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브레이크를 밟는 소리를 일으키며 주차를 시킨 승합차에서 젊은 남녀가 내려섰다.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그들을 보며 민기는 미간을 찌푸렸다. 승용차로 다가간 그는 운전석 문을 열고 뒤돌아봤다. 뒤쫓아 오던 지나가 무슨 말인가 하려는 표정으로 몸을 비비꼬면서 어색한 미소로 멈추어 서서 있었다. 운전석으로 들어가려던 그는 의아스런 눈빛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왜......!? 뭐 필요한 것 있니?”
“아뇨. 아저씨 부산 잘 모르시죠?”
“음. 조금은 알아.”
“제가 안내할게, 드라이브 시켜주세요.”
“음! 그러지.”
망설이던 민기는 그녀를 승용차에 태웠다. 해안도로를 따라 차를 몰아 수영 강변도로를 따라서 광안리로 향했다. 어둠이 내려앉는 밤이 오고 있어서 장거리는 갈수 없었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늦은 여름이지만 불야성을 이루고 있고 비키니를 걸친 여인들이 활보하고 있었다. 차에서 내린 민기는 그녀를 데리고 모래사장을 걸었다. 그녀가 토끼뜀을 하며 즐거워했다.
“그런데. 이름이 특이하구나!”
“원래는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진아 라고 지어 주셨대요. 그런데 아버지가 잘못 알아듣고, 발음 나는 데로 지나라고 호적에 올렸데요.”
“진아.......!?”
“네, 전 진아가 더 좋아요.”
“그럼 진아 라고 부르지.”
“저, 이런 기분 처음예요.”
“기분.......!? 부산에 사니까. 여기 자주 왔을 텐데.”
“네. 친구들과 여러 번 왔어요. 그런데 이런 기분은 아니었어요. 고마워요. 아저씨.”
“친구들이 많은가 봐?”
“여자 친구요? 아니면 남자친구.”
“남자 친구가 있니?”
“크크...... 제가 어린 줄 아세요.”
“아직은 어린 나이지! 좀 더 나이가 들면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진단다.”
“아저씨. 한 달 동안 계실 거라면서요?”
“그걸 어떻게 아니?”
“아빠하고 새엄마가 말하는 걸 들었어요.”
“그렇구나. 한 달가량 초빙교수로 왔단다.”
“그럼 아침에는 시간이 있겠네요. 저, 소원이 있어요.”
“뭔데......!?”
“아저씨가 계시는 동안만 승용차로 저를 등교 시켜줄 수 없어요. 친구들에게는 큰 아빠라고 자랑하고 싶어요.”
민기는 문득 지나가 안하무인이고 덜렁거린다는 준섭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는 정말 지나 성격이 순박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불량 친구들과 어울려서 잘못된 건지 혼란스러웠다. 아니면 그녀가 자신에게 친근감을 느껴 스스럼없이 하는 말인지도 모른다고 그는 생각했다.
“글쎄.......!? 시간과 거리, 조건이 맞을까!?”
“대학은 늦게 강의가 시작 되잖아요. 그리고 만날 약속장소를 정하면 되지요.”
“그게.........”
민기는 선뜻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가 망설이는 것을 보고 그녀가 그의 허리를 잡고 매달렸다. 간절히 청하는 그녀의 애교어린 눈동자가 반짝거렸다. 조금은 멋쩍은 듯 허리를 비비꼬는 그녀를 보며 그는 잠시 생각했다. 청순한 미소와 함께 보조개가 깊이 패인 그녀의 얼굴 표정에는 순수한 진실성이 묻어났다.
“아저씨! 그렇게 해주세요.”
“어쩌지.......!?”
“아 잉! 아저씨한테 피해 안 드릴게요. 늦으면 혼자 가더라도......”
“그럼......! 그렇게 해볼게........”
“헤헤.... 신난다.”
기뻐하며 폴짝 뛰는 지나가 그의 목덜미를 잡고 매달렸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그의 입술에 입맞춤을 하였다. 부끄러운지 볼이 발그스름하게 물든 그녀가 뛰어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는 마술에 걸린 것처럼, 어쩌면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고 말았다. 마치 딸이 소원하는 청을 허락하는 기분이었다. 그는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주면서 용돈을 쥐어 주었다.
다음날부터 민기는 준섭이 살고 있는 동네 어귀에서 지나를 승용차에 태워 학교까지 등교시켜주었다. 조금은 신경이 쓰이는 일이지만 그녀가 기뻐하는 모습만으로도 만족했다. 그녀는 쓸쓸하고 외로울 것 같았던 그의 부산 출장생활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었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저녁식사를 같이 하다 보니 그녀가 호텔 앞에서 그를 기다렸다.
그러나 민기는 교수와 학생들과 미팅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날은 지나에 대한 생각을 잊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늦게 호텔로 돌아오던 날도 그녀는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다소 어처구니없지만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주고나 서야 호텔로 돌아와 잠이 들었다. 시간이 가면서 그녀는 스스럼없이 그에게 애교를 부리며 매달렸다. 때로는 그녀의 돌발적인 스킨십에 그는 당황하기도 했다.
매일 만나게 되는 민기와 지나는 마치 한 식구처럼 가까워졌다. 지나는 그를 만나는 시간이 기다려졌다. 그녀에게 그처럼 자상한 배려와 관심을 기울여 주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나 그가 만날 때마다 주는 용돈은 열등감에 젖었던 그녀에게 용기를 갖게 하는 수단이었다. 그녀는 친구들에게 그의 존재를 자랑하며 친구들과 어울리는 비용으로 풍족하게 시용했다.
또한 그녀는 평소에 갖고 싶었던 옷과 일용품들을 소유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도 기쁘고 친구들 사이에서 우월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뭐든지 부족함이 없이 해주는 그가 있어서 행복하다고 느꼈다. 그녀는 하루라도 그를 보지 않으면 못 견딜 것만 같았다. 문득 그녀는 그를 영원히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다.
민기가 부산에 내려온 지 닷새째 되는 날. 그가 늦은 강의를 끝내고 학술 연구회에 참여했던 날이었다. 어쩔 수 없이 늦어진 그는 그녀가 집으로 갔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숙소로 향했다. 어둠 속으로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 그는 제과점으로 향했다. 식사를 하지 못했기에 시장기를 느꼈다. 하지만 늦은 시간에 식사하기 귀찮아 빵과 우유를 구입했다.
제과점에서 나와 호텔 입구로 들어서려던 민기는 깜짝 놀랐다. 비를 맞으며 웅크리고 있던 검은 물체가 불쑥 일어나 그에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머리카락에서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옷이 비에 흠뻑 젖은 모습의 지나였다. 어의가 없는 그는 얼핏 그녀를 잡아끌고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아니.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네........”
“그럼 안으로 들어와서 기다리던지........!?”
“사람들이 두렵고....... 무서워서요.”
“이런 바보! 맹랑한 척 하더니만. 하여튼 올라가자.”
민기는 어쩔 수없이 침울한 표정을 하고 있는 지나를 엘리베이터에 태우고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갔다. 호텔 방안에 들어온 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신기한 듯이 호텔 룸 안을 맴돌며 살폈다. 옷과 머리에서는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그녀의 눈동자가 샹데리아 불빛에 반짝거렸다.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그녀는 두리번거렸다.
“아저씨 너무 좋다. 이런 데 처음예요. 이구, 추워라.”
“그러니.......!? 젖은 옷부터 갈아입어라.”
민기는 우선 자신의 잠옷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부끄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본 그녀가 모퉁이로 돌아서서 물에 젖은 옷을 벗고 그가 건네준 잠옷을 걸쳤다. 그리고 그녀는 욕실로 뛰어 들어갔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그녀는 침울했던 표정과 달리 장난기가 가득한 소녀의 미소를 흘렸다. 그는 그녀를 식탁 앞에 앉히고 사가지고 온 빵과 우유를 꺼내 놓았다.
“배고프지!”
“헤헤.... 맛있어 보이네요.”
식사가 끝나고 민기는 아무래도 그녀의 옷을 구입해서 입혀야 할 것 같았다. 그는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 줘야하겠기에. 잠옷을 걸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 젖은 옷을 걸치게 하고 그녀를 보내줄 수는 없었다. 엉덩이 밑에까지 늘어트린 헐렁한 잠옷을 걸친 그녀의 모습은 귀엽기도 하고 우스꽝스러웠다.
“잠간 있어. 나갔다 올게.”
“어디 가시는데요?”
“그렇게 하고, 집에 갈거니!”
“크크........! 저 여기서 자고 가면 안 돼요? 그동안 옷은 마를 테고요.”
“여기서..... 잔다고....!? 집에서 기다리잖아.”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없어요. 신경도 안 쓰는 걸요.”
지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민기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맹랑하고 어처구니없는 그녀의 말! 아무리 딸 같은 어린 소녀이지만 성숙하는 여자였다. 그는 억지로 그녀를 내쫓을 수도 없어서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를 흘깃 쳐다본 그녀가 피식 미소를 지었다.
“염려마세요. 아저씨 거북하게 하지 않을게요.”
“그래도......! 집에 들어가야 되잖아?”
“염려 마시라니까요.”
“그럼......! 집에 전화라도 하던지.......”
“누가 제 전화를 받고 걱정이나 해주겠어요. 욕이나 들을걸요.”
뻔한 일이라는 듯이 말을 흘린 지나는 TV를 틀어 놓고 침대위로 올라가 누웠다. 마치 제 집처럼 가슴까지 모포를 끌어당긴 그녀는 흥얼거리며 TV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불렀다. 오히려 당황하는 사람은 민기였다. 어찌해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 그는 일단 욕실로 들어가 씻었다.
욕실에서 나온 그는 머뭇거리며 침대위에 누운 그녀를 힐끔 쳐다봤다. 그녀는 TV 연예프로그램 시청에 열중이었다. 어정쩡하게 소파로 가서 앉은 그는 신문을 펼쳐 들었다. 그녀가 잠이 들기를 기다렸다가 여차하면 소파에서 잘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뒤척이며 잠이 들지 않았다.
“아저씨! 안자요. 그러고 있으니 잠이 안 오잖아요.”
“먼저 자! 난, 좀 있다 잘게.”
지나는 사실 아저씨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다. 지금까지 생활했던 아버지와 다르게 그는 그녀의 마음을 헤아려줬다. 지금까지 가족의 사랑을 받아 보지 못했던 그녀는 친구들이 부러웠었다. 그런데 그를 만나고 나서부터 자신감을 얻었다. 그녀를 보호해주고 살펴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결코 아저씨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지나는 어떤 방법이던지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나이 어린 그녀이지만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은 자신이 여자라는 것뿐이 없었다. 그를 빤히 쳐다보던 그녀가 침대위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신문을 펴들고 있지만 그녀의 움직임에 촉각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힐끔 쳐다본 그는 헐렁한 잠옷을 걸친 그녀가 무척 앙증맞게 느껴졌다.
민기는 지나를 만나는 동안 사실 혼란스러웠다. 풋풋하고 청초한 그녀에게서 성적인 매력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었다. 평생 보수적인 생활을 했고 기품 있는 교수로 있을 수 없는 감정이었다. 그는 아내에게서도 느낄 수 없던 충동에 휘말렸다. 그는 그녀를 만날수록 혈기가 넘치는 젊은 남자가 되는 감정이었다.
지나의 행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민기는 소리 없이 숨을 들이마셨다. 얼굴이 발그스름하게 달아오른 그녀가 침대에서 벗어나는 모습에 그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도 모르게 묘한 충동을 받은 그는 저절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기 힘겨운 그는 제발 그녀가 그대로 잠들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은영은 민기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결심을 굳힌 것이었다. 그것만이 그녀가 그를 붙잡아 둘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의 목적이 실패하고 다시 예전처럼 열등감에 젖는
생활로 돌아간다는 것은 지옥이었다. 용기를 내서 침대에서 나온 그녀였지만 부끄러울 수 밖에 없어 얼굴이 화끈거렸다. 소파로 다가 간 그녀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팔을 잡아끌었다.
“그러지 말고 주무세요.”
“먼저 자라니까.”
“아저씨가 이러고 있는데 잠이 와요! 얼른 침대로 가세요. 아니면 제가 여기서 잘게요.”
“허, 참.....!”
머리를 긁적거린 민기는 마지못해 그녀의 손에 이끌려 침대위로 올라갔다. 나란히 누운 방안에 침묵이 흘렀다. 그래서인지 썰렁하고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는 충동적인 감정을 억제하고 있지만 모든 신경이 그녀를 향해 있었다. 그녀는 TV를 보고 있는지, 천장을 올려다보는 건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지만 꼿꼿하게 누워 있었다. 잠자코 있던 그녀가 화들짝 그를 향해 누웠다.
“아저씨 추운 거 같아요. 안아주세요.”
“음......! 스팀 넣어 달라고 할까!”
“아녀. 조금만 있으면 괜찮을 거 같아요.”
“.........!?”
가슴을 파고드는 지나를 보고 민기는 어정쩡하게 팔을 뻗고 있었다. 아마도 비에 흠뻑 젖었던 탓에 지나가 추위를 느끼는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가 키들거리며 웃었고, 그는 흠칫하였다. 불쑥 그녀의 손길이 그의 가운 속으로 들어 온 것이다. 그리고 그의 젖꼭지를 어루만지는 것이 아닌가.
“크크....! 남자 젖꼭지는 작아요.”
“음.......! 지나야.......”
“나, 큰 옵이 좋아요.”
“옵......!? 옵이 뭐니?”
“우리들은 오빠를 그냥 옵이라고 해요. 그렇게 불러도 되죠?”
“글쎄........편 한데로.......”
“호호호.......! 따뜻하고 포근해요.”
“음.........!?”
민기는 깊은 심호흡을 했다. 그의 가슴에서 꼼지락거리는 그녀의 손끝으로 모든 신경이 몰렸다. 웃음을 흘리는 흔들리는 그녀의 몸에서 전달되는 체온과 감촉! 감당할 수 없는 충동에 휘말리게 하는 그녀의 당돌함에 그는 더 이상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었다. 더욱이나 그녀가 자신의 젖가슴위로 그의 손을 끌어 당겨 올려 놓는 순간, 그는 심장이 멎는 것만 같았다.
돌발적이고 맹랑한 지나의 행동은 민기를 혼란하게 만드는 유혹이었다. 그는 그녀의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어무리 품위를 지키는 남자라고 해도 여자를 안고 있으면 성욕에 휘말리지 않을 수 없었다. 돌부처도 아닌데 윤리적으로 그녀를 대할 수만은 없었다. 그는 근육이 빳빳하도록 긴장을 했다. 아! 그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봉긋한 젖꼭지를 애무하고 있었다. 그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가에 경련이 일어났다.
민기는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다만 그녀의 반응을 살피며 본능에 휘말릴 뿐이었다. 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서로의 젖꼭지를 애무하고 있었다. 그는 저절로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의 커다란 잠옷을 걸친 그녀의 앞섶이 벌어져 봉긋한 젖가슴이 그대로 들어나 보였다. 가슴속을 파고는 작은 요정! 뜨겁게 달아오르는 그의 심장이 터질 것처럼 덜컹거렸다.
“아! 큰 옵, 가슴이 따뜻해요.”
“진아 야! 이, 이러면........”
“왜요! 나.......괜찮아요. 사랑 받고 싶어요.”
“피, 피곤하니 내일 얘기하고 자자........”
마치 선생처럼 말은 하면서도 민기의 손길은 그녀가 걸친 잠옷 바지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이미 이성을 잃은 그는 혼돈의 급류에 휘말렸다. 그의 손길은 매끄러운 그녀의 피부를 더듬고 있었다. 그녀는 전혀 거부감이나 두려움 없이 그에게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는 불쑥 그녀가 후배의 딸이라는 것을 상기하고 주춤거렸다.
지금까지 쌓아온 인품의 민기로서는 무너트릴 수 없는 도덕과 윤리 의식이었다. 교수라는 직책을 가진 그로서 더욱 죄책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풋풋한 향기에 취한 민기는 자신도 모르게 아내와 부부관계에서 느끼지 못했던 묘한 욕구의 불길 속에 휘말렸다. 의지와 다르게 흥분할 수 있다는 것에 그는 스스로 놀라고 있었다.
그를 올려다보던 지나가 그의 등을 감싸고 매달리더니 입술을 내밀었다. 윤기 흐르는 소녀의 매끄러운 입술! 그는 주저할 사이도 없이 그녀의 입술을 훔쳤다.
“........”
“........”
서습없이 민기는 타액을 들이마시는 농도 깊은 딮키스를 했다. 그는 걸치고 있는 가운을 자신도 모르게 벗어 내리고 있었다. 아내와 부부관계와 다르게 팬티 속에서 페니스가 불끈 불끈 솟아올랐다. 이미 단추가 풀린 그녀가 걸친 잠옷 상의가 그의 손에서 미끄러져 내려갔다. 매끄럽고 뽀송한 그녀의 피부가 잇닿았다. 그는 이미 교수도 아니고 나이든 이제씨도 아니었다. 다만 본능의 불길에 휘말린 남자에 불과했다.
지나는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눈을 감고 모든 것을 그에게 맡긴 상태였다. 급격히 숨결이 높아진 그는 그녀의 젖가슴을 어루만졌다. 매끄러운 그녀의 살갗을 더듬는 그의 손끝이 떨렸다. 그녀의 잠옷 바지가 그의 발끝에 걸려 미끄러져 내려갔다. 젖은 팬티를 벗고 잠옷만 걸쳤기에 그녀의 하복부가 고스란히 들어난 상태였다. 그는 그녀의 젖꼭지를 입속으로 빨아 당겼다. 그녀의 어깨가 파르르 떨렸다.
“앗~! 아저씨.....! 기. 기분이 이상해.......”
“음........”
지나가 그의 머리를 보듬어 안으며 종알거렸다. 민기는 아내를 애무하는 것보다 더 정성을 기울였다. 어린 소녀인 그녀이기에 지극한 정성을 다해야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녀의 입술과 목덜미. 그리고 젖가슴이 그의 타액으로 적셔졌다. 그는 어느새 자신이 걸치고 있던 팬티마저 벗어던진 상태였다.
“음.........”
“아저씨........큰 옵.......”
민기의 나신이 지나의 알몸위에 포개졌다. 그를 빤히 올려다보던 지나는 모든 것을 맡기고 고개를 돌려 외면하였다. 매끄러운 그녀의 피부에서 느끼는 풋풋한 향기에 그는 부르르 떨었다. 그의 혀끝이 점점 밑으로 내려가 그녀의 허벅지 사이를 훑었다. 여전히 눈을 감고 있는 그녀의 손길이 그의 등을 보듬어 안았다. 가지런한 잔디처럼 음모로 쌓인 작은 둔덕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읍......!”
지나가 갑자기 숨을 몰아쉬었다. 민기가 그녀의 보지 입구로 혀끝을 밀어 넣었던 것이다. 본능적인 거부감과 함께 묘한 충격에 빠진 그녀는 입술을 벌린 채 그를 밀어 내지도 못하고 모든 것을 맡긴 상태였다. 그녀는 어린 나이에 이미 순결을 잃었고 다른 남자 친구하고도 성관계를 했던 경험이 있었던 상태였다. 그것은 아빠에 대한 반항심과 자포자기로 인한 생활의 결과이기도 했다.
그녀는 오래전부터 밤이면 들리는 아버지와 새엄마의 신음소리에 익숙해졌고, 그들의 정사장면을 훔쳐보며 짜릿한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보지 속으로 무엇인가 뜨거운 물질이 잇닿는 것 만 같았다. 그녀는 남자의 성기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녀는 그가 자신을 사랑하는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부모보다는 보살펴주고 보호해주는 남자로 받아 드리고 싶었다.
“엄마 얏~!”
“미, 미안해.......”
얼굴을 찡그린 지나가 순간적으로 민기의 가슴을 밀치려고 했다. 그가 그녀의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은 것이었다. 아무리 순결을 잃은 그녀라고 하지만 성인 남자의 성기를 받아드리기에는 통증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잠시 그를 밀치려던 그녀가 당황하지 않고 허벅지를 벌려 그의 남성을 받아드리려고 했다. 동시에 페니스 중간까지 보지 속으로 들어갔다. 당황하는 사람은 민기였다.
“.......!?”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이성을 잃은 민기였지만, 어린 그녀가 성인의 남성을 받아 드리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순결을 간직한 처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는 감고 있는 눈을 잠시 찡그리더니 그의 남성을 받아 드리고 있었다. 보지 속에 페니스를 걸친 상태에서 그는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봤다. 지나가 눈을 가늘게 뜨고 올려다봤다. 그리고 입술을 깨문 그녀가 다시 눈을 감은 채 작은 목소리를 흘렸다.
“........괜찮아요.”
“진 아...... 너, 남자를 아니.......?”
지나의 말이 끝나기 전에 민기가 물었다. 그녀는 그가 의아스러워하는 이유를 알았던 것이었다. 그가 순결을 간직한 어린 소녀라고 생각했던 그녀는 이미 성관계의 경험이 있었던 것이었다. 그는 낙심과 안도의 혼돈에 휘말렸다. 물론 통증 때문인지 눈살을 찌푸렸던 그녀의 표정이지만, 페니스가 점점 보지 깊숙이 틀어박히고 있는 상태였다. 여전히 고개를 외면한 그녀가 다시 혼잣말처럼 작은 목소리를 흘렸다.
“물어 보지...... 마세요. 처음은 아니니까........”
“어떻게......! 네가.........”
민기는 예상과 달라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차라리 지나가 처녀가 아닌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페니스를 받아 드리기에 충분치 않은 그녀의 몸이었다. 밀려들어가던 페니스가 비좁은 살갗에 갇혀 통증을 느낄 정도였다. 그는 천천히 페니스 뿌리까지 그녀의 빠듯한 보지 속으로 천천히 밀어 넣었다가 빼내기를 반복했다. 긴축하는 살갗을 헤집고 페니스를 천천히 진퇴를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찡그렸던 그녀의 얼굴이 차츰 붉게 물들었다.
“음........”
“아........”
모포를 움켜쥐고 있던 지나의 손길이 불쑥 민기의 허리를 보듬어 안았다. 남자친구와 성경험이 있었던 그녀는 안개처럼 밀려오는 가벼운 흥분 속에 빠져 들었다. 민기는 결코 서둘지 않았다. 성적 경험이 많지 않은 그녀가 남자를 느끼기에 쉽지 않다는 것은 그는 알고 있었다. 남자는 여자를 자신의 완전한 여자로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진정한 남자로 받아드리는 완전한 여자가 되는 모습을 보고 싶은 욕구에 휘말렸다.
“읍. 헛. 헛. 으......”
“읍. 읍. 읍.........”
민기의 거친 숨소리에 비해 지나는 페니스가 보지 속을 헤집을 때마다 규칙적으로 숨을 멈추었다. 그녀가 순결을 잃고 또 다른 남자 친구와 성관계를 했던 순간은 단지 머물 수 없는 가정에 대한 반항심과 비슷한 환경의 친구들과 어울리다보니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그녀의 여자 친구 중에는 낙태를 경험한 친구도 있었다.
“아~! 읍, 난 몰라.........”
지나는 성관계를 했어도 쾌감보다는 통증으로 인한 거부감이 컸었다. 그런데 그녀는 남자친구들과 관계할 때 몰랐던 가물가물한 황홀함에 빠져 드는 것만 같았다. 온 몸의 신경이 머리끝까지 치닫는 아찔한 현기증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등을 감싸고 매달렸다. 그의 큰 가슴속에 어린 암사슴처럼 갇힌 그녀는 저절로 숨을 멈추었다가 뿜어냈다.
“읍, 하으, 읍.........”
지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남자친구에게 강제로 당하다시피한 성관계와는 다르다고 느꼈다. 보지속의 살갗이 짓이겨질 때마다 통증보다는 온 몸의 신경이 짜릿짜릿했다. 그리고 한없이 떠올랐다가 추락하는 아찔함에 젖었다. 그의 등을 감싸던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아등바등하던 그의 허리를 부둥켜안았다.
“하 읍. 아. 아저씨 난 몰라. 어떡해......”
“하 아. 이러면 안 되는......... 미, 미안해.......”
“아, 아니......! 괘, 괜찮아요......! 아저씨 여자가 되고....... 싶었어.”
“허 읍~!”
민기는 지나의 여리고 습한 목소리에 더욱 흥분하여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성감의 불씨를 활활 타오르게 하는 목소리였다. 그는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만 같아서 행위를 멈추고 그녀를 부둥켜안았다. 그런데 페니스를 감싸고 있는 보지속의 살갗이 꿈틀거리는 것이 아닌가. 참지 못할 욕구에 휘말린 그는 다시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가 빼내기를 반복했다
“하 읍. 하. 아. 읍.......”
“읍. 아., 아저씨.......읍......”
뜨거운 숨소리와 함께 그들의 발가벗은 육체는 하나가 되어 흔들렸다. 성애에 익숙하지 못하다고 하지만 여성의 몸속에는 생리적인 현상이 있다. 맑은 샘물이 흘러나와 윤활유 역할을 했다, 훨씬 매끄럽고 부드러워지는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빠르게 진퇴시켰다. 어느 순간 그는 경직되며 그녀의 몸속에 오르가즘의 분비물을 뿜어냈다.
“음.......”
“아........”
현기증과 함께 묘한 쾌감의 열기 속에 휩싸이던 지나는 그의 허리를 움켜쥐었다. 이상하도록 통증이 사라지는 대신에 느끼는 쾌감이지만 무언가 부족한 아쉬움에 휘말렸다. 다만 남성으로부터 뿜어져 몸속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열기에 그녀는 파르르 떨었다. 오르가즘의 불길 속에 빠졌던 민기는 빤히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빛을 마주할 수가 없었다. 감당할 수 없는 욕구로 이성을 잃어버렸다는 자책감 때문이다. ------------------------------------
“왜......!? 뭐 필요한 것 있니?”
“아뇨. 아저씨 부산 잘 모르시죠?”
“음. 조금은 알아.”
“제가 안내할게, 드라이브 시켜주세요.”
“음! 그러지.”
망설이던 민기는 그녀를 승용차에 태웠다. 해안도로를 따라 차를 몰아 수영 강변도로를 따라서 광안리로 향했다. 어둠이 내려앉는 밤이 오고 있어서 장거리는 갈수 없었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늦은 여름이지만 불야성을 이루고 있고 비키니를 걸친 여인들이 활보하고 있었다. 차에서 내린 민기는 그녀를 데리고 모래사장을 걸었다. 그녀가 토끼뜀을 하며 즐거워했다.
“그런데. 이름이 특이하구나!”
“원래는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진아 라고 지어 주셨대요. 그런데 아버지가 잘못 알아듣고, 발음 나는 데로 지나라고 호적에 올렸데요.”
“진아.......!?”
“네, 전 진아가 더 좋아요.”
“그럼 진아 라고 부르지.”
“저, 이런 기분 처음예요.”
“기분.......!? 부산에 사니까. 여기 자주 왔을 텐데.”
“네. 친구들과 여러 번 왔어요. 그런데 이런 기분은 아니었어요. 고마워요. 아저씨.”
“친구들이 많은가 봐?”
“여자 친구요? 아니면 남자친구.”
“남자 친구가 있니?”
“크크...... 제가 어린 줄 아세요.”
“아직은 어린 나이지! 좀 더 나이가 들면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진단다.”
“아저씨. 한 달 동안 계실 거라면서요?”
“그걸 어떻게 아니?”
“아빠하고 새엄마가 말하는 걸 들었어요.”
“그렇구나. 한 달가량 초빙교수로 왔단다.”
“그럼 아침에는 시간이 있겠네요. 저, 소원이 있어요.”
“뭔데......!?”
“아저씨가 계시는 동안만 승용차로 저를 등교 시켜줄 수 없어요. 친구들에게는 큰 아빠라고 자랑하고 싶어요.”
민기는 문득 지나가 안하무인이고 덜렁거린다는 준섭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는 정말 지나 성격이 순박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불량 친구들과 어울려서 잘못된 건지 혼란스러웠다. 아니면 그녀가 자신에게 친근감을 느껴 스스럼없이 하는 말인지도 모른다고 그는 생각했다.
“글쎄.......!? 시간과 거리, 조건이 맞을까!?”
“대학은 늦게 강의가 시작 되잖아요. 그리고 만날 약속장소를 정하면 되지요.”
“그게.........”
민기는 선뜻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가 망설이는 것을 보고 그녀가 그의 허리를 잡고 매달렸다. 간절히 청하는 그녀의 애교어린 눈동자가 반짝거렸다. 조금은 멋쩍은 듯 허리를 비비꼬는 그녀를 보며 그는 잠시 생각했다. 청순한 미소와 함께 보조개가 깊이 패인 그녀의 얼굴 표정에는 순수한 진실성이 묻어났다.
“아저씨! 그렇게 해주세요.”
“어쩌지.......!?”
“아 잉! 아저씨한테 피해 안 드릴게요. 늦으면 혼자 가더라도......”
“그럼......! 그렇게 해볼게........”
“헤헤.... 신난다.”
기뻐하며 폴짝 뛰는 지나가 그의 목덜미를 잡고 매달렸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그의 입술에 입맞춤을 하였다. 부끄러운지 볼이 발그스름하게 물든 그녀가 뛰어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는 마술에 걸린 것처럼, 어쩌면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고 말았다. 마치 딸이 소원하는 청을 허락하는 기분이었다. 그는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주면서 용돈을 쥐어 주었다.
다음날부터 민기는 준섭이 살고 있는 동네 어귀에서 지나를 승용차에 태워 학교까지 등교시켜주었다. 조금은 신경이 쓰이는 일이지만 그녀가 기뻐하는 모습만으로도 만족했다. 그녀는 쓸쓸하고 외로울 것 같았던 그의 부산 출장생활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었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저녁식사를 같이 하다 보니 그녀가 호텔 앞에서 그를 기다렸다.
그러나 민기는 교수와 학생들과 미팅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날은 지나에 대한 생각을 잊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늦게 호텔로 돌아오던 날도 그녀는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다소 어처구니없지만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주고나 서야 호텔로 돌아와 잠이 들었다. 시간이 가면서 그녀는 스스럼없이 그에게 애교를 부리며 매달렸다. 때로는 그녀의 돌발적인 스킨십에 그는 당황하기도 했다.
매일 만나게 되는 민기와 지나는 마치 한 식구처럼 가까워졌다. 지나는 그를 만나는 시간이 기다려졌다. 그녀에게 그처럼 자상한 배려와 관심을 기울여 주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나 그가 만날 때마다 주는 용돈은 열등감에 젖었던 그녀에게 용기를 갖게 하는 수단이었다. 그녀는 친구들에게 그의 존재를 자랑하며 친구들과 어울리는 비용으로 풍족하게 시용했다.
또한 그녀는 평소에 갖고 싶었던 옷과 일용품들을 소유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도 기쁘고 친구들 사이에서 우월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뭐든지 부족함이 없이 해주는 그가 있어서 행복하다고 느꼈다. 그녀는 하루라도 그를 보지 않으면 못 견딜 것만 같았다. 문득 그녀는 그를 영원히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다.
민기가 부산에 내려온 지 닷새째 되는 날. 그가 늦은 강의를 끝내고 학술 연구회에 참여했던 날이었다. 어쩔 수 없이 늦어진 그는 그녀가 집으로 갔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숙소로 향했다. 어둠 속으로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 그는 제과점으로 향했다. 식사를 하지 못했기에 시장기를 느꼈다. 하지만 늦은 시간에 식사하기 귀찮아 빵과 우유를 구입했다.
제과점에서 나와 호텔 입구로 들어서려던 민기는 깜짝 놀랐다. 비를 맞으며 웅크리고 있던 검은 물체가 불쑥 일어나 그에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머리카락에서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옷이 비에 흠뻑 젖은 모습의 지나였다. 어의가 없는 그는 얼핏 그녀를 잡아끌고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아니.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네........”
“그럼 안으로 들어와서 기다리던지........!?”
“사람들이 두렵고....... 무서워서요.”
“이런 바보! 맹랑한 척 하더니만. 하여튼 올라가자.”
민기는 어쩔 수없이 침울한 표정을 하고 있는 지나를 엘리베이터에 태우고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갔다. 호텔 방안에 들어온 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신기한 듯이 호텔 룸 안을 맴돌며 살폈다. 옷과 머리에서는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그녀의 눈동자가 샹데리아 불빛에 반짝거렸다.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그녀는 두리번거렸다.
“아저씨 너무 좋다. 이런 데 처음예요. 이구, 추워라.”
“그러니.......!? 젖은 옷부터 갈아입어라.”
민기는 우선 자신의 잠옷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부끄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본 그녀가 모퉁이로 돌아서서 물에 젖은 옷을 벗고 그가 건네준 잠옷을 걸쳤다. 그리고 그녀는 욕실로 뛰어 들어갔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그녀는 침울했던 표정과 달리 장난기가 가득한 소녀의 미소를 흘렸다. 그는 그녀를 식탁 앞에 앉히고 사가지고 온 빵과 우유를 꺼내 놓았다.
“배고프지!”
“헤헤.... 맛있어 보이네요.”
식사가 끝나고 민기는 아무래도 그녀의 옷을 구입해서 입혀야 할 것 같았다. 그는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 줘야하겠기에. 잠옷을 걸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 젖은 옷을 걸치게 하고 그녀를 보내줄 수는 없었다. 엉덩이 밑에까지 늘어트린 헐렁한 잠옷을 걸친 그녀의 모습은 귀엽기도 하고 우스꽝스러웠다.
“잠간 있어. 나갔다 올게.”
“어디 가시는데요?”
“그렇게 하고, 집에 갈거니!”
“크크........! 저 여기서 자고 가면 안 돼요? 그동안 옷은 마를 테고요.”
“여기서..... 잔다고....!? 집에서 기다리잖아.”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없어요. 신경도 안 쓰는 걸요.”
지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민기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맹랑하고 어처구니없는 그녀의 말! 아무리 딸 같은 어린 소녀이지만 성숙하는 여자였다. 그는 억지로 그녀를 내쫓을 수도 없어서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를 흘깃 쳐다본 그녀가 피식 미소를 지었다.
“염려마세요. 아저씨 거북하게 하지 않을게요.”
“그래도......! 집에 들어가야 되잖아?”
“염려 마시라니까요.”
“그럼......! 집에 전화라도 하던지.......”
“누가 제 전화를 받고 걱정이나 해주겠어요. 욕이나 들을걸요.”
뻔한 일이라는 듯이 말을 흘린 지나는 TV를 틀어 놓고 침대위로 올라가 누웠다. 마치 제 집처럼 가슴까지 모포를 끌어당긴 그녀는 흥얼거리며 TV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불렀다. 오히려 당황하는 사람은 민기였다. 어찌해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 그는 일단 욕실로 들어가 씻었다.
욕실에서 나온 그는 머뭇거리며 침대위에 누운 그녀를 힐끔 쳐다봤다. 그녀는 TV 연예프로그램 시청에 열중이었다. 어정쩡하게 소파로 가서 앉은 그는 신문을 펼쳐 들었다. 그녀가 잠이 들기를 기다렸다가 여차하면 소파에서 잘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뒤척이며 잠이 들지 않았다.
“아저씨! 안자요. 그러고 있으니 잠이 안 오잖아요.”
“먼저 자! 난, 좀 있다 잘게.”
지나는 사실 아저씨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다. 지금까지 생활했던 아버지와 다르게 그는 그녀의 마음을 헤아려줬다. 지금까지 가족의 사랑을 받아 보지 못했던 그녀는 친구들이 부러웠었다. 그런데 그를 만나고 나서부터 자신감을 얻었다. 그녀를 보호해주고 살펴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결코 아저씨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지나는 어떤 방법이던지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나이 어린 그녀이지만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은 자신이 여자라는 것뿐이 없었다. 그를 빤히 쳐다보던 그녀가 침대위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신문을 펴들고 있지만 그녀의 움직임에 촉각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힐끔 쳐다본 그는 헐렁한 잠옷을 걸친 그녀가 무척 앙증맞게 느껴졌다.
민기는 지나를 만나는 동안 사실 혼란스러웠다. 풋풋하고 청초한 그녀에게서 성적인 매력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었다. 평생 보수적인 생활을 했고 기품 있는 교수로 있을 수 없는 감정이었다. 그는 아내에게서도 느낄 수 없던 충동에 휘말렸다. 그는 그녀를 만날수록 혈기가 넘치는 젊은 남자가 되는 감정이었다.
지나의 행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민기는 소리 없이 숨을 들이마셨다. 얼굴이 발그스름하게 달아오른 그녀가 침대에서 벗어나는 모습에 그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도 모르게 묘한 충동을 받은 그는 저절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기 힘겨운 그는 제발 그녀가 그대로 잠들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은영은 민기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결심을 굳힌 것이었다. 그것만이 그녀가 그를 붙잡아 둘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의 목적이 실패하고 다시 예전처럼 열등감에 젖는
생활로 돌아간다는 것은 지옥이었다. 용기를 내서 침대에서 나온 그녀였지만 부끄러울 수 밖에 없어 얼굴이 화끈거렸다. 소파로 다가 간 그녀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팔을 잡아끌었다.
“그러지 말고 주무세요.”
“먼저 자라니까.”
“아저씨가 이러고 있는데 잠이 와요! 얼른 침대로 가세요. 아니면 제가 여기서 잘게요.”
“허, 참.....!”
머리를 긁적거린 민기는 마지못해 그녀의 손에 이끌려 침대위로 올라갔다. 나란히 누운 방안에 침묵이 흘렀다. 그래서인지 썰렁하고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는 충동적인 감정을 억제하고 있지만 모든 신경이 그녀를 향해 있었다. 그녀는 TV를 보고 있는지, 천장을 올려다보는 건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지만 꼿꼿하게 누워 있었다. 잠자코 있던 그녀가 화들짝 그를 향해 누웠다.
“아저씨 추운 거 같아요. 안아주세요.”
“음......! 스팀 넣어 달라고 할까!”
“아녀. 조금만 있으면 괜찮을 거 같아요.”
“.........!?”
가슴을 파고드는 지나를 보고 민기는 어정쩡하게 팔을 뻗고 있었다. 아마도 비에 흠뻑 젖었던 탓에 지나가 추위를 느끼는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가 키들거리며 웃었고, 그는 흠칫하였다. 불쑥 그녀의 손길이 그의 가운 속으로 들어 온 것이다. 그리고 그의 젖꼭지를 어루만지는 것이 아닌가.
“크크....! 남자 젖꼭지는 작아요.”
“음.......! 지나야.......”
“나, 큰 옵이 좋아요.”
“옵......!? 옵이 뭐니?”
“우리들은 오빠를 그냥 옵이라고 해요. 그렇게 불러도 되죠?”
“글쎄........편 한데로.......”
“호호호.......! 따뜻하고 포근해요.”
“음.........!?”
민기는 깊은 심호흡을 했다. 그의 가슴에서 꼼지락거리는 그녀의 손끝으로 모든 신경이 몰렸다. 웃음을 흘리는 흔들리는 그녀의 몸에서 전달되는 체온과 감촉! 감당할 수 없는 충동에 휘말리게 하는 그녀의 당돌함에 그는 더 이상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었다. 더욱이나 그녀가 자신의 젖가슴위로 그의 손을 끌어 당겨 올려 놓는 순간, 그는 심장이 멎는 것만 같았다.
돌발적이고 맹랑한 지나의 행동은 민기를 혼란하게 만드는 유혹이었다. 그는 그녀의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어무리 품위를 지키는 남자라고 해도 여자를 안고 있으면 성욕에 휘말리지 않을 수 없었다. 돌부처도 아닌데 윤리적으로 그녀를 대할 수만은 없었다. 그는 근육이 빳빳하도록 긴장을 했다. 아! 그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봉긋한 젖꼭지를 애무하고 있었다. 그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가에 경련이 일어났다.
민기는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다만 그녀의 반응을 살피며 본능에 휘말릴 뿐이었다. 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서로의 젖꼭지를 애무하고 있었다. 그는 저절로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의 커다란 잠옷을 걸친 그녀의 앞섶이 벌어져 봉긋한 젖가슴이 그대로 들어나 보였다. 가슴속을 파고는 작은 요정! 뜨겁게 달아오르는 그의 심장이 터질 것처럼 덜컹거렸다.
“아! 큰 옵, 가슴이 따뜻해요.”
“진아 야! 이, 이러면........”
“왜요! 나.......괜찮아요. 사랑 받고 싶어요.”
“피, 피곤하니 내일 얘기하고 자자........”
마치 선생처럼 말은 하면서도 민기의 손길은 그녀가 걸친 잠옷 바지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이미 이성을 잃은 그는 혼돈의 급류에 휘말렸다. 그의 손길은 매끄러운 그녀의 피부를 더듬고 있었다. 그녀는 전혀 거부감이나 두려움 없이 그에게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는 불쑥 그녀가 후배의 딸이라는 것을 상기하고 주춤거렸다.
지금까지 쌓아온 인품의 민기로서는 무너트릴 수 없는 도덕과 윤리 의식이었다. 교수라는 직책을 가진 그로서 더욱 죄책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풋풋한 향기에 취한 민기는 자신도 모르게 아내와 부부관계에서 느끼지 못했던 묘한 욕구의 불길 속에 휘말렸다. 의지와 다르게 흥분할 수 있다는 것에 그는 스스로 놀라고 있었다.
그를 올려다보던 지나가 그의 등을 감싸고 매달리더니 입술을 내밀었다. 윤기 흐르는 소녀의 매끄러운 입술! 그는 주저할 사이도 없이 그녀의 입술을 훔쳤다.
“........”
“........”
서습없이 민기는 타액을 들이마시는 농도 깊은 딮키스를 했다. 그는 걸치고 있는 가운을 자신도 모르게 벗어 내리고 있었다. 아내와 부부관계와 다르게 팬티 속에서 페니스가 불끈 불끈 솟아올랐다. 이미 단추가 풀린 그녀가 걸친 잠옷 상의가 그의 손에서 미끄러져 내려갔다. 매끄럽고 뽀송한 그녀의 피부가 잇닿았다. 그는 이미 교수도 아니고 나이든 이제씨도 아니었다. 다만 본능의 불길에 휘말린 남자에 불과했다.
지나는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눈을 감고 모든 것을 그에게 맡긴 상태였다. 급격히 숨결이 높아진 그는 그녀의 젖가슴을 어루만졌다. 매끄러운 그녀의 살갗을 더듬는 그의 손끝이 떨렸다. 그녀의 잠옷 바지가 그의 발끝에 걸려 미끄러져 내려갔다. 젖은 팬티를 벗고 잠옷만 걸쳤기에 그녀의 하복부가 고스란히 들어난 상태였다. 그는 그녀의 젖꼭지를 입속으로 빨아 당겼다. 그녀의 어깨가 파르르 떨렸다.
“앗~! 아저씨.....! 기. 기분이 이상해.......”
“음........”
지나가 그의 머리를 보듬어 안으며 종알거렸다. 민기는 아내를 애무하는 것보다 더 정성을 기울였다. 어린 소녀인 그녀이기에 지극한 정성을 다해야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녀의 입술과 목덜미. 그리고 젖가슴이 그의 타액으로 적셔졌다. 그는 어느새 자신이 걸치고 있던 팬티마저 벗어던진 상태였다.
“음.........”
“아저씨........큰 옵.......”
민기의 나신이 지나의 알몸위에 포개졌다. 그를 빤히 올려다보던 지나는 모든 것을 맡기고 고개를 돌려 외면하였다. 매끄러운 그녀의 피부에서 느끼는 풋풋한 향기에 그는 부르르 떨었다. 그의 혀끝이 점점 밑으로 내려가 그녀의 허벅지 사이를 훑었다. 여전히 눈을 감고 있는 그녀의 손길이 그의 등을 보듬어 안았다. 가지런한 잔디처럼 음모로 쌓인 작은 둔덕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읍......!”
지나가 갑자기 숨을 몰아쉬었다. 민기가 그녀의 보지 입구로 혀끝을 밀어 넣었던 것이다. 본능적인 거부감과 함께 묘한 충격에 빠진 그녀는 입술을 벌린 채 그를 밀어 내지도 못하고 모든 것을 맡긴 상태였다. 그녀는 어린 나이에 이미 순결을 잃었고 다른 남자 친구하고도 성관계를 했던 경험이 있었던 상태였다. 그것은 아빠에 대한 반항심과 자포자기로 인한 생활의 결과이기도 했다.
그녀는 오래전부터 밤이면 들리는 아버지와 새엄마의 신음소리에 익숙해졌고, 그들의 정사장면을 훔쳐보며 짜릿한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보지 속으로 무엇인가 뜨거운 물질이 잇닿는 것 만 같았다. 그녀는 남자의 성기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녀는 그가 자신을 사랑하는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부모보다는 보살펴주고 보호해주는 남자로 받아 드리고 싶었다.
“엄마 얏~!”
“미, 미안해.......”
얼굴을 찡그린 지나가 순간적으로 민기의 가슴을 밀치려고 했다. 그가 그녀의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은 것이었다. 아무리 순결을 잃은 그녀라고 하지만 성인 남자의 성기를 받아드리기에는 통증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잠시 그를 밀치려던 그녀가 당황하지 않고 허벅지를 벌려 그의 남성을 받아드리려고 했다. 동시에 페니스 중간까지 보지 속으로 들어갔다. 당황하는 사람은 민기였다.
“.......!?”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이성을 잃은 민기였지만, 어린 그녀가 성인의 남성을 받아 드리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순결을 간직한 처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는 감고 있는 눈을 잠시 찡그리더니 그의 남성을 받아 드리고 있었다. 보지 속에 페니스를 걸친 상태에서 그는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봤다. 지나가 눈을 가늘게 뜨고 올려다봤다. 그리고 입술을 깨문 그녀가 다시 눈을 감은 채 작은 목소리를 흘렸다.
“........괜찮아요.”
“진 아...... 너, 남자를 아니.......?”
지나의 말이 끝나기 전에 민기가 물었다. 그녀는 그가 의아스러워하는 이유를 알았던 것이었다. 그가 순결을 간직한 어린 소녀라고 생각했던 그녀는 이미 성관계의 경험이 있었던 것이었다. 그는 낙심과 안도의 혼돈에 휘말렸다. 물론 통증 때문인지 눈살을 찌푸렸던 그녀의 표정이지만, 페니스가 점점 보지 깊숙이 틀어박히고 있는 상태였다. 여전히 고개를 외면한 그녀가 다시 혼잣말처럼 작은 목소리를 흘렸다.
“물어 보지...... 마세요. 처음은 아니니까........”
“어떻게......! 네가.........”
민기는 예상과 달라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차라리 지나가 처녀가 아닌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페니스를 받아 드리기에 충분치 않은 그녀의 몸이었다. 밀려들어가던 페니스가 비좁은 살갗에 갇혀 통증을 느낄 정도였다. 그는 천천히 페니스 뿌리까지 그녀의 빠듯한 보지 속으로 천천히 밀어 넣었다가 빼내기를 반복했다. 긴축하는 살갗을 헤집고 페니스를 천천히 진퇴를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찡그렸던 그녀의 얼굴이 차츰 붉게 물들었다.
“음........”
“아........”
모포를 움켜쥐고 있던 지나의 손길이 불쑥 민기의 허리를 보듬어 안았다. 남자친구와 성경험이 있었던 그녀는 안개처럼 밀려오는 가벼운 흥분 속에 빠져 들었다. 민기는 결코 서둘지 않았다. 성적 경험이 많지 않은 그녀가 남자를 느끼기에 쉽지 않다는 것은 그는 알고 있었다. 남자는 여자를 자신의 완전한 여자로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진정한 남자로 받아드리는 완전한 여자가 되는 모습을 보고 싶은 욕구에 휘말렸다.
“읍. 헛. 헛. 으......”
“읍. 읍. 읍.........”
민기의 거친 숨소리에 비해 지나는 페니스가 보지 속을 헤집을 때마다 규칙적으로 숨을 멈추었다. 그녀가 순결을 잃고 또 다른 남자 친구와 성관계를 했던 순간은 단지 머물 수 없는 가정에 대한 반항심과 비슷한 환경의 친구들과 어울리다보니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그녀의 여자 친구 중에는 낙태를 경험한 친구도 있었다.
“아~! 읍, 난 몰라.........”
지나는 성관계를 했어도 쾌감보다는 통증으로 인한 거부감이 컸었다. 그런데 그녀는 남자친구들과 관계할 때 몰랐던 가물가물한 황홀함에 빠져 드는 것만 같았다. 온 몸의 신경이 머리끝까지 치닫는 아찔한 현기증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등을 감싸고 매달렸다. 그의 큰 가슴속에 어린 암사슴처럼 갇힌 그녀는 저절로 숨을 멈추었다가 뿜어냈다.
“읍, 하으, 읍.........”
지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남자친구에게 강제로 당하다시피한 성관계와는 다르다고 느꼈다. 보지속의 살갗이 짓이겨질 때마다 통증보다는 온 몸의 신경이 짜릿짜릿했다. 그리고 한없이 떠올랐다가 추락하는 아찔함에 젖었다. 그의 등을 감싸던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아등바등하던 그의 허리를 부둥켜안았다.
“하 읍. 아. 아저씨 난 몰라. 어떡해......”
“하 아. 이러면 안 되는......... 미, 미안해.......”
“아, 아니......! 괘, 괜찮아요......! 아저씨 여자가 되고....... 싶었어.”
“허 읍~!”
민기는 지나의 여리고 습한 목소리에 더욱 흥분하여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성감의 불씨를 활활 타오르게 하는 목소리였다. 그는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만 같아서 행위를 멈추고 그녀를 부둥켜안았다. 그런데 페니스를 감싸고 있는 보지속의 살갗이 꿈틀거리는 것이 아닌가. 참지 못할 욕구에 휘말린 그는 다시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가 빼내기를 반복했다
“하 읍. 하. 아. 읍.......”
“읍. 아., 아저씨.......읍......”
뜨거운 숨소리와 함께 그들의 발가벗은 육체는 하나가 되어 흔들렸다. 성애에 익숙하지 못하다고 하지만 여성의 몸속에는 생리적인 현상이 있다. 맑은 샘물이 흘러나와 윤활유 역할을 했다, 훨씬 매끄럽고 부드러워지는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빠르게 진퇴시켰다. 어느 순간 그는 경직되며 그녀의 몸속에 오르가즘의 분비물을 뿜어냈다.
“음.......”
“아........”
현기증과 함께 묘한 쾌감의 열기 속에 휩싸이던 지나는 그의 허리를 움켜쥐었다. 이상하도록 통증이 사라지는 대신에 느끼는 쾌감이지만 무언가 부족한 아쉬움에 휘말렸다. 다만 남성으로부터 뿜어져 몸속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열기에 그녀는 파르르 떨었다. 오르가즘의 불길 속에 빠졌던 민기는 빤히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빛을 마주할 수가 없었다. 감당할 수 없는 욕구로 이성을 잃어버렸다는 자책감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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