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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2:35 1,086회 0건
우선 이렇게 글을 끝내 죄송합니다.
글을 쓰려다 온 쪽지를 확인하고 많이 망설이길 반복했습니다. 갑자기 변경된 약정도 한 몫 했고요.
2000년대에 있었던 대란을 떠올리며 이렇게나마 글의 스토리를 공개하오니 양해부탁드립니다.



47..


부재중 통화 16통...
강한상의 말대로 내 핸드폰은 끊임없이 벨소리를 토해냈었고 확인을 하는 지금순간에도 벨소리로 귀를 시끄럽게 하기 시작한다.

“그럼 전 먼저 집에 들어가겠습니다. 수고하십쇼~~”

만약 강한상과 내가 사이가 좋았다면 지금 순간 얄밉다는 단어가 먼저 떠올랐을 것이다.

“여보세요.”
[진차장님!!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으십니까! 지금 벌써 9시가 넘었어요.]
“사정이 좀 생겨서... 무슨 일이라도 생겼습니까?”
[무슨 일이라뇨! 갑자기 대한무역에서 우리 회사와 거래를 트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는데, 그 주체 상대로 차장님을 지명하셨다고요!]
“대한무역? 갑자기 왜??”
[그러니까요! 갑작스러운 행보에 루머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합병얘기가 아니냐는 말도 있고...]
“..........”
[사장님이 아침 8시부터 나오셔서 차장님을 찾고 난리도 아니에요! 사장님께서 직접 전화도 하신 거 같은데..... 급한 일이 아니시면 지금 당장 오시는 게..아니지.. 급한 일이셔도 지금 당장 회사로 나오셔야 됩니다.]
“사실 몸이 안 좋아서요... 병원에 가는 중인데...”
[쓰러지시더라도 회사에서 쓰러지십쇼. 지금 난립니다.]
“....”
[다른 곳도 아니고 대한무역이라고요! 대한무역!! 그쪽은 변호사까지 대동해서 이미 20분전에 도착했다고요!!!!!!]
“...알..겠습니다. 우선 회사로 출근할게요.”
[네! 그럼 사장님한테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

끊어진 핸드폰을 멍하니 내려다보게 된다.
아무리 강한상의 선물이라고는 해도.. 이건 과하다 못해 채할 정도의 선물이었다. 대한무역이라는 굴지의 기업이 갑작스럽게 거래요청은 듣도 보도 못한 얘기였고 그건 기업인이라면 평생 딱 한 번 찾아올 법한 행운이었고 기회일 것이 분명했다.

말단 직원과도 마찬가지였던 내가 갑자기 차장이 된 것도 너무나 이례적인 사건이었는데.. 이런 과분한 선물까지..... 아무리 월급을 받고 일하는 세일즈맨일 뿐이라고 해도 이런 기회를 노칠 바보는 세상 천지에 아무도 없을 것이었고 당연히 하늘에서 내려온 황금 밧줄을 냉큼 잡아 낚아채야 하는 것이 현명하고 똑똑한 처사가 분명했다.

아무리 사랑이 좋고 사랑하는 여자가 바람이 난다고 해도.... 분명 이런 기회를 놓칠 바보는 없을 것이다.

난 차에 올라 시동을 걸고는 잠시 동안 앉아 생각에 잠긴다.

‘이 게임에 과연 이런 가치가 있을까? 내가 생각했던 모든 것이 신이를 위한 행동일까??’

난 잠시 망설이던 고민을 정리하고 액셀러레이터에 발을 얹어 힘을 준다.
엔진음과 함께 자동차가 시원스럽게 골목을 지나 큰 도로에 도착했고 월요일 아침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산한 도로를 질주하듯 달리기 시작했다.




“어.. 오..셨습니까?”
“신이는?”
“지금 씻고 있습니다.”
“뭐??”
“회사는요? 회사에 가신 거 아닙니까? 제 선물은요?”
“사직서 내고 오는 길이다.”
“..........”
“왜?”
“훗~.. 진짜 멍청하시네..”
“...”
“줘도 못 먹는다는 말이 딱 지금 쓸 타이밍이네요. 그 거래를 부탁하는 건 저한테도 버거운 일이었는데.. 그걸 냅다 걷어차셨습니까?”
“선물치고는 너무 과분하더군..”
“하~~ 진짜 사람 곤란하게 하시네.. 장난하십니까? 그런 기회가 평생에 또 올 거 같아요?”
“그런 부탁도 기억이 없는데... 왜 쓸데없는 일을 벌이나?”
“그걸 말이라고..... 그래서요? 사랑 놀음이 인생보다 더 중요하다!??? 하~~”
“하나만 묻자.. 왜 갑자기 동거를 결심한 거냐?”
“동거라.. 하긴 동거가 맞긴 한데.. 며칠이지만 이런대서 셋이서 살 생각하니까 벌써 답답하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하네요.”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이유가 뭔데?”
“작전변경이죠.”
“....뭐?”
“어차피 이길 게임이지만.. 신이의 변화는 저도 놀랄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형님도 이제 제 몸에 대해서 다 아셨으니까 말씀드리지만 솔직히 느낀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어제 느낄 뻔 했다는 거 아닙니까.”
“느낄 뻔 하다니? 뭘?”
“사정이요! 정확히는 그게 사정을 하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뒤통수가 찌릿하면서 뭔가가 나올 거 같다고 해야 하나? 솔직히 아랫도리에 감각이 없으니 조금 나온 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그때 머릿속에 뭔가가 찌릿하게 전율이 느껴지려고 했다는 거죠.”
“그..런 감각을 느꼈다고? 사정을 할 땐 아래에서부터...”
“그러니까 아까 장황하게 말씀 드렸던 겁니다! 모든 감각은 최종종착점인 뇌에서 결정짓는 거라는 걸 말입니다. 이제 발기를 시키자고 명령을 하고 펌핑을 하는 도중에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뇌에서 쾌감 호르몬이 발생하고 사정을 준비하는.. 사정을 하라고 명령을 내리는 게 뭘까요? 자지가 아~ 이제 사정하자! 라고 고환한테 명령을 할까요? 어제 전까지는 그런 자극이란 게 발생조차 안했으니 제 머릿속에 있는 게 제대로 구실을 못 했는데.. 갑자기 확! 뭔가가 끓어 올라오더란 말입니다! 아랫도리엔 감각조차 없는데 말이죠!”
“.........”
“그게 쾌감이란 건지.. 확인을 좀 하려고요. 그래서 제가 형님한테 제 능력으로도 버거운 선물까지 드린 거 아닙니까!?”
“하지만.. 그때 분명 넌 씨발이라고.....”
“아~ 그거요? 저도 당황했으니까요. 솔직히 형님하고 신이가 키스를 나누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사정을 하는 느낌을 생전 처음으로 깨닫게 됐는데.. 제 것이 다른 놈하고 놀아나는데 느낀다는 게 말이 됩니까? 그것도 첫 경험 같은 그런 느낌인데 말입니다. 형님 같으면 욕이 안 나오겠습니까?”
“...........”
“그래서 작전을 변경했습니다.”
“작..전을 변경하다니?”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말이죠.”
“협력이라니?”
“신이의 진정한 쾌감을 끌어내기 위해선 형님이 필요하더군요. 인정하긴 죽어도 싫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신이 마음속에는 아직도 형님이란 존재가 티끌 만큼이지만 분명히 남아 있는데 말입니다.”
“...지금.. 게임 중 아닌가? 이런 얘길 나한테 해도 되는 거야? 그것보다.. 경쟁인 게임에서 나보고 널 도와달라고 말하는 게 맞냐고?”
“당연히 게임은 계속 돼야죠. 말씀드렸듯 신이를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지금.... 해빈이라는 존재로 신이를 완전히 조종할 수 있다고 너무 확신하고 있는 거 아니냐?”

어차피 전부가 까발려졌다면..
그 정도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 김의원에 의해 내가 장부와 서류들의 존재를 손에 넣었다는 게 다 밝혀졌고 그건 비밀금고에 내가 손을 댔다는 것도 강한상이 알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빈이를 빼돌리기 위해 현민이가 지금 순간 중국에 가 있다는 걸 강한상이 알고 있다는 건 아니었기에 확실한 입증이 필요했다.

만약 그것마저도 강한상이 알고 있다면.. 해빈이 뿐만 아니라 현민이의 안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기에 최우선으로 지금순간 강한상의 의도와 알고 있는 정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이놈의 앞에서 꺼내기 싫은 해빈이의 이름을 꺼내게 된다.


“글쎄요...”
“....뭐?”
“신이의 가장 필연적인 욕구가 출산이기는 하지만.. 요즘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
“형님을 만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모진 고문과 희롱에도 정신줄을 잡는 마지막 끈으로 해빈이란 아이로 버티던 신이가.. 점점 아이의 존폐와 더불어 형님의 존재에 대해 갈등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뭐 그런 의미라고 해야 하나? 날먹으로 다닌 학교였지만 명색이 전공이 심리학이라서 이쪽에 대해선 듣고 본 게 좀 있는데.. 모든 걸 걸게 된 존재에 대한 결과물보다 그걸 얻기 위해 밟고 넘어온 것들에 대한 회의감? 상실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신이의 경우엔 제게 조교란 걸 받는 동안 발달한 몸이겠죠. 그런데 그걸 어느 한 과정이나 인물에 의해 깨닫고는 갈등을 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 제가 느끼기엔 그런 모습을 요즘 신이가 보여주더군요. 일종의 조울증 같은 증상까지 보여주면서 말이죠.”
“....그...럼... 그런 신이의 모습이 나 때문이라고?”
“꼭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하하하하하하하.”
“.......”
“이런 것까지 제가 얘기 하는 이유가 더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그만큼 형님한테 잘 좀 해달라는 부탁을 드리는 겁니다. 다시 한 번 저한테 그런 감정?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하여튼 그런 걸 느낄 수 있게 해 달라는 말입니다.”
“거절한다.”
“....네?”
“네 말대로.. 지금은 게임 중이야. 룰이란 게 존재한다고.. 분명히 네 입으로 네가 말 했던 거.. 기억 안나나?”
“.....”
“그리고.. 지금 신이의 상태가 그 정도라면.. 더더욱 그런 도움을 줄 수가 없지. 안 그래?”
“...하하하하..하......”
“...............”
“한 가지만 묻죠. 이 게임이란 것에 모든 걸 걸 정도의 가치가 신이란 여자에게 있습니까?”
“......그래.”
“하~~~. 진짜 어처구니가 없네...”
“그럼 나도 한 가지만 묻자. 오히려 네가 더 신이한테 더 목을 매는 거 아니냐? 내가 보기엔 차도 그렇고 집도.. 내기에 걸기엔 너무 과분한 걸로 보이고.. 그건 네가 신이를 더 절실하게 붙잡고 싶어 하는 거 같은데.. 아니야?”
“하하하하하.. 차나 집이나.. 해빈이요? 그 정도야 돈 몇 푼이면 다 해결되는 거고.. 솔직히 오늘 대한무역이랑 일이 저한테는 오히려 타격이 있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뭐?”
“대한무역은 돈으로 움직일 수 있는 일개 회사가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제 신용과 인력, 인맥으로 부탁까지 한 선물이라고요. 그걸 아무렇지 않게 발로 차버린 게.. 참..... 안타깝기까지 하네요.”
“........그..럼.. 신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긴 하죠. 어제 그렇게 가고 나서 다른 년이랑 몇 번이나 했는데도... 그 느낌은커녕 약을 먹었는데도 발기조차 제대로 안 됐으니까요.





---마지막까지 스토리라인---

부득이하게 언제 막힐지 모를 소라의 사정에 이렇게라도 결말을 지으려고 합니다.
소라운영진으로부터 온 쪽지도 그렇고.. 작가 분들도 잠수기에 들어가는 모습들을 보아 조만간 소라에 사건이 생길 듯합니다.

대략적인 스토리 라인은 신이와 한상 그리고 태규의 심리 묘사로 이어지는 게임인 걸 지금까지 읽어주셨으니 아실 테고.. 이다음으로 이어지는 결말의 부분에 대해 글을 쓰는 이로서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태규의 집에서 동거를 시작한 한상은 의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위에 썼던 대화에서도 알 수 있듯 한상에겐 신이는 묘한 흥분감과 어머님이란 잔상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로서 지금까지 만났던 여자들과는 조금 다른 형태로 한상의 가슴속에 자리를 잡지만 그 걸 부정하고 있는 모습으로 한상의 행보를 그리려했습니다. 자신의 음란하고 비도덕적인 어머니로 인해 여자에 대한 불신과 성적 노리개로밖에 생각하지 않던 강한상은 신이를 이전의 여자들처럼 조교를 하고 변하게 만든 후 MC물처럼 자신만을 택하도록 세뇌까지 시키는 순서로 태규와의 만남이 전에 사실 완성이 된 상태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의심하셨던 그 비디오테이프의 존재에 대해서도 신이의 조교 과정과 소민의 조교과정은 다르면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라는 라인을 짜놓은 상태에서 부서진 4번째 테이프의 존재처럼 신이에게도 첫 조교부터 시작해 4번째 테이프의 모습을 동거 중 모여 앉아 같이 관람을 하는 장면도 넣을 생각이었습니다.

4번째 테이프는 조교 과정 중 클라이맥스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강한상의 자지를 찾아 시도 때도 없이 물고 늘어지는 박소민의 모습과 신이의 모습이 담겨 있는 같은 유형의 테이프로 이미 평범할 수 없는 그녀들이 담겨 있는 테이프라고도 할 수 있죠. 박소민의 망가진 테이프와 셋이 앉아 보게 되는 신이의 테이프는 그런 면에서 인물만 다른 같은 비디오테이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모습에 이미 단련이 된 태규도 조금은 충격을 받게 되는 모습을 그리려고 했었고, 그런 태규의 모습에 강한상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신이를 엄마처럼 대하며 농락하는 모습을 그리려 했었습니다.

그리고 찾아온 수요일.
드디어 현민에게부터 연락이 옵니다. 강한상의 농락과 희롱에도 화를 누르고 현민의 연락만을 기다리던 태규는 망연자실하게 됩니다.

현민이로부터 걸려온 전화에서 아이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걸 듣게 되는 거죠.
여권에 엄연히 존재하는 아이의 이름과 찾을 수 있었던 대리모의 존재에서 현민조차 미리 빼돌릴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갖고 어렵게 접근을 했었는데.. 막상 빼돌린 대리모의 얘기를 듣고 난 후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연극이란 사실을 의심하고 밝혀내게 된 현민이의 장면을 그려 넣고 그 사실에 태규도 놀라게 되며 멘탈이 붕괴될 정도의 충격에 전화를 끊는 것조차 잊고 한상에게 달려들고.. 몸싸움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 과정에 태규는 강한상조차 이 모든 걸 자신이 계획하고 있었으며 아이의 존재조차 믿고 있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분명 병원의 김의원에게 명령을 한 것도 사실이었고 태규의 정자와 신이의 난자를 빼돌린 것도 강한상이었지만 사실상 신이는 이 계획이 성공할 수 없었다는 걸 혼자 알고 있었습니다..




몸싸움을 벌이며 서로에게 격한 분노를 겨우 진정시키던 두 사람의 귀에 나지막히 들려오는 신이의 웃음소리에 두 사람은 얼음처럼 얼어붙어 주저앉아 고개를 숙인 채 웃고 있는 신이의 모습만을 지켜보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강한상이란 캐릭터에 대해 호불이 많이 갈리셨는데. 제 의도는 그런 물음 중에 왜 강한상은 이런 모습으로 절대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나를 미력한 필력으로나마 계속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동거 중에 태규가 느끼는 강한상의 모습이 자신의 어머니를 애틋하게 그리워하며 받아본 적 없는 애정이란 걸 갈구하는 모습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되는 거죠.

강한상은 사실 자신의 어머니를 그리워한 게 아닌 자신의 아버지란 국회의원이라는 남자를 계속해서 흉내 내며 닮아가려고 무진장 애를 쓰고 있다는 걸 동거란 극단적인 방법 속에서 태규가 찾아내기 시작했었습니다. 그건 신이를 대하는 강한상의 태도에서 실마리를 풀어나가게 되죠. 동거를 하며 일까지 하는 모습의 강한상의 모습에서 신이를 자신의 마누라처럼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말이죠.
강한상은 잠자리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며 신이를 자신의 어머니처럼 행동하도록 무의식중에 대하고 그건 자신을 자신의 아버지인 국회의원의 모습처럼 보이려 행동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은 첫 장면부터 그리고 있었습니다.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중년의 모습으로 자신의 자지를 빨라 명하고 지하로 내려간 태규의 씨를 받아오라는 극단적인 명령까지.. 그리고 이어진 행보들에서도 강한상의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행동과 그리고 권력을 그리려 애를 썼는데.. 여기서 읽어주시는 분들의 추리가 호불호가 갈리기 시작했었죠.

하여튼 그런 모습으로 점차 자신의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며 게임을 하던 중 의도치 않은 신이의 모습에서 갈등을 하게 되었고 결국 동거라는 면목으로 신이와 태규의 집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계획과 행보들이 사실 신이의 의도와 계획이었다는 걸 아이의 부재란 사건과 함께 앉아서 웃고 있는 모습에서 깨닫게 됩니다.

사실 신이는 이런 강한상의 모습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자신이 아닌 어머니란 여자로 그리며 가슴 수술까지 시키는 모습에 처음엔 어머님에 대한 연정이나 애정으로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느낄수록 강한상이란 남자가 추구하고 보여주려는 모습이 강한상이란 남자와는 뭔가 어긋나고 있었다는 걸.. 그리고 알게 된 흑막에서 그 국회의원의 자살이라는 죽음과 어머니의 죽음이 강한상이란 남자에 의한 각본이라는 걸 깨닫게 된 순간.. 모든 걸 다시 그리기 시작했었습니다.

사실 자신의 씨라고 생각했던 아이의 존재는 강한상의 계획 하에 자신의 정액을 추출해 보여주기 위한 서류를 남겨둔 것일 뿐이었습니다.

대리모를 통해 얻게 된 아이는 신이와 태규의 아이였고 그런 과정에서 강한상은 태규와 신이에게 자신으 아이라고 믿게 만든 거죠... 그래서 아이의 아버지인 자신을 절대로 배신하거나 떠날 수 없을 거란 일종의 보험 중 하나를 들어놨다고 여겼던 강한상이었는데..

그건 김의원이 한상이에게 걸게 된 전화를 받은 신이가 다시 한 번 계획을 변경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는 함정을 한 번 더 파놨습니다.



여기서 신이의 캐릭터가 왜 이중적이고 기만적인지를 그리려 했습니다.

강한상에게 조교를 당하며 점차 변해버린 몸과 태규를 사랑하는 마음의 충돌 중에 자신과 태규의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으로 버티게 되는데... 그것조차 허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신이는 광적인 여자로 변해가기 시작했죠.

그리고 그 광기는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한 둘의 행동을 얼어붙게 만든 웃음소리로 절정을 그리려 했습니다.
태규를 향한 모습이 아닌 강한상이란 남자를 향한 독설과 증오가 담긴 모습으로 말입니다. 그러면서 태규에게 미안함을 보여주는 모습을 담으려고 했습니다.

이 음한함까지 받아들이며 모든 것이 아이를 위한 삶이라 믿고 자신을 끝까지 사랑해주는 태규의 모습에서 몇 번이나 흔들렸고 갈팡질팡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는 자신을 경멸했던 모습을 이야기 하면서요.


그러나 그런 신이의 행동에도 오히려 마력이라는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 강한상의 행동에 태규는 어이없고 기가 찬 모습을 보여주며 신이까지 경멸하게 됩니다. (여기서 강한상의 모습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그리려 했습니다. 이런 모습까지 보여주는 신이에게 연민과 연전을 오히려 느끼기 시작한 강한상은 허물뿐인 사랑이라는 포장으로 자신의 여자로 만들기 위한 행동을 적극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런 태도에도 신이가 거부를 하자 힘으로 그런 신이를 굴복시키려 하는 강한상입니다.
잔인한 단어와 협박으로 신이의 집안과 태규의 안위까지 바로 위협하며 자신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를 여지없이 보여주는 강한상의 태도에도 오히려 신이는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조용히 말을 합니다.

어느새 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을 보여주며 이미 모든 자료는 언론사를 통해 강한상이란 남자의 이름으로 오늘 저녁 뉴스부터 발표가 될 거라고. 한방애란 조직 자체가 어떤 자금과 어떤 내용으로 운영이 되는지부터 시작해 지금 순간 이 조직의 운영자격이 누구인지까지다 밝혀 질것이라 말을 하며 한 마디 덧붙이기 시작합니다.

이 서류들은 각 언론사뿐만이 아닌 해외의 뉴스회사에까지 배포가 지금 순간 되었으며 독립운동가협회에까지 같이 전송이 될 거란 것까지 담담하게 말을 하는 신이의 모습에 엄청난 분노와 화를 내려는 강한상이었지만..

곧 끊임없이 울려오기 시작한 강한상의 핸드폰 때문에 결국 일부터 수습하기 위해 자리를 떠나게 됩니다.

태규와 신이만이 남겨진 방안에서 태규는 마지막으로 신이에게 묻게 됩니다.

“왜?”

라는 물음에 신이는 조용히 태규를 바라보며 나지막이 얘길 합니다.

“게임일 뿐이었어요... 내가..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타락할 수 있는지.... 자신과의 게임이요...”

그 말에 태규가 망연자실한 채로 주저앉아 있을 때..

“이런 날.. 끝까지 받아 줄 수 있나요?”
라고 신이가 마지막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납니다.

그날 저녁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한방애란 조직의 비리부터.. 충격적인 친일 세력에 연류 된 모든 고위 인사들의 명단까지.. 태규는 홀로 집안에서 뉴스만을 쳐다보다 문득 깨닫게 됩니다.

이런 사건을 다 까발린 신이가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
자신의 안부까지도 위협적일 수 있는 이 순간에 왜 조용한 지를 되묻게 되며 엉뚱하게도 이 게임이란 것에 누가 과연 승리자라고 할 수 있을까??라 는 의문을 품기 시작했을 때.. 역시나 한 무리의 남자들이 강한상의 집안으로 구둣발로 뛰어 들어옵니다.

반항을 해보지만.. 네다섯 명의 직업깡패들에게 역시나 죽지 않을 정도로 두들겨 맞게 되었고 결국엔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데. 그때 신이가 달려와 태규를 감싸며 대신 맞는 장면으로 정신을 완전히 잃게 됩니다.

병원에서 정신을 차린 태규는 현민이의 얼굴을 보며 깨어나고 의외의 말을 듣게 됩니다.

한방애란 조직의 간부진들과 강한상이까지 모두 검찰에 구속이 되었는데.. 그 비자금의 존재는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는 말고 함께 신이조차도 강한상과 함께 검거가 되었다는 말을요. 신이는 강한상과 사실상 사실혼 관계라는 걸 스스로 자백하며 잡혀 갔다는 소식에 또 한 번 충격을 받게 된 태규입니다.

신이가 강한상을 택했다는 결론을 짓게 된 태규는 모든 걸 정리하고 봉사활동협회에서 혜빈이를 데리고 오기 위해 직업까지 바꾸고 열심히 살아가는데.. 반 년 정도가 지났을 때 서류봉투를 받게 됩니다.

발신인이 진해빈이라 적힌 봉투를 열어 본 강한상은 멍하니 그 서류를 내려다봅니다.
비자금이 숨겨진 계좌번호들과 비밀번호들이 적힌 2장의 서류. 그리고 돈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적인 한 장의 쪽지를 내려다보며 태규는 멍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서 얼마동안 서 있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그렸던 타락게임이라는 글의 스토리라인이었습니다.
중간에 많은 분들의 댓글로 인해 글이 엄청 길어지긴 했지만.. 이 스토리라인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 노력을 했고 글이란 걸 쓰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위의 스토리라인데로 좀 더 재미지고 스릴있게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시간도 시간이지만 언제 폐쇄조치 될지도 모를 일이었기에 이렇게나마 결말의 예정을 그려보며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미력한 필력으로 인해 많은 분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나름 재미있게 쓰며 즐겼던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쉽지만.. 결말을 그리며 야한 섹스신과 갈등을 더 그려보고 싶었지만.. 소라의 분위기가 요상하게 흘러가네요.....
들리는 얘기들도 그렇고, 받은 쪽지들도 그렇고.. 몸을 사려야 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허무맹랑한 이야기일지도 모를 글에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요런 얘기였다~~~ 라고 상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취향과 상상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제 스토리의 결정은 이렇다~~ 라고 이해해주시고 욕을 하시던 칭찬을 해주시던 항상 감사드리며 경건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타락게임을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소라가 건재하길 바라오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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