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소장하시는 건 전혀 상관없습니다만,
자신의 영리(營利)를 목적으로 타 사이트에 올리지는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1-
「형∼! 이것 주세요∼!」
아들 코우헤이가 조금 전보다 큰 소리로, 눈 앞의 두 청년에게 불꽃을 내밀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쪽은 돌아보지도 않고, 수다를 멈추지 않는다.
나는 화가 났지만 가만히 두 사람의 대답을 계속 기다렸다.
「이봐!」
그렇게 외치고 싶은 기분이다. 그렇지만 말하지 않는다.
큰 소리를 내면 무엇인가 좋지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입을 다물고 두 사람의 대답을 계속 기다렸다.
「......」
일년에 한번뿐인 주민 바자회.
오늘 나는 아들 코우헤이와 아내 아야코를 데리고 이 바자회에 왔다.
모처럼의 일요일이기 때문에 집에서 느긋하게 쉬고 싶은 것이 내 본심이다.
그러나 이 바자회는 아내 아야코도 출품자로서 참가하기로 되어있었다.
그 때문에 마지못해 아침 일찍부터 출품하는 짐을 차에 실어, 두 사람을 이곳에 데려온 것이다.
코우헤이도 다니는 이 초등학교의 교정이 바자회의 장소다.
회장에 도착해서 짐을 내리고 아야코의 지정석으로 옮겨 가지런히 늘어놓는다.
그 중에는 나에게 미련이 남는 물건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안돼요. 이제 처분할 거에요!」
아내의 그 한마디로 끝이었다. 아야코는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 강한 타입의 여성이다.
겁이 없는 성격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곧바로 말한다.
앞뒤를 생각하는 것보다 먼저, 행동으로 발언한다.
언뜻보면 자기 주장이 뚜렸해서 까다로운 타입이라고 생각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단호한 성격이 실제로는 교제하기 쉽다.
겉과 속의 차이가 없는 아야코의 성격은 인근에서도 평판이 좋다.
그 점은 나에게 있어서도 자랑스럽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아야코의 그런한 일면에 대해 아무런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 집에는 인근 사람들이 자주 놀러 온다.
그것뿐이라면 좋은 일이다. 아야코가 인근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전의 사건 이후로 걱정이 되었다.
그 날 나는 회사에 출근하던 도중, 깜빡잊고 온 물건을 알아차렸다.
오후에 필요한 서류이기 때문에, 40분이나 걸려서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나는 놀라버렸다. 한 명의 남성이 부엌에서 나오다가 나와 마주친 것이다.
「우왓!」
「와앗!」
우리들 두 사람은 서로 깜짝 놀라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인근에 사는 백수 청년이었다.
청년은 나를 보자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허겁지겁 집에서 뛰쳐나갔다.
상담이 있었다고 한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교제하고 있던 여자친구와 최근 잘 되지 않아서 어떻하면 좋을지 아야코에게 상담하러
왔던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 오전 10시 반이다. 나는 조금 화가났다.
「상담도 좋지만, 너무 조심성이 없어! 만약에...」
「괜찮아요. 그 아이는 반상회장의 아들이니까,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
「아무일도 없었다고 해도, 사람들의 시선이 있잖아? 쓸때없는 소문이 돌면...」
「괜찮다고요∼! 쿄타로군은 몇 번이나 집에 왔었으니까, 전에도 몇 번 상담한 적도 있으니까 그런 소문은
돌지 않아요∼!」
아야코에게는 이런 무방비한 점이 있다.
그것이 나는 걱정스러웠다.
-2-
짐의 반입과 진열. 그것들이 끝나면 남자는 필요없게 된다.
그 증거로, 나처럼 아이를 맡겨진 채 우왕좌왕하고 있는 남편들이 보인다.
그렇게 지루한 아이들을 위해, 이 바자회는 매년 노점상으로 불리우기도 했다.
처음에는 인근 주민들만의 모임인 바자회가, 노점상에 매료된 동네 이외의 사람들도 찾아와 매년 대성황이
되었다. 지금은 노점의 수도 증가해서 교정의 운동장을 둘러쌀 정도가 되었다. 일종의 축제 같은 것이다.
그런 노점들 중에, 불꽃놀이 상점 앞에 나와 코우헤이는 서 있었다.
오늘 밤, 집에서 불꽃놀이를 하고 싶다고 조르면서 코우헤이가 손에 든 것은 디럭스 세트라고 하는 것으로,
이것저것 섞어놓은 大용품이었다. 그렇지만 내가 볼 땐 폭탄이다.
「뭐에요? 이것! 이렇게 비싼 것을 사 버렸어?」
그렇게 말하는 아야코의 모습을 상상하자, 조금 진저리가 쳐진다.
코우헤이는 디럭스 세트를 손에 든 채, 조금 전부터 가게의 청년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하지만 전혀 대답이 없다. 축제 때문에 소란스럽다고 해도, 두 청년은 가게의 일에는 전혀 상관않고 거리를
보면서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어이! 이봐!」
그렇게 외치고 싶지만 말하지 않는다. 두 명은 20대 초반의 젊은이.
큰 소리를 내면 무엇인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형!!」
결국 코우헤이가 큰 소리로 외쳤다. 두 청년이 이쪽을 햐해 고개들 돌린다.
한 명은 까까머리, 다른 한 명은 머리를 금발로 염색한 청년이었다.
「응? 아아, 그것 사게? 음, 4500엔이야.」
「아빠! 4500엔이래!」
그 말에 나는 진저리쳤다.
나는 큰 소리가 나는 것이 싫다.
(아무리 봐도 폭탄인데, 이것을 보면 아야코가 뭐라고 할지...)
나는 아야코에게 혼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금발의 청년에게 5천엔권을 내밀었다.
(그렇지만, 4500엔은 너무 비싸다구. 혹시, 나를 우습게 보고 바가지 씌우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말하지는 않는다.
(요즘 젊은 녀석들이란... 어차피 아르바이트로 하는 것이겠지만... 이 금발 녀석은 그렇다고 쳐도 이 쪽
까까머리 녀석은 뭐야? 접객도 하지 않고, 어디를 그렇게 보고 있는 거야?)
거스름돈을 기다리면서, 그 까까머리의 시선의 쫓아 시선을 돌린다.
(아, 아야코?)
사람들로 들끊는 바자회장 안에 아야코의 모습이 보인다.
아야코의 노점 앞에는 사람들로 붐비었다.
「......」
「이런 비싼 것 사 버렸어∼!?」
그렇게 말하는 아야코의 모습이 눈에 떠오른다.
나는 가늘게 몸부림 쳤다.
-3-
시간이 지나 점심 무렵이 되었다. 나는 지루했다.
코우헤이가 아직도 활기에 가득차 있는 것이 원망스럽다.
이쪽 노점, 저쪽 노점으로 질질 끌려다니고 있는 것이다.
가는 곳마다 이것저것 사달라고 조르는 코우헤이에게 말한다.
「더 이상은 안 돼. 나중에 엄마하고 셋이서 돌아볼거니까, 그 때 엄마한테 말하렴.」
그렇게 계속 설득했다. 더 이상은 안 된다.
이제 더 이상 내 독단으로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은 없다.
어느덧 배가 고파졌다.
(점심, 어떻하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아야코의 노점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다가 이변을 눈치챘다.
아야코의 노점 주위에는, 방금전 그토록 많았던 사람들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어?)
이상하게 생각되어 아야코가 좀 더 잘 보이는 위치로 이동했다.
아야코는 두 명의 남자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저 녀석들!)
본 기억이 있는 두 명이다.
불꽃놀이를 팔고 있던 금발과 까까머리다.
(좀 전에 불꽃놀이를 팔고 있던 녀석들이다. 저 녀석들, 뭐하고 있는 것이지?)
나는 좀 더 앞으로 걸어갔다.
코우헤이는 아직 나의 시야 안에 들어가 있다. 괜찮다.
(아하∼)
무슨 일인지 감을 잡았다. 아무래도 아야코와 두 명은 흥정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금발은 내가 이전까지 아꼈던 브랜드물의 청바지를 손에 쥐고 있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마음에 들어했던 물건이다. 하지만, 이제는 살이 쪄서 입을 수 없게 되었다.
언젠가는 다시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소중하게 간직했던 물건이다.
(그것, 2만 5천엔이나 주고 샀던 바지니까, 부탁할께! 아야코!)
나는 소망했다. 그러나 걱정은 하지 않는다.
아야코라면, 비록 불량기 있어 보이는 청년 두 명을 상대하더라도, 확실히 제값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좀 더 주목했다. 두 명은 끊임없이 몸짓과 손짓을 섞으면서 아야코에게 다가서고 있었다.
다른 손님들도 아야코의 앞에 진열된 상품을 보려고 가까워져 오지만, 두 명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있어서
그대로 다른 곳으로 가 버리고 있다.
(빨리 끝내도록 해. 아야코. 다른 손님들이 그냥 가버리잖아!)
그렇게 5분 정도 지나자, 금발은 지금까지 쥐고 있던 청바지에서 손을 떼어 놓았다.
청바지가 간단하게 지면으로 춤추듯이 떨어졌지만, 그는 주울려고도 하지 않았다.
(어? 무슨 짓이야? 그것이 갖고 싶으면 허술하게 취급하지마!)
다음 순간, 나는 이상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금발이 조용히 아야코에게 걸어가, 귓가에 대고 무엇인가 속삭였던 것이다.
(뭐지?)
조금 의심스러웠다.
방금 전까지 평범하게 말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야코의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것이다.
(뭐야? 지금?)
나는 세 명의 동향에 주목했다.
아야코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양손으로 가린다.
(에? 놀라고 있어? 뭐야?)
아야코는 두 명을 가리키며 무엇인가를 확인을 하는 것 같았다.
「......」
두 명이 크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아야코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아래에서 두 명을 올려다 보며 어색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에? 뭐야? 아야코, 저 녀석들과 아는 사이야?)
그리고, 좀 더 기묘한 광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까까머리 청년이 아야코에게 말을 건네며 오른손을 뻗었던 것이다.
(...어!?)
분명 까까머리의 오른손은 아야코의 팔을 잡으려고 한 것처럼 보였다.
아야코는 일어나 그 자리에서 한 걸음 물러났다.
(뭐 하는거야?)
나는 짐작할 수 없는, 이 이상한 상황에서 좀더 발걸음을 진행시키고 있었다.
「......」
이번에는 금발의 오른손이 아야코의 팔을 잡으려고 뻗는다.
아야코는 또 한 걸음 물러나며 양손을 흔들어 그 손을 제지한다.
아야코는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뭐야? 무슨 일이야?)
다시 까까머리의 손이 뻗어 아야코의 팔을 잡는다.
(...이봐!)
아야코는 무엇인가 두 명에게 말하면서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심경에 변화가 생겼다.
(어이, 이봐! 아야코에게 무슨 짓이야?)
까까머리가 아야코의 팔을 잡은 채 가볍게 뒤로 당긴다.
아야코는 발을 끌며 그 자리에서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흔들면서 두 명에게 무엇인가 말을 건네고 있다.
(무슨 일이지? 그런데, 아야코의 저런 얼굴은...)
처음보는 아야코의 표정이었다. 분명히 이상한 모습이다.
평소의 아야코와는 다르다. 교제하고 있었을 때에도 이런 애매한 태도를 보인 적은 없었다.
(이봐, 거짓말이지...?)
까까머리가 또 한 걸음 당긴다. 아야코의 몸이 반보 앞으로 끌려간다.
아야코가 고개를 좌우로 크게 흔든다. 세미롱의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면서 계속 고개를 흔들고 있다.
또 한 걸음, 그리고 또 한 걸음.
천천히, 그리나 계속, 아야코가 그 자리에서 멀어져 간다.
(기다려!)
아야코는 푹 꼬꾸졌지면서도, 까까머리에게 계속 끌려 갔다.
(이봐! 어디 가는거야?)
나는 최면에 걸린 것처럼 그들을 따라가고 있었다.
코우헤이의 일은, 이미 머릿속에 없었다.
-4-
운동장을 둘러싸는 노점들의 틈새를 빠져나가면 인기척이 없어진다.
그곳을 세 사람은 걸어가고 있었다.
변함없이 까까머리에게 끌려가는 아야코의 몸은 굳어진 채로, 때때로 푹 고꾸라지면서 옮겨지고 있었다.
금발은 몸을 굽히고 아야코의 옆에 달라붙은 채, 귓가에 대고 무엇인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금발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아야코는 고개를 흔들거나 무엇인가 말을 하는것 같았지만 거부하는 모습은
없었다.
(이봐! 도대체 어디를 가는거야!? 이봐!)
나는 표현할 수 없는 불안과 공포를 느꼈다.
아야코가 불량스러운 청년 두 명에게, 인기척이 없는 장소로 데려가지고 있는 것이다.
(혹시, 아는 사람인가? 아야코와 두 명은 아는 사이인 것일까?)
세 명은 큰 교사의 옆을 지나 교사 뒤의 샛길에 도착했다.
그 때, 금발의 팔이 아야코의 어깨에 걸쳐지더니 곧바로 확하고 끌어당겨, 두 사람의 몸은 밀착되었다.
「놔요! 놓아주세요!」
아야코가 신체를 바둥거리며 금발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그 저항은 약했다.
(뭐 하는 거야? 아야코!)
아야코와 아직 결혼 하기 전, 회사에서 매번 신세를 지고 있는 선배에게 아야코를 소개했던 적이 있었다.
셋이서 식사를 하고 술을 마셨다. 선배는 술버릇이 나쁘지만, 평상시의 매너도 좋았고 또 나도 그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아야코를 소개했다.
그 날도 선배는 몹시 취해 있었다.
그리고 식사와 연회가 끝나 선배를 택시에 태우려 했을 때, 몹시 취한 선배가 장난하듯이 아야코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잠깐! 무슨 짓이야!」
아야코는 말을 하자마자 선배의 따귀를 때렸다.
선배에게 악의는 없었을 것이다. 취해 있었다. 그러나 아야코는 주저하지 않았다.
아야코는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 강한 타입의 여성이다.
그것은 상대가 누구라도, 그 자세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
그런 아야코가 아주 간단하게 남자의 팔에 안겨진 것이다.
나는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 광경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
아야코의 어깨를 감싸고 있던 금발의 손이 스르르 미끄러져 내려와, 청바지에 감싸인 아야코의 엉덩이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마치 보물을 취급하는 것처럼 엉덩이 전체를 어루만지고 있다.
자신보다 연하인 것이 분명한 청년에게 엉덩이를 만져지면서, 아야코는 그대로 교사 뒤로 사라졌다.
(하, 하아?)
나는 멍한 얼굴로 아야코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뭐야? 이것은,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지?)
아야코가 바자회의 한중간에도 불구하고 노점상의 청년 두 명에게 헌팅되어, 남편과 아이를 버려 둔 채,
사람들의 시선에도 꺼리지 않고 따라갔다. 나는 눈 앞에서 전개되고 있는 광경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뭐야 이것?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나는 목을 늘려, 그 교사 뒤를 엿보기 시작했다.
자신의 영리(營利)를 목적으로 타 사이트에 올리지는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1-
「형∼! 이것 주세요∼!」
아들 코우헤이가 조금 전보다 큰 소리로, 눈 앞의 두 청년에게 불꽃을 내밀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쪽은 돌아보지도 않고, 수다를 멈추지 않는다.
나는 화가 났지만 가만히 두 사람의 대답을 계속 기다렸다.
「이봐!」
그렇게 외치고 싶은 기분이다. 그렇지만 말하지 않는다.
큰 소리를 내면 무엇인가 좋지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입을 다물고 두 사람의 대답을 계속 기다렸다.
「......」
일년에 한번뿐인 주민 바자회.
오늘 나는 아들 코우헤이와 아내 아야코를 데리고 이 바자회에 왔다.
모처럼의 일요일이기 때문에 집에서 느긋하게 쉬고 싶은 것이 내 본심이다.
그러나 이 바자회는 아내 아야코도 출품자로서 참가하기로 되어있었다.
그 때문에 마지못해 아침 일찍부터 출품하는 짐을 차에 실어, 두 사람을 이곳에 데려온 것이다.
코우헤이도 다니는 이 초등학교의 교정이 바자회의 장소다.
회장에 도착해서 짐을 내리고 아야코의 지정석으로 옮겨 가지런히 늘어놓는다.
그 중에는 나에게 미련이 남는 물건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안돼요. 이제 처분할 거에요!」
아내의 그 한마디로 끝이었다. 아야코는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 강한 타입의 여성이다.
겁이 없는 성격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곧바로 말한다.
앞뒤를 생각하는 것보다 먼저, 행동으로 발언한다.
언뜻보면 자기 주장이 뚜렸해서 까다로운 타입이라고 생각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단호한 성격이 실제로는 교제하기 쉽다.
겉과 속의 차이가 없는 아야코의 성격은 인근에서도 평판이 좋다.
그 점은 나에게 있어서도 자랑스럽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아야코의 그런한 일면에 대해 아무런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 집에는 인근 사람들이 자주 놀러 온다.
그것뿐이라면 좋은 일이다. 아야코가 인근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전의 사건 이후로 걱정이 되었다.
그 날 나는 회사에 출근하던 도중, 깜빡잊고 온 물건을 알아차렸다.
오후에 필요한 서류이기 때문에, 40분이나 걸려서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나는 놀라버렸다. 한 명의 남성이 부엌에서 나오다가 나와 마주친 것이다.
「우왓!」
「와앗!」
우리들 두 사람은 서로 깜짝 놀라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인근에 사는 백수 청년이었다.
청년은 나를 보자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허겁지겁 집에서 뛰쳐나갔다.
상담이 있었다고 한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교제하고 있던 여자친구와 최근 잘 되지 않아서 어떻하면 좋을지 아야코에게 상담하러
왔던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 오전 10시 반이다. 나는 조금 화가났다.
「상담도 좋지만, 너무 조심성이 없어! 만약에...」
「괜찮아요. 그 아이는 반상회장의 아들이니까,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
「아무일도 없었다고 해도, 사람들의 시선이 있잖아? 쓸때없는 소문이 돌면...」
「괜찮다고요∼! 쿄타로군은 몇 번이나 집에 왔었으니까, 전에도 몇 번 상담한 적도 있으니까 그런 소문은
돌지 않아요∼!」
아야코에게는 이런 무방비한 점이 있다.
그것이 나는 걱정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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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의 반입과 진열. 그것들이 끝나면 남자는 필요없게 된다.
그 증거로, 나처럼 아이를 맡겨진 채 우왕좌왕하고 있는 남편들이 보인다.
그렇게 지루한 아이들을 위해, 이 바자회는 매년 노점상으로 불리우기도 했다.
처음에는 인근 주민들만의 모임인 바자회가, 노점상에 매료된 동네 이외의 사람들도 찾아와 매년 대성황이
되었다. 지금은 노점의 수도 증가해서 교정의 운동장을 둘러쌀 정도가 되었다. 일종의 축제 같은 것이다.
그런 노점들 중에, 불꽃놀이 상점 앞에 나와 코우헤이는 서 있었다.
오늘 밤, 집에서 불꽃놀이를 하고 싶다고 조르면서 코우헤이가 손에 든 것은 디럭스 세트라고 하는 것으로,
이것저것 섞어놓은 大용품이었다. 그렇지만 내가 볼 땐 폭탄이다.
「뭐에요? 이것! 이렇게 비싼 것을 사 버렸어?」
그렇게 말하는 아야코의 모습을 상상하자, 조금 진저리가 쳐진다.
코우헤이는 디럭스 세트를 손에 든 채, 조금 전부터 가게의 청년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하지만 전혀 대답이 없다. 축제 때문에 소란스럽다고 해도, 두 청년은 가게의 일에는 전혀 상관않고 거리를
보면서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어이! 이봐!」
그렇게 외치고 싶지만 말하지 않는다. 두 명은 20대 초반의 젊은이.
큰 소리를 내면 무엇인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형!!」
결국 코우헤이가 큰 소리로 외쳤다. 두 청년이 이쪽을 햐해 고개들 돌린다.
한 명은 까까머리, 다른 한 명은 머리를 금발로 염색한 청년이었다.
「응? 아아, 그것 사게? 음, 4500엔이야.」
「아빠! 4500엔이래!」
그 말에 나는 진저리쳤다.
나는 큰 소리가 나는 것이 싫다.
(아무리 봐도 폭탄인데, 이것을 보면 아야코가 뭐라고 할지...)
나는 아야코에게 혼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금발의 청년에게 5천엔권을 내밀었다.
(그렇지만, 4500엔은 너무 비싸다구. 혹시, 나를 우습게 보고 바가지 씌우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말하지는 않는다.
(요즘 젊은 녀석들이란... 어차피 아르바이트로 하는 것이겠지만... 이 금발 녀석은 그렇다고 쳐도 이 쪽
까까머리 녀석은 뭐야? 접객도 하지 않고, 어디를 그렇게 보고 있는 거야?)
거스름돈을 기다리면서, 그 까까머리의 시선의 쫓아 시선을 돌린다.
(아, 아야코?)
사람들로 들끊는 바자회장 안에 아야코의 모습이 보인다.
아야코의 노점 앞에는 사람들로 붐비었다.
「......」
「이런 비싼 것 사 버렸어∼!?」
그렇게 말하는 아야코의 모습이 눈에 떠오른다.
나는 가늘게 몸부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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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 점심 무렵이 되었다. 나는 지루했다.
코우헤이가 아직도 활기에 가득차 있는 것이 원망스럽다.
이쪽 노점, 저쪽 노점으로 질질 끌려다니고 있는 것이다.
가는 곳마다 이것저것 사달라고 조르는 코우헤이에게 말한다.
「더 이상은 안 돼. 나중에 엄마하고 셋이서 돌아볼거니까, 그 때 엄마한테 말하렴.」
그렇게 계속 설득했다. 더 이상은 안 된다.
이제 더 이상 내 독단으로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은 없다.
어느덧 배가 고파졌다.
(점심, 어떻하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아야코의 노점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다가 이변을 눈치챘다.
아야코의 노점 주위에는, 방금전 그토록 많았던 사람들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어?)
이상하게 생각되어 아야코가 좀 더 잘 보이는 위치로 이동했다.
아야코는 두 명의 남자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저 녀석들!)
본 기억이 있는 두 명이다.
불꽃놀이를 팔고 있던 금발과 까까머리다.
(좀 전에 불꽃놀이를 팔고 있던 녀석들이다. 저 녀석들, 뭐하고 있는 것이지?)
나는 좀 더 앞으로 걸어갔다.
코우헤이는 아직 나의 시야 안에 들어가 있다. 괜찮다.
(아하∼)
무슨 일인지 감을 잡았다. 아무래도 아야코와 두 명은 흥정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금발은 내가 이전까지 아꼈던 브랜드물의 청바지를 손에 쥐고 있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마음에 들어했던 물건이다. 하지만, 이제는 살이 쪄서 입을 수 없게 되었다.
언젠가는 다시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소중하게 간직했던 물건이다.
(그것, 2만 5천엔이나 주고 샀던 바지니까, 부탁할께! 아야코!)
나는 소망했다. 그러나 걱정은 하지 않는다.
아야코라면, 비록 불량기 있어 보이는 청년 두 명을 상대하더라도, 확실히 제값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좀 더 주목했다. 두 명은 끊임없이 몸짓과 손짓을 섞으면서 아야코에게 다가서고 있었다.
다른 손님들도 아야코의 앞에 진열된 상품을 보려고 가까워져 오지만, 두 명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있어서
그대로 다른 곳으로 가 버리고 있다.
(빨리 끝내도록 해. 아야코. 다른 손님들이 그냥 가버리잖아!)
그렇게 5분 정도 지나자, 금발은 지금까지 쥐고 있던 청바지에서 손을 떼어 놓았다.
청바지가 간단하게 지면으로 춤추듯이 떨어졌지만, 그는 주울려고도 하지 않았다.
(어? 무슨 짓이야? 그것이 갖고 싶으면 허술하게 취급하지마!)
다음 순간, 나는 이상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금발이 조용히 아야코에게 걸어가, 귓가에 대고 무엇인가 속삭였던 것이다.
(뭐지?)
조금 의심스러웠다.
방금 전까지 평범하게 말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야코의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것이다.
(뭐야? 지금?)
나는 세 명의 동향에 주목했다.
아야코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양손으로 가린다.
(에? 놀라고 있어? 뭐야?)
아야코는 두 명을 가리키며 무엇인가를 확인을 하는 것 같았다.
「......」
두 명이 크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아야코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아래에서 두 명을 올려다 보며 어색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에? 뭐야? 아야코, 저 녀석들과 아는 사이야?)
그리고, 좀 더 기묘한 광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까까머리 청년이 아야코에게 말을 건네며 오른손을 뻗었던 것이다.
(...어!?)
분명 까까머리의 오른손은 아야코의 팔을 잡으려고 한 것처럼 보였다.
아야코는 일어나 그 자리에서 한 걸음 물러났다.
(뭐 하는거야?)
나는 짐작할 수 없는, 이 이상한 상황에서 좀더 발걸음을 진행시키고 있었다.
「......」
이번에는 금발의 오른손이 아야코의 팔을 잡으려고 뻗는다.
아야코는 또 한 걸음 물러나며 양손을 흔들어 그 손을 제지한다.
아야코는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뭐야? 무슨 일이야?)
다시 까까머리의 손이 뻗어 아야코의 팔을 잡는다.
(...이봐!)
아야코는 무엇인가 두 명에게 말하면서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심경에 변화가 생겼다.
(어이, 이봐! 아야코에게 무슨 짓이야?)
까까머리가 아야코의 팔을 잡은 채 가볍게 뒤로 당긴다.
아야코는 발을 끌며 그 자리에서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흔들면서 두 명에게 무엇인가 말을 건네고 있다.
(무슨 일이지? 그런데, 아야코의 저런 얼굴은...)
처음보는 아야코의 표정이었다. 분명히 이상한 모습이다.
평소의 아야코와는 다르다. 교제하고 있었을 때에도 이런 애매한 태도를 보인 적은 없었다.
(이봐, 거짓말이지...?)
까까머리가 또 한 걸음 당긴다. 아야코의 몸이 반보 앞으로 끌려간다.
아야코가 고개를 좌우로 크게 흔든다. 세미롱의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면서 계속 고개를 흔들고 있다.
또 한 걸음, 그리고 또 한 걸음.
천천히, 그리나 계속, 아야코가 그 자리에서 멀어져 간다.
(기다려!)
아야코는 푹 꼬꾸졌지면서도, 까까머리에게 계속 끌려 갔다.
(이봐! 어디 가는거야?)
나는 최면에 걸린 것처럼 그들을 따라가고 있었다.
코우헤이의 일은, 이미 머릿속에 없었다.
-4-
운동장을 둘러싸는 노점들의 틈새를 빠져나가면 인기척이 없어진다.
그곳을 세 사람은 걸어가고 있었다.
변함없이 까까머리에게 끌려가는 아야코의 몸은 굳어진 채로, 때때로 푹 고꾸라지면서 옮겨지고 있었다.
금발은 몸을 굽히고 아야코의 옆에 달라붙은 채, 귓가에 대고 무엇인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금발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아야코는 고개를 흔들거나 무엇인가 말을 하는것 같았지만 거부하는 모습은
없었다.
(이봐! 도대체 어디를 가는거야!? 이봐!)
나는 표현할 수 없는 불안과 공포를 느꼈다.
아야코가 불량스러운 청년 두 명에게, 인기척이 없는 장소로 데려가지고 있는 것이다.
(혹시, 아는 사람인가? 아야코와 두 명은 아는 사이인 것일까?)
세 명은 큰 교사의 옆을 지나 교사 뒤의 샛길에 도착했다.
그 때, 금발의 팔이 아야코의 어깨에 걸쳐지더니 곧바로 확하고 끌어당겨, 두 사람의 몸은 밀착되었다.
「놔요! 놓아주세요!」
아야코가 신체를 바둥거리며 금발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그 저항은 약했다.
(뭐 하는 거야? 아야코!)
아야코와 아직 결혼 하기 전, 회사에서 매번 신세를 지고 있는 선배에게 아야코를 소개했던 적이 있었다.
셋이서 식사를 하고 술을 마셨다. 선배는 술버릇이 나쁘지만, 평상시의 매너도 좋았고 또 나도 그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아야코를 소개했다.
그 날도 선배는 몹시 취해 있었다.
그리고 식사와 연회가 끝나 선배를 택시에 태우려 했을 때, 몹시 취한 선배가 장난하듯이 아야코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잠깐! 무슨 짓이야!」
아야코는 말을 하자마자 선배의 따귀를 때렸다.
선배에게 악의는 없었을 것이다. 취해 있었다. 그러나 아야코는 주저하지 않았다.
아야코는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 강한 타입의 여성이다.
그것은 상대가 누구라도, 그 자세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
그런 아야코가 아주 간단하게 남자의 팔에 안겨진 것이다.
나는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 광경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
아야코의 어깨를 감싸고 있던 금발의 손이 스르르 미끄러져 내려와, 청바지에 감싸인 아야코의 엉덩이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마치 보물을 취급하는 것처럼 엉덩이 전체를 어루만지고 있다.
자신보다 연하인 것이 분명한 청년에게 엉덩이를 만져지면서, 아야코는 그대로 교사 뒤로 사라졌다.
(하, 하아?)
나는 멍한 얼굴로 아야코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뭐야? 이것은,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지?)
아야코가 바자회의 한중간에도 불구하고 노점상의 청년 두 명에게 헌팅되어, 남편과 아이를 버려 둔 채,
사람들의 시선에도 꺼리지 않고 따라갔다. 나는 눈 앞에서 전개되고 있는 광경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뭐야 이것?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나는 목을 늘려, 그 교사 뒤를 엿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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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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