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덜컥, 쿵"
집에 들어오고 나니 맥이 툭 풀리면서 온 몸에 힘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오늘 하루를 돌이켜보면 사실 하루종일 세 번씩이나 흥분과 쾌감으로 인해 계속 온 몸의 근육이 긴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몸의 긴장도 긴장이지만 밖으로 많이 빼내기도 했지.."
자위를 할때마다 땀으로 온 몸을 적셨고 아랫구멍으로는 액을 질질 쌌으며 입에선 침이 질질 흘렸으니, 나 스스로도 기운빠질 일을 무리하게 해댄 것이다. 더군다나 놀이터에서의 노출 유희는 앞의 두 자위보다도 격한 흥분과 그에 비례하는 피로감을 선사했던 것이다. 물론 그에 비례하는 아쉬움때문에 정신적으로도 완전히 고갈 상태였다.
"남은 반찬이... 있던가? 아, 된장찌개있다."
흥얼거리며 냉장고를 살피자 잊고 있던 된장찌개가 보였다. 안그래도 피곤한데 밥 차려주는 이 없는 홀로살이 도중 변변찮은 찬거리가 없을 땐 상당히 지친다. 다행히도 오늘 아침에 해놓은 된장찌개가 남아서 편히 저녁을 먹을 수 있게 됬다. 전에 집에서 가져온 김치류도 아직 남아있어서 그런데로 만족스런 저녁이 될 것 같았다.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집은 발령받은 학교에서 2시간이 넘는 곳에 있어서 실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오갈수 있었으나 이제 번듯한 직업도 생겼고 당당히 월급도 받으니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 나만의 생활을 하고 싶었다. 당시 부모님께서는 홀로서기에 상당히 부정적이셨지만 나의 막무가내에 포기하시고 나가서 살 수 있게 허락해 주셨다. 실은 항상 부모님께 숨기고 지내온 나만의 비밀 생활을 좀 더 떳떳이 즐기고픈 맘도 있었다. 성철이로부터 시작된 변태생활.. 용케도 걸리지않고 중학시절까지 계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항상 놀던 애들(거의 죄다 남자)과만 놀던 탓도 있지만 예상치못한 변수는 항상 성철이의 주도로 제한되고 통제됬다. 그런 믿음직한 모습에 중학교 시절 초에 한 때 호감을 느꼈지만 성철이에겐 내가 감당할 수 없을 심리적 깊이감, 그리고 그로부터 비롯됫 자아에 충만한 이기심이 그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도록, 또 그에게 다가갈 수 없도록 했던 것 같다. 항삼 겉으론 짖굳은 장난과 야한 장난만 쳐댔지만 어딘가 그의 기억 속에 분명히 자리하고 있을 곪은 상처를 본 것 같기도 했다. 결국 성철이와는 중학교 졸업 전에 이별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 때 이후론 다시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그 때의 이별이, 3-4년 지속된 우정인지, 진득한 욕망의 관계인지, 공통된 변태성이라할지 뭐라든 간에 어떻게든 우리의 관계를 지속시켜주고 서로의 보편적일 수 없는 욕정을 만족시켜줬던 그 묘한 관계가 깨졌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해 온 오랜 시간에 비해 그리 아쉽지가 않았다. 어쩌면 우리의 관계는 어쩌면 단지 자기 자신의 바램을 채워줄 뿐인 이기적인 자기충족적인 관계였을 뿐인 걸까. 어느 순간 내 본성을 깨달았고 그 본성의 문을 열어준 성철이. 그는 단지 문을 열어주기만을 위한 역할 뿐이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저녁상을 깨끗이 비워낸 참이었다. 시침은 8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형광등을 끄고 작고 아담한 주홍빛 불빛을 내뿜는 스탠드불을 켰다. 항상 샅샅이 모든 걸 감시하려는 듯 비추는 형광등 보다는 운치있게 공간을 채우는 스탠드가 좋았다. 편하게 트레이닝숏팬츠와 나시티로 갈아입고 침대에 날듯이 뛰어들었다. 침대에 눕고서야 오늘의 안식이 비로소 찾아온 듯, 진짜로 집에 온 것만 같은 기분.
이 일대가 원룸촌이라 불려서 그렇지 내가 지내는 집은 투룸이었다. 현관과 연결되 주방, 거실이 붙어있는 방 하나. 이 방이 현관 오른쪽 화장실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현관 정면에 미닫이문으로 분리된 또 하나의 방. 문을 연ㅅ고 들어가면 정면엔 좁은 베란다가 보이고 좌측엔 티비, 우측엔 쇼파가 있ㅇ닜다. 티비와 침대가 비치된 그야말로 내가 다용도실로 사용하는 곳이었다. 침대는 매트리스만 가져다 논 상태였고 그 앞엔 작은 탁자가 있어서 손님맞거나 티비보면서 밥먹을 때 쓰곤 했다. 티비옆엔 노트북과 작은 노트북책상, 마찬가지로 짧은 다리 책상으로 앉아서 사용했다.
노트북 책상 위에 있는 스탠드로부터 은은한 노을빛이 방을 채웠다. 항상 이 빛을 쬐다보면 묘한 흥분이 나를 감싸왔다. 주홍빛때문일까. 마치 흥분의 전조를 말하는 듯한 색조. 절정이 붉은 빨강이라면 묘한 흥분, 번개같은 전율이나 저릿한 욱씬거림은 모두 주홍빛의 영역에 속하는 감정일 것이다. 내가 항상 느끼는, 원하는 흥분 상태이기도 하고 노출할 때나 능욕당하는 상상할 때 느끼는 흥분의 정도이기도 했다. 역시나 다시 묘한 흥분의 전조가 찾아왔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지만.. 집에서 흥분을 느낄때면 항상 하는 일이 있다. 베란다의 커튼과 창을 모두 여는 게 바로 그것이다. 원룸촌이라지만 내 집은 원룸촌의 끝자락에 있어서 굽이굽이 골목길을 해맬 필요없이 인도에서 바로 찾아들어갈 수 있었다. 이렇게 집에서 노출자위할 때면 신경쓰이는 게 맞은 편 룸인데 내 룸 베란다 맞은 편엔 인도와 사차선도로, 그리고 그 너머 아파트가 있을 뿐이었다. 일반인이라면 안심할 구조지만 난 딴엔 아쉬운 맘이 가득한 룸이었다. 학교와의 인접성과 경비가 최우선이었기에 여길 택했지만 내 본성에 충실하자면 보안이 꽝인 달동네 땅콩집이 그야말로 내 바램이다.
침대에 누워 야릇한 자세로 젖과 보지둔덕을 쓰다듬으며 오늘 돌이켜봤다. 잔잔히 느껴지는 쾌감에 집중하려해도 휴게실에서의 자위는 너무 무모한 짓이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나를 빤히 쳐다보는 눈빛이 내 마음 속 떨쳐버리려는 위험했다는 직감을 계속 따라다니는 듯 했다. 사실 그 직감이 맞다면 맞지, 틀리진 않았다. 2층 화장실로 돌아왔을 때의 내 몰골은 사실 가관이었던 것이다. 부산한 머리에 전신이 흠뻑 땀에 젖어 있었고 엎으린 자세 때문에 쳐박았던 오른쪽 뺨은 구정물과 먼지가 묻어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잔득 상기된 뺨과 입술, 하이톤에 이상하리만치 가늘었던 목소리는 또 어쩔텐가. 바로 그 몰골로 세 남학생을 완벽히 속였다는 착각을 스스로에게 심었던 것이다.
"어휴, 정수진 멍청이, 정말! 머릿속엔 뇌수대신 보짓물만 가득하지! 이 음란한 암캐!"
스스로를 저속한 말로 자책해봐야 솔직한 고백이 될 뿐, 상황을 호전시키지 못하리란 건 내가 더 잘아는 것이었다. 오히려 그 말들이 짜릿하게 내 보지를 울컥하게끔했으니 더 말해 뭐 하겠는가. 하여튼 고려해야되는 애들은 단지 그 셋 뿐만이 아니라 2층까지 내려오면서 본 모든 아이들이 되어야할 판이었다. 그 때는 바빠서 가벼이 넘긴 내가 너무 한심하게 여겨졌다. 속옷의 행방도 이젠 안심할 수 없었다. 첫 발령에, 그것도 1년찬데 현실적으로 어긋나긴 싫었다.
하지만 이렇게 우려하는 한 편, 또 다른 신선한 자극을 갈구하는 내 또 다른 자아는 보짓물만 왈칵왈칵 쏟아내길 기대하고 있으니, 내 모순된 모습에 질려버릴 듯 했다. 그렇지마는... 그야말로 신선한 자극이 아니겠는가?
"맙소사... 지금은 그냥... 지금에 충실할래..."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내 내면의 음란함과의 적당한 타협. 가슴을 올려쥐듯 움켜잡고 검지론 꼭지를 스치듯 자극하며, 다른 한 손으론 숏팬츠를 파고 들어 보지가 쏟아낸 애액을 윤활유 삼아 음순과 공알을 문지르는 것이 지금 내가 하는 최고의 타협인 것이다. 아무런 외부의 자극없이 절정에 오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상인데, 오늘은 그냥 성철이와의 기억을 끄집어내기로 했다. 상상이 아닌 회상, 그 꼬마들 덕분인지 더욱이 성철이가 생각나기도 하고.. 눈을 지긋이 감으면 펼쳐지는 어둠을 스크린 삼아, 과거의 기억을 촤르르 비추기 시작했다...
-
그 날, 잊을 수 없는 치욕스럽고도(지금 생각해보니) 너무나 가볍기 그지없었던 개통식 이후, 난 내 마음 속 혼란과 불안을 완전히 성철이에게 떠맡기고 말았다. 며칠동안 비가 나올 수 있다는 성철의 말에 매일 엄마 몰래 살펴봤지만 다행히 내 벽에 굳은 비가 아침마다 느껴지는 것 빼고는 별일 없었다. 내 처녀가 너무나 덧없이 사라졌다는 걸 당시엔 정말로 몰랐고 후에 정상적인 성관념에 대해 들어 알 게 됬을 때, 잠시 성철이를 원망키도 했다.
더 이상 피가 나지 않는다는 걸 확신하고 난 다음 날, 난 아침에 학교를 가자마자 성철이에게 달려갔다. 피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너무 기뻐 다른 애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도 알아채지 못한 채, 귓속말에 가까운 작은 목소리로 성철이에게 속삭였다.
"이제 보지에서 피가 안 나!"
"생리도 아니고 줄줄 나겠냐?, 내가 말했잖아, 갈보년, 보짓구멍으로 알아듣나. "
"그래도, 그래도!"
“아, 그래. 알았어.”
성철이는 귀찮은 듯 손사레치며 나를 떨쳐놓으려고 했다. 항상 이런 식이었다. 수업 다 끝나고 같이 놀 때는 싱글벙글한 장난스런 표정이면서 평소엔 이렇게나 귀찮아했다. 그래서 항상 학교에서의 일과가 끝나기 전까진 먼저 말도 잘 걸지 않고 그냥 지나가다가 난데없이 장난이나 걸고 그런 식이었다. 반면에 성철이를 제외한 성철이네 애들은 항상 내 주변에 몰려들어 짖굳은 짓을 하곤 했다. 요 며칠 처녀혈 때문에 성철이의 각별한 주의도 있고 해서 개네들도 나를 건드리지 않았는데 어느새 내가 성철이에게 한 말을 듣고 주위로 몰려들었다.
“야, 정수진. 너 이제 피 안나와? 정말?”
“응, 이제 안 나와.”
“오, 진짜?”
"어디보자. 바지 벗어봐."
"여..여기서 어떻게 벗어.."
"말로나 하는 소리지, 왜? 벗으라면 진짜 벗을려고?"
"아, 아니야!"
실은 걔들 앞에서 벗는 건 너무나 익숙한 일이라 진짜로 벗어야 하나 고민했던 것이다. 왜 매번 저런 장난에 당하는지 나도 나 자신을 알 수 없었다.
"근데 오늘은 왜 바지 입고 왔어? 너한테 어울리는 건 치마나 바지라고해도 핫팬츤데.."
한동안은 피가 나오는지 확인해야 했기에 그에 편한 치마를 입고 다녔지만 이제 안 나올거란 걸 알게 되자 그 동안 못 입었던 바지가 입고 싶었던 것이다.
성철이네 중 한명인 진욱이가 내 청스키니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
"존나 쌕끈하네. 하튼 몸이 창녀니깐 아무꺼나 입어도 존나 섹시해."
그러면서 남들 시선을 피해 허벅지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여, 여기선 이러지마. 다 이상하게 본단 말야"
사실 반 아이들을 비롯해서 주변 반 애들도 나와 성철이네와의 은밀한 관계에 대해 눈치채가고 있었다. 나와 여자애들과의 관계는 그야말로 형식적인 관계였다. 만나면 반가운 척 인사하고 가끔 연애인같은 가십거리에 대해 얘기하곤 하지만 같이 놀러다니거나 한 적은 학기 초 빼곤 없었다. 학기가 시작된지 2달이 넘어선 지금, 난 성철이네를 중심으로 남진애들과만 지냈기에 여자애들과는 친해진 기회를 이미 놓친 거나 다름 없었다. 아마 내가 없는 자리에선 떠도는 소문에 관해 떠들며 소문을 확대재생산하고 있겠지 라고 생각했다. 소문은 대개 이런 거였다.
"정수진은 남자들한테 자신의 몸을 만져달라고 부탁한다."
"정수진은 고딩 오빠랑 사귄다. 이미 섹스도 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학교 남자화장실에서 자위를 한다."
"밤 10시 넘어서 학교 운동장에 오면 정수진이 알몸인 채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수진은 항상 노팬티다."
대개의 원형은 이런 식이지만 전해지는 모습은 목격담이나 체험담으로 전해졌다.소문의 태반은 사실에서 근거한 거라 떠들고 다니는 애들한테 반박도 할 수 없었다. 사실 굳이 반박하고 싶지도 않았다. 첫번째 소문은 남자애들의 짖굳은 장난에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는 모습때문에 나온 소문이 아닐까 하고, 두번째 소문은 처녀 개통식에 지켜본 열댓명의 애들 중 하나의 소문이 퍼져 과장된 게 아닌가 생각되고, 화장실에서 자위를 한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듯한 기억이 없어 그냥 그야말로 소문이 아닐까하고, 네번째 소문은 성철이네에 의해 가끔 하던 노출 등을 누군가 엿보고 한 소문이 인 것 같고, 다섯번째 소문은... 그냥, 모두에게 들킨 것 같았다.
"야.. 너무 보이게 만지지 말라고.. 너, 좀 가려."
난 멀뚱멀뚱 구경하던 성철이네 중 한 명을 끌어당겨 내 앞을 가렸다. 이렇게 안하면 막무가내인 진욱이는 내 말은 들은 척도 않고 보지까지 만질 놈이기 때문이다.
"스키니 위니깐 감촉이 더 좋네.. 오늘 너 엄청 꼴려."
진욱이는 크롭티 위로 내 가슴도 주물럭대기 시작했다. 옆에서 낄낄대던 다른 성철이네도 슬쩍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교실 뒤에서 남자애들한테 포위된 채 전신을 만져지는 건 최근에야 시작된 일이다. 옷을 벗기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걷어올리거나 들춰내는 등 속살을 탐닉하는데 소홀하진 않았다. 주로 성철이, 진욱이, 민우, 성림이 등이 주도적으로 나섰고 다른 애들은 가리기만 하거나 그냥 가슴 조물딱대는 정도에 그쳤다. 민우, 성림이는 다른 반이라 가끔 쉬는 시간에 찾아왔다. 그야말로 난 성철이네의 장난감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바지 조금만 내린다?"
"안돼, 그래도 여긴 교실이잖아.."
"아, 잠깐만 한다고.. 며칠동안 네 구멍 보지도 못했는데 햇빛도 좀 쬐야지, 안 그래?"
"아앙.. 진짜.."
"어차피 내 말 들어주지도 않을 꺼면서 질문은..."
이라고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이마저 메아리처럼 사라질 게 뻔해서 그냥 천천히 스키니 자크를 내리는 수 밖에 없었다. 팬티를 입지 않아서 V자로 열린 자크 틈으로 깨끗한 민보지가 서서히 드러났다. 진욱이의 손에 의해 조금씩 바지가 끌려내려가는게 느껴졌다. 다행이도 엉덩이 반 쯤, 사타구니가 드러날 정도로 내리고 그쳤다. 하지만 내 보지는 훤히 교실 안에서 까발려진 셈이었고 제발 애들이 앞에서 잘 가려주고 있기만을 바랬다.
"니 조개에다 소금 처놨냐? 해캄도 아니고 액이 줄줄 새는구만."
사타구니의 균열이 얇은 액으로 덮여있었다. 마치 시중에 파는 파이 과자처럼 하얀 마시멜로우가 도톰한 보짓살 사이에 눌려 삐져나온 꼴이었던 것이다. 창피한 맘에 고갤 돌렸지만 그런다고 진욱이 눈에 내 보지파이가 안보일 리 만무했다.
"지.. 진욱아, 여기선 안되, 아무래도.."
"하튼 겁은 많아가지고, 정작 벗겨놓으면 아무렇지도 않으면서.. 그래, 알았다. 교실에서 싸재끼는 년아."
진욱이의 빈정거림을 뒤로하고 서둘러 손으로 금방이라도 방울져 떨어질 것만 같은 보짓물을 닦아냈다. 그러지않으면 사타구니가 젖어와 민망한 꼴을 보일게 틀림없기 때문이다.
조례를 끝내고 1교시가 시작됬다. 한창 수업에 집중하는데 뒤에서 왠 쪽지가 날아와 내 발치에 떨어졌다. 선생님은 뒤돌아계셔서 눈치채지 못하셨기에 들키진 않았다. 날아온 방향으로 뒤돌아보니 진욱이가 입모양으로 봐봐 라고 말하고 있었다. 선생님 몰래 주워서 조심스레 앞친구 등 뒤에서 펼쳐보니 거기엔 왠 벌거벗은 여자가 자위를 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림 위엔 "ㅈㅂㅈ"라고 적혀있었는데 딱 봐도 나를 가리킨 그림.. 성철이네 애들이 나를 가리켜 "정보지"라고 부르곤 했던 것이다. 그림 밑에 제각기 다른 글씨로 적힌 십여개의 외설스런 문장들...
"보짓물로 매일 세수하는 년"
"보지로 샤워하는 년"
"자지빠는 년, 개보지창녀"
"ㅈㅅㅈ.. 진짜 더러워.. 네 보지 화장실 대걸레보다 더러워.."
"니 젖통 존나 음란해 젖꼭지 다보여"
"젖탱이 존나 크다. 존나 부드러울 거 같다."
"저 년 젖 존나 부드러움. 내가 만져봄. 그냥 가서 만져도 좋아서 암말안해ㅋㅋㅋ"
"학교 선생들한테 돌림빵이나 당해라 교장한테 몸이나 바쳐라, 암캐보지야"
"고추밭에서 놀아나는 추잡한 보지년ㅋㅋㅋ"
"알몸으로 수업해!ㅋㅋㅋㅋ 벌써 사타구니 젖고 있지?ㅋㅋㅋ"
"자기 손으로도 자위하고 남 손으로도 자위하는 음란변태년. 질질 싸는 오줌보지년"
"내가 너 좋아하는 줄 알지? 더럽고 교태부리는 여우같은 년"
"미래가 보장된 정보지! 여차하면 빡촌에 취직! 장래가 니 보짓구멍처럼 훤하다!ㅋㅋ"
"온갖 교태다떨면서 남자 앞에선 온순한 음란걸레창년."
한 줄 한 줄 읽어나가면서 온 몸이 덜덜 떨려왔다. 보지로부터 시작된 떨림은 어느새 온 몸을 마비시킬 기세로 나를 덮쳤다. 찌릿한 흥분이 한 자씩 되새길 때마다 계속됬다. 어느새 아랫도리에서 느껴지는 끈적한 위화감.. 살짝 손을 대보니 이미 줄줄 새서 바지로 스며들고 있었다. 팬티를 입지 않은 내 선택이 후회됬지만 이제 돌이킬 수 없었다. 슬며시 고개를 드는 젖꼭지.. 사타구니에서의 흥분때문에 움찔거릴 때마다 젖꼭지가 옷에 쓸려 흥분을 더했다. 이미 수업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내가 뚫어져라 보고 있는 건 그 음란하고 외설적인 쪽지.. 내가 쳐다본다기보다는 쪽지가 내 얼굴을 붙잡고 강제로 쳐다보게 하는 느낌이랄까, 허벅지를 안으로 모아도 흥분으로 달아오른 보지는 쉽사리 잦아들지 않았다. 서서히 톡톡 튀는 듯한 가려움이 균열로부터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한 손을 사타구니로 끼워넣었다. 뒤에서 킥킥거리는 남자애들의 웃음소리는 신경쓰고 싶지도 않았다. 사실 내가 이토록 흥분하는 건 그들이 그린 음란한 낙서(장담하건데 진욱이가 주도했을 것이다)때문만이 아니었다. 간간이 보이는 여자애들의 손 글씨.. 분명 내게로 전해지기 전에 뒤에서 몇명이서 돌려보고 나를 향한 음담패설을 나눴을 게 틀림없었다. 그 사실이, 그들의 생각 속에서 온갖 몹쓸 취급 당했을 나를 생각하니 이토록 흥분되는 것이다. 점점 저릿함이 커져가고 단지 한 손으로 꾹 누르고 있는 건 한계다 라는 생각이 들 즈음,
"수진아, 너 어디 아프니?"
갑자기 담임선생님께서 나를 지명하는 것이었다. 선생님의 표정은 꽤나 심각해보였다.
"세상에.. 들, 들켰나봐."
지금 내 꼴을 선생님께 보인다면 영락없이 수모를 당할 게 틀림없었다. 난 아무 변명이라도 해야했다.
"왜 그래? 잠깐 일어나볼래?"
하지만 쉽사리 말문이 터지지 않았고 그렇다고 선생님 말대로 일어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대로 일어난다면.. 하지만 일어나는 게 그리 나쁘지 않을수도.."
홀린 듯이 생각이 제멋대로 흐르기 시작했다. 선생님과 모두들 앞에서 일어나 잔뜩 젖은 스키니의 사타구니와 바짝 서서 툭 튀어나온 젖꼭지를 보여준다면.. 이런 생각이 문득 튀어오르자 마음 속에서 뭔가 왈칵 하면서 사타구니의 얼룩이 진해졌다.
"수진아?"
답답한 듯하면서도 보채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욕망이 속삭이는 대로 일어나기위해 엉덩이를 슬쩍 드는데, 오히려 답답했던지 선생님이 또각또각 걸어오셨다.
"어, 어...! 쪼, 쪽지!!"
당황한 나머지 선생님이 걸어오는 도중에 숨길 생각을 못하고 가만히 있다가 나를 내려다보는 선생님을 마주하고서야 간신히 손이 움직여졌다. 하지만 대놓고 쪽지의 수상함을 선생님 눈 앞에서 생중계한 것이나 다름없는 짓이어서 바로 빼앗기고 말았다.
"뭐, 뭐야 이거."
"서.. 선생님, 전, 저는.."
"그래, 수진이 넌 아닌 것 같으니까 보건실가봐. 얼굴도 빨갛게 열오른 것 같은데 땀도 흘리네"
"네에...."
조심스레 양손을 가리고 교실을 빠져나온 후, 뒤돌아보자 단단히 화난 듯한 선생님의 언성이 복도를 다 울릴 지경이었다. 성철이네는 원래 저런 장난 자주 하는데 저렇게나 화낼 필요가 있을까, 사실 난 괜찮은데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불현듯 스치는 생각 하나.
"아."
선생님 성함.
"맙소사."
선생님 성함은 장보정이었다. 교실 두개를 지나와 계단을 내려가려 하는 순간까지 보정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평소에도 히스테리컬한 분이신데 오늘은 아주 제대로 화나신 모양이었다.
학교 구조가 "알파벳 H" 가 옆으로 눕혀진 형태인 4층 건물이었다. 내 반은 눕혀진 형태에서 2층 뒷 건물, 오른쪽 끝에 있었고 보건실은 1층 앞 건물, 왼쪽 끝에 있었다. 중앙에 두 건물을 이어주는 건 구름다리라고 부르는 복도였는데 이 통로를 통해서 보건실에 갔다. 양호선생님께 머리가 아프다고 대충 둘러대고 침대에 누웠다. 이번 시간만 때우고 가려 했는데 깜박 잠이 든 나머지 3교시 쉬는 시간에야 교실로 돌아갈 수 있었다.
돌아간 교실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심각한 표정과 격앙된 목소리로 떠드는 몇 몇 무리의 아이들을 보니 아까의 일이 꽤나 커졌나보다 싶었다. 진욱이를 비롯히니 성철이네 몇명이 보이지 않았다.
혹시 선생님께 끌려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자 진정으로 걱정되기 시작했다. 사실 내가 쪽지만 잘 숨겼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진욱이 어디갔어?"
분명히 알 거라 생각하고 뒤에서 자신의 패거리와 떠들고 있던 성철이에게 물어보았다.
"걔들? 지금 교무실에서 벌서고 있을 껄? 완전히 지 그림로 오해한 모양이던데?"
그러면서 낄낄대는 성철이. 그래도 항상 지내던 패거리의 일원이면서 걱정되지도 않는 모양이었다. 자초지종을 물어 알아낸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내가 나간 후, 선생님은 완전 빡돌아서(그의 표현) 지랄발광을 다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싸질러놓은(그의 표현) 표현들이 은근히 선생님에게 맞아떨어져서 빼도박도 못할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중간에 보이는 여자손글씨 때문에 여자애들 한테도 지랄발광(")하고 난리도 아니었단다. 결국 몇 몇 여자애들이 선생님의 거친 방식에 울음을 떠뜨려서야 여자애들에 대한 처벌은 유보하고 확정된 남자애들 다섯만 끌고 갔다는 것이다. 박진욱이(성철이는 이렇게 불렀다)는 어떻게든 빠져나갈려고 사실 ㅈㅂㅈ가 정수진을 놀릴 때 정보지라 부른다는 것까지 애들 앞에서 떠벌렸단다.
"하아..."
맥이 턱 풀리는 순간이었다. 괜시리 일이 꼬여서 나도 이 꼴이 나다니.
"이번 일의 최대 피해자가 누군지 알아? 너야, 정보지년아ㅋㅋ. 박진욱이가 니 별명 다 떠벌렸고 심지어 보정이 그거 하나하나 읽기 까지 했다니까? 어차피 저 년은 혼자 망상에 빠진 거고, 애들은 다 너한테 하는 말인 거 다 알게됬는데ㅋㅋㅋ너 이제 소문 빼도박도 못해, 완전 끝장났어."
그리고 낄낄대다가 한숨돌리며 다시 내게 하던 말을 이었다.
"박진욱이 개빡쳤고 여자애들도 이제 가만있지 않겠다는 표정이던데? 조만간 재밌는 꼴 보겠다? 수진아?"
완전히 비꼬는 말투. 그래도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럴 땐 이렇게나 얄미울 수가 없다. 같이 놀긴 맨날 같이 놀면서 도대체 태도는 왜 저 모양일까?
"야, 그거그거ㅋㅋ"
"성철이, 그거 말해줘야지ㅋㅋ"
"아."
장난기 가득한 애들이 성철이를 보챌 정도의 이야기면 보통 얘기가 아니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성철이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근래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는 성철이.
"너 별명 하나 더 생겼어."
"뭐.. 뭔데, 그게..?"
듣고 싶지 않으면서도 듣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 어차피 나를 완전히 깔보는 별명일 터이지만 항상 이런 힘겨루기에선 호기심이 이기곤 하는 것이었다.
"내가 지은 건데..ㅈㅂㅈ이거, 선생님 이름, 이거 이제 니 별명이야. 좆보지ㅋㅋㅋㅋㅋㅋㅋ이거 내가 다 퍼뜨릴꺼야"
세상에. 하늘이 다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성철이와 그 패거리의 불쾌한 웃음과 왠지 여기저기서 나를 흘겨보는 듯한 기분. 몇몇 시선은 매섭기 그지 없어서 살갗에 따끔한 착각을 줄 정도였다. 그저 자리에 앉아서 선생님이 오기만을 기다렸지만 쉬는 시간이 끝나도 선생님은 돌아오지 않으셨다.
"휴, 제발, 빨리 좀 와주셨으면 좋겠는데.
"
하지만 오라는 선생님은 오지 않고 여기저기서 내 이름 석자만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마 아까의 사태에 관하여 나를 욕하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시작된 모양이었다. 사실 다른 애들은 뭐래도 내가 신경쓰지 않으면 그만이었지만 딱 한 명이 걱정이었다. 소위 중학교 일진 언니들과 친하게 지낸다는 이하은이라는 애가 맘에 걸렸던 것이다. 요즘들어 걔가 나를 괜시리 주시하는 기분이 들었는데 항간엔 애가 성철이를 좋아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기도 했다. 혹시 질투 때문인가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저런 변태에 여자에 대한 배려도 없는 놈을 좋아하는지 내가 다 묻고 싶은 심정이었다.
선생님이 들어오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귀에 내 이름이 더 자주 들려왔고 어디선가엔 내 이름 앞 뒤로 쌍년, 걸레, 보지년, 창녀, 변태, 암캐라는 원색적인 단어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내 이름만 거론될때는 그냥 불안하고 불편하기만 했는데 저렇게 자극적인 단어들도 함께 들리자 못 채운 욕망의 싹이 다시 움트는 것 같았다. 반을 가득 채운 30여명의 애들 머릿속에 존재하는 정수진이라는 이미지가 각각 창녀, 걸레, 갈보, 보지년, 암캐, 노출광, 쌍년, 씹년 등으로 더럽혀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상상 속에서의 나는 구속당한 알몸인 채나 다름없었다. 나는 그들 앞에서 반항 하나 해보지 못한 채, 그들의 원하는 정수진의 모습이 되기 위해 더럽힘을 당하고 능욕당하고 꼼짝없이 당하기만 할 것이다. 그렇게 너덜너덜 완전히 걸레가 된 추잡한 30여명의 상상 속의 정수진은 모두 실체인 나, 정수진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다. 그들의 거칠고 야릇한 단어 하나 하나가 내 보지에 쑤셔박히는 기분이었다.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덜컹하고 큰 소리가 났지만 개의치않았다. 서둘러 남자화장실에 들어가 칸 문고리를 내려 잠그자 비로소 안도의 신음이 터져나왔다.
"흐으...으흐으으으응"
스키니를 무릎까지 내리자 보지를 맞대고 있던 부분이 완전히 색이 바랠 정도로 진한 얼룩 뒤범벅이었다. 심지어 스판천이 보짓물을 다 흡수하지 못해서 표면장력 마냥 봉긋하게 방울진 애액덩어리였던 것이다. 조심히 손으로 긁어모으자 오목히 모은 손에 허연 애액이 찰랑일 정도였다.
"이..이게 뭐야.."
당황한 나머지 바닥으로 툭툭 털어버리고 휴지로 얼룩과 보지를 슥슥 닦아버렸다. 놀라서 한 행동이었지만 그렇다고 흥분을 포기한 건 아니었다. 바지를 완전히 벗어 문의 외투걸이에 걸고 천전히 다리를 벌렸다. 성철이의 손으로 절정에 가보기도 했고 진욱이와 다른 성철이네 애들의 손으로 쾌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나 스스로 절정을 바라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것이야말로 내 첫 자위인 것이다. 나는 내 보지를 문지르고, 쑤셨던 애들의 손놀림의 느낌을 최대한으로 따라하면서 천천히 중지와 약지를 보지속에 쑤셔넣기 시작했다.
"크..흐으으..으흐으으아악"
천천히 질 내벽을 자극해가는 내 손의 움직임에 따라 신음도 저절로 따라 나왔다. 한 마디 집어넣고, 두 마디째 들어가자 슬슬 구멍이 좁아지는 느낌이 들면서 더 이상 들어가지 않았다. 질 내벽을 긁으면서 파고 들어가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으! 으으으으으응.."
긁음의 쾌감은 그야말로 극상이었다. 화끈하게 달아오르며 순간적인 쾌감을 전해주었던 것이다. 이제 천천히 손을 뺐다.
"흐아..하아아아하아..."
잔뜩이나 힘이 들어가면서 굽어졌던 허리가 손가락이 빠져나오면서 쭉 펴졌다. 천천히 다시 손가락을 집어넣고 빼기를 반복하자 이제는 손가락 마디가 다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들어간 깊이만큼 애액은 줄줄 샜고 쾌감과 신음도 커져만 갔다.
"흐응! 흐으응! 하악! 하아아앙..!"
넣었다, 뺐다 하는 일련의 피스톤 움직임이 완성되는 순간 순간, 터져나오는 호흡과 동시에 신음도 새어나왔다. 아마 빨라진 심장박동의 리듬에 맞추어 내 호흡, 내 신음, 내 허리 움직임, 내 씹질이 따라가지 않았나 싶었다. 그야말로 자위 하나로 내 육신이 일체화되는 순간이었다.
"질꺽질꺽질꺽질꺽!"
"후아! 후읍! 흐앙! 흐아! 흐으아아악!"
보지의 음란한 씹질소리도 일체화 대동단결에 합류했다. 서서히 쾌감이 클라이막스에 다르자 신음소리도 변했다.
"흐으! 흐읍! 끄으으응, 으응! 하악, 으으응! 흐으으, 끄으으읍! 응! 으, 으응!"
허벅지 사이의 변기 커버가 쏟아져나온 씹물로 번들거렸다. 이미 변기의 곡선을 타고 화장실 바닥에도 끈적한 씹물이 고여있을 것만 같았다. 절정이 오길 거부하려는 듯 내 신음은 한 껏 소리를 억누르고 있었지만 보지를 쑤시는 손놀림은 목소리의 억압과는 반대로 빨라만 갔고 이미 절정만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슬로우 모션처럼 보지를 빠져나왔다가 누가 볼새라 순식간에 들어가버리는 중지와 약지의 움직임, 그런 운동의 관성에 의해 씹물은 화장실 벽과 바닥과 나의 크롭티 위로 산산히 흩뿌려졌다. 그야말로 씹물로 가득한 감각의 공간. 한 마디 들어가면 그 부피만큼 씹물이 균열의 틈바구니로 삐져나왔다. 두 마디 들어가면 이미 빠져나왔던 씹물에 새로 터져나온 씹물이 합류해 변기커버를 타고 씹물의 폭포를 만들었다. 세 번째 마디가 들어가자, 이전과는 전혀 다른 육체의 반응이 시작됬다. 놀라우리만치 커지는 동공, 하지만 초점은 잃은 듯, 두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절정의 쾌락. 홍조를 띈 볼에서는 잔뜩 흥분해 미친듯이 온 몸을 돌아다니고 있을 헤모글로빈도 보이는 듯. 범람하는 씹물을 보짓구멍만으론 감당할 수 없다는 건지 벌려지는 입, 하지만 터져나오는 건 진득한 침, 터질듯이 붉거진 입술 옆으로도 한 줄기의 끈적한 침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송글송글한 땀 범벅이 된 새하얀 목. 하지만 함부로 손 댔다가는 뜨겁게 달아오른 육체에 화상을 입을 것만 같은 열기가 느껴졌다. 비록 티셔츠를 입고 있었지만 흥건한 땀에 젖어 야릇한 나신이 눈에 선하게 보이는 듯, 봉긋한 젖에 단연 돋보이는 건 솟아오른 핑크빛 꼭지. 뇌쇄적으로 가녀린 허리는 절정의 쾌락을 버텨내려는 듯 위태롭게 휘어있었다. 정수진, 그녀의 완벽한 볼륨을 완성시켜주는 도톰한 엉덩이도 주체못할 흥분에 터질 듯 부풀어 있었고 째질듯이 벌려진 다리는 다가오는 절정의 쾌감을 가능한 많이 받아들이려는 듯 활짝 열려있었다. 이 순간, 세 번째 마디가 그녀의 보지 끝에 닿는 순간, 변태녀, 나 정수진의 육체 하나 하나가, 절정을 위해, 쾌감을 위해 하나되어 극상의 쾌락을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에 보답하려는 듯, 한줄기 터져나오는 희뿌연 애액. 이미 씹물로 홍수가 난 바닥에 나일강 한 줄기가 쏟아져 내렸다.
"흐어, 으흐으으아아.. 하윽! 하아, 하아.. 흐으으윽! 끄으으흐으으으..흐아앙! 하아, 하아.."
엑스터시가 길었던 만큼이나 여운도 길었다. 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만큼, 빈 곳은 쾌감이 채워넣는 듯한 나른한 행복.. 정말 죽어도 좋을만큼 기쁘다고 느낄 정도였다. 씹물 냄새가 진동하고 앉은 자리는 질척일 정도로 씹물투성이에, 온 몸에 애액이 튀었지만은 그래도 이 여운은 그 어떤 것도 방해할 수 없었다.
-
"흐으읍, 흐으으아아앙! 끄으아악, 흐으아아아앜아아아하아항!!"
그와 동시에 나도 절정에 이르렀다. 가장 감각적인 기억 중 하나인 첫 자위를 떠올리면서 하는 자위는 언제나 보통의 자위와는 색다른 쾌감을 주곤 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온 몸을 휩싸고 있던 열기와 흥분이 차츰 옅어져갔다. 열어놓은 베란다에서 불어드는 바람이 차츰 차갑게 느껴지기도 했다. 벗어놓은 핫팬츠를 줏어입고 베란다 문도 닫았다.
"남자가 생기든 해야지, 원"
하지만 한편으론 나같이 밑빠진 독마냥 욕정을 추구하는 년을 누가 감당키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난 밑빠진 독이지만.. 그런 독 속에서도 허우적거릴 정도로 내가 충만한 쾌락을 선사할 상대가 분명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성철이.."
걔는 도대체 어디서 뭘 하는 걸까?
"덜컥, 쿵"
집에 들어오고 나니 맥이 툭 풀리면서 온 몸에 힘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오늘 하루를 돌이켜보면 사실 하루종일 세 번씩이나 흥분과 쾌감으로 인해 계속 온 몸의 근육이 긴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몸의 긴장도 긴장이지만 밖으로 많이 빼내기도 했지.."
자위를 할때마다 땀으로 온 몸을 적셨고 아랫구멍으로는 액을 질질 쌌으며 입에선 침이 질질 흘렸으니, 나 스스로도 기운빠질 일을 무리하게 해댄 것이다. 더군다나 놀이터에서의 노출 유희는 앞의 두 자위보다도 격한 흥분과 그에 비례하는 피로감을 선사했던 것이다. 물론 그에 비례하는 아쉬움때문에 정신적으로도 완전히 고갈 상태였다.
"남은 반찬이... 있던가? 아, 된장찌개있다."
흥얼거리며 냉장고를 살피자 잊고 있던 된장찌개가 보였다. 안그래도 피곤한데 밥 차려주는 이 없는 홀로살이 도중 변변찮은 찬거리가 없을 땐 상당히 지친다. 다행히도 오늘 아침에 해놓은 된장찌개가 남아서 편히 저녁을 먹을 수 있게 됬다. 전에 집에서 가져온 김치류도 아직 남아있어서 그런데로 만족스런 저녁이 될 것 같았다.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집은 발령받은 학교에서 2시간이 넘는 곳에 있어서 실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오갈수 있었으나 이제 번듯한 직업도 생겼고 당당히 월급도 받으니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 나만의 생활을 하고 싶었다. 당시 부모님께서는 홀로서기에 상당히 부정적이셨지만 나의 막무가내에 포기하시고 나가서 살 수 있게 허락해 주셨다. 실은 항상 부모님께 숨기고 지내온 나만의 비밀 생활을 좀 더 떳떳이 즐기고픈 맘도 있었다. 성철이로부터 시작된 변태생활.. 용케도 걸리지않고 중학시절까지 계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항상 놀던 애들(거의 죄다 남자)과만 놀던 탓도 있지만 예상치못한 변수는 항상 성철이의 주도로 제한되고 통제됬다. 그런 믿음직한 모습에 중학교 시절 초에 한 때 호감을 느꼈지만 성철이에겐 내가 감당할 수 없을 심리적 깊이감, 그리고 그로부터 비롯됫 자아에 충만한 이기심이 그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도록, 또 그에게 다가갈 수 없도록 했던 것 같다. 항삼 겉으론 짖굳은 장난과 야한 장난만 쳐댔지만 어딘가 그의 기억 속에 분명히 자리하고 있을 곪은 상처를 본 것 같기도 했다. 결국 성철이와는 중학교 졸업 전에 이별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 때 이후론 다시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그 때의 이별이, 3-4년 지속된 우정인지, 진득한 욕망의 관계인지, 공통된 변태성이라할지 뭐라든 간에 어떻게든 우리의 관계를 지속시켜주고 서로의 보편적일 수 없는 욕정을 만족시켜줬던 그 묘한 관계가 깨졌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해 온 오랜 시간에 비해 그리 아쉽지가 않았다. 어쩌면 우리의 관계는 어쩌면 단지 자기 자신의 바램을 채워줄 뿐인 이기적인 자기충족적인 관계였을 뿐인 걸까. 어느 순간 내 본성을 깨달았고 그 본성의 문을 열어준 성철이. 그는 단지 문을 열어주기만을 위한 역할 뿐이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저녁상을 깨끗이 비워낸 참이었다. 시침은 8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형광등을 끄고 작고 아담한 주홍빛 불빛을 내뿜는 스탠드불을 켰다. 항상 샅샅이 모든 걸 감시하려는 듯 비추는 형광등 보다는 운치있게 공간을 채우는 스탠드가 좋았다. 편하게 트레이닝숏팬츠와 나시티로 갈아입고 침대에 날듯이 뛰어들었다. 침대에 눕고서야 오늘의 안식이 비로소 찾아온 듯, 진짜로 집에 온 것만 같은 기분.
이 일대가 원룸촌이라 불려서 그렇지 내가 지내는 집은 투룸이었다. 현관과 연결되 주방, 거실이 붙어있는 방 하나. 이 방이 현관 오른쪽 화장실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현관 정면에 미닫이문으로 분리된 또 하나의 방. 문을 연ㅅ고 들어가면 정면엔 좁은 베란다가 보이고 좌측엔 티비, 우측엔 쇼파가 있ㅇ닜다. 티비와 침대가 비치된 그야말로 내가 다용도실로 사용하는 곳이었다. 침대는 매트리스만 가져다 논 상태였고 그 앞엔 작은 탁자가 있어서 손님맞거나 티비보면서 밥먹을 때 쓰곤 했다. 티비옆엔 노트북과 작은 노트북책상, 마찬가지로 짧은 다리 책상으로 앉아서 사용했다.
노트북 책상 위에 있는 스탠드로부터 은은한 노을빛이 방을 채웠다. 항상 이 빛을 쬐다보면 묘한 흥분이 나를 감싸왔다. 주홍빛때문일까. 마치 흥분의 전조를 말하는 듯한 색조. 절정이 붉은 빨강이라면 묘한 흥분, 번개같은 전율이나 저릿한 욱씬거림은 모두 주홍빛의 영역에 속하는 감정일 것이다. 내가 항상 느끼는, 원하는 흥분 상태이기도 하고 노출할 때나 능욕당하는 상상할 때 느끼는 흥분의 정도이기도 했다. 역시나 다시 묘한 흥분의 전조가 찾아왔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지만.. 집에서 흥분을 느낄때면 항상 하는 일이 있다. 베란다의 커튼과 창을 모두 여는 게 바로 그것이다. 원룸촌이라지만 내 집은 원룸촌의 끝자락에 있어서 굽이굽이 골목길을 해맬 필요없이 인도에서 바로 찾아들어갈 수 있었다. 이렇게 집에서 노출자위할 때면 신경쓰이는 게 맞은 편 룸인데 내 룸 베란다 맞은 편엔 인도와 사차선도로, 그리고 그 너머 아파트가 있을 뿐이었다. 일반인이라면 안심할 구조지만 난 딴엔 아쉬운 맘이 가득한 룸이었다. 학교와의 인접성과 경비가 최우선이었기에 여길 택했지만 내 본성에 충실하자면 보안이 꽝인 달동네 땅콩집이 그야말로 내 바램이다.
침대에 누워 야릇한 자세로 젖과 보지둔덕을 쓰다듬으며 오늘 돌이켜봤다. 잔잔히 느껴지는 쾌감에 집중하려해도 휴게실에서의 자위는 너무 무모한 짓이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나를 빤히 쳐다보는 눈빛이 내 마음 속 떨쳐버리려는 위험했다는 직감을 계속 따라다니는 듯 했다. 사실 그 직감이 맞다면 맞지, 틀리진 않았다. 2층 화장실로 돌아왔을 때의 내 몰골은 사실 가관이었던 것이다. 부산한 머리에 전신이 흠뻑 땀에 젖어 있었고 엎으린 자세 때문에 쳐박았던 오른쪽 뺨은 구정물과 먼지가 묻어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잔득 상기된 뺨과 입술, 하이톤에 이상하리만치 가늘었던 목소리는 또 어쩔텐가. 바로 그 몰골로 세 남학생을 완벽히 속였다는 착각을 스스로에게 심었던 것이다.
"어휴, 정수진 멍청이, 정말! 머릿속엔 뇌수대신 보짓물만 가득하지! 이 음란한 암캐!"
스스로를 저속한 말로 자책해봐야 솔직한 고백이 될 뿐, 상황을 호전시키지 못하리란 건 내가 더 잘아는 것이었다. 오히려 그 말들이 짜릿하게 내 보지를 울컥하게끔했으니 더 말해 뭐 하겠는가. 하여튼 고려해야되는 애들은 단지 그 셋 뿐만이 아니라 2층까지 내려오면서 본 모든 아이들이 되어야할 판이었다. 그 때는 바빠서 가벼이 넘긴 내가 너무 한심하게 여겨졌다. 속옷의 행방도 이젠 안심할 수 없었다. 첫 발령에, 그것도 1년찬데 현실적으로 어긋나긴 싫었다.
하지만 이렇게 우려하는 한 편, 또 다른 신선한 자극을 갈구하는 내 또 다른 자아는 보짓물만 왈칵왈칵 쏟아내길 기대하고 있으니, 내 모순된 모습에 질려버릴 듯 했다. 그렇지마는... 그야말로 신선한 자극이 아니겠는가?
"맙소사... 지금은 그냥... 지금에 충실할래..."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내 내면의 음란함과의 적당한 타협. 가슴을 올려쥐듯 움켜잡고 검지론 꼭지를 스치듯 자극하며, 다른 한 손으론 숏팬츠를 파고 들어 보지가 쏟아낸 애액을 윤활유 삼아 음순과 공알을 문지르는 것이 지금 내가 하는 최고의 타협인 것이다. 아무런 외부의 자극없이 절정에 오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상인데, 오늘은 그냥 성철이와의 기억을 끄집어내기로 했다. 상상이 아닌 회상, 그 꼬마들 덕분인지 더욱이 성철이가 생각나기도 하고.. 눈을 지긋이 감으면 펼쳐지는 어둠을 스크린 삼아, 과거의 기억을 촤르르 비추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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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잊을 수 없는 치욕스럽고도(지금 생각해보니) 너무나 가볍기 그지없었던 개통식 이후, 난 내 마음 속 혼란과 불안을 완전히 성철이에게 떠맡기고 말았다. 며칠동안 비가 나올 수 있다는 성철의 말에 매일 엄마 몰래 살펴봤지만 다행히 내 벽에 굳은 비가 아침마다 느껴지는 것 빼고는 별일 없었다. 내 처녀가 너무나 덧없이 사라졌다는 걸 당시엔 정말로 몰랐고 후에 정상적인 성관념에 대해 들어 알 게 됬을 때, 잠시 성철이를 원망키도 했다.
더 이상 피가 나지 않는다는 걸 확신하고 난 다음 날, 난 아침에 학교를 가자마자 성철이에게 달려갔다. 피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너무 기뻐 다른 애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도 알아채지 못한 채, 귓속말에 가까운 작은 목소리로 성철이에게 속삭였다.
"이제 보지에서 피가 안 나!"
"생리도 아니고 줄줄 나겠냐?, 내가 말했잖아, 갈보년, 보짓구멍으로 알아듣나. "
"그래도, 그래도!"
“아, 그래. 알았어.”
성철이는 귀찮은 듯 손사레치며 나를 떨쳐놓으려고 했다. 항상 이런 식이었다. 수업 다 끝나고 같이 놀 때는 싱글벙글한 장난스런 표정이면서 평소엔 이렇게나 귀찮아했다. 그래서 항상 학교에서의 일과가 끝나기 전까진 먼저 말도 잘 걸지 않고 그냥 지나가다가 난데없이 장난이나 걸고 그런 식이었다. 반면에 성철이를 제외한 성철이네 애들은 항상 내 주변에 몰려들어 짖굳은 짓을 하곤 했다. 요 며칠 처녀혈 때문에 성철이의 각별한 주의도 있고 해서 개네들도 나를 건드리지 않았는데 어느새 내가 성철이에게 한 말을 듣고 주위로 몰려들었다.
“야, 정수진. 너 이제 피 안나와? 정말?”
“응, 이제 안 나와.”
“오, 진짜?”
"어디보자. 바지 벗어봐."
"여..여기서 어떻게 벗어.."
"말로나 하는 소리지, 왜? 벗으라면 진짜 벗을려고?"
"아, 아니야!"
실은 걔들 앞에서 벗는 건 너무나 익숙한 일이라 진짜로 벗어야 하나 고민했던 것이다. 왜 매번 저런 장난에 당하는지 나도 나 자신을 알 수 없었다.
"근데 오늘은 왜 바지 입고 왔어? 너한테 어울리는 건 치마나 바지라고해도 핫팬츤데.."
한동안은 피가 나오는지 확인해야 했기에 그에 편한 치마를 입고 다녔지만 이제 안 나올거란 걸 알게 되자 그 동안 못 입었던 바지가 입고 싶었던 것이다.
성철이네 중 한명인 진욱이가 내 청스키니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
"존나 쌕끈하네. 하튼 몸이 창녀니깐 아무꺼나 입어도 존나 섹시해."
그러면서 남들 시선을 피해 허벅지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여, 여기선 이러지마. 다 이상하게 본단 말야"
사실 반 아이들을 비롯해서 주변 반 애들도 나와 성철이네와의 은밀한 관계에 대해 눈치채가고 있었다. 나와 여자애들과의 관계는 그야말로 형식적인 관계였다. 만나면 반가운 척 인사하고 가끔 연애인같은 가십거리에 대해 얘기하곤 하지만 같이 놀러다니거나 한 적은 학기 초 빼곤 없었다. 학기가 시작된지 2달이 넘어선 지금, 난 성철이네를 중심으로 남진애들과만 지냈기에 여자애들과는 친해진 기회를 이미 놓친 거나 다름 없었다. 아마 내가 없는 자리에선 떠도는 소문에 관해 떠들며 소문을 확대재생산하고 있겠지 라고 생각했다. 소문은 대개 이런 거였다.
"정수진은 남자들한테 자신의 몸을 만져달라고 부탁한다."
"정수진은 고딩 오빠랑 사귄다. 이미 섹스도 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학교 남자화장실에서 자위를 한다."
"밤 10시 넘어서 학교 운동장에 오면 정수진이 알몸인 채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수진은 항상 노팬티다."
대개의 원형은 이런 식이지만 전해지는 모습은 목격담이나 체험담으로 전해졌다.소문의 태반은 사실에서 근거한 거라 떠들고 다니는 애들한테 반박도 할 수 없었다. 사실 굳이 반박하고 싶지도 않았다. 첫번째 소문은 남자애들의 짖굳은 장난에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는 모습때문에 나온 소문이 아닐까 하고, 두번째 소문은 처녀 개통식에 지켜본 열댓명의 애들 중 하나의 소문이 퍼져 과장된 게 아닌가 생각되고, 화장실에서 자위를 한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듯한 기억이 없어 그냥 그야말로 소문이 아닐까하고, 네번째 소문은 성철이네에 의해 가끔 하던 노출 등을 누군가 엿보고 한 소문이 인 것 같고, 다섯번째 소문은... 그냥, 모두에게 들킨 것 같았다.
"야.. 너무 보이게 만지지 말라고.. 너, 좀 가려."
난 멀뚱멀뚱 구경하던 성철이네 중 한 명을 끌어당겨 내 앞을 가렸다. 이렇게 안하면 막무가내인 진욱이는 내 말은 들은 척도 않고 보지까지 만질 놈이기 때문이다.
"스키니 위니깐 감촉이 더 좋네.. 오늘 너 엄청 꼴려."
진욱이는 크롭티 위로 내 가슴도 주물럭대기 시작했다. 옆에서 낄낄대던 다른 성철이네도 슬쩍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교실 뒤에서 남자애들한테 포위된 채 전신을 만져지는 건 최근에야 시작된 일이다. 옷을 벗기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걷어올리거나 들춰내는 등 속살을 탐닉하는데 소홀하진 않았다. 주로 성철이, 진욱이, 민우, 성림이 등이 주도적으로 나섰고 다른 애들은 가리기만 하거나 그냥 가슴 조물딱대는 정도에 그쳤다. 민우, 성림이는 다른 반이라 가끔 쉬는 시간에 찾아왔다. 그야말로 난 성철이네의 장난감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바지 조금만 내린다?"
"안돼, 그래도 여긴 교실이잖아.."
"아, 잠깐만 한다고.. 며칠동안 네 구멍 보지도 못했는데 햇빛도 좀 쬐야지, 안 그래?"
"아앙.. 진짜.."
"어차피 내 말 들어주지도 않을 꺼면서 질문은..."
이라고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이마저 메아리처럼 사라질 게 뻔해서 그냥 천천히 스키니 자크를 내리는 수 밖에 없었다. 팬티를 입지 않아서 V자로 열린 자크 틈으로 깨끗한 민보지가 서서히 드러났다. 진욱이의 손에 의해 조금씩 바지가 끌려내려가는게 느껴졌다. 다행이도 엉덩이 반 쯤, 사타구니가 드러날 정도로 내리고 그쳤다. 하지만 내 보지는 훤히 교실 안에서 까발려진 셈이었고 제발 애들이 앞에서 잘 가려주고 있기만을 바랬다.
"니 조개에다 소금 처놨냐? 해캄도 아니고 액이 줄줄 새는구만."
사타구니의 균열이 얇은 액으로 덮여있었다. 마치 시중에 파는 파이 과자처럼 하얀 마시멜로우가 도톰한 보짓살 사이에 눌려 삐져나온 꼴이었던 것이다. 창피한 맘에 고갤 돌렸지만 그런다고 진욱이 눈에 내 보지파이가 안보일 리 만무했다.
"지.. 진욱아, 여기선 안되, 아무래도.."
"하튼 겁은 많아가지고, 정작 벗겨놓으면 아무렇지도 않으면서.. 그래, 알았다. 교실에서 싸재끼는 년아."
진욱이의 빈정거림을 뒤로하고 서둘러 손으로 금방이라도 방울져 떨어질 것만 같은 보짓물을 닦아냈다. 그러지않으면 사타구니가 젖어와 민망한 꼴을 보일게 틀림없기 때문이다.
조례를 끝내고 1교시가 시작됬다. 한창 수업에 집중하는데 뒤에서 왠 쪽지가 날아와 내 발치에 떨어졌다. 선생님은 뒤돌아계셔서 눈치채지 못하셨기에 들키진 않았다. 날아온 방향으로 뒤돌아보니 진욱이가 입모양으로 봐봐 라고 말하고 있었다. 선생님 몰래 주워서 조심스레 앞친구 등 뒤에서 펼쳐보니 거기엔 왠 벌거벗은 여자가 자위를 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림 위엔 "ㅈㅂㅈ"라고 적혀있었는데 딱 봐도 나를 가리킨 그림.. 성철이네 애들이 나를 가리켜 "정보지"라고 부르곤 했던 것이다. 그림 밑에 제각기 다른 글씨로 적힌 십여개의 외설스런 문장들...
"보짓물로 매일 세수하는 년"
"보지로 샤워하는 년"
"자지빠는 년, 개보지창녀"
"ㅈㅅㅈ.. 진짜 더러워.. 네 보지 화장실 대걸레보다 더러워.."
"니 젖통 존나 음란해 젖꼭지 다보여"
"젖탱이 존나 크다. 존나 부드러울 거 같다."
"저 년 젖 존나 부드러움. 내가 만져봄. 그냥 가서 만져도 좋아서 암말안해ㅋㅋㅋ"
"학교 선생들한테 돌림빵이나 당해라 교장한테 몸이나 바쳐라, 암캐보지야"
"고추밭에서 놀아나는 추잡한 보지년ㅋㅋㅋ"
"알몸으로 수업해!ㅋㅋㅋㅋ 벌써 사타구니 젖고 있지?ㅋㅋㅋ"
"자기 손으로도 자위하고 남 손으로도 자위하는 음란변태년. 질질 싸는 오줌보지년"
"내가 너 좋아하는 줄 알지? 더럽고 교태부리는 여우같은 년"
"미래가 보장된 정보지! 여차하면 빡촌에 취직! 장래가 니 보짓구멍처럼 훤하다!ㅋㅋ"
"온갖 교태다떨면서 남자 앞에선 온순한 음란걸레창년."
한 줄 한 줄 읽어나가면서 온 몸이 덜덜 떨려왔다. 보지로부터 시작된 떨림은 어느새 온 몸을 마비시킬 기세로 나를 덮쳤다. 찌릿한 흥분이 한 자씩 되새길 때마다 계속됬다. 어느새 아랫도리에서 느껴지는 끈적한 위화감.. 살짝 손을 대보니 이미 줄줄 새서 바지로 스며들고 있었다. 팬티를 입지 않은 내 선택이 후회됬지만 이제 돌이킬 수 없었다. 슬며시 고개를 드는 젖꼭지.. 사타구니에서의 흥분때문에 움찔거릴 때마다 젖꼭지가 옷에 쓸려 흥분을 더했다. 이미 수업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내가 뚫어져라 보고 있는 건 그 음란하고 외설적인 쪽지.. 내가 쳐다본다기보다는 쪽지가 내 얼굴을 붙잡고 강제로 쳐다보게 하는 느낌이랄까, 허벅지를 안으로 모아도 흥분으로 달아오른 보지는 쉽사리 잦아들지 않았다. 서서히 톡톡 튀는 듯한 가려움이 균열로부터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한 손을 사타구니로 끼워넣었다. 뒤에서 킥킥거리는 남자애들의 웃음소리는 신경쓰고 싶지도 않았다. 사실 내가 이토록 흥분하는 건 그들이 그린 음란한 낙서(장담하건데 진욱이가 주도했을 것이다)때문만이 아니었다. 간간이 보이는 여자애들의 손 글씨.. 분명 내게로 전해지기 전에 뒤에서 몇명이서 돌려보고 나를 향한 음담패설을 나눴을 게 틀림없었다. 그 사실이, 그들의 생각 속에서 온갖 몹쓸 취급 당했을 나를 생각하니 이토록 흥분되는 것이다. 점점 저릿함이 커져가고 단지 한 손으로 꾹 누르고 있는 건 한계다 라는 생각이 들 즈음,
"수진아, 너 어디 아프니?"
갑자기 담임선생님께서 나를 지명하는 것이었다. 선생님의 표정은 꽤나 심각해보였다.
"세상에.. 들, 들켰나봐."
지금 내 꼴을 선생님께 보인다면 영락없이 수모를 당할 게 틀림없었다. 난 아무 변명이라도 해야했다.
"왜 그래? 잠깐 일어나볼래?"
하지만 쉽사리 말문이 터지지 않았고 그렇다고 선생님 말대로 일어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대로 일어난다면.. 하지만 일어나는 게 그리 나쁘지 않을수도.."
홀린 듯이 생각이 제멋대로 흐르기 시작했다. 선생님과 모두들 앞에서 일어나 잔뜩 젖은 스키니의 사타구니와 바짝 서서 툭 튀어나온 젖꼭지를 보여준다면.. 이런 생각이 문득 튀어오르자 마음 속에서 뭔가 왈칵 하면서 사타구니의 얼룩이 진해졌다.
"수진아?"
답답한 듯하면서도 보채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욕망이 속삭이는 대로 일어나기위해 엉덩이를 슬쩍 드는데, 오히려 답답했던지 선생님이 또각또각 걸어오셨다.
"어, 어...! 쪼, 쪽지!!"
당황한 나머지 선생님이 걸어오는 도중에 숨길 생각을 못하고 가만히 있다가 나를 내려다보는 선생님을 마주하고서야 간신히 손이 움직여졌다. 하지만 대놓고 쪽지의 수상함을 선생님 눈 앞에서 생중계한 것이나 다름없는 짓이어서 바로 빼앗기고 말았다.
"뭐, 뭐야 이거."
"서.. 선생님, 전, 저는.."
"그래, 수진이 넌 아닌 것 같으니까 보건실가봐. 얼굴도 빨갛게 열오른 것 같은데 땀도 흘리네"
"네에...."
조심스레 양손을 가리고 교실을 빠져나온 후, 뒤돌아보자 단단히 화난 듯한 선생님의 언성이 복도를 다 울릴 지경이었다. 성철이네는 원래 저런 장난 자주 하는데 저렇게나 화낼 필요가 있을까, 사실 난 괜찮은데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불현듯 스치는 생각 하나.
"아."
선생님 성함.
"맙소사."
선생님 성함은 장보정이었다. 교실 두개를 지나와 계단을 내려가려 하는 순간까지 보정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평소에도 히스테리컬한 분이신데 오늘은 아주 제대로 화나신 모양이었다.
학교 구조가 "알파벳 H" 가 옆으로 눕혀진 형태인 4층 건물이었다. 내 반은 눕혀진 형태에서 2층 뒷 건물, 오른쪽 끝에 있었고 보건실은 1층 앞 건물, 왼쪽 끝에 있었다. 중앙에 두 건물을 이어주는 건 구름다리라고 부르는 복도였는데 이 통로를 통해서 보건실에 갔다. 양호선생님께 머리가 아프다고 대충 둘러대고 침대에 누웠다. 이번 시간만 때우고 가려 했는데 깜박 잠이 든 나머지 3교시 쉬는 시간에야 교실로 돌아갈 수 있었다.
돌아간 교실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심각한 표정과 격앙된 목소리로 떠드는 몇 몇 무리의 아이들을 보니 아까의 일이 꽤나 커졌나보다 싶었다. 진욱이를 비롯히니 성철이네 몇명이 보이지 않았다.
혹시 선생님께 끌려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자 진정으로 걱정되기 시작했다. 사실 내가 쪽지만 잘 숨겼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진욱이 어디갔어?"
분명히 알 거라 생각하고 뒤에서 자신의 패거리와 떠들고 있던 성철이에게 물어보았다.
"걔들? 지금 교무실에서 벌서고 있을 껄? 완전히 지 그림로 오해한 모양이던데?"
그러면서 낄낄대는 성철이. 그래도 항상 지내던 패거리의 일원이면서 걱정되지도 않는 모양이었다. 자초지종을 물어 알아낸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내가 나간 후, 선생님은 완전 빡돌아서(그의 표현) 지랄발광을 다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싸질러놓은(그의 표현) 표현들이 은근히 선생님에게 맞아떨어져서 빼도박도 못할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중간에 보이는 여자손글씨 때문에 여자애들 한테도 지랄발광(")하고 난리도 아니었단다. 결국 몇 몇 여자애들이 선생님의 거친 방식에 울음을 떠뜨려서야 여자애들에 대한 처벌은 유보하고 확정된 남자애들 다섯만 끌고 갔다는 것이다. 박진욱이(성철이는 이렇게 불렀다)는 어떻게든 빠져나갈려고 사실 ㅈㅂㅈ가 정수진을 놀릴 때 정보지라 부른다는 것까지 애들 앞에서 떠벌렸단다.
"하아..."
맥이 턱 풀리는 순간이었다. 괜시리 일이 꼬여서 나도 이 꼴이 나다니.
"이번 일의 최대 피해자가 누군지 알아? 너야, 정보지년아ㅋㅋ. 박진욱이가 니 별명 다 떠벌렸고 심지어 보정이 그거 하나하나 읽기 까지 했다니까? 어차피 저 년은 혼자 망상에 빠진 거고, 애들은 다 너한테 하는 말인 거 다 알게됬는데ㅋㅋㅋ너 이제 소문 빼도박도 못해, 완전 끝장났어."
그리고 낄낄대다가 한숨돌리며 다시 내게 하던 말을 이었다.
"박진욱이 개빡쳤고 여자애들도 이제 가만있지 않겠다는 표정이던데? 조만간 재밌는 꼴 보겠다? 수진아?"
완전히 비꼬는 말투. 그래도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럴 땐 이렇게나 얄미울 수가 없다. 같이 놀긴 맨날 같이 놀면서 도대체 태도는 왜 저 모양일까?
"야, 그거그거ㅋㅋ"
"성철이, 그거 말해줘야지ㅋㅋ"
"아."
장난기 가득한 애들이 성철이를 보챌 정도의 이야기면 보통 얘기가 아니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성철이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근래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는 성철이.
"너 별명 하나 더 생겼어."
"뭐.. 뭔데, 그게..?"
듣고 싶지 않으면서도 듣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 어차피 나를 완전히 깔보는 별명일 터이지만 항상 이런 힘겨루기에선 호기심이 이기곤 하는 것이었다.
"내가 지은 건데..ㅈㅂㅈ이거, 선생님 이름, 이거 이제 니 별명이야. 좆보지ㅋㅋㅋㅋㅋㅋㅋ이거 내가 다 퍼뜨릴꺼야"
세상에. 하늘이 다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성철이와 그 패거리의 불쾌한 웃음과 왠지 여기저기서 나를 흘겨보는 듯한 기분. 몇몇 시선은 매섭기 그지 없어서 살갗에 따끔한 착각을 줄 정도였다. 그저 자리에 앉아서 선생님이 오기만을 기다렸지만 쉬는 시간이 끝나도 선생님은 돌아오지 않으셨다.
"휴, 제발, 빨리 좀 와주셨으면 좋겠는데.
"
하지만 오라는 선생님은 오지 않고 여기저기서 내 이름 석자만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마 아까의 사태에 관하여 나를 욕하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시작된 모양이었다. 사실 다른 애들은 뭐래도 내가 신경쓰지 않으면 그만이었지만 딱 한 명이 걱정이었다. 소위 중학교 일진 언니들과 친하게 지낸다는 이하은이라는 애가 맘에 걸렸던 것이다. 요즘들어 걔가 나를 괜시리 주시하는 기분이 들었는데 항간엔 애가 성철이를 좋아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기도 했다. 혹시 질투 때문인가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저런 변태에 여자에 대한 배려도 없는 놈을 좋아하는지 내가 다 묻고 싶은 심정이었다.
선생님이 들어오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귀에 내 이름이 더 자주 들려왔고 어디선가엔 내 이름 앞 뒤로 쌍년, 걸레, 보지년, 창녀, 변태, 암캐라는 원색적인 단어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내 이름만 거론될때는 그냥 불안하고 불편하기만 했는데 저렇게 자극적인 단어들도 함께 들리자 못 채운 욕망의 싹이 다시 움트는 것 같았다. 반을 가득 채운 30여명의 애들 머릿속에 존재하는 정수진이라는 이미지가 각각 창녀, 걸레, 갈보, 보지년, 암캐, 노출광, 쌍년, 씹년 등으로 더럽혀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상상 속에서의 나는 구속당한 알몸인 채나 다름없었다. 나는 그들 앞에서 반항 하나 해보지 못한 채, 그들의 원하는 정수진의 모습이 되기 위해 더럽힘을 당하고 능욕당하고 꼼짝없이 당하기만 할 것이다. 그렇게 너덜너덜 완전히 걸레가 된 추잡한 30여명의 상상 속의 정수진은 모두 실체인 나, 정수진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다. 그들의 거칠고 야릇한 단어 하나 하나가 내 보지에 쑤셔박히는 기분이었다.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덜컹하고 큰 소리가 났지만 개의치않았다. 서둘러 남자화장실에 들어가 칸 문고리를 내려 잠그자 비로소 안도의 신음이 터져나왔다.
"흐으...으흐으으으응"
스키니를 무릎까지 내리자 보지를 맞대고 있던 부분이 완전히 색이 바랠 정도로 진한 얼룩 뒤범벅이었다. 심지어 스판천이 보짓물을 다 흡수하지 못해서 표면장력 마냥 봉긋하게 방울진 애액덩어리였던 것이다. 조심히 손으로 긁어모으자 오목히 모은 손에 허연 애액이 찰랑일 정도였다.
"이..이게 뭐야.."
당황한 나머지 바닥으로 툭툭 털어버리고 휴지로 얼룩과 보지를 슥슥 닦아버렸다. 놀라서 한 행동이었지만 그렇다고 흥분을 포기한 건 아니었다. 바지를 완전히 벗어 문의 외투걸이에 걸고 천전히 다리를 벌렸다. 성철이의 손으로 절정에 가보기도 했고 진욱이와 다른 성철이네 애들의 손으로 쾌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나 스스로 절정을 바라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것이야말로 내 첫 자위인 것이다. 나는 내 보지를 문지르고, 쑤셨던 애들의 손놀림의 느낌을 최대한으로 따라하면서 천천히 중지와 약지를 보지속에 쑤셔넣기 시작했다.
"크..흐으으..으흐으으아악"
천천히 질 내벽을 자극해가는 내 손의 움직임에 따라 신음도 저절로 따라 나왔다. 한 마디 집어넣고, 두 마디째 들어가자 슬슬 구멍이 좁아지는 느낌이 들면서 더 이상 들어가지 않았다. 질 내벽을 긁으면서 파고 들어가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으! 으으으으으응.."
긁음의 쾌감은 그야말로 극상이었다. 화끈하게 달아오르며 순간적인 쾌감을 전해주었던 것이다. 이제 천천히 손을 뺐다.
"흐아..하아아아하아..."
잔뜩이나 힘이 들어가면서 굽어졌던 허리가 손가락이 빠져나오면서 쭉 펴졌다. 천천히 다시 손가락을 집어넣고 빼기를 반복하자 이제는 손가락 마디가 다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들어간 깊이만큼 애액은 줄줄 샜고 쾌감과 신음도 커져만 갔다.
"흐응! 흐으응! 하악! 하아아앙..!"
넣었다, 뺐다 하는 일련의 피스톤 움직임이 완성되는 순간 순간, 터져나오는 호흡과 동시에 신음도 새어나왔다. 아마 빨라진 심장박동의 리듬에 맞추어 내 호흡, 내 신음, 내 허리 움직임, 내 씹질이 따라가지 않았나 싶었다. 그야말로 자위 하나로 내 육신이 일체화되는 순간이었다.
"질꺽질꺽질꺽질꺽!"
"후아! 후읍! 흐앙! 흐아! 흐으아아악!"
보지의 음란한 씹질소리도 일체화 대동단결에 합류했다. 서서히 쾌감이 클라이막스에 다르자 신음소리도 변했다.
"흐으! 흐읍! 끄으으응, 으응! 하악, 으으응! 흐으으, 끄으으읍! 응! 으, 으응!"
허벅지 사이의 변기 커버가 쏟아져나온 씹물로 번들거렸다. 이미 변기의 곡선을 타고 화장실 바닥에도 끈적한 씹물이 고여있을 것만 같았다. 절정이 오길 거부하려는 듯 내 신음은 한 껏 소리를 억누르고 있었지만 보지를 쑤시는 손놀림은 목소리의 억압과는 반대로 빨라만 갔고 이미 절정만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슬로우 모션처럼 보지를 빠져나왔다가 누가 볼새라 순식간에 들어가버리는 중지와 약지의 움직임, 그런 운동의 관성에 의해 씹물은 화장실 벽과 바닥과 나의 크롭티 위로 산산히 흩뿌려졌다. 그야말로 씹물로 가득한 감각의 공간. 한 마디 들어가면 그 부피만큼 씹물이 균열의 틈바구니로 삐져나왔다. 두 마디 들어가면 이미 빠져나왔던 씹물에 새로 터져나온 씹물이 합류해 변기커버를 타고 씹물의 폭포를 만들었다. 세 번째 마디가 들어가자, 이전과는 전혀 다른 육체의 반응이 시작됬다. 놀라우리만치 커지는 동공, 하지만 초점은 잃은 듯, 두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절정의 쾌락. 홍조를 띈 볼에서는 잔뜩 흥분해 미친듯이 온 몸을 돌아다니고 있을 헤모글로빈도 보이는 듯. 범람하는 씹물을 보짓구멍만으론 감당할 수 없다는 건지 벌려지는 입, 하지만 터져나오는 건 진득한 침, 터질듯이 붉거진 입술 옆으로도 한 줄기의 끈적한 침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송글송글한 땀 범벅이 된 새하얀 목. 하지만 함부로 손 댔다가는 뜨겁게 달아오른 육체에 화상을 입을 것만 같은 열기가 느껴졌다. 비록 티셔츠를 입고 있었지만 흥건한 땀에 젖어 야릇한 나신이 눈에 선하게 보이는 듯, 봉긋한 젖에 단연 돋보이는 건 솟아오른 핑크빛 꼭지. 뇌쇄적으로 가녀린 허리는 절정의 쾌락을 버텨내려는 듯 위태롭게 휘어있었다. 정수진, 그녀의 완벽한 볼륨을 완성시켜주는 도톰한 엉덩이도 주체못할 흥분에 터질 듯 부풀어 있었고 째질듯이 벌려진 다리는 다가오는 절정의 쾌감을 가능한 많이 받아들이려는 듯 활짝 열려있었다. 이 순간, 세 번째 마디가 그녀의 보지 끝에 닿는 순간, 변태녀, 나 정수진의 육체 하나 하나가, 절정을 위해, 쾌감을 위해 하나되어 극상의 쾌락을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에 보답하려는 듯, 한줄기 터져나오는 희뿌연 애액. 이미 씹물로 홍수가 난 바닥에 나일강 한 줄기가 쏟아져 내렸다.
"흐어, 으흐으으아아.. 하윽! 하아, 하아.. 흐으으윽! 끄으으흐으으으..흐아앙! 하아, 하아.."
엑스터시가 길었던 만큼이나 여운도 길었다. 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만큼, 빈 곳은 쾌감이 채워넣는 듯한 나른한 행복.. 정말 죽어도 좋을만큼 기쁘다고 느낄 정도였다. 씹물 냄새가 진동하고 앉은 자리는 질척일 정도로 씹물투성이에, 온 몸에 애액이 튀었지만은 그래도 이 여운은 그 어떤 것도 방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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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으읍, 흐으으아아앙! 끄으아악, 흐으아아아앜아아아하아항!!"
그와 동시에 나도 절정에 이르렀다. 가장 감각적인 기억 중 하나인 첫 자위를 떠올리면서 하는 자위는 언제나 보통의 자위와는 색다른 쾌감을 주곤 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온 몸을 휩싸고 있던 열기와 흥분이 차츰 옅어져갔다. 열어놓은 베란다에서 불어드는 바람이 차츰 차갑게 느껴지기도 했다. 벗어놓은 핫팬츠를 줏어입고 베란다 문도 닫았다.
"남자가 생기든 해야지, 원"
하지만 한편으론 나같이 밑빠진 독마냥 욕정을 추구하는 년을 누가 감당키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난 밑빠진 독이지만.. 그런 독 속에서도 허우적거릴 정도로 내가 충만한 쾌락을 선사할 상대가 분명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성철이.."
걔는 도대체 어디서 뭘 하는 걸까?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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