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소장하시는 건 전혀 상관없습니다만,
자신의 영리(營利)를 목적으로 타 사이트에 올리지는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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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서 보내져 온 것인지 알 수 없는 DVD.
분명한 것은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넘어가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 것.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가정 파괴. 지금까지 착실하게 쌓아 온 가정.
그것이 누군지도 알 수 없는 무리에게 부수어지려 하고 있다.
DVD는 그 무리가 보내온 것일까? 끝까지 나를 바보취급 하면서 즐기고 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분한 마음보다는 나의 아내를 자기들 마음대로 다루고 있는 남자들에 대한 증오심이 더 컸다.
내 손으로 남자들을 흠씬 두들겨 패주고 싶었다.
남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이런 짓을 하는 한도를 모르는 무리.
아내가 바람을 피울리 없다고 마음대로 믿어버린 채,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자신에게 화가 났다.
그 주일의 주말은 아내가 있는 집에는 돌아가지 않았다.
그 대신 휴일에도 출근해서 일을 했다. 화요일과 수요일에 유급휴가를 신청하기 위해서다.
「매주 화요일이 기다려져서 참을 수가 없다구.」
남자의 말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는다. 내가 지금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원인이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아내를 희롱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하는 그 남자의 말.
마치 심장이 도려내지는 것 같은 감각이었다.
* * *
화요일,
물론 아내에게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아내가 있는 후쿠오카시의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원래라면 아내도 회사에 가 있을 것이지만, 그 영상을 본 후다.
무엇을 믿어야 할 것인지조차 모른다. 집에서 촬영된 것도 있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다만 현장을 포착해겠다는 생각만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매번 아내가 마중나와 주는 역, 거기로부터는 택시로 집 근처까지 갔다.
근처에서 내려 집으로 걷기 시작했다. 들키지 않도록 신중하게 걷고 있다.
내가 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인데도 들키면 안 되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인데도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어 버린다.
지금 내 안에는 꼭꼭 쌓여진 분노를 토해내어, 그 현장을 부수어 버리고 싶다고 하는 감정으로 가득했다.
마음을 다잡으면서 걷기 시작했다. 시야에 나의 집이 보인다. 그대로 가까이 다가간다.
현관 앞에 차는 없다. 아내는 집에 없는 것일까? 현관 문을 열쇠로 열고 집 안에 들어간다.
조용한 실내.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아내는 집에는 없는 것인가...
신발을 벗고 거실의 소파에 앉는다.
업무중인가? 그러지 않으면 어디선가...
우선 아내에게 전화를 해서 오늘 밤에 돌아간다고 연락해 놓자.
그렇게 생각하면서 휴대폰을 손에 들었다.
오늘 밤에 돌아간다고 전하고, 오늘 밤에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일을 쉬었다고 하면 아내도 의식해 버릴 것이 틀림없다.
여러 차례 호출음이 울리고 아내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밝은 어조였다. 평소의 아내다.
「아, 나야.」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아내에게 말한다.
「오늘 밤, 집에 들릴테니까 저녁식사 좀 준비해 줘.」
「에? 내일 휴가에요?」
「아니, 오늘은 그 쪽에 용무가 있어서...」
「그래요? 알았어요. 그럼, 저녁밥 해 놓을께요.」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 밤까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집을 나왔다.
* * *
그 날의 밤,
밤 8시를 지나 집으로 향했다.
평소에는 역까지 마중을 나와주고 있다. 갑자기 집에 돌아가면 놀랄까?
집에 도착해 현관의 문을 연다.
「다녀 왔다∼」
그렇게 말하면서 거실로 향하지만 거실의 불은 켜져 있지 않았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일까?
2층에 있을 딸 마나에게 말을 건다.
「어이∼, 마나! 엄마는?」
마나가 방으로부터 나왔다.
「엄마, 아직 안왔어요. 나는 엄마라고 생각했는데 아빠네요? 오늘 쉬는 날이에요?」
「아니, 잠깐 이쪽에 용무가 있어서 들렸어.」
아내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딸에게 거짓말하는 것이 미안했다. 아이들에게는 아무 관계도 없는 이야기다.
아이들이 지금의 상황을 알게 되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쇼크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났다. 시계의 바늘은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노리코에게 전화를 해 본다. 몇 차례의 수신음, 그러나 전화를 받지 않는다.
내 안에 초조감 점점 높아져 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마나의 이야기로는 늦어도 언제나 9시에는 돌아온다고 했다.
착신 이력은 남았을 것이다.
노리코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는 것을 기다린다.
11시 30분, 12시가 가깝게 되어도 전화는 걸려오지 않는다.
그 사이 몇 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수신음만 울릴 뿐.
원래 오늘은 회사에 가지 않는 것은 아닐까? 화요일은 언제나...
생각해 보면 아내의 회사 주소마저도 몰랐다.
내가 단신부임으로 집에 없는 동안에 아내가 직장을 옮겼기 때문에 아내의 근무처조차 묻지 않았다.
자신이 얼마나 가정에 무신경해 왔었는지를 조금씩 느낀다.
그래, 아카사카씨! 그녀라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아카사카씨에게 전화를 건다.
이렇게 늦은 밤에 전화를 거는 것은 비상식적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 밖에 의지할 사람이 없다.
몇 차례의 수신음이 울린 뒤, 아카사키씨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밤 늦게 전화해서 미안합니다.」
아카사카씨가 놀란 것 같은 어조로 말한다.
「무슨 일입니까?」
간단하게 사정을 설명한다.
「저, 아내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아내의 회사 연락처를 몰라서... 아카사카씨 밖에 의지할 사람이
없어서 전화했습니다.」
「네? 아직 돌아가지 않습니까? 일은 벌써 끝났는데...」
「오늘 아내는 출근했었나요?」
「네, 퇴근은 제가 먼저 했습니다만, 이렇게 밤 늦게까지 일하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일단 회사에 전화해
보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아카사카씨가 회사에 연락해 보기로 했다.
몇분 후, 나의 휴대폰이 운다.
「여보세요, 어땠나요?」
「회사에 전화해 봤지만, 역시 아무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아내가 집에 돌아오지 않았던 적은 없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일까? 경찰에 신고해야 할까?
휴대폰의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110의 번호를 누르고 발신 버튼을 응시한다.
그 때,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곧바로 전화를 받는다.
「어디야! 무슨 일 있었어?」
조용하던 실내에 나의 고함 소리가 울려 퍼졌다.
「미안해요. 사정은 나중에 설명할께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지금 어딘데?」
「뚜우― 뚜우―」
통화가 끊어져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사정은 나중에 설명한다고? 무엇 때문에?
다시 걸어보지만 수신음조차 울리지 않는다. 전원을 끈 것일까?
나의 고함 소리를 듣고 마나가 자신의 방에서 내려왔다.
「엄마, 무슨 일 있대요?」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에게 물어본다.
분명하게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는 아내, 그것을 이 아이에게 말할 수는 없다.
「엄마, 회사에서 트러블이 있어서 근처 호텔에서 묵고 온대.」
딸도 고등학생이다.
단순한 거짓말은 곧바로 간파해져 버린다.
우선 이야기를 끝내자.
「내일 학교가야 하니까 빨리 자도록 해.」
그렇게 말하고 마나를 방으로 돌려 보냈다.
이제 지긋지긋하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경찰에 전화를 했다. 그리고 경찰서에 가서 사정을 설명하기로 했다.
물론 DVD의 내용에 대해 말할 수는 없다.
오늘 밤, 아내가 돌아오지 않는 것, 나중에 사정을 이야기하겠다는 연락은 있었던 것...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만큼뿐이다. 아내 스스로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경찰이 도움을 줄까?
심야에 사람도 적은 경찰서, 아내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 필요한 사항을 종이에 쓴다.
통화중인 휴대폰에 있던 아내의 사진, 그리고 인감을 누른다.
평온하고 조용한 경찰서의 공간, 무엇인가가 이상하게 느껴진다.
사무처리가 진행되는 있는 그 공기가 이상한 광경으로 보이고 있었다.
내가 그 만큼 초조해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도 필요한 순서를 밟아 수색을 부탁했다.
지금의 나는 그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 * *
수속을 끝내고 대응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대응해 준 경관이 말했다.
「그럼, 컴퓨터에 등록하겠습니다. 그리고 부인으로부터 전화가 있었고, 나중에 사정을 설명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대규모 수사는 할 수 없습니다. 일단은, 짐작이 가는 장소를 수색하는 것 밖에 할 수 없습니다.
걱정이 되시겠지만, 부인 스스로가 실종의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경우에는 수사를 진행할 수 없습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런 대답이 되돌아 오자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하지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아내가 돌아오지 않고 않습니다.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조용한 공간에 울리는 자신의 목소리가 허무하게 느껴진다.
「물론, 걱정되시는 마음은 압니다. 그러나 경찰 쪽에서는 연간 10만명의 수색을 합니다. 신변이 위험이
있다거나 중대한 사안으로 발전하는 것 같은 경우에는 곧바로 수색합니다만, 그 이외에는 직장이나 질문
등에 의한 발견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경찰의 도움은 여기까지입니다. 그 밖의 방법이라면 흥신소
같은 곳에 의뢰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아무것도 대답할 수 없었다.
만약 아내가 그 전화를 "강제로 시켜서 한 것"이라고 하면 사태는 달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경위로 보면 아내는...
이제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은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경찰서를 나왔다.
* * *
DVD에 대해서 말하면 수색해 줄까? 지금까지 지나친 것을 다시 생각한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면 다시 생각할수록 경찰을 움직이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은 분명했다.
평소 아내는 일을 하면서 매일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다. 주말에는 나도 함께 보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그 DVD를 증거로 제출하면 어떻게 될까?
아내가 좋아서 출연한 성인 비디오로 밖에 생각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아내가 비치고 있는 성인 DVD를 증거로 제출해봤자 무슨 사건성이 있겠는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현실과 동떨어진 지금의 상황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아내와 모르는 남자들의 생각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회사에서 유급휴가를 받아 여기까지 돌아온 나는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에게 힘이 없는 것이 뼈저리게 느껴졌다.
아내를 빼앗겼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남편...
아내를 자기 마음대로 다루고 있는 남자...
지금 아내는 그 남자에게 있는 것일까...
그런 상황 때문에 지금의 현실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심야 2시가 되었지만 아카사카씨에게 전화를 해, 아내의 회사 주소와 전화번호를 물었다.
조금 전 아카사카씨는 회사에 전화를 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아무도 받지 않았다고 해서 아무도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내 눈으로 확인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믿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아내가 거기에 있을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으면서도 아내의 회사로 향한다.
* * *
택시를 타고 아내의 회사로 향하면서 생각한다.
아내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이전의 여행은 정말로 즐거운 듯한 표정이었다.
혹시 아내는 내가 지금의 상황을 부수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여러가닥의 실에 얽힌 것 같은 이 상황으로부터 구해지는 것을...
아내의 생각보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다. 조금씩 틈을 보이는 자신의 약함을 숨기기 위해서...
찾는 수단은...
경찰은 도움이 안될 것이다. 아내가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이미 아내는 내가 DVD를 본 것을 알고 있는 것이 확실할 것이다.
내가 갑자기 돌아간다고 했기 때문에 나를 볼 면목이 없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이대로...
부정적으로 생각하자 끝이 없었다. 역시 아무래도 흥신소를 이용하는 수 밖에...
-25-
택시가 도착한 장소, 거기는 주택가로부터 조금 떨어진 장소에 흔히 볼 수 있는 2층 건물이었다.
택시를 기다리게 하고 건물로 걸어갔다. 밖에서 보는 한 전기는 켜져 있지 않았다.
한 면이 15m 정도의 건물 주위를 한바퀴 돌아 보았지만 건물 안은 보이지 않았다.
건물의 크기와 주차장의 넒이를 보면 사원이 10명에서 15명 정도 있는 회사로 짐작된다.
물론 단순한 추측이다.
정면 현관에 있는 인터폰을 눌러보지만 대답은 없다. 심야 3시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아내가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어느 곳을 찾아야 할지 목표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혹시 아내는 집에 돌아와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돌아올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집에서 기다리는 것.
그 만큼이다. 아니, 그것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대로 하룻밤이 지나 아침이 되었다.
* * *
깨끗한 오피스텔의 5층, 자동문이 열리고 그 안의 청결한 구조의 사무실이 보인다.
오전 11시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한 사람 있었다.
「어서 오세요.」
웃는 얼굴의 여성이 이쪽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이쪽으로 앉으세요.」
카운터(counter)형의 부동산 소개소 같은 실내였다.
그 여성의 앞에 있는 의자에 앉는다.
흥신소라고 하면 오래된 빌딩의 사무실이라는 인상이었는데 여기는 달랐다. 사원 교육도 확실히 되어 있다.
나의 상황을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에는 아직 저항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여기라면 맡겨도 괜찮을 것 같다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무슨 용건으로 오셨나요?」
변함없이 웃는 얼굴의 여성이 입을 연다.
「저, 아내가 어제부터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말하기 창피한 이야기이지만, 실은 아내가 바람을 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아내를 찾는 것과 바람기 상대의 주소를 알고 싶어서...」
「부인의 일 때문에 오셨군요. 그저께까지는 평소처럼 돌아오셨나요?」
「네, 집에는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바람피는 것을 내가 눈치친 것을 아내가 안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돌아오지 않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군요. 부인과 연락은 해 보셨나요?」
「한 번 전화가 걸려와서, 나중에 사정을 이야기한다고 했습니다만, 그 뒤로는 전원을 끄고 있어서...」
「말씀 대로라면 부인은 바람기 상대와 함께 있을 가능성이 높겠군요. 그러면, 바람기 상대를 찾는 의뢰만
하시면 되겠네요.」
「네. 하지만 나 자신도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는 상태라, 아내가 바람기 상대와 함께 있는 것인지,
아니면 혼자있는 것인지조차 모릅니다.」
「혹시 부인은 평소에 카드나 통장 같은 것을 가지고 다니나요? 혼자 밖에서 몇일 정도 지낼 수 있는 돈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없다면 바람기 상대와 함께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 되는군요. 그러니 저희 쪽에서
조사를 하는 한 편, 부인이 집에 돌아오는 가능성도 있으니까, 남편 분은 집에서 기다리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그런 식으로 아내의 DVD는 말하지 않고 조사를 의뢰했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접수를 받는 여성.
이런 의뢰를 자주 받는 것일까? 아니면 손님의 마음을 신경써 주는 것일까?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지만 견실한 회사라는 인상이 깊어져 갔다.
아이들의 장래와 가족의 장래를 위해서 저촉해 온 돈을 이런 일 때문에 쓰게 되는 것이 분했다.
그리고 한심했다.
조사를 의뢰하고 흥신소를 뒤로 했다.
그리고 그대로 아내의 회사를 방문했다. 아내는 회사에 출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인터폰을 눌러서 남편인 것을 숨기고 아내를 호출한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예상대로의 말이었다.
「지금은 회사에 없습니다만, 누구십니까?」
아무말도 하지 않고 아내의 회사에서 멀어졌다.
* * *
집의 소파에 앉아, 눈으로는 보고 있지만 내용이 들어오지 않고 있는 텔레비젼을 본다.
오늘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했지만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지는 모른다.
아내의 회사와 친정 등,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했다.
찾을 수 있는 곳이라면 모두 찾아 본다라는 것이었다.
심신이 완전히 지쳐 버렸다.
어젯밤은 한숨도 자지 못했다. 기분도 우울하고 몸도 몹시 피곤했다.
아내가 집에 돌아 돌아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조금 과음을 했기 때문에 호텔에서 묵고 왔다는 식으로 돌아와 주면 얼마나 좋을까?
아직도 지금의 현실이 거짓말 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아내가 어디론가 멀리 가버린 채,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현실이 실감되어 온다.
아내는 아이들까지 내팽개치고 떠나가 버린 것인가...
* * *
결국 밤이 되어도 아내는 돌아오지 않았다.
아이들에게는 뭐라고 말해야 할까?
어제부터 돌아오지 않는 아내, 그리고 쉬는 날이 아닌데도 집에 있는 나.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야 의심받지 않고 아이들이 믿어 주는 것일까?
우선 일 때문에 급하게 출장을 가게 되었다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딸에게는 그렇게 설명하고 나는 여기에 용무가 있기 때문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유급휴가를 신청한 것은 오늘까지다. 내일은 키타큐슈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
회사를 쉬고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만으로는 어찌할 방법이 없다.
적어도 경찰, 그리고 흥신소로부터의 연락을 기다리는 수 밖에...
* * *
다음날의 밤,
키타큐슈에서 일을 끝내고 단신부임의 방으로 돌아왔을 때, 집에서 전화가 왔다.
「아, 아빠? 오늘 엄마의 회사에서 전화가 왔었어요. 그런데, 오늘 엄마가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면서
연락 좀 해달고 하네요.」
아내는 회사를 쉬고 있었던 것일까?
그런가? 아내가 회사에 말해서 없는 척했던 것이 아니라, 아내는 회사를 무단으로 쉬고 있었던 것인가?
그래서 회사를 방문해도 없다고 했던 것인가?
그런데도 마나에게 불필요한 걱정을 하게 만들어 버린다.
「아, 아빠가 있는 곳에도 전화가 왔었어. 실수래. 출장간 것을 생각 안하고, 나오지 않으니까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착각한 것 같아.」
그렇게 대답하는 것이 힘껏이었다.
그 후, 서둘러 아내의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저녁 7시가 넘었지만 전화는 연결되었다. 노리코의 몸이 좋지 않아서 쉰다고 말했다.
우선 2, 3일이라고 말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다.
아내가 가출한 이유를 말할 수는 없었다. 지금은 그 앞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 * *
1주일 후,
카타큐슈의 직장에서 일하고 있을 때, 흥신소에서 연락이 왔다.
일주일에 1번씩 현상보고를 받도록 되어 있었지만, 거리가 멀기 때문에 전화로 연락을 받기로 했었다.
「일단, 일주일간 조사한 것을 보고하겠습니다. 부인의 동료 직원 2명과 대화를 해 보았습니만, 그 동안
부인은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부인이 바람을
피고 있다는 사실은 아직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만, 부인의 직장에서의 모습은, 출장이 잦아서 바쁘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는 동료가 많은 듯 합니다. 부인이 회사에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짐작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결국, 노리코가 있는 장소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었다.
그 때부터 아내의 회사에는 당분간 일을 쉰다고만 전달해 두었다.
회사에서 그런 이유가 통용되지 않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은 어쩔 수가 없다.
앞으로의 조사에서 무엇인가 단서를 잡을 수는 있는 것일까...
* * *
그 다음날인 목요일이었다.
단신부임처의 맨션에 본 적이 없는 봉투가 도착해 있었다. 아니, 본 적이 없다는 것은 착각이다.
A4 사이즈의 종이봉투였다. 이곳에 물건이 도착하는 일은 거의 없다.
다만, 한 번 있었던 것은 노리코의 DVD가 보내져 왔을 때뿐...
그 때의 봉투와는 다른 A4봉투이지만 발송인이 그것과 같다는 것은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었다.
노리코의 단서가 될 것이다. 혹은 노리코가 직접 보내온 편지일지도 모른다.
내용은 감촉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봉투를 열어 내용물을 꺼낸다.
편지와 DVD였다. 또인가...
그렇지만 지금은 이것 밖에는 노리코와의 연결점이 없다.
편지를 읽는다.
「여보, 미안해요. 저는 이쪽을 선택하겠어요. 탐정에게 의뢰한 것 같은데, 그것은 이제 그만두어 주세요.
저에게는 저의 인생이 있어요. 당신과, 그리고 아이들과 살아온 20년 동안은 정말 즐거웠어요. 저에게는
제일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그렇지만 앞으로도 함께 살 자격 같은 것은 저에게는 없어요. 배반의 시간을
보내면 보낼수록 당신과 아이들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지만, 그런데도 배반해 버리는 저를 용서할 수가
없네요. 전부 변명이지만, 솔직하게 모든 것을 이야기할께요. DVD를 봐 주세요.」
읽으면서 몇번이나 가슴을 두들겨 맞는 것 같은 감각에 빠졌다.
전신의 피가 빠르게 도는 것 처럼 무엇인가가 이상해지는 감각이었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간에 나와 아이들은 노리코에게 확실하게 버림받은 것이다.
아내이자 모인친 자신을 버린다고 하는 의사 표시, 그것은 노리코만의 문제가 아니다.
거기에 있어서 당연한, 그것을 기반으로 한 인생이어야할 가족.
그것을 단번에 무너뜨린다고 하는 것을 노리코는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이 길을 선택한다고 하는 그녀의 생각을 확인하고 싶어서 견딜 수 없었다.
지금까지 보았던 DVD 안에 있는 노리코의 모습은 그녀의 의사 표시를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DVD를 PC에 삽입하고 재생한다.
그것은 방에서 팬티 1장의 모습이 된 노리코가 책상 앞의 의자에 앉아서 편지를 쓰고 있는 모습이었다.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무척 쓸쓸한 듯이 보였다.
화면이 그 편지를 줌 업으로 비춘다. 방금 내가 읽은 편지였다.
그리고 편지를 쓰는 것을 끝낸 아내는 남자에게 재촉받아 침대 위로 올라가, 카메라를 향해 다리를 벌렸다.
팬티의 틈새로부터 남자의 손이 노리코의 비부를 만지작거린다. 안에서 로터가 꺼내진다.
로터를 넣은 상태로 편지를 쓰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조금 전 읽은 편지가 본심인지 강제적인 것인지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카메라가 고정되고 남자가 침대에 눕자, 노리코는 남자의 위에 신체를 걸쳤다.
남자의 다리 쪽을 비추고 있는 카메라를 보면서 허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좋아, 부인. 즐기는 것은 그 정도로 해. 이제 남편에게 진실을 가르쳐 주어야지.」
그렇게 말하면서 남자는 아내의 허벅지를 양손으로 들어 올려 카메라 쪽으로 결합부가 훤희 들여다 보이는
상태를 만들었다. 아래를 보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얼굴을 하고 있는 노리코.
「이봐, 빨리 말해!」
노리코가 입을 열었다.
「당신이 알고 있는 대로, 지금 보고 있는 대로, 저는 이런 여자에요. 이런 것을 정말 좋아해서, 그만두지
못하게 된 여자에요. 처음에는 정말 싫어지만, 자꾸자꾸 여러가지 일을 하게 되는 동안에, 신체가 쾌락을
느껴 버려서, 아무리 이성으로 억제하려고 해도 신체가 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게 되어 버렸어요. 그것이
가족을 배반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가족이 모르면, 들키지 않으면이라고 생각하면 그 이성이
점점 작아져 버려서...」
그러자 남자가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내는 고개를 숙인 채, 그것을 참고 있다.
자신의 아내의, 그것도 다른 남자와의 성교에 몰두하면서의 고백 같은 것은 듣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것이 현실인지 아닌지조차 모를 정도로 머리가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아내가 나에게 보내는 메세지, 그것도 다른 남자의 몸 위에 걸친 상태로...
「이봐, 확실하게 말해!」
남자에게 재촉받은 아내가 다시 입을 연다.
「이렇게 된 계기는...」
삐이이이―
뭐야?
소리가 사라졌다. 영상은 보통으로 재생되고 있는데 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
되감아서 다시 보지만 역시 소리가 사라져 있다. 영상 이외의 소리가 전부 사라져 있었다.
영상 안에서 아내는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계기라니? 소리를 듣고 싶다.
DVD가 불량인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다시 소리가 나오는 것을 기다린다.
3분 정도 지났을 때, 소리가 돌아왔다.
「그것이 저에요.」
머리에 피가 몰려왔다.
이성이 아니라 본능으로 이 남자에 대한 분노로 가득차고 있었다.
이것은 DVD의 문제가 아니다. 나중에 편집해서 일부러 소리를 지운 것이다. 아내의 고백 부분만을...
그것을 듣게 하고 싶지 않은 것일까? 아니, 다르다. 그렇다면 DVD를 나에게 보낼 필요가 없는 것이다.
DVD를 보내면서 소리를 지운 이유, 그것은 하나 밖에 없다. 나를 바보취급 하면서 즐기고 있는 것이다.
갈 곳을 잃은 분노가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는 컵으로 향했다.
컵을 손에 들어 그대로 마루에 힘껏 내던졌다. 테이블도 뒤집어 버렸다. PC가 마루에 떨어졌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를 정도로 분노로 미칠 것 같았다.
모든 것을 전부 파괴해도 가라앉지 않을 것 같은 분노.
평상시에는 일 때문에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참거나 어른으로서 대응을 한다.
그러나 진정한 분노를 느끼면 그런 것은 통용되지 않는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한가지 밖에 없었다.
이 남자만은 반드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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