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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왕이 되자 - 10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2 01:11 1,096회 0건
10. 옴 파탈, 그리고 두사람

현석은 당황하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아이들이 모두 옷을 벗기 시작하더니 십분쯤 지나 알몸이 아닌 사람은 자신뿐이었다. 아이들은 옷을 벗지 않는 현석을 힐끗힐끗 이상하다는 듯 보았다. 아이들의 시선을 느끼며 현석은 식은땀을 흘렸다. 뭐지, 상대방의 스킬인가? 옷벗기는 능력이 무슨 의미가 있지? 나도 벗어서 능력자가 아닌 척해야 하나?
점심 시간이 끝날 때까지 현석은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이제 늦었다, 어차피 참가자라면 눈치챘을거야. 그저 얌전히 수업 준비를 하며 그대로 옷을 입고 있었다.

점심식사를 마친 예린과 성태가 계단을 내려와 복도를 내려왔을 때, 예린도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신 나간 누드쇼를 발견했다. 모든 학생이 알몸으로 돌아다니는 비현실적인 광경에 정신이 나갈뻔했지만 자신의 옆에 있는 성태는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성태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예린의 손을 잡고 빠른 걸음으로 교실로 들어갔다. 이 사태는 뭐지? 미친 자식! 성태를 여자처럼 만들때부터 상대방이 미친 변태 자식일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예린이 이를 갈았다.

교실로 들어가자마자 성태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빠르게 교복을 벗기 시작했다. 내심 성태는 옷을 벗지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예린은 깜짝 놀라 말릴 생각도 못하고 입만 뻐끔거렸다. 지금 뭐하는거야?

“야외도 아닌데 옷을 입고 있느라 창피해 죽을뻔했어. 그래도 자기 자리가 아니면 옷을 벗는건 금지니까…”

성태가 중얼거리며 블라우스를 빠르게 벗고 스커트를 푼다. 스륵. 매끄러운 다리를 따라 미끄러진 스커트. 아래에는 새하얀 여성용 팬티가 있다. 가운데가 볼록 튀어나와있다. 예린은 의외의 사태에 얼굴을 붉히며 어, 어, 어, 하고 멍한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

“너도 얼른 벗어. 여자앤데 창피하겠다.”

성태의 말에 예린은 거의 정신이 나가버릴 뻔했다. 다행히 곧 들려온 고함 소리에 정신을 번쩍 차렸다.

“지금 뭐하는거야!”

현석의 고함소리였다. 성태가 옷을 입고 들어오자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있다가, 그의 탈의에 그만 분노해 버린 것이었다.

현석과 예린의 시선이 마주친다. 시선이 얽히고 아주 짧은 시간을 지나 공중에서 스파크가 튀었다. 둘은 동시에 생각했다. 저놈이다!

현석이 예린에게 달려들 준비를 하며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냈다. 개같은 년. 성태를 노리고있군. 현석의 눈에 불꽃이 솟았다. 백지카드에 일러스트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폭탄을 든 미소녀 일러스트가 그려졌다.

[카드를 뽑았습니다. 5성 카드 폭탄광 다이너마이트걸! 반경 500미터에 강한 폭발을 일으킵니다.]

빌어먹을! 이러면 성태가 휩쓸리잖아. 인상을 쓰며 현석이 카드를 구겼다. 그 사이 예린이 성태의 손을 잡고 교실을 빠져나갔다. 현석이 쫓을려고 했지만 예린이 밀친 책상과 의자가 절묘하게 현석의 앞을 가로막았다. 복도로 나갔을 때 두사람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씨발!”

현석은 악에 받쳐 소리를 질렀다. 한자락 남아있던 이성이 증발했다. 교실문을 마구 차며 욕설을 내뱉었다. 씨발, 씨발, 씨발, 개씨발년이! 성태를! 죽여버린다! 아이들이 겁에 질려 현석을 바라보았다. 시선을 느끼며 더 깊은 짜증을 느꼈다.

“뭘봐, 이 개새끼들아!”
“아, 이 씨발놈이 미쳤나?”

현석은 같은 반의 덩치 한명이 하는 말에 고개를 돌렸다. 3학년 짱. 같잖은 놈이다. 백지 카드를 빠르게 사용한다. 카드에 현석이 주먹 뻗고있는 일러스트가 새겨진다.

[카드를 뽑았습니다. 5성 카드 악마의 주먹! 카드를 사용하면 대상의 펀치력이 강해집니다.]

카드를 자신에게 녹이고 현석은 능숙하게 주먹을 휘둘렀다. 덩치는 우당탕 소리를 내며 복도를 몇바퀴 굴렀다. 바로 기절했기에 비명 소리는 없었다. 아이들이 모두 숨죽였다. 화풀이를 끝낸 현석은 고개를 숙였다. 생각해라. 생각해. 며칠간 성태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스킬은 결국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위한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내. 너 같은 경우에는 명확한 목적이 없어. 백지 상태지. 그래서 가장 자유로운 스킬인 백지 카드 스킬이 생기는거야. 상점에서 타인의 욕망을 사서 덱 플레이로 사용하는 흐름으로 이어지지. 이를통해 타인의 욕망을 배우는 거야. 다른 욕망을 보고, 구현되는 방식을 보다보면 너에게도 어떤 원하는 것이 생기겠지.’

성태가 했던 말이다.

욕망 상점에서 구매한 덱은 랜덤이다. 어떤 덱이 나올지 알 수가없다. 지금 가장 적절한 덱이 나와줄까? 아니, 나는 뽑기운이 없어. 현석은 눈동자를 굴렸다. 머리를 굴린다. 있다! 적절한게 있어. 그는 얼마전에 구매했던 변태 같던 스토커 새끼의 덱을 떠올렸다.

“덱 플레이!”

[기성 덱을 사용해 욕망을 구현합니다. 덱 이름을 말씀해주십시오.]

“집요한 추적자.”

[집요한 추적자 덱이 선택되었습니다. 덱은 카드 30장으로 구성되며…]

설명은 개같이 길어서는…! 현석은 이를 갈았다. 설명을 끊는다.

“최초 카드!”

[최초 3장의 카드를 드로우합니다.

-소리 내는 발걸음 : 대상을 뒤를 쫓고있는 경우, 대상의 공포심을 자극합니다.
-집요한 추적 : 대상을 맞추면 머리 속에 대상을 목적지로 한 네비게이션이 생성됩니다.
-얼어붙은 희생자 : 대상의 정면에 있을 경우 대상이 얼붙습니다. ]

당장 쓸 카드가 없었다. 자신의 빌어먹을 뽑기운을 저주하며 현석은 외쳤다.

“소리 내는 발걸음, 버린다. 드로우!”

[새로운 카드를 뽑으셨습니다.

-음습한 수집 : 성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물건을 습득할 경우, 물건 소유주에 대한 카드의 성능이 더 강해집니다.

드로우를 마치셨습니다. 다음 드로우까지 10초의 시간이 걸립니다.]

“씨바알-!”

현석은 기어이 다시 한번 소리쳤다.

***

예린은 수십번도 넘게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며 최적의 경로를 찾아냈다.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었지만 달리는 속도를 늦추지는 않는다. 잡은 손에서 성태의 불안과 당황이 느껴졌다. 설명은 나중에! 예린은 구교사에 도착했다. 여기라면 사람들도 없고 현석이 도달하기까지 시간도 제법 오래 걸릴 것이다. 구교사 옥상에 3층에 도착하고서야 예린은 성태의 손을 놓아주었다. 헐떡거리던 숨을 한참이 지나서야 원래대로 되돌렸다.

숨을 고르느라 고개숙인 예린을 보며 성태는 가볍게 웃었다. 마음에 일렁이는 후회의 빛. 후회의 빛이라고는 해도 종류는 여러 가지다. 성태는 수많은 마음을 보았던 경험으로 이 빛깔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최적의 경로를 찾는 그녀의 모습. 능력을 알아냈다. 실제로 무엇을 하고있는지 느낄 수는 없다. 하지만 일어나는 결과를 토대로 모든 것을 깨달았다. 엄청나군. 이 여자 능력은 상상을 초월해. 성장시키면 신이라도 될 수 있겠군.

예린이 고개를 들자 당황스러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성태가 보였다. 물론 알몸으로. 성태의 자지에 시선이 닿았던 예린은 황급히 고개를 올리며 천장을 바라보았다. 구교사 천장은 많이 낡아있었다. 곧 허물고 새로운 건물을 올릴 예정이라지. 예린은 괜히 다른 생각을 떠올리며 부끄러운 기분을 감추려고 애썼다.

“일단 뭐라도 좀 입어.”

예린의 말에 성태가 우물쭈물했다.

“어? 그… 학교에서 옷을 입는 건 좀 부끄러운데.”

빌어먹을만큼 대단한 새뇌였다.

“내 부탁이라도 안돼?”

그말에 머뭇거리던 성태는 한숨을 쉬며 교실로 들어가 뒤적거리더니 뭔가를 걸치고 나왔다. 남학생용 와이셔츠였다. 오래된 덕에 냄새가 좀 났고 군데 군데 찢어져있어서 걸을때마다 속살이 조금씩 비쳤다. 성태가 입기에는 조금 큰 사이즈라 손은 거의 가려져 가느다란 손가락만 튀어나와 있었다. 새하얀 허벅지를 살짝 가린 와이셔츠가 성태의 걸음에 따라 흔들리며 그의 자지를 살짝 살짝 보여주었다. 성태는 불만 어린 표정으로 뾰루퉁하게 예린을 바라보았다.

미치겠군. 더 자극적이야. 예린은 이마를 손으로 집었다.

“아무리 친구라도… 이런 건 좀… 부끄러워 죽을거같아.”
“미, 미안해.”
“이제 설명 좀 해줘.”

예린이 길게 호흡을 했다. 흐읍- 후-. 마음이 조금 진정되는 것 같다. 악마왕 게임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했다. 그리고 자신의 반에 참가자가 한명 더 있으며, 그것이 현석이라는 것. 성태가 원래는 남자라는 것. 오늘 학교 전체를 이상하게 만들어 원래는 옷을 입고 다니는 상식을 벗고다니는 곳으로 뜯어고쳤다는 것. 꽤 긴 설명이었지만 단숨에 토해냈다. 성태는 고개를 끄덕이며 성의를 다해 예린의 말을 들었다. 모든 설명을 듣고 성태는 후 하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니까 너를 제외하고는 모두 새뇌에 걸렸다?”

알아주는 건가! 예린이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 일단 진정해. 신선한 설정 놀이이긴 하지만, 현실을 외면해선 안돼.”
“그런게 아니라고!”

그래, 그렇게 쉬울리가 없지. 나만 미친년이 되어있어. 예린은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가누었다.

“네 말이 사실이라고 하자. 우선은.”

예린은 그래도 성태의 상냥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아이는 머리가 좋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나를 진짜 친구로 여기기도 하고.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낼 것이다. 예린이 다음말을 기다렸다. 성태가 말을 이었다.

“그럼 우선 일반 상식을 들어봐. 세뇌 당하지 않은 너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상식이 없을테니까.”

과연! 예린은 감탄했다. 예린이 미쳤거나, 설정놀이에 푹 빠져있다면 현실을 일깨워주는 결과가 된다. 예린의 말이 사실이고 모두가 세뇌당했다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리는 결과가 된다.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성태가 자신을 걱정된다는 저런 시선으로 본다는 것만 빼면.

“우선 친한 여자애들끼리의 인사부터 알려줄게.”
“응.”
“난 우리가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고있어. 영혼을 나눈 평생을 함께할 진짜 친구.”

성태가 얼굴을 붉히면서도 고백하듯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예린은 부끄러우면서도 기쁜 마음, 그리고 압도하는 무언가에 고개를 끄덕였다. 가슴이 따듯해진다.

성태는 다짐받듯 말했다.

“그러니까, 거부당하면 정말 슬플거야. 너의 상식이 아니라도 그러지 말아줘.”

예린이 고개를 끄덕이며 침을 꿀꺽 삼켰다. 그 미친놈은 어떤 상식을 만들었을까. 몸이 가볍게 떨렸다. 심장이 쿵쾅거린다. 묘한 기대가 자신을 감싸는 것을 애써 외면했다.

“우선 난 옷을 벗을게. 옷을 벗는게 부끄러운 행위라고 알고있는 너는… 그래도 이정도는 해.”

성태가 팔을 뻗어 예린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었다. 얼어버린 덕에, 그리고 거부하면 성태가 슬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저항하지 못했다. 어쩌면, 어떤 기대 때문일지도… 예린의 가슴이 훤히 드러났다. 성태는 예린에게 바짝 다가가 몸을 붙였다. 그리고 서로의 가슴을 비볐다.

“이름 정도 아는 친구사이끼리 하는 인사야.”
“으… 응.”

서로 유두를 비벼대는 통에 처음 맞이하는 감각이 몸을 꿰뚫었다. 약한 전류가 몸을 관통한다.

“인사는 코스로 이루어져. 다음 단계로 갈수록 진짜 친구라는 뜻이지. 이 다음 단계는 웃으며 인사할 수 있는 친구끼리하는 인사야.”

성태의 손이 예린의 보지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엄청난 수치심과 함께 흥분이 몰려왔다.

“너도 인사해줘.”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예린은 성태의 자지를 쓰다듬었다. 만질때마다 꿈틀거리는 것에 놀라며 흠칫 손을 때었지만 다시 쓰다듬기를 반복했다. 예린의 팬티가 흥건히 젖었다.

“다행이다.”

성태가 기뻐하자 예린이 의아해했다.

“그냥 보통의 사이라면 보짓물이 흐르지 않아. 진짜 친한 친구라면 몸이 솔찍하게 보짓물을 질질 흘리지. 더러운 창녀처럼 흐를수록 더 진실한 관계야.”

성태가 쏟아낸 저질스런 단어에 예린이 기겁을 했다. 뭐? 보짓물? 창녀처럼?

곧 성태가 쭈그려 앉아 예린의 팬티 앞에 얼굴을 가져갔다. 팬티를 내리는데 조금도 저항할 수 가 없었다. 이정도라면 이미 예상을 오버했지만 몸은 순종적으로 성태의 움직임을 따랐다. 팬티 아래 드러난 예린의 보지는 애액을 잔뜩 흘리고 있었다. 허벅지에 흐르는 느낌에서 자신의 상태를 알 수 있었던 예린은 눈을 찔끔 감았다.

“이렇게나 나를 생각해줬었구나. 예린과 친구라 너무 기뻐. 나는 너와 평생을 함께 할거야.”

성태가 말할때마다 보지에 입김이 닿아 참을 수가 없었다. 예린이 몸을 비틀거렸다. 소중한 속살에 성태의 혀가 들어왔다. 기습적인 감각에 다리에 힘이 풀리며 다리가 오므려졌다. 상체에는 반대로 힘이 들어가며 허리부터 부드럽게 뒤로 휘었다. 혀를 굴리며 매끈한 예린의 허벅지를 성태의 손이 유린했다. 결국 오르가즘에 도달하며 예린의 몸이 경련했다. 예린의 무릎이 바닥에 닿였고 몸이 옆으로 털썩 쓰러졌다. 그녀의 배가 호흡을 따라 움직였다. 성태가 그녀와 마주보게 따라 누웠다.

“여자들끼리 인사를 하며 가버리는 건 진정한 신뢰의 표시야. 나를 믿어줘서 정말 고마워.”
“으… 응.”
“이제 내게 보답으로 내 혀를 세척해줘야해. 네 보짓물을 깨끗이 빨아줘.”

성태가 내미는 혀를 떨리는 눈으로 바라보다 예린은 입속에 그것을 받아들였다. 이제 나도 몰라. 될대로 되라. 차라리 순종하고 이 세계에 편입되버리면 이 아이와 매일 ‘인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예린은 자신의 입속에 들어온 성태의 혀를 핥고 빨았다. 성태가 입속에서 혀를 수거해 갈 때는 아쉬운 마음 마저 들었다.

“이제 마지막 단계를 할게. 이 단계는 여자 한명당 딱 한사람씩과만 할 수 있어. 나로도 괜찮지.”

예린은 침을 꿀꺽 삼켰다. 대충 뭔지 알 것 같았다. 가늘게 떨며 고개를 끄덕였다. 성태가 빙긋 미소를 지었다.

“가장 친한 두사람이 보지를 비비며 섹스 흉내를 내는거야. 이렇게.”

성태는 예린의 몸 위에 올라가 자리를 보지위에 비볐다. 그리고는 수줍게 웃는다.

“상대를 더 걱정하고 소중히 대하는 사람이 남자 역할을 해. 왜냐하면 친구가 진정한 여자, 즉 성욕처리 도구가 되는 걸 돕기 위해서지.”

성태는 허리를 살짝 들었다가 예린의 보지에 자지를 조준했다. 예린의 보지는 흥건히 젖어있었다. 허리를 누르자 성태의 자지가 예린의 보지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인사를 계속할게. 원래 가장 친한 친구가 처녀막을 뚫어주는건데. 오늘 바이브레이터를 사서 서로 뚫어줄 수 있으면 좋겠네.”
“뚜, 뚫렸어. 지금. 내. 처녀막…”
“와 정말이다.”

성태가 허리를 흔들었다. 첫 순결을 잃은 증거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보짓물과 질펀하게 섞여 빛깔은 연해져간다. 질퍽거리는 소리와 이따금 바람빠지는 소리가 예린의 귀를 어지럽혔다.

“이건 신의 은총이야. 우리의 우정을 축복하신거야.”

계속 허리가 흔들렸다. 통증과 쾌감이 예린의 몸을 지배했다. 양팔을 들어 애타게 성태의 얼굴을 매만졌다. 반쯤 풀린 눈이 성태를 응시했다. 성태는 빙긋 웃었다.

“창녀 같은 표정이야. 너무 예뻐.”

미친 상황이었지만 좋아하는 성태와 섹스하고 있다는 사실에 예린은 기쁨과 감동을 느꼈다. 자신의 허리가 들썩이는 걸 느꼈다. 딱딱한 바닥이 아팠지만 아무 상관 없었다.

성태는 무언가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킥킥 웃음이 나왔다. 예린과 현석. 둘 다 고생이 많군. 성태가 자지를 빼내자 예린이 아쉬워하는 표정을 숨기지 않으며 성태를 바라보았다. 성태는 배를 드러내고 바닥에 누웠다.

“이제 여성상위자세로 남성에게 봉사하는 것을 연습해봐. 연습할때는 연습상대가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너는 남자야라고 반복해서 말해야해. 그리고 신음소리는 숨기지 않고 솔찍하게 표현해주는 게 예의야. 자, 어서.”

예린은 쾌락을 갈구하는 표정으로 스커트를 들어올려 천천히 성태의 위에 앉았다. 조금씩 조금씩 성태의 자지를 밀어넣으며 예린의 입이 벌어졌다. 미치겠어, 너무 좋아. 예린은 엉덩이를 들썩였다.

“너무 예뻐, 예린아. 감동적이야.”

성태가 울먹였다. 금새 눈에 눈물이 맺혔다. 예린의 이성이 타들어갔다. 이성은 빠르게 재가 되었다. 그 속도 만큼이나 빠르게 예린의 엉덩이도 들썩거렸다. 자신의 보지 속을 꽉 채운 자지를 느끼며 흥분에 몸을 떨었다.

“너는 남자야! 너는 남자야! 으흣! 아아앙! 너는… 히익… 남자야! 하악, 하악, 너무 좋아! 너는… 히익… 히익… 으흣, 핫! 너는… 남… 자야…!”

***

바보같은 놈, 바보같은 놈. 현석은 자신을 책망했다. 성태가 말했다, 타인의 욕망을 담은 덱에서 배워 자신의 카드를 사용한다고. 애써 드로우를 해대며 카드뽑기나 하고 있을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냉정을 되찾으며 백지카드를 손에 들었다. 이성이 돌아올수록 성태에게 배웠던 것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욕망을 애매하게 표현할 수록 효과는 약해져. 구체화 할 수록 범용성은 떨어지지만 더 극적인 효과를 나타내지. 아까 봤지? 단순히 빨리 달리겠다는 생각을 하고 너에게 카드를 쓰니 다리가 빨라졌지. 여기서 저 기둥까지 5초가 걸렸어. 하지만 저 기둥까지 순식간에 이동한다는 생각을 하고 카드를 쓰니 어떻게 됐지?’

성태는 자신의 손에 들린 초시계를 까딱거렸다.

‘어… 3초 걸렸지.’
‘네 능력의 사용법이야.’

추억을 떠올리며 백지카드를 뽑았다. 할 수 있을까. 해야만해! 나 자신을 집요한 추적자로! 카드에 집요한 추적자 덱의 그림이 그려졌다.

[카드를 뽑았습니다. 7성 카드 집요한 추적자. 30초 동안 집요한 추적자의 모든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석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과부하가 걸린 자신의 상태를 무시하며 달렸다. 집요한 추적자는 스토킹 할 대상이 있어야 진정한 효력을 발휘한다. 현석은 성태의 소지품 하나를 집어 스토킹 낙인을 찍었다. 교실에 발자국 한줄이 빛나기 시작했다. 성태의 발자국이다. 현석은 달렸다. 발자국을 따라 3층에서 운동장까지 나가는데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구교사를 바라본다. 대상의 소리를 들었다. 구교사 3층, 신음 소리가 들렸다.

백지 카드를 꺼냈다. 집요한 추적자를 해제하고 이미지를 연상했다. 단숨에 3층까지 뛰어오를 힘을! 카드가 변했고 현석은 흡수했다. 가볍게 굽혔던 다리가 펴지자 몸이 튕겨져나갔다. 포물선을 그리며 현석이 3층 창문을 뚫었다.

“너는 남자야!”

예린이 소리지르며 성태를 범하고 있었다. 저 개같은 년이! 분노한 현석이 달려들어 예린을 걷어찼다. 예린이 우당탕 소리를 내며 바닥을 굴렀다. 현석은 성태의 몸을 안고 다시 창문을 뛰어 구교사를 빠져나갔다. 공중에서 현석은 생각했다. 바보같이! 카드를 안썼잖아! 비명을 삼키며 성태를 안았다. 두사람을 운동장을 굴렀다. 먼지가 두사람의 착지를 알린다. 필사적으로 안은 덕에 성태는 별로 다치지 않았다. 널부러저있던 두사람 중 성태가 먼저 일어났다. 성태가 현석에게 다가가자 현석이 나직히 신음을 내뱉었다.

“뼈가 부러진거같아.”
“바보같이, 카드를 썼어야지...”
“괜... 찮아. 무슨 일이 있었어?”
“예린에게.. 가, 강간을… 나보고 남자라고… 그걸 각인 시킬때마다 내 힘이 빠져나갔어.”
“씨...발…”

울먹거리던 성태는 얼굴에 표정을 지웠다.

“아, 이제 재미없군.”
“무슨 소리야?”

현석이 성태를 바라보았다. 통증에 얼굴이 일그러져있었다.

“넌 이제 죽어줘야겠다. 이 놀이도 이제 재미없어.”

현석의 입이 천천히 벌어진다.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능력의 사용법을 얼마나 많이 가르쳐줬는데, 응용력이 이 정도뿐인거지. 우리 세사람 중 물리적인 폭력을 휘두르는건 네가 압도적인데.”

현석의 눈이 떨렸다.

“왜그래. 마, 많이 다쳤어?”
“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 넌 속은 거고.”
“무…”
“처음 너희들을 발견했을 때 다 죽여버릴순 있었지만 그러면 너무 재미없잖아. 그래서 둘이 싸움 좀 붙여봤지. 저 여자 능력은 말도 안되는 거긴 하지만 원래는 네가 압승해야할 정도로 현재는 네 능력이 강하고 직접적이야.”

현석은 생각했다. 어지럽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휴우,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바보로구나.”

성태는 모든게 귀찮아져서 현석의 마음을 조종하기 시작했다. 당황 속에 평정심을 잃은 그의 마음은 두부처럼 내키는대로 으개지고 찢어졌다. 마음 속에 문장을 새겼다.

성태는 현석을 가지고 놀았다. 성태는 섹스를 할 수록 강해지는 참가자고 마음을 가지고 놀 수 있다. 예린과 현석은 너무 시시한 상대라 재미가 없었다. 가지고 놀고 싶어서 두사람에게 접근한다. 사실 여자가 되고싶다는 생각따윈 없지만 그런 설정으로 현석과 연인이된다. 예린과는 아주 친한 친구가 된다. 두사람에게 동기를 준다. 현석은 성태의 힘을 강하게 해주기위해, 예린은 성태가 현석의 성노예가 되는걸 막기위해 서로 싸운다.

자신의 마음 속에 떠오른 문장을 깨닫고 현석은 눈을 크게 떴다. 자신답지 않은 생각이다. 당황속에서 울먹였다.

“나는… 너를… 진심으로 사랑했는데..”
“알고 있어. 나는 마음이 보이거든.”
“그런데… 왜… 나는 너를 위해 죽을 수도 있는데… 네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죽어줄 수도 있는데.”

성태가 키득 거렸다.

“이렇게 노는 게 더 재밌으니까.”

현석의 눈에 눈물이 흘렀다. 성태가 미소를 지었다.

“착하구나. 네 마음이 보여. 나를 원망하지않는구나. 배신했는데도, 그 사실에 슬퍼할 뿐. 상을 줄게”

살며시 성태가 현석의 팔을 잡았다.빈틈 투성이인 예린도 현석도, 성태의 수신기는 이미 달린 상태였다. 성태는 유선 조종 상태를 사용하며 현석의 몸을 움직였다. 현석이 팔을 움직여 백지 카드를 움직였다.

“간절히 바라도록해. 행복한 꿈을 꾸게 해달라고.”

현석은 아이처럼 서럽게 울었다. 카드에 일러스트가 새겨졌다. 행복한 표정으로 잠든 현석을 여자가 된 성태가 따스하게 안아주고있었다.

[카드를 뽑았습니다. 10성 카드 행복한 꿈. 대상에게 행복한 꿈을 꾸게 해줍니다.]

현석에게 카드가 녹아들었다. 현석의 눈이 스르륵 감겼다.

***

예린이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창가로 다가가자 운동장에 널부러진 두사람이 보였다. 성태가 일어나 현석에게 갔다. 다행히 현석의 부상은 심각한 모양이었다.

“개자식.”

내가 성태를 구해야해. 두사람이 너무 붙어있어. 궤도를 가장 확실하게 해야해. 생각을 마친 예린은 의자를 휘둘러 유리창을 깼다. 의자를 버리고 몸을 창밖으로 날린다. 떨어지는 유리 조각을 집으려는데 실패했다.

되감기.

예린의 몸이 다시 3층 창문에서 떨어졌다. 의자를 집어 유리창을 깼다. 다시 몸을 던지고 떨어지는 유리 조각을 잡으려했다. 아까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유리 조각은 잡지 못했다.

되감기.

수십번 시간을 되돌렸다. 어지러웠다. 스킬을 이렇게 많이 사용해본적이 없는데. 예린은 토할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해야해! 마침내 성공적으로 몸의 움직임을 구현했다. 여기서는 이만큼 뛰고 이만큼의 힘으로 팔을 뻗고 이만큼의 힘으로 몸을 틀어서…

예린의 몸이 현석의 위로 떨어졌다. 망설임없이 유리 조각을 현석의 목에 찔렀다. 꽉진 손이 유리 조각에 찢겨 피가 흘렀지만 곧 솟구치는 현석의 피에 덮혔다.


***

작가의 말

와 배틀씬 생각보다 엄청 쓰기 어렵네요. 22일 중에 다 쓸 수 있을줄 알았는데 쓰다보니 23일이 되었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ㅜㅜ

좋은 댓글들 항상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힘이 납니다 ㅎㅎ

다른 참가자를 이기면 능력을 흡수하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참가자마다 다릅니다. 예를들어 죽어버린 현석의 경우 다른 참가자를 죽이면 해당 참가자를 대표하는 특수 코인을 받고, 욕망 상점에서 그 코인으로 죽인 참가자의 덱(죽인 참가자가 가지고 있던 능력 카드 집합)을 얻는 식입니다. 성태의 경우는 좀 다른데 다음편에 나오죠 ㅎㅎ

현석이와 성태의 이야기를 외전으로 하나 더 쓸 생각입니다. 생각보다 재밌더라구요. 둘이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나올겁니다. 현석이가 꾸는 꿈 속 이야기기 때문에 ㅎㅎ 다만 본편에 집중할 생각이라 본편을 쓰고도 한편 더 쓸 시간이 있는 날 쓸 생각입니다. 못해도 다음주중에는 그런 시간이 낼거같아요. 월차 쓸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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