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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나눈다는 것 - 12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2 02:47 1,923회 0건
수경이 안절부절 거실을 서성인다..

- 누굴까...
목소리는 어차피 변조되어 음성으로는 알수가 없다..제일 유력한건 동영상의 또다른 주인공인 병훈이다. 그러나 병훈이라면..동영상속에 자신의 이름도 거론된 상태에서 궂이 자기음성을 변조까지 해가면서 나에게 전화할 필요까진 없었을 것이다.. 그 였다면 그냥 나에게 전화를 해서 횟집에서의 일을 구실삼아 노골적으로 요구를 했겠지..물론 그런다고해서 그의 뜻대로 될일은 없겠지만..그럼..누굴까...아님..동영상속의 또다른 사내일까?-

걸음을 멈추고 쇼파에 기대어 앉아 다시 고민을 한다..

-하지만 지금 가장 시급한건 누구냐가 중요한게 아니야.. 이 사람이 정말 사진파일을 남편에게 보낼것인가가 문제인거지...어쩌지...아..지금이라도 신랑한테 지금의 상황을 솔직하게 말할까..-

수경이 머리를 가로 짓는다..

-안돼..안돼..그럴수 없어..설사 남편이 나서서 수습이 된다하더라도 나중에라도 내가 어떻게 그이의 얼굴을 볼수 있겠어...그래..그건 안돼..-

발걸음을 멈춘다.

-경찰에..? 아니 아니.. 그것도..그땐 이미 남편에게 파일을 전송한 뒤일텐데 수사를 해서 놈을 잡는다한들 내게 무슨의미가 있겠어...

"아 !......"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아도 명확한 답이 떠오르질 않는다..주방테이블에 놓인 잔에 가득 물을 따라 마신다..

"꿀꺽~"

"휴..."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기나긴 한숨...



그때..

"카톡~"

거실 테이블위에 놓인 핸드폰에 또다시 카톡의 신호음이 울린다..부리나케 달려가 내용을 확인한다..

<첫번째 사진 전송완료! >

-아..! 기어이..-

또다시 문자하나가 올라온다..

<다음엔 두번째 사진이 되겠군요. 지금부터 5분간격으로 댁의 부군에게 당신에게 보낸것과 똑같은 순서대로 보내드리지요 ^^>

두번째 사진..

눈썰미가 좋은 성현이 자신이 사준치마와 브라우스를 모를리 없다..게다가 ..두사내의 성기를 자신의 입과 자신의 질속에 담고 열락에 들떠있는 세번째사진에 하물며 동영상까지 보내진다면..

수경의 입에서 일갈이 토해져 나온다.

"아..안돼!!!"

전화를 하려 통화목록을 확인하자 수신자에는 발신자없음으로 표시만 되어있다..

"아.."

손끝이 사시나무처럼 떨리는 탓에 문자를 보낸다는게 힘에 겹다..카톡으로 전하는 문자에 오타가 즐비하다..

<ㅇ왜 ㄱ러세요 도대체 ㄴ한테 왜 이러ㅅ는 거에요>

답글이 없다..전화번호도 모른다..이대로 라면 잠시후 신랑에게 두번째 사진이 전송이 된다..

-안돼..안돼..일단..그래 일단 막아야 해..어떻게든...-

<일ㄷ단 대호ㅏ 해요 우리->

수경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여전히 놈에게선 문자가 없다..수경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

<이봐요..보내지마세요 제발>

드디어 놈에게 답글이 온다..

<010-****-7976>

지체없이 곧바로 놈에게 전화를 건다..몇번의 신호음에도 연결이 안된다..

수초의 시간이 이렇게 길게 느껴질까..

"탈칵"

드디어 통화가 연결이 된다..

<... >

"여보세요.."

<... >

침묵만이 흐른다..

수경이 다급한 목소리로 외친다..

"보내지 마세요!!"

<... >

여전히 저쪽에서는 말이없다..

"보내지 마세요..제발.."

<... >

잠시의 정적을 깨고 핸드폰너머로 변조된 목소리의 기분나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크크큭...>

사내가 입을 연다..

<거봐요...내가 먼저 전화할일은 없다고 했잔아요..난 내가 한말은 지키는 사람이거든요..내가 좋은 놈은 못되지만 약속 지키지 않는거랑 거짓말하는건.. 정말 싫어하거든요..>

수경이 아랫입술을 질끈 깨문다..

"그래요..알았어요...알았으니 사진은 보내지 마세요.."

<흠...>

"대체...왜...나한테 이러시는 거에요.."

<궁금하세요?>

"그래요.. 누구세요.. 누구시길래 나한테 왜 그러냐구요.. "

<하하..글세..내가 누굴까요..이거 하나는 알아두세요..난 당신이 쉽게 예상할수있는 그런 사람은 절대 아니라는걸..허나..너무 조급하게 구실것 없습니다..앞으로 차차 알게 될테니까요..내가 누군지.. 왜이러는지..그리고 당신도 이일을 기점으로 당신자신에 대해서 더욱 잘 알수 있는 계기가 될거니까..>

-역시...병훈은 아니었어..그리고..나를 알수 있다고? 그게 뭔말일까..-

<흐음...그럼..지금부터 거래를 시작해볼까요?>

"거래요..?"

<당신 말대로 댁의 신랑에게 보내지 않는다면...나한테두..무언가 보답이 있어야하지않나요? 난 그렇다고 생각 하는데..>

수경이 멈칫한다..

-그래..이사람은 이말을 하기위한거였어..-

긴장된탓일까..수경이 마른침을 삼키며 대답을 한다.

"알았어요..말해보세요..모에요..도대체 내게서 뭘 원하시는 거죠?"

<하하하..!! >

사내개 크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다시 말을 꺼낸다.

<흐음...그래요..뭔가 댓가가 있어야겠죠? 흠...모가 좋을까..>

이상황을 마치 즐기듯 의도적으로 시간을 끈다.. 수경의 다급한 마음을 교묘하게 이용을 한다..이대로라면 더욱 이사람이 의도하는대로 끌려간다..수경이 놈의 말을 끊고 대답을 한다.

"말하세요..더이상 사람가지고 농락하지말고..어차피 저에게 전화를 할때부터 생각을 하고 계셧을꺼 아니에요.."

<크큭..너무 보채신다...수경씨...전직이 선생님이시라서 그런가..역시 배운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군요..상대방의 의도를 꿰뚫고 계시는걸보니..>

순간 소름이 돋아오른다..

-아!! 이름에 게다가 나의 전력까지..대체 이사람은 나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그래 좋아요..나도 뜸들이지않고 말해 드리지요....>

"..."

<내가 좀전에 당신핸드폰에 보낸게.. 보자.. 사진세개 동영상 하나군요...뭐 그거 말고도 내폰에 몇개는 더있지만..어쨋든 당신한테 보낸 파일이 합이 네개...자..그럼 이렇게 합시다. 당신에게 보낸 파일의 갯수만큼 소원을 들어주쇼..그러면 내가 가지고 있는 사진하고 영상 다 깨끗이 지워드릴테니까..>

"그게 무슨.."

사내가 수경의 말을 끊고 다시 말을 이어간다..

<파일이 네개니까.. 네개의 소원이 되겠네요. 그래요..한개의 소원당 수경씨의 하루를 저에게 주세요..그렇게 하루에 한가지씩 소원이 소멸되는 걸로 ..다시말해 당신은 나에게 4일만 투자를 하면 된다는 거지요..어때요?>

-하루를 달라구?..그게 뭘까...-

수경의 머리속이 복잡하게 얽혀간다..
그러나 수경에겐 선택엔 여지가 없다..남편에게 더이상의 사진이 보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그래요.. 일단 알았어요..그럼 소원이라는것 부터말해 보세요..대체 무슨소원이죠? "

<말 그대로에요..당신의 하루를 나에게 달라는겁니다..하룻동안 내가 무엇을 원하든 당신은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되는거란 말이죠..>

"..."

<자..우선 서로 약속부터 합시다..어때요 저의 제안을 받아 드릴건가요?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그저 당신은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고.. 그렇게 단4일만 버티면 되는건데... >

"그럼.. 난 당신의 그 약속을 어떻케 믿을수 있을수 있죠? 야비하게 사진따위로 협박하고 게다가 이렇게 목소리까지 변조해가며 치사한짓을 하는 당신의 말을.."

<하하하!! 나를 신용하지 못하겠다...그렇군요..당신의 말도 나름 일리가 있군요..그래요 그냥 우리 거래는 이걸로 없던걸로 합시다.. 나한테 있는거 댁의 신랑한테 한꺼번에 보내고 나두 이번일은 잊어버릴라우..실례했수다..>

-아..이대로라면 이사람과의 전화는 이걸로 끝이난다..-

"아..안돼!! 자..자..잠깐!! "

"아..알았어요..할게요..대신 당신두 당신말과 달리 약속을 지키지않는다면..나도 무슨수를 써서라도 당신을 끝까지 어떻게든 복수할꺼에요.."

<하하..그래요...바로 그겁니다..지금 당신은 무엇보다 남편에게 더이상의 사진이 보내지면 안되는 겁니다...일단 급한것부터 막고 봐야지요..후후후..안그래요?>

"다...당신..."

수경의 약점을 비집고 비열하게 지껄이는 놈의 말에 반박을 할수없다...수경의 지금 현실이 정말로 그러하니까...

<모..그러나 너무 걱정하지마세요..제가 아까 말했잔아요..난 약속을 지키지않는 사람을 제일 싫어한다고..내가 만약 약속을 지키지않는다면 뭐..그러세요..경찰에 신고를 하던가 아님 수경씨는 돈도 여유가 있으니 따로 사람을 사서라도 나에게 복수를 하시던지..어쨋건..난 미션만 당신이 잘만 수행한다면 나도 내가 한말의 약속은 꼭 지키리다.>

긴한숨을 내쉬며 힘겹게 대답한다.

"휴우...알았어요.."

<빙고!! 자...그럼 거래는 성사된겁니다..맞나요?>

"조..좋아요..하겠어요..."

<오우케이~그럼..말나온김에 내일을 미션첫날로 시작해 볼까요? 그리고..다음 두번째의 미션날은 내일 당신의 미션 수행결과를 보고나서 정하는걸로 하지요..>

"알았어요.."

<내일 오전에 전화를 드리지요..그럼>

그렇게 사내와의 통화가 끝이난다..



다음날 아침,

평상시와 다름없이 성현과 마주한 식탁..
수경이 초점없는 눈으로 뭔가를 생각하여 젖가락으로 밥공기의 밥알을 세듯이 깨작거리자..

"모..해?"

"..."

"여보! 모하냐구?"

성현의 말에 깜짝놀라며..

"으..응?"

"왜..아직두 속이 안좋아?"

"아..! 아니요.. 아냐...입맛이 조금..그러네.."

얼른 수저들고는 국물을 떠서 마신다..

"하루가 지났으면 이젠 조금 진정이 되야할텐데...하긴 그렇게 술을 마셧으니..야! 나두 맥주잔으로 소주를 그렇게 마셧으면 나두 못버텼을꺼다..무슨 먹지못하는 술을 그렇게 마셔.."

수경이 놀라 묻는다..

"그래? 내가 그렇게 많이 마셧어요? "

"허..참.. 아니 본인이 얼마나 마셧는지도 모른단말야? 모 첨에는 기분좋게 잘 마셨지 화장실가지 전까진...근데 밖에서 뭔일있엇어?"

성현의 예상치못한 질문에 수경의 몸이 경직이 된다..

"아..아니...왜요?"

"화장실간다고 나가서 머리식힌다고 밖에 다녀와서는 뭔 주신이 씨웠는지 맥주잔에 소주를 따라 달라구해서는 몇잔을 마셧잔아..왜..기억안나?"

"아..아니..화장실 다녀와서 맥주잔에 소주를 따라서 한잔마신건 기억나는데...내가 그러고도 또 마셧나보죠..?"

"한잔이 뭐야..이사람아..내가 기억하는것만으로도 네다섯잔이구만..그리구.. 혼자 술에 취해서는 애꿎은 병훈이하고 동생들을 어찌나 갈궈대던지..나두 민망해서 혼났다구..걔네들한테는 왜그런거야..나 없는 자리에서 뭐 걔네들이 당신한테 모 실수한거 있었어?"

그날의 횟집계단에서의 상황이 다시 떠오르며 수경의 얼굴이 급작스럽게 달아오른다..
화들짝 놀란 수경이 얼른 대답을 한다..

"아! 아니..없었어요 그런거..아..내가 그랬었구나...미안해요...다신 안그럴께..여보.."

"하하!...아냐.. 그래도 난 당신 이뻐... 너무 맨정신으로 이성만 가지고 사는것보다는 가끔 그렇게 술이라도 마시면서 일탈도 하는것도 정신건강에 좋은거야...괜찬아..난 당신 술먹는거 그렇게 싫지않아.."

"정말?"

"그래...난 좋던데...당신 평상시보다 더 애교도 많아지고 해서..하하"

"역시 우리신랑...우리신랑이 최고야..."

수경이 식탁에서 일어서서는 쪼르르 성현의 곁으로와 빰에 입을 맞춘다..

"허..이사람...대신 그렇게 무리하게 술먹는건 안돼.. 몸 상한다구.."

"알았어요..여보.. 미안.."

앉아있는 성현의 뒤로 돌아 목을 감싸앉는다..성현의 얼굴에 금새 미소가 번진다..그러다 문득 벽의 시계를 보며..

"어..늦었다..나 가볼께..오늘 거래처 사장들하고 미팅인데.. 프리젠테이션 자료도 오전중으로 체크해 봐야되고.."

"아..! 그래요."

성현이 식탁에 일어서자 의자에 걸쳐놓은 양복을 들고 종종걸음으로 성현의 뒤를 따른다. 신발장앞 성현의 구두가 수경이 미리 준비한덕에 늘 그러하듯 신기좋게 가지런히 놓아져 있다. 구두를 신으며 성현이 손을 내밀자 수경이 익숙하게 성현에게 양복을 입혀준다..

"아 맞다..오늘 에스원하고도 계약 마무리하는 날이죠? ... 내정신좀봐..당신한테 내가 먼저 말해 주었어야하는데...미안..여보.."

"하하..괜잖아..이젠 회사도 안정적으로 잘돌아가니까..이제 당신두 너무 회사일에 마음쓰지마..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알았어..여봉...사랑해요!!"

"쪼~옥"

그들에게는 익숙한 아침키스를 하고 성현이 출근을 한다. 성현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그래..내 소중한 사람을 아프게 해서는 안돼.. 어떻게든 그 사람에게서 저이에게 파일이 가는것만큼은 꼭 막아야해..오늘 이라고 했지.. 오늘 하루... 대체 그사람이 뭘요구해 올까..-



얼마지나지 않아 수경의 폰에 벨이 울린다..액정엔 핸드폰번호의 뒷자리 "7976"...그 녀석이다.

<잘 잤어요?>

수경의 양미간이 좁혀진다..

"..."

<안부인사를 하는대 답이 없으시네..>

"됐고! 솔직히 당신한테 안부인사 듣고 싶지 않네요..본론 부터 말씀하세요.."

차갑고도 분명하게 수경이 대답을 한다.

<허~이거 그래두 처음 인연두 아닌데 너무 차가우신데..>

"..."

<좋아요..잠시 뒤면 택배물건이 하나 올거에요..보고 나서 전화주세요..뭐 당신에게 주는 일종의 내 선물이라고 해두죠..>

"네?"

"툭~"

일방적으로 사내의 전화가 끊긴다..




"택배 왔습니다~"

새빨간 금박포장지에 리본이달린 제법 커다란 상자.. 문득 녀석의 선물이라는 단어가 뇌리를 스친다..

여자에겐 선물이라는게 이유를 불문하고 일단 사람을 설레이게는 하는건가...일순.. 수경도 상자속의 내용이 궁금해진다.수경이 빠른손으로 포장의 리본을 푼다..그리고 포장을 뜯자 보이는 빨간 천조각.. 옆엔 또다른 조그만 상자..빨간 천조각을 집어들자 천이 연이어 딸려 나온다.. 드레스다...

아니..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그냥 짧은 원피스..

핏빛의 빨간바탕에 너무나도 조잡스러운 은박의 별무니가 군데군데 박혀있고 게다라 천은 요즘에도 이런 원단이 있엇나 싶을정도로 싸구려 나이론으로 만든 얇은 재질의 원피스...갑자기 머리가 멍해진다..

-모야 이건....설마...나보고 이걸 입으라는거야?-

그리고 조그만 상자를 열자 상자안에는 스마트폰용 블루투스가 들어있다..

일단 빨간색의 원피스를 들고 옷방으로 향한다..원피스를 펼쳐들고 거울앞에서자 어이없는 쓴웃음이 베어나온다..영락없는 싸구려 원피스..

-선물 이라고? -

원피스를 그대로 내팽겨치고 녀석에게 전화를 건다..

<받으셧군요..선물..>

"뭐라고요? 선물? 지금 선물이라고 하셧어요?"

<왜요..선물이라고 하니까 부담스러우신가보다..그래요..그럼 선물말고 거래에대한 정당한 댓가라고 해두죠..>

어이가 없다..대꾸할 가치를 잃어버린다..

"그래요..선물...참 고맙군요..그런데 어쩌죠...? 이 선물.. 제가 입을일은 없을것같네요.."

<후후..>

의미심장한 남자의 웃음소리가 수화기너머 들려온다..변조된 소리로 인하여 웃음소리가 더욱 기분나쁘게 들려온다..다시 사내의 차가운 목소리가 이어진다.

<착각하시는거 같네요..>

"네?"

<오늘 당신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하시기로 되어 있습니다..그건 당신이 오늘 입으실 복장입니다.>

"머..뭐라구요? 내가..이옷을? 그...그럼..어디서요..."

<최수경씨..>

"네?"

<앞으로 질문은 제가 인정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허락하지 않습니다..아셧나요?>

"아니..그게.... 네.. 아...알았어요.."

머뭇거리다 대답을 하고 만다..

<지금이라두 안하신다고 하면 강요하지 않겠습니다..그만둘까요?>

"아..알았어요..할게요.."





오후 6시 30분

지하철 4호선 **역..

퇴근시간으로 역안이 사람들로 북적거린다..검은 코트를 걸친 한여인이 무릅까지 내려온 코트밑으로 제법 차가운 날씨에도 맨살의 종아리를 내놓고 하이힐을 신은채 역안의 보관함앞에서 또각소리를 내며 서성인다..몇몇 사람들의 시선의 자연스레 그녀를 향한다..그리고 얼마지않아 코트자락에서 동전을 꺼내어 사물함의 문을 열고는 코트를 벗어 사물함에 개어넣는다..순간 북적거리는 역안의 모든이의 시선이 여인에게로 꽂힌다..코트를 벗으면서 드러나는 그녀의 복장때문이다...한여름에나 입을법한 빨간색의 원피스..겨우 엉덩이만 가릴정도의 초미니 원피스에 그녀의 진한 화장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어울린다.. 블루투스를 귀에꽂은 그녀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듯 하고 그렇게 코트를 사물함에 넣고는 열쇠를 핸드백에 넣어 어깨에 걸쳐메고 잰걸음으로 개찰구로 향한다..

한겨울에 그것도 초미니차림의 원피스... 게다가 순백색피부로 인하여 더욱더 빨간색의 원피스가 두드러지며 모든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그녀의 볼륨있는 몸매를 부각시키듯 원피스는 최대한 그녀의 몸에 밀착되어있다..완벽에 가까운 각선미와 터질듯한 엉덩이라인으로 인하여 몇몇의 사내들이 넋을 잃고 바라보며 그녀의 뒤태에 침을 삼킨다..이윽고 걸어가는 그녀의 뒤로 몇명의 사내들이 뒤를 따른다..

이어지는 계단..그녀의 발걸음이 멈춰진다..계단에 발을 내디디려다 다시금 발을 내려놓는다..

"휴우~"

긴 한숨이 그녀의 입에서 베어나온다 ..뒤에 있던 몇명의 사내도 그녀의 뒤에서 같이 멈춰선다.. 그리곤 여인은 뭔가를 결심한듯 자못비장한 얼굴을 하고는 계단을 오른다..뒤이어 같이 멈춰섯던 사내들도 다시 그녀의 뒤를 따른다..

"어어...?"

뒤를 따르던 한사내들중 한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다.. 일제히 그들의 동공이 커진다..누구랄것도 없이 그들의 시선은 그녀의 치마속을 향한다..또한 그들 뿐만이 아닌 그녀의 뒤에서 계단을 오르던 다른사람들 또한 모든이의 시선의 그녀의 뒤를 향한다..그도 그럴것이 튀는색상과 그녀의 색정적인 자태에 눈이 가지 않는 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이상할 정도니까..그리고 그녀의 뒤를 따르던 사내들은 이제는 알고 있다..그녀의 치마속에는 아무것도 걸쳐있지 않았음을...




집을 나서기전 그사내와의 통화...

<대답을 하셧으니까 이제부터 미션을 말씀드리죠..아..그전에 먼저 분명하게 한가지는 학인하고 넘어가지요..최수경씨.?.>

"네..무슨.."

<어제 당신이 약속하셧다시피 ..당신의 오늘 하루는 저의것 입니다..다시말해 당신에게 무엇을 요구하던 저의 뜻대로 하셔야 된다는 말이지요..저의 말에 토를 단다거나 쓸데없는 질문을 하신다거나 하게되면 저는 더욱 무리한요구를 할겁니다..아셧나요?>

"네.."

<일단 서로간의 호칭부터 정해야 곗네요..당신의 오늘 하루는 내것이니까.. 오늘은 내가 당신의 주인이 되는거군요. 당신은 오늘하루 나의 노예가 되는 거고..그래요..주인님으로 합시다..어때요..>

"뭐라..아..알았어요.."

<호칭을 붙이셔야지요..방금 말했는데..>

"아..알았어요..주.. 주..인..님.."

<자..그럼 이제 호칭도 정해젓고..주인이 노예에게 존칭을 쓸수는 없는 노릇..그렇죠?>

"네?...네.."

수경이 대답을 하자 사내가 바로 입을 연다.

<그래..넌 내 노예년인거야..난 내 노예가 주인말을 잘듯는 다면 상을 내릴거고..그렇지 않다면 당연히 아주 심한 벌을 내릴거야..알았나?>

사내의 갑작스런 하대에 순간 당황을 한다..모멸감이 드는건 어쩔수 없지만..그래도 애써 냉정을 되찾고 대답을 한다.

"네..주..주인님.."

<그리구 언제든지 하기싫다거나 못하겠으면 그만두라구.. 강요는 하지않을테니.. 그럼 나도 남겨진 파일 당신 남편한테 다보내버리고 언제든 이게임을 끝낼용의가 있으니까..>

"아..아니에요..하겠어요"

<좋아..그렇담 오늘의 첫번째 숙제를 내어줄시간이군.. 뭐 오늘은 첫날이니만큼 비교적 쉬운 숙제를 내주도록하지.. 오늘은 내 간단한 심부름하나만 해주면되는 거야..>

"심부름이라면 어떤.."

<말해주지.. 당신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저녘7시 까지 신도림역에 도착하도록..그리고 나서 2번출구쪽으로 가면 사물보관함이 있을거야..거기에서 물건하나만 찾아와서 다음은 그저 당신은 당신이 살고있든 집으로 다시 돌아가면 오늘 미션은 끝나는 걸로 하지...어때..간단하지?>

"네 알겠어요. "

<또..>

"아..! 주..주인님.."

<또한..복장은 반드시 내가 선물한 옷만을 입어야겠지..>

아까 그와의 통화에 오늘 내가 입을 복장이라고해서 수경도 어느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던 말이다..단순히 순수하게 선물로만 보낸건 아닐테니까..

<그리고 블루투스는 사용할줄 알겠지? 모른다면 모..복집하지않으니까 상자안의 제품 설명서를 읽어보면 될거같고 ..집을 나서면서 블루투스를 이용해서 나에게 전화를 하라구..>

"네.."

<그리고 화장은 되도록 진하고 야하게 했으면 하는데..일단 화장을 마치면 셀카를 찍어서 나에게 까톡으로 보내서 나의 허락을 받도록..>

"네..그렇게 할게요..아..주인님.."

그렇게 사내와의 통화를 끝이난다..



얼마가 지났을까 화장을 마친수경이 그의 말대로 수경 자신의 얼굴을 스마트폰에 담아 카톡으로 전송한다.
곧바로 회신이 온다.

<불합격! 아이라인을 더욱 진하게..조금더 긴 속눈섭으로 붙였으면 하는데..그리고 립스틱은 빨간색이면 좋겠고..>

잠시후..

또다시 불합격..그렇게 두번의 셀카를 사내에게 더 보내고서야 어렵게 허락이 떨어진다.

<좋군.. 이제 복장을 마무리하고 전신컷을 보내도록..>

옷방구석에 조금전 내동댕이쳐진 원피스를 다시 주워..옷걸이에 걸고는 입고 있던 옷을 벗는다..치마의 길이가 짧아 자칫 혹여라도 속옷이 보일까 싶어 원피스안에 입을 속옷을 고르는데 적지않은 고민이 된다.. 일단은 원피스와 같은색계열의 빨간색 팬티와 브라를 선택을 하고 옷을 갈아입는다..원피스가 워낙 타이트하여 입는것도 쉽지가 않다..마침내 옷을 차려입고 거울을 본다.. 수경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어이없다는든 실소를 지으며 중얼거린다..

-술집여자가 따로없네..-

지금까지 한번도 해보지않은 진한화장과 천박한옷차림..꼭 이렇게까지 해야하나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기왕 이렇게 된바에 일단 놈의 말을 따르기로 한다. 신랑인 성현과 자신을 위해서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면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셀카에 담아 사내에게 전송하자 얼마후 사내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내가 잘못본건가?>

"네?"

<사진으로 보기에는 드레스안에 브라자끈이 보이는거 같은데...>

"아..! 네.. 알겠어요.. 그럼 어깨끈이 없는걸로 다시 입을게요.."

<내 노예년이 이제보니 말귀가 어둔가보군..>

"네? 무슨 말인지.."

<내가 좀전 통화를 할때 말해두엇을 텐데..>

"어떤.."

<내가 선물한 옷만을 입으라고..>

"네?"

그의 말의 의미를 생각해본다..그리고 문득 드는 불길한 예감..

"아니..그..그럼 브레지어를 하지말라는 말이에요?"

<...>

순간 찾아든 정막...

순간 등골을 타고 서늘한기운이 수경의 몸을 감싼다..

"다..당신..원피스만 입으라는 말이..서..서..설마 "

<아무래도 내가 너무 무리한일을 시켯나보구만.. 그래..이만.. 거래는 없던일로 하지..>

사내의 목소리에 노여움이 서려있다..어제 처럼 또다시 사내가 전화를 끊으려한다. 그러나 왠지 예감이 어제와 다르다.. 이대로 전화가 끊어지면 어쩌면 이사내와의 통화는 정말 영영 끝이날거라는 확신..

"아!! 아니에요..할게요..하겠어요..주인님.."

<...>

핸드폰너머로 그의 숨소리가 거칠다..그에 따라 수경의 속도 타들어간다..수경이 애원하는 어조로 울먹인다.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

"잘못했어요..주인님.."

사내의 거친 숨소리가 잦아진다. 그리곤 의외의 부드러운목소리로..

<겨울이 지나가는 때이긴하지만 찬바람에 혹시 감기에라도 걸리면 안되니까 두꺼운외투는 걸치도록해..>

"네..고..고마워요...주인님.."

수경도 사내에게 어느정도 동화가 된걸까..고맙다는 말이 자연스레 베어나온다..

거울맞은편...지극히 야한모습의 낯선 여인이 나를 보고있다.

언젠가 영화에서 보았던 술집 호스테스가 입었을 법한 옷차림과 진한화장..단골 찜질방 때미는 아줌마가 그리도 칭찬하며 부러워하는 가슴을 얇은 원피스천이 형식적으로 가리고는 있지만 깊이 파인 디자인덕에 가슴골까지 보이며 몸에 달라붙는 원단덕에 노브라의 유방 둔덕이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모습으로 비쳐진다.

게다가 걱정이되는건...
지금은 원피스 밖으로 노브라의 유두자욱이 유심히 보지만 않는다면 크게 표가 나진 않지만 작은 자극에도 너무 쉽게 흥분하며 금새 도드라지며 딱딱해지는 나의 꼭지돌기가 문제다. 만에하나 사람이 가득찬 전철안에서 문대어지거나 해서 자극을 받는다면 그대로 겉으로 돌출될텐데..지금의 상태도 가까이에서만 본다면 누구라도 내가 노브라임을 눈치챌수 있을것이다. 하물며 그렇게 까지 된다면..

이번엔 거울을 향한채 그대로 돌아서 본다.
그러자 타이트한 원피스덕에 골반을 타고 엉덩이의 라인이 그대로 한눈에 들어온다. 며칠전 횟집에 갔을때 입었던 미니스커트보다도 짧은길이의 원피스..허리를 조금이라도 숙인다면 치마아래 맨살이 사람들에게 비쳐질지도 모른다. 스판재질의 원피스 끝단을 손가락을 이용해 집어 들어올리자 너무도 쉽게 새하얀 엉덩이가 팅기듯 모습을 드러낸다..

-아..이모습을 전철의 남자들이 본다면..아..부끄러워..-

생각은 상상을 동반한다..남자들이 자신의 지금모습을 보고 있다고 상상을 하자.. 점점 수경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요동치며 호흡이 가빠져온다..

-근데..모지..이 알수없는 두근거림은..-

머리를 세차게 흔든다..

-정신차리자..최수경. 4일이야.. 그래.. 4일만 버티면 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거야..

옷장을 열어 코트를 꺼내어 입으려다 그냥 핸드백만 어깨에 메고 코트는 잘 접어 손에 걸고는 문을 나선다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고 기다린다..잠시후 시끌벅적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눈에 익은 얼굴.. 나와 같은 층에 사는 고등학생 사내아이.. 그리고 옆의 아이들은 그 아이의 친구들인 것으로 보인다.. 예의 그또래 친구들이 그러하듯 장난을 치며 수다를 떨다가 문이 열리면서 문앞의 나와 맞닥드리고는 일순 조용해지며 놀란 토끼눈이 된다..평상시같으면 밝게 인사를 해왔을 아이인데 아무래도 진한화장과 평상시와는 다른 복장으로 인해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것으로 보인다..문이 서서히 닫히며 다시 학생들의 수다가 시작된다.

"와!! 봤냐? 죽인다"

"어디사는 누나냐? 대박~ 나 이제 니네집 맨날 놀러올거야..키득.,키득.."

"새꺄~ 나두 몰라..첨보는 여자야....."

그들의 소리가 점점 멀어져간다..다행이다..날 알아보지 못했다.

1층에 내리자 바로 보이는 경비실.. 경비아저씨가 택배로 보이는 사람으로 부터 물건을 인계 받는듯하다.. 두명이 시선이 나를 향한다.. 경비아저씨와 눈이 마주치며 인사를 하려 고개를 숙이려하는 순간.. 날보며 잔뜩 인상을 찌푸린 경비아저씨의 표정이 나의 눈에 먼저 들어온다 .. 고개를 숙이려던것을 멈추고 다시 고개를 들어 경비아저씨의 시선을 피하며 초소를 지나쳐갈때쯤 마치 내가 들으라는듯 혀를 찬다..

"쯔쯧...말세다..말세야..왜 아예 벗고다니지.."

"하하하..왜요 보기만 좋구만..아따..그 처자..몸매 좋네~"

항상 나를 보면 이쁜새댁이라며 늘 웃는 얼굴로 환하게 아빠미소로 대해주시는 분인데...경비 아저씨도 날 알아보지 못한다.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어머..! 경비 아저씨도? 후훗..이것도 나름 재미있네.."

그때였다..남편이 내게 해주었던 말이 문득 떠오른건..며칠전 횟집..남편이 날 노팬티로 만들어 놓고는 장난삼아 내게 던졌던 그 말..

"이왕 이렇게 된거 한번 즐겨봐. 스릴을 한번 느껴보라고..또다른 내가 되어 즐겨 보는거야.."

수경이 잠시 생각에 잠긴다..
어찌되었건 그 사람은 나에게 4일 이라는 시간동안 무언가를 요구할거고..난 그에게 그 4일이라는 시간을 주기로 했다..난 그가 요구하는 그무언가를 해야만한다... 그래 어차피 하기로 했으면..

-맞아..그러고 보니 좀전에 보니까 학생도 그렇고 경비원도 날 알아보지 못했잔아..그래...이왕 이렇게 된거.. 난 오늘 다른 사람이 되는거야..배우가 감독의 "레디 고"를 외치는 순간 부터 영화속의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것처럼..오늘은 나도 최수경이 아닌..야한 옷차림에 어울리는 야한여자가 되어 보는거야..너무 자책하지말자 최수경..어차피 날 알아보는 사람도 없잔아..그래..피할수 없으면 즐기란 말도 있잔아..-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수경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아..!..전화..-

걸음을 멈추고 손에 걸쳐있던 코트를 걸쳐 입고 핸드백을 열어 블루투스를 귀에 꽂고 그 사내에게 전화를 한다.

"저에요..지금 나섰어요."

<좋아..이제 핸드폰은 빽에 넣고.. 지금 부터는 블루투스를 이용해서 나와 계속 통화상태로 있어야해.>

"알았습니다..주인님"

아..어느덧 나의 입에서도 처음보다는 다소 익숙하게 그를 향해 주인님이란 소리가 베어나온다..

그리고 어디에선가 나의 귓전에 외마디의 외침소리가 들리어 온다..

"레디~고!!"

고개를 들어 어깨를 펴고 조금은 도도한 모습으로 걸음을 내딧는다..가슴이 더욱 내밀어지며 명쾌한 하이힐 소리와 함께 걸음을 옮길 때마다 나의 엉덩이가 요염하게 유혹하듯 흔들리며 사내들의 시선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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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잘 지내셧나요..모처럼 쉬는 날을 이용해서 글을 써봅니다..졸필 이나나 그래도 제 글을 좋아 하시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 덕분에 글을 쓴다는것이 즐겁다는걸 알게 되었네요..
마음으로는 자주 올리고 싶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네요..어쨋든 후속은 조금더 빨리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관심을 가지고 댓글과 쪽지를 보내신분들께 고마움 전합니다..그럼..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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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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