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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시마 다케오의 여인추억 4권 밀회 - 4부4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2 23:05 981회 0건
10 미망인

마사오가 찌에를 따라 연극을 보러 간 것은 여름방학을 하고 난 바로 그 주 토요일 저녁이었다.
마사오로서는 귀향을 이틀 남겨둔 상태였다.
제한된 관객을 상대로 한 실험극은 마사오에게는 처음이었다.
연극은 저녁 여섯시부터 시작하였다.
두 사람은 나란히 의자에 앉아 연극을 관람했다.
찌에는 하쥬다와 유끼꼬에게 회사 동료와 약속이 있다고 말하고 나왔다.
연극을 보는 정도라면 사실 대로 말해도 될 텐데 히쥬다가 워낙 까다로운 성격이라 그런
거짓말까지 한 모양이다.
두 사람은 극장을 나와서 마사오가 아는 작은 요리집으로 들어가 간단하게 맥주를 마셨다.
한 시간쯤 후에 맥주 네병을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길에 나오자 찌에는,
"역은 이쪽이예요"
하면서 마사오의 팔짱을 꼈다.
아주 자연스러운 느낌이었다.
오늘 밤 찌에는 평소 조심스러운 모습이 아니라 표정이 살아있는 여자였다.
해방감을 느끼는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말도 많이 했다.
그런 찌에에게서 마사오는 신선한 매력을 느꼈다.
그리고 모처럼의 기회인 만큼 결합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싶었다.
연극을 보기 전부터 은밀히 흐르고 있던 야심이 점점 더욱 선명해져 갔지만 찌에에게서 전혀
그런 기색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래도 키스 정도는 가능할지 모른다.>
그런 생각으로 마사오는 일부러 인적이 드문 길을 택했다.
저 앞에 가로등이 보였다.
그 중간 지점쯤 커다란 플라타너스 가로수 밑에 다다랐을 때, 찌에가 마사오의 팔을 끌어당기며
멈춰 섰다.
마사오를 올려다 보는 찌에의 하얀 얼굴에 나뭇잎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마사오는 자연스럽게 오른팔을 그녀의 어께에 걸치며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가슴 두근거림과 함께 뭔가 시작되려는 것 같은 예감이 일었다.
찌에의 모습에서 갑자기 여자가 더욱 진하게 느껴졌다.
"미안해요. 약간 어지러워서, 술을 오랜만에 마셨더니."
나직이 속삭이며 상체를 마사오의 가슴에 기대어 왔다.
쓰러지려는 듯 중심을 잃은 가냘픈 몸을 마사오는 받아 안았다.
<가장 평범한 유혹이다. 아니 정말로 어지러운 건지도 모르지.>
"그럼 어디서 좀 쉬어갈까요?"
"아니, 이대로가 좋아요. 약간 어지러울 뿐이니까 괜찮아요."
찌에의 얼굴이 마사오의 어께에 얹어졌다.
마사오는 주위를 둘러 보았다.
다행이 인적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 길은 대낮에도 사람들의 왕래가 뜸한 곳이다.
찌에는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마사오의 행동을 기다리고 있는 건지 어지럼증이 가라앉길 기다리는 건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정말 괜찮습니까?"
"예, 미안해요."
마사오는 <이 정도는 괜찮겠지>하며 찌에의 땀에 젖은 등을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했다.
찌에의 풋풋한 향내가 마사오의 성감을 자극하더니 이내 다리 사이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에 찌에의 이마가 마사오의 어께에서 떨어졌다.
"고마워요. 이제 됐어요."
얼굴을 들었다.
찌에의 가슴은 아직 마사오에게 기댄 채였음으로 얼굴과 얼굴이 닿을 듯 말 듯했다.
찌에는 마사오의 눈을 바라보았다.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마사오는 입술을 가까이 가져갔다.
찌에는 피하지 않았다.
단지 희미한 목소리로 물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죠?"
조심스러운 말과는 달리 찌에의 허벅지가 마사오의 다리에 와 닿았다.
탄력과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나 같은 연상의 여자라도 좋아요?"
찌에는 모종의 각오를 하고 있는 듯했다.
"나이 같은 건 상관없습니다."
사랑이 아니라 육체 관계를 맺는 것이라면, 현재 매력을 느끼고 있으면 그만이다.
마사오의 생각도 그러했다.
그 대답을 듣자 찌에는 한쪽 손을 마사오의 등에 둘렀다.
서로 껴안은 모습이 되었다.
찌에의 눈이 천천히 감기고 그 입술이 마사오의 입술에 다가왔다.
마사오는 조용히 입술을 포개고 혀를 밀어넣었다.
그것을 받아들여 찌에의 혀가 감겨오며 호흡이 멈춰졌다.
그대로 긴 키스를 하는 사이에 마사오의 몸이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 마사오는 찌에의 입술을
빨아들이기도 하고, 혀를 기교있게 엉키게 하거나 혹은 느슨하게 해 찌에의 혀가 움직이는 것을
느끼기도 하며 즐겼다. 키스를 끝내고 찌에는 마사오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처음부터 관능적인
키스였다는 점이 마사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이로써 서로의 의사를 확인했다. 이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선뜻 용기가 쉽게 나지 않았다.
찌에가 포옹을 풀고 떨어져 서며 말했다.
"걷는 게 어때요? 이제 괜찮은데."
방금 전 입맞춤의 의미를 약화시켜 버리는 말이었다.
하지만 하는 수 없었다.
"예."
두 사람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사오는 몸이 잔뜩 부풀어 있어 걷기가 무척 곤란했었다.
그래서 다음 가로수에 도착했을 때 마사오가 한쪽 팔로 찌에의 어께를 안으며 멈추었다.
찌에도 멈춰서서 마사오를 올려다 보았다.
그 표정에 놀라움이나 비난의 빛은 없었다.
마사오는 입술을 찾았다.
찌에는 눈을 감고 응했다.
마사오는 새삼 찌에의 어께가 가냘프다는 것을 느꼈다.
센까만큼 풍만하지도 묘우미처럼 탄력이 있지도 않았다.
찌에는 곧 입술을 떼고 빰을 밀착 시켰다.
"무리하지 않아도 돼요. 이런 아줌마, 사실은 흥미없죠?"
타이르는 투였다.
자신이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했다.
마사오는 고개를 저었다.
"전 더 가까운 사이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입을 맞추었다.
찌에는 거부하지 않고 마사오의 입술을 빨았다.
키스하면서 마사오는 찌에의 허벅지가 흥분한 자신의 몸에 밀착되어 오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첫 키스를 하기 직전엔 그럴 가능성이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찌에는 키스에만 열중할 뿐 하반신을 움직이지 않았다.
<이 사람은 더 이상은 바라지 않는지도 몰라. 아니면 내가 적극적으로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일까?>
어려운 문제였다.
마사오는 잠시 망설이다가 어께를 감싸고 있던 손을 조심스럽게 찌에의 허리로 옮겨 끌어당기며
한쪽 발로 찌에의 다리를 살짝 걸었다.
그리고 허리를 더욱 밀착시켰다.
드디어 흥분된 마사오의 몸이 찌에의 허벅지 가운데에 맞다았다.
허리를 좌우로 돌리면서 그 상태를 확실히 느끼게 했다.
그러는 사이에도 키스를 계속했다.
찌에는 피하지 않았다.
희미하게나마 마사오와 반대로 허리를 움직여 그의 몸을 확인해 왔다.
찌에에게 더 확실히 느끼게 하고 싶어졌다.
이번에는 마사오가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자 그의 단단함이 찌에의 허벅지를 찔렀다 떨어졌다 했다.
찌에가 마사오에게 달라붙어 왔다.
몸의 중심부가 서로 밀착되었다.
드디어 찌에의 입에서 가는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러나 바로 그 다음 순간에 그런 자신을 부정하듯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안 돼요. 자, 그냥 걸어요."
마사오에게 하는 말이라기보다 자신에게 명령하는 말 같았다.
이럴 때 여자의 말에 따르는 남자는 남자가 아니다.
마사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조금만 더요."
마사오는 두 손으로 찌에의 얼굴을 고정시키고 그 입술을 덮쳤다.
찌에도 피하지 않았다.
그녀의 허리가 마사오의 부푼 몸에 바짝 밀착되어 비벼댔다.
분명한 애무 동작이었다.


4-11. 두려운 육체

그쯤에서 마사오는 결단을 내렸다.
고향에 내려가기 전에 찌에와 단둘이 만날 기회는 오늘밤 뿐이었다.
고향에 다녀온 후를 생각해서라도 찌에와 결정적인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었다.
마사오는 찌에의 허리를 안고 있던 손을 천천히 그녀의 앞으로 돌렸다. 비부를 지긋이 누르며,
손가락을 움직였다.
찌에는 마사오의 손을 피하려 들지 않고 더욱 그에게 달라붙으며 키스해 왔다.
마사오를 힘껏 밀어 붙이고는 허리를 멈추고 굳어진 듯 가만히 숨을 죽였다.
이내 몸이 바르르 떨려 왔다.
분명 마사오의 손을 환영하는 반응이었다.
마사오는 손가락을 언덕에서 계곡 쪽으로 미끄러뜨렸다.
그 손가락의 힘으로 찌에의 스커트가 조금 열린듯한 골짜기에 살짝 말려 들어갔다.
찌에는 입술을 떼고 마사오의 빰에 빰을 밀착시킨 채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마사오의 손가락은 부드러운 부분으로 미끌어져 들어가며 천을 통해 따뜻한 습기를 희미하게 나마 느낄 수 있었다.
"안 돼요. 이런 장난은 싫어."
끊어질 듯한 목소리 였다.
애교스러움도 담겨 있었다.
"아니예요. 당신은 여자고 전 남자입니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세요. 이제 직접 만지겠습니다."
"안 돼."
마사오는 손을 아래로 뻗어 치맛단을 잡았다.
천천히 끌어 올렸다.
찌에는 말로는 거부하면서도 별 저항없이 마사오에게 안겨 있을뿐 이었다.
마사오의 손이 허벅지의 맨살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팽팽하고 애처러운 살결이 부드러웠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소녀 같은 느낌이었다.
곧 팬티에 닿았다.
목면으로 된 보드라운 팬티였다.
허리를 조이고 있는 고무줄로 올라갔다.
찌에의 배는 처지지 않고 탄력이 있었다.
허벅지와는 온도도 달랐다.
마사오는 고무줄을 파고 들어가 손을 뒤집고는 곧바로 아래로 내려갔다. 아랫배는 지방이 거의 없이 팽팽했다.
수풀에 닿았다.
가늘고 부드러운 비모는 그 범위도 좁았다.
손바닥으로 수풀을 덮은 채 손가락 끝으로 계곡의 상류를 더듬었다.
"아아.. 장난하지 말아요."
찌에가 다소 날카롭게 말했다.
"진심입니다."
"누가 오지 않나요?"
"아무도 없습니다. 이 사간이면 여긴 인적이 끊어집니다."
그러자 찌에는 팔을 마사오의 등에 감아왔다.
깊이 포옹했다.
찌에의 계곡은 살짝 벌어져 있었다.
부드러운 꽃잎에 마사오의 손이 닿았다.
꽃잎 사이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아아..."
찌에는 나지막한 소리를 내며 한쪽 다리를 조금 드는 듯했다.
손가락을 더욱 밀착시키기 위한 동작이었다.
마사오의 손가락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따뜻한 호수에 손가락이 잠겼다.
<이렇게 되어 있다니! 이대로 하나가 된다 해도 전희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야.>
손가락은 좀더 나아가 찌에의 욕정의 바다가 온통 넘쳐 있다는 사실을 확이했다.
마사오는 중년 여자는 젊은 여자만큼 흘러 넘치지 않는다고 들어 왔었다. 그러나 찌에는 달랐다.
다에꼬나 묘우미 뿐만 아니라 다른 여자들 보다 훨씬 유량이 풍부한 시루꼬 이상으로 넘쳐 있었다.
그 부분의 팬티도 벌써 따뜻하게 젖어 있었다.
"아아.. 안 돼요. 이러면"
다시 찌에는 신음하며 마사오를 격렬하게 끌어안았다.
그러나 마사오는 꽃잎을 더욱 벌리고 손가락을 부드럽게 휘둘렀다.
뜨거운 탕 속에 잠긴 느낌이었다.
가운데 손가락을 비너스에 대고 진동시켰다.
"아... 안돼. 이제 그 그만!"
찌에의 허리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마사오의 손가락의 진동에 호응하는 반응이었다.
마사오가 속삭였다.
"당신은 아직 누구보다도 젊습니다. 절 원하고 있잖아요."
"이곳에선 안 돼요. 아 제발 부탁이예요."
"그러면 다른 데로 가요."
"그 전에, 저 그 손좀 떼 주세요."
"조금만 더"
마사오의 손가락은 작은 루비로 옮겨갔다.
바다속에 잠겨있는 등대 같은 존재였다.
손가락 끝으로 살짝 간지럽혔다.
작으면서도 흥분되어 단단해져 있었다.
"아아... 어떻게 해."
마사오에게 깊이 매달린 채 찌에의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그 진동이 퍼져 몸 전체가 가늘게 떨려왔다.
찌에 자신도 억제할 수 없는 그 떨림이 마사오에게 전해져 왔다.
마사오는 손가락의 움지임을 조금 약하게 해 보았다.
그러나 그래도 찌에의 떨림은 계속되었다.
"이봐요"
마치 남편이나 연인을 부르는 듯한 분위기였다.
"이제, 그만해요."
도취된 목소리였다.
찌에가 한껏 취해 있는 틈을 타 마사오가 말했다.
"조용한 곳으로 가죠. 예?"
찌에가 고개를 저었다.
"안돼요. 오늘밤은 시간이 없어요."
"그럼 내일."
찌에는 잠시 사이를 두고 반문했다.
"내가 좋아요?"
"예. 원하고 있습니다."
"아! 다 잊고 살았는데."
마사오는 이번엔 작은 꽃눈이 아니라 그 아래쪽의 궁전의 입구 부분을 살짝 건드렸다.
역시 그곳의 애무에는 진동이 생겨나지 않았다.
"정말입니까?"
"한 적 없어요."
"언제부터?"
"유끼꼬 아버지가 죽은 후부터. 그래서 두려워요."
"그럼 거의 십 년 동안."
"예. 자, 이제 가요. 당신은 고향에 돌아가면 다에꼬 씨가 있잖아요."
"그땐 그때고 , 지금은 지금입니다."
그러자 찌에의 손이 마사오의 등에서 점점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허리까지 내려와 앞으로 돌았다.
마사오는 꽃밭에 부드러운 애무를 계속하면서 찌에의 손에 온 신경을 쏟았다.
아무리 오랫동안 정숙한 생활을 했다고 해도 찌에는 처녀가 아니라 이미 아이를 낳아 본 적이
있는 여자였다.
새로운 기대가 마사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그리고 그 기대는 헛되지 않았다.
찌에의 손이 마사오의 허벅지 위를 미끄러져 바지 위에서 성기를 쥐어왔다.
힘을 강하게 주었다 늦추었다 했다.
쾌감 속에서 마사오는 낮은 신음하고 속삭였다.
"당신을 원합니다."
찌에는 다음 기회를 약속했다.
마사오에게 안도감이 찾아왔다.
찌에는 바지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마사오는 그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손가락을 멈추었다.
찌에는 익숙지 않아 힘들어했다.
그래도 단추는 하나씩 차례 차례로 풀어져 찌에의 손이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였다.
마사오는 찌에를 만나러 나오면서 겨우 키스 정도나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지 이렇게까지
급진전 될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무심코 안에 무릎까지 오는 긴 파자마를 입고 나온터라 찌에를 당황하게 만들고 말았다.
"어떻게 하는 거예요?"
마사오의 지시를 구했다.
<길거리인데 어떻게 한다?>
마사오는 고심했다.
누가 갑자기 나타나면 곤란하겠지만 그래도 자기 몸을 꺼내기로 결정했다. 찌에의 손을 직접
느끼고 싶었다.
마사오는 찌에의 비경에서 손을 빼고는 찌에의 손도 바지에서 꺼냈다.
그리고 서둘러 자신의 성기를 밖으로 꺼내 찌에의 손에 쥐어 주었다.
"아!"
이렇게 해서 찌에는 겨우 마사오의 몸을 직접 잡았다.
마사오의 손도 찌에의 꽃밭으로 되돌아갔다.
비로서 본격적인 상호 애무에 들어간 것이다.
찌에의 손가락이 미묘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애무라기 보다는 형태나 굵기 그리고 길이를 확인하는 정도이고 남자의 성감대에 대해서는
익숙하지 않은 듯 했다.
마사오는 오히려 그 점이 신선했다.
"이것을 만지는 것도 유끼꼬 아버지 이후 처음입니까?"
"그래요. 왠지 지금의 난 내가 아닌 것 같아요."
마사오가 손가락 애무를 농밀하고 치밀하게 하자 찌에의 손놀림이 잠잠해졌다.
그녀의 의식이 애무를 받는 자신의 감각에 쏠렸기 때문이다.
경험이 적은 여자들에게 생기는 현상이다.
익숙하다면 남자의 애무를 즐기면서 자신도 시교를 부리는 법이다.
갑자기 찌에가 마사오를 힘껏 쥐고는 다리를 오므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호소해 왔다.
"이제 그만해요. 제발 부탁이예요."
"왜요? 싫어요?"
"길인데.."
아무리 밤이고 또 원래 인적이 드문 길이라고 해도 언제 갑자기 누가 나타날지 모른다.
그럴 가능성을 마사오로서는 무시해 버릴 수도 있지만 여자인 찌에는 그렇지 못 했다.
더구나 계속 이러고만 있을 수도 없으며 여기서는 상황을 더 진행시킬 수도 없었다.
<오늘밤은 이 정도에서 끝내는 게 좋을지도 몰라. 서둘면 오히려 일을 그르칠 우려가 있어.
더구나 집까지 가는 사이에 한 번 더 기회가 있다.>
마사오는 아끼와 즐겼던 신사의 경내를 떠올렸다.
"그러면 나중에 또."
두 사람은 손을 빼고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다.
찌에의 걸음이 비틀거렸다.
마사오가 팔을 잡아 주었다.
그러자 찌에는 온몸을 기대어 왔다.
역이 가까워지자 길도 점점 밝아졌고 사람들도 많아졌다.
찌에는 마사오의 팔을 놓고 조금 떨어져서 걸었다.
운좋게도 전철에서 둘이 나란히 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어색해서 서로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마사오가 슬쩍 곁눈질로 찌에를 보았다.
그녀는 눈을 감고 있었다.
빰과 눈가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기분 탓인지 웬지 음탕한 끼가 배어 있는 느낌이었다.
역에 내린 것은 열시 오십분이었다.
여기에서 집까지는 오분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마사오가 찌에에게 다가가 말했다.
"열한 시 반까지만 들어가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이제 어디에 들른 시간은 안 되잖아요?"
"저기 신사에 잠깐 들렀다 가죠."
"동네 사람이라도 보면 큰일나요."
"괜찮습니다. 이 사간엔."
마사오는 찌에의 팔을 잡아 끌었다.
찌에가 걸음을 늦추며 말했다.
"의외로 제멋대로군요."
마사오가 나이 차를 무시하고 막 대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었다.
마사오는 철렁했다.
그러나 찌에는 팔장을 깊숙이 껴오며 말했다.
"그러면 오 분만요."
"예, 잠깐이면 됩니다."
신사 입구에 도착해서 구 사람은 주위를 살피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경내를 한 바뀌 쭉 돌아보았다.
역시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전원 구석을 돌아 아끼와 사랑을 나누었던 장소로 왔다.
아끼가 기대어 섰던 느티나무가 그대로 있었다.
그 옆은 검은 판자 울타리였다.
울타리 너머도 조용했다.
찌에가 속삭였다.
"이런 곳 무서워요. 돌아가요."
"무섭긴요."
마사오는 찌에 앞에 서서 어께에 손을 올렸다.
두 사람은 포옹하고 입술을 맞추었다.
찌에가 빰을 비벼대며 말했다.
"여자 친구와 사랑을 나눌 때 아기 걱정 안 해요?"
은밀한 목소리였다.
그런 데까지 관심을 갖다니, 마사오로서는 환영할 만한 질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마사오는 찌에의 귓불을 입에 머금고 혀로 부드럽게 핥은 뒤 말했다.
"확실하게 예방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그건 누가 준비하나요?"
"제가요. 항상 지갑속에 넣어 갖고 다닙니다."
"항상요?"
말하는 도중에 찌에의 손은 마사오의 앞을 더듬어 바지 위에서 쥐어왔다.
좀전보다 더욱 적극적이었다.
"예, 습관이 돼서요."
마사오의 손도 찌에의 스커트 속에서 더듬어 올라갔다.
"지금도 갖고 있어요?"
"예. 있습니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십시오. 아직 다른 여자에게 사용한 적은 없습니다."
찌에의 손이 마사오의 바지 단추를 풀고 있었다.
마사오는 찌에의 팬티를 허벅지로 끌어 내린다음 손가락으로 꽃잎 안쪽을 어루만지며 속삭였다.
"지금 당신과 함께 사용하고 싶습니다."
"안 돼요. 그건"
말과는 달리 찌에의 손놀림은 더욱 농염해졌다.
점점바지 안으로 들어가더니 직잡 잡았다.
"그 길에서부터 계속 이런 상태였어요?"
"아뇨. 이곳에 와서 당신과 키스하고 나서 다시..."
"아.. 이젠 그만. 가만히 있어요"
"안 됨니까?"
"이젠 돌아가야 하잖아요."
찌에는 여전히 마사오를 직접 쥐고 있었다.
행동과 말 사이에는 모순이 있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순진함이라고 마사오는 생각했다.
찌에의 말을 무시하고 마사오는 더욱 손가락을 농밀하고 다채롭게 움직였다.
찌에는 허리를 떨며 그저 마사오를 가만히 쥐고 되뇌이고 있었다.
"부탁이예요. 이제 제발 그만해요"
그러더니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앗, 안 돼. 잠깐 멈춰요."
다리를 힘껏 오므리고 허리를 뒤로 빼려고 하면서 다시 거친 목소리를 내뱄었다.
"안 돼요. 나 어떻게 될 것 같아"
<이 사람 정상으로 급상승하려고 하는구나. 그러나 그러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경계하고 있어.>
"욕망을 마음껏 노출시키십시오."
"두려워요."
찌에의 목소리는 남자를 처음 경험하는 순결한 소녀처럼 떨리고 있었다. 너무 오래만이므로
실제로도 그와 비슷한 불안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왜요?"
"난 다 잊고 있었는데. 당신은 심술쟁이 같아."
"전 오래 전부터 당신과 이렇게 되고 십었습니다."
"고향의 여자 친구에게 나뿐 짓인데도."
"지금은 그런 생각하기 싫어요. 아무 생각도."
"우리 사이가 깊어지면 난 괴로워져요. 난 그걸 알아요."
"너무 생각을 많이 하지 마십시오"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마사오는 손가락으로 루비를 만지면서 동시에 손등으로 찌에의 다리를
느슨하게 하려고 했다.
찌에의 허리가 부를 떨리기 시작했다.
"부탁이예요. 그러지 마세요. 아아..."
"아니 계속하겠습니다."
"난 게로워요. 아아.. 당신"
점점 허벅지가 느슨해졌다.
마사오의 손가락이 움직이기 쉬워져 집게손가락으로는 계속 꽃눈을, 새끼손가락으로는 비너스의
궁전 입구를 합께 어루만졌다.
찌에는 다리를 더욱 벌리고 허리를 비틀기 시작했다.
숨결이 한층 거칠어졌다.
"몰라. 이젠 난 몰라요."
"걱정마세요."
"우리 오늘밤만으로 끝나는 건 아니겠죠?"
"그럼요."
"앗!"
찌에가 갑자기 큰 소리를 질렀다.
마사오는 항급히 입으로 찌에의 입술을 덮쳤다.
그녀는 거친 신음을 토하며 몸 전체를 경직시켰다.
마사오의 애무를 받고 있던 비너스가 혼자 크게 꿈틀거리더니 손가락을 빨아들이려는 듯한 감각이 몰려왔다. 그리고 찌에는 마사오를 격렬하게 끌어안았다.
<이제 도달했구나. 오늘밤은 이것으로 됐어.>
찌에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힘겹게 헐떡이며 말했다.
"이제 됐어요. 나 이제 됐어요."
더 계속하면 더 복잡하고 예리한 쾌감이 찌에에게 생길 거라고 마사오는 짐작했다.
하지만 고통도 뒤따르기에 마사오는 손가락을 멈추고 찌에의 어께를 힘껏 껴안았다.
"좋았습니까?"
찌에는 끄덕였다.
"부끄러워요."
그리고 잠시 사이를 두고 찌에는 마사오를 쥔 손의 힘을 좀 늦추고 애무를 다시 시작했다.
문득 생각난 듯한 동작이었다.
"전 이렇게 되기를 늘 바래 왔었습니다."
"저도요"
찌에의 첫 솔직한 욕망 표현이었다.
마사오의 말에 맞춘 담례적인 형태였지만 그래도 틀림없이 자신의 진정한 감정 토로였다.
"그래도 오늘밤은 안 돼요."
"알구 있습니다. 여름 방학이 끝나고 돌아오면.."
"그래요. 빨리 오세요."

4-12 모 험

"고향에 도착하면 나 같은 아줌마 따위는 곧 잊어버리겠죠?"
"그럴리 없습니다. 늘 생각날 겁니다."
"당신, 이대로 괜찮아요? 내 손으로 절정을 맞는 것 싫어요?"
"아뇨, 계속해 주십시오."
찌에의 손놀림이 어색해서인지 마사오는 한참이 지나도 상승기류를 타지 못했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겠는걸>
마사오는 찌에의 귀에 입을 댔다.
"이제 됐습니다."
"왜?"
"당신의 몸 안에서 절정을 맞고 싶습니다."
"무리에요."
<그러면 입으로 해주세요.>
마사오가 하고 싶은 말은 정작 그것이었지만 너무 뻔뻔스러운 요청이었다.
찌에가 알아서 해 주었으면 했는 데 그럴 낌세가 전혀 없었다.
<상대에게 요구하려면 먼저 이쪽에서 예의를 보여야 해.>
마사오는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전 이곳에 키스하고 싶습니다."
찌에의 손이 멈추었다.
"예?"
마사오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마사오는 같은 말을 반복하고 손바닥을 뻗어 "이곳"을 분명하게 가리켰다.
반사적으로 찌에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안 돼요. 세상에 그런."
무척 당황한 목소리 였다.
전혀 뜻밖인 모양이었다.
"다음을 약속하는 의미로 하고 싶습니다."
"더러워요. 어떻게 그런 걸."
마사오는 그제야 찌에가 서로 상대의 성기를 입으로 애무해 주는 행위를 모르는 모양이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
그래서 찌에의 귓불을 가볍게 씹으며 넌지시 떠보았다.
"유끼꼬의 아버지에게 애무 받은적 없었나요?"
곧바로 찌에는 고개를 저었다.
"없어요."
"다른 사람에게는?"
"난 남편밖에 모르는 여자였어요."
"그렇군요. 그러면 남편에게 키스한 적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에요."
추측대로였다.
마사오는 찌에의 그런 벽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깨 주고 싶었다.
새로운 세계를 알려 주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좋아서 하는 겁니다. 연인끼리는 누구나 다 하는 겁니다."
힘을 넣어 그렇게 단언했다.
"당신은 가만히 계시면 됩니다."
마사오가 무릎을 꿇고 앉아다.
"그만해요. 안 돼요."
찌에가 결사적으로 막았지만 마사오는 스커트 속으로 얼굴을 집어 넣었다. 허벅지에 걸려 있던
팬티를 단숨에 무릎까지 끌어내렸다.
그리고 수풀에 코를 대고 꽃잎을 입술로 덮어 버렸다.
"안 돼요. 불결해요."
찌에는 계속 마사오를 일으켜 세우려고 하는 동시에 허리를 뒤로 뺐다. 도망치려는 엉덩이에
한 손으로 꽉 안은채 꽃잎을 빨았다.
찌에는 차츰 조용해지더니 달아나려고 하지도 않았다.
숨을 멈추고 있는 듯 했다.
마사오는 눈을 감은 채 꽃잎을 입으로 빨기도 하고 혀로 핥기도 했다.
<좀전에는 손으로 정상을 맛보게 했지만 지금의 것은 거의 충격적일 거야.>
어짜피 찌에를 절정으로 이끌려는 의도가 아니었으므로 마사오는 얼마 되지 않아 얼굴을 떼고
일어났다.
그러자 찌에는 눈을 뜨자마자 재빨리.
"입을 닦아야 해요."
하고는 달려드는 기세로 마사오의 입술을 덮쳐왔다.
처음부터 격렬하게 빨았다.
압도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단순한 키스가 아니라 맛오의 입을 깨끗이 하려는 작업이었다.
겨우 입을 떼고 빰을 밀착시켜 왔다.
"난 천벌을 받을 거예요."
마사오는 찌에의 등을 쓰다듬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좋아하니까 이렇게 하는 겁니다. 실은 이불속에서 더 정성껏 하고 싶습니다."
"여자 친구에게도 했어요?"
"예"
"난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진적이 있는 여자니까 두려워요."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벌써 십 년이나 당신은 깨끗한 몸을 지켜 왔습니다."
찌에는 충격에서 쉽게 깨어나지 않았다.
마사오는 괜히 무리했구나 하고 후회하였다.
<도저히 내 것을 입으로 애무해 주기를 기대할 수 없겠구나. 오늘밤은 하는 수 없이 포기하는
수 밖에>
"자 , 이제 돌아가지요. 중간까지 함께 가고, 전 조금 산책을 하다가 나중에 들어가겠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찌에의 손이 노출된 채 부풀어 있는 마사오의 성기를 쥐었다.
"싫어요. 아직 돌아갈 수 없어요."
"예?"
"여자 친구가 여기에 키스했겠죠."
마사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하게 해 줘요."
"괜찮으시겠습니까?"
"예, 그렇게 해야 해요. 난 하면 안 되나요?"
"안 되다니요? 저도 받고 싶습니다."
"그러면 하겠어요."
찌에로서는 강한 저항감이 물론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생각도 못했던 행위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무감으로 마지 못해 하는 게 분명함으로 마사오는 망설였다.
"다음에 하세요."
"왜? 난 싫어요."
"그렇진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사실은 하고 싶지 않잖아요."
언뜻 찌에는 움찔하며 숨을 멈춘 듯했다.
조금 뒤에 찌에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저, 당신이 먼저 해 주었잖아요."
"지금은 싫습니다. 당신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기분이 될 때까지 전 기다리겠습니다."
그러자 찌에는 마사오의 앞에 머리를 숙이고 쭈구려 앉았다.
마사오는 이제 굳이 반대하지 않고 찌에의 머리를 내려다 보았다.
찌에는 아무 말 없이 한 손으로 덩어리를 쥐었다.
잠시 멀리서 정면으로 그것을 바라다 보았다.
그녀의 손에 마사오는 힘찬 맥박을 전하고 있었다.
"밝은 곳에서 보고 싶어요."
찌에는 나지막이 중얼거리고 옆에서 기둥의 잘록한 부분에 먼저 입을 살짝 맞추었다.
작은 소리를 내며 키스를 했다.
위치를 바꿔가며 몇 번인가 그런 입맞춤을 더 하고 정면으로 얼글을 돌려 삼키기 시작했다.
찌에의 얼굴의 윤각이 뚜렷하게 보였다.
붉은 입술 사이로 조금 거무스름한 마사오의 몸 일부가 조금씩 들어가고 있었다.
찌에의 이마가 조금 위를 향하고 있는 상태라 내려다 보는 마사오의 눈에 그 모습이 분명하게
들어왔다.
처음에는 찌에의 입 속이 차갑게 느껴졌지만, 곧 따뜻함 느낌으로 바뀌었다.
삼분의 일쯤 삼키고 찌에는 멈추었다.
혀가 움직이기를 마사오는 기다렸지만 입술로 강하게 조이고 있을뿐 이었다.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세게 조이는지도 모른다. 얼굴을
움직이고 혀를 사용하기를 바라지만 오늘밤은 거기까지는 무리다.>
입 속의 따뜻함과 입술의 조여옴으로 마사오는 점점 기분이 고조되었다. 정숙하고 얌전한
연상의 미망인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심리적인 만족감도 느낄 수 있엇다.
찌에의 입 속에서 마사오의 몸이 힘차게 맥동했다.
마사오 자신도 느낄 수 있었다.
찌에는 가만히 있기 때문에 오히려 마사오의 성기가 찌에의 아래위 입술을 압박하고 있는 셈이었다.
계속해서 눈을 감은채 찌에는 혀를 사용할 생각은 하지 않고, 오직 입 가득히 머금고 있는 것에만
전념할 뿐이었다.
이윽고 입이 마사오의 몸을 토해냈다.
마사오의 성기가 바깥 공기에 다시 노출되었다.
<처음이니까 이 정도로만 만족하자.>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에 찌에가 다시 입에 머금었다.
이번에는 입에 넣은 채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반 이상 빨고 또 떼었다.
아주 느린 템포로 다시 반복했다.
그러면서 찌에는 점점 강하게 빨아들이고 있었다.
마사오는 손으로 브드럽게 찌에의 머리결과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런데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급기야 마사오는 찌에의 입 속에서 폭발해 버릴 것 같았다.
그것이 바로 마사오의 바람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그렇게 되면 찌에는 놀라고 혐오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좀더 계속해서 최후까지 다다랐으면.>
그런 욕구를 강하게 느끼면서도 역시 자신이 자제하는 것이 나을 듯 싶었다.
찌에가 입을 떼고 마사오의 몸이 밖으로 나왔을 때 마사오는 자신의 손을 찌에의 입에 갖다대며
말했다.
"이젠 됐어요."
다시 삼키려던 찌에의 얼굴이 멈추었다.
눈은 뜨지 않았다.
"자, 일어 나세요."
한 번 더 마사오가 말했다.
찌에의 담례는 이 정도로 충분하다.
이제 그만 일어나서 가면 된다.
그러나 찌에는 덩어리를 쥐고 있는 손에 힘을 주는 동시에 다른 손으로 마사오의 손을 옆으로
치우고 다시 입 안에 집어넣었다.
그때까지보다 더 깊숙이 삼키고는 정지한 뒤에 눈을 떴다.
눈과 누이 마주쳤다.
별빛에 그녀의 눈이 빛났다.
무었인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을 마사오는 느낄 수 있었다.
그때 찌에의 얼굴이 살짝 옆으로 흔들렸다.
약간 잡아끄는가 했더니 비로서 혀가 감겨왔다.
새로운 쾌감이 마사오에게 퍼져나갔다.
이것은 여자의 내부의 다채로운 반응과는 또 다른 미묘한 쾌감이다.
그러나 마사오는 다시 한번 말했다.
"자, 이제 일어나시죠."
찌에는 천천히 입을 떼고 거기에 빰을 밀착시켰다.
그러더니 빰을 옆으로 옮겨 입술을 대고는 둥근 부분만 빨았다.
강하게 빨면서 혀의 유희도 계속되었다.
"아아... 됐어요"
마사오는 시늠소리를 냈다.
"됐습니다. d; 정도로 해 두죠"
그제서야 찌에는 천천히 일어났다.
마사오는 어께를 양팔로 껴안고 입술을 포겠다.
그리고 찌에가 그에게 했던 것처럼 격렬하게 빨았다.
입술을 떼고 빰을 서로 비벼댔다.
"고맙습니다. 전 감동했어요."
"그럼 이대로 그냥?"
"예, 충분히 좋았어요. 오늘밤엔 당신을 생각하며 잘게요."
"이런일은 처음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계속해서 가르쳐 줘요."
"그러죠. 오늘 전 아주 좋았어요."
"나도 기뻤어. 당신을 좋아하니까."
"정말이예요?"
"정말이야. 솔직히 말하면 그냥 당신이 좋으니까 무리해서라도 해주고 싶었어. 막상 해 보니 싫은
느낌도 아니었어."
"기뻐요."
"좀전 그대로 계속했으면 당신 그거 쏟아져 나왔겠죠?"
"예, 그렇게 됐을 거예요."
"그런데 어째서 그만 두라고 했죠?"
마사오는 찌에의 입술에 입을 살짝 맞추었다.
"전 당신을 직접 갖고 싶어요"
"오늘밤은 이제 안 돼요. 그리고 이런 곳에선 싫어"
"스럼 여름방학이 끝나고 돌아오면?"
"기다리고 있을게. 사실은 오늘밤에라도 당신 방에 몰래 들어가고 싶어."
"그러세요."
"하지만 안 돼요. 어머님이 귀가 무척 밝으셔."
"자, 이제 그만 가죠."
"한 번만 더."
찌에는 다시 쭈그리고 앉아 그대로 마사오의 몸에 입을 가져갔다.
이번에는 빨기 전에 혀를 내밀어 핥았다.
그런 뒤 천천히 빨아들였다.
그러나 그렇게 길게 하지 않고 찌에는 곧 일어섰다.
두 사람은 다시 키스했다.
연애한 지 얼마 안 되는 연인들이 그러듯 둘은 어떤행위를 한 뒤에는 꼭 입을 맞췄다.
입술을 떼고 찌에가 말했다.
"자, 약속해 줘요. 고향에서 돌아오면"
"좋습니다. 당신이야말로 잊지 마세요"
"꼭이야. 앞으로 난 지금까지의 나와는 다를 거야"
"자, 이제 정말 나가죠. 많이 늦었어요."
"그래, 그럼 내가 정리해 줄깨."
찌에는 다시 쪼그리고 앉아 마사오의 몸에 살짝 입을 맞추고는 친절한 손길로 바지 속으로 넣어
주었다.
두 사람은 발소리를 죽이고 신사 입구의 문까지 왔다.
조심스럽게 길을 살펴보고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한 뒤 신사를 살짝 빠져나왔다.
어두운 밤길에는 인적이 이미 끊어져 있었다.
찌에는 마사오의 팔장을 끼고 몸을 바짝 붙였다.
친밀감이 몸 전체에서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어쩐지 소녀다운 싱그러움이 풍겨났다.
"나 무서워요. 당신에게 빠져 버린 것 같아"
이런 말은 남자를 기쁘게 해서 뭔가를 얻어내려는 능숙한 여자들이 아양을 떨며 자주 입에
올리는 말이다.
하지만 찌에의 경우에는 마사오가 들으라고 한 것이 아니라 정말 걱정이 되어 혼자 중얼거린
고백이었다.
"저도 그래요."
물론 마사오는 진심이 아니었다.
집이 가까워지자 마사오는 찌에를 먼저 들어보내고 동네를 한 바퀴 돈 뒤에야 집으로 들어갔다.
4-13. 밤차 안의 열기

이튼 날 마사오는 도쿄역으로 갔다.
학생들의 귀향 기간이라 열차는 만원이었다.
자리에 앉으려면 몇 시간이나 서서 기다려야 한다.
마사오가 걸터앉은 통로 쪽 자리에 스물 네다섯쯤 되어 보이는 여자가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다.
고상한 귀부인 스타일의 미인이었다.
그녀가 읽는 책은 소설이었다.
그래서 문득 시루꼬와 묘우미가 생각났다.
묘우미와는 며칠 전에 여관에서 함께 뜨거운 밤을 보내었다.
나고야에 이르자 창가 쪽에 앉아 있던 중년 남자가 내렸다.
덕분에 마사오에게 앉을 기화가 주어졌다.
소설을 읽고 있던 여자는 창가로 옮겨가고 통로 쪽 자리에 마사오가 앉았다.
나고야에서 승객들이 쾌 내렸는데도 차 안은 여전히 복잡했다.
팔거리에는 그를 대신하여 허리가 굵은 육중한 몸집의 남자가 자리를 잡았다.
마사오는 어께에 압박을 밭을 정도였다.
창가의 여자 쪽으로 몸이 조금 기운 불편한 상태였다.
한 여름이라 여자도 마사오도 반 소매였다.
이따금 두 사람의 맨 살이 맞닿기도 했다.
앞자리엔 노부부가 있었다.
옆자리의 여자가 일어나더니 선반 위에서 보자기를 내리고 다시 앉았다.
그리고 책을 읽고 있던 마사오에게 말을 걸었다.
"저, 학생."
"예"
마사오는 옆을 보았다.
여자도 마사오를 보고 있었다.
"이거 드세요. 여분으로 하나 더 만들어 왔거든요."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젊은 여자와 학생이 갑자기 말하기 시작하는 것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앞좌석의 노부부는 자고 있었다.
마사오는 김밥을 받았다.
여자는 물통에서 보리차를 따라 주었다.
분명 착한 성품이었다.
"멀리까지 가시는 모양이죠?"
"예"
여자는 자기가 내릴 역 이름을 말했다.
"저도 거기에서 내리는 데"
"잘 되었군요."
두 사람은 도시락을 먹으면서 서로 자신을 소개했다.
그녀는 2년전에 마사오의 고교와 통합된 여학교 출신으로 친정이 있는 마을은 마사오도 몇 번
가본 적이 있었다.
마사오가 이름을 대자 여자는 조그마한 소리로 "후루가"라는 성만을 말했다.
그래서 다시 이름을 묻자 "요시꼬"라고 대답했다.
역시 유부녀였다.
"그러면 지금은 도쿄에 사십니까?"
"예. 도쿄에 온지 이 년째예요. 일이 있어서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친정에 가는 길이예요."
"아기는 몇 살입니까?"
"다섯살 되었어요."
다섯 살짜리 아이의 엄마로는 보이지 않았다.
한참 주로 고향 얘기를 하는 사이에 밤은 깊어가고, 승객들도 다들 잠에 빠져들었다.
두 사람도 눈을 붙였다.
갑자기 마사오의 어께의 의자걸이에 앉아있던 남자의 무게가 덮쳐왔다. 그 바람에 마사오의 상체가
요시꼬에게로 기울어져 그 가슴에 닿았다. 마사오는 요시꼬의 유방의 탄력을 느꼈다.
요시꼬도 놀라서 막 깨어나며 반사적으로 마사오를 껴안은 형태가 되었다.
"무슨 일이죠?"
"미안합니다."
마사오는 얼른 사과하고 그 남자를 깨우고는 자세를 바로 잡았다.
요시꼬는 어떻게 된 일인지 금방 파악한 모양이었다.
"전 괜찮아요. 당신은?"
"예. 괜찮습니다."
마사오는 안정을 되찾자 좀전의 요시꼬의 유방의 감촉이 되살아났다.
마사오는 다시 눈을 붙였다.
열차는 계속 달리고 있었다.
두 번째 사건이 발생한 것은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였다.
잠결에 마사오는 누군가의 손이 자신의 무릎위로 올라서더니 그의 오른손을 슬그머니 잡아
당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사오가 눈을 떴을 땐 이미 그의 손이 요시꼬의 무릎 위에 놓여 있었다.
요시꼬는 잠이 들어있는 것 같았다.
<남편과 자는 걸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군.>
부드러운 손가락의 움직임에 색정적인 색체가 짙게 느껴졌다.
그래서 마사오는 잠이 확 달아나 버렸다.
살짝 눈을 떠 주위를 살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그러는 사이 요시꼬는 계속해서 마사오의 손을 자신의 다리 사이로 깊숙이 이끄는 것이 아닌가!
마사오의 손이 스커트위로 그녀의 하복부에 닿자 요시꼬는 오른손에 쥐고 있던 손수건으로
그 위를 덮었다.
그리고 다른 손을 손수건 위에 올려 놓았다.
첫 만난 학생에게 장난을 칠 여자가 아니었다.
그러나 분명 마사오의 손은 옷을 사이에 두고 요시꼬의하복부 밑의 부푼 언덕에 닿아 있었다.
혹시 마사오가 잠결에 침범한 것으로 요시꼬가 착각을 하고 있다면 슬쩍 그의 손을 제 자리로
되돌려 놓으면 끝나는 일이다.
그런데 요시꼬는 손수건으로 가렸을 뿐 아니라 마사오의 손등을 자신의 손으로 지긋이 누르고
있었다.
<비몽사몽 간에 아직도 나를 남편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인가?>
마사오는 가만히 있었다.
사태를 주시해야 했다.
손을 제자리로 가져가면 그만이지만 유혹일지도 모른다는 희미한 가능성에 손이 선뜻 떼지지
않았다.
요시꼬의 손이 마사오의 손등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의식적인 동작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마사오가 그녀의 비부를 애무하는 것이 답례일 것이다.
이런 남녀의 장난은 서로 노골화 시키지 않고 은밀히 암암리에 행해진다. 말을 꺼내 상황을
분명히 하면 그 행위에 책임이 따르게 된다. 따라서 애매모호한 상태에서 해야 한다.
<그러나 만일 지금 이상 사람이 잠결에 남편으로 착각하는 것이라면?
또 정신을 차렸을 때 어떻게 나올까?>
마사오는 그 반응이 두렵기도 했다.
앞으로도 몇 시간이나 옆자리에 있어야만 되는 사이인데 말이다.
결국 마사오는 요시꼬의 귀에 대고 나지막이 속삭였다.
"주무십니까?"
잔다면 들리지 않을 정도의 낮은 소리였다.
눈을 뜨지 않고 요시꼬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두세 번 마사오의 손등을 힘껏 눌렀다.
이제 요시꼬의 의도는 명료해졌다.
긴 열차 여행중에 짧은 만남이 이루어진다.
때때로 사랑이나 정사로 발전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마사오가 선배나 친구들에게 들은 얘기의 대게는 서로 어울릴만한 연령의 여자이거나
아니면 돈 때문에 남자를 유혹하는 여자였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요시꼬의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았다.
한편 요시꼬의 유혹은 노골적이었다.
열차에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서인지 안심하고 있다고 해도, 너무 대담하고 솔직했다.
그렇긴 해도 이미 이렇게 손이 가 있는 이상, 더구나 상대의 확실한 의도를 안 이상 마사오는
이제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차려 놓은 밥상을 거절하는 건 남자의 수치라는 말도 있다.
마사오는 드디어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언덕이 손가락 끝에 비교적 선명하게 느껴졌다.
열려진 창문으로 시원한 밤 바람이 들어왔다.
이미 몇 시간이나 만원 열차에 시달린 승객들은 지칠대로 지쳐 다들 꿈속을 헤매고 있었다.
그 속에서 은밀한 놀이가 시작되었다.
마사오로서는 전혀 예기치 않았던 일이다.
더 확인해 보고 싶었다.
마사오는 상체를 요시꼬에게 기대고 손가락을 깊게 밀었다.
그에 맞춰 요시꼬는 허리를 앞으로 내밀며 다리를 약간 벌렸다.
마사오의 손놀림이 훨씬 자유로워졌다.
마사오의 손 위에 손수건이 있고, 또 그위에 요시꼬의 하얀 손이 있으므로 누가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한 마사오의 손의 움직임을 모를 것이다. 더 부드러운 부분이 손가락 끝에 느꼈다.
갈라진 틈새가 있었다.
그 사일 전진했다.
요시꼬가 나지막이 신음했다.
"아...."
앞자리에는 들리지 않을 정도의 소리였다.
스커트로 가로 막혀 있기 때문에 더 깊숙이는 나아갈 수 없었다.
그 상태에서 마사오는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열차로 도착한다는 것을 다에꼬는 마사오의 어머니에게서 틀림없이 들었을 것이다.
도착시간은 화요일 오전이었다.
근무 시간이므로 확실히 장담은 못해도 십중 팔구는 역에 나와 있을 것이다.
그러면 요시꼬와 맞닥뜨리게 되므로 지금은 이 정도에서 끝내는 게 좋다.
<그런데 이 여자는 단지 여행의 지루함을 달래려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마사오는 손가락을 작은 루비로 옮겨갔다.
그곳과 손 사이에는 옷이 있으므로 직접 애무할 때처럼 미묘한 자극이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상당히 강하게 애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손가락 끝에 힘을 주어 꽃눈을 지긋이 누른 채 원을 그렸다.
그러자 요시꼬는 마사오에게 기대어 왔다.
숨결도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억누르는 듯한 신음이 전해져왔다.
<크리토리스 애무로 상승하는 일반적인 체질이군. 그러니까 이 상태에서 내 손가락 애무를
바랄 마음이 든거야.>
좀전부터 마사오 자신도 바지 속에서 부풀어 맥박치고 있었다.
언뜻 보아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아무도 내 바지에 신경쓰지 않겠지? 날 보는 사람도 없는데.>
요시꼬는 눈을 뜨고 마사오를 쳐다보았다.
살짝 벌어진 입에서 숨소리와 함께 낮은 신음소리도 섞여 새어나왔다.
"당신 능숙해."
단순히 기계적으로 움직였는데 능숙하다니?
그저 해 본 소리라고 마사오는 생각했다.
그러나 요시꼬의 기대에 어느정도 부응하고 있다는 건 분명했다.
그보다 중요한 점은 요시꼬가 분명한 의식 가운데 마사오의 애무를 받고 있음을 표명한 것이다.
완전한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가 된 것이다.
그렇지만 직접 애무가 아니라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윽고 두 사람은 고향 마을 얘기를 나누었다.
마사오의 손은 여전히 요시꼬의 비부에 닿은 채로 정지해 있었다.
얘기 도중 마사오의 손이 조금만 떨어져도 요시꼬가 두 다리와 손으로 조이곤 했다.
마사오 마을의 북쪽을 지나 바다로 향해 흐르는 강을 요시꼬도 알고 있었다.
"어릴 때 그 강에서 연어와 매기를 잡곤했죠."
마사오가 말했다.
손가락 장난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다.
그러나 그 다음 말을 위한 준비였다.
"저하고 그 강둑을 산책하지 않으실래요?"
"만나 줄 거예요?"
"나 열흘 정도 있을 건데...."
"잘 되었군요"
"그럼 구체적인 약속은 이따가."
"예"
"나를 바요"
마사오는 얼굴을 돌려 요시꼬를 보았다.
그러자 그녀의 얼굴이 다가왔다.
살짝 입술이 맞닿았다 금방 떨어졌다.
순간적인 입맞춤이었다.
잠시 서로를 응시하다가 다시 정면을 향했다.
요시꼬가 대담한 모험을 한 만큼 마사오도 그냥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손가락 움직임을 재계했다.
요시꼬는 오른손을 손수건 위에 올려 놓으며 왼손을 마사오의 무릎위에 얹었다.
<드디어 날 확인하러 오는군>
기대하고 있던 동작이었다.
마사오는 힐끗 앞 자리를 봤다.
노부부는 잠에 깊이 빠져 있었다.
통로의 사람들도 신문을 바닥에 깔고 웅크리고 자고 있었다.
아무도 마사오 쪽을 보지 않았다.
고맙게도 마사오 옆 팔걸이에 등을 돌려 앉은 남자의 육중한 몸집이 훌륭한 가리게가 되어 주었다.
요시꼬의 손이 자신의 다리 사이로 파고들자 마사오는 책을 펼쳐 그위에 덮었다.
그녀의 손목까지 완벽하게 가려 주었다.
손수건과 책의 기묘한 일치가 부자연스럽지만 그리 이상한 것도 아니다. 요시꼬는 천천히 허벅지를
어루만질 뿐 흥분된 마사오를 쥐러 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조그만 위로 뻗으면 충분히 닿을 거리였지만, 마사오는 정지한 채 요시꼬의 은밀한 언덕의 온기와
허벅지를 애무하는 부드러운 손길을 음미하고 있었다.
갑자기 요시꼬가 왼손을 안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곧장 중심으로 다가왔다.
다섯손가락 전부에 힘을 주어 마사오의 성기를 꼭 쥐었다.
바지 위이므로 둥글게 감아잡을 수는 없었다.
반 정도를 감아쥐었을 뿐이었다.
조금 더 뿌리 쪽으로 접근해 깊숙이 고쳐 잡았다.
펼쳐진 책이 움직였다.
마사오는 책을 바로 놓고 요시꼬의 비부에 있는 손가락 동작을 재개했다.
요시꼬의 빰이 마사오의 어께에 더욱 밀착하였다.
마사오의 몸은 바지를 뚫고 요시꼬의 손에 힘찬 맥박을 전하였다.
갑자기 요시꼬가 얼굴을 들고 뜻밖의 말을 했다.
"도쿄에 두고 온 아이, 내가 낳은 애가 아니예요."
그러면서 더욱 마사오를 힘껏 쥐었다.
결혼 생활에 복잡한 사정이 있는 듯했지만 무슨 이유로 그런 말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 여자는 찌에와 달리 상당히 능숙하다. 또, 자신의 호색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타입이다.>
그렇지 않다면 첫 대면한 마사오와 복잡한 기차 안에서 이런 유희를 즐길 리가 없다.
수치심보다 놀이를 우선시하는 건 요시꼬가 상당한 여자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런데 요시꼬의 말은 그런 에로틱한 분위기와는 괴리감이 있었다.
마사오는 뭐라고 대꾸하기가 곤란했다.
그러나 요시꼬는 상관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전 부인의 아이에요. 귀여운 애죠. 그러나 내 아이는 아니예요. 난 아이 낳은 적 없어요. 그러니까"
힘껏 쥐고 있던 손을 늦추고 기둥을 끝까지 더듬었다.
길이를 재는 듯했다.
요시꼬는 잠시 사이를 두었다가 다음 말을 기다리는 마사오에게 나지막이 속삭였다.
"나를 애를 낳은 여자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요염한 목소리 였다.
그제야 마사오는 아이 얘기를 꺼낸 의도를 깨달았다.
남자는 출산 경험이 없는 여자를 선호한다는 일반론이 염두에 있었기 때문에 한 말이었다.
"예, 기대하겠습니다."
마사오가 요시꼬의 귀에 속삭이자 요시꼬는 짧게 한숨을 쉬고 말했다.
"나도 기대해요. 이삼일 내로 꼭이예요."
"예"
요시꼬의 뜨거운 숨결이 마사오의 귀를 간지럽혔다.
"사실은 지금 당장 함께 내리고 싶어요."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마사오도 맞장구를 쳤다.
"저도요"
그리고 더욱 깊이 손가락을 밀었다.
"그럼 우리 내릴까요?"
마사오는 조금 당황했다.
<그럴 순 없다. 하지만 일단 승낙해서 이 사람의 진의를 확인하자.>
"그러지요. 어디에서 내려도 전 좋습니다."
"정말이요?"
"진심입니다."
"기뻐요."
요시꼬가 힘껏 마사오를 쥐어왔다.
"그곳에 도착하면 예쁜 애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어서 나 따위는 잊어 버릴 테니까."
"娩募?무슨 당치도 않은 말씀을. 그럴리는 절대 없습니다."
"그러면 내리지 않고 곧바로 가도 안심해도 될까요?"
"그럼요"
잠시 후 요시꼬는 마사오를 힘껏 한 번 쥐고는 손을 뺐다.
"손 씻고 올깨요"
마사오도 손을 뺐다.
요시꼬는 옷 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일어나 핸드백을 들고 통로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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