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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0:54 1,131회 0건
7일의 휴가

Written by 검은나비

*이 소설은 픽션이며, 현실의 인물과 절대로! 전혀! 네버! 연관이 없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연상된다면 그것은 눈의 착각.

[2일차 낮] 디제니와의 쇼핑

------------------

"하아암~"

아아, 잘 잤... 컥?!

퍽!

"꺄으..."

에고에고, 왜 침대 머리맡에 시계가 있는 거야?!
이게 대체 몇개여? 하나, 둘, 셋... 열개나 되네?

나는 아침부터 내 머리에 혹을 남겨준 시계들을 째려봤다.
근데 진짜로 어제 밤엔 이런 거 없었는데...?
음, 이게 뭐...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던 순간, 무려 열개나 되는 시계가 동시에 울기 시작했다.

따르르르르릉!!!!
찌리리리리링!!!!
삐리리리리리!!!!

"꺄아아악!!!"

커헉, 마이 이어즈!
귀 나가겠다!

나는 황급히 귀를 막으며 시계를 마구 차버렸다.
끄는 버튼? 알게 뭐야, 부수면 꺼지겠지!

잠시 후 모든 시계가 임종을 맞이(?)하게 되고서야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대체 어떤 아름다운 년이 이런 착한 짓을 해주셨대?
으으, 아직도 귀가 멍멍해...
머리도 어질어질하고... 으으.

그런데...

"정말로... 꿈이 아니었네."

나는 방 안, 어젯밤에 보았던 그 방 안을 둘러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지금 내가 있는 방은 내가 살던 방이 아닌, 나인걸즈 에리카의 방이었고 내 몸은 에리카의 몸이었다.
나는 정말로... 에리카가 된 것이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건진 모르겠지만..."

일단은, 방 밖으로 나가볼까?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방문을 잡았다. 과연 이 문을 열면 나인걸즈의 숙소가 나올 것인가? 긴장과 기대, 혼란으로 두근대는 가슴을 느끼며 나는 슬쩍 문을 열었다. 그리고 보인 것은...

"...브라보."

문을 열고 나서자, 그곳은 정말로 나인걸즈의 숙소였다. TV에서 보던 바로 그곳인 것이다.
게다가 마루엔 태은과 디제니, 윤하 등 TV 와 모니터 너머로만 봤던 그녀들이 널려(?) 있었다.

...아, 몰라. 그냥 아주 조쿠나!
돌아가는 건 이따 생각하고 일단은 좀 즐기자!

그렇게 내가 기쁨에 몸을 떠는데, 귓가에 웬 잡음이 들려왔다.

"훗. 내가 이겼죠? 약속 지켜요, 언니."
"크흑, 잠리카가 고작 저정도에 굴복하다니! 믿을수 없어!"
"고작 알람에 리카가 깨다니! 우으, 다른데 걸껄!"
"믿거나 말거나~ 아싸, 일주일 면제! 히히히."
"....."

음, 내 귀가 잘못되지 않았다면 저 목소리는 태은과 윤하, 은영이고 저 대화의 내용은 지금 내가 알람시계를 듣고 깰까 말까 내기했다는 거지?
아, 그랬구나. 내 귀청이 떨어져 나가게 만든 착한 분들이 바로 저 셋이었구나. 그 중에서도 윤하고.
아하하, 그래, 그런 거였...

"에라 이 망할년아!"

순간 내 다리가 허공을 가로질러 윤하의 옆구리에 작렬했다.
오오, 내가 했지만 깨끗한 날아차기다!

콰직!

"크??!"
"네년이 감히 나의 소중한 이어즈를 가지고 내기를 걸어? 어디 한번 죽어봐라!"
"자, 잠깐 언...! 꺄아아아악!!!"

퍽퍽퍽퍽!

"귀청 떨어지는 줄 알았잖아! 내 고막 터지면 네가 책임질거야?! 앙?!"
"꺄아아악! 어, 언니들 살려..."
"저, 저기 리카야..."

내가 자진모리 장단으로 윤하를 밟자 윤하는 태은과 은영을 향해 애절하게 손을 뻗었지만, 나는 그 손을 가뿐히 밟아주며 고개를 홱 돌렸다.

"뭐!"
"...아니, 난 그냥... 미안하다고."
"그, 그래! 우린 단지 윤하가 꼬셔서 그런거 뿐이야! 시계도 윤하가 갖다놨어!"
"오케이. 너희들은 넘어가지. 자, 쇼타임이다!"
"아아아악!!! 언니이이이이!!!"

나는 태은과 은영에게 버림받고 절규하는 윤하를 대차게 잘근잘근 반죽해(?) 주었다.

으음, 근데 내가 나인걸즈 멤버들에게 친근하게(라고 쓰고 막 이라고 읽는다) 대하는 거 보면 에리카 몸의 기억이 좀 있나 보다.
뭐, 그건 그거고... 일단은 마저 좀 밟자.

퍽퍽퍽퍽!

"꺄아아악!!!"

아, 그러고보니 에리카 꽤 힘 세네?
그럼 디제니가 엄청 강한 거였군. 다행이다.

잠시 후, 윤하는 두 팔을 들고 무릎을 꿇고 벌을 서고 있었다.

"윤하야. 언니한테 그러면 되요, 안돼요?"
"아, 안돼요..."
"그래, 그러니까 혼나야겠지?"
"네..."

윤하는 산발이 된 채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가 숙소다 보니 윤하의 패션도 매우 간결해서 윤하의 얇은 티 속 하얀 브래지어가 너무 잘 보였다.

...아, 백합의 피가 끓어오르는고나.
큼큼, 이런걸 보면 혼낼 수가 없잖아! 난 나인걸즈 팬이라고! 내가 언니들이랑 뒹구는 걸 얼마나 애타게 바랬는데! 뭐, 지금은 동갑이지만.

나는 애써 속마음을 숨기며 윤하를 향해 손짓했다.

"흠흠, 그럼 오늘은 봐줄 테니까 일어나."
"엣?"

윤하는 도저히 못 믿겠단 표정으로 날 올려다봤다.
...리카야, 너 이미지 꽤 나쁘구나.

"그럼 한 시간만 그러고 있을래?"
"감사합니다!"

쌔앵!

"...빠르네."

윤하는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방 안으로 들어간 건가... 진짜 빠르네.

잠깐 멍하니 윤하가 있던 자리를 바라보던 나는 슬슬 고개를 젓고선 뒤를 돌아봤다.

움찔!
움찔!

그리고 그와 동시에 길고 작은 두 소녀가 움찔했다.
아 이거 묘하게 어울리네.

내가 빤히 바라보자 둘은 찔렸는지 허둥대며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리, 리카야. 우린 정말로 윤하가 하자길래 아무 생각 없이..."
"마, 맞아! 그러니까... 미안!"
".....니들 다음에 또 그러면... 죽는다."

움찔!
움찔!

내 나직한 한마디에 둘은 격하게 몸을 떨었다.
뒤에 들은 얘기지만, 옆에 있던 희라는 나한테서 살기를 느꼈단다. 아니 뭐 살기씩이나... 쩝쩝.

.....그나저나. 나걸은 민낯이라도 이쁘네... 아니, 오히려 몸에 천이 적어서 더 좋아!!!

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행복감을 금치 못했다.
때는 한여름, 나걸 멤버들은 모조리 미니스커트보다도 작은 핫팬츠에 얇은 티를 입고 있었다.
덕분에 늘씬한 팔다리가 그냥 직빵으로 눈에 꽂히는 것이다. 으흐흐... 만세!

"저, 저기 리카야?"
"응?"
"...너 입가에 침 흐르는데?"

헉?!
이, 이런 너무 좋아서 절제가...
아 뻘쭘해라.

나는 희라의 조언에 황급히 입가를 닦아냈다.

"흠흠, 갑자기 어제 좋은걸 본게 생각나서."
"좋은거? ...흐응, 너 그런 플레이 좋아하는구나?"
".....잠까안?!"

커흑, 희라님 지금 무슨 어마무지한 오해를 하고 계시는 겁니까아?!
그, 그런게 아니와요!

"헤에... 리카 너 취향 독특하구나. 다음에 그런 거 보면 하나 사줄게."
"잠깐, 잠깐, 잠까---안!! 너 지금 심대한 오해를 하고있어!"
"후훗, 비밀로 해줄게. 나 그렇게 입 싼 여자 아니야."

희라는 그렇게 웃음을 흘리며 떠나가 버렸다.

아니 희라야, 그런게 아니라니까아아아!!!!
너는 지금 오해하고 있어!!!!

그렇게 희라를 보내고(?) 나는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어, 어찌 그런 참람한 오해를 하신단 말이옵니까... 소녀, 충격 받았사옵니다!

내가 솔로로 신파극을 찍고있는데 뒤에서 나의 귀를 자극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리카 왜저래? 머리라도 다쳤나?"
"으음, 그런가본데? 알람의 타격이 좀 컸나? 어디 병원이라도..."
"....."

아니, 이런 샤방샤방한 년들이 지금 멀쩡한 사람을 광년이 취급하네?
기껏 봐줬더니 이것들이...!

"...너희가 진짜 죽고 싶구나?"
"헉?! 드, 들렸어?"
"태은씨, 저는 귀머거리가 아니랍니다. 자아, 쳐 맞을 준비는 되셨겠죠?"
"자, 잠깐만...! 자,잘못했...!"
"샤랍!"
"꺄아악!!!"

퍽퍽퍽퍽!

오오, 태은이 육질이 좋구나!
작을수록 찰진 건가? 아싸 조쿠나!

"악! 악! 리, 리카야 살려줘!"
"걱정 마! 안 죽어! 딱 5분만 밟을게!"
"꺄아아아악!!!"


그리고 딱 5분 후(속으로 300까지 셌다. 아님 말고).

"...으음..."

저기 바닥에 꿈틀거리는 물체는 무엇인고?
조금 짧고 허여멀건한 게 마치 나인걸즈의 리더 김태은과 닮았구나.
아하하하...
.....으음, 좀 흥분했나?

내가 살짝 후회하며 슬쩍 시선을 돌리자 5분간 못 박은 듯 서있던 은영이 크게 움찔했다.

"....."
"....."

으음, 이걸 마저 패, 말아?
일단 화는 좀 풀렸는데...

힐끔

.....저걸 보니까 패면 안 되겠다.
디제니가 힘이 세고 윤하가 튼튼해서 못 느꼈는데, 에리카 진짜 힘 세구나.

.....그, 근데 괜찮은 거겠지? 왠지 조금 전부터 안 움직이는데?

갑자기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
설마 내일 아침 기사로 "나인걸즈 에리카 태은 피살" 이유는 광년이 취급을 하다가... 따위 기사가 뜨지는 않겠지?
....서, 설마....

슬슬 불안해지고 있는데 은영이 아주아주 조심스런 말투로 말을 걸었다.

"리, 리카야 좀전엔 미안..."
"응? 아, 어. 앞으론 그러지 마."
"응!"

내가 넘어가려는 듯하자 은영의 얼굴이 엄청나게 밝아진다.

아, 진짜 이쁘네.
개인적으로 저 이국적인 이모가 진짜 내 스타일이란 말이지.
나인걸즈 멤버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멤버 중 하나가 은영이다. 1위? 당근 에리카지.

그런데 그때, 죽은 듯 늘어져 있던 태은이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휴우, 안 죽었구나. 태은도 맷집 좋네.

"뭐야! 왜 얘는 안 때려!"
"야! 넌 내가 맞았으면 좋겠냐!"
"같이 말했는데 왜 나만 때려! 왜! 왜! 왜애애애!!!"

태은은 혼자만 맞은게 엄청나게 억울한지 마구 발광을 해 댔다.
으음, 여기선 솔직히 말해볼까?

"태은이 네가 너무 손맛, 아니 발맛이 좋아서 화가 풀렸어."
"....."
"....."

순간 거실에 싸한 정적이 흘렀다.
앗, 너무 솔직했나?

내가 살짝 후회하려는데 어디선가 거센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꺄하하하! 바, 발맛이 좋대... 꺄하하하하!"

....으음, 그렇게 웃겼나?
제 방 문가에서 디제니는 거의 자지러지게 웃는 중이었다. 숨넘어가겠다야.

"....풋! 푸하하하!"
"킥킥킥킥..."
"끅끅끅!"
"꺄하하하하!"
"아하하하!"

그게 기폭제가 된 듯, 은영은 물론 여러 방 입구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어라라, 다들 보고 있었나?
하긴 태은이 비명이 좀 크긴 컸지? 음음.

여러 웃음소리가 겹치는 가운데 태은만이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악을 쓰고 있었다.

"웃지 마! 웃지 말란 말이야! 뭐가 재밌다고 웃어!"
"쿡쿡. 그럼 안 웃겨? 발맛 좋은 리더 태은씨? 푸하하하!"
"씨, 씨이이이....!"

태은은 새빨간 얼굴로 어쩔 줄 몰라 하더니 방 안으로 뛰어들어가 버렸다.
으음, 이거 좀 심했나?

"괜찮으려나?"
"쿡쿡, 뭔 걱정이니. 기껏해야 이불 덮고 울거나 루나한테 매달리겠지. 뭐, 하루이틀도 아니고."
"....."

그, 그거 괜찮은 건가?
하루이틀도 아니라니, 그럼 만날 이런다는 건가...
으음, 갑자기 태은이 불쌍해진다. 미안해. 다음에 이러면 안... 덜 팰게.

차마 안 팬다고는 다짐하지 못하는 내 심성을 새삼 확인하면서 머릴 긁적이는데 누가 내 어깨를 탁 잡았다.

"응?"
"킥킥... 리, 리카야 너 너무 웃긴다!"
"그, 그래?"

그렇게 웃겼나?
나인걸즈, 굉장히 잘 웃는구나. 하기사 아이돌이면 잘 웃는게 좋으려나? 아니면 그냥 소녀라 그런가?
...으음, 근데 여대생도 소녀인가...?

내가 쓸데없는 고민을 하는데 디제니가 등을 탁 쳤다.

"우리 나가자."
"나가? 어딜?"

어라, 오늘 무슨 약속이라도 있었나?

에리카의 기억이 계승되지 않은 탓에 알수가 없다. 에리카 일기 같은거 없으려나...

"쇼핑하러 가자구."
"쇼, 쇼핑?"

거울을 안 봐도 알수 있다.
내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겠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게 바로 쇼핑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넌 왜 이렇게 쇼핑을 싫어하냐고 들었을 정도니까. 그리고 제일 싫어하는 게 바로 옷 쇼핑! 그런데...

.....디제니는, 옷 쇼핑을 좋아하는 걸로도 유명하다.
뭐 에리카도 마찬가지라지만 걘 지금 없고...

"저, 저기 제니야..."
"응? 왜?"
"...그, 다른 애랑 가면 안될까?"
"에에에? 왜!"
"어, 음, 그게..."

이걸 뭐라고 해야 좋을까.
나는 쇼핑이 싫어요 라고 하면 안 믿겠지? 아우우, 이걸 어쩜 좋아...

"그, 그냥 오늘은 좀 쉬려고."
"에이! 휴가라서 스케줄도 없는데 이럴때 나가야지! 아직 휴가는 일주일 중에 하루밖에 안 지났다구! 쉴 시간은 많아!"

아, 지금이 휴가였구나.
그것도 일주일 중에 이틀째고. 어째 스케줄 소리가 없더라.
으음, 그럼 일주일 동안은 다행인데...

내가 새롭게 얻은 정보로 상황을 파악하는데 디제니가 내 팔을 껴안으면서 콧소릴 냈다.

"아이 리카야아~ 나가자, 응? 응?"

윽, 제, 팔에 부드러운 감촉이...!
티, 디제니가 내 팔에 매달려서 애교를 부리고 있어!

"옙."
"아싸! 그럼 너도 얼른 준비해~"

디제니는 한마딜 남기고 방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커흑, 당했다!
디제니는 이길수 없는 건가... 저 눈웃음에 애교를 섞다니 반칙이닷!!!

".....에휴."

결국 나는 잠시 후 옷을 차려입고 마루로 나왔다.
솔직히 에리카 옷장이랑 은영 옷장을 헷갈려서 잠깐 고민했는데, 마침 은영이 들어와서 옷을 갈아입길래 살았다.
연예인답게 예쁜 옷도 넘쳐나서 고민깨나 했지만 괜찮게 차려입은 것 같다. 눈에 안 띄는 듯 하면서도 예쁜, 연예인이 몰래 나갈 때 입기 딱 좋은 옷으로.

"자, 그럼 가자!"
"...응..."

나는 디제니의 인도에 반쯤 끌려갔다.
물론, 선글라스와 모자로 변장은 마쳤다. 한번 공공장소에서 드러내 보고 싶은 마음이 없진 않지만... 귀찮은 건 사양.

그리고 잠시 후 나는 디제니의 차를 타고(놀랍게도 디제니는 개인 차량을 갖고있었다) 백화점에 도착했다.

쩝... 얼른 대강 사고 나와야지...
한두 시간 안에 끝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역시 어려우려나...?

"자자, 얼른 가자구~ 히힛."
"제, 제니야~ 좀 천천히 가~"

으으, 역시 제니는 완전히 의욕 만땅이구나.
뭐, 별수 없나... 휴우. 그래도 디제니랑 같이 쇼핑할 기회가 어디 흔하겠어? 이렇게 된거 기쁜 마음으로 하자. 어차피 새 옷을 살 필요도 있으니까... 난 에리카 옷장에 있는 옷도 잘 모르고. 내 취향으로 사야지.
.....근데, 설마 이상한 일이 일어나진 않겠지?
에이 설마. 무슨 만화도 아니고 말이야.

그때, 백화점 입구를 지날 때까지만 해도 나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제, 제니야...!"
"쉬잇~ 조용히 하지 않으면 들킨다구?"
"흐읏...!"
"히힛♡"

아아,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나는 온 몸이 녹아내리는 듯한 쾌감에 부들부들 떨며 조금 전을 회상했다.

조금 전.

나는 제니의 인도에 따라 백화점 안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대체 뭐가 그리 좋은 건지, 제니는 매장이란 매장은 다 들릴 기세로 돌아다니는 중이었다. 이거, 안 들키려나 모르겠네?
나야, 옷이 아니라 옷 입은 제니를 보는 재미로 돌아다니고 있는 거지만.
...근데, 여러 옷 입은 에리카도 보기 좋기에....
.....흠흠, 나도 쇼핑을 즐기는 중이다. 과연 미녀들은 이런 재미로 쇼핑을 즐기는 건가! 난 전에 미녀는 아니었어서 말이지.

내가 그렇게 미녀 탐구생활(?) 을 하고있는데 갑자기 뭔가가 엉덩이에 닿았다.
아니, 주물렀다.

"히익!?"
"뭘 그리 열심히 생각해~?"
"까, 깜짝 놀랐잖아! 지금 뭐하는 거야!"
"뭐긴, 우리 애기 통통한 엉덩이 만지는거지."

우와, 남이 엉덩이를 만진다는 거 생각 이상으로 찝찝하구나. 과연 치한은 범죄였어!
.....근데 제니야, 이거 좀 치워주지 않으련?
어, 어째 손이 조금 위험한 곳으로 가는 듯한데...?

"얘가 미쳤어, 미쳤어! 당장 손 안 치워?!"
"히히, 너무 소리치면 들킨다? 네 목소리가 얼마나 독특한지 몰라?"
"흡!"

나는 황급히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공공장소에서 이러고 있는걸 들켰다간 정말로 끝이다.
.....아니 근데 얜 무슨 배짱이여?!

참고로 나랑 제니가 있는 곳은 매장의 한 구석이다.
일단 제니의 몸에 가려져 잘 보이진 않겠지만, 가까이 와본다면 내 얼굴이 붉어진 게 보이리라.

헉!
자, 잠깐 거긴...!

"흐윽...!"
"히힛, 우리 리카 느끼는구나? 보지가 푹 젖었어. 백화점에서 흥분하다니, 야해~"
"그, 그런...!"

네가 건드려서 그런 거잖아, 이 색마야...!
차마 입안에서 맴도는 외침을 꺼내지 못하고 나는 제니에게 몸을 기댔다.
팬티를 넘어서 그 안까지 들어온 제니의 손가락이 주는 자극이, 더 이상 견디기 어려워진 탓이다.

하아아...
뜨, 뜨거워져... 온몸이 녹아내릴 것만 같다.
작은 손가락 하나일 뿐인데, 마치 근육 이완제라도 되는 듯 온 몸에서 힘을 쭉 빼 버린다.
다리 사이에선 야한 액체가 방울방울 새어나오는 게 느껴지고, 보지 안쪽의 주름진 살은 제니의 손가락을 눈으로 보듯 완벽하게 느끼고 있다.

마, 말도안돼.
나, 왜 이렇게 예민한 거야...?
아무리해도 이건 너무하잖아! 에리카 너무 민감해...

그때, 제니의 속삭임이 귓가에 와 닿았다.

"리카 너 오늘따라 더 민감하네? 기대했어?"
"그, 그럴... 리가...!"

더 민감하다고? 혹시 몸이 바뀐 여파이거나, 그런 건가? 낮선 몸은 둔감하지 못하단 건가?
자세한 건 알수 없지만, 단 하나 확실한 건...

"흐으응...♡"

내가, 완전히 달아올라 버렸단 점이다.
숨은 달콤해지고, 몸은 땀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
이래서야 조금만 자세히 본다면 멀리서도 이상한 걸 느낄 정도다.

아, 안돼... 더이상은... 들켜버려!
하지만... 너무... 좋은걸.....!

쾌감 속에서 번민하는데 디제니의 달콤한 속삭임이 귓가를 울렸다.

"...들어갈래? 마저 해줄게."

그것은 마치 악마의 속삭임과도 같은 것이었지만, 지금 내게는 천사의 목소리로 들렸다.

"응..."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그렇게 해서 나는 백화점의 화장실에서 디제니와 섹스하게 된 것이다.
사실 제니는 처음에 나를 그 매장 탈의실로 끌고갔었지만, 잠시 후 직원이 문을 두드리자 혀를 차며 나를 끌고 화장실로 왔다. 그리고 내가 변기에 앉은 채 제니의 애무를 받고 있는 중이다.

뭐, 눈이 돌아간 내가 제니에게 무작정 달려들어 키스하려다가 복도에서 대차게 넘어진 건 없던 일로 치자. 안 다쳤으니까.

다시 말하지만 제니의 테크닉은 정말로 장난이 아니어서, 나는 이미 반쯤 정신을 놓고 있는 중이었다.
내 입안을 마구 휩쓸어놓은 부드럽고, 따듯한 혀는 물론이거니와 두 손은 각각 내 가슴과 보지를 마구 희롱했다.

대체... 왜 이렇게... 잘하는 거야!

"하아..."
"흐아아..."
"히힛, 좋았지?"
"...제니 너, 너무 능숙해에..."
"그야, 노력해서 연습했으니까. 이게 다 너 때문이라구?"
".....?"

알수없는 제니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는데, 제니가 내 목을 끌어안고서는, 속삭였다.

"...사랑해."
".....!"
"사랑해, 리카야. 나랑, 정식으로 사귀어주지 않을래?"

순간, 온 몸이 불타올랐다.
진심이 담긴 고백. 장난기있는 한마디가 아닌, 무엇보다 진지하고 순수한 고백에 내 마음 속으로부터 뜨거운 무언가가 용솟음친다.

".....나도 사랑해, 제니야."

나는 대답을 기다리는 제니의 귓가에 나직이 속삭였다.

아니, 내가 아니다.
이건, 내가 한 대답이 아니다. 이건... 에리카의 대답이다. 에리카의 마음이다. 그녀의 몸이 대답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 마음도, 그와 같다.

단순한 팬심의 발로일까, 그녀의 몸에 받은 영향일까, 답은 알수 없지만....
내가 제니를 사랑한다는 것만은, 진짜다. 내가 왜 이런걸 아는지는 몰라도 확실한 진짜.
내 대답을 들은 제니는 왠지 울먹이고 있었다.

"진짜... 지?"
"이런 걸로 농담은 안 해."
"리카야...! 정말, 사랑해!"

제니는 내 목을 확 껴안아 버렸다.
그리고서는 다시 내게 입을 맞추었고, 나는 스르르 눈을 감았다.
...볼에 촉촉한 무언가가 떨어져 내린다. 기쁨의, 행복의, 사랑의 이슬에 나는 제니가 가진 고민을, 감정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키스는, 아까와는 정말로 다른 느낌이었다.
조금 전처럼 현란한 기교는 없었지만, 오히려 이쪽이 몇 배는 더 짜릿하고, 흥분되었다. 사랑한다는 걸 자각한 것만으로도 완전히 변해버린 것이다.
키스는 영혼의 교감이라더니... 정말... 좋네.

잠시 후, 제니가 떨어졌다.
제니는 눈물 젖은 얼굴로 웃고 있었다.

"히힛, 그렇게 연습해 놓고... 이럴 때 정작 잘 안 되네."
"....."
"나 참 주책이지? 이럴 때 울기나 하고... 울면 못생겨지는데."
"전혀... 너 정말 예뻐. 내가 사랑하는 여잔걸?"
"리카야...!"

제니는 다시 내 목을 끌어안았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나도 사랑해, 제니야..."

우리는 그렇게 한참을 서로의 귓가에 사랑을 속삭였다.
그렇게 잠깐 후.

"...리카야."
"응?"
"아쉽지 않아?"
"뭐가? 아... 괜찮아. 그럴 분위기도 아니고."

나는 제니가 내 다리 사이를 가리키는 걸 보고 손을 내저었다. 섹스는 사랑의 연장이고, 표현이라지만 솔직히 그렇게 사랑을 속삭이는 가운데서 성적인 흥분감이 있거나 하진 않는단 말이지.
흥분은 이미 가신지 오래고, 별로 아쉽거나 하지는 않았다. 고작 섹스 따위보다 제니의 고백이 더 중요한건 당연하잖아?

.....그런데, 제니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아니아니, 그럴 순 없지."
".....?"

제니는 그렇게 말하며 특유의 눈웃음을 내게 선보였다.
.....으음, 조금 전이랑 같은 표정인데 왠지 지금은 무섭다.
얘가 무슨 짓을 하려고...

"짠♡"

.....이것이 무엇인고?
제니가 뒷주머니에서 꺼낸 그 물건은 마치 메추리알처럼 생긴 분홍색의 물건이었다.
..... 오 마이 갓.


"제, 제니야 너 설마..."
"히히. 기분좋게 해줄게♡"

.....여, 여자애가 뒷주머니에 로터같은거 넣고다니지 마아아아!!!
왜 이런걸 휴대하고 다니는 건데?! 그리고 최소한 핸드백에라도 넣으라고! 뒷주머니는 아니야!!!

내 영혼의 절규를 아는지 모르는지 제니는 그저 싱글싱글 웃으며 다가올 뿐이었다.

"제, 제니야. 그건 좀..."
"걱정 마. 이걸로 처녀막이 나가거나 하진 않아."

아니, 그걸 걱정한 건 아니었습니다만....
근데, 나 처녀였어?
그러고 보면 어제도 별로 안 깊게 찔렀던 듯한... 으음, 그런 건가?
솔직히 아이돌은 성상납이니 뭐니 말이 많아서 그러려니 했는데 현실은 생각보다 깨끗한가 보다.

"윽!"
"들어갔다~"

내가 딴생각을 하는 사이 어느새 제니의 손에 있던 로터는 내 보지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 이거 생각보다... 큰데? 언뜻 볼 땐 작아보였는데 넣어보니 꽤 차는 느낌이 있다.
우우, 기분이 이상해...

"제니야 이거 아무래도..."
"자 하나 더♡"

더 있는 건가요?!

내가 놀라건 말건 제니는 또 다른 로터를 내 보지에 비비고 있었다.

"흐윽. 너 몇 개 갖고있는 거야?"
"네개."
"뭐?!"

네게나 갖고 다니시는 건가요?!
아니 정말 여자애가 그런거 갖고다니지 마아아아!!!
어, 잠깐?

"제니야, 나 눈이 좀 이상한가봐."
"응? 왜?"
"나 왠지 네 손이 내 애널 쪽에 있는거 같아. 아하하, 그럴 리가..."
"리카 눈 정상인데? 맞아."
".....넣지 맛!"

왜 엉덩이에 그런 걸 넣으려 그래?!
나는 발끈했지만, 제니는 되레 의아하단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왜? 앞에 넣었으니 뒤에도 넣는 게 당연하잖아."
"....."

당연한 거냐?!
아니, 대체 이건 내가 이상한 건가? 여자들끼리 이런 건 당연한 거야?
.....그럴 리가 없잖아아아아!!!

"뭘 그렇게 부끄러워해. 더 큰 것도 넣어봤으면서."
".....어?"

더 큰거? 그게 뭔데요?
내가 순간 당황하자 제니는 배시시 웃어보인다.

"에이, 잊은 척하긴. 저번에 나랑 했잖아."
"...어? 어? 어?"
"기억 안나? 네가 아직은 아니라면서 대신 뒤쪽은 허락해 주겠다고 했었잖아. 그 뒤엔 못해봤지만... 히히, 오늘은 앞으로도 허락해 줄 꺼지?"
".....그, 그래..."

저기 에리카양, 대체 당신은 뭘 하고 다닌 거에요...
앞쪽은 처년데 애널은 유경험이라고?
뭐야, 그 일본 에로만화 같은 설정은!!!

뭐, 실제로 사귀기로 했으니 처녀를 줄 생각이긴 하지만... 애널은... 조금.....

내가 망설이는 걸 제니는 허락으로 생각했는지 순간 엉덩이에서 통증이 밀려왔다.

"꺅!"
"들어갔다~"

으윽, 당했다!
우우, 내 몸 안에 로터가 두개...
흑흑. 처녀 몸에 이게 무슨 짓이야... 제니 너 정말 너무...

"스위치 온♡"
"꺄흐으윽?!"

제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순간 눈앞이 번쩍였다.
이, 이거 너무 세...!
고작 얇은 살 하나를 두고 울리는 두개의 진동에 나는 쓰러져 버릴 것만 같았다. 민감한 점막을 무참하게 떨어 울리는 그 진동은 내 몸 전체를 잡아 뒤흔드는 것만 같았다. 그건 확실히 기분 좋은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야.

나는 무너지듯이 내 앞에 서있는 제니를 껴안았다.

"에에... 괜찮아?"
"으흐읏... 이, 이거 좀 꺼봐...!"
"어? 어."

내가 강하게 말하자 제니는 다행히 로터를 꺼 주었고, 나는 잠시 제니에게 매달려 가쁜 숨을 골랐다. 그리고 진정이 되자 제니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제니야."
"왜 그래? 혹시 아파? 미안, 내가 무심코 그만..."
"아니, 그런건 아냐."

걱정스러워하는 얼굴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내가 인상을 찡그리니 걱정이 되는 모양이네? 그럼 하지 말랄 때 좀 말지, 으이구.
나는 제니의 얼굴을 내 입가까지 끌어내리곤 속삭였다.

"이런 건 싫어."
"윽, 역시 아프..."
"그게 아니야. 난 제니 너한테 가고싶다구."
".....?"
"사귀기로 하고 처음으로 하는 건데 이런 데서, 이런 도구 따위로 가기는 싫어. 내 부탁, 들어줄 거지?"
".....!"

처음엔 걱정되는 표정이던 제니의 표정에 의아함이 깃들었다가 이내 환희로 바뀌었다.

"에... 에헤헤. 에헤헤헤... 리, 리카한테 그런 말을 들을 줄은 진짜 몰랐는데... 에헤헤헤, 이게 꿈이라면 평생 깨지 않았으면 좋..."



"!"
"꿈이 아니야. 난 여기 있는걸?"
"에헤헤, 정말로, 우리 사귀는 거구나..."

제니는 아무래도 이제야 좀 실감이 나는 모양인지, 눈물을 흘리며 웃어 보였다.

"그럼, 이제 나갈까?"
"응!"

나는 변기 위에서 일어났다.
우와, 변기 뚜껑에 투명한 애액이 잔뜩...

"웃차."

쏴아아아~

.....잠깐?!
제니양 지금 버린 게 뭔가요!?
그거 아까 벗어놓은 내 팬티 아니야?!

"너, 너 지금 뭘..."
"히히. 한번 이러고 가보자구♡ 이런 것도 재밌잖아?"

대체 뭐가?!
내가 얼빠져 하는 사이 제니는 제 팬티마저 벗어서 버려버렸다. 그러더니 뭔가 치마(우리 둘 다 무릎까지 오는 치마를 입고 있다. 안쪽은 노팬티...) 안쪽에서 꼼지락거리더니 웬 물체 두개를 건네주었다.

"자."
"...뭐야, 이게?"
"로터 버튼. 지금 넣었어."
".....어엉?"
"네 개잖아? 너 두개, 나 두개. 네 버튼은 내가 갖고있다?"

아니 그러니까, 이걸 왜 주시나요?
나보고 뭘 어쩌라고?

내 의문을 아는지 모르는지 제니는 여전히 싱글싱글이다.

"우리, 이거 켜고 쇼핑해보자!"
".....뭐?!"

아니, 바로 숙소로 가는 거 아니었나요?!
우리 안 해?

"처음으로 하기 전에 좀 달궈놓자구. 이런 것도 흥분되지 않아?"
"....."

오 마이 갓.
혹시나 했는데... 제니 너 노출증 있니? 아님 S야?
너 왜 이래애애애!!!

"자자, 얼른 나가보자♡"
"우에에에에....."

결국, 힘없는 나는 제니에게 끌려 무려 한 시간이나 더 쇼핑을 했다.
노팬티로, 안에 로터까지 넣은 채로! 게다가 왜 자꾸 진동은 올렸다 내렸다 그래?! 들킬 뻔했잖아!

뭐 나도 복수삼아 최고 레벨까지 진동을 올려버리곤 했지만, 제니는 그 순간에만 움찔할 뿐 나를 보고 씩 웃어줄 뿐이었다. 나는 서있기조차 힘든 판인데, 넌 왜 이리 태은하니...

"넌 어쩜 그리 태연해?"
"응? 뭐가?"
"너 지금도 그거 켜져 있잖아? 어떻게 그렇게 태은해? 느낌 없어?"

나는 숙소에 도착해 제니의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에 타면서 그렇게 물었다.
사실 제니는 백화점에서 나오는 순간 진동을 껐지만 나는 최고 레벨에서 끄지 않았다. 그런데도 제니는 일절 흐트러짐 없이 여기까지 미소를 잃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나같으면 벌써 몇번은 쓰러졌겠다.

그러자 제니는 내 손을 홱 잡아당겨 자신의 치마 안으로 밀어넣었다.
아가씨, 여기 엘리베이터에요...

"느낌이 없긴. 만져봐."
"어...? 이렇게 되어서도 어떻게 그래?"

제니의 다리 사이는 엄청나게 젖어서, 다리 사이로 아예 물이 흐르고 있었다. 잘 보니 치마 아래의 다리에도 뭔가 반짝이고, 신발에도 물기가 있다.
헉, 진짜로 어떻게 이 상태에서 태연하지?

제니는 내 귓가에다가 살짝 가쁜 목소리로 속삭였다.

"사실 벌써 몇 번은 갔어. 그러게 연기 공부좀 하랬지?"

윽, 연기였어? 우우... 제니가 이렇게 능력자일 줄이야. 나도 같은 여잔데 왜 나는 이렇게 솔직한가 몰라.
제니의 들뜬 목소리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마음 같아선 여기서라도 하고 싶지만... 네가 밖에선 싫다고 해서 참는 거야. 처음이니까."
"아...!"

나, 난 그것도 모르고...
갑자기 제니에게 엄청나게 미안해졌다. 난 제니가 그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고 어디 당해봐라 하고 그랬으니...
내가 그렇게 미안함과 감동을 동시에 느끼는데 다시 제니의 목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그리고 이 굴욕은 좀 이따 갚아주면 되니까."
"힉?!"

나, 나 사실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건...?

띵~

"자, 다왔다. 얼른 와~"
"으, 으응..."

나는 애써 불안을 억누르며 제니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

"으하아앙♡♡♡♡ 제니야 제발 그... 흐아아♡♡♡♡♡"
"아직 멀었어~"
"아, 안돼애애애♡♡♡♡♡"

나는 7번 기절했다.
흑흑. 나 그래도 일단은 처녀였는데...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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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연상되신다면 그건 눈의 착각입니다. 절대로요.
다음 편 바로 이어서 올라갑니다. 한번 퇴고하고 바로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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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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