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아하던 여자가 있었다. 눈웃음이 참 매력적인 여자였는데, 사교적이고 활발한 성격에 남자들에게 인기가 정말 많았다. 약간 큰 키에 마른 체형, 환상적인 골반에 다리라인. 꽉찬 A컵. 노출을 즐기는 옷 차림. 주변 여자들에게는 다소 인기가 없었지만, 그건 그녀에게 쏠리는 남자들의 시선에 대한 시샘이었을까.
".. 음 그래서 말이지 옷을 다 벗기고 손가락을 밀어넣었더니 뭔가 허전한게.. 털이 없는거야."
"우와, 백보였어?"
"응, 그리고 완전 흠뻑 젖어 있더라구.."
술 한잔을 들이키자 시화도 한잔 받아 들었다.
이런 이야기를 이 친구에게 해도 될까 싶었지만, 어차피 둘이 만날 일이 없을것 같았다.
역시 술 자리에 안주거리는 여자, 섹스 이야기가 최고지.
"아 대박이었어, 옷 입어도 대박인데 벗겨 놓으니까 진짜 미치겠더라고. 완전 환상 골반 으어.."
생각해보면 줘도 못먹은것 같지만 뭔가 분해서 잠시 머뭇거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난 얘가 순수할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구, 역시 여자는 믿을게 못되."
"근데 생각보다 안그럴거 같은데 야한거 좋아하는 여자들 상당히 많더라."
시화가 술잔을 건내며 이야기를 더 들려달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왠지 불편한 기분이 들었지만 술을 받았으니 안주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을거 같았다.
"그러니까, 어느날 얘가 완전 술이 취했는데 게슴치레하게 눈을 뜨고는 자기도 그렇게 섹스를 좋아할줄 몰랐데"
"오오.. 그건 뭔가 신호 같은데?"
"그러니까, 나도 그럴거 같았는데 그냥 떡밥이었어."
시화는 피식 웃으며 술잔을 바라보았다. 안주가 별로인가..
마른침을 삼키며 한잔 더 마셨다, 취기가 꽤 올라오는지 얼굴에 열이 올라왔다.
"저저번달인가, 갑자기 쇼핑을 같이 하자고 하더라구, 한참 돌아다니다가 집도 근처도 힘들어서 잠깐 쉬러 집에 들어 왔지."
"했어?"
남자들은 역시 여자 생겼다고 하면 굉장히 전형적이다. "했어?" "예뻐?"
"일단 들어봐, 쇼핑백 오래 들어서 어깨가 결리다는거야, 그래서 어깨 주물러 준다고 안마를 하고 있는데,
힐 신고 오래 걸었다고 다리가 아프데 그래서 다리를 주물러 주기 시작했지."
"오, 그런 스킨쉽 완전 꿀인데."
"그러니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시화 역시 살짝 웃었다. 둘이 술잔 부딪치며 "건배" 작게 외첬다.
시화가 책상위에 턱을 괴고는 날 바라보며 말하기 시작했다.
"나 여자친구랑 사귄지 오래 되었을때, 얘가 이제 좀 시들해는지 관계를 거부하더라구, 그때 "안마 스킬" 을 발동해서 위기를 극복했지. 흐흐.. 여친이 "음란안마" 라고 흘겨보면서 말하는데 뜨끔하더라구. 크크"
"음란 안마? 하하하... 그래도 아이디어는 좋았네."
시화의 말에 맞장구를 처주었다.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榮쨉?"
"그때도 비슷한 맥락에서 뭔가 일이 진행되는거야, 눕고 싶데서 침대에 눕게 해줬지. 그리고 계속 안마를 했어.
그러다가 상탈을 시키고.. 브라 끈 거추장 스럽다고 풀고.."
"오.. 은근히 꼴리는데.."
"그런데 그게 다야."
시화가 약간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가운데 손가락을 날렸다.
"병신, 줘도 못먹는 호구새끼네."
"꺼저 임마. 그때는 좀 순수했다 형이."
"너 뭐 어벤저스냐? 우리 나라 말을 잘 순화시키는 능력이 있는 새끼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여자야. 언젠가 반드시 사랑할거야."
"푸훗! 너 뭐 꼴깝 연마하는 자격증 땄어? 푸하하하.."
확실히 시화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몇번이나 신호를 줬지만 알아채지 못했고. 결국 없던 일 보다 못한 해프닝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이때는 몰랐다. 우리 술상에서 안주삼아 가볍게 했던 이야기들이 어떤 일들이 되어 돌아올지는.
그리고 한달 정도가 흘렀나, 그녀에게 카톡이 왔다. 오랜만에 술 한잔 하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
어차피 할 일 없는 잉여인생에 좋지뭐, 잘 차려 입고 면도 깔끔하게 하고.
술집 앞에 나왔더니 깊게 파인 민소매 티에 핫팬츠를 입고 기다리는 그녀가 보였다.
"갱년기야? 왜 그러고 다녀, 관심 받고 싶어?"
"웃기지도 않는 소리 하지 말구 빨리 들어가자, 오래 서 있었더니 다리 아파."
대충 자리 잡구 이야기를 시작했다.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에 서로 맞장구 치며 웃고 떠들고 마시고..
뭔가 분위기가 무르 익는게 오늘 밤 역사가 이뤄 질거 같다는 뜬구름 망상이 들기 시작했다.
이런 좋은 예감이 들때 뭔가 안좋은 일이 벌어진 지나간 역사가 참 많이 있었던거 같은데..
그 역사가 오늘 역시 이어지는것인가 라는 슬픈건지 웃긴건지 하는 생각이 스처 지나갔다.
"어? 이야! 이렇게 예쁜 친구랑 너가 술자리를 하고 있다니!"
"누구야? 아는 사람이야"
아.. 시화였다, 집주인 만난 개 처럼 방실 거리며 헥헥 거리는게 정말 한대 치고 싶었지만 이때를 위해 헬스장에 나가서 훈련해놓은 안면근육을 이용하여 미소를 지으며 반겼다.
"너 여기서 뭐하냐?"
"술 마시러 왔지~ 야, 나 곧 끝나는데 합석해도 되?"
"누구야? 나 소개 안시켜줘?"
그녀가 처음 보는 남자가 있어서 그런지 완전 가식적인 눈웃음 치며 나한테 말한다.
"어.. 그게.."
"하하하핫! 저는 이 친구가 위기에 빠지거나 도움이 필요할때 항상 옆에 있어주는 그런 친구죠!"
"그럼 오늘 밤에도 좀 도와주셔야겠네요, 친구가 노잼의 늪에 빠저 허덕이고 있거든요."
잘들 논다, 시화가 그녀를 바라보는데, 어.. 그녀는 앉아 있고 시화는 서 있는데 왠지 각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늘따라 왜 저렇게 파인 옷을 입고 왔지? 마주 앉은 나도 가슴이 계속 보여서 신경쓰이는데..
그렇게 시화는 그녀와 내 사이에 끼어 들어 같이 술을 마시게 되었다.
특유의 넉살과 유머 감각에 시화는 오래된 그녀와 나 사이에 활력일 불어 넣었고 술자리는 그럭저럭 재밌게 흘러갔다. 종종 이 새끼가 그녀의 온몸을 시선으로 핥아대는것만 제외하면.
"후.. 재밌었다."
그녀와 집에가는 택시에 몸을 실었다. 그녀는 폰을 들여다보며 대답했다.
"어, 니 친구 재밌더라."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톡 교환했어?"
그녀가 폰을 슬쩍 내려놓고는 날 바라보았다.
"뭐하러? 안했어."
"아 그래? 의외네 둘이 친하게 지내면 좋을거 같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친구거든."
"난 별로야. 동생 같지 남자 처럼 안느껴져."
택시가 그녀의 집 앞에 도착했다. 난 집이 근처라 같이 내렸고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는 그녀와 헤어다.
.. 몇일이 흘렀을까. 휴일에 집에 혼자 있는데 부모님도 없고 먹을것도 없고, 시켜먹을 동생녀석도 없고..
간단하게 패스트푸드나 먹을까 싶어 10분이나 걸어 햄버거를 사러 갔다.
낯익은 얼굴들이 보였는데 그녀의 친구들이었다.
".. 그러니까 그 남자 엄청 들이댄다고 하더라구."
"아 진짜? 걔 남자한테 엄청 꼬리치잖아.."
"어머어머.."
음? 무슨 이야기중이지? 성스러운 휴일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 세트를 주문하고 대충 나왔다.
뭔가 대충 감이 잡히는거 같은데 별로 잡고 싶은 감이 아닌거 같아 생각을 멈추었다.
"아.. 설마.."
-프롤로그 끝-
".. 음 그래서 말이지 옷을 다 벗기고 손가락을 밀어넣었더니 뭔가 허전한게.. 털이 없는거야."
"우와, 백보였어?"
"응, 그리고 완전 흠뻑 젖어 있더라구.."
술 한잔을 들이키자 시화도 한잔 받아 들었다.
이런 이야기를 이 친구에게 해도 될까 싶었지만, 어차피 둘이 만날 일이 없을것 같았다.
역시 술 자리에 안주거리는 여자, 섹스 이야기가 최고지.
"아 대박이었어, 옷 입어도 대박인데 벗겨 놓으니까 진짜 미치겠더라고. 완전 환상 골반 으어.."
생각해보면 줘도 못먹은것 같지만 뭔가 분해서 잠시 머뭇거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난 얘가 순수할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구, 역시 여자는 믿을게 못되."
"근데 생각보다 안그럴거 같은데 야한거 좋아하는 여자들 상당히 많더라."
시화가 술잔을 건내며 이야기를 더 들려달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왠지 불편한 기분이 들었지만 술을 받았으니 안주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을거 같았다.
"그러니까, 어느날 얘가 완전 술이 취했는데 게슴치레하게 눈을 뜨고는 자기도 그렇게 섹스를 좋아할줄 몰랐데"
"오오.. 그건 뭔가 신호 같은데?"
"그러니까, 나도 그럴거 같았는데 그냥 떡밥이었어."
시화는 피식 웃으며 술잔을 바라보았다. 안주가 별로인가..
마른침을 삼키며 한잔 더 마셨다, 취기가 꽤 올라오는지 얼굴에 열이 올라왔다.
"저저번달인가, 갑자기 쇼핑을 같이 하자고 하더라구, 한참 돌아다니다가 집도 근처도 힘들어서 잠깐 쉬러 집에 들어 왔지."
"했어?"
남자들은 역시 여자 생겼다고 하면 굉장히 전형적이다. "했어?" "예뻐?"
"일단 들어봐, 쇼핑백 오래 들어서 어깨가 결리다는거야, 그래서 어깨 주물러 준다고 안마를 하고 있는데,
힐 신고 오래 걸었다고 다리가 아프데 그래서 다리를 주물러 주기 시작했지."
"오, 그런 스킨쉽 완전 꿀인데."
"그러니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시화 역시 살짝 웃었다. 둘이 술잔 부딪치며 "건배" 작게 외첬다.
시화가 책상위에 턱을 괴고는 날 바라보며 말하기 시작했다.
"나 여자친구랑 사귄지 오래 되었을때, 얘가 이제 좀 시들해는지 관계를 거부하더라구, 그때 "안마 스킬" 을 발동해서 위기를 극복했지. 흐흐.. 여친이 "음란안마" 라고 흘겨보면서 말하는데 뜨끔하더라구. 크크"
"음란 안마? 하하하... 그래도 아이디어는 좋았네."
시화의 말에 맞장구를 처주었다.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榮쨉?"
"그때도 비슷한 맥락에서 뭔가 일이 진행되는거야, 눕고 싶데서 침대에 눕게 해줬지. 그리고 계속 안마를 했어.
그러다가 상탈을 시키고.. 브라 끈 거추장 스럽다고 풀고.."
"오.. 은근히 꼴리는데.."
"그런데 그게 다야."
시화가 약간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가운데 손가락을 날렸다.
"병신, 줘도 못먹는 호구새끼네."
"꺼저 임마. 그때는 좀 순수했다 형이."
"너 뭐 어벤저스냐? 우리 나라 말을 잘 순화시키는 능력이 있는 새끼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여자야. 언젠가 반드시 사랑할거야."
"푸훗! 너 뭐 꼴깝 연마하는 자격증 땄어? 푸하하하.."
확실히 시화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몇번이나 신호를 줬지만 알아채지 못했고. 결국 없던 일 보다 못한 해프닝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이때는 몰랐다. 우리 술상에서 안주삼아 가볍게 했던 이야기들이 어떤 일들이 되어 돌아올지는.
그리고 한달 정도가 흘렀나, 그녀에게 카톡이 왔다. 오랜만에 술 한잔 하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
어차피 할 일 없는 잉여인생에 좋지뭐, 잘 차려 입고 면도 깔끔하게 하고.
술집 앞에 나왔더니 깊게 파인 민소매 티에 핫팬츠를 입고 기다리는 그녀가 보였다.
"갱년기야? 왜 그러고 다녀, 관심 받고 싶어?"
"웃기지도 않는 소리 하지 말구 빨리 들어가자, 오래 서 있었더니 다리 아파."
대충 자리 잡구 이야기를 시작했다.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에 서로 맞장구 치며 웃고 떠들고 마시고..
뭔가 분위기가 무르 익는게 오늘 밤 역사가 이뤄 질거 같다는 뜬구름 망상이 들기 시작했다.
이런 좋은 예감이 들때 뭔가 안좋은 일이 벌어진 지나간 역사가 참 많이 있었던거 같은데..
그 역사가 오늘 역시 이어지는것인가 라는 슬픈건지 웃긴건지 하는 생각이 스처 지나갔다.
"어? 이야! 이렇게 예쁜 친구랑 너가 술자리를 하고 있다니!"
"누구야? 아는 사람이야"
아.. 시화였다, 집주인 만난 개 처럼 방실 거리며 헥헥 거리는게 정말 한대 치고 싶었지만 이때를 위해 헬스장에 나가서 훈련해놓은 안면근육을 이용하여 미소를 지으며 반겼다.
"너 여기서 뭐하냐?"
"술 마시러 왔지~ 야, 나 곧 끝나는데 합석해도 되?"
"누구야? 나 소개 안시켜줘?"
그녀가 처음 보는 남자가 있어서 그런지 완전 가식적인 눈웃음 치며 나한테 말한다.
"어.. 그게.."
"하하하핫! 저는 이 친구가 위기에 빠지거나 도움이 필요할때 항상 옆에 있어주는 그런 친구죠!"
"그럼 오늘 밤에도 좀 도와주셔야겠네요, 친구가 노잼의 늪에 빠저 허덕이고 있거든요."
잘들 논다, 시화가 그녀를 바라보는데, 어.. 그녀는 앉아 있고 시화는 서 있는데 왠지 각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늘따라 왜 저렇게 파인 옷을 입고 왔지? 마주 앉은 나도 가슴이 계속 보여서 신경쓰이는데..
그렇게 시화는 그녀와 내 사이에 끼어 들어 같이 술을 마시게 되었다.
특유의 넉살과 유머 감각에 시화는 오래된 그녀와 나 사이에 활력일 불어 넣었고 술자리는 그럭저럭 재밌게 흘러갔다. 종종 이 새끼가 그녀의 온몸을 시선으로 핥아대는것만 제외하면.
"후.. 재밌었다."
그녀와 집에가는 택시에 몸을 실었다. 그녀는 폰을 들여다보며 대답했다.
"어, 니 친구 재밌더라."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톡 교환했어?"
그녀가 폰을 슬쩍 내려놓고는 날 바라보았다.
"뭐하러? 안했어."
"아 그래? 의외네 둘이 친하게 지내면 좋을거 같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친구거든."
"난 별로야. 동생 같지 남자 처럼 안느껴져."
택시가 그녀의 집 앞에 도착했다. 난 집이 근처라 같이 내렸고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는 그녀와 헤어다.
.. 몇일이 흘렀을까. 휴일에 집에 혼자 있는데 부모님도 없고 먹을것도 없고, 시켜먹을 동생녀석도 없고..
간단하게 패스트푸드나 먹을까 싶어 10분이나 걸어 햄버거를 사러 갔다.
낯익은 얼굴들이 보였는데 그녀의 친구들이었다.
".. 그러니까 그 남자 엄청 들이댄다고 하더라구."
"아 진짜? 걔 남자한테 엄청 꼬리치잖아.."
"어머어머.."
음? 무슨 이야기중이지? 성스러운 휴일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 세트를 주문하고 대충 나왔다.
뭔가 대충 감이 잡히는거 같은데 별로 잡고 싶은 감이 아닌거 같아 생각을 멈추었다.
"아..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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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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