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침울한 기분을 뒤로하고 조용히 안방 문을 닫는다.
원망과도 같은 자책을 쏟아내던 신이도 스스로의 울분을 다 토하지 못한 채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 혜빈이의 옆에서 누워 머리를 쓰다듬다 겨우 잠이 들었다.
신이는 자신이 변했다고 수도 없이 내게 말을 했지만...
변한 건 몸 뿐이었다.....
“일어나요.”
맛있는 냄새와 달콤한 신이의 목소리가 거실에서 잠이든 날 깨운다.
“으음...”
“벌써 9시에요.”
“9..9시?!! 왜 안 깨웠어! 지각이잖아.”
“안 깨우긴.. 몇 번을 깨웠는데...”
“아이고... 빨리 일..... 아.. 어제 저녁에 병가를 냈었지....”
“씻기나 해요. 밥 다 됐어요.”
“밥??”
“늦잠꾸러기...”
혜빈이가 내게 귀엽게 눈을 흘기며 신이처럼 팔짱까지 끼고 서 있다.
“참나.. 아주 붕어빵 났네.. 혜빈이가 나쁜 것만 보고 배웠잖아.”
“뭐가 나빠요. 늦잠 자는 잠꾸러기가 더 나쁘지! 빨리 세수라도 해요. 준비 할 게 태산이에요.”
“준비??..아......헉! 아침부터 저게 뭐야?”
이미 밥과 국을 제외한 고기와 채소, 반찬들이 가득한 상을 보며 또 입이 ‘떡~’하고 벌어진다.
“든든하게 먹어야죠.”
“아무리 그래도 저걸 어떻게..”
“빨랑 씻고 나와요. 식겠어요.”
“허~~..”
꾸역꾸역 밥을 먹는다.. 라는 말을 실감하며 맛있긴 하지만 입속에 넣기 부담스러운 고기와 밥을 먹게 된 아침이었다. 그래도 사람 사는 게 이런 걸 거란 걸 새삼 깨닫는 아침을 기분 좋게 먹으려 하는데... 혜빈이가 좀처럼 밥을 못 넘기고 있었다.
“혜빈아. 많이 먹어야지..”
“응...”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 힘이 나요. 우리 혜빈이도 똑똑하고 튼튼한 아이잖아.”
“엄...언니..”
“응?”
“언제 올 거야?”
“언제라고는 말 못한다고 했잖아.”
“....그래도.. 열 밤? 열다섯 밤??”
“....”
아침을 만들며 둘이 나눈 대화를 대충 상상할 수 있었다.
“아니면.... 배..백.”
손가락을 세알이며 혜빈이가 백이란 단어를 보여주려 하지만.. 혜빈이의 조막만한 손가락은 열 개 밖에 없었다.
손가락을 몇 번이나 오므렸다가 펴기를 반복하다 결국 울먹이기 시작하자 신이가 두 손으로 혜빈의 두 손을 쥐어주며 부드럽게 타이른다.
“우리 혜빈이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수 있어?”
“.....아니요.”
“그렇지? 이 언니가 최대한 빨리 갈게.. 약속 했잖아.”
“...응!”
그제야 혜빈이가 밥을 먹기 시작했다.
안쓰러운 듯.. 안타까운 듯 그런 혜빈을 빤히 바라보던 신이도 두 눈을 질끈 한 번 감고는 혜빈이의 숟가락에 연신 반찬들을 골고루 올려주며 식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찾아온 이별시간은..
생각보다 덜 적적했고 덜 안타까웠다..
아니.. 눈물과 함께 콧물을 연신 속으로 삼키며 참고 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혜빈의 조용함에 소란스럽진 않았지만 더 가슴속이 뭉클한 이별의 시간이었다.
신이는.. 공항으로 가는 차에 오르지 않았다.
혜빈과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보내고 싶어 했던 신이였지만.. 공항에 가면 더더욱 혜빈이를 놔줄 수 없을 것만 같은지 집에서 사온 짐들을 챙기며 하나라도 빠트리진 않는지 몇 번이나 확인하고 또 확인을 했다. 놀이공원 지하 매장에서 샀던 옷들을 몇 번이나 고이 접기를 반복했고 마음에 들지 않는지 다시 펴기를 반복했다.
그런 신이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만 보며 바로 옆에 달라붙듯 앉아 있는 혜빈의 모습을 말 한마디 못 붙이고 바라만 봤고 결국 마중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주차장으로 신이와 나만 나와 차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끝까지 창문 너머에서 혜빈의 모습을 훔쳐보는 신이의 모습을 난 볼 수 있었다.
“혜빈아.. 신이 언니가 울보라서.. 그래서 마중을 못 나온 거야.. 이해해 줄래?”
“....알앙.”
“알아? 우리 혜빈이도 알고 있었구나..”
“엄마.. 언니가 나보다 더 많이 울었어..”
“울었어? 신이가?”
“응.. 자면서.. 계속 울었어.”
“그..랬구나..”
“그래서.. 나 안 울었어.”
“...”
“언니가 나 울면 더 울어... ”
“...그랬구나.”
또 다시 가슴이 적적해 온다.
공항 가는 훤히 뚫린 이 길이 안개 낀 적막한 도로처럼 어렵게 운전을 하게 된다.
“다녀 왔...”
한 선배와 잠깐의 대화를 끝으로 혜빈을 보낸 후 집에 돌아온 시간은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깔끔하게 정리된 거실과 부엌.. 소란스럽던 아침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삭막한 집안의 풍경에 다리에 힘이 풀린다. 옷을 아무렇게나 벗고는 침대에 올라 눈을 감는다.
복잡한 머릿속을 하나하나 풀어가듯 지금까지의 순서를 되새기며 천천히 정리를 시작해 본다.
“나도 일 좀 하자!”
“다음 주 화요일 가능하다고?”
“물 좀 마시자. 일하다가 네 전화 받고 부장 눈치 보면서 급하게 나왔잖아.”
“....”
“화요일 4시 25분쯤에 들어갈 수 있게 해준다더라.”
“4시 25분? 문 닫을 시간 아니야?”
“그러니까 그때지! 정산으로 정신 업을 때에 치고 들어가야 사람들 시선을 피할 수 있을 거 아니냐고. 말은 다 맞춰놨고 그 날이 문 닫고 10분간 CCTV점검 들어간다더라.”
“....”
“10분 안에 다 해결해야 돼. 안 그러면 모든 게 나가리가 될 수 있으니까.. 가뜩이나 지금 감사니 점검이니.. 말들이 많아서 더 조심해야 된다고 하더라고..”
“10분이면 충분하겠지..”
“그럼 예정대로 진행한다.”
“그래.. 어차피 해야 될 일이라면 무조건 부딪혀야겠지..”
“스릴러 영화를 찍는 것도 아니고.. 이런 범죄를 저지를지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
“.......”
“지금도 좀 떨리네..”
“긴장해야지.. 긴장해야 사고를 안치겠지...”
“후~.. 그래! 어차피 못 먹어도 ‘고’다! 어차피 벌인 판.. 크게 놀아봐야지..”
“그런데 현민아.”
“응? 왜?”
“한방애에서는 무슨 움직임은 없더냐?”
“움직임은커녕 낌새도 못 찾겠더라!”
“낌새도?”
“한방애란 게 생각보다 골수더라고.”
“골수라니?”
“차라리 하나회의 실체를 밝히는 게 더 쉽겠더라고..”
“그 정도야?”
“한방애란 조직자체가 있는지도 정치 쪽에 일하는 친구도 모르더라고.. 그래도 내가 누구냐! 우체통이란 별명이 그냥 있는 게 아니지.”
“뭘 알아내긴 했냐?”
“친일파 알지.”
“친일파??”
“사실 우리나라의 기둥이 친일파 아니냐.”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아! 넌 모르겠구나. 하하하~ 이 선배가 또 알려줘야겠네. 친일파 후손들이 우리나라를 장악하고 있다는 건 뭐 공공연한 사실이잖아.”
“에이.. 말 같은 소리를 해라..”
“넌 뉴스도 안보냐? 친일재산조사위원회에서 발표한 자료도 못 봤어? 좀 과장해서 친일파 후손 100명 중에 40명은 우리나라의 3대 대학에 입학 한다더라. 그럼 그 놈들이 사회에 진출해서 뭘 하겠냐고.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방면에서 이끌어 갈 놈들이 된다는 말이다. 당연히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기둥들이지! 개새끼들이 부모 후광으로 돈 쳐 발라가면서 대학생활 편하게 하고 유학 다녀오고.. 결국엔 연을 잇는데.. 그걸 어떻게 감당하겠냐고! 독립운동가?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 소리 못 들었냐? 독립운동가 후손은 폐지나 줍고 산다더라...”
“....”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지정된 6283명 중에 직업이 없는 사람이 60%를 넘고 중졸 이하 학력이 55%를 넘는다더라. 그런데 부란 게 대물림 되겠냐? 안중근 의사나 안창호 자녀들도 결국엔 다 이민 가서 살잖아.”
“그 정도였구나....”
“그래 새끼야! 이 망할 놈의 나라가 왜 이 모양인데!! 다 그 새끼들이 해먹으면서 지들만 잘 먹고 잘 사니까 이 모양이 된 거지! 아무리 발버둥치고 노력해 봐라! 찌그러기들은 평생 찌끄러기들이야.”
“그만 흥분하고.. 그게 한방애랑 무슨 관곈데?”
“이게 흥분 안 할 수 있는 일이냐!!”
“알았으니까.. 그래서?”
“에이 씨벌.. 조사하다가 조사고 뭐고 열불 터져서 다 때려치우고 싶더라고....”
“알았다니까!...”
“와~ 넌 먼 산 불구경 하듯 얘기 하냐!? 이 얘기 듣고 아무렇지도 않아?”
“아무렇지도 않겠냐.. 화가 나도.. 지금 당장 내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지...”
현민의 말에 마음 한 쪽이 찔리긴 했지만..
사실 지금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한방애란 조직에 대해서도 그렇고 친일파들의 모임이라는 것도 그렇고.. 나란 놈이 너무 평범한 것일 진 모르겠지만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경기에서나 피 끓는 애국심도 잠깐이었고 언제 그랬냐는 듯 먹고 살기 바빠 거의 신경을 못 쓰고 살았던 것도 내 과거였고 현실이라 생각한다.
친일파??
친일파 재산 환수란 문제도 뉴스에서나 떠들고 난리치는 일이라 생각했고 혀를 ‘쯧쯧’거리며 차대길 반복했었지 직접 어느 단체에 가입하거나 현실적인 대응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에 창피할지도 모를 이런 얘길 현민이에게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내 행동이 평범하다라고 아직도 생각한다.
독립운동이니 친일파 모임이니.. 나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던 일이라 생각했기에 자연스럽게 현민에게 말 한 대로 내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했고 설사 이 발등에 떨어진 불과 한방애란 친일파 조직이 관련이 되어있다고 해도 그건 지금까지 강한상이 날 상대하며 한방애란 조직을 이용한 건 아니었기에 끝까지 한상이 놈만을 적으로 돌리고 싶다는 바람에서 무덤덤하려 노력하는 내 본능일지도 모른다.
“에휴.. 하긴.... 하여튼 한방애 창시자가 김연소더라고..”
“김연소는 또 누구야?”
“있어 개새끼.. 지금의 전경련 전신인 전경협의 회장 했던 놈..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직까지 하면서 조선인들 등골 빼먹어서 쪽발이 새끼들한테 무기 퍼 날라주고 권력까지 챙겼던 놈.. 그 새끼가 나서서 나이도 안 찬 학생들한테 학병으로 참전하라고 연설까지 했다더라..”
“.....”
“하여튼.. 그 새끼가 만든 게 한방애라더라고. 그러니 다른 사조직들보다도 훨씬 더 음지에서 음밀하게 활동하면서도 어마어마한 권력을 숨기고 있을 수밖에 없지 않겠냐?”
“그럼.. 그냥 친목 모임이 아닌 건 확실한 거네..”
“백퍼라니까! 한방에게이트란 것도 사실 그렇게 끝 날 일이 아니었잖냐. 핵심 인물이 자살했다고 증거불충분? 그렇게 사건을 무마시킬 수 있는 비자금의 단위가 아니었는데 신문에도 잘 안 나온 거 보면 파워가 얼마나 대단 한 지도 충분히 알 수 있지 않겠냐?”
“그럼.. 이 게임이란 것도 말이 안 되잖아.. 그런 곳의 리더라는 놈이 이런 게임을 할 리도 없고.. 나 같은 게 상대가 되겠어? 아니.. 찍소리 낸다고 찍하고 밟아 버리면 끝일 텐데...”
“그게 좀 이상하더라고..”
“...?”
“이 소식통이 사실 전 국회의원 비서거든. 물론 그 국회의원이라는 놈도 한방애 일원이었다가 나온 놈인데.. 나오자마자 공천도 못 받아서 지금은 구의원 뒤나 쫓아다니고 있다던데.. 여튼 그 친구 말로는 그 국회의원이 다시 한방애에 어떻게든 들어가려고 노력을 하는데도 쉽지가 않은가보더라고. 물론 한 번 탈퇴한 인물이니 힘이 드는 건 당연하지만 그게 다가 아닌 거 같더란 말이야. 듣기로는 지금 한방애란 조직 자체가 기로에 서 있는 거 같다는 풍으로 얘길 하더라고.”
“기로에 서 있다니? 그런 대단한 조직도 내부적으로 분쟁이....”
그제 사장과 한 자리에서 만났던 조사무관의 말이 머릿속에 스치듯 떠올랐다.
“그건 더 알아봐야겠지만.. 강한상이 그 놈한테 문제가 좀 있는 거 같더라고.. 소문에는 너무 어린 나이에 권력의 대물림을 받은 게 이제야 탈이 난다는 말도 있고,, 철이 없는 놈이 맡기엔 너무 과한 조직이었고 그동안 쌓인 실금들이 이제 터질 준비를 한다는 소문도 있고 말이야.. 워낙 비밀스러운 조직이다 보니 더 자세히 알아보는 덴 한계가 있지만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확실한 거 같더라.”
“음.....”
“그리고 지금까지 한 행동을 보면 이런 사사로운 게임에 조직의 힘을 쓸 정도로 어리석은 놈 같진 않던데. 결론은 1:1! 독고다이란 거 아니겠냐? 우리한테는 당연히 희망이 더 크지! 여차하면 그 새끼 정체를 세상에 다 까발린다고 협박하면! 그 새끼가 어떻게 할 수 있겠냐고!”
“그러다가 우리먼저 골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왜?”
“세상에 까발린다는 말을 꺼내는 순간.. 강한상이 놈뿐만 아니라 한방애란 조직을 적으로 완전하게 돌려버리는 꼴이잖아.”
“.... 그런가?”
“아!! 혹시.. 구민은행이 일본계열 은행이었나?”
“구민은행?? 그럴걸.. 이번에 그 은행산하에 있는 대부업체 광고 찍은 유명 배우도 그 광고 때문에 타격이 엄청 컸다고 하던데.. 그런데 갑자기 왜 그런 걸 물어봐?”
“....”
강한상이에게서 받은 차의 창문을 박살내고 그를 찾아갔던 그날 밤.. 내 통장에 돈을 집어넣고 그 자리에서 아무런 주저도 없이 즉시 빼버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전화기 너머로 말을 하던 사무관이라는 남자의 정체와 강한상과의 관계에 대한 연계성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된다....
“왜 그래?”
“아냐.. 아무것도 아니다...”
“싱겁긴... 정신 차려 이 친구야. 신이씨한테 그런 얼빠진 모습 보여줘서 어쩌려고 그러냐? 믿음을 줘도 모자란 판에... 아! 신이씨는? 신이씨 집에서 너 기다리고 있는 거 아니야? 시간이.. 벌써 6시다. 너 핸드폰도 차에 놔두고 왔잖아.”
“갔어...”
“가다니? 한상이 놈한테? 그럼.. 내일 강한상이란 같이 만나는 거야?”
“글쎄.. 아직까지 연락이 없네...”
“.. 빨리 차로 가라. 핸드폰으로 언제 연락 올지 모르잖아..”
“....부재중 걸려 있으면 전화하면 되지 뭐..”
“느긋하네.. 하긴 이제 적응 할 만도 하지.. 지금이.. 몇 주째지?”
“모르겠다.. 요즘 너무 정신없이 살았더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
“중반은 넘었지?”
“그럴 걸.. 차 유리 박살내고 제대로 시작했다고 치면.. 첫 번째를 강한상이랑 보내고.. 두 번째는 내 집에서 보육원 갔고.. 세 번째는 보육원 때문에 싸우고 나서 그냥 지나갔을 걸.. 네 번째가.. 저 번 주였으니.. 벌써 5주째 토요일이네...”
“시간 진짜 빠르네... 두 달이라고 했지? 이 게임의 기간이...”
“응...”
“그럼 우리 좋은 거 먹으러 갈까?”
“좋은 거?”
“이 형님이 아우를 생각해서 예약까지 걸어 놨잖냐.”
“예약이라니?”
“용봉탕이라고 들어봤냐? 남자 정력엔 와따라더라. 가자 얼추 시간도 다 됐네.”
“용봉탕? 그런 걸 어떻게 먹냐?”
“그런 거라니!! 엉아가 오랜만에 비싼 거 사주려는데 토를 다냐!?”
“참나...”
“차는?”
“밖에 있지.. 가자. 내 차로 움직이자.”
“괜찮겠어? 요상한 장치도 달아 놨다며.”
“그래봐야 위치추적기랑 도청장치야. 안에 누가 타고 있는 질 어떻게 알겠냐. 너만 조용히 하면 돼.”
“오케이~~ 가자.”
현민이가 내비게이션에 쪽지에 적어온 주소를 막 입력하기 시작했을 때.. 핸드폰 벨소리가 차안에 울려 퍼진다.
강한상이었다.
[접니다. 형님~~]
“그래..”
[토요일이 또 돌아왔네요.]
“...”
[반갑지 않으십니까?]
“.. 내일은 어디로 갈까?”
[하하하하. 내일은 평범하게 운동이나 하시죠.]
“운동?”
[네! 펠리스휘트니스클럽이라고 아시죠?]
“펠리스...”
[문자로 주소 보내겠습니다. 내일 11시에 뵙죠.]
“.....알겠다.”
펠리스라는 이름을 듣고 막 입을 벌리려던 현민이 ‘아차~!’라는 시늉으로 입술을 깨물고는 날 쳐다본다.
나도 이름쯤은 들어 본 휘트니스 클럽이었다. 연예인들이나 정치인, 대기업의 임원이나 고위 관리직 등등.. 수많은 인사들이 일 년에 몇 천만 원이 넘는 회원 비에도 자리가 없어 들어가질 못하는 회원제 클럽이라는 것쯤은 사는 세계자체가 달라도 소문으로 몇 번이나 들었던 기억이 난다.
현민이는 그곳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있는 듯 이동하는 내내 입만 뻥긋거리며 근질거려 죽겠다는 표정을 연신 짓기 시작했다.
현민이가 어제 내게 들려줬던 클럽의 규모보다도 더 어마어마한 크기에 난 카운터 앞에서 머뭇거리길 반복한다.
모델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네 명의 날씬한 여자들이 귀족을 대하듯 깍듯이 인사를 하며 날 반기는 모습부터 내부의 화려하지만 결코 어색하거나 지나치지 않는 장식들의 인테리어들까지.. 어느 하나 트집을 잡을 곳이 없는 국내 제일의 휘트니스클럽임엔 분명해 보였다.
웃긴 건.. 운동하러 오는 이 장소까지도 입구에서 지하철에서나 봤던 카드 출입기와 건장한 양복 차림의 사내 두 명이 서 있다는 것이었다.
입구부터 막혀 멀뚱히 서 있는 내 어깨를 밀며 뒤에서 한 대 친 사람은 흰색 추리닝으로 통일한 강한상이었고 그 뒤에 같은 흰색의 타이트한 레깅스와 점퍼를 위에 입고 서 있는 신이를 보게 된다.
말꼬리처럼 하나로 뒤로 해 묶은 신이의 머리는 더 작게 보였고 긴 속눈썹이 더 도드라지는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로 색다른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었다.
“좀 늦었죠. 들어가시죠.”
“갑자기 무슨 운동이야?”
“섹스만 하면 금방 질릴지도 모르잖아요. 좀 더 색다르게 놀아야죠.”
“.....”
“잠깐 신이하고 얘기나 나누고 계십시요. 여긴 회원제 클럽이라서 이방인은 좀 꺼리는 경향이 있거든요. 게스트로 출입할 순 있지만 조건이 좀 까다로워서요.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어젠 말도 없이 그냥 갔냐......”
강한상이 자리를 뜨자 가슴속에 남았던 섭섭함을 숨기지 않고 신이에게 털어놓듯 얘길 한다.
“미안해요. 한상씨가 갑자기 전화로 오라고 해서...”
“전화? 전화가 있었.. 아!.. 핸드폰은 있다고 했지...”
“네...”
“번호 좀 불러 봐. 나도 번호 좀 알자.”
“몰라요.”
“...뭐?”
“제 핸드폰이지만... 번호는 몰라요. 걸려오는 것도 한상씨밖에 없고.....”
“....줘 봐. 가지고 왔어?”
“네?....그렇긴 한데...”
“줘 봐.”
신이가 어깨에 메고 있던 스포츠가방을 뒤적거리더니 최신형 스마트폰을 꺼낸다. 방금 샀다고 해도 믿을 만큼 깨끗한 외형과 시작 화면. 정말 최신형 스마트폰인 게 부끄러울 정도로 기본 어플 만이 몇 개 깔려 있는 게 다였다. 핸드폰을 건네받은 난 다른 행동은 다 접어두고 전화 버튼을 눌러 내 번호를 누르곤 통화연결버튼을 누른다.
내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진동을 울리자 신이의 핸드폰에 있는 통화종결 버튼을 한 번 가볍게 누르곤 돌려준다.
“됐어.”
“된 거예요?”
“응. 그리고 혜빈이는.. 한선배하고 잘 돌아갔어.”
“.....네.”
“혜빈이랑 무슨 약속을 했어?”
“네?.. 왜요?”
“혜빈이가 그랬잖아.. 몇 밤이나 자고 올 거냐고... 그 말은 혜빈이랑 당신이랑 만날 약속을 한 거 아니야?”
“....맞아요.”
“데리러.. 간다고 했니?”
“....네.”
“어쩌려고?”
“...”
“한상이 새끼가 한 독일 포르노 배우 얘기가 아무리 허풍에 뻥이라고 해도.. 한상이 놈이 게임에서 이기면 어떻게 하려고 아이한테 그런 약속을 했어?”
“....”
“내가 이기면.. 그래 내가 이긴다면 그 약속 지키게 해 줄 자신이 있는데..... 당신 말대로 한상이가 이길 수밖에 없는 이 게임이라며.. 그럼 한상이가 이겼을 땐 어떻게 하려고? 사정사정해서 그 잘난 권력으로 혜빈이를 빼오려고? 빼오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하려고?”
“어떻..게든 되겠죠.”
“언제부터 그렇게 무책임해졌어? 나랑 살 때 항상 했던 말 기억 안나? 내가 고생시켜서 너무 미안하다고 말 할 때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된다며? 아등바등 살아도 주제 넘는 짓은 하지 말자고 말 했던 게 당신인데..”
“인간이란 건.. 사는 곳이 달라지면 분위기도 달라진다는 말이 있잖아요.”
“뭐?”
“욕심을 낼 수 있으면 내는 게 바람직한 본능 아닐까요? 욕심내면 가질 수 있는 입장이라면 요..”
“...”
신이는 강한상과 같이 있을 때마다 사람이 달라진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너무 큰 모험일지 모른다는 갈등을 하며 말 했던 내 계획의 일부들에 대해 후회하게 되지만... 신이의 속내를 조금이라도 듣기 위해선, 아니.. 신이를 위해서라면 그 고백 같은 계획들의 얘기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모험이었기에 잠시 흔들리던 마음을 다잡고 냉랭한 가면을 쓰고 있는 신이와의 대화를 이어간다.
“휴~ 어라! 분위기 왜 이래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에이~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구만! 무슨 일 있었나?”
“....”
“요즘 신이가 변하긴 했어요. 초반에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보고를 따박따박 잘 하더니..”
“...........”
“사람이 변..해야지. 안 그래?”
“하하하하하하하하. 게임이 재미있어 진다는 얘기죠! 왜 쫄고 그러십니까! 하하하하하. 들어가시죠.”
강한상의 뒤를 따라 휘트니스클럽안으로 이동을 한다.
내부의 구조는 외부보다도 그리고 내 예상보다도 훨씬 더 대단했다. 동네에 있는 헬스클럽과는 차원이 다른 크기에 수영장과 헬스장, 요가교실과 스쿼시 경기장까지.. 실내 테니스장과 골프장에 레스토랑과 바까지 있다는 안내판을 멍하니 쳐다보던 날 강한상이 어깨로 툭하고 치고는 입가에 미소를 띤 채 말을 걸어왔다.
“뭘 그렇게 넋 놓고 보세요? 창피하게!”
“으..응?.. 별게 다 있네...”
“크크.. 우선 수영으로 가볍게 몸부터 푸시죠.”
“수영?.. 난 수영 못 하는데..”
“어린이 풀장도 있습니다.”
“어..어린이.....”
신이와 헤어져 탈의실로 보이는 공간에 들어가서도 난 또 어리버리하게 멀뚱히 서있게 된다.
강한상이 먼저 개인 사물함으로 걸어가지만 처음 와 본 내게 개인 사물함이 있을 리 만무했기에 일렬로 늘어선 사물함들의 입구에 멀뚱히 서 있게 되는데..
“아! 451번이세요. 451번이면... 저쪽 끝이겠네요.”
“....”
‘432번.. 448번.. 451번.. 여기다. 아! 열쇠!!! ’
[띠리링.. 얼굴이 확인 되었습니다.]
‘얼..뭐??“
[덜컹~]
사물함 앞에 서자마자 기계식 여성 음식이 들리더니 문이 혼자 열린다.
쪽팔리지만.. 안면인식 기능이라는 걸 처음 접해 본 난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며 사물함 문을 열었고 그 곳에 이미 준비된 옷가지들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트레이닝복부터 수영복까지 보기 좋게 옷걸이들에 비닐채로 걸려 있었으며 유명 메이커의 운동화까지 바닥에 놓여 있었다.
“뭐 하세요?”
“으.응?? 이게..”
모델과도 같은 몸매로 수영복 한 장만을 걸친 강한상이 목에 수건을 두르고 신기한 듯 사물함 안을 쳐다보고 있는 내게 비아냥거리듯 얘길 하며 걸어왔다.
“갈아입으세요. 신이 기다리겠네.”
“그..그래....”
달랑 수영복 한 장만을 걸친 채 걸어가는 강한상과는 달리 창피하다는 생각으로 위에 뭔가를 걸쳐야 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잠시 한 쪽 벽면을 다 차지하고 있는 엘리베이터들마다 쓰여 있는 글귀들에 강한상의 뒤를 나도 수영복 차림으로 쫓아가게 된다.
복장에 맞는 옷차림의 사람들이 타인의 시선들을 신경 쓰지 않고 엘리베이터만 타면 목적지로 직행할 수 있은 건물의 시스템도 일반 헬스클럽과는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된다.
“오늘은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네요.”
“왜?”
“수영장이나 실내 골프장 같은 경우엔 인원 제한이 있어서요.”
“인원 제한? 돈..내고 운동하는데 제한도 있나?”
“일정 인원수로 최적의 쾌적함을 유지하자! 라는 게 이 클럽의 모토라 서요. 캐비닛 앞에 있는 모니터 못 보셨어요? 수영장에 사람들 꽉 차면 수영복 꺼낼 때 작게 경보음도 울려요.”
“경보음??”
“크크.. 네. 엘리베이터도 올라오는 것만 작동하지 수영장 안으로 안 내려가고.”
“....”
“도착했네요.”
인공 태양? 수영장 천장에 위치한 따사롭게까지 느껴지는 전면 조명등들에 이곳이 지하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공간으로 엘리베이터가 멈췄고 이미 휘트니스 클럽에 일행 체크까지 끝냈는지 비치베드에 각자의 사물함 번호가 헤드부분에 전자식숫자로 표기되어 있었다.
신이는 미리 도착해 가운데 자리에서 젖은 머리를 커다란 수건으로 말리고 있었다.
강한상의 변태적 성향이 반영된 천쪼가리만 걸치고 있는 건 아닌 지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도 원피스형 반팔 흰색 수영복을 입고 앉아 있었다. 언뜻 보기엔 사이클 선수들이 입고 있던 옷과 비슷해 보일정도로 수영장 안에서 몸매를 뽐내듯 드러낸 비키니나 등이 과하게 파인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있는 여자들보다 좀 더 몸을 가린 채 앉아 있는 신이였지만..
커다란 가슴을 더 돋보이게 하는 흰색의 굴곡과 볼륨감은 영혼까지 끌어 모아 가슴골을 보이는 일반 여자들과의 섹시함과는 차원이 다른 은은한 섹스러움으로 자연스럽게 남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매번 느끼지만.. 1년이라는 시간이 신이의 미모의 몸매에 많은 변화를 주긴 했지만.. 볼 때마다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는 신이란 여자에게 더 감탄하게 된다.
“오늘도 앉아 있을 거예요?”
“응? 수영해야지...”
“수영하라고. 난 쉴 테니까.”
내게 질문을 한 게 아닌데 엉뚱하게 대답을 하다말고 대답을 하는 강한상을 쳐다보게 된다.
“그럼..”
신이가 천천히 일어나 풀장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자넨 수영 안 하나?”
“조금 있다가요.”
“...”
“왜 갑자기 휘트니스 클럽이냐고 궁금해 하셨죠?”
“....뭐. 네가 하는 상상을 추측하기도 이젠 힘들어져서.. 알아서 왔겠지.”
“크크크~. 당연히 여기 온 목적이 있죠!”
“그 목적이란 게 뭔데?”
“저번에 형님이 하신 게임이란 것에 솔직히 깜짝 놀랐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게 준비를 많이 하셨을지 제가 어떻게 상상을 했겠어요. 하하하. 그래서 저도 준비를 좀 했죠.”
“준..비를 하다니?”
“신이의 몸을 관찰하고 같이 즐기기도 했고, 스와핑 모임으로 분위기도 달궈 놨으니.. 그 다음으로 이어질 순서가 뭐겠습니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데? 뜸들이지 말고 얘길 해.”
“크크~. 아따 성질도 급하시네..”
지금순간 가볍게까지 보이는 이놈이 한방애란 조직의 리더라고????...
“하하하~ 신이가 입고 있는 수영복이 얼마짜린 지 아세요?”
“수영복? 뜬금없이 수영복 가격은 왜?”
“300만 원짜리에요. 고어텍스에 쿨텍스까지.. 인스텐드라이텍스라는 원단까지.. 수영복이라고 하기보단 첨단신소재의 트레이닝복 겸 수영복이죠.”
“......”
엉뚱한 소리를 해대고 있는 강한상의 말에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다는 듯 빤히 쳐다보고 있잔 오히려 답답하다는 듯 미간을 찡그리며 친절하게 설명을 이어간다.
“조금 있다 올라갈 헬스장에 마이클 고라는 전문 트레이너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 물건이 엄청난 대물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이거죠! 저보다 더 크다는 소문이 있는데. 어디 그런 친구를 찾기 쉽겠습니까!?”
“.........!!”
“이제야 눈치를 채셨습니까!? 하하하하하. 오늘 우리 둘은 철저히 관전자가 돼보는 겁니다. 공정하죠!? 신이의 음란한 몸뚱이를 몰래 훔쳐보기를 하자는 건데!! 처음부터 끝까지! 물론 훔쳐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위에 호텔방으로 이동했을 땐 저희도 즐길 수 있는 장치를 준비했고요.”
“장치??”
“크크크크... 어때요? 하실 거죠? 룰대로 저번 주엔 형님에게 기회를 드렸으니. 이번 주는 제 차례잖아요. 그쵸?”
남자들의 시선을 받으며 수영을 하던 신이가 영화처럼 물살을 가르며 나오자 강한상의 표정은 더 장난스럽게 변하기 시작했다. 계획을 털어놓고는 그 계획을 한시라도 빨리 실행하고 싶다는 어린아이처럼.. 그런 표정에 당황하며 걸어오던 발걸음을 멈춘 신이를 더 다독거리며 결국 앉히곤 내게 했던 얘길 똑같이 들려준다.
당연히 신이가 질색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스스로 그 남자를 꼬시라는 강한상의 말에 신이조차 당황하며 머뭇거리기를 반복했고 내게 SOS신호를 보내기도 했지만.. 한방애란 실체에 대해 알게 된 내 본능의 움찔함이 나도 모르게 몸을 더 사리게 만들었다.
지금 순간은..
화요일이 바로 목전인 지금 순간 강한상의 의심을 살만한 행동을 할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는 변명으로 신이의 시선을 피하게 된다.
“가자.”
“수..영 좀 더 하고요.”
“됐어. 시간 없어 가자고.”
“수영 좀 더 하고...”
“허..... 지금 거부하는 거야?”
“........아..니에요.”
“오케에이~!!! 가자. 우린 옷 갈아입고 가야 되니까 넌 수영복만 대충 말리고 먼저 가 있으라고.”
“네? 수영..복만이라뇨? 이걸 입고 가라고요?”
“그럼!? 오면서 굳이 그 수영복에 대해서 얘기한 이유가 뭐겠어?”
“........”
“가시죠 형님. 크크크...”
준비된 트레이너 복으로 갈아입고 2층의 헬스장으로 강한상과 이동을 한다.
엘리베이터를 내린 순간 보인 신이의 모습에 강한상이 짜증이 잔뜩 섞인 목소리로 아귀에 힘을 꽉 주는 모습을 보게 된다.
강한상의 명령에도 신이는 그 수영복 위에 흰색 쫄 반바지를 입고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그 모습조차도 텔레비전 요가 강사로 소개되는 여자들보다 더 섹스럽게 보였지만.. 자신의 명령을 어겼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무섭게 신이를 노려보았고, 그 모습에 고개를 숙인 신이였다.
“보기 좋네.. 역시 벗길 게 많아야.. 맛있게 먹을 수 있지.. 더 예쁘구만...”
“.......하.. 좋습니다.”
“고..마워요.”
“... 여기 자주 와 봤어?”
“수영장이랑.. 골프장 만요. 헬스장은 따로 다니는 곳이 있어요.”
“...그래?”
내 끼어듦에 강한상이 콧방귀를 한 번 뀌고는 그대로 헬스장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 뒤를 나와 신이가 쫓아갔고 곧 강한상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마이클 고라는 남자를 대면하게 된다.
“하이 마이클~.”
“Oh~~ Mr. kang!! What"s up! man"
키가 190cm는 되어 보이는 검은색 피부에 엄청난 근육의 외국인...
이빨과 눈동자만 더 하얗게 보여 조금 무섭게 보이는 대머리의 흑인남자가 너무나 반갑게 강한상과 주먹 인사를 나누며 어깨까지 교차해 부딪히는 친밀함까지 보여준다.
“인사 나누시죠. 특출한 사이즈를 자랑하는 마이클 고입니다. 하하하하”
"득줄...What??"
“하하하.. 이 친구가 아직 한국말이 좀 어색합니다. 형님 인사 하시죠.”
“안녕하..세요.”
“오~ 아뇽하십니까. 하하하하. in wel..오 쏘리.. 화영합니다.. 하하하하”
--계속--
중간부분에 야설에서 쓰기엔 주제넘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래도 이런 통계발표가 있었다는 걸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참고로 한방애란 조직자체가 초반(9월 25일 8부.)에 통장에 큰 액수의 돈을 넣고 마음대로 뺄 수 있는 강한상의 능력이 적힌 내용에서 시작된 구상입니다. 그 날 뉴스에서 봤던 유명 배우의 일본 대부업체 광고가 문제가 된 내용을 보고 정했던 스토리입니다.
너무 스토리가 커지는 건 아닌가 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전 편에서도 말씀 드렸듯 초반부터 이런 전개가 될 거라고 짐작하신 분들도 있는, 짜놓은 대로의 스토리 전개상황이며 더 이상의 불신과 의심은...
바둑을 배우다가 세 수 앞을 봐야 된다는 말에 그만뒀던 지극히 평범하고 단순한 와핑입니다. 꼬으는 대에도 한계가 있습죠. 하하하..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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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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