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 - 36
이제 조금씩 이야기의 진행과함께 수영이라는 소재의 마무리까지 힘껏 달려볼까합니다.
중간중간 많은 요소들도 있고 자극도 있겠지만 명랑 스토리라고 봐주심 될거같아요.
물론...하렘을 추구합니다만 얼마나 이루어질 수 있을지...ㅠ
정통하렘은 역시 힘들군요 ㅋ그래도 화이팅!
어쨌든 힘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글들이 살짝 늦어지고 있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ㅠ
저번주까지 해결해야할 일이 생겨서 조금 늦어졌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 드리고요..앞으로는 진짜..진자진짜로..늦어지는 일 없게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다시한번..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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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동생이랑 그렇게 뽀뽀도 하냐? 그것도 고1짜리랑?!"
"헉!!!
헉!!!!!정말 헉!!이었다...어떻게 알았을까?
뭐라고 해야할지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무..무슨소리야! 내가 재인이랑 왜 뽀뽀를 해?"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내가 묻고싶었는데? ㅋㅋ"
"허..허..어..어떻게 안거야?...아니아냐아냐!! 내가 그럴리가 없자나! 내 동생이라구!"
"그러니까 처음엔 의아했는데..아주 그냥 둘이 러브러브야~"
"허...허.."
"뭘 그래 이미 다 아는데..솔직히 뭐 이렇게 말하면 스토커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우연히 본게 많은거야.."
"뭐...뭘 봤는데..."
"아침에 등교하면서 본게 많고...또 이래저래 돌아다니다가...집이 가까우니까 많이 보인거겠지, 일부러 훔쳐보거나 따라다닌적은 없어 오해하지마!"
"허...허..."
"처음엔 팔짱만끼고 사이좋아보이길래 그러려니 했는데..갑자기 언제는 뽀뽀를 하지않나..또 가만보면 왠만한 연인들보다 니네 더 알콩달콩해 그냥 아주막..ㅋ"
"허...허...정말...눈치 하나는.....엄청나구나 너..."
"그니까 동생이면 좀 조심좀 하지..밝은 대낮에 그게 뭐냐?"
"허....허...."
음...? 근데 조금 이상하다....그런거라면 유진이 성격에 나를 피하거나 변태로 몰거나..충격을 받아야 정상인데...태연하다...?
아무렇지않다는듯 이런 대화를 주고받는다..오히려 들킨 내쪽이 더 민망하고 당황스럽고 어버버했다.
당연하겠지만..
"그...근데....넌..좀 침착...태연? 하다?"
"음? 야~ 뭘 그런걸 갖고~ 재인이정도면 뭐 그래..충분히 넘어갈만 하지 음음..그치 마자마자...내가 남자였어도 확!!"
"그..래도...난 오빠잖아.."
"그니까 미친놈아...왜 밖에서 그러고 있어~ 둘만있을때 하던가!"
"아니..하아.....그게 포인트가 아니잖아~!"
"캬캬캬캬 당황..하셨어요~? 와~ 뭐야뭐야~ 나 니 약점잡은거야? 캬캬캬캬 야~ 이재희~ 너 나 놀리면 죽을줄 알아 이제~"
"허...허..."
"아 어쨌거나...뭐 어때 동생이 이쁘면 그럴 수도 있지~ 나도 뭐 잘생긴오빠 있음 그런 맘 들수도 있지 뭐~ 그런거 숨기고 살고 그런 사람들 많을껄?"
"허.....참...니가 그렇게 나오니..참..난 뭐라해야할지.."
"뭘 머라해~ 그냥 우린 너무 사이가 좋아 뽀뽀도 하는 사이요~ 하면 되지~ 솔직히 다 까놓고 얘기해서, 둘이 응? 뭐...응? 그...같이 자는거..그런건 안되겠지만...뽀뽀정도는 뭐.."
"............"
맞장구를 치며 인정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기엔 나의 뜸이 너무 길어지고 말았다.
그녀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어떻게 반응해야할 지 몰랐던걸까..내 머리는 내 생각보다 훨씬 천천히 돌고 있었다.
"뭐...야......설마....같이 자기도 한거야????"
"..........."
"헐.....니네 대박이다???"
"하아...정말.....미치겠네..."
"와~ 정말...대박대박~ 진짜? 진짜 진짜야? 너 정말....변태구나??"
"하아....아 시끄럽고....더이상 알려하지말고 들어가 자라...나도 좀 쉬어야겠다.."
"야! 이러고 간다고? 너 지금 니가 이래라 저래라 할 상황 아니거든? ㅋ"
"아 정말..오늘은 그만하지?"
"야~ 이런거 얘기할 사람도 없고 답답하지않아? 내가 들어준다니까~?"
"웃기시네~ 넌 그냥 재밌고 궁금할 뿐이잖아~ 이 가십소녀야!!"
"ㅋ 어쨌든...대박이긴 하자나...그러지말고 좀더 이야기를 풀어보시게~"
"참나.."
"그럼 이렇게 길한가운데서 이럴게 아니라 자네 집으로 가서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것이 어떻겠나 캬캬캬 나도 오늘 별거 먹은것도 없고 너땜에 이리저리 왔다갔다만 했는데 나 야식해줘!"
"엥? 뭔 이상황에서 갑자기 야식이냐?"
"너도 배고플거 아냐..이 누나가 너의 고민을 풀어주겠단거야..그러니 밥을 내놓으라고"
"참나....넋살이 좋은거냐...아님 원래 그런거냐?"
"둘다.."
항상 퉁퉁거리던 그녀는 뭔가 재밌는 소재나 이야기거리가 나오면 눈이 똘망똘망해지며 기분좋은 강아지처럼 흥분을 하나보다..
귀여웠지만 내 머릿속은 더 복잡해져만갔다.
무념무상으로 그녀와 난 우리집을 향해 걷고있었다..
내심 이런상황을 이해해주고 알아주는 이가 있어 안심을한걸까...하루종일 피곤했던 하루였지만 그녀를 만류하지않는다.
"실례합니다~"
"아무도 안계셔"
"알아~"
"그건 또 어떻게 알아? 정말 스토커 아냐?"
"누가 계셨음 이시간에 니네집 가서 밥해달라는데 니가 말렸겠지~"
"정말...넌 거의 탐정수준이구나..."
"밥은 뭐먹을꺼냐?"
"글쎄..뭐 먹고싶은거 있냐?"
"아무거나 해 걍...아!! 나 잠깐 나갔다올께 밥하고있어!"
"뭐야..."
그녀는 뭐가 그리 신이났는지 총총거리며 뛰어나간다.
뭘할까 하다가 그냥 간단히 있는걸 먹자 싶어 간단한 샐러드에 전에 가연이랑 유진이랑 먹었던 스튜를 만들기로 했다.
그녀는 10분 15분정도 지나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검은봉지를 들고 돌아왔다.
"짠!!"
"뭐야 이건.."
"야~ 이럴땐 한잔 해줘야지~"
"허....술사온거야? 어디서 사온거야 이건.."
"뭘 어디서 사? 우리집 마트하는데 걍 가져온거지..캬캬캬 암튼 마셔마셔~"
"푸슉"
그녀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맥주 두캔을 까더니 요리를 하고있는 내 앞에 갖다놓는다.
그러고는 자신도 벌컥벌컥 빈속에 맥주를 부어넣는다.
"캬아~~~ 이맛이지!!! 밥은 아직멀었냐?"
"다됐다 다됐어.."
"오오~ 이거슨 그때 나에게 합격을 받았던 그 소고기 스튜구나~ 역시.."
"참나..모라는거냐...."
나도 그녀가 준 맥주를 들이마신 후 식탁에 마주앉는다..
그녀는 스튜와 맥주의 조합은 최고라며 맛있게도 먹는다..
"그래서...어떻게 된거야? 캬캬캬 완전 재밌다~"
"야...넌 남의 비밀이 그렇게 재밌냐?"
"비밀이니까 재밌는거지~ 그리고 니가 거의 자폭한거야 이건..."
"하아....아 모르겠다 정말.."
"자자~ 누나가 고민상담 해준다니까..."
"하아...뭘 어떻게 말하라는거야~?"
"오케이~ 이 누나가 시작을 하지~ 우선...너와 재인이...내가볼땐 연인도 보통연인사이가 아냐!!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점점 강도가 높아졌어..뽀뽀도하고..아주그냥 막...ㅋ"
"......"
"그냥 그래도 거기까진 친하니까...또 뭐 남다른 뭔가가 있나보다~ 하고 생각했지...가연이 생각하면 좀 괘씸하긴했지만 뭐 사람일이란게 이럴수도 저럴수도..캬캬"
"대단하다 너도 정말.."
"그치? 나도 알아...어쨌든...거기까진 그렇다 치는데....같이 자기도 했단말야? 그건 정말 예상 밖!! 아니...상상은 했을 수도 있었겠지만..정말 그러리라곤...?ㅎ"
"하아...근데 넌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거냐?"
"음...글쎄...아무렇지 않다기보다 그냥 그럴 수도 있구나~ 하고 생각하면 별 놀랄일은 아니지 않나? 아 물론 당사자들은 엄청난 압박이겠지만..ㅋ 그래서 넌 어떤데? 죄책감 들어?"
"하아...."
한동안 아무말 도 못한체 그녀와 맥주만 홀짝이고 있었다.
그녀도 이렇게 된이상 더 보채지 않기로 마음을 먹은것인지 더이상 떼를 쓰거나 달려들지는 않는다.
그러길 얼마 후, 그녀의 표정이 점점 진지하게 변해간다. 무표정한것은 아니었다. 무언가를 결심한 듯 보인 눈치다.
"역시 쉽게 꺼낼 얘기들은 아니지 그치? ㅋ 우선 그럼 이 누나가 내 얘길 먼저 하지 에헴~"
그녀는 보란듯이 먼저 자신의 얘기로 나의 귀를 기울이게 했다.
그녀는 달변가였다. 달변가라고 하면 좀 이상하지만 자신의 이야기와 자신의 상황들을 상대방에게 전염시켜 집중시키는 능력이 있었다. 그로 인해 상대방의 감정이나 표정을 통해 파악하는 능력까지 있다.
어려운 말이지만 눈치와 센스다. 그 눈치와 센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놀라웠다.
"우선 난 그리 나쁜 년이 아니야.."
"엥? 누가 너 나쁘대? 난 너 귀여운데?"
"그런 말이 아니라...원래 그렇게 톡톡 쏴대기만하고 부정적이고 그런아이가 아니란 말야.."
"그걸....지금 니가 니입으로 얘기하고 있으니 굉장히 뭔가가 오글거린다 야-_-"
"조용안해? 니가 멍청하게 멍타고 있으니 내가 얘기 먼저 꺼내는거자나.."
"아 근데 잠깐만...나 싫어하거나 다른사람들 경계하거나 그러는거 아녔어? 오늘따라 왜이렇게 살갑게? 음...살가운건 모르겠지만 내 상담자를 자처하고 나서냐 왠일로?"
"쳇..뭐 그니까 지금 얘기하자나 원래 그러려던것도 아니고...그리고 너한테 빚이 있어서.."
"빚?...움...아....그건 뭐 다들 좋게 즐겁게 지내면 좋겠어서 그런거지 딱히 다른생각은 없었는데.."
"그래도...덕분에 다시 이렇게 말이 많아졌잖아 내가.."
"뭐 어쨌든 좋아졌다니 다행이다..도움이 됐다니 다행이고.."
"그러니까 얘길 들어주겠다는거 아냐...어쨌든 내 얘기 들어바 자꾸 끊지말구"
"알았어...미안"
그녀역시 큰 각오와 용기로 나에게 자신의 얘기들을 꺼내려던 것이다.
난 묵묵히 그녀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있다.
"음...전에도 얘기했듯이 나랑 가연이 친하고..또 물론 중간에 이런저런 감정들이 있었지만 난 개의치 않아..내가 잘못한것도 있고..나 역시 불순했으니..하지만 그렇다고 내 감정까지 숨기거나 거짓으로 치장할 순 없잖아.."
"응...그렇지.."
"솔직히 말해서 니가 다시 이 마을에 나타나면서 얼마나 많은일들이 일어나고 바뀌었는지 알겠지?
"아...응..."
"그니까..너에게도 책임이 있단말야.."
"무슨...책임?"
"하아...잘들어...어렸을때 니가 얼마나 기억하는진 모르지만..넌 나랑 가연이 그리고 아영이와 하윤이..이렇게 둘둘 친했을거라 생각하지?"
"응...그랬자나 니네 둘 둘이 콤비라고.."
"그럼 나랑 하윤이는? 가연이랑 하윤이는? 아영이랑 가연이는? 그들의 관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
"음?"
듣고보니 그랬다...난 유진이와 하윤이가 둘이 다니거나 얘기한걸 별로 본적도 없고 그렇다고 아영이와 가연이가 둘이 친하고 살갑게 그러는 것을 본적이 없다..
그러다보니 아영이와 하윤이, 가연이와 유진이 이렇게 짝을 지어놓고 생각을 해왔다.
유진이는 내 눈치를 살피더니 앞에 놓인 맥주를 들이키고 다시 말을 이어가려했다.
"저 유진아..말 끊어서 미안한데..여기 불편하면 응접실 가서 얘기할까? 거기 소파도 있고..편할텐데"
"야~ 그런건 진작 말하던지..어쨌든 밥은 잘 먹었어...놔두면 내가 이따가 설겆이는 해 주지"
"아아 됐다 됐어..어쨌든 자리 옮기자"
우린 대충 정리를 마치고 마시던 맥주만 들고 응접실로 향했다.
그녀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깊은 한숨을 쉬었다. 나는 그 옆에 앉아 그녀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음...전에 말을 할까 했었는데.."
"응"
"어렸을때 생각하면 너도 참 문제가 많았어~"
"뭔 소리야.."
"아니 다른건 아니구..어쨌든..솔직히 말하면..이 마을에서 너에관해 제일 마니 알고 있는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해?"
"음? 아무래도 우리 부모님이랑...재인이...그리고....하윤....?"
"하윤이? 흐음...그러쿤...그럼 나는? 나는 너에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거라 생각해?"
"음? 무슨소리야...나에대해 알아? 뭐를....잠깐...그러고보니...너 우리부모님을 알고 있었잖아! 전에 울면서 아줌마 잘지내시냐느니..그런걸 들었던거 같은데.."
"쳇..눈치하나 끝장나게 둔팅이네.."
"뭐야..무슨말인데 그래.."
"바보야..하윤이랑은 얘기해 봤어? 그아이는 뭐래?"
"응? 아...사실...좀 충격이었는데.."
"말해봐..."
"에잇...그래...이왕 이렇게 된거 그냥 다 털어놓을께...나도 더이상 혼자 끙끙 앓고 있기는 지친다.."
"이해해"
"사실 하윤이에게 많은걸 들었어...내가 기억을 잃게된 이유라던지..또 아영이가 부모님 사고로 충격을 받은 얘기라던지..우리부모님과..하윤이네 부모님이 아영이를 케어해 주고 있다는 거라던지.."
",,,,너...하윤이네 부모님 뵌적있어?"
"응? 아니...바쁘신건지 집에 갈때마다 안계셔서.."
"하아..정말...어디까지 알고 어디까지 모르고 또 어디가 맞고 틀린지를 알 수가 없네.."
"나도 그래..그래서 더 엉망이야.."
"아니..내말은..."
그녀는 다시 큰 한숨을 쉬더니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고 말을 이어간다.
"재희..잘 생각해봐...너 하윤이 정말 기억 안나?"
"뭐...뭐를? 글세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니까 나도 답답한거지.."
"하아...그럴리가 없는데...다른건 몰라도 하윤이는 기억해야지..아니 기억했었단 말야..너.."
"응? 그게...그게 무슨소리야? 무슨소리야 그게..제대로 말해봐.."
"아아 정말...어쩌다가 니 상담해주려는게 이렇게 됐냐..정말..-_-"
"그러지말구 말해봐 얼른...내가 하윤이를 기억했다니 그게 무슨말이야..내가 기억을 잃은게 아니란 말야?"
"아 몰라 나도...다만 한가지 확실한건...니가 하윤이랑 병원에 입원 해 있을때..니가 그랬자나 꼭 지켜준다고..꼭 살려준다고.."
"그..그게 무슨소리야!!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그리고 난 사고 후에 큰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들었는데!"
"바보야..큰 병원으로 옮기는 선택은 작은병원에서 하는거야..이런저런 검사를 하면서 잠시 입원을 해 있는거구..니가 큰 병원으로 옮겨지기 이전에 하윤이 병실에 들러서 그렇게 얘기 했잖아..너 잠시 치료받고 올테니까 기다리라고...다시 오겠다고..두눈은 보이지도 않음서.."
"그...그게 대체...무슨소리야.."
"넌 바로 기억을 잃은게 아니야..큰 병원으로 가기전까진 기억이 있었어...눈은 보이지도 않고 머리도 다쳤었지만..넌 니 두발로 걸어서 하윤이에게 와서 손까지 잡고 그녀를 안심시켰다고..."
"너..너는...너는 어떻게 아는건데!"
"바보야! 당연히 그때 옆에 있었으니까 알겠지!"
"하..하윤이랑 있었단 말야?"
"응..나랑 하윤이 사촌지간이니까..."
"뭐...라고?"
"단순해...나랑 하윤이 이종사촌지간이야..나이가 내가 한살 많지만..난 학교를 늦게 들어간거고.."
"그러면...."
"니가 뭘 알고 있는지 어디까지아는지 모르지만 난 내가 알고 있는거만 얘기할테니 잘들어.."
"으응..."
손이 떨려왔다...무슨 얘기를 들을지 겁부터 났다..정말 이렇게 뒤죽박죽일 수도 있나 싶기도 했다..
어쩌다가 가연이의 얘기가 내 과거얘기로 변했는지는 모르지만..지금은 다른건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않는다..
유진이는 잠시 한숨을 쉬더니 곧 다시 나를 바라보며 얘기를 시작한다..
"하윤이네...부모님 본적 없다고 했지...?"
"으응.."
"흐음...너..너희 부모님과 아영이네 부모님 차가 사고가 났는데...어째서 너희 부모님은 멀쩡하실까 생각해본적 없어?"
"그...그야..아버지가 의사셨고..또.."
"의사가 사고나면 자기가 알아서 고치고 일어나냐? 그게 말이 되?"
"그..그럼 뭔데!"
"하아...정말...왜 얘기가 이렇게 된거지?"
"말해봐 얼른 뜸들이지말구.."
"아 참...알았어 조용히좀해..너는 니네 부모님께서 너랑 하윤이를 태우고 어딘가로 가고있었다고 했지?"
"응...수영대회에.."
"음..그럼 그게 사실이 아니라 반대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
"그게...무슨소리야.."
"그니까...니네 부모님이 하윤이를 태우고 가신게 아니라...하윤이네 부모님이 널 태우고 가셨다는거..라고 생각해 본적 없냐고.."
"설...마..."
"하아..그 설마야..그 사고중에 살아난 사람은...아니지..돌아가신분은 아영이네 부모님뿐만이 아니라 하윤이네 부모님도 돌아가셨다는거야...너랑 하윤이가 유일한 생존자고.."
"무...어.....어.어떻게..하..하지만 하윤이네 부모님은 외국에 가셨다고!..그래도 일주일마다 집에는 오신다고!!"
"글쎄..그건 왜 그렇게 말했는진 모르겠지만...내가 말한 게 사실이야.."
"이게..무슨...."
손이 떨리고 숨이 가빠왔다..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온다는것도 느껴졌다..아무리 정리를 하려고 애를써도 이 꼬여버린 과거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
"야 바보야..제일 문제는 너라고..큰병원에 갔다가 돌아오겠다던 놈이 5년이 넘게 지나서 나타나서 난 아무것도 몰라요~ 이러고 있으니 그렇게 무책임한게 어딨어!?"
"...그...."
"상식적으로 생각해봐...아니 잘 생각해봐..정말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건지.."
"그...그런....아....아악!!!!! 아아아아악!!!!!!!!!!!!!!!"
순간 내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다..난 머리를 움켜쥐고 고통스럽다는듯 감싸안았다..
유진이가 옆에서 소리치는게 들려오더니 이내 기억속으로 멀어진다..눈앞이 캄캄하고 아무런 생각도 나지않았다..
어떻게 된걸까..앞이 깜깜하고 아무런 느낌이 없다..
어떻게 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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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오빠 일어나봐...오빠 괜찮은거야?"
"아아...여긴어디..."
"아!!! 오빠!!! 오빠!!! 괜찮아? 정신이 드는거야!!!??? 엄마!! 아빠!!! 오빠 일어났어!!! 엄마!!"
"아...머리야...여긴 어디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몸을 움직이기도 힘이들었다..두렵고 무서웠다..이게 어떻게 된것인지..
이내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지더니 엄마아빠의 목소리가 들린다..
"재희야!!! 재희야!! 일어난거니!! 정신좀 차려봐! 얘!! 재희야!! 여보 재희 깨어난거예요? 깨어난거 맞죠?"
"여보..일단 진정해요..우선 조금 더 두고봅시다..일어났으니 이제 정신만 들면 되겠지요"
"엄마....아...빠...?"
"그래! 재희야...정신이 드니? 기억이 나?"
"아아...머리가 너무 아파요...그리고 왜 눈이 안떠져요? 왜이렇게 캄캄해요.."
"흑...흑......재희야..."
"재희야 아빠말 잘 듣거라..지금 사고가 나서 입원중이란다...눈은 곧 괜찮아 질테니 걱정하지말거라...아무 생각하지말고 우선 쉬어야 한다..알겠지?"
"아...사..고......사고....헉...하..하윤이는요!! 하윤이는 괜찮아요? 하윤이네 부모님은요!!! 하윤이는 어디있어요! 아버지!! 하윤이는 어딨어요 네?"
"재희야!! 우선 진정하고!!! 좀 쉬어라..하윤이는 괜찮다..곧 만날 수 있을테니까 조금만 참고 우선 쉬고 있거라 알았니?"
"하윤아....흑....흐흑..."
순간 정신이 몽롱해지며 잠이 드는것을 느꼈다..그리고 얼마가 지났을까..누군가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오빠~ 일어나봐...응? 얼른 일어나서 나랑 놀러가자..응? 나 이제 오빠 옆에서 쭉 있을래...일어나봐..."
"재인....이?"
"아...오빠...일어났어?"
"나 잠든거니? 지금 몇시니? 엄마아빤.."
"엄마아빤 의국 아빠 방에 있구...난 오빠 보고싶어서....지금 밤 10시 넘었는데 왜?"
"재인아...나..나좀 일으켜줘...나 다리랑 다른곳은 멀쩡한거야?"
"왜? 안돼 오빠 더 쉬어.."
"제발 부탁이야..나좀 일으켜줘...그리고 너 오빠랑 같이 입원한 하윤이 알지? 입원한 병실 어딘지 알아? 거기까지좀 데려다줘.."
"오빠..."
"부탁이다 재인아.."
나는 아픈몸을 추스리고 침대에 일어나 앉았다..눈이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않았지만 재인이가 슬리퍼를 신겨주고 나를 부축해 가까스로 일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도움을 받아 천천히 한걸음씩 걸음을 걸었다.
얼마나 걸어왔을까..그녀가 다 왔다며 나를 안내한다.
"오빠..여기 의자 있으니까 여기 앉아...오빠 친구분 지금 자고 있는지 누워서 눈감고 있는데.."
"아 고맙다 재인아..."
"오빠..잠깐 있어..나 담요나 뭐 좀 가져올께.."
"아..그래.."
그렇게 재인이가 어디론가 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난 손을 더듬거려 앞을 탐색한다.
그렇게 하윤이의 팔같은것이 느껴졌고 그 끝쪽에 차가운 그녀의 손이 느껴졌다..
그때..
"땡그랑...타탕...탁.."
"헉!! 누..누구!!!"
나는 뒤에서 나는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얼굴을 향했다.
"재...희? 니가..여기 어떻게..."
"누구세요..? 누구야!"
"어떻게 온거야! 너 괜찮은거야?"
"누구야 대체..그리고 하윤이는 어떻게 된거야! 뭐라고 말좀 해줘..제발..흑.."
"우..선 진정해...심호흡하고 좀 진정해봐.."
어딘지 모를 편안하고 안정적인 목소리에 난 안도감을 느끼고 심호흡을 했다..
그러더니 목소리의 그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고 나의 손을 잡아 올려 누워있는 하윤이의 침대쪽으로 향한다.
그렇게 하윤이의 이마에 나의 손을 올려놓은 그녀는 그녀가 살아있고 잘 있다고 말해주었다..
"흑...흐흑..하윤아....흑..."
"걱정하지마..하윤이 괜찮을꺼야..."
"흑...하윤아...조금만 기다려...다시올께...내가..항상 옆에 있을께..항상 옆에서 지켜줄께...꼭..돌아올께..미안해 하윤아...흐흑.."
"걱정말고 치료 잘 받고 와..하윤이 걱정말고 너나 신경써.."
"근데..넌 누구..."
"이유..."
.......................................................................................................................................................................................................................................
"야!! 정신차려!!! 야!!! 이재희!!!! 정신좀 차려봐..아우 정말 내가 왜 이고생을 해야되?"
"유..진?"
"오오! 그래! 정신이 드나 이제? 야 어떻게 된거야 갑자기 괜찮은거야?"
"여기..어디? 니가 어떻게 여기...내 눈은?"
"뭔 헛소리야 갑자기..너 갑자기 쓰러져서 얼마나 놀랬는줄 알아?"
"쓰러지다니...난 병원에....헉..."
꿈이었나...과거...기억에 관한 꿈이라니...그것도 이렇게 생생한..
정신을 차려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집 응접실이었다. 테이블위엔 맥주캔이 널려져 있었고 나는 소파에 누워 유진이의 얼굴을 올려다 보고 있다..
올려다..보고..엥? 올려다 보고 있다니!
"아우 정말..이게 왠고생이야..야 난 원래 너 상담해주러 온거거든?"
"헉...미..미안해..."
정신을 차려보니 난 그녀의 다리를 배고 누워 그녀의 촉촉한 허벅지의 느낌을 그대로 받고 있었다.
놀라서 상체를 일으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도 이제야 좀 민망한건지 얼굴을 붉히며 날 노려본다.
아직 머리가 깨질듯 아프다..하지만 이내 곧 맑은 정신이들며 개운해 진다.
"괜찮은거야? 무슨일이야 대체.."
"아아...갑자기 충격이 컸나봐..옛날 꿈을 다꿨네.."
"옛날 꿈이라니?"
"이제 알겠어..이제 정리가 된거 같아.."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지만 머리는 한결 맑아졌다..뭔가 굉장한 실타래를 푼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궁금한것은 너무 많았다..하윤이의 거짓말 하며..유진이의 존재감..또...아직 이야기도 못꺼낸 재인이와 가연이의 문제...하아..
"근데 유진아.."
"응?"
"왜 하윤이는 나에게 거짓말을 한걸까?"
"야..괜찮은거야? 무리하지말고 쉬도록해..나도 괜찮으니까.."
"아냐..더 알고 싶어서 그래.."
"너 또 자빠지면 안구해줄꺼야..죽게 놔둘거야"
"헉..잔인하다.."
"그니까 무리하지마"
"괜찮아..더 얘기해 우리"
"하아..글쎄 왜 거짓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내 입으로 먼저 말해서 좀 찝찝하긴 하지만 그래도 알건 알아야 하나 싶어서.."
"아 괜찮아 고마워..근데 하윤이가 거짓말을 했다는건..그것도 부모님에 대해서...그렇다는건 나에게 뭔가 숨기는게 있는게 아닐까 싶어서.."
"몰라나두..단지 내 생각인데...어떤식으로든 너는 절대 잃기 싫어서 그런게 아닐까..."
"그게 무슨소리야.."
"어떻게 보면..아영이네 부모님과 하윤이네 부모님이 사고가 난건데..너랑 아영이는 둘다 기억이 없고..정작 모든기억을 다 떠안고 있는건 하윤이인데..너나 아영이가 이 사실을 다 알아버리면 엄청난 충격일 거 아냐..그럼 또 어떻게 될런지 모르니까.."
"그럼..그래서 그 짐을 저렇게 혼자 짊어지고 있는거라고? 하윤이 혼자서?"
"그런게 아닐까 해.."
"그럼 하윤이는 어떻게 생활 하는거야..집은? 밥은? 어떻게 아무렇지않게 그렇게 살고 있는거야? 게다가 아영이네 카페까지 도와주신다는데 그건 뭐야?"
"하아..아영이네 카페는 이 마을에서 다 도움을 줘서 그렇게 된거야..물론 하윤이가 부모님이 남긴 재산을 많이 주긴했지만...그리고 하윤이는 우리집에서 도움을 주는거고..같이 와서 살자고 하는데도..절대 못나가겠대..거길 나가면..부모님 기억, 추억 다 사라지고 잊혀질 거 같아서.."
"아아....어떻게 그럴 수 있어?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않게 강하게 살 수 있어?"
"그야..너랑 아영이를 보고 버티고 있는 게 아닐까.."
"그건 또 무슨소리야.."
"아영이는 어쨌든 자신과 같은일을 당한 친구야..정말 큰 위로가 됐을거라구..물론 아영이가 모르는 짐을 하윤이가 지고 있지만 그치만 그건 아영이의 존재만으로 하윤이에게 위로가 되니까..그 웃음만으로..그리고 너는...하윤이가 어쨌든 기다리고 있었던 아이니까..근데 니가 아무런 기억도 못하니 그게 제일 큰 절망이 아니었을까.."
"아아..."
"그거로 버텨온거라 생각해 하윤이는..."
그러고보니 얼마전 나에게 울부짖으며 소리칠때 원망과 분노, 그리고 그리움을 하윤이의 눈빛에서 느낄 수 있던게 생각났다..
그녀는 얼마나 외로웠을까..얼마나 괴롭고 원망스러웠을까..
두눈이 뜨거워지며 눈물이 흘렀다..어떻게 해야할지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유진이가 그런 나를 안쓰럽게 쳐다보는건지 인상을 쓰는건지 쳐다보고 있다가 내 머리를 살포시 감싸온다. 그러고는 자신의 어깨에 나를 기대게 한다.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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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야한씬이 없어서 괴롭네요 ㅠ 야설을 써야하는데 이게 뭐라고 스토리만 주구장창 ㅠㅠ
죄송합니다..
앞으로 힘내볼게요 ㅠ
이런글이라도 재밌게 읽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ㅠ
죄송합니다..야설인데...ㅠ
죄송합니다.ㅠ
이제 조금씩 이야기의 진행과함께 수영이라는 소재의 마무리까지 힘껏 달려볼까합니다.
중간중간 많은 요소들도 있고 자극도 있겠지만 명랑 스토리라고 봐주심 될거같아요.
물론...하렘을 추구합니다만 얼마나 이루어질 수 있을지...ㅠ
정통하렘은 역시 힘들군요 ㅋ그래도 화이팅!
어쨌든 힘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글들이 살짝 늦어지고 있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ㅠ
저번주까지 해결해야할 일이 생겨서 조금 늦어졌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 드리고요..앞으로는 진짜..진자진짜로..늦어지는 일 없게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다시한번..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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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동생이랑 그렇게 뽀뽀도 하냐? 그것도 고1짜리랑?!"
"헉!!!
헉!!!!!정말 헉!!이었다...어떻게 알았을까?
뭐라고 해야할지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무..무슨소리야! 내가 재인이랑 왜 뽀뽀를 해?"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내가 묻고싶었는데? ㅋㅋ"
"허..허..어..어떻게 안거야?...아니아냐아냐!! 내가 그럴리가 없자나! 내 동생이라구!"
"그러니까 처음엔 의아했는데..아주 그냥 둘이 러브러브야~"
"허...허.."
"뭘 그래 이미 다 아는데..솔직히 뭐 이렇게 말하면 스토커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우연히 본게 많은거야.."
"뭐...뭘 봤는데..."
"아침에 등교하면서 본게 많고...또 이래저래 돌아다니다가...집이 가까우니까 많이 보인거겠지, 일부러 훔쳐보거나 따라다닌적은 없어 오해하지마!"
"허...허..."
"처음엔 팔짱만끼고 사이좋아보이길래 그러려니 했는데..갑자기 언제는 뽀뽀를 하지않나..또 가만보면 왠만한 연인들보다 니네 더 알콩달콩해 그냥 아주막..ㅋ"
"허...허...정말...눈치 하나는.....엄청나구나 너..."
"그니까 동생이면 좀 조심좀 하지..밝은 대낮에 그게 뭐냐?"
"허....허...."
음...? 근데 조금 이상하다....그런거라면 유진이 성격에 나를 피하거나 변태로 몰거나..충격을 받아야 정상인데...태연하다...?
아무렇지않다는듯 이런 대화를 주고받는다..오히려 들킨 내쪽이 더 민망하고 당황스럽고 어버버했다.
당연하겠지만..
"그...근데....넌..좀 침착...태연? 하다?"
"음? 야~ 뭘 그런걸 갖고~ 재인이정도면 뭐 그래..충분히 넘어갈만 하지 음음..그치 마자마자...내가 남자였어도 확!!"
"그..래도...난 오빠잖아.."
"그니까 미친놈아...왜 밖에서 그러고 있어~ 둘만있을때 하던가!"
"아니..하아.....그게 포인트가 아니잖아~!"
"캬캬캬캬 당황..하셨어요~? 와~ 뭐야뭐야~ 나 니 약점잡은거야? 캬캬캬캬 야~ 이재희~ 너 나 놀리면 죽을줄 알아 이제~"
"허...허..."
"아 어쨌거나...뭐 어때 동생이 이쁘면 그럴 수도 있지~ 나도 뭐 잘생긴오빠 있음 그런 맘 들수도 있지 뭐~ 그런거 숨기고 살고 그런 사람들 많을껄?"
"허.....참...니가 그렇게 나오니..참..난 뭐라해야할지.."
"뭘 머라해~ 그냥 우린 너무 사이가 좋아 뽀뽀도 하는 사이요~ 하면 되지~ 솔직히 다 까놓고 얘기해서, 둘이 응? 뭐...응? 그...같이 자는거..그런건 안되겠지만...뽀뽀정도는 뭐.."
"............"
맞장구를 치며 인정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기엔 나의 뜸이 너무 길어지고 말았다.
그녀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어떻게 반응해야할 지 몰랐던걸까..내 머리는 내 생각보다 훨씬 천천히 돌고 있었다.
"뭐...야......설마....같이 자기도 한거야????"
"..........."
"헐.....니네 대박이다???"
"하아...정말.....미치겠네..."
"와~ 정말...대박대박~ 진짜? 진짜 진짜야? 너 정말....변태구나??"
"하아....아 시끄럽고....더이상 알려하지말고 들어가 자라...나도 좀 쉬어야겠다.."
"야! 이러고 간다고? 너 지금 니가 이래라 저래라 할 상황 아니거든? ㅋ"
"아 정말..오늘은 그만하지?"
"야~ 이런거 얘기할 사람도 없고 답답하지않아? 내가 들어준다니까~?"
"웃기시네~ 넌 그냥 재밌고 궁금할 뿐이잖아~ 이 가십소녀야!!"
"ㅋ 어쨌든...대박이긴 하자나...그러지말고 좀더 이야기를 풀어보시게~"
"참나.."
"그럼 이렇게 길한가운데서 이럴게 아니라 자네 집으로 가서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것이 어떻겠나 캬캬캬 나도 오늘 별거 먹은것도 없고 너땜에 이리저리 왔다갔다만 했는데 나 야식해줘!"
"엥? 뭔 이상황에서 갑자기 야식이냐?"
"너도 배고플거 아냐..이 누나가 너의 고민을 풀어주겠단거야..그러니 밥을 내놓으라고"
"참나....넋살이 좋은거냐...아님 원래 그런거냐?"
"둘다.."
항상 퉁퉁거리던 그녀는 뭔가 재밌는 소재나 이야기거리가 나오면 눈이 똘망똘망해지며 기분좋은 강아지처럼 흥분을 하나보다..
귀여웠지만 내 머릿속은 더 복잡해져만갔다.
무념무상으로 그녀와 난 우리집을 향해 걷고있었다..
내심 이런상황을 이해해주고 알아주는 이가 있어 안심을한걸까...하루종일 피곤했던 하루였지만 그녀를 만류하지않는다.
"실례합니다~"
"아무도 안계셔"
"알아~"
"그건 또 어떻게 알아? 정말 스토커 아냐?"
"누가 계셨음 이시간에 니네집 가서 밥해달라는데 니가 말렸겠지~"
"정말...넌 거의 탐정수준이구나..."
"밥은 뭐먹을꺼냐?"
"글쎄..뭐 먹고싶은거 있냐?"
"아무거나 해 걍...아!! 나 잠깐 나갔다올께 밥하고있어!"
"뭐야..."
그녀는 뭐가 그리 신이났는지 총총거리며 뛰어나간다.
뭘할까 하다가 그냥 간단히 있는걸 먹자 싶어 간단한 샐러드에 전에 가연이랑 유진이랑 먹었던 스튜를 만들기로 했다.
그녀는 10분 15분정도 지나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검은봉지를 들고 돌아왔다.
"짠!!"
"뭐야 이건.."
"야~ 이럴땐 한잔 해줘야지~"
"허....술사온거야? 어디서 사온거야 이건.."
"뭘 어디서 사? 우리집 마트하는데 걍 가져온거지..캬캬캬 암튼 마셔마셔~"
"푸슉"
그녀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맥주 두캔을 까더니 요리를 하고있는 내 앞에 갖다놓는다.
그러고는 자신도 벌컥벌컥 빈속에 맥주를 부어넣는다.
"캬아~~~ 이맛이지!!! 밥은 아직멀었냐?"
"다됐다 다됐어.."
"오오~ 이거슨 그때 나에게 합격을 받았던 그 소고기 스튜구나~ 역시.."
"참나..모라는거냐...."
나도 그녀가 준 맥주를 들이마신 후 식탁에 마주앉는다..
그녀는 스튜와 맥주의 조합은 최고라며 맛있게도 먹는다..
"그래서...어떻게 된거야? 캬캬캬 완전 재밌다~"
"야...넌 남의 비밀이 그렇게 재밌냐?"
"비밀이니까 재밌는거지~ 그리고 니가 거의 자폭한거야 이건..."
"하아....아 모르겠다 정말.."
"자자~ 누나가 고민상담 해준다니까..."
"하아...뭘 어떻게 말하라는거야~?"
"오케이~ 이 누나가 시작을 하지~ 우선...너와 재인이...내가볼땐 연인도 보통연인사이가 아냐!!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점점 강도가 높아졌어..뽀뽀도하고..아주그냥 막...ㅋ"
"......"
"그냥 그래도 거기까진 친하니까...또 뭐 남다른 뭔가가 있나보다~ 하고 생각했지...가연이 생각하면 좀 괘씸하긴했지만 뭐 사람일이란게 이럴수도 저럴수도..캬캬"
"대단하다 너도 정말.."
"그치? 나도 알아...어쨌든...거기까진 그렇다 치는데....같이 자기도 했단말야? 그건 정말 예상 밖!! 아니...상상은 했을 수도 있었겠지만..정말 그러리라곤...?ㅎ"
"하아...근데 넌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거냐?"
"음...글쎄...아무렇지 않다기보다 그냥 그럴 수도 있구나~ 하고 생각하면 별 놀랄일은 아니지 않나? 아 물론 당사자들은 엄청난 압박이겠지만..ㅋ 그래서 넌 어떤데? 죄책감 들어?"
"하아...."
한동안 아무말 도 못한체 그녀와 맥주만 홀짝이고 있었다.
그녀도 이렇게 된이상 더 보채지 않기로 마음을 먹은것인지 더이상 떼를 쓰거나 달려들지는 않는다.
그러길 얼마 후, 그녀의 표정이 점점 진지하게 변해간다. 무표정한것은 아니었다. 무언가를 결심한 듯 보인 눈치다.
"역시 쉽게 꺼낼 얘기들은 아니지 그치? ㅋ 우선 그럼 이 누나가 내 얘길 먼저 하지 에헴~"
그녀는 보란듯이 먼저 자신의 얘기로 나의 귀를 기울이게 했다.
그녀는 달변가였다. 달변가라고 하면 좀 이상하지만 자신의 이야기와 자신의 상황들을 상대방에게 전염시켜 집중시키는 능력이 있었다. 그로 인해 상대방의 감정이나 표정을 통해 파악하는 능력까지 있다.
어려운 말이지만 눈치와 센스다. 그 눈치와 센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놀라웠다.
"우선 난 그리 나쁜 년이 아니야.."
"엥? 누가 너 나쁘대? 난 너 귀여운데?"
"그런 말이 아니라...원래 그렇게 톡톡 쏴대기만하고 부정적이고 그런아이가 아니란 말야.."
"그걸....지금 니가 니입으로 얘기하고 있으니 굉장히 뭔가가 오글거린다 야-_-"
"조용안해? 니가 멍청하게 멍타고 있으니 내가 얘기 먼저 꺼내는거자나.."
"아 근데 잠깐만...나 싫어하거나 다른사람들 경계하거나 그러는거 아녔어? 오늘따라 왜이렇게 살갑게? 음...살가운건 모르겠지만 내 상담자를 자처하고 나서냐 왠일로?"
"쳇..뭐 그니까 지금 얘기하자나 원래 그러려던것도 아니고...그리고 너한테 빚이 있어서.."
"빚?...움...아....그건 뭐 다들 좋게 즐겁게 지내면 좋겠어서 그런거지 딱히 다른생각은 없었는데.."
"그래도...덕분에 다시 이렇게 말이 많아졌잖아 내가.."
"뭐 어쨌든 좋아졌다니 다행이다..도움이 됐다니 다행이고.."
"그러니까 얘길 들어주겠다는거 아냐...어쨌든 내 얘기 들어바 자꾸 끊지말구"
"알았어...미안"
그녀역시 큰 각오와 용기로 나에게 자신의 얘기들을 꺼내려던 것이다.
난 묵묵히 그녀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있다.
"음...전에도 얘기했듯이 나랑 가연이 친하고..또 물론 중간에 이런저런 감정들이 있었지만 난 개의치 않아..내가 잘못한것도 있고..나 역시 불순했으니..하지만 그렇다고 내 감정까지 숨기거나 거짓으로 치장할 순 없잖아.."
"응...그렇지.."
"솔직히 말해서 니가 다시 이 마을에 나타나면서 얼마나 많은일들이 일어나고 바뀌었는지 알겠지?
"아...응..."
"그니까..너에게도 책임이 있단말야.."
"무슨...책임?"
"하아...잘들어...어렸을때 니가 얼마나 기억하는진 모르지만..넌 나랑 가연이 그리고 아영이와 하윤이..이렇게 둘둘 친했을거라 생각하지?"
"응...그랬자나 니네 둘 둘이 콤비라고.."
"그럼 나랑 하윤이는? 가연이랑 하윤이는? 아영이랑 가연이는? 그들의 관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
"음?"
듣고보니 그랬다...난 유진이와 하윤이가 둘이 다니거나 얘기한걸 별로 본적도 없고 그렇다고 아영이와 가연이가 둘이 친하고 살갑게 그러는 것을 본적이 없다..
그러다보니 아영이와 하윤이, 가연이와 유진이 이렇게 짝을 지어놓고 생각을 해왔다.
유진이는 내 눈치를 살피더니 앞에 놓인 맥주를 들이키고 다시 말을 이어가려했다.
"저 유진아..말 끊어서 미안한데..여기 불편하면 응접실 가서 얘기할까? 거기 소파도 있고..편할텐데"
"야~ 그런건 진작 말하던지..어쨌든 밥은 잘 먹었어...놔두면 내가 이따가 설겆이는 해 주지"
"아아 됐다 됐어..어쨌든 자리 옮기자"
우린 대충 정리를 마치고 마시던 맥주만 들고 응접실로 향했다.
그녀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깊은 한숨을 쉬었다. 나는 그 옆에 앉아 그녀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음...전에 말을 할까 했었는데.."
"응"
"어렸을때 생각하면 너도 참 문제가 많았어~"
"뭔 소리야.."
"아니 다른건 아니구..어쨌든..솔직히 말하면..이 마을에서 너에관해 제일 마니 알고 있는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해?"
"음? 아무래도 우리 부모님이랑...재인이...그리고....하윤....?"
"하윤이? 흐음...그러쿤...그럼 나는? 나는 너에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거라 생각해?"
"음? 무슨소리야...나에대해 알아? 뭐를....잠깐...그러고보니...너 우리부모님을 알고 있었잖아! 전에 울면서 아줌마 잘지내시냐느니..그런걸 들었던거 같은데.."
"쳇..눈치하나 끝장나게 둔팅이네.."
"뭐야..무슨말인데 그래.."
"바보야..하윤이랑은 얘기해 봤어? 그아이는 뭐래?"
"응? 아...사실...좀 충격이었는데.."
"말해봐..."
"에잇...그래...이왕 이렇게 된거 그냥 다 털어놓을께...나도 더이상 혼자 끙끙 앓고 있기는 지친다.."
"이해해"
"사실 하윤이에게 많은걸 들었어...내가 기억을 잃게된 이유라던지..또 아영이가 부모님 사고로 충격을 받은 얘기라던지..우리부모님과..하윤이네 부모님이 아영이를 케어해 주고 있다는 거라던지.."
",,,,너...하윤이네 부모님 뵌적있어?"
"응? 아니...바쁘신건지 집에 갈때마다 안계셔서.."
"하아..정말...어디까지 알고 어디까지 모르고 또 어디가 맞고 틀린지를 알 수가 없네.."
"나도 그래..그래서 더 엉망이야.."
"아니..내말은..."
그녀는 다시 큰 한숨을 쉬더니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고 말을 이어간다.
"재희..잘 생각해봐...너 하윤이 정말 기억 안나?"
"뭐...뭐를? 글세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니까 나도 답답한거지.."
"하아...그럴리가 없는데...다른건 몰라도 하윤이는 기억해야지..아니 기억했었단 말야..너.."
"응? 그게...그게 무슨소리야? 무슨소리야 그게..제대로 말해봐.."
"아아 정말...어쩌다가 니 상담해주려는게 이렇게 됐냐..정말..-_-"
"그러지말구 말해봐 얼른...내가 하윤이를 기억했다니 그게 무슨말이야..내가 기억을 잃은게 아니란 말야?"
"아 몰라 나도...다만 한가지 확실한건...니가 하윤이랑 병원에 입원 해 있을때..니가 그랬자나 꼭 지켜준다고..꼭 살려준다고.."
"그..그게 무슨소리야!!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그리고 난 사고 후에 큰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들었는데!"
"바보야..큰 병원으로 옮기는 선택은 작은병원에서 하는거야..이런저런 검사를 하면서 잠시 입원을 해 있는거구..니가 큰 병원으로 옮겨지기 이전에 하윤이 병실에 들러서 그렇게 얘기 했잖아..너 잠시 치료받고 올테니까 기다리라고...다시 오겠다고..두눈은 보이지도 않음서.."
"그...그게 대체...무슨소리야.."
"넌 바로 기억을 잃은게 아니야..큰 병원으로 가기전까진 기억이 있었어...눈은 보이지도 않고 머리도 다쳤었지만..넌 니 두발로 걸어서 하윤이에게 와서 손까지 잡고 그녀를 안심시켰다고..."
"너..너는...너는 어떻게 아는건데!"
"바보야! 당연히 그때 옆에 있었으니까 알겠지!"
"하..하윤이랑 있었단 말야?"
"응..나랑 하윤이 사촌지간이니까..."
"뭐...라고?"
"단순해...나랑 하윤이 이종사촌지간이야..나이가 내가 한살 많지만..난 학교를 늦게 들어간거고.."
"그러면...."
"니가 뭘 알고 있는지 어디까지아는지 모르지만 난 내가 알고 있는거만 얘기할테니 잘들어.."
"으응..."
손이 떨려왔다...무슨 얘기를 들을지 겁부터 났다..정말 이렇게 뒤죽박죽일 수도 있나 싶기도 했다..
어쩌다가 가연이의 얘기가 내 과거얘기로 변했는지는 모르지만..지금은 다른건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않는다..
유진이는 잠시 한숨을 쉬더니 곧 다시 나를 바라보며 얘기를 시작한다..
"하윤이네...부모님 본적 없다고 했지...?"
"으응.."
"흐음...너..너희 부모님과 아영이네 부모님 차가 사고가 났는데...어째서 너희 부모님은 멀쩡하실까 생각해본적 없어?"
"그...그야..아버지가 의사셨고..또.."
"의사가 사고나면 자기가 알아서 고치고 일어나냐? 그게 말이 되?"
"그..그럼 뭔데!"
"하아...정말...왜 얘기가 이렇게 된거지?"
"말해봐 얼른 뜸들이지말구.."
"아 참...알았어 조용히좀해..너는 니네 부모님께서 너랑 하윤이를 태우고 어딘가로 가고있었다고 했지?"
"응...수영대회에.."
"음..그럼 그게 사실이 아니라 반대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
"그게...무슨소리야.."
"그니까...니네 부모님이 하윤이를 태우고 가신게 아니라...하윤이네 부모님이 널 태우고 가셨다는거..라고 생각해 본적 없냐고.."
"설...마..."
"하아..그 설마야..그 사고중에 살아난 사람은...아니지..돌아가신분은 아영이네 부모님뿐만이 아니라 하윤이네 부모님도 돌아가셨다는거야...너랑 하윤이가 유일한 생존자고.."
"무...어.....어.어떻게..하..하지만 하윤이네 부모님은 외국에 가셨다고!..그래도 일주일마다 집에는 오신다고!!"
"글쎄..그건 왜 그렇게 말했는진 모르겠지만...내가 말한 게 사실이야.."
"이게..무슨...."
손이 떨리고 숨이 가빠왔다..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온다는것도 느껴졌다..아무리 정리를 하려고 애를써도 이 꼬여버린 과거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
"야 바보야..제일 문제는 너라고..큰병원에 갔다가 돌아오겠다던 놈이 5년이 넘게 지나서 나타나서 난 아무것도 몰라요~ 이러고 있으니 그렇게 무책임한게 어딨어!?"
"...그...."
"상식적으로 생각해봐...아니 잘 생각해봐..정말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건지.."
"그...그런....아....아악!!!!! 아아아아악!!!!!!!!!!!!!!!"
순간 내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다..난 머리를 움켜쥐고 고통스럽다는듯 감싸안았다..
유진이가 옆에서 소리치는게 들려오더니 이내 기억속으로 멀어진다..눈앞이 캄캄하고 아무런 생각도 나지않았다..
어떻게 된걸까..앞이 깜깜하고 아무런 느낌이 없다..
어떻게 된걸까..
....................................................................................................................................................................................................
"오빠...오빠 일어나봐...오빠 괜찮은거야?"
"아아...여긴어디..."
"아!!! 오빠!!! 오빠!!! 괜찮아? 정신이 드는거야!!!??? 엄마!! 아빠!!! 오빠 일어났어!!! 엄마!!"
"아...머리야...여긴 어디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몸을 움직이기도 힘이들었다..두렵고 무서웠다..이게 어떻게 된것인지..
이내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지더니 엄마아빠의 목소리가 들린다..
"재희야!!! 재희야!! 일어난거니!! 정신좀 차려봐! 얘!! 재희야!! 여보 재희 깨어난거예요? 깨어난거 맞죠?"
"여보..일단 진정해요..우선 조금 더 두고봅시다..일어났으니 이제 정신만 들면 되겠지요"
"엄마....아...빠...?"
"그래! 재희야...정신이 드니? 기억이 나?"
"아아...머리가 너무 아파요...그리고 왜 눈이 안떠져요? 왜이렇게 캄캄해요.."
"흑...흑......재희야..."
"재희야 아빠말 잘 듣거라..지금 사고가 나서 입원중이란다...눈은 곧 괜찮아 질테니 걱정하지말거라...아무 생각하지말고 우선 쉬어야 한다..알겠지?"
"아...사..고......사고....헉...하..하윤이는요!! 하윤이는 괜찮아요? 하윤이네 부모님은요!!! 하윤이는 어디있어요! 아버지!! 하윤이는 어딨어요 네?"
"재희야!! 우선 진정하고!!! 좀 쉬어라..하윤이는 괜찮다..곧 만날 수 있을테니까 조금만 참고 우선 쉬고 있거라 알았니?"
"하윤아....흑....흐흑..."
순간 정신이 몽롱해지며 잠이 드는것을 느꼈다..그리고 얼마가 지났을까..누군가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오빠~ 일어나봐...응? 얼른 일어나서 나랑 놀러가자..응? 나 이제 오빠 옆에서 쭉 있을래...일어나봐..."
"재인....이?"
"아...오빠...일어났어?"
"나 잠든거니? 지금 몇시니? 엄마아빤.."
"엄마아빤 의국 아빠 방에 있구...난 오빠 보고싶어서....지금 밤 10시 넘었는데 왜?"
"재인아...나..나좀 일으켜줘...나 다리랑 다른곳은 멀쩡한거야?"
"왜? 안돼 오빠 더 쉬어.."
"제발 부탁이야..나좀 일으켜줘...그리고 너 오빠랑 같이 입원한 하윤이 알지? 입원한 병실 어딘지 알아? 거기까지좀 데려다줘.."
"오빠..."
"부탁이다 재인아.."
나는 아픈몸을 추스리고 침대에 일어나 앉았다..눈이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않았지만 재인이가 슬리퍼를 신겨주고 나를 부축해 가까스로 일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도움을 받아 천천히 한걸음씩 걸음을 걸었다.
얼마나 걸어왔을까..그녀가 다 왔다며 나를 안내한다.
"오빠..여기 의자 있으니까 여기 앉아...오빠 친구분 지금 자고 있는지 누워서 눈감고 있는데.."
"아 고맙다 재인아..."
"오빠..잠깐 있어..나 담요나 뭐 좀 가져올께.."
"아..그래.."
그렇게 재인이가 어디론가 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난 손을 더듬거려 앞을 탐색한다.
그렇게 하윤이의 팔같은것이 느껴졌고 그 끝쪽에 차가운 그녀의 손이 느껴졌다..
그때..
"땡그랑...타탕...탁.."
"헉!! 누..누구!!!"
나는 뒤에서 나는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얼굴을 향했다.
"재...희? 니가..여기 어떻게..."
"누구세요..? 누구야!"
"어떻게 온거야! 너 괜찮은거야?"
"누구야 대체..그리고 하윤이는 어떻게 된거야! 뭐라고 말좀 해줘..제발..흑.."
"우..선 진정해...심호흡하고 좀 진정해봐.."
어딘지 모를 편안하고 안정적인 목소리에 난 안도감을 느끼고 심호흡을 했다..
그러더니 목소리의 그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고 나의 손을 잡아 올려 누워있는 하윤이의 침대쪽으로 향한다.
그렇게 하윤이의 이마에 나의 손을 올려놓은 그녀는 그녀가 살아있고 잘 있다고 말해주었다..
"흑...흐흑..하윤아....흑..."
"걱정하지마..하윤이 괜찮을꺼야..."
"흑...하윤아...조금만 기다려...다시올께...내가..항상 옆에 있을께..항상 옆에서 지켜줄께...꼭..돌아올께..미안해 하윤아...흐흑.."
"걱정말고 치료 잘 받고 와..하윤이 걱정말고 너나 신경써.."
"근데..넌 누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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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정신차려!!! 야!!! 이재희!!!! 정신좀 차려봐..아우 정말 내가 왜 이고생을 해야되?"
"유..진?"
"오오! 그래! 정신이 드나 이제? 야 어떻게 된거야 갑자기 괜찮은거야?"
"여기..어디? 니가 어떻게 여기...내 눈은?"
"뭔 헛소리야 갑자기..너 갑자기 쓰러져서 얼마나 놀랬는줄 알아?"
"쓰러지다니...난 병원에....헉..."
꿈이었나...과거...기억에 관한 꿈이라니...그것도 이렇게 생생한..
정신을 차려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집 응접실이었다. 테이블위엔 맥주캔이 널려져 있었고 나는 소파에 누워 유진이의 얼굴을 올려다 보고 있다..
올려다..보고..엥? 올려다 보고 있다니!
"아우 정말..이게 왠고생이야..야 난 원래 너 상담해주러 온거거든?"
"헉...미..미안해..."
정신을 차려보니 난 그녀의 다리를 배고 누워 그녀의 촉촉한 허벅지의 느낌을 그대로 받고 있었다.
놀라서 상체를 일으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도 이제야 좀 민망한건지 얼굴을 붉히며 날 노려본다.
아직 머리가 깨질듯 아프다..하지만 이내 곧 맑은 정신이들며 개운해 진다.
"괜찮은거야? 무슨일이야 대체.."
"아아...갑자기 충격이 컸나봐..옛날 꿈을 다꿨네.."
"옛날 꿈이라니?"
"이제 알겠어..이제 정리가 된거 같아.."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지만 머리는 한결 맑아졌다..뭔가 굉장한 실타래를 푼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궁금한것은 너무 많았다..하윤이의 거짓말 하며..유진이의 존재감..또...아직 이야기도 못꺼낸 재인이와 가연이의 문제...하아..
"근데 유진아.."
"응?"
"왜 하윤이는 나에게 거짓말을 한걸까?"
"야..괜찮은거야? 무리하지말고 쉬도록해..나도 괜찮으니까.."
"아냐..더 알고 싶어서 그래.."
"너 또 자빠지면 안구해줄꺼야..죽게 놔둘거야"
"헉..잔인하다.."
"그니까 무리하지마"
"괜찮아..더 얘기해 우리"
"하아..글쎄 왜 거짓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내 입으로 먼저 말해서 좀 찝찝하긴 하지만 그래도 알건 알아야 하나 싶어서.."
"아 괜찮아 고마워..근데 하윤이가 거짓말을 했다는건..그것도 부모님에 대해서...그렇다는건 나에게 뭔가 숨기는게 있는게 아닐까 싶어서.."
"몰라나두..단지 내 생각인데...어떤식으로든 너는 절대 잃기 싫어서 그런게 아닐까..."
"그게 무슨소리야.."
"어떻게 보면..아영이네 부모님과 하윤이네 부모님이 사고가 난건데..너랑 아영이는 둘다 기억이 없고..정작 모든기억을 다 떠안고 있는건 하윤이인데..너나 아영이가 이 사실을 다 알아버리면 엄청난 충격일 거 아냐..그럼 또 어떻게 될런지 모르니까.."
"그럼..그래서 그 짐을 저렇게 혼자 짊어지고 있는거라고? 하윤이 혼자서?"
"그런게 아닐까 해.."
"그럼 하윤이는 어떻게 생활 하는거야..집은? 밥은? 어떻게 아무렇지않게 그렇게 살고 있는거야? 게다가 아영이네 카페까지 도와주신다는데 그건 뭐야?"
"하아..아영이네 카페는 이 마을에서 다 도움을 줘서 그렇게 된거야..물론 하윤이가 부모님이 남긴 재산을 많이 주긴했지만...그리고 하윤이는 우리집에서 도움을 주는거고..같이 와서 살자고 하는데도..절대 못나가겠대..거길 나가면..부모님 기억, 추억 다 사라지고 잊혀질 거 같아서.."
"아아....어떻게 그럴 수 있어?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않게 강하게 살 수 있어?"
"그야..너랑 아영이를 보고 버티고 있는 게 아닐까.."
"그건 또 무슨소리야.."
"아영이는 어쨌든 자신과 같은일을 당한 친구야..정말 큰 위로가 됐을거라구..물론 아영이가 모르는 짐을 하윤이가 지고 있지만 그치만 그건 아영이의 존재만으로 하윤이에게 위로가 되니까..그 웃음만으로..그리고 너는...하윤이가 어쨌든 기다리고 있었던 아이니까..근데 니가 아무런 기억도 못하니 그게 제일 큰 절망이 아니었을까.."
"아아..."
"그거로 버텨온거라 생각해 하윤이는..."
그러고보니 얼마전 나에게 울부짖으며 소리칠때 원망과 분노, 그리고 그리움을 하윤이의 눈빛에서 느낄 수 있던게 생각났다..
그녀는 얼마나 외로웠을까..얼마나 괴롭고 원망스러웠을까..
두눈이 뜨거워지며 눈물이 흘렀다..어떻게 해야할지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유진이가 그런 나를 안쓰럽게 쳐다보는건지 인상을 쓰는건지 쳐다보고 있다가 내 머리를 살포시 감싸온다. 그러고는 자신의 어깨에 나를 기대게 한다.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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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야한씬이 없어서 괴롭네요 ㅠ 야설을 써야하는데 이게 뭐라고 스토리만 주구장창 ㅠㅠ
죄송합니다..
앞으로 힘내볼게요 ㅠ
이런글이라도 재밌게 읽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ㅠ
죄송합니다..야설인데...ㅠ
죄송합니다.ㅠ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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