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육감과 질투
<도대체 언제, 어떻게 알았을까? 이거 참 곤란하게 됐군.>
다에꼬가 욕실로 들어간 뒤 마사오는 엎드려 담배를 피우며 고민했다. 이제 옷을 차려입고 창문을
열어 더운 공기를 바꾸는 것이 좋겠지만 마사오는 알몸인 채로 그대로 있었다.
서로 벗고 있는 상태가 비쯔 얘기를 하기엔 더 좋을 것 같아서였다.
목욕 수건을 두르고 다에꼬가 들어왔다.
옆에 누웠다.
마사오는 목욕 수건을 벗겼다.
다에꼬는 거부하지 않았다.
마사오는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를 재빨리 ?고 한 팔로 어깨를 감싸안으며 다른 손으로 허리
언저리를 어루만졌다.
조용한 키스 뒤에 마사오가 말했다.
"그렇게 된 건 선생님과의 밀회라는 게 자극적이었기 때문이야."
"몇 번이나?"
"그렇게 많지도 않아."
"그래도 좋아했잖아."
"놀이 상대로서만. 다에꼬와는 전혀 다른 감정이었어."
"그 예기 들었을 때 정말 충격적이었어. 당장 도쿄로 가서 확인하고 싶었어. 편지에도 쓰지 않았지?
직접 만나서 확인하려고. 참는 동안에 조금씩 체념하게도 되었고."
"아무도 몰랐을 텐데."
"난 본인에게 직접 들었어."
"뭐?"
"두 달 전쯤에 퇴근하다가 역에서 만났어. 차 한 잔 하자기에 따라 갔는데 날 째려보며 그 예기를
하는 거야."
다에꼬의 손이 이제 부드럽고 작아진 물건으로 뻗어왔다.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게 마사오가 보고 싶다고 했어. 난 놀란 중에도 이렇게 말했지. - 그 사람은 선생님과는
단지 놀이였을 뿐이었다고-"
"알고 있는 것처럼?"
"응, 그래도 슬펐어."
"그랬겠지."
"이번엔 그 선생이 놀라는 거야. -너와 마사오는 뭐든지 다 털어 놓는구나.-"
마사오는 이미 고교를 졸업했다.
여선생과의 관계가 알려지더라도 태연할 수 있다.
오히려 훈장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학교를 그만 두었다고 해도 남편이 있는 비쯔는 그렇지 않다.
"아직도 마사오를 좋아하고 있어."
"그럴리 없어."
"나와 함께 가. 혼자서 가는 건 싫어. 며칠후에 함께가자."
"어디를?"
"비쯔 선생님 댁에."
"난 주소도 모르는데"
"내가 알아. 가르쳐 달라고 했어."
"갈 이유가 없잖아?"
"어째든, 그러지 않으면 난 자신이 없어. 왜. 함께 만나는 게 싫어?"
"아니, 다에꼬가 정말 그러고 싶다면 만나도 좋아."
마사오는 다에꼬의 기분을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았다.
남자는 알 수 없는 여자들만의 묘한 감정이었다.
"물론 난 다에꼬의 연인으로서 모교의 선생님을 만나는 거야."
"반드시 그래야 돼."
"알았어."
이야기를 하면서도 다에꼬는 마사오를 계속 만지고 있았다.
"그 선생님 예기를 하니까 이렇게 된 거야?"
"아니야. 다에꼬가 사랑을 해줘서 그래."
"아직도 그 선생님 생각 나?"
"아니."
"생각하지마."
힘껏 움켜쥐었다.
"내 거야."
"그래."
어쩌면 다에꼬는 비쯔의 일로 머리가 가득차서 마사오의 도쿄에서의 여자 관계는 신경쓸 여유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마사오도 다에꼬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건조하던 몸에 조금씩 샘이 솟기 시작했다.
마사오가 귀에 대고 속삭였다.
"한번 더.."
다에꼬는 고개를 저었다.
"이제 안 돼. 무리하면 몸에 해로워. 일어나서 옷을 입어. 창문 열어야지."
"그러면 잠깐만 하자."
마사오는 다에꼬에게 엎어졌다.
다에꼬는 거부하지 않았다.
그래도 다리를 허리에 감으며 마사오를 이끌었다.
"정말 잠깐이야."
"응"
마사오는 다에꼬의 인내심과 관대함에 감탄하고 있었다.
<여태껏 그런 엄청난 얘기를 안 하고 있었다니.>
두 사람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절정에 이르기보다 감각을 음미하는데 치중했다.
그런데 다에꼬의 동작이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했다.
슴이 거칠어지면서 불규칙해졌다.
의지와는 반대로 감각이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사오는 다에꼬 육체의 무언의 요청에 맞추었다.
<좋아 , 난 괜찮아. 다에꼬만 기쁘게 하면 돼.>
몸에서 땀이 마구 솟아났다.
상기된 그녀의 얼굴에도 땀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저, 마사오."
"응?"
"나, 또 해도 돼?"
"그럼"
"부끄러워."
"난 더 기뻐"
"이제 바람 피우지 마."
"알았어."
"다 된 것 같아."
그 직후에 일어난 반응은 지금까지와는 상당히 달랐다.
다에꼬가 신음을 내지르며 몸을 뒤로 크게 젖힌 채 달라붙어 몸 전체를 경직시켰다.
짐승같은 소리를 내기도 했다.
내부의 울림도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집 밖에 사람이 있었다면 그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회오리는 그렇게 지나갔다.
좀 느슨해진 내부에서 여진이 계속되었다.
그것을 기분 좋게 느끼면서 마사오는 흐트러진 그녀의 머리를 쓸어 주었다.
"이런 느낌 처음이야. 머리가 이상해지는 줄 알았어."
쉰 목소리로 다에꼬가 말했다.
"좋았어?"
"굉장했어.온몸에 힘이 다 빠져나간 것 같아."
그러나 마사오는 아직 폭발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대로 떨어져도 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다에꼬도 그러길 바라지 않을 것이다.
마사오는 잔 물결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점점 파도가 거세게 몰아쳤다.
다에꼬가 고개를 저었다.
"난 이제 절정을 못 느낄지도 모르니까 마사오 혼자만이라도 해. 알겠지."
"내가 알아서 할테니 신경쓰지 마"
힘이 다 빠져 버렸다는 말과는 달리 다에꼬의 내부는 아까보다도 더욱 힘껏 빨아들이고 있었다.
다에꼬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작용일 것이다.
다에꼬의 몸에 점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숨결도 거칠어졌다.
"될 것 같아?"
"응, 아아..."
마사오가 힘껏 끌어안자 다에꼬는 신음을 내지르며 마사오에게 달아오른 목소리로 속삿였다.
"나만 좋아한다고 말해."
"난 너 뿐이야."
"정말이지?"
"그럼."
그 말을 듣고는 다에꼬는 신음을 내지르며 마사오에게 꼭 매달려 크게 허리를 물결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마사오도 절정에 도달하길 바랄 것이다.
연인 사이에 그것이 가장 진한 애정의 표시일 테니까.
그리고 두 사람은 동시에 서로의 애정을 확인했다.
다에꼬의 어머니가 돌아온 뒤에 두 사람은 저녁을 먹고 산책을 나갔다.
들판을 지나 시냇가를 걸었다.
주홍빛 노을이 점점 자색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내일은 나 출근해."
"돌아올 때쯤 역으로 마중 나갈까?"
"그래 줄래?"
처음엔 그저 산책이나 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었다.
그런데도 다에꼬의 어깨를 안고 있는 동안에 마사오의 욕망이 되살아났다. 두 사람은 아늑한
숲 속의 오솔길을 걷고 있었다.
마사오는 다에꼬의 스커트를 걷어 올리고 뽀얀 허벅지를 어루만졌다.
"이제 오늘은 됐어."
"알아. 만지기만 할게."
꽃밭은 예상대로 넘치진 안았다.
그러나 마사오의 손길에 협력하여 다에꼬는 다리를 느슨하게 했다.
"이제 그만해."
"싫어?"
"그렇진 안아. 하지만 오늘밤은 편안히 자고 싶어."
그러나 마사오는 멈추지 않았다.
다에꼬도 굳이 거부하지 않았다.
잠시 후 그녀의 샘이 넘치기 시작했다.
허벅지와 허리가 동시에 첫 경련을 일으켰다.
"아아... 안돼."
"하고 싶어."
"부탁이야, 이제 그만."
"알았어."
마사오는 손을 뺐다.
두 사람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다에꼬가 예쁜 꽃무늬 손수건으로 마사오의 손을 닦아 주었다.
다에꼬는 도쿄의 생활에 대해 물었다.
마사오는 여자 관계만 제외하곤 자세히 들려주었다.
다에꼬가 가을 연휴에 도쿄에서 만나자고 했다.
어느덧 다에꼬의 집 앞에 이르렀다.
내일을 기약하며 헤어져야 했다.
15. 잠자는 꽃잎
다음 날 오후에 마사오가 낮잠을 자고 있을 때 스즈꼬가 찾아왔다.
마사오는 유까다를 입고 ?마루로 안내했다.
다에꼬가 아니므로 방으로 데리고 들어갈 수는 없었다.
어머니의 눈이 있으니까.
어머니는 보리차와 과자를 내놓고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 온 이유를 알 것 같은데, 네가 직접 하기 곤란하니까 나더러 고마쯔하라 선배의 생각을
물어봐 달라는 거 아냐?"
갑자기 스즈꼬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그 일로 온건 아닌데, 그래. 그래주면 고맙겠어."
마사오는 스즈꼬의 말에서 이상한 느낌을 감지했다.
둘러보니 어머니는 어디 계신지 보이지 않았다.
다가 앉으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래서 온 게 아니면? 어제는 화나게 했으니까 사과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스즈꼬는 아무 말 없이 눈을 살짝 내려깔았다.
웬지 그 눈에 요염함이 어른거리는 듯 했다.
다리 사이가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또 나쁜 버릇이 도지는 군.>
어제 자신의 파렴치한 행동이 결정적인 실수가 되지는 않았다는 것을 직감하자 스즈꼬가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지 시험해 보고 싶은 충동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스즈꼬는 어쩐지 어제와 달리 여인의 향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그것이 마사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어제, 화나지 않았어?"
"너무 갑작스러워서...놀랐어."
반듯이 앉아있는 스즈꼬의 허벅지 위에 손을 슬그머니 얹었다.
살짝 다리를 눌렀다.
탄력이 있었다.
누르는 만큼 튀어 올랐다.
스즈꼬는 피하지 않았다.
"미안해, 갑자기 너에게 여자의 매력을 느꼈었어."
마사오는 그 손을 이번에는 바닥을 짚고 있는 스즈꼬의 손등에 포겠다. 스즈꼬는 그의 손을
치우려고 하지 않았다.
조금 당기면서 물었다.
"또 달아날 거야?"
손을 뺄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의 팔은 부드럽게 움직였다.
스즈꼬는 마루의 족자를 똑바로 보며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이젠 달아나진 않아."
그러나 방심할 수 없는 말이었다.
무례하게 대하면 당장 보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경고일지도 모른다.
"달아나지 않으면?"
손을 더욱 잡아 당겼다.
스즈꼬의 상체가 기울여 졌다.
"불량스러워."
떨리는 목소리였다.
눈은 여전히 족자를 향하고 있었다.
"갑자기 좋아지면 불량스러운 행동이 나오는 거야."
마사오는 더욱 손을 끌어당겨 자기 허벅지 안쪽으로 가져갔다.
스즈꼬가 그럴 마음이 없다면 뿌리치거나 주먹을 쥐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손가락을 편 채 가만히 있었다.
마사오가 그 손바닥의 감촉을 음미하려는 순간 갑자기 스즈꼬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너. 오해하고 있어."
"무슨?"
상기된 목소리였다.
"난 버전이야."
대담한 말이며 불량 소녀 대접을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알아. 온실속의 아가씨. 그래서 더 난폭하게 다루고 싶은거야."
그러자 스즈꼬는 마사오를 노려보았다.
눈이 마주쳤다.
스즈꼬의 눈은 촉촉이 빛나고 있었다.
좀 충혈된 느낌이 들었다.
스즈꼬는 이내 족짜로 눈을 돌리고 손바닥으로 마사오의 허벅지를 지긋이 눌렀다.
마사오는 다시 그녀의 손을 잡고 중심으로 이끌려고 했다.
"너도 모험이 필요해."
"싫어."
스즈꼬가 나지막이 소리치며 처음으로 분명한 저항을 보였다.
마사오는 억지를 부리지 않았다.
그 손을 놓자 스즈꼬 다리위로 달아났다
<이것으로 이 게임은 끝인가? 그래 끝내는 게 더 좋겠어.>
실망속에서 안심을 하고 있는때 스즈꼬의 혼잣말이 들려왔다.
"키스도 한 번 하지 않고 어떻게...."
마사오를 책망하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마사오는 조심스럽게
다가앉아 허리를 살짝 껴안았다.
"그럼 키스해."
빰을 밀착 시켰다.
스즈꼬의 몸이 굳은 채 꼼짝도 않고 가만히 있었다.
마사오는 그녀의 얼굴을 돌려 입술에 입술을 대었다.
스즈꼬는 입술을 꼭다문 채 피하지 않았다.
눈을 감았다.
마사오는 차츰 강하게 빨았다.
그러나 좀처럼 스즈꼬의 입술은 열리지 않았다.
혀를 그 사이로 밀어 넣었다.
가까스로 입술이 벌어졌다.
마사오의 양팔은 스즈꼬의 허리를 않고 있었고 스즈꼬의 팔은 그냥 아래로 축 늘어져 있었다.
스즈꼬의몸의 열기가 점점 그의 팔과 가슴으로 전해져 왔다.
입술을 떼고 더욱 끌어안으며 마사오는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스즈꼬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귀엽구나.>
키스한 상대를 얼굴을 보고 추함을 느낄 때 만큼 괴로운 일도 없을 것이다.
"눈 떠."
스즈꼬는 살며시 눈을 떴다.
마사오와 잠시 마주친 그녀의 눈이 다시 감기자 마사오가 두 번째 키스를 했다.
이번에는 스즈꼬의 입술도 그렇게 꼭 다물려 있지는 않았다.
입술도 한결 부드러워져 있었다.
스즈꼬가 왜 입술을 허락할까?
분명히 마사오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마사오에겐 다음 행동을 하기 위한 도입 단계에 불과한 것이다.
만일 스즈꼬도 그러하다면 여자의 마성이 그녀에게도 존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더 이상의 유희를 계속하는 것은 위험했다. 역시 어머니의 눈이 걱정되었다.
입술을 떼고 마사오가 속삭였다.
"내 방으로 가자"
포옹을 풀고 일어났다.
스즈꼬는 그냥 앉은 채 마사오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사오가 눈으로 재촉했다.
스즈꼬가 일어났다.
불안한 걸음걸이었다.
두 사람은 마사오의 방으로 들어갔다.
창문은 열려진 채였지만 그쪽으로 어머니가 올 가능성은 적었다.
마사오는 스즈꼬를 끌어 안으며 입을 맞추었다.
스즈꼬는 저항하는 빛을 전혀 나타내지 않고 마사오에게 입술을 맡겼다.
마사오는 한 손으로 허리를 바짝 끌어안았다.
허리에서 중량감이 느껴졌다.
소녀의 허리가 아니라 완연한 여인의 허리였다.
스즈꼬의 어설프고 순진한 반응이 마사오의 가슴을 크게 설레게 했다.
<귀여워, 이왕 내친 걸음이야. 어째든 손을 유도해 보자. 조금이라도 저항하면 그만두지 뭐.>
키스까지 한 이상 조금 무례한 짓을 해도 남들에게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사오는 입술을
떼고 스즈꼬의 손을 잡아 아래로 향하게 했다. 스즈꼬의 팔이 흔들렸다.
힘을 빼고 있는 것이다.
마사오는 그 손을 좀전과 같이 다리 사이로 가져갔다.
"어제와 똑같이..."
스즈꼬는 대답하지 않았다.
마사오는 손목을 고쳐잡고 스즈꼬의 손으로 유까다 자락을 펄치게 했다.
스즈꼬는 여전히 마사오에게 내맡긴 채였다.
두 사람의 손이 꼭 붙은 채 곧장 마사오의 유까다 속으로 들어갔다.
마사오는 그녀의 손바닥을 그대로 밀어 붙였다.
스즈꼬는 손을 빼지 않았다.
물론 경험이 없으니까 잡지도 않았다.
스즈꼬의 따뜻한 손바닥을 느끼는 순간 그의 몸이 더욱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
손이 닿은 부분에 쾌감이 번졌다.
마사오의 다른 손은 스즈꼬의 어께를 안고 있었다.
마사오에게도 자극적이고 신선한 모험이었음으로 가슴이 크게 고동치고 있았다.
스즈꼬의 맥박도 굉장히 빨랐다.
그대로 그의 가슴에 전해져 왔다.
마사오가 속삭였다.
"느껴지니?"
스즈꼬는 보일락 말락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무슨 일인지 몰랐다는 변명은 할 수 없다.
"만져봐."
스즈꼬는 거부하지 않았으나 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마사오가 귀에대고 같은 말을 반복했다.
스즈꼬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손이 움직이지 않아."
목이 메인 목소리였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난 잔인한 일을 강요하고 있다. 아냐. 강요하는 건 아닐 걸, 싫다면 손을 뺐을 거야.>
마사오는 스즈꼬의 손가락을 감아쥐었다.
그제야 스즈꼬는 팬티 위에서 마사오의 몸을 잡게 되었다.
마사오는 천천히 자기 손을 떼었다.
기대대로 스즈꼬는 그대로 쥐고 있었다.
"만지는 것도 처음이야?"
"응"
어린애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모르겠구나."
마사오는 스즈꼬의 몸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그러므로 지금 스즈꼬는 피해의식 같은 걸 느끼지 않을 것이다.
마사오는 스즈꼬의 심리를 생각해 순서를 반대로 밝고 있는 중이다.
다시 스즈꼬의 손을 쥐고 좀전과 똑같이 이번엔 직접 쥐게 했다.
스즈꼬는 나지막이 괴로워하는 듯한 소리를 냈다.
"싫어."
그러나 그건 상투적인 말에 불과했다.
그 중거로 마사오가 손을 뗐는데도 스즈꼬는 쥔 채 가만히 있는 것이었다.
처음 남자의 실체를 접하는 처녀의 가슴엔 어떤 파문이 일어나는지 추축하는 것만으로도 마사오는
신선한 쾌감이 일었다.
자신의 몸에 의식적으로 힘을 넣었다.
아래 위로 고개짓하게 했다.
"지금 손에 신호가 가지?"
스즈꼬가 끄덕였다.
"손을 조금 움직여봐."
스즈꼬는 고개를 저었다.
"할 수 없어. 손이 무서워 하는 걸."
"무섭지 않아. 한 번 해봐."
"심술쟁이 같은 말은 하지 마."
호소하는 투였다.
그러더니 예상하지도 못했던 말을 했다.
"나도 이제 아이는 아냐. 가슴이 꽉 막히는 것 같아."
말 끝을 흐리며 가뿐 숨을 토해냈다.
<이 애는 이렇게 하고 싶어서 온 거야. 희망대로 된 거야. 그리고 정말 처음이고.>
처녀의 육체의 바램을 마사오는 꿰뚫어보고 있었다.
"알아. 난 감동했어. 네가 그 예뿐 손으로 날 잡고 있으니까."
<스즈꼬의 손이 움직이지 않는데 다음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눈으로 확인하라고 할까?
아마 그러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흥분 상태에 있는 것은 본 적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고 있는 자신의 얼굴을 마사오에게 보이게 되므로 분명히 부끄러워할 것이다.
마사오는 스즈꼬의 손등을 어루만지며 속삭였다.
"나도 너의 소중한 곳을 확인하고 싶어."
"......"
"걱정 마. 다치지 않게 할게."
"정말?"
"정말."
"약속해?"
"약속해?"
손에는 처음보다 힘이 더 들어가 있었다.
달아붙은 채 굳어버린 느낌이었다.
스즈꼬는 간신히 말을 이었다.
"그래도 어머니가 계시잖아. 들어오시면 어떻해?"
"좋아. 그러면 함께 나가자. 난 친구 집에 간다고 하지. 그래서 산으로 가자. 아무도 오지 않고
시원한 곳이 있어."
"정말 아무도 오지 않아?"
"석탄 창고인데 지금은 쓰지 않아."
마사오가 처음으로 여자를 경험한 추억이 묻어 있는 곳이었다.
그때의 상대는 미찌꼬로 그와 마찬가지로 처녀였다.
"사람들에게 들키면 큰일 나."
"괜찮아. 거긴 새들 뿐이야. 자, 그곳으로 가자."
스즈꼬는 고개를 끄덕였다.
숲속으로 꽤 깊이 들어가서 뒤돌아보았을 때 스즈꼬는 양산을 접고 멀리서 따라오고 있었다.
길에서 보이지 莩?곳까지 가서 스즈꼬를 기다렸다.
<이애는 왜 나의 유혹에 응하는 걸까? 엄한 부모에게서 감시당하는 것처럼 지내다 보니 그 반발로
이러는 걸까? 고마쯔하라 씨를 싫어하는 이유도 그가 은밀한 기대를 모른 척하기 때문인지
모르지. 원래 호색적인 여자는 아닐까?>
멋대로 남자들과 몰려 다니는 여자애보다 얌전한 소녀에게 성욕이 더 강하게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마사오는 알고 있다.
다에꼬도 그랬으니까.
두 사람은 한참을 더 올라가 드디어 석탄 창고까지 왔다.
그러나 갑자기 그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마사오가 첫 경험의 추억을 영원히 그대로 간직하고 싶어서 인지도 모른다.
창고를 가리고 있는 커다란 바위 밑에서 마사오는 스즈꼬를 껴안았다.
스즈꼬의 몸은 땀에 젖어 끈적끈적했고 뜨거웠다.
마사오는 키스한 뒤에 속삭였다.
"전부터 널 예쁘다고 생각했었어. 친해지고 싶었어."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란 감정은 없었다.
목적은 성적 유희였다.
그러나 다짜고짜로 처녀와 페팅에 들어가는 건 역시 떨더름했다.
스즈꼬는 신음을 토하고 대답했다.
"나도."
마사오는 한 손으로 껴안고 빰을 밀착시킨 채 가슴을 맞닿게 했다.
동시에 다른 손을 그녀의 옷자락 속으로 미끄러뜨렸다.
허벅지에 닿았다.
손이 점점 위로 올라갔다.
땀에 젖은 피부가 손에 달라붙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마사오의 손은 곧장 비모에 닿았다.
팬티를 입지 않은 것이다.
"항상 안 입어?"
스즈꼬는 고개를 저었다.
"그럼 혹시 나를 만나러 오면서 벗은거야?"
"응"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니?"
"그냥 왠지. 벗고 만나고 싶었어. 이상해?"
"아니, 오히려 기쁜데."
"나, 어제 아침부터 이상해졌어. 밥도 먹을 수 없고 잠도 오지 않았어. 머리가 멍했어."
"그렇게 충격적이었어?"
"기뻤다고 할까? 처음이었어."
"안심이야. 난 계속 걱정하고 있었거든."
"벗고 만나면 더 친해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나도 모르게 벗었어. 꼭 너의 요술에
걸린 것 같아. 난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않아. 지금은 단지 지금만 생각할래."
"그게 좋아"
대담한 말이었다.
<이 애는 남자의 유혹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지금까지 얌전하게 순결을 지키기가 무척
힘들었을 거야.>
마사오는 울창한 수풀을 어루만졌다.
구릉을 만졌다.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 우선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고 손바닥 전체로 지긋이 밀었다.
마사오는 저항 없이 화원 전체를 만지기 시작했다.
따뜻한 감촉에 마사오는 마치 뜨거운 용암속에 들어간 기분이었다.
젖어 있다는 표현은 너무 미흡했다.
꽃잎은 닫혀진 채였고 손은 단지 그 전체를 감싸고 있을 뿐인데도, 손가락을 움직였다.
헤엄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그 한가운데 멈춰 섰다.
어떻게 그것이 넘쳐흘러 내리지 않을까 이상할 정도였다.
마사오가 경험한 여자들 중에 이토록 사랑의 샘이 풍부한 여자는 없었다.
<굉장하군.>
마사오의 욕망이 급속도로 부풀어올랐다.
일찍이 체험해본 적이 없는 여자였다.
손가락으로 꽃잎을 더듬었다.
길고 복잡하게 접혀진 느낌이었다.
꼼꼼히 확인하였다.
"아아..."
스즈꼬는 마사오에게 달라붙으며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소리를 질렀다.
마사오는 꽃잎의 안쪽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앗!"
아주 날카로운 소리를 내지르며 스즈꼬는 허리를 뒤로 뺐다.
상체를 반대로 그를 힘껏 끌어안았다.
"거긴 안 돼."
생각지 않았던 날카로운 반응이었다.
그저 황홀한 도취감을 느낄 정도의 감각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었다.
"왜 그래?"
"부탁이야, 이제 그만 해."
"지금 막 시작했는데?"
"아아..."
스즈꼬의 숨결이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가쁘고 거칠게 떨리고 있었다.
"싫은 거야?"
스즈꼬는 고개를 저었다.
"싫지는 않아. 아냐. 싫어."
분열하고 있었다.
대부분 여자는 첫 경험을 할 때 분열하는 자신을 힘들어 한다.
스즈꼬는 그것이 상당히 빠르게 찾아왔고 그 폭도 컸다.
마사오는 상류로 손가락을 옮겼다.
풍부한 물줄기를 건너는 느낌이었다.
<불쌍하게, 이렇게 성숙해 있는데 위로해 줄 상대를 찾지 못했다니.>
마사오는 아주 조심스럽게 거의 감각을 못 느낄 정도의 여린 애무를 했다.
"윽"
그래도 스즈꼬는 몸을 바르르 떨며 두 다리를 단단히 닫아 버렸다.
마사오는 스즈꼬의 어께를 부드럽게 감싸안았다.
"괴로워?"
스즈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어디가 좋아?"
마사오가 거듭 물었다.
스즈꼬는 그제야 다리를 조금 느슨하게 했다.
마사오는 조심해서 다른 여자들이 그다지 자극받지 않는 곳으로 손가락을 가져갔다.
"아아.."
그래도 스즈꼬는 괴로워하는 신음을 냈다.
<심리적인 것일지도 몰라.>
"뭐가 느껴져?"
끄덕였다.
"어떻게?"
대답은 하지 않았다.
"안 좋아?""
"......"
"그럼 좋아?"
다시 끄덕였다.
마사오는 다시 꽃잎을 열고 그 안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스즈꼬의 몸 전체가 경직되더니 깊은 곳에서 신음이 울려 나왔다.
마사오는 멈추지 않았다.
스쯔꼬는 계속 힘겨운 신음을 내뱉더니 결국 흐느끼기 시작했다.
정말 울고 있었다.
홍조를 띤 빰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왜?"
스즈꼬는 고개를 흔들고 얼굴을 그의 가슴에 파묻었다.
어께를 쓰다듬으며 마사오가 물었다.
"슬퍼?"
"아니"
"그럼 왜 울어?"
"울지 않으면 내가 쓰러질 것 같아."
<난 좀처럼 만나기 힘든 귀중한 여체를 발견한 건지도 몰라.>
그런 종류의 여자에 대해 선배들이 동경어린 투로 말한적이 있었다.
"무서워."
"뭐가?"
"모두 다."
마사오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석탄 창고는 아까 전부터 왠지 싫었다.
깊은 숲속이었다.
여기서도 스즈꼬가 허락만 한다면 관계를 가질 수 있었다.
허락한다는 것은 거의 확실했다.
마사오는 속삭였다.
"눕고 싶어."
"...."
거절은 분명히 아니었다.
기대한 대로였다.
마사오는 스즈꼬를 풀이 많은 바닥에 또慧?
스즈꼬는 눈을 감았다.
원피스의 단추를 풀었다.
젖가슴이 출렁거렸다.
스즈꼬는 어쩔 줄 몰라 했다.
마사오는 그 위에 엎드렸다.
"가슴을 빨고 싶어."
"부끄러워"
주위의 푸른 풀 탓인지 스즈꼬의 가슴이 푸르게 보였다.
실핏줄이 훤히 비쳤다.
유두는 선홍색으로 아주 작았다.
마사오는 손으로 봉오리를 감싸고 입술을 댔다.
혀끝을 같다댔다.
"아아..."
나지막한 신음이 새어나왔다.
무척 부드러운 감촉이었다.
입술로 가슴살을 빨며 안으로 혀를 굴렸다.
한참 뒤, 마사오가 얼굴을 땔 때까지 스즈꼬는 계속 신음하며 그의 어께를 힘껏 끌어안고 있었다.
턱은 뒤로 젖혀진 채였다.
마사오는 손을 스즈꼬의 허벅지로 내려갔다.
꽃밭은 아까보다 더 넘쳐났다.
마사오는 바지 벨트를 풀고 차례차례 단추를 풀렀다.
그리고 얼른 팬티를 벗어 버렸다.
힘찬 덩어리가 노출되었다.
스즈꼬의 손을 거기로 이끌었다.
역시 손가락을 구부려 감싸게 했다.
"무서워"
스즈꼬는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손을 빼려고는 하지 않았다.
그 부드러운 손의 감촉과 마사오의 힘찬 고동이 융합 하였다.
잠시 그대로 있다가 여전히 덩어리를 쥐고 있는 스즈꼬의 손목을 잡고 그녀의 비경으로 이끌었다.
"한 가지, 부탁이 있어."
막 결합하려고 할 때 스즈꼬가 말했다.
"응?"
조건 제시일 것이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순진한 처녀가 내거는 조건이란 결혼이다.
"저, 다에꼬씨를 계속 사랑해야 돼. 나와의 일은 단지 놀이야."
놀랐다.
신선했다.
스스로 그렇게 규정함으로써 비극의 여주인공이 되지 않으려는 자존심이 였 보였다.
"알았어"
혹시나 해서 불안해 하던 마사오는 안심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스즈꼬가 아래에서 손을 빼내고 입술을 요구했다.
이제 약속은 이루어진 것이다.
스즈꼬는 눈을 감았다.
마사오는 마지막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전히 인기척은 없었다.
바지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옆에 놓았다.
콘돔이 들어있었다.
도중에 사용할 생각이었다.
마사오는 스즈꼬의 다리를 더 벌렸다.
자신의 몸을 쥐고 꽃밭으로 허리를 들이 밀었다.
마찰에 의한 쾌감이 번져갔다.
스즈꼬의 가슴이 크게 아래 위로 움직였다.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마사오는 숨을 멈추고 강하게 나아갔다. 앞에 단단한 벽이
느껴졌다.
마사오는 상관하지 않고 허리를 밀었다.
열기가 솟으면서 조임은 격렬해졌지만 그 벽은 곧 허물어졌다.
마사오는 이내 스즈꼬의 몸 깊숙이 잠겼다.
<이상하군. 처녀막의 저항이 없었어.>
스즈꼬는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호흡은 거칠었다.
반응은 분명히 처녀의 그것이었다.
"눈을 떠봐."
마사오는 가만히 말했다.
스즈꼬는 눈을 뜨고 눈부신 듯 마사오를 보았다.
불꽃이 타로르는 눈이었다.
"얼굴이 귀엽구나."
"아아..."
스즈꼬의 목이 조금 움추려들었다.
"어떤 느낌이야?"
"네가 가득 찬 것 같아. 뿌듯한 느낌."
"많이 아파?"
"조금."
"출혈되어 있을 거야."
그러자 스즈꼬는 작지만 분명하게 고개를 저었다.
"왜?"
"나, 남자는 처음이야. 이런 느낌도 처음이고. 믿어 줘. 진짜야. 그렇지만..."
스즈꼬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마사오의 안은 팔에 힘이 들어갔다.
"물론 믿어."
"그래도 출혈은 안 해"
"왜?"
"...."
마사오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아무 것도 부끄러울 건 없어."
"난, 저..."
"말해 봐."
"기구. 부끄러워."
그 한 마디로 마사오는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여자는 보통 자신의 손으로 민감한 곳을 어루만지는 것으로 오나니를 한다.
그러나 남자 몸처럼 생긴 대용품을 사용하는 여자도 있다.
성숙한 스즈꼬가 그런 모험을 해 본적이 있다는 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처녀의 상징은 첫 체험으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 다음 결합에서 너덜너덜 찢어진 채 차츰 조금씩 마모되면서 조금의 통증을 호소해온다.
마사오는 스즈꼬의 반응으로 보아 한두번 밖에 경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몇 번이나?"
"한 번 뿐이야."
"언 제?"
"일주일 전쯤에. 이렇게 널 만날줄 알았으면 사용하지 않는 건데."
"괜찮아, 그런 체험이 있었으니까 우리가 이렇게 될 수 있는 건지도 몰라."
"나 아까 몸이 징하고 울렸어."
"좋았어?"
"응"
마사오는 다시 움직였다.
스즈꼬의 숨소리가 곧 한층 거칠어졌다.
"이제 나에게 흥미가 없어졌지."
숲을 내려오면서 스즈꼬가 물었다.
마사오는 빰에 입을 맞추고 말했다.
"아니, 더 좋아졌어. 또 안고 싶어."
"그럼 언제?"
"모래 만날래?"
"모래 오후라면 나도 괜찮아."
"몇 시까지 돌아가면 돼?"
"여덟 시까지는 들어가야 해."
"그러면 여관으로 가자."
"난 아무래도 상관없어. 그렇지만 다에꼬 씨가 걱정하지 않도록 해. 난 다에꼬 씨에게 미움을
받고 싶지 않아."
"걱정마."
"나, 다른 여자보다 나쁘지 않아?"
스즈꼬가 망설이면서 물어 왔다.
"멋져. 어떤 남자라도 너에게 빠질 거야."
내부의 조임은 특별하지 않지만 비경의 감도만은 대단히 뛰어났다.
남자에게 큰 만족감과 성취감을 안겨주는 여체였다.
남자는 자신의 애무에 완전히 녹아 내리는 여자에게 한 번 빠지면 쉽게 해어나지를 못한다.
"정말?"
스즈꼬는 진심으로 기뻐하는 표정이었다.
<도대체 언제, 어떻게 알았을까? 이거 참 곤란하게 됐군.>
다에꼬가 욕실로 들어간 뒤 마사오는 엎드려 담배를 피우며 고민했다. 이제 옷을 차려입고 창문을
열어 더운 공기를 바꾸는 것이 좋겠지만 마사오는 알몸인 채로 그대로 있었다.
서로 벗고 있는 상태가 비쯔 얘기를 하기엔 더 좋을 것 같아서였다.
목욕 수건을 두르고 다에꼬가 들어왔다.
옆에 누웠다.
마사오는 목욕 수건을 벗겼다.
다에꼬는 거부하지 않았다.
마사오는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를 재빨리 ?고 한 팔로 어깨를 감싸안으며 다른 손으로 허리
언저리를 어루만졌다.
조용한 키스 뒤에 마사오가 말했다.
"그렇게 된 건 선생님과의 밀회라는 게 자극적이었기 때문이야."
"몇 번이나?"
"그렇게 많지도 않아."
"그래도 좋아했잖아."
"놀이 상대로서만. 다에꼬와는 전혀 다른 감정이었어."
"그 예기 들었을 때 정말 충격적이었어. 당장 도쿄로 가서 확인하고 싶었어. 편지에도 쓰지 않았지?
직접 만나서 확인하려고. 참는 동안에 조금씩 체념하게도 되었고."
"아무도 몰랐을 텐데."
"난 본인에게 직접 들었어."
"뭐?"
"두 달 전쯤에 퇴근하다가 역에서 만났어. 차 한 잔 하자기에 따라 갔는데 날 째려보며 그 예기를
하는 거야."
다에꼬의 손이 이제 부드럽고 작아진 물건으로 뻗어왔다.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게 마사오가 보고 싶다고 했어. 난 놀란 중에도 이렇게 말했지. - 그 사람은 선생님과는
단지 놀이였을 뿐이었다고-"
"알고 있는 것처럼?"
"응, 그래도 슬펐어."
"그랬겠지."
"이번엔 그 선생이 놀라는 거야. -너와 마사오는 뭐든지 다 털어 놓는구나.-"
마사오는 이미 고교를 졸업했다.
여선생과의 관계가 알려지더라도 태연할 수 있다.
오히려 훈장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학교를 그만 두었다고 해도 남편이 있는 비쯔는 그렇지 않다.
"아직도 마사오를 좋아하고 있어."
"그럴리 없어."
"나와 함께 가. 혼자서 가는 건 싫어. 며칠후에 함께가자."
"어디를?"
"비쯔 선생님 댁에."
"난 주소도 모르는데"
"내가 알아. 가르쳐 달라고 했어."
"갈 이유가 없잖아?"
"어째든, 그러지 않으면 난 자신이 없어. 왜. 함께 만나는 게 싫어?"
"아니, 다에꼬가 정말 그러고 싶다면 만나도 좋아."
마사오는 다에꼬의 기분을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았다.
남자는 알 수 없는 여자들만의 묘한 감정이었다.
"물론 난 다에꼬의 연인으로서 모교의 선생님을 만나는 거야."
"반드시 그래야 돼."
"알았어."
이야기를 하면서도 다에꼬는 마사오를 계속 만지고 있았다.
"그 선생님 예기를 하니까 이렇게 된 거야?"
"아니야. 다에꼬가 사랑을 해줘서 그래."
"아직도 그 선생님 생각 나?"
"아니."
"생각하지마."
힘껏 움켜쥐었다.
"내 거야."
"그래."
어쩌면 다에꼬는 비쯔의 일로 머리가 가득차서 마사오의 도쿄에서의 여자 관계는 신경쓸 여유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마사오도 다에꼬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건조하던 몸에 조금씩 샘이 솟기 시작했다.
마사오가 귀에 대고 속삭였다.
"한번 더.."
다에꼬는 고개를 저었다.
"이제 안 돼. 무리하면 몸에 해로워. 일어나서 옷을 입어. 창문 열어야지."
"그러면 잠깐만 하자."
마사오는 다에꼬에게 엎어졌다.
다에꼬는 거부하지 않았다.
그래도 다리를 허리에 감으며 마사오를 이끌었다.
"정말 잠깐이야."
"응"
마사오는 다에꼬의 인내심과 관대함에 감탄하고 있었다.
<여태껏 그런 엄청난 얘기를 안 하고 있었다니.>
두 사람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절정에 이르기보다 감각을 음미하는데 치중했다.
그런데 다에꼬의 동작이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했다.
슴이 거칠어지면서 불규칙해졌다.
의지와는 반대로 감각이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사오는 다에꼬 육체의 무언의 요청에 맞추었다.
<좋아 , 난 괜찮아. 다에꼬만 기쁘게 하면 돼.>
몸에서 땀이 마구 솟아났다.
상기된 그녀의 얼굴에도 땀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저, 마사오."
"응?"
"나, 또 해도 돼?"
"그럼"
"부끄러워."
"난 더 기뻐"
"이제 바람 피우지 마."
"알았어."
"다 된 것 같아."
그 직후에 일어난 반응은 지금까지와는 상당히 달랐다.
다에꼬가 신음을 내지르며 몸을 뒤로 크게 젖힌 채 달라붙어 몸 전체를 경직시켰다.
짐승같은 소리를 내기도 했다.
내부의 울림도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집 밖에 사람이 있었다면 그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회오리는 그렇게 지나갔다.
좀 느슨해진 내부에서 여진이 계속되었다.
그것을 기분 좋게 느끼면서 마사오는 흐트러진 그녀의 머리를 쓸어 주었다.
"이런 느낌 처음이야. 머리가 이상해지는 줄 알았어."
쉰 목소리로 다에꼬가 말했다.
"좋았어?"
"굉장했어.온몸에 힘이 다 빠져나간 것 같아."
그러나 마사오는 아직 폭발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대로 떨어져도 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다에꼬도 그러길 바라지 않을 것이다.
마사오는 잔 물결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점점 파도가 거세게 몰아쳤다.
다에꼬가 고개를 저었다.
"난 이제 절정을 못 느낄지도 모르니까 마사오 혼자만이라도 해. 알겠지."
"내가 알아서 할테니 신경쓰지 마"
힘이 다 빠져 버렸다는 말과는 달리 다에꼬의 내부는 아까보다도 더욱 힘껏 빨아들이고 있었다.
다에꼬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작용일 것이다.
다에꼬의 몸에 점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숨결도 거칠어졌다.
"될 것 같아?"
"응, 아아..."
마사오가 힘껏 끌어안자 다에꼬는 신음을 내지르며 마사오에게 달아오른 목소리로 속삿였다.
"나만 좋아한다고 말해."
"난 너 뿐이야."
"정말이지?"
"그럼."
그 말을 듣고는 다에꼬는 신음을 내지르며 마사오에게 꼭 매달려 크게 허리를 물결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마사오도 절정에 도달하길 바랄 것이다.
연인 사이에 그것이 가장 진한 애정의 표시일 테니까.
그리고 두 사람은 동시에 서로의 애정을 확인했다.
다에꼬의 어머니가 돌아온 뒤에 두 사람은 저녁을 먹고 산책을 나갔다.
들판을 지나 시냇가를 걸었다.
주홍빛 노을이 점점 자색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내일은 나 출근해."
"돌아올 때쯤 역으로 마중 나갈까?"
"그래 줄래?"
처음엔 그저 산책이나 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었다.
그런데도 다에꼬의 어깨를 안고 있는 동안에 마사오의 욕망이 되살아났다. 두 사람은 아늑한
숲 속의 오솔길을 걷고 있었다.
마사오는 다에꼬의 스커트를 걷어 올리고 뽀얀 허벅지를 어루만졌다.
"이제 오늘은 됐어."
"알아. 만지기만 할게."
꽃밭은 예상대로 넘치진 안았다.
그러나 마사오의 손길에 협력하여 다에꼬는 다리를 느슨하게 했다.
"이제 그만해."
"싫어?"
"그렇진 안아. 하지만 오늘밤은 편안히 자고 싶어."
그러나 마사오는 멈추지 않았다.
다에꼬도 굳이 거부하지 않았다.
잠시 후 그녀의 샘이 넘치기 시작했다.
허벅지와 허리가 동시에 첫 경련을 일으켰다.
"아아... 안돼."
"하고 싶어."
"부탁이야, 이제 그만."
"알았어."
마사오는 손을 뺐다.
두 사람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다에꼬가 예쁜 꽃무늬 손수건으로 마사오의 손을 닦아 주었다.
다에꼬는 도쿄의 생활에 대해 물었다.
마사오는 여자 관계만 제외하곤 자세히 들려주었다.
다에꼬가 가을 연휴에 도쿄에서 만나자고 했다.
어느덧 다에꼬의 집 앞에 이르렀다.
내일을 기약하며 헤어져야 했다.
15. 잠자는 꽃잎
다음 날 오후에 마사오가 낮잠을 자고 있을 때 스즈꼬가 찾아왔다.
마사오는 유까다를 입고 ?마루로 안내했다.
다에꼬가 아니므로 방으로 데리고 들어갈 수는 없었다.
어머니의 눈이 있으니까.
어머니는 보리차와 과자를 내놓고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 온 이유를 알 것 같은데, 네가 직접 하기 곤란하니까 나더러 고마쯔하라 선배의 생각을
물어봐 달라는 거 아냐?"
갑자기 스즈꼬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그 일로 온건 아닌데, 그래. 그래주면 고맙겠어."
마사오는 스즈꼬의 말에서 이상한 느낌을 감지했다.
둘러보니 어머니는 어디 계신지 보이지 않았다.
다가 앉으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래서 온 게 아니면? 어제는 화나게 했으니까 사과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스즈꼬는 아무 말 없이 눈을 살짝 내려깔았다.
웬지 그 눈에 요염함이 어른거리는 듯 했다.
다리 사이가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또 나쁜 버릇이 도지는 군.>
어제 자신의 파렴치한 행동이 결정적인 실수가 되지는 않았다는 것을 직감하자 스즈꼬가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지 시험해 보고 싶은 충동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스즈꼬는 어쩐지 어제와 달리 여인의 향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그것이 마사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어제, 화나지 않았어?"
"너무 갑작스러워서...놀랐어."
반듯이 앉아있는 스즈꼬의 허벅지 위에 손을 슬그머니 얹었다.
살짝 다리를 눌렀다.
탄력이 있었다.
누르는 만큼 튀어 올랐다.
스즈꼬는 피하지 않았다.
"미안해, 갑자기 너에게 여자의 매력을 느꼈었어."
마사오는 그 손을 이번에는 바닥을 짚고 있는 스즈꼬의 손등에 포겠다. 스즈꼬는 그의 손을
치우려고 하지 않았다.
조금 당기면서 물었다.
"또 달아날 거야?"
손을 뺄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의 팔은 부드럽게 움직였다.
스즈꼬는 마루의 족자를 똑바로 보며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이젠 달아나진 않아."
그러나 방심할 수 없는 말이었다.
무례하게 대하면 당장 보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경고일지도 모른다.
"달아나지 않으면?"
손을 더욱 잡아 당겼다.
스즈꼬의 상체가 기울여 졌다.
"불량스러워."
떨리는 목소리였다.
눈은 여전히 족자를 향하고 있었다.
"갑자기 좋아지면 불량스러운 행동이 나오는 거야."
마사오는 더욱 손을 끌어당겨 자기 허벅지 안쪽으로 가져갔다.
스즈꼬가 그럴 마음이 없다면 뿌리치거나 주먹을 쥐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손가락을 편 채 가만히 있었다.
마사오가 그 손바닥의 감촉을 음미하려는 순간 갑자기 스즈꼬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너. 오해하고 있어."
"무슨?"
상기된 목소리였다.
"난 버전이야."
대담한 말이며 불량 소녀 대접을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알아. 온실속의 아가씨. 그래서 더 난폭하게 다루고 싶은거야."
그러자 스즈꼬는 마사오를 노려보았다.
눈이 마주쳤다.
스즈꼬의 눈은 촉촉이 빛나고 있었다.
좀 충혈된 느낌이 들었다.
스즈꼬는 이내 족짜로 눈을 돌리고 손바닥으로 마사오의 허벅지를 지긋이 눌렀다.
마사오는 다시 그녀의 손을 잡고 중심으로 이끌려고 했다.
"너도 모험이 필요해."
"싫어."
스즈꼬가 나지막이 소리치며 처음으로 분명한 저항을 보였다.
마사오는 억지를 부리지 않았다.
그 손을 놓자 스즈꼬 다리위로 달아났다
<이것으로 이 게임은 끝인가? 그래 끝내는 게 더 좋겠어.>
실망속에서 안심을 하고 있는때 스즈꼬의 혼잣말이 들려왔다.
"키스도 한 번 하지 않고 어떻게...."
마사오를 책망하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마사오는 조심스럽게
다가앉아 허리를 살짝 껴안았다.
"그럼 키스해."
빰을 밀착 시켰다.
스즈꼬의 몸이 굳은 채 꼼짝도 않고 가만히 있었다.
마사오는 그녀의 얼굴을 돌려 입술에 입술을 대었다.
스즈꼬는 입술을 꼭다문 채 피하지 않았다.
눈을 감았다.
마사오는 차츰 강하게 빨았다.
그러나 좀처럼 스즈꼬의 입술은 열리지 않았다.
혀를 그 사이로 밀어 넣었다.
가까스로 입술이 벌어졌다.
마사오의 양팔은 스즈꼬의 허리를 않고 있었고 스즈꼬의 팔은 그냥 아래로 축 늘어져 있었다.
스즈꼬의몸의 열기가 점점 그의 팔과 가슴으로 전해져 왔다.
입술을 떼고 더욱 끌어안으며 마사오는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스즈꼬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귀엽구나.>
키스한 상대를 얼굴을 보고 추함을 느낄 때 만큼 괴로운 일도 없을 것이다.
"눈 떠."
스즈꼬는 살며시 눈을 떴다.
마사오와 잠시 마주친 그녀의 눈이 다시 감기자 마사오가 두 번째 키스를 했다.
이번에는 스즈꼬의 입술도 그렇게 꼭 다물려 있지는 않았다.
입술도 한결 부드러워져 있었다.
스즈꼬가 왜 입술을 허락할까?
분명히 마사오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마사오에겐 다음 행동을 하기 위한 도입 단계에 불과한 것이다.
만일 스즈꼬도 그러하다면 여자의 마성이 그녀에게도 존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더 이상의 유희를 계속하는 것은 위험했다. 역시 어머니의 눈이 걱정되었다.
입술을 떼고 마사오가 속삭였다.
"내 방으로 가자"
포옹을 풀고 일어났다.
스즈꼬는 그냥 앉은 채 마사오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사오가 눈으로 재촉했다.
스즈꼬가 일어났다.
불안한 걸음걸이었다.
두 사람은 마사오의 방으로 들어갔다.
창문은 열려진 채였지만 그쪽으로 어머니가 올 가능성은 적었다.
마사오는 스즈꼬를 끌어 안으며 입을 맞추었다.
스즈꼬는 저항하는 빛을 전혀 나타내지 않고 마사오에게 입술을 맡겼다.
마사오는 한 손으로 허리를 바짝 끌어안았다.
허리에서 중량감이 느껴졌다.
소녀의 허리가 아니라 완연한 여인의 허리였다.
스즈꼬의 어설프고 순진한 반응이 마사오의 가슴을 크게 설레게 했다.
<귀여워, 이왕 내친 걸음이야. 어째든 손을 유도해 보자. 조금이라도 저항하면 그만두지 뭐.>
키스까지 한 이상 조금 무례한 짓을 해도 남들에게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사오는 입술을
떼고 스즈꼬의 손을 잡아 아래로 향하게 했다. 스즈꼬의 팔이 흔들렸다.
힘을 빼고 있는 것이다.
마사오는 그 손을 좀전과 같이 다리 사이로 가져갔다.
"어제와 똑같이..."
스즈꼬는 대답하지 않았다.
마사오는 손목을 고쳐잡고 스즈꼬의 손으로 유까다 자락을 펄치게 했다.
스즈꼬는 여전히 마사오에게 내맡긴 채였다.
두 사람의 손이 꼭 붙은 채 곧장 마사오의 유까다 속으로 들어갔다.
마사오는 그녀의 손바닥을 그대로 밀어 붙였다.
스즈꼬는 손을 빼지 않았다.
물론 경험이 없으니까 잡지도 않았다.
스즈꼬의 따뜻한 손바닥을 느끼는 순간 그의 몸이 더욱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
손이 닿은 부분에 쾌감이 번졌다.
마사오의 다른 손은 스즈꼬의 어께를 안고 있었다.
마사오에게도 자극적이고 신선한 모험이었음으로 가슴이 크게 고동치고 있았다.
스즈꼬의 맥박도 굉장히 빨랐다.
그대로 그의 가슴에 전해져 왔다.
마사오가 속삭였다.
"느껴지니?"
스즈꼬는 보일락 말락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무슨 일인지 몰랐다는 변명은 할 수 없다.
"만져봐."
스즈꼬는 거부하지 않았으나 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마사오가 귀에대고 같은 말을 반복했다.
스즈꼬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손이 움직이지 않아."
목이 메인 목소리였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난 잔인한 일을 강요하고 있다. 아냐. 강요하는 건 아닐 걸, 싫다면 손을 뺐을 거야.>
마사오는 스즈꼬의 손가락을 감아쥐었다.
그제야 스즈꼬는 팬티 위에서 마사오의 몸을 잡게 되었다.
마사오는 천천히 자기 손을 떼었다.
기대대로 스즈꼬는 그대로 쥐고 있었다.
"만지는 것도 처음이야?"
"응"
어린애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모르겠구나."
마사오는 스즈꼬의 몸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그러므로 지금 스즈꼬는 피해의식 같은 걸 느끼지 않을 것이다.
마사오는 스즈꼬의 심리를 생각해 순서를 반대로 밝고 있는 중이다.
다시 스즈꼬의 손을 쥐고 좀전과 똑같이 이번엔 직접 쥐게 했다.
스즈꼬는 나지막이 괴로워하는 듯한 소리를 냈다.
"싫어."
그러나 그건 상투적인 말에 불과했다.
그 중거로 마사오가 손을 뗐는데도 스즈꼬는 쥔 채 가만히 있는 것이었다.
처음 남자의 실체를 접하는 처녀의 가슴엔 어떤 파문이 일어나는지 추축하는 것만으로도 마사오는
신선한 쾌감이 일었다.
자신의 몸에 의식적으로 힘을 넣었다.
아래 위로 고개짓하게 했다.
"지금 손에 신호가 가지?"
스즈꼬가 끄덕였다.
"손을 조금 움직여봐."
스즈꼬는 고개를 저었다.
"할 수 없어. 손이 무서워 하는 걸."
"무섭지 않아. 한 번 해봐."
"심술쟁이 같은 말은 하지 마."
호소하는 투였다.
그러더니 예상하지도 못했던 말을 했다.
"나도 이제 아이는 아냐. 가슴이 꽉 막히는 것 같아."
말 끝을 흐리며 가뿐 숨을 토해냈다.
<이 애는 이렇게 하고 싶어서 온 거야. 희망대로 된 거야. 그리고 정말 처음이고.>
처녀의 육체의 바램을 마사오는 꿰뚫어보고 있었다.
"알아. 난 감동했어. 네가 그 예뿐 손으로 날 잡고 있으니까."
<스즈꼬의 손이 움직이지 않는데 다음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눈으로 확인하라고 할까?
아마 그러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흥분 상태에 있는 것은 본 적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고 있는 자신의 얼굴을 마사오에게 보이게 되므로 분명히 부끄러워할 것이다.
마사오는 스즈꼬의 손등을 어루만지며 속삭였다.
"나도 너의 소중한 곳을 확인하고 싶어."
"......"
"걱정 마. 다치지 않게 할게."
"정말?"
"정말."
"약속해?"
"약속해?"
손에는 처음보다 힘이 더 들어가 있었다.
달아붙은 채 굳어버린 느낌이었다.
스즈꼬는 간신히 말을 이었다.
"그래도 어머니가 계시잖아. 들어오시면 어떻해?"
"좋아. 그러면 함께 나가자. 난 친구 집에 간다고 하지. 그래서 산으로 가자. 아무도 오지 않고
시원한 곳이 있어."
"정말 아무도 오지 않아?"
"석탄 창고인데 지금은 쓰지 않아."
마사오가 처음으로 여자를 경험한 추억이 묻어 있는 곳이었다.
그때의 상대는 미찌꼬로 그와 마찬가지로 처녀였다.
"사람들에게 들키면 큰일 나."
"괜찮아. 거긴 새들 뿐이야. 자, 그곳으로 가자."
스즈꼬는 고개를 끄덕였다.
숲속으로 꽤 깊이 들어가서 뒤돌아보았을 때 스즈꼬는 양산을 접고 멀리서 따라오고 있었다.
길에서 보이지 莩?곳까지 가서 스즈꼬를 기다렸다.
<이애는 왜 나의 유혹에 응하는 걸까? 엄한 부모에게서 감시당하는 것처럼 지내다 보니 그 반발로
이러는 걸까? 고마쯔하라 씨를 싫어하는 이유도 그가 은밀한 기대를 모른 척하기 때문인지
모르지. 원래 호색적인 여자는 아닐까?>
멋대로 남자들과 몰려 다니는 여자애보다 얌전한 소녀에게 성욕이 더 강하게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마사오는 알고 있다.
다에꼬도 그랬으니까.
두 사람은 한참을 더 올라가 드디어 석탄 창고까지 왔다.
그러나 갑자기 그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마사오가 첫 경험의 추억을 영원히 그대로 간직하고 싶어서 인지도 모른다.
창고를 가리고 있는 커다란 바위 밑에서 마사오는 스즈꼬를 껴안았다.
스즈꼬의 몸은 땀에 젖어 끈적끈적했고 뜨거웠다.
마사오는 키스한 뒤에 속삭였다.
"전부터 널 예쁘다고 생각했었어. 친해지고 싶었어."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란 감정은 없었다.
목적은 성적 유희였다.
그러나 다짜고짜로 처녀와 페팅에 들어가는 건 역시 떨더름했다.
스즈꼬는 신음을 토하고 대답했다.
"나도."
마사오는 한 손으로 껴안고 빰을 밀착시킨 채 가슴을 맞닿게 했다.
동시에 다른 손을 그녀의 옷자락 속으로 미끄러뜨렸다.
허벅지에 닿았다.
손이 점점 위로 올라갔다.
땀에 젖은 피부가 손에 달라붙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마사오의 손은 곧장 비모에 닿았다.
팬티를 입지 않은 것이다.
"항상 안 입어?"
스즈꼬는 고개를 저었다.
"그럼 혹시 나를 만나러 오면서 벗은거야?"
"응"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니?"
"그냥 왠지. 벗고 만나고 싶었어. 이상해?"
"아니, 오히려 기쁜데."
"나, 어제 아침부터 이상해졌어. 밥도 먹을 수 없고 잠도 오지 않았어. 머리가 멍했어."
"그렇게 충격적이었어?"
"기뻤다고 할까? 처음이었어."
"안심이야. 난 계속 걱정하고 있었거든."
"벗고 만나면 더 친해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나도 모르게 벗었어. 꼭 너의 요술에
걸린 것 같아. 난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않아. 지금은 단지 지금만 생각할래."
"그게 좋아"
대담한 말이었다.
<이 애는 남자의 유혹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지금까지 얌전하게 순결을 지키기가 무척
힘들었을 거야.>
마사오는 울창한 수풀을 어루만졌다.
구릉을 만졌다.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 우선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고 손바닥 전체로 지긋이 밀었다.
마사오는 저항 없이 화원 전체를 만지기 시작했다.
따뜻한 감촉에 마사오는 마치 뜨거운 용암속에 들어간 기분이었다.
젖어 있다는 표현은 너무 미흡했다.
꽃잎은 닫혀진 채였고 손은 단지 그 전체를 감싸고 있을 뿐인데도, 손가락을 움직였다.
헤엄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그 한가운데 멈춰 섰다.
어떻게 그것이 넘쳐흘러 내리지 않을까 이상할 정도였다.
마사오가 경험한 여자들 중에 이토록 사랑의 샘이 풍부한 여자는 없었다.
<굉장하군.>
마사오의 욕망이 급속도로 부풀어올랐다.
일찍이 체험해본 적이 없는 여자였다.
손가락으로 꽃잎을 더듬었다.
길고 복잡하게 접혀진 느낌이었다.
꼼꼼히 확인하였다.
"아아..."
스즈꼬는 마사오에게 달라붙으며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소리를 질렀다.
마사오는 꽃잎의 안쪽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앗!"
아주 날카로운 소리를 내지르며 스즈꼬는 허리를 뒤로 뺐다.
상체를 반대로 그를 힘껏 끌어안았다.
"거긴 안 돼."
생각지 않았던 날카로운 반응이었다.
그저 황홀한 도취감을 느낄 정도의 감각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었다.
"왜 그래?"
"부탁이야, 이제 그만 해."
"지금 막 시작했는데?"
"아아..."
스즈꼬의 숨결이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가쁘고 거칠게 떨리고 있었다.
"싫은 거야?"
스즈꼬는 고개를 저었다.
"싫지는 않아. 아냐. 싫어."
분열하고 있었다.
대부분 여자는 첫 경험을 할 때 분열하는 자신을 힘들어 한다.
스즈꼬는 그것이 상당히 빠르게 찾아왔고 그 폭도 컸다.
마사오는 상류로 손가락을 옮겼다.
풍부한 물줄기를 건너는 느낌이었다.
<불쌍하게, 이렇게 성숙해 있는데 위로해 줄 상대를 찾지 못했다니.>
마사오는 아주 조심스럽게 거의 감각을 못 느낄 정도의 여린 애무를 했다.
"윽"
그래도 스즈꼬는 몸을 바르르 떨며 두 다리를 단단히 닫아 버렸다.
마사오는 스즈꼬의 어께를 부드럽게 감싸안았다.
"괴로워?"
스즈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어디가 좋아?"
마사오가 거듭 물었다.
스즈꼬는 그제야 다리를 조금 느슨하게 했다.
마사오는 조심해서 다른 여자들이 그다지 자극받지 않는 곳으로 손가락을 가져갔다.
"아아.."
그래도 스즈꼬는 괴로워하는 신음을 냈다.
<심리적인 것일지도 몰라.>
"뭐가 느껴져?"
끄덕였다.
"어떻게?"
대답은 하지 않았다.
"안 좋아?""
"......"
"그럼 좋아?"
다시 끄덕였다.
마사오는 다시 꽃잎을 열고 그 안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스즈꼬의 몸 전체가 경직되더니 깊은 곳에서 신음이 울려 나왔다.
마사오는 멈추지 않았다.
스쯔꼬는 계속 힘겨운 신음을 내뱉더니 결국 흐느끼기 시작했다.
정말 울고 있었다.
홍조를 띤 빰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왜?"
스즈꼬는 고개를 흔들고 얼굴을 그의 가슴에 파묻었다.
어께를 쓰다듬으며 마사오가 물었다.
"슬퍼?"
"아니"
"그럼 왜 울어?"
"울지 않으면 내가 쓰러질 것 같아."
<난 좀처럼 만나기 힘든 귀중한 여체를 발견한 건지도 몰라.>
그런 종류의 여자에 대해 선배들이 동경어린 투로 말한적이 있었다.
"무서워."
"뭐가?"
"모두 다."
마사오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석탄 창고는 아까 전부터 왠지 싫었다.
깊은 숲속이었다.
여기서도 스즈꼬가 허락만 한다면 관계를 가질 수 있었다.
허락한다는 것은 거의 확실했다.
마사오는 속삭였다.
"눕고 싶어."
"...."
거절은 분명히 아니었다.
기대한 대로였다.
마사오는 스즈꼬를 풀이 많은 바닥에 또慧?
스즈꼬는 눈을 감았다.
원피스의 단추를 풀었다.
젖가슴이 출렁거렸다.
스즈꼬는 어쩔 줄 몰라 했다.
마사오는 그 위에 엎드렸다.
"가슴을 빨고 싶어."
"부끄러워"
주위의 푸른 풀 탓인지 스즈꼬의 가슴이 푸르게 보였다.
실핏줄이 훤히 비쳤다.
유두는 선홍색으로 아주 작았다.
마사오는 손으로 봉오리를 감싸고 입술을 댔다.
혀끝을 같다댔다.
"아아..."
나지막한 신음이 새어나왔다.
무척 부드러운 감촉이었다.
입술로 가슴살을 빨며 안으로 혀를 굴렸다.
한참 뒤, 마사오가 얼굴을 땔 때까지 스즈꼬는 계속 신음하며 그의 어께를 힘껏 끌어안고 있었다.
턱은 뒤로 젖혀진 채였다.
마사오는 손을 스즈꼬의 허벅지로 내려갔다.
꽃밭은 아까보다 더 넘쳐났다.
마사오는 바지 벨트를 풀고 차례차례 단추를 풀렀다.
그리고 얼른 팬티를 벗어 버렸다.
힘찬 덩어리가 노출되었다.
스즈꼬의 손을 거기로 이끌었다.
역시 손가락을 구부려 감싸게 했다.
"무서워"
스즈꼬는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손을 빼려고는 하지 않았다.
그 부드러운 손의 감촉과 마사오의 힘찬 고동이 융합 하였다.
잠시 그대로 있다가 여전히 덩어리를 쥐고 있는 스즈꼬의 손목을 잡고 그녀의 비경으로 이끌었다.
"한 가지, 부탁이 있어."
막 결합하려고 할 때 스즈꼬가 말했다.
"응?"
조건 제시일 것이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순진한 처녀가 내거는 조건이란 결혼이다.
"저, 다에꼬씨를 계속 사랑해야 돼. 나와의 일은 단지 놀이야."
놀랐다.
신선했다.
스스로 그렇게 규정함으로써 비극의 여주인공이 되지 않으려는 자존심이 였 보였다.
"알았어"
혹시나 해서 불안해 하던 마사오는 안심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스즈꼬가 아래에서 손을 빼내고 입술을 요구했다.
이제 약속은 이루어진 것이다.
스즈꼬는 눈을 감았다.
마사오는 마지막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전히 인기척은 없었다.
바지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옆에 놓았다.
콘돔이 들어있었다.
도중에 사용할 생각이었다.
마사오는 스즈꼬의 다리를 더 벌렸다.
자신의 몸을 쥐고 꽃밭으로 허리를 들이 밀었다.
마찰에 의한 쾌감이 번져갔다.
스즈꼬의 가슴이 크게 아래 위로 움직였다.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마사오는 숨을 멈추고 강하게 나아갔다. 앞에 단단한 벽이
느껴졌다.
마사오는 상관하지 않고 허리를 밀었다.
열기가 솟으면서 조임은 격렬해졌지만 그 벽은 곧 허물어졌다.
마사오는 이내 스즈꼬의 몸 깊숙이 잠겼다.
<이상하군. 처녀막의 저항이 없었어.>
스즈꼬는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호흡은 거칠었다.
반응은 분명히 처녀의 그것이었다.
"눈을 떠봐."
마사오는 가만히 말했다.
스즈꼬는 눈을 뜨고 눈부신 듯 마사오를 보았다.
불꽃이 타로르는 눈이었다.
"얼굴이 귀엽구나."
"아아..."
스즈꼬의 목이 조금 움추려들었다.
"어떤 느낌이야?"
"네가 가득 찬 것 같아. 뿌듯한 느낌."
"많이 아파?"
"조금."
"출혈되어 있을 거야."
그러자 스즈꼬는 작지만 분명하게 고개를 저었다.
"왜?"
"나, 남자는 처음이야. 이런 느낌도 처음이고. 믿어 줘. 진짜야. 그렇지만..."
스즈꼬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마사오의 안은 팔에 힘이 들어갔다.
"물론 믿어."
"그래도 출혈은 안 해"
"왜?"
"...."
마사오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아무 것도 부끄러울 건 없어."
"난, 저..."
"말해 봐."
"기구. 부끄러워."
그 한 마디로 마사오는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여자는 보통 자신의 손으로 민감한 곳을 어루만지는 것으로 오나니를 한다.
그러나 남자 몸처럼 생긴 대용품을 사용하는 여자도 있다.
성숙한 스즈꼬가 그런 모험을 해 본적이 있다는 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처녀의 상징은 첫 체험으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 다음 결합에서 너덜너덜 찢어진 채 차츰 조금씩 마모되면서 조금의 통증을 호소해온다.
마사오는 스즈꼬의 반응으로 보아 한두번 밖에 경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몇 번이나?"
"한 번 뿐이야."
"언 제?"
"일주일 전쯤에. 이렇게 널 만날줄 알았으면 사용하지 않는 건데."
"괜찮아, 그런 체험이 있었으니까 우리가 이렇게 될 수 있는 건지도 몰라."
"나 아까 몸이 징하고 울렸어."
"좋았어?"
"응"
마사오는 다시 움직였다.
스즈꼬의 숨소리가 곧 한층 거칠어졌다.
"이제 나에게 흥미가 없어졌지."
숲을 내려오면서 스즈꼬가 물었다.
마사오는 빰에 입을 맞추고 말했다.
"아니, 더 좋아졌어. 또 안고 싶어."
"그럼 언제?"
"모래 만날래?"
"모래 오후라면 나도 괜찮아."
"몇 시까지 돌아가면 돼?"
"여덟 시까지는 들어가야 해."
"그러면 여관으로 가자."
"난 아무래도 상관없어. 그렇지만 다에꼬 씨가 걱정하지 않도록 해. 난 다에꼬 씨에게 미움을
받고 싶지 않아."
"걱정마."
"나, 다른 여자보다 나쁘지 않아?"
스즈꼬가 망설이면서 물어 왔다.
"멋져. 어떤 남자라도 너에게 빠질 거야."
내부의 조임은 특별하지 않지만 비경의 감도만은 대단히 뛰어났다.
남자에게 큰 만족감과 성취감을 안겨주는 여체였다.
남자는 자신의 애무에 완전히 녹아 내리는 여자에게 한 번 빠지면 쉽게 해어나지를 못한다.
"정말?"
스즈꼬는 진심으로 기뻐하는 표정이었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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