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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0:52 1,327회 0건
그 모든 것은 별것도 아닌 일로부터 시작되었다...



애초부터 미경은 캠핑에는 별로 관심도 없었거니와 더군다나 어렵게 얻은 휴가를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지내자는 영식의 의견에는 결코 동의하지 않았다.

막무가내로 졸라대는 남자친구를 잘 타일러도 보았지만, 이럴 땐 어린애 같은 성격의 영식은 그저 고집을 피울 뿐이었고 모처럼의 휴가를 싸우면서 보내기 싫어 결국은 영식이 원하는 대로 결정해버렸다.

그래도 모처럼의 휴가에 남친과 둘이 시원스러운 계곡 근처에 텐트를 쳐놓고 맛있게 고기를 구워먹고 시원한 맥주까지 곁들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분위기 좋은 모닥불에 약간의 알코올까지 받쳐주니 다음 수순은 당연히 애정모드. 문제는 캠핑장에 워낙 캠핑족들이 많다 보니 영식과 미경의 텐트 주변에도 너무 많은 텐트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는 점이었다.

안그래도 최근 들어 궤도에 오른 미경의 성감은 절정에 다다르기도 전에 꽤 높은 옥타브의 신음소리를 내곤 했는데. 방음을 기대하기 어려운 텐트 안에서의 애정행위는 가까운 텐트는 고사하고 캠핑장 전체를 19금 사운드로 뒤덮을게 뻔했다.

그래도 맥주 몇 캔에다 애써 준비해 가져온 와인까지 비우게 되자 영식과 미경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발그레한 표정으로 텐트 안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오빠~ 텐트 지퍼는 제대로 닫은 거지?"

"걱정도 팔자다. 다들 지들 노느라 바빠서 남의 텐트는 신경도 안 쓴다니까~"

"그래도.. 옆에 놀러 온 대학생들은 남자들 셋이서 와서 그런지.. 우리를 꽤나 부러워하는 눈치던데.. 오빠도 봤지?"


사실, 둘이 오붓하게 놀러 온 것에 비해 바로 옆 텐트에 자리잡은 일행들은 대학생으로 보이는 사내만 셋이었다.

나름 즐겁게 떠들고 소주에 맥주를 마시면서 쾌활한 젊은이들 이었지만, 힐끗힐끗 이쪽을 특히나 짧은 핫팬츠에 타이트한 나시티셔츠를 입은 미경을 쳐다보는 눈빛들을 영식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자 신경 끄고 이리 누워봐. 누가 듣지도 않겠지만, 들어봐야 지들만 꼴리고 괴롭겠지머."

영식은 곧바로 미경의 입술에 들이대면서 한 손은 미경의 가슴을 더듬기 시작했다.

"흐~음~으~으~"

미경은 텐트 바깥쪽의 사람들에게 신경이 쓰였지만, 익숙한 손길로 가슴을 문지르는 영식의 손놀림에 바로 호흡이 가빠졌다. 일단 발동이 걸리자 미경도 바로 긴장이 풀리고 다른 신경이 안 쓰였다.

키스를 하면서 한 손은 티셔츠 속의 가슴을 더듬다가 바로 아래로 내려와 짧은 반바지 속을 더듬었다.

바지를 끌어 내릴 것도 없이 영식의 손은 반바지 아래에서 미경의 팬티 속으로 바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오히려 감질나는 손길에 답답했는지, 미경이 스스로 바지 지퍼를 내리고 팬티와 반바지를 함께 훌렁 벗어버렸다.

"하악~… "끄으응~"

어느새 미경은 높은 톤의 신음을 시작했다. 처음엔 상관없다던 영식이 정신이 퍼뜩 들면서 미경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어휴~ 소리 좀 줄여!"

미경은 순간 민망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조금은 새침한 마음도 들었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신경 안쓴다더니 이런 식으로 주눅들게 만드는 남자친구가 원망스럽기까지 하였다.

어느새 축축해진 아랫도리를 쓰다듬던 영식의 왼손은 멈춰버렸다. 미경은 한껏 기분이 올라가던 상황에서 어쩌지도 못하고 영식의 멈춰버린 손길이 아쉬워 허벅지를 모았다 풀었다 하면서 비음 섞인 한숨만을 내쉬었다.

"오빠~ 좀 더~" "아니면 내가 올라갈까?" "오늘 나 이상하게 더 흥분되는걸~"

미경은 급한 마음에 수다에 가깝게 영식에게 지껄이면서 매달리기 시작했다.

영식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웠는지 발기가 급하게 시들어 버렸다. 미경은 한 손으로 영식의 좆을 문지르다가 반응이 시원치 않아 보이자 바로 입으로 빨아대기 시작했다.

영식은 차라리 미경이 빨아주는 편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입에 물고 있으니 신음소리도 안 나고 부담이 덜했다.

편하게 누워서 자신의 좆을 빨고 있는 미경의 젖꼭지를 비벼댔다.

알맞게 도톰한 미경의 가슴도 좋았지만, 사실 흥분하면 딱딱해지는 미경의 젖꼭지야말로 영식이 특히나 마음에 들어 하는 포인트였다.

다른 건 몰라도 유두를 만져보기만 해도 미경이 흥분했는지 아닌지를 바로 알 수가 있었다. 굳이 아랫도리가 젖어있나 확인하지 않아도 바로 알 수가 있었고, 너무도 솔직한 꼭지의 반응에 미경 스스로도 항상 부끄러워할 정도였다.


미경은 가슴에 자극이 오자 숨이 가빠져서 영식의 좆을 빨다 말고 입을 떼고 다시금 신음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다.

"흐~으~으~윽~" "끄~으~으~응"

영식은 가슴을 애무하던 손길을 급하게 멈췄다.

"어휴~ 조용히좀!!!!!" " 다 들리겠다!!!"

"오빠 너무해. 나보구 어쩌라고. 나도 모르게 나오는걸…"

"에잇. 그냥 손으로 해줘."

미경은 영식의 자지를 손으로 문지르면서도 내심 민망하기도 하고, 짜증도 났다.

하지만, 자신의 신음소리가 어느 정도인지 뻔히 알기에 더 이상은 영식에게 조르기도 민망했다.

결국 잠시 후에 영식은 끙~ 하며 사정을 했고, 미경은 휴지로 영식의 정액을 대충 닦은 뒤 한숨을 쉬며 누웠다.

"미경아 미안해. 아무래도 여기선 무리인것 같다. 내일 서울 올라가서 제대로 하자 우리."

영식이 미경에게 사과하고 달래주면서 미경의 이마에 뽀뽀를 해주었다.

미경은 그렇다고 영식에게 화를 내기도 뭐하고,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벗고 누워있기도 애매했다. 무엇보다도 달궈진 몸이 채 식지도 않았는데 그만 멈춰야 하는게 영 찝찝하고 아쉬웠다. 그래도 별 뾰족한 수가 없었다.

좀 누워있다 보니 미경은 휴지로 닦은 손도 어쩐지 미끌거리는 데다가 맥주를 많이 마셔서인지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다.

"오빠~ 나 화장실 가고 싶어. 같이 좀 가자."

"응? 에휴..그냥 갔다 와. 나 기운 하나도 없다.. 옷 입기도 귀찮고…"

"아이참. 오빠 너무해."

미경은 벗어놓은 속옷을 찾아 입으려 했으나 어두운 텐트 안에 침낭과 옷이 뒤섞여 잘 구분되지를 않았다.

랜턴도 어디 있는지 손에 잡히지를 않았다. 대충 반바지에 나시티만 입고 갔다 오기로 했다.

속옷을 입지 않고 반바지를 바로 입었더니 바지가 그곳에 바로 닿으면서 자극이 왔고, 아까 못내 아쉬웠던 몸이 바로 반응을 했다. 타이트한 반바지가 속옷이 없으니 의외로 자극이 심했다.

아무래도 팬티를 입는 편이 나을 것 같았으나 영식 침낭 밑에 깔려있는 건지 어두운 텐트안에서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좀 더 찾아볼까 하다가 미경은 소변이 꽤 급해졌다. 어느새 살짝 코까지 골고 있는 영식이 너무 야속했지만 하는 수 없이 미경은 일단 텐트 지퍼를 열고 밖으로 나왔다.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사실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면서 꼭 섹스를 해야 하는 건 아니었다.

미경 입장에서는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하루 저녁 섹스를 못한다고 뭔 일이 날만큼의 색녀도 아니었다.

또한 그렇다고 영식에게 단단히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조금 아쉬울 뿐이었다.

그저 조금...



모든 일의 시작은 그 작은 아쉬움에서 비롯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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