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버스터
본 소설은 실존인물, 단체, 기업 등과 전혀 무관한 100% 허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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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파 글을 통 못쓰다가 이제서야 돌아 옵니다. 쓰던 작품들은 파일이 다 날아가서 다음 기회에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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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2001년 12월 하순
무보급 남극 탐험대
탐험대는 계속 남으로 내려가고 있다. 일개 대원에 불과한 장태정은 조용히 다른 대원들과 함께 나아간다.
허영섭 대장과 주용호 부대장, 그리고 오강훈 … 김송수, 한주필, 정방형, 우진하, 윤동환… 그리고 통신부장 어우혁.
어우혁은 구태정과 한국의 유일한 통신 수단이다. 우혁은 한국에 돌아가면 이제 팔자를 고칠 생각에 가득했다.
주용호는 재미교포라는데 미덥지 않다. 정방형, 우진하, 윤동환도 마찬가지. 김송수, 한주필은 그저 그렇지만, 사실상 구태정은 어우혁과의 몇 마디 대화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 길을 간다.
허영섭 대장과 주용호 부대장은 모두 산악인이지만 사실 주용호는 염한구 대장의 사람으로 왜 이번에 허영섭을 도우러 왔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허영섭은 능력만 있다면 아무나 받아들이는 스타일이라, 그런 걸 따지지 않았다.
어우혁은 잘 안 보이는 곳에서 후미에 있는 장태정을 찾는다.
“사장님.” “다 들려.”
우혁은 그가 갖고 있는 이리듐 폰을 태정에게 보여 준다.
사실 이리듐 폰이 2001년 초 나오지 않았다면 태정은 이 원정을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전세계 어디서든 터지고, 특히 남극 등 극지탐험에서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는 이 이리듐 폰의 위력은 굉장했다.
간단한 문자도 보낼 수 있던 이 폰 덕분에, 태정은 서울의 석경과 통화가 가능했다. 정송그룹 회장 석경으로부터 매일같이 오는 문자 몇자로 태정은 승부를 걸어야만 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왜 아버지는 그 시절 남극으로 가야 했을까? 그는 알고 싶었다. 그래야만 그는 움직일 수가 있다..
정화야, 보고 싶구나.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못 한다.
태정은 폰을 본다.
“손태산이 2일 후 만나자는 연락입니다.”
태정은 답장을 한다.
“알았소. 어떤 제의인지 검토하시오.”
앞에서 주용호가 소리친다. “거기 뒤에 둘! 빨리 안 오고 뭐해?” 어우혁이 대답한다. “예, 곧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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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송그룹 회장 석경은 메시지를 받자 전화를 들려 한다.
그렇다.. 2년 전 대아그룹이 붕괴되었을 때에, 수많은 인재들이 프리로 풀렸다. 정치권으로 간 사람도 있고 금융권으로 간 사람도 있지만,
미국에서 주식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는 우리 캡틴(구태정) 이 나와 여러 사람들을 스카우트했던 것이다.
캡틴은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회사에서도 대외적으로는 내가 최고이고 캡틴의 정체는 나와 몇 사람만 안다.
도대체 왜 캡틴은 남극탐험을 결정했을까? 캡틴은 보통 사람이 아니다. 큰 일을 할 수도 있는 사람인데 남극에서 어떤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캡틴이 쓰러진다면 정송그룹도 무너지는 것이다.
대아그룹의 꿈과 야망이 서양 금융자본의 이해 때문에 사정없이 가루로 돌아가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이를 계승할 사람이 나왔다.
대아그룹 남 회장이 어떻게 지내는지는 이젠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그의 시대는 끝났으니까. 중요한 건 구태정이 그의 꿈을 계승한다는 것이고 나 석경이 그 꿈의 정통 계승자라는 것 이것뿐이다.
한국경제에, 아니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우리 캡틴.. 제발 남극에서 무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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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전.
한강그룹 손강택 회장은 일일극 주인공인 주연지를 올라타고 있었다. 주연지는 구멍이 그다지 쪼여 주지 않았다.. 너도 얼마 못 가겠구나.
여배우들 중 오래 가는 애들은 높은 분들을 만족시킬 줄 안다. 그런데 너는 내 앞에서도 그대로니 오래 가긴 글렀다.
이 때 손회장의 심복이자 가장 신임하는 인물인 안세영 비서가 들어온다.
“회장님, 급한 일입니다.”
“안 비서. 자네는 분위기 파악도 못하나?”
“큰 회장님이십니다.”
순간 손강택의 자지가 급히 줄어든다. 원래부터 별로 크지 않은 자지였고, 서양의 여러 의사들의 손을 거쳤는데도 조금밖에 커지지 않았다.
땀으로 화장기가 다 지워진 주연지의 얼굴은 그저 평범해 보였다. 안세영은 자신이 옛날 제왕들의 섹스를 보고 자신의 욕구를 달래던 환관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 보통 때는 강택이 관계한 여자를 보면 성욕이 일었지만 주연지는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회장의 여자를 건드리는 것만큼 죽음을 재촉하는 일은 없다. 세영은 대대로 지켜야 할 것과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뭔지 뼈저리게 느끼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 선을 넘는 일은 없으리라.
세영은 급히 휴대전화기를 열어 강택에게 주었고, 주연지가 물수건을 가지러 가는 사이 강택의 옷을 챙긴다.
“예, 예 … 뭐라고요?”
강택은 매우 놀란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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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그룹 본사
명예회장 손태산이 가운데에 앉고 집사 안준성이 뒤에 서 있는 가운데에,
한강그룹 전체 회장 손강택, 한강전자 사장 손강호, 한강자동차 사장 손강문,
한강중공업 사장 손강길, 한강종합화학 사장 손강찬, 한강유통 사장 손강원, 한강해운 사장 손강욱 등 손태산의 아들들과 조카들이 도열해 있다.
손태산이 말한다. “네놈들! 내가 없는 동안 회사들의 꼬라지가 엉망진창이구나.”
특히 파산 직전인 손강욱의 얼굴이 굳어진다.
“네놈들! 대아그룹이 박살나는 거 보고도 못 깨닫느냐?”
손강찬이 모기소리만큼 대답한다.
“대아그룹은 한강그룹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네놈의 부채가 얼만데 그따위 소릴 하는 거냐! 손강욱!”
“아버지. 그 동안 지원을 부탁했는데 ..”
“얼마나 돈을 처먹어야 회사를 살려내겠어? “
“아버지. 한강해운이 무너지면 회사 이미지에도 타격이 큽니다.”
“이거 배째라 이건가? “
손강원이 대든다. “아버지. 나이가 몇살인데 아직도 그 잘난 지분에 연연하세요? 빨리 내놓으세요.”
손강택은 그냥 미소만 짓는다. 멍청한 것들. 니들은 그래 봐야 다 도태될 거야. 한국의 명문가에 속하는 김상권 가문의 따님인 김영진 여사가 낳은 자식은 오로지 나, 손강택 하나밖에 없거든?
그렇다…. 남의 계집이었던 더러운 년의 구멍에서 나오고서도 이 가문의 장자라고 자칭하고 다니던 손강환, 그 개자식을 제거하는 게 그리도 어려웠다. 어디 남의 아내였던 년의 몸에서 태어난 게 우리 가문을 이어받아? 개새끼.
“잘 들어라. 네놈들에게 3개월의 기회를 주겠다. 그 동안에 가시적 변화가 생기지 않으면, 네놈들 모두에게서 경영권을 빼앗겠다.”
“그럼 어떻게 할 건데요? 지분들이 복잡하게 얽혀서…” 손강호가 묻는다.
“네놈이 그걸 이해할 머리나 있는 놈이냐? 회사가 어려울 때 크루즈 여행이나 다니던 놈이?” 손태산은 쏘아 붙인다.
“자, 가세나.” 손태산은 안 집사의 손을 잡고 회의실을 나간다.. 모두다 입을 다문다.
손강문은 주먹을 쥐며 회의장을 빠져 나간다. “다신 이런 데 오나 봐라.”
으이그, 이 등신들. 어차피 나를 위한 무대를 만들어 줄 들러리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다들 물러 나가자 안세영이 손강택에게 진언하러 들어온다.
“회장님. 아무래도 외가 친척분들과 모임을 주선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자네가 애써 주게.” “네.”
안세영은 조용히 나간다.
이제 그도 나이가 40이다. 하지만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 결혼할 틈도 없었기 때문이다.
손강택을 위해 비밀 업무를 여러 번 수행했었다. 남태평양 도산테 섬의 추장을 총을 사용하지 않고 부메랑만으로 죽인 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 섬의 추장도 자기 섬 사람을 위해 애썼던 건 사실이지만, 비지니스는 비지니스이다. 그 섬 사람들을 위해 한강그룹이 손해를 볼 이유는 없지 않은가?
안세영은 오로지 그 자신만을 생각한다. 그의 집은 손 회장님의 집이고, 아버지가 없으니 그 큰 집의 일은 나 안세영의 몫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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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부산. 서정화가 일하는 까페.
그녀는 오늘도 이곳에서 누군가를 기다린다 . 사장은 그녀에게 매우 잘 대해 주고, 다른 애들은 건드리는데 그녀는 지금까지 건드리지 않았다.
매니저가 나온다. “어, 서정화 씨.” “네.”
“오늘 사장님이 남아서 이야기 좀 하자고 하시는데?” “저 바빠요.”
사장은 부산에서 땅 좀 가진 집안의 아들이라 들었다. 그녀에겐 어차피 관계없는 일이지만.
구태정은 언제나 돌아올께 한 마디만 하고 정처없이 어딘가로 사라지곤 했다. 한번 사라지면 몇 달씩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정화는 언젠가는 태정이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까페는 문을 닫았고 뒷정리를 마친 후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 이 때 사장이 뒤에서 나온다.
“정화 씨. 내가 보자고 했잖아?”
“저 가봐야 해요.”
사장은 그녀의 허리를 감는다. “정화 씨. 너를 끝까지 남겨둔 건 가장 좋은 분위기에서 하려고 때를 기다린 거야. “
그는 그녀의 상의를 찢고 손을 아래로 가져간다. 바로 이 때 소리가 들린다.
“오기창!”
“누가 내 이름을 불러?” 사장 오기창은 뒤를 돌아봤고 그 순간 뭔가가 그의 이마에 작렬한다.
“태정 씨!” 정화가 소리친다.
“태정? 이년의 애인인 거 같은데, 넌 내가 누군지 알아?”
구태정은 기창에게 다가오며 말한다. “암. 매일같이 도박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지주 오경탁의 아들 오기창이지.”
기창은 허리춤에서 주머니칼을 꺼내 들이댄다. “이놈. 나는 너 같은 건달새끼 하나 찔러 죽여도 정당방위로 나올 수 있어. 어디 한번 덤벼봐.”
“혹시 정송그룹이라고 들어 봤나?”
정송그룹? 최근 어느 조선소를 샀다고 했다.
“그게 너와 무슨 관계인데?”
“내가 그 그룹 오너의 조카 되는 사람인데, 어디 한번 누가 센지 대 볼까?”
“하하하. 내가 그런 거짓말에 속을까? “”지금 당장 전화해 보든지.”
오기창은 칼로 정화를 위협하며 전화를 건다. 구태정은 지금 오기창을 칠수도 있었지만, 그가 어떤 사람이란 걸 인식시켜 주어야 저 자가 다시는 공격하지 않을 것이므로 가만히 있다.
“네? .. 뭐라고요?”
기창은 전화기를 떨어뜨린다.
“자. 이제 내가 누군지 알았지? 빨리 정화 씨를 놓지 못할까?”
“몰라 뵈어서 죄송합니다!” 기창은 무릎을 꿇고 정화는 급히 구태정에게 달려간다.
태정은 정화를 데리고 나가면서 말한다. “네 처분은 정화에게 맡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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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거리
태정은 정화를 타에 태우고 어디론가 간다.
“미안. 내가 너무 오래 자리를 비운 것 같군. 사장놈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까?”
“건드리지 마세요.”
“하지만 다시 거긴 나가지 마. “ “네. 그런데 차는 뭐고…?”
“너무 많은 걸 알려 하지 마. 정화는 여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으면 돼.”
차는 부산 교외로 빠진다.
“오늘은 밤새 드라이브만 하고 싶군.”
그렇다 .. 지금까지 태정은 한 번도 정화를 안아 본 적이 없다. 왜일까? 보통 사람들은 그걸 이해할 수 없겠지만 정화는 말하지 않아도 안다. 왜 태정이 자신을 선택했는지도…
“….”
차는 밤새 남해안을 달려 벌써 마산에 이르렀다. (주: 시점은 2001년으로 마창진 통합 이전임)
“태정 씨. 왜 말이 없으시죠?”
“…”
정화는 더 묻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녀를 요즘 여자 같지 않다고 했다. 장기 요양 시설에서 처음 태정과 그의 아버지 구강환을 만난 건 이미 5년 전이었다.
정화는 그곳에서 어머니를 간호하고 있었고 태정은 가끔씩 구강환을 찾아오곤 했다.
어머니가 결국 돌아가신 후 정화는 그곳을 떠났고 태정은 그곳을 나와 구강환을 어느 암자로 모셨다 .. 자모암이었다.
정화는 특별한 종교는 없었지만, 어머니의 위패를 그곳으로 모셨다. 구태정이란 사람이 너무나 외로와 보였고 그를 떠나기 싫었기 때문이다.
자모암의 장산 스님은 속세에서는 위생병이었다고 했다. 월남전에 참전했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었지만 어차피 정화나 구태정, 구강환 모두 너무 많은 것은 묻지 않는다는 묵계 아래 이루어진 관계들이었다.
그 때문에 그녀는 태정이 말하지 않는 한 먼저 그에 대한 건 묻지 않는다.
남들은 그런 그녀를 70년대 영화 주인공이냐고 놀리지만 그녀는 그녀대로 이것이 사랑법인 것이다. 참고로 그녀는 원래 서울에 살았지만 부모의 이혼 후 외가가 있던 부산으로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경상도 사투리를 하지 않는다.
태정은 차를 빼서 마산 시내로 들어간다. 그리고 적당한 호텔로 들어간다.
“저, 빈 방 없는데요?”
태정은 돈다발을 보여 준다.
“예, 제일 좋은 방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들은 방 안으로 들어간다… 태정은 안에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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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플라자 호텔
9.11 사태가 있은 지 한 달이다. 어느덧 잔해 철거도 다 끝나 가고, 피해자를 지원한다는 핑계로 다시금 상류층들은 파티를 시작한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이 파티를 주최한 프린스 펀드의 오너 버나드 험버거는 여러 사람들과 건배를 하고 있었다.
“뉴욕의 부흥을 위하여!”
그런데 어떤 사람이 묻는다. “테리 구는 어디 있나요?”
“모르겠습니다. 9.11 테러 직후 비행금지가 해제되자마자 미국을 빠져 나갔습니다.”
“한국으로 갔나요?” “출국기록에는 프랑스로 출국했다고 나오더군요.”
:”참 수수께끼 같은 사람입니다. 테러 떄에 옵션으로 돈을 번 사람이 많았는데 테리 구도 꽤 많이 먹었다죠?” “적어도 몇억 불은 먹었을 겁니다.”
험버거가 알아 보려면 알아 볼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어차피 언젠가 그는 다시 나타날 테니까. 테리 구가 험버거에게 벌어 준 액수만 해도 그는 테리를 원망할 자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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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이미 오후.
정화는 아무 것도 먹지 않고 태정이 깨어나기만 기다렸다.
태정이 눈을 뜨자 정화가 말한다. “이제 깨어나셨나요?” “응.”
“뭐라도 먹을 걸 가져올께요.”
“그래…”
정화는 잠시 먹을 것을 사러 나갔다 온다. 그녀가 돌아오자 태정은 다시 정장으로 갈아입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태정 씨…”
“왜 나를 안지 않느냐고 묻고 싶은 거지?”
“….”
“지금 내가 너를 안게 되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게 돼.”
“태정 씨…”
“나는 남극으로 간다.”
“남극요?”
남극은 탐험대원들만 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태정 씨가?
“너에게 알리진 않았지만 나도 남극을 가기 위해 적지 않은 준비를 했다. 나 혼자 했을 뿐이라 모를 뿐이지.”
“남극은 왜요?” “아버지가 가셨던 길이다.”
그랬다 . 태정 씨의 아버지는 1970년대 말에 남극 탐험대의 일원이었다. 탐험은 큰 실패로 끝났었다… 하지만 10.26 사건으로 인해 이들의 실패담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당신…”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가야만 한다.”
“하지만…”
“남극에서 죽었다는 사람을 본 적 있나? 옛날에는 몰라도 지금은 기술이 좋아져서 괜찮다.”
“꼭 가셔야 해요?” “가야만 한다. 아버지의 영혼을 달래 주지 못한다면 내가 하려는 그 어떠한 일도 다 무의미하다.”
“…”
정화는 태정을 바라본다. 태정은 한번 정한 일은 절대 바꾸지 않고 또 절대 이루고야 마는 사람이다.
그러니 꼭 가고야 말 것이다…
정화는 결단을 내린다.
“태정 씨, 언제 출발하지요?” “내일. 내일부터 너는 서울의 정송그룹 본사로 출근하도록 해라. 석경 회장에겐 이미 말해 두었다.”
“아니 그러면 정송그룹이… “
“그 회사는 내 소유는 아니다. 하지만 내 입김으로 움직인다는 정도만 알고 있으면 된다. 아무리 그들이 뒤져도 절대 정송그룹에 나와 관련이 있다는 그 어떤 정보도 없을 테니까.”
“그러면 오늘이 아니면… “ “아마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다. 남극에서 돌아오면 네 외삼촌 부부에게 인사를 갈 것이다.”
아웃도어 용품을 파는 회사를 운영하는 외삼촌 윤종해의 회사가 어려워졌을 때 정송레저라는 회사가 도움을 준 적이 있단 말을 들은 적 있다. 그 정송레저가 바로 태정 씨와 관련이 있는 회사라니…
정화는 그 순간 태정의 아랫도리에 손을 올린다.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났는지 그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가기 전에 제게 한 가지만 해 주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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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교외의 어느 사격장
안세영은 가져온 루거 권총을 꺼낸다. 세영은 손강택 회장의 보디가드도 겸하고 있기 때문에 무기를 휴대할 수 있다.
그는 한 눈을 감고 날아오는 표적들을 쏜다 … 백발백중이었다.
안세영은 남의 꿈을 끝내는 드림 버스터다.
안세영의 손에 드미트로프 마을 사람들의 꿈도 끝났고, 도산테 섬 사람들의 꿈도 끝났다. 앞으로도 회장님 앞을 막아서는 놈들의 꿈은 내가 끝내 준다..
하지만 세영은 자신의 처지를 생각했다.
언제까지나 노예로 살 건가? 이미 그도 나이가 40이다. 청소부로는 이미 나이가 들었고, 무엇보다도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회사의 위기는 여러 형제들의 싸움에서 시작되었다. 이 위기가 진정되고 나면 정리작업이 시작될 것이고 많은 비밀을 가진 세영도 언젠가는 정리 되겠지. 손강택은 큰 회장 손태산처럼 신의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손태산은 아버지를 위해 호주에 큰 목장을 준비해 놓았다. 물론 아버지는 평생 그걸 보지 못하고 돌아가실 것이다. 아버지는 절대 손태산 회장을 떠날 수 없으니까 아마 손태산 큰 회장님이 돌아가시면 순사할 것이다.
어떻게 할까… 그가 그 목장으로 간다면 평생 한강그룹의 그늘 아래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고, 그걸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도록 장치가 되어 있을 것이다.
세영은 자기 이름으로 굴리는 주식 포트폴리오를 생각해 보았다. 아버지는 평생 손태산의 집에서 살았으니 생활비가 따로 필요 없었다. 하지만 세영은 아버지와는 달리 공식적으로는 한강그룹의 직원이다.
그렇다. 한강해운이 지금 위기인데 누군가가 이 회사를 차지하려 하고 있다. 도대체 누굴까… 큰 회장님이 화를 내시는 것과 관련이 있는 인물임이 확실하다.
나는 살아야 한다. 평생 손씨 가문의 그림자로 이름도 없이 스러질 수는 없다. 이번 한판만 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댓가를 받아 나도 내 삶을 살 것이다.
그는 두 눈을 감고 감만으로 표적을 쏜다… 모두 맞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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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정과 안세영의 피할 수 없는 싸움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황금의 제국 같은 스토리는 아니고, 두 사나이의 승부 이 정도로 받아 들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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