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 - 60
하아...갈수록...이렇게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면 ㅠㅠ 흑흑..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ㅠ
끝내지말아달라는 말들이 너무 와닿네요 ㅠㅠ
아름다운 이야기...인지까진 모르겠지만...그래도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저는 이런글 밖에 쓸 줄 모르니 이런거 조아하시면 뭐 앞으로도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거예요 ㅎ
드디어 60부 입니다..
그럼 재밌게 즐겨주세요^^
감사합니다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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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쫌이따 봐~"
"아 응~ 정리하구 일찍올 수 있음 일찍 와~"
"그래~"
점심을 먹고는 각자 흩어져 개인시간을 갖는다..나역시 집으로 돌아와 저녁 바베큐파티 준비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집으로 향한다.
"다녀왔어..~"
어느새 돌아온 유진이와 재인이가 나를 반기고 재인이는 여느때와 같이 나에게 폴짝 달려들어 대롱대롱 매달린채 아양을 떤다.
그녀의 머리를 쓱쓱 한번 쓰다듬어 주고는 유진이의 눈치를 살피는데 아까 아영이의 눈빛과 같이 흘겨보며 째려보고있었다.
무슨말이 나올지 뻔...했다..
"좋았냐?"
"응? 아...ㅋㅋㅋ"
"하윤이 속옷 짱이지?"
"엥? 어떻게 아는거야?"
"ㅋㅋㅋ야 거기서 그렇게 평범한걸 팔리가 있냐?"
"허...그니까....."
"그래서? 녹아? 물닿으면 막 녹고 없어져?"
"아..그런건 아니구...그 막..투명해져서 막...야...근데 왜 이런얘기를 재인이 앞에서 그것도 현관에서 이러고 하고있냐..-_-"
"ㅋㅋㅋㅋ피임은 제대로 했냐?"
"야..-_-"
나역시 그 신기한 속옷에대해 흥분해서 말을 하고있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재인이는 아무렇지않은듯 그렇게 계속 내 품에 매달려있었지만 귀가 빨개져있는것을 볼수있었고, 유진이 역시 별 대수로운일이 아니라는듯 거실로 사라진다..
"재인아 잠깐만 오빠 씻구 옷갈아입구 내려올께~"
"아..웅.."
"야 이유진~ 너 선생님한테 얘기했어? 우리집으로 오시라고?"
"응~ 쫌있다 오실거야~"
"오케이~"
몸을 후딱 씻고는 그녀들이 있는 거실로 향했다.
유진이는 계속 어땠냐며 후기를 들어보자 난리였지만 쉽게 꺼내줄리 없었다.
난 바베큐 준비를 해야한다며 재빨리 그자리를 벗어나 뒷마당 창고로 향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않았던 야외 테이블이며 파라솔이며..바베큐 통을 꺼내놓고 먼지를 닦아낸다.
역시 도와주는건 재인이 뿐이다..ㅠ
가족이 짱이야..
"들어가있어 재인아~ 오빠가 하구 들어갈께~"
"괜찮아~ 헤헤~"
"ㅋ착한것 ㅠㅠ"
"오빠~"
"응?"
"나 수영 계속 해볼까?"
"응? 갑자기 왜?"
"아니..그저께..훈련때..저녁에 새롬선생님이 나 잠깐 봐주셨었는데...꽤 소질있다고...계속 해볼 생각 없냐고 하셔서.."
"그래? 아 장거리...?"
"으응...난 아직 잘 모르겠구..단거리라면 막 빠르고 느리고가 확실히 티가 날텐데..중장거리라니까 뭔가 내가 잘하는건지 못하는건지도 모르겠구.."
"흐음...어쩌고 싶은데? 수영을 계속 하고싶어?"
"모르겠어....아직 정해진게 없어서...근데 선생님 말씀이...목표로 할거면..지금부터 시작하는게 좋을거라구,.."
"움..아무래도 일찍 시작하는게 좋긴하지..게다가 장거리는..더 그렇구.."
"그래서 물어보는거야...수영으로 길을 정한 오빠라면 나를 수영선수로 추천을 할지...반대할지..궁금하기두 하구.."
"그러쿤...음...글쎄..나야 이것밖에 할 수 있는게 없다보니까..그냥 자연스럽게 이렇게 된거긴 한데...넌 다른뭔가가 하고싶거나 그런건 없어?"
"음...전에 말했듯이 선생님도 되고싶었고...ㅋ 엄마아빤 옛날부터 나 막 사진찍는거 좋아하고 끼많다고 모델하라는데..이키에 이 몸매에 무슨 모델이야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왜~ 모르는거야 그건 ~ ㅋㅋ"
"됐네요 ~ ㅋㅋ어쨌든 그냥 궁금해서..."
"뭘하든..하고싶은걸 해~..그게 제일 행복할거야~..그리고 니가 뭘하든 엄마아빠나 오빠는 너 항상 응원하니까...^^ 뭘하든 자신있게 자부심가지구 하구..열심히"
"응...^^"
"음...내일 오빠랑 큰도시로 데이트 갈까?"
"응? 내일? 단둘이?"
"응 ^^ 둘이~"
"진짜?"
"응"
"오빠!"
"응!"
"나 이번주 시험있거든? -_- 정말...동생한테 관심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헉....근데 너 훈련도 가고...공부안하고 괜찮겠어?"
"훗..난 누구랑 달라서 공부 막 그렇게 안해도 잘해~"
"헐....시험이 언젠데.."
"낼모레.."
"헉...야 그럼..아 괜히 우리집에서 약속잡았네...너 공부해야되는데...미안.."
"참나..이제와서 챙겨주는척 하기는..-_-"
"하...하...아 그럼 어쩌냥..."
"됐네요~ 어차피 모의고사 치는거구...그냥 하면 되..."
"미안..ㅠ"
"그대신 시험끝나고 데이트 해줘~!"
"아 그래...ㅋ 시험 몇시에 끝나?"
"음 3시정도? 잘모르겠네...3시면 끝날거야~"
"그럼 그때 놀러갈까?"
"응!"
"그럼 끝나자마자 바로 집으로 와~"
"응!"
간만에 보는 재인이의 환한 웃음이다...
그녀의 웃음을 보는게 나에게 이렇게 따스한 느낌을 준다는것을 새삼 다시 깨닫는다..
그녀는 어떻게 마음을 정리하고 있을지...아니..아직도 나를 많이 좋아하는것인지 정확히 알수는 없었지만...적어도..그녀나름대로 힘을 내고 있는듯 보인다..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건 해주고싶었다..
그렇게 준비를 끝내고 쉬고있는데 드디어 하나둘 사람들이 도착하기 시작한다..
"우리왔어~"
"오오 아영 하윤...어서....엥?"
"야 정하윤~ 너일루와봐~"
인사를 체 끝내기도 전에 유진이가 하윤이를 납치해 2층으로 끌고 올라간다.
하윤이역시 영문도 모른체 그녀에게 끌려가다시피하고있고 아영이와 나역시 멀뚱멀뚱 그 모습을 지켜만보고있다..
"뭐...야...ㅋ어쨌든 얼른 들어와...선생님은 언제오시려나~"
"아 안그래도 오는길에 만났어~ 마트갔다 바로 오신다니까 곧 오실거야~"
"아..ㅋ 근데 마당에서 하면 안추울라나?"
"응? 오늘 별로 안춥던데~ ㅋ그리고 니네 온풍기도 있고..그리고 바람 잘 안들어와서 괜찮을거야 담요같은거만 있으면~"
"아 그거야 준비해놨지 ㅋ"
"역쉬~!"
....
"자 다들 모였지?"
"네~"
혜린선생님과 새롬선생님이 도착하시고 우리는 뒷마당에 자리를 잡고 모여 앉았다..
혜린선생님의 말을 시작으로 우리는 회식같은 분위기에 다들 흥분되어있었다.
"아..오늘 뭐 다같이 부른건..모두들 수고들 많이했고...또 훈련이었지만..학교를 다니는 중에 모두 다같이 한 마지막 훈련이기에 그 뒷풀이 겸사겸사라고 생각하면 될거 같애~"
"네~"
"전에도 말했듯이 이제 너희는 시작인거야...수영이면 수영..아니면 각자 하고싶은 일들이나..해야할 일들이 있겠지만..다 이제 시작이고 지금이 제일 중요할때라는것만 잊지말고...앞으로도 열심히 지금 모습 서로 지켜주면서 살도록해~"
"네!"
"새롬이도 한마디 할래?"
"아...음..저는 뭐 따로 할말은 없어요~ 그냥 수영하는 선생님이니까...다른건 몰라도 재희랑 하윤이한테 해주고 싶은말은..너희야말로 이제부터가 중요하니까...내가 너희가 한 선택에 후회하지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도와줄테니까 열심히 하고.."
"네~"
"아 하윤이와 재희는 뭐 성별이 다르니까 라이벌이 될순 없겠지만..재희는 정원이와 어쨌든 경쟁을 해야하는 사이고..그리고 하윤이는..가연이가 어떤모습으로 돌아오느냐가 제일 큰 장애물일거야..그러니까 두사람 다 경계 늦추지말고 열심히 해~ 어쨌든 뭐 저도 여러분들 만난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다들 너무 좋고, 즐거웠고~ 또 순수하고 착해서 좋았고...ㅎ나 그래도 쭉 여기 있을거니까~ 앞으로도 오며가며 인사하고 놀고 그래요~"
"네~!!"
"너 우리학교 다시 올거야?"
"언니 있는데 내가 필요해? 나 하윤이랑 재희,정원이 선발전 나간다면 얘네들 감독해야하는데?"
"겸사겸사 해~"
"ㅋㅋㅋ뭐야.."
"아 그리고 아영이...공사 일정 잡혔니?"
"아...다음주부터 하윤이 아시는분께서 시작해주시기로 했어요..전 이번주말까지 자잔한 짐들 하윤이네 옮기고 같이 살까 하구요.."
"그러쿠나.."
"유진인?"
"저는 아직 잘 ㅎ 정해진건 없지만 우선 졸업하고..엄마한테 매달려서 돈버는법좀 배워야죠~ ㅋ"
"그래 아영이랑 유진이도 준비 잘 하구..그리고 하윤이랑 재희랑 당분간은 수영장에서 살것 같으니까 너희들도 같이와서 놀기도하고 돕기도 하고 그래~ 시간있을때~"
"아 ㅎㅎ 네~"
그렇게 우리들의 저녁이 시작되고 많은 음식과 음료를 마시며 점점 불러가는 배를 만끽하고 있었다.
다들 앞으로 어떤모습으로 살아갈까...
우린 이렇게 항상 함께 할 수 있을까...
재인이가 말했던것처럼..이제 누구하나 헤어지기 싫은 사람들인데...
지금처럼 이렇게 가까이서 서로 부대끼며 지지고 볶고 함께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인데...
괜시리 코끝이 찡해지고 혼자 감정이 풍부해진다.
술은 없었지만..모두들 그렇게 분위기에 흠뻑취한채 시끄러운 밤을 보내고 있다..
"띵동.."
"아~ 왔나보다~"
"야~ 새롬 너 남친도 부른거냐?"
"응? 아냐아냐 ㅋㅋㅋ"
우리집인데 초인종소리를 듣더니 새롬선생님이 현관으로 누군가를 맞이하러 나가신다.
난 의아하게 바라보고만 있다가 그녀가 손님을 뒷마당쪽으로 데리고 와서야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아...하....하.."
"괜찮지? 내가 불렀어~"
"앗!!! 스파이다!!!! 적이다!!!!"
"ㅋㅋㅋ뭐야~~~ 난 스파이가 아니다!!! 너야말로 그런 실력으로 대회에 안나가다니~ 민폐다!! 엑스맨!!"
"뭬이야!!! 야 덤벼!!"
유진이가 젤먼저 열혈한 반응을 보이며 그에게 덤빈다..
"여어~ 재희~ 갑자기 미안...ㅋ 오늘만 신세좀 지자~ 하윤~ 안뇽~"
"아...ㅋ...뭐...어쨌든 갑작스럽지만...ㅋ잘왔다 이정원.."
"아..응.."
그에게 인사를 하며 하윤이의 눈치를 살폈지만 처음 그가 등장할때 살짝 놀란것을 빼고는 아무렇지않은듯 태연한 표정을 짓는다.
"아 그리구 대회때까지 너희들 학교 수영장에서 하윤이랑 재희랑 함께 연습하기로 했어, 정원이도 어차피 대학진학은 생각안하고 있고..아니..포기했고..-_-뭐 워낙 자유분방한 애라서..뭘 하고싶은지는 아직모르지만..ㅋ"
"네? 여기서 같이요? 저희 라이벌이라면서요 ㅋㅋ"
"ㅋ그니까~ 니네 둘이 같이하면 시너지 장난아닐거야~ 여기도 어차피 재희혼자고..거기도 지금 정원이랑 맞춰줄사람도 없고.."
"그 학교 다른 아이들은요?"
"그건 내 남친이 알아서 하기로 했고..정원이랑 재희랑 붙혀놓는게 제일 효과가 클거 같아서...하윤이야 뭐 문제 없으니까 ㅋ 그래서 정원이 당분간 우리집에 있을거니까 너희들도 앞으로 친하게들 지내.."
"아...하...하....ㅋㅋ 아 정말....그래도 돼요? ㅋㅋ"
"아 재희~ 내가 누나한테 먼저 제안한거야~ ㅋㅋ"
"응? 그래?"
"재밌잖아~ 혼자 하는것보다 도움되는것도 많을거구...또 하윤이랑 셋이 하면 재미도 있을거구.."
"아...뭐...."
"어쨌든..잘 부탁한다~ 너무 미워하지말구~"
"미워하긴..그런건 아닌데...뭐 어쨌든...잘 해보자 그럼.."
"ㅋ"
"머야머야~!! 적과의 동침이닷!!! 물러가라~ 물러가라~"
"ㅋㅋㅋ야~ 너랑 동침할 생각없다~ 민폐녀!!"
"야!! 자꾸 그럴래? 쪼끄만게!!"
"아하하하하 너 귀엽다? 니가 유진인가?"
"어..어디서 감히 내 귀한 이름을 함부로 입에 올리느냐!!"
"ㅋㅋㅋㅋ뭐야 잘부탁해~"
"흐...흥!!!! 메롱이다!!! 넌 적!! 한번적은 영원한 적!!!"
"ㅋㅋㅋㅋ 잘부탁해~"
정원이는 유진이의 그런 반응이 재밌는지 그녀에게 슬쩍 다가가 머리를 쓱쓱 쓰다듬더니 다시한번 잘부탁한다며 사람좋은 미소를 흘리고 있다.
오오? 의외로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는 유진이다...
저런 반응은 천하의 유진이가 아닌데..
유진이 본인도 그런걸 깨달았는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벌떡일어나 정원이에게 갑자기 멱살을 잡는다..-_-
서로 당황한 둘이 툭탁거리더니 씩씩거리기를 반복한다..
유진이는 어쩔 줄 몰라하며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음료만 들이붓듯이 마시고 있고 정원이는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며 여전히 웃고만있다.
"야~ 너 맘에 든다~"
"이게~ 죽을래?"
"오오~ 갑자기 고백이야~? 뭐야~ 정원이 너 여자친구 사귀기전에 누나한테 검사받아~"
"응? 뭐야 그런게 어딨어~"
"야!! 닥쳐!! 그리고 새롬선생님!! 저는 뭐 그럼 탈락이라도 된다는 겁네까? 저따위는 성에 안차시는건가보죠~? 참나 어이가 없어서 와~ 정말.."
"뭐야...여자친구 하고싶은거야?"
"그게 아니자나요!!!!!!!!!!!!!!!!!!!!!!!!!!!!!!!!! 아 끝!! 그만!! 이제 말안해!! 나만 말리는 기분이야!!! 야 이재희!! 넌 지금 널 사랑하는 여자가 이렇게 궁지에 몰렸는데 보고만있냐?"
"응? 아....어...음..."
"뭐야...삼각관계야 벌써? 유진이는 인기 많구나~"
"야~ 너 내이름 함부로 부르지 말랬지!"
"그러게 저렇게 칠칠맞게 질질 흘리고 다니는애가 뭐가 좋다고...정원이 너라는 애도 참...취향 독특하다~"
"야 거유마녀!! 너 이 배신자!!! 너 절교!!!"
"헐..."
정신이 없다..
뭘 어쩌라는건지...
그니까 유진이는 왜 갑자기 정원이한테 덤벼가지고..-_-참나..
그건 그렇고 정원이가 저런 아이라는걸 새삼깨닫는다...자유분방한 녀석...표현을 아끼지않고 속에 말들을 묶어두는 성격이 아닌...그런 녀석...
무례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었으나...어찌보면 솔직하고 대담함에 가까웠다..
자신감인가..?
그렇게 한바탕 유진이의 소란으로 분위기는 한껏 더 달아오른다...
그때 하윤이가 잠시 화장실을 간다며 자리를 비웠고 나 역시 이 정신없는 틈을 타 눈치를 봐가며 슬쩍 자리에서 일어나 2층복도에서 하윤이가 나오길 기다려본다.
"응? 왜 여기있어? 너도 화장실?"
"아니..ㅋ 그냥 보고싶어서.."
"에? ㅋㅋㅋ뭐야 그게~ ㅋㅋ내려가자.."
"잠깐만.."
"응? 아........."
내려가려던 그녀의 팔을 붙잡고 돌려세워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녀가 살짝 놀라며 눈을 뜨고있다가 곧 지긋이 눈을 감고는 내 입술을 받아들인다.
"아...뭐야 갑자기..."
"그냥 너무 하고싶어서...근데..아까 유진이가 나...를 뭐 사랑하고 그렇다는거.."
"응? 아....ㅋ 뭐야..그거 신경쓰고 있었던거야? 그래서 나한테 이렇게 달려와서 달래줄라구 뽀뽀한거야?"
"아니아니 그건 아닌데...그래도...신경쓰지말라구.."
"흐음..내가 신경써야하나?"
"아니 ㅋㅋ 너도 보면 은근히 자신감이 쩔어~ ㅋ"
"치...그나저나 정신이 좀 없다~ ㅋㅋ"
"그러게 술도 안마셨는데 다들 잘노네~"
"응? 아.....재희...안마셨구나.."
"뭐가?응? 뭐야....술..마신거야? 언제? 없었잖아~ 언제 마셨어?"
"유진이가 계속 술따라주고 있었는데.."
"헉....무..슨 소리야? 음료수였는데~"
"뭐 섞어놨으니 모른건가? ㅋㅋ다들 지금 살짝 오른 상태일껄? 근데 넌 안마신거야?"
"아...난...유진이가 자꾸 음료수 더 따라준다고...그러길래...난 있으니까 괜찮다고 그랬지..."
"아 ㅋㅋㅋㅋ"
"뭐야..언제 제조 한거야?"
"아까 선생님들이 사오셨잖아~ 그러고보니~ 유진이가 주방에서 제조를 하느라..어영부영 넘어갔구나~"
"허....너도 마신거야?"
"그냥 한두잔?"
"괜찮아? 그래서 다들 저렇게 난리였구나....허..허.."
"괜찮아 ㅋ"
"너 얼굴 빨개...넌 얼굴 하얘서 더 티나~"
"아냐 괜찮아 ㅋ"
"설마 재인이는!?"
"재인이는 안주던데~ 모르겠네~"
"아 정말 ㅋㅋㅋ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다~"
"ㅋㅋㅋ"
정신없이 술없이 잘논다 했더니..내가 모르는 술이 있었다...
체...왠지 손해본 느낌이다...내려가면 마셔줘야지...
"안내려가?"
"아...내려가야지~ ㅎ"
"안내려갈꺼면..아까 유진이 핑계 대면서 한번 더 뽀뽀 또 해주든가~"
"응?"
하윤이가 전에없던 애교와 앙탈을 부리며 나에게 풀썩 안겨온다.
그녀의 몸에 살짝 밀려 벽에 등을 부딪힌채 그녀가 내 앞에 안겨있었다.
"취했구나!!"
"아니라니까~ 치..하기 싫어?"
"아니...그게 아니라..갑자기 애교가..넘쳐서.."
"ㅋ 그럼 안돼?"
"아니!! 돼요!! 됩니다!!! 앞으로도 해주세요!!"
"ㅋㅋ너 하는거 봐서~"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살짝 취한듯도 했다..
하지만 그 촉촉한 입술은 거부하기 쉽지않다..
난 그녀에게 다시 키스를 하고 그녀의 혀를 탐한다..
달콤한...그리고 그녀는 아니라고 하지만 어렴풋이 알콜의 향기가 내 비강을 자극했다.
그마저도 달콤하고 야릇하게 느껴졌다.
"어이구~ 아주 그냥...비디오를 찍어라~"
"헉...아....야 이유진!! 넌 언제 사람들한테 술맥인거야?
"아 ㅋㅋㅋ뭐야 바부탱이 이제 알았냐? 캬캬캬 이런자리에 술이 빠지면 안되겠지~!!!!???라고 선생님들께서 그러길래~ 사오신 술을 내가 직접 만들었다네~ 하윤아~ 맛있지?"
"응..근데 좀 독해~ 이거.."
"그래? 갠차나 갠차나~ 헤헤~ 이럴때 마시는거야~"
"그래두.."
"그나저나 니들 화장실 앞에서 계속 그러고 있을거야? 나 화장실 가야대는데?"
"아...ㅋ 미안.. 내려가자~"
"쳇.."
유진이는 그렇게 우리에게 눈을 흘기며 화장실로 쏙 들어가버리고 나는 하윤이의 손을 잡고 천천히 1층으로 내려온다..
주방으로 가보니 꽤 많은 양의 술병들과 음료수병들이 이리저리 뒹굴고 있었다..
저걸 다 먹었다 하면..꽤 많이 먹은건데...
왠지 뒷마당으로 다시 나가기가 겁이 난다..
"야!!! 니들 어디갔다가 둘이 나란히 들어오냐~"
"뭐..뭐야 그게~ 아 선생님..술을 사오셨음 말씀을 하셔야죠~"
"응? 아~ ㅋ 유진이가 뺏어가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쳤네~ 오늘같은날 술이 있어야지~ 근데 넌 왜 멀쩡해 보이냐? 안마신거야?"
"있는 줄도 몰랐어요!"
"ㅋㅋㅋ오늘은 봐줄테니까 조금만 마셔~ 다들 !! 무리하지말구 조금씩마셔!"
"네~!"
그렇게 있는줄로 몰랐던 술로인해 분위기는 더 무르익어가고..재인이와 아영이부터 하나둘 점점 낙오자가 보이기 시작한다.
재인이는 술을 마신것은 아니었지만 졸음에 취해 아영이를 데리고 2층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하아...밖에서 마시니까 좋긴하네~ 야 이재희..넌 이런 좋은곳이 있으면서 어떻게 한번도 초대를 안하냐~"
"아 저도 깜빡했어요..전에 안그래도 아영이가 여기서 파티나 회식해도 좋겠다고는 했는데 ㅋ"
"빨리도 말한다~ 학창시절 다끝났구만.."
"ㅋㅋ"
"하아..뭐 어쨌든...다들 이제 피곤할테고..슬슬 정리해볼까? 아영이랑 재인이는 먼저 자러 간거야?"
"아 네..ㅋ"
"그럼 뭐....다들!! 오늘 하루 이렇게 맘놓고 노는걸로 뒷풀이는 대신하도록 하고...아까 말했듯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거야~~ 알았지~!?"
"네에~!!!"
"자 그럼~ 각자 해산!!!"
"잘먹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둘 옷가지들을 챙기더니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난다.
혜린선생님은 그렇게 말씀만 하시고는 다시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남아있는 잔을 비우신다..
"재희~ 잘 놀다 간다~ 언니 우리 먼저 간다~"
"아 응~ 조심히 들어가~"
"다들 굿밤~ ㅋ 가자 정원아~"
"아 재희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그래도 재밌게 잘놀았다~"
"아 뭐...이제 자주 볼텐데...친해져야지~"
"ㅋㅋ 그래~ ! ㅋㅋ 요~ 유진~!! 낭자는 집이 어딘가? 내가 데려다 줄까?"
"캬아아악!! 주글래? 집없다 임마!! 그지다!!! 썩 물러가라!!"
"ㅋㅋㅋㅋ아 정말....ㅋㅋ나중에 보자~ 간다~"
정원이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유진이의 머리를 헝클여트리듯이 쓰다듬고는 새롬선생님과 사라진다..
유진이는 반항할 기운도 없는지 멍한 표정으로 주먹감자를 정원이에게 날리고 있었다..ㅋㅋ
"아웅..피곤하다..나두 가야지~"
"응? 하윤 자구가~"
"아냐 언니 ㅋ 가서 자야지~ 씻기두 해야하구...옷도 불편해서안돼~"
"그래도 취했는데~"
"안취했어~~ ㅋㅋ 이정도 가지고 뭘 취해~"
"그래두..."
"걱정마~ 언니야말로 푹자고 내일 봐~"
"응..근데 혜린선생님은 어쩌지?"
"뭐야 ㅋㅋ 저러고 주무시는거야?"
"재희~ 니 방에 옮겨도 되지?"
"아...뭐...."
"도와줘~"
우리 셋은 그렇게 혜린선생님을 부축하다시피 하여 내방으로 겨우 끌고 올라간다.
대체 얼마나 마신거야~..그러고보면 여기 술쎈사람이 나와 하윤이 말고없다..
근데 하윤이가 살짝 알딸딸 할 정도니...
게다가 오늘은 유진이가 아주 지대로 제조까지 하는바람에 더 그랬나보다..
내 방침대에 겨우 선생님을 눕히고는 우린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자리를 마저 정리한다..
하윤이는 살짝 어지러운지 정리를 하다가 힘들어보여 거실에 앉아있으라고 하고 나와 유진이가 마무리를 했다.
"오오~ 유진~ 넌 괜찮은거야?"
"아아~ 난 정원이라는 이상한 놈땜에 술이 취할거 같다가도 확깨고..그래서 기분 망쳐써.."
"ㅋㅋ왜~ 그래도 잘어울리는데~"
"참나...야....너 그렇게 다 알면서 그런말하는거 아냐~ 아무리 그래도...아무리 내 생각안해도 그런말 들으면 기분 안좋아~"
"아....."
그녀의 시무룩한 표정...
한없이 밝고 정신없고 활발한 아이이기에 그런 시무룩한 표정을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백번 잘못했다...유진이를 전혀 배려하거나 생각하지 않고 내뱉은말을 후회했다.
나는 그녀의 눈치를 살피다가 그녀에게 다가가 꼬옥 안아줬다..
"미안..미안...내가 못할말 했다..미안해..응? 그런표정짓지마.."
"치...이까짓 포옹으로 풀릴거 같냐?"
"그럼..어떻게 해줄까~"
"나랑 잘래?"
"야!! ㅋㅋㅋ아 정말...진짜 니 뇌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ㅋㅋㅋㅋ정말..."
"치...그럴거 아니면..나랑 잘때까지 삐져있을꺼야.."
"야..-_-"
"됐고~! 넌 하윤이나 데려다 줘~"
"응? 너는?"
"어이구 왜 갑자기 챙기는 척? 걱정말고 데려다 주시지요~"
"너 어디서 자게?"
"참나..어디든 껴서 자겠지~ 어차피 너까지 있으면 잘 데 더 없어~ 그니까 그냥 가~! 보내줄때...확 덮치는수가있어.."
"아...ㅋㅋ 그럼..너 오늘 안방에서 자..괜찮으니까.."
"응? 진짜? 그래도 되?"
"응..뭐 잠만 자는건데 뭐...편하게 푹 자..."
"아싸~ ㅋㅋ 근데....들어오지말라니까 아주 좋아죽는구만~"
"아..-_- 아니거든? 들어올거거든?"
"우끼시네...쳇....빨리 데려가 저 고주망태..."
"ㅋ 일찍 올께..자구있어~"
"네네~ 아침일찍 오세요~ 오늘 오면 죽을줄 알아~"
"아...하...하...-_-"
그렇게 2층으로 올라가 자기 옷가지를 가지고 화장실로 씻으러 들어가는 그녀였다..
그녀에게 가겠다고 인사를 하고 하윤이를 데리고 집을 나선다.
하윤이는 기분이 좋은것인지 연신 싱글벙글 웃으며 내 손을 꼬옥 잡고는 나와 나란히 걷고 있다.
"괜찮아?"
"응? 괜찮다니까? 왜~ 나 그렇게 취해보이나?"
"음..그렇다기보다 왠지 업~ 된느낌이랄까.."
"그럼 좋은거 아냐?"
"ㅋ그런가..ㅋ자주 보는 모습이 아니라서 익숙하지 않은가봐..ㅋ"
그녀가 다시 싱긋 웃으며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다..
함께 앞을 보고 걷고있다가 그녀의 움직임에 나도 살짝 그녀를 바라봤다..
"익숙해 질거야~"
"응? 뭐가.."
"이런모습~"
"아 ㅋㅋ 그럼 좋구~"
"너두.."
"응?"
"너두 이런모습..이런표정 많이 지어줘~ 나랑있는동안.."
"아...^^ 물론이지~"
"헤헤~"
그녀는 기분이 좋은듯 눈을 지긋이 감고는 차가운 밤공기를 크게 들이마신다..
그녀의 입에선 입김이 뿜어져 나와 까만 밤하늘에 하얗게 흩어지고 있었고 그렇게 고개를 든채 눈을 뜬 그녀가 잡고있던 내 손을 더 꼬옥 잡으며 말을 잇는다..
"더..."
"응?"
"더 행복해지고 싶어.."
그녀가 전에 말했듯이..그녀가 지금껏 짊어지고 있던 짐은 내가 기억을 찾고...조금씩 그 무게가 가벼워지는듯 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이렇게 그녀 옆에 나란히 걷고 있는 이때...그녀는 더 행복해 지고 싶다고 말을한다..
더 행복해지고싶다..
앞으로 불행하기 싫다...이제는 행복해지고 싶다가 아니라...더..행복해지고 싶다...라는 의미...
그래도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강하게...그렇게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아왔나보다...아니...행복하려 꽤 많은 노력을 했을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그녀의 손을 꼭잡아 앞서가려는 그녀를 잡아세운다..
"응? 왜?"
그녀가 궁금한듯한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며 다시 그 이쁜 미소를 내게 보내준다..
어떻게 이리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하고 생각했다..
아름답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입밖에 꺼내기는 굉장히 어색하고 아끼게 되는말인듯 했다..하지만..깜깜한 밤하늘 아래...바닷바람에 긴 머리를 흩날리며 가로등불의 환한 빛을 받아 그 뽀얀얼굴이 더 눈부시게 빛나는 그녀에게는 그 아름답다는 말조차 모자란듯한 느낌이었다..
"정말..아름다워.."
"에.....으...움...뭐야..ㅋ 갑자기 민망하게.."
"그치? ㅋ 근데..진짜로....그 말조차 부족하다 싶을정도로..아름다워 너.."
"헤에...~^^ 너도..."
"응?"
의외의 반응이었다..
그 짧은 순간에..보통 아름답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반응일까 생각해본다.
아름답다에 대한 대답.....
아영이는...분명..
"야앙~ 뭐야 갑자기~ 헤헤헤헤 그렇게 이뽀?"
유진이는...분명..
"당연하지~~ 내가 짱이거등~!!!"
ㅋ...근데...너도 라니...정말 예상밖의 대답이었다..
내가 의아한듯한 표정을 짓자 그녀는 다시 생긋 웃으며 내 손을 잡아끈다..그렇게 그녀의 손에 이끌려 우리는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그녀의 집앞...
오늘도 역시 함께 있고 싶었다...솔직히..앞으로 쭈욱 함께 하고싶었다..
문앞에서 나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돌려보낼 줄로만 알았던 내 예상과는 달리 그녀는 그저 내 손을 잡은채로 그렇게 현관문을 열고 들어간다..
무슨 말을 할 겨를도 없이 그녀의 집에 다시 이렇게 어떨결에 들어와있다..
"하윤...피곤할텐데.."
"우웅~..."
그녀의 손에 이끌려 그녀의 방까지 따라 들어간다..그녀는 돌아보지도 않은채 그렇게 나를 방한켠에 놔둔채 침대위로 풀썩 쓰러진다..
대체 얼마나 마신거야....
"하윤아...괜찮아? 왜그래~"
"하아......ㅎ괜찮아...너두 일루와 누워~"
그녀는 침대 한쪽에 앞어진채로 그렇게 게슴츠레 눈을 감고는 나에게 옆에 누우라며 손짓만 하고있다..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자켓만 벗어놓고는 그녀의 옆 침대아랫쪽에 걸터앉는다.
그녀는 지금 어떤 상황인지..어떤 모습인지 아는걸까..
그렇게 한동안 고개만 돌려 그녀를 바라본다...고른 숨...깊은 숨을쉬는 그녀...잠이 든걸까..
하늘거리는 치마에 코트를 그대로 입고는 그렇게 엎어져 잠이 들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그녀에게 달려들어 안아주고 싶은 마음으 억지로 억누른체 이성이 남아있는 척 그녀를 걱정하는 맘에도 없는 말을 꺼낸다.
"야~ ㅋ 대체 얼마나 마셨길래 이렇게 된거야? ㅋ 일어나봐~ 옷 갈아입고 제대로 자야지~"
".....하아....."
"ㅋㅋ일어나봐~ 제대로 누워서 제대로 자~ ㅋ"
내 말에 그녀는 뒤척 거리며 몸을 돌려 천장을 향해 돌아 눕는다.
쏟아지는 불빛에 눈이 부신것인지 한쪽팔로 얼굴을 가린체 그렇게 큰 숨만 들이쉬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의 옆에 앉아 한동안 그녀의 모습을 바라본다.
그녀의 입술이 파르르 떨려오는것이 어렴풋이 느껴졌다..
나는 아무말없이 그렇게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고있었다. 그러자 그녀가 다시 몸을 돌려 나에게 등을 돌린체 옆으로 돌아눕는다.
"하윤~ 괜찮은거야? 더 힘들어지기전에 얼른 옷갈아입구 똑바루 누워서 자~"
"....하아......"
"ㅋ 왜 자꾸 한숨을 쉬어~ 속 괜찮은거야? 많이 마신거 아냐 진짜?"
"재희~"
"응.."
"오늘은 돌아가서 자~ 편하게.."
"응? 아냐 괜찮아~...라고 하면 이상하지만..ㅋ 그게아니라..같이 있고 싶어.."
"괜찮으니까.."
"진짜야~ 같이 있고 싶어 너랑.."
그녀는 돌아보지도 않은체 그렇게 말을 하더니 상체를 일으켜 내쪽을 돌아본다.
"너야말로 제대로 못자잖아...나 괜찮으니까..."
"같이 있고 싶다고!!"
"..아...."
어떤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나를 계속 돌려보내려는 그녀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아니 정말 같이 있고 싶었다..
혹시 내가 잘못한것일까..
조금 강하게 그녀에게 소리를 낸것이 후회가 되었지만 그녀는 이미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왜.....같이 있고 싶다고 한게 잘못된것일......아..
그녀는 그렇게 눈물을 글썽이며 입가엔 옅은 미소를 띄우며 나에게 와락 안겨온다..
"에...? 하..윤? 야.....괜찮은거야?"
"......"
아무말 없이 나에게 안겨있는 그녀를 꼬옥 안아준다..
무슨일인지 왜그러는지 뭣때문인지 물어보고싶었지만 그냥 그렇게 그녀를 안고있는 것만으로 내 가슴이 따뜻해져 간다.
그녀의 외투를 벗겨내고 우리는 침대맡에 등을 기대고 나란히 앉아있었다.
그녀는 등을 기댄체 머리는 내 어깨를 괴고 예전과 같이 내 한쪽손을 만지작거리며 그렇게 멍하니 있는다.
"..얼른 자..피곤할텐데.."
"으응....오늘은..진짜 돌아가서 자...나 괜찮으니까.."
"하윤.."
"재희.."
"응.."
"무슨말인지..어떤맘인지 충분히 알았으니까.."
"그게 무슨..."
"아냐....나도 너랑 같이 있구 싶구...항상 붙어있구 싶은데...자꾸 그럼 안대."
"왜 안대~ ㅋ"
"버릇나빠져~"
"나빠질 버릇이 어딨어~"
"ㅋㅋ괜찮으니까~"
"너..지금까지 혼자였잖아...지금까지 니가 그 무거운 짐 다 짊어지고 혼자 그렇게 열심히 밝게 살아왔잖아..근데 무슨 버릇이 나빠지고 뭐가 괜찮다는거야~ 내가 있겠다니까..내가 옆에 있을거라니까~"
"응? ㅋ....큭.....아하하하하하하하하 아...ㅋㅋㅋㅋ 재희~ 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
"뭐....뭐야....남은 심각하게 얘기하고있는데..."
"아 ㅋㅋㅋ 미안미안.....ㅋㅋ아하하하하.....ㅋ"
"쳇..."
그녀가 갑자기 눈물을 찔끔흘릴정도로 깔깔대며 웃고있다...살짝 울컥했지만 그 환한웃음마저도 이뻐보이기에 입술만 뚱 내미는것밖에 할 수 없는 나였다..
한동안 그렇게 나를 보며 웃던 그녀가 좀 진정이 되었는지 살짝 베어나온 눈물을 훔치며 나에게 말을 건낸다.
"ㅋ 아....응 알아....나도 알아~ ^^ 니가 옆에 있을거라는거~ 그리고 나 보듬어 줄거라는거~ ^^헤헤~"
"그...근데~ 뭐야~ 대체~ 치.."
"바보...^^ 내가 너 돌아가서 자라는게...오늘은 너랑 같이 안잔다는게..너한테는 헤어짐의 의미야?"
"응? -_-뭐가..?"
"ㅋㅋㅋㅋ아니~ 집에가서 자라구 했다구 갑자기 내 삶을 어쩌구저쩌구 하구...ㅋㅋ귀여워서~ ㅋㅋ나 니 옆에 있을거야~ 그러니까 너도 내 옆에 있어! 이런건 마음으로도 충분해~ 어떤마음인지도 알구.."
"그니까...같이 있고 싶은거라구.~"
"알아...아니까....^^ 니가 어디서 자든..어디에 있든..뭘하든..누구와있든...그마음 다 아니까..."
"아...응....근데~ 왜 오늘은 같이 있음 안되는거야? 같이있고싶은데.."
"같이 있으면 또 덮칠거잖아~"
"뭐? 야~ 아니거든? 내가 무슨 짐승이냐?"
"짐승 맞잖아~"
"헉.."
"ㅋㅋㅋㅋㅋ"
"치..ㅋ같이..있으면 안돼?"
"흐음..어쩔까나~"
"야~ ㅋㅋㅋ 너 자꾸 들었다놨다 할래? -_-ㅋㅋㅋ"
"ㅋㅋ그치만 너 놀리는거 재밌는걸~ 유진언니 마음을 좀 알거같애.."
"안그런것같으면서 그러는게 더 악마같애~"
"ㅋㅋㅋㅋ"
그녀는 그렇게 또 이쁜 미소를 짓더니 다시 내 어깨에 기대어 내 손을 만지작 거린다..
"ㅋ 나 잠들면 가서 푹 자~ 그리구 내일 수영장에서 봐~"
"응? 치....확 그럼 내일 아침까지 안재울거야~"
"어머~! 무슨소릴 하는거야~ 안재우고 뭐할건데~?"
그녀는 여전히 나를 놀리듯이 갑자기 이불을 끌어당겨 엄청 방어하는 태세를 보인다..
하아..이것 역시 술의힘인것인가...
술을마시면 그녀는 어디로 튈지모르는 그런 케릭터가 되는것인가..
"자꾸 그럼 지금 내쫓을거야~"
"헉....알았어알았어...잠들면 갈께..됐지?"
"응^^"
그녀는 다시 환한 미소와함께 나에게 와락 안긴다..
그녀의 긴 머리가 내 콧잔등을 간지럽혔고 나는 그녀와 함께 하고싶은마음을 살짝 억누른체 그렇게 그녀의 향기에 다시한번 취해간다.
....
그녀는 지금 내 무릎을 배고 누워있다..
한동안 함께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던 그녀는 슬슬 졸리다며 꾸물꾸물 자세를 낮추더니 어느새 내 무릎을 배고 편안하게 누운 형태가 되었다.
난 그런 그녀가 귀엽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하여 그런 그녀의 머릿칼과 얼굴을 쓰다듬으며 어루만져준다.
그녀역시 기분이 좋은지 내 손길에 얼굴을 부비기도 하고 살짝 눈을 감으며 고양이같은 표정도 지으며 잠을 청하는듯 하다..
"하윤아...자?"
"......"
"하윤~"
"....."
대체....어쩌라는건지 ㅋㅋ
내 무릎을 배고 누운지 얼마 지나지않아 그녀는 그렇게 불러도 대답이 없다..
잠들면 가라고 하던그녀는 내가 움직이지도 못하게 그렇게 내 무릎을 배고 곤히 잠들어있다..
가라는건지 말라는건지..
아직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술기운때문인지 꽤 빨리 잠이 들어버린 그녀였다..
"....이제 가도 되~ 잠들 수 있을거 같아~"
"응? 안잤어? ㅋ 안돼~ 잘때까지 기다릴게~"
"괜찮아 진짜 ㅋ 지금 안가면 또 밤새 괴롭히고 너도 피곤하고..내일 후회할거야~ 그니까.."
"치...알았어 알았어~"
"헤~^^"
"그럼 똑바루 누워~"
"응~"
그녀는 그렇게 꾸물꾸물 내 무릎에서 일어나 이불속으로 들어가 제대로 침대에 눕는다.
그녀에게 이불을 폭 덮어주고 나서 그녀의 머릿결을 한번 더 쓸어넘겨준다.
그녀가 고개만 쏙 내민체 나에게 또다시 그 이쁜 미소로 화답을 하고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던 나의 손을 잡아온다.
"ㅋ자꾸 그럼 가기 싫어진다~"
"ㅋ 나도 보내기 싫다~"
"야~ 근데 왜 자꾸 보내려는건데? 아정말..~ 나 안가~!"
"ㅋㅋ아냐아냐 ㅋ 얼른가~"
"시러! 안가!"
"ㅋㅋㅋ가~ ㅋ"
"겨우겨우 어렵게 마음잡고 어렵게 어렵게 일어나서 어렵게어렵게 인사하고 어렵게 어렵게 나가려는데..또 그런말을 하냐 ㅠ"
"ㅋㅋㅋㅋㅋ아 귀여워~ ㅋ"
"참나..-_-아 몰라~ "
왠지 그녀가 이해가 되지않았지만 그래도 그녀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는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진한 키스를 남긴다.
그녀역시 내 목을 끌어 안으며 내 입술과 혀...그리고 타액을 받아들이고 있다..
보내려는 사람치고 참 오래도록 그렇게 팔을 풀어주지않는다.
내가 이 분위기를 몰아 슬슬 침대에 걸터 올라가 그녀의 위에 위치하도록 꾸물꾸물 올라간다.
그렇게 조금 더 키스가 무르익고 깊어질 무렵 그녀가 갑자기 입술을 떼어내더니 다시 장난스런 웃음을 짓는다.
"침대엔 왜 올라오는거야~"
"응? 야~! 목..아프니까.."
"아하하하~ 자 오늘은 여기까지~^^ 이제 가도 되~"
"뭐....이......이....이게~ 얍!!!!! 야! 일루와~~~~ 가만안둔다!~~~"
"아하하하하꺄아아아아아아아~ 아 미안미안~ 아아아아아아 꺄아아아악~ 그만~ 미안 응? 아하하하하하"
난 괜히 심통이나서 그녀의 얼굴과 목에 마구마구 뽀뽀를 해대며 손으로는 그녀의 옆구리를 간지럽히고있었다.
그녀는 꽤 괴로운모습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소리를 지르고 나를 밀쳐내려했지만 간지럼으로 인해 웃을 수밖에 없는 그런 처절한 고문을 받고있었다.
"아아아~ ㅋㅋㅋㅋ아 그만~~!!! 안그럴께 응 재희!!! 꺄아아아아하하하하하하하~"
"항복이냐?~"
"응!! 항복!! 항복!!!!아하하하하 그만 제발~!!! "
그렇게 그녀를 실컷 간지럽히고 나서야 그녀에게서 손을 떼어낸다.
그녀는 내가 상체를 세우자마자 나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퍽퍽 때려댄다..
"아..아야.."
"아..진짜~ ㅋ 아....하아....숨차...하아....좀 내려가 줄래?"
"응? 아..미안..."
그녀에게 완전히 올라타 있던 나는 그녀가 무거워할것도 생각지 못한체 그렇게 있었다.
그녀가 한바탕 웃음으로 숨이 찼는지 가쁜 숨을 몰아셨고 조금 진정이 되자마자 나에게 매서운 눈초리를 날린다.
"가~ 이제~"
"으이구~ 안가!"
"가~ 이게뭐야~ 잠 다 깨워놓구!"
"ㅋㅋㅋ그니까~ 다시재워줄께~"
"됐거든요? ㅋㅋㅋㅋ아 정말~"
"ㅋㅋ나 진짜 가?"
"응?"
"나 진짜....진짜루 가?"
"왜..왜그래~ 갑자기...."
"말해봐~ 나 진짜루 가? 너 혼자 두고..가도 되? 진짜루? 나 진짜루 가?"
"야...뭐야 갑자기 그렇게 ㅋㅋㅋㅋㅋㅋㅋ불쌍한척 한다구 내가 잡을것 같아? ㅋㅋㅋㅋ"
"에잇....안통하네 -_-ㅋ"
"앜ㅋㅋㅋㅋ재희~"
"왜~!!-_-"
"일루와봐~^^"
"체....또 왜..."
괜히 심술난척 표정을 지었지만 난 다시 그녀에게 슬쩍 다가가고있다..
침대 옆에 서서 그녀와 눈도 마주치지않은체 삐진척 고개를 돌리고 있던 내 손을 꼭 잡은 그녀가 갑자기 내 팔을 쭉 잡아당긴다.
몸에 균형을 잃고 그녀에게 불쑥 엎어지듯이 그녀의 얼굴과 마주한다.
깜짝 놀란 나의 표정을 보고는 그녀는 생긋 웃으며 내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춰준다..
그러고는 다시 나를 바라보고는 다시 입을 맞춘다..
그렇게 좀더 길게 키스를 하더니 다시 얼굴을 떼어내고는 나를 바라본다..
"사랑해..."
"아...."
"...사랑해에 대한 대답이...아...가뭐야.."
"응? 아...ㅋㅋ나..나두....사랑해.."
"^^"
"뭐야 진짜...자꾸 그렇게 들었다 놨다 할래? 이래놓구 어떻게 가라구~"
"음? 이러면 더 기쁘게 기쁜마음으로 갈수 있는거 아냐?"
"음?"
"니가 어디에서 자든지...니방 침대에서 자든 내 옆에서자든..나 너 사랑하니까..."
"아....ㅋ...뭐야..진짜.."
"^^ 괜찮으니까~ 돌아가 이제.."
"치...이제 잡아도 갈꺼다~"
"응~^^ "
"푹자구...내일 수영장에서 봐~ 늦지말구...아니다..내가 내일 아침에 데리러 올께"
"아냐~ 괜찮아~"
"시러~ 데리러 올게~"
그녀도 더이상 고집을 부리지 않는걸까..
아니면 고집을 부려봐야 내가 굽히지않을거란걸 알아챈걸까..지금은 순순히 내 말에 응한다..
"알았어...그럼 늦지말구 데리러 와~"
"응^^ 푹자구...내일 데리러 올께~"
"응~^^ 재희두 잘자~"
"가기싫다 ㅠㅠ"
"ㅋㅋ얼른가~ ㅋ"
"응 ㅠㅠ 잘자~"
"응~ 잘가 재희~"
그렇게 아쉬운마음을 뒤로한체 그녀의 집을 나서 집으로 향한다.
가는동안 몇번이고 그녀의 집을 돌아본다.
그녀가 보이지도 않고 나오지않을거란것은 더더욱 알고있지만 그녀의 집을 보는것만으로도 내 마음을 진정시키기에 필요했다..
그렇게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그녀의 집을 돌아보며 집으로 성큼성큼 발길을 돌린다.
같이 있고 싶었는데..
"다녀왔......아..다들 자겠구나.."
불이 다 꺼져있는 집안으로 들어가 천천히 2층으로 올라간다...
아...그보다...나 어디서 자야하나...거실에서 이불이라도 깔고 자야하나...음...
재인이 방을 확인해보니 아영이와 재인이가 세상모르고 자고있는것이 보였다.
이불을 제대로 덮어주고 나는 내 방으로 살짝 들어가본다..
침대엔 선생님으로 보이는 실루엣이 고른 숨을쉬며 잠들어있다..
나는 선생님이 깨지않게 천천히 옷을 벗고 편하게 갈아입기 시작한다.
하지만 눈길이 침대쪽으로 계속 가는것은 어쩔 수가 없다.
선생님은 이불을 자기 앞쪽에 두고 끌어안듯이 그렇게 자고 있었다..
이불은 덮지도 않고 그렇게 누워자던 그녀의 어깨라인과 가슴..그리고 풍만한 엉덩이덕분에 상대적으로 도드라지는 잘록한 허리라인....그 매끄러운부분들을 바라보고....헉!!!
"뭐...뭐야!!!"
순간 아무생각없이 바라보며 옷을 갈아입고있는데 이불을 끌어안은 뒤로 누워있는 그녀는 아무것도 걸치지않은 자연의 모습 그대로였다.
엄청나게 섹시한 자테로 이불을 죽부인처럼 끌어안고 그 매끈한 다리를 꾸물거리며 잠들어 있는 그녀는 놰쇄적임에 틀림없다.
두근대는 가슴을 억누르며 겨우옷을 갈아입고는 이불이라도 제대로 덮어주자 싶어...아니 그 핑계로 슬금슮금 다가가는데 다가갈수록 가관이다..
잠이든 그녀의 모습은 머리가 헝클어져 더없이 섹시하게 보였고..나이에 비해 동안인 얼굴은 그 성숙한몸과 대조되어 언벨런스함을 뽐낸다.
그러다가 갑자기 선생님과의 추억이 떠오른다..
추억이라기보다...그녀와의 썸씽...이라고 할까..
선생님은 그 후로 괜찮으신건가...어찌보면...나로인해 위로를 받고싶다고도 하셨고..또 그렇게 말씀하셨지만..내가 해드릴 수 있는게 있었나 싶었다..
오히려 해드릴 수 있는것이..아니 해드린것이 없어..미안하기까지하다..
하아...
한숨을 쉬고는 그렇게 마냥 세상모르고 섹시하게 기분좋게 잠들어있는 그녀를 바라보고는 이불을 제대로 덮어준다.
어른이기에....어른이니까...가여워도...힘들어도...쓸쓸해도..이겨낼 수 있을거라..생각한건가..
그건 너무 잔인한 것 아닌가...
어른도 똑같은 사람인것을...
그런 생각을 하며 잠든 그녀를 바라보고있으니 울컥해짐을 느낀다..
참나...내가 뭐라고...아무것도 해준것도 없으면서..가엽게 느낀다는건..동정일 뿐아닌가...싶다..
아무래도 죄스러운 마음에 그녀를 안쓰러운 눈으로 한번 바라보고는 그렇게 방을 나선다..
1층으로 내려와 안방에서 이불이라도 꺼낼겸 천천히 걸어가는데 거실쪽에 뭔가가 눈에 들어온다..
"음?"
거실소파에 누군가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는 뒤척이며 잠을 자고있었다..
"뭐야...누구지?"
가까이 가보니 유진이였다..
조금 쌀쌀한 거실에서 그렇게 이불만 푹 뒤집어쓴채 자신에게 꼭 맞는....아니 남아도는 소파에 몸을 웅크린채 그렇게 선잠을 들어있다..
"야...이유진~"
".....우웅..."
"야~ 일어나봐~"
"웅? 우웅....몇시야~"
"아니 몇시고 뭐고..왜 여기서 자구 있어~ 안방에서 자라니까.."
"아웅.....아침이야?"
"으이구....아직 아냐~ 멀었어~ 안방에서 자라니까 왜 여기서 자구있어 추운데~"
"무서워~"
"응? 뭐가~"
".....움냥..."
"야~ ㅋ 잠들지말구~ 뭐가 무서워~ 들어가서 자~ 춥다니까~"
"시러~ ....우움...여기서 ..잘래.."
"야~"
"너무 커~....낯설구...무서워..휑하니.."
"엥....안방이?"
"우웅..웅.."
눈도 제대로 뜨지못하고 그렇게 잠결에 나와 대화를 하고있는 그녀였다..
하긴 낯선집 안방에서 그렇게 혼자 잠이 든다는것이 쉬운일은 아니었을까....나도 그런 생각을 안한것은 아니지만...유진이성격이라면 괜찮을거라 생각한건가..싶었다..
왠지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손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귀여운 그녀의 볼을 톡톡 만지고 있었다..
그녀는 잠결인지 별 반응없이 눈만감고 누워 고른 숨을 쉰다..
"으이구 ..ㅋ 일어나봐..~"
"아웅..왜....더 잘래~"
"ㅋㅋ더자~...ㅋ 자는데 들어가서 자~ 일루와~"
내가 그녀의 손을 잡고 강제로 그녀를 일으켜 세운다..
그녀가 나의 힘에 의해 상체가 벌떡 일으켜 지고 그녀는 귀찮다는듯이 미간을 찌푸리고 눈도 겨우 게슴츠레 하게 뜬채 나를 노려본다..
"일루와..."
"시러.."
"뭐가 시러..ㅋ 일루와~"
나는 다시 그녀를 일으켜 세워 억지로 끌고는 안방으로 데려간다..
그녀를 침대에 내동댕이 치다시피 홱 던지고는 억지로 그녀를 눕힌다.
"싫다구~ 거실에서 잘거야!"
"확! 추운데 어디 거실에서 잘라구..여기서 따뜻하게 자~"
"싫어~~ 왜 잠도 못자게......으..응?"
"자..여기서....같이.."
난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는 침대로 들어가 이불을 덮는다.
그녀가 살짝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찌푸리고 있던 미간을 활짝 피며 베시시 웃는다.
"에헤헤헤헤헤헤~"
"아 ㅋㅋㅋㅋ뭐야 그 음흉한 웃음은ㅋㅋㅋㅋ그렇게 좋으냐?"
"응~"
"ㅋㅋ솔직한 녀석.."
"헤헤~^^"
그녀가 그렇게 잠이 덜깬 표정으로 베시시 웃으며 내쪽으로 바짝 다가와 눕는다..
"야~ 옆에 넓은데 왜이렇게 붙어있어~ ㅋ 옆으로 좀 가~"
"시러~"
"참나..-_-"
"헤헤~"
좋은가보다...
그렇게 그녀는 한동안 내 옆에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
그렇게 천장을 바라보고 그녀의 숨결을 느끼고 있는데 잠이 든줄로만 알았던 그녀가 말을 꺼낸다..
"근데.."
"응? 안잤어?"
"응.."
"얼른 자~ ㅋ"
"잠깼어~"
"뭐야 그럼~ 다시 거실로 내보낸다~"
"아냐아냐~ 아이구 잠온다~ 아 피곤해~ 말시키지마~"
"ㅋㅋㅋㅋ뭐야 ㅋㅋㅋ아 귀여운것.."
"치....아니..근데.."
"응...왜?ㅋ"
"일찍 왔네?"
"응? 아....ㅋ 뭐야 그래서 시르냐?"
"아니 좋은데....왜?"
"뭐가 왜?"
"내일 올줄 알았는데.."
"뭐야~ ㅋ 말과 정신이 따로잖아~ ㅋ"
"싸웠어?"
"싸웠으면 오히려 더 안오지않았을까?"
"흐음...그럼...하윤이가...무슨말 했어?"
"응? 아니~ 근데 무슨말?"
"응? 아냐...."
"뭐야 ㅋㅋ근데 왜 그냥 온거야~ !! 고자냐?"
"야!! ㅋㅋㅋ아 정말~ 진짜 ㅋㅋㅋ넌 뭐라는거야 진짜~ㅋㅋ"
"한번 했으니 이제 니꺼다~...잡은고기다~..이거냐?"
"아놔 ㅋㅋㅋ아니거든? ㅋㅋㅋ야 나야말로 엄청 같이있고싶어서 매달렸는데 하윤이가 가라구해서 온거거든?"
"응? 하윤이가? 왜?"
"몰라~ ㅋㅋㅋ아 정말...얼마나 날 들었다 놨다 하는지~ ㅋㅋ"
"하윤이 화났어?"
"아니~ ㅋㅋ오히려 엄청 나 놀리더니 가서 편하게 자라고.."
"흐음...그러쿠나.."
"뭐야~ ㅋ 그나저나 뭐야~ 하윤이가 나한테 할말이라도 있는거야?ㅋ"
"응? 아냐아냐.."
"치..뭐야 ㅋㅋㅋ근데 너 오늘 왠일로 이렇게 차분하냐~"
"뭐가~?"
"아니 그냥~ 방방 뜨는느낌이 아니어서~"
"잠결이라 그렇지~ 잘자고 있는데 깨운게 누군데!"
"아 ㅋㅋ미안..니가 추운데서 그렇게 불쌍하게 자구있으니까 그렇지.."
"흐음....ㅋ그래도 좋다...헤헤"
"응?"
"맨날 거실에서 잠들어야지~"
"야~ 오늘만이거든?"
"나 얼어죽어도? ㅠㅠ"
"ㅋㅋㅋㅋ맘대로 하셔요~"
"허...잔인해 이재희 ㅠㅠ"
"ㅋㅋㅋ뭐라는거야 정말....ㅋ 얼른자기나 해~"
"잠이 안오넹~"
"ㅋㅋㅋ근데 너도 술이 쎄긴한가보구나~ 꽤 독한지 다들 세상모르고 자던데..그 천하의 하윤이도 애교를 부리던데 ㅋ"
"야~ 난 그 스파이녀석때문에 진짜 아놔 정말 어이가 없어서 진짜.."
"아 정원이?"
"언제부터 정원이 정원이야~ 니 라이벌이라구 이 베알도 없는놈아~"
"아 ㅋㅋ그래도 뭐 재밌잖아~"
"재밌긴 개뿔~"
하지만..
이로인해 이날밤, 내가 2시간동안 그녀의 불평불만푸념을 들어야했다는것을 그땐 알지못했다..
아까 그녀의 쓸쓸한 눈빛이 신경쓰여 정원이 얘기는 내쪽에서 피하고 있었건만..오히려 그녀가 나불나불 그렇게 오래도록 재잘거린다..
"이..이제 그만..잘까?"
"아 가만있어봐~ 내가 진짜 그녀석 처음 봤을때부터..인상이.."
아직이다...
멍하니..반은 듣고 반은 흘리며 그녀가 기분상하지않게 버티고 또 버텨본다..
그렇게 오래도록 떠들던 그녀는 조금 가라앉았는지 말수가 차츰 줄어든다..
물론 정원이 얘기만을 한것은 아니었지만 그로인해 물꼬가 트인듯 한 그녀였다..
"이제...자도 되?"
"뭐야~ 넌 나 이렇게 깨워놓고 넌 자겠단 거냐?"
"뭐가 또....ㅠㅠ 그럼 어떡해.."
"나 재워줘~"
"허....어떻게 해야히는데~"
"나랑하면 푸욱 조용히 쓰러져 잘잘거 같은데.."
"헉...야.....진짜..너 자꾸 그렇게 훅 들어오고 그런것좀 하지말래?"
"ㅋㅋㅋ하지만 사실인걸~"
"-_-그건 지쳐 잠드는거겠지~"
"어머어머~ 나 지치게 할 자신이 있는거야?"
"아 뭐야 진짜..쓸데없는 소리 말구 자! 얼른!"
"헤헤~"
내가 무심한척 눈을감고 잠을 청하고 있는데 그녀의 다리와 팔 한짝이 내 몸에 턱 하니 올라온다..
움찔 거리며 눈을 슬쩍 뜨고 한마디 하려하자 어느새 그녀의 얼굴이 내 앞에 다가와 야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니가 안해주면..내가 덮치면 되지.."
"엥? 뭐...웁.....우웁.."
그녀의 달콤...-_-
어쨌든 달콤한 입술이 내 입술을 덮쳐온다.
흠칫 놀란 나는 그녀의 어깨를 잡고 확 밀어내는데 그녀는 나에게 밀려난 상체를 그대로 세우더니 자신의 잠옷 어깨부분을 쓸쩍 내린다..
그녀의 어깨 곡선이 내 눈에 들어오고 있어야할...보여야할 브라 어깨끈은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그렇게 자신의 잠옷을 흘려내리고 나에게 다시 와락 엎어지듯 안겨온다.
나는 왠지모르게 그녀의 그런 모습에 미소가 지어진다...
내가미친걸까..아님 해탈의 경지일까..
나는 크게 한숨을 쉬고는 나에게 엎어져있는 그녀의 등을 두손으로 꼬옥 감싼다..
그녀의 맨살의 보드라
하아...갈수록...이렇게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면 ㅠㅠ 흑흑..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ㅠ
끝내지말아달라는 말들이 너무 와닿네요 ㅠㅠ
아름다운 이야기...인지까진 모르겠지만...그래도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저는 이런글 밖에 쓸 줄 모르니 이런거 조아하시면 뭐 앞으로도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거예요 ㅎ
드디어 60부 입니다..
그럼 재밌게 즐겨주세요^^
감사합니다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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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쫌이따 봐~"
"아 응~ 정리하구 일찍올 수 있음 일찍 와~"
"그래~"
점심을 먹고는 각자 흩어져 개인시간을 갖는다..나역시 집으로 돌아와 저녁 바베큐파티 준비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집으로 향한다.
"다녀왔어..~"
어느새 돌아온 유진이와 재인이가 나를 반기고 재인이는 여느때와 같이 나에게 폴짝 달려들어 대롱대롱 매달린채 아양을 떤다.
그녀의 머리를 쓱쓱 한번 쓰다듬어 주고는 유진이의 눈치를 살피는데 아까 아영이의 눈빛과 같이 흘겨보며 째려보고있었다.
무슨말이 나올지 뻔...했다..
"좋았냐?"
"응? 아...ㅋㅋㅋ"
"하윤이 속옷 짱이지?"
"엥? 어떻게 아는거야?"
"ㅋㅋㅋ야 거기서 그렇게 평범한걸 팔리가 있냐?"
"허...그니까....."
"그래서? 녹아? 물닿으면 막 녹고 없어져?"
"아..그런건 아니구...그 막..투명해져서 막...야...근데 왜 이런얘기를 재인이 앞에서 그것도 현관에서 이러고 하고있냐..-_-"
"ㅋㅋㅋㅋ피임은 제대로 했냐?"
"야..-_-"
나역시 그 신기한 속옷에대해 흥분해서 말을 하고있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재인이는 아무렇지않은듯 그렇게 계속 내 품에 매달려있었지만 귀가 빨개져있는것을 볼수있었고, 유진이 역시 별 대수로운일이 아니라는듯 거실로 사라진다..
"재인아 잠깐만 오빠 씻구 옷갈아입구 내려올께~"
"아..웅.."
"야 이유진~ 너 선생님한테 얘기했어? 우리집으로 오시라고?"
"응~ 쫌있다 오실거야~"
"오케이~"
몸을 후딱 씻고는 그녀들이 있는 거실로 향했다.
유진이는 계속 어땠냐며 후기를 들어보자 난리였지만 쉽게 꺼내줄리 없었다.
난 바베큐 준비를 해야한다며 재빨리 그자리를 벗어나 뒷마당 창고로 향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않았던 야외 테이블이며 파라솔이며..바베큐 통을 꺼내놓고 먼지를 닦아낸다.
역시 도와주는건 재인이 뿐이다..ㅠ
가족이 짱이야..
"들어가있어 재인아~ 오빠가 하구 들어갈께~"
"괜찮아~ 헤헤~"
"ㅋ착한것 ㅠㅠ"
"오빠~"
"응?"
"나 수영 계속 해볼까?"
"응? 갑자기 왜?"
"아니..그저께..훈련때..저녁에 새롬선생님이 나 잠깐 봐주셨었는데...꽤 소질있다고...계속 해볼 생각 없냐고 하셔서.."
"그래? 아 장거리...?"
"으응...난 아직 잘 모르겠구..단거리라면 막 빠르고 느리고가 확실히 티가 날텐데..중장거리라니까 뭔가 내가 잘하는건지 못하는건지도 모르겠구.."
"흐음...어쩌고 싶은데? 수영을 계속 하고싶어?"
"모르겠어....아직 정해진게 없어서...근데 선생님 말씀이...목표로 할거면..지금부터 시작하는게 좋을거라구,.."
"움..아무래도 일찍 시작하는게 좋긴하지..게다가 장거리는..더 그렇구.."
"그래서 물어보는거야...수영으로 길을 정한 오빠라면 나를 수영선수로 추천을 할지...반대할지..궁금하기두 하구.."
"그러쿤...음...글쎄..나야 이것밖에 할 수 있는게 없다보니까..그냥 자연스럽게 이렇게 된거긴 한데...넌 다른뭔가가 하고싶거나 그런건 없어?"
"음...전에 말했듯이 선생님도 되고싶었고...ㅋ 엄마아빤 옛날부터 나 막 사진찍는거 좋아하고 끼많다고 모델하라는데..이키에 이 몸매에 무슨 모델이야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왜~ 모르는거야 그건 ~ ㅋㅋ"
"됐네요 ~ ㅋㅋ어쨌든 그냥 궁금해서..."
"뭘하든..하고싶은걸 해~..그게 제일 행복할거야~..그리고 니가 뭘하든 엄마아빠나 오빠는 너 항상 응원하니까...^^ 뭘하든 자신있게 자부심가지구 하구..열심히"
"응...^^"
"음...내일 오빠랑 큰도시로 데이트 갈까?"
"응? 내일? 단둘이?"
"응 ^^ 둘이~"
"진짜?"
"응"
"오빠!"
"응!"
"나 이번주 시험있거든? -_- 정말...동생한테 관심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헉....근데 너 훈련도 가고...공부안하고 괜찮겠어?"
"훗..난 누구랑 달라서 공부 막 그렇게 안해도 잘해~"
"헐....시험이 언젠데.."
"낼모레.."
"헉...야 그럼..아 괜히 우리집에서 약속잡았네...너 공부해야되는데...미안.."
"참나..이제와서 챙겨주는척 하기는..-_-"
"하...하...아 그럼 어쩌냥..."
"됐네요~ 어차피 모의고사 치는거구...그냥 하면 되..."
"미안..ㅠ"
"그대신 시험끝나고 데이트 해줘~!"
"아 그래...ㅋ 시험 몇시에 끝나?"
"음 3시정도? 잘모르겠네...3시면 끝날거야~"
"그럼 그때 놀러갈까?"
"응!"
"그럼 끝나자마자 바로 집으로 와~"
"응!"
간만에 보는 재인이의 환한 웃음이다...
그녀의 웃음을 보는게 나에게 이렇게 따스한 느낌을 준다는것을 새삼 다시 깨닫는다..
그녀는 어떻게 마음을 정리하고 있을지...아니..아직도 나를 많이 좋아하는것인지 정확히 알수는 없었지만...적어도..그녀나름대로 힘을 내고 있는듯 보인다..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건 해주고싶었다..
그렇게 준비를 끝내고 쉬고있는데 드디어 하나둘 사람들이 도착하기 시작한다..
"우리왔어~"
"오오 아영 하윤...어서....엥?"
"야 정하윤~ 너일루와봐~"
인사를 체 끝내기도 전에 유진이가 하윤이를 납치해 2층으로 끌고 올라간다.
하윤이역시 영문도 모른체 그녀에게 끌려가다시피하고있고 아영이와 나역시 멀뚱멀뚱 그 모습을 지켜만보고있다..
"뭐...야...ㅋ어쨌든 얼른 들어와...선생님은 언제오시려나~"
"아 안그래도 오는길에 만났어~ 마트갔다 바로 오신다니까 곧 오실거야~"
"아..ㅋ 근데 마당에서 하면 안추울라나?"
"응? 오늘 별로 안춥던데~ ㅋ그리고 니네 온풍기도 있고..그리고 바람 잘 안들어와서 괜찮을거야 담요같은거만 있으면~"
"아 그거야 준비해놨지 ㅋ"
"역쉬~!"
....
"자 다들 모였지?"
"네~"
혜린선생님과 새롬선생님이 도착하시고 우리는 뒷마당에 자리를 잡고 모여 앉았다..
혜린선생님의 말을 시작으로 우리는 회식같은 분위기에 다들 흥분되어있었다.
"아..오늘 뭐 다같이 부른건..모두들 수고들 많이했고...또 훈련이었지만..학교를 다니는 중에 모두 다같이 한 마지막 훈련이기에 그 뒷풀이 겸사겸사라고 생각하면 될거 같애~"
"네~"
"전에도 말했듯이 이제 너희는 시작인거야...수영이면 수영..아니면 각자 하고싶은 일들이나..해야할 일들이 있겠지만..다 이제 시작이고 지금이 제일 중요할때라는것만 잊지말고...앞으로도 열심히 지금 모습 서로 지켜주면서 살도록해~"
"네!"
"새롬이도 한마디 할래?"
"아...음..저는 뭐 따로 할말은 없어요~ 그냥 수영하는 선생님이니까...다른건 몰라도 재희랑 하윤이한테 해주고 싶은말은..너희야말로 이제부터가 중요하니까...내가 너희가 한 선택에 후회하지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도와줄테니까 열심히 하고.."
"네~"
"아 하윤이와 재희는 뭐 성별이 다르니까 라이벌이 될순 없겠지만..재희는 정원이와 어쨌든 경쟁을 해야하는 사이고..그리고 하윤이는..가연이가 어떤모습으로 돌아오느냐가 제일 큰 장애물일거야..그러니까 두사람 다 경계 늦추지말고 열심히 해~ 어쨌든 뭐 저도 여러분들 만난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다들 너무 좋고, 즐거웠고~ 또 순수하고 착해서 좋았고...ㅎ나 그래도 쭉 여기 있을거니까~ 앞으로도 오며가며 인사하고 놀고 그래요~"
"네~!!"
"너 우리학교 다시 올거야?"
"언니 있는데 내가 필요해? 나 하윤이랑 재희,정원이 선발전 나간다면 얘네들 감독해야하는데?"
"겸사겸사 해~"
"ㅋㅋㅋ뭐야.."
"아 그리고 아영이...공사 일정 잡혔니?"
"아...다음주부터 하윤이 아시는분께서 시작해주시기로 했어요..전 이번주말까지 자잔한 짐들 하윤이네 옮기고 같이 살까 하구요.."
"그러쿠나.."
"유진인?"
"저는 아직 잘 ㅎ 정해진건 없지만 우선 졸업하고..엄마한테 매달려서 돈버는법좀 배워야죠~ ㅋ"
"그래 아영이랑 유진이도 준비 잘 하구..그리고 하윤이랑 재희랑 당분간은 수영장에서 살것 같으니까 너희들도 같이와서 놀기도하고 돕기도 하고 그래~ 시간있을때~"
"아 ㅎㅎ 네~"
그렇게 우리들의 저녁이 시작되고 많은 음식과 음료를 마시며 점점 불러가는 배를 만끽하고 있었다.
다들 앞으로 어떤모습으로 살아갈까...
우린 이렇게 항상 함께 할 수 있을까...
재인이가 말했던것처럼..이제 누구하나 헤어지기 싫은 사람들인데...
지금처럼 이렇게 가까이서 서로 부대끼며 지지고 볶고 함께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인데...
괜시리 코끝이 찡해지고 혼자 감정이 풍부해진다.
술은 없었지만..모두들 그렇게 분위기에 흠뻑취한채 시끄러운 밤을 보내고 있다..
"띵동.."
"아~ 왔나보다~"
"야~ 새롬 너 남친도 부른거냐?"
"응? 아냐아냐 ㅋㅋㅋ"
우리집인데 초인종소리를 듣더니 새롬선생님이 현관으로 누군가를 맞이하러 나가신다.
난 의아하게 바라보고만 있다가 그녀가 손님을 뒷마당쪽으로 데리고 와서야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아...하....하.."
"괜찮지? 내가 불렀어~"
"앗!!! 스파이다!!!! 적이다!!!!"
"ㅋㅋㅋ뭐야~~~ 난 스파이가 아니다!!! 너야말로 그런 실력으로 대회에 안나가다니~ 민폐다!! 엑스맨!!"
"뭬이야!!! 야 덤벼!!"
유진이가 젤먼저 열혈한 반응을 보이며 그에게 덤빈다..
"여어~ 재희~ 갑자기 미안...ㅋ 오늘만 신세좀 지자~ 하윤~ 안뇽~"
"아...ㅋ...뭐...어쨌든 갑작스럽지만...ㅋ잘왔다 이정원.."
"아..응.."
그에게 인사를 하며 하윤이의 눈치를 살폈지만 처음 그가 등장할때 살짝 놀란것을 빼고는 아무렇지않은듯 태연한 표정을 짓는다.
"아 그리구 대회때까지 너희들 학교 수영장에서 하윤이랑 재희랑 함께 연습하기로 했어, 정원이도 어차피 대학진학은 생각안하고 있고..아니..포기했고..-_-뭐 워낙 자유분방한 애라서..뭘 하고싶은지는 아직모르지만..ㅋ"
"네? 여기서 같이요? 저희 라이벌이라면서요 ㅋㅋ"
"ㅋ그니까~ 니네 둘이 같이하면 시너지 장난아닐거야~ 여기도 어차피 재희혼자고..거기도 지금 정원이랑 맞춰줄사람도 없고.."
"그 학교 다른 아이들은요?"
"그건 내 남친이 알아서 하기로 했고..정원이랑 재희랑 붙혀놓는게 제일 효과가 클거 같아서...하윤이야 뭐 문제 없으니까 ㅋ 그래서 정원이 당분간 우리집에 있을거니까 너희들도 앞으로 친하게들 지내.."
"아...하...하....ㅋㅋ 아 정말....그래도 돼요? ㅋㅋ"
"아 재희~ 내가 누나한테 먼저 제안한거야~ ㅋㅋ"
"응? 그래?"
"재밌잖아~ 혼자 하는것보다 도움되는것도 많을거구...또 하윤이랑 셋이 하면 재미도 있을거구.."
"아...뭐...."
"어쨌든..잘 부탁한다~ 너무 미워하지말구~"
"미워하긴..그런건 아닌데...뭐 어쨌든...잘 해보자 그럼.."
"ㅋ"
"머야머야~!! 적과의 동침이닷!!! 물러가라~ 물러가라~"
"ㅋㅋㅋ야~ 너랑 동침할 생각없다~ 민폐녀!!"
"야!! 자꾸 그럴래? 쪼끄만게!!"
"아하하하하 너 귀엽다? 니가 유진인가?"
"어..어디서 감히 내 귀한 이름을 함부로 입에 올리느냐!!"
"ㅋㅋㅋㅋ뭐야 잘부탁해~"
"흐...흥!!!! 메롱이다!!! 넌 적!! 한번적은 영원한 적!!!"
"ㅋㅋㅋㅋ 잘부탁해~"
정원이는 유진이의 그런 반응이 재밌는지 그녀에게 슬쩍 다가가 머리를 쓱쓱 쓰다듬더니 다시한번 잘부탁한다며 사람좋은 미소를 흘리고 있다.
오오? 의외로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는 유진이다...
저런 반응은 천하의 유진이가 아닌데..
유진이 본인도 그런걸 깨달았는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벌떡일어나 정원이에게 갑자기 멱살을 잡는다..-_-
서로 당황한 둘이 툭탁거리더니 씩씩거리기를 반복한다..
유진이는 어쩔 줄 몰라하며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음료만 들이붓듯이 마시고 있고 정원이는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며 여전히 웃고만있다.
"야~ 너 맘에 든다~"
"이게~ 죽을래?"
"오오~ 갑자기 고백이야~? 뭐야~ 정원이 너 여자친구 사귀기전에 누나한테 검사받아~"
"응? 뭐야 그런게 어딨어~"
"야!! 닥쳐!! 그리고 새롬선생님!! 저는 뭐 그럼 탈락이라도 된다는 겁네까? 저따위는 성에 안차시는건가보죠~? 참나 어이가 없어서 와~ 정말.."
"뭐야...여자친구 하고싶은거야?"
"그게 아니자나요!!!!!!!!!!!!!!!!!!!!!!!!!!!!!!!!! 아 끝!! 그만!! 이제 말안해!! 나만 말리는 기분이야!!! 야 이재희!! 넌 지금 널 사랑하는 여자가 이렇게 궁지에 몰렸는데 보고만있냐?"
"응? 아....어...음..."
"뭐야...삼각관계야 벌써? 유진이는 인기 많구나~"
"야~ 너 내이름 함부로 부르지 말랬지!"
"그러게 저렇게 칠칠맞게 질질 흘리고 다니는애가 뭐가 좋다고...정원이 너라는 애도 참...취향 독특하다~"
"야 거유마녀!! 너 이 배신자!!! 너 절교!!!"
"헐..."
정신이 없다..
뭘 어쩌라는건지...
그니까 유진이는 왜 갑자기 정원이한테 덤벼가지고..-_-참나..
그건 그렇고 정원이가 저런 아이라는걸 새삼깨닫는다...자유분방한 녀석...표현을 아끼지않고 속에 말들을 묶어두는 성격이 아닌...그런 녀석...
무례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었으나...어찌보면 솔직하고 대담함에 가까웠다..
자신감인가..?
그렇게 한바탕 유진이의 소란으로 분위기는 한껏 더 달아오른다...
그때 하윤이가 잠시 화장실을 간다며 자리를 비웠고 나 역시 이 정신없는 틈을 타 눈치를 봐가며 슬쩍 자리에서 일어나 2층복도에서 하윤이가 나오길 기다려본다.
"응? 왜 여기있어? 너도 화장실?"
"아니..ㅋ 그냥 보고싶어서.."
"에? ㅋㅋㅋ뭐야 그게~ ㅋㅋ내려가자.."
"잠깐만.."
"응? 아........."
내려가려던 그녀의 팔을 붙잡고 돌려세워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녀가 살짝 놀라며 눈을 뜨고있다가 곧 지긋이 눈을 감고는 내 입술을 받아들인다.
"아...뭐야 갑자기..."
"그냥 너무 하고싶어서...근데..아까 유진이가 나...를 뭐 사랑하고 그렇다는거.."
"응? 아....ㅋ 뭐야..그거 신경쓰고 있었던거야? 그래서 나한테 이렇게 달려와서 달래줄라구 뽀뽀한거야?"
"아니아니 그건 아닌데...그래도...신경쓰지말라구.."
"흐음..내가 신경써야하나?"
"아니 ㅋㅋ 너도 보면 은근히 자신감이 쩔어~ ㅋ"
"치...그나저나 정신이 좀 없다~ ㅋㅋ"
"그러게 술도 안마셨는데 다들 잘노네~"
"응? 아.....재희...안마셨구나.."
"뭐가?응? 뭐야....술..마신거야? 언제? 없었잖아~ 언제 마셨어?"
"유진이가 계속 술따라주고 있었는데.."
"헉....무..슨 소리야? 음료수였는데~"
"뭐 섞어놨으니 모른건가? ㅋㅋ다들 지금 살짝 오른 상태일껄? 근데 넌 안마신거야?"
"아...난...유진이가 자꾸 음료수 더 따라준다고...그러길래...난 있으니까 괜찮다고 그랬지..."
"아 ㅋㅋㅋㅋ"
"뭐야..언제 제조 한거야?"
"아까 선생님들이 사오셨잖아~ 그러고보니~ 유진이가 주방에서 제조를 하느라..어영부영 넘어갔구나~"
"허....너도 마신거야?"
"그냥 한두잔?"
"괜찮아? 그래서 다들 저렇게 난리였구나....허..허.."
"괜찮아 ㅋ"
"너 얼굴 빨개...넌 얼굴 하얘서 더 티나~"
"아냐 괜찮아 ㅋ"
"설마 재인이는!?"
"재인이는 안주던데~ 모르겠네~"
"아 정말 ㅋㅋㅋ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다~"
"ㅋㅋㅋ"
정신없이 술없이 잘논다 했더니..내가 모르는 술이 있었다...
체...왠지 손해본 느낌이다...내려가면 마셔줘야지...
"안내려가?"
"아...내려가야지~ ㅎ"
"안내려갈꺼면..아까 유진이 핑계 대면서 한번 더 뽀뽀 또 해주든가~"
"응?"
하윤이가 전에없던 애교와 앙탈을 부리며 나에게 풀썩 안겨온다.
그녀의 몸에 살짝 밀려 벽에 등을 부딪힌채 그녀가 내 앞에 안겨있었다.
"취했구나!!"
"아니라니까~ 치..하기 싫어?"
"아니...그게 아니라..갑자기 애교가..넘쳐서.."
"ㅋ 그럼 안돼?"
"아니!! 돼요!! 됩니다!!! 앞으로도 해주세요!!"
"ㅋㅋ너 하는거 봐서~"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살짝 취한듯도 했다..
하지만 그 촉촉한 입술은 거부하기 쉽지않다..
난 그녀에게 다시 키스를 하고 그녀의 혀를 탐한다..
달콤한...그리고 그녀는 아니라고 하지만 어렴풋이 알콜의 향기가 내 비강을 자극했다.
그마저도 달콤하고 야릇하게 느껴졌다.
"어이구~ 아주 그냥...비디오를 찍어라~"
"헉...아....야 이유진!! 넌 언제 사람들한테 술맥인거야?
"아 ㅋㅋㅋ뭐야 바부탱이 이제 알았냐? 캬캬캬 이런자리에 술이 빠지면 안되겠지~!!!!???라고 선생님들께서 그러길래~ 사오신 술을 내가 직접 만들었다네~ 하윤아~ 맛있지?"
"응..근데 좀 독해~ 이거.."
"그래? 갠차나 갠차나~ 헤헤~ 이럴때 마시는거야~"
"그래두.."
"그나저나 니들 화장실 앞에서 계속 그러고 있을거야? 나 화장실 가야대는데?"
"아...ㅋ 미안.. 내려가자~"
"쳇.."
유진이는 그렇게 우리에게 눈을 흘기며 화장실로 쏙 들어가버리고 나는 하윤이의 손을 잡고 천천히 1층으로 내려온다..
주방으로 가보니 꽤 많은 양의 술병들과 음료수병들이 이리저리 뒹굴고 있었다..
저걸 다 먹었다 하면..꽤 많이 먹은건데...
왠지 뒷마당으로 다시 나가기가 겁이 난다..
"야!!! 니들 어디갔다가 둘이 나란히 들어오냐~"
"뭐..뭐야 그게~ 아 선생님..술을 사오셨음 말씀을 하셔야죠~"
"응? 아~ ㅋ 유진이가 뺏어가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쳤네~ 오늘같은날 술이 있어야지~ 근데 넌 왜 멀쩡해 보이냐? 안마신거야?"
"있는 줄도 몰랐어요!"
"ㅋㅋㅋ오늘은 봐줄테니까 조금만 마셔~ 다들 !! 무리하지말구 조금씩마셔!"
"네~!"
그렇게 있는줄로 몰랐던 술로인해 분위기는 더 무르익어가고..재인이와 아영이부터 하나둘 점점 낙오자가 보이기 시작한다.
재인이는 술을 마신것은 아니었지만 졸음에 취해 아영이를 데리고 2층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하아...밖에서 마시니까 좋긴하네~ 야 이재희..넌 이런 좋은곳이 있으면서 어떻게 한번도 초대를 안하냐~"
"아 저도 깜빡했어요..전에 안그래도 아영이가 여기서 파티나 회식해도 좋겠다고는 했는데 ㅋ"
"빨리도 말한다~ 학창시절 다끝났구만.."
"ㅋㅋ"
"하아..뭐 어쨌든...다들 이제 피곤할테고..슬슬 정리해볼까? 아영이랑 재인이는 먼저 자러 간거야?"
"아 네..ㅋ"
"그럼 뭐....다들!! 오늘 하루 이렇게 맘놓고 노는걸로 뒷풀이는 대신하도록 하고...아까 말했듯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거야~~ 알았지~!?"
"네에~!!!"
"자 그럼~ 각자 해산!!!"
"잘먹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둘 옷가지들을 챙기더니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난다.
혜린선생님은 그렇게 말씀만 하시고는 다시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남아있는 잔을 비우신다..
"재희~ 잘 놀다 간다~ 언니 우리 먼저 간다~"
"아 응~ 조심히 들어가~"
"다들 굿밤~ ㅋ 가자 정원아~"
"아 재희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그래도 재밌게 잘놀았다~"
"아 뭐...이제 자주 볼텐데...친해져야지~"
"ㅋㅋ 그래~ ! ㅋㅋ 요~ 유진~!! 낭자는 집이 어딘가? 내가 데려다 줄까?"
"캬아아악!! 주글래? 집없다 임마!! 그지다!!! 썩 물러가라!!"
"ㅋㅋㅋㅋ아 정말....ㅋㅋ나중에 보자~ 간다~"
정원이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유진이의 머리를 헝클여트리듯이 쓰다듬고는 새롬선생님과 사라진다..
유진이는 반항할 기운도 없는지 멍한 표정으로 주먹감자를 정원이에게 날리고 있었다..ㅋㅋ
"아웅..피곤하다..나두 가야지~"
"응? 하윤 자구가~"
"아냐 언니 ㅋ 가서 자야지~ 씻기두 해야하구...옷도 불편해서안돼~"
"그래도 취했는데~"
"안취했어~~ ㅋㅋ 이정도 가지고 뭘 취해~"
"그래두..."
"걱정마~ 언니야말로 푹자고 내일 봐~"
"응..근데 혜린선생님은 어쩌지?"
"뭐야 ㅋㅋ 저러고 주무시는거야?"
"재희~ 니 방에 옮겨도 되지?"
"아...뭐...."
"도와줘~"
우리 셋은 그렇게 혜린선생님을 부축하다시피 하여 내방으로 겨우 끌고 올라간다.
대체 얼마나 마신거야~..그러고보면 여기 술쎈사람이 나와 하윤이 말고없다..
근데 하윤이가 살짝 알딸딸 할 정도니...
게다가 오늘은 유진이가 아주 지대로 제조까지 하는바람에 더 그랬나보다..
내 방침대에 겨우 선생님을 눕히고는 우린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자리를 마저 정리한다..
하윤이는 살짝 어지러운지 정리를 하다가 힘들어보여 거실에 앉아있으라고 하고 나와 유진이가 마무리를 했다.
"오오~ 유진~ 넌 괜찮은거야?"
"아아~ 난 정원이라는 이상한 놈땜에 술이 취할거 같다가도 확깨고..그래서 기분 망쳐써.."
"ㅋㅋ왜~ 그래도 잘어울리는데~"
"참나...야....너 그렇게 다 알면서 그런말하는거 아냐~ 아무리 그래도...아무리 내 생각안해도 그런말 들으면 기분 안좋아~"
"아....."
그녀의 시무룩한 표정...
한없이 밝고 정신없고 활발한 아이이기에 그런 시무룩한 표정을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백번 잘못했다...유진이를 전혀 배려하거나 생각하지 않고 내뱉은말을 후회했다.
나는 그녀의 눈치를 살피다가 그녀에게 다가가 꼬옥 안아줬다..
"미안..미안...내가 못할말 했다..미안해..응? 그런표정짓지마.."
"치...이까짓 포옹으로 풀릴거 같냐?"
"그럼..어떻게 해줄까~"
"나랑 잘래?"
"야!! ㅋㅋㅋ아 정말...진짜 니 뇌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ㅋㅋㅋㅋ정말..."
"치...그럴거 아니면..나랑 잘때까지 삐져있을꺼야.."
"야..-_-"
"됐고~! 넌 하윤이나 데려다 줘~"
"응? 너는?"
"어이구 왜 갑자기 챙기는 척? 걱정말고 데려다 주시지요~"
"너 어디서 자게?"
"참나..어디든 껴서 자겠지~ 어차피 너까지 있으면 잘 데 더 없어~ 그니까 그냥 가~! 보내줄때...확 덮치는수가있어.."
"아...ㅋㅋ 그럼..너 오늘 안방에서 자..괜찮으니까.."
"응? 진짜? 그래도 되?"
"응..뭐 잠만 자는건데 뭐...편하게 푹 자..."
"아싸~ ㅋㅋ 근데....들어오지말라니까 아주 좋아죽는구만~"
"아..-_- 아니거든? 들어올거거든?"
"우끼시네...쳇....빨리 데려가 저 고주망태..."
"ㅋ 일찍 올께..자구있어~"
"네네~ 아침일찍 오세요~ 오늘 오면 죽을줄 알아~"
"아...하...하...-_-"
그렇게 2층으로 올라가 자기 옷가지를 가지고 화장실로 씻으러 들어가는 그녀였다..
그녀에게 가겠다고 인사를 하고 하윤이를 데리고 집을 나선다.
하윤이는 기분이 좋은것인지 연신 싱글벙글 웃으며 내 손을 꼬옥 잡고는 나와 나란히 걷고 있다.
"괜찮아?"
"응? 괜찮다니까? 왜~ 나 그렇게 취해보이나?"
"음..그렇다기보다 왠지 업~ 된느낌이랄까.."
"그럼 좋은거 아냐?"
"ㅋ그런가..ㅋ자주 보는 모습이 아니라서 익숙하지 않은가봐..ㅋ"
그녀가 다시 싱긋 웃으며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다..
함께 앞을 보고 걷고있다가 그녀의 움직임에 나도 살짝 그녀를 바라봤다..
"익숙해 질거야~"
"응? 뭐가.."
"이런모습~"
"아 ㅋㅋ 그럼 좋구~"
"너두.."
"응?"
"너두 이런모습..이런표정 많이 지어줘~ 나랑있는동안.."
"아...^^ 물론이지~"
"헤헤~"
그녀는 기분이 좋은듯 눈을 지긋이 감고는 차가운 밤공기를 크게 들이마신다..
그녀의 입에선 입김이 뿜어져 나와 까만 밤하늘에 하얗게 흩어지고 있었고 그렇게 고개를 든채 눈을 뜬 그녀가 잡고있던 내 손을 더 꼬옥 잡으며 말을 잇는다..
"더..."
"응?"
"더 행복해지고 싶어.."
그녀가 전에 말했듯이..그녀가 지금껏 짊어지고 있던 짐은 내가 기억을 찾고...조금씩 그 무게가 가벼워지는듯 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이렇게 그녀 옆에 나란히 걷고 있는 이때...그녀는 더 행복해 지고 싶다고 말을한다..
더 행복해지고싶다..
앞으로 불행하기 싫다...이제는 행복해지고 싶다가 아니라...더..행복해지고 싶다...라는 의미...
그래도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강하게...그렇게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아왔나보다...아니...행복하려 꽤 많은 노력을 했을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그녀의 손을 꼭잡아 앞서가려는 그녀를 잡아세운다..
"응? 왜?"
그녀가 궁금한듯한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며 다시 그 이쁜 미소를 내게 보내준다..
어떻게 이리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하고 생각했다..
아름답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입밖에 꺼내기는 굉장히 어색하고 아끼게 되는말인듯 했다..하지만..깜깜한 밤하늘 아래...바닷바람에 긴 머리를 흩날리며 가로등불의 환한 빛을 받아 그 뽀얀얼굴이 더 눈부시게 빛나는 그녀에게는 그 아름답다는 말조차 모자란듯한 느낌이었다..
"정말..아름다워.."
"에.....으...움...뭐야..ㅋ 갑자기 민망하게.."
"그치? ㅋ 근데..진짜로....그 말조차 부족하다 싶을정도로..아름다워 너.."
"헤에...~^^ 너도..."
"응?"
의외의 반응이었다..
그 짧은 순간에..보통 아름답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반응일까 생각해본다.
아름답다에 대한 대답.....
아영이는...분명..
"야앙~ 뭐야 갑자기~ 헤헤헤헤 그렇게 이뽀?"
유진이는...분명..
"당연하지~~ 내가 짱이거등~!!!"
ㅋ...근데...너도 라니...정말 예상밖의 대답이었다..
내가 의아한듯한 표정을 짓자 그녀는 다시 생긋 웃으며 내 손을 잡아끈다..그렇게 그녀의 손에 이끌려 우리는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그녀의 집앞...
오늘도 역시 함께 있고 싶었다...솔직히..앞으로 쭈욱 함께 하고싶었다..
문앞에서 나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돌려보낼 줄로만 알았던 내 예상과는 달리 그녀는 그저 내 손을 잡은채로 그렇게 현관문을 열고 들어간다..
무슨 말을 할 겨를도 없이 그녀의 집에 다시 이렇게 어떨결에 들어와있다..
"하윤...피곤할텐데.."
"우웅~..."
그녀의 손에 이끌려 그녀의 방까지 따라 들어간다..그녀는 돌아보지도 않은채 그렇게 나를 방한켠에 놔둔채 침대위로 풀썩 쓰러진다..
대체 얼마나 마신거야....
"하윤아...괜찮아? 왜그래~"
"하아......ㅎ괜찮아...너두 일루와 누워~"
그녀는 침대 한쪽에 앞어진채로 그렇게 게슴츠레 눈을 감고는 나에게 옆에 누우라며 손짓만 하고있다..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자켓만 벗어놓고는 그녀의 옆 침대아랫쪽에 걸터앉는다.
그녀는 지금 어떤 상황인지..어떤 모습인지 아는걸까..
그렇게 한동안 고개만 돌려 그녀를 바라본다...고른 숨...깊은 숨을쉬는 그녀...잠이 든걸까..
하늘거리는 치마에 코트를 그대로 입고는 그렇게 엎어져 잠이 들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그녀에게 달려들어 안아주고 싶은 마음으 억지로 억누른체 이성이 남아있는 척 그녀를 걱정하는 맘에도 없는 말을 꺼낸다.
"야~ ㅋ 대체 얼마나 마셨길래 이렇게 된거야? ㅋ 일어나봐~ 옷 갈아입고 제대로 자야지~"
".....하아....."
"ㅋㅋ일어나봐~ 제대로 누워서 제대로 자~ ㅋ"
내 말에 그녀는 뒤척 거리며 몸을 돌려 천장을 향해 돌아 눕는다.
쏟아지는 불빛에 눈이 부신것인지 한쪽팔로 얼굴을 가린체 그렇게 큰 숨만 들이쉬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의 옆에 앉아 한동안 그녀의 모습을 바라본다.
그녀의 입술이 파르르 떨려오는것이 어렴풋이 느껴졌다..
나는 아무말없이 그렇게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고있었다. 그러자 그녀가 다시 몸을 돌려 나에게 등을 돌린체 옆으로 돌아눕는다.
"하윤~ 괜찮은거야? 더 힘들어지기전에 얼른 옷갈아입구 똑바루 누워서 자~"
"....하아......"
"ㅋ 왜 자꾸 한숨을 쉬어~ 속 괜찮은거야? 많이 마신거 아냐 진짜?"
"재희~"
"응.."
"오늘은 돌아가서 자~ 편하게.."
"응? 아냐 괜찮아~...라고 하면 이상하지만..ㅋ 그게아니라..같이 있고 싶어.."
"괜찮으니까.."
"진짜야~ 같이 있고 싶어 너랑.."
그녀는 돌아보지도 않은체 그렇게 말을 하더니 상체를 일으켜 내쪽을 돌아본다.
"너야말로 제대로 못자잖아...나 괜찮으니까..."
"같이 있고 싶다고!!"
"..아...."
어떤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나를 계속 돌려보내려는 그녀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아니 정말 같이 있고 싶었다..
혹시 내가 잘못한것일까..
조금 강하게 그녀에게 소리를 낸것이 후회가 되었지만 그녀는 이미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왜.....같이 있고 싶다고 한게 잘못된것일......아..
그녀는 그렇게 눈물을 글썽이며 입가엔 옅은 미소를 띄우며 나에게 와락 안겨온다..
"에...? 하..윤? 야.....괜찮은거야?"
"......"
아무말 없이 나에게 안겨있는 그녀를 꼬옥 안아준다..
무슨일인지 왜그러는지 뭣때문인지 물어보고싶었지만 그냥 그렇게 그녀를 안고있는 것만으로 내 가슴이 따뜻해져 간다.
그녀의 외투를 벗겨내고 우리는 침대맡에 등을 기대고 나란히 앉아있었다.
그녀는 등을 기댄체 머리는 내 어깨를 괴고 예전과 같이 내 한쪽손을 만지작거리며 그렇게 멍하니 있는다.
"..얼른 자..피곤할텐데.."
"으응....오늘은..진짜 돌아가서 자...나 괜찮으니까.."
"하윤.."
"재희.."
"응.."
"무슨말인지..어떤맘인지 충분히 알았으니까.."
"그게 무슨..."
"아냐....나도 너랑 같이 있구 싶구...항상 붙어있구 싶은데...자꾸 그럼 안대."
"왜 안대~ ㅋ"
"버릇나빠져~"
"나빠질 버릇이 어딨어~"
"ㅋㅋ괜찮으니까~"
"너..지금까지 혼자였잖아...지금까지 니가 그 무거운 짐 다 짊어지고 혼자 그렇게 열심히 밝게 살아왔잖아..근데 무슨 버릇이 나빠지고 뭐가 괜찮다는거야~ 내가 있겠다니까..내가 옆에 있을거라니까~"
"응? ㅋ....큭.....아하하하하하하하하 아...ㅋㅋㅋㅋ 재희~ 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
"뭐....뭐야....남은 심각하게 얘기하고있는데..."
"아 ㅋㅋㅋ 미안미안.....ㅋㅋ아하하하하.....ㅋ"
"쳇..."
그녀가 갑자기 눈물을 찔끔흘릴정도로 깔깔대며 웃고있다...살짝 울컥했지만 그 환한웃음마저도 이뻐보이기에 입술만 뚱 내미는것밖에 할 수 없는 나였다..
한동안 그렇게 나를 보며 웃던 그녀가 좀 진정이 되었는지 살짝 베어나온 눈물을 훔치며 나에게 말을 건낸다.
"ㅋ 아....응 알아....나도 알아~ ^^ 니가 옆에 있을거라는거~ 그리고 나 보듬어 줄거라는거~ ^^헤헤~"
"그...근데~ 뭐야~ 대체~ 치.."
"바보...^^ 내가 너 돌아가서 자라는게...오늘은 너랑 같이 안잔다는게..너한테는 헤어짐의 의미야?"
"응? -_-뭐가..?"
"ㅋㅋㅋㅋ아니~ 집에가서 자라구 했다구 갑자기 내 삶을 어쩌구저쩌구 하구...ㅋㅋ귀여워서~ ㅋㅋ나 니 옆에 있을거야~ 그러니까 너도 내 옆에 있어! 이런건 마음으로도 충분해~ 어떤마음인지도 알구.."
"그니까...같이 있고 싶은거라구.~"
"알아...아니까....^^ 니가 어디서 자든..어디에 있든..뭘하든..누구와있든...그마음 다 아니까..."
"아...응....근데~ 왜 오늘은 같이 있음 안되는거야? 같이있고싶은데.."
"같이 있으면 또 덮칠거잖아~"
"뭐? 야~ 아니거든? 내가 무슨 짐승이냐?"
"짐승 맞잖아~"
"헉.."
"ㅋㅋㅋㅋㅋ"
"치..ㅋ같이..있으면 안돼?"
"흐음..어쩔까나~"
"야~ ㅋㅋㅋ 너 자꾸 들었다놨다 할래? -_-ㅋㅋㅋ"
"ㅋㅋ그치만 너 놀리는거 재밌는걸~ 유진언니 마음을 좀 알거같애.."
"안그런것같으면서 그러는게 더 악마같애~"
"ㅋㅋㅋㅋ"
그녀는 그렇게 또 이쁜 미소를 짓더니 다시 내 어깨에 기대어 내 손을 만지작 거린다..
"ㅋ 나 잠들면 가서 푹 자~ 그리구 내일 수영장에서 봐~"
"응? 치....확 그럼 내일 아침까지 안재울거야~"
"어머~! 무슨소릴 하는거야~ 안재우고 뭐할건데~?"
그녀는 여전히 나를 놀리듯이 갑자기 이불을 끌어당겨 엄청 방어하는 태세를 보인다..
하아..이것 역시 술의힘인것인가...
술을마시면 그녀는 어디로 튈지모르는 그런 케릭터가 되는것인가..
"자꾸 그럼 지금 내쫓을거야~"
"헉....알았어알았어...잠들면 갈께..됐지?"
"응^^"
그녀는 다시 환한 미소와함께 나에게 와락 안긴다..
그녀의 긴 머리가 내 콧잔등을 간지럽혔고 나는 그녀와 함께 하고싶은마음을 살짝 억누른체 그렇게 그녀의 향기에 다시한번 취해간다.
....
그녀는 지금 내 무릎을 배고 누워있다..
한동안 함께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던 그녀는 슬슬 졸리다며 꾸물꾸물 자세를 낮추더니 어느새 내 무릎을 배고 편안하게 누운 형태가 되었다.
난 그런 그녀가 귀엽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하여 그런 그녀의 머릿칼과 얼굴을 쓰다듬으며 어루만져준다.
그녀역시 기분이 좋은지 내 손길에 얼굴을 부비기도 하고 살짝 눈을 감으며 고양이같은 표정도 지으며 잠을 청하는듯 하다..
"하윤아...자?"
"......"
"하윤~"
"....."
대체....어쩌라는건지 ㅋㅋ
내 무릎을 배고 누운지 얼마 지나지않아 그녀는 그렇게 불러도 대답이 없다..
잠들면 가라고 하던그녀는 내가 움직이지도 못하게 그렇게 내 무릎을 배고 곤히 잠들어있다..
가라는건지 말라는건지..
아직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술기운때문인지 꽤 빨리 잠이 들어버린 그녀였다..
"....이제 가도 되~ 잠들 수 있을거 같아~"
"응? 안잤어? ㅋ 안돼~ 잘때까지 기다릴게~"
"괜찮아 진짜 ㅋ 지금 안가면 또 밤새 괴롭히고 너도 피곤하고..내일 후회할거야~ 그니까.."
"치...알았어 알았어~"
"헤~^^"
"그럼 똑바루 누워~"
"응~"
그녀는 그렇게 꾸물꾸물 내 무릎에서 일어나 이불속으로 들어가 제대로 침대에 눕는다.
그녀에게 이불을 폭 덮어주고 나서 그녀의 머릿결을 한번 더 쓸어넘겨준다.
그녀가 고개만 쏙 내민체 나에게 또다시 그 이쁜 미소로 화답을 하고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던 나의 손을 잡아온다.
"ㅋ자꾸 그럼 가기 싫어진다~"
"ㅋ 나도 보내기 싫다~"
"야~ 근데 왜 자꾸 보내려는건데? 아정말..~ 나 안가~!"
"ㅋㅋ아냐아냐 ㅋ 얼른가~"
"시러! 안가!"
"ㅋㅋㅋ가~ ㅋ"
"겨우겨우 어렵게 마음잡고 어렵게 어렵게 일어나서 어렵게어렵게 인사하고 어렵게 어렵게 나가려는데..또 그런말을 하냐 ㅠ"
"ㅋㅋㅋㅋㅋ아 귀여워~ ㅋ"
"참나..-_-아 몰라~ "
왠지 그녀가 이해가 되지않았지만 그래도 그녀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는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진한 키스를 남긴다.
그녀역시 내 목을 끌어 안으며 내 입술과 혀...그리고 타액을 받아들이고 있다..
보내려는 사람치고 참 오래도록 그렇게 팔을 풀어주지않는다.
내가 이 분위기를 몰아 슬슬 침대에 걸터 올라가 그녀의 위에 위치하도록 꾸물꾸물 올라간다.
그렇게 조금 더 키스가 무르익고 깊어질 무렵 그녀가 갑자기 입술을 떼어내더니 다시 장난스런 웃음을 짓는다.
"침대엔 왜 올라오는거야~"
"응? 야~! 목..아프니까.."
"아하하하~ 자 오늘은 여기까지~^^ 이제 가도 되~"
"뭐....이......이....이게~ 얍!!!!! 야! 일루와~~~~ 가만안둔다!~~~"
"아하하하하꺄아아아아아아아~ 아 미안미안~ 아아아아아아 꺄아아아악~ 그만~ 미안 응? 아하하하하하"
난 괜히 심통이나서 그녀의 얼굴과 목에 마구마구 뽀뽀를 해대며 손으로는 그녀의 옆구리를 간지럽히고있었다.
그녀는 꽤 괴로운모습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소리를 지르고 나를 밀쳐내려했지만 간지럼으로 인해 웃을 수밖에 없는 그런 처절한 고문을 받고있었다.
"아아아~ ㅋㅋㅋㅋ아 그만~~!!! 안그럴께 응 재희!!! 꺄아아아아하하하하하하하~"
"항복이냐?~"
"응!! 항복!! 항복!!!!아하하하하 그만 제발~!!! "
그렇게 그녀를 실컷 간지럽히고 나서야 그녀에게서 손을 떼어낸다.
그녀는 내가 상체를 세우자마자 나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퍽퍽 때려댄다..
"아..아야.."
"아..진짜~ ㅋ 아....하아....숨차...하아....좀 내려가 줄래?"
"응? 아..미안..."
그녀에게 완전히 올라타 있던 나는 그녀가 무거워할것도 생각지 못한체 그렇게 있었다.
그녀가 한바탕 웃음으로 숨이 찼는지 가쁜 숨을 몰아셨고 조금 진정이 되자마자 나에게 매서운 눈초리를 날린다.
"가~ 이제~"
"으이구~ 안가!"
"가~ 이게뭐야~ 잠 다 깨워놓구!"
"ㅋㅋㅋ그니까~ 다시재워줄께~"
"됐거든요? ㅋㅋㅋㅋ아 정말~"
"ㅋㅋ나 진짜 가?"
"응?"
"나 진짜....진짜루 가?"
"왜..왜그래~ 갑자기...."
"말해봐~ 나 진짜루 가? 너 혼자 두고..가도 되? 진짜루? 나 진짜루 가?"
"야...뭐야 갑자기 그렇게 ㅋㅋㅋㅋㅋㅋㅋ불쌍한척 한다구 내가 잡을것 같아? ㅋㅋㅋㅋ"
"에잇....안통하네 -_-ㅋ"
"앜ㅋㅋㅋㅋ재희~"
"왜~!!-_-"
"일루와봐~^^"
"체....또 왜..."
괜히 심술난척 표정을 지었지만 난 다시 그녀에게 슬쩍 다가가고있다..
침대 옆에 서서 그녀와 눈도 마주치지않은체 삐진척 고개를 돌리고 있던 내 손을 꼭 잡은 그녀가 갑자기 내 팔을 쭉 잡아당긴다.
몸에 균형을 잃고 그녀에게 불쑥 엎어지듯이 그녀의 얼굴과 마주한다.
깜짝 놀란 나의 표정을 보고는 그녀는 생긋 웃으며 내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춰준다..
그러고는 다시 나를 바라보고는 다시 입을 맞춘다..
그렇게 좀더 길게 키스를 하더니 다시 얼굴을 떼어내고는 나를 바라본다..
"사랑해..."
"아...."
"...사랑해에 대한 대답이...아...가뭐야.."
"응? 아...ㅋㅋ나..나두....사랑해.."
"^^"
"뭐야 진짜...자꾸 그렇게 들었다 놨다 할래? 이래놓구 어떻게 가라구~"
"음? 이러면 더 기쁘게 기쁜마음으로 갈수 있는거 아냐?"
"음?"
"니가 어디에서 자든지...니방 침대에서 자든 내 옆에서자든..나 너 사랑하니까..."
"아....ㅋ...뭐야..진짜.."
"^^ 괜찮으니까~ 돌아가 이제.."
"치...이제 잡아도 갈꺼다~"
"응~^^ "
"푹자구...내일 수영장에서 봐~ 늦지말구...아니다..내가 내일 아침에 데리러 올께"
"아냐~ 괜찮아~"
"시러~ 데리러 올게~"
그녀도 더이상 고집을 부리지 않는걸까..
아니면 고집을 부려봐야 내가 굽히지않을거란걸 알아챈걸까..지금은 순순히 내 말에 응한다..
"알았어...그럼 늦지말구 데리러 와~"
"응^^ 푹자구...내일 데리러 올께~"
"응~^^ 재희두 잘자~"
"가기싫다 ㅠㅠ"
"ㅋㅋ얼른가~ ㅋ"
"응 ㅠㅠ 잘자~"
"응~ 잘가 재희~"
그렇게 아쉬운마음을 뒤로한체 그녀의 집을 나서 집으로 향한다.
가는동안 몇번이고 그녀의 집을 돌아본다.
그녀가 보이지도 않고 나오지않을거란것은 더더욱 알고있지만 그녀의 집을 보는것만으로도 내 마음을 진정시키기에 필요했다..
그렇게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그녀의 집을 돌아보며 집으로 성큼성큼 발길을 돌린다.
같이 있고 싶었는데..
"다녀왔......아..다들 자겠구나.."
불이 다 꺼져있는 집안으로 들어가 천천히 2층으로 올라간다...
아...그보다...나 어디서 자야하나...거실에서 이불이라도 깔고 자야하나...음...
재인이 방을 확인해보니 아영이와 재인이가 세상모르고 자고있는것이 보였다.
이불을 제대로 덮어주고 나는 내 방으로 살짝 들어가본다..
침대엔 선생님으로 보이는 실루엣이 고른 숨을쉬며 잠들어있다..
나는 선생님이 깨지않게 천천히 옷을 벗고 편하게 갈아입기 시작한다.
하지만 눈길이 침대쪽으로 계속 가는것은 어쩔 수가 없다.
선생님은 이불을 자기 앞쪽에 두고 끌어안듯이 그렇게 자고 있었다..
이불은 덮지도 않고 그렇게 누워자던 그녀의 어깨라인과 가슴..그리고 풍만한 엉덩이덕분에 상대적으로 도드라지는 잘록한 허리라인....그 매끄러운부분들을 바라보고....헉!!!
"뭐...뭐야!!!"
순간 아무생각없이 바라보며 옷을 갈아입고있는데 이불을 끌어안은 뒤로 누워있는 그녀는 아무것도 걸치지않은 자연의 모습 그대로였다.
엄청나게 섹시한 자테로 이불을 죽부인처럼 끌어안고 그 매끈한 다리를 꾸물거리며 잠들어 있는 그녀는 놰쇄적임에 틀림없다.
두근대는 가슴을 억누르며 겨우옷을 갈아입고는 이불이라도 제대로 덮어주자 싶어...아니 그 핑계로 슬금슮금 다가가는데 다가갈수록 가관이다..
잠이든 그녀의 모습은 머리가 헝클어져 더없이 섹시하게 보였고..나이에 비해 동안인 얼굴은 그 성숙한몸과 대조되어 언벨런스함을 뽐낸다.
그러다가 갑자기 선생님과의 추억이 떠오른다..
추억이라기보다...그녀와의 썸씽...이라고 할까..
선생님은 그 후로 괜찮으신건가...어찌보면...나로인해 위로를 받고싶다고도 하셨고..또 그렇게 말씀하셨지만..내가 해드릴 수 있는게 있었나 싶었다..
오히려 해드릴 수 있는것이..아니 해드린것이 없어..미안하기까지하다..
하아...
한숨을 쉬고는 그렇게 마냥 세상모르고 섹시하게 기분좋게 잠들어있는 그녀를 바라보고는 이불을 제대로 덮어준다.
어른이기에....어른이니까...가여워도...힘들어도...쓸쓸해도..이겨낼 수 있을거라..생각한건가..
그건 너무 잔인한 것 아닌가...
어른도 똑같은 사람인것을...
그런 생각을 하며 잠든 그녀를 바라보고있으니 울컥해짐을 느낀다..
참나...내가 뭐라고...아무것도 해준것도 없으면서..가엽게 느낀다는건..동정일 뿐아닌가...싶다..
아무래도 죄스러운 마음에 그녀를 안쓰러운 눈으로 한번 바라보고는 그렇게 방을 나선다..
1층으로 내려와 안방에서 이불이라도 꺼낼겸 천천히 걸어가는데 거실쪽에 뭔가가 눈에 들어온다..
"음?"
거실소파에 누군가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는 뒤척이며 잠을 자고있었다..
"뭐야...누구지?"
가까이 가보니 유진이였다..
조금 쌀쌀한 거실에서 그렇게 이불만 푹 뒤집어쓴채 자신에게 꼭 맞는....아니 남아도는 소파에 몸을 웅크린채 그렇게 선잠을 들어있다..
"야...이유진~"
".....우웅..."
"야~ 일어나봐~"
"웅? 우웅....몇시야~"
"아니 몇시고 뭐고..왜 여기서 자구 있어~ 안방에서 자라니까.."
"아웅.....아침이야?"
"으이구....아직 아냐~ 멀었어~ 안방에서 자라니까 왜 여기서 자구있어 추운데~"
"무서워~"
"응? 뭐가~"
".....움냥..."
"야~ ㅋ 잠들지말구~ 뭐가 무서워~ 들어가서 자~ 춥다니까~"
"시러~ ....우움...여기서 ..잘래.."
"야~"
"너무 커~....낯설구...무서워..휑하니.."
"엥....안방이?"
"우웅..웅.."
눈도 제대로 뜨지못하고 그렇게 잠결에 나와 대화를 하고있는 그녀였다..
하긴 낯선집 안방에서 그렇게 혼자 잠이 든다는것이 쉬운일은 아니었을까....나도 그런 생각을 안한것은 아니지만...유진이성격이라면 괜찮을거라 생각한건가..싶었다..
왠지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손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귀여운 그녀의 볼을 톡톡 만지고 있었다..
그녀는 잠결인지 별 반응없이 눈만감고 누워 고른 숨을 쉰다..
"으이구 ..ㅋ 일어나봐..~"
"아웅..왜....더 잘래~"
"ㅋㅋ더자~...ㅋ 자는데 들어가서 자~ 일루와~"
내가 그녀의 손을 잡고 강제로 그녀를 일으켜 세운다..
그녀가 나의 힘에 의해 상체가 벌떡 일으켜 지고 그녀는 귀찮다는듯이 미간을 찌푸리고 눈도 겨우 게슴츠레 하게 뜬채 나를 노려본다..
"일루와..."
"시러.."
"뭐가 시러..ㅋ 일루와~"
나는 다시 그녀를 일으켜 세워 억지로 끌고는 안방으로 데려간다..
그녀를 침대에 내동댕이 치다시피 홱 던지고는 억지로 그녀를 눕힌다.
"싫다구~ 거실에서 잘거야!"
"확! 추운데 어디 거실에서 잘라구..여기서 따뜻하게 자~"
"싫어~~ 왜 잠도 못자게......으..응?"
"자..여기서....같이.."
난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는 침대로 들어가 이불을 덮는다.
그녀가 살짝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찌푸리고 있던 미간을 활짝 피며 베시시 웃는다.
"에헤헤헤헤헤헤~"
"아 ㅋㅋㅋㅋ뭐야 그 음흉한 웃음은ㅋㅋㅋㅋ그렇게 좋으냐?"
"응~"
"ㅋㅋ솔직한 녀석.."
"헤헤~^^"
그녀가 그렇게 잠이 덜깬 표정으로 베시시 웃으며 내쪽으로 바짝 다가와 눕는다..
"야~ 옆에 넓은데 왜이렇게 붙어있어~ ㅋ 옆으로 좀 가~"
"시러~"
"참나..-_-"
"헤헤~"
좋은가보다...
그렇게 그녀는 한동안 내 옆에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
그렇게 천장을 바라보고 그녀의 숨결을 느끼고 있는데 잠이 든줄로만 알았던 그녀가 말을 꺼낸다..
"근데.."
"응? 안잤어?"
"응.."
"얼른 자~ ㅋ"
"잠깼어~"
"뭐야 그럼~ 다시 거실로 내보낸다~"
"아냐아냐~ 아이구 잠온다~ 아 피곤해~ 말시키지마~"
"ㅋㅋㅋㅋ뭐야 ㅋㅋㅋ아 귀여운것.."
"치....아니..근데.."
"응...왜?ㅋ"
"일찍 왔네?"
"응? 아....ㅋ 뭐야 그래서 시르냐?"
"아니 좋은데....왜?"
"뭐가 왜?"
"내일 올줄 알았는데.."
"뭐야~ ㅋ 말과 정신이 따로잖아~ ㅋ"
"싸웠어?"
"싸웠으면 오히려 더 안오지않았을까?"
"흐음...그럼...하윤이가...무슨말 했어?"
"응? 아니~ 근데 무슨말?"
"응? 아냐...."
"뭐야 ㅋㅋ근데 왜 그냥 온거야~ !! 고자냐?"
"야!! ㅋㅋㅋ아 정말~ 진짜 ㅋㅋㅋ넌 뭐라는거야 진짜~ㅋㅋ"
"한번 했으니 이제 니꺼다~...잡은고기다~..이거냐?"
"아놔 ㅋㅋㅋ아니거든? ㅋㅋㅋ야 나야말로 엄청 같이있고싶어서 매달렸는데 하윤이가 가라구해서 온거거든?"
"응? 하윤이가? 왜?"
"몰라~ ㅋㅋㅋ아 정말...얼마나 날 들었다 놨다 하는지~ ㅋㅋ"
"하윤이 화났어?"
"아니~ ㅋㅋ오히려 엄청 나 놀리더니 가서 편하게 자라고.."
"흐음...그러쿠나.."
"뭐야~ ㅋ 그나저나 뭐야~ 하윤이가 나한테 할말이라도 있는거야?ㅋ"
"응? 아냐아냐.."
"치..뭐야 ㅋㅋㅋ근데 너 오늘 왠일로 이렇게 차분하냐~"
"뭐가~?"
"아니 그냥~ 방방 뜨는느낌이 아니어서~"
"잠결이라 그렇지~ 잘자고 있는데 깨운게 누군데!"
"아 ㅋㅋ미안..니가 추운데서 그렇게 불쌍하게 자구있으니까 그렇지.."
"흐음....ㅋ그래도 좋다...헤헤"
"응?"
"맨날 거실에서 잠들어야지~"
"야~ 오늘만이거든?"
"나 얼어죽어도? ㅠㅠ"
"ㅋㅋㅋㅋ맘대로 하셔요~"
"허...잔인해 이재희 ㅠㅠ"
"ㅋㅋㅋ뭐라는거야 정말....ㅋ 얼른자기나 해~"
"잠이 안오넹~"
"ㅋㅋㅋ근데 너도 술이 쎄긴한가보구나~ 꽤 독한지 다들 세상모르고 자던데..그 천하의 하윤이도 애교를 부리던데 ㅋ"
"야~ 난 그 스파이녀석때문에 진짜 아놔 정말 어이가 없어서 진짜.."
"아 정원이?"
"언제부터 정원이 정원이야~ 니 라이벌이라구 이 베알도 없는놈아~"
"아 ㅋㅋ그래도 뭐 재밌잖아~"
"재밌긴 개뿔~"
하지만..
이로인해 이날밤, 내가 2시간동안 그녀의 불평불만푸념을 들어야했다는것을 그땐 알지못했다..
아까 그녀의 쓸쓸한 눈빛이 신경쓰여 정원이 얘기는 내쪽에서 피하고 있었건만..오히려 그녀가 나불나불 그렇게 오래도록 재잘거린다..
"이..이제 그만..잘까?"
"아 가만있어봐~ 내가 진짜 그녀석 처음 봤을때부터..인상이.."
아직이다...
멍하니..반은 듣고 반은 흘리며 그녀가 기분상하지않게 버티고 또 버텨본다..
그렇게 오래도록 떠들던 그녀는 조금 가라앉았는지 말수가 차츰 줄어든다..
물론 정원이 얘기만을 한것은 아니었지만 그로인해 물꼬가 트인듯 한 그녀였다..
"이제...자도 되?"
"뭐야~ 넌 나 이렇게 깨워놓고 넌 자겠단 거냐?"
"뭐가 또....ㅠㅠ 그럼 어떡해.."
"나 재워줘~"
"허....어떻게 해야히는데~"
"나랑하면 푸욱 조용히 쓰러져 잘잘거 같은데.."
"헉...야.....진짜..너 자꾸 그렇게 훅 들어오고 그런것좀 하지말래?"
"ㅋㅋㅋ하지만 사실인걸~"
"-_-그건 지쳐 잠드는거겠지~"
"어머어머~ 나 지치게 할 자신이 있는거야?"
"아 뭐야 진짜..쓸데없는 소리 말구 자! 얼른!"
"헤헤~"
내가 무심한척 눈을감고 잠을 청하고 있는데 그녀의 다리와 팔 한짝이 내 몸에 턱 하니 올라온다..
움찔 거리며 눈을 슬쩍 뜨고 한마디 하려하자 어느새 그녀의 얼굴이 내 앞에 다가와 야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니가 안해주면..내가 덮치면 되지.."
"엥? 뭐...웁.....우웁.."
그녀의 달콤...-_-
어쨌든 달콤한 입술이 내 입술을 덮쳐온다.
흠칫 놀란 나는 그녀의 어깨를 잡고 확 밀어내는데 그녀는 나에게 밀려난 상체를 그대로 세우더니 자신의 잠옷 어깨부분을 쓸쩍 내린다..
그녀의 어깨 곡선이 내 눈에 들어오고 있어야할...보여야할 브라 어깨끈은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그렇게 자신의 잠옷을 흘려내리고 나에게 다시 와락 엎어지듯 안겨온다.
나는 왠지모르게 그녀의 그런 모습에 미소가 지어진다...
내가미친걸까..아님 해탈의 경지일까..
나는 크게 한숨을 쉬고는 나에게 엎어져있는 그녀의 등을 두손으로 꼬옥 감싼다..
그녀의 맨살의 보드라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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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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