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그 해 5월
2장
“누구지? 혹시? 철호였으면 좋을 텐데….”
속으로 철호이기를 바라며 한 걸음 한 걸음 그 남자에게 다가서자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미안한 감정이 억누르며 찾아 들었다.
철호가 분명했다.
어느새 집에 갔다 왔는지 옷을 사복으로 갈아입기는 했지만 수그린 어깨하며 머리스타일이 철호가 분명했다.
“처, 철호야? 철호 맞지?”
“…서, 선생님….”
순간, 윤미는 순간 보았다. 차가와 보이는 공원 가로등에서 비춰오는 불빛을 받아 순간적으로 반짝이다 사라진 철호의 눈물을…, 윤미는 반가움 반, 미안한 마음 반반으로 그 옆 의자에 털썩 주저앉다 시피하며 앉아서 자신을 기다리며 조금은 추웠을 철호의 마음을 달래주려 철호의 손을 자신의 두 손으로 꼬옥 잡아 주었다.
“철호야…, 선생님이 미안해.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서, 선생님 괜찮아요. 이렇게 오셨잖아요.”
아직 채 가시지 않은 눈물방울을 애써 감추며 철호가 윤미를 바라보며 반색하였다. 철호의 손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그런 손을 잡고 있는 윤미의 손조차 시려지는 것 같았으니 그 미안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많이 기다렸구나…, 손이 차가운 걸 보니….”
“아, 아녜요. 그냥 조금요.”
“그래…, 그런데 선생님은 왜 보자고 한 거니?”
“…저… 그, 그게….”
“괜찮아. 철호야. 다 말해. 다 들어 줄 수가 있어. 난 네 선생님이잖니?”
“그래도… 그, 그건….”
“호호호…, 녀석… 너 이제 보니 덩치만 커다랗지, 너무 순진하구나. 괜찮대도 그러니? 고민 있으면 다 털어놔야 공부도 잘 되는 거라구. 그러니 말해보렴….”
“그럼… 뭐라… 안 하실 거죠?”
“그래…, 상담하는 건데 뭐라고 하긴… 뭐라고 안 그럴 테니 말해보렴….”
추위에 떨면서도 깊은 속내를 쉽사리 말하지 못하는 철호가 윤미는 못내 가여워 보였다. 이런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어려운 고민을 상담해 주면서 그 고민의 해결과 실마리를 찾아주는 일이 바로 자신이, 선생님의 과제라고 윤미는 다짐하며 재차 철호의 입이 열리도록 재촉하고 있었다.
“저… 선생님… 그, 그건… 제가… 서, 선생님을… 좋아….”
“?”
말을 억지로 꺼내던 철호는 끝내 끝까지 말을 잊지 못했다.
윤미는 들었다. 그가 끝까지 말은 다하지 않았지만 철호가 하려던 얘기와 고민이 뭔지를 이제야 알 수가 있었다.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이제 교생 실습 나온 지가 며칠이나 되었다고…, 아무리 내가 선생님이라지만 날 본 게 며칠이나 되었다고….
‘아! 뭐라고 말을 해 주어야 하나. 뭐라고 대답을 해 줘야 학생이 상처를 받지를 않는 것일까?’
윤미는 그 질문에 대답할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를 않았다. 그렇게 머뭇거리며 대답 할 얘기를 찾으려 우물 쭈물거리자 학생의 모습이 변해갔다.
‘빨리 뭐라고 해 줘야 하는데…. 어쩌지?’
“철호야…. 그, 그건….”
“!”
다급한대로 윤미는 잠시 놓았던 철호의 손을 다시 잡으며 간신히 입을 열었는데 철호의 표정은 윤미의 입에 꽂히며 뭐라고 하는지 집중하는 태도였다.
“그, 그건 말이지? 철호, 네가… 선생님은 이해 할 수는 있지만… 넌 그, 그게…그러니깐… 아직은 너는 학생이고… 그리고 해야 할 공부도 많이 있고 하니까….”
“?”
윤미의 변명(辨明)스러운 말은 철호의 표정 때문에 끊기고 말았다. 혹 ‘선생님도 널 좋아 한다’라는 대답이 나올 줄 알았던 아니 기대했었는데 아니라는 실망의 표정에 더 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철호는 이내 고개를 떨군다.
잠시 뒤 그런 학생의 모습을 바라보던 윤미에게 또 다른 고민이 찾아 들었다.
고개를 숙인 학생의 눈이 무신경(無神經)적으로 학생의 손을 잡고 있는 자기 두 손을 응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머! 얘, 얘가? 손을 놓아야 하나?… 어쩌지? 너무 어려워…. 이런 건….”
잠시 윤미의 무신경했던 철호의 손을 잡고 있는 손에 어느새 추위가 사그라지고 따뜻한 철호의 체온이 전해져 왔다. 잠시 침묵이 감돌고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그렇게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있던 학생이 천천히 들어 올린다. 철호의 눈 속엔 아까 잠간 보였다 사라졌던 이슬이 다시금 송골하게 맺혀있다. 윤미는 그런 학생의 모습에 마음이 괴로웠다.
‘내가 말을 잘 못한 것인가?’
윤미는 그런 생각에 떼려던 손에 힘을 더 주며 학생의 손을 잡아 주었다. 그러고 나서 손을 놓고 학생을 가만히 쓸어안아 준다. 철호는 그런 선생님에게 그 큰 덩치를 기울이며 역시 학생 같은 행동으로 파고들었다. 철호의 등을 위에서 아래로 가만히 쓸어주며 윤미가 입을 열었다.
“철호야…, 이건… 선생님이 널… 남자라서가 아니라 넌 내가 사랑하는 소중한 제자라서 안아 주는 것이야…, 이처럼 선생님은 너 뿐만이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똑같이 사랑하고 아낀단다. 아마… 다른 선생님들도 마찬가질 거야, 그런 건 다 한결 같은 거니까….”
“….”
철호는 말이 없지만 윤미는 지금 학생에게 한 말에 대해서 너무나 속으로 맘에 들어했다. 가장 적절한 얘기 같아서였다. 하지만 그것은 순간적인 자화자찬(自畵自讚)에 불과하지 않았고 그녀의 크나큰 실수였다. 그렇게 호의적(好意的)으로 말을 해 놓고 고개를 끄덕이던 윤미는 갑자기 깜짝 놀라서 철호를 밀쳐내려 손으로 밀었으나 뜻대로 되지를 않았다. 학생의 한손이 자기 품속에서 숨소리만을 듣고 있을 줄로만 알았는데 갑자기 가슴으로 옮겨지며 움켜쥐었기 때문이었고 이미 한 손은 윤미의 등 부분을 잡아당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 너… 철, 철호야…. 너… 이러면 안 돼…. 안 돼! 난… 네 선생님이야….”
“…선…선생님… 한 번만… 잠시만… 한 번만요…. 선생님….”
억지로 철호의 얼굴은 밀어 학생의 얼굴은 볼 수가 있었지만 윤미는 더 이상 그 뒤로는 어떤 행동도 취할 수가 없었다. 철호의 눈가엔 제법 많은 양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그런 철호의 얼굴을 보니 아무 행동도 취할 수가 없었다. 누가 이것을 사제(師弟)사랑이라 했던가? 마음이 아려오며 몸이 굳어지는 듯하였다. 학생은 자신의 스승이자 교생인 윤미가 그러고 바라만 보면서도 가만히 있자 윤미의 가슴위에 긴장하면서 꽉 움켜쥐었던 손에 힘을 풀며 가슴을 보다듬듯이 쓸어왔고 윤미의 입술은 뭐라고 말하려고 하는 것처럼 파르르 떨기만 하였다.
어느 순간 철호의 큼지막한 손은 왼쪽 가슴에서 오른쪽 가슴으로 옮겨간다. 윤미는 속으로 학생에게 울부짖으며 안 된다고 하면서도 이상하게 학생의 손길에 빠져 가는 것만 같았다.
“철, 철호야…, 그, 그러면… 이번… 이번 한 번만이다? 응?”
“…네에…, 선생님….”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학생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나 행동은 도무지 할 수가 없고… 오히려 이번 일을 계기로 삼아서 학생을 더 성숙되고 좋은 길로 인도 할 지도 모르니… 차라리 윤미는 눈을 감아 버렸다. 눈을 감고나자 윤미의 몸속으로 학생의 손길로 인한 전율이 배가되어 파고든다. 철호의 손길이 거부 할 수 없도록 유린하는 듯 만져오던 손길이 가슴과 가슴 사이에서 멈추었다. 그러더니 옷 위로만 만지고 있던 그의 손길이 어느새 블라우스 속으로 파고 들어와서는 드디어 브래지어 위를 더듬는다.
윤미는 느낀다.
느낌으로 알 수가 있었다.
철호의 손길이 어느새 자신의 블라우스 단추를 두 개 정도 풀고 그 속으로 손을 넣었음을….
철호의 손길이 윤미가 시험지에 정확한 답을 써 내려가 듯 한 뼘 아래로 다시 옮겨져서 잠시 꼼지락거린다. 잠시 뒤 학생이 블라우스를 열었는지 5월 초순의 공원의 쌀쌀한 칼바람이 가슴 사이를 파고 들어왔다. 눈을 감고 있는 윤미는 지그시 아랫입술을 깨물며 목젖 부위에서 파르르한 떨림을 느낀다.
잠시…
칼바람이 스산하게 파고들던 윤미의 가슴 속으로 두툼해 보이며 둔탁해 보일 것 같은 철호의 손이 바람을 막으며 들어온다. 그러기를 잠시…, 더 이상 전진(前進)을 할까 말까 망설이던 그 손길은 드디어 브래지어를 밀어젖히고 보드라운 유방 언저리를 쓰다듬는다. 그 바람에 윤미의 입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성(呻吟聲)이 터져 나온다.
“아, 아….”
질긋 아랫입술을 물고 있는 입술 사이로 희미하게 윤미의 한숨 비슷한 것이 흘러나온다.
‘움찔~.’
윤미의 몸이 한차례 떨리고 나갔다.
아직 한 번도 때가 묻지 않을 것 같은 고등학생 철호…, 하지만 철호의 큼지막한 손은 윤미의 브래지어 속 봉곳이 솟아 있는 유방위로 푸욱 파고 들어오며 언제부터 오똑 섰는지 모르는 유두(乳頭)를 스치며 유방을 덮는다. 철호의 손은 긴장이 됐는지 땀으로 범벅이 된듯 하며 윤미의 가슴 위를 매끄럽게 땀으로 칠해져 나갔다. 깜짝 깜짝, 순간순간에 윤미는 몸이 굳어지며 항문의 괄약근에 힘이 몰렸다가 사라져 간다. 청치마를 입은 그녀의 두 다리가 벌어졌다 닫혔다를 벌써 몇 번째나 반복했는지 모른다. 철호의 손길이 유두를 스치고 지나 갈 때마다 윤미는 순간순간 기절할 것만 같은 느낌으로 온 몸에 전기가 흐르듯 몸이 비틀어진다. 철호의 호흡 역시도 거칠어지고 있는 것을 윤미는 느끼며 그의 손길이 서서히 가슴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느낀다. 저지하려 손을 올려 철호의 머리를 잡아 보지만 오히려 몸이 또 한 차례 굳어지며 철호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유두의 함몰만큼 그의 머리칼을 쥐어뜯듯이 흩트려 놓기만 한다.
“하으으음… 아아아….”
“쪼옥~ 쪼오옥! 쪼오옥!”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윤미의 신음이 봇물이 터지듯 터져 나왔다.
철호의 혀가 윤미의 몸을 녹여 나갈 것처럼 종횡무진(縱橫無盡) 유방 주변과 유두를 쓸며 핥고 지나간다. 가끔 이들이 앉아있는 벤치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들을 보면서도 공원에서 빈번이 일어나는 일이라는 듯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지나간다. 오히려 공원에서 이런 이들의 행동을 자세히 보려 한다면 그 사람들이 더 이상하리라….
윤미는 몸을 비틀었다.
손아귀에 걸린 철호의 머리칼이 빠져 5월의 봄바람에 흩날렸다.
“하윽~ 아으음… 아, 아아아….”
“쪼오오옥~ 쪼오옥~ 쪼옥!”
혼미한 정신 틈 사이로 윤미는 초원의 맹수인 사자의 손아귀에서 살아나려 발버둥치는 한 마리의 작은 토기처럼 꿈틀 거리기만 하였다.
아…
더 이상은 안 된다….
윤미는 정신을 차리려 애를 썼지만 쉽사리 되지를 않는다.
철호의 손길이 가슴에서 쓸고 내려와 복부를 지나고 있다. 다른 한 손은 어느 순간부터인지 모르게 치마 아래에서부터 들어와 어느새 팬티 언저리를 쓰다듬고 있다. 윤미는 다시 힘껏 아랫입술을 깨물어 자책(自責)하며 정신을 차려 보았다. 고통 때문에 혼미하게 돌아오는 정신을 놓치지 않고 힘껏 철호를 품속에서 밀쳐내었다. 다행히 바람에 나부끼며 펄럭이는 가슴을 바라보며 학생이 윤미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아랫입술에서 아린 고통이 찾아 들었다. 아마도 작은 상처가 안쪽에서 생겼나보다. 비릿한 맛이 목구멍으로 빨려 들어왔다.
“아, 아… 철호야…. 그만… 이젠… 그만….”
“…선생님….”
철호는 못내 여운의 아쉬움이 남아있는 표정이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자세를 바로하였고, 옷매무새를 고치는 윤미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파르르 떨려 나왔다. 둘은 아무 말이 없었다. 서로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공원 주변으로 흐르는 가로등의 불빛만을 바라만 볼 뿐…. 옆에 나란히 서 보니 새삼 철호의 크고 듬직한 체구가 돋보인다. 160cm남짓 되는 자신보다 적어도 20cm이상은 충분히 더 커 보인다는 생각을 하면서 윤미의 생각은 복잡해져 갔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아까는 그 무슨 답이 있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아무런 생각도 나지를 않는다.
“철호야, 너… 이건… 아닌데… 선생님… 아니, 나하고 약속해…. 이건 우리 둘 만의 비밀로 하기로… 너랑 나랑 둘만의 비밀로… 꼭! 응? 알았니?”
“…네…선생님… 그럴 게요. 꼭….”
우선은 현재의 일을 더 이상 확대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철호로부터 약속을 받아낸 윤미는 철호의 한 손을 두 손으로 꼭 잡아 주었다. 철호도 손을 펴서 윤미의 그런 손을 말듯이 잡으면서 꼭 쥐어 온다.
지금 이 순간 윤미의 눈 속엔 그 학생…,
오직 철호의 형체로 가득 차 있다.
♥♡♥♡♥♡♥♡♥♡♥♡♥♡♥♡♥♡♥♡♥♡♥♡♥♡♥♡♥♡♥♡♥♡♥♡♥♡♥
그 일이 있고 난 뒤로부터 며칠 동안은 알 수 없는 환영(幻影)속에서 헤어 나오지를 못하는 것처럼 온통 철호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한 주간이 흘러 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후 퇴근 무렵, 윤미는 3학년 7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넘겨받은 학생들의 생활 기록에 대한 자료에서 철호를 찾아보았다. 공부도 꽤나 착실하게 하고 있었기에 그런대로 중,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 같았고 구청 공무원이신 아버지에게 가정교육을 잘 받아서인지 대인관계(對人關係)나 예의(禮儀)에 대해서도 비교적 좋은 평으로 기재가 되어 있었다. 단, 하나 다른 학생들과 싸움을 가끔 해서 그로 인한 기록들이 몇 개 남아있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었다.
“고 선생님 요즘 무슨 일이 있어요? 뭔 생각이 그리 많아 보이십니까? 혹시 애인 생기신건 아니죠? 하하하….”
“네? 아, 아녜요…. 그냥… 생각 할 것이 좀 있어서요.”
“하하하… 농담입니다… 첨엔 열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하다가도 힘든 부분에 봉착(逢着)하게 되면 가끔 힘들 때도 있지요. 하지만 잘 풀어 나가세요. 다들 순수한 학생들이고 대입을 앞둔 고 3학생 수험생들이라 수능 준비 때문에 많이 예민해 있으니까요. 그 점만 좀 주의해 주시면 되고요.”
“네….”
지리과목을 맡은 정 민수 선생님이 윤미가 힘들어하는 표정을 보았던지 좋은 충언(忠言)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윤미도 조금 전 자습시간에 잠간이나마 철호의 표정을 보았지만 요 며칠동안 철호의 표정은 처음 봤을 때보다도 한결 더 좋아진 듯해 보였지만 자신의 기분은 왜 그런지 모르게 그저 착잡한 생각만 들 뿐이었다.
“아무리 그랬어도… 그냥… 제자일 뿐인데….”
윤경은 혼자 씹듯이 속으로 중얼거리며 그 날 마감한 자료들을 서랍 속에 정리하고 핸드백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학교에 교생 배치를 받고 수업을 시작한지도 벌써 일주일여가 지나갔다. 다행히 학교 선배 언니가 유학가면서 세준 오피스텔에서 생활하고 있어서 자신의 출, 퇴근 생활엔 그리 큰 불편은 없었다.
밤 10시 30분…
괜히 요즘은 피로가 빨리 찾아 드는 거 같았다. 춘곤증(春困症)인가, 샤워를 마치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후 침대에 등을 붙이고 누워 천정을 쳐다본다. 천정에 매달려 꺼져있는 자그마한 샹들리에가 원을 그리며 빙빙 도는 것처럼 보였다.
-- (3장으로 계속됩니다.) --
2장
“누구지? 혹시? 철호였으면 좋을 텐데….”
속으로 철호이기를 바라며 한 걸음 한 걸음 그 남자에게 다가서자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미안한 감정이 억누르며 찾아 들었다.
철호가 분명했다.
어느새 집에 갔다 왔는지 옷을 사복으로 갈아입기는 했지만 수그린 어깨하며 머리스타일이 철호가 분명했다.
“처, 철호야? 철호 맞지?”
“…서, 선생님….”
순간, 윤미는 순간 보았다. 차가와 보이는 공원 가로등에서 비춰오는 불빛을 받아 순간적으로 반짝이다 사라진 철호의 눈물을…, 윤미는 반가움 반, 미안한 마음 반반으로 그 옆 의자에 털썩 주저앉다 시피하며 앉아서 자신을 기다리며 조금은 추웠을 철호의 마음을 달래주려 철호의 손을 자신의 두 손으로 꼬옥 잡아 주었다.
“철호야…, 선생님이 미안해.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서, 선생님 괜찮아요. 이렇게 오셨잖아요.”
아직 채 가시지 않은 눈물방울을 애써 감추며 철호가 윤미를 바라보며 반색하였다. 철호의 손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그런 손을 잡고 있는 윤미의 손조차 시려지는 것 같았으니 그 미안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많이 기다렸구나…, 손이 차가운 걸 보니….”
“아, 아녜요. 그냥 조금요.”
“그래…, 그런데 선생님은 왜 보자고 한 거니?”
“…저… 그, 그게….”
“괜찮아. 철호야. 다 말해. 다 들어 줄 수가 있어. 난 네 선생님이잖니?”
“그래도… 그, 그건….”
“호호호…, 녀석… 너 이제 보니 덩치만 커다랗지, 너무 순진하구나. 괜찮대도 그러니? 고민 있으면 다 털어놔야 공부도 잘 되는 거라구. 그러니 말해보렴….”
“그럼… 뭐라… 안 하실 거죠?”
“그래…, 상담하는 건데 뭐라고 하긴… 뭐라고 안 그럴 테니 말해보렴….”
추위에 떨면서도 깊은 속내를 쉽사리 말하지 못하는 철호가 윤미는 못내 가여워 보였다. 이런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어려운 고민을 상담해 주면서 그 고민의 해결과 실마리를 찾아주는 일이 바로 자신이, 선생님의 과제라고 윤미는 다짐하며 재차 철호의 입이 열리도록 재촉하고 있었다.
“저… 선생님… 그, 그건… 제가… 서, 선생님을… 좋아….”
“?”
말을 억지로 꺼내던 철호는 끝내 끝까지 말을 잊지 못했다.
윤미는 들었다. 그가 끝까지 말은 다하지 않았지만 철호가 하려던 얘기와 고민이 뭔지를 이제야 알 수가 있었다.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이제 교생 실습 나온 지가 며칠이나 되었다고…, 아무리 내가 선생님이라지만 날 본 게 며칠이나 되었다고….
‘아! 뭐라고 말을 해 주어야 하나. 뭐라고 대답을 해 줘야 학생이 상처를 받지를 않는 것일까?’
윤미는 그 질문에 대답할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를 않았다. 그렇게 머뭇거리며 대답 할 얘기를 찾으려 우물 쭈물거리자 학생의 모습이 변해갔다.
‘빨리 뭐라고 해 줘야 하는데…. 어쩌지?’
“철호야…. 그, 그건….”
“!”
다급한대로 윤미는 잠시 놓았던 철호의 손을 다시 잡으며 간신히 입을 열었는데 철호의 표정은 윤미의 입에 꽂히며 뭐라고 하는지 집중하는 태도였다.
“그, 그건 말이지? 철호, 네가… 선생님은 이해 할 수는 있지만… 넌 그, 그게…그러니깐… 아직은 너는 학생이고… 그리고 해야 할 공부도 많이 있고 하니까….”
“?”
윤미의 변명(辨明)스러운 말은 철호의 표정 때문에 끊기고 말았다. 혹 ‘선생님도 널 좋아 한다’라는 대답이 나올 줄 알았던 아니 기대했었는데 아니라는 실망의 표정에 더 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철호는 이내 고개를 떨군다.
잠시 뒤 그런 학생의 모습을 바라보던 윤미에게 또 다른 고민이 찾아 들었다.
고개를 숙인 학생의 눈이 무신경(無神經)적으로 학생의 손을 잡고 있는 자기 두 손을 응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머! 얘, 얘가? 손을 놓아야 하나?… 어쩌지? 너무 어려워…. 이런 건….”
잠시 윤미의 무신경했던 철호의 손을 잡고 있는 손에 어느새 추위가 사그라지고 따뜻한 철호의 체온이 전해져 왔다. 잠시 침묵이 감돌고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그렇게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있던 학생이 천천히 들어 올린다. 철호의 눈 속엔 아까 잠간 보였다 사라졌던 이슬이 다시금 송골하게 맺혀있다. 윤미는 그런 학생의 모습에 마음이 괴로웠다.
‘내가 말을 잘 못한 것인가?’
윤미는 그런 생각에 떼려던 손에 힘을 더 주며 학생의 손을 잡아 주었다. 그러고 나서 손을 놓고 학생을 가만히 쓸어안아 준다. 철호는 그런 선생님에게 그 큰 덩치를 기울이며 역시 학생 같은 행동으로 파고들었다. 철호의 등을 위에서 아래로 가만히 쓸어주며 윤미가 입을 열었다.
“철호야…, 이건… 선생님이 널… 남자라서가 아니라 넌 내가 사랑하는 소중한 제자라서 안아 주는 것이야…, 이처럼 선생님은 너 뿐만이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똑같이 사랑하고 아낀단다. 아마… 다른 선생님들도 마찬가질 거야, 그런 건 다 한결 같은 거니까….”
“….”
철호는 말이 없지만 윤미는 지금 학생에게 한 말에 대해서 너무나 속으로 맘에 들어했다. 가장 적절한 얘기 같아서였다. 하지만 그것은 순간적인 자화자찬(自畵自讚)에 불과하지 않았고 그녀의 크나큰 실수였다. 그렇게 호의적(好意的)으로 말을 해 놓고 고개를 끄덕이던 윤미는 갑자기 깜짝 놀라서 철호를 밀쳐내려 손으로 밀었으나 뜻대로 되지를 않았다. 학생의 한손이 자기 품속에서 숨소리만을 듣고 있을 줄로만 알았는데 갑자기 가슴으로 옮겨지며 움켜쥐었기 때문이었고 이미 한 손은 윤미의 등 부분을 잡아당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 너… 철, 철호야…. 너… 이러면 안 돼…. 안 돼! 난… 네 선생님이야….”
“…선…선생님… 한 번만… 잠시만… 한 번만요…. 선생님….”
억지로 철호의 얼굴은 밀어 학생의 얼굴은 볼 수가 있었지만 윤미는 더 이상 그 뒤로는 어떤 행동도 취할 수가 없었다. 철호의 눈가엔 제법 많은 양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그런 철호의 얼굴을 보니 아무 행동도 취할 수가 없었다. 누가 이것을 사제(師弟)사랑이라 했던가? 마음이 아려오며 몸이 굳어지는 듯하였다. 학생은 자신의 스승이자 교생인 윤미가 그러고 바라만 보면서도 가만히 있자 윤미의 가슴위에 긴장하면서 꽉 움켜쥐었던 손에 힘을 풀며 가슴을 보다듬듯이 쓸어왔고 윤미의 입술은 뭐라고 말하려고 하는 것처럼 파르르 떨기만 하였다.
어느 순간 철호의 큼지막한 손은 왼쪽 가슴에서 오른쪽 가슴으로 옮겨간다. 윤미는 속으로 학생에게 울부짖으며 안 된다고 하면서도 이상하게 학생의 손길에 빠져 가는 것만 같았다.
“철, 철호야…, 그, 그러면… 이번… 이번 한 번만이다? 응?”
“…네에…, 선생님….”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학생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나 행동은 도무지 할 수가 없고… 오히려 이번 일을 계기로 삼아서 학생을 더 성숙되고 좋은 길로 인도 할 지도 모르니… 차라리 윤미는 눈을 감아 버렸다. 눈을 감고나자 윤미의 몸속으로 학생의 손길로 인한 전율이 배가되어 파고든다. 철호의 손길이 거부 할 수 없도록 유린하는 듯 만져오던 손길이 가슴과 가슴 사이에서 멈추었다. 그러더니 옷 위로만 만지고 있던 그의 손길이 어느새 블라우스 속으로 파고 들어와서는 드디어 브래지어 위를 더듬는다.
윤미는 느낀다.
느낌으로 알 수가 있었다.
철호의 손길이 어느새 자신의 블라우스 단추를 두 개 정도 풀고 그 속으로 손을 넣었음을….
철호의 손길이 윤미가 시험지에 정확한 답을 써 내려가 듯 한 뼘 아래로 다시 옮겨져서 잠시 꼼지락거린다. 잠시 뒤 학생이 블라우스를 열었는지 5월 초순의 공원의 쌀쌀한 칼바람이 가슴 사이를 파고 들어왔다. 눈을 감고 있는 윤미는 지그시 아랫입술을 깨물며 목젖 부위에서 파르르한 떨림을 느낀다.
잠시…
칼바람이 스산하게 파고들던 윤미의 가슴 속으로 두툼해 보이며 둔탁해 보일 것 같은 철호의 손이 바람을 막으며 들어온다. 그러기를 잠시…, 더 이상 전진(前進)을 할까 말까 망설이던 그 손길은 드디어 브래지어를 밀어젖히고 보드라운 유방 언저리를 쓰다듬는다. 그 바람에 윤미의 입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성(呻吟聲)이 터져 나온다.
“아, 아….”
질긋 아랫입술을 물고 있는 입술 사이로 희미하게 윤미의 한숨 비슷한 것이 흘러나온다.
‘움찔~.’
윤미의 몸이 한차례 떨리고 나갔다.
아직 한 번도 때가 묻지 않을 것 같은 고등학생 철호…, 하지만 철호의 큼지막한 손은 윤미의 브래지어 속 봉곳이 솟아 있는 유방위로 푸욱 파고 들어오며 언제부터 오똑 섰는지 모르는 유두(乳頭)를 스치며 유방을 덮는다. 철호의 손은 긴장이 됐는지 땀으로 범벅이 된듯 하며 윤미의 가슴 위를 매끄럽게 땀으로 칠해져 나갔다. 깜짝 깜짝, 순간순간에 윤미는 몸이 굳어지며 항문의 괄약근에 힘이 몰렸다가 사라져 간다. 청치마를 입은 그녀의 두 다리가 벌어졌다 닫혔다를 벌써 몇 번째나 반복했는지 모른다. 철호의 손길이 유두를 스치고 지나 갈 때마다 윤미는 순간순간 기절할 것만 같은 느낌으로 온 몸에 전기가 흐르듯 몸이 비틀어진다. 철호의 호흡 역시도 거칠어지고 있는 것을 윤미는 느끼며 그의 손길이 서서히 가슴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느낀다. 저지하려 손을 올려 철호의 머리를 잡아 보지만 오히려 몸이 또 한 차례 굳어지며 철호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유두의 함몰만큼 그의 머리칼을 쥐어뜯듯이 흩트려 놓기만 한다.
“하으으음… 아아아….”
“쪼옥~ 쪼오옥! 쪼오옥!”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윤미의 신음이 봇물이 터지듯 터져 나왔다.
철호의 혀가 윤미의 몸을 녹여 나갈 것처럼 종횡무진(縱橫無盡) 유방 주변과 유두를 쓸며 핥고 지나간다. 가끔 이들이 앉아있는 벤치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들을 보면서도 공원에서 빈번이 일어나는 일이라는 듯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지나간다. 오히려 공원에서 이런 이들의 행동을 자세히 보려 한다면 그 사람들이 더 이상하리라….
윤미는 몸을 비틀었다.
손아귀에 걸린 철호의 머리칼이 빠져 5월의 봄바람에 흩날렸다.
“하윽~ 아으음… 아, 아아아….”
“쪼오오옥~ 쪼오옥~ 쪼옥!”
혼미한 정신 틈 사이로 윤미는 초원의 맹수인 사자의 손아귀에서 살아나려 발버둥치는 한 마리의 작은 토기처럼 꿈틀 거리기만 하였다.
아…
더 이상은 안 된다….
윤미는 정신을 차리려 애를 썼지만 쉽사리 되지를 않는다.
철호의 손길이 가슴에서 쓸고 내려와 복부를 지나고 있다. 다른 한 손은 어느 순간부터인지 모르게 치마 아래에서부터 들어와 어느새 팬티 언저리를 쓰다듬고 있다. 윤미는 다시 힘껏 아랫입술을 깨물어 자책(自責)하며 정신을 차려 보았다. 고통 때문에 혼미하게 돌아오는 정신을 놓치지 않고 힘껏 철호를 품속에서 밀쳐내었다. 다행히 바람에 나부끼며 펄럭이는 가슴을 바라보며 학생이 윤미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아랫입술에서 아린 고통이 찾아 들었다. 아마도 작은 상처가 안쪽에서 생겼나보다. 비릿한 맛이 목구멍으로 빨려 들어왔다.
“아, 아… 철호야…. 그만… 이젠… 그만….”
“…선생님….”
철호는 못내 여운의 아쉬움이 남아있는 표정이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자세를 바로하였고, 옷매무새를 고치는 윤미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파르르 떨려 나왔다. 둘은 아무 말이 없었다. 서로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공원 주변으로 흐르는 가로등의 불빛만을 바라만 볼 뿐…. 옆에 나란히 서 보니 새삼 철호의 크고 듬직한 체구가 돋보인다. 160cm남짓 되는 자신보다 적어도 20cm이상은 충분히 더 커 보인다는 생각을 하면서 윤미의 생각은 복잡해져 갔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아까는 그 무슨 답이 있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아무런 생각도 나지를 않는다.
“철호야, 너… 이건… 아닌데… 선생님… 아니, 나하고 약속해…. 이건 우리 둘 만의 비밀로 하기로… 너랑 나랑 둘만의 비밀로… 꼭! 응? 알았니?”
“…네…선생님… 그럴 게요. 꼭….”
우선은 현재의 일을 더 이상 확대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철호로부터 약속을 받아낸 윤미는 철호의 한 손을 두 손으로 꼭 잡아 주었다. 철호도 손을 펴서 윤미의 그런 손을 말듯이 잡으면서 꼭 쥐어 온다.
지금 이 순간 윤미의 눈 속엔 그 학생…,
오직 철호의 형체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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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있고 난 뒤로부터 며칠 동안은 알 수 없는 환영(幻影)속에서 헤어 나오지를 못하는 것처럼 온통 철호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한 주간이 흘러 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후 퇴근 무렵, 윤미는 3학년 7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넘겨받은 학생들의 생활 기록에 대한 자료에서 철호를 찾아보았다. 공부도 꽤나 착실하게 하고 있었기에 그런대로 중,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 같았고 구청 공무원이신 아버지에게 가정교육을 잘 받아서인지 대인관계(對人關係)나 예의(禮儀)에 대해서도 비교적 좋은 평으로 기재가 되어 있었다. 단, 하나 다른 학생들과 싸움을 가끔 해서 그로 인한 기록들이 몇 개 남아있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었다.
“고 선생님 요즘 무슨 일이 있어요? 뭔 생각이 그리 많아 보이십니까? 혹시 애인 생기신건 아니죠? 하하하….”
“네? 아, 아녜요…. 그냥… 생각 할 것이 좀 있어서요.”
“하하하… 농담입니다… 첨엔 열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하다가도 힘든 부분에 봉착(逢着)하게 되면 가끔 힘들 때도 있지요. 하지만 잘 풀어 나가세요. 다들 순수한 학생들이고 대입을 앞둔 고 3학생 수험생들이라 수능 준비 때문에 많이 예민해 있으니까요. 그 점만 좀 주의해 주시면 되고요.”
“네….”
지리과목을 맡은 정 민수 선생님이 윤미가 힘들어하는 표정을 보았던지 좋은 충언(忠言)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윤미도 조금 전 자습시간에 잠간이나마 철호의 표정을 보았지만 요 며칠동안 철호의 표정은 처음 봤을 때보다도 한결 더 좋아진 듯해 보였지만 자신의 기분은 왜 그런지 모르게 그저 착잡한 생각만 들 뿐이었다.
“아무리 그랬어도… 그냥… 제자일 뿐인데….”
윤경은 혼자 씹듯이 속으로 중얼거리며 그 날 마감한 자료들을 서랍 속에 정리하고 핸드백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학교에 교생 배치를 받고 수업을 시작한지도 벌써 일주일여가 지나갔다. 다행히 학교 선배 언니가 유학가면서 세준 오피스텔에서 생활하고 있어서 자신의 출, 퇴근 생활엔 그리 큰 불편은 없었다.
밤 10시 30분…
괜히 요즘은 피로가 빨리 찾아 드는 거 같았다. 춘곤증(春困症)인가, 샤워를 마치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후 침대에 등을 붙이고 누워 천정을 쳐다본다. 천정에 매달려 꺼져있는 자그마한 샹들리에가 원을 그리며 빙빙 도는 것처럼 보였다.
-- (3장으로 계속됩니다.) --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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