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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2:18 744회 0건
아쿠아 - 53








이제 본격적인 하윤이와의 스토리를 써볼까 합니다..ㅎ

뭐 그래도 유진이 아영이 재인이 혜린선생님이 옆에 있을테지만..그래도 왠지모르게 첫등장이 히로인 스러웠던건 하윤이였으니까요 ㅋㅋ..

음..그렇다고 아영이나 유진이 재인이가 조연급은 아니겠지만..

모두 애착이 가서 큰일입니다..

아 그리고 이런 장르의 애니메이션이나 글을들 볼때 간혹 몇몇 아쉽다고 느끼는 부분이..등장인물 한명한명의 스토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작품도 많다는거예요..

주인공과 연인 빼고는 흐지부지 되거나 간략하게 넘어가거나..가볍게 넘어가는..그런부분들이 아쉬워서 한명한명의 감정선과 스토리를 신경 쓴다고 쓰고 있는데..참..어렵네요 -0-ㅋ

허접하고 별거 없는 글이지만..재밌게 즐겨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얼마남지않은 글~ 후딱 마무리 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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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연습을 안하기로 한날이지만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이른 아침 눈이 떠진다.

습관때문일 것이다.

정신을 차리니 아영이와 재인이는 거의 안고 있다시피 마주보며 새근새근 잠들어있었고, 유진인 어느새 나에게 등을 돌려 누워있었지만 꽤 밀착한 상태로 등과 엉덩이를 내쪽에 닿은채 잠이 들어있다.

아직 조금은 이른 시간이기에 나는 아이들의 이불을 다시 덮어주고 나 역시 조금 더 부비적 대며 여운을 즐긴다.

유진이 쪽으로 돌아눕자 내 품에 안길 정도로 밀착이 되어 붙어있다.

난 잠시 그녀의 온기에 몸을 맡기고 다시 눈을 감아본다.

.......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나는 소란스럽게 나를 깨우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야~ 일어나~!! 늦겠다!!"

"으응? 뭐야~ 몇신데?"

"지금 빨리 씻고 나가야되~"

"응? 아...아까 일찍 일어났었는데..깜빡 또 잠들어버렸네~"


부랴부랴 몸을씻고 준비를 하고 다함께 집을 나선다.

오랜만에 보는 좋은 날씨다..

해가 짧아져 아직 쪽빛하늘의 푸르름이 짙었지만 그래도 구름이 낀 맑은 하늘에 눈부시게 높은 태양까지 간만에 광합성을 한듯하여 연신 기지개를 펴댄다.

여느때보다 조용한 등교길..왠일인지 아영이 유진이 모두 조용히 걷기만 한다.


"니들 왠일로 조용하냐?"

"응? 그래? ㅋㅋ그냥 오랜만에 좋은날씨라 그런가? 기분이 좋으네~"

"그치? 오늘 날씨 꽤 좋다~ 학교 가기 싫다~ ㅎㅎ"

"가지말까?"

"에? ㅋㅋㅋㅋ뭐야~"

"머 어때? 우린 어차피 가봐야 복도에서 또 벌설텐데..ㅋㅋ"

"아 ㅋㅋㅋ 그래도.."

"오~ 아영~ 끝날때 다됐다고 날나리짓 하는거야? ㅋㅋㅋ혜린선생님한테만 살짝 말하고 땡땡이 칠까?"

"안된다니까~"

"어허~ 이재희씨~ 이제와서 왠 모범생티를 내시나? 야~ 너 대학갈거야?"

"모..모르지~!"

"허허..너 지금 전교 상위그룹이야?"

"아니..."

"반 1등이야?"

"아니..ㅠ"

"그럼~! 학생회야?"

"아니여 ㅠㅠ"

"잔말말고 따라와~"

"네 ㅠㅠ"


하아..늘 이런식이다..유진이는 날 이기는 방법을 너무나 잘 알고있다.

그나저나 우리 땡땡이 치기로 합의된건가?


"언니...전...전교 2등인데요...."

"헉!!! 재인!!! 전교에서 노는 아이였어?"

"헤헤..전 학교 가야할거 같아요..전 아직 2년이나 더 남아서.."

"허...그...그런가? 재인이한테는 좀 무리한 요구인가~"

"네..ㅋㅋ전 담에 쉴때 같이 놀아요~ ㅎ"

"히잉...재인이 없으면 심심한뎅~ ㅠㅠ"

"에이~ 근데 그냥 다 같이 땡땡이치면 이상하지않아요?"

"안그래도 혜린선생님한테 가볼라고~ ㅎㅎ"

"아 맞다~ 하윤이는?"

"야 뛰어!!"

"뭐!! 왜?? 왜 갑자기 뛰는건데?"

"하윤이가 교실에 들어가기전에 납치해야지~!!"

"아 ㅋㅋㅋㅋ뛰어!!!"


뭐가 그리 신났는지 우리는 맑은하늘과 같은 맑은 기분으로 학교를 향해 달리고 있다.

다행히 서두른 탓에 아직은 등교가 한창인 시간..

교실로 부랴부랴 가보니 하윤이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하아..하아..아 숨차...하윤이 아직 안왔나보네~"

"그러게.."

"그럼 아영! 넌 여기서 하윤이 오면 잠시 피신시켜놔~ 아님 데리고 수영장쪽으로 오던지~"

"오케이~"

"난 유진이랑 혜린선생님한테 가서 쇼부 좀 보구올게~"

"응 ㅎㅎ"

"가자 유진~"

"오오~!!"


그렇게 나와 유진이는 수영장 건물 양호실 쪽으로 향한다.

선생님 역시 지금 막 출근하셨는지 가운을 갈아입고 계셨고 우리는 노크도 없이 벌컥 양호실 문을 열었다.


"뭐..뭐야~? 아 깜짝이야...왠일들이니 아침부터~"

"아..하아...하아..아 유진 니가 말해~"

"뭐..야!! 니가 말해!!"

"뭐야 뭔데 그래? 얘기해봐~"

"아...다른게 아니고...음...저기....그게...그.."

"아 뭔데 ㅋ 뜸들이지말고 얘기해~ ㅋㅋ"

"아뇨 그게 저 다른게 아니라...저희 오늘만 좀 쉬다 오겠습니다~!!"

"엥? 뭘 쉬다와? 니네 둘이?"

"네? 아뇨아뇨..저희 수영부..오늘 학교 땡땡이좀 치고 바람 좀 쐬고 오겠습니다!!"

"참나..아무리 그래도 나한테 얘기해봤자.."

"선생님이 좀 힘좀 써주세요!! 저희 훈련전에 좀 쉴까 하여....저흰 대학 시험도 안볼거고..지금 어차피 다들 시험공부중인데...잘 말하면 되지않을까여?"

"아니 그니까 그걸 왜 나한테 부탁하는건데~ ㅋ 너희들도 참...그럼 수영부 다 오늘 쉰다고?"

"네~ 어차피 컨디션 조절차 오늘은 연습도 쉬고 그럴라고 했거든요~"

"야~ 컨디션 조절한다면서 놀러가겠다고 하면 어떡해?"

"그래두 저희가 뭐 불량하게 노는것도 아니고~ 이번만 부탁드리겠습니다 선생님!!"

"-_-니들 필요할때만 선생님이냐....참나...근데 하윤이도? 하윤이도 동의한거야?"

"아...그게..그.."

"네!! 하윤이가 주도했습니다!!"

"엥? 유진아..말이 되는 소릴해라~ ㅋ 아 정말...뭐...될지는 모르겠지만..잠깐만 기다려봐.."


선생님은 마지못해 자리에앉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하신다.

통화내용을 들어보니 교무실 우리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하는것 같다.

통화가 살짝 길어져 안될것 같다는 불안감에 휩싸였을때쯤 선생님께서 전화를 끊고 우리쪽을 쳐다보신다.


"역시..안되는건가요?"

"하아...정말..내가 누구한테 아쉬운소리 하는 사람이 아닌데 말야.."

"네?"

"아 오늘만이야!! 너희들 내일 훈련때 또 아주 그냥 죽만 쒀봐..내가 아주 묵사발을 만들어 버릴테니까.."

"아!! 그럼 오늘 좀 쉬어도 되나요?"

"뭐...너희들 훈련이다 시합이다 준비시킨다고 하루 양해 구한거니까..눈에 안띄게 하고..그리고 사고치지말고!! 그리고 오늘 우리집에서 모이는거 잊지않았지?"

"네!"

"늦지않게 와~!"

"네!! 감사합니다^^"

"으이구..정말..."


우린 쾌재를 부르며 양호실을 나선다.

그때 딱 맞춰 아영이가 하윤이를 데리고 수영장쪽으로 오는것이 보였다.

그녀는 얼떨결에 아영이에게 끌려온것인지 연신 아영이에 무슨일이냐고 묻기 바빠보였다.


"무슨일인데 그래? 재희~ 유진~ 왜그래? 무슨일이야?"

"아니..그 다른게 아니라..우선 좀..어디로좀 가자~"

"응? 왜그래?"

"아영아~ 니네 카페 괜찮지?"

"응? 아..응~!"

"하윤아 우선 가자~"

"뭔데 그래~ 그리고 수업들어가야지~ 어딜가 지금?"

"아 일이 있어서 그래~"

"아 정말~ 왜그래 다들~"

"재인아~ 수업 잘 듣구..집에 가 있어..미안~"

"아냐~ 늦지않게 와~ 오빠"

"응..나중에 훈련끝나고 오빠랑 같이 바람쐬러 가자~"

"진짜지~?"

"응 꼭 ㅎㅎ"

"응~^^"


재인이를 반으로 들여보내고 우린 하윤이를 납치하다시피 하여 학교를 벗어나 아영이네쪽으로 향한다.

하윤이는 어찌된 영문을 몰라 인상만 찌푸린채 걱정스런 표정으로 우리에게 끌려 다니고 있었다.

유진이와 아영이의 완력과 앙탈에 무너졌는지 터벅터벅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고 나를 계속 뒤돌아보며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뭐..솔직히 말해도 상관없을거 같았지만 그래도 이건 이거대로 즐기고 있나보다..

우린 가까스로 그녀를 끌고 아영이네 카페 테라스에 다다른다.

그 의자하나에 그녀를 앉힌 후 아영이와 유진이도 마주 앉아 숨을 헐떡인다.


"왜..그래? 대체 무슨일인데?"

"아니..그..."

"하윤~!! 우리 오늘 땡땡이 칠까?"

"뭐? 왜? 갑자기? "

"아니 그렇잖아~ 어차피~ 우리 이제 대학입시준비하는데..우린 뭐 그런건 필요도 없고..훈련이랑 시합전에..그냥 기분전환도 할겸 바람이나 쐴까해서.."

"대학..가면 안되는거야?"

"헉....하윤..설마...대학 준비중이었던거야?"


설득하던 유진이와 아영이가 깜짝놀라 떨리는 목소리로 하윤이를 쳐다본다.

나역시 어쩔줄을 몰라 하윤이의 반응을 지켜만 보고있다.


"왜....니네들이 내 인생을 결정하는데?"

"응? 아...그..그게 아니라 하윤아.."

"왜...나는 대학 가면 안돼? 나는...하고 싶은거 하면 안되냐고...니네들이 안가도 된다고 나도 가지말아야 하는거야? 그래?"

"하....하윤아.."


정말 당황스러웠다..

하윤이는 저렇게 말하며 눈물을 그렁이더니 곧 테이블에 엎드려 어깨를 들썩인다.

나는 벙찐 표정으로 어쩔줄을 몰라 어버버 하고 있는데 유진이 역시 어쩔줄을 몰라 당황해 하고있다..유진의 저런 모습과 표정은 정말 드문것이라 이 상황만아니었으면 사진을 찍어두고 싶을 정도였다.

아영이는 하윤이가 눈물을 그렁이자 너무 놀랐는지 함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우리를 바라보며 어떡하냐는 입모양만 뻐끔거릴 뿐이었다.


"하..윤....하윤아....그...미안!!! 우리가 잘못했어!!! 미안!!! 지금이라도 돌아가자!! 미안해 정말 미안!!"

"하유운~~~!! 미안해~~~ 울지마 응? 미안미안..."

"....!!"


나와 아영이가 열심히 그녀를 달래고 유진이는 여전히 놀란눈으로 그녀를 다독이고 있는데 엎드려서 어깨를 들썩이던 그녀가 뭔가 이상한 소리를 내더니 갑자기 깔깔 거리며 벌떡 상체를 세운다.

붉어졌던 눈시울을 훔치며 크게 웃던 그녀는 우리를 바라보고 속았지..? 라는 표정으로 놀리는듯 하다..


"뭐...뭐야..."

"아하하하...아 정말....내 연기 짱이지~?"

"에???? 연기????지금 그게 연기였단 말야???? 야!!!!!!!!!!"

"허....허얼.....야...정하윤...아 깜짝 놀랐잖아...아 정말...아 놔..말도 안나오네.."

"야!!! 죽을래? 아 놔.."

"아 미안미안 ㅋㅋㅋ아 근데 니네들이 하도 말도 안하고 납치하다시피 자꾸 그러니까 나도 하도 괘씸해서 놀려줄라고~ ㅋㅋ아 욱겨..아 ㅋㅋ 나 유진언니 이런표정 처음봐~아ㅋㅋㅋ"

"야!!! 너 주거써!!! 얍!!!! 이게!! 죽을라구!!!!"


유진이와 나는 하도 황당해서 말문이 막혔다..유진이는 육탄공격까지 가하고 있다.

하윤이는 그 어느때보다 해맑게 웃으며 몰래카메라라도 성공한듯 깔깔 거리고 있다..여전히 눈시울은 붉게 물든채로..


"아 정말 연기 대상감이다...놀랬자나!!"

"아 ㅋㅋ그래? 난 잘될까..이게 먹힐까 했는데..유진언니 눈치 빠르잖아~"

"그래도 지금 이게 ..굉장히 소재가 좋았어..-_-"

"아 ㅋㅋㅋㅋ"


이렇게 안도의 한숨을 쉬는 우리와는 다르게 하윤이 옆에 시무룩하게 앉아서 미간을 찌푸리며 멍하니 하윤이를 바라보는 아영이가 있었다..

그녀는 깜짝 놀라는 눈을 하고 한동안 우리들을 바라보더니 곧 울음을 터트린다..


"흐아아아아아아앙~~~~~~~~~~"

"헉..아..영아...에이~ 왜그래~ 울지마 응? 미안미안.."

"야이나뿐 기집애야!!!!!!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놀랐잖아!!! 허어어엉엉~"

"에이~ 미안해~ 니들이 갑자기 나 막 납치하고 그러니까 그랬지~ 미안미안~"

"흑흑..흐흑...나쁜...얼마나 놀랐는데 ㅠㅠ흐흑..."

"미안...안그럴께 ㅠㅠ"

"흐흑..흑.."


하윤이가 정말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그런 아영이를 꼬옥 안아준다..

아영이는 그제서야 조금 진정을 하는듯 하더니 퉁퉁 부은 눈으로 하윤이를 쳐다보더니..나즈막히 말을한다.


"대학 가고싶음...가도 되 ㅠㅠ"

"엥? 아냐ㅋㅋㅋ장난친거라니까~ ㅋㅋ"

"흐흑..그래도 하윤이 넌 공부도 잘하구..ㅠㅠ 선생님들도 좋아하구 그렇자나..ㅠ"

"에이~ 그렇다고 다 대학가나~ 뭐 처음엔 당연히 그래야 하는지 알고 막연하게 그렇게 생각했는데 뭐 지금은 하고싶은거 하는게 제일 조은게 아닐까 싶어서.."

"흐흑...그래두.."

"걱정마~ 내가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거야 나..."

"아 정말..야 하윤 너땜에 지금 다들 얼마나 놀랐음 이러냐~"

"미안 언니 ㅋㅋ미안 재희~"

"아니 뭐...아 근데..대학...안갈 생각이었어?"

"글쎄..뭐 말했듯이 처음엔 몰라도 지금은 별 생각이 없어..전에 재희 니가 말한것처럼..제일 잘하는게 수영이고..제일 자신있는것도 수영이고..또 수영하는게 제일 기분좋고 행복한듯해서.."

"하아...그래도 대학가서도 할 수 있잖아~"

"너 안간다며.."

"응?"

"니가 앞으로도 나랑 같이 수영할 수 있으면 재밌을 거라며~"

"아..."

"뭐야뭐야~ 하윤 갑자기 고백이야? 뭐야 이거~ 야 아영 우리 빠져야 되는거 아니냐? 참나~"

"아냐 뭐라는거야 언닌~ ㅋㅋ그냥 대학 안가고도..열심히 연습해서 대회입상하고 그러면..새롬선생님 찾아가볼까 하고.."

"오오~ 선수..할거야?"

"모르지~ 재희가 알아서 하겠지 뭐~"

"내가?"

"아니야?"

"아니..아닌게 아니라..."

"와~ 니네 이제 대놓고....뭐 오케오케~ 뭐 이정도야 예상했어..하윤이의 대담함이 놀랍지만..그래도 뭐...오케오케"

"ㅋㅋ뭐래 진짜...아영이랑 유진언니는 다 이쪽에 있을거구..다들 할일들도 있고..정작 나만 뭘할지 고민이었는데..전에 재희얘길 들어보니까..재희역시 나랑 같은 상황이구나~ 싶어서.."

"뭐야~ 동병상련이구나~ 그런거야? ㅋ"

"ㅋㅋ뭐 아무렴 어때~ 같이 하는게 중요한거지~"

"ㅋㅋ그래 뭐 그럼 어쨌든 바로 내일 있는 훈련부터 무사히 끝내고~ 그다음엔 연습 열심히 해야겠다. ㅋㅋ"

"응"

"아 정말...그나저나..괜찮은거야?"

"뭐가?"

"아니 오늘 땡땡이 치는거~"

"어차피 늦은거 아냐? 연습도 쉬기로 했고...그럼 뭐 놀다오자~ 다같이 이렇게 놀러간적 없잖아~"

"오오~ 그래~!!! 아!! 우리 팀복 맞추는거 어때!!?"

"엥? 왠팀복?"

"아니 뭐 스포츠 팀들 그런거 있잖아~ 팀 운동복 같은거~"

"그래? 근데 우린 수영팀인데..수영복 맞추자는거야?"

"야 이 바부야!! 수영복은 그냥 각자 익숙하고 좋은거 입으시구요~ 넌 시합나가서 수영복만 입고 돌아다닐래? 트레이닝복 같은거 다같이 맞추자는거지~"

"아하~ 근데 니들은 시합안나갈거잖아~"

"야!!! 아정말 시작도 전에 초치네 이눔이~ 자꾸 분위기 망칠래? 할거야 말거야?"

"아..그...뭐 그러던지~!"

"남자시키가 말만 많아가지고.."

"근데 우리학교는 그러고보니 체육특화면서 그런거 지원안해주나?"

"야 누가 고등학교에 일일히 하나하나 지원해 주냐~ 그거 부러우면 대학을 가던지 아님 국가대표가 되시던지~"

"아니 그래도.."

"참나..아 그럼 니가 교육부에 따지던지~"

"ㅋㅋ아 뭐야 정말.."

"좀 조용하고 그냥 가시죠?"

"네네..ㅎ근데 그럼 그 도시로 나갈꺼야?"

"음 그래야지?"

"그럼 얼른가자~ 버스타고 왔다갔다 시간아까워~ 우리 일찍 와야되잖아~"

"아 그러게~ 가자~"


이렇게 갈 채비를 하고 카페를 나서려는 순간 꽤 낯익은 차 한대가 이쪽으로 오고있는게 보인다.

혜린선생님 차였다.


"응? 혜린선생님 차 아냐?"

"헉..우리 잡으러 왔나?"

"에이~ 설마.."


그 차는 우리 앞쪽 길 옆에 서더니 창문이 내려간다.


"진짜 하윤이도 가는거구나?"

"선생님~! 어쩐일이세요?"

"니들 특별감독한다고 빼냈는데 내가 학교에서 어슬렁 보이면 되겠니? 나도 땡땡이좀 치자~"

"헉~!!! 진짜요?"

"농담이고..너희 어디로 갈거니? 도시쪽으로 갈거면 태워줄께~"

"엇 정말요?"

"재희 앞에타고..아가씨들은 뒤에 셋이 앉아도 되지?"

"물론이죠!!! 와~!!! 감사합니다~!!"


우린 또한번 함성을 지르며 차에 몸을 싣는다.

날씨도 좋고 이제야 꽤 놀러가는 분위기가 됐다.


"그나저나 어디가시는 길이세요?"

"아~ 새롬이가 시간있을때 좀 보자고 해서..아무래도 내일 훈련이랑 그런것때문에..나도 그쪽에 점심약속 잡았지 뭐~"

"그래도 지금 시간이면 너무 이른거 아녜요?"

"남이사~ 니들 노는거 방해 안할테니까~ 걱정마세요~"

"아뇨 그런게 아니라.ㅎ"

"나도 바쁜 몸이거든? 확 안태워줄까보다~"

"야~ 이재희! 너닥치고 가만있어~ 너 오늘 왜이러케 나불나불대? 오랜만에 땡땡이치니까 흥분되냐?"

"아 뭐래~ ㅋㅋ"


하지만 사실이었다..땡땡이가 흥분되는것인지 다른이유에선지는 모르겠지만..꽤 기분좋은 하루의 시작이다..

재인이가 함께였음 좋았겠지만..

그래도..전교 2등이라니..그렇게 공부를 잘했던가...


"그나저나~ 니들 다음주부터는 자율학습기간이어서..딱히 할일들 없을텐데...계획이나 뭐 그런거 있니?"

"아 저랑 하윤이는 대회 준비해야죠~"

"오~ 마음 정한거야?"

"아 네...저는..뭐.."

"하윤이도?"

"네? 할줄아는게..이것뿐이라..."

"호오...그럼 오늘 새롬이 만나면 그얘기도 해야겠다~ ㅋ 그럼 아영이랑 유진이는? 니들도 연습하면서 잘하면 시합도 나가고 그럴 수 있지않나?"

"에이~ 저흰 모르겠어요~ 저흰 그리고 할게 많아요~ 미래가 불투명한 하윤이와 재희랑은 다르죠~"

"아하하하 그래? 뭐할건데?"

"저는 엄마의 대기업을 물려받을 준비를 할거고..아영이는 ...야 니가 직접 말해~"

"아..전 아직 확실하진않은데..카페..좀 리뉴얼좀 해볼라구요~"

"오 그래? 어떻게?"

"아..1층은 간단한 음식도 할수 있게 하고..2층이랑 3층을 펜션 방으로..."

"와~ 펜션차린다는거야?"

"네..옥상이랑 테라스도 꾸미고..창고에 바베큐장 같은것도 만들고.."

"와..꽤 구체적인데? 그래서? 어떻게 시작할건데?"

"아직 모르겠어요~ 뭐 다들 도와준다고는 하는데..ㅎ 해보는데까진 해봐야죠~"

"뭐 진행되면 얘기해줘~ 선생님도 투자좀 해줄 수 있지~"

"아 진짜요?"

"ㅋㅋ대신~ 나 가면 꽁짜로 재워줘야되~"

"ㅋㅋ선생님은 투자안하셔도 오시면 꽁짜일텐데요 뭐~"

"그래도 뭐라도 좀 보태야 명목이 서잖아~"

"ㅋㅋ"

"다들 그래도 생각은 하고 있었구나~..난 가연이만 가까이서 봐오면서..안그래도 니들은 어떤생각일까 궁금했는데..다들 그래도 이제 대가리들이 컸구나~"

"그러게요.."

"듣고보니~ 하윤이랑 재희가 젤 불투명하긴 하다..ㅋㅋ"

"에이~ 선생님 왜그러세요~"

"니들 시합 망치면 미래가 없는거 아냐~ ㅋㅋㅋ 정말..죽기살기로 해야겠다"

"에이~ 정말..시작도 안했구만..첨부터.."

"ㅋㅋ열심히 해 다들.."

"네 ㅎ"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로 시간을 떼울동안 우린 어느새 도시 한복판에 도착을했다.

혜린선생님은 우리를 길가에 내려주시고는 곧 어디론가 바쁘게 떠나신다.


"정말 편하게 잘왔다~"

"그나저나 뭐하지?"

"우선 뭐라도 마시면서 오늘 할일을 정해보자!"


우린 근처 카페로 들어가 점심을 먹기전 공복을 살짝 달래고는 오늘 뭐하고 놀지 상의를 한다.

꽤 발랄한 분위기다..게다가 우리에게서만 뭔가 남다른 오오라가 비추는듯 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세명의 소녀들은 어디에 내놔도 빠질것 없는 미모와 몸매와 성격의 소유자니 말이다..

보잘것없는 나 조차 그녀들과 말을 섞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으쓱해질 정도였다.

아..정말 재인이가 아쉬웠다..아..가연이도..

그렇게 완전체였다면 이 도시 사람들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을텐데..

그렇게 망상에 젖어들고 있을때쯤 유진이가 계획을 정리한다.


"그니까 우선 여기있다가 나가서..좀 돌아다니다가~ 점심을 간단히 먹고 팀복사러 갔다가 승부하러 가는거지?"

"콜!"

"정말 할거야?"

"해야지!! 너때문에 시작된건데!!"

"하아..난 몰라 니들끼리해~"

"오오~ 자신있다는건가 하윤양?"

"무슨 승부? 뭔 소리야?"

"아..아냐.."

"아니긴!! 재희!! 니가 심판이니까 잘봐~!!"

"뭔데?"

"뭐긴뭐야~ 전에 말했던 속옷 승부지!!!"


무심코 레모네이드를 쪽쪽 빨아마시던 나는 순간 급 사례가 걸려 얼굴이 시뻘겋게 되도록 기침을 해댄다.

하윤이가 물과 휴지를 건내주고 아영이와 유진이는 재밌다는듯 깔깔거린다.


"켁...야...콜록콜록...아 정말 할라고?"

"해야지!! 속옷사야지 안그래도 살때 됐는데~"

"아영 너도?"

"응? 아 응..그냥..재밌잖아~ 그런거 나도 입어보고싶었고.."

"입어보고 싶은건 뭐냐..-_-..근데..하윤이..너도?"

"에?"


내 질문에 급 얼굴을 붉히는 하윤이다.

유진이가 그 모습을 보더니 깔깔 웃으며 나보고 걱정하지말란다..


"나..난 안할거야~ 얘들이 맘대로 하는거지 내가 왜해?"

"캬캬캬 재희군~!! 걱정말게나~ 아주 그 가게에 있는것중에 제일 야한걸로다가 하윤이 사줄테니까~"

"얍!!! 조용해 좀!!아우 정말.."

"허...허..."


우리는 그렇게 떠들다가 거리를 돌아다닌다.

유진이와 아영이는 신이나서 돌아다니지만 나는 속옷승부의 상상에 빠져들고 있다.

점심을 먹으러 들어왔지만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들어가는지도 모르게 먹고있다.


"뭐야...그 음흉한 눈빛은?"

"응? 내..내가?"

"응..-_-설마..속옷 승부 생각하는거야?"

"헉..아냐아냐~"

"맞는거 같은데? 치..난 안할거니까 꿈깨~"

"야~ 하윤 너 해야된다니까~ 너 그 망사 팬티로 우릴 이길 수 있을거 같애?"

"아우 좀 언니!!! 목소리좀 낮추라니까!!"


아까는 자랑스러웠던 그녀들이 지금은 살짝 부끄러워지고 있다.

하긴..유진이는 저런것을 전혀 개의치 않는 아이였다.

하윤이의 적극적인 반응덕에 아영이의 민망함은 묻혀버렸지만 아영이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인듯 하다..

그렇게 정신없는 식사를 하고 우린 추억의 쇼핑몰로 걸음을 옮긴다.


"야~ 왜그래? 밥먹으니까 졸리냐?"

"아니 그게 아니라..아침부터 니들 속옷타령에 지쳐서.."

"아하하하하 기다려기다려~ 곧 보여줄테니~"

"아니 그게 아니라..-_-"

"우선 팀복 보러 갑세다~!!"


유진이는 항상 저렇게 에너지가 넘친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에너지라 생각된다.

우리는 가게 한곳에 들어가 이것저것을 살펴본다.


"뭐 편한 트레이닝복 같은거 찾는거지?"

"응? 아 응~! 그 뭐 운동선수들이 걸치듯이 입고 그러는거 있잖아 왜~ 뭔지 알겠지?"

"응...그럼 각자 맘에 드는거 5벌정도씩 골라와서 피팅룸 앞에서 만나자~"

"오 콜!"


그렇게 우리는 한동안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각작 맘에드는 5벌씩을 가져와 피팅룸 앞으로 모인다.

제대로 뭐가 뭔지 보이진 않았지만 꽤 열심히 고른 흔적들이 보인다.

하윤이도 나름대로의 옷가지들을 골라 내민다.


"그럼~ 입어봐야할텐데~ 음 어차피 한가지를 정하는거니까 다 입어볼필요도 없고..시간도 없고..제일 모델삘나는 하윤이가 대표로 입어보자~!"

"에? 내가? 내가 왜?"

"에이~ 니가 젤 몸매나 키나 얼굴이 젤 좋잖아~ 얼른 이거 다 가지고 들어가서 입어봐~"

"이거..언제 다입어봐~ 힘들어~"

"나두 할래! 나도 입어볼래~그럼~"

"오 아영 그럴래? 그럼 하윤이 10개 아영이 10개 가지고 들어가서 입고나와봐~ 우리가 봐줄께.."

"에....아...."


그렇게 하윤이와 아영이는 떠밀리듯이 옷을 나눠받고는 피팅룸으로 각자들어간다

나와 유진이는 그 앞에 의자에 앉아 그녀들이 나오기만을 기다린다.

왠지모르게 긴장이 된다..

유진이도 왠지모르게 큭큭거리면서 기대를 하는 눈빛이다.

먼저 모습을 나타낸것은 아영이..

아영이는 붉은색에 검은 라인이 들어간 운동복을 입고는 특유의 귀여운 포즈로 깡총깡총 뛰어나오며 포즈를 잡는다.


"오오~ 아영~ 귀여운데?"

"그치그치~ ㅋㅋ그래서 어때?"

"음...귀엽긴한데..왠지 수영부에 붉은색이라....."

"그런가? 그럼 다음꺼!!"


아영이가 들어갈때쯤 하윤이가 빼꼼 고개만 내밀더니 천천히 나오기 시작한다.

살짝 핏이 넉넉하게 살아있는 하늘색 운동복에 흰색 무늬..꽤 잘어울리는 조합이다..

게다가 하윤이의 얼굴과 상성이 좋다.

나와 유진이는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고있다가 동시에 따봉을 날린다.

하윤이는 수줍은듯이 그렇게 머뭇머뭇 서있더니 우리의 따봉을 보고는 자신의 옷 매무새를 살핀다.


"오 저거 좋다~ 하늘색하며. 스타일하며..역시 모델은 하윤이가 좋아.."

"그러게...하윤아 그거 잘어울린다~"

"아..그래? 그래도..나만 입을거 아니니까.."

"우선 그래도 그거 후보1. 그거 잘 놔둬봐~"

"응.."


그러는 찰나 아영이가 두번재 옷을 입고 등장한다..역시나 엄청나게 밝은 웃음과 포즈와 함께..


"짠!!! 어때어때! 아까보다 더 화사하고 귀엽지?"

"엥? 갈치냐?"

"뭐??"

"아니다..복어구나~ 아니다..뭐라고 해야하냐..저건.."

"ㅋㅋㅋㅋ"


그도그럴것이 아영이가 입고나온 옷은 찬란한 은색빛을 띄는 굉장히 튀는 운동복이었다.

잘입으면 이쁠것도 같았지만 아무래도 너무 블링블링한것이 튀긴 튄다.


"야 복어라니!! 요즘 트렌드 몰라? 트렌드?"

"ㅋㅋ말하는거보니 본인이 고르셨고만? 둘다 갈아입고나와 다른걸로.."

"쳇.."


또다시 둘이 동시에 들어갔다가 아영이가 먼저 또 나온다.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나온그녀는 곧 이건 아니라는듯이 절레절레 고개를 흔든다.


"이건 좀 아닌것 같지?"

"응 패스~"


다음은 하윤이..응?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며 나오길 꺼려한다.


"하윤아 왜?"

"아..니..그게 좀..."

"나와봐 그냥 우리가 봐줄께~"


그녀는 쭈삣거리며 커튼을 젖히고 나온다.

헉...살짝 긴 핏이 살아있는 민소매에 아래는 딱달라붙는 레깅스형 운동복!!

몸매가 그대로 드러날 뿐만아니라 하윤이의 팔과 다리라인이 그대로 드러나 아주 멋스러운....자태였지만...


"야..저건 육상 트랙&필드용 운동복 아니냐?"

"캬캬캬캬 안그래도 저거 내가 골라본건데~ ㅋㅋ 이쁘긴 이쁘지않아?"

"아니 이쁜건 둘째치고.."

"역...역시 이상한거지?"

"아니 하윤아..보기엔 아주 좋은데..그 수영부랑은 뭔가가 좀...ㅋ"

"아...갈아입을께 ㅠㅠ"


하윤이는 살짝 얼굴이 붉어지더니 후다닥 탈의실로 들어간다.

조금더 보고싶기도 했고 사진까지 찍고싶은 자태였지만..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을 기다린다.

그렇게 좋은 구경후에 더 좋은 구경을 하게 될지는 상상을 못하고 있었다.


"야...이유진 이거 니가 고른거냐?"


아영이가 뭔가 투덜거리며 문을열고 나오는데 이건..하윤이가 조금아까 입었던것 저리가라다..

딱달라붙는 탱크탑 민소매에 역시나 딱붙는 짧은 반바지..


"아캬캬캬캬캬 저게 저런 옷이었구나~ ㅋㅋㅋㅋ"

"야!! 너 자꾸 장난으로 고를래? 이거 완전 에어로빅 복 아냐~"


난 아무말도 못하고 아영이의 터질듯한 볼륨감에 잠시 넋을 잃는다.

안그래도 글래머러스 한 몸매에 터질듯한 탱크탑을 입혀놓으니 샵 안에 있던 사람들이 흘끔흘끔 쳐다보기에 바쁜듯 하다..


"야 갈아입고 나와 안되겠어~ 재희가 넋이 나갔네~"

"응? 그래? ㅋㅋ재희 이런거 좋아해? 이걸로 할까?"

"에? ㅋㅋㅋ아 뭐야 그게 ㅋㅋ그런거 하면 난 어떻게 입냐!!"

"아 ㅋㅋㅋ그러네 ㅋㅋㅋㅋ"

"으으..순간 상상됐어~ 아 소름끼쳐~ 야~ 빨리 갈아입고 나와~!"


그렇게 둘은 몇몇 옷들을 갈아입으며 우리앞에서 패션쇼를 한다.

하까 하윤이가 입었던 하늘색의 무난한 트레이닝복 말고는 우리의 눈을 끌만한것이 그다지 없었다.

나도 참...패션감각 하나는 알아줘야지...

그리고 그때..마지막으로 하윤이가 입고나온옷...그 옷을 본 우리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윤이는 위아래 긴팔운동복에 핏이 살짝 붙어 몸매역시 드러나 보이는 진한 파랑색 옷을 입고 나왔다.

가슴엔 큰 로고가 새겨져있고 바지역시 새로로 브랜드가 적혀있는..꽤 전문 운동복 처럼 보이는 옷이었다.


"오오~ 이거 누가골랐어?"

"응? 이거 내가 직접..."

"오 하윤이..역시...이거 좋은데? 왠지 색깔도 잘맞고.."

"그렇지? 이걸로 할까?"

"괜..찮아? 이걸로?"

"응 아주 좋아~ ㅋㅋ "

"아 이왕 하는김에 재인이랑 혜린선생님것도 선물로 해드리는거 어때? 좋아할텐데.."

"아 좋은생각이다..ㅋ"

"그래!! 그럼 이걸로 결정이다~!!! ㅋㅋ 아 맞다..우리 이왕 이렇게 옷까지 맞춘김에 팀이름도 정하자!"

"엥? 야 유치하게 무슨 팀이름이야~ ㅋㅋ"

"아 왜~? 이쁜 팀이름 지어서 옷 딱 맞춰서 입고나가면 그게 제대로 된 기선 제압이지~"

"ㅋㅋ그래도 무슨 팀이름이냐~ 우리가 무슨 전문 선수들도 아닌데~"

"그래도 뭐 이왕 마지막으로 다 같이 하는 훈련인데..재밌게 해야지~^^ 뭐 어때~"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한번 해보자~"

"응? 아 뭐 다들 그러면...하윤이도 괜찮은거야?"

"ㅋ 저둘이 저렇게 적극적인데 뭐...이왕 그렇게 할거면 아예 운동복 상의 뒤에다가 팀이름 새겨달라고 하자..여기 그 이름같은것도 새겨주고 하던데~"

"오오~ 그래? 하윤 꽤 많은 지식을 알고있고만~!!"

"뭐야 그게 ㅋㅋ이왕 하는거 제대로 하자는거지~ㅋ"

"멋지겠다~"

"ㅋㅋ아 그래 해라해~ ㅋㅋㅋ근데 뭘로 할건데? 이름은?"

"음...뭐가 좋을까...자 각자 하나씩 의견을 내봐..자 아영~!! 뭘로 할래`?"

"응? 아...음....우리 학교 이름할까?"

"엥? 야~ 너무 평범해~ 없어보여~..자 하윤이는?"

"음....글쎄..."

"야...아쿠아 어때?"

"오? 재희 뭐라고?"

"아쿠아..AQUA 물이라는 뜻이잖아~ 팀 아쿠아~ 꽤 괜찮지 않아?

"오오~ 이재희가 미쳤다~ 갑자기 뭔가 멋져보이는?!!"

"뭐래~ ㅋㅋㅋ 어때?"

"이쁘다~"

"괜찮네~"

"아 그리고 가슴 로고밑에 우리 각자이름 이니셜 넣자~!자기꺼에~"

"오 콜!!"


그리하여 우리의 팀복..ㅋㅋ 등뒤엔 하얀색으로 팀 아쿠아가 새겨지게 되었다.


Team
AQUA


그리고 로고밑엔 각자의 이름 이니셜이 들어가게되었다.


JH LEE
HY JUNG
AY LEE
YJ LEE
HR SONG

재인인 특별하게 영어로..

Jane L.


우리는 각자의 운동복을 받아들고는 꽤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나역시 처음 반대를 했던 모습과는 달리 꽤 멋지지않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잘만들어진 팀이름과 운동복이었다.

유진이가 문득 낸 이 아이디어는 어느덧 한동안 우리 입에 오르내리며 그 흥분을 감추질 못하고 있었다.

재인이와 혜린선생님것 까지 준비를 하는 철저한 모습까지 우리는 어느 하나 맘에 안드는것이 없을정도였다.

아침부터 꽤 바쁜 움직임이었지만 이 운동복 미션 하나로 우린 모든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날아가는 듯 할 정도였다.

그렇게 또 카페에 앉아 재잘재잘 떠들기 시작한다.

유진이와 아영이는 또한번 운동복을 꺼내들더니 맘에 드는지 눈이 하트가되어있다.

하윤이와 나는 그런모습을 보며 흐뭇해 하고 있었지만 나 역시 내심 저 옷을 빨리 같이 입어보고싶단 생각뿐이었다


"빨리 같이 입어보고싶다.."

"응? 아..ㅋ 나도 지금 그생각했는데.."

"진짜? ㅋ 근데 정말 생각 잘한거 같애..게다가 재인이랑 혜린선생님껏까지 했으니.."

"그러게..오늘 뭔가 이거 하나로 굉장히 뿌듯하다~"

"거봐~ 하길잘했지?"

"그래 잘했다 이유진 장하다!"

"ㅋㅋ자 이제 조금 쉬었다가 빨리 승부하고 가야지~ 혜린선생님 기다리시면 안되잖아~"

"뭔 승....아....진짜 할거냐? -_-"

"해야지!! 그거 하러 온건데!!"

"하아..-_- 뭘 또 그걸 하러 와~"


그렇게 유진이의 등살에 밀려 우리들은 그 야하디 야한 속옷만 파는 가게 앞에 다다른다.

전에 하윤이와 갔던곳과는 다른...더 대담한 속옷들이 즐비한곳..

하윤이는 살짝 흠칫 하더니 입을 꾹 다물고는 어쩔 줄을 몰라한다.

유진이는 깔깔 웃으며 아영이를 이끌고는 가게 안쪽으로 사라져 버린다.


"하윤..괜찮아? ㅋ 하기싫음 안해도 되~"

"아 괜찮은데...하아..아 몰라...어쨌든...가보자.."

"아..응.."


그녀를 따라 가게안으로 들어간다...유진이는 샵매니져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듣자하니..이곳 단골인가보다..-_-

아주 친해보이는 사이였다.


"야 이유진..너 여기 자주오냐?"

"그럼~ 여기 단골인데~ ㅋ 내 속옷의 80%는 여기서 산걸껄?"

"허..헐..."

"ㅋㅋ자 다들 하나씩 골라보시게~ 난 이미 맘에 둔게 있으니~"

"뭘 고를지 생각만해도 아찔하다..-_-"

"ㅋㅋ"


아영이는 살짝 민망한듯 하면서도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들춰보면서 꽤 열심이다..

하윤이는...눈만 껌뻑거리며 뭔가 신기한것이라도 보는듯 이리저리 고개만 돌리기 바쁘다.

그러더니 가끔씩 나에게 다가와 귓속말로 소근거린다.


"저기 재희..."

"응?"

"저기..저...것도 팬..티야?"

"응? 아...ㅋㅋㅋ야..뭘 그런걸 나한테 물어보냐.."

"아니...그...왜..뒤엔 아무것도 없는거야?"

"앜ㅋㅋㅋ 유진이한테 물어봐 ㅋㅋ"


난 왠지 조금씩 적응이 되는것 같았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후 유진이를 필두로 각자 맘에 드는것을 고른듯 보였다.

유진이와 아영이는 그렇다 치고 하윤이가 뭘 골랐을지 굉장히 궁금해졌다.

나는 카운터 앞 의자에 앉아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유진이가 제일 먼저 위아래 한세트를 가져와 계산을 한다.


"응? 뭐야..안보여 주는거야?"

"어머머~ 얘가 남들 다 있는데서 입어보란거야?"

"아 뭐래 ㅋㅋㅋㅋ 아니 그냥 들고 보여주는거 아녔어?"


그러더니 유진이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귓속말로 속삭인다.


"집에서 생으로 입은거 보여줄라고~"

"헉..."

"ㅋㅋㅋ기대해~"


그러더니 아영이한테 가서도 뭐라뭐라 하더니 아영이가 내쪽을 흘끔보고는 또 후다닥 계산을 해버린다.

난 이게 뭔 일인가 싶어 하윤이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하윤이도 뭔가를 뒤로 숨기고 슬금슬금 카운터 쪽으로 다가와 계산을 한다.


"에? 뭐야~ 하윤~ 굉장히 클래식한데? 잠깐만..이거!!..와~ 하윤 완전 고수 아니야?"

"야!! 뭐하는거야~ 이리줘!!"

"야~ 재희야 이것봐라~ ㅋ 하윤이가 고른건데~ 이런거 남자들이 좋아하지않나? 이거 완전 고수 아냐?"

"야!!! 이리내!!"


유진이가 손에 들고 나를 향해 펼친것은 굉장히 평범해보이는 순백의 하얀 팬티..

살짝 조그맣게 보였지만 어떠한 무늬나 군더더기가 없는 굉장한 흰색을 보유한 팬티였다.

난 그걸 입은 하윤이를 상상해보니 꽤 자극적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근데..이가게에 저런 평범한 팬티가 있었나 싶을정도로 꽤 무난한? 팬티다..

하긴 요즘 저런 흰색으로만 된 팬티를 입는 사람은 드무니까..

그리고 가격역시 제일 저렴했다.

하윤이는 그런 디자인이 있다는것에 꽤 안심을 했는지 봉투를 받아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듯 하다.

유진이는 아무리 그래도 위아래 한세트인데 싼 가격이 의아했는지 아주머니께 뭐라뭐라 물어보는듯 하다.


"아줌마~ 왜 저런 게 여기 있어? 잘못 갖다놓은거 아냐?"

"응? 아냐~ 저거 얼마나 인기 좋은데~"

"그래? 흐음..저런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가보구나~ 이거 하윤이 의외의 복병아냐?"

"아..저거..."


유진이가 아줌마와 얘기를 하는 사이 아영이와 하윤이, 나는 가게를 천천히 빠져나와 기다린다.


"우선 하윤이는 3위 확정이네..ㅋㅋ"

"뭐..뭐야..난 처음부터 할 마음 없었어~"

"ㅋㅋ그래도 뭐 골랐잖아~"

"근데 너희들건 왜 안보여줘?"

"응? 아 보여줬어 우리도 재희한테~"

"그..래?"

"응응~"


어디서 거짓말을..-_- 난 그냥 멋쩍게 웃어보였지만 사실을 말하진 못했다..

뭘 기대하는거냐 난..ㅠㅠ

그래도 하윤이의 흰색 팬티가 제일 이쁠거라 생각했다.

그러고 있는 사이 유진이가 가게를 나오는데 왠지 모르게 멍한 표정이다..

그러더니 갑자기 음흉한 표정으로 바뀌더니 하윤이를 슬쩍 쳐다본다.


"야 이유진! 하윤이 3위 확정! 승부는 너랑 나랑이로구나~"

"응? 아 그래그래 ㅋㅋㅋ 근데 저 흰색..왠지 끌리지않아?"

"응? 뭐가?"

"아니 남자들 흰색 팬티에 로망같은거 있지않나?"

"아 뭐라는거야~ 쓸데없는 소리하지말구 빨리 가 이제~ 혜린선생님 기다리실라.."

"그래~ ㅋㅋ"


그렇게 뭔가 모르게 떨떠름하게 쇼핑몰을 나와 버스를 기다리는중..

한손엔 운동복을 다른 한손엔 속옷가방을 든 그녀들이 꽤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유진이와 아영이는 그렇다치고..하윤이도 민망해하고 부끄러워하고 싫다고 하면서 다 따라하는 모습이 여간 귀여운게 아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아영이와 유진이는 꽤 피곤했는지 앉자마자 얼마안되 서로 머리를 부딪혀가며 잠이들어있고, 우린 그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 창밖만 바라본다.

둘만의 데이트였으면 손이라도 잡고 돌아다녔을텐데, 그러지 못하는것이 아쉬웠다.

그런 생각을 하는 찰나 창밖을 바라보던 하윤이가 나를 돌아보며 말을건낸다.


"근데..우리 사귀는거야?"

"응?응? 아..움...왜 갑자기?"

"아니..손도 잡고 뽀뽀도 했는데..그냥 왠지 뭔가...."


그렇게 말하며 수줍은듯 고개를 다시 창밖으로 돌리는 하윤이었다.

귀엽다..

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손을 가져와 꼭 잡는다.

그녀가 살짝 흠칫하며 나를 돌아봤지만 손을 빼낼 생각은 없어보인다.


"뭐야..갑자기.."

"아니...나도 오늘 하루종일 잡고싶었는데..ㅋ 전에 내가 말했듯이..조금만 기다려 줘...안그래도..훈련끝나고 제대로 고백할까 했는데...ㅋ"

"에이..순서가 바뀌었자나 그러면..손잡고 뽀뽀까지 했는데 그담에 고백하면..뭐하냐~"

"아 ㅋㅋ그런가? ㅋㅋ근데 정말 너 좋아해..그건 확신해.."

"에...아냐 이거 무효~ 무효~ 갑자기 그러는게 어딨어~ 버스안에서.."

"ㅋㅋ거봐~ 그니까 오래 안걸릴테니까~"

"치..ㅋ알았어.."


그녀는 내 손을 꼭 잡아온다.

나역시 그녀의 손을 잡은채 그 보드랍고 차가운 손에 나의 온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그녀는 그 후로 창밖만 바라보며 아무말은 없었지만 나의 손을 잡은 그 손은 조금씩 따뜻해지고 있었다.

그녀와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영이와 유진이도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

재인이가 말한대로 우리들은 더이상 어느 누구하나 떨어지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버스는 저녁 붉은 노을을 따라 우리 마을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바닷바람이 불어오고 창틈으로 바닷내음이 들어올때쯤..아영이와 유진이가 잠에서 깬다.

개코녀석들..


"다왔다~"

"ㅋㅋ잘도잔다~"

"아 피곤했나봐~"

"그러게 오늘 좀 무리한다 싶더니 ㅋㅋ 괜찮겠어?"

"아 그럼~ㅋ 빨리가자~ 기다리시겠다~"


우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우리집쪽으로 향한다.

하윤이 역시 집에 들르기엔 조금 빠듯하여 우리집에 짐을 놓고 함께 가기로 한다.


"아~ 우리 팀복으로 갈아입고 갈까?"

"응? ㅋㅋ야~ 내일 짠 하고 입고 나타나야지~"

"어차피 선생님것도 드려야하고~ 내일 선생님이랑 다 같이 입고 나타나면 좋잖아~"

"ㅋㅋ아 몰라 그러던지~ ㅋ"


우린 집에 오자마자 옷을 갈아입는다.

다들 엄청 입어보고싶었나 보다..

재인이는 어리둥절해 하며 들뜬 우리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재인이의 운동복을 보여주니 소리를 지르며 좋아한다.

저리도 좋을까~

그렇게 여자아이들은 모두 재인이 방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고, 나도 옷을 후딱 갈아입고 1층으로 먼저 내려와 그녀들을 기다린다.

곧 그녀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계단을 내려오는 그녀들이 보인다.


"와~ 니들 진짜 그러고 오니까 꽤 있어보인다?"

"ㅋㅋ그치?"

"응 완전 무슨 프로 운동 선수들 처럼 보여~ ㅋㅋ이거 잘골랐다~"

"진짜 언니 완전 맘에 들어요~ 감사합니다 ㅠ"

"ㅋㅋ언니의 솜씨란다~ 이쁘게 입어~ 내일 훈련갈때도 입을거야~"

"와~ 짱이다~!!"


그렇게 우리들은 팀복을 맞춰입고는 혜린선생님댁으로 향한다.


"딩동"

"누구세요~"

"네 저희 수영부..혜린선생님뵈러..."

"아.."

"철컥"


낯익은 아저씨 목소리..ㅠ

꽤 익숙한 정원길을 지나고 현관으로 향하니 집사님이 문을 열어주시며 우릴 반긴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집사님,."

"예^^ 그동안 잘지내셨나요?"

"네...뭐 ㅎ근데 선생님은 어디계세요?"

"아 주방에...하아...또 닭을 튀기신다고..."

"네? 하..하...하.."

"얼른 들어가보세요..."

"네..ㅋ"


우리들은 우루루 주방으로 향해 문을 열어보니 혜린선생님이 열심히 닭을 튀기는게 보였다.

돌아보지도 않은채 우리가 온것을 눈치채셨는지 무심히 인사만 한다.


"왔니? 안그래도 늦음 어떡하나 했는데 딱 맞춰왔네~ 어서 자리들 잡고 앉아~ 거의 다 했어~"

"선생님 저희 좀 보세요~"

"응? 왜?"


그제서야 바쁘게 준비를 하시던 선생님이 우리쪽으로 몸을 돌리고 잠시 멍하게 우리를 바라보던 선생님이 갑자기 소리를지르며 소녀처럼 뛸듯이 기뻐한다.


"꺄아아아아아~ 와~~~ 뭐야뭐야뭐야뭐야뭐야~!!!!!! 와~!!!!!!!!! 니들 완전 이뻐!!!!!!!! 뭐야!!! 이거 오늘가서 단체로 맞춘거야?"

"네 ㅋㅋ 이쁘죠!! 제 아이디어예요~"

"야~ 고르긴 내가 골랐지~"

"어쨌든 ㅋㅋ 게다가 이거~"


그러면서 뒤로 도는 유진이...우리의 팀명이 새겨진 등을 보여주니 선생님은 눈을 떼지 못한다.


"와~ 팀 아쿠아? ㅋㅋ 팀이름까지 정한거야? 니들 제법이구나~ 근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분거야? 각자 하나씩 이름도 새겨넣고..ㅋ"

"아니..그냥 학창시절 마지막 훈련이고 함께하는 마지막 운동인데 이정도쯤은 해줘야 할거 같아서.."

"아...그래도 훈련인데 그때만 입기 아쉽다..아영이 유진이도 대회나 선발전 같은거 목표로 나가볼래?"

"에이~ ㅋㅋ 하윤이랑 재희가 입고 나가면 되죠~ㅋㅋ"

"ㅋㅋ어쨌든 진짜 이쁘다~"

"게다가~ 짠!!!! 선생님꺼!!"

"뭐야!! 내것도 있는거야?"

"당연하죠~!! 우리 선생님인데~"


아영이가 선생님 옷봉투를 내미니 선생님은 부리나케 옷을 꺼내보신다.

표정이 미묘한게 엄청 감동을 받으신 듯 했다.

아니 감동을 받은것만으로는 표현이 안되는 표정이었다.

기쁨과 기특함과 감동..그리고 사랑이 곁들어진 표정이었다.

선생님은 자신의 옷을 한동안 바라보시더니 자신도 갈아입고 오시겠다며 방으로 뛰어가신다.

잠시 후 나타난 선생님은..꽤...도발적이었다.


"앗..혹시 살짝 작으신거 아녜요?"

"응? 아냐 괜찮아 괜찮아~ 이거 운동복은 이렇게 입어야지~"


그도 그럴것이..꽤 풍만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 육감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마저도 맘에 드는지 고맙다며 다시 인사를 한다.

우리역시 그런 선생님의 모습이 너무 좋아 다들 들뜬분위기에서 저녁식사가 시작된다.


"아 뭐 내가 자신있는게 닭이어서..또 이걸했지만..맛있게들 먹어~"

"네~ 잘먹겠습니다^^"

"내일 훈련이니까 오늘은 술없다~ ㅋㅋ아쉬워하지들 마~"

"네 ㅋㅋㅋ"


그렇게 식탁에 둘러앉아 잠시 향수에 젖는다.

어느 하나 변한게 없는 주방..집사님...참 아릿한 기분이었다.


"재희 왜그래? 왜 못먹고 있어?"

"아..가연이네 집이었는데 가연이가 없다는게 꽤 이상하네요 ㅋ"

"아 그치? 나도 얼마나 안익숙한지..ㅋ 너무 적적해 여기~ 너무 커~"

"그러게요 그래도 얼른 결혼 하셔서 여기 남편분이랑 같이 살면 좋을거 같아요~"

"아영아..그렇지도 않아...왠만한 남자들 이 집보고 도망갈까 무섭다..정말..-_-"

"아 ㅋㅋㅋ그런가?"

"하아..더 어려워지는거 아닌지 몰라.."

"ㅋㅋㅋㅋ"


다들 그렇게 좋은 분위기속에 식사를 마쳐갈 무렵 선생님이 다시한번 결의를 다지는 말씀을 하신다.


"뭐..내일 훈련을 잘해보자는 의미에서..또 앞으로 있을 시합..나갈사람은 나가고 아닌사람은 아니겠지만..다 열심히 해보자는 의미에서 부른건데...뭐 너희들 하는걸 보니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팀이란것과 함께 하는것...물론 수영은 개인운동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함께 하는 사람이 있어 더 좋은게 수영이야~"

"네...알것 같아요~"

"니들보니까 굳이 내가 말안해도 알고 있는것 같아서 안심이고..앞으로도 다들 이렇게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의미에서 이렇게 자리를 마련한거고...근데 뭐 내가 오히려 감동받고 선물까지 받아서..참 뭐라 할말이 없네~ㅋ"

"솔직히 저희들도 같은 생각이예요..다 같이 쭉 함께 하고 싶고...뭘하든 공유하고 싶고..나누고 싶고..이 아이들 어느샌가 굉장히 소중하게 자리잡게 되어서.."

"야~ 이재희 뭐야~ 갑자기 감동모드냐?"

"ㅋㅋ아니 그런게 아니라..솔직히 내가 이마을로 돌아온걸 처음엔 내키지도 않았을 뿐더러..뭐 아무렴 어떠냐는 생각도 있었고..기억을 찾는것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고...근데 너희들을 만나고 뭔가 많이 바뀐것 같아서...참...고맙기도 하고.."

"ㅋㅋ그래그래~ 알면 됐다~"

"진짜 나도 선생생활하면서 많은 아이들을 가르치고 수영하는 아이들도 만나봤지만 대부분이 여자아이들이었고..남학생이 하나 있다는것만으로 이렇게 달라질 줄은 상상도 못했네~"

"ㅋㅋ좋은 거예요 나쁜거예요?"

"우선은 좋은쪽으로? ㅋ 뭐 다들 서로가 서로에게 그런 마음을 갖고 있으면..뭐 내가 뭐라고 말안해도 알아서들 잘하겠네 뭐...어쨌든 이제 학창생활도 얼마 안남았고..다들 할일들도 있을거고..하윤이랑 재희는 더 노력해야할거고..다들 열심히들 해봐..아영이는 선생님 지분 잊지말고~ ㅋ"

"아 ㅋㅋ네..꼭 투자하셔야 돼요~ ㅋㅋ"

"알았어 ㅎ"


그렇게 뭔가 훈훈한 분위기 속에 자리가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다.

팀웍을 다지기 위한 자리였지만 이미 우리에겐 필요없는 의미가 되었다.

그냥 이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것이 좋았다.

이렇게 함께 있다는것만으로도 굉장한 의지가 되고 힘이 되는 친구들이었다.

정말..어려서부터 함께 해온 아이들 처럼..

그렇게 쭈욱 알고지내온 아이들 처럼..

서로가 서로를 바라본다.

서로가 웃으며..

그렇게 서로를 의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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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은 쉬어가는 편이랍니다~ ㅋ

스토리의 마무리도 지어야 하기에 브릿지 형태의 이야기를 넣었습니다.

처음으로 선보이는 팀 아쿠아..

마지막까지 재밌게 즐겨주세요^^

이번편은 별 내용이 없는 관계로 이따가 밤에 한편 더 올리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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