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편 : 군부대 살인사건 - 에필로그 ]
“ 뭐? 오대위랑 같이 잤다고? 너 미쳤어.. 이년아.. “
“ 그러니까.. 술에 취해서 나도 모르게..그만.. “
“ 이년이 정신이 나갔구나.. 나 몰래 바람을 펴.. 죽을려고.. “
“ 어머어머… 자기는.. 나랑 바람피는거 아니면 뭔데? “
“ 야!! 나는 엄연히 니 지정 서방이고.. “
“ 웃겨.. 뭐가 서방이야.. 누구 맘대로.. “
“ 됐고.. 야.. 뒤로 돌아봐봐.. “
혜연은 바닥에 누워있는 남자의 위에서 남자의 물건을 자신의 보지속에 넣은 채 열심히 방아를 찌어대고 있다가.. 남자의 말소리에 마주보고 있던 몸을 돌려 남자의 다리를 바라보며 열심히 남자의 물건을 자신의 몸속에 박히도록 몸을 아래위로 움직여 대고 있었다.
“ 그래서.. 오대위랑은 어떻게 할껀데…? “
“ 뭘.. 어떻게 해… 기왕 이렇게 된거 입막음이라도 해야지.. “
“ 그래서? 계속 그 자식이랑 붙어먹겠다고? “
“ 그럼.. 어떡하는데.. 자기가 나 책임질꺼야? “
“ 책임은 이미 지고 있잖아.. “
“ 됐네요.. “
혜연은 남자의 위에서 방아찍기를 계속하면서 손으로 남자의 허벅지 살을 얄밉다는 표정으로 꼬집니다.
“ 아야… 야.. 아프잖아.. “
“ 아프라고 한거야.. “
“ 그나저나.. 그럼 마삼용이는? 너 그런거 모르겠지? “
“ 남편 얘기는 왜 나와.. 지금.. “
“ 왜긴.. 내가 가장 사랑하는 후배놈의 와이프가 자기 중대장이랑 붙어먹었다는데 내가 형으로써 어떻게 걱정을 안하냐? “
“ 어머머.. 별꼴이야.. 그럼 자기가 지금 나랑 붙어먹는건 걱정안돼? “
“ 흐흐흐.. 나는 후배도 사랑하지만.. 너도 사랑하잖아.. 사랑하는 사람들끼린 괜찮아.. 흐흐흐 “
“ 꼴갑을 하세요.. 나 힘들어.. 자기가 위로 올라와.. “
“ 그래.. 아주 내가 반 죽여줄께.. “
이혜연의 남편의 상관이자 가장 가까운 이웃사촌 지간이었던 윤재식 상사.. 그는 지금 자신의 부하의 아내와 오랫동안 이어져온 섹스를 나누고 있는 중이었다.
윤재식 상사 , 올해 나이가 44살.. 오정우 중대장이 발령받기 전부터 그 중대의 행정보급관을 맡고 있었다.
이혜연과의 관계가 시작된건 3년전이었다. 마삼용이 하사에서 중사로 막 진급했던 86년 봄.. 진급 축하를 위해 대대 하사관모임에서 야유회를 부대 근처 계곡에 가졌었다. 그 야유회의 인기스타는 단연 마삼용 중사였다. 금번 중사 진급과 더불어 한달 전 결혼을 처음으로 부대동료들에게 와이프를 소개하는 자리가 되었다.
“ 마중사!! 진급 축하해!! “
“ 나도 축하하네~~ 게다가 이야~~ 아름다운 제수씨까지 생기고 말이야.. 하하하 “
“ 그러게… 제수씨가 너무 아까운걸.. 하하하 “
주변에 모여있던 동료들.. 주로 마삼용보다 직급이 높은 상사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들의 대부분이 중사 진급보다는 마삼용의 와이프에 대한 칭찬 일색이었다.
모두에게 아내를 소개하고 부부가 같이 노래 부르기, 아내를 등에 태우고 팔굽혀펴기, 미션을 수행하지 못한 아내 대신 계곡물에 빠지기 등등..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나서, 펼쳐진 술자리에서 개개인에게.. 아내를 데리고 다니며 정식으로 소개하기 시작했다.
직급이 높은 순서대로 3명에게 소개를 한 후, 네번째 차례에 윤재식 상사에게 아내를 소개했다.
“ 여긴.. 윤재식 상사님.. 우리 옆 중대 소속이야.. 선배님 제 와이프 이혜연입니다. “
“ 아이고.. 이거 반갑습니다.. 그런데 우리 초면인 아닌 것 같군요.. “
“ 어.. 그러세요? 여보.. 윤상사님을 알아? “
이혜연은 자신과 초면이 아니라는 말에 고개를 바로 들어 자세히 윤재식상사의 얼굴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이내 이헤연의 얼굴은 푸른 빛으로 변해버렸다.
“ 아….. 아…. 안녕.. 하세요… “
“ 어이구.. 초면도 아닌데 많이 긴장하셨나 봅니다. 하하. 긴장 마시고 편안히 노시다 가세요.. “
“ 아니.. 어떻게 선배님이랑 아는거야? 여보? “
“ 그..그게… “
“ 별것 아닐세… 한 2년 됐나.. 우연히 어떤 모임장소에서 뵈가지고. 인사를 나눈적이 있지.. “
“ 아.. 그렇습니까.. 안면이 있다니 잘됐네요.. 저희 와이프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 “
“ 그래.. 그래.. 잘 부탁한다니.. 잘해줘야지.. 그럼.. 하하하 “
이혜연은 두 남자가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하필이면.. 이런 곳에서 이런 관계로 잊고 지냈던 사람을 만나게 되다니.. 미칠것만 같았다.
2년전 이혜연이 친구들과 어울려 춘천에 있던 한 성인나이트에 방문했을 때 부킹자리에서 윤재식을 만났다. 20대 중반이었던 자신들과는 달리 나이가 많이 들어보이는 남자들과의 부킹자리가 맘에 들지 않아 몇 번이고 거절을 해봤지만 끝까지 달라붙던 남자들의 공세에 의해 친구들과 혜연 모두 결국 남자들과 2차로 나이트 밖에 나가서 술을 마셨다. 그리고는 술에 취해 자신도 모르게 들어간 여관에서 윤재식과 혜연은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날 먼저 일어난 혜연은 너무 놀라 다급히 여관을 빠져나왔지만, 자신의 첫 순결을 빼앗아간 그 남자를 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자신의 첫 남자였던 윤재식이 남편의 상관으로 오늘 앞에 나타났던 것이었다.
그렇게 둘은 다시 만났고, 어색한 관계로 둘은 자주 부딪히게 되었다. 그런데 자신의 생각보다 더욱 윤재식과 부딪히는 횟수가 점차 늘어난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이 윤재식의 의도된 행동이었고, 다시 만난지 7개월 정도가 지난 어느날 둘은 다시 운명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게 되었다.
“ 계십니까? “
“ 누구세요.. “
“ 아.. 접니다. 윤상사.. “
“ 네?.. 아.. 잠시만요.. “
잠시 뒤 혜연은 자신의 집 현관을 열고 밖에 서있는 윤재식을 확인했다.
“ 무슨일로…? “
“ 아~ 마중사가 오늘 급하게 서울로 출장을 가게 되어서요.. 말씀드리려고 왔습니다. “
“ 그런일이라면.. 그냥.. 전화로..해주셔도.. “
“ 어디 그럴 수 있나요~ 다른 분도 아니고 저하고는 특별한 분이신데.. “
“ 그게… 무슨 말이예요..!! “
혜연은 머리가 쭈뻣하게 서는 것을 느꼈다. 윤재식상사가 자신을 쳐다보는 눈길이 평소보다 더 강렬했다. 그리고 그 눈빛은 전형적인 늑대의 눈빛이었다.
윤재식상사가 문을 활짝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는 자신의 허락도 받지 않고 집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섰다.
“ 무슨 짓이예요!! 나가세요!! “
“ 어허.. 남편의 상관을.. 게다가 일부러 집에 찾아온 손님한테 왜 이렇게 야박해.. “
“ 겨…겨… 경찰..에 신고할꺼예요.. “
“ 왜? 뭐가 두렵기라도 한거야? “
“ ……………. “
“ 침착해.. 그리고 잘 생각해봐.. 당신 내가 그립지 않았어? “
“ 뭐… 뭐예요? “
“ 난 아직도 기억난다고.. 흐흐흐… 그 날밤 당신이 흘렸던 그 핏물을.. “
“ 아…… 무슨…………. “
“ 내가 첫 남자였겠지.. 아마도.. 크크.. 여자는 말이야.. 자신을 처음 품어준 남자는 평생 가슴에 모시고 산다는 말이있지.. 그렇지 않아? “
“ 아… 아니예요.. 그만하고.. 나가줘요.. “
윤재식은 혜연의 옆으로 가 혜연의 빰을 손으로 어루만지더니, 한 팔로 혜연의 허리를 감는다.
“ 솔직해보라고.. 내가 그립지 않았어? 나는 말이야.. 당신이 너무 그리웠어.. 미칠만큼.. “
“ 손 치워요!!! “
“ 당신의 이 입술.. “
“ 흐..읍.. “
윤재식이 갑작스럽게 혜연의 입술에 키스를 하자 혜연은 두손으로 윤재식을 밀어내기 위해 몸부림을 쳐댔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밀려날 남자가 아니었다. 키스를 하던 와중에 한 손을 이용해 혜연의 상체에 걸쳐져 있던 실내복을 찢어버리듯이 아래로 내려버린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난 브래지어를 헤치고 가슴을 부여잡는다.
“ 다시 살아나는군.. 그 때 그 느낌이.. 가슴은 조금 더 커진 것인가.. “
“ 하지말아요.. 저리.. 우웁… 안돼.. 저리가.. 우웁.. “
혜연은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소용이 없었다. 다급하게 발을 들어 윤재식의 몸에 발길질을 해보지만 발은 허공을 맴돌뿐 그 어떤 저항도 소용이 없었고, 오히려 윤재식에게 이끌려 안방으로 끌려 들어가 버렸다.
안방에는 아침에 덥고 자던 이불들이 아직 치워지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있었다.
“ 이것 봐.. 오늘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이불도 이렇게 미리 깔아놓고.. 크크 “
“ 그… 그…건.. “
“ 오늘 옛 생각을 떠올리며 한번 다시 진하게 우리 관계를 만들어보자구.. “
“ 제발.. 안돼요.. 나.. 결혼한.. 아~~악~~~ “
혜연이 금방이라도 울듯한 얼굴로 애원을 하는 와중에도 윤재식은 혜연의 바지를 벗기고 팬티를 끌어내리고 있었다. 팬티만이라도 사수 하려는 혜연은 내려가는 팬티를 손으로 잡아 버텨보았지만.. 서로 내리고 올리려는 힘겨루기에 오히려 쭈욱 찢어져 버렸고, 결국 혜연의 하체에는 남은 옷가지가 없이 깨끗한 육체를 들어내버렸다.
“ 어허.. 결혼을 하더니 오히려 더 성숙해진 것 같군.. 아랫도리가 섹시해졌는걸.. “
“ 보지말이요.. 아흑.. “
“ 뭐.. 보지가 어쨌다고? 알았다니까.. 니 보지 금방 채워줄테니까.. “
윤재식은 몸부림치던 혜연의 남은 옷들을 모두 벗겨내고 일어나 자신의 옷까지 모두 벗어 던진다. 그리고는 혜연의 몸 위로 올라타고 몸 이곳 저곳을 입으로 빨고 깨물면서 애무를 해댔다.
“ 맛있어.. 오랜만에 맛보니 더욱 맛있군.. 크크 “
“ 제발.. 그만.. 안돼요.. 흑흑흑.. “
혜연은 울고 있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남편의 상관의 강간에 정신적인 충격이 더욱 컸다. 그래서 오히려 더욱 금방 체념을 하고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없이 우는 일 밖에는 없었다.
윤재식은 한참을 혜연의 몸 이곳저곳에 이빨자국을 남겨대며 애무를 하고는 엎드려 있는 혜연의 몸 뒤로 올라타고는 다리를 벌려 혜연의 음부에 물건을 꼽아 넣었다.
“ 우.. 욱… 욱.. “
“ 하..악… 아………. “
“ 따뜻해… 좋은데.. 역시.. “
“ 하윽.. 하윽… 흑흑… “
엎드려 울고 있는 혜연의 뒤에서 완전히 몸을 덮은채 두 손을 잡고 열심히 혜연의 질속에 펌프질을 해대던 윤재식은 곧 혜연의 몸속으로 진한 정액들을 방출했다. 그리고는 벅찬 숨소리를 내며 혜연의 귀에 속삭였다.
“ 허억..허헉… 좋았어? 당신 오랜만에 하니까.. 내가 다 금방 싸버리는군.. 안보던 사이에 조임도 늘고 말이야.. 앞으로 우리 잘 해보자구.. “
“ 흑흑흑흑….. “
윤재식이 자신의 몸에서 떨어져 군복을 다시 입고 밖으로 나갈동안 혜연은 꼼짝하지않고 그저 이불속에 얼굴을 파뭍고 울기만 했다. 그러나 그 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 날 이후, 마중사는 걸핏하면 출장을 갔다. 그리고 윤재식은 마중사가 출장간 틈을 타서 혜연의 집으로 드나들기 시작했다. 어쩔때면 마중사는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이나 광주까지 출장을 가기도 했고, 그럴때면 윤재식은 어김없이 혜연의 집에서 혜연과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에 부대로 바로 출근을 했다.
혜연과 윤재식의 비밀스런 관계가 두달 정도 이어질 때 쯤 혜연은 스스로도 윤재식을 남자로 받아들였다. 때때로 오히려 혜연이 더욱 더 강렬하게 윤재식과의 섹스를 탐닉하기도 했다. 두 남녀는 미친듯이 서로를 탐닉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동물의 본능적인 성행위였다.
혜연의 마음에 사랑이란 감정은 없었기 때문에 윤재식은 만족하지 못했다. 어떻게 하면 혜연이 자신에게 웃음을 보이면서 자신에게 먼저 안길것인가를 생각하다가 마중사의 살림이 빠듯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혜연에게 부대내의 폐기물들을 수거하여 외부로 판매하는 일을 제안을 하였고, 윤상사의 제안이 혜연의 가게에 도움이 되고 나자 점차 혜연의 자신을 향한 마음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둘은 점차 연인이 되었다. 그리고 둘의 관계는 아무도 모르게 한해를 넘기고 또 한해를 보냈다.
“ 하흑.. 하흑.. 자기야.. 좀.. 더.. 세게.. “
“ 헉..헉..헉.. 좋아.. 죽여줄께.. 간다.. 으으으으으.. “
윤재식의 허리가 더욱 세차고 빠르게 움직인다. 밑에 깔려있는 혜연은 거친 공격에 재식의 등을 끌어안은채 인상을 쓰며 미친듯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 아흑..아흑… 나 죽어.. 미칠것같아.. 아흡.. 아흡.. “
“ 욱.. 욱.. 욱… 으으으… 으!!!!! “
혜연의 질속에 폭발 직전의 물건을 깊숙히 밀어넣은채 온 몸을 부들부들 떨어댄다.. 그리고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는.. 혜연의 옆으로 누워 젖가슴을 매만지면서 휴식을 취한다.
“ 자기야.. 나.. 걱정이 있어.. “
“ 뭔데..? “
“ 사실… 남편 부대 사병한명이 나랑 중대장이랑 관계를 알아버렸어.. “
“ 뭐? 어쩌다가… 조심해야지.. 누군데.. 그놈이? “
“ 한명호 상병… “
“ 한명호 그 새끼… 그래서 그 놈이 뭐라고 하는데? “
“ 뭐라고 하는것보다… 나 사실… “
“ 너… 혹시…? “
“ 응….. 나 어떻하면 좋아… 이제… 자기랑 이렇게 된것도 불안한데… 오대위랑 사병까지.. 흑흑.. “
혜연은 윤재식의 품에 안겨서 울음을 터뜨린다. 그러나 그 울음이 진심이 담겨있지 않다는 것을 윤재식은 꿈에도 알수 없었다.
“ 할 수 없잖아… 방법을 생각해보자구.. “
윤재식의 품에 안겨 구슬프게 울고 있는 혜연을 보고 마음이 약해진 윤재식은 혜연은 가슴에 푹 안고나서 등을 쓰다듬으며… 앞일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었다.
며칠 후…
( 혜연아.. 나야.. 우리 좀 만나자.. )
부대 밖 조용한 찻집에서 혜연과 윤재식이 만났다.
“ 지금부터 내말 잘 들어.. 이왕 이렇게 된거 우리 같이 살자! “
“ 뭐? 그게.. 무슨소리야… 남편은 어쩌고…? “
“ 내가 무슨짓을 해도 내편이 되줄수 있어? “
“ …….. 왜그래.. 무섭게..? “
“ 대답해.. 내 편이 되줄꺼야? 말꺼야? “
“ 자기만 믿어도 되는거야? “
“ 잘되면 우리 평생 숨어서 이러지 않고 같이 살수도 있어… “
“ 남편은… “
“ 크게 잘못되지는 않을꺼야.. 하지만 너와 내가 마음편히 살려면.. 마중사를 놓아야 돼 “
“ 따를께… “
윤재식은 혜연에게 자신이 생각한 계획을 전한다. 혜연은 듣는내내 몇번이고 놀라움을 감출수가 없었다. 자신들이 행하는 것은 범죄였다. 그것도 들킬경우 그 책임을 감당할수 없는 큰 일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오정우 중대장을 살해한다. 살해의 대상은 마삼용중사 또는 한명호상병이 되도록 만든다. 그리고 새로운 사병을 끌여들여 한명호에게 모든 혐의를 뒤집어 씌운다. 마삼용은 자신의 아내에 대한 치부를 대외적으로 알리지 못할 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약점삼아 중대장 살해의 배후로 마삼용중사가 지목되도록 트립을 설치하고, 아내와 오정우 중대장의 불륜관계를 알린다.
그렇게 자신들은 뒤에서 함정을 만들고 그 함정에 제 3자들끼리 빠져서 나락에 빠지도록 계획을 세워 모든 일이 정리되고 나면, 혜연을 위로하다가 우연히 사랑이 싹튼것으로 가장하여 새살림을 꾸리는 것으로 모든 계획을 마치고 실행에 옮겼다.
중대장이 살해되고 마중사와 한명호상병, 김형수일병이 헌병대에 의해 사령부로 압송되었다. 그기고 그 날밤에 혜연과 재식은 여관에서 분홍빛 미래를 그리며… 서로의 몸을 불태우고 있었다.
“ 자기야.. 나 좀 꼭 안아줘.. “
“ 걱정하지마.. 그렇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잘 될꺼야.. “
“ 정말.. 우리 문제 없을까? 으..흡… “
“ 오우.. 오늘 우리 혜연이 보짓속이 용광로 같은데.. 불안해서 그러는거야? 앞으로 겁좀 많이 줘야 겠어.. 하하하 “
“ 아흡.. 아흡.. 장난하지말고.. 아흡… 나 정말.. 자기랑 평생 살수있는거지? 아흡.. “
“ 헉.. 헉.. 걱정말라니까… 내가 누구야.. 군대밥만 20년이 넘어.. 이미 다 조치 끝내놨어.. “
서로 뒤엉킨 두 남녀의 육체가 격렬하게 흔들른다. 남자는 허리를 빠르게 움직여 음부의 마찰소리가 목소리를 삼켜버릴듯이 큰 소리를 내며 여자의 질속을 공격하고 있었고, 여자도 엉덩이를 들어 남자의 삽입을 더욱 더 깊게 느끼기 위해 같이 흔들어대고 있었다.
여관의 창문 사이로 가로등의 불빛이 두남녀의 성행위를 아름담운 장면으로 연출되게 만들어주고 있었고, 혜연과 재식은 그 날이 자신들의 새로운관계의 첫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신혼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둘의 계획에도 헛점이 있었다.
첫번째로 처음으로 표적을 잡았던 사병이었던 정준호을 끌어들이는 것을 실해한데 있었다. 정준호를 끌어들이기 위해 혜연은 일정정도 자신의 치부를 일부러 정준호에게 보였다. 자산과 한명호 상병이 성관계를 수시로 가지고 있다는 암시를 해준 것이 오히려 독이 되어 버렸다.
두번째로 김형수일병의 심성도 문제였다. 김형수는 진정 이혜연을 사랑했다. 그래서 더욱 작전에 적합한 인물로 판단했다. 그런데.. 김형수는 이헤연의 육체를 욕심내지 않고 진정 가슴으로 사랑했다. 김형수가 혜연의 육체를 탐했어야 했다. 그래야 서로 죽고 죽이는 아귀싸움이 더욱 극적으로 진행이 되었을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오정우 중대장이 자신들의 계획 일부를 미리 알아채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이었다. 오정우 자신도 스스로 살해가 될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윤재식과 이혜연의 관계와 사병들을 유혹하면서 암암리에 일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대처방법을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었다. 그 기록들이 일기로 남겨졌고.. 일기의 존재는 아무도 알지 못한채 중요한 증거로 남았던 것이었다.
결국 둘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고, 강원도 산골에서 있었던 빗나간 탐욕의 사건은 조용히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채 사령부내에서 비밀에 부쳐진채 끝을 맺었다.
“ 박재호 병장님!! “
“ 어.. 준호야.. “
“ 재판결과가 다 나온 것 같습니다. “
“ 그래 뭐라는데? “
내가 병장으로 진급한 88년 12월 부대에서 있었던 사건의 모든 수사가 종료되고 결과가 발표되었다.
윤재식 : 상급자 살인교사 및 군수품 밀반출, 간통 혐의로 무기징역..
이혜연 : 같은 죄목으로 징역 10년 구형
한명호 : 중대장 살해 및 부녀자 간통 혐의로 15년형 구형
마삼용 : 부대내 사고와 관련 연관책임을 물어 직위해제 전역조치
김형수 : 총기관리 소홀 및 사고 연관책임을 물어 이등병 강등 불명예 전역조치
“ 결국… 진짜로 총을 쏜건 한명호였던가… “
“ 아무튼… 이제 조금 조용해지겠네요.. 그리고 사령부에서 이 사건에 대해 외부로 소문이 새나가지 않도록 평생비밀유지할 것을 각서로 전 부대원에게 제출하도록 했답니다. “
“ 그런다고… 이게 묻혀질까… 아무튼, 알았다… 가자… “
그렇게 겨울이 지나고 중대 최고참으로써 남은 군생활이 얼마남지 않은 봄이 되었다. 8월이 되면 길었던 군생활도 이젠 끝이었다.
남자는 군대에 다녀와야 정신을 차린다고 했던가..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분명 나는 군대에서 한결 성숙해진 느낌을 가지고 있었고.. 내 나이 또한 24살이 되었다. 벌써 다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박병장님…!!!! “
무료한 주말 일요일 내무반에서 코미디프로를 보면서 심심함을 달래고 있는데 일직하사가 나를 부르면서 내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 왜? “
“ 예.. 면회인데요… “
“ 누군데… ? “
“ 박병장님.. 형수님 오셨는데요.. 너무 자주 오셔.. 좋겠습니다.. 하하 “
“ 지랄한다… 알았다. “
“ 그런데.. 오늘은 형수님만 온게 아니라… 다른 분도 오셨는데요… 그것 때문에 부대 갑자기 비상 걸렸어요.. “
“ 무슨소리야? “
“ 방금전에 대대본부에서 연락이 왔는데.. 우리 초소 통과한 사람이.. 무슨.. 장관님이시라고… 그래서 대대장님이 곧 이리로 오신답니다.. 연대장님도 출발하셨다는데요… ? “
장관이라니.. 날 찾아올 장관이라는 사람이 누구란 말인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더구나 영아와 같이 찾아왔다는 사실이 더욱 알 수 없어.. 우선은 급하게 준비하고 면회소로 나갔다.
면회소 앞에는 5개월만에 보는 나의 아내 영아가 서있었고, 나를 보자마자 반갑게 손을 흔든다.
“ 왔어? “
“ 잘지내지.. ? “
“ 나야.. 뭐.. 누나가 너무 자주 오니까 눈치 보일정도인데.. 어.. 그런데 오늘 누구 다른사람이랑 왔다면서? “
“ 응.. 실은 나도 잘 모르는 사람들인데.. 재호씨를 잘 안다고 해서.. 만나러 가는 길인데 같이 갈꺼냐고… 그래서 걱정되서.. 같이 왔어.. “
“ 누군줄 알고 함부로 따라다녀.. “
“ 나는 개인적으로 잘 모르긴 하는데.. 유명한 사람이야.. 박철헌 체육부장관.. “
“ 뭐.. 박철헌…. “
“ 우선.. 들어가봐.. 면회실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 “
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다고 들었던 박철헌.. 한번도 본적은 없었다. 그런데 오늘 그 박철헌이라는 남자가 나를 찾아온 것이었다.
면회실 안으로 들어서는 길.. 떨리는 가슴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웬만하면 누구에게도 쉽게 밀리지 않을 정도로 강심장인 내가 보지도 않았던 사람에게 벌써 주눅이 들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 만큼 상대는 현 대통령의 처남으로 현재 최고의 실세로 언론에 매일 보도되고 있는 남자였다.
면회소 안에 들어서자 한번도 만나지 않았지만 낯익은 사내 박철헌이 있었고, 그 옆에는 최철호가 있었다. 최철호가 어떻게 또 박철헌과 같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뒤로 경호원인듯한 정장차림의 사내가 두 명이 서있었다.
“ 어서와.. 재호군… 이리로.. “
최철호가 나를 보자마자 손을 흔들며 오라고 재촉한다.
“ 안녕하십니까, 박재호라고 합니다. “
“ 아~ 반갑네.. 나는 말하지 않아도 누군지 알꺼라고 생각하네.. “
“ 네….. “
“ 음.. 실제로 보니 남자답게 몸도 좋고, 얼굴도 잘생겼구만.. 큰일을 할 상이야.. 허허 “
“ 감사합니다.. “
“ 우선 앉지.. “
자리에 앉자 뒤에서 어수선한 소리가 들린다. 대대장이 벌써 도착하여 장관의 방문에 대한 영접을 하려고 다가오는 듯 했다.
“ 김비서관.. 내가 조용히 좀 이야기 하고 싶은데.. 저 쪽 정리 좀 하고 오지.. “
박철헌의 뒤에 서있던 검은정장의 사내 중 한사람이 고개를 숙이고는 출입구 쪽으로 가서 상황을 정리하며 들어오려는 대대장 및 장교들을 데리고 밖으로 사라졌다.
“ 그래 군생활은 할 만 한가? “
“ 예… “
“ 진작에 이런 산골에서 고생하는줄 알았으면 국방부나 육군본부 쪽으로 빼주는건데.. 그래 군생활은 얼마나 남았나? “
“ 이제 3개월 남았습니다. “
“ 그래… 다 했군… “
한동안의 적막이 흐른다.. 내 옆의 영아와 최철호 조차 둘의 대화에 감히 끼어들 생각조차 못하고 눈치를 살피며 앉아만 있었다.
“ 내가 니 어미랑 같이 살고 있는건 들었을테지? “
“ 들었습니다. “
“ 비록 니 어미와 내가 같이 살고는 있다만.. 솔직히 아들이 생긴다는건 부담스럽긴 하구나.. 너도 그럴꺼라고 생각한다. “
“ 원하는대로 하십시오. “
“ 대신… 제대하면 나에게 와라.. 아비는 되어줄수 없지만.. 후원자는 얼마든지 되어줄수 있다. 너를 키워주마.. “
“ 어머니 때문에 그러시는 거라면 그러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
“ 허허.. 이 놈이 내 앞에서 배짱을 부려보시겠다… 귀엽구만.. 국가의 중심에서 정상의 자리에 선다는 느낌이 어떨것이라고 생각하느냐? “
“ 생각해본적 없습니다.. “
“ 생각해 보아라.. 그리고 제대하면 나를 찾아와라.. 국가 권력의 중심에 서는 법을 알려주마.. “
“ 생각해보겠습니다. “
박철헌과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긴장된 마음 때문에 머리가 아프기 시작될 때쯤 박철헌은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 오늘 만나서 반가웠다. 꼭 다시 봤으면 좋겠군.. 아.. 그리고 너희 어미는 제대 후에 나를 찾아오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많이 보고 싶어 하더구나.. 하지만 주위의 눈이 있어 이 곳엔 오지 못하니 이해하도록 해라 “
박철헌이 면회소 밖을 나가고.. 최철호와 이야기를 시작했고, 최철호 또한 이야기의 요점은 박철헌을 꽉 잡으라는 것이었다. 최철호가 박철헌에게 줄을 대기 위해 2년을 고생했다는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강조를 했다.
박철헌과 최철호가 떠나고 아내와 나만 남았다. 아내와 저녁을 먹기위해 외출신청을 하러 들어간 행정반에서 건내준 것은 6박7일간의 휴가증이었다.
아무도 요청하지 않았는데.. 대대장이 알아서 휴가명령을 내려줬다고 했다. 이것도 권력의 힘인가?
휴가기간 동안 나는 오랜만에 집에서 아내 영아와 함께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 중간에 송도파라다이스호텔에 들려 문영호사장과도 만나고 베르사체에서 민숙자에게 인사도 했다.
그리고 곧 내가 복귀할 것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복귀준비를 해달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89년 8월 15일 광복절의 전날… 나는 30개월의 기나긴 군생활을 마치고 다시 사회로 복귀했다.
복귀 전 정준호에게는 파라다이스호텔의 전화번호를 남기면서 제대하면 꼭 나를 찾아오라고 했고 나는 인천행 고속버스에 올랐다.
[ 17편 끝 ]
## 18편 예고..
6 년만의 어머니와의 만남.. 어머니의 눈물의 고백과 사건 그리고..
어머니의 사고 후 이어지는 주인공의 복수의 시작이 이어집니다.
다만, 언제가 될지 모릅니다… 여기서 집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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