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헉.. 헉...”
민재는 미용실에서 뻗어지는 길들을 한동안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행여나 방향을 잘못 잡았나 해서 오던 길을, 가던 길을 반복해서 오가며 바삐 뛰어다녔다.
“헉.. 헉..!! 이 씨발.. 미친년이.. 어디로 간 거야..!!”
홧김에 욕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마에는 초저녁에 땀마저도 맺히기 시작했다. 얼마나 그렇게 발정 난 수캐마냥 뛰어다녔을까... 그 미친년, 아니 그 미향이라는 누나가 눈에 들어왔다. 길 건너 액세서리 잡상인 용달차 앞에서였다. 민재가 준 돈으로 구입했는지 귀걸이 두 개를 쇼윈도 앞에서 이쪽저쪽 걸어보며 잔뜩 멋을 내고 있었다. 민재는 선뜻 다가가기가 부담스러웠다. 그 용달차 잡상인도 그년이 뭔가 좀 이상하다는 낌새를 챘는지 손님들이 몇 있는데도 뒤에서 몸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민재는 겁이 났다. 행여나 그 용달차 놈이 미향이 그년을 태우고 가버릴까 봐. 일단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오기만을 기다렸다. 한참을 멋을 부리더니 드디어 그 용달차를 벗어나 민재 쪽으로 오는 것이었다. 그 잡상인 놈은 장사를 내팽개치고 따라올 수도 없고 난해한 표정이 역력했다. 헌데 거기까지였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동네건달 한 놈이 그년의 손목을 낚아채는 것이었다. 사실 그놈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구석으로 데려가 뭐라 타이르는 듯한 무서운 얼굴을 해보였다. 그년은 어깨를 움츠리며 겁을 먹고 있었다. 아마도 손님이었는지 평소 아는 사이인 듯했다. 다시금 그놈이 미향이년의 손목을 잡고서는 대로에서 들어가는 건물과 건물 사이의 좁다랗고 어두운 골목으로 데려갔다. 불이 켜진 여인숙 골목이었다.
‘한 발 늦었다.’
민재는 탄식을 했다. 눈앞에서 보기 좋은 먹잇감을 뺏겨버린 것이다. 어찌 해야 할지 몰랐다. 일단 길을 건너 그 골목길을 미행했다. 어느새 그놈은 미향이년의 허리를 끌어안은 채 걷고 있었다. 겁을 주며 위아래로 쓰다듬으면서 말이다. 그놈이 하는 대로 그년은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 어느 여인숙 하나로 들어가 버렸다. 민재는 가슴이 쿵쾅거렸다. 감정이 요동을 쳐댔다. 진정이 되지 않았다. 울 것만 같았다. 그러면서도 뭔지 모를 희열 같은 게 치솟아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엄마와 혁광이가 같이 서 있는 걸 볼 때의 그 기분과 유사했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민재는 어찌 해야 할 줄을 몰라 그냥 우두커니 서 있기만 할 뿐이었다. 마냥 기다릴 수도 그렇다고 이대로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결코 발걸음이 떼어지질 않았다. 아쉬움과 미련 때문이다. 여인숙 벽에 귀를 갖다 붙였다. 소규모 건물이라 민재의 큰 귀에 다 담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갑자기 치솟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렇게 차가운 여인숙의 외벽에 귀를 붙이고 소리를 감지하기 시작했다. 뭘 바랐던 것일까. 그녀의 소리를 확인하고 싶어서였을까? 아니면 제발 아무 소리 없이 지나가길 바랐던 것일까? 처량했다. 한동안 그리 있었다.
‘그냥 갈까? 어차피 미용실로 다시 갈 텐데.’
초라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는지 벽에서 귀를 뗐다. 그때였다.
“하아..!!”
벽을 타고 안에서 여자의 신음소리가 미세하게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작은 소리라 귀를 다시 바짝 갖다 댔다.
“하..!! 아하항..!! 흐흑..”
소리는 연달아 나오기 시작했다. 그 신음소리의 주인이 미향이 그년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단지 민재는 가능성을 가지고 엿듣는 것이었다.
“좋아? 흐흑... 좋아? 으응? 아하하하...하앙... 남의 보지 따먹으니까 좋아?”
여자의 입에서 나오기 어려운 말이었다. 더욱이 그 맹한 미친년의 입에서 나오기는 더더욱 어려웠다.
‘아닌가? 다른 여자인가?’
민재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허나 중요하지 않았다. 다른 이들의 섹스를 훔쳐듣는 재미는 언제나 흥분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귀를 더욱 바짝 갖다 댔다.
“하아.. 하악... 나쁜 새끼... 흐흐흥... 남의 여자 보지나 따먹는 나쁜 새끼.”
계속해서 뜨거운 숨과 음란한 말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아하항... 아항... 남의 아내 보지 따먹으니까 좋아?”
계속해서 같은 말을 반복해대는 것이었다. 중간 중간에 그에 대꾸하는 남자의 음성이 들리긴 했지만 워낙 작아 그 내용을 인지(認知)할 수는 없었다. 남자가 쉽게 흥분했는지 얼마지 않아 사정(射精)의 괴성을 내지르곤 이후 두 사람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조용했다. 여인숙 전체가 조용했다. 민재는 그 신음소리의 주인들이 동네 날건달과 미향이 그년인지는 알 수 없었다.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렸다. 그들은 나오지 않았다. 아예 잠까지 자려는 모양이었다. 초가을 저녁은 더욱 어둑해져 쌀쌀해져만 갔다. 민재의 반팔 상의 어깨가 추워짐을 느꼈다. 손으로 마찰을 일으켜 열을 냈다.
‘에이.. 어차피 미용실에서 다시 볼 텐데... 가자.’
기다리다 못해 체념하고선 발걸음을 돌렸다. 민재는 집으로 가는 내내 그 목소리의 주인이 미향이 그 미친년인지 궁금했다.
‘남의 아내 보지 따먹으니까 좋아?’
아닐 것이다. 분명 그 여자는 그리 말을 했다. 민재의 느낌으론 미향이 그년은 아직 미혼(未婚)인 듯했다. 도저히 유부녀라고는 상상이 가질 않았다. 더욱이 기혼(旣婚)이라면 남편도 없이 미용실에서 혼자 그리 일하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일단 미향이 그년을 구출해서 집 근처에 엄마 몰래 조그마한 방을 하나 얻기로 말이다.
혁광이가 준 1억이라면 민재와 미향이 누나와의 조그마한 비밀 살림집 하나 정도는 충분히 얻고도 남을 액수였다. 앞으로 그 방에서 함께 할 미향이 고년을 생각하니 절로 설레고 흥분이 되어 입 꼬리가 올려졌다. 그 예쁘고도 맹한... 남자가 시키는 대로 다 하는 그 몸매 좋은 미향이년은 민재도 맘대로 할 수 있을 거라는 용기가 생겼던 것이다. 그러니 미용실 그 술주정뱅이 아저씨도 여러 번 따먹었고 동네 백수 날건달도 여인숙으로로 바로 데리고 가지 않았던가.
그렇게 설레는 기분으로 집에 도착하게 되었다. 엄마는 여전히 바쁜 모양이었다. 밤늦게 들어오기가 일쑤였다. 어떤 날은 아예 나가지 않고 하루 종일 집에 있는 날도 많았다. 종잡을 수 없었다. 새로운 가게를 알아보는 데 꼼꼼한 듯했다. 늘 그렇듯 엄마 없는 저녁은 중국집 음식으로 끼니를 때웠다. 소파에 벌러덩 누워 거실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삐리리릭’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다. 검은색 정장에 흰 블라우스 중년 엄마의 몸이 어깨에 기다란 핸드백 줄을 걸고서는 들어왔다.
“민재 저녁 먹었어?”
“응..”
“엄마 요즘 바빠... 알지?”
미안해하는 얼굴이었다.
“걱정 마... 편해.”
민재는 대수롭지 않은 듯 텔레비전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덤덤하게 답했다. 엄마가 침실 안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이내 커피 두 잔을 쟁반에 받치고 들어와 소파에 민재와 나란히 앉았다. 여전히 짧은 반바지였다. 한쪽 무릎은 세운 채였다.
“민재 요즘 공부는 안 해?”
그 말을 듣자 민재는 갑자기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교도소 갔다 온 전과자에 공부라니... 멀쩡한 놈들도 취직하기 어려운 세상에 말이다.
“에이..!!! 뭔 소리야.. 안 해..!!”
“그럼 뭐할 건데.”
“아.. 몰라..!! 냅둬..!!”
“넌 엄마한테 왜 짜증을 내니?”
짜증내는 민재에게 엄마가 몸을 틀어 가까이 대며 따져 물었다. 짧은 반바지에 우윳빛 뽀얀 허벅지가 더 드러났다.
“아.. 왜 자꾸 물어..!!”
“어머..... 얘 지금 엄마한테 화내는 거 봐. 아빠 없다고 너 엄마 무시하는 거니?”
엄마로서 아들을 타이르는 것이었다.
“아유.. 됐어..!!”
민재가 소파를 박차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엄마와 더 이상의 대화는 없었다. 시간이 흘러 새벽 2시경이 되어서였다.
‘딸깍’
라이터에 불을 켰다. 생각이 복잡해 민재는 자다가 잠에서 깨었다.
“푸우...”
불 꺼진 창문 밖으로 담배연기를 길게 내쉬었다. 확실히 밤공기가 쌀쌀해졌다. 담배연기가 진하게 밖으로 내뿜어졌다. 며칠 전부터 민재는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민재에게 어울리는 하나의 낙이 되어 있었다. 검은 차량 하나가 집 앞 주차공간으로 들어왔다. 누군가 내렸다. 가로등 아래 드러낸 그는...
‘장혁광’
그놈이었다. 그놈이 다 늦은 이 밤에 민재의 집 앞에 주차를 하는 것이었다. 물론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대문 키를 열고서는 그대로 들어오는 것이다. 민재는 얼른 담뱃불을 감추고서는 몸을 숨겼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두 사람의 대화소리가 들렸다. 엄마였다. 엄마는 그놈이 온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거다. 방문을 조심스레 살짝 열어보았다. 엄마의 뒷모습이 보였다.
몸에 달라붙는 그 회색 짧은 트레이닝복을 입고서는 혁광이가 들고 온 검은 007가방을 공손히 건네받아 주었다. 그런 엄마의 허리와 골반에서부터 엉덩이를 혁광이 놈의 손이 쓸어내리며 엄마의 방으로 함께 들어갔다. 얼마 후 엄마 방에 딸린 화장실 변기물이 내려가는 소리와 함께 샤워기 물소리가 들렸다가 사라졌다. 민재는 청각을 곤두세우며 벽에 귀를 갖다 댔다. 저녁 때 미향이에 이어 이제는 엄마 방인 것이다. 연이은 굴욕이었다. 하지만 그 뭔지 모를 더럽고 불쾌한 흥분이 또 다시 일어났다. 조용했다. 주택가의 새벽은 항상 그렇듯 조용했다. 민재의 집도 그러했다. 민재의 더러운 기대와는 달리 아무 일이 없이 새벽 3시경까지 흘러갔다.
“어헝.... 허응.... 으흐흥....”
그때서야 벽에서 흘러나오는 여자의 신음소리... 엄마였다.
“허엉.... 흐응.... 흐엉.... 어허허헝...!!!”
통곡의 절규였다. 중년여자 특유의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무거운 색음(色陰)이었다. 민재는 온몸이 찌릿찌릿했다. 발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전기가 한 번 관통하고 지나갔다. 좆이 급격히 부풀어 올랐다.
“어허허헝..!!! 허허헝...!!!”
음란했다. 이른 새벽녘이라지만 주택가에서 그것도 아들이 옆방에서 자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걸레 같은 신음성을 내뱉는다는 게 말이다. 그 생각에 바지부터 팬티까지 몽땅 훌러덩 벗고 좆을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벽에다 귀를 바짝 더 갖다 대고 온 신경을 몰입시켰다.
‘덜거덩.. 덜거덩..’
뭔가 둔탁한 가구가 부딪치는 소리가 한 번씩 벽을 타고 흘러들어왔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뒤를 이어 엄마의 더러운 통곡의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허헝... 흐허헝... 허헝... 하아..”
뭔가 있었다.
‘혹시... 무슨 거대한 기구를 사용하는 건가?’
민재는 그 생각에 흥분이 극에 달해 온몸의 구멍이 개방되어 버렸다. 항문도 열려버려 액(液)이 흘러나와 버렸다. 마음 같아서는 거실로 나가 엄마 방문을 살짝 열어보고 싶기도 했지만 그건 너무나 위험한 일이었다.
‘허헉.. 엄마...’
민재의 귀는 벽에 더욱 바짝 대졌고 손은 그만큼 빨라졌다. 민재의 한껏 발기한 뜨거운 좆이 세차게 흔들어졌다. 엄마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좆을 흔들자 그 흥분감이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돈을 주고서도 얻지 못할 최고의 쾌락이었다.
‘조용했다.’
한동안 ‘덜그덩’거리는 소리와 함께 들리던 엄마의 신음소리가 잠잠해졌다.
‘끝난 건가?’
그렇게 30분이 넘게 조용했다.
‘정말 끝난 건가?’
민재는 아껴두었던 좆물을 아쉽지만 엄마 없이 풀어내야 했다. 다시 엄마의 신음소리를 회상하며 좆을 흔들어대며 몰입했다.
‘덜그덩..!!’
그때 또 다시 잠잠하던 가구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어허헝...!!! 허헝.... 어헝..!!”
역시나 뒤 이어 바로 엄마의 신음소리가 딸려오는 게 아닌가. 그 소리의 강도는 더욱 컸다. 새벽녘 집 앞을 지나가는 행인이 있었다면 다 들릴 만큼의 커다란 신음소리였다. 제 정신이 아니었다. 색(色)에 미쳐 욕정(欲情)에 미쳐 주위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보지가 꼴리는 대로 마음껏 내질러버리는 음란한 년이었던 것이다. 또 다시 민재는 미쳐 들어갔다.
‘엄마.. 엄마... 허헉...’
또 다시 벽에 귀를 갖다 대고서는 좆을 세차게 흔들어댔다.
‘씨발년.. 보지년... 개보지년... 씹보지년...’
이제는 욕설까지 하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흥분은 배가 되는 건 뭔가. 그러다 흥분이 극에 달해 정신이 혼미해지기가지 했다. 자칫... 온몸이 풀려 쓰러질 듯 현기증이 났다.
‘허헉..’
위기를 한 번 느꼈다. 정신을 추스르고 몸을 추스르고 간신히 버텨 중심을 잡았다.
‘꿀꺽’
침을 삼키며 다시금 안정을 찾은 뒤 벽에 붙어 자위질을 하기 시작했다. 헌데 또 다시 조용해졌다. 기다려도 다시는 그와 같은 더러운 소리가 흘러나오지 않았다. 가구의 부딪침도 없었다. 그러더니 또 다시 30분가량이 지나서야 소리가 되살아나는 것이다. 그와 같은 반복이 이른 아침 6시까지 반복이 되었다. 민재는 엄마의 통곡이 극에 달했을 때 벽에다 대고 좆물을 싸질러버렸다. 허나 그 후에도 엄마는 또 다시 한 번 크게 더러움을 발산하고 나서야 멈춰졌다. 샤워기 물소리로 확인할 수 있었다.
‘대체... 뭐지? 뭐지?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민재는 미칠 지경이었다. 결코 평범한 섹스는 아니었다. 그러했다면 기껏해야 전희 과정을 거쳤더라도 30분 안팎이면 끝나는 것이다. 더욱이 신음소리가 연달아 10분을 넘기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3시간가량을 해댔던 것이다. 물론 간헐적이긴 했지만 말이다. 대략적 상상은 가능했다. 3시간가량을 엄마를 잡아두고 섹스행위를 하다 흥분이 달하면 잠시 쉬었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게 반복된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엄마의 그 음란함이 자극이었던 것이다. 설사 혁광이 그놈이 그리 한다 해도 그걸 엄마가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여주니 가능한 것이다. 더욱이 엄마는 크게 느끼며 빠져있지 않았던가. 분명 한두 번 관계한 게 아니다. 전부터 그런 관계를 가져왔고 앞으로도 진행될 것이다. 대단한 걸 잡았다. 민재는 기분이 더럽고 불쾌했지만 무슨 큰 보물을 얻은 양 흥분이 되었다.
‘몰래카메라’
바로 인터넷을 켜서 몰래카메라 주문 사이트로 접속했다. 성능이 뛰어난데다 감쪽같이 카메라를 숨길 수 있는 일상용품용 초소형 카메라가 넘쳐났다.
‘벽시계’
요놈이 눈에 들어왔다. 엄마 침실 안방에 벽시계 몰래카메라를 걸어놓을 작정이었다. 더욱이 이놈은 단순히 녹화기능만 있는 게 아니라 근거리 ‘무선’송수신이 되는 실시간 몰래카메라였다. 바로 옆방에서 실시간 엄마 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민재는 다시금 좆대가리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벌써부터 엄마 침실을 엿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알 수 없는 비일상적인 섹스 타임과 그 ‘둔탁거림’의 실체에 대해서 말이다. 엄마를 통곡하게 하는 그 것들의 실체에 접근하는 것이다.
내친 김에 사이트 하단 성인용품 링크로 들어가 해외직수입 ‘단백질인형’도 주문하게 되었다. 나이대별로 스타일별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최대한 엄마에 맞춰 선택을 줄여나갔다. 그리해서 엄마와 최대한 닮은 단백질 엄마 하나를 주문하게 되었다. 피곤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안 그래도 잠을 못 잔 상태인데다 엄마의 신음소리에 잠을 꼴딱 세우고 그것도 모자라 정액을 쏟아내어 온몸은 파김치가 되어 그대로 침대에 쓰러졌다.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깊이 침대에 파묻혀 있다 일어났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엄마도 혁광이도 없었다. 늘 바쁜 두 사람이었으니 낮에 집에 있을 리 만무했다. 엄마 침실로 들어가 보았다. 평소와 달라진 점이 없었다. 침대와 화장대 그리고 다용도 책상과 의자... 특별한 건 없었다. 화장실로 들어가 보았다.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평소보다 깨끗하게 정리된 상태였다.
‘뭐지? 설마 꿈은 아니었겠지?’
민재는 눈알을 한 번 굴러보며 엄마 방을 나왔다. 미향이 누나 그 미친년이 생각이 났다.
‘개보지년’
갑자기 욕이 나왔다. 어제 저녁 그 날건달놈이랑 여인숙에 들어간 이후로는 자연스레 욕이 나왔다. 얼마나 깊게 잤는지 민재 얼굴에는 개기름이 좌르르하고 머리는 떡이 졌다. 거실 샤워실에서 개운하게 더러운 것들을 다 씻겨냈다. 옷을 차려입고 다시 미용실을 찾아갔다. 당연 들어가지는 않고 먼발치에서 투명유리를 통해 안을 확인했다.
‘흐흠.. 그렇지.’
민재의 입 꼬리가 올라갔다. 그년이 손님의 머리를 감아주고 있는 게 보였기 때문이다. 주인 아줌마가 머리를 끝내면 그년은 머리감아주는 일을 하는 듯했다. 기회는 당장 오지 않을 듯했다. 영업시간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고 미친년을 꼬시기에 앞서 그 전에 준비해야 할 일이 많았기에 섣불리 작전에 돌입하지는 않을 심산이었다. 괜히 준비 없이 달려들었다가 실패라도 하게 된다면 긁어 부스럼 만들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자금은 준비되었기에 언제라도 당장 들어가 피신할 수 있는 방을 먼저 알아두는 게 먼저였다.
‘보증금 1,000/월 30만 원’
그리 해서 민재는 지금 전봇대를 올려다보고 있다. 집 근처에 위치해 있고 일반주택에 딸린 방 하나짜리 원룸이었다. 조건이 괜찮았다. 물론 월세가 민재에게 부담이긴 했지만 1억이라는 돈도 있고 또 직장을 얻으면 그 정도는 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보세요?”
“네.”
“네.. 저기 월세 내놓았다는 거 보고 전화 드리는데요.”
“오..!! 오오.. 그래요... 지금 어디세요?”
“네. 근처인데요?”
“오? 그럼 지금 오세요.. 집에 있어요.”
“아.. 네... 그럼 지금 한 번 들를게요.”
나이 지긋한 노인의 음성이었다. 일단 안심이었다. 아무래도 젊은 사람이 있는 곳보다는 늙은이가 좀 더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띵동’
주택가 초인종을 눌렀다. 곧이어 노인이 한 명 2층에서 한 계단 한 계단 난간을 잡으며 조심스레 내려왔다. 꽤 쇠약해 보이는 상태였다. 뒤 이어 할머니가 따라 내려왔다.
“오.. 총각... 왔어?”
“아.. 네..”
노인이 1층에 위치한 원룸 방 하나를 열어보였다. 두 사람이 살기에 크지도 작지도 않은 딱 적당한 사이즈였다.
“여기야... 괜찮지? 여기 살다 간 사람들은 다 잘 돼서 갔어... 총각 맘에 들지?”
노인이 자랑스레 하는 소리였다.
“아.. 네.. 좋네요.”
“여기 옆집은 아들 내외가 이사 오기로 해서 지금 공사중이라 사람이 안 살아.. 그래서 당분간 1층은 총각 혼자서 살아.”
노인 말대로 원룸 바로 옆방 아니 옆집은 공사중인 상태로 현관문도 열려있었고 시멘트 바닥에 각종 건축 기자재가 널려 있었다. 인부들은 쉬는 다들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가 않고 빨간 목장갑과 먹다 남은 음식물 가지가 군데군데 널려 있었다.
“여기 언제부터 들어올 수 있죠?”
“지금 사람 없으니 오늘 당장도 가능허지... 어때 지금 올 텐가?”
“아.. 아뇨.. 아직 제가 일이 있어서... 당장은 안 되구요.. 가능하면 전화 드리고 바로 올게요.”
“그래 그럼.... 급한 거 아니니까...”
“네.. 그럼.. 나중에 제가 되면 바로 전화 드리고 그날 올게요.. 짐도 거의 없어요.”
“어어.. 그래에... 그때 연락 줘어..”
인사를 하고 그 집을 빠져나왔다. 최상의 조건이었다. 1층은 아무도 없이 민재 혼자만 사는 것이고 2층은 다 늙어빠진 노인네 두 사람만이 있으니 그 미친년이랑 둘이 살아도 아무 거리낌 없이 살림을 차릴 수 있는 것이다. 맘대로 즐기는 것이다.
민재는 기분이 좋게 집으로 돌아왔다. 마저 읽다 만 ‘음귀’ 선배님의 만화책을 이불 속에서 탐닉하기 시작했다. 또 다시 찾아온 새로운 자극... 이제는 현실이 아닌 만화 속 세상에 빠져들어 자위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비닐을 씌운 베개를 아랫도리에 받치고서는 좆대가리를 그 위에서 미끄럽게 문질러대며 만화 속 음란한 년들을 흐느끼며 불러대며 엉덩이를 일렁이기 시작했다.
‘내일이면 온다.’
생각해보니 내일이면 엄마의 단백질 인형이 오기로 되어 있는 날이다. 그동안 왜 그 생각을 못하고 이런 원시적인 방법으로 자위질을 했을까... 하는 생각에 민재는 자신의 어리석음과 함께 내일을 기다리는 설렘에 더욱 흥분이 되었다. 이미 대용물인 그 단백질 엄마에게 입힐 엄마의 속옷부터 치마까지 다 준비해두었으니 말이다.
민재는 미용실에서 뻗어지는 길들을 한동안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행여나 방향을 잘못 잡았나 해서 오던 길을, 가던 길을 반복해서 오가며 바삐 뛰어다녔다.
“헉.. 헉..!! 이 씨발.. 미친년이.. 어디로 간 거야..!!”
홧김에 욕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마에는 초저녁에 땀마저도 맺히기 시작했다. 얼마나 그렇게 발정 난 수캐마냥 뛰어다녔을까... 그 미친년, 아니 그 미향이라는 누나가 눈에 들어왔다. 길 건너 액세서리 잡상인 용달차 앞에서였다. 민재가 준 돈으로 구입했는지 귀걸이 두 개를 쇼윈도 앞에서 이쪽저쪽 걸어보며 잔뜩 멋을 내고 있었다. 민재는 선뜻 다가가기가 부담스러웠다. 그 용달차 잡상인도 그년이 뭔가 좀 이상하다는 낌새를 챘는지 손님들이 몇 있는데도 뒤에서 몸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민재는 겁이 났다. 행여나 그 용달차 놈이 미향이 그년을 태우고 가버릴까 봐. 일단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오기만을 기다렸다. 한참을 멋을 부리더니 드디어 그 용달차를 벗어나 민재 쪽으로 오는 것이었다. 그 잡상인 놈은 장사를 내팽개치고 따라올 수도 없고 난해한 표정이 역력했다. 헌데 거기까지였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동네건달 한 놈이 그년의 손목을 낚아채는 것이었다. 사실 그놈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구석으로 데려가 뭐라 타이르는 듯한 무서운 얼굴을 해보였다. 그년은 어깨를 움츠리며 겁을 먹고 있었다. 아마도 손님이었는지 평소 아는 사이인 듯했다. 다시금 그놈이 미향이년의 손목을 잡고서는 대로에서 들어가는 건물과 건물 사이의 좁다랗고 어두운 골목으로 데려갔다. 불이 켜진 여인숙 골목이었다.
‘한 발 늦었다.’
민재는 탄식을 했다. 눈앞에서 보기 좋은 먹잇감을 뺏겨버린 것이다. 어찌 해야 할지 몰랐다. 일단 길을 건너 그 골목길을 미행했다. 어느새 그놈은 미향이년의 허리를 끌어안은 채 걷고 있었다. 겁을 주며 위아래로 쓰다듬으면서 말이다. 그놈이 하는 대로 그년은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 어느 여인숙 하나로 들어가 버렸다. 민재는 가슴이 쿵쾅거렸다. 감정이 요동을 쳐댔다. 진정이 되지 않았다. 울 것만 같았다. 그러면서도 뭔지 모를 희열 같은 게 치솟아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엄마와 혁광이가 같이 서 있는 걸 볼 때의 그 기분과 유사했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민재는 어찌 해야 할 줄을 몰라 그냥 우두커니 서 있기만 할 뿐이었다. 마냥 기다릴 수도 그렇다고 이대로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결코 발걸음이 떼어지질 않았다. 아쉬움과 미련 때문이다. 여인숙 벽에 귀를 갖다 붙였다. 소규모 건물이라 민재의 큰 귀에 다 담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갑자기 치솟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렇게 차가운 여인숙의 외벽에 귀를 붙이고 소리를 감지하기 시작했다. 뭘 바랐던 것일까. 그녀의 소리를 확인하고 싶어서였을까? 아니면 제발 아무 소리 없이 지나가길 바랐던 것일까? 처량했다. 한동안 그리 있었다.
‘그냥 갈까? 어차피 미용실로 다시 갈 텐데.’
초라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는지 벽에서 귀를 뗐다. 그때였다.
“하아..!!”
벽을 타고 안에서 여자의 신음소리가 미세하게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작은 소리라 귀를 다시 바짝 갖다 댔다.
“하..!! 아하항..!! 흐흑..”
소리는 연달아 나오기 시작했다. 그 신음소리의 주인이 미향이 그년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단지 민재는 가능성을 가지고 엿듣는 것이었다.
“좋아? 흐흑... 좋아? 으응? 아하하하...하앙... 남의 보지 따먹으니까 좋아?”
여자의 입에서 나오기 어려운 말이었다. 더욱이 그 맹한 미친년의 입에서 나오기는 더더욱 어려웠다.
‘아닌가? 다른 여자인가?’
민재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허나 중요하지 않았다. 다른 이들의 섹스를 훔쳐듣는 재미는 언제나 흥분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귀를 더욱 바짝 갖다 댔다.
“하아.. 하악... 나쁜 새끼... 흐흐흥... 남의 여자 보지나 따먹는 나쁜 새끼.”
계속해서 뜨거운 숨과 음란한 말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아하항... 아항... 남의 아내 보지 따먹으니까 좋아?”
계속해서 같은 말을 반복해대는 것이었다. 중간 중간에 그에 대꾸하는 남자의 음성이 들리긴 했지만 워낙 작아 그 내용을 인지(認知)할 수는 없었다. 남자가 쉽게 흥분했는지 얼마지 않아 사정(射精)의 괴성을 내지르곤 이후 두 사람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조용했다. 여인숙 전체가 조용했다. 민재는 그 신음소리의 주인들이 동네 날건달과 미향이 그년인지는 알 수 없었다.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렸다. 그들은 나오지 않았다. 아예 잠까지 자려는 모양이었다. 초가을 저녁은 더욱 어둑해져 쌀쌀해져만 갔다. 민재의 반팔 상의 어깨가 추워짐을 느꼈다. 손으로 마찰을 일으켜 열을 냈다.
‘에이.. 어차피 미용실에서 다시 볼 텐데... 가자.’
기다리다 못해 체념하고선 발걸음을 돌렸다. 민재는 집으로 가는 내내 그 목소리의 주인이 미향이 그 미친년인지 궁금했다.
‘남의 아내 보지 따먹으니까 좋아?’
아닐 것이다. 분명 그 여자는 그리 말을 했다. 민재의 느낌으론 미향이 그년은 아직 미혼(未婚)인 듯했다. 도저히 유부녀라고는 상상이 가질 않았다. 더욱이 기혼(旣婚)이라면 남편도 없이 미용실에서 혼자 그리 일하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일단 미향이 그년을 구출해서 집 근처에 엄마 몰래 조그마한 방을 하나 얻기로 말이다.
혁광이가 준 1억이라면 민재와 미향이 누나와의 조그마한 비밀 살림집 하나 정도는 충분히 얻고도 남을 액수였다. 앞으로 그 방에서 함께 할 미향이 고년을 생각하니 절로 설레고 흥분이 되어 입 꼬리가 올려졌다. 그 예쁘고도 맹한... 남자가 시키는 대로 다 하는 그 몸매 좋은 미향이년은 민재도 맘대로 할 수 있을 거라는 용기가 생겼던 것이다. 그러니 미용실 그 술주정뱅이 아저씨도 여러 번 따먹었고 동네 백수 날건달도 여인숙으로로 바로 데리고 가지 않았던가.
그렇게 설레는 기분으로 집에 도착하게 되었다. 엄마는 여전히 바쁜 모양이었다. 밤늦게 들어오기가 일쑤였다. 어떤 날은 아예 나가지 않고 하루 종일 집에 있는 날도 많았다. 종잡을 수 없었다. 새로운 가게를 알아보는 데 꼼꼼한 듯했다. 늘 그렇듯 엄마 없는 저녁은 중국집 음식으로 끼니를 때웠다. 소파에 벌러덩 누워 거실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삐리리릭’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다. 검은색 정장에 흰 블라우스 중년 엄마의 몸이 어깨에 기다란 핸드백 줄을 걸고서는 들어왔다.
“민재 저녁 먹었어?”
“응..”
“엄마 요즘 바빠... 알지?”
미안해하는 얼굴이었다.
“걱정 마... 편해.”
민재는 대수롭지 않은 듯 텔레비전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덤덤하게 답했다. 엄마가 침실 안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이내 커피 두 잔을 쟁반에 받치고 들어와 소파에 민재와 나란히 앉았다. 여전히 짧은 반바지였다. 한쪽 무릎은 세운 채였다.
“민재 요즘 공부는 안 해?”
그 말을 듣자 민재는 갑자기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교도소 갔다 온 전과자에 공부라니... 멀쩡한 놈들도 취직하기 어려운 세상에 말이다.
“에이..!!! 뭔 소리야.. 안 해..!!”
“그럼 뭐할 건데.”
“아.. 몰라..!! 냅둬..!!”
“넌 엄마한테 왜 짜증을 내니?”
짜증내는 민재에게 엄마가 몸을 틀어 가까이 대며 따져 물었다. 짧은 반바지에 우윳빛 뽀얀 허벅지가 더 드러났다.
“아.. 왜 자꾸 물어..!!”
“어머..... 얘 지금 엄마한테 화내는 거 봐. 아빠 없다고 너 엄마 무시하는 거니?”
엄마로서 아들을 타이르는 것이었다.
“아유.. 됐어..!!”
민재가 소파를 박차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엄마와 더 이상의 대화는 없었다. 시간이 흘러 새벽 2시경이 되어서였다.
‘딸깍’
라이터에 불을 켰다. 생각이 복잡해 민재는 자다가 잠에서 깨었다.
“푸우...”
불 꺼진 창문 밖으로 담배연기를 길게 내쉬었다. 확실히 밤공기가 쌀쌀해졌다. 담배연기가 진하게 밖으로 내뿜어졌다. 며칠 전부터 민재는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민재에게 어울리는 하나의 낙이 되어 있었다. 검은 차량 하나가 집 앞 주차공간으로 들어왔다. 누군가 내렸다. 가로등 아래 드러낸 그는...
‘장혁광’
그놈이었다. 그놈이 다 늦은 이 밤에 민재의 집 앞에 주차를 하는 것이었다. 물론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대문 키를 열고서는 그대로 들어오는 것이다. 민재는 얼른 담뱃불을 감추고서는 몸을 숨겼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두 사람의 대화소리가 들렸다. 엄마였다. 엄마는 그놈이 온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거다. 방문을 조심스레 살짝 열어보았다. 엄마의 뒷모습이 보였다.
몸에 달라붙는 그 회색 짧은 트레이닝복을 입고서는 혁광이가 들고 온 검은 007가방을 공손히 건네받아 주었다. 그런 엄마의 허리와 골반에서부터 엉덩이를 혁광이 놈의 손이 쓸어내리며 엄마의 방으로 함께 들어갔다. 얼마 후 엄마 방에 딸린 화장실 변기물이 내려가는 소리와 함께 샤워기 물소리가 들렸다가 사라졌다. 민재는 청각을 곤두세우며 벽에 귀를 갖다 댔다. 저녁 때 미향이에 이어 이제는 엄마 방인 것이다. 연이은 굴욕이었다. 하지만 그 뭔지 모를 더럽고 불쾌한 흥분이 또 다시 일어났다. 조용했다. 주택가의 새벽은 항상 그렇듯 조용했다. 민재의 집도 그러했다. 민재의 더러운 기대와는 달리 아무 일이 없이 새벽 3시경까지 흘러갔다.
“어헝.... 허응.... 으흐흥....”
그때서야 벽에서 흘러나오는 여자의 신음소리... 엄마였다.
“허엉.... 흐응.... 흐엉.... 어허허헝...!!!”
통곡의 절규였다. 중년여자 특유의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무거운 색음(色陰)이었다. 민재는 온몸이 찌릿찌릿했다. 발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전기가 한 번 관통하고 지나갔다. 좆이 급격히 부풀어 올랐다.
“어허허헝..!!! 허허헝...!!!”
음란했다. 이른 새벽녘이라지만 주택가에서 그것도 아들이 옆방에서 자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걸레 같은 신음성을 내뱉는다는 게 말이다. 그 생각에 바지부터 팬티까지 몽땅 훌러덩 벗고 좆을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벽에다 귀를 바짝 더 갖다 대고 온 신경을 몰입시켰다.
‘덜거덩.. 덜거덩..’
뭔가 둔탁한 가구가 부딪치는 소리가 한 번씩 벽을 타고 흘러들어왔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뒤를 이어 엄마의 더러운 통곡의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허헝... 흐허헝... 허헝... 하아..”
뭔가 있었다.
‘혹시... 무슨 거대한 기구를 사용하는 건가?’
민재는 그 생각에 흥분이 극에 달해 온몸의 구멍이 개방되어 버렸다. 항문도 열려버려 액(液)이 흘러나와 버렸다. 마음 같아서는 거실로 나가 엄마 방문을 살짝 열어보고 싶기도 했지만 그건 너무나 위험한 일이었다.
‘허헉.. 엄마...’
민재의 귀는 벽에 더욱 바짝 대졌고 손은 그만큼 빨라졌다. 민재의 한껏 발기한 뜨거운 좆이 세차게 흔들어졌다. 엄마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좆을 흔들자 그 흥분감이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돈을 주고서도 얻지 못할 최고의 쾌락이었다.
‘조용했다.’
한동안 ‘덜그덩’거리는 소리와 함께 들리던 엄마의 신음소리가 잠잠해졌다.
‘끝난 건가?’
그렇게 30분이 넘게 조용했다.
‘정말 끝난 건가?’
민재는 아껴두었던 좆물을 아쉽지만 엄마 없이 풀어내야 했다. 다시 엄마의 신음소리를 회상하며 좆을 흔들어대며 몰입했다.
‘덜그덩..!!’
그때 또 다시 잠잠하던 가구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어허헝...!!! 허헝.... 어헝..!!”
역시나 뒤 이어 바로 엄마의 신음소리가 딸려오는 게 아닌가. 그 소리의 강도는 더욱 컸다. 새벽녘 집 앞을 지나가는 행인이 있었다면 다 들릴 만큼의 커다란 신음소리였다. 제 정신이 아니었다. 색(色)에 미쳐 욕정(欲情)에 미쳐 주위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보지가 꼴리는 대로 마음껏 내질러버리는 음란한 년이었던 것이다. 또 다시 민재는 미쳐 들어갔다.
‘엄마.. 엄마... 허헉...’
또 다시 벽에 귀를 갖다 대고서는 좆을 세차게 흔들어댔다.
‘씨발년.. 보지년... 개보지년... 씹보지년...’
이제는 욕설까지 하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흥분은 배가 되는 건 뭔가. 그러다 흥분이 극에 달해 정신이 혼미해지기가지 했다. 자칫... 온몸이 풀려 쓰러질 듯 현기증이 났다.
‘허헉..’
위기를 한 번 느꼈다. 정신을 추스르고 몸을 추스르고 간신히 버텨 중심을 잡았다.
‘꿀꺽’
침을 삼키며 다시금 안정을 찾은 뒤 벽에 붙어 자위질을 하기 시작했다. 헌데 또 다시 조용해졌다. 기다려도 다시는 그와 같은 더러운 소리가 흘러나오지 않았다. 가구의 부딪침도 없었다. 그러더니 또 다시 30분가량이 지나서야 소리가 되살아나는 것이다. 그와 같은 반복이 이른 아침 6시까지 반복이 되었다. 민재는 엄마의 통곡이 극에 달했을 때 벽에다 대고 좆물을 싸질러버렸다. 허나 그 후에도 엄마는 또 다시 한 번 크게 더러움을 발산하고 나서야 멈춰졌다. 샤워기 물소리로 확인할 수 있었다.
‘대체... 뭐지? 뭐지?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민재는 미칠 지경이었다. 결코 평범한 섹스는 아니었다. 그러했다면 기껏해야 전희 과정을 거쳤더라도 30분 안팎이면 끝나는 것이다. 더욱이 신음소리가 연달아 10분을 넘기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3시간가량을 해댔던 것이다. 물론 간헐적이긴 했지만 말이다. 대략적 상상은 가능했다. 3시간가량을 엄마를 잡아두고 섹스행위를 하다 흥분이 달하면 잠시 쉬었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게 반복된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엄마의 그 음란함이 자극이었던 것이다. 설사 혁광이 그놈이 그리 한다 해도 그걸 엄마가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여주니 가능한 것이다. 더욱이 엄마는 크게 느끼며 빠져있지 않았던가. 분명 한두 번 관계한 게 아니다. 전부터 그런 관계를 가져왔고 앞으로도 진행될 것이다. 대단한 걸 잡았다. 민재는 기분이 더럽고 불쾌했지만 무슨 큰 보물을 얻은 양 흥분이 되었다.
‘몰래카메라’
바로 인터넷을 켜서 몰래카메라 주문 사이트로 접속했다. 성능이 뛰어난데다 감쪽같이 카메라를 숨길 수 있는 일상용품용 초소형 카메라가 넘쳐났다.
‘벽시계’
요놈이 눈에 들어왔다. 엄마 침실 안방에 벽시계 몰래카메라를 걸어놓을 작정이었다. 더욱이 이놈은 단순히 녹화기능만 있는 게 아니라 근거리 ‘무선’송수신이 되는 실시간 몰래카메라였다. 바로 옆방에서 실시간 엄마 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민재는 다시금 좆대가리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벌써부터 엄마 침실을 엿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알 수 없는 비일상적인 섹스 타임과 그 ‘둔탁거림’의 실체에 대해서 말이다. 엄마를 통곡하게 하는 그 것들의 실체에 접근하는 것이다.
내친 김에 사이트 하단 성인용품 링크로 들어가 해외직수입 ‘단백질인형’도 주문하게 되었다. 나이대별로 스타일별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최대한 엄마에 맞춰 선택을 줄여나갔다. 그리해서 엄마와 최대한 닮은 단백질 엄마 하나를 주문하게 되었다. 피곤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안 그래도 잠을 못 잔 상태인데다 엄마의 신음소리에 잠을 꼴딱 세우고 그것도 모자라 정액을 쏟아내어 온몸은 파김치가 되어 그대로 침대에 쓰러졌다.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깊이 침대에 파묻혀 있다 일어났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엄마도 혁광이도 없었다. 늘 바쁜 두 사람이었으니 낮에 집에 있을 리 만무했다. 엄마 침실로 들어가 보았다. 평소와 달라진 점이 없었다. 침대와 화장대 그리고 다용도 책상과 의자... 특별한 건 없었다. 화장실로 들어가 보았다.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평소보다 깨끗하게 정리된 상태였다.
‘뭐지? 설마 꿈은 아니었겠지?’
민재는 눈알을 한 번 굴러보며 엄마 방을 나왔다. 미향이 누나 그 미친년이 생각이 났다.
‘개보지년’
갑자기 욕이 나왔다. 어제 저녁 그 날건달놈이랑 여인숙에 들어간 이후로는 자연스레 욕이 나왔다. 얼마나 깊게 잤는지 민재 얼굴에는 개기름이 좌르르하고 머리는 떡이 졌다. 거실 샤워실에서 개운하게 더러운 것들을 다 씻겨냈다. 옷을 차려입고 다시 미용실을 찾아갔다. 당연 들어가지는 않고 먼발치에서 투명유리를 통해 안을 확인했다.
‘흐흠.. 그렇지.’
민재의 입 꼬리가 올라갔다. 그년이 손님의 머리를 감아주고 있는 게 보였기 때문이다. 주인 아줌마가 머리를 끝내면 그년은 머리감아주는 일을 하는 듯했다. 기회는 당장 오지 않을 듯했다. 영업시간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고 미친년을 꼬시기에 앞서 그 전에 준비해야 할 일이 많았기에 섣불리 작전에 돌입하지는 않을 심산이었다. 괜히 준비 없이 달려들었다가 실패라도 하게 된다면 긁어 부스럼 만들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자금은 준비되었기에 언제라도 당장 들어가 피신할 수 있는 방을 먼저 알아두는 게 먼저였다.
‘보증금 1,000/월 30만 원’
그리 해서 민재는 지금 전봇대를 올려다보고 있다. 집 근처에 위치해 있고 일반주택에 딸린 방 하나짜리 원룸이었다. 조건이 괜찮았다. 물론 월세가 민재에게 부담이긴 했지만 1억이라는 돈도 있고 또 직장을 얻으면 그 정도는 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보세요?”
“네.”
“네.. 저기 월세 내놓았다는 거 보고 전화 드리는데요.”
“오..!! 오오.. 그래요... 지금 어디세요?”
“네. 근처인데요?”
“오? 그럼 지금 오세요.. 집에 있어요.”
“아.. 네... 그럼 지금 한 번 들를게요.”
나이 지긋한 노인의 음성이었다. 일단 안심이었다. 아무래도 젊은 사람이 있는 곳보다는 늙은이가 좀 더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띵동’
주택가 초인종을 눌렀다. 곧이어 노인이 한 명 2층에서 한 계단 한 계단 난간을 잡으며 조심스레 내려왔다. 꽤 쇠약해 보이는 상태였다. 뒤 이어 할머니가 따라 내려왔다.
“오.. 총각... 왔어?”
“아.. 네..”
노인이 1층에 위치한 원룸 방 하나를 열어보였다. 두 사람이 살기에 크지도 작지도 않은 딱 적당한 사이즈였다.
“여기야... 괜찮지? 여기 살다 간 사람들은 다 잘 돼서 갔어... 총각 맘에 들지?”
노인이 자랑스레 하는 소리였다.
“아.. 네.. 좋네요.”
“여기 옆집은 아들 내외가 이사 오기로 해서 지금 공사중이라 사람이 안 살아.. 그래서 당분간 1층은 총각 혼자서 살아.”
노인 말대로 원룸 바로 옆방 아니 옆집은 공사중인 상태로 현관문도 열려있었고 시멘트 바닥에 각종 건축 기자재가 널려 있었다. 인부들은 쉬는 다들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가 않고 빨간 목장갑과 먹다 남은 음식물 가지가 군데군데 널려 있었다.
“여기 언제부터 들어올 수 있죠?”
“지금 사람 없으니 오늘 당장도 가능허지... 어때 지금 올 텐가?”
“아.. 아뇨.. 아직 제가 일이 있어서... 당장은 안 되구요.. 가능하면 전화 드리고 바로 올게요.”
“그래 그럼.... 급한 거 아니니까...”
“네.. 그럼.. 나중에 제가 되면 바로 전화 드리고 그날 올게요.. 짐도 거의 없어요.”
“어어.. 그래에... 그때 연락 줘어..”
인사를 하고 그 집을 빠져나왔다. 최상의 조건이었다. 1층은 아무도 없이 민재 혼자만 사는 것이고 2층은 다 늙어빠진 노인네 두 사람만이 있으니 그 미친년이랑 둘이 살아도 아무 거리낌 없이 살림을 차릴 수 있는 것이다. 맘대로 즐기는 것이다.
민재는 기분이 좋게 집으로 돌아왔다. 마저 읽다 만 ‘음귀’ 선배님의 만화책을 이불 속에서 탐닉하기 시작했다. 또 다시 찾아온 새로운 자극... 이제는 현실이 아닌 만화 속 세상에 빠져들어 자위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비닐을 씌운 베개를 아랫도리에 받치고서는 좆대가리를 그 위에서 미끄럽게 문질러대며 만화 속 음란한 년들을 흐느끼며 불러대며 엉덩이를 일렁이기 시작했다.
‘내일이면 온다.’
생각해보니 내일이면 엄마의 단백질 인형이 오기로 되어 있는 날이다. 그동안 왜 그 생각을 못하고 이런 원시적인 방법으로 자위질을 했을까... 하는 생각에 민재는 자신의 어리석음과 함께 내일을 기다리는 설렘에 더욱 흥분이 되었다. 이미 대용물인 그 단백질 엄마에게 입힐 엄마의 속옷부터 치마까지 다 준비해두었으니 말이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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