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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2:18 696회 0건
아쿠아 - 56








뒤로 갈수록 어떻게 끝이날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끝내지말까요? ㅋㅋㅋㅋ

ㅎ 제 글은 달다구리 그냥 명랑 소설이니까 뭐 ㅋㅋ

다음글도 비슷할거 같은데 ㅠㅠ 지겹거나 식상하지나 않을지 모르겠어요 ㅠㅠ

그래도...

저는 이런 스타일밖에 모르는지라 ㅠㅠ

다른장르의 글은 다른분들꺼 보시구 힘내시구요 ㅎ

저도 많이 많이 배우겠습니다^^

그럼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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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그렇게 그녀는 머리끝까지 이불을 푹 덮은채..내 앞에 그렇게 이불안에 들어가 있었고..너무 갑작스럽고 순식간에 일어난일로 적잖게 당황했던 나는 뛰는 가슴만 느끼는채로 그렇게 한동안 멍하니 이 상황을 파악하기 바빴다.

멍하니 어쩔줄을 몰라 하고 있는데 그녀가 갑자기 이불 밖으로 고개를 쏙 내민다.

내 바로 앞에 그녀의 얼굴이 나타나자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채 어버버 거리고 있는데 그녀가 갑자기 이상한 신음소리를 낸다..


"응?"

"아우~ ㅋㅋㅋㅋㅋ아 미쳤나바~ ㅋㅋ"

"뭐...뭐야.."

"아 몰라 ㅠㅠ"


그녀가 갑자기 다시 후다닥 자신의 침대로 뛰어 들어간다..

뭔가 싶어 또 멍하니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만 보고있다.

그녀는 자신의 침대로 뛰어 들어가 이불을 머리위까지 푹 덮고는 어쩔줄 몰라하는듯 했다.


"뭐야...뭐...갑자기...ㅎ...야 하윤~!"

"아 몰라~ 조용히해~"

"아 ㅋㅋㅋㅋ 뭐야 그게..야 너 지금 엄청 귀엽거든?"

"아 조용히 하라구~ ㅠ"


그녀는 잠시 그렇게 이불속에서 꼼짝않고 있는듯 하더니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웅얼웅얼 뭔가를 말하기 시작한다.

잘 들리지도 않았지만 그런 그녀가 너무 귀여워 계속 감상하기로 한다.


"뭐라는지 안들려 ㅋㅋ 이불걷고 얘기해~"

".....!.1$#!!#!#$#!$#^%$%^%# 다구..~~~"

"뭐라고? ㅋㅋㅋ 안들린다니까.."


그제서야 그녀가 이불을 확 내리더니 소리친다..


"니가 자꾸 놀리니까~ 너 당황하게 할라고 그런건데!!! 민망해서 안되겠다구!!"

"아 ㅋㅋㅋㅋ 아 아냐아냐 그래도 꽤 성공했어~ ㅋ 나 완전 당황했어~"

"-_-됐어~ ㅠㅠ 나만 이상한사람 됐어 ㅠㅠ"

"응 좀 그렇긴했어 ㅋㅋㅋㅋ"

"꺄아아~ ㅠㅠ"


다시 이불을 푹 뒤집어 쓰는 그녀였다.

잠시동안이긴 했지만 그리고 적잖게 당황도 했었지만 내 바로 앞에 그녀가 누워있었다는게 믿기지않았다.

확 끌어안아버릴걸..뭘 망설였던걸까 ㅠㅠ 하아..


"얼른자~ ㅋㅋㅋ 당황은 했지만 귀여웠으니 봐줄께~"

"뭐라는거야!! ㅠ 됐어..."

"ㅋㅋㅋ꽤 애교가 많은 아이구나~"

"참나...애교 아니거든요? "

"ㅋㅋㅋㅋ"


그렇게 조금은 소란스러운 밤이 깊어가고있었다.

보면 딱 알수있는 유진이나 아영이와는달리 하윤이는 보면볼수록 다른 매력이 흘러나온다.

이게 그녀만의 무기가 아니까 생각이 든다.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이아이에게 이런면이 있었나 하는 느낌은 지금도 적잖게 받고있으니 말이다.

그녀는 여전히 이불을 푹 덮고 숨만 크게 쉬고 있었고, 난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옆으로 누워있었다.

한참후..그녀가 답답했는지 고개를 빼꼼 내밀어 나에게 곁눈질을 하는가 싶더니 내가 바라보고 있는것을 보자 다시 이불을 푹 뒤집어쓰며 뭘 그리 계속 보냐며 앙탈을 부린다..


"ㅋㅋㅋ괜찮아~ ㅋㅋ 답답하지않아? 그냥 제대로 이불덮고 자~"

"하아..ㅠ"


그제서야 이불에서 머리를 내밀고 멍한 표정으로 천장만 바로보고 누워있는 그녀였다.

뽀얀 얼굴과 오똑한 콧날..작은 얼굴이 또다시 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늘일은 잊어줘~"

"ㅋㅋ어떻게 잊냐~"

"ㅠㅠ잊어줘~"

"싫어~ 너랑 처음으로 한침대에 누운날인데..ㅋㅋ"

"야~ ㅠㅠ 됐어~ 이제 절대 같이 안누울꺼야~"

"진짜?"

"으으응..."

"진짜진짜?"

"으으...으으응.."

"진짜진짜진짜?"

"아우 몰라 이제 진짜 그만해!! 캭!!"

"ㅋㅋㅋ"


그녀가 다시 등을 돌리고 누워 이제 정말 자자며 잠을 청한다.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만있는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그 모습까지 이뻐보이는게 참..나도 콩깍지가 쓰이긴 쓰였나보다..

그렇게 한동안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나는 순간 무슨 용기에선지 아님 아직도 장난이 치고싶은건지 어떤 감정인지도 모른채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그녀의 침대쪽으로 향한다.

가슴이 두근거림을 완전히 자각하기도 전에...아니..자각하면 그런 용기가 사라질까봐 그러기 전에 등을 돌리고 누워있는 그녀의 이불을 들추고는 그녀의 뒤로 들어가 눕는다.


"헉!!! 뭐..뭐야!! 야...재희...뭐야..왜 그래?"


깜짝 놀라던 하윤이가 몸을 홱 돌리며 나를 향하려 했지만 내가 버티고 있어 몸이 완전히 돌지못하고 고개만 돌리는 형태가 되었다..

덕분에 몸은 완전히 나에게 기댄형태가 되어 닿아있었지만 그것도 잠시 많이 놀란것인지 그녀가 다시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보는 형태가 되었지만 한 손으로 내 가슴팍을 살짝 저지하며 막고있다.


"ㅋㅋ별로 뭘 하려는게 아니라..그냥..복수? ㅋㅋㅋ"

"뭐..뭐야~ 얼른 돌아가~"

"시러...아까 당황스러워서 아무것도 못한게 아쉬워서~ 시러~"

"왜..그래~ 얼른가서 자~ 내일 훈련지장받는다니까~"

"왜~ 가만히 이러고 있는건데 지장받을게 뭐있어.."

"아우 몰라...."


그녀는 내 장난에 어찌 할 줄을 몰라하며 다시 몸을 돌려 나와 살짝 떨어진채로 침대 끄트머리에 간당간당하게 누워있다..

난 그런 그녀가 너무 귀여워 내가 차라리 이쪽 끄트머리에 몸을 걸치고 그녀의 어깨를 잡고는 똑바로 눕게 한다.

그녀가 살짝 저항하는듯 힘이 들어가 있었지만 나의 완력에 몸을 돌려 천장을 향해 똑바로 눕는 형태가 되었고 나는 여전히 침대 끄트머리에서 그녀를 바라본 자세로 옆으로 누워있었다.

그녀가 흘끔흘끔 곁눈질로 나를 보는게 느껴진다.


"얼른가서 제대로 자~ 또 나땜에 못잤다고 그르지말구..ㅠ"

"ㅋㅋ어때? 당황스럽지?"

"응응 충분히 당황했으니까~"

"ㅋ 너 자면 갈께~"

"야~ 이러구 어떻게 자라구~"

"왜 못자?"

"아 몰라~ 난 잘거야~ 넌 맘대로해~"

"그래~ 니가 자야지 내가 빨리가서 자지..ㅎ 얼른자.."


그녀는 대꾸도 없이 눈을 감더니 잠을 청하는 척 한다..

잠을 쉽게 들지 못할것이라는것을 알고 있었다.

나역시 그랬으니..

역시나 다시 눈을 뜨던 그녀가 나즈막히 말을 건낸다.


"하아...참..."

"^^자..얼른.."


내가 이불속에서 그녀의 손을 찾아 꼬옥 잡아주니 살짝 놀라 빼려던 그녀가 곧 순순히 나의 손을 맞잡아 온다.


"아까....뭐..할라고 했는데?"

"응? 뭐가?"

"아..아니...아까...아무것도 못한게 아쉬웠..다며...."

"아 ㅋㅋ그럼 지금 해봐도 되?"

"응? 아..안돼!! 아냐! 하지마! "


그런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웠다...난 또 없던 용기가 생겨나 그런 그녀를 바라보다가 그녀의 반대쪽 어깨를 잡고 내쪽으로 확 잡아 끌어 몸을 내쪽을 향하게 한다.

눈을 똥그랗게 뜨고 놀라던 그녀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눈을 질끈 감는다.


"ㅋ 눈은 왜감아?"

"아 몰라 민망해!"

"ㅋㅋㅋ"


난 그녀에게 살짝 다가가 그녀의 머리와 어깨를 꼬옥 안아준다..

내 품에 쏙 들어오도록 꼬옥 안고 그렇게 한동안 나의 품안에 그녀를 품는다.

내 심장소리인지 그녀의 것인지 알수는 없었지만 내 가슴의 쿵쾅거림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오히려 그녀에게 그 소리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하윤이는 그렇게 내 품에 안겨있는채로 살짝 놀라는가 싶더니 내 쇄골부분에 뜨거운 숨을 내뿜고 있다.


"아까 이럴라고 했는데 못한게 아쉬워서~"

"......"

"이랬으면 니가 도망안가고 계속 있지 않았을까 싶어서~"

"....치...아까 그랬음..발로 뻥 차버렸을껄?"

"응? ㅋㅋ 근데 지금은 왜 안차?"

"....."


아무말이 없는 그녀였지만 오히려 그녀는 그녀의 팔을 내 등뒤로 돌려 나를 더 꼬옥 안아오고 있었다.

그녀의 몸의 굴곡이 그대로 느껴졌다.

나의 목덜미에 닿아있는 그녀의 얼굴과..코끝을 자극하는 그녀의 머릿내음..그리고 다리와 다리는 서로 겹쳐지게 있었고 숨조차 제대로 쉬어지지않는듯 하여 몇번이고 그녀의 머릿결에 코를 뭍고는 큰 숨을 들이킨다.


"하윤~ ㅎ이러고..잘거야?"

"...그냥 조금만 이러구 있음 안대?"

"계속 이러고 있으면 못잘거 같아서....아니...안재울거 같아서 ㅋㅋ"

"헉....무서워.."


그제서야 손을 풀더니 다시 내 가슴팍을 살짝 밀치며 제지한다.

그러고는 또 그렇게 이쁘게 내가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녀에겐 다른 유혹은 필요없었다..

나를 이렇게까지 만든건 그녀라고 믿게되었다.

나는 그 표정을 가만 놔둘 수 없단 생각이 들었다.

한손으로 그녀의 볼을 감싸고는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 살짝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맞춘다.


"아...."


뒤로 살짝 얼굴을 빼는가 싶더니 내 얼굴이 가까이 다가가자 눈을 다시 질끈감는 그녀였다.

나즈막한 신음과 함께 뜨거운 숨결을 내뱉던 그녀는 내 입술이 떨어짐과 동시에 다시 이불을 머리끝까지 푹 덮어쓴다.

그녀의 표정이 보고싶어 이불을 겉어내려 했지만 완강히 버틴다.

차라리 내가 이불속으로 함께 들어가버렸다.

어둠속에서 그녀가 어떤 표정인지는 알수 없었지만 그녀의 얼굴을 다시 어루만지려 올리는 나의 손에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그녀의 얼굴이 느껴진다.

나는 다시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녀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손가락에 감미로운 뽀뽀를 한다.

그 가녀린 손가락 하나하나, 손등 하나하나에 나의 입술을 느끼게 해주고는 이마와 머릿결속에 진한 뽀뽀를 했다.

그러자 그녀의 손 하나가 나의 뺨을 어루만지더니 검지끝으로 내 입술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있다.

난 그런 그녀의 검지손가락을 살짝 입안에 넣어 키스하듯이 그녀의 손가락을 자극한다..

그녀의 숨소리가 살짝 거칠어 진다..

그녀가 이불을 걷어 우리 둘의 얼굴이 드러나니 난 그녀의 손가락을 핥고 있는 모습이 살짝 민망하여 그녀를 바라보고는 그 손을 꼭 잡는다.

그녀가 내게 살짝 다가와 그녀의 손에 키스르하던 나의 입술에 그녀의 보드랍고 촉촉한 입술을 포개온다.

나를 살짝 제지하는듯 하면서 똑바로 누워있는 내 위로 그녀의 얼굴이 보이더니 다시 나에게 살짝 키스를 해오고는 또 나를 한번 쳐다보고..그러길 몇번을 반복한다.

그녀의 긴 생머리가 나의 얼굴을 간지럽혔지만 전혀 개의치않았다.

그녀와 난 조금씩 숨이 가빠지는것을 느끼며 그렇게 점점 진한 키스를 주고받고 있었다.

난 그녀와 포지션을 바꿔 내가 그녀를 밀쳐내듯 똑바로 눕히고는 나의 얼굴을 그녀윗쪽으로 가져간다.

그녀가 살짝 눈을 크게 뜨고는 나를 바라보는듯 하더니 곧 한 손으로 나의 얼굴을 어루만져 온다.

다가가는 나의 얼굴을 살포시 감싸는 그녀가 나에게 감미로운 키스를 해주고 있었다.

그렇게 순전히 키스만으로 그녀와 나는 몸이 달아오르고 있었다..

내 물건은 바지속에서 답답한듯이 꿈틀태고 있었고 그녀는 여전히 깊고 뜨거운 숨만 내쉬며 서로의 입술을 탐하고 있다.


"안되는데..."

"응?"

"여기서.....이러면..."

"^^ 그러게.."


말뿐인것이었을까...살짝 웃으며 그녀에게 다시 입술을 가져가자 그녀가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나의 입술에 그녀의 입술을 포개온다..

달콤한 그녀의 타액..앙증맞은 그녀의 혀와...그 달콤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한 손으로 그녀의 얼굴과 못덜미를 감싸듯이 어루만지고 그녀의 어깨..팔로 내려가니 그녀의 숨이 더 가빠진다..

키스를 계속하며 또 한편으로는 내 손이 어깨와 팔을지나 그녀의 허리춤에 자리잡고는 그녀가 입고있는 티셔츠를 살짝 걷어올려 그 옆구리와 배의 맨살을 터치한다.

그녀가 살짝 흠칫하며 배에 힘을 주는듯 했지만 저지하거나 그러진 않는다.

나는 조금더 용기를 내어 그녀의 차가운 배와 옆구리를 지나 그녀의 브라 아랫쪽까지 손을 올린다.

그녀가 나즈막한 신음을 흘리며 나를 꼬옥 끌어안고..잠시 키스를 멈추는듯 하더니 내가 브라위로 가슴에 손을 올리자 미간을 살짝 움찔거리며 다시 나에게 키스를 해온다.

그렇게 그녀의 탐스러운 가슴을 어루만지다가 브라 아랫쪽을 비집고 들어가 그녀의 맨 가슴을 만져본다.


"하아...아....안되...."

"....하윤아.."

"으으......"


브라에 짓눌려있는 손이 자유롭지않아 손끝으로 그녀의 가슴을 느껴볼수는 없었지만 손바닥 전체에 담겨있는 탐스러운 그녀의 가슴은 충분히 자극적이었다.

한동안 서로 그렇게 무아지경에 빠져 서로의 입술만을 탐한다.

그녀는 새어나오는 신음을 참아가며 끙끙거리고 있었지만 그런 모습마저 자극적이었다.

가슴에서 손을 빼내고 다시 그녀의 얼굴로 손을가져가 그 부드러운 얼굴을 어루만지며 그녀에게 키스를 한다.

얼굴을 살짝 내려 그녀의 목덜미에 키스를하니 간지러운것인지 자극이 되는것인지 허리를 살짝 휘며 목을 뒤로 젖혀 움찔거리는 그녀였다.

그녀의 손 역시 나의 팔과 나의 허리부분을 쓰다듬으며 내 상체를 자극하고 있다.

내 티셔츠 안으로 손을 넣어..가슴부분을 살짝 살짝 터치하듯 만지는가 싶기도하고..내 옆구리와 팔을 쓰다듬듯이 만지기도 했다.

그렇게 서로의 손 역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나는 다시 그녀의 허리춤까지 손을 내려 그녀의 반바지 허리라인의 고무줄부분까지 살짝살짝 터치를 한다.

그렇게 찔끔거리며 움직이다가 그녀의 바지 틈 사이로 골반옆쪽으로 손가락들을 살짝 집어넣어본다.

그녀는 움찔 하며 잠시 움직임을 멈췄지만 내가 다시 키스를 해주자 나의 얼굴을 감싸며 눈은 질끈감은채 그렇게 내 입술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내가 다시 손을 움직여 그녀의 반바지와 팬티라인까지 걸치고 살짝 내리려 하니 그녀가 나의 손을 잡아 저지한다.


"아...안되....여기..."

"^^조금만..."

"하아...아...."


그렇게 그녀에게 다시 키스를 시작하고는 그녀의 보드라운 허벅지와 다리를 어루만지며 손끝을 살살 올린다.

나는 내 손 하나를 자연스럽게 그녀의 아랫배 근처에 올려놓고는 손끝으로 살짝살짝 그곳을 자극한다.

그녀가 움찔거렸지만..여전히 나의 입술과 서로의 타액을 교환하고 있었고..나는 그새를 틈타 손끝을 그녀의 다리사이에 가져간다.

바지와 속옷을 입은채 그 위로 건드리는 것이었지만..그녀의 중앙을 건드리고 있다는 것이 너무 자극적이었고..그녀의 다리사이의 온기는 다른 어떤 곳의 공기보다 뜨겁고 아찔했다.

그녀가 키스를 하며 깊은 숨을 내 입안에 불어넣고 낮은 신음만을 흘려댔고 난 그렇게 그녀의 옷위로 그녀를 자극하기 시작한다.

수줍어 하고 민망해 하던 그녀역시 조금씩 허리를 움직여 가며 나의 손의 느낌을 가져가고 있었고 나는 그 기세를 몰아 그녀의 바지와 팬티라인을 뚫고 내 손을 살짝 돌진을 해본다.

그녀가 하던 키스를 멈추고 나를 꼬옥 안고는 눈을 질끈감고 몸을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다.

그녀의 바지속으로 자취를 감춘 내 손은 그녀의 중앙에 있는 숲을 지나 계곡으로 향하고 있었다.

갈라진 계곡 사이로 살짝 손가락을 갖다 대어보니 이미 흐르기 시작한 물은 그녀의 속옷마저 흥건히 적시고 있는 중이었다.

미끌거리며 내 손가락을 자극하던 그녀의 그곳은 갈라진틈이 저항의 기미도 안보일정도로 내 손가락 하나를 감싸고 있었다.

그녀가 몸을 부르르떨며 나를 더욱 꼬옥 안아왔고 나역시 심장이 터질듯한 느낌을 받으며 숨조차 제대로 쉴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재희.....안되....응?"

"아....으응..."


그녀의 몸속으로 손가락을 넣어보려던 그때..그녀가 나의 손목을 꼬옥 잡고는 마지막으로 저지를 해본다.

나는 여기서 멈출 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그녀가 잡은 나의 손목에 느껴지는 그녀의 힘은 꽤 완강했다..

그제서야 그녀의 뜻을 알 수 있었다.

뜻이라고까지하면 그렇지만..그녀의 기분을 알 수 있었다.


"그....나....나도 너랑..하고싶고....처음...하는거...재희너랑..하고싶은데.."

"아....미안....."

"아냐..자꾸..내가 막 유혹해놓고 못하게 하는것 같아서..내가 미안....."

"아냐...아냐......"

"조금만 더 했으면 정말..어떻게 됐을지도 모르는데....그....갑자기...분위기에 휩쓸려서...그러긴 조금...아까워서.."

"응? ㅋㅋ 아깝기까지 해?"

"아...으응.."


그녀가 어쩔 줄 몰라하며 그런 표정을 짓자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쓸어넘겨주며 살짝 그녀의 입술에 뽀뽀를 했다.

그녀의 바지속에 들어가있는 손을 꺼내니 그녀가 민망한듯 내 손가락끝의 미끌거리는 그녀의 물을 직접 그녀의 손으로 닦아낸다.

우리는 그렇게 두어번 더 서로의 입술을 탐하고는 나란히 누워 가쁜숨을 몰아쉰다.


"미안..."

"아냐~"

"그래도...몇번이나 막아서...매력떨어진거 아냐?ㅠㅠ"

"응? ㅋㅋㅋ뭐야 그게...나야말로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런거 미안해.."

"아냐..."

"근데 뭐가 아깝기까지 한거야? ㅋ"

"아니...그냥...너랑...그..이제 그냥 한순간한순간...행복을 느끼면서..그렇게 지내고 싶은데...물론...지금 너랑...그...그렇게 됐어도..좋긴했겠지만...그래도..여기 낯선곳이고...편한곳도 아니고..내일 우리 훈련도 있고...분명..오늘좋다고 그랬으면..내일 후회했을거 같기도 하고.."

"아...^^ 나 정말 괜찮아...그니까 그런거 미안해 하지마.."

"그래두.."

"진짜루..ㅎ 나도 너랑 한순간한순간 소중히 하고싶고..함부로 대하기 싫구...내가 제어를 못해서 막 분위기타서 자꾸 덤비는거니까..하윤이 너는 그런 생각하지말구..나 정말 괜찮으니까...오히려 내가 미안하니까^^"

"아냐....그래두 이해해줘서 고마워~"

"이해하고 말고 할께 뭐있냐~ 생각해보면 니말이 백번 맞는데~ ㅋ"


물론 지금의 쾌락과 지금의 행복을 위해선 하윤이와 거사를 치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앞에선 왠지모를 이성이 함께 했고..그렇게 감성에 치우치지도않은...그렇다고 이성적이지만도 않은 그런 느낌들을 그녀로 인해 가지게 되었다.

나쁘지않았다..아니 오히려 즐겁기까지했다..그녀역시 나와 한순간..매순간을 즐기고 싶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멍하게 천장을 바라보며 그렇게 누워있었지만 그 어느때보다 그녀의 손을 꼬옥 잡고있었다.


"여기서..이러구 잘꺼야?"

"응? 아..글쎄..어쩔까 고민중이었어.."

"왜? 같이 있는거 불편해?"

"아니 나야 괜찮은데..너 잘 못잘까봐.."

"그럼..자다가 불편하면 돌아가서 자.."

"오오~ 하윤 나랑 같이 자구싶은거야? 아깐 다신 한침대에 안눕겠다더니~"

"발로 차버린다~!"

"ㅋㅋㅋ 지금 차지말구 너야말로 자다가 불편하면 그때 차~"

"뭐야 그게 ㅋㅋㅋ"


그렇게 나는 최대한 바깥쪽에 자리잡고 옆으로 새우잠을 청한다..최대한 그녀가 편하게 잠이들수 있도록..

그녀는 그렇게 내 손을 꼬옥 잡은채로 눈을 감고 잠을 청하는듯 했다.

그녀가 잠이들길 기다린다.

창백한듯 뽀얀 그녀의 얼굴과..꽤 기다란 속눈썹..오똑한 콧날과 얇은듯한 붉은빛 입술..긴 머리를 목덜미까지 흐드려트린채 눈을감고 똑바로 누워있는 그녀는 마치 잠자는 숲속의 미녀같았다.

숨을 쉬고있다는 자각만 없으면 꽤 무섭게도 보일듯한 그런 매서운 매력이다..

그렇게 한참동안을 그녀의 모습만 바라보고있으니 나도 서서히 졸려오기시작했다.

그녀가 잠이들면 내 침대로 가서 자야겠다는 다짐은 뒤로한채 그녀의 고른 숨소리에맞춰 나도 함께 깊은 숨을 들이킨다.

오랜만에 느껴지는 그녀의 손의 온기가 내 온몸에 퍼지며 그렇게 포근한 잠에 들 수 있었다.

....

새벽녁에 눈이 떠져 잠시 멍하게 눈만돌려 주위를 둘러본다.


"헉"

어제 침대 끄트머리에서 간당간당 그녀의 손을 잡고 잠이들었던 나는 어느새 그녀와 함께 침대 중앙에서 서로 부둥켜안은채 잠이들어있었다.

하윤이는 내 품안에서 새근새근 기분좋은듯 잠이 들어있었고 난 그녀에게 팔까지 두르며 감싸안은 형태로 잠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중간에 일어나서 나를 끌어당긴것일까..

왠지모를 기분좋은 느낌이들어 큰 숨을 들이쉬지만 그녀가 혹시나 깰까봐 천천히 숨을 내쉰다.

잠시 그녀를 다시 바라본다..머리를 쓸어넘기며 그녀의 얼굴을 살짝 어루만진다.

깨지않게 그렇게 조심스럽게 한동안 그녀의 머리결을 쓰다듬고는 다시 잠을 청한다.

......


아침잠을 깨운건 다름아닌 유진이였다.

밖에서 까랑까랑한 소리를 내며 문을 두드리는 유진이가 빨리 일어나지 않으면 늦는다며 보챈다.

나는 잠결에 그녀를 살짝 무시할까도 했지만 하윤이는 주섬주섬 침대에서 일어나 나에게 이불을 포옥 덮어주더니 문쪽으로 가 유진이에게 문을 열어준다.


"뭐야~ 왠일로 하윤이가 늦잠을자?"

"우웅? 아 몇시야?"

"빨리 준비하구 아침먹어야지~ 야~ 이재희~! 엥? 뭐야..."

"응? 왜?"

"뭐야뭐야~ 뭐야~ 같이 잔거야?"

"응?!! 뭐..뭐가!?"


하윤이가 당황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나역시 고스란히 유진이의 말들을 듣고있었지만 일부러 잠이 안깬척 이불을 덮은채 평안한 모습으로 자는척을 한다.


"아니~ 지금 재희는 저렇게 침대에서 떨어질듯하게 옆으로 자고있고..그리고 누가봐도 재희 앞이 굉장히 자리가 남아도는데다가..저쪽 침대는 왤케 깨끗해?"

"아..뭐..뭐라는거야~ 내가 지금 일어나면서..저..저쪽 침대 정리하고..나온건데...왜..?"

"말 더듬는것도 수상해.."

"아 뭐야~ 어쨌든..갈테니까 식당에서봐~"

"수상해~"

"ㅋㅋ뭐래 정말~"

"어쨌든 빨리와~"

"응"


그렇게 유진이는 홀연히 사라지고 방문을 닫고 이쪽으로 걸어오던 하윤이가 침대에 털썩 걸터앉는다.


"아 정말 유진이 걔는 셜록홈즈냐?ㅋㅋ"

"뭐야 다 듣고 있었어?"

"아..응 저렇게 소란피는데 잠이 안깨면 이상한거지~"

"그럼 좀 뭐라고 말이라도 하지~ 나만 당황했잖아~"

"에이 나까지 막 변명했으면 오히려 더 이상했을껄 ㅋㅋ"

"그..런가?"

"응 ㅎㅎ 그리고 너 꽤 귀여웠어 ㅋㅋㅋ어제오늘 당황을 많이 하는구나 하윤양!"

"아 뭐래 정말 ㅋ 일어나 얼른...그나저나 잘 잤어? 나땜에 괜히 못잔거 아냐?"

"아냐 완전 잘잤어..근데 새벽에 일어나보니까 나한테 안겨있더라?"

"응? 아냐 그런거..너 떨어질까봐..좀 당기다보니.."

"ㅋ아니 그덕분에 잘잔것 같아서 ㅎ"

"ㅋ 일어나..나먼저 씻는다.."

"응..^^"


그녀가 씻으러 화장실로 들어가고 나는 잠시 침대에서 멍하니 누워 잠을 깨기위해기지개를 편다.

침대와 배개에 남아있는 그녀의 체취가 나의 코끝을 자극하여 꽤 기분좋은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음?

그녀가 세면대에 물을 트는 소리가 나더니 곧 볼일을 보는 소리가 조그맣게 들린다.

오히려 내가 살짝 민망하여 이불을 덮어썼지만..곧 아무일도 아니라는듯이 침대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한다.

그녀가 잠시후 씻고 나오고 나역시 간단하게 씻고는 그녀와 나갈 채비를 한다.

함께 복도를 걸어나오며 스트래칭을 하고 식당쪽으로 향하는 중 정원이와 마주쳤다.


"아 재희! 잘잤냐? 그보다 괜찮은거야?"

"응? 아..뭐 어젠 미안했다.."

"아냐 뭐..나한테 미안할 것 까지야...하윤이도 잘잤어?"

"아..응.."

"하..암......아 아침은 조금만 먹어야겠다..아직 밥맛이 없네~"

"뭐야 제대로 못잔거 아냐? ㅋ 컨디션 좋아야지~ 그래야 저번처럼 재밌게 또 하지~"

"아...걱정마~ ㅎ 어쨌든 쫌있다 수영장에서 보자~"

"아 그래~"


저번에는 내가 완전 망쳤는데...정원이는 재밌었나보다..-_-

그래도 꽤 에이스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 아이였기때문에 방심은 금물이었다.


"거봐~ 제대로 못잔거 아냐?"

"응? 아냐아냐~ 잘잤다니까 ㅋ 그보다 하윤! 오늘 완전 제대로 하는거 보여준다는 약속 잊지마~"

"응? 오늘? 내일 하면 안돼?"

"왜? 내일은 이학교 애랑 같이 라운드 할텐데 그렇게 기죽이고 싶어? ㅋ 그냥 오늘 개인기록젤때 하면 되잖아 ㅋ"

"아...응...그런가..?"

"응 ㅎ"

"그럼 너도 완전 제대로 해~"

"응? ㅋㅋ아 그야 물론이지~"

"진지하게~"

"응"


식당으로 들어가니 유진이와 아영이가 우릴 반긴다.

아니 반기다 말고 나에게 눈을 흘긴다.


"야 이재희~ 잘잤냐?"

"응 잘잤지~"

"좋았냐?"

"뭐가 ㅋㅋ"

"하윤이랑 같이 껴안고 자고~"


나를 떠보고 있는 유진이...아영이 역시 눈을 흘기며 귀엽게 뚱한 표정을 짓고있다.


"뭐래~ 뭘 껴안고 자~ 침대 놔두고"

"그니까 왜 멀쩡한 침대 놔두고 한침대에서 쫍아터지게 그러고 자~"

"야~ 너 자꾸 유도심문 할래? ㅋㅋㅋ 아니거든?"

"칫...안넘어오네~"

"재희~"

"응 아영~"

"여기서 그러면 안돼~ 남의학교에서 뭐하는짓이야~"

"아니라니까 ㅋㅋㅋ 뭐라는거야 둘다 ㅋㅋ밥이나 먹어~"


아영이도 농담반 진담반으로 그렇게 나를 놀리는듯 하더니 곧 먹는데에 집중한다.

그렇게 우리들은 아침식사를 하는데 재인이와 혜린선생님이 보이질 않는다.


"재인이는?"

"아 혜린선생님이랑 먼저 먹고 갔어~ 니네들이 늦게 나와서 기다리다가 먼저가신거 아냐~"

"와...뭐 준비할거 많으신가?"

"니들이 늦은거라고~"

"너희들도 먼저가지 왜..."

"됐거든요? 빨리 먹기나 해~ 수영하기전에 조금이라도 소화시켜놓으려면 지금 빨리 먹어둬~"

"응"


낯선곳에서...낯선 아이들에게 둘러쌓인곳에서..낯선 환경속에서 이 귀엽고 이쁜 아이들과 히히덕 거리며 아침식사를 하고있는 내 자신이 왠지모르게 뿌듯했다.

게다가 이 팀복은 엄청난 버프를 내게 선사하며 한껏 들뜨게 만드는 재주까지 있었다.

아침식사후 잠시 밖에나가 바람을 쐬며 쉬고 있는데 얼마 후 하윤이가 곁으로 다가온다.


"안들어가?"

"아 그냥 여기서 바로 수영장 갈라구.."

"아 그럴까?"


그러더니 내 옆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아영이랑 유진이는?"

"아 수영복 입고 온다고 방으로 갔어.."

"수영복을 입고 온다고?"

"응..나도 뭔소린지 모르겠지만 ㅋ"

"아 우리도 수영복 챙겨와야지~ 아...귀찮아.."

"그거라면..여기.."


그녀는 그녀의 작은 가방을 들어올리며 까딱까딱 흔들고 있다.


"아 넌 챙겼구나..내것도 가져올께 잠깐만 기다려~"

"아..니것도 챙겼어...같이.."

"응? 진짜?"

"응..."

"아..고..마워...."


화장실에 서로의 수영복을 빨아두고 널어둔것을 그녀가 함께 가져온듯했다.

뭔지모를 기분에 그녀에게 고맙다는 말만 한채 다시 넋을 놓고는 그렇게 아침햇살을 마주한다.


"근데 재희.."

"응?"

"왜...내가 준 수영복..안입어?"

"응? 아...입을거야..ㅎ"

"언제...왜 선물준 사람 민망하게...매번 입지도않구...내가 물어보게 만들어.."

"아...음....하윤.."

"응?"

"예전에 지나가다 들었는데...나한테 준 수영복...전에 니 락카에 들어있던 그 남자수영복이란거 그거야?"

"응?? 아....."


살짝 당황? 하는 눈치다..

어떻게 그걸 알고있느냐는 표정으로 나를 흘끔흘끔거리며 쳐다만 보고있는 그녀였다.


"왜...왜?"

"아니..꽤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던 건데...만약 그게 그거라면...내가 주인이 맞나 싶기도 해서.."

"....그래서..안입은거야?"

"아...그런건 아냐..그냥 물어보고싶었어.."

"...바보.."

"응? 뭐야 ㅋㅋ"

"됐네요~ 안입을거면 돌려줘~"

"시러~ 입을래~"

"근데 왜 안입어!"

"입을께 ㅋ 훈련때 말구..대회나...아님 선발전을 한다면 그때.."

"치...몰라 더이상 말안해~"

"ㅋㅋ"


솔직히 진지하게 물어보고싶었지만..그러기엔 이 분위기를 깨고싶지않은 마음이 더 컸다.

지금에 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아무렴 어떠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그때는 많이 친해지기도 전이었고..갑작스런 선물에 살짝 놀라기만 했을뿐이었으니까..

그녀역시 더이상 말을 꺼내진 않았다.

우린 그렇게 밴치에 앉아 한동안 멍하니 그렇게 바람을 쐬고있었다.


"뭐해? 안들어가?"

"아 유진.."

"여기서 뭐해?"

"뭐하긴 쉬고있지~"


수영복을 입고 온다던 아영이와 유진이는 역시 팀복을 맞춰입고 우리앞에 나타났다.

난 살짝 놀리듯이 그녀들에게 되묻는다.


"수영복입고오신다더니~ 왜 팀복을 입고 오셨을까요~?"

"입고왔거든요?"

"응?"

"참나~ㅋㅋㅋ"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게 멀뚱멀뚱있다가 혹시 저 안에 수영복을 입은것일까 생각이 들었다.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아영이와 유진이었다..ㅋ

그 귀여운 모습에 나도모르게 웃음이 났다..옆에 앉아있던 하윤이도 쿡쿡거리며 그녀들을 향해 웃는다.


"비웃냐?"

"아냐아냐ㅋㅋ"

"두고봐 니네들 귀찮게 수영복 갈아입고 그럴때 우리의 멋진모습을 보여줄테니~"


그렇게 우리들은 수영장으로 향했고, 먼저 온 혜린선생님과 재인이가 우리를 반긴다.

새롬선생님과 남자선생님은 이쪽 학교학생들을 모아놓고 뭔가를 지시중이었고 혜린선생님 역시 우리들을 불러모아놓고 말씀을 시작하신다.


"잘들잤니?"

"네~"

"하윤이랑 재희~ 별일없이 잘들 잤지?"

"얘네 같은침대에서 껴안고 잤대요~"

"아우 진짜~ 아니라니까~!"


유진이가 또 뜬금포를 날린다..

뭐 거짓말은 아니었지만..긁어 부스럼 만들필요는 없었다.


"하아..계속 하시죠 선생님.."

"뭐야 무시하냐~"

"ㅋ 뭐 어쨌든..오늘은 기록을 잴거고..그리고 레벨에 맞춰서 상대쪽 학생들이랑 연습을 하게될테니까 열심히들 해~"

"아 오늘도 같이 하는거예요?"

"응 오전에 기록 재고~ 오후에 레벨에 맞게 함께 훈련하는거니까~ 긴장들 하고..유진이랑 아영이도 최선을 다 하고~"

"네!"

"아 그리고 재인이는 이따가 오후에 저녁먹기전에 잠깐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여기로 다시 올래?"

"네? 저도요?"

"응~ ㅎ 새롬이가 잠깐 보고싶다고 해서~"

"아...네.."

"자 그럼 다들 옷 갈아입고 나와~ 준비운동하고 기록잴 준비해야지~"

"네~"


나와 하윤이는 탈의실 쪽으로 향하는데 유진이와 아영이는 역시나 그냥 한쪽 밴치쪽으로 가서 주섬주섬 뭔가를 준비하는듯 한다.


"아영 유진~ 너희는 왜 안들어가? 옷 갈아입어~"

"헤헤~ 짠~"


그녀가 혼자 효과음을 내더니 아영이와 주섬주섬 상의 지퍼를 내리고 바지를 훌떡 내린다.

역시나..안에 수영복을 입고있었다.

근데...ㅋㅋㅋㅋ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수영선수들이나 운동선수들이 바지를 뜯어내고 상의를 훌떡 벗어내는것을 따라하고 싶었나보다.

근데..저건..그냥 훌떡 훌떡 벗더니 밴치에 앉아 낑낑거리며 신발과 바지를 벗겨내고 있는 모습이 아이들이 옷을 갈아입는 그런 모냥새다...


"아하하하하하하 뭐하는거야~ ㅋㅋㅋ 야~ 그럴거면 찍찍이 달린 운동복을 맞췄어야지~"

"야 이재희~! 빨리 꺼져 넌~"

"아 ㅋㅋㅋㅋㅋ쟤네 왜저렇게 귀엽냐 ㅋㅋㅋ저게 뭐가 짠이야 짠은...ㅋㅋ아 정말.."

"ㅋㅋㅋ 그러게..."


하윤이도 그녀들의 말도안되는 퍼포먼스에 해맑게 웃는다.

뭐 수영장한가운데서 옷을 벗어재끼니 여기에 모여있는 학생들의 눈길은 끌었지만 그 끝이..참..부끄러웠다.

하지만 귀여웠으니 패스 ㅋ

그렇게 하윤이와 나는 옷을 갈아입고 나오고 우리는 다같이 모여 천천히 준비운동을 시작한다.

왠지 모르게 살짝 긴장이 되었다.

어느덧 웃음기는 서로의 얼굴에서 사라져갔고 우리는 조금은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물속으로 하나둘 들어간 우리는 천천히 몸을 풀기 시작한다.

이쪽 학생들도 물속에서 서로 자유롭게 몸을 풀기도 하고 웜업을 한다.

괜히 정원이가 신경쓰여 그가 하는 연습을 흘끔거리며 쳐다보았지만..정원이는 별다른 신경은 안쓰는듯 했다.

그렇게 한동안 몸을 풀던 우리를 향해 새롬선생님이 호루라기를 불며 불러모은다.


"자~ 몸들은 잘 풀었지?"

"네~"

"그럼 우선 여학생들 부터 기록을 잴테니까 각자 순서에 맞게 서고...아 오늘은 여학생들도 100m 기록 잴꺼니까 너무 무리하지말고~"

"네~"


보통 여자아이들은 50m 기록을 재는데 대회를 위한 준비에서인지 오늘은 100m 기록을 잰다고 하신다

아영이와 유진이가 괜찮을까 싶어 그녀들을 바라보았지만 그둘은 특유의 여유로 히히덕거리며 웃고있다.

저녀석들은 긴장이란것도 없나..ㅋ

그렇게 본격적인 타임어택이 시작되었다.

이쪽 학생들이 몇명이 더 많아 우선 그 아이들이 처음 시작을 하고 그리고 유진이, 이쪽 학생, 아영이, 이쪽 학생 그리고 마지막이 하윤이 였다.

이 학교 여학생들이 시작을 알리고 어느때보다 더 긴장감이 고조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드디어 유진이 차례..

유진이는 스타트 라인에 서서 새롬선생님의 호각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는듯 하다..


"삑~!!"

호각소리와 함께 스타트를 하는 유진이..

보고있는 내가 다 긴장이 된다..내가 가르쳐준 탓도 있는것인지..왠지 부모가 자식의 시합을 보는듯 한 가슴졸임과함께 그녀의 역영을 살핀다.

꽤 시원스러운 질주였다. 살짝 상기된듯한 그녀의 표정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듯 했다.

100M 턴 지점..턴 연습을 많이 하지는 못한 탓에 살짝 실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꽤 좋은 모습으로 마지막까지 힘을내더니 터치를 한다.


1분 11초 56..꽤 좋은 기록이었다.

혜린선생님 역시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밝게 웃으신다.

나 역시 언제 유진이가 저렇게 좋아졌는지도 모른채 그렇게 멍하니 그녀의 기록을 듣고만 있다.

유진이는 물에서 나오더니 다시한번 특유의 몸짓과 함께 우리를 향해 승리의 V를 날린다.

혜린선생님 역시 잘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지금까지 했던 학생들중에서 제일 좋은 기록이었다.

그 후 이쪽 학생에 이어서 아영이 차례..

아영이는 아무래도 유진이보다 살짝 더 긴장한듯 보였다.

호각소리와 함께 물로 뛰어든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꽤 열심히 수영을 한다.

역시 터닝지점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이고 후반에 살짝 페이스가 떨어져 유진이보다는 3~4초 정도 뒤쳐진 기록으로 터치를 한다.

숨을 헐떡이며 물에서 나온 그녀를 가장 먼저 반긴 건 유진이었다.


"아영~ 짱~! 근데 초반에 완전 팍팍 치고 나가더니 왜 나중에 힘떨어진거야~ ㅋㅋ"

"아 그러게 하아..하아...괜히 몸이 굳은것같이 긴장되더니..힘이 너무 들어갔나봐.."

"ㅋㅋ그냥 맘편하게 힘빼고 하렴~ 나처럼 ㅋㅋㅋ 우리가 뭐 시합을 나가는것도 아니고.."


맞는말이었다..어찌보면 유진이와 아영이가 제일 마음편하게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었다.

유진이는 그걸 제일 먼저 깨달은 듯 했다.

하지만 혜린선생님께서는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물론 보완할 부분역시 말씀을 해 주시지만 그래도 잘했다며 다독여준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하윤이 차례가 다가왔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가 내쪽을 살짝 바라보는듯 하더니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띄우는듯 한게 보였다.


"어? 하윤이 웃는거야? ㅋ 와~ 정말 얼마나 자신있으면 ㅋㅋ"

"하윤이야 뭐 자신있겠지~"


그 미소는 나만 본게 아니었나보다.

하지만 그녀가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싶었다..잠은 제대로 잤을까..걱정도 됐다.


"야 이재희~ 넌 뭐 하윤이 보는데 니가 더 긴장을 하냐~ 어차피 상대도 없을텐데~"

"아...글쎄..음..하윤이가 진지하게 하겠다고 했거든.."

"응?"


내 한마디에 숨죽여 보시던 혜린선생님까지 의아한듯 물으신다.


"진짜 그랬니?"

"네~ 하윤이 진지하게 하면 장난아니라면서요~ ㅋ 그래서 제가 오늘 한번 보여달라고 했어요 ㅋ"

"진짜?"

"네...뭐 저도 그대신 진지하게 하라고 했는걸요 ㅋㅋ"

"와...너희 제대로 준비하려나보구나~ 선수.."

"아 아직 모르죠 ㅋㅋㅋ"


하윤이는 물안경을 고쳐쓰더니 스타트 라인에 선다.

높은 단상위에 올라가있는듯한 모습을 한 그녀는 꽤 완벽한 프로포션을 보여주고 있었다.

몸매하며 뽀얀 피부하며 어느하나 나무랄데가 없다.

모두가 기대를 하는마음으로 그녀를 지켜본다.

새롬선생님조차 살짝 상기된 표정으로 잠시 그녀를 지켜보는듯 하더니 호각을 분다.


"삐익~!!!"

엄청난 스타트...게다가 엄청난 거리의 잠영..

저게 학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을정도의 유연한 허리움직임과 역영...

작정하고 하는듯 했다..

이게 시합이었으면 그녀는 단연코 우승이었다.

나는 오히려 그런 그녀의 모습을보고는 표정이 밝아져 기분좋게 그녀의 역영을 감상한다.

하지만 나와는 반대로 입을 벌리며 바라보는 유진이와 아영이였다.

혜린선생님마저 숨을 죽인채 하윤이의 수영하는 모습을 바라보고계신다.

조용한 수영장에 하윤이의 물살 가르는 소리만 경쾌하게 울려온다.

터치를 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젠 소름까지 돋아온다..


"터치를 알리는 호각소리"


"헐...1분 1초? 1분 1초라니....참나...."


초시계를 누르신 남자선생님이 어이가 없다는 듯 혀를 끌끌 차며 새롬선생에게 보여준다.

새롬선생님은 기록을 보고는 살짝 흠칫 하더니 곧 생긋 웃으며 기록지에 받아 적으신다.

하윤이는 여유있게 물밖으로 나와 우리쪽으로 천천히 걸어온다.

숨은 살짝 가쁜듯 했지만 굉장히 여유있는 표정으로 우릴 반긴다.


"하아...어때? 꽤 진지하게 했는데~"

"역시!!!!"

"완전 대박!!!!"

"뭐야 그럼 지금까지는 실력을 숨기고 슬슬했단거야? 와....정말.."

"아냐 그런거 ㅋ 그냥 힘을 냈을 뿐이지.."

"잘했어 하윤~"

"응 ㅎ 어때 만족해?"

"아 완전 멋졌어~ 소름까지 돋고.."

"너도 제대로 해야되~"

"아 응..ㅋ 근데 너땜에 더 주눅든다야 ㅋㅋ"

"ㅋㅋ"


혜린선생님 역시 엄청난 리액션으로 그녀를 반긴다.

그녀의 진지한 모습은 이 훈련 전체를 뒤집어 놓았다..

아니 그녀를 위한 훈련이 아닌가 싶었다..주변의 모든 여학생들이 들러리가 되는느낌..

물론 이쪽 학교에도 몇몇 뛰어난 아이들이 보이긴 했지만 하윤이 수준까진 아니다..아니 아예 비교대상이 아닐것이다.

새롬선생님은 뭐가 그리 기분이 좋으신지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은채 자기 학교아이들을 다독인다.


"자자~ 너무 그렇게 주눅들지말고~!! 너희들이 못하는게 아니라 하윤이 쟤가 유난히 뛰어난거니까 그런 표정짓지들 마~"


몇몇은 그걸로 표정이 편해지는 듯 했지만 몇몇은 아직 전의상실인듯 보인다.

정원이는 역시 넉살좋은 웃음으로 하윤이에게 따봉을 날리고 있고 그런 정원이에게 멋쩍게 입을 씰룩거리는 하윤이었다.

아여잉와 유진이는 자신들이 마치 1등이라도 한것처럼 하윤이를 뿌듯한 눈빛으로 쳐다보고있다.

이제 내 차례다..

제대로 할 수 있을지..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해보는데까진 해보고싶었다.

하윤이가 날위해...꼭 날위해서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

나역시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드디오 남학생들 차례..

이쪽학교는 확실히 여자아이들보다 남학생들의 실력이 좋은듯 했다.

뭐 남학생 수영부원이 많아서 비교군이 없었지만 충분히 좋은 실력들을 가지고 있는것임엔 틀림없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이정원이 있었다.


"재희~ 또 죽쑤면 죽을줄 알아~"

"아 ㅋ 선생님~ 걱정마세요~"

"이눔아~ 그 걱정말라는 말이 걱정이다..참나-_- 어쨌든 잘 하구와~"

"네~"


순서는 의미가 없었다.

우리학교는 나 혼자 남자였기에..

하지만 새롬선생님은 재밌게 내 순서를 배치해 두신다.

앞서서 이쪽 학교학생들의 기록 재기가 끝나고 드디어 내차례..그리고 마지막으로 정원이가 기록을 잰다.

나보다 뒤에 있는것이 살짝 맘에 안들었지만..뭐 지금 기록순대로 하는것도 아니고..그리고 오히려 부담이 없으니 마음은 편했다.

잘하자는 생각이 먼저 든다..

저번처럼 망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먼저들었다.

그 때문이었을까..어느때보다 긴장을 한 나는 괜시리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져 허공에서 팔을 빙빙 돌려보기도 한다.

스타트 라인에 올라서서 물안경을 고쳐쓰고 자세를 잡아보지만 쉽사리 진정이 되지않는다.

왠지모를 불안감이 아직 남아서일까..

그때 어디선가 낯익고..따뜻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크지않은 목소리였지만 내 귀엔 분명히 들린다.

흘끔 하윤이쪽을 곁눈질로 쳐다본다.

그녀는 여느때처럼 그 아름다운 미소로 날향해 응원을 하고있었다.


"부담갖지말고~ 힘내!"


그제서야 난 그녀에게 씨익 웃어보였다.

그녀도 내 웃음을 보았는지 생긋 웃어보인다...

떨림이 멈췄다...호흡도 돌아왔다..이제 출발만이 남았다.


"삐익!!!!"


내가 생각해도 경쾌한 출발이었다.

아니다..지금은 이런저런 생각을 할때가 아니다..

온몸에 신경을 집중하자..정신을 집중하자..

그렇게 무아지경속에 내 몸이 가는대로 그렇게 물살을 가른다.

힘들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았다..언제 숨을 쉬는지 내뱉는지 내가 발장구를 치고 있는지 손은 휘젓고 있는지 전혀 자각 할 수 없었다.

단지 고개를 돌려 호흡을 할때 눈에 들어오는 천장불빛만이 내 눈을 자극 하고 있었다.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오로지 물살을 가르는 공기방울 소리와 먹먹함뿐..

그랬다..

난 이 고요함이 좋았다..

얼마 남았는지도 알지 못한채 나는 숨을 쉬는것을 포기한다..아니..물속에 고요함에 머리를 묻고는 팔과 다리에 힘을 집중하여 마지막 피니쉬 라인을 끊는다.


"파하~ 하아~ 하아~ 하아~ 하아.......하.....하아...."


아무리 그래도 너무 숨을 참았나 싶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들고는 주위를 살피니 잠시 정적이 흐르는걸 알 수 있었다..

아직 영문을 모른채 그냥 유유히 풀 가쪽으로 이동해 물밖으로 나온다.

다리가 살짝 떨려오는것이 느껴졌다..기록이 궁금했지만 지금은 우리 아이들의 얼굴이 먼저 보고싶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

"엥?"


소리가 나는쪽으로 고개를 드니 유진이가 들소처럼 나에게 돌진을 해온다..


"뭐...뭐야!!!!! 으악!!!!!!"


그녀가 나에게 안기는 채로 나는 균형을 잃고 뒷걸음질을 치다가 다시 물에 빠져버린다..


"파하...아악~ 야!!! 뭐야!!!! 깜짝놀랬잖아~ 다치면 어쩔라구 그래~"

"파...하아..하아...와~~~~~~~~~안 죤 대박!!!!!!!!!!!!!!! 짱이야 이재희!!!!!!!"

"뭐가..-_- 아 시끄러 그리고 얼른 올라가~"

"캬캬캬캬캬 대박대박~!!"

"어이 꼬마들~ 애정행각은 나가서들 하지?"


새롬선생님이 훠이훠이 비키라는 손짓을 하시고 우린 멋쩍은듯 그렇게 다시 물밖으로 조심조심 나온다.


"너땜에 이게 뭐야~ 아 정말..힘들어 죽겠고만.."

"야~ 니 기록보고 말해라~"

"응?"


55초 88...

55초? 내가 알기론 꽤 선수들이 낼법한 기록인걸로 알고있다.

유진이가 흥분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것 같았다...나 역시 그제서야 만족스런 표정으로 우리 팀 자리로 돌아와 그녀들을 맞이한다.


"진짜 잘했어~ 그니까 이렇게 할 수 있는데 왜 저번엔 죽을 쒀가지고 -_-"

"ㅋ 죄송해요 ㅎ"

"잘했어 재희~^^"

"아 뭐 그래도 너도 정말 1분 1초면 남자부에서 뛰어도 되겠다 너도 ..-_-"

"ㅋ뭐라는거야~ 거기서 꼴등할바엔 여자부에서 1등할래~"

"ㅋ 그런가?"


아영이와 유진이 역시 방방뛰며 축하해 주고 있었고 나는 잠시 그런 그녀들의 환대를 즐기고 있다.

그렇게 수건으로 몸을 닦아내고는 숨을 고르고 마무리 운동을 하자 이제야 좀 개운해지는 느낌이 든다.

아..정원이 하는걸 봐야하는데....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찰나..또다시 엄청난 함성소리가 들려온다..

뭐....뭐야...

어느새 정원이는 기록측정이 끝나있었고, 나는 그런 정원이의 역영하는 모습을 전혀 보지못했다..

아까 정신이 없어 호각소리를 듣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우리 아이들 역시 거의 못보다 시피 할 정도로 꽤 빠른 시간안에 측정이 끝난것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빨리?

혜린선생님을 바라보니 고개를 저으며 나에게 다가와 내 어깨를 툭툭 다독이신다..


"정원이 벌써 끝난거예요?"

"ㅋ 아무래도 강적을 만난것 같구나?"

"왜요? 아 저 하나도 못봐서..."

"그럴줄 알고 재인이 데리고 온거지~ 그니까 누가 기쁨에 도취해서 그렇게 자만하래니~?"

"아 죄송해요..ㅠ 근데 재인이가 뭘..."


재인이쪽을 쳐다보니 어디서 났는지 작은 비디오 카메라 같은것을 들고는 우리의 훈련 장면들을 찍고 있었다.

어쩐지 조용하더라니..


"너희들 하나하나 찍어놓을라고 준비한건데..혹시몰라서 정원이것도 찍었는데...저아이도 연습 많이 했나보다~"

"허...."


정원이의 기록은 55초 39..나보다 0.5초나 빠른 기록이었다.

그는 여전히 사람좋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이쪽 학생들의 환대를 받고있다.

새롬선생님도 자랑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기록지를 정리하고 있었고 그렇게 우리의 기록측정은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다.

순간 나는 긴장까지한데다가 온힘을 쏟아부었는데도 ..뭐 나쁜 기록은 아니었지만..즐기는 자를 이길 수는 없는것일까 하는 생각에 살짝 억울해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왜일까...입가엔 미소가 드리워지고 있었다..순간 내가 실성한 줄 알고는 흠칫 놀랐는데 이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재희~...괜찮아?"

"재희양~"


정원이의 기록을 들은 아여잉와 유진이가 나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물었지만 난 개의치 않았다..여전히 의자에 앉아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으아아~ 재희가 미쳐따~!!! 선생님~!! 재희가 충격먹고 실성했어요~!!!!"

"으아~ 어뜨케~ 재희~ 정신차려~!!"

"응?"


그제서야 정신이 살짝 돌아온 나는 그녀들을 다그쳤다...


"아 뭐야 ㅋㅋㅋ 누가 실성을 해~"

"너 말야 너~!! ㅠㅠ 아무리 그래도 미치면 안대~ ㅠㅠ"

"미치긴 누가미쳐~ ㅋㅋㅋ아놔 왜그래 갑자기~"

"너 의자에 앉아서 실성한듯이 히죽거리면서 웃고 있었잖아~"

"엥? ㅋㅋㅋ아냐그런거 ㅋㅋㅋ그냥 재밌어서.."

"헐...지금 져놓고 재밌다는 소리가 나오냐?"

"뭘 져 지긴~"

"졌잖아~ ㅠㅠ 불쌍한 우리 재희~ ㅠㅠ 1분도 안되어서 왕좌를 내려놓다니 ㅠㅠ"

"아 뭐래 정말..ㅋㅋㅋ"


새롬선생님이 싱글벙글 하며 우리를 다 함께 불러모으셨고 우리는 마무리 운동과 함께 오늘의 훈련을 마무리짓는다.

새롬 선생님은 나와 하윤이..그리고 정원이..그리고 유진이와 그쪽 여학생 한명을 따로 잠깐 부르신다.

그렇게 다른 아이들은 먼저 정리를 하고..우리들은 새롬 선생님 앞에 모여 그녀의 말을 듣는다.


"다른게 아니라..너희들 상위 5명인데..."

"네? 저도요? 제가요? 캬캬캬캬캬캬캬캬 진짜? 진짜요?"


유진이가 믿기지 않는지 꽤 들떠있다..

그모습을 본 나와 정원이..그리고 하윤이는 키득키득 웃으며 그녀를 응원했다.


"오 유진 짱인데`?"

"캬캬캬캬캬캬"

"어쨌든 다들 조용하고...유진이도 이번에 잘했어~ 게다가 턴만 연습하면 더 좋아질거고..하윤이는..뭐...말이 필요 없으니 패스..ㅎ 그리고 정원이랑 재희~"

"네~"

"네~"

"너희 역시 지금 어디다 데려다 놔도 잘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들이야..선생님은 지금 여기 5명을 추천할까 생각하는데...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니?"

"네?"


역시나 제일 놀란것은 유진이었다..

그녀는 한동안 어버버어버버 말도 못잇더니 나와 하윤이만 둘러보며 어쩔 줄을 몰라한다.


"물론 뭐 무조건이란것은 아닌데..그래도 지금 이런 실력들을 가지고 아깝잖아~ 뭐 나도 너희들이 이정도까지 해주니까 충분히 추천해 줄만 하고.."

"아..."

"지금 당장 정하라는건 아니고~ 적어도 학기가 끝날때까진 각자 선생님들에게 알려줘야 진행이 가능하니까 잘 생각해보고 말해주도록 해~"

"네~"

"재희랑 정원이, 그리고 하윤이는 왠만하면 선발전까진 꼭 갔으면 좋겠네~ㅎ"


그렇게 새롬선생님은 우리에게 또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하고는 유유히 우리앞에서 사라지신다.

잠시 멍하니 라커룸쪽으로 향하고 있는데 유진이가 입술을 앙 다문채 아무말없이 딱딱하게 걷고만 있다.


"야 ㅋㅋㅋ 넌 무슨 표정이야 그거~ ㅋㅋ"

"응? 아...웅....몰라~"

"왜~ 뭣땜에 그러는데~"

"아니..좀 갑작스러워서?"

"ㅋ 잘된거지 뭐~ "

"아니..그래도..."

"어쨌든 얼른 씻고~ 방에서들 보자~ 우리가 씻고 너희방으로 갈께~"

"아..응.."


라커룸으로 들어와 몸을 씻고는 오늘 연습을 되내어 본다.

다시 생각해도 정원이는 대단했다..

항상 나보다 반발짝은 앞서가는듯 했다.

그런데 왜 자꾸 웃음이 나는것일까..

잠시 라커룸에 앉아있다가 밖으로 나가려는데 뒤에서 누군가 나를 부른다...정원이었다..


"와~ 재희~ 오늘 장난아니던데?"

"야~..ㅋㅋ 너한테 그런말 들으니까 민망하다 ㅋ 난 너 하는거 제대로 보지도 못했어~"

"아 나야말로 니가 먼저 그렇게 해버리니까 완전 주눅들어서 죽기살기로 했는데..꽤 괜찮게 나와서 다행이라 생각했지.."


그런가...이녀석도 죽기살기로 한것인가..


"그나저나 대회 나갈꺼야?"

"아..뭐 대회까지는 나가볼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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