다음날부터 사장은 어제 말한 것처럼 카페에 나오질 않았다. 하지만 사장이 있든 없든 카페의 일은 계속되었다. 김군은 커피를 만들고 다희는 일도 하면서 공부도 열심히 했다. 그리고 훈련소 마지막 주를 보내고 있을 민준에게도 마지막으로 열심히 편지도 썼다. 이런 패턴이 일주일동안 지속되었다. 며칠동안 나오질 못한다고 말하던 사장은 어느덧 일주일째 카페에 나오지 않고 있었다. 일주일동안 다희는 평소와 같은 생활을 유지했다. 한 가지 바뀐게 있다면 점심시간마다 사장이 준 피임약을 먹는 것 정도일 것이다. 김군은 다희가 점심시간마다 약을 먹는 것을 보고는 좋은 것이 있으면 나눠먹자며 다희에게 장난을 걸어왔다. 당황한 다희는 손사레를 치며 얼른 약을 먹고는 2층으로 올라가 버리곤했다. 이렇게 겉으로 드러난 행동은 피임약을 먹는것 외에 달라진 것이 없었지만 다희의 마음은 무언가 허전했다. 특히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엔 특히 더 그랬다. 사장의 얼굴을 안봐서 행복한 다희였기에 이러한 자신의 허전함의 원인을 전혀 알 지 못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가고 사장은 여전히 카페에 오지 않았다. 다희는 카페를 마감하는 김군을 조금 도와주고는 집으로 가기위해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그때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다희는 조만간 전화하겠다는 민준의 편지가 기억나 민준이라는 생각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다희야~나 민준이!”
“응! 어때? 이제 훈련소도 끝났잖아...진짜 부대에 간거야?”
“응, 강원도라서 조금 멀긴하지만 여기 사람들도 좋고...괜찮은 곳 같아...근데...혹시 이번 주에 시간 괜찮아..?”
“무슨 시간?? 무슨 일 있어???”
“아니 그게아니라..여기 선임들이 주말에 면회 된다고 하더라고...미리 면회신청해놓으면 외박도 가능하니까 미리 말하라고해서...혹시 다희 니가 시간이 괜찮으면..면회오라고 할려고 했지...”
“아....면회.....가야지 당연히..아르바이트 한번 빼볼게...”
“정말!?!? 고마워 다희야...정말 고마워....! 그리고 강원도라서 왔다갔다 하는데만 하루가 다 가는데....외박신청해놓고 나만 자는것도 좀 그렇고......한데....”
“....나도 자고 가라고....?”
“그래줄 수 있어....? 안되면 어쩔 수 없고...”
“휴.......너 정말 딴 생각 있어서 그런건 아니지??”
“응!! 당연하지!!”
“휴.....자고가는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어..알바 때문에...일단 그것도 한번 말해볼게....”
“진짜!?!? 고마워! 다희야 정말 고마워! 그럼 이번주 토요일날 봐~!!”
“그래, 민준아 그동안 밥 잘먹고 있어 알겠지? 보고싶다....”
“나도 너무 보고싶어 다희야...이제 청소시간이라서 나 가봐야될거 같아”
“응! 알았어 가서 높은 사람들 말 잘 듣고 토요일날 갈게~”
“그래...토요일날 봐~다희야 나 끊을게~”
다희는 민준과의 전화통화를 끝내고 휴대폰을 자신의 가방안에 넣고 있을 때 갑자기 누군가가 다희의 어깨를 살짝 감싸 안았다. 놀란 다희는 고개를 돌려 그 사람을 바라보자 그 사람은 특유의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다희를 쳐다봤다. 그 사람은 바로 사장이었다.
“다희야..잘 있었어..? 예상보다 조금 오래 걸렸지?....크크클....”
“사....사장님....여..여기엔 어떻게...”
“가게 가니깐 너 방금 나갔다고 하길래 이쪽으로 온거지..크크클...그리고..전화도 대충 다 들었어 뒤에서..크크클..남자친구가 면회오래,,,?”
“네?? 네.....그래서말인데요...이번주 토요일이랑 일요일...이틀만 좀 빼주시면...”
“되지! 되고말고 크크클....”
“저....정말요..? 감사합니다...”
“크크클....근데 그 멀리 강원도까지 갈 수 있겠어...? 아무래도 나랑 같이 가야될거 같은데...?크크클...”
“네?? 그...그게 무슨.....”
“나랑 같이 가는거 아니면 못빼주지....크크클..
다희는 사장의 말을 듣고는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사장은 그런 다희의 모습을 보고는 재미있는지 계속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너무 걱정하지마~니 남자친구 앞에서 너와 나의 사이에 대해선 아무말도 안할테니...크크클...난 단지 니가 그렇게 다르다던 니 남자친구가 궁금한거 뿐이야 크크...이상한 짓 안할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크크..”
그때 마침 다희의 동네로 가는 버스가 오는 것이 보였다. 사장은 버스를 가르키며 어서 정류장으로 뛰어가라는 손짓을 했다. 다희는 사장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는 바로 앞 정류장을 향해 뛰어가 겨우 버스를 탔다. 버스 안에서 다희는 사장의 꿍꿍이가 무엇인지 계속 고민해봤으나 사장의 행동이 전혀 예상되지 않았다. 다희는 그저 그날 아무일 없이 민준의 면회만 잘 하고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다.
다음날부터 사장이 출근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장은 별다른 내색없이 다희를 대했고 다희 역시 그랬다. 사장과 다희, 그리고 김군은 모두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다희는 불안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다가오는 토요일 면회날도 불안했지만 카페에서도 사장이 자신에게 심한 스킨십을 시도하지 않는 것이 더 불안했다. 다희는 퇴근시간에는 다시 사장의 차를 타고 퇴근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장은 늘 가던 모텔이 아니라 항상 다희의 집에 꼬박꼬박 태워줬다. 그리고 다희가 내릴때도 과한 스킨십 없이 얼굴을 쓰다듬거나 엉덩이를 한번 툭 친다던지 하는 정도만 하였다. 어느덧 금요일이 되었다. 다희의 일이 끝날 무렵 사장은 김군과 다희 앞에서 말했다.
“내일이랑 내일모레는 카페 문 닫을거니까 각자 좀 쉬어~다희도 좀 쉬고~김군아 너도 매일 이렇게 나오면 지겹잖아~그러니까 이틀간 좀 쉬었다 와~”
“사장님 또 무슨 일 있으세요?? 이렇게 특별휴가까지 주시다니요..히히”
“일은 무슨...마침 다희도 내일 휴가낸다고하고 나도 못오는데 김군이 너만 오게 할 수는 없잖냐~그러니까 그냥 이참에 이틀만 문 닫고 쉬자고 다같이~자 그럼 그렇게들 알고~월요일날 보자~다희야 어서 가자”
사장은 김군에게 인사를 한 뒤 다희를 데리고 카페를 나섰다. 그리곤 요 며칠간 그랬듯이 다희를 태우고는 모텔을 들리지 않고 곧장 다희의 집으로 향했다. 사장은 차를 다희의 아파트 바로 앞이 아닌 조금 떨어져서 차를 세웠다. 다희는 그 자리에서 사장에게 인사를 하고 내리려고하자 사장은 다희의 팔을 당겼다. 다희는 그런 사장을 쳐다보자 사장은 다희의 어깨를 감싸안고는 자신쪽으로 당겨 다희에게 키스를 하였다. 다희는 예상치 못한 사장의 키스에 조금 놀랐지만 곧장 사장의 혀를 맞이하였다. 5분 정도 키스를 하고는 사장의 얼굴이 다희에게서 멀어졌다. 그리고는 사장은 다희의 눈을 쳐다보았다. 다희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고 있었다. 사장은 피식 웃고는 다희에게 내일 아침에 보자며 인사를 했다. 다희는 정신을 차리고는 사장에게 인사를 하고는 차에서 내렸다. 다희는 집으로 걸어가는 동안 지난 일주일간 자신이 느꼈던 그 뭔지 모를 허전함이 조금이나마 채워지는 이상한 느낌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드디어 토요일 아침이 밝았다. 다희는 민준을 만난다는 생각에 한껏 마음이 들떠있었다. 오늘만큼은 민준에게 정말 이쁜 여자친구이고 싶은 다희였기에 옷도 평상시 잘 입지 않는 하얀 원피스를 꺼내들었다. 봄이긴 하지만 아직은 원피스를 입을만큼 날씨가 따뜻한 편이 아니었지만 다희는 민준에게 잘 보이고싶은 마음에 하얀 원피스를 입고 그 위에 가디건을 걸쳤다. 그리고 혹시 추울수도 있기에 조금 두꺼운 겉옷까지 함께 준비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만든 도시락을 들고 자신의 집을 나와 사장과 약속했던 집 앞 사거리에서 사장을 기다렸다. 그리고 잠시 후 사장의 차가 멀리서 보이기 시작했다. 사장의 차를 보자 다희의 들뜬 마음에는 조금의 불안한 마음과 조금의 욕망이 심어졌다. 사장의 차가 다희의 앞에서 멈추자 다희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사장의 차에 올랐다. 사장은 원피스를 입은 다희를 처음 보았기에 놀란 표정으로 다희를 쳐다보았다. 다희는 자신이 가져온 겉옷으로 앉아서 살짝 올라간 원피스 때문에 드러난 하얀 다리를 가렸다. 사장은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오늘 신경 좀 썼나봐...? 남자친구 만나러 간다 이거지...? 평상시에도 치마 좀 입고다녀...알겠어...?”
“...............”
다희는 사장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사장은 그런 다희를 한번 더 훑어본 후 핸들을 잡고 출발했다. 그리고 사장의 차는 장장 4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도로 위를 달렸다. 오랜 운행에 다희는 지쳤는지 차에서 잠이 들었다. 사장은 그러한 다희를 보자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하...이년...확실히 이쁘구만....드디어 오늘...널 완벽하게 정복해주지...크크클..’
그렇게 한참을 달리던 차는 꼬불꼬불한 산길을 지나고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야 작은 부대에 도착하였다. 사장이 차를 주차하는 사이 다희는 먼저 내려 위병소로 갔다. 위병소에 도착한 다희는 생전 처음 보는 군인이 조금 낯설어 쭈뼛쭈뼛대며 말했다.
“저...저기...면회 왔는데요....”
“미리 면회신청하고 오신겁니까?”
“네...아마도...그럴거에요...”
“면회오신분 성함과 연락처를 여기에 적어주십시오. 누구 면회를 오셨습니까?”
“아...김민준이요...김민준 이병이요....”
다희는 대답을 하며 방문객 명단에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를 적었다. 그사이 위병소에 근무하던 군인이 무전기로 뭐라고 말하더니 다희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군인은 다희의 모습을 힐끔힐끔 계속 쳐다보았다. 아마 다희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이 사장이 주차를 마치고는 다희의 옆으로 왔다. 그 때 멀리서 전투복을 입은 군인이 뛰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모습이 점차 가까워지자 다희는 민준임을 알아채고는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민준도 손을 흔들며 다희를 향해 뛰어왔다. 위병소로 들어온 민준은 위병소에 근무하는 군인에게 간단한 신고절차를 마친 뒤 다희의 곁으로 왔다. 민준은 너무 오랜만에 만난 다희를 보자마자 꼭 끌어안았다. 다희도 그러한 민준을 같이 안았다.
“다희야...고마워..이 먼곳까지 와줘서...고마워...! 너...오늘 정말 이쁘다... 왜이렇게 이쁘게 입고왔어~다른 사람들이 다 너만보잖아~”
“얼마만에 만나는건데....이쁜 모습 보여야지.......오늘 괜찮은거 같아...? 이런 옷 잘 안입어서...어색하지는 않아...?”
“응...완전 이뻐...여신같아.....”
“치.....아부하기는....그래도 정말 좋다...오랜만에 이렇게 만나니까...흑...”
다희는 오랜만에 민준을 보자 눈물이 핑 돌았다. 그때 뒤에서 사장이 헛기침을 하면서 그들에게 다가왔다.
“으흠!!흠!!”
사장의 헛기침 소리를 들은 다희는 민준의 품에서 벗어난 뒤 민준에게 말했다.
“여기 이분은.....같이 오신...우리 카페 사장님...”
“카페...사장님...? 근데 왜 같이....”
민준이 의아해하며 다희에게 묻자 사장은 다희가 대답하기도 전에 자신이 민준의 말에 대답을했다.
“하하하! 반가워요~다희가 남자친구 면회간다는데 강원도라..너무 멀고 버스타도 하루종일 걸린다고 걱정을 하길래~내가 여기까지 태워다준거에요~크크클...나도 우리 큰 조카놈이 지금 군인이라서 그런지 안타까워서..나도 같이 왔어요 크크..괜찮죠...?”
민준은 조금 당황한 미소를 지었다. 그때 다희가 조용히 말했다.
“우...우리 사장님이..좀..친...절...하셔서...그래서 그렇게 됫어...미안해..”
“어휴..뭐가 미안해~여기까지 태워주셨는데 감사하지..사장님 아니었음 너 못왔을거 아니야~난 괜찮아 괜찮아....그럼...오늘 바로 사장님 차 타고 가는거야...?”
“아.....아마....도.....”
“그...그렇구나....어쩔 수 없지 뭐~ 사장님 차 있는데 괜히 자고 갔다가 5시간 넘도록 버스타고 가는것도 말이 안되는 거니까....괜찮아 난 괜찮아~”
민준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다희에게 연신 괜찮다고 말했다. 다희는 그런 민준에게 너무 미안한지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 그때 사장이 그 둘에게 다가와 말했다.
“다희가 너 준다고 도시락도 싸왔는데~일단 그것부터 먹자..크크크..”
사장의 말을 들은 다희는 자신의 손에 들고있는 도시락을 민준에게 수줍게 보여주었다. 민준은 환하게 웃으며 그 도시락을 들고는 위병소 안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 다희와 사장도 그 테이블에 같이 앉아 다희가 직접 싼 도시락을 열어보았다. 도시락 안에는 정성이 가득 담긴 김밥과 튀김, 과일, 치킨등이 들어있었다. 민준은 연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다희가 정성스레 싼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 다희는 자신이 직접 싼 도시락을 맛있게 먹는 민준을 바라보았고 사장은 민준과 같이 다희의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다희의 도시락은 비어졌다.
“다희야 진짜 맛있어! 언제 이렇게 요리까지 다한거야? 아침에 일찍 나오느라 피곤했을텐데...”
“아냐....뭘 이정도가지고.....”
다희는 부끄러운 듯 대답하였다. 민준은 그런 다희를 보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사장은 그 둘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만보다 말했다.
“자 이제 도시락도 다 먹었으니까 우리 나가자~여기 군대 공기 그만 마시고싶네..크크클...여기 근처에 읍내? 뭐 그런 곳 있을테니 그쪽으로 가자구 내가 차 가지고 올테니까 차 오면 바로 타~”
사장은 일어서더니 주차장 쪽으로 걸어갔다. 사장이 자리를 뜨자 다희는 다시 한번 민준에게 사과하였다.
“민준아...진짜 미안해...”
“아니야..나는 괜찮다니까 그러네~ 여기까지 와준 것만으로도 난 고맙지...그리고 저 사장님 아니었음 엄청 고생하면서 왔을건데...저 사장님께도 고맙고...”
다희는 그런 민준의 말에 어색하게 웃어주었다. 그때 사장이 차를 몰고와서 연신 경적을 울리며 다희와 민준을 불렀다. 그 소리를 들은 다희와 민준은 얼른 사장의 차를 탔고 사장은 네비게이션을 이용해 근처에 가장 큰 번화가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중에도 다희와 민준은 뒷좌석에 앉아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는지 자기들끼리 하하호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장은 그 모습을 아니꼽게 쳐다보며 운전을 했다. 1시간 정도를 달려 겨우 큰 번화가에 들어섰다. 사장은 백밀러를 통해 뒤를 보고는 민준에게 말했다.
“민준이라고 했지? 오늘은 니가 주인공이니까 니가 하고싶은걸 해야지~뭐 하고싶은거 있어? 말 만해~”
“음....아직 저녁먹기엔 시간이 이르고.......오랜만에 영화나 한편 보고싶은데....우리 영화볼까요? 다희야 어때??”
“난 다 좋아 민준아~니가 하고싶은걸루 하자”
“크크클...그럼 영화보는 걸로 하지..”
사장은 어두운 영화관으로 가는게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근처에 큰 건물로 된 영화관을 발견하고는 바로 그쪽으로 향했다. 영화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매표소로 향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다희와 민준은 서로를 보며 계속 웃고있었다. 사장은 그런 모습이 굉장히 못마땅했다. 매표소에 도착하자 다 같이 영화를 고르기 시작했다. 민준이 보고싶어하던 요즘 유행하는 영화는 이미 시작해버려 2시간 가까이를 기다려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시간이 가장 맞는 영화를 보기로 했다. 그 영화는 19세 관람불가 영화로 섹스파트너에 관한 꽤 야한 영화였다. 다희는 그 영화가 그런 영화인지 전혀 모르는 듯 했으나 사장과 민준은 이미 알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각자 무슨 속셈이 있는지 그 영화를 선택하고도 아무런 내색하지 않았다. 팝콘과 콜라를 산 뒤 바로 영화를 보러 상영관에 입장을 했다. 다희가 중간에 앉고 사장과 민준이 양 옆에 앉는 형태였다. 커다란 스크린에서는 광고가 계속 나오고 있었다. 그 사이에도 다희는 민준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미소를 띠고 있었다. 어느덧 상영관의 모든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됐다. 영화가 시작되자 다희는 곧장 영화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다희의 양 옆의 남자들은 영화보다는 다희에게 더 집중하는 듯 보였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처음으로 키스신이 나왔다. 그러자 민준은 다희의 손을 꼭 잡고 다희를 바라봤다. 다희는 영화를 보다 민준의 손길을 느끼곤 민준을 쳐다보았다. 민준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다희를 쳐다보았으나 다희는 그런 민준의 손을 살짝 꼬집고는 다시금 영화에 집중했다. 영화는 계속 진행되고 점차 원나잇에 관한 소재가 나오기 시작했다. 사랑없이 섹스를 갈구하는 이들의 이야기에 다희는 몰입하면서 보고있었다. 민준은 다시 한번 다희와 눈을 마주치려고 했으나 다희가 영화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 다희는 사랑이 없는 원나잇을 즐기는 남자들에 대한 내용이 나오자 옆의 민준을 슬쩍 보고는 생각했다.
‘민준이는 아닐거야....절대로 저런 남자들과 같은 부류가 아니야...! 이런 민준이한테...난....’
다희는 다시 민준에 대한 죄책감이 몰려오자 옆에 있는 민준의 손을 꼭 잡았다. 영화를 보던 민준은 갑자기 다희가 자신의 손을 잡자 어리둥절했으나 이내 자신도 다희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어느덧 영화가 중반부를 지나자 점차 농도 짙은 정사신이 나오기 시작했다. 커다란 스크린엔 온통 살색만이 가득 찼다. 민준은 금욕생활을 하다 그런 장면들이 보자 정신을 못차리며 스크린에 빠질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다희는 스크린 속에서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관계를 가지며 즐기고 있는 여성들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이 씌워져 보였다. 그리고 정사신이 길어지자 가슴이 두근거리며 조금씩 흥분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날 자신의 모습까지 생각이나자 더욱 흥분이 고조되었다. 옆에서 다희를 계속 지켜보던 사장은 이러한 다희의 변화를 눈치채고는 살짝 미소지으며 조심스레 상영관 밖으로 빠져나갔다. 다희도 자신의 상태를 알고 진정하려고 애썼으나 생각만큼 진정되지는 않았다. 민준은 한참 스크린에 빠져있다가 문뜩 다희가 생각나서 고개를 돌려 다희를 바라봤다. 다희는 아무렇지 않은 듯 진한 정사신을 보고있자 민준은 조금 이상다고 생각되었다.
‘다희가 저런걸 아무렇지도 않게 잘 보네...예전에는 고갤 숙이거나 그랬을건데....’
민준은 그런 다희를 한참을 쳐다보다 영화 속 신음소리가 점점 커지자 다시 영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다희도 꽤 흥분한 상태로 계속 정사신을 보았다. 그렇게 한참을 정사신에 빠져있는 순간 다희의 폰에 진동이 울렸다. 다희는 휴대폰을 확인하고는 민준의 눈치를 본 후 다시 휴대폰을 확인하였다. 휴대폰 화면엔 아까 나간 사장의 문자가 나타나 있었다.
‘영화표 들고 왼쪽 비상구로....남자친구 모르게 오는게 좋을거야...’
다희는 고개를 돌려 민준이 영화에 빠져있는 것을 확인한 뒤 조심스럽게 빠져나왔다. 그리곤 사장이 말한 비상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비상구에 도착하고 문을 열자 계단에 앉아있는 사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희가 비상구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자 사장은 벌떡 일어나더니 다희를 벽쪽으로 밀쳤다. 그리곤 곧바로 다희의 원피스 안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 놀란 다희가 사장의 손을 막으려하자 사장은 큰 소리로 말했다.
“가만히 있어!!!”
다희는 갑작스런 사장의 고함에 놀라서 그 자리에 돌이 된 듯 그대로 서 있었다. 사장은 다시 원피스 안으로 손을 집어 넣더니 다희의 속바지를 무릎까지 벗겨냈다. 그리곤 바로 다희의 은밀한 곳을 가리고 있던 팬티 위를 천천히 만졌다. 다희의 팬티 위를 만지던 사장은 다희를 보며 피식 미소를 지었고 다희는 그 자리에서 아랫 입술을 꽉 물은 채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 사장은 계속 다희의 팬티 위를 문지르며 말했다.
“남자친구만 바라보는 순정녀인척 하더니...역시나......넌......크크클...”
“..................”
“남자친구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이렇게 팬티까지 젖도록 보짓물을 흘리는 년이라니....크크클.....왜? 영화보니깐 니 모습같아? 몸이 달아 올라? 감정이입됐어? 크크클...”
“.................”
다희는 고개를 숙인 채 두 주먹을 꼭 쥐고 아랫 입술을 꽉 깨물고는 터져 나올 것만 같은 눈물을 꾹 참고 있었다. 사장의 모욕적인 말 때문이 아니었다. 다희는 자기 스스로에게 화가나고 실망하여 눈물을 쏟을 것 같았다. 사장은 오른손은 여전히 다희의 팬티위를 어루만지면서 왼손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다희의 얼굴을 들었다. 그리곤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 다희의 눈을 보며 말했다.
“내가 항상 말했지....이게 너의 본 모습이라고....크크클...감당 안되지?? 니 몸뚱아리말이야...크크클...이렇게 음란한 몸뚱아리가 단 하루라도 남자 없이 살 수 있겠어?? 크크클...”
결국 다희는 터지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사장은 우는 다희의 모습을 보고도 계속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어갔다.
“왜 울고 그러나...크크...잘 느끼는게 죄는 아니라며~근데 왜 울고 그래~크크클...아~옆에있는 남자친구한테 죄책감이라도 느끼는거야?? 에이~내가 죄책감 느낄 필요 없다고 했잖아~니 남자친구도 다 똑같다고...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사랑이 있어야만 몸을 섞는게 아니라니까는...크크크...”
다희는 자신을 욕보이는 것은 참을 수 있었지만 민준을 욕보이는 것은 참을 수 없었기에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흑흑..민준이는 그런 남자가 아니라구요..흑...저만....저만 욕보이시면 됐지 왜 민준이까지 그러시는 거에요..흑흑....”
“참나...남자친구 바로 옆에서 보짓물 흘리는 년이 지금 지 남자친구까지 챙기는거야?? 크크클.....그리고 내가 틀린말 했어...?? 니 남자친구도 다 똑같아...모든 인간이 다 똑같은 법이거늘..크크...그냥 전에도 말했다시피 니 몸을 내게 맡겨 그냥....서로서로 행복해지는 법이야 그게...크크크...”
“흑흑.....흑..흑흑흑...”
다희는 그저 눈물만 뚝뚝 흘리며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아무리 자신이 사장의 말대로 잘 느끼는 몸이고 남자를 갈구하는 몸이라도 엄연히 남자친구가 있는데 이런 말도 안되는 제안을 받아드리는 것이 말이 안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정색을 하며 거절할 수도 없는것이 사장이 아직 사진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사실들을 민준에게 말할까봐 겁이 났기 때문이다. 사장은 다희의 치마 속에 있는 오른손을 빼고는 다희에게 검지와 엄지 손가락으로 미끌미끌한 보짓물을 보여주며 말했다.
“크크...이거 보여?? 니 보짓물?? 크크크....아무래도 남자친구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 모양인데.....좋아! 내가 오늘 확실히 보여주지...니 남자친구도 똑같은 놈이라는 걸 말이야..크크클....”
사장은 다희의 얼굴을 한번 쓰다듬고는 비상구 문을 열고 다시 상영관으로 향했다. 다희는 그 자리에서 한참이나 서서 눈물을 흘린 다음에서야 옷 매무새를 추스르고 화장실에서 눈물자국까지 없앤 다음에서야 상영관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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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추석 당일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됬습니다!
이번에도 따끈따끈한 글이에요...ㅠ
추석이라 그런지...생각보다 댓글과 추천이 별로 없네요ㅠㅠ
더 열심히 써야겠어요...ㅠㅠㅋㅋ
그리고 전에 말한 시험은 잘 봤습니다..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추석연휴 잘 보내시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드시길^^
많은 댓글과 추천은 글쓴이에게 큰 힘이됩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조언과 비판은 달게 받겠습니다! 쪽지든 댓글이든 저에게 알려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꾸벅.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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