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부
벨보이의 친절한 안내를 따라, 두 사람은 객실로 들어선다.
성민과 주연 각자의 얼굴색은 평온했다.
한 사람은 오랫동안 꿈 꿔왔던 귀한 보물이 손에 들어오는구나 싶은..
성취감으로 기쁜 마음을 애써 드러내지 않는 얼굴이고
다른 한 사람의 얼굴은 최대한 감정을 표내지 않게 묵묵히 삭히는 느낌이었다.
다소 무리하면서 감정을 배제하고 있다는 티가 살짝 묻어난다.
그도 그럴 것이..
늘씬한 체격의 성민은 남자답고 당당하게 객실로 들어서는 발걸음이 일정하지만
여성인 주연의 몸은 어딘지 모르게 여리여리한 느낌을 주며
한걸음씩 내딛을 때마다 조금씩 흐트러지는 인상을 주었던 것이다.
가녀리게 떨리는 긴 종아리의 진동.
하이힐을 신은 발목에도 약간 힘이 실려 바닥 카페트를 짓누르는 모양새다.
“수고했습니다. 가셔도 좋아요”
“아닙니다, 저야말로 늘 챙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자애로운 미소로, 그에게 90도 가까이 깍듯한 인사하는 청년을 내려다보는 성민.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호텔 직원은 정말 성심성의껏 성민을 대하는 인상을 준다.
성민이 숱하게 이 고급스런 객실을 드나드는 단골이기도 하지만..
벨보이 청년이 “스르흑-” 소리 나지 않게 바닥을 미끄러지며 손수레로 끌 때에
그가 미리 준비해둔 흰 봉투를 수레 위에 미리 올려두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성민이 주문한 고급 레드 와인을 예쁜 색감의 바구니에 담아 건넬 때
예의에 어긋날까봐 조심스럽게, 청년은 봉투 안을 손가락 끝으로만 살짝 보았다.
아마도 ‘와.. 역시 통이 큰 사람이야’라고 생각할 것이 틀림없다.
잘생긴 외모의 청년은 나가기 전까지 성민의 시선을 자극하지 않으려 하면서..
자석처럼 저절로 시선을 붙들어매는, 매혹적인 주연의 미모를 훔쳐보았다.
주연은 감정이 배제된 무뚝뚝한 얼굴로 무릎에 손을 모으고 앉아 있고
청년은 슬금 슬금... 성민을 거스르지 않으며 주연의 미모에 시선을 주었다.
그가 공손하게 문을 닫고 나간 후, 성민은 참고 있던 웃음을 터뜨린다.
“하하... 주연씨, 알고는 있었어요?”
“........ 예?”
“이런, 보통 긴장한게 아니네. 몸이 너무 굳어 있네요.
내가 하는 말 조금 전에.. 못 들었죠?”
“아.. 죄송해요. 잠깐 다른 생각을 했어요..”
“아니에요. 내가 불쑥 질문한 거니까.
방금 나간 청년이 주연씨 얼굴을 뭐에 홀린 듯이 뚫어지게 보고 있었거든요”
“에에... 그럴리가요.. 호호..”
“정말이라니까. 저 사람은 가급적 티는 안냈는데 나는 알아챘지.
그걸 보면서 오히려 얼마나 뿌듯한 기분이 들던지요 하핫”
“....... 호호, 그러신가요..”
아직 아무 것도 시작하지 않았지만, 언급한 호텔 직원의 동경에 찬 시선을 일부러 언급하며
성민은 꽤나 승리감에 벌써부터 취하고 있었다.
희미하게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여전히 말없는 주연을 바라본다.
“너무 딱딱하게 굳어있잖아.
아까 호텔문 들어설 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네.. 그런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 의식하지 않으려 애는 쓰는데, 이렇게.. 단둘이 공간에 있게 되니까..”
“알아요. 아까까지랑 느낌이 또 다른 어색함을 못견디는 거겠죠”
“........ 네, 맞아요. 알아주시네요..”
“후후”
그렇다해도 성민이 예상했던 것보다 주연의 긴장도는 더해 보였다.
자신이 친근하게 부드러운 톤으로 계속 말을 이어주지 않으면
바짝 얼어붙은 신병 군인마냥 각잡고 앉아 있을게 아닌가.
그런 순진해보이는 모습이 마음을 더욱 사로잡는다.
“후음~~~ 좋아요.
점심을 안먹어서 조금 출출할 것 같은데? 어때요 주연씨”
“예..? 아, 저 그렇게 시장하지 않아요..
조금 살짝.. 고픈 정도긴 하지만 아직은..”
“하하, 귀엽네.
그래요. 와인 한잔 합시다. 그편이 긴장도 푸는데 좋을 테니까”
“와인을.. 저.. 술 많이 못하는데..”
“아아~ 많이 안 먹일거니까 걱정말아요. 와인도 술에 포함되나? 하하”
“....... 네”
쪼로록-
1985년산 페폴리 키안티 클라시코.
단조로운 검은 색깔의 외양에, 가운데 하얀 바탕 위 붉은 글씨.
현대적인 감각의 세련된 와인으로 성민이 즐겨 마시는 편이었다.
가성비에서 이만한 와인은 드물지..
성민은 둥그란 와인 잔을 두잔 채운 뒤,
매너있는 손동작으로 주연에게 잔을 건넨다.
“들어요. 그렇게 세지 않은 와인이니까”
“네... 잘 마실게요”
주연은 아무래도 남편의 또래인 그가 연장자라는 것을 자각하며
어떤 이유로 이 자리에 왔든지 간에, 예의바른 몸짓을 유지하는 모양이었다.
그런 생각이 읽혀진다.
몸을 옆으로 살며시 돌리며 천천히 잔을 기울이는 단아한 자태.
꿀꺽...
이 소리는 주연의 작은 목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그 조신한 몸짓을 보는 성민의, 군침을 삼키는 작은 울림이었다.
“......... 어때요?
여러 다양한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와인이에요.
감미로운 향기가 식욕을 자극하는, 과일향이 듬뿍 담긴 향이죠”
“네에..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술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잘 마실줄도 모르지만..
뭐라고 할까.. 성민씨가 얘기하신 것처럼 마시니까
기분이 살짝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히..”
“하하, 정말로?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더 좋으니 기분 좋은데~
그래요. 한잔 더 천천히 마셔보세요”
“아뇨.. 아뇨.. 이걸로 충분한데요”
“에헤이, 사양 말고 마셔요. 마음에 드는 술은 충분히 음미할 줄도 알아야죠.
그리고 이거, 모 탤런트가 동일 가격대에서 가장 맛 좋다고 극찬한 와인입니다”
“..... 예.. 그럼..”
성민의 친절한 설명을 들었기 때문일까.
모르고 마시는 것보다 약간의 설명을 들으며 마시니, 괜히 맛이 더 깊어지는 느낌이었다.
성민은 홀짝...
귀여운 자세로 마시는 주연을 바라보며 귀엽다는 듯 웃는다.
짙은 과일향이 상큼하게 입 안으로 퍼지면서
목넘김 이후에 뒷맛이 더욱 개운하게 ‘사르르..’ 혀를 사로잡는다.
시원한 산지의 미각을 대신 체험하는 기분에
주연 역시도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주연씨 얼굴, 그새 약간 빨개졌네”
“앗, 아니에요.. 저, 그새 조금 취한지도 모르겠네요..
워낙에 술을 잘 못하는 편이어서”
“괜찮아요. 가볍게 마시면서 음미하는게 젤 좋다고 나도 생각하니까.
어때요. 분명 아까까지 보다는 기분이 좀 편안해졌죠?”
“예..? 글쎄요.. 그,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호호”
“하하, 맞다니까. 주연씨 긴장 풀린 얼굴이 눈에 보이는걸요”
“그런가요...”
사근 사근 웃어주며
귀여운 그녀를 향해 스윽-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가는 성민.
주연은 대화하다가 갑자기 그가 다가오자,
순간 긴장해서 경직된 자세로 몸을 살짝 오그린 자세였다.
그 모습을 보고.. 걱정 말라는 듯이
성민의 따듯한 손길이 그녀의 어깨와 등을 툭-
살짝 어루만지며 천천히 쓸어내린다.
거부감을 최소화하도록 만져주며 품에 가볍게 끌어안았기 때문에
“흠칫!” 몸을 떨며 그의 품에 안기며 놀라던 주연도
살짝 마음을 내려놓으며 작은 숨결을 토한다.
몸으로 끌어안고 있으니 그 여운이 느껴진다.
점점 힘있게, 그녀의 풍만한 상체를 ‘꽈악...’ 끌어당기는 성민.
주연은 몸의 힘이 빠져나가며 그의 품으로 미끄러지듯 안기고 있었다.
“저... 성민씨.. 저..”
“응? 뭐, 무슨 말을 하려고. 하하..”
“.........”
“괜찮아. 아무 걱정하지 말고 나한테 몸을 맡겨”
“........ 그렇지만.. 너무 어색..해요..”
“괜찮대두. 이렇게 꼭 끌어안고 있으니까,
내 품도 생각보다는 더 따듯하고 단단한게 쓸만하지?”
“쓸만하다니...
호호, 그런 생각은 안해봤어요..”
“하하, 부끄러워 말라니까.
이제부터 더 편해질 수 있게, 그냥 말을 놓을게.
알겠지, 주연아”
“........ 네.. 저는 괜찮아요”
일부러 말 끝에 한마디 한마디 힘을 주어, 주연아 라는 말에 포인트를 주는 성민.
이웃집 알고 지내던 오빠 내지는
친근한 사촌 오빠와 같은 이미지를 주기 위한 의도적인 말투였다.
천천히 그녀의 부드러운 등을 달래주듯 쓸어내린다.
역시.. 굉장히 따듯하군.
와인을 마셔서 그런지,
옷을 입고 있지만 천 위로 느껴지는 살갗의 온기가 아주 잘 느껴져.
불끈...
자연스럽게, 잠자고 있던 욕정의 작은 불씨가 되살아났다.
이런 이런...
아직은 품을 생각까지는 없는데.
정말 가볍게 달래줄 생각이라고..
그렇게 혼자 머릿속으로 중얼거리며, 성민은 주연의 몸을 쓰다듬는다.
몇차례 계속해서 같은 손 터치로
품 안에 가득 안겨 가만히 몸을 맡기고 있는 그녀를 보듬어 준다.
그런 다음 품 안에서 살짝 밀어내며,
아직 긴장한 기색이 있는 그녀의 이마에
“쪽~”하고 가벼운 입맞춤을 해주었다.
성민의 입술이 이마에 닿자 주연이 다시 움찔, 한다.
그 아기 같은 행동에 웃으며
성민은 그녀의 새하얀 양 볼을 손바닥으로 가만히 감싸 쥐었다.
그리고는 예견된 수순이라는 듯이
차분하게, 이제까지와는 또 다른 침착한 느낌으로..
“쪼옥..♥”
살짝 입을 맞춘뒤 잠시 떼지 않고 그대로 있는다.
“........쮸릅...”
주연의 하얗고 고운 뺨이 어느새 붉게 물들어있다.
쑥스러워 하는 기색이다.
성민은 수줍어하는 그 모습을, 일부러 아무 말을 하지 않고 바라본다.
새색시와도 같은 앳된 광경을 조용히 감상하고 싶었다.
“키스.. 좋지?”
“네..? ...... 네..”
“후후, 아직도 얼어있구나.
지금은 일부러 은은한 느낌으로 살짝만 뽀뽀했어.
네가 경직되어 있는 것 같아서.. 조용히 달래주려는 거야”
“그러신 것 같았어요.. 호호.. 고맙습니다”
“뭘 고맙기까지..”
다시 손을 뻗어 그녀의 작은 등을 토닥여준다.
방금 전에 포옹과 짧은 키스를 나눴기 때문인지
몸과 몸이 서로 닿을 때 ‘흠칫...’ 몸을 떨던 그녀의 모습은 가라앉아 있었다.
확실히 편안하게 그의 손길을 받아들인다.
주연의 화사한 아이보리 빛 가디건의 표면을 스르르- 손으로 더듬는다.
완연한 가을풍 느낌이 물씬 풍기는 가디건.
스웨터처럼 다소 두툼한 재질의 풍성함이 매우 따듯해보인다.
오늘 입고 오도록 지시한 노란빛의 앙증맞은 폴라 티 위에 그것을 입고 있으니..
내심 얼마나 더울까 생각한다.
쌀쌀해지는 날씨긴 하지만 실내에 들어왔으니 더울텐데.
주연도 비슷한 생각중이었나보다.
“저.. 그러고 보니, 조금 더운 것 같아요..
옷, 괜찮으시면 조금 벗어도 될까요?”
“하하~~ 일일이 그런거 허락받지마, 주연아.
여긴 너희 집 안방이다~ 그렇게 편안하게 생각하렴”
“네.. 고맙습니다”
‘술을 한잔 먹여서 그런가, 확실히 사근 사근하고
게다가 더욱 공손하네. 천상 여자다워’
대견하다는 눈빛으로 그런 주연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주연은 성민이 보는 앞에서 차분하게 가디건을 벗었다.
“얼굴이 제법 빨간데, 너”
“에엣.. 저요? 많이.. 빨간가요?”
“하하, 심하지는 않아. 아까보다 눈에 띈다는 정도지”
“아... 그래도.. 확실히 와인을 마시니까..”
“괜찮아. 혈색 뽀얗고 아주 이뻐”
“..........”
“이리로 와봐”
“네..”
한결 스스럼없이, 성민이 부르자 그를 향해 일어나 다가온다.
옳지 말 잘듣는군.
그런 얼굴로 성민은 웃으며 주연을 자기 앞에 서도록 했다.
푹신한 고급 안락의자에 몸을 묻고 있다가,
주연이 앞으로 바싹 다가오자- 얼른 몸을 땡겨 그녀에게 밀착한다.
그러자 주연의 발이 살짝 뒷걸음친다.
“지금 갑자기 너보고 다가오라는 이유는..”
“네..”
“이 짧은 스커트 속을 다시 확인해보기 위해서야”
“........ 확인을 뭐하러..”
“하하, 부끄럽겠지. 그래도 가만히만 있어.
내가 뭐라 시키기 전까지는 움직이면 안된다?”
“꼭.. 이렇게 하고 있어야 되는 거예요?”
“아니 내가 뭘 했다고. 아직 아무 것도 안했는데..
너는 내가 뭘 하든지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만 있으면 돼”
“........ 알겠어요”
부끄러워하는 기색은 물론이지만
조금씩 조금씩, 단 둘만 있다는 폐쇄적인 공포감으로부터
어느새 상당히 많이 마음이 누그러진듯 보이는 주연이었다.
말은 그렇게 해놓고, 자신도 뭘할까 생각하는 성민.
단정한 파스텔 톤의 갈색 미니 스커트가 역시 곱다.
잘도 이런 편안한 색상을 골랐군...
옷 입는 감각도 내 마음에 쏙 드는구나.
이제 별 저항 안하겠지, 생각하며 주연의 스커트 아랫단을 살짝 들추어 올린다.
망설이지 않고 허벅지 바깥쪽을 스스슥- 스치며 끌어올렸다.
그러자 주연은 고개만 가만히 오른 쪽으로 돌리며 살짝 몸을 떤다.
“......... 흐음”
“.........하아....”
아까전에 주연의 안에 몰래 질내사정을 한 뒤, 일부러 탐폰 하나만 꽂고 있도록 지시했던 성민.
스스로 생각해도 말도 안되게 짖궂다고 생각하지만
고대로 말 잘듣고 있나 아닌가 확인하고 싶은 욕망이었다.
주연은 시킨대로 길쭉한 탐폰을 질 속에 담고 있었다.
다만 아까와 다른 것은... 언제 화장실에 가서 응급처치를 했는지
검은색 짙은 색감의 팬티를 그 위에 걸쳐입은 모습이었다.
성민의 눈꼬리가 가볍게 꿈틀거린다.
“이건... 내가 모르는 사이에 하나 속옷을 덧입었네”
“......... 네.. 그 정도는, 이해해주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해는 하지. 말도 안하고 입어서 좀 화는 나지만~”
“.....? 화 나셨어요..? 그럼 죄송해요..”
“큭큭. 사과를 뭐하러 해. 잘했어.
알아서 현명하게 틀어막았구만. 덕분에 좆물이 흘러내리지도 않고 말야”
“조...”
점잖게 굴다가 슬쩍, 좆물이라는 단어를 흘린다.
주연은 그 말만 들었음에도 당황하며 말을 얼버무렸다.
그 모습을 즐기며, 성민은 한층 대담하게 건드려보기로 한다.
“그런대로.. 보지가 맛있게 잘 익은 것 같네 흐흐흐..”
“네..? 성, 성민씨?..”
“왜애~? 갑자기 야한 말 하니까 놀라고 그러나?”
“아니... 아니에요..”
“내숭은. 너도 알 것 다아는 나인데 보지라고 하면 어때.
어차피 니 남편이랑 밤에 붙어 먹을 때~ 그런 드러운 말들 하잖냐~”
“........ 그런 말 안쓰거든요..?”
“어엇, 쪼금 발끈하는데? 어쭈.. 하하”
“....... 칫, 아니여요..”
아까 마신 와인의 취기가 살짝 가신 모양이다.
주연은 성민이 조금씩 장난스럽게 굴자,
언제부터인가 차츰 차츰 용기를 보이고 있었다.
사소한 그런 말대꾸가 성민은 오히려 재밌는 표정이다.
“맞잖아 내말이~ 보지에서 물이 잔뜩 나와서,
이쁜 분홍빛 보지를 이렇게~ 많이 적셨으니까아..
우리 이쁜 주연이 보지, 퉁퉁 불어서 확실히 잘 익었겠지?”
“........ 진짜 못됐어요..”
“하하하하, 새빨개진 얼굴, 그거 좋구만”
주연은 새초롬한 눈빛으로 그를 흘긴다.
다소 신경질적인 감정으로 째려보고 있지만
성민은 아까처럼 맹하지 않고, 도발적으로 그를 대하는 모습도 맘에 들었다.
‘그러고 보면 아까전에 쑥맥처럼 얌전한 얘도 맘에 들고.
지금같이 되바라진 얘도 맘에 들고.. 캬. 다 맘에 든단 말야~ 흐흐’
“이것 봐봐. 주연이 니가 싼 씹물로 보지가 팅팅 뿔었다 야..
딱 먹기 좋게 익은거지, 안그래~?”
“......... 아휴... 성민씨.. 너무 저질..”
“흐흐흐, 알아 나도 너무 저질스럽다는거.
근데 니가 몸서리치고 싫어하는게 난 너무 즐겁다”
“변태, 완전히 변태예욧!.. 여자친구도 거의 없을 거야...”
“어엉~ 그런건 또 어떻게 알았지?~~ 하핫~”
“칫.. 어떻게 알기는요.
이렇게 심하게 여자한테 장난치는데..
어떤 여자분이 성민씨처럼 매너 없는 분을 좋아하겠어요..?”
삐져있는 뉘앙스의 주연을 보며
성민은 너무 귀여워서 볼을 깨물고픈 충동까지 느꼈다.
“이제 할말은 다 하는구만~ 좀 전까지만 해도 잔뜩 위축돼 있던 사람이..”
“....... 아! 죄,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술, 술이 이래서 문제예요..”
“큭큭, 아니야. 당돌한 것도 좋아. 그냥 해본 말이야”
이제 분위기도 그런대로 무르익었고
성민은 슬슬 마음에 묻어둔 질문을 던져보기로 한다.
“좋아, 주연아. 나 아까 너 만날때까지 물어보고 싶던거, 물어볼게”
“네..? 뭐가 생각이 나셨어요?”
“응~~ 별건 아니고.
너어~ 오늘 입고 나온 요, 가터벨트랑.. 밑에 밴드스타킹이랑~
상당히 과감하고 쉬한 조합이거든~ 안그래?”
“......... 그, 그정도로 너무 야한가요.. 제 복장이?”
“하하하, 너도 그렇다고 자각하긴 했었구나?”
“아뇨.. 그, 그게..
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원래 이런 식으로 잘 입지 않아요..”
“응?”
“정말이에요”
“오~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 갑자기 나오는 것 같아.
괜찮아. 괜찮으니까 이어서 말해봐. 킵 고잉~”
“.........”
재밌는 아이였다.
성민이 자꾸 어린 악동처럼 장난치고 놀리자,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수 있다는..
괜한 오기가 꿈틀거렸기 때문일까?
주연이 지금 보여주고 있는 거침없는 모습은,
아까 전에 마셔서 이미 희석되었을 수도 있는 알코올의 영향 같지는 않았다.
술기운보다는 주연 스스로도
성민에게 할말은 하자, 라고 당당하게 마음 먹었다 보는게 맞을 것이다.
귀를 쫑긋 세우고 주연의 부끄러워 하는 고백을 듣는 성민.
주연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잔뜩 긴장한 티는 어쩔 수 없다.
애써 태연한 척..
성민에게 조금 열이 받아 말하는 그녀.
떠듬 떠듬 하고픈 말을 잇는 모습에 슬그머니 웃음이 터진다.
이야기를 다 들은 성민.
생각지 못했던 그 이상의 내용에, 그도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뜬다.
“하아.. 고거 은근히 변태네.
그놈, 아니, 너 남편이야말로 확실한 진성 변태야. 크크큭”
“......... 저도.. 좀.. 그렇게 느꼈어요. 그 순간에는 진짜..”
“하하하하. 너 되게 열받아 있어 지금 표정~”
“..... 호호.. 그런가요.. 아무래도.. 생각하니까 조금 화가..”
“키키키~ 뭐 어때?
너도 현서한테 억울하게 당하고 쌓인게 좀 있을텐데.
지금 순간만큼은 내 앞에서 시원하게 다 토해버려?~”
“에이.. 아무리 그래도 저희 남편 흉을 볼수는 없죠.. 호호”
“어떠냐고. 마누라한테 그런걸 시키는 놈인데”
간밤에 침상에서 뒤척 뒤척, 많은 걱정에 잠을 못이루던 현서.
그 이튿날에 닥쳐올 큰 걱정거리와 막연한 불안감,
그리고 실체를 좀처럼 알기 힘든 찝찝한 불쾌감 때문에...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벌써 두시간 반을 침대 위에서 뒤척이고 있었다.
그런 현서의 눈에 두드러지는 동요를 알고 있는지,
마찬가지로 잠이 오지 않아 희미하게 주연이 눈을 뜬다.
그나마 간신히 잠이 들었던 모양인데...
남편의 거대한 몸이 이리저리 움직이니 다시 깬 듯하다.
“주연아, 주연아.. 일어나봐”
“........ 우응.. 네..”
“자고 있었어? 그렇다면 미안해..
그치만, 잠깐만 얘기좀 하게, 어서 잠깐 눈좀 떠봐”
“네... 말씀하세요.. 저 듣고 있어요”
“눈 떠보라고..
나,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올라서 너한테.. 지금 말하려고 그래”
잠은 제대로 이루지도 못하고 어쩔줄 모르면서,
자고 있는 와이프에게 어떻게든 전할 말은 있는 모양이다.
의아한 기분을 가라앉히며
주연은 그의 눈을 가만히 쳐다보면서 묻는다.
“무슨 일인데요.. 부탁하실 일이라도 있어요?”
“어, 쫌.. 비슷한 경운데..
내일, 성민이가 시킨 대로..”
“네..”
“노란 폴라에 갈색 스커트 갖춰 입고.. 갈거지?”
“......? 그런데요”
“내가, 기왕이면 니가 그 자식 만날 때.. 더 잘 어울릴 코디를 맞춰주고 싶어”
“네에~??....”
주연은 눈이 동그래졌다.
계속 잠도 못 이루고 초조한 증세를 보이던 사람이..
불쑥 이제 와서 하는 말이 대체..?
현서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이, 이상하게... 들려도 할수 없어, 아니 이상하게.. 들릴 거라는거 알아..”
“여보..”
“그래도 나 말야..? 니가.. 그 인간말종 쓰레기 녀석한테.. 몸을 줄 생각을 하니까..
오히려.. 이상한 욕, 욕구가 생기는 것 같다고.. 하하.. 그렇지? 응..”
주연은 점점 걱정스러운 눈빛을 지었다.
남편의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애써 웃으면서 자기 혼자 뭐라 뭐라 중얼거리며.. 혼자 답하고 웃는데..
확실히 정상적인 상태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그의 말을 일단 들어주기로 한다.
“.........”
“어때.. 무슨 말을 할까, 긴장했니? 흐흐..”
“그 정도야 뭐.. 무리한 바람은 아니니까요..
근데.. 그것 때문에 계속 잠 못이루신 거예요 혹시?”
“에이.. 말도 안돼.
겨우 이거 딱 하나 때문에 내가 잠이 안 왔겠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니까 답답하고 화도 나고 또..”
“네, 말 안하셔도 알 것 같아요”
“응.. 긴 말 안해도.. 그치? 하여튼 말이야. 그렇게 입고 내일 가서 그놈을 만나”
“휴......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아 그거~ 다른 말은 하지 말고 좀”
“알겠어요..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요...”
“하하, 그래, 고마워..”
성민은 말없이 주연의 이야기를 재밌게 듣고 있다.
남편과의 지난밤 대화를 씁쓸한 얼굴로 말하는 주연.
“나는 왠지.. 이해가 갈 것 같기도 하다.. 너네 남편이”
“....... 네?”
“아니.. 내 생각이야..
단 하루지만, 가지지 못하는 배우자를 위한..
남편이나 아내의, 돌발적인 소유욕, 혹은 욕망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 같다”
“....... 그런가요.
단 하루지만.. 그 말이 와닿네요..
저희 남편은 제가 단 하루라도 멀어지는 것도 견디기 힘드니까..
오히려 역발상..? 그런 생각으로 이런 요구를 했나봐요”
‘그게 네토라세의 충실한 정신이지...’
성민은 입밖에 소리내어 말하려다 혼자 중얼거린다.
자신의 아내나 여친을 의도하지 않게 상대에게 빼앗기는 것.
이것이 단순한 협의로써의 네토라‘레’라고 한다면
배우자를 일부러 상대의 품에 안기게 해주는 것은
의미가 한결 다른, 능동적인 단어로서 네토라‘세’라고 따로 부른다.
그 애매하지만 큰 경계의 구분을 생각해내며 웃는다.
그래. 네토라레만 당하지 않고..
기왕 하루 시원하게 빼앗길 거, 찰진 네토라세 정신으로 망가지는게 더 짜릿할테지.
멍청한 돼지새끼..
그런 식으로 아내한테까지 황당함을 느끼게 하면서, 숨어있는 변태 성욕을 발산한다 이거구나.
클클. 가증스러운 놈..
성민은 감히 주연이 들어서는 안되는 생각을 되풀이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무서운 증오를, 현서를 향해 발산하고 있었다.
여하튼, 일부러 더 노출시키는 야한 옷을 입으라는 것.
이 간단한 요구사항이 현서의 바람이었다.
주연이 ‘겨우 그거였냐’고 일축한 이유도 너무 어이가 없었기 때문.
끙끙 앓으면서 고민한 것 치고는..
아니 물론 그녀의 마음속에 파문은 일으켰지만, 못 들어줄 정도는 아니었다.
주연은 본인이 성민에게 말한대로, 평상시 노출을 전혀 즐기지 않는다.
남편이 그렇게 딱히 요구해서가 아니고.. 그게 학창시절부터 몸에 배어있는 여자다.
몸가짐을 늘 조신하게, 신중히.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생활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오죽하면 집에서도
다소 펑퍼짐하더라도 가벼운 츄리닝이나 긴 치마 차림을 즐기는 그녀.
외출하거나 남편과 데이트 할때도 무릎만은 덮어주는 옷을 입는데...
신혼 초에나 한번씩 남편 요구로 입었을 가터벨트라니.
솔직히 당황스럽고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이 당연했다.
‘밴드 스타킹이야... 어쩌다 입기는 하니까..
근데 그 위에 치마를 최대한 짧은 걸로.. 아휴..’
그걸로 성이 안차고 부족하게 느낀 현서.
불을 키고 새벽에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드르륵~ 아내의 옷장을 일일이 같이 뒤지는 정성까지 보여주며
갈색 계열의 스커트 중에서 가장 길이가 짧고, 섹시해보이는 치마를 골라주었다.
아울러 안에 입을 팬티도, 가운데 아래가 훤히 트인 걸로 입으란다.
나참...
기가 막혔지만, 들어주는 김에 들어주자..
하는 생각에 싸울 힘도 없는 주연, 순순히 그러겠다고 했다.
‘앗 그런데 그런 과감한 속옷은 있지도 않은데..?’
걱정 말란다.
자기가 미리 구해왔다면서 떡하니 보여주는 현서.
헐...
쓴 웃음을 지으며, 주연도 체념한 얼굴로 받아들였다.
‘이런걸 대체 어디서? 여자들도 구하기 부끄러워하는 디자인인데...
그보다 왜 이걸 사서 굳이 가지고 있는 거지...’
그렇게 묻고 싶었으나, 간밤에는 너무 피곤해서 더 이상 말하지 못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남편에게 확인하고 싶었던 질문을, 성민에게 물어본다.
흥미롭게 이야기를 경청하는 성민.
“별거 없어. 그냥 씹변태라서 그런 것뿐이라고”
“그냥... 단순한 변태라서 그런 거예요?”
“그렇다니까. 니가 볼때에는 왜 이런 복장을 고집하나
도무지 이해가 안갈수도 있지만, 나는 같은 남자로써 오히려..
현서가 너한테 입히려는 컨셉이 공감이 간다고 할까? 흐흐”
“뭐야 그게... 핫~ 하하.. 호호호”
“우습지? 근데 그런게 남자야.. 하하”
“풉~ 모르겠어요 저는 아직도...”
“이해하기 힘든게 남자의 성욕이지.
뭐 너 같은 경우는 아직까진 성적 욕구가 크게 강한 것 같지 않지만..?
대부분의 30대에 근접한 여자들은 이~ 섹스에 대한 열망이 아주 강하다고”
“정말 그런가요..?”
“그럼! 일반적인 여자들은 서른 무렵이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뜨거워져”
“아아...”
“너도 이제 여자로서의 참 맛을 알게 될거야. 하나둘씩..
내가 앞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 차근 알려주도록 할게. 흐흐”
“칫..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왜.. 말이 안돼 이게?”
“네?.... 그거야..”
“응~”
“............”
“어째서.. 천천히 너를 개조시키겠다는.. 흐흐흐.
내 말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느냐고”
성민은 살짝 열받은 척 연기까지 하며 주연을 다그친다.
난처해진 주연.
알고 있으면서... 하는 표정으로 그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하편)
“잘 아시면서 일부러 묻고 그러세요..”
“응?”
“우리.. 어차피 오늘 하루만 지나면..
내일 아침에 깔끔하게.. 서로 헤어지고 말 인연이니까요”
“.........”
“앗, 죄송..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지금 감정이.. 살짝.. 너무 말이 막 나와버렸어요..”
“아냐~ 솔직한 말이 더 듣고 싶어. 이어서 더 말해봐. 그래서?”
“아니여요...
그 이상의 자세한 이야기는..”
“응응, 그래, 편하게 말해도 돼”
“........ 아니예요. 따로 추후에 말씀드릴게요”
주연은 성민의 느긋하게 여유로운 척하는 시선이 불편했다.
어떻게 그 푸근해하는 미소를 앞에 두고 모진 말을 하겠는가.
속으로만 가만히 말을 삼킨다.
‘당신과 나는 정말 싫고 불편하지만 마지 못해 이어진 잠깐이며
내일부로 다시는 얼굴도 보지 않을 사이니까,
나는 적어도 오늘 내에서만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얼핏 보면 주연 입장에서 아주 당연한 생각이지만
심성이 여린 그녀는, 그 잠깐의 생각조차도.. 왠지 성민 앞에서 하기가 미안하게 느껴졌다.
성민은 짐짓 뭔가를 눈치챈 듯 하지만, 더 묻지 않는다.
그저 슬그머니 웃으며..
주연의 긴장을 더 풀어주려고 이런 저런 농을 던지며 웃었다.
갑자기 주연의 배에서 꼬르륵-
넓은 객실 안에 소리가 울려퍼진다.
“............”
“푸하하~ 배가 제법 고프지?”
“죄송합니다. 금방 배가 꺼졌나봐요..”
“아냐. 벌써 밥먹은지 꽤 됐는걸~ 슬슬 식사하러 내려갈까?”
“네..”
그런데 성민은 주연에게 내려갈 것을 권유한 뒤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허공을 응시하며 응큼한 표정을 짓는다.
그 속내를 알 리 없는 주연.
진지한 생각에 잠긴 모습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질문을 던지려다 기다린다.
이윽고 성민이 그런 주연에게 다시 시선을 주었다.
“미안. 잠깐 생각좀 하느라고.. 왜?”
“아니예요”
“아니, 말해. 할 말이 있는 눈치 같은데..
남편한테 전화해보겠다~ 요딴 소리만 아니면 괜찮으니까”
“........ 그럴 생각은 없었구요.
저, 식사하러 가기 전에 샤워만 했으면 좋겠어요”
“헤~ 씻고 싶었다라.. 흠..
아까 한바탕 화장실에서 뒹굴었으니까 말이지?”
“........”
“크크. 또 얼굴 벌개지네. 아까를 떠올리니 설레나보구나.
그 기분 이해하지~ 그런데 말야. 굳이 씻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의아해하는 주연에게 성민은 간단하게만 귀띔을 해준다.
그러자 주연도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하는 눈치였다.
“그, 그렇군요..”
“알겠지. 그러니까 마음만 가볍게 하자고”
“네..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내려가셔야..”
“앗차~ 잠깐만, 그 전에”
“네?”
씨익~ 능글맞은 웃음을 짓는 성민.
어린 아이처럼 속에 담고 있는 짖궂은 생각을 그대로 드러내는 얼굴이다.
무언가 알 수 없는 표정에 주연은 꺼림칙했다.
“그냥 내려가면 너무 심심하잖나..
밥도 밥이지만 간단한 에피타이저를 먹고 갈 생각이야~~”
“에피타이저를요? 여기에 뭐 먹을게 있나요”
“응~ 먹을 거라면 여기 있지.
내가 아니고 너 혼자 먹을 거지만 말야. 으흐흐흐”
“네.. 네에??....”
주연은 성민의 천연덕스런 미소를 바라보며
그가 위에서 아래를 향해 검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을 보았다.
머잖아 경악하는 얼굴로 변하는 주연.
몇 초간 말없이 얼굴이 새빨개지고, 입가만 바르르 떨린다.
“무슨 의미죠.. 이게?”
“알면서 묻나? 어린 애도 아니고..
내가 지난번에 너희 집에서 부탁했다가 거절당했잖아”
“설마...”
“설마가 사람 잡고도 남지 흐흐. 니가 예상하는 그거야”
“.........”
“자~ 이리와. 내가 친절하게 가르쳐줄테니까”
“........”
“언능? 어차피 할꺼 후딱 안하면 식사도 그만큼 늦춰져”
“저, 성민씨.. 아무리.. 그래도..
입, 입으로.. 저.. 저희 남편에게도 아직 해주지 못한.. 것을..”
주연은 잘익은 토마토처럼 빨갛게 익은 얼굴이 되어버렸다.
지금까지 성민이 요구했던 어떤 것보다도 제일 도발적이며 무리한 부탁이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아앙? 뭐라고 우물거리는 거냐”
“....... 그러니까요.. 그게..”
“됐고~ 어서 이리와”
“....? 꺄악”
주연의 쭈빗거림은 능히 예상할 수 있던 반응.
귀찮은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 성민이 그녀의 손목을 잡고 끌어당긴다.
주연은 그 힘에 놀라며 침대 위로 무게 중심을 잃고, 풀썩 안겨버렸다.
두근.. 두근....
졸지에 포옹을 하게 된 그녀의 뺨이 수줍음으로 굳어버린다.
“흐흣.. 꽤 떨고 있는 모양이네~”
“저.. 저어...”
“모기만한 목소리로군. 괜찮아. 안 잡아먹으니까 크~~”
“........”
“펠라치오라고 하는 거야. 남자 자지를 입으로 애무하는 거는..”
“...... 안돼요.
저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런 짓은... 감히 사, 상상도 할 수 없어요.. 저희 남편한테도 전혀..”
“그~ 참 여러번 말하게 하네!
현서한테 해본적이 있든 없든~ 그딴건 관계 없어.
아직도 본인 입장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데, 설주연 씨!”
“네에..?”
성민은 일부러 조금 화가 난 척, 눈을 일그러뜨리며 목소리를 낮춘다.
“직접적으로 말해서 미안한데.
당신은~ 아니.. 흐흠, 너는, 오늘 온종일 내 전용의 성노예야.
노예의 사전적 의미가 뭔진 알지?
주인이 시키는 명과 말씨에 토단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어”
“..........”
성민은 성노예 라는 세 글자를 말하며, 자기도 무안한지 "성" 부분은 잘 안들리게끔 발음한다.
어쨌거나 주연은 성민의 그 한마디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자기로서는 뭐라도 반박할 말을 애써, 짧은 몇 초 사이에 떠올리며
부당함에 항거하는 나름의 멘트를 던지려 입을 움직여봤지만..
오히려 얄짤없다는 듯, 성민의 질척거리는 입술이 그 입을 덮는다.
“쮸...줍~”
“우.... 으?..... 흡...”
“쯔붑.. 쮸줍즈츱...”
“흐으읏.....”
괴로울 정도로 그의 두 팔 안에 강하게 안겨, 고통에 몸부림치는 주연.
성민이 주연을 조금 불편한 자세로 껴안으며 찍어 누른 덕분에 더 힘들었다.
자신은 침대 머리맡의 벽에 편하게 등을 기대고 앉아,
얼떨결에 품 안에 붙들린 그녀를 아래로 끌어내리고 위에서 누르는 자세.
때문에 주연은 아래에서 위로 성민을 힘들게 올려다보며
거의 수직으로 목이 뒤로 꺾인 포즈였다.
그 상태로 성민의 진득한 침이 흐르는 입술을 받아들인다.
“쮸츳......”
“.......... 후후후.. 역시 언제 먹어도 향긋하고 맛있는 입술...”
“..........”
“키스만 해도 얼굴이 달아올라 버리는게, 참 잘 느낀단 말야”
“..........”
“큭큭.. 어색해하는 그 표정 정말 죽여준다... 못참겠어..”
“......... 아니에요..”
“아니긴 뭐가 아니라고 하는 건지.
자~ 이제 내 자지를 빨 시간이 드디어 왔다~고”
“.......아?......”
주연은 정말로 성민이 펠라치오를 시킬 거라는 생각에,
반신반의하던 눈빛을 황급히 거두며 놀라 몸을 움츠렸다.
그래도 반 장난으로 에피타이저니 뭐니하며~ 자신을 놀래켜주는 거라 생각했나보다.
이 남자가 얼마나 집요한 구석이 있는지- 이때까지만 해도 그 백분의 일도 눈치를 못 채고.
성민은 말하지 않아도 주연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느낀다.
강한 심리적 동요와, 남편 외의 남자에게
차마 있어서는 안될... 일탈 행위를 저질러서도 안된다는 두려운 죄의식.
그와 함께, 괜시리 실체를 알 수 없는.. 아슬 아슬한 압박을 겪고 있겠지.
분명한 것은, 주연 스스로도 성민과 함께 하는 시간들을 통해
여러 가지 기존의 가치관과 내면의 질서가...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체험을 하고 있으며
또한 앞으로도 얼마나 더 충격적인 말과 행위를 접할지, 공포에 질려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살아온 자신의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이런 저런 생각들로
주연이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보다못해 성민이 입을 연다.
“머릿속이 아주~ 복잡한 얼굴인데?
그럴만 하지. 지난주에 이어서 금새 이런 상황이 됐으니 흐하하~
내가 그리고 여러번 말하잖아.
다 내가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들은.. 결국에 너에게 해가 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모두 하나같이, 새롭고 낯선 것이라서 받아들이기 괴로울 수는 있겠지만 말야”
주연은 그의 말이 사탕발림이며 궤변이라고 느낀다.
하지만 굳이 토를 달지 않았다.
잠자코 고개를 수그린채 그의 말을 마지못해 듣는다.
“....... 알겠지?
지금부터 너, 설주연은 나 진성민의 자지를 빠는 거야”
“정말.. 정말로.. 지금, 하는 건가요?”
“그렇다니까. 바로 지금!”
성민은 이제 시간 끌만큼 끌었으니 마음 추스렸지?
라고 가볍게 깐죽거리며, 주연의 작은 어깨를 살짝 밀쳐냈다.
품에 안고 있던 그녀와의 공간을 띄운 뒤-
입고 있던 검은색 삼각 팬티를 턱 잡고 "쓰~윽" 벗어버린다.
주연은 성민의 거침없는 동작에 질끈, 눈을 감아버렸다.
‘미쳤어...... 부끄러움도 없나봐..’
불끈~!
장엄하고도 찬란한 위용을 자랑하는 페니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성민은 내심 흐뭇하다는 듯이 자신의 것을 윗 방향으로 꼿꼿이 발기시킨 채-
두 다리로 버티고 침대 위에 서서 의기양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아마도 주연은 그의 고간만 넋을 잃고 보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아래로 시선을 내리는데..
어엇~...
자랑스러운 심볼을 눈으로 확인해주기는 커녕,
이 아가씨 눈도 못 마주치고 고개를 완전히 외면해 버리는거 아닌가.
하기야.. 하하하.
후우~
가볍고도 깊은 숨을 내쉬며, 성민은 주연의 양 볼을 손바닥으로 ‘차박’ 붙든다.
놀라서 얼굴을 벗어나려 애쓰지만...
결국 주연은 빼도 박도 못하고 성민의 좆을 눈 앞에 마주하고 말았다.
몇차례 봐서 익숙한 것임에도 그녀는 왜인지
눈을 꼬옥- 감고 눈 앞의 것을 차마 보지 못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마주한다는 두려움이 새삼 겁나서일 것이다.
하하하하...
성민은 그 쩔쩔매는 주연의 모습에 피식 피식~ 잔 웃음만 터뜨린다.
“이봐. 주연씨, 아니, 주연아?”
“.......... 네”
“왜 눈을 감아, 내꺼 안볼거니?”
“아뇨... 죄송해요..”
“눈 떠 얼른~ 이미 여러번 본 자지야”
잘 다독이고 어루만져줘야지.
그 생각으로, 부족해지는 인내심을 견디며 주연을 달래준다.
얇고 부드러운 그녀의 오른뺨을 스윽- 쓰다듬어주자
주연은 천천히.. 희미하게 눈꺼풀을 열기 시작했다.
“..........”
“후후..”
“..... 오랜만에 보네요..”
“뭘 오랜만이야~ 아까 낮에도 질리도록 봤으면서~ 능청은”
“아.. 그새 기억이.... 네..”
“크크, 자~ 인사해, 이제 몇 번 봐서 정도 많이 들었을 테니까~?”
“무, 무슨 소리예요, 정이라니.. 풉, 아하하..”
“허허~ 웃네~ 이제는 웃는구만 흐하핫~”
농으로 가볍게 주연을 웃겨주며
성민은 그녀의 작은 볼과 얼굴 전체를 끊임없이 손으로 부드럽게 만져준다.
그렇게 함으로써 알게 모르게 긴장감을 녹이려는 물밑작업을 시도한다.
덕분에 주연도 재밌게 웃으며 긴장이 풀렸다.
서서히 점심 때와 같이.. 그의 것에 익숙해지는 기분이 든다.
실없는 성민의 이어지는 멘트에도 잔잔한 미소를 짓는 그녀.
“좋아. 잘 웃으니까 보기 좋네.
역시 너같은 미인은 활짝 웃어야 가장 보기에 이뻐.
이제 자지가 또 무섭다고 하면 안되겠지?”
“네....
지금은... 좀.. 괜찮아졌어요”
“그거면 됐어. 자, 이제 내껄 손으로 쥐어봐”
“........ 이렇게요?”
“응, 으윽! 야.. 야, 너무 세게 쥐면 아프다...”
“아앗?... 죄, 죄송합니다..”
“아마추어같이.. 하하, 너 왜 그래?
집에서 내껄 손으로 잡고 비벼줄때는 그렇게 잘하더니~”
“그게..? 아!.... 지금 무슨 말씀 하시나 했어요..
맞아. 전에 저희 집에서 그랬었죠..
저도 착각했나봐요.. 이걸 처음 만지는 것처럼..”
“하하하. 완전히 리셋된거네~ 귀엽다니까 주연이..
좋아, 암튼~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만져봐”
“네...”
그래 맞아. 처음이 아니었지.
이렇게 이 사람의 흉측한 물건을 손으로 만지는 체험..
불과 열흘 가까이 밖에 되지 않은 얼마 전이지만
금새 기억 속에서 가물 가물 잊혀져가는 느낌이었다.
어째서 그랬을지 생각해본다.
잊고 싶었던 기억이라서, 억지로 머릿속에서 지우려했던게 아닐까.
그래..... 거짓말이야..
이렇게 크고 굉장한.. 물건을 금방 잊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잠시 상념에 잠기던 그녀,
곧 고개를 도리 도리 빠르게 저으며 ‘내가 무슨 이상한 생각을..’
무안함에 얼굴 뺨을 붉게 적신다.
“흐.. 알고 있겠지?
그렇게 하루 죙일 주무르기만 해선 답이 안나와”
“네..? 이, 이렇게 계속 맛사지하면.. 안 되나요..”
“그게.. 아니고.. 으, 으윽..
이거 이거~ 전에도 그러더니.. 손으로 만지는 솜씨도 보통이 아니구만..”
“..... 네?”
“아니야~ 계속해.. 니 손이 너무 부드러워서”
“네.. 훗, 저기 성민씨 그럼.. 어떻게 더 만져드리면 될까요..”
“............. 뭐라는 거야! 지금 내 자지를 왜 꺼내놨는지를 잊었나?”
“.............
그, 그런.. 말투는 무서워요..”
“......... 하..
미안.. 조금 답답해서. 자~ 주연아.
거듭 오빠가 말해줄게. 이제 이 자지를.. 네 입에 넣는 거라고..”
했던 이야기를 되풀이했던 것 뿐인데 주연의 순진한 하얀 얼굴이 다시 붉게 물든다.
겁을 먹은 후 떨림과 수치심에서 진정될만 하면..
가라앉을 틈도 없이 금방 다시 붉어지는 고운 얼굴이었다.
“세번째는 얘기안해. 자꾸 사람 진 빼지마..”
“알겠어요.. 죄송해요..
양해해주세요. 저는, 저희 남편한테도 이런 적이 없..”
“어허~? 충분히 이해하니까 고만 얘기하라고 그놈 사정은~”
“....... 네..”
“난 오늘 네 주인이야. 너는 내 노예고. 그걸 기억해!”
부드러운 어조이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에 작은 힘이 실려있다.
차마 거역할 수 없는 온화한 카리스마에 버틸 수 있는 만큼 버티려했던 주연도 막다른 벽을 느낀다.
하는 수 없이 ‘후우.....’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여보, 미안해요...
선이 곱고 가녀린 느낌의 예쁜 얼굴.
여름 기간내 태닝을 해서 조금 탔다지만 여전히 하얗고 은은한 피부.
동생인 주희도 언니의 새하얀 살결을 탐난다며 부러워할 정도로
빛을 받아 기분 좋은 광택을 내는 그녀의 얼굴 뺨이 아름답다.
화장을 모두 지우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타고난 피부도 워낙 좋다.
남편 현서는 주연이 화장을 하든 안하든 개의치 않는 주의이며
조금 덧입히기만 해도 화장이 잘 먹고 깨끗하게 라인이 그려지는 타입.
축복받은 유전자를 지닌 미모의 여인은..
그렇게 보는 사람을 푹~ 빠져들게 하는 매혹적인 자태를 뽐낸다.
매끄럽게 빛나는 피부가 바라보는 사내의 입맛을 돋군다.
달걀형 얼굴의 청초함이 아름다운 미녀.
뽀얗고 윤기 있는 피부에 또렷한 이목구비가 조화롭다.
좋은 유전자를 이어 받아 윤기가 흐르는 꿀 피부를 가졌지만
또 한편 온화한 인상 또한 지니고 있는 이상적인 미인상 같았다.
섬세한 눈매를 자랑하는 주연 답게 아름다운 쌍꺼풀이 매력적이다.
짙은 속눈썹이 미려하게 수놓아진 모습이 아름답다.
성민은 설레는 마음으로.. 길지만 가냘프게 흔들리고 있는 그 속눈썹을 감상한다.
한숨이 절로 터져나올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운..
치명적인 미모를 소유하고 있는 친구의 처妻.
지시를 내려놓고, 잠시 내려다보며 그렇게..
성민은 주연의 반듯한 이목구비를 하나 하나 뜯어보고 있는 중이었다.
이렇게 조각처럼 아름다운 미모였었지.. 맞아..
이 눈부신 모습에 처음 본 순간부터 품에 안고 싶어 견딜 수 없었던 것을.
새삼스레 처음 봤을 당시의 아찔했던 감정이 떠오른다.
아아, 그것은 다음 기회에 생각하기로.
고개를 파르르~ 떨며 눈 앞의 매력적인 여인을 감상한다.
성민의 감동어린 시선에 다소 중압감을 느끼는지
그것을 소리없는 강요로 해석하며, 조금 더 가까이 다가앉는 주연.
어느새 머뭇 머뭇거리며 떨어져 있던 그와 그녀의 간격은 좁아져 있었다.
무릎을 다소곳하게 구부리는 주연.
하얀 스타킹 위로 엿보이는 우윳빛 허벅지가 먹음직스럽다.
그리고 시선을 아래로 늘어뜨리면 자연히 보이는-
풍염한 글래머 스타일의 근사한 젖가슴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가볍게 몸의 진동을 따라 흔들리는 큰 유방을 보며 성민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 어, 어서 주연아.. 너무 시간을 끄는구나”
“녜.. 알겠어요.. 이제 할게요”
두근 두근.....
성민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한 떨림을 감추고 있었다.
자그마한 입술이지만.. 하얗고 뽀샤시한 얼굴빛 한가운데
애틋하게 자리잡은 모양새의 한떨기 꽃같은 입술.
그 붉고 아름다운 입술의 속삭임이 다가온다.
현서 씨, 정말 미안해요..
알고 계시죠? 이 모든 것은..
기꺼이 당신의 마음 약한 죄악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한 것임을....
여인은 그렇게 마음속으로 되뇌이며-
눈 앞의 남자를 향한 그녀 나름대로의 속죄를 하는 것이라 매듭짓는다.
그렇게 생각하니 용기가 차오르는 것 같았다.
츄릅-
은은한 광택의 핑크빛 입술이 스르르.. 열리며
그 안쪽의 붉게 넘실거리는 혀가 꿈틀거린다.
기분 좋은 물기를 머금고 있는 여인의 혀.
반짝이는 빛을 내며 남자의 귀두를 가볍게- 훑어낸다.
크읏...........
성민은 짜릿- 짜릿-한 전기 충격을 맛보며, 무릎과 종아리가 찌르르.. 울리는 감각에 서있기가 힘겨웠다.
제법 근엄한 자세로 주인처럼 내려다보는 건 좋았는데
주연이 혀 끝으로 살짝 귀두를 건드린 것 만으로도..
너무 기분이 아찔해서 다리에 맥이 풀린다.
‘벌써부터 이래서야, 나도 참..
티를 안내려 애는 쓴다만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군.. 휴’
그런 줄을 알고나 있을까.
성민의 미묘한 변화는 감지하지 못하고
오직 눈 앞에 놓인 괴생물체에 잔뜩 긴장하여 신경을 집중하는 주연.
혀로 슬쩍...
아래에서 위를 향해 조심스럽게 훑어올렸을 뿐인데
그의 검붉은 페니스 끄트머리가 ‘파르르~’ 떨리는게 놀라웠다.
반응이 금방 오네..
떨리지만 계속 진행해본다.
자기도 모르게 그의 길고 굵은 자지를 오른 손에 쥐고
서서히 위 아래로 흔들며.. 불처럼 뜨거운 기둥을 어루만진다.
손으로 비비며 자극할수록 점점 더 타오르는 기세가 대단했다.
그래, 여기까지는...
우리 남편과 다르지 않아..
“으.... 아하.....”
“쮸읍... 쫍... 챠압....”
“...........”
“쮸습... 쪼릅... 응... 쮸츱...”
음란한 혀와 자지 가죽의 마찰음을 일으키며
부끄러움도 내색하지 않고, 주연은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당연히 수치스럽고 쥐구멍에 숨고 싶을 만큼 창피하지만
지금 순간은 도망쳐서는 안된다는 승부 의식이 자리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감질나게 몇차례 습기찬 혀끝과 혓바닥으로..
성민의 빵빵하니 부푼 거대 버섯 위를 골고루 핥아주는 주연.
수치스러움을 꾹 참고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있는 그래도 보여주며
정복자로 하여금 절로 환희를 느끼게 하는게.. 참으로 소유욕에 불을 지피는 여인이었다.
굉장히 귀엽다는 생각에 웃음이 자꾸 번지지만 아무 일 없다는 듯
감정을 잘 다스리며, 성민은 주연이 계속하여..
버섯의 가장 자리까지를 신경 써서 혓바닥으로 핥는 것을 보았다.
그 사소한 배려와 잔잔한 입질에
남자의 벅찬 감동과 만족은 상당히 차오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대가리 부분만 연이어 핥아대는데도
역시 찌릿 찌릿 하반신을 경련할 수 밖에 없는 자극도 안겨준다.
“우음.. 츄읍... 쭙... 쮸좁...”
“으으... 좋아.. 잘 하고 있어, 시키지 않아도..
기본은 잘 핥는구나.. 이제 주연아~”
“쮸릅.. 챠압..... 네.. 말씀하세요”
성민은 아무렇지도 않은척 태연을 가장하며 계속 서있었지만
말을 건넬 때 주연은 그것에 대응하며 귀두를 핥았기 때문에
그녀 스스로는 이 동시적인 상황이 더더욱 자극적이고 야릇하게 느껴졌다.
마치 그와 이야기하며, 그의 자지와도 속삭이는 기분이었다.
어느새 주연은 혀 끝을 꼿꼿하게 세워,
성민의 음푹 패인 귀두 끝 한가운데 계곡을 콕- 콕- 찌르고 있었다.
그러자 성민은 놀라서 살짝 움츠러든다.
사내의 은밀한 속살을 까발려내듯, 한꺼풀 겉가죽을 벗겨내는 감촉의..
살갗과 혀의 감미로운 속삭임.
이미 그녀가 부드럽게 혀로 애무해주기 전부터-
한껏 발기하다 못해 피가 몰려, 쿠퍼액을 흘리던 육봉이었다.
투명하지만 끈끈함이 묻어나는 체액이..
그녀가 혀 끝으로 그 구멍 사이를 찌를 때마다
‘움찔- 움찔-’ 거리며 방울져 터질 듯한 착각을 느끼게 했다.
야.. 혀 끝으로만 저렇게 하는데 사람 잡는군..
피부와 피부의 상생부터 이미 참 좋다고 해야하나.
접촉부터 삽입까지 모두 최고의 행복을 안겨줄 여자라고 해도 좋을까.
섣부른 망상에 행복하게 잠기며 성민은 사타구니를 부르르 떨었다.
꿀꺽, 침을 삼키며
역시 아무렇지 않은척 태연하게 주연에게 말한다.
“좋아, 귀두 부분을 여러번 혀로 훑었으면
이제는 그 귀두 밑에.. 쑥 들어간데 있지?
거기를.. 혀로 문지르면서 핥아보도록 해”
“....... 쏙 들어간 곳이라 하시면..
여기.. 귀두.. 아래.. 이곳 말씀하시는 거예요?..”
“으?...! 그, 그래.. 거기 말이다”
주연은 성민이 가르쳐준 대로, 큰 삿갓 모양의 귀두를 지나쳐
그의 좆대가리와 기둥 사이의 음푹 패인-
도랑에 혀를 갖다 대고 살살.. 천천히 핥아내었다.
자기도 모르게 무심결에 신음을 흘리고 만 성민.
귀두와 혀의 첫 접촉이 이루어졌을 때도 스파크가 튀었지만
한차례 더 업그레이드 된 쾌감의 반전이...
그녀가 멋 모르고 도랑 부분을 파고들자마자 그의 전신을 스쳤다.
짜릿 짜릿~~~~
강렬한 고압 전류가 하반신을 타고 흐르는 기분.
곧 그녀의 상냥하고 따듯한 입 안으로..
자신의 뜨거운 불기둥이 자취를 감추고 난 후,
힘있고 기분 좋게 빨아들이는 작은 피스톤에 흠뻑 빠지겠지만..
그 이전에, 가장 자극적인 곳 중의 하나를 건드린 셈이다.
“으으... 좋구나.. 들어간 거기를 혀로..”
“이렇게.. 말인가요? 기분 좋으세요..?
쯔릅... 츄릅... 쪼습..”
“아... 그래.. 거기를 둥그렇게 돌면서 혀로..”
“네.. 쫍... 후후..”
주연은 예상했던 것보다도 성민이 더 느끼는 모습에
내심 당황스러우면서도, ‘내가 크게 못하지는 않는구나..’라는
묘한 안도감도 느끼고 있었다.
현서로부터 예전에 이론적으로 조금이나마-
남자의 성기 구조에 대해서 설명을 들은 적이 있던게 이럴 때 도움이 되는 기분이다.
(물론 그녀는 몸서리치며 그 설명마저도 못 들은척 했지만)
“쮸좁... 쮸릅... 하아.. 하아..”
“흐후.. 이제 서서히.. 기둥을 타고 훑어내려..”
“이, 이렇게..요?”
“그래, 혀만 쓰지 말고..
더 가까이.. 그래, 그렇게.. 입 전체를 바짝 붙이란 말이야”
“아아... 네.. 알겠습니다”
다소 갑갑한 애무에 성민은 주연을 보다못해 타이른다.
혀만을 이용해서 행복한 자극을 안겨준 것은 좋았는데
부끄러워서 그러는지, 입 천장과 입 안을 사용할 생각을 않는 것이다.
주연도 미안한 마음에 그제야..
성민의 뜨거운 불덩이를 입 안 가득~ 드디어 맛있게 베어문다.
“후우... 하응... 쮸릅... 하앙..”
반쯤 애교섞인 콧소리를 자기도 모르게 이어가며
주연은 성민의 팽팽한 자지를, 자신의 입 안으로 빨아들였다.
젠장. 이렇게 말을 해야 해주다니..
속으로 툴툴대면서도, 성민은 감미롭게 귀두를 에워싸는 그녀를 느낀다.
그 따듯한 황홀함이란...
포근한 어머니의 양수에 흐뭇하게 잠겨드는 잔잔함과도 같았다.
따듯한 열기를 담은 점막이 촘촘하게 귀두를 감싸준다.
그와 함께 촉촉한 물기를 머금고 있는 속살이...
사랑스럽게 속삭이듯, 그의 포경 세포 하나 하나를 자극하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혹은 마지못해 기꺼이 동참하는 듯..
그렇게 성민의 육봉은 그녀의 혀와 따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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