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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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줄거리
군대 휴가를 일찍 나가 엄마를 놀래켜 주려고 했던 "나"는 믿지 못할 광경을 보게된다.
정숙한 줄만 알았던 엄마가 한마리 암캐가 되어 교미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된 것인데
엄마에 대한 당혹감과 그 광경을 보며 흥분하는 자신에게 혼란을 느낀 "나"의 선택은?
집을 어떻게 나왔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군부대로 향하는 버스안이었다.
본능적으로 지난 1년여간 익숙했던 곳으로 몸이 향했던것 같았다.
적성면에 내리자 밖은 이미 어두컴컴해져 있었다.
지금 심정으론 도저히 서울행버스를 다시 탈 수 있을것 같지 않았다.
PC방에서 밤을 샐까 하다가 몇시간전의 광경이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새하얀 몸뚱이가 시커먼 몸뚱이한테 깔린 장면... 엄마의 육체를 유린하던 그놈의 모습. 환희에 들떠 음란한 소리를 온몸으로 내뱉던 엄마의 모습...
분노와 성욕이 다시금 끓어올랐다. 문득 후임애들과 동기녀석들이 하던 소리가 생각났다.
군부대앞 모텔 근처에서 여관바리랑 한 얘기를 심심할때마다 반복해서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였다.
아줌마라서 허공에 폭격하는줄 알았다는 이야기, 4만원 떡값인데 당연하다는 이야기, 자기는 저번에 했던 년이 또 들어왔다는 이야기 등등
그때는 관심이 없어 무심코 흘러넘겼던 이야기가 다시금 선명하게 떠올랐다.
지금 이 기분을 풀지 않으면 미칠것 같았다. 그리고 근처 ATM에서 돈을 뽑고 모텔로 향했다.
방을 잡고 여관바리를 불러줄까?라는 주인아저씨의 말에 네 라고 대답하고 침대에 누워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사그라 들었던 흥분이 서서히 오르고 있었다.
평소 성격이 부드럽고 잘맞춰 주는 편이라 가끔 유악하다는 말도 듣는 편이었는데.. 지금 내 가슴속에는 격렬한 생각만이 가득차 있었다. 흰 엉덩이를 후려갈기던 그 장면이 계속 떠올랐다.
수컷의 욕망이 들끓고 있었다. 암컷을 사냥하고 길들이는 수컷의 본능이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여자가 들어왔다. 적당히 살집있는몸, 짙은 피부색깔, 전형적인 아줌마였다.
"이번엔 귀엽게 생긴 군인아저씨네 안녕?"
짧은머리에 꾸미지않고 고생하느라 칙칙해진 군인들만 상대하다가 반반한 내 얼굴을 보니까 반가워하는 기색이 보였다.
가슴속에 있는 분노가 심해졌다. 4만원받고 몸파는 년에게 벌을 주고 싶었다. 정복하고 싶었다. 그때 그녀석과 같은 방식으로...
이미 옷을 벗고 준비가 다 된 그녀를 침대로 거칠게 밀었다. 아줌마는 멈칫 하다가 이끄는대로 따라줬다.
애무를 하지 않은채 콘돔만 끼고 그대로 엎드리게 해서 삽입을 했다.
왕복을 운동하자 눈앞에 흔들리는 여자의 몸이 보였다. 내가 그남자고 이 아줌마가 엄마인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아.. 아 아저씨 더 빨리 해줘"
기계적인 신음소리에 맞춰 나는 허리를 더 빨리 움직였다.
눈 앞의 엉덩이는 흰 엉덩이도 아니었고 예쁜 엉덩이도 아니었다. 하지만 아까 본 광경과 합쳐 착각에
빠진 나는 이 엉덩이를 후려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손을 들어 쫙 하고 내리쳤다.
"야 아 이 미친새끼야 그만해"
아줌마의 비명과 함께 착각에서 깨어났다. 나는 들었던 손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아 아저씨 하지마요 이 변태새끼야 그냥 하던거나 계속해"
수컷의 욕망이 줄어드는 것을 느끼며 욕정 또한 사그라 드는 것을 느꼈다.
사정을 빨리 마무리 짓자 허탈감이 몰려왔다.
그 아줌마를 내보내고 침대에 누웠다. 흐릿한 모텔 조명이 깜박거리는 걸 보며 내일은 돌아가서 도대체 무슨 일이었는지 확인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무거웠다.
가기전 역 앞 공중전화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나 휴가를 예정보다 일찍 나가게 되었어요"
"음 그러니? 언제쯤 오니? 우리 아들 얼굴 오랜만에 보겠네"
"아마 점심먹기전 도착할 것 같아요 오늘 일찍들어 오세요?"
"응, 별일없으면 그럴 것 같네 친구보러가니? 아니면 장좀봐서 들어갈게 맛있는거 먹어야지 뭐 먹고 싶은거 있어?"
"아녜요 이제 시간많을걸요 뭐 집에서 책이나 보면서 기다릴게요. 그냥 손많이 가는거 말고 고기나 구워먹어요"
"그래 ~ 그럼 집에서 푹 쉬고 있으렴 최대한 빨리 갈게~"
엄마의 여전히 밝고 정숙한 목소리는 그대로였다.
순간 어제 내가 본 광경이 꿈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독한 악몽 말이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똑같은 풍경이 나를 맞이했다. 그리고.. 매트가 보이지않았다.
순간 안도감이 들었다. 악몽이었다면... 일어나지 않았던 일어었다면...
역시나 정숙한 엄마가 그런 한마리의 암캐일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거실로 나아갔다.
그리고 다시금 희미한 담배냄새가 코끝을 스치고 지나갔다.
어제 맡았던 냄새보다는 더 희미한 냄새였지만 이미 내 가슴속에서는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되어 있었다.
손에들고 있던 백팩이 바닥으로 떨어져 툭 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성적으로는 현실이라고 생각되지만 가슴속에선 자꾸 지독한 악몽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나는 진실을 마주하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 모든일에는 흔적이 남는다.
깔끔한 성격의 엄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혹은 발견하지 못하게 감춰둔 흔적이 있을거란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아직 퇴근전까지는 시간이 충분히 있었기 때문에 엄마의 방으로 향했다.
그 곳부터 조사를 시작할 생각이었다. 만약 어제일이 사실이라면 안방에는 그 증거가 될 것이 분명히 있을것이다.
화장대 밑 서랍부터 열어 보았다. 작은 파우치들, 화장품 샘플들, 각종 잡동사니들 별다른건 없었다.
꼼꼼히 확인해가며 밑서랍까지 열어내리던 중 속옷 서랍을 열었다. 그곳엔 엄마의 속옷이 가득했다.
어릴적 빨래를 도와드릴때나 엄마의 속옷을 보게된 다른 기억들을 떠올려보면 분명 수수한 색깔들의 속옷만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보이는 속옷들은 강렬한 원색의 속옷들로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한쪽에 말려있는 팬티 중 하나를 펴보니 티팬티였다. 그것도 호피무늬였다.
엄마의 나이대엔 분명 과한 것 같았지만... 둥그런 엉덩이에 티팬티를 걸친 엄마의 모습을 상상하니 흥분이 온몸을 짜릿하게 감쌌다.
엄마는 이런 팬티를 입고 그녀석과 놀아났던 것일까... 엉덩이를 쳐들고 유혹하고... 야한 속옷을 통해 그 놈의 성욕을 돋구고... 분명 거친인상이었지만 나이는 어려보였는데 설마..?
가르치는 학생은 아닐꺼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 확신이 들지 않았다.
애초에 이런 일이 일어날거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으니까
팬티를 원래대로 돌려놓은 후 장롱으로 향했다. 장롱을 열자 깔끔한 성격답게 옷들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장롱서랍을 열자 그곳에는 옷만이 가득했을뿐 뭔가 더이상의 흔적같은 건 남아있지 않았다.
뭔가 더 있을것만 같았는데.. 문득 어린시절 일이 생각났다.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없던시절 거실에 컴퓨터가 있어
밤에 손장난을 치기 위해 야한 소설,만화등을 몰래 모아놨던 일이 떠올랐다. 그리고 가장 아래쪽에 있는 서랍장을 장롱에서 빼내었다. 그 뒤의 공간엔 상자 하나가 놓여있었다.
인간의 심리는 다 비슷한건가라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
상자를 눈앞에 두고 내 마음은 착잡했다. 쏟아진 물은 되담을 수 없다는건 알고있지만 이건 마치 판도라의 상자와 같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안에는 어떤, 어느정도의 엄마의 치부가 있을까?
이걸 확인하고 나면 난 그동안 존경하고 사랑했던 엄마를 계속해서 엄마로 바라볼 수 있을까?
망설임은 잠시였다. 어제보았던 흥분되는 그 모습 엄마의 그 모습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싶었다.
그 청초한 얼굴뒤에 어떤 모습이 숨어있는지
상자를 열자 그 안엔 봉투하나와 노트 한권 그리고...손잡이 달린 줄과 연결된 목걸이가 있었다. 십대시절 보았던 야동의 여주인공이 생각났다. 개목걸이를 하고 조련당하던 그 모습에 강한 흥분을 느꼈었다.
목걸이를 들어 자세히 확인했다.
싸구려 인조가죽 위엔 "이영란"이라는 엄마의 이름 세글자가 매직으로 선명히 쓰여져 있었다.
엄마는 이런것도 하게된건가... 이 목걸이를 차고 암캐처럼 그 녀석한테 매달린건가. 관심과 사랑 그리고 자지를 갈구하면서?
봉투를 열어보았다. 사진들이 가득 쏟아져나왔다. 처음 몇 장은 핸드폰으로 찍었는지 화질이 썩 좋지는 않았다.
치마밑을 찍은 사진, 걸어가는 뒷모습을 찍은 사진, 수업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 청바지를 입고 쭉 뻗은 늘씬한 다리를 찍은 사진 그리고 계속 넘기자 ...음란한 사진들이 가득 쏟아져 나왔다.
앞서 사진들과는 다르게 선명한 화질의 사진들이었다. 얼굴을 양손으로 가린 모습을 찍은 반라의 사진,
어제 보았던 것 처럼 매트위에 한껏 엉덩이를 올리게 한 후 찍은사진, 무릎꿇은 자세로 공손하게 재털이를 들고있는 사진, 알몸에 앞치마 하나만 걸친채로 남자의 그곳을 빨고있는 사진, 얼굴에 정액이 흩뿌려진 사진
전부 배경으로 보아 우리집 같았다. 도대체 군대에 있던 동안 무슨일이 일어났던걸까?
사진을 봉투에 넣어 다시 돌려놓은 후 마지막으로 노트를 폈다. 그것은 엄마의 일기였다. 그 녀석을 만난뒤로부터의 엄마의 일기. 마치 첫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엄마는 모든 일을 기록했던 것이었다.
자신의 수치스러운 모습과 그 과정에서 느낀 복종감, 흥분되는 감정을... 첫장을 읽은순간 난 멈출 수 없이 끝까지 읽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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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줄거리
군대 휴가를 일찍 나가 엄마를 놀래켜 주려고 했던 "나"는 믿지 못할 광경을 보게된다.
정숙한 줄만 알았던 엄마가 한마리 암캐가 되어 교미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된 것인데
엄마에 대한 당혹감과 그 광경을 보며 흥분하는 자신에게 혼란을 느낀 "나"의 선택은?
집을 어떻게 나왔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군부대로 향하는 버스안이었다.
본능적으로 지난 1년여간 익숙했던 곳으로 몸이 향했던것 같았다.
적성면에 내리자 밖은 이미 어두컴컴해져 있었다.
지금 심정으론 도저히 서울행버스를 다시 탈 수 있을것 같지 않았다.
PC방에서 밤을 샐까 하다가 몇시간전의 광경이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새하얀 몸뚱이가 시커먼 몸뚱이한테 깔린 장면... 엄마의 육체를 유린하던 그놈의 모습. 환희에 들떠 음란한 소리를 온몸으로 내뱉던 엄마의 모습...
분노와 성욕이 다시금 끓어올랐다. 문득 후임애들과 동기녀석들이 하던 소리가 생각났다.
군부대앞 모텔 근처에서 여관바리랑 한 얘기를 심심할때마다 반복해서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였다.
아줌마라서 허공에 폭격하는줄 알았다는 이야기, 4만원 떡값인데 당연하다는 이야기, 자기는 저번에 했던 년이 또 들어왔다는 이야기 등등
그때는 관심이 없어 무심코 흘러넘겼던 이야기가 다시금 선명하게 떠올랐다.
지금 이 기분을 풀지 않으면 미칠것 같았다. 그리고 근처 ATM에서 돈을 뽑고 모텔로 향했다.
방을 잡고 여관바리를 불러줄까?라는 주인아저씨의 말에 네 라고 대답하고 침대에 누워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사그라 들었던 흥분이 서서히 오르고 있었다.
평소 성격이 부드럽고 잘맞춰 주는 편이라 가끔 유악하다는 말도 듣는 편이었는데.. 지금 내 가슴속에는 격렬한 생각만이 가득차 있었다. 흰 엉덩이를 후려갈기던 그 장면이 계속 떠올랐다.
수컷의 욕망이 들끓고 있었다. 암컷을 사냥하고 길들이는 수컷의 본능이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여자가 들어왔다. 적당히 살집있는몸, 짙은 피부색깔, 전형적인 아줌마였다.
"이번엔 귀엽게 생긴 군인아저씨네 안녕?"
짧은머리에 꾸미지않고 고생하느라 칙칙해진 군인들만 상대하다가 반반한 내 얼굴을 보니까 반가워하는 기색이 보였다.
가슴속에 있는 분노가 심해졌다. 4만원받고 몸파는 년에게 벌을 주고 싶었다. 정복하고 싶었다. 그때 그녀석과 같은 방식으로...
이미 옷을 벗고 준비가 다 된 그녀를 침대로 거칠게 밀었다. 아줌마는 멈칫 하다가 이끄는대로 따라줬다.
애무를 하지 않은채 콘돔만 끼고 그대로 엎드리게 해서 삽입을 했다.
왕복을 운동하자 눈앞에 흔들리는 여자의 몸이 보였다. 내가 그남자고 이 아줌마가 엄마인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아.. 아 아저씨 더 빨리 해줘"
기계적인 신음소리에 맞춰 나는 허리를 더 빨리 움직였다.
눈 앞의 엉덩이는 흰 엉덩이도 아니었고 예쁜 엉덩이도 아니었다. 하지만 아까 본 광경과 합쳐 착각에
빠진 나는 이 엉덩이를 후려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손을 들어 쫙 하고 내리쳤다.
"야 아 이 미친새끼야 그만해"
아줌마의 비명과 함께 착각에서 깨어났다. 나는 들었던 손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아 아저씨 하지마요 이 변태새끼야 그냥 하던거나 계속해"
수컷의 욕망이 줄어드는 것을 느끼며 욕정 또한 사그라 드는 것을 느꼈다.
사정을 빨리 마무리 짓자 허탈감이 몰려왔다.
그 아줌마를 내보내고 침대에 누웠다. 흐릿한 모텔 조명이 깜박거리는 걸 보며 내일은 돌아가서 도대체 무슨 일이었는지 확인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무거웠다.
가기전 역 앞 공중전화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나 휴가를 예정보다 일찍 나가게 되었어요"
"음 그러니? 언제쯤 오니? 우리 아들 얼굴 오랜만에 보겠네"
"아마 점심먹기전 도착할 것 같아요 오늘 일찍들어 오세요?"
"응, 별일없으면 그럴 것 같네 친구보러가니? 아니면 장좀봐서 들어갈게 맛있는거 먹어야지 뭐 먹고 싶은거 있어?"
"아녜요 이제 시간많을걸요 뭐 집에서 책이나 보면서 기다릴게요. 그냥 손많이 가는거 말고 고기나 구워먹어요"
"그래 ~ 그럼 집에서 푹 쉬고 있으렴 최대한 빨리 갈게~"
엄마의 여전히 밝고 정숙한 목소리는 그대로였다.
순간 어제 내가 본 광경이 꿈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독한 악몽 말이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똑같은 풍경이 나를 맞이했다. 그리고.. 매트가 보이지않았다.
순간 안도감이 들었다. 악몽이었다면... 일어나지 않았던 일어었다면...
역시나 정숙한 엄마가 그런 한마리의 암캐일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거실로 나아갔다.
그리고 다시금 희미한 담배냄새가 코끝을 스치고 지나갔다.
어제 맡았던 냄새보다는 더 희미한 냄새였지만 이미 내 가슴속에서는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되어 있었다.
손에들고 있던 백팩이 바닥으로 떨어져 툭 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성적으로는 현실이라고 생각되지만 가슴속에선 자꾸 지독한 악몽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나는 진실을 마주하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 모든일에는 흔적이 남는다.
깔끔한 성격의 엄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혹은 발견하지 못하게 감춰둔 흔적이 있을거란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아직 퇴근전까지는 시간이 충분히 있었기 때문에 엄마의 방으로 향했다.
그 곳부터 조사를 시작할 생각이었다. 만약 어제일이 사실이라면 안방에는 그 증거가 될 것이 분명히 있을것이다.
화장대 밑 서랍부터 열어 보았다. 작은 파우치들, 화장품 샘플들, 각종 잡동사니들 별다른건 없었다.
꼼꼼히 확인해가며 밑서랍까지 열어내리던 중 속옷 서랍을 열었다. 그곳엔 엄마의 속옷이 가득했다.
어릴적 빨래를 도와드릴때나 엄마의 속옷을 보게된 다른 기억들을 떠올려보면 분명 수수한 색깔들의 속옷만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보이는 속옷들은 강렬한 원색의 속옷들로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한쪽에 말려있는 팬티 중 하나를 펴보니 티팬티였다. 그것도 호피무늬였다.
엄마의 나이대엔 분명 과한 것 같았지만... 둥그런 엉덩이에 티팬티를 걸친 엄마의 모습을 상상하니 흥분이 온몸을 짜릿하게 감쌌다.
엄마는 이런 팬티를 입고 그녀석과 놀아났던 것일까... 엉덩이를 쳐들고 유혹하고... 야한 속옷을 통해 그 놈의 성욕을 돋구고... 분명 거친인상이었지만 나이는 어려보였는데 설마..?
가르치는 학생은 아닐꺼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 확신이 들지 않았다.
애초에 이런 일이 일어날거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으니까
팬티를 원래대로 돌려놓은 후 장롱으로 향했다. 장롱을 열자 깔끔한 성격답게 옷들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장롱서랍을 열자 그곳에는 옷만이 가득했을뿐 뭔가 더이상의 흔적같은 건 남아있지 않았다.
뭔가 더 있을것만 같았는데.. 문득 어린시절 일이 생각났다.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없던시절 거실에 컴퓨터가 있어
밤에 손장난을 치기 위해 야한 소설,만화등을 몰래 모아놨던 일이 떠올랐다. 그리고 가장 아래쪽에 있는 서랍장을 장롱에서 빼내었다. 그 뒤의 공간엔 상자 하나가 놓여있었다.
인간의 심리는 다 비슷한건가라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
상자를 눈앞에 두고 내 마음은 착잡했다. 쏟아진 물은 되담을 수 없다는건 알고있지만 이건 마치 판도라의 상자와 같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안에는 어떤, 어느정도의 엄마의 치부가 있을까?
이걸 확인하고 나면 난 그동안 존경하고 사랑했던 엄마를 계속해서 엄마로 바라볼 수 있을까?
망설임은 잠시였다. 어제보았던 흥분되는 그 모습 엄마의 그 모습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싶었다.
그 청초한 얼굴뒤에 어떤 모습이 숨어있는지
상자를 열자 그 안엔 봉투하나와 노트 한권 그리고...손잡이 달린 줄과 연결된 목걸이가 있었다. 십대시절 보았던 야동의 여주인공이 생각났다. 개목걸이를 하고 조련당하던 그 모습에 강한 흥분을 느꼈었다.
목걸이를 들어 자세히 확인했다.
싸구려 인조가죽 위엔 "이영란"이라는 엄마의 이름 세글자가 매직으로 선명히 쓰여져 있었다.
엄마는 이런것도 하게된건가... 이 목걸이를 차고 암캐처럼 그 녀석한테 매달린건가. 관심과 사랑 그리고 자지를 갈구하면서?
봉투를 열어보았다. 사진들이 가득 쏟아져나왔다. 처음 몇 장은 핸드폰으로 찍었는지 화질이 썩 좋지는 않았다.
치마밑을 찍은 사진, 걸어가는 뒷모습을 찍은 사진, 수업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 청바지를 입고 쭉 뻗은 늘씬한 다리를 찍은 사진 그리고 계속 넘기자 ...음란한 사진들이 가득 쏟아져 나왔다.
앞서 사진들과는 다르게 선명한 화질의 사진들이었다. 얼굴을 양손으로 가린 모습을 찍은 반라의 사진,
어제 보았던 것 처럼 매트위에 한껏 엉덩이를 올리게 한 후 찍은사진, 무릎꿇은 자세로 공손하게 재털이를 들고있는 사진, 알몸에 앞치마 하나만 걸친채로 남자의 그곳을 빨고있는 사진, 얼굴에 정액이 흩뿌려진 사진
전부 배경으로 보아 우리집 같았다. 도대체 군대에 있던 동안 무슨일이 일어났던걸까?
사진을 봉투에 넣어 다시 돌려놓은 후 마지막으로 노트를 폈다. 그것은 엄마의 일기였다. 그 녀석을 만난뒤로부터의 엄마의 일기. 마치 첫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엄마는 모든 일을 기록했던 것이었다.
자신의 수치스러운 모습과 그 과정에서 느낀 복종감, 흥분되는 감정을... 첫장을 읽은순간 난 멈출 수 없이 끝까지 읽어내렸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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