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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2:18 731회 0건
아쿠아 - 47







어느덧 종반을 향해 가고 있지만 아직 갈길이 멉니다^^

50회까지 못끝낼거 같기도 하고 ㅋㅋ 더 길어진다해도 지루해 하지 마시고 즐겨주세요 -0-ㅎ

항상 감사드리고 항상 행복하세요^^

저 역시 힘내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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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들어왔다 갈래?"

"응? 아 피곤한거 아냐?"

"따듯한 차라도 마시고 가~ 아직 마니 늦은것도 아닌데.."

"아..그럴..까?"

"응^^"


그녀를 따라 그녀의 집으로 들어간다.

난방을 틀어놓지않아 살짝은 서늘한 집안 공기였지만 그녀와 내가 있다는 것만으로 훈훈해 지는 느낌이다.

기분이 좋다..


"잠깐만 앉아있어..나 옷좀 갈아입고 올께.."

"아 응~ 천천히 해~"


그녀는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난 거실 소파에 앉아 그녀가 나오기만을 기다린다.

10시가 가까워오는 시간..신체 리듬으로 봤을대 아직 멀쩡한 시간이지만 오늘은 하루종일 돌아다니기도 했고 나름 그녀와 긴장도 되는 시간이다 보니 살짝 피로한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내색하지않는다.

그녀의 집에 와 있다는 것 만으로도 긴장감이 늦춰지지 않고 있다.

그렇게 오늘은 하루종일 몸의 텐션이 살짝 올라간 느낌이다..

긴장의 끈이 풀어지지않는다

곧 그녀가 옷을 갈아입고는 나온다. 타이트했던 치마대신 편해보이는 치마와 빨간 목폴라 니트대신 가벼워보이는 티셔츠를 입고 나온다.

스타킹은 벗어놓은 채로 그렇게 편안한 복장으로 방을 나오더니 나에게 눈빛을 한번 주고는 주방으로 향한다.


"피곤하지~?"

"아냐~ 괜찮아~ 아직 10시도 안됐는데~ 너야말로 피곤한거 아냐?"

"좀 그렇긴 한데..괜찮아 나도^^"


그녀가 찻를 끓여오더니 잔 하나를 나에게 내민다.


"마셔"

"아 고마워 잘마실께.."


그녀는 나에게 잔을 건내주고는 소파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내 맞은편 바닥에 앉는다.


"왜 바닥에 그러고 앉아? 올라와서 앉지.."

"나란히 앉아 있으면 뭔가 어색하지 않아? 차한잔 마시는건데 ㅎ"

"아 그런가? ㅋ 그렇게말하니까 또 그런것 같기도 하고 ㅋ"

"그치? 영화를 보는것도 아니고 바에 앉아서 술을 마시는것도 아니고 얘기하거나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실때 보통 나란히 앉지는 않짆아 ㅋ"

"그러네...음..그럼 니가 올라와서 앉아 내가 내려가 앉을께"

"아냐~ 괜찮아.."

"에이~ 그래도 바닥에 그러고 있으면 내가 맘이 불편하잖아~ 얼른 올라와 나야말로 괜찮으니까~"


내가 손을 내밀어 그녀를 일으켜주자 그녀도 마지못해 내 손을 잡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에 앉는다.

난 그녀가 앉았던 곳 보다 살짝 그녀와 가깝게 위치하여 앉는다.

그러고보니..이 위치와 각도에선..그녀의 뽀얀 다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자리를 바꾸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ㅋ

하지만 그녀역시 살짝 신경이 쓰였던건지 소파에 놓여진 쿠션하나를 가져다가 자신의 다리 위에 올려놓는다.


"재밌었어?"

"응~ 정말 기분전환 된거 같애~^^ 고마워 오늘"

"에이~ 나야말로 고맙지.."

"뭐가?"

"응? ㅋ그냥 너랑 이렇게 가까워지고 친해졌다는게..기분좋아서.."

"나두.."

"그래?"

"응..물론 예전 같은 어리숙함에 철없이 만나고 애들처럼 놀고 그런것은 아니지만..다시 니가 기억이 돌아온것만으로도..충분한 느낌이야.."

"응..나도 다행이라고 생각해...그래서 너랑 더 가까워 진걸 수도 있고..."

"그래서..?"

"뭐가?"

"내가 물어본거에 아직 대답 안했잖아.."

"응? 뭘..."

"우린 뭐냐구...나랑 어떻게 지내고 싶어?"


순간 다시 머리가 백지장이 되었다.

물론 그녀와 함께 한다면 그보다 더 좋을수는 없다.

하지만 뭔가가 가로막고 있는 느낌은 나만 그런것일까...

아니면 가연이와 헤어진것이 얼마되지 않아서? 선뜻 뭐라 대답하기가 애매했다.

그래도..그냥 친구라는 말은 입밖에 나오지 않는다...


"난 예전에 내가 했던 말들을 지키고 싶어.."

"...날 지켜주겠다는거? 곁에 있겠다는거?"

"..으응..."

"어떻게?"

"흠...아직 잘 모르겠어...아직 기억이 완전한건 아니지만...너에대한 내 기억이 조금씩 살아나고..또 나도 특별한 감정이 있는건 맞아.."

"아직 불확실 한거야?"

"아니야 그런건...그치만...아직 가연이와 헤어진지도 얼마 안됐고...또 바로 누군가를 만난다는게..참...게다가 그게 너라면..더 신중해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나때문이라며.."

"응?"

"가연이랑 헤어진게...나때문이라며...그리고..나보고 미안해 하거나 괜히 신경쓰지말라며.."

"아..."

"난 말했듯이 은근 기분이 좋기도 했고....물론 미안한것도 있었지만...니가 먼저 날 안심시켰잖아.."


순간 가연이와 헤어진것이 하윤이때문이었다는 유진이의 선의의 거짓말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순전히 그렇게 알고만 있던 그녀에겐 나의 이런 반응들이 이해가 되지않고 답답했을것이다.

그제서야 아까 술집에서의 그녀의 살짝 실망한 듯한 표정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확실히 해야할 것만 같았다.

그녀를 다시 놓치고 싶지도 않을 뿐더러..함께 하고 싶었다.


"하아...미안해 하윤아...오늘 그냥 너와 데이트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들뜨고 기분좋고 행복했어.."

"나두 그래.."

"요 몇일 너무 힘들고 정신없고 그렇게 흘러갔는데..오히려 오늘은 내가 기분전환을 하고 치유받은 느낌이야.."

"ㅋ 그럼 다행이네.."

"나 이제 너 놓치고 싶지않아...혼자 내버려두고싶지않고..쭉...같이 있고 싶고..."

"....."

"훈련이 끝나고..우리 다시한번 데이트 하자..아니..나랑 놀러가자.."

"ㅋ그게 데이트 아냐?"

"ㅋㅋ그런가? ㅋ 어쨌든..그땐 내가 먼저 너에게 다가가서 자신있게 얘기해줄게..."

"흐음...진짜?"

"응..오늘은 내가 너무 바보같고 답답하게 굴었어...미안해..."

"알긴 아는구나? ㅋㅋ"

"뭐야..ㅋㅋ 어쨌든..내가 너에게 먼저 얘기할때가지만 쪼금만 기다려줘..."

"...알았어."

"고마워..그리고 미안..."

"아니야..솔직히 말해줘서 고맙구..그리고..나도...나도 이제..좀..쉬고싶어.."

"응?"

"헤...나도..누군가에게 조금 기대고 싶어..힘들어...너무...힘들었어...그동안.."

"아..."


그녀의 눈에선 눈물이 한방울 흘러내린다...하지만 여전히 이쁜 미소는 잃지않았다.



"아 왜이러지? 미안 ㅋ 갑자기 눈물이.."

"울지마..왜울어..."

"응..아냐..미안미안..ㅋ 갑자기 나도 모르게..ㅎ"


그녀에게 살짝 다가가 내 손으로 눈물을 닦아준다..그러고는 그녀를 살짝 안아주었다.

그녀가 내 가슴에 안기며 많지않은 눈물을 내 가슴팍에 적신다.

지금 당장이라도 그녀를 위로하며...달래며..함께 있어주고...키스해주고싶었지만..내가 느끼는 이런 감정들을 그녀에게 전하는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아 미치겠다..ㅋ 미안...나 추하지?"

"아냐~ 괜찮아..나야말로 미안해...내가 그 짐..덜어줄께..."

"응.."

"하아.....말하고 나니까 시원하긴 하다.."

"ㅋ 뭐야 그게...내가 그렇게 어렵게 용기내서 사인을 주는데도 못알아먹더니.."

"ㅋ미안...근데 넌 그걸로 된거야?"

"응? 뭐가?"

"아니..지금 말하는거 보면..내가 만약 너한테 고백을 하면..100프로 받아줄 분위기잖아.."

"어머? 누가 그래?"

"헉...아...니었구나...100프로는..."

"ㅋㅋㅋ몰라~ 나도 튕길거야~"

"헐..ㅠㅠ 잘할께..ㅠ"

"ㅋㅋ두고볼게...어쨌든...기억이 돌아와서..참...좋아.."

"응...먼저 용기 내 줘서 고마워...미안하구.."

"됐어...이제..집에 갈거야?"

"응 애들 기다릴텐데..슬슬가봐야지.."

"아하하 애들이라고 하니까 자식있는 아빠 같다..ㅋ"

"그러게..ㅋ 근데 진짜 애들이야..시끄럽고 정신사납고..하아..너도 한번 와보면 알거야.."

"ㅋㅋ"

"아 맞다~ 내가 아까 사준 속옷은 안봐두 되?ㅋㅋ"

"응? 아..보긴 뭘 봐~ 봤어 아까~"

"그래? 맘에 들어?"

"아우 뭘 자꾸 물어봐~ 맘에 들고말고가 어딨어 그냥 평범한 속옷인데.."


아무래도 하나만 보고 내가 은근슬쩍 함께 산건 아직 모르나보다..

난 그녀가 얼굴을 붉히는게 귀여워 다시 장난을 친다.


"입은거 보여줄거야?"

"얘가 오늘 왜이래 진짜? ㅋㅋ 뭘 보여줘? 저런 평범한거 입고 뭘 보여달래~"

"오오? 그럼 야한거 사주면 보여준다는거야?"

"아 뭐래 정말~ 왜그래 자꾸 ㅋㅋ"

"ㅋㅋ 아냐~"


난 그녀에게 진실을 말해줄까 하다가 그냥 자연스럽게 그녀가 알게되는것이 더 재밌겠다 싶어 그냥 놔두기로 한다.

입이 근질거렸지만 참았다..그녀가 놀라는 모습이 보고싶었지만 그것역시 참는다.



"아...내일은 뭐할거야?"

"내일? 음...우선 푹 늦잠좀 자구...글쎄 별거 없는데.."

"많이 피곤했구나 오늘..니가 늦잠을 잔단 소릴 다하고.."

"뭐..내가 뭘....나 잠자는거 좋아해.."

"그래? 완전 부지런 한줄 알았는데.."

"잠 좋아한다고 게으른거니?"

"하긴 ㅋㅋ 어쨌든 그럼 내일 점심때쯤 같이 수영연습하고 저녁에 우리집에 가서 다같이 놀래? 밥도 해먹고.."

"그래도 되?"

"안될게 뭐있어~ 환영이지~ 그리고 물어보는게 더 웃기다..아영이랑 유진이는 아예 지네집처럼 널부러져 있는데.."

"ㅋㅋ알았어.."

"그럼 피곤할텐데 씻고 쉬어~"

"응..오늘 재밌었어..너도 피곤할텐데 가서 얼른 쉬어~"

"응..내일 보자..내일 데리러 올께.."

"뭘자꾸 데리러와 가까운데 ㅋ 그냥 학교에서 봐~"

"아 그런가? ㅋ 그럼 학교에서 보자..음...아니다..하윤아.."

"응?"

"어차피 내일 아침도 먹고 그럴거면..그냥 너도 우리집가서 같이 놀다가 잘래?"

"응? 오늘?"

"아..응.."


난 무슨 용기에선지 선뜻 그녀를 우리집으로 초대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아영이와 유진이는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는데 하윤이라고 못올 일이 없을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그녀..밀당의 고수인가보다...ㅋ


"아냐...오늘은 그냥 푹 자고싶어서.."

"아..그래?"

"ㅋㅋ가면 정신없다며..그리고 낯선데서 잘 못자..그리고 나 내일 늦잠잘거라니까..아침은 패스..ㅋ"

"ㅋㅋ낯선데서 못자긴~ 전에 훈련갔을땐 완전 잘자더구만.."

"야~~ 아니거든?"

"아니긴~ ㅋ 난 너때문에 한숨도 못잤는데~ㅋ"

"그...그건 니 사정이지~ 나도 잤는지 안잤는지 피로가 엄청났어.."

"ㅋㅋ거짓말~"

"빨리가!!"

"ㅋㅋ알았어..ㅎ 오늘 푹자고..내일 봐~"

"응^^ 학교에서 기다릴께.."

"잘자"

"잘가"


그녀를 뒤로 하고 현관을 나선다.

그녀는 현관앞까지 따라나와 나를 배웅하고 있다.

같이 갔으면 참 좋았으련만..많이 피곤하긴 했나보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ㅋ

그러고보니...나야말로..걱정이다..

들어가면 또 어떤일이 벌어질까 기대반 걱정반이다..하아..

하윤이와 함께 다닐때는 잘 몰랐었는데..

꽤..춥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종종걸음으로 잔뜩 움츠린채 걷고 있는데 문득 하윤이와 잡았던 손의 느낌이 떠오른다.

걸음이 느려지며 주머니에 들어가 있던 손을 빼어내고 잠시 멍하니 나의 손을 바라본다.

살짝 향기를 맡아봤지만..아무런 향은 없다.

내심 하윤이의 향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일까..살짝 실망스런 느낌과 함께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 슬쩍 멋쩍은 웃음을 혼자 지어보고는 다시 종종걸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다녀왔어~"

"오오~ 재희~~~ 집에 들어왔네?"

"엥? 그럼 들어오지.."

"오오~ 착하구만~ 나이스 가이~"

"뭐라는거야~ㅋ"


유진이가 그렇게 노골적으로 나를 놀린다..

아영이도 역시 옆에서 나를 반기더니 한마디 거든다..


"그래서?"

"응? 뭐가?"

"선물은?"

"엥? 넌 또 뭔 선물? ㅋㅋ"

"치..놀러갔다 오면 원래 선물 사오는거 아냐?"

"앜ㅋㅋ 그게 뭐야~ ㅋㅋ"

"우리 엄마아빤 어디 갔다오면 꼭 선물 사가지고 오셨었는데.."

"헉...야..."


아무리 그래도..저런 엄청난 공격을 하다니..

이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동정표다..


"아...미안..내가 나중엔 꼭 사다줄께~^^"

"진짜지~? ㅋㅋ 약속했다~"

"야!! 나도!! 내껏도!!!"

"뭐야 이건...ㅋㅋ"

"왜 아영이만 사다줘? 나도 사다줘!"

"하아..알았어 알았어~ 우선 나 좀 씻고 옷좀 갈아입자...ㅎ근데..재인인?"

"재인이? 자"

"벌써?"

"응 아니 우리 오늘 연습하고 그랬잖아..엄청빡쎄게 했거든..새롬선생님 완전 스빠르타야..ㅎ"

"그래? 근데 그거랑 재인이랑...아 잠깐만..나 우선좀 씻고 올께..ㅋ 잠깐 거실에서 놀구 있어~"

"아 응~ 갔다와~"


우선 정말 씻고 편하게 있고 싶었다.

나역시 하루종일 긴장한탓이었을까..몸이 늘어지고 갑자기 피로가 몰려오는 느낌이다.

욕실로 들어가 우선 따뜻한 물에 몸을 맡기고 오늘 하루를 곱씹어본다.

하윤이의 미소..향기..손의 감촉...등을 상상하다가 지금 다 벗고 하윤이의 순수한 모습을 떠올리니 왠지 민망해져 그만두기로 한다..

꽤 오랜시간을 들여 피로를 풀고..옷을 갈아입고 1층으로 다시 내려간다.


"재미 좋았어?"

"응? 아 뭐 그냥 돌아다니고..그랬지 뭐~"

"근데 왠일로 들어왔어?"

"뭐야 자꾸 왜그래? ㅋ 내가 안들어왔음 좋겠냐?"

"아니 들어와서 너무 좋아~"

"ㅋㅋ 너도 참..굉장히 솔직하다잉?"

"나만 그런거 아닐껄? 그치 아영?"

"당연하지!! 당연히 잠은 집에서 자야지!!"

"ㅋㅋ그건 니네가 할 소리는 아니지않냐? ㅋㅋ아놔 정말 얘네 웃기네~"

"그래 이 바보야~ 너 너무 오버했어~"

"그런가?"

"응"

"앜ㅋㅋ 어쨌든..ㅋㅋㅋ 그래서..연습을 스빠르타로 했어?"


아까 하던얘기가 궁금해 내가 다시 묻자 이번엔 아영이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 맞다..응 완전 빡쎄게 했는데..아니 재인이가..혼자 물장구만 치고 있기 힘들었는지 심심했는지..아님 뭣때문인지..새롬선생님한테 자기도 가르쳐 달라고.."

"오? 진짜?"

"응..자기도..잘하고 싶다고..아직 초보지만 운동신경은 오빠 못지않을거라고 아주 당당하게 새롬선생님께 가르쳐달라고 그래서.."

"호오..."

"그랬더니 새롬선생님이 맘에 들었나봐~ 그러고는 우릴 내팽개치고는 재인이를 특훈을 시키는데~참나..그 선생님은 우리 봐주러 왔다면서..재인이만 이뻐하고.."

"ㅋㅋ근데 그녀석 갑자기 왜 그러지?"

"아 물어보니까 자기도 같이 언니 오빠랑 수영하면서 함게 지내고 싶다고...우리랑 같이 하고 싶다고.."

"지금도 충분히 같이 있는데 뭐.."

"뭐 더 그러고 싶은가봐..솔직히 우리 수영할땐 신경 잘 못써주잖아..그래서 수영할때도 더 가까이 있고 싶어서 그런대.. 어쨌든 그렇게 특훈을 받더니 완전 녹초가 되어서..집에와서 그냥 엎어져 자길래..나랑 아영이가 깨워서 밥먹이고 샤워시키고 참...애 하나 돌보는 느낌이었어.."

"오~ 셋이 같이 샤워를 했단말야?"

"야~ 그게 궁금한거냐? 그래 같이 했다~ 왜? 셋다 홀딱 벗고!


내가 놀리듯 내 머릿속 상상을 입밖으로 꺼내자 옆에 있던 유진이가 짹짹거리며 강하게 나온다.


"아주 얼마나 미끌거리고 질척거리던지~ 참~ 여자 세명이서 하는 비누거품목욕은 야릇해~"

"아하하하하하 뭐라는거야 ㅋㅋㅋ"

"변태.."


유진이의 엄청난 표현력에 난 박장대소를 하고 아영이는 살짝 당황하며 변태라고 놀린다.


"니들은 안피곤해? 빡세게 연습했다며~"

"우린 서방님오시길 기다렸지~ ㅋ"

"뭐래~ 그래서? 오늘은 누가 이겼어?"

"응? 뭘? 수영?"

"아니 가위바위보....한..거 아녔어?"

"헐..야~ 아 매력 떨어져~ ㅋㅋ 니가 먼저 기대하고 물어보니까 확 매력떨어진다~ 뭘 기대하는거냐~"

"아...뭐..뭘!! 니들이 맨날 내 의사는 묻지도 않고 멋대로 하니까..뭐.."

"ㅋㅋㅋ당황하시긴~ 그래?그럼 니 의사를 물어서..넌 누구랑 자고싶은데~?"

"응? 아 ..뭐...난..하윤..이..?"

"와...이것봐라...아주 이제 그냥 막나가네~ 확 지금 하윤이한테 전화해서 재희가 너랑 자고싶대~~~~!! 라고 꼰질러버릴까부다!"

"아..ㅋㅋㅋ"

"야 너 착각하고 있나본데~ 나랑 아영이도 널 좋아한다는거 조금 신경좀 써줄래? 참나..아영아 오늘따라 재희가 참 재수없다 그치?"

"응 쫌?"

"앜ㅋㅋ 아 미안미안..."

"어쨌든...젠장스럽지만 오늘도 본의아니게 재인이가 빠지게 되어서 우리둘이 했는데..내가 졌어 -_- 젱장.."

"그럼 아영이가 이긴거야?"

"응"

"야~! 이재희!! 너 왜 좋아해!! 아영이랑 자는게 더 좋다는거냐?"

"아 뭐래 진짜...아 나 피곤해! 잘거야!! 니들 더 놀든가 맘대로 해~"

"쳇.."


난 깔깔거리며 웃으며 2층 내방으로 올라온다.

조용한 방안...기분이 차분해 지고 피로가 몰려왔다.

멍하니 반쯤 감긴눈을 뜨고 불이 들어와있는천장을 바라본다.

불을 꺼야하는데 일어나기가 귀찮다.

때마침 아영이가 방문을 열고 슬적 들어온다.


"아 미안한데 불좀 꺼줘~"

"응? 아..응.."


불을 끄니 갑자기 캄캄해져서 인지 아무것도 보이지않는다..


"재희~ 나 암것도 안보여.."

"아..미안..ㅋ"


난 침대맡에 있는스탠드에 불을 켠다..

그제서야 방문앞에 서있던 아영이가 싱긋 웃으며 침대로 다가온다.

침대 밑에서부터 기어올라오던 아영이를 바라보고 있는데 엎드린채로 기어올라오는 아영이의 티셔츠 상의가 늘어져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흘끔보인다.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채 그렇게 꾸물꾸물 침대로 올라와 이불을 덮고 내옆에 자리한다.

무방비의 그녀...순진한 그녀...

하나하나가 귀엽고 사랑스럽다..


"응? 왜?"

"아..아무것도 아냐 ㅋ유진이는 들어갔어?"

"응..ㅎ오늘 재밌었어?"

"아..뭐 그냥.."

"하윤이...좋아해?"

"응? 아...니가 그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면 뭐라고 해야할지 참.."

"왜? 그냥 솔직하게 말하면 되지.."

"...좋아해..예전 기억이 돌아오니까..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알게 되는거 같아서..."

"흐음...그렇구나.."

"미안~"

"뭐가?"

"아니..그냥...왜 자꾸..물어봐 ㅋ"

"아니야~ㅎㅎ"

"아니긴..ㅋ"

"하윤이랑 사귀더라도..나랑 유진이 미워하지마~"

"왜 미워해~"

"아니 미워한다기보다..멀어질까봐 겁나서 그런가? 어쨌든.."

"아...뭐...솔직히..니네들도 나를 좋아한다고 하니까..참..난 무슨 복에 겨워서 이런 호사를 누리나 싶기도해..그러다보니까 다른 사람만나는것도 은근 신경이 쓰이고.."

"우리땜에?"

"음...너나 유진이나 나한테 직접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다보니까 내가 다 알고 있잖아..나를 좋아한다는걸...그걸 알면서 이렇게 너랑 이런 얘기를 한다는것도 미안하기도 하고.."

"괜찮아...그리고 아마 유진이도 괜찮을거야~"

"참 니들은 어떤 마음인진 모르겠지만..대단하다.."

"원래 예전같았으면 이런거 물어보는것조차 상상도 안됐을거고..또 이런얘기 들으면 가슴이 아팠을텐데.."

"그니까.."

"근데 유진이 때문에 나도 많이 영향을 받나봐.."

"그래? 유진이가 왜?"

"너도 알다시피 걔쫌 이상한데 대단하잖아.."

"ㅋㅋ이상한데 대단한건 뭐야~ ㅋ"

"ㅋㅋ아니..굉장히 쿨하고..다 알고 있고 다 인정하면서 널 끝까지 좋아한대잖아.."

"음...그렇긴해.."

"그래서 물어봤는데..어차피 맘먹은대로 되는게 아니라면..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냥 우린 우리대로 표현하고 이 좋은 기분 간직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허...허.."

"그얘길 듣고 있으니까..진짜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그렇게 되지않으면 바보가 될것같은 느낌도 드는거야.."

"참...그아이..대단해.."

"그래서 조금 마음을 비우고..유진이처럼 생각해보니까..좀 편해진 느낌?"

"ㅋㅋ니들은 친한거냐..안친한거냐?"

"ㅋ 뭐 라이벌이지 라이벌!"

"ㅋㅋㅋ가끔보면 완전 소울메이트같을때도 있어서.."

"어쨌든..그러기로 했어..널 계속 좋아할거지만..니가 어떤 사랑을하고 어떤선택을 하든..내 마음만 간직하면..되겠구나 싶어서.."

"그러기엔 곁에서 지켜보기만 하는건 너무 가슴아프지 않을까?"

"모르겠어~ 안봐서 모르겠지만..그리고 아직은 유진이같은 자신감까지는 없지만..그래도 쿨하게 인정할 수는 있을거 같애..그게 하윤이라면 더더욱"

"흐음.."

"그래도..확실한건..나나 유진이나 널 기다린다는거?"

"아..."

"완전 부담되지? ㅋㅋㅋ걱정마..헤코지할일도 없고..그럴일도 아니고.."

"ㅋㅋ고마워...정말..이런 나라도 좋아해줘서...너나 유진이나.."

"그래..맘껏 고마워해..그래도 조금 걱정이 되긴하다.."

"뭐가?"

"하윤이가 상대라는거...갑자기 자신감이 뚝 떨어지는 느낌이야...하아..ㅠ 나한테 언젠가 마지막엔 나에게 돌아오란 소리도 못하잖아...ㅠ"

"뭐야 그게...."


하긴..그렇게 말하고 또 내가 그에대한 대답을 한다는것 자체가 말이 되지않았다.

그녀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푹 쉬더니 다시 나를 향해 돌아눕는다.

그러더니 굉장히 귀엽게..하지만 뭔가 결심한듯한 강렬한 눈빛으로 나에게 말한다.


"하윤이랑 사귀더라도..너 계속 꼬실거야"

"엥?"

"아마 유진이도 그럴껄? 꽤 고생스러울 거야~ 각오해~"

"하..하...하..."

"피곤할텐데 어서 자자 이제~"

"아 너도 피곤하지..참.."

"내일은 뭐해?"

"아 맞다 내일 우선 잠좀 푹 자고..다 같이 수영연습좀 하고..하윤이랑 우리집에서 같이 저녁먹을까 하는데.."

"그래? 난 좋아~"

"그래..^^ 얼른 자~ 팔배개 해줘? ㅋ"

"응? 아...아니 괜찮아...그것보다.."


그녀는 나에게 꾸물꾸물 다가오더니 갑자기 내 입술에 뽀뽀를 한다.

나는 얼떨결에 기습뽀뽀를 당하고 멍하니 그녀를 쳐다본다.

그녀가 입술을 떼어내더니 나를 보고는 베시시 웃는다.


"오늘도 해도 되는데..."

"응? ㅋㅋ야~ 얼른 자!"


난 그렇게 귀엽게 유혹하는 그녀의 이마에 살짝 알밤을 때리고는 웃는다.

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삐친척을 하고는 다시 옆으로 가 똑바로 눕는다..삐진척하긴 했지만 표정은 그렇지않았다.


"하아...안넘어 오네~?"

"뭐야~ 시험한거냐?"

"하긴..넘어왔으면 실망했을지도 몰라~"

"뭐야~"


나는 무슨 똘끼에선지 그녀에게 장난아닌 장난이라는 명목하에 그녀의 위로 올라가 이번엔 내가 그녀의 입술에 살짝 뽀뽀를 한다.

그녀역시 살짝 놀라는가 싶더니 순간 내 뒤로 팔이 감아오며 입술을 살짝 벌린다.


"푸하~ 아하하하~ 야~ 입은 왜벌리냐?"

"야~ 니..니가 덮쳤잖아!!"


내가 갑자기 입을 떼어내자 그녀가 살짝 벌어진 그녀의 빨간 입술 사이로 그 앙증맞은 빨간 혀를 내밀 준비를 하고 있는것이 보였다.

그러더니 그런 민망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자신이 민망하였던지 엄청 당황해 하며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인다.


"아 정말 너무 귀여워 ㅋㅋ"

"돼..됐어!! 너오늘 쫌 재수없어!!"

"아하하하 일루와~ ㅋㅋㅋ"


그녀가 이번엔 살짝 진짜 삐진척을 하며 홱 돌아눕길래 달래주려 그녀의 뒤로 가 백허그를 한다.

그녀는 싫지는 않은지 뿌리치지않고 내가 휘감은 팔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ㅋ 아 정말...."

"됐어 바부야~ 빨리 잠이나 자~"

"하아...ㅋ 고마워...그리고 미안.."

"...자꾸 미안하다 하지마..."

"아...응.."


그녀는 자신의 배쪽에 놓여져 있던 나의 팔을 잡고는 끌어올리더니 자신의 얼굴 앞으로 가져가 내 손에 살짝 뽀뽀를 한다.

그녀의 촉촉한 입술의 감촉이 내 손등과 손가락 끝에 닿는것이 짜릿했다.

그렇게 그녀는 내 손을 꼭 안고는 그녀의 입술과 코에 갖다댄채로 큰 숨을 쉬며 잠을 청한다.

그와중에 그녀의 입술은 한동안 끊임없이 움찔거리며 내 손등을 간지럽힌다.

사랑스러웠다...

그렇게 우리는 벽쪽을 바라보고는 침대한쪽에 치우쳐져서 피곤한 몸을 쉬게한다..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에 빠져든다..

.....

내가 눈을 뜬것은 아직 어둠이 가시지않은 새벽녁..요즘 연습때문에 항상 이 시간에 일어나서 그런지 몸이 먼저 잠을깬다.

하지만 아직 일어나긴 싫었다..더 뒹굴고 싶었다.

살짝 정신을 차려보니 여전히 나는 아영이를 뒤에서 끌어안은채 있었고 그녀는 내 품에 안겨 새근새근 잘만 자고 있다.

손을 살포시 빼내어 몸을 돌리려 하는데 내 옆구리와 뒷쪽에 무언가가 느껴진다. 그리고 내 몸이 맘대로 돌아가지를 않았다.


"뭐...뭐야?"


제자리에서 몸을 천천히 돌려 아영이의 반대편으로 몸을 돌리자 언제온것인지 재인이가 나를 끌어안고는 잠이 들어있다.

내가 돌아누운 기척에 잠이 깼는지 졸린 눈을 비비며 아직 떠지지도 않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는 큰 숨을 들이쉰다.


"재인? 언제 온거야.."

"웅얼웅얼,,,웅,,,"

"뭐? ㅋㅋ 야 하나도 안들린다.."

"왜이렇게 늦었어~ 어제.."

"아..그렇게 안늦었는데 너 일찍 잠들었다며.."

"웅...휘곤해써.."

"근데 언제 온거야..이 침대에 세명이 자니까 좁긴하다 ㅋ"

"나 맨날 먼저 잠들어서...가위바위보도 못하궁...옛날 같으면 오빠랑 같이 자는건 나만의 특권이었는뎅..힝.."

"ㅋㅋㅋ그래서..싫어?"

"응 싫어~"

"으이구 ㅋㅋ"


나는 그녀를 꼬옥 안아준다..그녀는 그제서야 헤헤 거리며 나의 품안으로 파고들어와 내 품에 폭 안긴다.

그러고 있는데 아영이까지 잠결에 몸을 돌리더니 내 등뒤에서 확 나를 안는 자세로 잠을 잔다.

참 이게..무슨 꼴인지..ㅋ

어쨌든 그렇게 다시 새벽잠을 청하고 재인이를 토닥여주며 다시금 잠에 빠져든다.

....


오랜만에 푹 잠든 나른한 주말 오전이었다.

하윤이와 수영연습을 하려면 지금 일어나야한다.

재인이는 여전히 내 품에서 자고있고 아영이는 잠버릇이 얌전하진 않다.ㅎ

다리하나는 나에게 턱 올려놓은채 대자로 뻗어 침대를 대부분 차지하며 자고있다.

난 그녀의 다리를 살짝 내려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직 덜깬 잠을 깨려 대충 세수를 하고 크게 기지개를 펴고는 1층으로 내려갈까 하다가 유진이가 갑자기 궁금해져 살짝 재인이 방문을 열어본다.

역시..인형같은 모습으로 자고 있다.

그냥 별 생각 없이 유진이를 먼저 깨워보기로 한다.

그녀는 옆으로 누워 새근 새근 잠이 들어있었고, 나는 그녀가 잠들어 있는 침대에 살짝 걸터앉아 그녀를 잠시 바라보다가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살짝 뒤척거리던 그녀가 잠이 깬건지 아닌지 뒤척거리며 돌아눕는다.

조용히 그녀를 불러보지만 여전히 반응이 없다.

난 순간 그녀를 놀래켜줄 심산으로 그녀의 옆에 누워 그녀의 동태를 살핀다.

그녀가 덮고 있는 이불을 살짝 들어 이불 안으로 들어가니 그녀의 온기가 느껴진다.

그때 뒤돌아 누워있던 그녀가 잠결에 인기척을 느껴 깬것인지 자세와 눈은 그대로 감은체 말을 한다.


"우웅..재인아..왜이러케 일찍 일났어~"


난 웃음을 참으며 아무말도 없이 가만히 누워있었다.


"지금 몇시니? 애들은 일어났나?"


여전히 내가 말없이 가만히 있자 그녀도 다시 조용히 잠을 청하는가 싶더니 이불속으로 꾸물꾸물 몸을 웅크린다.


"아 춥다..내 바지~ 바지 어딨지? 재인아~ 언니 바지 옆에 있니?"



"헉"

듣고 있자니 그녀는 지금 티셔츠만 입은채 바지는 벗어내고 속옷만 입고 자고있었다.

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그냥 자는 척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녀는 계속 반응이 없는 재인이..(재희지만..)가 의아했던지 꾸물거리며 몸을 돌리는 느낌이 난다.

난 계속 연기를 하며 그녀의 옆에서 잠든척을 한다.

그녀는 내쪽으로 돌아눕고는 내 모습을 봤을것이다..그녀가 놀라는 표정을 보고싶은데..ㅋ 이럴때 디테일한 연기력이 발휘되어 정말 잘자는 듯한 표정을 연출한다.

그녀는 내가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살짝 흠칫하는 인기척만 느껴질뿐 놀라거나 날 깨우거나 소리치지 않는다.

그러길 얼마후 다시 꿈틀거리는 기척이 느껴지더니 뭔가 내 얼굴 바로 앞에 뭔가가 다가온 느낌이 들었다.

눈을 뜨고 싶었지만 꾹 참고 그냥 계속 연기를 하며 그녀를 놀린다.

내 얼굴 앞에 그녀의 숨결이 느껴진다. 그제밤처럼 가까이 붙어 있다는걸 알수있었다.


"야~ 너 안자지?"

"...."

"너 지금 심장소리 다들려~"


"헉"

그녀가 또 가까이 있다 생각하니 심장이 요동을 쳤나보다.

난 계속 자는 척을 해봤다. 일부러 숨도 크게 쉬어보고 안깬척 누워있는데 그녀역시 잠시 가만히 있더니 다시 말을한다.


"야~ 안자는거 안다니까~ 야~"

"...."

"참나..뭔 연기를 이렇게 못하냐~"

"..."

"어쭈~ 안일어나시겠다? 조아~"


갑자기 내 입술과 코끝에 뭔가 촉촉한 감촉이 느껴졌다.

그렇게 이게 뭘까 생각을 하려던 찰나 내 입술에 두어번 다시 그 감촉이 느껴진다.

그녀의 혀였다.

그녀는 몇일전 나에게 안겨 고양이처럼 할짝대는듯한 모습 그대로 지금 내 입술을 핥은 것이다.

내가 깜짝 놀라 눈을 뜨고 그녀를 바라보니 그녀는 내 눈 바로 앞에 눈을 똥그랗게 뜨고는 혀를 내밀고 있다.


"너 연기 진짜 못하거든?"

"아 놔~ 그렇다고 낼름낼름 하는게 어딨냐?"

"누가 옆에 그러고 있으래? 이럴려고 온거 아냐? 이좌쉭~"

"ㅋㅋ뭐래냐~ 아 일어나 이제~ 10시 넘었어~"

"근데 왜 니가 여기 있는거야? 재인인?"

"아니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내방에 와있길래~ 그냥 거기 아영이랑 재우고 난 너깨우러 온건데~"

"그래? ㅋㅋ"

"그건 그렇고 이제 일어나~"

"그냥 쫌만 더 누워있자~ㅋㅋ"

"너 바지나 입어~ 바지벗고 자냐? 추운데~"


난 다시 놀리듯이 그녀가 깜짝 놀랄것을 기대하고는 그렇게 그녀를 놀려댄다.

하지만 그녀는 언제나 그렇든 나보다 한수 위의 반응을 선보인다.

유진이는 아무렇지않은듯 나를 바라보던 자세 그대로 한쪽 다리를 내 위에 턱 하고 올려놓는다.


"헉...야~ 뭐야 이게 ㅋ 내려~"

"그래~ 나 바지 벗구 있다~ 만지고 싶으면 만져도 되~"

"뭐라는거야~ ㅋ"

"게다가 나 티팬틴데?"

"헐...진심 이불 확 걷어버린다~ㅋㅋ"


농담이었지만..진짜 그러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러시던지~"

"어쭈~"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우리가 덮고 있던 이불을 확 걷어버린다.

헉...그녀는 정말 위엔 티셔츠 한장만 걸치고는 아래에는 하얀색 얇디 얇은 티팬티 하나만을 걸치고 요염한 자세로 옆으로 누워있다.

장난이었는데..그녀가 화들짝 놀라며 소리를 지르며 온몸을 가리는것을 의도하고 나 역시 아무렇지않게 깔깔 웃으며 그녀에게 욕을 먹으며 나가려 했는데 그녀는 그냥 멀뚱멀뚱 나만 바라보고는 그냥 생긋...아니 야릇한 웃음만 짓는다.

그녀가 그리 태연하게 나오니 내가 오히려 당황하여 어버버 다시 이불을 살짝 덮어준다.


"미..안.."

"아하하하하 뭐냐 너~ ㅋㅋㅋ 니가 해놓고 왜 니가 당황하는건데?"

"뭐..뭐야 넌 왜 당황하지도 않아?"

"흠..자신있으니까~"

"뭐가? 뭐가 자신있는건데 대체? ㅋㅋㅋ"

"내 몸매에? 그리고 니가 그걸보고 반할거라는거에?"

"흐읍...음.."


아무말도 못한체 잠시동안이었지만 보였던 그녀의 아담하지만 귀엽고 섹시한 자태를 다시한번 되내인다.

역시 그녀는 대담하다..

나는 침대에 멍하니 걸터앉아 다시 그녀를 재촉한다.


"옆에 바지좀 줘~"

"참나~ 왜? 그냥 또 벌떡 일어나보시지?"

"ㅋㅋ뭐 그러지 뭐 원한다면~"

"엥?"


그러더니 그녀는 진짜 이불을 걷어내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쭈욱 편다.

창문에서 들어오는 햇빛에 역광이 만들어져 그녀의 실루엣과 티팬티가 적나라하게 대조를 이룬다.

앙증맞은 엉덩이와 잘록한 허리라인이 적나라하게 보이고 그녀는 그렇게 기지개를 펴더니 직접 옆에 떨어져있는 바지를 줏어 주섬주섬 입기 시작한다.

난 그 아름다운 모습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있다.

침대에 걸터앉아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나를 그녀가 보더니 갑자기 또 내 무릎위에 털썩 마주보며 앉고는 나를 바라본다.


"뭘 그렇게 넋을 놓고 있으셔요? 응? 이재희씨?"

"아 정말...넌 도대체 뇌가 어떻게 생긴거냐? 그제는 떨어진 티팬티 보여진것만으로도 화들짝 놀라더니..오늘은 또 아무렇지않게 다 벗고 내 앞에서 기지개를 피고.."

"뭐 생각해보니까~ 너도 지금 하윤이랑 데이트도 하고 러브러브 하고 있는데~ 나도 좀 적극적으로 나가볼가 하고~"

"야~ 응원하는거 아니었어?"

"음..응원이라기보다 그냥 인정은 하는건데~ 내가 말했듯이 내가 가만히 있겠다고는 안했는데? ㅋ"

"허....허..."

"그리고 봐봐..내가 이렇게 너랑 야릇하게 니 다리 위에 마주보고 앉아있는데 너도 날 피하거나 내려놓지않잖아 ㅋ 그럼 적응이 됐다는거 아냐? ㅋ"

"허..허..허..적응이라기보다 어이가 없고 넘 갑작스러워서 그러지..내려와!"

"ㅋㅋ내려가자~ 오늘은 뭐할거야?"

"참 아침부터 너땜에 정신이 없다~"

"야~ 니가 시작했거든? 누가 내옆에서 자는척 하래?"

"하아..그래 미안하다 미안해 ㅋ 오늘 니네들이랑 수영연습하고 이따가 저녁에 하윤이랑 저녁같이 먹을가 하는데 우리집에서."

"수영연습 또해? 우리 어제 스빠르타 했는데 ㅠ"

"ㅋㅋ오늘 그니까 천천히 쉬엄쉬엄 풀면서 해야지~ 걱정마 오늘은 빡쎄게 하지말고 쉬엄쉬엄하자"

"뭐..그러던지.얼른 일어나~ 내려가자니까~ 애들도 깨우고~"

"아 응"


아이들을 차례차례깨우고 차례차례 씻은 우리는 아침밥은 패스를 하고 천천히 나갈 채비를 한다.

집을 나서니 어제보단 조금 날이 풀린듯 했지만 여전히 바람은 강하게 분다.


"아 재인아~ 어제 너도 연습했다며~"

"응? 아 응! 나도 수영 잘할거야~ 그래서 대회는 몰라도 언니 오빠랑 같이 시합도 하고 연습도 하고싶어서.."

"오오~ 그래서 체계적으로 배우는거야?"

"응 근데 아직 아무것도 몰라~"

"뭐 아직은 그렇지~ ㅎ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말고 천천히 해~ 지금도 충분히 같이 하고 있잖아~"

"응..더 같이 하고싶어서.."

"ㅋㅋ귀여운것.."


재인이는 그렇게 내옆에서 나와 함께 걸었고 두어발 앞서서 아영이와 유진이가 바람에 날아가지 않으려는듯 둘이 꼬옥 팔짱을 끼고는 종종걸음으로 가고있다.

참..저 둘은 친한건지 아닌건지..아니면 친해진건지..애매하다..

그래도 저런모습이 보기 싫진않다..아니 오히려 보기가 좋다.

교문을 들어서며 하윤이가 와있으려나 생각이 든다.

수영장 건물로 들어가니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아직 안온듯했다.

그렇게 우린 서로 탈의실로 들어가고..나역시 탈의실로 들어가려는데 어두운 복도 안쪽 양호실쪽에서 불빛이 새어나온다.


"누가 있나? 주말인데.."


난 천천히 양호실쪽으로 향했다.


"똑똑"

아무런 기척이 없다.

문을 잡고 열어보니 불은 켜져있었는데 아무도 보이지는 않는다.

순간 왠지 익숙한 향기..가 내 코를 찌른다.

술냄새...난 혹시나 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한쪽 침대에 커튼이 쳐져있다.

설마싶었다.

천천히 다가가 살짝 커튼을 걷어본다.

더욱 심한 알콜향기가 향기롭게 다가온다..

침대에는 헝클어진 머리의 여자하나가 널부러져 자구있다.


"선생님~"

"...."

"선생님~ 왜 여기서 주무세요~ 선생님~"

"우웅....으으음..."

"선생....헉!!"


뒤척거리며 몸을 돌아 눕던 그녀가 답답한지 이불을 걷어내려 그녀의 상반신이 드러난다.

그런데..아무것도 걸쳐진게 없다...! 허...허..

깜짝 놀라 다시 이불을 덮어줬지만 그녀는 눈도 뜨지않은채 다시 이불을 걷어낸다.

참 여기 여자들은 왜이렇게 자는데 벗고 자는사람들이 많은지...참....좋다..-_-ㅋ


"선생님!! 일어나보세요~ 선생님~!!"

"우웅~ 뭐야~ 왜? 아웅...머리아파~"

"우선 일어나서 옷좀 입으세요~ 학교에서 이러고 주무시면 어떡해요~"

"응? 아우...재희니?"


그녀는 부스스 눈을 뜨더니 아직 눈이 부신지 두팔로 눈을 가리고는 머리를 쥐어 감싼다.

그녀의 그런 요염한 자태를 계속 보고있노라니..참...복받은것 같았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은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천천히 출렁거렸고 그녀는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연신 눈을 비벼대며 정신을 차리려 애쓴다.

거기다 더해, 그녀는 상체를 그대로 일으키더니 반라의 상태로 나를 향해 물을 요구한다.


"물좀 줄래? 아우 목말라"

"네..근데 선생님..뭐라도 좀 걸치세요.."

"응?아...헉!!!"


물을 뜨러간 사이 그제서야 그녀가 알아차린것인지 재빨리 이불을 그녀의 목까지 들어올려 두르고는 물을 갖다주는 나를 흘끔흘끔 쳐다본다.

난 태연한척 그녀에게 물을 건내고는 아무렇지않게 그녀옆에 앉는다.


"하아....그..렇게 옆에 계속 앉아있을거니?"

"네? 아...ㅋ 괜찮으세요? 여기서 주무시면 어떡해요..ㅋ 저 연습하러 가볼께요..정신 차리시구..좀 쉬세요.."

"아우...머리야...연습하러 온거니?"

"아 네.."

"미안타 정말 이런모습을 보여서"

"미안할게 뭐있어요 선생님이..어제 이렇게 많이 드신거예요?"

"아 뭐 어쩌다보니.."

"어지간히 맘에 안드셨나 보네요 그분."

"응? 아...ㅋㅋ 그러게...나 혼자 마신건지...대리 불러서 차에탄것까진 기억나는데..왜 여기로 와달라고 했지 내가? 참..."

"ㅋㅋㅋ"


이불을 올리고 있었지만 드러난 어깨와 팔..그리고 헝클어진 머리가 여간섹시한게 아니다.

게다가 아직 풀린 눈 하며..지우지 않은채 잠든 화장과 살짝 번진 아이라인이 더욱 섹시하게 느껴진다.


"쉬세요..저 연습하고 있을게요~"

"재..희야~"

"네?"

"미..안한데..그 저 소파에 내 브라랑...셔츠좀...갖다줄래?"

"아..ㅋ네.."

"저 의자에..치마도 좀.."


난 그녀에게 여기저기 널브러져있는 그녀의 옷가지를 가져다주고 그녀는 살짝 부끄러운듯 말없이 받기만한다


"ㅎㅎ..근데 참 그런가봐요~"

"뭐가?"

"아니..음...저도 이런말 하기 민망하긴하지만..솔직히 선생님 이런모습 본적도 많고..그런데 이런 뜻하지 않은 상황이나 돌발상황에는 민망하기도 하고 그런가봐요.."

"뭐래니 너는..ㅋ"

"아니 저도 그렇다구요..희안하게도..갑자기 이런모습을 보게되면 엄청 놀라자나요"

"ㅋㅋ그런가...근데 재희~"

"네?"

"그래서 다 괜찮으니,,볼거 다 본사이니 그냥 니 앞에서 다 벗고 아무렇지않게 옷 갈아입으라고?"

"아뇨 ㅋ 그런게 아니구요..ㅋ"

"그런데 니가 그렇게 계속 버티고 있음..내가 옷을 못입는데~"

"아ㅋ ㅋ 죄송해요


난 선생님을 그대로 놔두고는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와 복도를 가다보니 여자탈의실쪽에서 낯익은...아니 아름다운 뒷태의 수영복을 입은 소녀가 한명 나온다.

다름아닌 하윤이었다.


"오~ 하윤~ 언제 왔어?"

"응? 아~ 안녕~ 왜그쪽에서 와?"

"아~ 양호실에 불이 켜져있길래 선생님 오셨나 하고 잠깐 들렀지~"

"응..얼른 옷갈아입고 나와~ 애들 아까 나가던데~"

"아 응~ 잠깐만 기다려~"

"응 빨리와~"


그녀는 그렇게 머리를 틀어올리며 다시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면서 복도를 따라 걸어나간다.

그모습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대충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부랴부랴 풀쪽으로 향한다.

애들은 거의 물놀이를 하다시피 수영은 하는둥마는둥 슬렁슬렁 연습을 하고있다.


"야~ 아무리 그래도 연습답게는 해야지~ 물놀이 왔냐? ㅋ"

"어허~ 늦게 나온 주제에 말이 많다~ 안그래도 이제 슬슬 할까 생각중이었거든?"

"생각은 왜 하냐 생각은 ㅋㅋ 그냥 하면 되지~ ㅎ 아 아영이랑 유진이 어제 배운거 보여줘~ 얼마나 늘었나~"

"야 그게 하루갖고 되냐?"

"ㅋ 그래도 함 해봐~"

"너랑 하윤이야말로 칭찬좀 받아다고 우쭐해가지고 자만하다가는 아주 그냥 큰코다칠껄~"

"그게 무슨 저주냐...ㅋ 우리도 연습할거거든?"


그렇게 유진이는 기세등등하게 으름장을 놓더니 아영이와 한쪽 레인을 차지하고는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한다.

나와 하윤이도 연습을 하면서 재인이도 봐줘가며 천천히 시작을 하고 있다.

슬쩍슬쩍 아영이와 유진이가 하는것을 보니 그래도 꽤 체계가 잡혀있다.

역시 전문가가 가르치면 틀리긴 한가보다..

그렇게 점점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데 수영장 입구쪽으로 누군가 들어오는것이 보였다.

처음엔 혜린선생님인가 싶었는데 자세히보니 새롬선생님이었다.


"오오~ 내 제자들아~ 오늘도 연습중이니?"

"앗~~!! 스승님~ 오셨습니까요~"


ㅋㅋ언제부터 스승님인지..유진이는 하던 연습을 멈추고는 새롬선생님께 깎듯이 인사를 한다.

아영이는 아직 가슴추행의 여파가 있는것인지 꾸벅 어색한 목례만 하고는 다시 연습에 열중하는듯 하다.


"이야~ 니네 이 정도로 연습하면 xx고등학교쯤은 아무것도 아니겠는데? 그쪽 맡기로 한거 후회하는거 아닌지 몰라~"

"에이 왜 또 그러세요~ 그런식으로 우리 긴장 풀어놓고 방심하게 할라 그러죠~"

"ㅋㅋ방심해라~ 아니 솔직히 내가 고문으로 가는데 니네한테 져봐라~ 내꼴이 뭐가 되니~"

"하루 봐주시고 뭘 그렇게 자꾸 칭찬일색이세요 ㅎㅎ 근데 오늘은 어쩐일이세요?"

"응? 아~ 언니가 부르길래 왔는데...양호실에 있니?"

"아 혜린선생님이요? 네..거기 계시던데.."

"아 참..이아줌마는 귀찮게..ㅋ 아 어차피 온김에 니네들 좀 더 봐줄까?"

"오오~ 어서오십시오~ 스승님~!!"

"ㅋ잠깐만 기다려 그럼~"


그녀는 그렇게 깔깔 거리며 웃더니 양호실 쪽으로 향한다.

그래도 오늘가지 그녀가 함께 봐준다니 다행인가 싶었다.


"근데 하윤아~"

"응?"

"아니 그냥 궁금해서...유난히 새롬선생님한테는 어려워하는거 같고 말도 좀처럼 안하더라? 왜? 어려워?"

"응? 아냐 그런거"

"근데 왜? 나쁜 사람같지는 않은데.."

"음...그냥.."

"뭐야 그게~ ㅋ ㅎ아니 그냥 유난히 어려워 하는거 같아서~ 아니면 됐구~"


살짝 궁금하여 물어본 것이지만 별 의미는 없는 질문이었다.

하긴 원래 낯은 좀 가리는 하윤이었으니 그러려니 싶었다.


내가 다시 연습을 시작하려는 찰나, 그녀가 뒤에서 나즈막히 얘기를 꺼낸다.


"저 분..정원이 사촌누나야.."

"응?"

"정원이 사촌누나라구..xx고등학교 이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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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길이로 써야 좋은지 애매하네요..한편이 너무 길어도 지루할테고..짧으면 아쉽고..ㅎ

괜찮은지 말씀해주셔도 됩니다^^

항상 응원 감사드립니다^^

조회수가 안나오는것은 신경도 안쓰이네요^^

재밌게 글을 써야지 하는 마음밖엔 없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요^^

그럼 앞으로도 마니 즐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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