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지가 작업도구를 조립식 창고에서 옮겨오는 동안, 마코는 얌전한 강아지처럼 기다렸다.
바닥에 엎드려 있었던 것이 아니라, 체고가 높은 개처럼, 팔과 다리를 뻗어 허리를 위로 치켜 올린 자세였다. 당연히 엉덩이가 머리보다 높아 밸런스가 나쁘다. 이전에 수갑이 풀렸기 때문에, 약간 가랑이를 벌리고 어렵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참아야 할 때이기에, 떨리는 손발에 힘을 줘 버티고 싶었지만, 사타구니에 삽입되어 있는 새끼손가락만한 바이브가 작게 떨림에 따라 힘을 빼앗긴다.
게다가 항문을 벌리고 있는 직경 2센티미터 정도의 핑크색 구슬 줄은 더 성가셨다. 바이브와 마찬가지로 마코가 상자에 함께 넣어 가지고 온 것으로 속칭 애널 비즈라고 부르는 놈이다.
혼자서 사용해본적은 있지만, 다른 사람의 손으로 로션을 발린 뒤 쯔적쯔적한 점액이 튀는 소리를 들으면서 삽입당하는 것은 그것만으로 닭살이 돋을 정도의 쾌감이었고, 직장(直腸)이 확장당하는 감각도 등골이 경련할 정도로 기분 좋았다.
문제는 고리모양 손잡이 사이로 고무줄이 연결되어 있고, 그 양끝이 커튼 끈 고리에 걸려 있다는 것이다. 엉덩이를 내리면 고무줄은 늘어나지만 팽창률의 한계를 넘어서면 고무가 끊어져버리던지 비즈가 당겨서 뽑혀버리고 만다. 뽑히는 찰나의 자극은 물론 기분 좋겠지만, 그렇게 하는 건 허락되지 않았다. 주인님이 만들어준 규칙이 있는 것이다.
규칙 하나, 뒷문 구석 커튼 그늘에 숨어 있을 것
규칙 둘. 괜찮다고 말할 때까지는 인간의 언어는 쓰지 않을 것.
규칙 셋. 엉덩이에 박힌 걸 최소한 하나는 물고 있을 것
규칙 넷. 고무줄을 끊거나 커튼고리에서 떨어지지 않을 것.
하나라도 어기면 오늘은 벌칙도 포상도 없다.
“와, 와아앙, 왕, 끄응, 아흐응, 으흐으응”
인간의 말로 번역한다면
“흐, 흐흥, 연기 치고는 꽤 열심히 하고 있잖아.”
라고 하는 것이었다.
“왕……와응, 왕왕 크응, 와왕 와왕왕왕크흥 크응”
번역.
“그치만. 규칙 셋은 나를 너무 얕보고 있는 거 아냐? 일단 물었다 하면 놓지 않는 마성의 메조 구멍 2호, 그게 내 항문이니까.”
마코의 항문은 자기 개발에 그다지 진척이 없었기에 내장 근육이 아직 딱딱했던 것이다.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어온 비즈를 장벽이 아플 정도로 조이면서 떨어지려하지 않는다. 고 생각하니, 질구멍의 바이브레이션에 감화당해 달콤한 저림과 함께 느슨해져버린다.
“으흥, 하우, 와흥, 크응”
번역하자면, “아까우니까 의지로라도 계속 물고 있겠어.”라고 말했다.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배설공에 이물을 물고 있는 것이 기분 좋으니까, 작은 엉덩이를 음란하게 치켜 올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볼꼴사나운 자신에 대한 모멸감과 수치심이 그대로 몸을 뜨겁게 한다.
(나, 난 역시 변태야…… 방금 전까지 그렇게 울면서 동정을 샀던 것도, 분명 이렇게 해주길 바라고, 울면서 애원한 것 같잖아……)
최악이다. 켄지의 선의에 기대어 쾌락에 빠지다니, 단순한 마조히스트가 아니라 성격도 나쁘다.
하지만, 그럼에도, 켄지도 역시 S의 소질이 충분히 있다. 좀 전엔 정신없이 흐트러지기는 했지만 모든 것은 기우였을지도 모른다. 순수한 청순파, 일반인이라면, 이렇게 멋진 학대를 생각해 낼 리가 없지 않은가.
“안녕, 켄 오빠”
“안녕”
평온하게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는 걸 볼 때, 배짱 역시 상당하다.
(상성이 좋을지도…… 켄지와 나는)
정원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면서 무리한 자세로 손발을 떨고 있는 쾌감을 탐한다. 속옷은 입고 있지 않았기에 바이브로 솟아 나온 애액이 허벅지를 간질이며 흘러내린다. 무릎에 힘이 빠져나가려는 것을 견뎌내고 있으니 자연스레 목에서 개와 같은 소리가 흘러 나온다.
“하으응”
“켄 오빠, 언제 개를 키웠어?”
확실히 초등학생 정도되는 여자아이의 목소리다. 분명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나이대일 것이다. 그런 소녀의 바로 가까이에, 성기는 물론이고 배설기관을 통해서 짐승의 쾌락에 빠져든 자신이 지독하게 더럽혀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또 마코를 거세게 불타오르게 한다.
다리의 떨림이 커지려는 찰나에 갑자기 뒤로 쏠리면서 커튼을 사타구니로 눌러버렸다. 대단한 자극은 아니지만, 너무 갑작스러웠기에 전신이 떨려온다.
"좀 아는 사람한테, 부탁받았어. 어이 마코, 린쨩한테 인사해!“
게다가 켄지가 리모콘을 조작한 건지 바이브가 거세게 머리를 흔들어대기 시작한다. 어중간하게 사이즈가 작기 때문인지 끄트머리가 질 안쪽에서도 가장 민감한 G스팟을 직격한다.
(히익, 아아앗, 이건 최고야……! 너무 좋아아!)
무릎이, 덜컥 떨어졌다. 순식간에 엉덩이 구멍이 희열로 저려온다. 비즈가 하나, 뽁하고 명쾌한 소리를 내면서 빠져버렸다.
“히야아웅”
짐승과도 같은 단말마와 함께 마코의 가랑이가 작렬하듯 저려오는 쾌감의 폭발에 습격당했다. 뇌세포가 끓어오르는 오르가즘, 그럼에도 마코는 어떻게든 선 채로 허벅지와 발끝에 힘을 주어 무릎이 굽혀지는 것을 막았다. 다리에 힘이 주려던 게 괄약근에까지 전해진 건지, 보지는 물론이고 항문까지도 음란한 장난감을 오물오물 물어대며 쾌락에 박차를 가한다. 앙 다문 이빨 사이로 흘러내린 침이 카펫을 더럽혔다.
그냥 무심하게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쾌락을 느끼는 정도로 끝날 일이지만, 그 쾌감에 저항하며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고문과도 같이 전신에서 활력을 빼앗아간다.
(그치만, 명령이니까, 참아야지…… 이만큼 뜨거워져 있는데, 하루 동안 내버려둔다면 미쳐버릴 거야)
팔다리의 힘을 침식해 가는 듯한 쾌감을 견디고 있으려니, 마당 쪽에서 태연한 대화가 들려온다.
“보고 갈래?”
“으응, 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니까 됐어.”
“그게 좋아. 방심하면 문다니까, 이 녀석”
“나도 바로 되물어 버릴 거야. 앙 하고.”
여자 아이는 바이바이 손을 흔들며 떠나갔다.
켄지도 필요한 재료를 모두 찾은 듯이, 골판지 상자를 안고 뒷문으로 들어왔다.
“여~, 하나만 빠진 정도로 견뎌낸 거냐. 대단하네, 마코. 잘했어, 잘했어.”
칭찬을 하면서 엉덩이를 주무르고 있으니 심통이 난다.
“쿠으응, 아후으……으앙, 왕”
“그래, 그래, 굉장히 젖어 있네. 여기 봐 벌써 다리까지 흠뻑.”
그의 손가락 끝이 신경이 민감한 허벅지를 만지고, 부드러움을 확인하듯 하얀 피부를 누르면서 피학감으로 욱신거리는 불두덩에까지 미끄러졌다.
어쩌면 이대로 클리토리스라도 희롱해주려는 걸까. 그렇지 않으면 바이브나 비즈를 뽑아내고 그대로 범해 버리려는 걸까.
아연히 부풀어 오르는 기대감과 음탕한 열기로 팔다리에서 힘이 빠져간다.
“장비도 준비했으니, 좋은 걸 만들어 줄게.”
켄지는 간단히 손가락을 떼더니 복도로 나가버렸다.
“크응”
마코는 버려진 강아지처럼 슬픈 눈으로 그를 배웅했다. 은밀한 균열에서도 희멀건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가슴 아파 한다. 대장의 욱신거림은 엉덩이 살을 물결치게 할 정도로 격렬했다.
뭐라고 할까 이젠 ‘이 녀석 진짜 S가 아닐까’하고 켄지의 실체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하고 싶어졌다.
복도에서 쿵쾅쿵쾅 하고 대규모 작업을 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동안에도, 마코는 명령대로 네발 자세를 유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지가 마비되는 느낌마저 드는 것 같았다.
“와우우……끄으응, 흐그응! 아으응!”
번역.
“아우으……더, 더는 무리! 주인님, 빨리이!”
복도와 거실을 잇는 문이 열리고 켄지가 얼굴을 내민다.
“아-, 말하는 걸 잊어버렸네. 이젠 빼도 괜찮고, 사람말을 해도 OK야”
화가 치밀어 오를 정도로 일부러 말하지 않은 게 분명한데도, 완전히 애완동물이 되어버린 마코의 몸은 사육주의 허락을 얻은 순간 긴장이 풀려버렸다. 안심하는 마음까지 들면서 팔다리가 무너졌다.
“으항, 아아아……!”
부담은 역시 다리 쪽이 더 심했던 듯 무릎과 엉덩이가 곧바로 아래로 추락한다. 비즈가 연거푸 세 개나 빠져나가는 쾌감을 상상하며 환희에 떤 것도 한 순간, 그보다도 먼저 고무줄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끊어져버렸다.
“흐아앙, 아아아아아!”
엉덩방아를 찧고, 뺨을 바닥에 문지르며 열락으로 온몸을 떨었다. 허리가 비틀리면서 장도 비틀리고, 부릉, 부슉하고 비참하기 그지없는 물소리와 함께 아날비즈를 하나씩 하나씩 배설한다.
(이, 이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부끄러워. 다른 사람 집에서 똥을 싸고 있는 것 같아서, 뭐랄까 죽어버리고 싶다……)
아날비즈는 몇 번 써본 적이 있기에, 둥그런 대변을 연속으로 싸는 것 같은 감각이 처음은 아니다. 다른 사람의 집을 더럽히고 있다는 감각이 마코의 내면에 자리한 수치심에 불이 붙으며, 바이브로 휘저어지고 있는 질 안에까지 도미노처럼 쾌락의 불을 붙인다.
“설마, 창피해?”
“우으…… 나라고 해도 플레이 내용에 따라서 부끄럽기도 하단말야”
“느끼고 있는 주제에 잘도 말하네.”
애써 얼굴을 숨기고 있는데, 목줄을 끌어당겨 억지로 들어 올린다. 켄지는 턱 짓으로 복도를 가리켰다. 무언가 묘한 그림자가 살짝 엿보였다.
“마지막까지 지시를 지킨 상으로, 더 좋은 걸 해줄게.”
그렇게 마코는 복도에 매달렸다.
양 발에는 다시 수갑이 채워지고, 양손과 함께 등 뒤로 돌려져, 천정에서 이어져 내려온 로프에 수갑의 사슬이 묶렸던 것이다.
그것만으로는 팔 다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에 전신에 몇 줄의 로프로 칭칭 얽혀 매고, 그 로프들도 함께 위에 거는 방법으로 부담을 분산시키고 있다. 옷은 입고 있는 상태였기에, 옭아 매인 감각은 적당한 정도다. 유방을 위아래로 끼워서 튀어나오게 하는 묶음새도 색정적.
숙련된 매듭묶기 장인과도 같은 완성도다.
“음, 내가 한 거지만 잘되었네. 힘들지는 않지?”
“여유야. 초여유. 이 정도의 학대로 내가 만족할 것 같아?”
“아 그래.”
켄지가 손목을 묶은 로프를 잡아당기자 천정에 매달린 도르래 뭉치 같은 나무장치를 통해서 마코의 전신이 들어 올려지며 조임이 강해진다. 사타구니를 가로지른 로프가, 은밀한 계곡과 국화모양 구멍에 박혀있는 크고 작은 바이브에 걸려서, 꽤나 괴롭다. 어느 쪽이의 바이브에도 전원은 들어가 있지 않은데도, 각도가 변하면서 질벽과 대장 벽을 파고드는 것이 좋은 의미로 식은땀이 날 정도로 괴롭다.
“하으읏, 아아아……! 아, 아직 여유, 라니까……!”
그렇게 쉽게 굴복하는 것은 열심히 최고의 사람 걸이를 만들어 준 켄지한테도 미안하다.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필요 없는 저항이라도 해보여야 한다. 그걸 굴복시키는 것이 주인님의 참다운 즐거움이 아닌가 아닌가 하고 M 나름대로 생각했던 것이다.
천정에 매달린 도르래 뭉치는 생김새만 보면 나무로 된 샹들리에나 모빌이라고 부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음탕한 모빌이 걸려 있는 것은 원래부터 복도 천정에 박혀있는 레일로, 복도에서 거실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져 있다.
“과연 주인님의 집이네요.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이렇게 멋진 장치가 자연스럽게 준비되어 있다니.”
꿈의 놀이공원 이라는 단어가 머리에 떠오른다.
“아버지가 무대 장치를 고민할 때 쓰는 거야. 간단한 기믹으로도 무대는 훨씬 재미있어 진다나.”
“공작이 특기인 것도 부모님한테 배운 거네.”
“그다지 특기는 아냐. 가끔씩 극단의 공연준비를 돕는 정도라, 본업으로 무대장치를 하는 사람은 훨씬 더 잘하니까, 아이디어 역시 굉장해. 배우들도 개성적이라 말하는 것만으로도 재밌고, 그거에 비하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인간이지, 나는”
켄지의 쓴웃음을 마코는 눈썹을 찡그리며 올려다 보았다. 조금은 주인님 다웠던 거만함이 옅어지고 있다. 아마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다. 자신의 평범함이.
“정도의 문제가 아니잖아.”
그렇게 말했을 때, 마코도 무의식적으로 암캐의 얼굴에서 벗어나 있었다. 눈썹을 치켜뜬 늠름하고 고결한 표정이었다. 포박을 당해 바이브로 두 개의 아랫구멍이 찔린 채 매달려 있기는 했지만, 얼굴만 보면 교실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당당한 여장부였다.
“상관없잖아. 왕자지에 손재주도 그럭저럭 뛰어나, 게다가 이 몸의 주인님. 그러면서도 평범하다고 한다면 나한테 실례라는 생각은 안 들어?”
매달려 있는 높이가 켄지의 가슴 언저리였기에 고개를 있는 대로 힘껏 쳐들지 않으면 올려다보는 것도 힘들다. 그럼에도 물끄러미 켄지의 눈을 응시한다. 때때로 새디스틱한 감정에 불을 붙이는 불가사의한 눈을 가늘게 뜨고서.
켄지는 조용히 침묵하고 있는 듯 하더니, 오른 손에 로프 매듭을, 왼 손에 바이브 리모컨 두 개를 잡고, 과시하듯이 보여주었다.
“네 말투야 말로 주인님에 대한 실례잖아.”
로프를 당기고, 바이브 리모컨을 켰다.
다음 순간, 전신이 조여드는 것과 동시에 감전이라도 시킬 듯이 강렬한 성감에 대한 자극이 사타구니를 방문했다.
“이히이이익, 아아앙, 우, 움직이기, 시작했, 다아아아……!”
자유를 빼앗긴 채, 기구가 사타구니의 두 구멍을 쑤셔오는 기쁨은, 자신도 모르게 눈에 흰자를 드러낼 정도였다.
질 안의 바이브는 좀 전에 G스팟을 집중 공략하던 조그만 것이 아니라, 밑둥으로 살단지가 빈틈없이 메워질 정도로 굵고 긴 놈으로 바뀌어 있다. 그놈이 질 벽이 벌어지고 애액이 거품을 일으킬 정도로 대가리를 흔들면서, 자궁구를 대담하게 때리고 있으니, 평정을 가장하려고 해도 쾌감의 여파로 아랫입술이 바보스럽게 벌어진다.
그 폭력적인 스윙을 육벽 너머로 맞받아치고 있는 것은 사마귀 투성이의 아날 바이브. 엄지손가락보다 약간 굵은 정도지만, 귀두 모양의 돌출부가 몇 개나 튀어나와있어서, 가벼운 회전운동만으로 직장을 가득 채우며 파고 들어 온다. 표면에 솟은 사마귀 형태의 작은 돌기는 장 주름을 조곤조곤 긁어대고, 젤리 빈즈나 문어의 촉수와도 같은 여덟 개의 길다란 돌기가 뿌리에서 뻗어나와 있어 항문 입구를 이래도 버티겠냐는 듯 자극한다.
그 모든 쾌감이 자신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었다. 능욕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떠오르게 하는 듯한 일방적인 쾌감이었다.
“저, 전혀 아무렇지이, 않아……! 그, 그러니, 더 괴롭혀, 보라고오! 우, 윽, 아아아앙, 주인님 자식아!”
“굉장한 도발이네.”
그의 말대로다, 당연히 도발이었다. 강한척 하는 것은 말뿐이었고, 눈은 몽롱하게 풀려 정신은 어디에 팔아먹은 듯 했고, 턱엔 침이 흐르고 있다. 몸부림을 칠 때마다 밧줄이 조여들고 불안정하게 흔들렸고, 흘러넘치는 암컷의 즙이 마루바닥에 방울져 떨어진다.
속박과 함께 두 구멍을 공략당하는 것만으로 몇 번이고 머릿 속이 새하얗게 되어갔지만, 그때마다 이를 악물고 견뎌냈다. 너무 참아서 모세혈관이 터진 건지 눈 앞이 하얀색과 빨간색으로 물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절정을 거부하고 강하게 도발해서, 한층 더 강한 학대를 유도한다.
(나를 위해, 일부러 이런 것까지 만들어 줬는데…… 더, 좀 더, 효과적으로 이용하게 해줄게, 자, 어서 좀 더 괴롭혀! 어서 켄지!)
이 플레이를 헤치고 넘어간다면 분명 켄지는 주인님으로서 한 꺼풀 껍질을 벗을 것이다. 그런 예감에 마음이 약동하며, 관능에 빠져든 암컷 특유의 끈적임이 숨결에 배어나왔다.
“하아앙, 끄으응, 아앙!”
“이젠 개 흉내는 내지 않아도 된다니까?”
“아히잉, 으앙, 자, 자연히 이런 소리가, 하와앙, 나와버리는 것 뿐……!”
비음이 섞인 허덕임은 분명 개의 울음 소리와도 닮아있다. 암캐라는 경멸적인 호칭은 여기에서 유래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옆길로 빠져든 것도 잠시, 곧바로 두 개의 비밀스런 구멍에서 소용돌이치는 전동장치의 격렬한 소양감(搔癢感)에 빠져들었다.
“아아앗, 아앗, 흐힉, 아, 뜨거어, 거기가 뜨거워 타버릴 것 같아……!”
후벼파고, 부벼댈 때마다 불길에 기름을 붓듯이 점막이 달아올라간다. 꿀단지도 국화구멍도 뒤죽박죽으로 녹아내리고, 음란한 장난감들이 연주하는 물소리가 분명하게 커지고 있다.
그에 이끌리듯이 타액도 늘어나며 턱과 사타구니에서 쉴새없이 이슬이 떨어지는 것을 켄지는 조용히 쳐다보았다. 아무 말도 없이 티내지 않고 침을 삼키면서.
“아직 가면 안돼. 나도 슬슬……”
바지 지퍼를 내리는 손 놀림엔 초조함이 엿보였지만, 그 정도의 미숙함은 귀엽게 봐줘도 좋을 것이다.
코앞에 튀어 나온 양물은 안개가 낀 듯 흐릿하던 시야가 순식간에 선명해질 정도로 그로테스크. 입술에 닿는 것만으로 자연스럽게 혀를 내밀어 핥게 만든다.
“슈릅……레르, 으츄읏, 으츄우아……”
“아무 말도 안했는데 핥고 있잖아.”
“하음, 응, 흐야, 어혈 수 업자나아. 이런, 츄흡, 음란한, 슈릅, 형태를 하고 이는 걸”
손을 쓸 수 없는 만큼, 혀를 할 수 있는 한 길게 내밀어 위에서 아래로 얽혀붙는다.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발음이 새고 있지만, 열심히 핥아대는 태도에서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는 전해졌을 것이다.
(자지, 좋아…… 주인님의 자지, 처녀였던 나를 강간한 자지, 야외에서 나를 사정없이 범했던 자지, 감기에 걸렸을 때 맛있는 약을 주었던 자지……!)
머릿 속이 페니스의 붉은구리색으로 물들고 혀놀림도 점점 격렬해져 갔다. 흩날리는 침방울이 콧구멍으로 들어가는데도 신경 쓰지 않고, 입술과 혀에 닿는 뜨거운 육괴를 마음껏 맛본다.
“조, 좋아…… 진짜 개같잖아, 마코.”
켄지도 오랄의 쾌감에 도취되어 볼록한 목젖을 드러내며 낮은 신음을 흘린다. 로프 매듭을 벽에 있는 후크에 걸어 고정시키고, 중력으로 늘어진 젖퉁이를 만지기 위해 비어있는 손을 내뻗었다.
하지만 자세 때문에 닿지 않은 건지, 옆가슴을 쓰다듬을 뿐인 답답한 손놀림에 그칠 뿐이었다. 켄지는 안타까운 듯이 혀를 차고는 다시 로프 매듭을 만졌다.
“잠깐 기다려, 뒤집을 테니까”
“쮸읍 슈릅, ……응, 어?”
마코가 켄지를 올려다보려고 한 순간, 훅하니 천지가 뒤집어졌다.
“으엥, 에에에?”
마코는 눈을 희번덕거리며, 턱을 당겨 바로 위 천정을 올려다보았다. 손이 뒤로 묶여 있는 것은 바뀌지 않았지만, 배를 아래로 향한 상태에서, 위를 향한 상태로 반전해 있다.
“좋아, 내가 만든 거지만 진짜 잘 만들었네.”
“잠깐 이건…… 어떤 방식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주인님 일반적으로 봐도 굉장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됐으니까, 방금 전까지 하던 거나 계속해”
켄지는 위에서 스웨터 너머로 유방을 주무르면서, 마코의 동안에 젖은 양물을 문질렀다. 천정의 모빌이 어떤 방식으로 반전을 이룩한 건지는 잘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방치되어 있던 젖가슴을 애무당하면서 마음은 곧 쾌감에 사로잡혔고, 마코는 고개를 움직여 페니스에 혀를 뻗었다.
“하슈릅, 루르?, 우아아아…… 왜, 왠지 하기 힘들어어”
위아래가 반대로 되어 있기 때문인지 지금까지처럼 혀를 움직일 수가 없었다. 타액은 눈가나 이마로 흘러 내리고, 머리에도 피가 쏠려 몽롱해졌다.
“진짜 답답해서 못 참겠네.”
“아우으, 죄송합니다…… 읍, 하아”
곧바로 사죄의 말이 나온 것은 자신을 꾸밀 여유도 없기 때문이다. 가슴은 뭉개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더로 움켜 잡혀 있고, 바이브들도 의연하게 난폭한 스윙으로 질과 항문을 눅진거리도록 녹여가고 있다. 전신의 주요 성감대가 전부 제물이 되었으니, 평정을 유지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이런 음란한 상황에 처하게 해준 남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쓸모없는 프라이드를 덧칠해간다.
“저기……으응, 슈릅, 입에, 공원에서 때처럼 해보지 않을래?”
“공원이라, 설마 목구멍까지?”
고개를 끄덕이던 타이밍에 남근이 코를 찌른다.
평소의 켄지라면 당황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그는 달랐다.
“스스로 목구멍까지 쑤셔달라고 하는 주제에, 뭐 잘났답시고 지껄이는 거야.”
건방진 말투에 대한 징계라는 듯이 스웨터 너머의 유두를 손톱으로 꼬집으면서 자지 끄트머리를 마코의 입에 겨눈다.
보지와 꼭 닮은 색을 한 점막의 도가니는 타액의 실을 자아내며 주인님의 제재를 고대한다.
“하아아앙……그래, 요오, 제 목구멍을 쑤셔주세요오……! 아아아, 저의 음탕한 마조 구멍, 세 개를 모두 철저히 메워주세요!”
“그렇다면 사정없이 목구멍을 범해주지!”
한 점의 망설임도 비치지 않는 일격이 마코의 가는 목구멍을 단숨에 관통한다.
“으걱, 아오옷! 으으으응응읏, 무가악, 츄뿌, 스쥬릅”
이전에 한번 체험한 적이 있기에, 마코는 숨이 막혀하지도, 혼란스러워하지도 않고, 입술과 혀를 꿈적거리면서 목에 힘을 빼 완전히 안쪽까지 켄지의 욕망을 맞아들였다.
익숙해진 것은 켄지도 마찬가지여서, 곧바로 허리를 앞뒤로 흔들어 입에서 목구멍까지 귀두의 테두리로 문질러댄다.
“아-, 이 자세 좋네……목이 자지 때문에 부풀어 오르는 것도 잘 보이고.”
서두르지 않고 여유있는 속도로 이라마치오를 즐기는 켄지로부터 주인님다운 품격을 느끼고 마코의 자궁이 꾸욱 조여왔다. 그것을 노리기라도 한 것처럼 바이브가 대가리를 뒤틀고, 아날바이브도 직장 벽을 자궁 입구쪽을 향해 압박해 간다.
구멍이라는 구멍은 전부 쑤셔지고, 긁어대는 쾌감-- 게다가 그 중에 하나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늘 최초의 진짜 페니스인 것이다. 입과 목에서 옹달샘처럼 윤활유가 분비되고 해면체에 흡수되면서, 숨이 막혀오는 것조차 애무로 받아들이며 지극한 쾌락을 느낀다.
(몸 안쪽까지 전부 능욕당하는 느낌, 최, 고!)
어느덧 세 곳의 구멍으로 느끼던 감각이 뒤섞이면서 장도, 목구멍도, 보지라도 된 것처럼 민감하게 일어난다. 무슨 짓을 당해도 쾌감으로밖에는 느껴지지 않았다. 사정없이 목구멍 깊숙이 찔러대며 보클보클 기포가 빠지는 듯한 소리가 새어나와도, 얼굴과 목을 손으로 잡아당기며 피스톤운동을 가속해도, 섹스를 할 때 보지에 박히는 것 같은 몽롱한 느낌의 쾌감이 뇌를 가득채워 간다.
“좋은데, 마코. 이런 식이라면 나도 너를 더 괴롭힐 수 있을 것 같아……!”
퍼덩, 퍼덩 마코의 눈가를 때리는 불알이 사타구니에 이어진 부분으로 꾸욱 들어 올라간다. 자지가 갑자기 튀어 올라, 목구멍을 바득 들어올렸다.
“후보앗, 아푸오으, 슈우인히이이임!”
바이브에 범해지고 있는 살구멍들에 찌릿찌릿 전류가 튀는 듯 한 쾌감이 피어난다. 참지 못하고 가녀린 신체를 비틀어대니, 새삼스레 로프가 살에 파고드는 감각이 느껴지며 더욱 더 열락의 전류가 촉발된다.
“좋아, 가도 좋아, 딸딸이 구멍 같은 년아! 나도 이 미끈미끈한 입보지에 가득 쌀 테니까!”
“으아하아아앙, 기허요옷!”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자세는 아니지만, 하얀 목과 입술을 늘이면서 극태(極太)의 육괴를 뿌리까지 빨아댄다.
탐욕스러운 살로 이루어진 자위 도구를 향해 켄지는 한층 더 강하게 허리를 눌러댔다. 마코의 입과 목은 절정 직전에 과민해진 보지와 동조해 한번 찌르는 것만으로 손쉽게 쾌락의 임계점을 돌파했다.
두 사람은 등을 활처럼 휘면서 오르가즘으로 떨었다. 마코는 숨을 쉬지도 못할 정도로 농축액을 길고 긴 시간동안 뱃속으로 받아들였고, 꿈을 꾸는 듯한 쾌감에 미쳐갔다.
“으허억, 오오억, 으극, 으오옥”
지금까지 했던 플레이 중에서 가장 피학적인 절정이었다. 사타구니에서 애액의 물보라를 흩뿌리고, 볼이 움푹 패일 정도로 조며 눈에는 흰자를 드러내고, 전신을 자벌레처럼 비틀어대는 모습은 무참한 암노예가 천박한 절정에 이른 모습이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늠름했던 남십자성의 프린세스로서의 흔적은 석양에 반짝이는 벼이삭같은 트윈테일밖에 없었지만, 그것조차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다.
바이브로도 소용돌이 같은 괴롭힘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여전히 자궁과 직장이 어쩔 수 없이 쑤셔오는 것은 아마도 위장에 대한 질투를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괜찮아, 안심해…… 삼일 연휴에다, 안전한 날이니까, 이 맛있는 정액을 더 많이 이곳저곳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시간이 있으니까)
지금의 켄지라면 분명 기대할 수 있다. 여성의 얼굴에 사타구니를 누르고, 괴로운 신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한방울까지 남김없이 정액을 싸려하는 난폭한 남자라면, 분명.
“좋아 죽는구나…… 설마 이렇게까지 돼지같은 소리를 낼 거라고는 난 생각지도 못했어. 이 상태라면 더 엉망진창으로 괴롭혀도 괜찮겠네.”
바로 마코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 대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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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엎드려 있었던 것이 아니라, 체고가 높은 개처럼, 팔과 다리를 뻗어 허리를 위로 치켜 올린 자세였다. 당연히 엉덩이가 머리보다 높아 밸런스가 나쁘다. 이전에 수갑이 풀렸기 때문에, 약간 가랑이를 벌리고 어렵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참아야 할 때이기에, 떨리는 손발에 힘을 줘 버티고 싶었지만, 사타구니에 삽입되어 있는 새끼손가락만한 바이브가 작게 떨림에 따라 힘을 빼앗긴다.
게다가 항문을 벌리고 있는 직경 2센티미터 정도의 핑크색 구슬 줄은 더 성가셨다. 바이브와 마찬가지로 마코가 상자에 함께 넣어 가지고 온 것으로 속칭 애널 비즈라고 부르는 놈이다.
혼자서 사용해본적은 있지만, 다른 사람의 손으로 로션을 발린 뒤 쯔적쯔적한 점액이 튀는 소리를 들으면서 삽입당하는 것은 그것만으로 닭살이 돋을 정도의 쾌감이었고, 직장(直腸)이 확장당하는 감각도 등골이 경련할 정도로 기분 좋았다.
문제는 고리모양 손잡이 사이로 고무줄이 연결되어 있고, 그 양끝이 커튼 끈 고리에 걸려 있다는 것이다. 엉덩이를 내리면 고무줄은 늘어나지만 팽창률의 한계를 넘어서면 고무가 끊어져버리던지 비즈가 당겨서 뽑혀버리고 만다. 뽑히는 찰나의 자극은 물론 기분 좋겠지만, 그렇게 하는 건 허락되지 않았다. 주인님이 만들어준 규칙이 있는 것이다.
규칙 하나, 뒷문 구석 커튼 그늘에 숨어 있을 것
규칙 둘. 괜찮다고 말할 때까지는 인간의 언어는 쓰지 않을 것.
규칙 셋. 엉덩이에 박힌 걸 최소한 하나는 물고 있을 것
규칙 넷. 고무줄을 끊거나 커튼고리에서 떨어지지 않을 것.
하나라도 어기면 오늘은 벌칙도 포상도 없다.
“와, 와아앙, 왕, 끄응, 아흐응, 으흐으응”
인간의 말로 번역한다면
“흐, 흐흥, 연기 치고는 꽤 열심히 하고 있잖아.”
라고 하는 것이었다.
“왕……와응, 왕왕 크응, 와왕 와왕왕왕크흥 크응”
번역.
“그치만. 규칙 셋은 나를 너무 얕보고 있는 거 아냐? 일단 물었다 하면 놓지 않는 마성의 메조 구멍 2호, 그게 내 항문이니까.”
마코의 항문은 자기 개발에 그다지 진척이 없었기에 내장 근육이 아직 딱딱했던 것이다.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어온 비즈를 장벽이 아플 정도로 조이면서 떨어지려하지 않는다. 고 생각하니, 질구멍의 바이브레이션에 감화당해 달콤한 저림과 함께 느슨해져버린다.
“으흥, 하우, 와흥, 크응”
번역하자면, “아까우니까 의지로라도 계속 물고 있겠어.”라고 말했다.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배설공에 이물을 물고 있는 것이 기분 좋으니까, 작은 엉덩이를 음란하게 치켜 올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볼꼴사나운 자신에 대한 모멸감과 수치심이 그대로 몸을 뜨겁게 한다.
(나, 난 역시 변태야…… 방금 전까지 그렇게 울면서 동정을 샀던 것도, 분명 이렇게 해주길 바라고, 울면서 애원한 것 같잖아……)
최악이다. 켄지의 선의에 기대어 쾌락에 빠지다니, 단순한 마조히스트가 아니라 성격도 나쁘다.
하지만, 그럼에도, 켄지도 역시 S의 소질이 충분히 있다. 좀 전엔 정신없이 흐트러지기는 했지만 모든 것은 기우였을지도 모른다. 순수한 청순파, 일반인이라면, 이렇게 멋진 학대를 생각해 낼 리가 없지 않은가.
“안녕, 켄 오빠”
“안녕”
평온하게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는 걸 볼 때, 배짱 역시 상당하다.
(상성이 좋을지도…… 켄지와 나는)
정원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면서 무리한 자세로 손발을 떨고 있는 쾌감을 탐한다. 속옷은 입고 있지 않았기에 바이브로 솟아 나온 애액이 허벅지를 간질이며 흘러내린다. 무릎에 힘이 빠져나가려는 것을 견뎌내고 있으니 자연스레 목에서 개와 같은 소리가 흘러 나온다.
“하으응”
“켄 오빠, 언제 개를 키웠어?”
확실히 초등학생 정도되는 여자아이의 목소리다. 분명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나이대일 것이다. 그런 소녀의 바로 가까이에, 성기는 물론이고 배설기관을 통해서 짐승의 쾌락에 빠져든 자신이 지독하게 더럽혀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또 마코를 거세게 불타오르게 한다.
다리의 떨림이 커지려는 찰나에 갑자기 뒤로 쏠리면서 커튼을 사타구니로 눌러버렸다. 대단한 자극은 아니지만, 너무 갑작스러웠기에 전신이 떨려온다.
"좀 아는 사람한테, 부탁받았어. 어이 마코, 린쨩한테 인사해!“
게다가 켄지가 리모콘을 조작한 건지 바이브가 거세게 머리를 흔들어대기 시작한다. 어중간하게 사이즈가 작기 때문인지 끄트머리가 질 안쪽에서도 가장 민감한 G스팟을 직격한다.
(히익, 아아앗, 이건 최고야……! 너무 좋아아!)
무릎이, 덜컥 떨어졌다. 순식간에 엉덩이 구멍이 희열로 저려온다. 비즈가 하나, 뽁하고 명쾌한 소리를 내면서 빠져버렸다.
“히야아웅”
짐승과도 같은 단말마와 함께 마코의 가랑이가 작렬하듯 저려오는 쾌감의 폭발에 습격당했다. 뇌세포가 끓어오르는 오르가즘, 그럼에도 마코는 어떻게든 선 채로 허벅지와 발끝에 힘을 주어 무릎이 굽혀지는 것을 막았다. 다리에 힘이 주려던 게 괄약근에까지 전해진 건지, 보지는 물론이고 항문까지도 음란한 장난감을 오물오물 물어대며 쾌락에 박차를 가한다. 앙 다문 이빨 사이로 흘러내린 침이 카펫을 더럽혔다.
그냥 무심하게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쾌락을 느끼는 정도로 끝날 일이지만, 그 쾌감에 저항하며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고문과도 같이 전신에서 활력을 빼앗아간다.
(그치만, 명령이니까, 참아야지…… 이만큼 뜨거워져 있는데, 하루 동안 내버려둔다면 미쳐버릴 거야)
팔다리의 힘을 침식해 가는 듯한 쾌감을 견디고 있으려니, 마당 쪽에서 태연한 대화가 들려온다.
“보고 갈래?”
“으응, 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니까 됐어.”
“그게 좋아. 방심하면 문다니까, 이 녀석”
“나도 바로 되물어 버릴 거야. 앙 하고.”
여자 아이는 바이바이 손을 흔들며 떠나갔다.
켄지도 필요한 재료를 모두 찾은 듯이, 골판지 상자를 안고 뒷문으로 들어왔다.
“여~, 하나만 빠진 정도로 견뎌낸 거냐. 대단하네, 마코. 잘했어, 잘했어.”
칭찬을 하면서 엉덩이를 주무르고 있으니 심통이 난다.
“쿠으응, 아후으……으앙, 왕”
“그래, 그래, 굉장히 젖어 있네. 여기 봐 벌써 다리까지 흠뻑.”
그의 손가락 끝이 신경이 민감한 허벅지를 만지고, 부드러움을 확인하듯 하얀 피부를 누르면서 피학감으로 욱신거리는 불두덩에까지 미끄러졌다.
어쩌면 이대로 클리토리스라도 희롱해주려는 걸까. 그렇지 않으면 바이브나 비즈를 뽑아내고 그대로 범해 버리려는 걸까.
아연히 부풀어 오르는 기대감과 음탕한 열기로 팔다리에서 힘이 빠져간다.
“장비도 준비했으니, 좋은 걸 만들어 줄게.”
켄지는 간단히 손가락을 떼더니 복도로 나가버렸다.
“크응”
마코는 버려진 강아지처럼 슬픈 눈으로 그를 배웅했다. 은밀한 균열에서도 희멀건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가슴 아파 한다. 대장의 욱신거림은 엉덩이 살을 물결치게 할 정도로 격렬했다.
뭐라고 할까 이젠 ‘이 녀석 진짜 S가 아닐까’하고 켄지의 실체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하고 싶어졌다.
복도에서 쿵쾅쿵쾅 하고 대규모 작업을 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동안에도, 마코는 명령대로 네발 자세를 유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지가 마비되는 느낌마저 드는 것 같았다.
“와우우……끄으응, 흐그응! 아으응!”
번역.
“아우으……더, 더는 무리! 주인님, 빨리이!”
복도와 거실을 잇는 문이 열리고 켄지가 얼굴을 내민다.
“아-, 말하는 걸 잊어버렸네. 이젠 빼도 괜찮고, 사람말을 해도 OK야”
화가 치밀어 오를 정도로 일부러 말하지 않은 게 분명한데도, 완전히 애완동물이 되어버린 마코의 몸은 사육주의 허락을 얻은 순간 긴장이 풀려버렸다. 안심하는 마음까지 들면서 팔다리가 무너졌다.
“으항, 아아아……!”
부담은 역시 다리 쪽이 더 심했던 듯 무릎과 엉덩이가 곧바로 아래로 추락한다. 비즈가 연거푸 세 개나 빠져나가는 쾌감을 상상하며 환희에 떤 것도 한 순간, 그보다도 먼저 고무줄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끊어져버렸다.
“흐아앙, 아아아아아!”
엉덩방아를 찧고, 뺨을 바닥에 문지르며 열락으로 온몸을 떨었다. 허리가 비틀리면서 장도 비틀리고, 부릉, 부슉하고 비참하기 그지없는 물소리와 함께 아날비즈를 하나씩 하나씩 배설한다.
(이, 이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부끄러워. 다른 사람 집에서 똥을 싸고 있는 것 같아서, 뭐랄까 죽어버리고 싶다……)
아날비즈는 몇 번 써본 적이 있기에, 둥그런 대변을 연속으로 싸는 것 같은 감각이 처음은 아니다. 다른 사람의 집을 더럽히고 있다는 감각이 마코의 내면에 자리한 수치심에 불이 붙으며, 바이브로 휘저어지고 있는 질 안에까지 도미노처럼 쾌락의 불을 붙인다.
“설마, 창피해?”
“우으…… 나라고 해도 플레이 내용에 따라서 부끄럽기도 하단말야”
“느끼고 있는 주제에 잘도 말하네.”
애써 얼굴을 숨기고 있는데, 목줄을 끌어당겨 억지로 들어 올린다. 켄지는 턱 짓으로 복도를 가리켰다. 무언가 묘한 그림자가 살짝 엿보였다.
“마지막까지 지시를 지킨 상으로, 더 좋은 걸 해줄게.”
그렇게 마코는 복도에 매달렸다.
양 발에는 다시 수갑이 채워지고, 양손과 함께 등 뒤로 돌려져, 천정에서 이어져 내려온 로프에 수갑의 사슬이 묶렸던 것이다.
그것만으로는 팔 다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에 전신에 몇 줄의 로프로 칭칭 얽혀 매고, 그 로프들도 함께 위에 거는 방법으로 부담을 분산시키고 있다. 옷은 입고 있는 상태였기에, 옭아 매인 감각은 적당한 정도다. 유방을 위아래로 끼워서 튀어나오게 하는 묶음새도 색정적.
숙련된 매듭묶기 장인과도 같은 완성도다.
“음, 내가 한 거지만 잘되었네. 힘들지는 않지?”
“여유야. 초여유. 이 정도의 학대로 내가 만족할 것 같아?”
“아 그래.”
켄지가 손목을 묶은 로프를 잡아당기자 천정에 매달린 도르래 뭉치 같은 나무장치를 통해서 마코의 전신이 들어 올려지며 조임이 강해진다. 사타구니를 가로지른 로프가, 은밀한 계곡과 국화모양 구멍에 박혀있는 크고 작은 바이브에 걸려서, 꽤나 괴롭다. 어느 쪽이의 바이브에도 전원은 들어가 있지 않은데도, 각도가 변하면서 질벽과 대장 벽을 파고드는 것이 좋은 의미로 식은땀이 날 정도로 괴롭다.
“하으읏, 아아아……! 아, 아직 여유, 라니까……!”
그렇게 쉽게 굴복하는 것은 열심히 최고의 사람 걸이를 만들어 준 켄지한테도 미안하다.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필요 없는 저항이라도 해보여야 한다. 그걸 굴복시키는 것이 주인님의 참다운 즐거움이 아닌가 아닌가 하고 M 나름대로 생각했던 것이다.
천정에 매달린 도르래 뭉치는 생김새만 보면 나무로 된 샹들리에나 모빌이라고 부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음탕한 모빌이 걸려 있는 것은 원래부터 복도 천정에 박혀있는 레일로, 복도에서 거실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져 있다.
“과연 주인님의 집이네요.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이렇게 멋진 장치가 자연스럽게 준비되어 있다니.”
꿈의 놀이공원 이라는 단어가 머리에 떠오른다.
“아버지가 무대 장치를 고민할 때 쓰는 거야. 간단한 기믹으로도 무대는 훨씬 재미있어 진다나.”
“공작이 특기인 것도 부모님한테 배운 거네.”
“그다지 특기는 아냐. 가끔씩 극단의 공연준비를 돕는 정도라, 본업으로 무대장치를 하는 사람은 훨씬 더 잘하니까, 아이디어 역시 굉장해. 배우들도 개성적이라 말하는 것만으로도 재밌고, 그거에 비하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인간이지, 나는”
켄지의 쓴웃음을 마코는 눈썹을 찡그리며 올려다 보았다. 조금은 주인님 다웠던 거만함이 옅어지고 있다. 아마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다. 자신의 평범함이.
“정도의 문제가 아니잖아.”
그렇게 말했을 때, 마코도 무의식적으로 암캐의 얼굴에서 벗어나 있었다. 눈썹을 치켜뜬 늠름하고 고결한 표정이었다. 포박을 당해 바이브로 두 개의 아랫구멍이 찔린 채 매달려 있기는 했지만, 얼굴만 보면 교실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당당한 여장부였다.
“상관없잖아. 왕자지에 손재주도 그럭저럭 뛰어나, 게다가 이 몸의 주인님. 그러면서도 평범하다고 한다면 나한테 실례라는 생각은 안 들어?”
매달려 있는 높이가 켄지의 가슴 언저리였기에 고개를 있는 대로 힘껏 쳐들지 않으면 올려다보는 것도 힘들다. 그럼에도 물끄러미 켄지의 눈을 응시한다. 때때로 새디스틱한 감정에 불을 붙이는 불가사의한 눈을 가늘게 뜨고서.
켄지는 조용히 침묵하고 있는 듯 하더니, 오른 손에 로프 매듭을, 왼 손에 바이브 리모컨 두 개를 잡고, 과시하듯이 보여주었다.
“네 말투야 말로 주인님에 대한 실례잖아.”
로프를 당기고, 바이브 리모컨을 켰다.
다음 순간, 전신이 조여드는 것과 동시에 감전이라도 시킬 듯이 강렬한 성감에 대한 자극이 사타구니를 방문했다.
“이히이이익, 아아앙, 우, 움직이기, 시작했, 다아아아……!”
자유를 빼앗긴 채, 기구가 사타구니의 두 구멍을 쑤셔오는 기쁨은, 자신도 모르게 눈에 흰자를 드러낼 정도였다.
질 안의 바이브는 좀 전에 G스팟을 집중 공략하던 조그만 것이 아니라, 밑둥으로 살단지가 빈틈없이 메워질 정도로 굵고 긴 놈으로 바뀌어 있다. 그놈이 질 벽이 벌어지고 애액이 거품을 일으킬 정도로 대가리를 흔들면서, 자궁구를 대담하게 때리고 있으니, 평정을 가장하려고 해도 쾌감의 여파로 아랫입술이 바보스럽게 벌어진다.
그 폭력적인 스윙을 육벽 너머로 맞받아치고 있는 것은 사마귀 투성이의 아날 바이브. 엄지손가락보다 약간 굵은 정도지만, 귀두 모양의 돌출부가 몇 개나 튀어나와있어서, 가벼운 회전운동만으로 직장을 가득 채우며 파고 들어 온다. 표면에 솟은 사마귀 형태의 작은 돌기는 장 주름을 조곤조곤 긁어대고, 젤리 빈즈나 문어의 촉수와도 같은 여덟 개의 길다란 돌기가 뿌리에서 뻗어나와 있어 항문 입구를 이래도 버티겠냐는 듯 자극한다.
그 모든 쾌감이 자신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었다. 능욕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떠오르게 하는 듯한 일방적인 쾌감이었다.
“저, 전혀 아무렇지이, 않아……! 그, 그러니, 더 괴롭혀, 보라고오! 우, 윽, 아아아앙, 주인님 자식아!”
“굉장한 도발이네.”
그의 말대로다, 당연히 도발이었다. 강한척 하는 것은 말뿐이었고, 눈은 몽롱하게 풀려 정신은 어디에 팔아먹은 듯 했고, 턱엔 침이 흐르고 있다. 몸부림을 칠 때마다 밧줄이 조여들고 불안정하게 흔들렸고, 흘러넘치는 암컷의 즙이 마루바닥에 방울져 떨어진다.
속박과 함께 두 구멍을 공략당하는 것만으로 몇 번이고 머릿 속이 새하얗게 되어갔지만, 그때마다 이를 악물고 견뎌냈다. 너무 참아서 모세혈관이 터진 건지 눈 앞이 하얀색과 빨간색으로 물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절정을 거부하고 강하게 도발해서, 한층 더 강한 학대를 유도한다.
(나를 위해, 일부러 이런 것까지 만들어 줬는데…… 더, 좀 더, 효과적으로 이용하게 해줄게, 자, 어서 좀 더 괴롭혀! 어서 켄지!)
이 플레이를 헤치고 넘어간다면 분명 켄지는 주인님으로서 한 꺼풀 껍질을 벗을 것이다. 그런 예감에 마음이 약동하며, 관능에 빠져든 암컷 특유의 끈적임이 숨결에 배어나왔다.
“하아앙, 끄으응, 아앙!”
“이젠 개 흉내는 내지 않아도 된다니까?”
“아히잉, 으앙, 자, 자연히 이런 소리가, 하와앙, 나와버리는 것 뿐……!”
비음이 섞인 허덕임은 분명 개의 울음 소리와도 닮아있다. 암캐라는 경멸적인 호칭은 여기에서 유래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옆길로 빠져든 것도 잠시, 곧바로 두 개의 비밀스런 구멍에서 소용돌이치는 전동장치의 격렬한 소양감(搔癢感)에 빠져들었다.
“아아앗, 아앗, 흐힉, 아, 뜨거어, 거기가 뜨거워 타버릴 것 같아……!”
후벼파고, 부벼댈 때마다 불길에 기름을 붓듯이 점막이 달아올라간다. 꿀단지도 국화구멍도 뒤죽박죽으로 녹아내리고, 음란한 장난감들이 연주하는 물소리가 분명하게 커지고 있다.
그에 이끌리듯이 타액도 늘어나며 턱과 사타구니에서 쉴새없이 이슬이 떨어지는 것을 켄지는 조용히 쳐다보았다. 아무 말도 없이 티내지 않고 침을 삼키면서.
“아직 가면 안돼. 나도 슬슬……”
바지 지퍼를 내리는 손 놀림엔 초조함이 엿보였지만, 그 정도의 미숙함은 귀엽게 봐줘도 좋을 것이다.
코앞에 튀어 나온 양물은 안개가 낀 듯 흐릿하던 시야가 순식간에 선명해질 정도로 그로테스크. 입술에 닿는 것만으로 자연스럽게 혀를 내밀어 핥게 만든다.
“슈릅……레르, 으츄읏, 으츄우아……”
“아무 말도 안했는데 핥고 있잖아.”
“하음, 응, 흐야, 어혈 수 업자나아. 이런, 츄흡, 음란한, 슈릅, 형태를 하고 이는 걸”
손을 쓸 수 없는 만큼, 혀를 할 수 있는 한 길게 내밀어 위에서 아래로 얽혀붙는다.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발음이 새고 있지만, 열심히 핥아대는 태도에서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는 전해졌을 것이다.
(자지, 좋아…… 주인님의 자지, 처녀였던 나를 강간한 자지, 야외에서 나를 사정없이 범했던 자지, 감기에 걸렸을 때 맛있는 약을 주었던 자지……!)
머릿 속이 페니스의 붉은구리색으로 물들고 혀놀림도 점점 격렬해져 갔다. 흩날리는 침방울이 콧구멍으로 들어가는데도 신경 쓰지 않고, 입술과 혀에 닿는 뜨거운 육괴를 마음껏 맛본다.
“조, 좋아…… 진짜 개같잖아, 마코.”
켄지도 오랄의 쾌감에 도취되어 볼록한 목젖을 드러내며 낮은 신음을 흘린다. 로프 매듭을 벽에 있는 후크에 걸어 고정시키고, 중력으로 늘어진 젖퉁이를 만지기 위해 비어있는 손을 내뻗었다.
하지만 자세 때문에 닿지 않은 건지, 옆가슴을 쓰다듬을 뿐인 답답한 손놀림에 그칠 뿐이었다. 켄지는 안타까운 듯이 혀를 차고는 다시 로프 매듭을 만졌다.
“잠깐 기다려, 뒤집을 테니까”
“쮸읍 슈릅, ……응, 어?”
마코가 켄지를 올려다보려고 한 순간, 훅하니 천지가 뒤집어졌다.
“으엥, 에에에?”
마코는 눈을 희번덕거리며, 턱을 당겨 바로 위 천정을 올려다보았다. 손이 뒤로 묶여 있는 것은 바뀌지 않았지만, 배를 아래로 향한 상태에서, 위를 향한 상태로 반전해 있다.
“좋아, 내가 만든 거지만 진짜 잘 만들었네.”
“잠깐 이건…… 어떤 방식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주인님 일반적으로 봐도 굉장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됐으니까, 방금 전까지 하던 거나 계속해”
켄지는 위에서 스웨터 너머로 유방을 주무르면서, 마코의 동안에 젖은 양물을 문질렀다. 천정의 모빌이 어떤 방식으로 반전을 이룩한 건지는 잘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방치되어 있던 젖가슴을 애무당하면서 마음은 곧 쾌감에 사로잡혔고, 마코는 고개를 움직여 페니스에 혀를 뻗었다.
“하슈릅, 루르?, 우아아아…… 왜, 왠지 하기 힘들어어”
위아래가 반대로 되어 있기 때문인지 지금까지처럼 혀를 움직일 수가 없었다. 타액은 눈가나 이마로 흘러 내리고, 머리에도 피가 쏠려 몽롱해졌다.
“진짜 답답해서 못 참겠네.”
“아우으, 죄송합니다…… 읍, 하아”
곧바로 사죄의 말이 나온 것은 자신을 꾸밀 여유도 없기 때문이다. 가슴은 뭉개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더로 움켜 잡혀 있고, 바이브들도 의연하게 난폭한 스윙으로 질과 항문을 눅진거리도록 녹여가고 있다. 전신의 주요 성감대가 전부 제물이 되었으니, 평정을 유지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이런 음란한 상황에 처하게 해준 남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쓸모없는 프라이드를 덧칠해간다.
“저기……으응, 슈릅, 입에, 공원에서 때처럼 해보지 않을래?”
“공원이라, 설마 목구멍까지?”
고개를 끄덕이던 타이밍에 남근이 코를 찌른다.
평소의 켄지라면 당황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그는 달랐다.
“스스로 목구멍까지 쑤셔달라고 하는 주제에, 뭐 잘났답시고 지껄이는 거야.”
건방진 말투에 대한 징계라는 듯이 스웨터 너머의 유두를 손톱으로 꼬집으면서 자지 끄트머리를 마코의 입에 겨눈다.
보지와 꼭 닮은 색을 한 점막의 도가니는 타액의 실을 자아내며 주인님의 제재를 고대한다.
“하아아앙……그래, 요오, 제 목구멍을 쑤셔주세요오……! 아아아, 저의 음탕한 마조 구멍, 세 개를 모두 철저히 메워주세요!”
“그렇다면 사정없이 목구멍을 범해주지!”
한 점의 망설임도 비치지 않는 일격이 마코의 가는 목구멍을 단숨에 관통한다.
“으걱, 아오옷! 으으으응응읏, 무가악, 츄뿌, 스쥬릅”
이전에 한번 체험한 적이 있기에, 마코는 숨이 막혀하지도, 혼란스러워하지도 않고, 입술과 혀를 꿈적거리면서 목에 힘을 빼 완전히 안쪽까지 켄지의 욕망을 맞아들였다.
익숙해진 것은 켄지도 마찬가지여서, 곧바로 허리를 앞뒤로 흔들어 입에서 목구멍까지 귀두의 테두리로 문질러댄다.
“아-, 이 자세 좋네……목이 자지 때문에 부풀어 오르는 것도 잘 보이고.”
서두르지 않고 여유있는 속도로 이라마치오를 즐기는 켄지로부터 주인님다운 품격을 느끼고 마코의 자궁이 꾸욱 조여왔다. 그것을 노리기라도 한 것처럼 바이브가 대가리를 뒤틀고, 아날바이브도 직장 벽을 자궁 입구쪽을 향해 압박해 간다.
구멍이라는 구멍은 전부 쑤셔지고, 긁어대는 쾌감-- 게다가 그 중에 하나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늘 최초의 진짜 페니스인 것이다. 입과 목에서 옹달샘처럼 윤활유가 분비되고 해면체에 흡수되면서, 숨이 막혀오는 것조차 애무로 받아들이며 지극한 쾌락을 느낀다.
(몸 안쪽까지 전부 능욕당하는 느낌, 최, 고!)
어느덧 세 곳의 구멍으로 느끼던 감각이 뒤섞이면서 장도, 목구멍도, 보지라도 된 것처럼 민감하게 일어난다. 무슨 짓을 당해도 쾌감으로밖에는 느껴지지 않았다. 사정없이 목구멍 깊숙이 찔러대며 보클보클 기포가 빠지는 듯한 소리가 새어나와도, 얼굴과 목을 손으로 잡아당기며 피스톤운동을 가속해도, 섹스를 할 때 보지에 박히는 것 같은 몽롱한 느낌의 쾌감이 뇌를 가득채워 간다.
“좋은데, 마코. 이런 식이라면 나도 너를 더 괴롭힐 수 있을 것 같아……!”
퍼덩, 퍼덩 마코의 눈가를 때리는 불알이 사타구니에 이어진 부분으로 꾸욱 들어 올라간다. 자지가 갑자기 튀어 올라, 목구멍을 바득 들어올렸다.
“후보앗, 아푸오으, 슈우인히이이임!”
바이브에 범해지고 있는 살구멍들에 찌릿찌릿 전류가 튀는 듯 한 쾌감이 피어난다. 참지 못하고 가녀린 신체를 비틀어대니, 새삼스레 로프가 살에 파고드는 감각이 느껴지며 더욱 더 열락의 전류가 촉발된다.
“좋아, 가도 좋아, 딸딸이 구멍 같은 년아! 나도 이 미끈미끈한 입보지에 가득 쌀 테니까!”
“으아하아아앙, 기허요옷!”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자세는 아니지만, 하얀 목과 입술을 늘이면서 극태(極太)의 육괴를 뿌리까지 빨아댄다.
탐욕스러운 살로 이루어진 자위 도구를 향해 켄지는 한층 더 강하게 허리를 눌러댔다. 마코의 입과 목은 절정 직전에 과민해진 보지와 동조해 한번 찌르는 것만으로 손쉽게 쾌락의 임계점을 돌파했다.
두 사람은 등을 활처럼 휘면서 오르가즘으로 떨었다. 마코는 숨을 쉬지도 못할 정도로 농축액을 길고 긴 시간동안 뱃속으로 받아들였고, 꿈을 꾸는 듯한 쾌감에 미쳐갔다.
“으허억, 오오억, 으극, 으오옥”
지금까지 했던 플레이 중에서 가장 피학적인 절정이었다. 사타구니에서 애액의 물보라를 흩뿌리고, 볼이 움푹 패일 정도로 조며 눈에는 흰자를 드러내고, 전신을 자벌레처럼 비틀어대는 모습은 무참한 암노예가 천박한 절정에 이른 모습이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늠름했던 남십자성의 프린세스로서의 흔적은 석양에 반짝이는 벼이삭같은 트윈테일밖에 없었지만, 그것조차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다.
바이브로도 소용돌이 같은 괴롭힘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여전히 자궁과 직장이 어쩔 수 없이 쑤셔오는 것은 아마도 위장에 대한 질투를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괜찮아, 안심해…… 삼일 연휴에다, 안전한 날이니까, 이 맛있는 정액을 더 많이 이곳저곳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시간이 있으니까)
지금의 켄지라면 분명 기대할 수 있다. 여성의 얼굴에 사타구니를 누르고, 괴로운 신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한방울까지 남김없이 정액을 싸려하는 난폭한 남자라면, 분명.
“좋아 죽는구나…… 설마 이렇게까지 돼지같은 소리를 낼 거라고는 난 생각지도 못했어. 이 상태라면 더 엉망진창으로 괴롭혀도 괜찮겠네.”
바로 마코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 대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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