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로 아내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때때로 그런 생각을 하는 일이 있다.
객관적으로 봐도 아내는 나에 있어서 과분한 여자이다.
크고 검은 눈동자와 활동적인 짧은머리가 인상적인 얼굴은 조금 건방져 보이는 인상 이지만 왠지 말할 수 없는 애교가 있다.
또 본인은 살이 쪘다고 말하지만 남자의 눈으로 보면 가슴과 엉덩이가 순하게 부풀어 오르고 허리는 날씬한 그 부분은 이상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었다.
약간 성깔은 있는 편이지만 대체로 밝고 담백한 성격이다. 생각한 것을 말하지 않고 버티지 못하는 것은 옥의 티일지도 모르지만 만사 소극적인 성격인 나에게는 딱 좋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내의 이름은 카오리..나와 동갑인 29세이다. 아이는 아직 없다.
「당신, 도시락 챙겼어?」
「아, 물론」
출근하는 나에게, 카오리가 빨랫감으로 젖은 손을 에이프런으로 닦으면서 얘기한다.
「점심 먹으나서 도시락통은 제대로 씻어줘요. 특히 고무 패킹의 곳은 곰팡이가 슬기 쉬우니 신경써서요.」
「알고 있다고」
「그렇게 말만하고 저번에는 씻어 주지도 않았으면서..」
라면서 카오리가 허리에 손을 댄다.
물론 정말로 화가 난 것은 아니고 단순한 포즈이다.
그런데도 이런 귀여운 아내의 행동이 가끔씩 나의 마음속에 극히 희미한 반발심을 일으킨다.
카오리는 이른바 아내의 내조라고 낡은 생각과는 관계없는 여자다. 요즈음 시대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 오히려 드문 부류에 들어갈 것이다.
한편 나는 카오리에 대해 언제나 기가 죽는 것을 느끼고 있다. 특별한 장점도 없고 외모도 뛰어나지 않은 평범한 샐러리맨--그것이 나 미야구라 호일이다.
「자.. 갔다 올게」
「아.. 당신, 현관에 있는 쓰레기봉지좀 내다 버려주세요」
「응」
나는 아내에게 이렇게 대답을 하고, 시 지정의 쓰레게 비닐봉지를 손에 들었다.
「미야구라씨, 차 드세요.」
「아, 고마워요」
나는 책상에 찻잔을 가져다준 우라베에게 말했다.
그녀는 우리 영업부의 사무원이다. 아마 이번 봄에 어딘가의 명문 여대를 졸업한 지 얼마 안된 듯 하다.
늘씬한 몸매에 긴 스트레이트 흑발, 그리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귀족적인 얼굴에 떠오르는 대범하고 의젓한 미소...
너무 대놓고 바라보며 관찰하면 성희롱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무심코 시선이 그녀를 향한다.
그녀는 요즈시대에는 드문... 고풍스러운 느낌의 규중처녀이다. 그 행동거지 하나하나에 가정교육을 잘 받고 자랐다는 것이 느껴진다.
소극적이고 청초힌 그 아름다움에 시선이 끌리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 --남자에게 있어서는 이상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내와는 어떤 의미로 정반대의 타입이다.어쩌면 나는 아내보다 그녀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지도--
「미야구라씨, 들으셨어요?」
소문 좋아하는 후배가 나의 사색을 끊었다.
「아사이 그 녀석 어제 부장에게 불려간 것 같아요.」
「아 역시..된통 깨졌을까?」
「아마도요. 정말 불쌍기 이를 데 없네요.」
후배가 기분 나쁜 미소를 띄운다.
아사이는 내가 속하는 부서의 신입사원이다.
성실한 직원이지만 약간 철부지같아서 분위기 파악을 잘 하지 못한다..그래서 그는 여직원 우라베에게 같이 점심식사를 하자고 했던 것이다. .
물론 우라베는 아사이와 같이 점심식사를 했고, 맛있는 정식을 얻어먹게 되어 솔직하게 감사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그녀의 부친 -- 우라베 영업 부장이 알게 되었다. 그 어떤 사심없는 점심식사였다고 딸 자신이 이야기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쌍한 아사이는 부장에게 불려가 호된 질책을 받는 처지가 되었다.
우라베 부장으로서는 딸에게 이상한 벌레가 붙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일일 것이다. 그런 공사의 혼동 어찌보면 비정상이었다 .회식 자리에서 그녀에게 추잡한 농담을 한 사원이 정리해고 되었다는 소문마저 있다.
그럴거라면 딸에게 회사에서 사무직을 시키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하지만……아마 어디선가 일하고 싶다고 하는 딸의 희망에 대해서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나을거라고 타협했을 것이다.
딸 본인은 그런 일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겠지만, 우라베는 우리 영업부 내에서 언제 폭발하는지 모르는 폭탄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녀의 매력에 지고 큰까치 수염을 밟아 버리는 예는 끊이지 않는다.
「뭐, 아사이군의 기분은 알지만」
「에이,, 미야구라씨는 미모의 부인이 있는데 무슨 말하시는 거에요?」
후배가 평소처럼 나를 놀린다.
미모의 부인....반쯤은 겉치레라고 해도 그런 평판은 나에게 있어서 조금 무거운 짐이 되어 있다.
그렇지 않고 내가 더 자신감으로 가득 찬 강한 인간이라면 이런 고민은 하지 않아도 좋을텐데...
「아무튼 나는 거래처에 다녀올게」
나는 후배와의 대화를 적당하게 중지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의 업무는 건축 회사의 영업이다. 여러가지 직함이 붙어 있긴 하지만 하는 업무는 보통 평사원과 같다. 즉, 건설 수주 부탁을 하기 위해서 여러군데의 거래처를 돌고 얼굴을 내미는 것이다. 경력이 늘어나면서 취급하는 일의 규모는 커졌지만, 노동량에는 별로 변화는 없다.
나는 스케줄 관리를 위한 화이트 보드에 “행선지:하구로 흥산, 기타” 라고 쓰고 사무실을 빠져 나왔다.
「미야구라. 우선 한잔 마셔」
「선배님 한번만 봐주세요. 나는 근무중이에요」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가장된 웃음을 띄웠다.
「젠장!! 너무 성실한 척하지 말라구. .어차피 사무실에는 돌아가지 않고 바로 퇴근할거 아냐?」
그렇게 말하면서 눈앞의 남자는 글래스에 양주를 가득 따른고 마실 것을 권한다.
그 남자의 이름은 하구로 겐시게. 하구로 흥산의 사장으로 이며 나에게는 고등학교 선배이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도 하구로 흥산이란 회사가 어떠한 일을 하는 회사인지 잘 모른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주문을 받거나 한 적은 있지만 일의 내용은 어딘지 모르게 수상한 것들이었다.
회사에 출입 하고 있는 사람들도 아무래도 평범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아니 더 분명히 말하면 뒷세계의 무리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선배는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인맥관계의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하구로선배에게 불려올 때마다 사무실의 안쪽에 있는 응접실에서 가죽을 씌운 소파에 엉덩이를 맞대고있는 것이다.
「오늘은 무슨 일이세요?」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하구로선배에게 물었다.
오늘은 도대체 어떤 생트집을 잡을 것인지--그런 염려가 들었다.
오늘 하구로 흥산에는 나와 하구로선배 밖에 없는 것 같다.
하구로 흥산은 번화가의 빌딩 한층을 통채로 사용하고 사무실과 응접실로 쓰고 있지만, 그 사무실에 전혀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어쩌면 정기 휴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얼굴에는 나타내지 않았지만 경계하고 있었다.
하구로선배는 전과경력이 있다.
원래 하구로선배는 고교시절 같은 축구부에 소속되면서 알게 된 인연이다. 하구로선배는 주전이었고, 나는 끝까지 후보였다. 덧붙여서 그 때 축구부의 매니저를 하고 있던 것이 지금의나의 아내 카오리다.
나와 하구로선배의 관계는 그리 좋지는 았았다. 오히려 내가 1년 선배인 이 남자에게 일방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 하구로선배는 원래 난폭한 성격이었지만 소심한 성격의 나는 특히 그의 타겟이 되기 쉬웠다.
그리고 그런 나를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감싸 준 것이 카오리였다. 다만 나와 그녀가 남녀로서 교제를 시작한 것은, 우연히 같은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이다.
한편 하구로 선배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상해 사건을 일으켜 퇴학당했다.
그 후 수상한 무리와 어울리며 여러가지 범죄를 저지르며 구속되어 몇 년간 형무소에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몇개월 전에 출소하여--어찌된 영문인지 수상한 회사의 사장이 되어 나에게 접근했다. 솔직히 처음에 사무실로 전화가 걸려왔을 때 설마 그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뭐, 그래..그럼 이야기해 볼까」
하구로선배는 나의 옆에 앉았다.
「별로 너에게 있어서 나쁜 이야기를 하려는건 아니야.」
「 네……저, 지난 번의 주문의 건이라면……」
「임마. 일 이야기는 그만 하고.. 」
하구로선배가 허물없이 나의 어깨를 왼팔로 안으면서 완고한 몸을 기댄다.
「미야구라에게 들려주었으면 하는 것이 있어서 말이야」
하구로선배는 비밀 이야기를 듯이 목소리를 낮추었다.
「뭔데요……?」
「시치미 떼지 말고...나는 일부러 이야기가 하기 쉽게 이렇게 둘이서의 장소를 마련한 거라구」
일부러라는 얘기를 들어도 별로 감사할 마음이 생기지는 않았다.
아니 감사한 마음은 커녕 나는 한시라도 빨리 이 장소에서 도망가고 싶어졌다.
마치 높은 곳에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 봤을을 때와 같이 고간이 근지렵다.
「미야구라……너 카오리와 결혼했다고?」
「ㄴ 네?……예」
가슴이 덜컥했다.
눈앞의 남자가--고교시절 사사건건 나를 괴롭히던 이 남자가-- 나의 아내에게 경칭을 생략하고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카오리는..... 나의 여자다」
「……뭐시라고요?」
반문하는 나의 목소리는 몹시 떨리고 있었다.
「학교 축구부에 있을 무렵부터 그 녀석는 나의 여자였어.. 정말 .몰랐던 거야?」
확실히 축구부에서 활약하는 하구로선배는 그 큰 키와 야성적인 분위기로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매니저였던 카오리가 하구로선배와 교제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었던 적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그러나 내가 사실의 진위를 부담없이 가벼운 듯이 물어봤을 때 카오리는 부정했던 것이다. 하구로 선배와 교제한 적은 없었어요 라고--
나는 그것을 믿었다.
아내는 당시부터 야무진 성격이어서 하구로선배와 같은 자기중심적인 남자의 여자친구가 될 수있는 성격은 아니었다. 그 뿐 아니라 다른 축구 부원들 앞에서 자신과 사귀자고 말하는 하구로선배를 거절한 적도 있었다. 후배를 괴롭히는 사람과 교제할 생각은 없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그래서 나는 카오리와 하구로선배가 남몰래 교제하거나 하는 일은 있을 수도 없다고 쭉 믿고 있던 아니 자신에게 타이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녀석, 처녀가 아니었지? 카오리의 virgin는 고교시절에 내가 맛있게 받았어」
하구로선배의 얼굴에 구토를 유발할 정도의 비열한 미소가 떠올라 있다.
나는 형언하기 어려운 격정에 눈앞이 붉게 물들어 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못믿겠어 ? 그렇다면 증거를 보여 줄 수도 있어. 비장의 비디오를 아직도 가지고 있거든 흐흐」
비디오? 어떤 내용의?
싫다. 상상하고 싶지 않다. 도대체 이 남자가 카오리에게 어떤 짓을 한 거야?
「카오리는 좋은 여자다. 너에게는 아까운 여자지. 그리고 나의 것이니까 나에게 돌려주는 것이 당연하겠지?」
하구로선배의 오른손이 나의 넥타이를 잡는다.
숨이 막힌다. 괴롭다. 심장의 박동에 맞추어 관자놀이가 쑤신다.
「공짜는 아니야... 너에게는 제대로 큰 거래를 성사시켜주지..출혈 큰서비스다」
「………………」
「그러니까 카오리를 나에게 돌려줘」
「……이런……말도 안되는 소리를……」
「이봐... 나는 힘을 쓰는 번거로운게 싫어서 일부러 너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는거야. 그리고 네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나는 카오리를 돌려받을거야!」
하구로선배는 핏발 선 눈으로 이빨을 드러내며 나에게 협박했다.
나의 시야에 짐승 같아 보이는 선배의 얼굴이 퍼지고 있다.
이 놈은 나를 죽여서라도 카오리를 빼앗으려고 하는거야...
「으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나는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하구로선배의 안면을 향해 박치기를 날렸다.
깜박깜박 흰 빛이 눈앞에 번지고 있었다.
머리가, 욱신욱신아프다.
「……아……」
나는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신음소리를 냈다.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살그머니 눈을 연다.
맨처음 보이는 것은 아무렇게나 내던져진 두 다리였다.
「……뭐야, 설마……」
설마 죽은거야?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양 다리에는 생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겨우 박치기 한방으로 사람이 죽는다고는 생각되지 않았지만... 하지만 만약이라는 상황이 있다.
게다가 조금 일격은 전신전력을 담은 말하자면 혼신의 박치기였다.
그렇다 치더라도 그 하구로선배를 졸도시켜 버린다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허걱!」
나는 숨을 집어 삼켰다.
하구로가 아니었다. 눈앞에 넘어져 있는 것은 --- 분명하게 딴사람이다.
딴사람은 커녕 소파로부터 굴러 떨어져 보기 흉하게 뒤집히고 있는 이 남자는……
「 나잖아……」
세수할 때 언제나 거울의 저 편에 있던 평범한 얼굴이 거기에 있었다.
녹초가 된 양복에 무난한 디자인의 넥타이 그것은 내가 오늘 아침 출근할 때에 입고 나온 것이다.
「설마……그런……」
나는 응접실에 있는 거울에 스스로를 비추었다.
「OTL」
절규한다. 거울안에는 경악하는 표정을 지은 하구로의 얼굴이 있었다.
당황해서 우선은 마루에 누운 자기 자신의 얼굴에 손바닥을 댔다.
숨을 쉰다. 시체는 아닌 것 같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몸을 흔들었다.
점차 손의 힘이 가득차 간다.
일어나지 않는다. 전혀 일어날 낌새가 없다.
만약 일어났다고 해도 그것은... 나는 아니다. 미야구라 호일의 모습을 한 다른 무엇인가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하구로선배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물론 그 남자는 아니다.
즉 나의 의식만이 하구로선배의 몸안에 비집고 들어가 버린 것 같았다.
그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실제로 지금 나는 체험하고 있었다.
전신으로부터 식은 땀이 흘렀다.
나는 ... 나는, 도대체 어떻게 되어 버린 걸까??
「나……카오리에게……」
집으로 돌아가 카오리를 만나야 해!!
왜 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나는그런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물론 깊은 생각 끝에 나온 결론은 아니다. 단지 스스로에게 익숙한 환경에 몸을 두고 일상을 되찾고 싶었다 라는 생각했을 뿐일 것이다.
어쨌든 나는 나 자신의 몸을 하구로 흥산의 응접실에 놓아두고 그 자리를 뛰쳐나왔다.
어떻게 집으로 돌아갔는지는 기억하지 않았다.
아마 가지고 있던 잔돈으로 전철을 갈아타고 여기까지 왔을 것이지만 그 때부터의 기억은 쭉 나지 않았다.
해는 아직 중천이니...아마 오후 2시쯤 됐을 것이다.
부모님의 도움과 대출을 받아 간신히 손에 넣은 작은 단독주택……어쨌든 나의 집으로 돌아왔다.
문은 자물쇠로 잠겨있었다.
나는 호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어 키홀더를 꺼냈다.
――열쇠가 맞지 않는다.
맞을 리가 없는 것이다. 이 바지는 하구로선배의 것이며 그 주머니에 들어 있는 것은 그 남자의 집열쇠이다. 나의 열쇠는 나의 양복의 안주머니에 있다.
나는 현관 옆의 화분을 치워 그 아래에 숨기고 있는 예비 열쇠로 도어를 열었다.
집안에서 희미한 샤워소리가 들리고 있다.
카오리가 집안일로 땀투성이가 된 몸을 씻기위해 샤워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구두를 벗고 집안에 올랐을 때 그 샤워 소리는 끊어졌다.
발소리를 죽이는 일 없이 욕실에 다가갔다.
「 응……당신이야?」
목소리를 높이면서 카오리가 샤워실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꺄아악……!」
나의 얼굴을 보자 카오리는 비명을 질러댔다.
지금 다른 사람이 비명을 듣고 온다면 사태를 수습 할수 없다!!
나는 목욕타올을 몸에 감은 채로 카오리의 몸을 꽉 껴안아 그 입을 손으로 막아버렸다.
「음움! 음! -!」
팔 안에서 카오리가 날뛴다.
「아냐 아니야! 침착해 줘 카오리! 나야! 나야!」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는 카오리에게 그렇게 호소했다.
그러나, 카오리의 귀에는 나의 소리는 들리지 않은 모양이었다. 아니 만약 들리고 있었다고 해도 무슨 말인지 몰랐을 것이다.
「악!」
카오리가 나의 손을 물었다.
무심코 느슨해진 나의 팔로부터 카오리가 빠져 나간다.
나는 순간 손을 뻗어 목욕타올을 잡았다.
「꺄악!」
목욕타올이 벗겨지며 카오리가 순식간에 전라가 된다.
늘 봐서 익숙했던 그 나신을 앞에 두고도 나는 무심코 꼼짝달싹 못했다.
한편 카오리는 그 양손으로 가슴과 사타구니를 가리고면서 신음하듯이 말했다.
「하구로씨……」
카오리는 분명히 나의 이 모습을 하구로선배로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지금 아내의 눈앞에 있는 사람은... 외관은 하구로선배이지만 알맹이는 그녀의 남편인 나다.
그 사정을 설명하려고 했지만 초조하고 지나치게 황당 무계한 상황에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나가요! 나가 주세요! 벌써 당신과는 끝났어요! 나에게는 남편이 있습니다!」
역시......
역시 카오리는 하구로와 교제하고 있었는가--!
「아! 이, 아니야-!」
카오리의 비명으로 나는 제정신을 차렸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녀에게 덤벼 들어 아내의 몸을 덮치고 있었다.
「아니! 아니! 그러지 마세요……아 , 싫어요! 말로 해요!!」
내 정신은 돌아왔지만 나의 이성은 돌아오지 않았다.
아니 나는 하구로선배에게 아내에 대해서 들은 이후 이상해지고 있을 뿐이다.
마치 붉게 끈적거리는 악몽을 지금 꾸고 있는 중일지도 --
「힉!」
아내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른다.
바지 속에서 딱딱하게 굳어진 자지가 그녀 허벅지에 닿았던 것이다.
나는 아내의 양손목을 왼손으로 움켜잡고 억누른 채로 오른손을 사용해 뜨겁게 끓어오른 자지를 꺼냈다.
「아, 아……그렇게……싫어요. 그만두세요 ……」
아내가 흉포할 정도로 고개를 쳐든 자지를 응시하면서 외쳤다.
나의 자지는 아니다....하구로의 자지를 응시하면서--
「흥분하고 있구나.. 카오리!」
「아……아니에요! 그만 하세요! 우리 이야기로 해요! 제발!!」
카오리가 눈가에 눈물을 머금으면서 격렬하게 몸을 비튼다.
그 소리, 그 표정, 그 행동....평상시의 다부진 그녀에게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나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면서 오른손으로 아내의 유방 쥐었다.
「아, 흐윽, 아니……손대지 마세요! ……아우우 아니 싫어요……아!」
야들야들한 유방의 감촉이 손바닥에 느껴진다.
나는 카오리의 좌우의 젖가슴을 손가락이 박힐 정도로 강하게 움켜쥐었다.
「아, 아흑, ……아우우.. 좋아.. 아니……야……그만두어……우우……야……」
아내의 소리가 점차 약해진다.
나는 오른손을 카오리의 고간에 쑤욱 집어넣었다.
「아흑 좋아! 안돼! 거기는 안돼~!」
카오리가 마치 미친 것처럼 날뛰기 시작한다.
손가락끝이 음순에 닿으면서 희미한 끈적거림이 느껴졌다.
「보지물이 흐르고 있는거 같은데..카오리……!」
「헉……아니에요……아, 아 아흐흑 ……」
가운데 손가락을 균열 사이로 밀어넣어 살점을 굴리며 자극한다.
「점점 보지물이 자꾸 나오는데……」
「그런……그럴리없어요……아, 아우우……젖거나무슨……젖을리 없는데 ……우우, 아 흐윽 ……」
아내가 이빨을 악물면서 머리를 흔들었다.
작열한 혈액이 자지를 미친듯이 발기시킨다.
나는 카오리의 크레바스로부터 손을 떼고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나의 허리를 밀어넣었다.
「아우우……아니, 야……, 아우우……야∼!」
카오리가 탈줄하려고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한 손이 전화기를 올려 놓은 사이드보드의 다리에 걸려 크게 흔들렸다.
「와장창!」
전화기의 옆에 놓여져 있던 꽃병이 마루에 떨어져 부서진다.
「그만두세요.. 그만두세 어! 아흐흑 우우…… 싫어요……아 , 도와줘! 여보, 도와∼!」
그 말에 눈이 현기증나는 흥분을 느끼면서 나는 허리를 움직였다.
「우욱!」
아직 충분히 젖지 않았던 비순을 검붉은 귀두가 억지로 밀고 들어간다.
「아 , , 우우……아니……히, 너무해 ……빼요! 빼∼! 아, 그만둬~!」
카오리의 질안으로 하구로선배의 것이었던 자지를 침입시켜 간다.
겹겹이 겹친 육벽을 밀어 헤치는 감미로운 감촉--
하지만 지금 아내를 범하는 쾌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하구로 선배가 아닌 나 자신이다.
「아, 아우우……히, 너무해……아, 아 아……」
카오리가 절망으로 가득 찬 한숨을 짓는다.
「푸욱∼!」
격분한 자지를 뿌리끝까지 질안으로 삽입해버렸다.
나는 카오리를 찍어누르며 허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 아, 아……나 , 나……흐흑…… 좋아 ……」
질내의 점막이 들락거리는 자지표면을 마찰시켜 견딜 수 없는 쾌락을 뿜어냈다.
나는 아내의 유방을 주무르며 유두를 손가락끝으로 강하고 비벼대면서 한층 더 박음질을 계속했다.
「자궁 끝까지 닿아요, , ……어, 아니……그만두어 ……아, 아, 으흐흑……아 아……」
나의 것보다는 분명히 큰 하구로 선배의 자지 끝이 카오리의 자궁까지 닿는 것이 느껴진다.
아내의 속살이 애액의 물기를 띠고 부들부들 떨면서 살점이 자지에 딸려서 따라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너무해 , 아, 아……아……하, , 구……응, 응 , ,……」
카오리가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입술을 깨물며 버티고 있다.
「느끼고 있어? 카오리……」
「아 …… 그런……그런 일……아, 아……하, 하……강간으로 느낄 리가 없어요 …… 히익 좋아!」
그 말과는 정반대로 카오리의 허덕임에는 단내음이 섞이기 시작하고 있다.
끊임 없이 자지를 자극하는 질육은 마치 자지를 기꺼이 맞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아……그만하세요……이제 그만둬 ……아, 아……나에게는 남편이, 남편이……우우……아~」
「카오리……카오리……!」
자지를 한층 더 격렬하게 왕복 시키면서 아내의 입술을 빼앗으려고 한다.
「싫어, 안돼……!」
카오리는 몸을 비틀면서 얼굴을 돌려댔다.
그 사랑스러운 귓불을 혀로 핥고 이빨을 세우고 나서 목덜미를 빨아 올린다.
「아~! 아니, 안돼~! 들켜요! 아 남편에게 들켜요! 그만두어~!」
아내의 비명을 들으면서 몇번이고 키스를 반복해 목에 붉은 키스마크를 만들어간다.
흥분에 하구로 선배의 것이었던 자지가 한층 더 팽창해 나간다.
「아……, 거짓말……, 이렇게 ……아, 아우우, ……하, 아, 아히……아~!」
카오리는 스스로를 범하는 왕자지에 압도 된 것처럼 몸부림을 쳤다.
아내의 애원에 불구하고 나는 허리를 격렬한 기세로 움직이며 부딪치듯이 자지를 전후로 왕복시킨다.
「아! 아니, 아니! 이제 더이상 안돼! 아, 아 아! 아히, 히! 아! 아! 아!」
아내의 호흡이 가빠지며 그 피부가 희미하게 핑크색으로 물든다.
나의 아내 카오리가--하구로 선배의 자지에 범해지며 절정을 맞이하려 하고 있다--!
충격이 한순간에 흥분으로 승화되어 몰려드는 사정 욕구에 자지가 크게 부풀어올랐다.
「아! 안 돼, 안 돼, 안 돼∼! 안에다가는 안 돼요! 아 아! 용서해주세요! 제발 부탁 해요∼!」
카오리가 아직 젖은 머리카락을 흩뜨리면서 애원 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지나친 흥분에 거의 의식을 잃을 뻔하면서 아내의 체내에 미워해야 할 남자의 정액을 뿌리고 말았다.
「아 아 아 아! 이, 아니 아 아 아 아 아 아~!」
혐오의 비명을 지르는 아내의 질안에 쭈욱!! 쭉! 하며 힘차게 정액을 계속 발사한다.
카오리는 그 유연한 몸을 갑자기 경직시키고 온몸을 떨며 벌벌 경련했다.
「히, 히우우, ……아 아……나와요……보지 안에 정액이 가득 나오고 있는 ……아……히……너무해 ……」
반쯤 열려 있는 입술을 부들부들 떨면서 카오리가 망연자실하여 중얼거린다.
하지만 그 음란한 몸은 본인의 의지를 배반하고 절정의 쾌락을 계속 탐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후~, 후~, 후~, 후~……」
나는 천천히 일어나 아직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 아내의 몸을 내려다 보았다.
조금 냉정함이 돌아오자 자신이 저질러 버린 일의 중대함에 새삼스레 타격을 받았다.
나는 나는 자신의 아내를 하구로 선배 의 모습으로, 강간해 버린 것이었다...
절망적인 회한이 머릿속을 새까맣게 물들인다.
그리고 나는 사타구니에 애액과 정액을 흘리며 누워있는 아내를 그대로 내팽개치고 집에서 도망쳐버렸다.
나는 결국 하구로 흥산이 들어가있는 사무실로 돌아왔다.
사무실에는 아직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방치해 든 나의 몸뚱이가 마루에 그대로 널려 있다.
나는 급히 나의 몸을 일으켜 소파 위에 뉘였다.
나의 몸은 마치 깊은 잠이 든 듯이 숨을 쉬는 것 외에 어떤 반응도 나타내 보이지 않았다.
「어째서……어째서 이런 일에……」
나는 나 자신의 몸이 놓여진 소파의 옆에 앉아 중얼거렸다.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지, 지금부터 어떻게 하면 좋은 것인지, 머리를 아무리 굴려봐도 결론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단지 무엇이 계기인가는 알고 있다.
내가 하구로 선배의 안면에 박치기를 하는 그 순간 이 불가사의한 현상이 발생했던 것이다.
영혼이라는 것을 지금까지 믿어 오지 않았지만 상황을 살펴보면 나의 영혼이 하구로 선배의 몸에 들어가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나는 이대로 하구로 선배로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말도 안돼……그런 일은 절대 사양이다……!」
나에게는 나의 인생이 있다. 일이 있어. 가정이 있어--아내가 있다.
그러나 나는 이 하구로 선배 의 몸으로 아내를 강간해 버렸다.
「어떻게 하지……어떻게 하지……어떻게 하지……」
――그것은 단순한 발상이었다.
이렇게 되어 버렸을 때와 같은 것을 하면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은 아닐까.. 무섭고 단순하게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아니 생각했다고 하는 것보다 그것이 머리에 떠올랐을 때에는 이미 실행하고 있었다.
나는 하구로 선배의 몸을 조종해 소파 위에 가로 놓인 나의 몸에게 힘껏 박치기를 했던 것이다.
눈을 뜨니 빛이 깜박깜박 거리는 시야안에 천정이 있었다.
「아……」
돌아왔다!
아싸라비야……아자아자 .설마 이렇게 간단하게 ……!
나는 소리를 환호하며 몸을 일으켰다.
소파 옆을 보니 하구로 선배의 몸이 나자빠져 있는게 보였다.
살펴보니 가슴은 상하로 움직이며 제대로 숨을 쉬고 있었다. 방금전의 나의 몸과 같이... 깊은 잠에 든것 같아 보였다.
몸을 흔들어 보았지만 전혀 일어나는 기색은 없다.
「…………」
나의 정신……영혼 뭐라고 불러도 좋지만 그것은 지금 나의 몸안에 있다.
하지만 어쩌면 하구로 선배의 정신은 나의 정신에 밀려 나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른다.
즉……비록 몸이 살아 있었다고 해도 나는 하구로 선배를 죽여 버린것일까?
이런 생각이 들자 갑자기 오싹해지며 보기 흉하게 몸이 떨린다.
빨리 빨리 이 장소에서 도망치지 않으면..
나는 하구로 선배의 바지의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그의 열쇠뭉치를 꺼냈다.
이것만 있으면 이 사무실의 자물쇠를 잠글 수도 있다. 하구로의 시체 --아니 , 엄밀하게는 시체는 아니지만--의 발견을 늦추는 일도...
「실례합니다」
「허걱!」
갑자기 응접실의 문이 열리자 나는 무심코 큰 소리를 질렀다.
「오잉……누구신지?」
방에 들어 온, 화려한 셔츠를 입은 시정잡배풍의 젊은 남자가 멍청한 얼굴을 한다.
「아니.. 그게.. 나는--」
나는 손에 가진 키홀더를 주머니 안에 숨기면서 말을 찾았다.
「아 혹시 사장의 손님..? 오늘은 중요한 이야기가 있으니까 방해하지말라고 하셨는데.. 놓고 간 물건이 있어서.. 실례했습니다」
뜻밖에 그 젊은 남자는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였다.
「어!!……아, 사장님은 어째 주무시고 계신가보네요?? 」
젊은 남자가 하구로 선배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술이라든지 약을 하셨습니까? 갑자기 뭔일이래..?」
「이, 네……」
「 미안한 얘기지만 사장님을 침대로 옮기는 것 좀 도와주지 않겠습니까? 옆방이 사장의 침실이니까」
젊은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하구로의 상반신을 움켜 쥐고 일으켰다. 그야말로 이런 일에는 습관이 되어있는 모습이다.
나는 어쩔수없이 하구로 선배의 양다리를 잡고 그 몸을 옮기는데 협력했다.
남자의 말대로 응접실의 옆방은 침실로 꾸며 있었다. 그 옆 방은 아무래도 욕실같다.
어쩌면 하구로 선배는 평상시 여기서 생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쪽은 사장님과는 어떤 관계로?」
「아, 네……고교시절의 후배로 최근에는 업무상으로 만나뵙고 있습니다.」
「아, 그러십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또 젊은 남자가 고개를 숙인다.
「저는 이 회사 직원으로 타나베라고 합니다. 뭐든지 분부만 내려 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내민 명함을 나는 황급히 받았다.
아무래도 이 남자는 내가 하구로 선배와 절친한 관계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이래서야 선배와 더 이상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은데...저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저도 이제 나가야 하기 때문에....안녕히 가십시오」
「아, 예, 수고하세요」
나는 애매하게 수긍하고 나서 타나베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사무실를 나왔다.
호주머니에는 하구로의 키홀더가 들어간 채로............
「다녀왔어..」
「아 아, 다녀오셨어요?」
평상시와 다름없는 카오리의 표정을 보고 나는 흠칫했다.
「왜 이상한 얼굴을 하고 그래요?」
「아니, 그, 별로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게 말하면서 확실히 오늘 아내를 범했던 복도에 살짝 눈을 돌린다.
거기에는 그녀를 능욕한 흔적은 일체 남아있지 않았다.
마치 오늘 하루의 일이 악몽에 지나지 않았는 듯이.....
그러나.....
「어? 전화의 옆에 화병이 어디로 갔지?」
「네? 아, 청소하다가 실수로 깨버렸어요.」
카오리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웃는다.
그런데 카오리의 목덜미에는 마치 무엇인가를 숨기려고 한 것처럼 반창고가 붙어 있었다.
――카오리는 오늘 여기서 무슨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전부 혼자의 가슴에 품어 둘 생각인것 같았다.
그녀는……도대체 어떤 작정을 하고 스스로의 보지에서 흘러넘친 정액을 처리했을까..?
그런것을 생각하면 가슴 속에서 검붉은 무엇인가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이봐요, 빨리 옷 갈아 입어야죠..벌써 저녁밥의 준비가 다 되어가는데..」
「아, 응」
나는 마음 속의 동요를 숨기면서 실내복으로 갈아 입고 식탁 앞에 앉았다.
저녁밥의 메뉴는 전부.... 요리가 능숙한 아내가 만들었다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는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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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R이면서도 NTR이라고 하기 모호한 장르입니다. 소재가 상당히 특이한 글인것 같아서 번역해보았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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