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소장하시는 건 전혀 상관없습니다만,
자신의 영리(營利)를 목적으로 타 사이트에 올리지는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8-
그 주의 금요일,
집에 돌아가자 이번에는 내 몫의 저녁식사만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아, 미안해요. 요일을 착각했어요. 간단한 것이라면 금방 만들 수 있는데...」
「됐어. 밖에서 먹고 올께. 차 좀 빌려줘.」
그렇게 말하고 밖으로 나왔다.
속으로는 동요하고 있었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다.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화가 났다.
여행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을 화내고 있는 것일까?
여자는 이런 점이 싫다. 자기 중심적인 생물이다.
차 문을 열고 탑승했을 때 문득, 위화감을 느꼈다.
아내의 차에 탑승할 때에는 매번 운전석의 좌석이 좁아서 조금 당겨놓는데, 오늘은 간격이 넓다.
오늘은 아내도 일 때문에 운전을 했을텐데, 혹시 남자가 운전을 했던 것일까?
설마 바람기? 설마...
의혹을 느끼면서도 정식가게에서 저녁식사를 끝마치고 차에 탑승했다.
이러쿵 저러쿵 말하면서도 역시 신경이 쓰여 버린다. 어디가서 기분 좀 가라앉히고 나서 돌아갈까.
아무생각 없이 차의 라디오를 켰다. 그러나 수신상태가 나쁘다.
CD라도 들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CD케이스를 열었다. 안에 10장 정도 CD가 들어가 있다.
원래 음악을 좋아하는 아내다.
또 나이 값도 못하고 요즘 유행하는 노래라도 넣어 놓은 것일까.
CD에 가수명이라도 쓰여있지 않을까 응시하지만 어두워서 잘 안보인다.
그러나 빛을 켜서 선택할 만큼 듣고 싶은 음악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맨 위에 <1>이라고 쓰여 있는 CD를 넣고 재생해 보았다.
당분간 기다린다. 그러나 재생되지 않았다. CD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고 2장째를 넣어 본다. 그러나 재생되지 않는다.
왠지 귀찮은 조짐이 보여 실내의 빛을 밝혔다.
「아, 역시.」
CD를 자세히 보면 2,3장의 CD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DVD였다. 그렇지만 왜 DVD를 차에...
차 안에, 그것도 숨기듯이 넣어 두었을까? 에로 DVD라도 숨겨 놓은 것일까?
왠지 모르게 두근거려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대로 집에 갔다.
* * *
아내가 목욕하고 있을 때, 차에서 가져온 <1>의 DVD를 침실에서 PC에 삽입한다.
내심 두근두근해 하고 있었다.
서두르지 않으면 아내가 욕실에서 나와, 들켜 버릴지도 모른다는 초조감 때문이다.
왠지 모르게 DVD의 내용이 기대되었다.
보통의 영화라도 상관없다. 그렇지만 반대로 에로 DVD라면...
재생 버튼을 누른다. 그러자 영상이 아니라 화상 파일이었다. 1개를 선택해서 재생해 본다.
재생된 화상은 여성의 사진이었다. 분명하게 옷도 입고 보통의 모델과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화상이 더욱 흥미를 돋운다. 잇달아 화상을 넘겨 본다.
허리나 다리의 클로즈업, 거기에 가슴의 클로즈업도 있다. 물론 옷은 입고 있다.
전신 사진도 있지만, 사진의 모델이 될 만큼 아름다운 여성은 아니다.
보통의 주부로 보이는 여성이다. 그런 사진이 100장 가깝게 들어가 있다.
일에 사용하고 있는 화상인가?
그렇지만 무슨 일로 사용하는 것이라서 이런 화상이 들어 있는 것인까?
다른 DVD에도 같은 것이 들어가 있는 것일까? 다른 DVD도 보고 싶다.
그러나 DVD를 처음보기 시작해서 벌써 15분 가깝게 경과하고 있다.
슬슬 아내가 욕실에서 나올 것이다. 오늘은 이쯤에서...
서둘러 차에 DVD를 되돌려 놓고, 거실의 소파에 앉아 텔레비젼을 본다.
무슨 화상일까? 일에 사용하는 것일까? 마음대로 봤기 때문에 아내에게는 물을 수 없다.
우선 또 다른 DVD도 보도록 하자.
그 날은 왠지 모르게 설레임을 느끼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9-
다음날인 토요일과 일요일은 DVD를 보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궁금해도 봐선 안 되는 것이 있다. 보고 싶은 기분은 참자.
아내는 가정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 주고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 준비를 한다. 식사 후에는 청소를 하고 있다.
그런 아내를 보면서, 어젯밤 했던 행동에 죄악감을 느꼈던 것이다.
* * *
다음주의 금요일, 오랫만에 아내가 역까지 마중을 나와 주었다.
운전은 아내에게 맡기고 집으로 향하는 도중, 아내의 휴대폰이 울었다.
운전중이기 때문에 도로 가장자리에 차를 멈추고 전화를 받았다.
「네, 네. 그럼, 내일이군요.」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는다.
내일 친구가 온다는데 만나러 가도 되는지 묻는다. 술도 한잔 하고 온다고 한다.
* * *
다음날, 오전에 아내를 배웅했다. 아이들도 아침부터 외출한 상태다.
집에 혼자 남겨지자, 재차 DVD에 신경이 쓰인다.
지금이라면 얼마든지 볼 수 있다. 물론 그것은 아내에게 허락받지 않고 보는 것이다.
죄악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이라면 발각되지 않고 볼 수가 있다.
결국 차에 가서 DVD를 가져와 버렸다.
전에 본 것은 <1>이라고 쓰여 있는 DVD다. 오늘은 <2>부터 보자.
DVD를 손에 들어 플레이어에 삽입한다. 1회 심호흡을 하고 재생 버튼을 누른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화상 파일이었다. 첫번째 파일을 표시해 본다.
거기에 비친 것은 수영복의 여성이었다. 얼굴을 보면 전에 본 DVD와 같은 여성으로 보인다.
전에 본 것은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이번은 수영복이다.
나이가 젊지는 않지만 스타일은 좋다. 정말로 무슨 일에 쓰이는 것일까?
일단 100장 정도 있는 파일을 대충 훑어 보았다.
포즈가 미묘하게 바뀌고 있지만, 같은 수영복에 같은 여성의 사진뿐만이었다.
혹시 <3>에서는 수영복까지 벗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 더욱 더 보고 싶다.
DVD에 화상을 100장 정도씩 넣은 것은 그 나름대로 나누고 있는 것일까?
DVD <3>을 재생한다. 그러자 이번에는 동영상 파일이 1개 들어가 있다. 그것을 재생해 본다.
거기에는 조금 전과는 다른 여성이 비추어지고 있었다.
호텔의 일실(一室)인가? 하얀 침대에 앉아있는 여성이 화면에 비치고 있다.
얼룩무늬가 있는 옷을 입고 있는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이다.
카메라맨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거기에 맞추어 여성이 포즈를 취한다.
마치 전신을 핥는 것 처럼 비춘 후,
「슬슬, 벗어야지?」
라는 남자의 목소리가 났다.
그러자 여성은 입고 있던 원피스를 벗어 속옷 모습이 된다.
그리고 그대로 속옷을 벗어 전라가 되어 버렸다.
그대로 여러가지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을 찍히고 있다. AV의 촬영인 것일까? 무엇이지?
도대체 무슨 DVD인 것일까?
누군가가 찍은 영상을 파일로 DVD에 저장한 것이겠지만, 어째서 그것을 아내가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촬영이 끝났는지 화면은 카메라가 돌고 있을 뿐인, 호텔의 벽을 비추고 있는 영상이 되었다.
빨리 감기를 하지만 그 DVD는 끝까지 벽을 비추고 있었다.
그러데도 발기해 버렸다.
보통 AV가 아닌, 오히려 AV를 편집하기 전의 영상 같은 느낌이다.
DVD <4>와 <5>는 패스워드가 걸려 있어서 볼 수 없었다.
DVD <6>을 재생했다.
마찬가지로 여성이 비추어지고 있었지만, 그 얼굴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지금까지 본 DVD 처럼, 호텔의 일실에서 아내가 의자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심장 박동이 격렬해지고 가슴이 답답해졌다.
마치 방의 공기가 없어진 것 처럼, 숨쉬는 법을 잊어버린 것 처럼 괴로워졌다.
두근두근 맥박이 뛰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몸이 뜨거워지고 있었다.
당황해 하면서 DVD의 정지 버튼을 누른다.
방바닥을 보고 있었다.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게 되었다.
잠시 후, 침착함을 되찾고 나서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어째서 아내가 DVD에 비치고 있는 것이지?
지금까지 본 전개대로 흘러가면 아내도 벗는 것일까?
이 다음은 보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보지 않으면 안 된다. 아니, 사실은 보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스스로의 감정조차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대로 타성(惰性)에 맡겨 화면을 계속 본다.
화면의 아내는 다른 DVD와 같이 카메라맨이라고 짐작되는 남자의 목소리에 맞추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듣고 싶지 않은 말이 들렸다.
「이제, 벗어.」
아내에게 옷을 벗으라니... 그것도 반말로... 어째서?
가슴이 아프다. 지금까지 쌓아올려 온 것이 전부 무너지는 것 같은 감각이 덮쳐 온다.
망연자실하게 화면을 보고 있자 아내가 윗도리의 버튼에 손을 대어 위에서 하나하나 풀어 간다.
고개를 아래를 숙인 채, 부끄러운 듯이...
「빨리 벗어!」
조금 강한 어조로 남자가 말한다.
아내는 깜짝 놀란 모습으로 재빠르게 버튼을 푼다.
그리고 윗도리를 벗어 브래지어 모습을 카메라의 앞에 드러낸다.
「이쪽을 보면서 벗어!」
조금 전보다 더 강한 소리로 외치고 있다.
AV라면 두군거려지는 장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은 AV가 아니다.
왜냐하면 화면에 비치고 있는 것이 나의 아내이기 때문이다.
나의 아내이며, 아이들의 모친이다. 화면에 비치고 있는 아내가, 아내가 아니기를 빌었다.
혹시 매우 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현실 도피를 할 수 밖에 없었다.
-10-
화면에 비치고 있는 아내는 스커트의 지퍼를 내리고 그대로 스커트를 벗어 옆에 있는 소파에 두었다.
브래지어와 팬티뿐의 모습인 아내. 팔로 가슴을 숨기고 있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고함 소리가 PC의 스피커에서 울려 퍼졌다.
「손 치워!」
아내는 명령받은 대로 허리 옆으로 손을 내린 채 가늘게 떨고 있다.
그대로 20초 정도 지났을 때, 카메라 쪽에서 아내를 향해 무엇인가가 날아 왔다.
물인 것 같다. 투명한 액체다. 컵에 담겨져 있던 물일까.
아내는 물벼락을 맞자 놀란 것처럼 말한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아내는 그렇게 말하면서 브래지어를 벗기 시작했다. 뒤의 후크를 풀고 있다.
양손을 뒤로 돌리고 있기 때문에 화면에는 아내의 브래지어가 전부 노출되고 있었다.
후크를 풀고 어깨끈을 내린다. 그리고 브래지어를 손에 들어 스커트 위에 두었다.
노출된 유방을 숨기려고는 하지 않는다. 조금 전 주의받았기 때문일까.
숨기려 하지 않지만 부끄러워서 견딜 수 없어하는 표정으로 조금 숙여진 자세가 되어 있다.
그대로 아내는 팬티에 손을 대어 주르륵 소리가 나는 것 같이 단번에 팬티를 벗는다.
음모가 화면에 노출된다. 카메라의 앞에 있는 남자에게도 보여지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아니, 그 남자가 명령했기 때문에 보여지는 것이다.
아내를 닮은 여자인 것일까?
그렇지만 아내의 차에 있던 DVD다. 역시 아내인가.
그런데, 이 남자는 누구지? 어떤 관계지? 왜 아내는 이런 일을 하고 있지?
의문을 가지자 끝이 없었다. 지금이 현실인지 현실이 아닌 것인지 모르게 될 것 같게 된다.
호텔의 일실이라고 짐작되는 장소에서 전라가 되어있는 아내. 그리고 그것을 비치고 있는 DVD.
화면의 아내는 알몸인 채, 얼굴을 왜곡시키고 있다.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다.
어째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차례차례 솟아올라 오는 의문에 대해서 가능한 한 안신할 수 있는 대답을 찾는다.
아마 이 여성은 아내를 닮은 사람일 것이다. 나의 아내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이상하다.
그렇지만 어떻게 봐도 아내의 치부를 드러내고 있는 영상이다.
이 DVD를 처음 볼 때부터 솟아올라 오고 있는 의문에 대한 대답은 찾을 수가 없었다.
아니, 계속 보고 있는 만큼 이 DVD가 사실이라는 감각이 더해져 온다.
조금 전의「죄송해요.」라고 하는 음성도 아내의 소리다.
더 이상, 아내의 이런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
하지만, 보지 않으면 무엇이 진실인지 조차 알 수 없게 되어 버린다.
머릿속에서 여러가지 생각이 뒤죽박죽되고 있을 때, 화면 안의 남자가 말했다.
「개 처럼 엎드려.」
그러자 화면 안의 아내는 자세를 굽혀 바닥에 양손과 무릎을 대고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고정되고 있던 카메라가 잠시 흔들리는가 싶더니, 그대로 아내의 전신이 클로즈업 되었다.
남자가 카메라를 손에 든 것 같다.
아내의 발가락끝에서 부터 무릎, 엉덩이, 등, 그리고 가슴의 클로즈업, 그 후 얼굴을 비추고 있다.
신체를 핥는 것 같이 이동하는 화면...
그대로 카메라가 아내에게서 멀어지다가, 남자가 위에서 아내를 내려다 보는 형태가 되었다.
그리고 카메라가 바닥을 향했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남자의 다리가 비추어지고 있었다.
슬리퍼도 신지 않고 맨발로 서 있는 남자. 그 화면에 아내의 머리가 들어온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면서 그대로 남자의 오른쪽 다리에 얼굴을 접근시킨다.
그리고 개 처럼 혀를 내밀어 핥기 시작했다.
「너, 벌써 잊었어?」
남자의 목소리다.
그러자 아내는 머리카락을 쓸어올려 모두 왼쪽 어깨에 건다.
그리고 오른 편이 카메라 쪽에게 잘 보이도록 하면서 남자의 발가락끝을 핥고 있다.
엄지 발가락을 깨끗하게 핥았다고 생각하자, 발톱 사이, 그리고 엄지과 검지 발가락의 사이를 열심히 핥고
있다. 남자의 발가락이 점점 아내의 타액으로 빛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자의 한숨이 들려 온다.
아내가 오른쪽 발의 발가락을 모두 핥아내자, 카메라가 멀어진다.
문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 같다. 문으로 향하는 도중에 멈추고 부스럭부스럭하는 소리가 들린다.
가방에서 무엇인가를 꺼내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또 개의 자세로 엎드려서 기다리고 아내에게 향한다.
들리는 것은 가벼운 금속음뿐이다. 밖에서 밝은 햇빛이 비추고 있다.
그것은 장소가 러브 호텔이 아니라 시티 호텔이라는 뜻인가?
그렇지만 낮이라고 한다면, 아내에게 평일에는 일이 있다.
그렇다면 토요일과 일요일에... 내가 있을 때 이런 일을?
카메라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화면이 아내의 엉덩이에서 얼굴로 단번에 이동한다. 아내의 얼굴이 비친다.
보고 있는 나의 고동이 빠르게 되었다. 아내는 방금 전과는 분명하게 다른 모습이 되어 있었다.
목에 갈색 목걸이가 채워져 있고 거기로부터 끈이 연결되어 있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남자가 반대측의 끈을 잡고 있는 것일까.
마치 산책하러 가는 개와 같은 모습이다.
그렇지만 거기에 연결되고 있는 것은 개가 아니라 나의 아내다.
개의 산책을 보면 아무 생각없을 것이지만 인간, 그것도 나의 아내이면서 아이들의 모친인 노리코가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남자에게 끈으로 관리되고 있다.
격렬하게 뛰고 있는 고동이 한층 더 빨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11-
카메라가 그대로 뒤로 물러난다.
늘어져서 곡선이 되어 있던 끈이 조금씩 직선이 되어 간다.
그리고 아내의 목걸이에 연결되어 있는 끈이 완전히 당겨졌을 때, 챠링챠링 방울 소리가 났다.
아내는 완전하게 개로서, 인간으로서 다루어지지 않았다.
방울 소리가 울리는 것과 동시에 아내의 오른 팔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끌리는 쪽으로 오른손을 내딛고, 그리고 왼손, 다리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포복인 채로 고개를 숙인 아내가 카메라를 향해 기어간다.
기어간다고 하는 것보다는 끌려간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기어가는 것을 멈췄다고 생각하자, 이번에는 왼쪽으로 이끌리고 있다.
끈이 당겨져서 목걸이에 진동이 전해질 때마다 방울 소리가 방 안에 울린다.
방울 소리가 울리는 것과 동시에 아내의 신체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엉덩이를 좀더 쑥 내밀고 기어.」
조금 전보다는 침착한 어조로 명령받는 아내. 아내는 등을 아래로 내리고 엉덩이를 위로 들어올렸다.
좋은 형태로 부풀어 올라있는 가슴, 쑥 내밀어진 엉덩이, 거기에는 여자로서의 아내가 있었다.
나의 물건이 점점 팽창해 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며서도 자연스럽게 커져 가는 물건.
좀 더 DVD를 보고 싶다고 하는 충동에 사로잡힐 것 같게 된다.
그러나 나의 아내다. 나는 아내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모른다.
지금은 외출을 하고 있는 아내이지만, 나에게는 비밀로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것은 단순히 바람을 피고 있는 것일까? 일 때문인 것일가? 모르겠다.
방을 2회 정도 돌자 이번에는 창가를 향해 기어간다.
카메라가 뒤로 돌아, 아내의 엉덩이를 뒤에서 촬영하는 형태가 되었다.
그리고 엉덩이를 들어 올리도록 명령한다. 아내는 명령받은 대로 엉덩이를 든다.
아니나 다를까 아내의 비부가 드러나 버렸다. 카메라로부터 거리가 있기 때문에 분명히는 안 보인다.
그러나 카메라가 점차 줌 인(zoom in)하여 아내의 비부가 화면 가득 비추어지고 있었다.
카메라가 줌 아웃(zoom out)하여 아내의 신체 전체가 비추어졌다고 생각한 순간, 남자가 돌연 뒤에서 끈을
잡아당겼다. 꽤 강하게 잡아당기고 있다.
갑자기 목이 졸렸기 때문에 아내는 작게 기침을 하고 있다.
아내는 인간인데도, 마치 가축 이하의 취급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모습에도 남자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아내를 침대로 이끌어 갔다.
이제, 아내는 침대를 향해 이끌려 간다.
* * *
침대 위에서 개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아내.
카메라가 테이블 같은 곳에 고정되는가 싶더니 침대 위에서 개처럼 엎드려 있는 아내를 옆에서 찍는 형태가
되었다. 화면 가득히 아내의 엉덩이에서 가슴까지가 비추어지고 있다.
다음의 순간, 남자가 다가가 아내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후려쳤다.
「꺄!」
방에 울리는 철썩! 하는 소리와 아내의 비명.
침대 아래에 서 있기 때문에 배에서 무릎 근처까지 밖에 보이지 않는 남자.
도대체 누굴까...
아내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후려치는 것이 계속된다.
점차 후려치는 소리가 커지고 아내의 비명도 커진다.
점점 빨갛게 변해 가는 아내의 엉덩이, 아직 색이 하얀 곳을 후려치는 남자.
고통으로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엉덩이.
「엉덩이 들어!」
그렇게 말하면서 마초(macho)처럼 후려치는 남자.
아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아내는 엉덩이를 두들겨 맞으면서 울고 있다.
얼굴은 안보인다. 도대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일까.
3분 정도 계속되었을까.
아내의 엉덩이는 새빨갛게 부어 있었다. 손도장이 겹쳐서 물집 잡혀 있는 부분도 있다.
남자가 후려치는 것을 멈추고 말한다.
「오늘의 마지작이다.」
그렇게 말하면서 남자의 다리가 카메라쪽으로 가까워져 온다.
카메라를 들어올린 남자가 아내를 비추었다.
화면에는 팔꿈치부터 얼굴까지 침대에 파묻힌 채, 떨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비추어지고 있었다.
「그새 또 잊어먹었나!」
남자의 음성에 아내는 벌떡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남자에게 다가가 남자를 향해 정좌를 했다. 무릎을 꿇고 있는 것 같은 아내의 모습.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무릎 끓은 채로 남자를 향해 양손을 바닥에 붙여 예를 표했다.
남자가 들고 있는 카메라에 그것이 촬영된다.
그리고 그 촬영된 DVD를 PC의 화면으로 보고 있는 자신. 머리가 새하얗게 변해버렸다.
* * *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서 어안이 벙벙하고 있는 가운데, DVD의 나머지 3장이 시야에 들어 왔다.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감정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확인하고 싶어하는 감정이 끓어 오른다.
지금부터 일어날 상황, 아내에게 닥쳐오는 끔찍한 상황을 생각하면 평상심을 유지할 자신이 없다.
반쯤 자포자기인 채, 7장째의 DVD를 손에 들어 DVD-ROM에 삽입한다.
DVD 안에 들어가 있는 영상 파일을 재생하려고 하는 손가락이 떨리고 있다.
각오를 하고 화면을 본다. 역시 각오를 하고 있던 충격을 느꼈다.
화면에 비치고 있는 것은 역시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아내였다.
조금 전에 본 DVD와 같은 방이다. 시티 호텔일 것이다.
깨끗한 방, 그리고 푸른 하늘이 보이는 큰 창, 거기에서 밖을 내려다 보는 자세로 아내가 전라로 서 있다.
창 밖에서 보면 분명 아내의 알몸이 훤희 들여다 보일 것이다.
거기에 남자가 다가간다. 손에는 긴 끈을 든 채로, 아내의 배후로 다가간다.
그리고 아내의 정면으로 돌아, 끈을 아내의 목에 걸어 아래로 엇갈리게 하면서 묶기 시작했다.
반사광 때문에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보통 체격의 남자다.
마치 AV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 버린다.
남자는 익숙한 솜씨로 차례차례 끈을 묶고 있었다. 화면에 비치는 아내의 등에 끈이 연결되어 간다.
그리고 자꾸자꾸 아래까지 연결되어 엉덩이 사이까지 끈을 넣어 마치 훈도시를 하는 것 처럼 먹혀들게 하고
있다.
아내가 눈 앞에서 속박되고 있는 현실에 머리가 어지러우면서도, 나의 하반신은 피가 꽉 차서 가죽이 터질
것 같이 팽창하고 있었다.
자신의 영리(營利)를 목적으로 타 사이트에 올리지는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8-
그 주의 금요일,
집에 돌아가자 이번에는 내 몫의 저녁식사만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아, 미안해요. 요일을 착각했어요. 간단한 것이라면 금방 만들 수 있는데...」
「됐어. 밖에서 먹고 올께. 차 좀 빌려줘.」
그렇게 말하고 밖으로 나왔다.
속으로는 동요하고 있었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다.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화가 났다.
여행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을 화내고 있는 것일까?
여자는 이런 점이 싫다. 자기 중심적인 생물이다.
차 문을 열고 탑승했을 때 문득, 위화감을 느꼈다.
아내의 차에 탑승할 때에는 매번 운전석의 좌석이 좁아서 조금 당겨놓는데, 오늘은 간격이 넓다.
오늘은 아내도 일 때문에 운전을 했을텐데, 혹시 남자가 운전을 했던 것일까?
설마 바람기? 설마...
의혹을 느끼면서도 정식가게에서 저녁식사를 끝마치고 차에 탑승했다.
이러쿵 저러쿵 말하면서도 역시 신경이 쓰여 버린다. 어디가서 기분 좀 가라앉히고 나서 돌아갈까.
아무생각 없이 차의 라디오를 켰다. 그러나 수신상태가 나쁘다.
CD라도 들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CD케이스를 열었다. 안에 10장 정도 CD가 들어가 있다.
원래 음악을 좋아하는 아내다.
또 나이 값도 못하고 요즘 유행하는 노래라도 넣어 놓은 것일까.
CD에 가수명이라도 쓰여있지 않을까 응시하지만 어두워서 잘 안보인다.
그러나 빛을 켜서 선택할 만큼 듣고 싶은 음악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맨 위에 <1>이라고 쓰여 있는 CD를 넣고 재생해 보았다.
당분간 기다린다. 그러나 재생되지 않았다. CD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고 2장째를 넣어 본다. 그러나 재생되지 않는다.
왠지 귀찮은 조짐이 보여 실내의 빛을 밝혔다.
「아, 역시.」
CD를 자세히 보면 2,3장의 CD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DVD였다. 그렇지만 왜 DVD를 차에...
차 안에, 그것도 숨기듯이 넣어 두었을까? 에로 DVD라도 숨겨 놓은 것일까?
왠지 모르게 두근거려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대로 집에 갔다.
* * *
아내가 목욕하고 있을 때, 차에서 가져온 <1>의 DVD를 침실에서 PC에 삽입한다.
내심 두근두근해 하고 있었다.
서두르지 않으면 아내가 욕실에서 나와, 들켜 버릴지도 모른다는 초조감 때문이다.
왠지 모르게 DVD의 내용이 기대되었다.
보통의 영화라도 상관없다. 그렇지만 반대로 에로 DVD라면...
재생 버튼을 누른다. 그러자 영상이 아니라 화상 파일이었다. 1개를 선택해서 재생해 본다.
재생된 화상은 여성의 사진이었다. 분명하게 옷도 입고 보통의 모델과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화상이 더욱 흥미를 돋운다. 잇달아 화상을 넘겨 본다.
허리나 다리의 클로즈업, 거기에 가슴의 클로즈업도 있다. 물론 옷은 입고 있다.
전신 사진도 있지만, 사진의 모델이 될 만큼 아름다운 여성은 아니다.
보통의 주부로 보이는 여성이다. 그런 사진이 100장 가깝게 들어가 있다.
일에 사용하고 있는 화상인가?
그렇지만 무슨 일로 사용하는 것이라서 이런 화상이 들어 있는 것인까?
다른 DVD에도 같은 것이 들어가 있는 것일까? 다른 DVD도 보고 싶다.
그러나 DVD를 처음보기 시작해서 벌써 15분 가깝게 경과하고 있다.
슬슬 아내가 욕실에서 나올 것이다. 오늘은 이쯤에서...
서둘러 차에 DVD를 되돌려 놓고, 거실의 소파에 앉아 텔레비젼을 본다.
무슨 화상일까? 일에 사용하는 것일까? 마음대로 봤기 때문에 아내에게는 물을 수 없다.
우선 또 다른 DVD도 보도록 하자.
그 날은 왠지 모르게 설레임을 느끼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9-
다음날인 토요일과 일요일은 DVD를 보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궁금해도 봐선 안 되는 것이 있다. 보고 싶은 기분은 참자.
아내는 가정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 주고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 준비를 한다. 식사 후에는 청소를 하고 있다.
그런 아내를 보면서, 어젯밤 했던 행동에 죄악감을 느꼈던 것이다.
* * *
다음주의 금요일, 오랫만에 아내가 역까지 마중을 나와 주었다.
운전은 아내에게 맡기고 집으로 향하는 도중, 아내의 휴대폰이 울었다.
운전중이기 때문에 도로 가장자리에 차를 멈추고 전화를 받았다.
「네, 네. 그럼, 내일이군요.」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는다.
내일 친구가 온다는데 만나러 가도 되는지 묻는다. 술도 한잔 하고 온다고 한다.
* * *
다음날, 오전에 아내를 배웅했다. 아이들도 아침부터 외출한 상태다.
집에 혼자 남겨지자, 재차 DVD에 신경이 쓰인다.
지금이라면 얼마든지 볼 수 있다. 물론 그것은 아내에게 허락받지 않고 보는 것이다.
죄악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이라면 발각되지 않고 볼 수가 있다.
결국 차에 가서 DVD를 가져와 버렸다.
전에 본 것은 <1>이라고 쓰여 있는 DVD다. 오늘은 <2>부터 보자.
DVD를 손에 들어 플레이어에 삽입한다. 1회 심호흡을 하고 재생 버튼을 누른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화상 파일이었다. 첫번째 파일을 표시해 본다.
거기에 비친 것은 수영복의 여성이었다. 얼굴을 보면 전에 본 DVD와 같은 여성으로 보인다.
전에 본 것은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이번은 수영복이다.
나이가 젊지는 않지만 스타일은 좋다. 정말로 무슨 일에 쓰이는 것일까?
일단 100장 정도 있는 파일을 대충 훑어 보았다.
포즈가 미묘하게 바뀌고 있지만, 같은 수영복에 같은 여성의 사진뿐만이었다.
혹시 <3>에서는 수영복까지 벗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 더욱 더 보고 싶다.
DVD에 화상을 100장 정도씩 넣은 것은 그 나름대로 나누고 있는 것일까?
DVD <3>을 재생한다. 그러자 이번에는 동영상 파일이 1개 들어가 있다. 그것을 재생해 본다.
거기에는 조금 전과는 다른 여성이 비추어지고 있었다.
호텔의 일실(一室)인가? 하얀 침대에 앉아있는 여성이 화면에 비치고 있다.
얼룩무늬가 있는 옷을 입고 있는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이다.
카메라맨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거기에 맞추어 여성이 포즈를 취한다.
마치 전신을 핥는 것 처럼 비춘 후,
「슬슬, 벗어야지?」
라는 남자의 목소리가 났다.
그러자 여성은 입고 있던 원피스를 벗어 속옷 모습이 된다.
그리고 그대로 속옷을 벗어 전라가 되어 버렸다.
그대로 여러가지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을 찍히고 있다. AV의 촬영인 것일까? 무엇이지?
도대체 무슨 DVD인 것일까?
누군가가 찍은 영상을 파일로 DVD에 저장한 것이겠지만, 어째서 그것을 아내가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촬영이 끝났는지 화면은 카메라가 돌고 있을 뿐인, 호텔의 벽을 비추고 있는 영상이 되었다.
빨리 감기를 하지만 그 DVD는 끝까지 벽을 비추고 있었다.
그러데도 발기해 버렸다.
보통 AV가 아닌, 오히려 AV를 편집하기 전의 영상 같은 느낌이다.
DVD <4>와 <5>는 패스워드가 걸려 있어서 볼 수 없었다.
DVD <6>을 재생했다.
마찬가지로 여성이 비추어지고 있었지만, 그 얼굴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지금까지 본 DVD 처럼, 호텔의 일실에서 아내가 의자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심장 박동이 격렬해지고 가슴이 답답해졌다.
마치 방의 공기가 없어진 것 처럼, 숨쉬는 법을 잊어버린 것 처럼 괴로워졌다.
두근두근 맥박이 뛰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몸이 뜨거워지고 있었다.
당황해 하면서 DVD의 정지 버튼을 누른다.
방바닥을 보고 있었다.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게 되었다.
잠시 후, 침착함을 되찾고 나서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어째서 아내가 DVD에 비치고 있는 것이지?
지금까지 본 전개대로 흘러가면 아내도 벗는 것일까?
이 다음은 보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보지 않으면 안 된다. 아니, 사실은 보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스스로의 감정조차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대로 타성(惰性)에 맡겨 화면을 계속 본다.
화면의 아내는 다른 DVD와 같이 카메라맨이라고 짐작되는 남자의 목소리에 맞추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듣고 싶지 않은 말이 들렸다.
「이제, 벗어.」
아내에게 옷을 벗으라니... 그것도 반말로... 어째서?
가슴이 아프다. 지금까지 쌓아올려 온 것이 전부 무너지는 것 같은 감각이 덮쳐 온다.
망연자실하게 화면을 보고 있자 아내가 윗도리의 버튼에 손을 대어 위에서 하나하나 풀어 간다.
고개를 아래를 숙인 채, 부끄러운 듯이...
「빨리 벗어!」
조금 강한 어조로 남자가 말한다.
아내는 깜짝 놀란 모습으로 재빠르게 버튼을 푼다.
그리고 윗도리를 벗어 브래지어 모습을 카메라의 앞에 드러낸다.
「이쪽을 보면서 벗어!」
조금 전보다 더 강한 소리로 외치고 있다.
AV라면 두군거려지는 장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은 AV가 아니다.
왜냐하면 화면에 비치고 있는 것이 나의 아내이기 때문이다.
나의 아내이며, 아이들의 모친이다. 화면에 비치고 있는 아내가, 아내가 아니기를 빌었다.
혹시 매우 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현실 도피를 할 수 밖에 없었다.
-10-
화면에 비치고 있는 아내는 스커트의 지퍼를 내리고 그대로 스커트를 벗어 옆에 있는 소파에 두었다.
브래지어와 팬티뿐의 모습인 아내. 팔로 가슴을 숨기고 있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고함 소리가 PC의 스피커에서 울려 퍼졌다.
「손 치워!」
아내는 명령받은 대로 허리 옆으로 손을 내린 채 가늘게 떨고 있다.
그대로 20초 정도 지났을 때, 카메라 쪽에서 아내를 향해 무엇인가가 날아 왔다.
물인 것 같다. 투명한 액체다. 컵에 담겨져 있던 물일까.
아내는 물벼락을 맞자 놀란 것처럼 말한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아내는 그렇게 말하면서 브래지어를 벗기 시작했다. 뒤의 후크를 풀고 있다.
양손을 뒤로 돌리고 있기 때문에 화면에는 아내의 브래지어가 전부 노출되고 있었다.
후크를 풀고 어깨끈을 내린다. 그리고 브래지어를 손에 들어 스커트 위에 두었다.
노출된 유방을 숨기려고는 하지 않는다. 조금 전 주의받았기 때문일까.
숨기려 하지 않지만 부끄러워서 견딜 수 없어하는 표정으로 조금 숙여진 자세가 되어 있다.
그대로 아내는 팬티에 손을 대어 주르륵 소리가 나는 것 같이 단번에 팬티를 벗는다.
음모가 화면에 노출된다. 카메라의 앞에 있는 남자에게도 보여지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아니, 그 남자가 명령했기 때문에 보여지는 것이다.
아내를 닮은 여자인 것일까?
그렇지만 아내의 차에 있던 DVD다. 역시 아내인가.
그런데, 이 남자는 누구지? 어떤 관계지? 왜 아내는 이런 일을 하고 있지?
의문을 가지자 끝이 없었다. 지금이 현실인지 현실이 아닌 것인지 모르게 될 것 같게 된다.
호텔의 일실이라고 짐작되는 장소에서 전라가 되어있는 아내. 그리고 그것을 비치고 있는 DVD.
화면의 아내는 알몸인 채, 얼굴을 왜곡시키고 있다.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다.
어째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차례차례 솟아올라 오는 의문에 대해서 가능한 한 안신할 수 있는 대답을 찾는다.
아마 이 여성은 아내를 닮은 사람일 것이다. 나의 아내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이상하다.
그렇지만 어떻게 봐도 아내의 치부를 드러내고 있는 영상이다.
이 DVD를 처음 볼 때부터 솟아올라 오고 있는 의문에 대한 대답은 찾을 수가 없었다.
아니, 계속 보고 있는 만큼 이 DVD가 사실이라는 감각이 더해져 온다.
조금 전의「죄송해요.」라고 하는 음성도 아내의 소리다.
더 이상, 아내의 이런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
하지만, 보지 않으면 무엇이 진실인지 조차 알 수 없게 되어 버린다.
머릿속에서 여러가지 생각이 뒤죽박죽되고 있을 때, 화면 안의 남자가 말했다.
「개 처럼 엎드려.」
그러자 화면 안의 아내는 자세를 굽혀 바닥에 양손과 무릎을 대고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고정되고 있던 카메라가 잠시 흔들리는가 싶더니, 그대로 아내의 전신이 클로즈업 되었다.
남자가 카메라를 손에 든 것 같다.
아내의 발가락끝에서 부터 무릎, 엉덩이, 등, 그리고 가슴의 클로즈업, 그 후 얼굴을 비추고 있다.
신체를 핥는 것 같이 이동하는 화면...
그대로 카메라가 아내에게서 멀어지다가, 남자가 위에서 아내를 내려다 보는 형태가 되었다.
그리고 카메라가 바닥을 향했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남자의 다리가 비추어지고 있었다.
슬리퍼도 신지 않고 맨발로 서 있는 남자. 그 화면에 아내의 머리가 들어온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면서 그대로 남자의 오른쪽 다리에 얼굴을 접근시킨다.
그리고 개 처럼 혀를 내밀어 핥기 시작했다.
「너, 벌써 잊었어?」
남자의 목소리다.
그러자 아내는 머리카락을 쓸어올려 모두 왼쪽 어깨에 건다.
그리고 오른 편이 카메라 쪽에게 잘 보이도록 하면서 남자의 발가락끝을 핥고 있다.
엄지 발가락을 깨끗하게 핥았다고 생각하자, 발톱 사이, 그리고 엄지과 검지 발가락의 사이를 열심히 핥고
있다. 남자의 발가락이 점점 아내의 타액으로 빛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자의 한숨이 들려 온다.
아내가 오른쪽 발의 발가락을 모두 핥아내자, 카메라가 멀어진다.
문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 같다. 문으로 향하는 도중에 멈추고 부스럭부스럭하는 소리가 들린다.
가방에서 무엇인가를 꺼내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또 개의 자세로 엎드려서 기다리고 아내에게 향한다.
들리는 것은 가벼운 금속음뿐이다. 밖에서 밝은 햇빛이 비추고 있다.
그것은 장소가 러브 호텔이 아니라 시티 호텔이라는 뜻인가?
그렇지만 낮이라고 한다면, 아내에게 평일에는 일이 있다.
그렇다면 토요일과 일요일에... 내가 있을 때 이런 일을?
카메라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화면이 아내의 엉덩이에서 얼굴로 단번에 이동한다. 아내의 얼굴이 비친다.
보고 있는 나의 고동이 빠르게 되었다. 아내는 방금 전과는 분명하게 다른 모습이 되어 있었다.
목에 갈색 목걸이가 채워져 있고 거기로부터 끈이 연결되어 있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남자가 반대측의 끈을 잡고 있는 것일까.
마치 산책하러 가는 개와 같은 모습이다.
그렇지만 거기에 연결되고 있는 것은 개가 아니라 나의 아내다.
개의 산책을 보면 아무 생각없을 것이지만 인간, 그것도 나의 아내이면서 아이들의 모친인 노리코가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남자에게 끈으로 관리되고 있다.
격렬하게 뛰고 있는 고동이 한층 더 빨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11-
카메라가 그대로 뒤로 물러난다.
늘어져서 곡선이 되어 있던 끈이 조금씩 직선이 되어 간다.
그리고 아내의 목걸이에 연결되어 있는 끈이 완전히 당겨졌을 때, 챠링챠링 방울 소리가 났다.
아내는 완전하게 개로서, 인간으로서 다루어지지 않았다.
방울 소리가 울리는 것과 동시에 아내의 오른 팔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끌리는 쪽으로 오른손을 내딛고, 그리고 왼손, 다리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포복인 채로 고개를 숙인 아내가 카메라를 향해 기어간다.
기어간다고 하는 것보다는 끌려간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기어가는 것을 멈췄다고 생각하자, 이번에는 왼쪽으로 이끌리고 있다.
끈이 당겨져서 목걸이에 진동이 전해질 때마다 방울 소리가 방 안에 울린다.
방울 소리가 울리는 것과 동시에 아내의 신체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엉덩이를 좀더 쑥 내밀고 기어.」
조금 전보다는 침착한 어조로 명령받는 아내. 아내는 등을 아래로 내리고 엉덩이를 위로 들어올렸다.
좋은 형태로 부풀어 올라있는 가슴, 쑥 내밀어진 엉덩이, 거기에는 여자로서의 아내가 있었다.
나의 물건이 점점 팽창해 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며서도 자연스럽게 커져 가는 물건.
좀 더 DVD를 보고 싶다고 하는 충동에 사로잡힐 것 같게 된다.
그러나 나의 아내다. 나는 아내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모른다.
지금은 외출을 하고 있는 아내이지만, 나에게는 비밀로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것은 단순히 바람을 피고 있는 것일까? 일 때문인 것일가? 모르겠다.
방을 2회 정도 돌자 이번에는 창가를 향해 기어간다.
카메라가 뒤로 돌아, 아내의 엉덩이를 뒤에서 촬영하는 형태가 되었다.
그리고 엉덩이를 들어 올리도록 명령한다. 아내는 명령받은 대로 엉덩이를 든다.
아니나 다를까 아내의 비부가 드러나 버렸다. 카메라로부터 거리가 있기 때문에 분명히는 안 보인다.
그러나 카메라가 점차 줌 인(zoom in)하여 아내의 비부가 화면 가득 비추어지고 있었다.
카메라가 줌 아웃(zoom out)하여 아내의 신체 전체가 비추어졌다고 생각한 순간, 남자가 돌연 뒤에서 끈을
잡아당겼다. 꽤 강하게 잡아당기고 있다.
갑자기 목이 졸렸기 때문에 아내는 작게 기침을 하고 있다.
아내는 인간인데도, 마치 가축 이하의 취급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모습에도 남자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아내를 침대로 이끌어 갔다.
이제, 아내는 침대를 향해 이끌려 간다.
* * *
침대 위에서 개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아내.
카메라가 테이블 같은 곳에 고정되는가 싶더니 침대 위에서 개처럼 엎드려 있는 아내를 옆에서 찍는 형태가
되었다. 화면 가득히 아내의 엉덩이에서 가슴까지가 비추어지고 있다.
다음의 순간, 남자가 다가가 아내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후려쳤다.
「꺄!」
방에 울리는 철썩! 하는 소리와 아내의 비명.
침대 아래에 서 있기 때문에 배에서 무릎 근처까지 밖에 보이지 않는 남자.
도대체 누굴까...
아내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후려치는 것이 계속된다.
점차 후려치는 소리가 커지고 아내의 비명도 커진다.
점점 빨갛게 변해 가는 아내의 엉덩이, 아직 색이 하얀 곳을 후려치는 남자.
고통으로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엉덩이.
「엉덩이 들어!」
그렇게 말하면서 마초(macho)처럼 후려치는 남자.
아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아내는 엉덩이를 두들겨 맞으면서 울고 있다.
얼굴은 안보인다. 도대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일까.
3분 정도 계속되었을까.
아내의 엉덩이는 새빨갛게 부어 있었다. 손도장이 겹쳐서 물집 잡혀 있는 부분도 있다.
남자가 후려치는 것을 멈추고 말한다.
「오늘의 마지작이다.」
그렇게 말하면서 남자의 다리가 카메라쪽으로 가까워져 온다.
카메라를 들어올린 남자가 아내를 비추었다.
화면에는 팔꿈치부터 얼굴까지 침대에 파묻힌 채, 떨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비추어지고 있었다.
「그새 또 잊어먹었나!」
남자의 음성에 아내는 벌떡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남자에게 다가가 남자를 향해 정좌를 했다. 무릎을 꿇고 있는 것 같은 아내의 모습.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무릎 끓은 채로 남자를 향해 양손을 바닥에 붙여 예를 표했다.
남자가 들고 있는 카메라에 그것이 촬영된다.
그리고 그 촬영된 DVD를 PC의 화면으로 보고 있는 자신. 머리가 새하얗게 변해버렸다.
* * *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서 어안이 벙벙하고 있는 가운데, DVD의 나머지 3장이 시야에 들어 왔다.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감정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확인하고 싶어하는 감정이 끓어 오른다.
지금부터 일어날 상황, 아내에게 닥쳐오는 끔찍한 상황을 생각하면 평상심을 유지할 자신이 없다.
반쯤 자포자기인 채, 7장째의 DVD를 손에 들어 DVD-ROM에 삽입한다.
DVD 안에 들어가 있는 영상 파일을 재생하려고 하는 손가락이 떨리고 있다.
각오를 하고 화면을 본다. 역시 각오를 하고 있던 충격을 느꼈다.
화면에 비치고 있는 것은 역시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아내였다.
조금 전에 본 DVD와 같은 방이다. 시티 호텔일 것이다.
깨끗한 방, 그리고 푸른 하늘이 보이는 큰 창, 거기에서 밖을 내려다 보는 자세로 아내가 전라로 서 있다.
창 밖에서 보면 분명 아내의 알몸이 훤희 들여다 보일 것이다.
거기에 남자가 다가간다. 손에는 긴 끈을 든 채로, 아내의 배후로 다가간다.
그리고 아내의 정면으로 돌아, 끈을 아내의 목에 걸어 아래로 엇갈리게 하면서 묶기 시작했다.
반사광 때문에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보통 체격의 남자다.
마치 AV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 버린다.
남자는 익숙한 솜씨로 차례차례 끈을 묶고 있었다. 화면에 비치는 아내의 등에 끈이 연결되어 간다.
그리고 자꾸자꾸 아래까지 연결되어 엉덩이 사이까지 끈을 넣어 마치 훈도시를 하는 것 처럼 먹혀들게 하고
있다.
아내가 눈 앞에서 속박되고 있는 현실에 머리가 어지러우면서도, 나의 하반신은 피가 꽉 차서 가죽이 터질
것 같이 팽창하고 있었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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