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호 그녀 - 3
영택은 약 한달 정도 채아를 관찰하며 여자의 일상이란 참 신기한 것이라 생각했다.
채아는 지난 한달 내내, 집에 있는 거의 모든 시간을 화장법을 익히고, 옷 코디를 맞추는 데 보내고 있었다.
그녀는 노트북으로 각종 메이크업 영상을 보면서 눈썹을 그렸다 지우고, 볼에 뭘 바르고 칠하고 덧입혔다가 지우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걸그룹 메이크업, 섹시도도 메이크업, 상큼발랄 메이크업 등등 그녀는 각각 다른 동영상을 보면서 무언가를 따라하고 있는 듯 했는데
영택이 보기엔 그냥 눈화장 조금하고, 얼굴톤 색깔만 좀 다른 것 같았고... 사실은 그냥 다 똑같아보였다.
"여자들은 그냥 알아서 화장을 잘하게 되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구나..."
그러나 채아는, 전보다 더 예뻐지고 있었다.
입학할때만해도 채아는 그저 순진한 고등학생의 앳된 얼굴에 지나지 않았다. 그저 눈매에 색기랄까 요염함이랄까, 그런 것이 숨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조금씩 화장을 하며 그 안에 숨겨진 또다른 매력이 드러나는 듯 했다.
채아 스스로도 그것을 느끼고 있었다.
대학에 오기전 채아는 자신이 딱히 예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냥 몇몇 친구들이 예쁘다고 말해주는 정도였을 뿐?
여중 여고인 데다 학원이나 교회를 다닌 것도 아니어서 주변에 남자는 없었지만 어쩌다 한번씩 소개팅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고
지나가다가 번호를 묻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러나 채아는 연애에 별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저렇게 자신에게 접근해오는 사람들을 불쾌하게 생각했다.
애당초 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서 뭘 안다고 연락처를 묻고, 만나고 싶다고 하는 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사람들은 자신을 몇번 봤다고 하지만, 자신은 처음 보는 사람이었고
자신을 몇번 봤다고 해봤자, 얼마나 잘 알겠는가?
"결국은 외적인 모습만을 보고 말하는 것일테지..."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신의 가슴을 힐끔거리는 남자들이나, 그런 남자들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채아는 생각하고 있었다.
채아는 외모를 꾸미는 걸 쓸데없는 짓이라 여겼다.
그러다 서울에 올라오고, 학교의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며 채아는 조금씩 주눅이 드는 자기를 발견했다.
친구들은 화장도 예쁘게 하고, 옷도 멋지게 입었다.
본래 남자들은 본판이 예쁜 사람을 예쁘다 하지만, 여자들은 예쁘게 꾸미는 사람을 예쁘다고 하는 법이다.
채아는 친구들과 비교하며 자기 자신이 굉장히 못난 것처럼 여겨졌다.
그래서인지 채아는 어느날부터 자신을 꾸미는 데 열중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으로 화장법도 검색해보고, 예쁜 옷도 이것저것 사와서 입어보곤 했다.
그러다보니 점점 자신이 못나지 않았다고 여겨졌다. 아니 오히려 조금은, 예쁜 것 같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남자들이 지나가면서 흘끔거리는 시선들도 어느덧 나쁘게 생각되지 않았다.
예쁘니까 쳐다보겠지, 하고 생각했고
점점 그런 시선들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몸매가 드러나게 달라붙는 블라우스나 원피스를 입은 날이면 등교할 때부터 집에 올 때까지 거의 모든 남자들이 한번쯤 자신을 쳐다보곤 했다.
그런 날이면 채아는 집에와서, 인터넷 쇼핑몰을 뒤적거리며 새로운 옷을 또 고르곤 했다.
옷 배송을 기다리는 것은 채아만이 아니었다.
영택 역시 채아의 택배만을 기다렸다.
채아는 택배를 받는 날이면, 새로 산 전신거울 앞에서 몇번이고 옷을 갈아입었다.
새로 산 옷끼리 입어 보는 것은 물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옷들을 다 꺼내놓고 하나씩 코디를 해가며 입어보기도 했다.
입었다 벗었다를 족히 수십번도 반복하는 것이었다.
영택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창문너머로 바라보며 발그레한 표정으로 자위를 해대면서도
그녀의 근성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채아는 옷을 입고 앞태, 뒷태, 옆태를 관찰해가며 꼼꼼히 확인했다.
영택은 채아가 마치 자기를 위해 모델처럼 이런저런 포즈를 취해주는것만 같았다.
가끔씩은 자신의 큰 가슴이 신경쓰이는 지 가슴을 두손으로 들어올리기도 했고, 어루만지기도 했다.
그때마다 그녀의 큰 가슴은 출렁이고, 제멋대로 일그러졌다. 영택은 그 손이 자기 손이었으면, 하는 상상에 빠지기도 했다.
어느덧 이른 봄의 추위가 물러가고 그 따스함만이 캠퍼스를 맴돌았다.
겨우내 앙상하던 나뭇가지들 끝에는 어느새 파릇한 잎들이 쑥쑥 올라오고
그 사이로 노랗고 붉은 꽃들이 쏙쏙 고개를 내밀더니 어느덧 벚꽃잎들이 흐드러지는 4월이 왔다.
채아 뿐 아니라. 모든 갓 스무살의 새내기들도 이제는 사춘기 티 나는 모습을 벗고 대학생의 성숙함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었다.
그래도 무엇보다 신입생이 빛날 수 있는 것은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파릇함 때문이 아닐까.
영택은 최근 들어 채아의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채아는 늘 저녁 밥은 방에서 손수 지어먹었는데 어느 순간 밖에서 먹고 들어오는 일이 잦아졌다.
이틀에 한번은 늦는 듯 했다.
뿐만 아니라 집에 오면 휴대폰을 보면서 혼자 큭큭 대고 있었다. 아마 누군가와 카톡을 주고 받는 모양이었다.
"남자친구가 생긴 것일까...?"
영택의 가슴이 조금 욱씬거렸다. 질투...? 질투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실망감, 질투, 복잡한 감정들이 영택의 머릿속을 스쳐갔다. 그 중에는 왠지 모를 기대감도 있었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그러던 어느 날
오늘도 채아는 거의 10시가 다되어 집에 왔다.
한참을 기다리던 영택은 재빨리 창문을 넘어 101호의 창문에 눈을 붙였다.
그녀가 신발을 벗고 있었다.
꽤 높은 구두. 늘씬한 다리를 접어 손으로 신발을 벗고 있었다. 짧은 H스커트로 그녀의 어여쁜 몸매가 확연히 드러났다.
그녀는 어쩐지 얼굴이 불그스름했다.
"술을 먹고 들어온 적은 없었는데..."
그녀는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침대에 걸터앉더니, 몽롱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봤다. 잠시 무슨 생각에 빠져있는 듯 했다.
얼마간 멍하니 앉아있다가 카톡 수신소리에 그녀는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보았다. 그러더니 배시시 웃는 것 같았다. 얼굴은 여전히 불그스름했다.
그녀는 앉은 채로 옷을 벗었다. 상의를 벗자 출렁이는 가슴과 그것을 잘 움켜쥐고 있는 브래지어가 드러났다.
처음 그녀를 봤을땐 주로 캐릭터가 그려진 브래지어, 혹은 흰색 민무늬 브래지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주로 예쁘고 섹시한 브래지어를 차고 있었다. 이번에는 분홍색에 얇은 소재로 된 브래지어로 보였다.
그리고 엉덩이를 살짝 들고 치마를 벗었다. 긴 다리를 굽혀가며 타이트한 치마를 힘겹게 내렸다.
"!!!!!"
영택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한달 째 그녀의 속옷입은 모습을 보면서 처음 보는 것이었다.
채아의 연분홍색 실크 팬티에 창살무늬로 살짝 젖어있는 것이 보였다.
채아는 다리를 굽히고 거의 누운 듯이 벽에 기대어 앉은 자세로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아마 카톡을 보내는 중인 것 같았다. 표정이 밝았다.
M자로 굽어진 다리 사이에 수줍게 중요한 곳을 가리고 있는 팬티는 분명히 촉촉히 젖어있었다. 채아는 굉장히 갈끔한 편이었다. 청소도, 빨래도 꼬박꼬박하는 성격이었다.
하물며 속옷이 젖다니... 한달동안 단 한번도 저런 적이 없었다. 소변을 보고 닦지 않을 성격도 아닐 뿐더러, 저렇게 선명한 것은 분명 젖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
영택의 목에 침이 몇번이고 꿀떡거리며 넘어갔다.
그녀는 단 한번도, 방에서 팬티를 벗은 적이 없었다.
샤워하러 화장실로 들어가며 늘 팬티를 가지고 들어가서, 입고 나왔다.
다리 사이로 털 한가닥 삐져나온 적이 없었고, 혼자 집에 오래 있으면서도 음란한 짓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지금 팬티가 젖은 채 방 안에 다리를 M자로 한 채 앉아있는 것이다!
그녀는 계속해서 카톡을 보내고 있었다. 새로 생긴 남자친구와 연락을 하는 듯 즐거운 표정이었다. 저렇게 젖은 것도 아마 남자친구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그녀는 오른손으로만 휴대폰을 만지며 여기저기 스크롤을 내리기도 하고, 키패드를 치기도 했다.
왼손은 자연스럽게 하얀 배 위에 올려두었다. 배꼽 밑 아랫배를 살살 어루만지며 오른손으로는 계속 휴대폰을 쥐고 있었다.
그건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아마 본능에 이끌린 행동이었으리라. 사랑하는 사람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본능이 이끄는 대로 손을 움직였던 것이다.
그녀의 왼손가락이 아랫배를 건반 두드리듯 톡톡 거리더니 살살 팬티 위로 다가갔다. 그녀는 아직 자기가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 지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손가락이 팬티 위에서 서서히 춤을 추더니 창살무늬로 젖어든 팬티 윗 부분을 슥 하고 만졌다.
뽀얀 무릎이 살짝 움찔했다.
여전히 그녀는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왼손은 세번째 손가락을 세우고 팬티를 살살 문지르고 있었다. 그녀의 다리가 조금씩 더 벌어졌다. 처음에 한 60도 정도로 벌어져있었다면 이내 90도, 120도까지 벌리곤
왼손은 본능에 맡겨두고 있었다. 양 허벅지 근육은 탱탱하게 힘이 들어갔고, 엉덩이는 그녀 자신도 모르게 들썩였다.
왼손은 위아래로 팬티를 살살 쓰다듬고 있었다. 이제는 조금씩 힘을 주어 누르는 것 같기도 했다. 손바닥을 세워서 위로 올린 뒤, 내려가면서 손바닥으로 자신의 팬티를 덮었다.
실크 팬티는 촉촉하게 젖어들며 더욱 그녀의 중요한 곳으로 붙어갔다. 조금씩 거뭇거리는 것이 비치는 것 같기도, 아니면 그냥 그림자인지도 몰랐다.
영택의 가슴은 터질것만 같았다. 지금 그녀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위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그곳을 활짝 벌린 채 문지르고 쑤시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 그녀는 자신도 모른 채 본능에 이끌린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작은 창살이었던 팬티의 무늬는 어느덧 위아래로 긴 장검이 되었다.
그러다 문득 왼손이 그녀의 팬티 안으로 숙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아아!..."
그녀가 낮은 신음을 흘리며 깜짝 놀란 듯이 허리를 일으켜 세웠다
이제서야 자신의 그곳이 촉촉하게 젖어든 것을 깨달은 듯이, 화들짝 놀래며 자신의 왼손을 보았다.
영택의 눈에도 왼손가락 중지 위에 촉촉한 액체가 보였다. 그녀가 엄지와 중지를 마주 붙였다 떼자, 그 액체는 살짝 진득거리는 것도 보였다.
그녀의 얼굴은 터질듯 새빨개졌다.
그녀는 조금 고민하는 듯 자신의 손가락과 젖어든 팬티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하반신은 아까까지의 짜릿함을 못 잊고 있는 지 연씬 움찔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다시 벽으로 몸을 기댄 채 팬티안으로 손을 넣었다.
아직 화장도 지우지 않은 그녀의 뽀얀 얼굴엔 이미 새빨간 홍조가 올라있었고, 그녀의 팬티는 왼손을 품어 불룩해져 있었다.
채아의 왼손이 팬티안에서 여리저리 움직였다. 손가락을 넣는 것 같지는 않고 겉만 문지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만으로도 그녀는 충분히 달아오른 듯 했다.
들썩거리던 그녀의 엉덩이가 이내 튀어오르며 허리는 활처럼 휘었다. 고개를 뒤로 젖히며 그녀는 낮은 신음을 계속 흘렸다.
"아아...아...아아아아...!!"
"아악..!!!"
채아의 왼손이 바빠질때마다 그녀의 신음도 강해졌다.
영택은 거의 창문에 붙다시피해서 그녀의 자위를 감상했다. 불투명지의 좁은 시야가 야속하기만 했다. 영택은 좁은 틈 사이로 여기저기 눈동자를 굴리며 그녀의 하얀 허리와 다리를 감상했다.
무엇보다 그녀의 찡그린 표정이 영택은 좋았다. 혼자 집에 있을 때 그녀는 늘 무표정이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처음 느껴보는 짜릿함에 몸서리치며 어쩔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돌려댔다.
굳게 닫힌 이중창문으로 인해 그녀의 신음소리는 잘 들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간간히 새어나오는 교성이 들려올때마다 영택의 마음속은 천둥이 치는 듯 요동쳤다.
"아아... 어떡해...!"
한참을 문지르던 그녀는 팬티가 갑갑했는 지 다리를 들어올리고 팬티를 벗어버렸다.
"아아...!"
영택이 자기도 모르게 그만 낮은 신음을 흘렸다.
그녀의 팬티안은 가지런한 털들이 옹기종기 모여 그녀의 소중한 곳을 담요처럼 덮어주고 있었다.
그 사이로 분홍색 그녀의 문이 보였다.
손가락을 넣지는 않았는 지 문은 닫혀있었지만, 그 옆과 밑으로 윤기가 반짝반짝 흐르고 있었다.
채아의 그곳은 애액으로 젖어 마치 별처럼 반짝이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가 다시 손을 아래로 가져갔다.
♬~♬~~♬~~
마침 그때, 불연듯 채아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녀는 깜짝 놀라 휴대폰을 두손으로 움켜쥐었다.
발신자를 확인하더니, 큼큼거리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아직 방금전까지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 얼굴은 불그스름했고, 숨은 가빠왔다.
"네, 네 오빠. 들어가셧어요..?"
"네... 아... 학교 갈 준비하고 있었죠... 아직요. 네..."
그녀는 가능한 한 차분한 척 대답하려 했지만 씩씩 거리는 콧소리는 감출 수 없었다.
"네... 오빠 그럼 주무세요. 저도 이제 씻고 자려구요..."
"네?? 아... 음... 그럼요. 저도... 좋았어요."
채아는 갑자기 차분해지듯 숨소리를 낮추더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처음이어서요.. 진짜루..."
채아의 목소리가 떨렸다.
"네.. 정말로.. 첫키스였단 말예요..."
영택은 한 대 크게 얻어맞은 듯 벙쪘다. 모든 게 이해가 되는 듯 했다. 그리고 얼마전 스쳐갔던 복잡한 감정들이 다시 영택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고.
그 안에 있던 작은, 음탕한 기대감도 부풀어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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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가 너무 늦었지요. 죄송합니다.
영택은 약 한달 정도 채아를 관찰하며 여자의 일상이란 참 신기한 것이라 생각했다.
채아는 지난 한달 내내, 집에 있는 거의 모든 시간을 화장법을 익히고, 옷 코디를 맞추는 데 보내고 있었다.
그녀는 노트북으로 각종 메이크업 영상을 보면서 눈썹을 그렸다 지우고, 볼에 뭘 바르고 칠하고 덧입혔다가 지우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걸그룹 메이크업, 섹시도도 메이크업, 상큼발랄 메이크업 등등 그녀는 각각 다른 동영상을 보면서 무언가를 따라하고 있는 듯 했는데
영택이 보기엔 그냥 눈화장 조금하고, 얼굴톤 색깔만 좀 다른 것 같았고... 사실은 그냥 다 똑같아보였다.
"여자들은 그냥 알아서 화장을 잘하게 되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구나..."
그러나 채아는, 전보다 더 예뻐지고 있었다.
입학할때만해도 채아는 그저 순진한 고등학생의 앳된 얼굴에 지나지 않았다. 그저 눈매에 색기랄까 요염함이랄까, 그런 것이 숨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조금씩 화장을 하며 그 안에 숨겨진 또다른 매력이 드러나는 듯 했다.
채아 스스로도 그것을 느끼고 있었다.
대학에 오기전 채아는 자신이 딱히 예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냥 몇몇 친구들이 예쁘다고 말해주는 정도였을 뿐?
여중 여고인 데다 학원이나 교회를 다닌 것도 아니어서 주변에 남자는 없었지만 어쩌다 한번씩 소개팅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고
지나가다가 번호를 묻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러나 채아는 연애에 별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저렇게 자신에게 접근해오는 사람들을 불쾌하게 생각했다.
애당초 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서 뭘 안다고 연락처를 묻고, 만나고 싶다고 하는 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사람들은 자신을 몇번 봤다고 하지만, 자신은 처음 보는 사람이었고
자신을 몇번 봤다고 해봤자, 얼마나 잘 알겠는가?
"결국은 외적인 모습만을 보고 말하는 것일테지..."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신의 가슴을 힐끔거리는 남자들이나, 그런 남자들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채아는 생각하고 있었다.
채아는 외모를 꾸미는 걸 쓸데없는 짓이라 여겼다.
그러다 서울에 올라오고, 학교의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며 채아는 조금씩 주눅이 드는 자기를 발견했다.
친구들은 화장도 예쁘게 하고, 옷도 멋지게 입었다.
본래 남자들은 본판이 예쁜 사람을 예쁘다 하지만, 여자들은 예쁘게 꾸미는 사람을 예쁘다고 하는 법이다.
채아는 친구들과 비교하며 자기 자신이 굉장히 못난 것처럼 여겨졌다.
그래서인지 채아는 어느날부터 자신을 꾸미는 데 열중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으로 화장법도 검색해보고, 예쁜 옷도 이것저것 사와서 입어보곤 했다.
그러다보니 점점 자신이 못나지 않았다고 여겨졌다. 아니 오히려 조금은, 예쁜 것 같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남자들이 지나가면서 흘끔거리는 시선들도 어느덧 나쁘게 생각되지 않았다.
예쁘니까 쳐다보겠지, 하고 생각했고
점점 그런 시선들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몸매가 드러나게 달라붙는 블라우스나 원피스를 입은 날이면 등교할 때부터 집에 올 때까지 거의 모든 남자들이 한번쯤 자신을 쳐다보곤 했다.
그런 날이면 채아는 집에와서, 인터넷 쇼핑몰을 뒤적거리며 새로운 옷을 또 고르곤 했다.
옷 배송을 기다리는 것은 채아만이 아니었다.
영택 역시 채아의 택배만을 기다렸다.
채아는 택배를 받는 날이면, 새로 산 전신거울 앞에서 몇번이고 옷을 갈아입었다.
새로 산 옷끼리 입어 보는 것은 물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옷들을 다 꺼내놓고 하나씩 코디를 해가며 입어보기도 했다.
입었다 벗었다를 족히 수십번도 반복하는 것이었다.
영택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창문너머로 바라보며 발그레한 표정으로 자위를 해대면서도
그녀의 근성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채아는 옷을 입고 앞태, 뒷태, 옆태를 관찰해가며 꼼꼼히 확인했다.
영택은 채아가 마치 자기를 위해 모델처럼 이런저런 포즈를 취해주는것만 같았다.
가끔씩은 자신의 큰 가슴이 신경쓰이는 지 가슴을 두손으로 들어올리기도 했고, 어루만지기도 했다.
그때마다 그녀의 큰 가슴은 출렁이고, 제멋대로 일그러졌다. 영택은 그 손이 자기 손이었으면, 하는 상상에 빠지기도 했다.
어느덧 이른 봄의 추위가 물러가고 그 따스함만이 캠퍼스를 맴돌았다.
겨우내 앙상하던 나뭇가지들 끝에는 어느새 파릇한 잎들이 쑥쑥 올라오고
그 사이로 노랗고 붉은 꽃들이 쏙쏙 고개를 내밀더니 어느덧 벚꽃잎들이 흐드러지는 4월이 왔다.
채아 뿐 아니라. 모든 갓 스무살의 새내기들도 이제는 사춘기 티 나는 모습을 벗고 대학생의 성숙함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었다.
그래도 무엇보다 신입생이 빛날 수 있는 것은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파릇함 때문이 아닐까.
영택은 최근 들어 채아의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채아는 늘 저녁 밥은 방에서 손수 지어먹었는데 어느 순간 밖에서 먹고 들어오는 일이 잦아졌다.
이틀에 한번은 늦는 듯 했다.
뿐만 아니라 집에 오면 휴대폰을 보면서 혼자 큭큭 대고 있었다. 아마 누군가와 카톡을 주고 받는 모양이었다.
"남자친구가 생긴 것일까...?"
영택의 가슴이 조금 욱씬거렸다. 질투...? 질투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실망감, 질투, 복잡한 감정들이 영택의 머릿속을 스쳐갔다. 그 중에는 왠지 모를 기대감도 있었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그러던 어느 날
오늘도 채아는 거의 10시가 다되어 집에 왔다.
한참을 기다리던 영택은 재빨리 창문을 넘어 101호의 창문에 눈을 붙였다.
그녀가 신발을 벗고 있었다.
꽤 높은 구두. 늘씬한 다리를 접어 손으로 신발을 벗고 있었다. 짧은 H스커트로 그녀의 어여쁜 몸매가 확연히 드러났다.
그녀는 어쩐지 얼굴이 불그스름했다.
"술을 먹고 들어온 적은 없었는데..."
그녀는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침대에 걸터앉더니, 몽롱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봤다. 잠시 무슨 생각에 빠져있는 듯 했다.
얼마간 멍하니 앉아있다가 카톡 수신소리에 그녀는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보았다. 그러더니 배시시 웃는 것 같았다. 얼굴은 여전히 불그스름했다.
그녀는 앉은 채로 옷을 벗었다. 상의를 벗자 출렁이는 가슴과 그것을 잘 움켜쥐고 있는 브래지어가 드러났다.
처음 그녀를 봤을땐 주로 캐릭터가 그려진 브래지어, 혹은 흰색 민무늬 브래지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주로 예쁘고 섹시한 브래지어를 차고 있었다. 이번에는 분홍색에 얇은 소재로 된 브래지어로 보였다.
그리고 엉덩이를 살짝 들고 치마를 벗었다. 긴 다리를 굽혀가며 타이트한 치마를 힘겹게 내렸다.
"!!!!!"
영택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한달 째 그녀의 속옷입은 모습을 보면서 처음 보는 것이었다.
채아의 연분홍색 실크 팬티에 창살무늬로 살짝 젖어있는 것이 보였다.
채아는 다리를 굽히고 거의 누운 듯이 벽에 기대어 앉은 자세로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아마 카톡을 보내는 중인 것 같았다. 표정이 밝았다.
M자로 굽어진 다리 사이에 수줍게 중요한 곳을 가리고 있는 팬티는 분명히 촉촉히 젖어있었다. 채아는 굉장히 갈끔한 편이었다. 청소도, 빨래도 꼬박꼬박하는 성격이었다.
하물며 속옷이 젖다니... 한달동안 단 한번도 저런 적이 없었다. 소변을 보고 닦지 않을 성격도 아닐 뿐더러, 저렇게 선명한 것은 분명 젖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
영택의 목에 침이 몇번이고 꿀떡거리며 넘어갔다.
그녀는 단 한번도, 방에서 팬티를 벗은 적이 없었다.
샤워하러 화장실로 들어가며 늘 팬티를 가지고 들어가서, 입고 나왔다.
다리 사이로 털 한가닥 삐져나온 적이 없었고, 혼자 집에 오래 있으면서도 음란한 짓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지금 팬티가 젖은 채 방 안에 다리를 M자로 한 채 앉아있는 것이다!
그녀는 계속해서 카톡을 보내고 있었다. 새로 생긴 남자친구와 연락을 하는 듯 즐거운 표정이었다. 저렇게 젖은 것도 아마 남자친구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그녀는 오른손으로만 휴대폰을 만지며 여기저기 스크롤을 내리기도 하고, 키패드를 치기도 했다.
왼손은 자연스럽게 하얀 배 위에 올려두었다. 배꼽 밑 아랫배를 살살 어루만지며 오른손으로는 계속 휴대폰을 쥐고 있었다.
그건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아마 본능에 이끌린 행동이었으리라. 사랑하는 사람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본능이 이끄는 대로 손을 움직였던 것이다.
그녀의 왼손가락이 아랫배를 건반 두드리듯 톡톡 거리더니 살살 팬티 위로 다가갔다. 그녀는 아직 자기가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 지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손가락이 팬티 위에서 서서히 춤을 추더니 창살무늬로 젖어든 팬티 윗 부분을 슥 하고 만졌다.
뽀얀 무릎이 살짝 움찔했다.
여전히 그녀는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왼손은 세번째 손가락을 세우고 팬티를 살살 문지르고 있었다. 그녀의 다리가 조금씩 더 벌어졌다. 처음에 한 60도 정도로 벌어져있었다면 이내 90도, 120도까지 벌리곤
왼손은 본능에 맡겨두고 있었다. 양 허벅지 근육은 탱탱하게 힘이 들어갔고, 엉덩이는 그녀 자신도 모르게 들썩였다.
왼손은 위아래로 팬티를 살살 쓰다듬고 있었다. 이제는 조금씩 힘을 주어 누르는 것 같기도 했다. 손바닥을 세워서 위로 올린 뒤, 내려가면서 손바닥으로 자신의 팬티를 덮었다.
실크 팬티는 촉촉하게 젖어들며 더욱 그녀의 중요한 곳으로 붙어갔다. 조금씩 거뭇거리는 것이 비치는 것 같기도, 아니면 그냥 그림자인지도 몰랐다.
영택의 가슴은 터질것만 같았다. 지금 그녀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위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그곳을 활짝 벌린 채 문지르고 쑤시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 그녀는 자신도 모른 채 본능에 이끌린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작은 창살이었던 팬티의 무늬는 어느덧 위아래로 긴 장검이 되었다.
그러다 문득 왼손이 그녀의 팬티 안으로 숙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아아!..."
그녀가 낮은 신음을 흘리며 깜짝 놀란 듯이 허리를 일으켜 세웠다
이제서야 자신의 그곳이 촉촉하게 젖어든 것을 깨달은 듯이, 화들짝 놀래며 자신의 왼손을 보았다.
영택의 눈에도 왼손가락 중지 위에 촉촉한 액체가 보였다. 그녀가 엄지와 중지를 마주 붙였다 떼자, 그 액체는 살짝 진득거리는 것도 보였다.
그녀의 얼굴은 터질듯 새빨개졌다.
그녀는 조금 고민하는 듯 자신의 손가락과 젖어든 팬티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하반신은 아까까지의 짜릿함을 못 잊고 있는 지 연씬 움찔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다시 벽으로 몸을 기댄 채 팬티안으로 손을 넣었다.
아직 화장도 지우지 않은 그녀의 뽀얀 얼굴엔 이미 새빨간 홍조가 올라있었고, 그녀의 팬티는 왼손을 품어 불룩해져 있었다.
채아의 왼손이 팬티안에서 여리저리 움직였다. 손가락을 넣는 것 같지는 않고 겉만 문지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만으로도 그녀는 충분히 달아오른 듯 했다.
들썩거리던 그녀의 엉덩이가 이내 튀어오르며 허리는 활처럼 휘었다. 고개를 뒤로 젖히며 그녀는 낮은 신음을 계속 흘렸다.
"아아...아...아아아아...!!"
"아악..!!!"
채아의 왼손이 바빠질때마다 그녀의 신음도 강해졌다.
영택은 거의 창문에 붙다시피해서 그녀의 자위를 감상했다. 불투명지의 좁은 시야가 야속하기만 했다. 영택은 좁은 틈 사이로 여기저기 눈동자를 굴리며 그녀의 하얀 허리와 다리를 감상했다.
무엇보다 그녀의 찡그린 표정이 영택은 좋았다. 혼자 집에 있을 때 그녀는 늘 무표정이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처음 느껴보는 짜릿함에 몸서리치며 어쩔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돌려댔다.
굳게 닫힌 이중창문으로 인해 그녀의 신음소리는 잘 들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간간히 새어나오는 교성이 들려올때마다 영택의 마음속은 천둥이 치는 듯 요동쳤다.
"아아... 어떡해...!"
한참을 문지르던 그녀는 팬티가 갑갑했는 지 다리를 들어올리고 팬티를 벗어버렸다.
"아아...!"
영택이 자기도 모르게 그만 낮은 신음을 흘렸다.
그녀의 팬티안은 가지런한 털들이 옹기종기 모여 그녀의 소중한 곳을 담요처럼 덮어주고 있었다.
그 사이로 분홍색 그녀의 문이 보였다.
손가락을 넣지는 않았는 지 문은 닫혀있었지만, 그 옆과 밑으로 윤기가 반짝반짝 흐르고 있었다.
채아의 그곳은 애액으로 젖어 마치 별처럼 반짝이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가 다시 손을 아래로 가져갔다.
♬~♬~~♬~~
마침 그때, 불연듯 채아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녀는 깜짝 놀라 휴대폰을 두손으로 움켜쥐었다.
발신자를 확인하더니, 큼큼거리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아직 방금전까지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 얼굴은 불그스름했고, 숨은 가빠왔다.
"네, 네 오빠. 들어가셧어요..?"
"네... 아... 학교 갈 준비하고 있었죠... 아직요. 네..."
그녀는 가능한 한 차분한 척 대답하려 했지만 씩씩 거리는 콧소리는 감출 수 없었다.
"네... 오빠 그럼 주무세요. 저도 이제 씻고 자려구요..."
"네?? 아... 음... 그럼요. 저도... 좋았어요."
채아는 갑자기 차분해지듯 숨소리를 낮추더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처음이어서요.. 진짜루..."
채아의 목소리가 떨렸다.
"네.. 정말로.. 첫키스였단 말예요..."
영택은 한 대 크게 얻어맞은 듯 벙쪘다. 모든 게 이해가 되는 듯 했다. 그리고 얼마전 스쳐갔던 복잡한 감정들이 다시 영택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고.
그 안에 있던 작은, 음탕한 기대감도 부풀어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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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가 너무 늦었지요. 죄송합니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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