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몰아쉰 지나는 유리창 너머로 밖을 내다봤다. 길 건너에 정복경찰의 검문을 받고 있는 준철과 형권이 보였다. 연신 굽실거리는 그들을 뒤로하고 경찰이 사라졌다. 한동안 길 건너를 주시하던 그들이 골목길로 들어갔다.
그들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지나는 예금 통장을 꺼내들고 창구로 다가갔다. 민기가 통장에 입금시켜준 돈을 찾으러 온 것이었다. 현금을 찾은 그녀는 입구에서 조심스럽게 밖을 살폈다. 그리고 밖으로 뛰어나와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택시 문을 열고 들어가 앉았다.
집에 도착한 지나는 부리나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어린 딸을 등에 업고 집안일을 하던 희정이 그녀를 힐끗 바라봤다. 지나는 걸치고 있는 학생복을 재빨리 벗고 팬티까지 갈아입었다. 희정이 지나의 방문 앞으로 다가섰다. 시복으로 갈아입는 지나를 보고 그녀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요즘은 어떻게 집에 있나 했더니, 또 어디 가려고?”
“친구 집에 갈 거야.”
“컴퓨터 있는데, 친구 집엔 왜 가? 아기를 봐주던지 집안 청소 좀 해!”
“내가 파출부야!”
“뭐라고!? 이 가시내가~! 그러려면 방 얻어 줄게. 아주 나가버려.”
“그래. 방 구해줘. 나갈게. 나도 더 이상 이 집에 있기 싫어.”
“이게 미쳤나.......!”
사복으로 갈아입은 지나는 희정을 무시하는 표정으로 거울 앞에 섰다. 그녀는 민기가 부산에 내려온다는 연락을 받고 들떠 있는 상태였다. 그녀는 연신 시계를 들여다보며 좌우로 몸을 틀어 거울에 비친 옷 매무새를 살폈다. 방문 앞에 서 있던 희정이 한 발자국 옮겨 방안으로 들어왔다.
“오늘 나가면, 너 다시는 집에 들어올 생각 마. 네 아빠가 말하는 거 못 들었어?”
“알아! 그러니 참견하지 마, 알아서 할 테니.”
“이 년이....!? 너 뭘 믿고 대들어? 미쳐도 단단히 미쳤네!”
“욕하지 마. 내가 욕먹으려고 이 집에 있는 줄 알아.”
“이, 년이 정말.......”
희정이 지나에게 달려들어 머리채를 잡으려했다. 그러나 그녀는 돌아서면서 달려드는 희정의 팔을 뿌리쳤다. 균형을 잃은 희정이 방바닥에 넘어졌다. 등에 업힌 아기가 울음을 터트렸다. 씨근덕거리고 일어나는 희정의 눈빛이 벌겋게 변했다.
“너, 이 못된 년! 네 아빠한테 다 말 할 거야.”
“나한테 이러지 말고, 마음데로 하라니까~!”
지나는 할 일을 다 끝낸 듯이 방문을 나갔다. 집을 나온 그녀는 연신 휴대폰을 확인하며 걸어갔다. 눈발이 휘날려 그녀가 뒤집어쓰고 있던 패딩 코트의 오리털 모자가 벗겨졌다. 그녀가 걸치고 있는 옷들은 전부 민기가 입금시켜준 돈으로 구입한 것이었다. 그녀는 지나가는 택시를 손짓해 세웠다.
“아저씨! 롯데 백화점 가주세요.”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한 택시 안에서 지나는 휴대폰 화면을 보며 큭큭~ 거리며 웃었다. 민기는 벌써 부산에 도착하여 백화점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에게 자신의 사진을 찍어 보이면서 웃음을 흘린 것이었다. 그녀가 입맞춤을 해달라고 입술을 삐죽 내민 사진이었다.
백화점 앞에 도착한 택시에서 내린 지나는 민기의 승용차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백화점 앞에 서 있는 그를 발견하고 그녀는 달음질쳤다. 그녀는 환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그의 가슴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녀는 발꿈치를 들고 그의 목에 매달렸다. 오가는 사람들이 그들을 쳐다봤다.
“보고 싶었단 말이야!”
“우리 공주님. 어떻게 하나!”
어둠 속에서 지나의 눈동자가 반짝 거렸다.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동자에 눈물이 글썽거린 것이었다. 민기가 지나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그녀는 대뜸 그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는 그녀의 입술에 입술을 포개면서 주위를 의식하여 오가는 사람들을 쳐다봤다. 그는 자신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서 슬그머니 그녀를 풀어주었다.
“우리 뭐 먹으러갈까?”
“아무거나.”
“음. 하여튼 차에 타자.”
“히 힛~!”
희정과 말다툼으로 우울했던 마음을 잊고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승용차로 향해가는 민기의 허리를 붙들고 찰싹 붙어 걸었다. 차에 오른 민기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대로로 핸들을 꺾었다. 멀지 않은 곳에 뷔페 간판이 보였다. 그는 뷔페가 있는 건물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켰다.
“진아가 마음대로 골라 먹게 뷔페로 가자.”
“앙. 좋아.”
그들은 층계로 올라가 이층에 있는 뷔페로 들어갔다. 저녁시간이라서 그런지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민기는 홀 안에 들어와서 코트를 벗어든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검은색 미니스커트에 반 스타킹과 레이스가 달린 연미색 블라우스를 걸친 그녀는 앙증맞고 깜찍했다. 그리고 한층 성숙해보였다.
창가 탁자에 자리를 잡은 그들은 접시를 들고 음식들이 놓인 코너를 돌았다. 그녀는 주로 스테이크와 과일 종류를 담았고 민기는 한식 종류를 담아 탁자 앞에 앉았다. 눈웃음을 친 그녀는 배가 고팠던지 맛있게 먹기에 그는 무척 즐거웠다. 그녀는 이따금 스테이크를 찍어 그의 입에 넣어주었다.
“오빠도 배 고팠나봐?”
“오빠........!?”
“그냥 오빠라고 부르는 게 편할 거 같은데. 안 되나?”
“........!?”
지나의 물음에 민기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가 새삼스럽게 생각해보니 지나와 서른 살이나 나이 차이가 났다. 그는 그녀와 사이를 정당화 하려는 듯이 호주에 이민 가서 살고 있는 육십이 넘은 사촌 누님을 떠올렸다. 그는 식사를 하면서 어디를 가야 할지 곰곰이 생각했다. 남자들 사이라면 술을 마셨을 것이나 그녀이기에 곤란했다.
지나는 식사를 하면서 쉬지 않고 종알거렸다. 그리고 집안 식구들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았다. 민기는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그녀가 걱정되었다. 사회적인 지위에 있는 그로서 이성과 윤리면 에서 용납이 안 되지만 그는 어린 그녀의 육체를 소유했다. 비록 남자관계가 있었던 그녀이지만 그에게 순결을 받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민기는 지나를 바라볼수록 안타깝고 자격지심이 들었다. 가정에서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그녀를 방관한다면 그녀가 불행해질 것 같아서 더 큰 죄책감을 느낄 것 만 같았다. 친구들에 대한 얘기와 집안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던 그녀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그리고 그의 눈치를 살피며 푸념을 했다.
“집에서 방 얻어줄게 나가라는데..........”
“뭐라고.......!?”
“아빠가 방 얻어 주고, 학비는 보태 줄 테니, 아르바이트해서 벌어 쓰래요.”
‘음.......! 그 정도까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리고 전에 알았던 남자친구들이 자꾸 쫓아다니며 못 살게 굴어.”
“..........!?”
“나. 오빠가 전학 시켜주면 안되나?”
“어디로?”
“서울로 가고 싶은데, 아니면 예문여고......”
“생각해 볼게........”
당장 답변을 해주지 못하는 민기는 답답했다. 어쩌면 준섭과 의논을 해야 할 일이었다. 그러나 지나의 장래에 관한 문제이기에 그녀와 관계를 준섭이 눈치 챌 것만 같아서 두려웠다. 식사를 마치고 민기는 부산대학이 있는 거리로 갔다. 의상점과 양품점들이 줄지어 있고 가게마다 화려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젊은 남녀들이 짝을 지어 번화가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지나는 호기심에 이따금 의상점 안으로 들어가 신기한 눈빛으로 상품들을 구경하였다. 그리고 이따금 그의 허리를 붙잡고 매달리며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때 의상점으로 들어오려던 젊은 여인이 그들을 보고 급히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부산에 수입원단을 구하러 내려온 수진이었다. 민기를 보고 그녀는 묘한 직감을 느꼈다. 혼자가 아니었고 사복을 걸쳤지만 깜찍해 보이는 여학생이 분명했다. 이따금 학생이 그의 허리를 잡고 매달리기도 하고 배시시 미소를 지어 보이는 것이 평범한 사이는 아닌 것 같았다.
수진은 지나쳐 가려다가 민기에 대한 호기심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들이 의상점을 나오는 것을 보고 그녀는 골목어귀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먼발치에서 따라갔다. 그런데 길을 가면서 그가 여학생을 바짝 어깨를 껴안고 걷는 것이 아닌가. 무슨 말인지 귀를 바짝 대고 소곤거리며 활짝 웃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여학생이 그의 볼에 입맞춤을 하기도 했다.
그들을 뒤쫓던 수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겼다. 그녀는 결혼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육체관계까지 하고 은영과 재혼한 민기를 원망하고 있었다. 그녀는 언젠가는 은영과의 인연을 끊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요즘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지훈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다. 밤에 서울로 올라갈 계획인 그녀는 시계를 보면서 다시 부리나케 의상점으로 갔다.
수진은 의상점에 맡겨놓은 원단을 승용차에 싫어 놓고 커피숍으로 갔다. 커피를 시켜놓고 곰곰이 생각하던 그녀는 은영에게 전화를 했다. 휴대폰으로 통화를 시도해도 받지 않았다. 그녀는 은영의 집 전화로 통화를 시도했다. 몇 번 신호가 가고 은영의 목소리가 울려 나왔다
“네. 은행동입니다.”
“언니! 수진이야. 잘 있었어?”
“응. 이 시간에 웬일이니!”
“그냥.......! 나 부산에 왔다가 시간이 나서 거는 거야.”
“늦었는데, 언제 올라오려고?”
“이제 가야지. 형부! 아니, 장 교수님은 잘 계시지?”
“그렇지 뭐.”
“언니한테 잘 안 해줘?”
“갑자기 그런 말을........”
수진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어차피 원망스러운 기억과 분노를 계속 가슴에 담아 두지 않겠다고 다짐한 그녀는 독한 마음을 먹었다. 어쩌면 민기와 은영, 그리고 지훈에게까지 타격을 준수 있기 때문이었다.
“언젠가 고백하려던 말인데, 사실 나 남편과 헤어지기 전에 장 교수와 잤어. 남편과 헤어지고 결혼하려고.”
“뭐라고.......! 무슨 말이야?”
역시 수진이 예상 한데로 은영이 놀라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희소를 흘린 그녀는 실컷 비웃고 싶었다. 그러나 은영이 믿게 하려면 진실성이 있어야 했다.
“난 솔직히 장 교수가 언니와 재혼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 오늘 장 교수를 부산에서 봤기에 더 늦기 전에 진실을 전해줘야겠다고 생각한 거야.”
“부산에서........! 그 이가 세미나에 참석하러 갔는데.........”
“교수님 관리 좀 잘하지 그랬어. 어린 여학생 데리고 데이트하던데.”
“..........”
은영은 짐작하고 있던 일이지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더욱이나 그녀가 결혼 전에 남편이 수진과 육체관계가 있었다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결혼 전에 있었던 것을 굳이 고민하고 싶지는 않았다. 언제나 위엄 있는 교수로 가장 점잖은 모습을 보이던 남편의 배신이었다. 모든 것이 확실하게 들어나니 그녀는 남편이 역겹고 속물로 느껴졌다.
민기는 수진으로 인하여 아내가 지나와의 관계를 알게 되었다는 것을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는 단지 지나에 대한 관심뿐이었다. 짧은 미니스커트를 걸친 그녀가 춥게 보였다. 그는 양품점과 양화점으로 들어가서 그녀에게 장갑과 부츠를 사주었다.
지나는 부츠를 신고 거울 앞에 서서 몸을 좌우로 틀어보며 무척 기뻐했다. 옷가게의 쇼윈도를 돌아보던 그녀가 그를 빤히 쳐다봤다. 그와 시선이 마주친 그녀가 어색한 표정으로 눈웃음을 지었다.
“나. 저 잠옷 갖고 싶어.”
“잠옷........!?”
민기는 지나가 손가락으로 가르치는 쇼윈도를 쳐다봤다. 자잘한 무늬가 있는 은은한 연 핑크 칼라에 레이스가 달린 칠부 소매의 상하 잠옷이었다. 그는 말없이 점포 안으로 들어가서 그녀가 갖고 싶다는 잠옷을 포장해 달라고 했다. 그녀는 잠옷을 담은 쇼핑백을 들고 나오면서 얼굴을 붉히며 그의 눈치를 살폈다.
“어디 갈 거야?”
“글쎄. 영화 구경하러 갈까?”
“응. 나도 좋아.”
“어떤 영화를 보나?”
민기는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혹시 성인영화라면 그녀가 입장하기 곤란할 것 같아서였다. 시네마로 들어가서 상영 중인 포스터들을 살펴봤다. 대부분 성인영화였다. 그녀가 외국영화 포스터 앞에서 한참동안 들여다보고 있었다. 대충 내용을 보니 남자가 지업을 바꾸면서 떠나간 여인을 찾아다니는 영화였다. 그의 난처한 표정을 보고 그녀가 말했다.
“이거 보고 싶어.”
“이건.......!?”
“괜찮아. 들어갈 수 있어.”
“정말 보고 싶어?”
지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미소를 흘리더니 작은 손가방에서 색채가 짙은 안경을 꺼내 썼다. 그리고 머리를 틀어 올려 묶었다. 그녀는 한층 나이 많아 보이고 성숙해 보였다. 마침 상영이 끝나고 관람객들이 우르르 몰려 나왔다. 입장권을 구입한 그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와 함께 입장권 검사안내원 앞으로 다가섰다.
안내원은 별 다른 반응 없이 친절하게 입장하라고 말했다. 그녀는 민기의 팔짱을 끼며 배시시 미소 지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고 그들의 좌석은 뒤편이었다. 그녀는 나가더니 콜라와 과자를 사들고 들어왔다. 그녀는 민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면서 정말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영화가 상영되고 그녀는 과자를 그의 입에 넣어 주었다.
위쪽 상영실에서 이따금 환하게 비치는 불빛에 그녀의 짙고 검은 눈동자가 반짝였다. 영화 속에서 여인과 남자의 정사 씬이 나왔다. 그녀가 과자를 입속에 넣고 우물거리며 그의 팔을 당겨 자신의 어깨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여자가 말기 암 진단을 받고 남자의 행복을 위해 떠나가는 장면에서 그녀의 눈동자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여자를 찾아다니던 남자가 우연히 낯선 여자를 만나서 교제를 시작했고 한 침대에 누웠다. 그 여인이 그가 찾아다니던 여자와 모습이 같았기 때문이었다. 발가벗은 남녀를 보고 지나가 곁눈으로 민기의 눈치를 살폈다. 그는 그녀의 어깨에 올려놓은 팔에 힘을 주어 당겼다. 그의 가슴속에 안긴 그녀가 빤히 올려다보면서 눈을 감았다.
“.........!?”
지민은 턱밑에 있는 지나의 입술을 내려다 봤다. 그는 어찌해서 그녀 곁에 있으면 충동에 휘말리는지 의문스러웠다. 그는 아내와 같은 침대에 누웠어도 전혀 흥분이 되지 않았었다. 그는 그녀의 도톰한 입술에 키스를 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가 그의 목에 팔을 감고 매달렸다. 그는 흠칫하여 주위를 둘러 봤다. 야간상영관이라서 그런지 어둠속에 그들처럼 껴안고 있는 연인들도 있었다.
지나가 민기의 입속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그가 시도했던 키스를 그녀가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었다. 여자는 성적인 학습효과에 민감했다. 혀와 혀가 엉키고 그는 자신도 모르게 허벅지 사이의 페니스가 뻐근하게 발기하는 것을 느꼈다. 키스를 멈추고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동자가 가늘게 떨렸다.
영화가 종료되고 번화가를 걸었다. 지나는 더욱 자연스럽게 그에게 찰싹 붙어 걸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지만 거리에는 젊은 영인들이 손을 맞잡고 데이트를 하고 있었다. 한동안 걸으면서 그동안 있었던 얘기들을 종알거리던 그녀가 그 자리에 웅크리고 앉았다.
“나, 다리 아파.”
“그럼, 주차장으로 가자.”
민기는 그녀를 데리고 주차장으로 가서 승용차에 올라탔다. 그는 어디로 가야할지 망설였다. 물론 그는 그녀를 데리고 예약해 놓은 호텔에 가서 잠을 잘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그녀도 그렇게 생각하고 늦은 밤까지 같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하지만 무조건 그녀를 데리고 호텔로 간다는 것이 왠지 천박한 남자로 보일 것 같았다.
차창 밖을 보면서 민기는 망설였다. 술에 취해 휘청거리고 걸어가는 남녀가 서로 부둥켜안고 서 있었다. 빤히 바라보던 지나가 길게 하품을 했다. 그는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우리 어디 갈까? 바닷가 가볼까?”
“싫어. 추워서 싫어. 그냥 오빠와 둘이 있을 데로 가.”
민기는 더 이상 지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조금은 지루하고 밤이라서 특별히 갈 곳도 없었다. 그는 가속페달을 밟아 예약해 놓은 호텔로 향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수석에서 내린 그녀는 당연한 것처럼 그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걸었다. 그가 프런트에서 키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로 들어갈 때까지도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를 졸졸 쫓아다녔다.
객실에 들어가서 지나는 옷을 입은 채 거침없이 침대위에 벌렁 누웠다. 민기가 코트와 상의를 벗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녀가 발딱 일어났다. 그리고 돌아서더니 부끄러움도 없이 팬티차림이 되어 쇼핑 백안에서 잠옷을 꺼내 걸쳤다. 상의와 하의로 구분된 잠옷을 걸친 그녀는 깜찍해 보였다.
“나. 샤워할래.”
“응.......!? 그래.”
지나는 빤히 쳐다보는 민기의 눈빛에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종종걸음을 치며 욕실로 들어갔다. 그는 잠시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눈을 감았다. 그녀가 있어서 즐겁지만 역시 승용차로 달려온 먼 길이었기에 피곤했다. 샤워기에서 물 쏟아지는 소리가 한동안 들리고 욕실 문이 벌컥 열렸다. 그녀는 하의만 걸치고 나온 상태였다.
물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지나의 아담한 상체가 그대로 들어나 보였다. 민기의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그녀는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봉긋한 젖가슴이 예전보다 탐스럽고 성숙해 보였다. 그녀는 그를 힐끔거리며 쳐다보면서 젖은 머리를 타월로 닦아냈다. 그는 당돌하게 다가서는 그녀에게서 외면을 했다.
그러나 이내 민기는 지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녀가 다리를 벌리고 그의 허벅지에 걸터앉는 것이었다. 그는 그녀에게서 흘러나오는 향긋한 샴푸 냄새와 바로 코앞에 보이는 봉긋한 젖가슴에 아찔했다. 풋풋하고 싱그러운 어린 여자의 향기였다. 그녀가 그의 입술에 입맞춤을 하면서 양 손으로 젖가슴을 감싸고는 미소를 지었다.
“헤 헷~! 나, 젖가슴 예쁘지?”
“응......!? 응!”
지나가 양손으로 감싼 젖가슴을 민기의 얼굴 가까이 가져다 댔다. 자그마하고 탱글탱글한 젖꼭지가 그의 입술에 잇닿았다. 충동에 휘말린 그는 그녀를 끌어안으며 젖꼭지를 입속으로 빨아 당겼다. 그녀가 그의 목을 감쌌다. 그는 그녀의 젖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는 상태였다. 그는 당장 그녀를 침대에 눕혀 애무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잠간만.......!”
민기는 지나를 번쩍 들어서 침대위에 눕혔다. 그리고 옷장 앞으로 가서 걸치고 있는 옷을 훌훌 벗어 걸었다. 그는 완전히 발가벗은 상태에서 옷걸이에 걸려있는 가운을 걸쳤다. 그리고 욕실로 들어갔다. 그녀가 들어갔던 욕실은 수증기가 어려 있었다. 벽의 옷걸이에는 그녀의 손바닥만 한 팬티가 걸려 있었다.
샤워를 하고 나온 민기는 침대위에 누워 TV를 보고 지나를 힐끔 쳐다봤다. 시선이 마주친 그녀가 얼굴을 붉히면서 머리끝까지 모포를 잡아당겨 덮었다. 가벼운 흥분을 느낀 그는 타월로 물기를 닦아내고 전등불을 껐다. 그는 붉은 조명만이 켜진 침대로 들어갔다. 반듯이 누어있던 그녀가 그를 빠끔히 쳐다봤다. 그리고 그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모르죠?”
“나도 보고 싶었어.”
“그런대 먼저 전화도 안하고.......”
“.........!?”
지나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종알거렸다. 그는 그녀의 입김이 가슴에 잇닿는 감촉이 간지럽기도 하고 사랑스러웠다. 그는 그녀의 턱을 들고 내려다봤다. 부끄러운지 그녀가 다시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여자는 성적인 역할을 통해 여자로 길들여지며 여성다워진다고 했다. 그는 그녀의 얼굴을 다시 쳐들고 입술을 찾았다.
달콤하고도 향긋한 지나의 입술에 민기는 저절로 흥분이 됐다. 그녀 스스로 그의 입속에 혀를 밀어 넣었다. 혀와 혀가 엉켜 서로의 성감을 느꼈다. 그녀는 잠옷 상의도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그녀를 반듯이 눕히고 젖가슴을 애무했다. 그는 젖꼭지를 입속에 빨아 당겨 혀로 마찰했다.
“음........!”
옅은 신음을 흘린 지나가 양팔로 민기의 목을 껴안았다. 혀끝에 젖꼭지를 애무당하는 그녀의 어깨가 파르르 떨렸다. 그에게 사육당하는 그녀는 예전보다 원초적인 본능에 민감해져 있었다. 그의 혀가 젖가슴과 목덜미를 지나서 밑으로 내려갔다. 그는 그녀의 잠옷을 벗기고 내려다봤다. 부끄러움에 얼굴이 발그스름해진 그녀가 고개를 외면하고 눈을 감았다.
팬티도 걸치지 않은 지나의 매끈한 알몸이 들어나 있었다. 두 달 사이에 그녀의 발가벗겨진 알몸이 무척 성숙해진 것 같았다. 소녀티가 벗겨지지 않은 그녀의 나신은 제법 굴곡을 이루고 있었다. 그의 손길과 혀끝에서 그녀의 나신이 경련을 일으켰다. 그의 혀끝이 그녀의 허벅지 사이를 탐닉하였다. 그녀가 허벅지 사이에 묻힌 그의 머리를 움켜쥐며 허리를 비틀었다.
“읍~! 오, 오빠. 이상해.......”
“진 아.......!”
숨이 차도록 흥분한 민기는 오직 지나의 육체에 영혼을 싣고 있었다. 그녀의 허벅지와 무릎, 그리고 발가락까지 내려갔던 그의 혀가 다시 위로 올라가면 타액으로 적셨다. 동시에 그의 양손이 그녀의 젖가슴이 그리고 손가락 사이에 젖꼭지를 끼고 애무하고 있었다. 그리고 혀끝을 그녀의 보지 입구로 넣었다가 빼냈다. 놀란 듯이 그녀의 둔부가 꿈틀거렸다.
“하 잉! 난 몰라........오, 오빠........”
지나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하리를 비틀었다. 이성을 잃은 민기는 그녀의 신음소리에 담당할 수 없는 성욕의 불길에 휩싸였다. 보지 입구의 음순이 그의 손끝에서 돌기를 일으켰다. 헐떡이는 그는 발기한 페니스를 쥐고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가져다대고 마찰시켰다. 그리고 샘물로 적셔져 매끄러운 보지 구멍 속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엄마 얏!”
동시에 지나가 상체를 들어 올리며 눈동자를 크게 뜨고 밑을 내려다봤다. 그녀는 흉물스러운 남성이 허벅지 사이에 틀어박힌 것을 보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아직도 그녀는 옅은 통증을 느꼈다. 하지만 몸속으로 불덩이가 치미는 것만 같고 온몸의 신경이 하복부로 몰리며 묘한 엑스터시에 젖어들었다.
“읍, 읍, 읍, 오, 오빠야........”
“헉, 음, 으........”
민기의 페니스가 몸속으로 치밀고 들어갈 때마다 지나는 숨을 들이마셨다. 그의 거친 호흡과 함께 그녀의 작은 나신이 흔들렸다. 아내와의 관계도 한동안 하지 못했던 그는 들짐승처럼 그녀의 육체를 몰아붙였다. 그녀는 몸속의 살갗이 마찰당하는 순간마다 높이 떠올랐다가 추락하는 아찔함에 젖었다.
“핫. 읍. 핫! 아, 난 몰라........! 읍.........!”
“지. 진아 얏......!”
민기는 그녀의 좁은 몸속에 갇힌 페니스가 옥죄이는 것만 같았다. 지나가 허리를 들어 올리며 허벅지를 조인 탓이었다. 그녀는 무엇인가 안타까웠다. 안개처럼 밀려오는 쾌감을 느낄 것만 같아서 그녀는 아등바등 매달렸다. 그리고 온몸에 힘을 주고 허우적거렸다. 규칙적으로 헤집던 페니스가 돌연 깊이 밀어 넣었다가 빠져 나갔다.
“핫, 으 읍. 하........”
“하 아. 으.......”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그들의 잇닿은 가슴에 흐른 땀이 마찰되며 끈적거렸다. 지나는 정신이 혼미하도록 무엇인가 느낄 것만 같았다. 그녀는 눈앞에 보이는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헐떡이는 그가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혀와 혀가 엉키고 그는 그녀의 젖가슴을 보듬어 쥐고 젖꼭지를 입속으로 강하게 빨아 당겼다.
“아, 안 돼. 어떡해. 하 읍. 핫........”
“읍. 하 읍........”
숨이 막힐 것 같은 민기는 아내와도 이렇게 오랜 시간 관계를 하지 않았기에 지칠 지경이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그의 페니스는 점점 더 용틀임을 하며 그녀의 몸속을 헤집었다. 그 순간 안타까움에 젖었던 지나는 숨을 실수가 없었다. 끝없는 늪 속으로 추락하는 아찔함에 젖었다. 자지러질 것 같은 그녀는 바들바들 떨며 매달렸다.
“아 항~! 난 몰라.......!”
“지, 진아........!”
지나가 상체를 들어 올리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그리고 멎었던 숨을 길게 흘리며 그에게 매달렸다. 그녀는 처음으로 오르가즘의 황홀함에 빠져든 것이었다. 민기는 좁고 부드러운 그녀의 몸속 살갗을 헤집던 페니스가 매끄럽고 따뜻한 샘물에 휘감기는 것을 느꼈다. 그는 참을 수 없는 충격에 경직되었다. 그들은 꼼짝도 하지 않고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그들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지나는 예금 통장을 꺼내들고 창구로 다가갔다. 민기가 통장에 입금시켜준 돈을 찾으러 온 것이었다. 현금을 찾은 그녀는 입구에서 조심스럽게 밖을 살폈다. 그리고 밖으로 뛰어나와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택시 문을 열고 들어가 앉았다.
집에 도착한 지나는 부리나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어린 딸을 등에 업고 집안일을 하던 희정이 그녀를 힐끗 바라봤다. 지나는 걸치고 있는 학생복을 재빨리 벗고 팬티까지 갈아입었다. 희정이 지나의 방문 앞으로 다가섰다. 시복으로 갈아입는 지나를 보고 그녀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요즘은 어떻게 집에 있나 했더니, 또 어디 가려고?”
“친구 집에 갈 거야.”
“컴퓨터 있는데, 친구 집엔 왜 가? 아기를 봐주던지 집안 청소 좀 해!”
“내가 파출부야!”
“뭐라고!? 이 가시내가~! 그러려면 방 얻어 줄게. 아주 나가버려.”
“그래. 방 구해줘. 나갈게. 나도 더 이상 이 집에 있기 싫어.”
“이게 미쳤나.......!”
사복으로 갈아입은 지나는 희정을 무시하는 표정으로 거울 앞에 섰다. 그녀는 민기가 부산에 내려온다는 연락을 받고 들떠 있는 상태였다. 그녀는 연신 시계를 들여다보며 좌우로 몸을 틀어 거울에 비친 옷 매무새를 살폈다. 방문 앞에 서 있던 희정이 한 발자국 옮겨 방안으로 들어왔다.
“오늘 나가면, 너 다시는 집에 들어올 생각 마. 네 아빠가 말하는 거 못 들었어?”
“알아! 그러니 참견하지 마, 알아서 할 테니.”
“이 년이....!? 너 뭘 믿고 대들어? 미쳐도 단단히 미쳤네!”
“욕하지 마. 내가 욕먹으려고 이 집에 있는 줄 알아.”
“이, 년이 정말.......”
희정이 지나에게 달려들어 머리채를 잡으려했다. 그러나 그녀는 돌아서면서 달려드는 희정의 팔을 뿌리쳤다. 균형을 잃은 희정이 방바닥에 넘어졌다. 등에 업힌 아기가 울음을 터트렸다. 씨근덕거리고 일어나는 희정의 눈빛이 벌겋게 변했다.
“너, 이 못된 년! 네 아빠한테 다 말 할 거야.”
“나한테 이러지 말고, 마음데로 하라니까~!”
지나는 할 일을 다 끝낸 듯이 방문을 나갔다. 집을 나온 그녀는 연신 휴대폰을 확인하며 걸어갔다. 눈발이 휘날려 그녀가 뒤집어쓰고 있던 패딩 코트의 오리털 모자가 벗겨졌다. 그녀가 걸치고 있는 옷들은 전부 민기가 입금시켜준 돈으로 구입한 것이었다. 그녀는 지나가는 택시를 손짓해 세웠다.
“아저씨! 롯데 백화점 가주세요.”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한 택시 안에서 지나는 휴대폰 화면을 보며 큭큭~ 거리며 웃었다. 민기는 벌써 부산에 도착하여 백화점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에게 자신의 사진을 찍어 보이면서 웃음을 흘린 것이었다. 그녀가 입맞춤을 해달라고 입술을 삐죽 내민 사진이었다.
백화점 앞에 도착한 택시에서 내린 지나는 민기의 승용차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백화점 앞에 서 있는 그를 발견하고 그녀는 달음질쳤다. 그녀는 환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그의 가슴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녀는 발꿈치를 들고 그의 목에 매달렸다. 오가는 사람들이 그들을 쳐다봤다.
“보고 싶었단 말이야!”
“우리 공주님. 어떻게 하나!”
어둠 속에서 지나의 눈동자가 반짝 거렸다.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동자에 눈물이 글썽거린 것이었다. 민기가 지나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그녀는 대뜸 그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는 그녀의 입술에 입술을 포개면서 주위를 의식하여 오가는 사람들을 쳐다봤다. 그는 자신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서 슬그머니 그녀를 풀어주었다.
“우리 뭐 먹으러갈까?”
“아무거나.”
“음. 하여튼 차에 타자.”
“히 힛~!”
희정과 말다툼으로 우울했던 마음을 잊고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승용차로 향해가는 민기의 허리를 붙들고 찰싹 붙어 걸었다. 차에 오른 민기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대로로 핸들을 꺾었다. 멀지 않은 곳에 뷔페 간판이 보였다. 그는 뷔페가 있는 건물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켰다.
“진아가 마음대로 골라 먹게 뷔페로 가자.”
“앙. 좋아.”
그들은 층계로 올라가 이층에 있는 뷔페로 들어갔다. 저녁시간이라서 그런지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민기는 홀 안에 들어와서 코트를 벗어든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검은색 미니스커트에 반 스타킹과 레이스가 달린 연미색 블라우스를 걸친 그녀는 앙증맞고 깜찍했다. 그리고 한층 성숙해보였다.
창가 탁자에 자리를 잡은 그들은 접시를 들고 음식들이 놓인 코너를 돌았다. 그녀는 주로 스테이크와 과일 종류를 담았고 민기는 한식 종류를 담아 탁자 앞에 앉았다. 눈웃음을 친 그녀는 배가 고팠던지 맛있게 먹기에 그는 무척 즐거웠다. 그녀는 이따금 스테이크를 찍어 그의 입에 넣어주었다.
“오빠도 배 고팠나봐?”
“오빠........!?”
“그냥 오빠라고 부르는 게 편할 거 같은데. 안 되나?”
“........!?”
지나의 물음에 민기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가 새삼스럽게 생각해보니 지나와 서른 살이나 나이 차이가 났다. 그는 그녀와 사이를 정당화 하려는 듯이 호주에 이민 가서 살고 있는 육십이 넘은 사촌 누님을 떠올렸다. 그는 식사를 하면서 어디를 가야 할지 곰곰이 생각했다. 남자들 사이라면 술을 마셨을 것이나 그녀이기에 곤란했다.
지나는 식사를 하면서 쉬지 않고 종알거렸다. 그리고 집안 식구들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았다. 민기는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그녀가 걱정되었다. 사회적인 지위에 있는 그로서 이성과 윤리면 에서 용납이 안 되지만 그는 어린 그녀의 육체를 소유했다. 비록 남자관계가 있었던 그녀이지만 그에게 순결을 받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민기는 지나를 바라볼수록 안타깝고 자격지심이 들었다. 가정에서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그녀를 방관한다면 그녀가 불행해질 것 같아서 더 큰 죄책감을 느낄 것 만 같았다. 친구들에 대한 얘기와 집안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던 그녀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그리고 그의 눈치를 살피며 푸념을 했다.
“집에서 방 얻어줄게 나가라는데..........”
“뭐라고.......!?”
“아빠가 방 얻어 주고, 학비는 보태 줄 테니, 아르바이트해서 벌어 쓰래요.”
‘음.......! 그 정도까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리고 전에 알았던 남자친구들이 자꾸 쫓아다니며 못 살게 굴어.”
“..........!?”
“나. 오빠가 전학 시켜주면 안되나?”
“어디로?”
“서울로 가고 싶은데, 아니면 예문여고......”
“생각해 볼게........”
당장 답변을 해주지 못하는 민기는 답답했다. 어쩌면 준섭과 의논을 해야 할 일이었다. 그러나 지나의 장래에 관한 문제이기에 그녀와 관계를 준섭이 눈치 챌 것만 같아서 두려웠다. 식사를 마치고 민기는 부산대학이 있는 거리로 갔다. 의상점과 양품점들이 줄지어 있고 가게마다 화려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젊은 남녀들이 짝을 지어 번화가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지나는 호기심에 이따금 의상점 안으로 들어가 신기한 눈빛으로 상품들을 구경하였다. 그리고 이따금 그의 허리를 붙잡고 매달리며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때 의상점으로 들어오려던 젊은 여인이 그들을 보고 급히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부산에 수입원단을 구하러 내려온 수진이었다. 민기를 보고 그녀는 묘한 직감을 느꼈다. 혼자가 아니었고 사복을 걸쳤지만 깜찍해 보이는 여학생이 분명했다. 이따금 학생이 그의 허리를 잡고 매달리기도 하고 배시시 미소를 지어 보이는 것이 평범한 사이는 아닌 것 같았다.
수진은 지나쳐 가려다가 민기에 대한 호기심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들이 의상점을 나오는 것을 보고 그녀는 골목어귀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먼발치에서 따라갔다. 그런데 길을 가면서 그가 여학생을 바짝 어깨를 껴안고 걷는 것이 아닌가. 무슨 말인지 귀를 바짝 대고 소곤거리며 활짝 웃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여학생이 그의 볼에 입맞춤을 하기도 했다.
그들을 뒤쫓던 수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겼다. 그녀는 결혼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육체관계까지 하고 은영과 재혼한 민기를 원망하고 있었다. 그녀는 언젠가는 은영과의 인연을 끊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요즘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지훈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다. 밤에 서울로 올라갈 계획인 그녀는 시계를 보면서 다시 부리나케 의상점으로 갔다.
수진은 의상점에 맡겨놓은 원단을 승용차에 싫어 놓고 커피숍으로 갔다. 커피를 시켜놓고 곰곰이 생각하던 그녀는 은영에게 전화를 했다. 휴대폰으로 통화를 시도해도 받지 않았다. 그녀는 은영의 집 전화로 통화를 시도했다. 몇 번 신호가 가고 은영의 목소리가 울려 나왔다
“네. 은행동입니다.”
“언니! 수진이야. 잘 있었어?”
“응. 이 시간에 웬일이니!”
“그냥.......! 나 부산에 왔다가 시간이 나서 거는 거야.”
“늦었는데, 언제 올라오려고?”
“이제 가야지. 형부! 아니, 장 교수님은 잘 계시지?”
“그렇지 뭐.”
“언니한테 잘 안 해줘?”
“갑자기 그런 말을........”
수진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어차피 원망스러운 기억과 분노를 계속 가슴에 담아 두지 않겠다고 다짐한 그녀는 독한 마음을 먹었다. 어쩌면 민기와 은영, 그리고 지훈에게까지 타격을 준수 있기 때문이었다.
“언젠가 고백하려던 말인데, 사실 나 남편과 헤어지기 전에 장 교수와 잤어. 남편과 헤어지고 결혼하려고.”
“뭐라고.......! 무슨 말이야?”
역시 수진이 예상 한데로 은영이 놀라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희소를 흘린 그녀는 실컷 비웃고 싶었다. 그러나 은영이 믿게 하려면 진실성이 있어야 했다.
“난 솔직히 장 교수가 언니와 재혼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 오늘 장 교수를 부산에서 봤기에 더 늦기 전에 진실을 전해줘야겠다고 생각한 거야.”
“부산에서........! 그 이가 세미나에 참석하러 갔는데.........”
“교수님 관리 좀 잘하지 그랬어. 어린 여학생 데리고 데이트하던데.”
“..........”
은영은 짐작하고 있던 일이지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더욱이나 그녀가 결혼 전에 남편이 수진과 육체관계가 있었다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결혼 전에 있었던 것을 굳이 고민하고 싶지는 않았다. 언제나 위엄 있는 교수로 가장 점잖은 모습을 보이던 남편의 배신이었다. 모든 것이 확실하게 들어나니 그녀는 남편이 역겹고 속물로 느껴졌다.
민기는 수진으로 인하여 아내가 지나와의 관계를 알게 되었다는 것을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는 단지 지나에 대한 관심뿐이었다. 짧은 미니스커트를 걸친 그녀가 춥게 보였다. 그는 양품점과 양화점으로 들어가서 그녀에게 장갑과 부츠를 사주었다.
지나는 부츠를 신고 거울 앞에 서서 몸을 좌우로 틀어보며 무척 기뻐했다. 옷가게의 쇼윈도를 돌아보던 그녀가 그를 빤히 쳐다봤다. 그와 시선이 마주친 그녀가 어색한 표정으로 눈웃음을 지었다.
“나. 저 잠옷 갖고 싶어.”
“잠옷........!?”
민기는 지나가 손가락으로 가르치는 쇼윈도를 쳐다봤다. 자잘한 무늬가 있는 은은한 연 핑크 칼라에 레이스가 달린 칠부 소매의 상하 잠옷이었다. 그는 말없이 점포 안으로 들어가서 그녀가 갖고 싶다는 잠옷을 포장해 달라고 했다. 그녀는 잠옷을 담은 쇼핑백을 들고 나오면서 얼굴을 붉히며 그의 눈치를 살폈다.
“어디 갈 거야?”
“글쎄. 영화 구경하러 갈까?”
“응. 나도 좋아.”
“어떤 영화를 보나?”
민기는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혹시 성인영화라면 그녀가 입장하기 곤란할 것 같아서였다. 시네마로 들어가서 상영 중인 포스터들을 살펴봤다. 대부분 성인영화였다. 그녀가 외국영화 포스터 앞에서 한참동안 들여다보고 있었다. 대충 내용을 보니 남자가 지업을 바꾸면서 떠나간 여인을 찾아다니는 영화였다. 그의 난처한 표정을 보고 그녀가 말했다.
“이거 보고 싶어.”
“이건.......!?”
“괜찮아. 들어갈 수 있어.”
“정말 보고 싶어?”
지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미소를 흘리더니 작은 손가방에서 색채가 짙은 안경을 꺼내 썼다. 그리고 머리를 틀어 올려 묶었다. 그녀는 한층 나이 많아 보이고 성숙해 보였다. 마침 상영이 끝나고 관람객들이 우르르 몰려 나왔다. 입장권을 구입한 그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와 함께 입장권 검사안내원 앞으로 다가섰다.
안내원은 별 다른 반응 없이 친절하게 입장하라고 말했다. 그녀는 민기의 팔짱을 끼며 배시시 미소 지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고 그들의 좌석은 뒤편이었다. 그녀는 나가더니 콜라와 과자를 사들고 들어왔다. 그녀는 민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면서 정말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영화가 상영되고 그녀는 과자를 그의 입에 넣어 주었다.
위쪽 상영실에서 이따금 환하게 비치는 불빛에 그녀의 짙고 검은 눈동자가 반짝였다. 영화 속에서 여인과 남자의 정사 씬이 나왔다. 그녀가 과자를 입속에 넣고 우물거리며 그의 팔을 당겨 자신의 어깨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여자가 말기 암 진단을 받고 남자의 행복을 위해 떠나가는 장면에서 그녀의 눈동자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여자를 찾아다니던 남자가 우연히 낯선 여자를 만나서 교제를 시작했고 한 침대에 누웠다. 그 여인이 그가 찾아다니던 여자와 모습이 같았기 때문이었다. 발가벗은 남녀를 보고 지나가 곁눈으로 민기의 눈치를 살폈다. 그는 그녀의 어깨에 올려놓은 팔에 힘을 주어 당겼다. 그의 가슴속에 안긴 그녀가 빤히 올려다보면서 눈을 감았다.
“.........!?”
지민은 턱밑에 있는 지나의 입술을 내려다 봤다. 그는 어찌해서 그녀 곁에 있으면 충동에 휘말리는지 의문스러웠다. 그는 아내와 같은 침대에 누웠어도 전혀 흥분이 되지 않았었다. 그는 그녀의 도톰한 입술에 키스를 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가 그의 목에 팔을 감고 매달렸다. 그는 흠칫하여 주위를 둘러 봤다. 야간상영관이라서 그런지 어둠속에 그들처럼 껴안고 있는 연인들도 있었다.
지나가 민기의 입속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그가 시도했던 키스를 그녀가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었다. 여자는 성적인 학습효과에 민감했다. 혀와 혀가 엉키고 그는 자신도 모르게 허벅지 사이의 페니스가 뻐근하게 발기하는 것을 느꼈다. 키스를 멈추고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동자가 가늘게 떨렸다.
영화가 종료되고 번화가를 걸었다. 지나는 더욱 자연스럽게 그에게 찰싹 붙어 걸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지만 거리에는 젊은 영인들이 손을 맞잡고 데이트를 하고 있었다. 한동안 걸으면서 그동안 있었던 얘기들을 종알거리던 그녀가 그 자리에 웅크리고 앉았다.
“나, 다리 아파.”
“그럼, 주차장으로 가자.”
민기는 그녀를 데리고 주차장으로 가서 승용차에 올라탔다. 그는 어디로 가야할지 망설였다. 물론 그는 그녀를 데리고 예약해 놓은 호텔에 가서 잠을 잘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그녀도 그렇게 생각하고 늦은 밤까지 같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하지만 무조건 그녀를 데리고 호텔로 간다는 것이 왠지 천박한 남자로 보일 것 같았다.
차창 밖을 보면서 민기는 망설였다. 술에 취해 휘청거리고 걸어가는 남녀가 서로 부둥켜안고 서 있었다. 빤히 바라보던 지나가 길게 하품을 했다. 그는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우리 어디 갈까? 바닷가 가볼까?”
“싫어. 추워서 싫어. 그냥 오빠와 둘이 있을 데로 가.”
민기는 더 이상 지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조금은 지루하고 밤이라서 특별히 갈 곳도 없었다. 그는 가속페달을 밟아 예약해 놓은 호텔로 향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수석에서 내린 그녀는 당연한 것처럼 그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걸었다. 그가 프런트에서 키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로 들어갈 때까지도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를 졸졸 쫓아다녔다.
객실에 들어가서 지나는 옷을 입은 채 거침없이 침대위에 벌렁 누웠다. 민기가 코트와 상의를 벗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녀가 발딱 일어났다. 그리고 돌아서더니 부끄러움도 없이 팬티차림이 되어 쇼핑 백안에서 잠옷을 꺼내 걸쳤다. 상의와 하의로 구분된 잠옷을 걸친 그녀는 깜찍해 보였다.
“나. 샤워할래.”
“응.......!? 그래.”
지나는 빤히 쳐다보는 민기의 눈빛에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종종걸음을 치며 욕실로 들어갔다. 그는 잠시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눈을 감았다. 그녀가 있어서 즐겁지만 역시 승용차로 달려온 먼 길이었기에 피곤했다. 샤워기에서 물 쏟아지는 소리가 한동안 들리고 욕실 문이 벌컥 열렸다. 그녀는 하의만 걸치고 나온 상태였다.
물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지나의 아담한 상체가 그대로 들어나 보였다. 민기의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그녀는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봉긋한 젖가슴이 예전보다 탐스럽고 성숙해 보였다. 그녀는 그를 힐끔거리며 쳐다보면서 젖은 머리를 타월로 닦아냈다. 그는 당돌하게 다가서는 그녀에게서 외면을 했다.
그러나 이내 민기는 지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녀가 다리를 벌리고 그의 허벅지에 걸터앉는 것이었다. 그는 그녀에게서 흘러나오는 향긋한 샴푸 냄새와 바로 코앞에 보이는 봉긋한 젖가슴에 아찔했다. 풋풋하고 싱그러운 어린 여자의 향기였다. 그녀가 그의 입술에 입맞춤을 하면서 양 손으로 젖가슴을 감싸고는 미소를 지었다.
“헤 헷~! 나, 젖가슴 예쁘지?”
“응......!? 응!”
지나가 양손으로 감싼 젖가슴을 민기의 얼굴 가까이 가져다 댔다. 자그마하고 탱글탱글한 젖꼭지가 그의 입술에 잇닿았다. 충동에 휘말린 그는 그녀를 끌어안으며 젖꼭지를 입속으로 빨아 당겼다. 그녀가 그의 목을 감쌌다. 그는 그녀의 젖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는 상태였다. 그는 당장 그녀를 침대에 눕혀 애무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잠간만.......!”
민기는 지나를 번쩍 들어서 침대위에 눕혔다. 그리고 옷장 앞으로 가서 걸치고 있는 옷을 훌훌 벗어 걸었다. 그는 완전히 발가벗은 상태에서 옷걸이에 걸려있는 가운을 걸쳤다. 그리고 욕실로 들어갔다. 그녀가 들어갔던 욕실은 수증기가 어려 있었다. 벽의 옷걸이에는 그녀의 손바닥만 한 팬티가 걸려 있었다.
샤워를 하고 나온 민기는 침대위에 누워 TV를 보고 지나를 힐끔 쳐다봤다. 시선이 마주친 그녀가 얼굴을 붉히면서 머리끝까지 모포를 잡아당겨 덮었다. 가벼운 흥분을 느낀 그는 타월로 물기를 닦아내고 전등불을 껐다. 그는 붉은 조명만이 켜진 침대로 들어갔다. 반듯이 누어있던 그녀가 그를 빠끔히 쳐다봤다. 그리고 그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모르죠?”
“나도 보고 싶었어.”
“그런대 먼저 전화도 안하고.......”
“.........!?”
지나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종알거렸다. 그는 그녀의 입김이 가슴에 잇닿는 감촉이 간지럽기도 하고 사랑스러웠다. 그는 그녀의 턱을 들고 내려다봤다. 부끄러운지 그녀가 다시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여자는 성적인 역할을 통해 여자로 길들여지며 여성다워진다고 했다. 그는 그녀의 얼굴을 다시 쳐들고 입술을 찾았다.
달콤하고도 향긋한 지나의 입술에 민기는 저절로 흥분이 됐다. 그녀 스스로 그의 입속에 혀를 밀어 넣었다. 혀와 혀가 엉켜 서로의 성감을 느꼈다. 그녀는 잠옷 상의도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그녀를 반듯이 눕히고 젖가슴을 애무했다. 그는 젖꼭지를 입속에 빨아 당겨 혀로 마찰했다.
“음........!”
옅은 신음을 흘린 지나가 양팔로 민기의 목을 껴안았다. 혀끝에 젖꼭지를 애무당하는 그녀의 어깨가 파르르 떨렸다. 그에게 사육당하는 그녀는 예전보다 원초적인 본능에 민감해져 있었다. 그의 혀가 젖가슴과 목덜미를 지나서 밑으로 내려갔다. 그는 그녀의 잠옷을 벗기고 내려다봤다. 부끄러움에 얼굴이 발그스름해진 그녀가 고개를 외면하고 눈을 감았다.
팬티도 걸치지 않은 지나의 매끈한 알몸이 들어나 있었다. 두 달 사이에 그녀의 발가벗겨진 알몸이 무척 성숙해진 것 같았다. 소녀티가 벗겨지지 않은 그녀의 나신은 제법 굴곡을 이루고 있었다. 그의 손길과 혀끝에서 그녀의 나신이 경련을 일으켰다. 그의 혀끝이 그녀의 허벅지 사이를 탐닉하였다. 그녀가 허벅지 사이에 묻힌 그의 머리를 움켜쥐며 허리를 비틀었다.
“읍~! 오, 오빠. 이상해.......”
“진 아.......!”
숨이 차도록 흥분한 민기는 오직 지나의 육체에 영혼을 싣고 있었다. 그녀의 허벅지와 무릎, 그리고 발가락까지 내려갔던 그의 혀가 다시 위로 올라가면 타액으로 적셨다. 동시에 그의 양손이 그녀의 젖가슴이 그리고 손가락 사이에 젖꼭지를 끼고 애무하고 있었다. 그리고 혀끝을 그녀의 보지 입구로 넣었다가 빼냈다. 놀란 듯이 그녀의 둔부가 꿈틀거렸다.
“하 잉! 난 몰라........오, 오빠........”
지나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하리를 비틀었다. 이성을 잃은 민기는 그녀의 신음소리에 담당할 수 없는 성욕의 불길에 휩싸였다. 보지 입구의 음순이 그의 손끝에서 돌기를 일으켰다. 헐떡이는 그는 발기한 페니스를 쥐고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가져다대고 마찰시켰다. 그리고 샘물로 적셔져 매끄러운 보지 구멍 속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엄마 얏!”
동시에 지나가 상체를 들어 올리며 눈동자를 크게 뜨고 밑을 내려다봤다. 그녀는 흉물스러운 남성이 허벅지 사이에 틀어박힌 것을 보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아직도 그녀는 옅은 통증을 느꼈다. 하지만 몸속으로 불덩이가 치미는 것만 같고 온몸의 신경이 하복부로 몰리며 묘한 엑스터시에 젖어들었다.
“읍, 읍, 읍, 오, 오빠야........”
“헉, 음, 으........”
민기의 페니스가 몸속으로 치밀고 들어갈 때마다 지나는 숨을 들이마셨다. 그의 거친 호흡과 함께 그녀의 작은 나신이 흔들렸다. 아내와의 관계도 한동안 하지 못했던 그는 들짐승처럼 그녀의 육체를 몰아붙였다. 그녀는 몸속의 살갗이 마찰당하는 순간마다 높이 떠올랐다가 추락하는 아찔함에 젖었다.
“핫. 읍. 핫! 아, 난 몰라........! 읍.........!”
“지. 진아 얏......!”
민기는 그녀의 좁은 몸속에 갇힌 페니스가 옥죄이는 것만 같았다. 지나가 허리를 들어 올리며 허벅지를 조인 탓이었다. 그녀는 무엇인가 안타까웠다. 안개처럼 밀려오는 쾌감을 느낄 것만 같아서 그녀는 아등바등 매달렸다. 그리고 온몸에 힘을 주고 허우적거렸다. 규칙적으로 헤집던 페니스가 돌연 깊이 밀어 넣었다가 빠져 나갔다.
“핫, 으 읍. 하........”
“하 아. 으.......”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그들의 잇닿은 가슴에 흐른 땀이 마찰되며 끈적거렸다. 지나는 정신이 혼미하도록 무엇인가 느낄 것만 같았다. 그녀는 눈앞에 보이는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헐떡이는 그가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혀와 혀가 엉키고 그는 그녀의 젖가슴을 보듬어 쥐고 젖꼭지를 입속으로 강하게 빨아 당겼다.
“아, 안 돼. 어떡해. 하 읍. 핫........”
“읍. 하 읍........”
숨이 막힐 것 같은 민기는 아내와도 이렇게 오랜 시간 관계를 하지 않았기에 지칠 지경이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그의 페니스는 점점 더 용틀임을 하며 그녀의 몸속을 헤집었다. 그 순간 안타까움에 젖었던 지나는 숨을 실수가 없었다. 끝없는 늪 속으로 추락하는 아찔함에 젖었다. 자지러질 것 같은 그녀는 바들바들 떨며 매달렸다.
“아 항~! 난 몰라.......!”
“지, 진아........!”
지나가 상체를 들어 올리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그리고 멎었던 숨을 길게 흘리며 그에게 매달렸다. 그녀는 처음으로 오르가즘의 황홀함에 빠져든 것이었다. 민기는 좁고 부드러운 그녀의 몸속 살갗을 헤집던 페니스가 매끄럽고 따뜻한 샘물에 휘감기는 것을 느꼈다. 그는 참을 수 없는 충격에 경직되었다. 그들은 꼼짝도 하지 않고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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