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오늘 일찍 들어가고 싶었은데 일이 좀 생겨서..."
"아니야... 또 거래처 사람들... 만나는거지...?"
-응... 휴... 나도 빨리 이런 지긋지긋한 접대에서 벗어나고 그냥 당신이랑 같이 애들이나 키우면서 살고싶어...
"... 그런 날이 올까...?"
-와야지. 조금만 기다려 당신... 1년... 아니, 반년만 지나면 모든게 달라질거야. 모든게... 알았지?
"... 알았어... 술 적당히 마시고... 많이 늦으면 연락해줘..."
전화기를 내려놓고 미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도 늦는다는 상진의 말에는 섭섭함이 가득 묻어있었지만 그런 그의 감정은 그대로 미애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그러기에는 미애의 생각은 너무나도 복잡했다.
벌써 장현우의 앞에서 자위하는 모습을 보이며 온갖 수치와 모욕을 당한지 벌써 4일째, 그의 마수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제 내일밖에 남아있질 않았다.
모든것이 원망스러웠다. 그런 성적인 부분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아이와도 같았던 그녀였다. 그녀에게 있어서 성적인 유희는 오로지 상진과 부부간의 사랑을 나눈 것이 전부였었던 것이 바로 얼마 전인데, 지금의 그녀는 상진이 아닌 다른 남자에게 그녀의 부끄러운 속살을 드러내보이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자위를, 그것도 자신이나 상진이 아닌 장현우를 위해 해야한다는 상황 자체가 미애에게는 절망 그 자체일 수 밖에 없었다.
더욱 절망스러운것은 분명 장현우의 앞에서 부끄러우면서도 어설픈 자위장면을 보이면서도 그녀의 이성과 달리 그녀의 몸은 서서히 자위가 주는 쾌락을 알아가고 있다는 점이였다. 오늘만해도 그랬다. 전날만해도 아무리 스스로의 몸을 어루만져도 그녀의 몸이 보여지고 있다는 수치심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던 그 행위에, 오늘은 절정을 느끼기에는 부족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쾌감은 느꼈기 때문이였다.
"하아... 이러다가 나 미치는거 아닐까..."
그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미애는 차라리 오늘 상진이 늦게 들어온다는 말에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상진은 미애가 회사에 출근해서 한다는 일이 그렇고그런 일이라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을것이 분명했지만, 그녀의 눈에 비친 상진의 눈동자는 그녀에게
"넌 다른 남자에게 가랭이나 벌리면서 스스로 니년의 보지를 쑤셔대면서 흥분이나 하는 그런 걸레같은 여자야."
라고 말할것 같았기 때문이였다. 아니, 실제로 상진이 그런 말을 할지 안할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였다. 그 말은 만약에 진실을 알았을때 상진이 그녀에게 할 말이 아닌... 그녀의 양심이 그녀 자신에게 던지는 말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말을 건네는 것은 그녀의 양심만이 이니였다. 그녀가 수치심을 느끼면 느낄수록, 절망감을 느끼면 느낄수록 그녀의 안에서 서서히 생기기 시작한 그것... 바로 의심이라는 이름의 감정이였다.
-네 남편한테 미안해할 필요 없어. 니가 이렇게 된건 다 니 남편때문이잖아. 안그래?
"... 하지만 난 상진씨를 위해서..."
-상진씨를 위해서? 웃기지마. 니가 니 남편... 그래, 그 최상진이라는 남자를 위해 그렇게 헌신해도 니 남편이 그걸 알아줄거같애?
"다... 당연하지..."
-호호호... 순진하네. 너란 남자는 너무 순진해. 봤잖아. 장현우라는 남자가 어떤 남잔지. 그리고 성찬현이라는 남자가 어떤 남잔지. 사장이라는 지위에, 교수라는 지위에 있으면서도 남들보다 고상하기는 커녕 오히려 니 몸을 가지고 놀면서 히히덕거리는 변태들이잖아. 니 남편이라고 다를거같아?
"아니야... 아니야... 달라... 다르다고... 내 남편은..."
-뭐가 다른데? 큭큭... 니 남편에게 너란 여자는 단지 그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배출구일뿐이야. 아직도 그걸 몰라?
"아니야... 아니라고..."
-호호... 지금도 모르지. 거래처 간다면서 실은 여자들이랑 즐기러 간거일수도, 아... 전에 보니까 희진이인가 뭔가 하는 그 여자랑 니 남편이랑 꽤 잘 어울리던거같은데~~ 혹시 지금쯤 둘이서 어디 좋은데가서 분위기 잔뜩 잡고 있는거 아니야?
"아니야... 희진씨는... 희진씨랑 친해보이는건 단지 수철씨의 아내라서..."
-정말 그렇게 생각해? 호호호... 그렇게 생각하면 편한가보지? 수철이라는 남자의 아내라는 이유로 친한거였다면 왜 그날은 단 둘이 만나고 있었던걸까~? 수철이라는 남자도 없이~~
"하... 하지마... 난 상진씨를... 믿...을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믿을거라고!!"
-호호... 미련한년... 믿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 어차피 그렇게 있어봤자 너만 손해라는건 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테니까.
그녀의 양심과 의심의 다툼은 결국 양심의 우세승으로 끝났다. 허지만 그 싸움속에 상처를 입은건 그녀 자신일 뿐이였다. 물론 그녀에게 상처를 주는 양심과 의심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그녀 자신이였다...
다음날 아침, 미애는 마치 최후의 전투를 치르러가는듯 비장한 표정으로 사장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있었다. 그 수단이야 어찌됐든간에 중요한 것은 오늘 자신이 어떤 성과(?)를 이루냐에따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아니... 더욱 더 심한 모욕을 당할지 아니면 그 수치스러운 시간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가 결정되는 날이였기 때문이다.
승산이 없는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그녀의 자위스킬은 첫날에 비하면 발전했고, 스스로 흥분도 느끼는 법도 터득했다. 문제는 그녀가 자위를 통해 느끼는 흥분이 절정을 느껴 애액을 분출할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였다. 하지만 그것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녀의 자위가 끝난 이후 매번 장현우가 그녀의 보지를 거칠게 쑤시면서 분출을 이끌어내던 감각만 잘 떠올려서 그대로 한다면, 분출을 하는 것도 그리 어려울것 같진 않았다. 게다가 오늘은 어제보다도 2분 30초의 시간이 더해져서 총 15분의 시간이 주어졌으니 그야말로 마지막 기회라는말에 어울릴법한 날이였다.
물론 자위를 하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은, 장현우가 그 모습을 보는 시간도 늘어났다는 것이고 그 말은 즉 미애가 느끼는 수치심도 더욱 크다는 것을 의미했지만 미애는 그런 생각을 애써 무시했다. 어차피 4일동안 보여준 마당에 오늘 시간이 더 늘어났다는 것 따위를 신경써봤자 아무런 위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엘리베이터 문에서 내린 미애는 다시 한번 호흡을 가다듬고 비장한 표정으로 사장실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결의로 가득했던 미애의 표정은 전혀 뜻밖의 인물의 존재로 인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하하, 이제 왔어? 인사해. 저번에 봐서 알지? 정비서 남편인 최과장의 회사 사장, 우도혁 사장님이셔."
"... 안녕하세요..."
"이거이거 오랫만에 뵙습니다. 하하."
의례적인 인사였지만 미애는 지금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 분명 장현우는 평소에도 자신의 사장실에서 여러 인사들을 불러서 개인 면담을 나누긴 했지만 원래대로라면 지금 이 시간은 자신이 옷을 벗고 장현우의 자지에서 정액을 빼내야하는 시간이였기 때문이다. 특히나 그의 앞에서 자위하는 모습을 보여야하게 된 이후로는 점심먹기 전까지 사장실에는 누구도 출입을 하지 않았기에 미에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생각하는 최후의 결전은 다음날이나 오후로 미뤄지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미애는 비서실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럼 말씀 편히 나누세요."
"응? 정비서, 어딜가려고그래? 오늘의 주인공은 자네인게 자네가 어딜 간다고 그러나?"
"...네...? 그게 무슨... 서... 설마..."
장현우의 말과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고 잔뜩 기대한 눈초리로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우도혁의 시선을 통해 그녀는 장현우의 의도를 깨달았다. 이 파렴치한 장현우는 그녀의 수치스러운 자위장면을 자신만이 보려고하는 것이 아니라 우도혁에게도 보이려고 했던 것이였다.
"사... 사장님!! 저랑 잠시 얘기좀 해요."
"응? 여기서 하면 되잖아."
"... 두... 둘이서 얘기해요!!"
"큭큭... 알았어 알았어. 우사장님, 우리 정비서가 이렇습니다. 워낙 은밀한건 좋아하는 여자라..."
미애는 장현우가 우도혁에게 뭐라고 지껄이건 신경쓰지 않고 그 자리에서 벗어나 자신의 개인비서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장현우가 그녀의 뒤를 뒤따라 들어왔다. 미애는 팔짱을 낀체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장현우에게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지금 뭐하시는거죠?"
"뭐하긴, 자네야말로 뭐하는거야? 빨리 옷벗고 니년 스스로 보지를 쑤시는걸 보여줘야하는거 아니야? 내가 얼기로 오늘이 마지막 날일텐데? 아니면... 아, 그래 그냥 포기하고 평생 내 좆물받이나 하면서 살겠다?"
"누... 누가 그런데요? 그게 아니고 왜 저분이 여기에 계시냐고 묻잖아요!"
"아~~ 그거? 이렇게 좋은걸 혼자 볼 수야 없잖아. 그래서 내가 관객좀 모셔왔지."
"내... 내가 당신이랑 그런 내기를 한건..."
장현우의 뻔뻔스러운 말투에 미애는 너무 기가 막혀서 화를 낼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 이후 장현우가 늘어놓는 말들은 더욱 미애의 말문을 막았다.
"착각하지마, 정미애. 내가 단순히 니년 몸뚱아리 가지고 노는거라고 생각해? 니년 남편을 위해 내가 쓴 돈을 생각해. 평생가도 니년이 그만한 돈을 벌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365일 24시간 몸을 팔고다녀도 너는 죽어도 그 돈을 모을 수 없어. 물론 니년이 남편의 빚을 갚기 위해 몸을 팔고 다니는 동안 니년 남편은 교도소에서 썩고 있겠지. 니년이 원하는게 그런거였어? 그런거였냐고!!"
"......"
"그리고 내가 니년 편의도 많이 봐줬잖아? 니년 보지에 싸지 말라고 해서 내 좆은 니년 보지 근처에도 안갔는데, 설마 그걸 기억 못하는건 아니겠지?"
"... 그건 그렇지만..."
"아니면 오늘부터라도 몸 팔고 다닐래? 니년 몸정도면 따먹고싶어서 안달난 놈들 많을테니, 아 그러면 되겠네. 우리 회사 직원들 다 불러다놓고 니년 신나게 돌려줄까? 응? 그걸 원하는거야?"
"....."
"게다가 어차피 우사장도 니년 남편을 위해 이것저것 덮고다니느라 꽤나 고생한 사람이야. 니년이 사람이라면 우사장한테 뭐라도 보답을 해줘야하지 않겠어?"
"그건 그렇지만... 꼭 이런식으로 보답할 필요는 없잖아요!"
"그래서 자네가 해줄 수 있는게 뭔데? 돈? 풋... 니년이 구할 수 있는 돈이래봤자 우사장이 자네 남편때문에 손해본 액수에 비하면 반의 반도 안될걸? 아니면... 그냥 고맙다는말? 하하... 그런 말로 모든게 해결될 거였다면 애시당초에 자네가 이런 일을 겪지도 않았겠지. 안그래?"
미애는 할 말을 잃었다. 마음같아선 절규하고 싶었지만 장현우의 말에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무력감...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무력감과 함께 곧있으면 장현우A만 아니라 우도혁의 앞에서마저 치욕적인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절망감으로 가득할 뿐이였다.
"너무 그런 표정 짓지 말라고. 어쨋든 약속은 약속이니까 오늘만 잘 넘기면 자네에게 자유를 약속하지. 뭐, 우사장님도 경우가 없는 분은 아니니까 나중에 그거가지고 자네한테 해코지하진 않을거야. 그것도 내가 내 모든걸 걸고 보장하지."
"... 그 말... 믿어도 되죠?"
"그럼그럼. 게다가... 자네도 관객이 많은 쪽이 더 흥분하기 쉽잖아. 안그래? 은근히 다른 사람이 봐주길 바라고 있던거 아니야?"
"그... 그게 무슨..."
"아니야아니야. 하하... 뭐, 난 자네가 그런 쪽일줄 알았는데 아니였다면 말고... 큭큭, 아무튼 난 먼저 나가있을테니 빠르게 준비하고 나와. 참고로 너무 기다리게 하진 말라고."
"아니야... 또 거래처 사람들... 만나는거지...?"
-응... 휴... 나도 빨리 이런 지긋지긋한 접대에서 벗어나고 그냥 당신이랑 같이 애들이나 키우면서 살고싶어...
"... 그런 날이 올까...?"
-와야지. 조금만 기다려 당신... 1년... 아니, 반년만 지나면 모든게 달라질거야. 모든게... 알았지?
"... 알았어... 술 적당히 마시고... 많이 늦으면 연락해줘..."
전화기를 내려놓고 미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도 늦는다는 상진의 말에는 섭섭함이 가득 묻어있었지만 그런 그의 감정은 그대로 미애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그러기에는 미애의 생각은 너무나도 복잡했다.
벌써 장현우의 앞에서 자위하는 모습을 보이며 온갖 수치와 모욕을 당한지 벌써 4일째, 그의 마수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제 내일밖에 남아있질 않았다.
모든것이 원망스러웠다. 그런 성적인 부분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아이와도 같았던 그녀였다. 그녀에게 있어서 성적인 유희는 오로지 상진과 부부간의 사랑을 나눈 것이 전부였었던 것이 바로 얼마 전인데, 지금의 그녀는 상진이 아닌 다른 남자에게 그녀의 부끄러운 속살을 드러내보이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자위를, 그것도 자신이나 상진이 아닌 장현우를 위해 해야한다는 상황 자체가 미애에게는 절망 그 자체일 수 밖에 없었다.
더욱 절망스러운것은 분명 장현우의 앞에서 부끄러우면서도 어설픈 자위장면을 보이면서도 그녀의 이성과 달리 그녀의 몸은 서서히 자위가 주는 쾌락을 알아가고 있다는 점이였다. 오늘만해도 그랬다. 전날만해도 아무리 스스로의 몸을 어루만져도 그녀의 몸이 보여지고 있다는 수치심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던 그 행위에, 오늘은 절정을 느끼기에는 부족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쾌감은 느꼈기 때문이였다.
"하아... 이러다가 나 미치는거 아닐까..."
그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미애는 차라리 오늘 상진이 늦게 들어온다는 말에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상진은 미애가 회사에 출근해서 한다는 일이 그렇고그런 일이라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을것이 분명했지만, 그녀의 눈에 비친 상진의 눈동자는 그녀에게
"넌 다른 남자에게 가랭이나 벌리면서 스스로 니년의 보지를 쑤셔대면서 흥분이나 하는 그런 걸레같은 여자야."
라고 말할것 같았기 때문이였다. 아니, 실제로 상진이 그런 말을 할지 안할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였다. 그 말은 만약에 진실을 알았을때 상진이 그녀에게 할 말이 아닌... 그녀의 양심이 그녀 자신에게 던지는 말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말을 건네는 것은 그녀의 양심만이 이니였다. 그녀가 수치심을 느끼면 느낄수록, 절망감을 느끼면 느낄수록 그녀의 안에서 서서히 생기기 시작한 그것... 바로 의심이라는 이름의 감정이였다.
-네 남편한테 미안해할 필요 없어. 니가 이렇게 된건 다 니 남편때문이잖아. 안그래?
"... 하지만 난 상진씨를 위해서..."
-상진씨를 위해서? 웃기지마. 니가 니 남편... 그래, 그 최상진이라는 남자를 위해 그렇게 헌신해도 니 남편이 그걸 알아줄거같애?
"다... 당연하지..."
-호호호... 순진하네. 너란 남자는 너무 순진해. 봤잖아. 장현우라는 남자가 어떤 남잔지. 그리고 성찬현이라는 남자가 어떤 남잔지. 사장이라는 지위에, 교수라는 지위에 있으면서도 남들보다 고상하기는 커녕 오히려 니 몸을 가지고 놀면서 히히덕거리는 변태들이잖아. 니 남편이라고 다를거같아?
"아니야... 아니야... 달라... 다르다고... 내 남편은..."
-뭐가 다른데? 큭큭... 니 남편에게 너란 여자는 단지 그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배출구일뿐이야. 아직도 그걸 몰라?
"아니야... 아니라고..."
-호호... 지금도 모르지. 거래처 간다면서 실은 여자들이랑 즐기러 간거일수도, 아... 전에 보니까 희진이인가 뭔가 하는 그 여자랑 니 남편이랑 꽤 잘 어울리던거같은데~~ 혹시 지금쯤 둘이서 어디 좋은데가서 분위기 잔뜩 잡고 있는거 아니야?
"아니야... 희진씨는... 희진씨랑 친해보이는건 단지 수철씨의 아내라서..."
-정말 그렇게 생각해? 호호호... 그렇게 생각하면 편한가보지? 수철이라는 남자의 아내라는 이유로 친한거였다면 왜 그날은 단 둘이 만나고 있었던걸까~? 수철이라는 남자도 없이~~
"하... 하지마... 난 상진씨를... 믿...을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믿을거라고!!"
-호호... 미련한년... 믿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 어차피 그렇게 있어봤자 너만 손해라는건 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테니까.
그녀의 양심과 의심의 다툼은 결국 양심의 우세승으로 끝났다. 허지만 그 싸움속에 상처를 입은건 그녀 자신일 뿐이였다. 물론 그녀에게 상처를 주는 양심과 의심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그녀 자신이였다...
다음날 아침, 미애는 마치 최후의 전투를 치르러가는듯 비장한 표정으로 사장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있었다. 그 수단이야 어찌됐든간에 중요한 것은 오늘 자신이 어떤 성과(?)를 이루냐에따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아니... 더욱 더 심한 모욕을 당할지 아니면 그 수치스러운 시간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가 결정되는 날이였기 때문이다.
승산이 없는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그녀의 자위스킬은 첫날에 비하면 발전했고, 스스로 흥분도 느끼는 법도 터득했다. 문제는 그녀가 자위를 통해 느끼는 흥분이 절정을 느껴 애액을 분출할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였다. 하지만 그것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녀의 자위가 끝난 이후 매번 장현우가 그녀의 보지를 거칠게 쑤시면서 분출을 이끌어내던 감각만 잘 떠올려서 그대로 한다면, 분출을 하는 것도 그리 어려울것 같진 않았다. 게다가 오늘은 어제보다도 2분 30초의 시간이 더해져서 총 15분의 시간이 주어졌으니 그야말로 마지막 기회라는말에 어울릴법한 날이였다.
물론 자위를 하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은, 장현우가 그 모습을 보는 시간도 늘어났다는 것이고 그 말은 즉 미애가 느끼는 수치심도 더욱 크다는 것을 의미했지만 미애는 그런 생각을 애써 무시했다. 어차피 4일동안 보여준 마당에 오늘 시간이 더 늘어났다는 것 따위를 신경써봤자 아무런 위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엘리베이터 문에서 내린 미애는 다시 한번 호흡을 가다듬고 비장한 표정으로 사장실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결의로 가득했던 미애의 표정은 전혀 뜻밖의 인물의 존재로 인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하하, 이제 왔어? 인사해. 저번에 봐서 알지? 정비서 남편인 최과장의 회사 사장, 우도혁 사장님이셔."
"... 안녕하세요..."
"이거이거 오랫만에 뵙습니다. 하하."
의례적인 인사였지만 미애는 지금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 분명 장현우는 평소에도 자신의 사장실에서 여러 인사들을 불러서 개인 면담을 나누긴 했지만 원래대로라면 지금 이 시간은 자신이 옷을 벗고 장현우의 자지에서 정액을 빼내야하는 시간이였기 때문이다. 특히나 그의 앞에서 자위하는 모습을 보여야하게 된 이후로는 점심먹기 전까지 사장실에는 누구도 출입을 하지 않았기에 미에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생각하는 최후의 결전은 다음날이나 오후로 미뤄지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미애는 비서실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럼 말씀 편히 나누세요."
"응? 정비서, 어딜가려고그래? 오늘의 주인공은 자네인게 자네가 어딜 간다고 그러나?"
"...네...? 그게 무슨... 서... 설마..."
장현우의 말과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고 잔뜩 기대한 눈초리로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우도혁의 시선을 통해 그녀는 장현우의 의도를 깨달았다. 이 파렴치한 장현우는 그녀의 수치스러운 자위장면을 자신만이 보려고하는 것이 아니라 우도혁에게도 보이려고 했던 것이였다.
"사... 사장님!! 저랑 잠시 얘기좀 해요."
"응? 여기서 하면 되잖아."
"... 두... 둘이서 얘기해요!!"
"큭큭... 알았어 알았어. 우사장님, 우리 정비서가 이렇습니다. 워낙 은밀한건 좋아하는 여자라..."
미애는 장현우가 우도혁에게 뭐라고 지껄이건 신경쓰지 않고 그 자리에서 벗어나 자신의 개인비서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장현우가 그녀의 뒤를 뒤따라 들어왔다. 미애는 팔짱을 낀체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장현우에게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지금 뭐하시는거죠?"
"뭐하긴, 자네야말로 뭐하는거야? 빨리 옷벗고 니년 스스로 보지를 쑤시는걸 보여줘야하는거 아니야? 내가 얼기로 오늘이 마지막 날일텐데? 아니면... 아, 그래 그냥 포기하고 평생 내 좆물받이나 하면서 살겠다?"
"누... 누가 그런데요? 그게 아니고 왜 저분이 여기에 계시냐고 묻잖아요!"
"아~~ 그거? 이렇게 좋은걸 혼자 볼 수야 없잖아. 그래서 내가 관객좀 모셔왔지."
"내... 내가 당신이랑 그런 내기를 한건..."
장현우의 뻔뻔스러운 말투에 미애는 너무 기가 막혀서 화를 낼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 이후 장현우가 늘어놓는 말들은 더욱 미애의 말문을 막았다.
"착각하지마, 정미애. 내가 단순히 니년 몸뚱아리 가지고 노는거라고 생각해? 니년 남편을 위해 내가 쓴 돈을 생각해. 평생가도 니년이 그만한 돈을 벌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365일 24시간 몸을 팔고다녀도 너는 죽어도 그 돈을 모을 수 없어. 물론 니년이 남편의 빚을 갚기 위해 몸을 팔고 다니는 동안 니년 남편은 교도소에서 썩고 있겠지. 니년이 원하는게 그런거였어? 그런거였냐고!!"
"......"
"그리고 내가 니년 편의도 많이 봐줬잖아? 니년 보지에 싸지 말라고 해서 내 좆은 니년 보지 근처에도 안갔는데, 설마 그걸 기억 못하는건 아니겠지?"
"... 그건 그렇지만..."
"아니면 오늘부터라도 몸 팔고 다닐래? 니년 몸정도면 따먹고싶어서 안달난 놈들 많을테니, 아 그러면 되겠네. 우리 회사 직원들 다 불러다놓고 니년 신나게 돌려줄까? 응? 그걸 원하는거야?"
"....."
"게다가 어차피 우사장도 니년 남편을 위해 이것저것 덮고다니느라 꽤나 고생한 사람이야. 니년이 사람이라면 우사장한테 뭐라도 보답을 해줘야하지 않겠어?"
"그건 그렇지만... 꼭 이런식으로 보답할 필요는 없잖아요!"
"그래서 자네가 해줄 수 있는게 뭔데? 돈? 풋... 니년이 구할 수 있는 돈이래봤자 우사장이 자네 남편때문에 손해본 액수에 비하면 반의 반도 안될걸? 아니면... 그냥 고맙다는말? 하하... 그런 말로 모든게 해결될 거였다면 애시당초에 자네가 이런 일을 겪지도 않았겠지. 안그래?"
미애는 할 말을 잃었다. 마음같아선 절규하고 싶었지만 장현우의 말에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무력감...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무력감과 함께 곧있으면 장현우A만 아니라 우도혁의 앞에서마저 치욕적인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절망감으로 가득할 뿐이였다.
"너무 그런 표정 짓지 말라고. 어쨋든 약속은 약속이니까 오늘만 잘 넘기면 자네에게 자유를 약속하지. 뭐, 우사장님도 경우가 없는 분은 아니니까 나중에 그거가지고 자네한테 해코지하진 않을거야. 그것도 내가 내 모든걸 걸고 보장하지."
"... 그 말... 믿어도 되죠?"
"그럼그럼. 게다가... 자네도 관객이 많은 쪽이 더 흥분하기 쉽잖아. 안그래? 은근히 다른 사람이 봐주길 바라고 있던거 아니야?"
"그... 그게 무슨..."
"아니야아니야. 하하... 뭐, 난 자네가 그런 쪽일줄 알았는데 아니였다면 말고... 큭큭, 아무튼 난 먼저 나가있을테니 빠르게 준비하고 나와. 참고로 너무 기다리게 하진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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