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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사랑 - 6부16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3 01:29 858회 0건
다른날보단 쬐끔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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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놈 196


“이 낙서들은 뭐야?”
“그것은...............”
“이 방...그동안 오빠 말고 사용한 사람 있어?”
“아니요 검사님 이외에 드나드신 분은 없습니다..”
“그럼...이 그림 같지도 않은 그림이 오빠 작품이라는 거야?”
“아마도..........”
“푸하...무슨 그림이 이리 살벌해? 마치...........”
“.............................”
“유모............”
“네 아가씨...”
“할아버지 의료팀 중에 신경정신과 의사는 없지?”
“네...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필요하시면 불러 드릴까요?”
“좀 그래줄래?”
“네......”
“당장............”
“넵............”


제 아무리 강심장이라 해도...
정해져있다시피한 죽음 앞에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런지...
더욱이
아직 푸르디푸른 청춘이기만 한 이라면....
말못할 먹먹함을 나름의 방식대로 표현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었고...

“흠............”
“이 그림들 도대체 뭐죠? 무언가 의미하는게 있는 것 같은데......”
“최근에 회장님께서 운신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아뇨...전혀.......”
“허면 누가 이런 그림을......”
“말씀해보세요...이 그림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 사견이어서 정확한것은 아닙니다만...”
“글쎄 그 사견이 뭔지 들어보기 위해 당신 부른거 아니냐고!!!!!!!!!!”
“큭........죄송합니다...이 그림들은.......”
“...................................?”
“외람된 말씀이지만.......죽음을 뜻합니다......”
“죽음? 왜?..........누구의 죽음? 다른 사람?”
“음.......그것은 아닌것 같고.....이 그림들을 그린 이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지금...죽음을 목전에 둔 본인의 심경을 .........”
“말도 안돼!!!!!!!!!왜 죽어!!!!!!다른 사람도 아니고.....왜!!!!!!!너 혹시 돌팔이 아니야!!!!!!!!”
“큭...............”
“아가씨..........”
“이 작자 뭐하는 작자야..........뭐하는 인간이길래 이런 얼토당토 않은 말을 쏟아내는 거냐구!!!!!!..”
“그분께선 하일병원의...”
“죄송합니다.........하지만 저는 단지 정신의학적인 관점에서...”
“개코같은 소리하고 있네!!!!!!!!유모 당장 이 인간 쫓아내고 최실장 들어오라고 해!!!!!!!”
“아가씨!!!!!!!!!”
“얼른!!!!!!!!!!!!!!!!!”

자신의 뼈와 살이라도 대신 내어줄 수 있는 사랑하는 이가....
한 장도 아니고 여러장에 걸쳐 이러한 불길함을 토로하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몰라준 채...
그녀 자신은 마냥 핑크빛 미래만 꿈꾸며 미소짓고 있었으니............


“할아버지 저러고 계신데 밤늦게 어딜 나가니?”
“알것 없어!”
“얘 송이야!!!!!!”
“오빠 면전에 대고 그렇게 쏘아대면...우리가 엄마 뜻대로 헤어지기라도 할 줄 알았어!!!!?”
“야 하송이!!!”
“나 죽는꼴 보고 싶으면 앞으로도 그래~~....변호사랑 얘기해서 내가 죽으면 내 앞으로 된 재산..동전 한푼 남기지 않고 전부 다른 재단에 기부할테니까!!!......”
“..........................”
“내 귀에 다시한번만 오빠 무시했다는 소리 들리면...그땐 정말 엄마고 뭐고 없어!!!!!!!!!”
“야!!!!!!!!!!!!!!!!!”

휙~~~~~~~~~
“저저저저............하아~~~~~~~~여보.....당신도 지금 들으셨죠? 허어..........”


“봉천동!!!!!”
“넵!! 아가씨.......”

시간이 어찌 됐든...환경이 어찌 되었든...
그를 향한 사랑의 감정은 변함 따위 있을 리 없었고...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최근에 보이는 행동에서도 알 수 있었던 그 모습...
그가 그래야만 하는 이유...
벗어날 수 없는 구석으로 몰아간 가장 큰 원인을 현재의 자신은 알 수 없지만..
자신의 남자이기에...
그 없는 자신은 상상조차 할 수 없기에...
어두운 도로를 가르는 차량...
뒷좌석에서의 다그침은 계속되어야만 했다.


“오빠............”
“..................”
“방금 퇴근한거에요?”
“...................”
“옷이라도 갈아입고 눕던가 하지........불도 안켜고 이게 뭐야....”
“.......................”
“난 아무도 없는 줄 알았네..헤....”
“.................................”
“오빠~~”
“잔소리....”
“앗.......히히......그게 아니고 난 그냥....”
“12시 넘었지?.”
“웅...근데 좀 추워.......보일러 끄지 말라니까..........으차....히히~~금방 따뜻해질거에요...”
“.....................”
“할아버진 위험한 고비 넘기시고.....지금은 좀 안정적이래..”
“...........................”
“오빠...........”
“어..............”
“.................”
“불렀음 말을 해......용건 있어서 이 늦은 시간에 찾아온 거 아니었어?”
“아냐.....그냥 오빠가 너무 보고 싶어서 왔어....매일 보다시피 하는데...그래도 오늘은 유난히 더 보고 싶어서.......흐흐..”
“...............................”
“히잉.....”

“잘 왔어.....”
“거봐!!!!!!오빠도 그럴줄 알았다니까!!!!!!!!!!히~~~~나 기분 정말 좋아...”
“너 보니까 졸리다..”
“그 말도 기분좋아....헤헤......내가 옷 갈아입혀줄까?”
“아니.....씻어야지....”
“웅....그럼 잠깐만 옷 갈아입고 있어...내가 욕실에 샤워기 좀 틀어놓을게....이대로 들어가면 추워서 감기걸려....웅?.”
“.........................”
“히히.......”

타인이 이 장면을 목격한다면...
너무 섬뜩해서 온몸에 소름이라도 돋았을만큼...
급변한 모습을 보여주던 그녀.........

물론 그 앞에서 그러한 그녀의 모습이 어제오늘일은 아니었지만...
불과 10여분 전만 하더라도...
그녀의 몸은 주위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던 냉기로만 가득했으니..

다른 점은 몰라도..
그 변화무쌍한 표정관리만은 거성의 피를 이어받은 것이 확실해 보였고...

“여기 속옷.......”
“치워.........”
“안 추워요? 아직 방 온도가.......”
“다 늦은 밤에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그리 진하게 화장해!!!!!!”
“헤헤..진한거 아닌데.......기본 베이스만.......여기 스킨......”

‘투투툭~~~~찹찹~~·’

“로션은 안발라요?”
“잘 밤에 무슨.....돌아갈거 아니라면 밑에 대기하고 있는 분들 아침에 오라고 하고......그거 지우고 와...”
“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것이 중요한지 아닌지...
전혀 개의치 않아하던..
적어도 겉보기에는 그래 보이던 그는....

자신의 옆을 차지하고 들어오던 그녀를 아무 망설임없이 안아가고 있었다.


“히히...이렇게 오빠품에 안겨본지도 되게 오래된 것 같애...”
“............................”
“너무 좋아.....오빠 냄새도 너무 좋구...”
“세상에 내 냄새가 어디있어....거품 냄새지..”
“아냐...오빠 특유의 향기 있단 말야......흡~~~그래 이거........히히...”
“..........................”
“자요...내가 오늘은 오빠 꼬옥 안아서 재워줄게...”

그리고...
그 때의 그녀는 알 수 없었던....
그런 기분나쁜 예견조차 하기 싫었지만...
그날 밤이 그와 나누는 마지막(?) 사랑이 되리라곤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그 시간이....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이름모를 조각가가...
자신이 지닌 혼신의 힘을 불어넣어 깎아놓은 듯 했던 그녀의 나신.......

바로 누워도 뭉개지지 않고 그 형체를 온전히 보여주던 탄력의 젖가슴...
머금기 좋게 적당히 솟아오르는 핑크빛 유두와...넓지 않게 적당한 넓이로 자리하고 있던 옅은 선홍색의 유륜....

그 위로는...
쇄골이 확연히 드러나던 길다란 목과....
어디에 내놔도 단박에 주위의 시선을 사로잡던 고운 얼굴........

비록
그 아래로 뻗어있던 골짜기 사이는 오랜 세월 그에 의해 부숴지곤 했다지만...
손에 쥐어지던 올록볼록 탐스러운 엉덩이만으로도...
새하얀 물감을 겹겹이 칠해놓은 듯 했던 매끈한 다리만으로도...
그녀가 일으키는 흥분은 새삼스럽게 거론할 필요도 없었고.........


눈감은 그의 손길이 가볍게 등을 쓸어내리자...
하염없이 그의 얼굴을 응시하던 그 눈동자마저 아름답기 그지 없었으니...

“사랑해.......사랑해요 오빠......”
“..........................”
“내가 가진 모든 것...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내어 달래도 줄 자신 있어..그치만....우리 오빤...오빠는....”

차라리...
이런 어긋난 만남이 아니었더라면...

그녀는 어떠한 남자더라도....
설령 그 지랄같은 성격의 성호이더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을만큼 곱기만 했다.

“하앙~~~하앙~~~오빠.........하앙~~~~”

그녀가 쏟아내던 애액이....
그의 입속으로 모두 사라져가고....

그곳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떼어낼 생각조차 않는 그에 의해...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목청을 뽑아올려도...

거대한 불기둥이....
여느날과 달리 부드럽게 쏟아져 들어와...
그보다 더한 유연함으로 자신의 몸을 진탕시켜도........

가시가 없는 그녀는 ...............아름답기만 했다.



“바쁘니?
“엄마..........어쩐일로...”
“통화할 시간은 돼?”
“지금은 좀 그렇고......내가 다시 할게.....”
“다시 할 것 까진 없고!!!!!!!!!!.....살아있다니 됐다...”
“크....울 엄니..아직..”
“끊으마.......”
“네..........한가한 시간에 내가 다시 할게요..”


“바쁘다네...”
“맨날 그래....내 전화는 아예 안받는데 뭐...”
“내가 엄마 한번 만나봐야겠지?”
“아뇨...아직 말 안했어....엄마한테 이 소식 제일 먼저 들려주고 싶어서..히히..”
“그래도 이제 금방 태가 날텐데...”
“안그래도 그것 때문에 이번 해에는 휴직 신청 했어요....”
“올 겨울에 몸 풀면 내년에도 아가 보느라 다니기 힘들거야...그러니까 부모님께 얼른 말씀드리고....너만 좋다면 이 엄마가 전셋집이라도 하나 얻어주마...”
“피...엄마가 무슨 돈이 있다구...”
“개놈시키 월급....절반은 내 통장으로 들어오는데...그동안 모아놓은 것만 해도 그 정도는 너끈하니까 그렇게 해...”
“음..........아직도 실감이 안가서...거기까진 생각 안해봤어요..”
“그래야 이 엄마가 드나들기도 좋고...마음같아선 이 집에서 봐주고는 싶지만...여긴 네가 보다시피 너무 좁고...겨울엔 또 춥기까지 하니까....그렇게 잘 말씀드려봐...그리고 시간은 언제든 좋으니까 엄마 편한 날짜에 한번 뵙자고도 전해드리고.. ”
“흐흐....네..엄마.....”
“어쩐지 꿈에............아휴~~~요 기특한 것.........”

하지만...
몸 속에 또 다른 자신을 잉태한 다른 여인은....
어떤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다가오고 있었고...


“할머니 할아버진?”
“응....앞에 노인정에서 오늘 주민잔치하나봐..방금 두분다 거기 가셨어.......저녁은 먹었어?”
“학원 앞에서 대충 때웠지....넌....넌 저녁 어떻게 했는데?”
“쒸.....쪼끄만한게 누나한테 너너 ..그래..확~~~까불긴...”
“엄마 오늘 늦을거야...”
“응...할머니가 말씀해주셨어...오랜만에 친구분들 만나신다고 그랬던 것 같애....근데 너 또 애들이랑 농구하러 갔었지? 이쒸.....땀냄새 장난 아니다.....얼른 들어가 씻어...”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거리면 안심심하냐?”
“왜 안심심해!!!죽을것 같은데....전화기도 뺏기고....네 방가서 인터넷 하는것도 눈치보이고...우쒸..그 생각하니까 또 열받아...”
“나 씻는동안 내 방가서 놀아....”
“피......두분 나가시고부터 계속 거기 있었네요....속옷 갖다줄테니까 얼른 욕실로 들어가...집안에 온통 발냄새 풍기지 말고......얼른!!!!”

이미 오랜 시간 동안.......
자신 아닌 자신으로 살아온 존재 또한...
그의 눈에는 어여쁘디 어여쁠 수 밖에 없었던 시간....


“너 뭐냐!!?”
“입으로 해줘...”
“빨리 옷이나 입어!!!!!이러다 누가 들어오면 어쩌려구.......”
“빨라고~~~~”
“헐.....너 정말 나 쫓겨나는 꼴 보고싶어서 이래? 며칠 지났다고 벌써 싫증났지...그치?”
“반복하게 하지마...”
“푸하.........내가 정말 미쳐....야 최인.....컥~~~~~놔!!!!!머리 놓으라고 이~~~~~”
“한번만 더 쫑알거리면 정말 가만안둬!!!알겠어!!!!!!!”
“큭...............이 쒸.....너무 크단 말야!!!!!!”
“살살 해봐.......위부터......”
“이............쭙~~~~~~~~쭈웁~~~~~이렇게?”
“어......”
“쭙쭙쭙~~~~좋아?...쭙쭙~~쭈웁~~”
“어....”
“말 좀 길게 해 바보야.........켁~~.....야 최인성!!!!!!!”
“닭대가리냐? 아니면 방금 한 경고가 경고같이 안들려?”
“알써!!!!!근데 입다물면...이것도 못해주는데?”
“이것 정말 바보맞네...........너 따라와.......”
“진작 그럴것이지....좋은 자기방 두고 왜 이 훤한 거실에서........”


“으악~~~~~~아퍼......아프다구!!!!!!!!살살 좀........으헝~~~~”

물론...
닮아도 너무 닮아서...
오히려 자신보다 더 앞서나가서 문제이기는 해도....



“진돕니다 검사님...”
“말씀하세요...”
“여기계신 어른께서 검사님과 통화하고 싶다 하셔서...”
“그 분 참...시대가 어느 시댄데 아직 핸드폰도 안가지고 다니시는지...쯧.......바꿔주세요..”
“네...잠시만....”

“오랜만이오...”
“무탈하시다 들었습니다....”
“나야 늘상 그렇고.....유검사는 좀 어떠하오? 듣자하니 오락가락한다던데..”
“하하하하....예 맞습니다..제가 요즘 오락가락 흔들려서...멀미가 다 날 지경입니다..”
“후훗......늙으면 죽어 썪는것이 자연의 섭리이거늘...어찌 인간주제에 그것을 거스르려 하는지...쯧쯧..”
“소싯적에 좋은 걸 많이 드셔서 그런지......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먼저 지쳐 떨어져나가게 하시네요..”
“그 영감....내 모르긴 몰라도 어지간한 뱀은 안잡숴본 것이 없을것이야...”
“어디 뱀뿐이겠습니까...몸에 좋다면 똥도 마다하지 않으실 분인데....”
“안좋은 소식 하나...좋은 소식 하나.......”
“경사부터 먼저 듣겠습니다.”
“경사랄것까진 없고....이놈 말이야...정체가 우리 애들이랑 비슷한 부류로 파악되었소...전 소속은 정보사특수부사관 해군첩보 UDU.....2005년 전역 후 실종상태...”
“음.........그럼 군이 개입됐습니까?”
“다행히 그건 아닌 듯 하오.....우리나라가 아무리 썩었다고 해도...그런 개인적인 일에 국가기관까지 연관시키기엔.....무리일 듯 싶고...”
“허면.......”
“좋지 않은 소식도 들어야지 않겠소..”
“하하하...어째 좋은 소식이라는 것이 제겐 그 반대로 들려서 그만...하하하하..”
“형수님께 붙어있던 두 팀.......즉 두 명 모두 허상인 듯 보이오..”
“...........................?”
“이 놈이 애들 장난을 못견뎌 자꾸 혼절하는 바람에 그 이상은 캐낼수 없었소만..내 직감은 그러하오....”
“하지만 어르신...허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럼 어찌 저희 어머님께 그 자가......”
“그래서 이놈들 전부가 군인출신이라는 뜻이기도 하지....그 윗놈도 그러하고...아마 그 위에 윗놈도 그러할 확률이 높아보이오만...그건 유검사가 알아볼 일인 듯 허니....”
“제가 일반 보병출신이라 그런지...어르신 말씀이 이해가 잘 안됩니다...죄송하지만 알기 쉽게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클클클....그런게 다 무슨 소용이야...혈기왕성한 놈들 데려다 냄새나는 막사에 집어넣어 놓으면 어딜가도 다 힘든게지... ......유검사 부친....즉 내 친형님의 친우께서도 그리 허망하게 가셨는데......누가 알았을까....물속에서라면... 날아다니는 귀신도 잡는다던 분들이 두분 다 똑같이 그리 좋아하던 바다속에서 가실줄은...쯧.....”
“어르신....”
“시선을 돌리자는 것으로 보이오...정확하게는 당신...평상시엔 유검사 시선을 이곳에 묶어둬서 혼란스럽게 만든 후.....정작 일이 발생하면.....한 곳으로 집중!!...목표점이 되는 누군가의 명줄을 3겹 4겹....확실하게 제거하려드는...이제 이해가 가시오?”
“.........................”
“만에 하나라는 게 있어 우리 애들은 가족들 옆을 떠나지 못하오...그러니...우리 유검사께서는 .........”
“정말........정말 좋은 소식이긴 하군요.....”
“내 생각이 맞다면 그렇긴 하오만....형수님을 생각해서라도..부디...보중하시오.....아시겠소?.”
“어르신도 고뿔 조심하십시오...”


얼굴도 보지 못했고...살가운 미소 한번 받아보지 못했지만....
죽은 아버지가 그러하듯...

자신 역시....
본인을 닮은 또 다른 자신에게는...
태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두텁디 두터운 그늘막으로 자리하고 싶었기에...
설령....
최악의 경우로 치달아...
아버지와 같은 전철을 밟아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그런 존재로 각인되고 싶었기에....


지금을 살아가는 시간에 있어서...
부끄러울 것도....주저할 마음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여보세요....”
“나야....”
“헙................자기야~~~~”
“쒸......그놈의 자기는.........”
“어쩐일이야.....아니아니....내 정신 좀 봐......휴...너무 갑작스러워서..”
“보라 너 미혜 연락처 알지?”
“미혜?....미혜는 지금 캐나다에..........”
“그러니까...아냐고 모르냐고.....”
“알긴 아는데...갑자기 미혜 연락처는 왜 물어보는거야?”
“불러..........”
“자기야..........”
“빨리...시간없어......”
“잠깐만.....핸드폰에 저장해 놨었는데.......잠깐만 기다려보세요........”



“여보세요...?”
“나.........”
“.................”
“거기 밤이니?”
“자기?.......아니 성호씨?”
“아버님 현재 국내에 계시니?”
“여보세요.....성호씨!!!!!!!!!”
“길게 통화 할 입장이 못돼........아버님 서울에 계시지....?”
“자기야..........”
“미안하지만.....연락처 좀 줬으면 좋겠고....아버님한테 전화 한번 넣어주겠니? 내가 한번 뵙고 싶다고...되도록이면 빨리.....”
“성호씨....”
“미혜야!!!!!!!!!!”
“흑..............국내에 계세요........내가 지금 전화할게.....전화할테니까........흑........”
“고맙다.......연락처 좀 말해줘...”
“잠깐만........흑.....흑.........”


미혜의 생뚱맞은 울음이....
조금은 의아스럽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발등에 떨어진 불은 어느덧 자신의 무릎을 지나 허벅지께로 그 불길을 휘날리며 타오르고 있었기에....

“국내 들어올 일 있으면 식사라도 한번해....얼굴이 기억안나..”
“흑흑흑.........자기야..........”
“고마워....안녕........”

그녀의 안위는 그의 주된 관심사가 될 수 없었다.




“형님께서 처음으로 제게 부탁말씀을 하길래 내 알아보기는 했소만...허허 참....”
“감사합니다..조만간 장군님께 좋은 소식 들리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그 명단... 어디에 사용할지 물어봐도 되겠소?”
“국가에 오래동안 몸을 의탁하셔서 잘 아시겠지만...저 또한....그렇습니다..죄송합니다.”
“허허허...뭐 꼭 대답듣고자 물어본것은 아니오만....”
“해오셨던 대로...앞으로도 지역발전에 이바지해주시면....공천은 큰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허허허허허.....젊은사람이...시원시원해서 좋소......”
“그럼..전 이만.......”

일단은 내가 살고 봐야 했기에....
신용없는 공수표의 남발은 그 즈음의 그에게 있어선 일상이나 다름 없었고..
이럴때는...
보잘것 없는 검사의 신분 보다는....
하일 이라는 그림자를 뒤에 두르고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곤 했었다.
하긴...
그 그림자가 아니었더라면 이리 아등바등 애쓰지 않아도 됐겠지만.....


“그리 쉽게 일처리 하지 않았겠지만...혹시 전대련에서 여기 있는 명단의 인물들 중 누군가에게로 자금 유입됐는지 좀 알아봐주고...이 인원들 현재 위치 및 생활상 전부 파악해주세요..”
“언제까지 조사해드리면 됩니까?”
“시급합니다. 정보과 인력 총동원해서라도.......하루빨리 알아봐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전 부장님 방에 잠깐 ..........”
“넵 검사님...다녀오십시오..”

이젠 태평한 그 시절로 돌이킬 수 없기에...
그의 발걸음은 한걸음도 허투루 내딛어지지 않았고...

“뭔데...도대체 무슨 사안이길래 네가 이리 서두르는거냐고!!!!!!!”
“1부는 물론 2부..3부...전부 동원해주시고...대검쪽에 지원인력 보강해달라고 해주십시오!”
“야 유검!!!!!!!!!!”
“지검장님께...총장취임선물이라 전해주시면 될겁니다..자세한 브리핑은 재가 떨어지면 제가 직접 합니다.”
“야 임마...숫자를 셀려면 1.2.3..4 제대로 세야지 왜 일을 거꾸로 할려고 그래!!!!!!!지검장님이 뭔지도 모른 상태에서 퍽이나 허락하시겠다...난 못해..아니 안해!!!!!”
“그럼 지휘체계 전부 무시하고 제가 독대신청 합니다!!!!”
“야 유성호 검사!!!!!!!”
“형님!!!!!!!!!!!!!!!!”
“허~~~~~개놈시키 목청하곤..........네 안중엔 이미 체계고 나발이고 없잖아 임마!!!지금와서 무슨 체계를 따지고 지랄이야........말해주기까진 안해!!!!못해!!!!!! 정보과 애들 파견도 전부 유보야 유보...알겠어!!!!!”
“저 죽습니다...”
“뭐? 네가 왜 죽어? 이게 이제 하다하다 안되니까 지 목숨갖고 협박하네...허 참....”
“죽을때 죽더라도..저 혼자는 절대 안죽습니다.....깜도 안되는 형님은 그럴 가치도 없지만...제가 이 개같은 대한민국....아주 시원하게 한판 흔들어주고 가죠..”
“야 유성호!!!!!!!!!”
“형님은 만수무강...벽에 똥칠할때까지 질질질 살다 가십시오..그럼 전 이만.....”
“하하하하~~~저 개시키......이젠 정말........야 유검!!!!!어딜가 새끼야...앉아!!!!!!!!!!”
“..............................”
“앉으라고!!!!!!!!!!내 말 안들려!!!!!!!!!!”
“좀 살자!!!!!!!나도 좀 이 거지같은 세상.....살아보자 형아!!!!!!!!!엉!!!!!!!!!!!”
“......................................”
“나도 누구처럼 가늘고 길게 살아 남아서....형 지검장 하는 것도 보고...총장 하는 것도 보고...시발....돈도 대주고 백그라운도도 만들어줄게.....대권에도 한번 도전해봐.........엉!!!!!!!!!좀 살아보자....제발........”
“성호야...............”
“옛날 초임시절...내가 형 사고친 것 몇 번이나 뒤 닦아줬잖아...새벽에 자다가 경찰서 찾아가서 있는 협박 없는 협박 한게 어디 한두번이야?.......내 힘으로 안되면...그 거지발싸개 같은 하일그룹 힘을 빌려서라도 형 똥꾸멍 안헐게 전부 닦아줬잖아!!! 기억안나?”
“.................................”
“내가 형수님 많이 아플 때........형은 지방에서 허구헌날 술집에 엎어져 있어서 잘 모르겠지만......시발..........어째 점점 유치해지네...됐다 그만할게....”
“지검장님 재가로 끝날 일이 아니야...떨어진 끈이라지만 총장 허락이 있어야..”
“지검장한테 전해...내가 취임 더 당겨주겠다고...그럼 되잖아!!!!!!!”
“................................”
“형!!!!!!!!!!!!!!!!”
“개놈시키...............여기서 꼼짝말고 기다려...다녀오마.......”

비록
보이지 않는 모습은 구차할지라도...
그 한걸음 한걸음이.........
훗날 자신을 되새길 인성이에겐 좋은 기억이 될 수도 있기에...
그 어느때보다 힘찬 날개짓을 하기에 이르렀고...........


“이례적이긴 하나 특수본부가 꾸려질거야...본부장은 윤일록 차장검사가 맡을 거지만 실질적인 지휘는 네가 총괄하는 것으로 알아둬....지원 나오는 애들 중엔 너보다 윗기수들도 제법 있을테지만 개의치말고 전부 지휘해봐.......알겠냐!!!!!!!!!!”
“브리핑은...”
“공식 출범 전 총장님 및 지검장님 모신 채 진행.......일 거꾸로 못해....검찰 역사상 그런 적도 없고........이건 네가 양보해...”
“그 정도만 시간 벌어줘도....만족합니다...”
“개시키..........내 조인트 까진 거 보이지!!!!!!!!!!!너 정말........하아~~~~~”
“갑니다...........”
“그래.............죽으면 안된다!!!!!!알겠지!!!!!!!!!!”

똥파리 같은 빈약한 것이 아닌
제대로 된 날개를 달아주던 지인의 협조에 힘입어..
드디어..........
푸른 창공을 향해 힘찬 도약을 하기 시작했다.



“오빠...”
“자리 옮기라지?”
“어...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갑자기 영문도 모르는 특별수사본부는 무슨 말이고...난다긴다 하는 선배들도 많은데 내가 왜 거길....”
“네가 하던 일의 연장선상이니까....”
“그럼..........그 일 아직 잡고 있었던거야? 부장님께 듣기론....중단하라고 지시했던 것 같은데..아니었어?”
“이제 본 게임 시작인데 뭘 중단해........농땡이 부리지 말고 얼른 가서 짐이나 싸...나 바빠..”
“.............................”


하지만..........
그 조차도 생각못한 변수는 늘상 보이지 않는 주위에 은밀히 또아리를 틀고 있었기에......
그 변수를 없애기 위해...
어린아이의 칭얼거림마냥 울어제꼈던 노력이 무색하리만치....
어둠의 그림자는 그 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있었고......


“한남동이에요 검사님.....”
“네....말씀하세요...”
“지금 속히 오셔야겠습니다...”
“..............................”
“방금 전........운..명..하셨습니다...”
“!!!!!!!!!!!!!!!!!!!!!!!!!”

그 방점을 찍어가던 시간 또한..
그의 간절한 바램을 져버리며 닥쳐오고야 말았다.

“시발 영감.....끝까지 사람 안도와주고 가네......조또!!!!!!!!!!!!”

===========================================================================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자영업 하시는분들이야 휴일이 휴일 같지 않겠지만...험험..
암튼....후유증이 제법 있네요...
늦었지만 즐거운 한주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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