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색 안경의 남자에게 그 짧은 기다림의 시간은 마치 영겁(永劫)과 같이 느껴졌다.
자신의 아내가 완전한 탈의를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남자와의 불륜을 목격한 것도 아니고, 어떠한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하기 위해서 기다리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일반적인" 여자라면 누구나 착용하는 속옷의 일종인 브라를 겉옷 밑에서 제거하는 것 뿐이었다.
일반적인 남자라면, 남편이라면 자신의 아내의 소매 길이가 짧아지거나, 치마 길이가 짧아져도 불같이 화를 내고, 누군가가 자신의 아내를 몰래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 분노가 끓어오르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은색 안경의 남자의 감정은 그런 것과는 틀렸다.
자신의 아내가 더욱 주목 받고, 다른 남자들에게 격렬한 욕망을 느끼게 만들고, 자위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이 분노와는 또 다른 욕정적 흥분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키 큰 남자 부부의 행위 때문에 새로운 자극을 받은 것만은 아니었다. 자신의 깊숙한 내면의 욕망이 단지 일련의 사건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것과 같았다.
이렇게 점점 자신의 몸을 지배해 가는 욕망의 첫걸음을 만들기 위한 시간이기 때문에 영겁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또각~ 또각~"
은색 안경의 남자에게 아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그녀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번잡한 식당 내의 소음이 다 무시되고 그녀의 발소리만이 들리는 듯 했다.
재킷을 입기는 했지만 평소에 보호의 역할을 하던 브라를 하지 않았다는 의식 때문인지, 가슴을 의도적으로 가리는 듯이 팔짱을 끼고 그녀는 약간 빠르게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의 어색한 팔짱 사이로 상의로 은근히 느껴지던 레이스가 이제는 느껴지지 않았다. 다른 사람은 당연히 느낄 수가 없었겠지만, 은색 안경의 남자에게는 모든 것이 다 느껴지는 듯 했다.
평소의 행동보다는 빠르게 그녀는 자리에 앉았고, 약간 불안한 듯한 표정이었다.
"내가 당신 때문에 별 행동을 다 해 보는 것 알고 있죠?"
"그래서 기분이 안좋아?"
은은한 미소를 잃지는 않았지만, 약간은 딱딱한 억양이 본인도 모르게 나왔다.
"그렇다는 뜻은 아니고요......"
억양의 변화를 느꼈는지, 그녀도 투정어린 말투에서 약간 뒤로 물러선 듯한 낮은 억양으로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모처럼 남편과 외출도 하고, 대화도 하는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에 기분을 망치지나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움이었다.
은색 안경의 남자는 자신의 아내에게 처음으로 느끼는 이런 묘한 욕망과 두근거림의 순간에서, 자꾸 밖으로 벗어나는 듯한 표현이 나온다는 것이 못마땅했다. 이 순간을 음미하고자 하는 순간에 지나친 앙탈이 왠지 짜증이 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여자는 자신도 모르게 남자의 눈치를 슬쩍 보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
아내의 노출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 은근히 부탁을 하면서 생긴 여자의 주도권은 이런 아주 사소한 순간에 남자에게로 서서히 넘어가고 있었다.
"재킷 좀 벗어봐."
특유의 조용한 말투지만, 왠지 대꾸도 못할 것 같은 느낌의 표현이 은색 안경의 남자 입에서 나왔다.
그녀는 그 그렁그렁한 눈망울을 살짝 들어 올리면서 남자의 눈치를 살폈고, 동작이 크지 않게 조심스레 재킷에서 팔을 한쪽씩 빼어냈다. 한 손으로는 자신의 유두가 드러날 수도 있는 부위를 조심스럽게 가리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재킷을 조심히 옆자리에 놓았다.
전보다 약간 움츠린 듯한 자세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고, 어정쩡한 팔짱을 만들어서 조심스럽게 유두 부위를 가리게끔 만들었다.
상의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던 브라의 레이스는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고, 매끈함만이 상의 전체에서 느껴졌다.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녀가 아까와는 다른 노브라라는 것이 느껴지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 상황이었다.
"손 좀 내려봐. 당신의 가슴이 보이지 않잖아."
이미 기가 어느 정도 죽은 상태이고, 자신의 복장에서 느끼는 불안감으로 반항감을 전혀 가질 수 없게 된 그녀는, 별다른 반응 없이 잔뜩 움츠린 상태에서 부자연스럽게 두 팔을 늘어뜨렸고, 고개는 차마 은색 안경의 남자를 쳐다보지 못하면서, 혹시나 눈치 챌 사람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두 팔을 내리면서, 이제는 단지 얇은 흰색 천 하나만이 그녀의 가슴을 가리고 있는 상태가 되었다.
그녀의 적당한 크기의 유두가 흥분 때문인지, 긴장감 때문인지 팽팽하게 옷의 천을 뚫을 듯이 잡아당기고 있었다.
기분 탓인지, 얇은 흰색 천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은색 안경의 남자 눈에는 그녀 유두의 분홍색까지 보이는 듯 했다.
주위를 이리저리 불안한 듯 돌아보는 그녀의 모습이 나름 귀여웠고,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은색 안경의 남자로 하여금 그녀를 더욱 과감하게 몰아가고 싶은 충동까지 느끼게 만들었다.
어찌 보면 대단하지도 않은 그저 노브라일 뿐인데도, 누구나 쳐다볼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장소이고, 남이 아닌 자신만의 아내라는 점이 이리도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할 줄은 몰랐다.
또한 이러한 노출이 그녀의 스타일이나 외모적 느낌과는 전혀 상반된다는 점이 한층 자극적이라는 느낌이었다.
외모나 스타일 자체가 충분히 그런 노출이 예상된다면 그건 일반화된 상황에 불과하지만, 이것은 전혀 다른 예외적이고 일탈적인 감정이 느껴지는 상황인 것이다.
전 날 형수에게서 느꼈던 이외적인 느낌과 어느 정도 일치되기도 했지만 어제의 상황은 철저하게 수동적인 상황에서 느껴지던 감정이었고, 지금은 자신의 아내에게서 느끼는 완벽한 능동적인 감정이고 내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짜릿함의 감동은 그 강도가 또한 틀린 것이 당연했다.
수동적 상황에서 보았던 형수의 음부보다 능동적 상황에서 보는 아내의 노브라가 더욱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고 있다.
그녀는 얼굴이 약간 붉어진 상태로 조심스럽게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다.
"긴장돼?"
"....당연히 긴장되죠...사람들이 나만 쳐다보는 것 같고..."
"외국에 나가면 노브라로 하고 잘도 돌아다니면서..."
"그거하고는 다른 얘기죠...."
그녀의 목소리는 느낌 때문인지, 약간 떨리는 듯 했다. 그 떨림이 긴장감에 의한 것인지, 흥분감에 의한 것인지는 구분할 수 없었지만 왠지 더욱 자극적인 것 같았다.
어쨌든 그녀는 조심스럽게 팔짱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유두를 굳이 가리지는 않았다.
또한 재킷을 입어도 되냐는 말도 하지도 않았다.
은색 안경의 남자의 눈치를 보느라고 그러는 것인지, 지금 이 순간을 나름 즐기고 있는지도 알 수는 없었다.
은색 안경의 남자는 갑자기 상상에 잠겼다.
"팬티 라인과 유두 라인이 드러나는 이 모습 그대로로 사람들 틈을 걸어가게 하면 어떨까?"
"보는 사람들이 흥분될까? 아니면 보이는 나나 와이프가 흥분될까?"
다소 일상적 생활에서라면 어이없을 수밖에 없는 망상을 하면서 은색 안경의 남자는 묘한 흥분감을 다시 느꼈다.
성인 사이트에서 흔히 나오는 자신의 애인이나 와이프의 은밀한 사진을 공개할 때 그 당사자들이 느끼는 감정이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선배가 자신에게 보여주었던 취미생활이 한없이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물론 자신은 아직 정체성이라는 것을 확립한 단계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도 다 했으니, 그만 나가지."
은색 안경의 남자가 문득 옷을 챙기면서 일어났다.
그제야 여자는 현실로 돌아온 듯, 얼른 재킷을 걸치고는 본래의 일상적 표정과 자태로 돌아갔다.
“헉헉. 오늘 기분이 어땠어?”
“아아~ 몰라요. 그냥 긴장되고 누가 알아보면 어쩌나 하는 생각뿐이었어요. 아, 좋아요.”
은색 안경의 남자는 흥분이 식기 전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서는 현관문을 닫자마자 신발도 채 벗기 전에 그녀를 벽에 돌려세우고는 그녀의 바지만을 내린 채 평소와는 다르게 다소 거칠게 삽입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어떠한 애무나 전희가 없었음에도 이미 충분히 젖어있었고, 레이스 팬티를 옆으로 제치고 자신의 물건을 삽입하는데 어떠한 불편함도 없었다.
그녀는 이미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였다.
“아주 흥건히 젖어있군. 흥분했어?”
“부끄럽게 그런 말은.... 조금 색다른 기분은 들었어요. 아~”
“더 세게..... 박...아... 줄까?”
은색 안경의 남자는 다소 용기를 내서 평소와는 다른 표현을 사용해봤다.
그러자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있던 손에서 그녀가 약간 경직되는 느낌을 전해 받았다.
“흡.. 흡.. ”
아무런 대꾸도 없이 그녀는 억지로 참는 듯한 신음만을 계속 내뱉고 있었다.
은색 안경의 남자는 의도적으로 삽입행위의 강도를 서서히 낮췄다. 그녀의 무응답에 대한 일종의 제재행위였다.
“아아.. 안돼요. 아까처럼 세게 해줘요.”
은색 안경의 남자는 역시 아무런 대꾸도 없이 속도를 최대한 낮추고는 그녀의 음부에 삽입된 성기를 서서히 반 정도 밖으로 빼내고 있었다.
“흑. 제발 그러지 말아요. 멈추지 말고 계속 해줘요.”
그녀는 모처럼 느끼는 이 쾌감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듯, 거의 울듯이 호소했다.
하지만 은색 안경의 남자의 성기는 이미 음부 안에 3분의 1 정도만을 남겨놓은 상태였다.
“아까 내가 했던 말의 답변이 없군. 그렇다면 박힐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지.”
“.........”
은색 안경의 남자는 자신의 성기를 완전히 빼버리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듯이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있던 양 손을 그녀에게서 분리해냈다.
“알았어요! 제발 그러지 말고 아까처럼 세게 박...아...주세요.”
그녀의 아름다운 입에서 그 소리가 나오자 은색 안경의 남자는 이 세상 최고의 정력제와 흥분제 먹은 것 같은 힘을 얻었다.
거의 빼내다시피 했던 성기를 있는 힘껏 그녀의 음부에 쑤셔 박아버렸다.
강한 힘에 그녀는 손을 짚고 있던 벽에 거의 머리를 부딪칠 뻔할 정도였고, 자신이 현재 삽입 당하고 있는 장소가 밖에서도 명백히 들리는 아파트 현관문이라는 사실도 망각해버렸다.
“엄마야! 나 죽어. 나 이상해지려고 그래!”
평소의 다소 수동적이고 의무적인 것 같은 신음소리와는 틀린 원초적인 비명이 그녀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아마도 그녀 일생에서 나온 최초의 본능적 외침일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팬티라인을 보여주고 노브라로 다니니까 그렇게 보지가 젖을 정도로 좋았어?”
그녀의 반응에 힘을 얻은 은색 안경의 남자는 새로운 단어들을 이 실험에 새롭게 추가했다.
“너무 좋았어요. 더 세게 박아주세요.”
그녀도 은색 안경의 남자가 쓰는 표현에 전혀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자극을 받은 듯한 느낌이었다.
이에 크게 흥분을 얻은 은색 안경의 남자는 모든 힘을 그녀와의 삽입행위에 쏟아 붓고는 엄청난 양의 정액을 그녀의 음부 안에 쿨렁쿨렁 사정해 버렸다.
정액이 그녀의 자궁 안을 때려댈 때마다 그녀의 온 몸은 움찔움찔했고 흐느낌과 같은 신음을 마구 토해냈다.
은색 안경의 남자도 거칠은 숨소리를 내뿜으면서 마지막 한방울의 정액까지 그녀 안에 쏟아냈고, 완전히 모든 것이 소진되자 복장을 추스릴 사이도 없이 현관에 벌렁 누워버렸다.
그녀는 여운을 즐기는 듯 벽을 짚고 엉덩이를 내민 그 자세 그대로 눈을 지그시 감고는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녀의 음부에서는 방금 은색 안경의 남자가 쏟아낸 엄청난 양의 정액이 계속해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녀는 흐르는 정액을 닦을 생각도, 복장을 추스를 생각도 하지 않았고, 숨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자 천천히 허리를 세우고는 은색 안경의 남자를 그제야 돌아서서 내려다보았다.
1분 정도를 무표정하게 내려 보던 그녀는 갑자기 허리를 숙이고는 반으로 줄어든 채 정액 투성이가 된 은색 안경 남자의 성기를 손으로 살짝 감싸 쥐었다.
평소에 전혀 하지 않던 행동에 은색 안경의 남자는 움찔 놀랬지만, 그녀의 이런 행동이 싫거나 거부감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잠시 동안 성기를 어루만지던 그녀는 이내 얼굴을 숙이고는 은색 안경 남자의 성기를 입으로 빨기 시작했다.
혀를 이용해서 정액으로 더럽혀진 성기를 말끔히 청소하고 있는 것이다.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자극이었다. 곱게 화장을 한 아름다운 얼굴의 아내가 입 사이로 정액을 흘려가면서 해주는 청소 개념의 오럴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이 음란하면서도 보기 드문 장면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남겨서 평생 간직하고픈 충동을 느끼자 그제야 키 큰 남자가 사진 등에 몰두한 행위가 공감이 갔다.
무언가 자극이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본다면 새로운 원동력을 얻을 수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쩝쩝 소리를 내면서까지 맛있게 그리고 정성껏 자신의 성기를 빨고 있는 그녀의 얼굴에 휴대폰의 카메라를 들이대자, 잠시 행위를 멈추고는 그녀는 고개를 천천히 들어주었다.
살짝 벌린 입술 사이로 정액이 흐르고 있고 눈동자가 음란하게 풀어져 있는 그녀의 표정이 휴대폰 안에 생생하게 저장이 되었다.
찍은 사진을 휴대폰으로 다시 확인하면서 아내의 이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표정을 아무한테나 자랑하고 싶은 충동과 오늘 우리가 이렇게 즐겼다 라는 사실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은 바로 그런 기분이었다.
어제와 오늘의 이틀 동안 은색 안경의 남자는 새로운 세상을 접한 듯한 기분이었고, 새로운 사랑과 새로운 쾌락의 문을 활짝 열어버린 그런 느낌이었다.
키 큰 남자는 저녁식사를 간단히 하고는 자신의 여자와 TV를 무표정한 얼굴로 의미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음......”
“예? 뭐라고 하셨어요?”
“아니. 그냥 조금 무료해서.”
“제가 어떻게 해드려야 우리 서방님이 심심하지 않으실까요?”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나름 최선의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오늘밤 조금 즐겨볼까?”
“오늘요?”
그녀는 대강 눈치를 챘지만 일부러 약간 놀란 듯 하면서 반문을 했다.
“왜? 싫다는 의미야?”
“저야 당신이 원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언제든 할 준비가 되어있죠.”
그녀는 키 큰 남자의 기분을 혹시 거스르지 않을까 약간 눈치를 보면서 공손하게 대답을 했다.
“음. 오늘은 새로운 사람하고 즐겨봐야겠어.”
“믿음 가는 분이라도 있으세요?”
“괜찮은 후배가 있는데, 평소처럼 일회성이 아닌 좀 길게 관계를 가져볼까 하고.”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는 분이면 저한테도 틀림없이 괜찮은 분이실거에요.”
임의의 장소에서 임의의 사람과의 관계만을 가지던 평소의 패턴을 변경할 정도면 무언가 있겠구나 싶은 생각에 그녀도 맞장구를 치면서 남자의 결정을 환영해주었다.
“복장 준비하고 나와.”
“어떻게 할까요?”
“고급스런 창녀의 느낌?”
그녀는 자신 있다는 듯 미소를 짓고는 이내 욕실로 걸음을 옮겼다.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키 큰 남자는 그녀의 모습이 욕실 안으로 사라지자, 휴대폰을 꺼내서 이름을 검색하고는 통화버튼을 눌렀다.
몇 번의 신호음이 지난 후, 이내 경쾌한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서 전달되었다.
“예, 형님. 저녁식사는 하셨습니까?”
은색 안경의 남자 목소리는 오전보다 훨씬 경쾌하고 밝고 힘이 넘치고 있었다.
자신의 아내가 완전한 탈의를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남자와의 불륜을 목격한 것도 아니고, 어떠한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하기 위해서 기다리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일반적인" 여자라면 누구나 착용하는 속옷의 일종인 브라를 겉옷 밑에서 제거하는 것 뿐이었다.
일반적인 남자라면, 남편이라면 자신의 아내의 소매 길이가 짧아지거나, 치마 길이가 짧아져도 불같이 화를 내고, 누군가가 자신의 아내를 몰래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 분노가 끓어오르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은색 안경의 남자의 감정은 그런 것과는 틀렸다.
자신의 아내가 더욱 주목 받고, 다른 남자들에게 격렬한 욕망을 느끼게 만들고, 자위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이 분노와는 또 다른 욕정적 흥분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키 큰 남자 부부의 행위 때문에 새로운 자극을 받은 것만은 아니었다. 자신의 깊숙한 내면의 욕망이 단지 일련의 사건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것과 같았다.
이렇게 점점 자신의 몸을 지배해 가는 욕망의 첫걸음을 만들기 위한 시간이기 때문에 영겁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또각~ 또각~"
은색 안경의 남자에게 아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그녀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번잡한 식당 내의 소음이 다 무시되고 그녀의 발소리만이 들리는 듯 했다.
재킷을 입기는 했지만 평소에 보호의 역할을 하던 브라를 하지 않았다는 의식 때문인지, 가슴을 의도적으로 가리는 듯이 팔짱을 끼고 그녀는 약간 빠르게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의 어색한 팔짱 사이로 상의로 은근히 느껴지던 레이스가 이제는 느껴지지 않았다. 다른 사람은 당연히 느낄 수가 없었겠지만, 은색 안경의 남자에게는 모든 것이 다 느껴지는 듯 했다.
평소의 행동보다는 빠르게 그녀는 자리에 앉았고, 약간 불안한 듯한 표정이었다.
"내가 당신 때문에 별 행동을 다 해 보는 것 알고 있죠?"
"그래서 기분이 안좋아?"
은은한 미소를 잃지는 않았지만, 약간은 딱딱한 억양이 본인도 모르게 나왔다.
"그렇다는 뜻은 아니고요......"
억양의 변화를 느꼈는지, 그녀도 투정어린 말투에서 약간 뒤로 물러선 듯한 낮은 억양으로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모처럼 남편과 외출도 하고, 대화도 하는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에 기분을 망치지나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움이었다.
은색 안경의 남자는 자신의 아내에게 처음으로 느끼는 이런 묘한 욕망과 두근거림의 순간에서, 자꾸 밖으로 벗어나는 듯한 표현이 나온다는 것이 못마땅했다. 이 순간을 음미하고자 하는 순간에 지나친 앙탈이 왠지 짜증이 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여자는 자신도 모르게 남자의 눈치를 슬쩍 보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
아내의 노출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 은근히 부탁을 하면서 생긴 여자의 주도권은 이런 아주 사소한 순간에 남자에게로 서서히 넘어가고 있었다.
"재킷 좀 벗어봐."
특유의 조용한 말투지만, 왠지 대꾸도 못할 것 같은 느낌의 표현이 은색 안경의 남자 입에서 나왔다.
그녀는 그 그렁그렁한 눈망울을 살짝 들어 올리면서 남자의 눈치를 살폈고, 동작이 크지 않게 조심스레 재킷에서 팔을 한쪽씩 빼어냈다. 한 손으로는 자신의 유두가 드러날 수도 있는 부위를 조심스럽게 가리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재킷을 조심히 옆자리에 놓았다.
전보다 약간 움츠린 듯한 자세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고, 어정쩡한 팔짱을 만들어서 조심스럽게 유두 부위를 가리게끔 만들었다.
상의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던 브라의 레이스는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고, 매끈함만이 상의 전체에서 느껴졌다.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녀가 아까와는 다른 노브라라는 것이 느껴지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 상황이었다.
"손 좀 내려봐. 당신의 가슴이 보이지 않잖아."
이미 기가 어느 정도 죽은 상태이고, 자신의 복장에서 느끼는 불안감으로 반항감을 전혀 가질 수 없게 된 그녀는, 별다른 반응 없이 잔뜩 움츠린 상태에서 부자연스럽게 두 팔을 늘어뜨렸고, 고개는 차마 은색 안경의 남자를 쳐다보지 못하면서, 혹시나 눈치 챌 사람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두 팔을 내리면서, 이제는 단지 얇은 흰색 천 하나만이 그녀의 가슴을 가리고 있는 상태가 되었다.
그녀의 적당한 크기의 유두가 흥분 때문인지, 긴장감 때문인지 팽팽하게 옷의 천을 뚫을 듯이 잡아당기고 있었다.
기분 탓인지, 얇은 흰색 천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은색 안경의 남자 눈에는 그녀 유두의 분홍색까지 보이는 듯 했다.
주위를 이리저리 불안한 듯 돌아보는 그녀의 모습이 나름 귀여웠고,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은색 안경의 남자로 하여금 그녀를 더욱 과감하게 몰아가고 싶은 충동까지 느끼게 만들었다.
어찌 보면 대단하지도 않은 그저 노브라일 뿐인데도, 누구나 쳐다볼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장소이고, 남이 아닌 자신만의 아내라는 점이 이리도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할 줄은 몰랐다.
또한 이러한 노출이 그녀의 스타일이나 외모적 느낌과는 전혀 상반된다는 점이 한층 자극적이라는 느낌이었다.
외모나 스타일 자체가 충분히 그런 노출이 예상된다면 그건 일반화된 상황에 불과하지만, 이것은 전혀 다른 예외적이고 일탈적인 감정이 느껴지는 상황인 것이다.
전 날 형수에게서 느꼈던 이외적인 느낌과 어느 정도 일치되기도 했지만 어제의 상황은 철저하게 수동적인 상황에서 느껴지던 감정이었고, 지금은 자신의 아내에게서 느끼는 완벽한 능동적인 감정이고 내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짜릿함의 감동은 그 강도가 또한 틀린 것이 당연했다.
수동적 상황에서 보았던 형수의 음부보다 능동적 상황에서 보는 아내의 노브라가 더욱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고 있다.
그녀는 얼굴이 약간 붉어진 상태로 조심스럽게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다.
"긴장돼?"
"....당연히 긴장되죠...사람들이 나만 쳐다보는 것 같고..."
"외국에 나가면 노브라로 하고 잘도 돌아다니면서..."
"그거하고는 다른 얘기죠...."
그녀의 목소리는 느낌 때문인지, 약간 떨리는 듯 했다. 그 떨림이 긴장감에 의한 것인지, 흥분감에 의한 것인지는 구분할 수 없었지만 왠지 더욱 자극적인 것 같았다.
어쨌든 그녀는 조심스럽게 팔짱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유두를 굳이 가리지는 않았다.
또한 재킷을 입어도 되냐는 말도 하지도 않았다.
은색 안경의 남자의 눈치를 보느라고 그러는 것인지, 지금 이 순간을 나름 즐기고 있는지도 알 수는 없었다.
은색 안경의 남자는 갑자기 상상에 잠겼다.
"팬티 라인과 유두 라인이 드러나는 이 모습 그대로로 사람들 틈을 걸어가게 하면 어떨까?"
"보는 사람들이 흥분될까? 아니면 보이는 나나 와이프가 흥분될까?"
다소 일상적 생활에서라면 어이없을 수밖에 없는 망상을 하면서 은색 안경의 남자는 묘한 흥분감을 다시 느꼈다.
성인 사이트에서 흔히 나오는 자신의 애인이나 와이프의 은밀한 사진을 공개할 때 그 당사자들이 느끼는 감정이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선배가 자신에게 보여주었던 취미생활이 한없이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물론 자신은 아직 정체성이라는 것을 확립한 단계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도 다 했으니, 그만 나가지."
은색 안경의 남자가 문득 옷을 챙기면서 일어났다.
그제야 여자는 현실로 돌아온 듯, 얼른 재킷을 걸치고는 본래의 일상적 표정과 자태로 돌아갔다.
“헉헉. 오늘 기분이 어땠어?”
“아아~ 몰라요. 그냥 긴장되고 누가 알아보면 어쩌나 하는 생각뿐이었어요. 아, 좋아요.”
은색 안경의 남자는 흥분이 식기 전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서는 현관문을 닫자마자 신발도 채 벗기 전에 그녀를 벽에 돌려세우고는 그녀의 바지만을 내린 채 평소와는 다르게 다소 거칠게 삽입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어떠한 애무나 전희가 없었음에도 이미 충분히 젖어있었고, 레이스 팬티를 옆으로 제치고 자신의 물건을 삽입하는데 어떠한 불편함도 없었다.
그녀는 이미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였다.
“아주 흥건히 젖어있군. 흥분했어?”
“부끄럽게 그런 말은.... 조금 색다른 기분은 들었어요. 아~”
“더 세게..... 박...아... 줄까?”
은색 안경의 남자는 다소 용기를 내서 평소와는 다른 표현을 사용해봤다.
그러자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있던 손에서 그녀가 약간 경직되는 느낌을 전해 받았다.
“흡.. 흡.. ”
아무런 대꾸도 없이 그녀는 억지로 참는 듯한 신음만을 계속 내뱉고 있었다.
은색 안경의 남자는 의도적으로 삽입행위의 강도를 서서히 낮췄다. 그녀의 무응답에 대한 일종의 제재행위였다.
“아아.. 안돼요. 아까처럼 세게 해줘요.”
은색 안경의 남자는 역시 아무런 대꾸도 없이 속도를 최대한 낮추고는 그녀의 음부에 삽입된 성기를 서서히 반 정도 밖으로 빼내고 있었다.
“흑. 제발 그러지 말아요. 멈추지 말고 계속 해줘요.”
그녀는 모처럼 느끼는 이 쾌감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듯, 거의 울듯이 호소했다.
하지만 은색 안경의 남자의 성기는 이미 음부 안에 3분의 1 정도만을 남겨놓은 상태였다.
“아까 내가 했던 말의 답변이 없군. 그렇다면 박힐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지.”
“.........”
은색 안경의 남자는 자신의 성기를 완전히 빼버리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듯이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있던 양 손을 그녀에게서 분리해냈다.
“알았어요! 제발 그러지 말고 아까처럼 세게 박...아...주세요.”
그녀의 아름다운 입에서 그 소리가 나오자 은색 안경의 남자는 이 세상 최고의 정력제와 흥분제 먹은 것 같은 힘을 얻었다.
거의 빼내다시피 했던 성기를 있는 힘껏 그녀의 음부에 쑤셔 박아버렸다.
강한 힘에 그녀는 손을 짚고 있던 벽에 거의 머리를 부딪칠 뻔할 정도였고, 자신이 현재 삽입 당하고 있는 장소가 밖에서도 명백히 들리는 아파트 현관문이라는 사실도 망각해버렸다.
“엄마야! 나 죽어. 나 이상해지려고 그래!”
평소의 다소 수동적이고 의무적인 것 같은 신음소리와는 틀린 원초적인 비명이 그녀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아마도 그녀 일생에서 나온 최초의 본능적 외침일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팬티라인을 보여주고 노브라로 다니니까 그렇게 보지가 젖을 정도로 좋았어?”
그녀의 반응에 힘을 얻은 은색 안경의 남자는 새로운 단어들을 이 실험에 새롭게 추가했다.
“너무 좋았어요. 더 세게 박아주세요.”
그녀도 은색 안경의 남자가 쓰는 표현에 전혀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자극을 받은 듯한 느낌이었다.
이에 크게 흥분을 얻은 은색 안경의 남자는 모든 힘을 그녀와의 삽입행위에 쏟아 붓고는 엄청난 양의 정액을 그녀의 음부 안에 쿨렁쿨렁 사정해 버렸다.
정액이 그녀의 자궁 안을 때려댈 때마다 그녀의 온 몸은 움찔움찔했고 흐느낌과 같은 신음을 마구 토해냈다.
은색 안경의 남자도 거칠은 숨소리를 내뿜으면서 마지막 한방울의 정액까지 그녀 안에 쏟아냈고, 완전히 모든 것이 소진되자 복장을 추스릴 사이도 없이 현관에 벌렁 누워버렸다.
그녀는 여운을 즐기는 듯 벽을 짚고 엉덩이를 내민 그 자세 그대로 눈을 지그시 감고는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녀의 음부에서는 방금 은색 안경의 남자가 쏟아낸 엄청난 양의 정액이 계속해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녀는 흐르는 정액을 닦을 생각도, 복장을 추스를 생각도 하지 않았고, 숨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자 천천히 허리를 세우고는 은색 안경의 남자를 그제야 돌아서서 내려다보았다.
1분 정도를 무표정하게 내려 보던 그녀는 갑자기 허리를 숙이고는 반으로 줄어든 채 정액 투성이가 된 은색 안경 남자의 성기를 손으로 살짝 감싸 쥐었다.
평소에 전혀 하지 않던 행동에 은색 안경의 남자는 움찔 놀랬지만, 그녀의 이런 행동이 싫거나 거부감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잠시 동안 성기를 어루만지던 그녀는 이내 얼굴을 숙이고는 은색 안경 남자의 성기를 입으로 빨기 시작했다.
혀를 이용해서 정액으로 더럽혀진 성기를 말끔히 청소하고 있는 것이다.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자극이었다. 곱게 화장을 한 아름다운 얼굴의 아내가 입 사이로 정액을 흘려가면서 해주는 청소 개념의 오럴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이 음란하면서도 보기 드문 장면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남겨서 평생 간직하고픈 충동을 느끼자 그제야 키 큰 남자가 사진 등에 몰두한 행위가 공감이 갔다.
무언가 자극이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본다면 새로운 원동력을 얻을 수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쩝쩝 소리를 내면서까지 맛있게 그리고 정성껏 자신의 성기를 빨고 있는 그녀의 얼굴에 휴대폰의 카메라를 들이대자, 잠시 행위를 멈추고는 그녀는 고개를 천천히 들어주었다.
살짝 벌린 입술 사이로 정액이 흐르고 있고 눈동자가 음란하게 풀어져 있는 그녀의 표정이 휴대폰 안에 생생하게 저장이 되었다.
찍은 사진을 휴대폰으로 다시 확인하면서 아내의 이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표정을 아무한테나 자랑하고 싶은 충동과 오늘 우리가 이렇게 즐겼다 라는 사실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은 바로 그런 기분이었다.
어제와 오늘의 이틀 동안 은색 안경의 남자는 새로운 세상을 접한 듯한 기분이었고, 새로운 사랑과 새로운 쾌락의 문을 활짝 열어버린 그런 느낌이었다.
키 큰 남자는 저녁식사를 간단히 하고는 자신의 여자와 TV를 무표정한 얼굴로 의미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음......”
“예? 뭐라고 하셨어요?”
“아니. 그냥 조금 무료해서.”
“제가 어떻게 해드려야 우리 서방님이 심심하지 않으실까요?”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나름 최선의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오늘밤 조금 즐겨볼까?”
“오늘요?”
그녀는 대강 눈치를 챘지만 일부러 약간 놀란 듯 하면서 반문을 했다.
“왜? 싫다는 의미야?”
“저야 당신이 원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언제든 할 준비가 되어있죠.”
그녀는 키 큰 남자의 기분을 혹시 거스르지 않을까 약간 눈치를 보면서 공손하게 대답을 했다.
“음. 오늘은 새로운 사람하고 즐겨봐야겠어.”
“믿음 가는 분이라도 있으세요?”
“괜찮은 후배가 있는데, 평소처럼 일회성이 아닌 좀 길게 관계를 가져볼까 하고.”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는 분이면 저한테도 틀림없이 괜찮은 분이실거에요.”
임의의 장소에서 임의의 사람과의 관계만을 가지던 평소의 패턴을 변경할 정도면 무언가 있겠구나 싶은 생각에 그녀도 맞장구를 치면서 남자의 결정을 환영해주었다.
“복장 준비하고 나와.”
“어떻게 할까요?”
“고급스런 창녀의 느낌?”
그녀는 자신 있다는 듯 미소를 짓고는 이내 욕실로 걸음을 옮겼다.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키 큰 남자는 그녀의 모습이 욕실 안으로 사라지자, 휴대폰을 꺼내서 이름을 검색하고는 통화버튼을 눌렀다.
몇 번의 신호음이 지난 후, 이내 경쾌한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서 전달되었다.
“예, 형님. 저녁식사는 하셨습니까?”
은색 안경의 남자 목소리는 오전보다 훨씬 경쾌하고 밝고 힘이 넘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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