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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8:49 1,053회 0건
부산 자모암

“그렇군요. 그래서 부자간의 관계가 끊어졌군요.” 장산스님은 안준성을 바라보며 말한다.

“네. 회장님(손태산) 은 강환 도련님의 회사를 죽였고 강환 도련님은 감옥에 들어갔습니다. 그 동안에 길정(태정) 도련님의 어미인 구선혜 씨는 갑작스런 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

“…”
“강환 도련님은 나오신 후에 아예 성까지 구씨로 고쳤고 길정 도련님의 이름도 고쳤으며, 알고 지내던 산악인 친구 지영재의 도움으로 남극 탐험대에 들어가셨고, 그 후에는 소식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찾아 보지도 않았단 말인가요? “ “네.”

“그런데 왜 지금 새삼 찾습니까? 구강환 거사가 장례까지 치르는 동안 아무도 찾아 와 보지도 않았으면서.”

“회장님께서 화해를 구하십니다.” “화해라? 빈도가 남의 집 일에 끼어들 생각은 없지만, 빈도의 생각으로는 태정 처사는 화해할 마음이 조금도 없어 보이던데요? “

“회장님은 한국 경제의 거인이십니다. 그런 분을 회한 속에서 돌아가시게 할 수는 없습니다. 길정 도련님은 지금 어디 계십니까?”
“떠났소.” “네? 어디로 갔습니까?”
“그걸 빈도가 어떻게 알아요? 어쨌든 제 아비 유골 들고 어딘가로 갔소.”
안준성은 놀란다. 분명히 무슨 일을 꾸미러 간 것일 테고 그건 한강그룹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회장님이 반드시 만나고 싶어합니다.”
“만나서 무엇하게? 짝짜꿍 놀이라도 하시게? “
“….” “만날 인연이면 알아서 만나게 되어 있어. 다 싫다고 떠난 사람 너무 찾지 마시오.”

“회장님은 몇 달 남지 않았습니다.”
장산스님은 약간 놀란 듯하다.
“길정 도련님을 뵈어서 반드시 하실 말씀이 있다고… 그러지 못하면 회장님은 회한 속에서 생을 마감하실 수밖에 없습니다.”
“좋소. “ 스님은 잠시 숨을 몰아쉰다.
“한 가지만 약속해 주시오. “ “무엇입니까?”

“다시는 당신이나 한강그룹의 어떤 인간도 여길 찾지 마시오. 이 약속을 하기 전에는 더 말할 것이 없소.”
“알겠습니다.”

스님은 종이에 무엇인가를 적어 준다.
“태정 처사를 움직일 수 있을 지도 모르는 유일한 사람이니 연락을 해 보든지 말든지 하시오. 그리고 다시는 날 찾지 마시오. 다시 날 찾는다면 그 다음 일은 나도 보장할 수 없소.”
“어떤 사람입니까?”
“그건 댁들이 알아서 찾아 보시든지 하고, 다시는 나를 괴롭히지 마시오.”

“고맙습니다.”
안준성은 가져온 가방에서 돈뭉치를 한아름 꺼내 준다. “시주입니다. 그 동안 …”
“이따위 더러운 거 내 산방에 버리지 말고 빨리 없어지시오. “”스님…”
스님은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더니 말한다.
“빨리 안 나가면 내가 나가리다. 1분 내에 안 나가면 불을 지를 테니 알아서 하시오.”

스님은 정말로 일어나 나간다… 준성도 밖으로 나간다. 이 때 방에 있던 스님이 돈뭉치를 밖으로 내던진다 . “댁들 돈이니 가져가시오.”



--

남극 탐험대는 계속 적응훈련 중이었다. 하루 종일 숙영지 주위를 행군하며 추운 날씨에 적응 중이었다.

조용호는 잠시 쉬는 동안 태정에게 묻는다.

“헤이, 미스터 쿠. 두 유 언더스탠 왓 암 생?”
태정은 그냥 모르는 척 한다. 그러지 않아도 그에 대한 적개심이 있어 보이는 저런 자에게 영어실력을 뽐내 봐야 더욱 미워할 뿐이다.

“이봐, 구씨. 탐험 족보도 없는 자네가 무슨 빽으로 들어왔는지는 몰라도, 남극이란 데는 빽으로 가는 게 아니야.” 그는 의외로 괜찮은 한국말로 말한다.

“그건 제 사정입니다.” 태정은 입을 다문다.

“똑똑히 말하지만 남극에선 한번 들어가면 쉽게 못 돌아와. 거기서 죽어도 책임질 사람 아무도 없어.”
태정은 무시한 채 걸어간다. 태정이 아무도 모르게 배낭 하나 짊어지고 혼자서 시베리아의 황량한 오지를 캄챠카반도에서 축치 반도까지 걸어갔다 돌아온 사실을 이 자에게 이야기해 줄 필요는 없다. 추우면 그쪽이 더 춥지 남극이 더 춥겠는가?

이제 며칠 후면 서울에서 오도어 사 (탐험의 명목상 스폰서) 의 오 사장이 석경의 메시지를 들고 올 것이다 . 태정은 그 사람에게 석경에게 보낼 밀서를 줄 것이고 말이다. 아아 정화 … 너를 보고 싶지만 참는다. 남극만 다녀 오면 나의 화기도 진정이 되겠지.

용호는 생각했다 – 재수 없는 자식. 처음 볼 때부터 저 자식이 기분 나빴어. 되도록이면 안 봐야지.

같은 시간, 오경훈은 낡은 앨범을 가방 속에서 꺼낸다. 그가 탐험을 갈 때면 어디든지 들고 다니던 것이다.

흑백 사진 속의 지영재와 구강환은 언제나 젊은 얼굴이었다. 경훈은 이미 흰머리가 나기 시작하는데…

그는 구강환의 얼굴을 천천히 살펴본다. 구강환은 투박한 얼굴에 강한 눈매가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구태정이란 젊은이는 분명히 분위기는 구강환과 비슷한데, 얼굴이 의외로 세련된 편이었고 눈매도 생각보단 약했다.

그리고 구강환은 불같은 성미였는데, 이 젊은이는 인내심이 강하고 쉽게 나서지 않으려는 듯했다. 저쪽에서 조용호가 시비를 걸어대는 데도 조용히 피하고 돌아서는 건 구강환이라면 절대 안 했을 일이다.

분명히 느낌은 구강환의 아들 같기는 한데 외모로서는 전혀 아니니, 이게 왠 일일까? 일단 남극에 도착하면 천천히 물어 봐야겠다.
--

그날 저녁, 성북동 손태산 회장 저택 뜰.

집 안에 있을 지 모르는 도청장치를 피하기 위해 손태산은 언제나 안준성 집사와 이야기할 때는 저택 정원을 거닐면서 운동 겸 이야기하곤 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얼씬도 못하게 했다. 물론 준성은 아들 안세영이 사 준 그 좋은 수제화를 신고 있다.

“그래서? 가서 전화번호 하나 달랑 들고 왔단 말이야?” “어차피 그 스님도 자세한 사정은 전혀 모르는 듯했습니다.”
“전화해 봤나? “ “받는 사람이 없습니다.” (주: 당시는 2001년이라 휴대폰이 아직 대중화되기 전의 일임)

“자네도 늙었군. 전화번호 조회도 못해?” “빨리 오느라 그만…”

이를 찻속에서 엿듣고 있는 안세영도 죽을 맛이었다. 도대체 그 전화번호가 뭔데? 하긴 얼마 있으면 자연히 다 알게 되겠지.

“좋아, 저녁에 전화해 봐. 시간마다 한 번씩 전화하면 언젠가는 연락을 하겠지. “

“회장님. 꼭 그렇게까지 집착을 하셔야 겠습니까?

손태산은 안준성에게 종이 한 장을 보여 준다. 물론 이건 세영은 알 수 없다.

“아니 이건…”

그것은 한강해운 최종 부도 처리 통보였다.

“그래. 지금 자동차는 뿌리째 썩었고 전자도 대단히 흔들리고 있으며, 건설도 매우 위험해.”

“건설이라면 괜찮았는데요…”

“정송건설이라고 들어 봤나? “ “정송….”

“그곳에서 계속 우리 몫을 먹고 들어가고 있어.” “…”

“건설까지 쓰러지면 우리는 크게 위험해져. 더 늦기 전에 협상을 해야 해.”

“회장님. 감정적으로 대하시면 절대 성공하지 못하실 겁니다. “ “….”

그날 밤, 서정화가 살고 있는 변두리의 아파트

서정화는 누워서 태정을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서정화는 태정과 사진 한 장 같이 찍은 것이 없다. 그만큼 그녀의 삶도 빡빡했기 때문이다.

언제나 태정은 왔다가 소리없이 사라지길 반복했다. 그나마 지금은 어디 있는지는 아니 불행중 다행이었다 … 그러고 보니, 내일 외삼촌이 탐험대를 격려하기 위해 칠레로 출국하는데, 더 늦기 전에 연락을 해봐야겠다.

그녀는 외삼촌 윤종해에게 전화를 건다. 참, 윤종해는 사회에서는 오형관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데, 그 이유는 어려서 그녀의 어머니와 외삼촌이 떨어졌고 윤종해는 오씨 집안에 입양을 가서 오형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와 이야기할 때는 윤종해이므로, 태정은 꿈에도 그가 도와 주었던 오도어 사의 사주가 그녀의 외삼촌이란 걸 모른다.

“외삼촌. 안녕하셨어요? “ “그래, 너 정화니?”
외삼촌도 외아들이 유학을 가서 부부만 산다. 그러니 정화의 전화를 반길 수밖에.

“네. 내일 칠레로 가셨을 때 사진 좀 많이 찍어 오시면 안 돼요?” “사진? “
“탐험대의 사진을 보고 싶어요.” “그래… 그러마. 할 수 있는 한 많이 찍어 올께.”

의외로 아파트 내부의 시설은 좋았다. 태정이 리모델링을 미리 해 둔 탓이다. 남들에게 보이지 않게 허름한 동네로 왔었지만, 인테리어는 고급 아파트 못지 않았다. 다만 창문은 쉽게 열기 어렵게 해 두었다.

정화는 옷을 벗기 시작한다. 키는 조막만했지만 그녀가 블라우스를 벗자 꽤 큰 브라가 보인다. 그녀는 그 끈을 풀었고, 브라가 땅에 떨어지자 괜찮은 유방 두 개가 드러난다.

그녀는 바지를 벗고 팬티만 입은 채 침대에 누워, 태정의 손때가 묻은 리모콘을 들고 그것을 다리 사이에 끼운다. 이미 그녀의 구멍은 젖어 있다.

그녀는 양 허벅지로 리모콘을 마치 태정의 좆인양 문지른다.. 이 때 전화가 울린다. 그녀는 그냥 그 차림으로 일어난다.

“여보세요?” “혹시 구태정 씨 댁인가요?” “누구신지요?”

이 전화번호는 세상에서 오로지 자신과 태정, 그리고 석경 회장밖에 모른다. 그런데 누구지?”

“저는 태정 씨 할아버님이 보내서 온 사람입니다.”

이 모든 말소리는 모두 도청기를 거쳐 안세영의 차에 기록되고 있었지만 안준성은 꿈에도 그걸 느끼지 못한다.

“할아버지라고요 ? 태정 씨에게 할아버지가 있었나요?”
“지금 좀 만날 수 있을까요?” “오늘은 너무 늦었어요.”

“그럼 내일은… “ “저 회사 가 봐야 해요.”
“아침 7시라면 어떻겠습니까? 태정 씨에 관련된 일입니다.”

“… 좋아요. 그 대신 제 집 근처가 아닌 XX동 근처의 커피숍에서 만나면 안 될까요?”

역시 길정 도련님의 여자답게 용의주도하군. “네.”

찻속에서 이 모든 걸 도청하고 있던 안세영은 무릎을 탁 친다. 이건 빅뉴스다.

손강택 회장의 측근인 건설 사장 심이철, 유통 사장 유진석에게 슬슬 밀려나던 세영이 역전타를 칠 절대적 기회이다. 어차피 도청기의 배터리도 갈아 넣어야 하니 오늘은 집에 한번 가 보자.

잠시 후 세영은 성북동 저택에 나타났다. 손태산 회장님은 이미 주무시고 계시고, 아버지도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이미 잠들었다는 보고였다.

세영은 아버지 신발을 닦는 척하면서 도청기의 배터리를 교묘하게 갈아넣은 후, 집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고 보니 서울에 들어온 후 몇 달 동안 정신없이 바빠서 꽤 오래 굶었다.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오늘은 육보시 좀 하고 가야겠다. 제일 먼저 걸리는 년과 한판 때릴 것이다.

세영은 이미 잠든 아버지의 방에서 문안인사를 하고 밑으로 내려간다. 일단 조리사 조서연의 방을 두들겼지만 기척이 없다. 밑으로 내려가니 조경사 임수혜의 방을 두들겼지만 이미 잠든 듯하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그는 비밀의 문을 열고 안채로 들어온다… 의사 성미진의 개인 의원이다. 불이 켜져 있다.

문이 열린다. “무슨 일이죠?” 성미진은 총을 들고 나타난다. 갖가지 하는군. 세영은 주머니 속에 있는 독침을 잡지만 아직은 필요 없다.

“아, 오늘 밤은 이 집에서 자고 가려고.”
성미진은 위는 의사 가운이지만 하의는 없다.. 모르긴 해도 자위행위 중이었던 것 같다.

“자, 나 누군지 알잖아 . 그거 내려놓지?” “…”

미진은 총을 내려놓는다. 가운 사이로 그녀의 음모가 보인다.

“왜 , 원장님(미진의 내연남이며 손태산의 사위인 한서국 한강병원 원장) 이 요새 연락을 안 하나?”
“그러지 않아도 다른 여자가 생긴 것 같아요.”
멍청한 년 같으니. 너를 이런 데다 집어넣은 게 왠지 그것도 모르면서 무슨 한강병원 사모님 자리를 노려? 저러다가 적당히 상처한 의사 후처로 시집보내려 들겠지. 너도 벌써 서른 일곱 살인데 깝깝하겠다.

“회장님만 아니면.. “ “그러지 않아도 내가 하룻밤 자고 가야 하는데 …”

미진도 이미 성숙한 여자다. 무슨 말인지 안다.

그녀는 문을 잠그고, 천천히 세영의 바지를 내린다. 세영은 미진의 가운을 정성스레 벗긴다.

미진은 생각한다. .. .이 자는 이 집안의 노예이다. 어차피 그녀와 결혼할 건 아니다.

미진은 8년 전 처음 서국과 관계를 갖기 직전에 그의 제의로 난관 수술을 받았다. 어차피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고, 서국의 여자로 살려면 그의 말을 들어 줘야 했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손씨 집안 여자들은 시집가면 아기들을 낳지 않는다. 왠지는 잘 몰랐지만 어차피 한서국도 별로 아이를 원치 않는 듯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고학으로 의대를 졸업한 그녀는, 서국과 엮여지기 전에 들어섰던 가난한 인턴의 아기를 떼어냈던 그때 일을 생각했다… 그렇다. 가난한 의사끼리 엮여지면 결국 밑바닥밖에 안 되는 게 아닌가?

이제 서른 일곱… 서국은 이곳에 그녀를 집어넣고 그녀를 잊은 듯했다. 언젠가는 한강병원 원장 사모님이 된다는 그 꿈 하나로 나는 8년을 바쳤는데… 옛 남자 황종욱 그 사람은 결국 고향 시골 보건소에 남았다는 소릴 들었다. 나는 그렇게는 못 산다…

세영은 미진의 과거에 대해선 알지도 못하고 아무래도 좋았다. 중요한 건 미진은 당장 그의 성욕을 해소해 줄 상대라는 것, 그리고 아무 부담없는 사이라는 것, 이 두 가지였다.

세영은 팬티를 내린 후 좆을 보여준다. 사실 말이지 한서국의 좆이 그게 좆인가? 하지만 돈이 있으면 아무리 쥐같은 좆이라도 왕좆처럼 보이게 마련이다.

그는 잠시 그녀를 애무한다… 미진은 대답한다. “애무는 됐으니 빨리 넣어 줘.” “응.”

세영은 그녀의 구멍에 좆을 넣는다. 한서국, 어지간히 해댔군. 미진의 보지는 50대 아줌마의 것 같았다. 출산경험이 없는 보지가 이렇게 되기도 쉽지 않다.

그녀는 평소에는 손태산 회장이 눕는 진료대에 누워서 두 다리를 벌린다… 그러고 보니 진료대에 누워 본 건 그 때 이후 처음이구나 .

세영은 그 위에 올라가 미진의 구멍에 다시금 꽂는다. 그녀는 그의 얼굴이 닿자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럴 테지. 감히 의사인 네가 천하디 천한 나와 이런 자리에 있다는 걸 좋아할 리는 없겠지.

그는 본능에 힘써 그녀의 벌려진 골반을 양손으로 잡고 물건을 움직인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신음을 참느라 애쓴다.. 누가 달려오기라도 하면 낭패니까.

세영은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 벽에 손을 대게 한 후, 엉덩이를 잡고 깊이 좆을 집어 넣는다. 이제야 좀 할 맛이 나네.

그는 하체를 위아래로 흔들며 헐거운 그녀의 질에 어떻게든 마찰력을 내려 애쓴다. 잠시 후 신호가 온다… 세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안에다 하면 안 된다면 미리 미진이 이야기를 해 줬으리라.

그는 그대로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은 채 사정한다. 미진은 행복한 모습이었다… 그래, 나도 가끔은 이런 즐거움을 누릴 권리가 있어.

세영은 미진과 함께 뒷처리를 한 후, 바지를 올리고 조용히 그 방을 나선다. 오랫동안 굶어서였는지 아직도 힘이 남아 있구나. 그는 다시 비밀통로로 아랫것들이 사는 구역으로 들어와, 아버지가 있는 침실로 가려고 한다.

그런데 정원사 임수혜가 잠옷 바람으로 돌아오다가 그를 본다.
“아니, 세영 씨, 웬일이지요?” “그냥… 아버지 방으로 가서 자려고.”

수혜는 세영을 바라본다. 이젠 그녀도 결혼을 할 나이다.

생리를 할 나이 때부터 그녀는 손태산 회장의 품에 안겨서 잤다… 손 회장이 심장수술을 받을 때까지 그녀는 그의 정액을 받아내야 했고, 다른 사람도 아닌 , 안에서 밥을 해 주던 그녀의 엄마가 직접 그녀를 피임약을 먹여 가면서 손 회장의 품에 안기게 했다.

그녀도 피임약을 안 먹고 태산의 씨를 받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서슬 퍼런 안 집사가 손 회장의 씨를 받은 여성은 어김없이 한강병원으로 데려 갔었다. 그러니 엄마의 말씀을 들을 수밖에 없다.

덕분에 엄마는 하와이에 집 한 채가 생겼고, 수혜 자신도 일본으로 유학을 다녀와 정원사 자격증을 받고 이 저택의 정원을 책임지고 있었다.

엄마는 하와이에서 그곳 남자와 재혼해서 잘 살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일본에 유학중에 동거를 한 적도 있었지만, 역시 이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돈이 있는 곳에서 평생 편안히 사는 게 좋았기 때문이다.

안 집사는 수혜의 과거를 안다. 그러니 절대 세영과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

“저… 방에서 저와 이야기 좀 하면 안 돼요?”

세영은 잠자코 따른다.

수혜의 방은 여러 나라의 근사한 정원들 사진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방 문을 자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세영은 정원에 대해서는 아는 게 하나도 없으므로 그냥 듣는 척한다.

“긴 이야기 그만 하고 본론으로 들어 가지. 이 밤중에 나를 여기로 들어오게 한 목적을 내가 모를 만큼 숙맥도 아니고 말이야.”

“….”

“네 나이가… “ “만으로 서른 하나.”

“그래.. 너도 이제 시집 가야지. 아버지가 아무 말씀도 안 해?” “시집가면 이 집을 나가야 하잖아요?”

“그럼 여기서 시집 안 가고 죽을 때까지 살 거야?” “이 안에서 일하는 사람과 결혼하면 여길 떠나지 않아도 되죠.”

고맙다. 네 의도를 말해 줘서.

“그래…”

수혜는 마치 그의 아내처럼 그의 옷을 벗겨 준다. 그녀는 정성스럽게 그의 머리를 빗겨 주고, 속옷을 챙겨 준다.

세영은 그녀가 헛된 꿈을 갖지 않게 말해 줘야 했다. “아버지가 네 이야기를 자주 하셨어.”

수혜는 그 말의 의미를 안다. 안 집사는 그녀가 세영과 결혼하겠다는 말을 하는 순간 이 집에서 영구추방할 테니깐 말이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방법이 있다… 신이시여, 그녀를 도와 주소서. 내 청춘을 엄마를 위해 손태산에게 바쳤으면, 나도 한 가지는 가질 자격이 있습니다..

세영은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안다. 이년아. 내가 너와 결혼하면 평생 이 생활로 쫑이다. 미안하지만 내 자식은 이 집안을 위해 일하게 못 하겠다.

어느 새 두 사람은 나체가 되었고, 수혜는 세영을 눕힌다.

“당신은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제가 다 해 드릴께요.”

그렇다. 그녀는 손태산 회장을 모신 것처럼 그를 모실 생각이었다.. 그래. 나도 회장 코스 한번 먹어 보자.

그녀는 물수건으로 그의 몸을 닦아 준 후, 천천히 팬티를 내리고 세영의 좆에 올라 탄다. 조금 전에 이미 정액을 배출했기 때문에, 따로 흘러 나올 정액은 없으리라는 걸 수혜는 물론 모른다.

그래, 오늘 한번 소원 좀 풀어 주자.

세영은 수혜의 등을 쓰다듬는다. 그녀는 기뻤다… 태산이나 요이치는 한 번도 그녀를 생각해 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수혜는 천천히 엉덩이를 흔든다. 세영은 켜져 있는 불 밑으로 수혜의 몸 안으로 드나드는 그의 좆뿌리를 본다.

하인들이 사는 구역은 거의 20년 가까이 수리를 하지 않아서 아직도 1970년대 분위기였다. 중간에 방화벽이 있어서, 하인 구역이 다 타도 회장님이 사시는 곳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세영은 일부러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수혜는 온갖 정성을 다해 세영을 기쁘게 해 주려고 노력한다.. 그래, 안다. 하지만 나는 갈 길이 따로 있단다.

한 시간쯤 수혜는 세영의 위에서 상하 운동을 했지만 세영은 여전히 거뜬했다. 그가 말한다. “자. 이제 이 정도로 됐어. 이번에는 내가 갈 차례지?”

그녀는 대단히 기쁘다.. 세영은 그녀를 돌아 눕히고 위에서 그녀를 끌어안는다.

그녀는 숨쉴 틈도 없이 가빠져 온다.. 생각할 틈조차 없다.

꽤 오랫동안 안한 것 같았다. 수혜는 반응이 약간 늦다… 세영은 그녀의 치골을 밑에서 누르면서 그녀를 자극한다.

마침내 그녀는 오르가즘에 이르렀고, 말로만 듣던 시오후키를 터뜨린다. 세영의 하체는 젖었지만 여전히 삽입을 빼지 않는다.

자. 이제 끝낼 때다. 수헤는 세영이 눌러서 아래쪽을 보지 못한다.. 쾌락에 떠는 그녀가 제정신을 차리기 전에 세영은 천천히 좆을 빼낸다.

그리고는 재빨리 가져온 콘돔을 좆에 씌운다… 그의 좆은 고무 안에서 정액을 토해낸다. 이게 수혜의 몸 안에 들어섰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수혜가 제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세영은 사정을 끝내고 콘돔을 주머니 안에 숨긴 후였다.


“고마와요. “ “뭘.”

이제 수혜는 날마다 생리 날만 기다릴 것이다. 그녀가 다시 생리가 시작되면 아마 그를 다시금 유혹하겠지. 하지만 그 때 쯤에는 그가 다시 그녀를 안을 일은 없을 것이다.
==

다음날 새벽, 손태산과 안 집사는 일어나자마자 나갔고, 안세영도 차에서 자다가 이들의 차가 움직이자마자 밖으로 따라 나간다.

세영의 주머니에는 어제 그의 정액을 버린 콘돔이 아직도 있었다.

어? 이들이 어디로 가지? 만약에 들킨다면 모든 게 끝이다. 미행이 있다는 걸 깨달은 것 같은데, 어차피 얼마 후 모두 알게 될 테니 따돌림 당해 주는 게 낫다.

얼마 후 손태산의 차는 서정화가 사는 아파트 앞에 도착했다.

“잠시 좀 뵙지요. 어디까지 갑니까?” “저.. 정송그룹까지요.”

정송이라… 실질적으로 구태정 소유라는 바로 그 회사!

“타세요.”

서정화는 차 뒷좌석에 오르자마자 옆에 있는 사람을 보았다… 티비에서만 가끔씩 나오던 사람이다. 그녀는 일생에서 이런 인물을 본 적이 없었다.

“무슨 일인지 말씀해 주세요.”

“간단히 말하지요. 이 분이 바로 구태정 씨, 즉 손길정 씨의 할아버님입니다.”

정화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태정 씨는 할아버지가 있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안 했는데요?”

“그럴 일이 있습니다. 자세한 건 제가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 이 때 손태산이 말한다.

“이름이 뭐요?”
“예, 서정화라고 합니다.”
“몇 살이요?”
“만으로 23살이고 부모는 없습니다.”
“형제는?” “형제도 없습니다. “

그녀는 혼이 빠져 저항할 기력도 없다. 안준성 집사가 말한다.

“구태정 씨를 어떻게 알게 됐지요?” “어느 장기요양병원에서 알게 됐어요. 어머니를 돌볼 때에 그 분은 아버지를 돌보고 계셔서…”


손태산은 정화를 지켜본다… 구선혜 때와는 다른 어떠한 기품 같은 게 느껴진다.

“내 할애비 되는 몸으로 하나 묻겠네.”
“실례지만 회장님이 태정 씨의 할아버님이란 걸 어떻게 믿지요?”

안준성은 주머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준다… 사진에는 구강환과 손태산이 같이 찍혀 있다.

“이 사진을 보면 이해할 걸세.”

정화는 사진을 보자 매우 놀란다. 그녀가 기억하는 구강환은 고통에 취해 일그러진 얼굴 뿐이었고, 확실히 태정 씨와 비슷한 인상이었다. 그런데 사진 속의 구강환, 아니 손강환의 얼굴은 태정과 거의 닮지 않았다.

어떻게 된 일일까? 어쩄든 태정 씨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구강환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던 건 확실하고, 그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진 것이며 그 모든 고통이 지금 그녀의 옆에 있는 사람과 유관한 것도 사실이리라.

“저는 이 모든 걸 받아들이기가 매우 힘드네요.”

“지금 길정이는 나를 죽이겠다고 총을 뽑아 들었어.”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정화는 놀란 듯이 묻는다.

“길정이가 세운 정송 그룹이 사사건건 한강그룹의 뒤를 쫓고 있단 말이네.” 노인은 기침을 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꿈조차 꾸지 못했던 대 한강그룹의 오너 손태산은 이제 그녀의 눈에는 힘없는 늙은이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 태정 씨가 하려는 일이 바로 이것이로구나.

“왜 그렇지요?”

“내가 지 아버지를 죽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네?”

안 집사가 말한다. “이야기하면 깁니다. 정화 씨도 구강환 씨가 남극에 다녀 와서부터 이상해졌다는 건 아실 겁니다. 구태정 씨는 구강환 씨를 남극에서 누군가가 공격했다고 보고 있으며 그것이 회장님(손태산) 이라고 보고 계십니다.”

정화는 똑 부러지게 대답한다. “태정 씨는 단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요?”
“그게 무슨 말이냐?”

“아버지의 혼을 달래러 간다고만 했지 회장님의 이름이나 원한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

“그 말이 사실이냐?” “제가 회장님께 어떻게 거짓말을 하겠어요? 저는 회장님의 존재를 오늘 이전에는 알지도 못했는걸요?”

“그래서, 아버지의 혼을 달래러 어디로 간다고 했던가?”

“남극으로 간다고 했어요. “

손태산은 할 말을 잃는다. 차는 정송그룹 앞에 도착했고 정화는 내린다.

“혹시라도 우리에게 연락할 게 있으면 반드시 연락해 주게.”

안 집사는 봉투를 꺼내 그곳에 전화 번호를 적는다. “네.”

정화가 내린다… 확실히 키는 작다. 하지만 걷는 품세가 구선혜와는 같지 않다. 선혜는 다리가 짝짝 벌어졌는데 저 여자는 그렇지 않다….

손태산은 눈물을 흘린다. “회장님!”

“… 내가 대단히 큰 오판을 한 것 같구만…”

==

한강그룹 회장실

손강택 회장은 안세영의 보고를 받자 엄청나게 놀란다.

“아버지가 나도 모르게 내 뒤통수를 치고 있었다니! 그래서 구태정이란 자가 남극으로 간다고?” “네. 그분은 회장님의 조카…”

손강택은 화를 낸다. “나는 그깟 놈을 조카로 둔 적 없어. 그러니까 한강건설을 위협하고 한강해운을 차지하려 하는 정송그룹이 구태정과 관계가 있다 이 말이지? “”네.”

손강택은 잠시 생각한다. “안세영. 자네는 나의 보배일세. 자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손 놓고 당할 뻔했네. 아무래도 남극에 사람을 보내야겠네.”


안세영이 대답한다. “거기에는 전문가인 제가 있습니다. 소리없이, 아무 흔적도 없이 해치우고 오겠습니다.”

손강택은 고개를 젓는다.
“자네가 없어진다면, 자네 아버지가 가만 있겠는가? 자네가 어떤 인간인지 제일 잘 아는 게 자네 아버지인데? 분명히 어떤 식으로든 연통을 해서 길을 막을 걸세.”

“제가 그런 것도 대비 못할 사람은 아닙니다.”


손강택은 생각한다. 안세영이 이 건까지 해결하면, 그는 아마도 사장 자리 하나쯤은 요구할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그의 심복인 심이철, 유진석 등이 안세영이 부사장 대우를 받는 것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손강택은 안세영에게 모든 걸 제어당하게 된다. 사실상 안세영이 회사의 실세가 되는 것이다. 죽 쒀서 개 줄 수는 없지.

“그건 내가 알아서 하겠네. 사사건건 자네가 모든 걸 할 순 없지 않나? 자네는 그냥 아버지의 동태나 잘 살피게나.”

이 때 비서가 메시지를 보낸다. “심이철, 유진석 사장님들 도착하셨습니다. “ “그래.”

세영은 조용히 나간다. “자네에겐 이번 일의 공적으로 보너스 5억이 지급될 걸세.” 나가는 세영에게 강택이 외치는 소리였다.

십 몇 조 짜리 회사의 경영권이 갈려지는 순간인데 꼴랑 5억? 최소한 그 20배는 받아 내야 하는데 말이다.

회사가 누구 손에 떨어지든 세영에겐 아무래도 좋았다. 그는 노예만 면하면 된다. 그나마 손강택이 그에게는 제일 큰 희망이었다.

한편 손강택은 부하 두 명과 논의한다.

“아버님이 내 뒤통수를 이렇게 칠 줄은 몰랐네. 구태정과 손을 잡으려고 해?”
“회장님… 회장님의 근심을 저희들이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그렇다. 직접 명령하는 것보단 그게 낫지.

“남극으로 들어가려면 어딜 지나야 하나?”
“아마도 지금 시기라면 칠레 푼타아레나스를 지나야 할 겁니다.” 심이철이 한숨에 대답한다.

“거기 보낼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네.”

“심 사장. 자네만 믿네.” “속시원하게 해 드리겠습니다. “

유진석은 이런 때는 잠자코 있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심이철은 너무 나댄다. 뭐 그리 좋은 일이라고 앞장서서 나대나. 그러다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감방은 심이철이 가야 하는데 말이다. 절대로 손강택은 감옥에 안 간다. 심이철이 죽지.

어차피 경영권 다툼에서 누가 이겨 봐야 그 사람만 잘 되지 심이철이나 유진석 같은 삯군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유진석은 그냥 보고만 있을 생각이었다.

한편 심이철은 그런 유진석을 한심하게 바라본다. 이 멍청아. 그러니까 너는 영원히 내 밑에서 뒷북이나 치고 있는 거야.

아무렴, 내가 멍청하게 독박이나 쓰겠다고 나선 건줄 아냐 이 백치 같은 자식아? 나에게도 다 생각이 있단다. 너 같은 놈의 대가리로는 백년이 가도 알지 못하겠지만 말이야!

--

다음 회에는 칠레에서 싹트는 음모와, 드디어 남극에 상륙한 일행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남극 이야기는 9회에서 생각보다 일찍 끝내겠지만 거기서 이야기는 끝이 아니고 ,12회 정도까지는 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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