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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ASE
2008년 11월 11일 0시, 나이 만 18세.
도로에 뛰쳐나온 고양이를 도우려고 차에 뛰어 듬. 전신마비로 사망
나는 통학 도중에 자주 보였던 고양이가 도로에서 뛰쳐나오는 것을 보고, 무심코 도로로 뛴 것이었다.
뭐야, 그건?
이런, 말도 안 되는 방법 때문에 내가 죽었다고?
[넌 천국행이다]
[뭐?]
[나는 사신. 내 역할은 죽은 영혼을, 천국이나 지옥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것」
[당신은 고양이를 살리려는 선행을 마지막으로 죽었다. 부디 성불하길.]
[누, 누가 난 아직 살고 싶다고]
[아직도 현세에 미련을 둔다면 나는 네 영혼을 강제로 보낼 수밖에 없다.」
나는, 부글부글 분노가 솟아 오는 것을 느꼈다.
한심하게 죽은 방법을 택한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제멋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자칭 사신의 소녀에 대해서.
뭐가 성불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거야.
뭐가 선행으로 인한 보상이야. 보상이면 차라리 나를 다시 살려내란 말이야!!!
천국은 가고 싶지도 않아. 나는 아직 살고 싶단 말이야!
[그럼 날 살려내!!!]
마음껏 분노를 담아 고함쳤지만, 여자 아이는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따지는 거야? 내가 널 죽인 것도 아닌데 왜 살려내야지?]
흥. 비웃으면서 낫을 휘두르는 소리가 났다.
뒤돌아보자, 그 아이가 가진 낫의 칼날이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난폭하게 굴면, 당신, 지옥으로 보내 버린다!」
낫이 크게 휘둘려졌다.
[지옥? 나 정말로 죽은 거야? 그런 건 싫어!]
나는 그녀를 반격했다.
설마 반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허를 찔린 여자 아이의 움직임이 갑자기 멈췄다.
긴 무기를 휘두르는 상대라면 먼저 반격하면 되는 것이다!
‘나는 살고 싶다!’
죽을 힘을 다해 그녀의 허리를 향해 돌진했다.
그 순간, 무엇인가 무서운 일이 일어났고, 나의 의식은 잠잠해졌다.
응?
꿈속인가?
누군가 나를 부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일어나!]
뭐, 뭐지?
기분 탓인가……? 왠지 머리가 멍해져서 능숙하게 생각할 수 할 수 없었다.
[일어나!!!!!!]
[악!!!!!!]
나는 귀보다는 머릿속에서 울리는 소리에 놀랐다.
머리를 맞았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그 소리는 기세가 있었다.
덕분에 조금씩 의식이 뚜렷해진다.
젠장.
눈을 열면, 거기는 넓은 빈 터였던 집 근처에 강이 있고, 그 강변에 빈 터가 있던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사람들이 적은, 쇠퇴해진 강변이다.
어째서 나는 이런 곳에 넘어진 거지?
[당신!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뭐?
지금의 소리……. 머릿속에서 울린 건가?
손을 들고 머리를 만지려고 한 나는, 몸의 감각이 평상시와 차이가 나는 것을 눈치 챘다.
[악!!!!]
뭐, 뭐야?
여자 같은 손과 목소리.
조심조심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내가 알몸 상태의 여자가 되어버렸다.
[……!]
[보, 보지 마!]
머릿속에서 미묘하게 울먹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었다.
[뭐, 뭐야 이거……. 어떻게 된 거야? 이거?]
[제대로 알아요! 당신의 영혼이 내 몸에 들어가진 거잖아요!]
너무 화내면서 얘기를 해서 잘 모르겠지만 이 소리는 사신 목소리?
[아무튼 내 몸이니까 힘은 사용할 수 있을 거야. 빨리 옷 입혀!]
[에? 길거리에서? 어떻게?」
옷 가게도 아닌 이런 곳에서 누드?
부끄러워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언제까지 알몸만 생각할 거야. 빨리 옷 입는 모습을 생각해!]
사신이 말한 대로, 나는 야한 옷을 입은 이미지를 떠올려 보았다.
뽕. 어디서 나왔는지 야한 옷이 입어졌다.
[우와, 섹시하다]
[다, 당신 취향이 그 정도야? 확, 한 대 때릴 수도 없고]
왠지 놀리고 싶었지만, 그것보다 지금은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계속 알몸만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 야한 옷을 입은 모습으로 만족하면서, 나는 머릿속으로 물었다.
[어……. 우선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면 너와 대화할 수 있다는 건가?]
[그래요]
[그리고 내 영혼이 네 몸에 들어와서 네 몸이 됐다는 건가?]
[그렇죠. 아마도 살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제 몸이 된 거에요. 사신의 힘은 정신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이루어지기 때문에]
과연…….
[당신은 그 때 죽어서 영혼이 된 거잖아요]
[대충 상황은 알겠지만……. 어째서 이런 장소에? 확실히 사고 현장에 있어야 되는 거 아냐?]
내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자, 사신은 격렬하게 소리를 질렀다.
[저런 장소에 그런 모습으로 계속 누워 있는 걸 보고 싶은 건 아니겠죠?]
정, 정말로 화내고 있어……. 당연한 건가.
자신의 몸이 도로 한가운데서 죽어 있는 모습을 누구한테 보여주고 싶을 것인가?
[근데 사신은 인간하고 같은 생활을 하는 거야?]
[지금은 많이 같아진 것 같아요. 최근이라고 해도 수백 년 정도의 일이지만, 인간생활을 모방하기 시작함에 따라 생각이 바뀌었다고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어요]
[생활? 사신도 사는 장소가 있는 거야?]
[당연하죠. 모든 생명체는 다 주거지가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구름 안에서 살고 있어요]
[구름?]
[그 곳은 천사들이 사는 장소잖아]
[그건 인간들이 제멋대로 생각하는 것이겠죠. 천사가 사는 것은, 문자 그대로 ‘하늘’ 로켓으로도 못 가는 위쪽에 있고, 반대로 악마는 아래쪽. 바다 속 깊숙이 내려가도 도착할 수 없는 곳이라고…….]
하…….
잘 모르겠지만, 뭐 좋아.
[이 곳에서, 지금부터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모르겠다!
화가 난다.
뭐, 당연한 건가
DECEASE
2008년 11월 11일 0시, 나이 만 18세.
도로에 뛰쳐나온 고양이를 도우려고 차에 뛰어 듬. 전신마비로 사망
나는 통학 도중에 자주 보였던 고양이가 도로에서 뛰쳐나오는 것을 보고, 무심코 도로로 뛴 것이었다.
뭐야, 그건?
이런, 말도 안 되는 방법 때문에 내가 죽었다고?
[넌 천국행이다]
[뭐?]
[나는 사신. 내 역할은 죽은 영혼을, 천국이나 지옥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것」
[당신은 고양이를 살리려는 선행을 마지막으로 죽었다. 부디 성불하길.]
[누, 누가 난 아직 살고 싶다고]
[아직도 현세에 미련을 둔다면 나는 네 영혼을 강제로 보낼 수밖에 없다.」
나는, 부글부글 분노가 솟아 오는 것을 느꼈다.
한심하게 죽은 방법을 택한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제멋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자칭 사신의 소녀에 대해서.
뭐가 성불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거야.
뭐가 선행으로 인한 보상이야. 보상이면 차라리 나를 다시 살려내란 말이야!!!
천국은 가고 싶지도 않아. 나는 아직 살고 싶단 말이야!
[그럼 날 살려내!!!]
마음껏 분노를 담아 고함쳤지만, 여자 아이는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따지는 거야? 내가 널 죽인 것도 아닌데 왜 살려내야지?]
흥. 비웃으면서 낫을 휘두르는 소리가 났다.
뒤돌아보자, 그 아이가 가진 낫의 칼날이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난폭하게 굴면, 당신, 지옥으로 보내 버린다!」
낫이 크게 휘둘려졌다.
[지옥? 나 정말로 죽은 거야? 그런 건 싫어!]
나는 그녀를 반격했다.
설마 반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허를 찔린 여자 아이의 움직임이 갑자기 멈췄다.
긴 무기를 휘두르는 상대라면 먼저 반격하면 되는 것이다!
‘나는 살고 싶다!’
죽을 힘을 다해 그녀의 허리를 향해 돌진했다.
그 순간, 무엇인가 무서운 일이 일어났고, 나의 의식은 잠잠해졌다.
응?
꿈속인가?
누군가 나를 부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일어나!]
뭐, 뭐지?
기분 탓인가……? 왠지 머리가 멍해져서 능숙하게 생각할 수 할 수 없었다.
[일어나!!!!!!]
[악!!!!!!]
나는 귀보다는 머릿속에서 울리는 소리에 놀랐다.
머리를 맞았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그 소리는 기세가 있었다.
덕분에 조금씩 의식이 뚜렷해진다.
젠장.
눈을 열면, 거기는 넓은 빈 터였던 집 근처에 강이 있고, 그 강변에 빈 터가 있던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사람들이 적은, 쇠퇴해진 강변이다.
어째서 나는 이런 곳에 넘어진 거지?
[당신!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뭐?
지금의 소리……. 머릿속에서 울린 건가?
손을 들고 머리를 만지려고 한 나는, 몸의 감각이 평상시와 차이가 나는 것을 눈치 챘다.
[악!!!!]
뭐, 뭐야?
여자 같은 손과 목소리.
조심조심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내가 알몸 상태의 여자가 되어버렸다.
[……!]
[보, 보지 마!]
머릿속에서 미묘하게 울먹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었다.
[뭐, 뭐야 이거……. 어떻게 된 거야? 이거?]
[제대로 알아요! 당신의 영혼이 내 몸에 들어가진 거잖아요!]
너무 화내면서 얘기를 해서 잘 모르겠지만 이 소리는 사신 목소리?
[아무튼 내 몸이니까 힘은 사용할 수 있을 거야. 빨리 옷 입혀!]
[에? 길거리에서? 어떻게?」
옷 가게도 아닌 이런 곳에서 누드?
부끄러워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언제까지 알몸만 생각할 거야. 빨리 옷 입는 모습을 생각해!]
사신이 말한 대로, 나는 야한 옷을 입은 이미지를 떠올려 보았다.
뽕. 어디서 나왔는지 야한 옷이 입어졌다.
[우와, 섹시하다]
[다, 당신 취향이 그 정도야? 확, 한 대 때릴 수도 없고]
왠지 놀리고 싶었지만, 그것보다 지금은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계속 알몸만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 야한 옷을 입은 모습으로 만족하면서, 나는 머릿속으로 물었다.
[어……. 우선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면 너와 대화할 수 있다는 건가?]
[그래요]
[그리고 내 영혼이 네 몸에 들어와서 네 몸이 됐다는 건가?]
[그렇죠. 아마도 살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제 몸이 된 거에요. 사신의 힘은 정신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이루어지기 때문에]
과연…….
[당신은 그 때 죽어서 영혼이 된 거잖아요]
[대충 상황은 알겠지만……. 어째서 이런 장소에? 확실히 사고 현장에 있어야 되는 거 아냐?]
내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자, 사신은 격렬하게 소리를 질렀다.
[저런 장소에 그런 모습으로 계속 누워 있는 걸 보고 싶은 건 아니겠죠?]
정, 정말로 화내고 있어……. 당연한 건가.
자신의 몸이 도로 한가운데서 죽어 있는 모습을 누구한테 보여주고 싶을 것인가?
[근데 사신은 인간하고 같은 생활을 하는 거야?]
[지금은 많이 같아진 것 같아요. 최근이라고 해도 수백 년 정도의 일이지만, 인간생활을 모방하기 시작함에 따라 생각이 바뀌었다고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어요]
[생활? 사신도 사는 장소가 있는 거야?]
[당연하죠. 모든 생명체는 다 주거지가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구름 안에서 살고 있어요]
[구름?]
[그 곳은 천사들이 사는 장소잖아]
[그건 인간들이 제멋대로 생각하는 것이겠죠. 천사가 사는 것은, 문자 그대로 ‘하늘’ 로켓으로도 못 가는 위쪽에 있고, 반대로 악마는 아래쪽. 바다 속 깊숙이 내려가도 도착할 수 없는 곳이라고…….]
하…….
잘 모르겠지만, 뭐 좋아.
[이 곳에서, 지금부터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모르겠다!
화가 난다.
뭐, 당연한 건가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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