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다음 스케줄은 뭐라고 했지?”
“예 인도 대사가 주최하는 저녁만찬 이전까진 오후 스케줄은 없습니다.”
“후우..........”
“무척 피곤해 보이십니다..“
“귀국하고 제대로 쉬지도 못했으니까......”
“죄송합니다. 스케줄을 조정한다고는 하는데....워낙에 많이 밀려들어서.....”
“좀 힘들더라도 당분간은 계속 밀고 나가요..”
“예 대표님...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조정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나 좀 쉴테니....나가서 일봐요...”
“네 대표님....그럼 ..............”
‘똑똑~~~~~’
“무슨 일이에요?”
“예 대표님께 전화가....”
“중요한 연락 아니면 지금 업무중이시니까 메모만 해놓고...”
“그게.....핸드폰이 연결이 안된다며.......”
“내 번호를 아는 사람?”
“예...그것이.......”
“이봐 최과장...최과장 답지 않게 왜 이렇게 허둥대는거에요?”
“그래...도대체 누구 전화길래.....”
“지금 유.........유성호 검사님께서 기다리고 계십.......”
“뭐!!!!!!!!!!!당장 전화 돌리지 않고 뭐하고 있어!!!!!!!!!”
“예 대표님!!!!!!!!!!”
‘후다다닥~’
“여보세요?”
“통화한번 하기 되게 힘들다?”
“전화기를 꺼놓고 다시 켠다는걸 깜빡했어.......미안해..요...”
“다음주에 호텔에서 식사자리가 있어...”
“우리 호텔? 어디...어느 식당?”
“예약은 내 이름으로 안했지만...괜히 네게 보고 올라가고 호들갑 떨지 말라고...미리 말하는거야..”
“........어느 식당인지만 말해주면......”
“그러지 말라고!!!!!!!!말귀 못알아들어?”
“아....알........겠어요..........그럼 그 일 때문에 전화한거에요?”
“아니.......오늘저녁이나 같이 해....”
“오늘? 오늘은......”
“약속 있으면.....나중에 보고........”
“아뇨...아니야........약속은 취소할게......봐요......어디서 볼까...웅?”
“집으로 갈테니까...최소인원만 남기고 다들 퇴근시켜...”
“그럴게요...몇시..아니..지금 내가 가서 준비하고 있을게...언제든...편한 시간에 와요...”
“도착할때쯤 전화할게...전화기 켜놔!!!!”
“응......그래요.......지금 켰어.....”
툭~~~~~~~~
꼬일대로 꼬인 매듭을 풀기 위해선...
여러 존재들...
특히 그 부위를 움켜쥔 채 영원히 놓아주려 하지 않는 이의 마음부터 달래주는 것이 그 시발점이란 것을 알기에.....
그의 무거운 발걸음은 저녁 어스름이 깔리는 강변을 가로질러 한남동 어귀께로 향할 수 밖에 없었고......
“어서 오세요 검사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아직 밤공기가 차갑습니다. 어서 안으로 드세요..”
“그럼 실례 좀 하겠습니다.”
꽁꽁 싸매 그 얼굴만 가끔 드러내곤 하던 매체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싸구려 술집의 작부가 입는 홀복마냥..
몸매를 여과없이 드러내는 타이트한 원피스를 입은 채
현관까지 나와 그의 눈빛을 쫓던 그녀를 마주해야만 했다.
“자고...... 갈거죠?”
“내 집 놔두고 불편하게 왜 남의 집에서 자?..그리고 나 아직 앉지도 않았는데....넌 그 문제가 그렇게 중요해?”
“아니.........난............그게....”
그리고....
무겁기만 했던 저녁식사 시간을 통과하는 내내...
작고한 노인네의 주요 거처이던 서재(?)에서 이름모를 차가 식어가는 내내...
그의 입은 좀처럼 본래의 기능을 발휘하려 하지 않았다.
“UM화학 매각에 개입돼 있는 힘....모두 철수시켜...”
“..................................”
“이미 고꾸라져서 회생 불가한 몇 개로 만족하라고....”
“오빠......”
“그 쯤 하면 됐어.......이제 중단해도 돼....”
“.....................”
“군림하고 싶어?”
“오빠........갑자기 무슨...”
“네 앞에 모두 납작 엎드려서 칭송하길 바라냐고...!!”
“.......................”
“그거 아니라면...이제 그만 거둬들여.....기업하는 사람들의 생리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헐값으로 팔려고 시장에 내다놓은 물건....못사게 뒤에서 협박질 하는거...결코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야..양아치들도 그리 치졸하게는 안놀아...”
“그렇지만.....”
“그리고 이건 자존심 상하는 문제이긴 한데.......”
“......................?”
“엄회장 상고건 최종선고일 얼마 안남았어....물론 넌 그런 사소한 일까지 염두에 두지도 않겠지만...여하튼 그래....”
“..........................”
“잘난거 알고...그 힘도 어마무시하다는거 다들 알아....그러니까...이쪽에 쏟아진 힘 또한 거둬들여...”
“오빠!!!!!!!!!!!!!!!그건 안돼!!!!!!아니...그건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그래..그깟 그룹매각과 관련한 문제는 오빠 말대로 어찌어찌 노력은 해본다곤 해도....이건...”
“정말 안돼? 맹세코?”
“..........................”
“내가 또 미친놈처럼 파헤쳐봐? 커넥션 찾아내서...아 물론 당연히...네가 이기겠지...대한민국 땅덩어리 내에서 널 이길 사람이 누가 있겠니? 근데..내가 내 직을 걸고 찾아내서 한번 계란으로 바위에 비벼볼까? 그걸 원해?”
“.............................”
“그룹 기획실에서 총괄한다는거 알아...그쯤 보여줬으면...사람들 머릿속에 하일의 무서움...충분히 각인되고도 남았을 테니까......그만 접으라고 해...”
“난..........난 단지......오빠를 ............”
“그게 왜 날 위한 짓이야..........너 하송이 개인....나아가선 하일의 만족을 위한 끊임없는 힘자랑이지.......내 말이 틀려?”
“오빠...........”
“날 위한 것이었다면...더 쉽네 뭐.......당사자인 내가 안 원해..,아니 이쯤했으면 충분히 만족하니까...그만 둬!!!!!!”
“........................”
“그렇게 알고 있을게...밥 잘 얻어먹고 간다....다음엔 밖에서 보자.....”
“다음....다음 언제?......”
“모르지......너나 나나 워낙 바쁜 몸들 아니냐...”
“오빠...........”
하지만...
무겁기만 했던 입이 열리기 무섭게....
그라는 존재는 그녀에게서 멀어지려 하고 있었고..........
둔탁해보이는 서재의 문이 열리기 직전...
뒤에서 안아오는 그녀의 당돌한 몸짓이 없었다면...
그는 아마........
대기중으로 흩어져 영원히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감이
현실로 분해 닥쳐왔을지도 몰랐을 시간인 듯 했다.
“나........한번만....한번만 안아줘.........”
“............................”
“하라는거 다 할게....난....예전에도 그랬고....지금 역시......오빠가 원한다면...뭐든 다 할게....그러니까....제발.........”
“이러면.......너도 너지만..나 역시도 힘들어져......그만하자......”
“힘들어도 좋아.....아니....지금도 충분히 힘들어....더 이상 나빠져도 오빠 원망 안할게...그러니까...한번만.....아니아니......가끔이라도.......오빠 내킬때 언제든..............”
자지를 무기로 천하를 제패하고 싶은 욕망....
그 헛된 야망에 휩싸이는 건
코흘리개 꼬마 뿐 아니라....
소위 배움의 끝에 근접해있던 이들에게도 결코 무시하기 어려운 달콤한 사탕임에는 틀림없어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그 사탕이 선사하는 달콤한 맛의 생명력이 그다지 길지 않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껴봤던 인물에게는...
그녀의 처절하기까지한 읍소가 충분한 감흥을 자아내지 못한다는 점이었으니..
“송이야....”
“사랑한다며........날 사랑하게 돼서 그 상황까지 간거잖아.........오빠는 날 내칠 수 있겠지만...난 못해.. 안해.....난 오빠 절대 안놓을거야.....”
“......................”
“평생을 이렇게 살라고 해도......아니 내가 아는 오빠라면 당연히 그렇게 되겠지만..받아들일게...이미 결심한거니까......하지만....내가 잡는 손......잡지말라고 강요는 하지마...해도 소용없을테니까........”
“송이야!!!!!!!!”
때론..
굳은 다짐보다...
그 다짐보다 더 단단한 도덕적인 굴레의 억압보다...
뒤에서 앞으로 미끄러지듯 스며 안겨오는
가녀린 여인의 눈물이 더 큰 위력을 발휘하기도 하는 법..
“내겐 보여주지 않던 오빠 마음......모든 사람들이 알고나서야 깨달은 그 마음...그것만으로 난 죽을때까지 오빠만 보며 살아갈 용기가 생겼어...그러니까....제발.........”
감흥이 있든 없든.....
그 눈물에 더해진 매끄러운 곡선의 여체는...
요지부동일것만 같았던 본능의 남심을 그 자리에서 부상시키고야 말았고.....
누가 말했던가...
진정한 밀당의 고수는......
상대 이성의 애간장을 모두 녹인 후에야 묵직한 한걸음을 내딛는 자라고..........
“빤스 안입었지?”
“.......................?”
“속옷 입었냐고!!!!!”
“아니....아니아니..............”
물론
그 애간장이 녹기 전
팽 당하는 상황이 먼저 닥쳐온다면
그 동안의 세월이 모두 물거품이 되겠으나........
그의 사전은......
‘팽’이란 단어는 결코 존재할 수는 없는 오만불손 그 자체였으므로...
“방으로 안내해...”
“응!!!!!!!!”
게다가..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도출되다시피 한 지금으로선...
그 발걸음이 가볍디 가벼울 수 밖에 없었고...........
“대표님!!!!..........대표님!!!!!!!!!!”
“.........................”
“대표님!!”
“어?...응?”
“밖에 차 대기 중입니다....”
“아.............어............그래............”
“어디 불편하신 데라도 있으십니까?”
“아.....어.........아니..”
“그럼 지금 출발하셔야 약속에 늦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만..”
“.............................”
“대표님!!!!!!!!!”
“어.....나 불렀어?”
“........................”
“중요한 일 아니면....... 오전 스케줄.....취소 좀 해줘....”
“전부 말씀이십니까? 그보다......정말 어디 편찮으신 곳이라도.....”
“아냐아냐.......그냥........컨디션이 별로야.........”
“예 그럼...비서실에 연락 넣겠습니다.”
“응........수고해줘...”
그 가벼움의 여파는...
결코 가볍지 않은 기분좋은 후유증을 남긴 채....
시간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저기요..........”
“!!!!!!!!!!!!!!!!!!!!!!!!!!!!”
“저기 김사장님.........”
“변호사님!!!!!!그동안 저희가 저질렀던 무례........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한번만 용서해주십시오.....”
“용서해주십시오!!!!!!!!!!!!!!!!!!!변호사님!!!!!!!!!!!”
‘쿵!!!!!!!!!’
“저기요... 제게 갑자기 왜 이러시는지 그 이유나 좀..........”
“제발........한번만 용서해주십시오!!!!!!!!!!!!!!!!!!”
“용서해주십시오 이뿌니 누님!!!!!!!!!!!!!!!!!!!!!!!큭.........”
‘띠리리링~~~띠리리리리리~~’
“잠깐만요...죄송하지만 일단 전화 좀 받구요.....여보세요 엄지수입니다..”
“촌동네 똥바람에 얼굴도 많이 상했다며?”
“여보세요? 어디로 전화하신건지...”
“그 옆에 양아치 바꿔봐.....”
“여보세...........!!!!!!!!!!!!!!!!!!”
“빨리!!!!!!!!!!!!!!!”
“........................”
“여보십시오.....전화바꿨습니당....”
“그 분 모시고...증도까지 오는데 한 시간 주지.....”
“여보세요...여그서 거기까지 어케 그시간에.......근데 시방 누구다요? 누군디 감히.”
“병뚜껑 시발놈 내 손에 잡히면 손모가지 발모가지 전부 똑똑 부러뜨려서 초장에 찍어먹는다 전해!”
“아니 이 호로잡놈우시키를 봤나...너가 누군디 감히 나는 올려도못보는 울 대~~~큰 성님 이바구를 고로코롬 숩게 해싼........근데 정말 누구세용?”
“한 시간.....지금부터 잰다!!!!!!!!!”
딸칵~~~~
“이보시오 변호사님.....”
“.............................”
“변호사님 시방...이 전화........누구다요?”
“.............................”
“변호사님!!!!!!!!!!!”
“유...성..호..........유성호 검사........”
“켁............시벌................야 누구 나가서 내 차 좀 싸게 빼부러라..........”
“예 형님!!!!!!!!!!”
“아니다아니다 어이~~눈썹!!!!!!!느가 운전대 잡아부러!!!!!!!!!”
“예 형님!!!!!!!!!!!!!!”
“조또.....엎어져불도 코깨진다는 늠들이 있다는디.....그거이 내 신세가 될 줄은....”
“저기 형님..뒤로 자빠져도 코깨진다는 말이 원래 맞는 .....”
“야 누구....이 개놈으시키 좀 묻어불고 와라잉~~~내 다녀올동안 눈에 비면...다들 묻어부럴긋이여....알긋냐!!!!!!!!!!”
“예 형님!!!!!!!!!!!!!!!”
“공구리로다가 단단히 다져부러...알긋쟈!!!!!!!!!”
기분이 좋으면.....
다 같이 좋자...........
웃음이 새어나오면....
함께 웃자...........
더 크게 웃자.......
그래야 즐거우니까.........
“저기 보이는 발간 식물....저게 함초래...”
“.........................”
“옛날엔 똥 안나올때나 가끔 먹곤 하던 거였는데...쪽바리놈들이 들어와서...저걸 전부 쓸어가다시피 한거야.....최고급 요리재료라던가...암튼....”
“..........................”
“네가 헤쳐나갈 길....좁아터진 이 바닥에선 더욱 어렵다는거 알아....그러니 이곳까지 흘러왔겠지만......”
“..........................”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작은 도움밖에 안돼..너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거지....”
“얼굴이 좋아 보여요...”
“아버지 곧 나오실거야....그룹도...이젠 그룹이라 부르기도 민망하겠지만.....정상의 길을 찾아 갈 거구....”
“.................................”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와......죽이되든 밥이되든.....서울에서 부딪치며 살아...”
“..................................”
“그걸 활용하는 놈들이 아무리 천하의 개새끼라 하더라도...결국은 아는 놈이 이기는 게 세상의 순리잖아...넌 누구보다 많이 알고...똑똑하니까...잘 헤쳐나갈 수 있을거야..올라와..”
“흑...............................”
“내 주변엔 말야........전부 내 말이라면 죽는 시늉만 하는 여자들 밖에 없어...알지?”
“.............................”
“네가 내 여자는 아니지만......난 예전의 네가 그리울 때가 가끔 있어....”
“흑흑흑............”
“돌아가......그때로........그말이 해주고 싶었어...”
“오빠..............”
“젠장......오늘 낚시는 공쳤고.....쩝.........어이 깡패~~~~~~”
“예!!!!!!!!!!!!!!!!!!!!형님!!!!!!!!!!!!!!!!”
“형님은 얼어죽을........여기 근처에 물 좋은 곳 없냐?”
“예 형님!!!!!!기회만 주신다믄....제가 풀코스로다가 성심을 다해 모시긋습니다요.....”
“병따갠지 병뚜껑인지 .....그 시불넘이랑은 연락 안돼?”
“예 형님.......큰성님 용안 뵌지 저 역시도.....”
“용안 뜻이 뭔지는 알고 씨부리는거야?”
“킁.......그거이............좌우당간....형님 만족하실때끄정.....제가 풀코스로다가..”
“순천 바닥 뜨고 싶으면...네 오프너 형아 모가지 잡아 끌고 와.....그럼 그날로부터 한달이내에 서울 귀퉁이에 자리 하나 만들어준다 약속하지..”
“킁......성님 보시기에 제가 좀 양아치스럽긴허지만...제가 또 으리 하나 빼면 시체인 놈인디..”
“장군의 아들 찍냐?”
“예?”
“무슨 담배피는 호랑이 부랄잡는 소리냐고...”
“켕.......”
“말 귀 못알아듣는 인간이랑 술 마시는것만큼 피곤할일이 또 있을까.....엄변호사한테 키 받아서....니네 사무실앞에 있는 엄변 차... 숙소앞까지 고이 모셔다 놔...”
“예 형님...분부 받잡긋습니다!!!!!!!”
활짝 웃음 지으면...
더 기쁠거야...더 행복할거구........
참았던 목청...
눌러담아야만 했던 그 시간....
힘껏 뽑아올리면...
“하아하아........하아........하앙..........”
“전라도 땅이 몸에 맞나봐?...궁뎅이에 살이 토실토실 올랐어.......”
“하아~~하아........끼악!!!!!!!!!!!!!!!!!!!!!!!!!!!!!”
좋잖아.....
보기도 좋고......
듣기에도 시원하고............
“이 씹보지....보지속에도 살 오른거봐......자지를 아주 물어뜯네 뜯어....퍽퍽퍽!!!!”
먹기에도...
잃어버렸던 회까지 되살아나는 듯......
좋잖아........
비록 물고기 낚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그보다 수십배는 크고 아름다운....
오래 묵혀 더욱 신선한...
팔짝팔짝 뛰어오르는 대활어의 육즙을 맛 볼수 있었으니............
==================================================================
금주 2편 저와의 약속..지켰음..ㅋ...
미리 불수불목불금 되세요~~
발정난 개놈의 정력이 다 하는 날에야......
본격적인 스토리가 던져질런지...
“다음 스케줄은 뭐라고 했지?”
“예 인도 대사가 주최하는 저녁만찬 이전까진 오후 스케줄은 없습니다.”
“후우..........”
“무척 피곤해 보이십니다..“
“귀국하고 제대로 쉬지도 못했으니까......”
“죄송합니다. 스케줄을 조정한다고는 하는데....워낙에 많이 밀려들어서.....”
“좀 힘들더라도 당분간은 계속 밀고 나가요..”
“예 대표님...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조정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나 좀 쉴테니....나가서 일봐요...”
“네 대표님....그럼 ..............”
‘똑똑~~~~~’
“무슨 일이에요?”
“예 대표님께 전화가....”
“중요한 연락 아니면 지금 업무중이시니까 메모만 해놓고...”
“그게.....핸드폰이 연결이 안된다며.......”
“내 번호를 아는 사람?”
“예...그것이.......”
“이봐 최과장...최과장 답지 않게 왜 이렇게 허둥대는거에요?”
“그래...도대체 누구 전화길래.....”
“지금 유.........유성호 검사님께서 기다리고 계십.......”
“뭐!!!!!!!!!!!당장 전화 돌리지 않고 뭐하고 있어!!!!!!!!!”
“예 대표님!!!!!!!!!!”
‘후다다닥~’
“여보세요?”
“통화한번 하기 되게 힘들다?”
“전화기를 꺼놓고 다시 켠다는걸 깜빡했어.......미안해..요...”
“다음주에 호텔에서 식사자리가 있어...”
“우리 호텔? 어디...어느 식당?”
“예약은 내 이름으로 안했지만...괜히 네게 보고 올라가고 호들갑 떨지 말라고...미리 말하는거야..”
“........어느 식당인지만 말해주면......”
“그러지 말라고!!!!!!!!말귀 못알아들어?”
“아....알........겠어요..........그럼 그 일 때문에 전화한거에요?”
“아니.......오늘저녁이나 같이 해....”
“오늘? 오늘은......”
“약속 있으면.....나중에 보고........”
“아뇨...아니야........약속은 취소할게......봐요......어디서 볼까...웅?”
“집으로 갈테니까...최소인원만 남기고 다들 퇴근시켜...”
“그럴게요...몇시..아니..지금 내가 가서 준비하고 있을게...언제든...편한 시간에 와요...”
“도착할때쯤 전화할게...전화기 켜놔!!!!”
“응......그래요.......지금 켰어.....”
툭~~~~~~~~
꼬일대로 꼬인 매듭을 풀기 위해선...
여러 존재들...
특히 그 부위를 움켜쥔 채 영원히 놓아주려 하지 않는 이의 마음부터 달래주는 것이 그 시발점이란 것을 알기에.....
그의 무거운 발걸음은 저녁 어스름이 깔리는 강변을 가로질러 한남동 어귀께로 향할 수 밖에 없었고......
“어서 오세요 검사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아직 밤공기가 차갑습니다. 어서 안으로 드세요..”
“그럼 실례 좀 하겠습니다.”
꽁꽁 싸매 그 얼굴만 가끔 드러내곤 하던 매체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싸구려 술집의 작부가 입는 홀복마냥..
몸매를 여과없이 드러내는 타이트한 원피스를 입은 채
현관까지 나와 그의 눈빛을 쫓던 그녀를 마주해야만 했다.
“자고...... 갈거죠?”
“내 집 놔두고 불편하게 왜 남의 집에서 자?..그리고 나 아직 앉지도 않았는데....넌 그 문제가 그렇게 중요해?”
“아니.........난............그게....”
그리고....
무겁기만 했던 저녁식사 시간을 통과하는 내내...
작고한 노인네의 주요 거처이던 서재(?)에서 이름모를 차가 식어가는 내내...
그의 입은 좀처럼 본래의 기능을 발휘하려 하지 않았다.
“UM화학 매각에 개입돼 있는 힘....모두 철수시켜...”
“..................................”
“이미 고꾸라져서 회생 불가한 몇 개로 만족하라고....”
“오빠......”
“그 쯤 하면 됐어.......이제 중단해도 돼....”
“.....................”
“군림하고 싶어?”
“오빠........갑자기 무슨...”
“네 앞에 모두 납작 엎드려서 칭송하길 바라냐고...!!”
“.......................”
“그거 아니라면...이제 그만 거둬들여.....기업하는 사람들의 생리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헐값으로 팔려고 시장에 내다놓은 물건....못사게 뒤에서 협박질 하는거...결코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야..양아치들도 그리 치졸하게는 안놀아...”
“그렇지만.....”
“그리고 이건 자존심 상하는 문제이긴 한데.......”
“......................?”
“엄회장 상고건 최종선고일 얼마 안남았어....물론 넌 그런 사소한 일까지 염두에 두지도 않겠지만...여하튼 그래....”
“..........................”
“잘난거 알고...그 힘도 어마무시하다는거 다들 알아....그러니까...이쪽에 쏟아진 힘 또한 거둬들여...”
“오빠!!!!!!!!!!!!!!!그건 안돼!!!!!!아니...그건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그래..그깟 그룹매각과 관련한 문제는 오빠 말대로 어찌어찌 노력은 해본다곤 해도....이건...”
“정말 안돼? 맹세코?”
“..........................”
“내가 또 미친놈처럼 파헤쳐봐? 커넥션 찾아내서...아 물론 당연히...네가 이기겠지...대한민국 땅덩어리 내에서 널 이길 사람이 누가 있겠니? 근데..내가 내 직을 걸고 찾아내서 한번 계란으로 바위에 비벼볼까? 그걸 원해?”
“.............................”
“그룹 기획실에서 총괄한다는거 알아...그쯤 보여줬으면...사람들 머릿속에 하일의 무서움...충분히 각인되고도 남았을 테니까......그만 접으라고 해...”
“난..........난 단지......오빠를 ............”
“그게 왜 날 위한 짓이야..........너 하송이 개인....나아가선 하일의 만족을 위한 끊임없는 힘자랑이지.......내 말이 틀려?”
“오빠...........”
“날 위한 것이었다면...더 쉽네 뭐.......당사자인 내가 안 원해..,아니 이쯤했으면 충분히 만족하니까...그만 둬!!!!!!”
“........................”
“그렇게 알고 있을게...밥 잘 얻어먹고 간다....다음엔 밖에서 보자.....”
“다음....다음 언제?......”
“모르지......너나 나나 워낙 바쁜 몸들 아니냐...”
“오빠...........”
하지만...
무겁기만 했던 입이 열리기 무섭게....
그라는 존재는 그녀에게서 멀어지려 하고 있었고..........
둔탁해보이는 서재의 문이 열리기 직전...
뒤에서 안아오는 그녀의 당돌한 몸짓이 없었다면...
그는 아마........
대기중으로 흩어져 영원히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감이
현실로 분해 닥쳐왔을지도 몰랐을 시간인 듯 했다.
“나........한번만....한번만 안아줘.........”
“............................”
“하라는거 다 할게....난....예전에도 그랬고....지금 역시......오빠가 원한다면...뭐든 다 할게....그러니까....제발.........”
“이러면.......너도 너지만..나 역시도 힘들어져......그만하자......”
“힘들어도 좋아.....아니....지금도 충분히 힘들어....더 이상 나빠져도 오빠 원망 안할게...그러니까...한번만.....아니아니......가끔이라도.......오빠 내킬때 언제든..............”
자지를 무기로 천하를 제패하고 싶은 욕망....
그 헛된 야망에 휩싸이는 건
코흘리개 꼬마 뿐 아니라....
소위 배움의 끝에 근접해있던 이들에게도 결코 무시하기 어려운 달콤한 사탕임에는 틀림없어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그 사탕이 선사하는 달콤한 맛의 생명력이 그다지 길지 않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껴봤던 인물에게는...
그녀의 처절하기까지한 읍소가 충분한 감흥을 자아내지 못한다는 점이었으니..
“송이야....”
“사랑한다며........날 사랑하게 돼서 그 상황까지 간거잖아.........오빠는 날 내칠 수 있겠지만...난 못해.. 안해.....난 오빠 절대 안놓을거야.....”
“......................”
“평생을 이렇게 살라고 해도......아니 내가 아는 오빠라면 당연히 그렇게 되겠지만..받아들일게...이미 결심한거니까......하지만....내가 잡는 손......잡지말라고 강요는 하지마...해도 소용없을테니까........”
“송이야!!!!!!!!”
때론..
굳은 다짐보다...
그 다짐보다 더 단단한 도덕적인 굴레의 억압보다...
뒤에서 앞으로 미끄러지듯 스며 안겨오는
가녀린 여인의 눈물이 더 큰 위력을 발휘하기도 하는 법..
“내겐 보여주지 않던 오빠 마음......모든 사람들이 알고나서야 깨달은 그 마음...그것만으로 난 죽을때까지 오빠만 보며 살아갈 용기가 생겼어...그러니까....제발.........”
감흥이 있든 없든.....
그 눈물에 더해진 매끄러운 곡선의 여체는...
요지부동일것만 같았던 본능의 남심을 그 자리에서 부상시키고야 말았고.....
누가 말했던가...
진정한 밀당의 고수는......
상대 이성의 애간장을 모두 녹인 후에야 묵직한 한걸음을 내딛는 자라고..........
“빤스 안입었지?”
“.......................?”
“속옷 입었냐고!!!!!”
“아니....아니아니..............”
물론
그 애간장이 녹기 전
팽 당하는 상황이 먼저 닥쳐온다면
그 동안의 세월이 모두 물거품이 되겠으나........
그의 사전은......
‘팽’이란 단어는 결코 존재할 수는 없는 오만불손 그 자체였으므로...
“방으로 안내해...”
“응!!!!!!!!”
게다가..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도출되다시피 한 지금으로선...
그 발걸음이 가볍디 가벼울 수 밖에 없었고...........
“대표님!!!!..........대표님!!!!!!!!!!”
“.........................”
“대표님!!”
“어?...응?”
“밖에 차 대기 중입니다....”
“아.............어............그래............”
“어디 불편하신 데라도 있으십니까?”
“아.....어.........아니..”
“그럼 지금 출발하셔야 약속에 늦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만..”
“.............................”
“대표님!!!!!!!!!”
“어.....나 불렀어?”
“........................”
“중요한 일 아니면....... 오전 스케줄.....취소 좀 해줘....”
“전부 말씀이십니까? 그보다......정말 어디 편찮으신 곳이라도.....”
“아냐아냐.......그냥........컨디션이 별로야.........”
“예 그럼...비서실에 연락 넣겠습니다.”
“응........수고해줘...”
그 가벼움의 여파는...
결코 가볍지 않은 기분좋은 후유증을 남긴 채....
시간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저기요..........”
“!!!!!!!!!!!!!!!!!!!!!!!!!!!!”
“저기 김사장님.........”
“변호사님!!!!!!그동안 저희가 저질렀던 무례........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한번만 용서해주십시오.....”
“용서해주십시오!!!!!!!!!!!!!!!!!!!변호사님!!!!!!!!!!!”
‘쿵!!!!!!!!!’
“저기요... 제게 갑자기 왜 이러시는지 그 이유나 좀..........”
“제발........한번만 용서해주십시오!!!!!!!!!!!!!!!!!!”
“용서해주십시오 이뿌니 누님!!!!!!!!!!!!!!!!!!!!!!!큭.........”
‘띠리리링~~~띠리리리리리~~’
“잠깐만요...죄송하지만 일단 전화 좀 받구요.....여보세요 엄지수입니다..”
“촌동네 똥바람에 얼굴도 많이 상했다며?”
“여보세요? 어디로 전화하신건지...”
“그 옆에 양아치 바꿔봐.....”
“여보세...........!!!!!!!!!!!!!!!!!!”
“빨리!!!!!!!!!!!!!!!”
“........................”
“여보십시오.....전화바꿨습니당....”
“그 분 모시고...증도까지 오는데 한 시간 주지.....”
“여보세요...여그서 거기까지 어케 그시간에.......근데 시방 누구다요? 누군디 감히.”
“병뚜껑 시발놈 내 손에 잡히면 손모가지 발모가지 전부 똑똑 부러뜨려서 초장에 찍어먹는다 전해!”
“아니 이 호로잡놈우시키를 봤나...너가 누군디 감히 나는 올려도못보는 울 대~~~큰 성님 이바구를 고로코롬 숩게 해싼........근데 정말 누구세용?”
“한 시간.....지금부터 잰다!!!!!!!!!”
딸칵~~~~
“이보시오 변호사님.....”
“.............................”
“변호사님 시방...이 전화........누구다요?”
“.............................”
“변호사님!!!!!!!!!!!”
“유...성..호..........유성호 검사........”
“켁............시벌................야 누구 나가서 내 차 좀 싸게 빼부러라..........”
“예 형님!!!!!!!!!!”
“아니다아니다 어이~~눈썹!!!!!!!느가 운전대 잡아부러!!!!!!!!!”
“예 형님!!!!!!!!!!!!!!”
“조또.....엎어져불도 코깨진다는 늠들이 있다는디.....그거이 내 신세가 될 줄은....”
“저기 형님..뒤로 자빠져도 코깨진다는 말이 원래 맞는 .....”
“야 누구....이 개놈으시키 좀 묻어불고 와라잉~~~내 다녀올동안 눈에 비면...다들 묻어부럴긋이여....알긋냐!!!!!!!!!!”
“예 형님!!!!!!!!!!!!!!!”
“공구리로다가 단단히 다져부러...알긋쟈!!!!!!!!!”
기분이 좋으면.....
다 같이 좋자...........
웃음이 새어나오면....
함께 웃자...........
더 크게 웃자.......
그래야 즐거우니까.........
“저기 보이는 발간 식물....저게 함초래...”
“.........................”
“옛날엔 똥 안나올때나 가끔 먹곤 하던 거였는데...쪽바리놈들이 들어와서...저걸 전부 쓸어가다시피 한거야.....최고급 요리재료라던가...암튼....”
“..........................”
“네가 헤쳐나갈 길....좁아터진 이 바닥에선 더욱 어렵다는거 알아....그러니 이곳까지 흘러왔겠지만......”
“..........................”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작은 도움밖에 안돼..너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거지....”
“얼굴이 좋아 보여요...”
“아버지 곧 나오실거야....그룹도...이젠 그룹이라 부르기도 민망하겠지만.....정상의 길을 찾아 갈 거구....”
“.................................”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와......죽이되든 밥이되든.....서울에서 부딪치며 살아...”
“..................................”
“그걸 활용하는 놈들이 아무리 천하의 개새끼라 하더라도...결국은 아는 놈이 이기는 게 세상의 순리잖아...넌 누구보다 많이 알고...똑똑하니까...잘 헤쳐나갈 수 있을거야..올라와..”
“흑...............................”
“내 주변엔 말야........전부 내 말이라면 죽는 시늉만 하는 여자들 밖에 없어...알지?”
“.............................”
“네가 내 여자는 아니지만......난 예전의 네가 그리울 때가 가끔 있어....”
“흑흑흑............”
“돌아가......그때로........그말이 해주고 싶었어...”
“오빠..............”
“젠장......오늘 낚시는 공쳤고.....쩝.........어이 깡패~~~~~~”
“예!!!!!!!!!!!!!!!!!!!!형님!!!!!!!!!!!!!!!!”
“형님은 얼어죽을........여기 근처에 물 좋은 곳 없냐?”
“예 형님!!!!!!기회만 주신다믄....제가 풀코스로다가 성심을 다해 모시긋습니다요.....”
“병따갠지 병뚜껑인지 .....그 시불넘이랑은 연락 안돼?”
“예 형님.......큰성님 용안 뵌지 저 역시도.....”
“용안 뜻이 뭔지는 알고 씨부리는거야?”
“킁.......그거이............좌우당간....형님 만족하실때끄정.....제가 풀코스로다가..”
“순천 바닥 뜨고 싶으면...네 오프너 형아 모가지 잡아 끌고 와.....그럼 그날로부터 한달이내에 서울 귀퉁이에 자리 하나 만들어준다 약속하지..”
“킁......성님 보시기에 제가 좀 양아치스럽긴허지만...제가 또 으리 하나 빼면 시체인 놈인디..”
“장군의 아들 찍냐?”
“예?”
“무슨 담배피는 호랑이 부랄잡는 소리냐고...”
“켕.......”
“말 귀 못알아듣는 인간이랑 술 마시는것만큼 피곤할일이 또 있을까.....엄변호사한테 키 받아서....니네 사무실앞에 있는 엄변 차... 숙소앞까지 고이 모셔다 놔...”
“예 형님...분부 받잡긋습니다!!!!!!!”
활짝 웃음 지으면...
더 기쁠거야...더 행복할거구........
참았던 목청...
눌러담아야만 했던 그 시간....
힘껏 뽑아올리면...
“하아하아........하아........하앙..........”
“전라도 땅이 몸에 맞나봐?...궁뎅이에 살이 토실토실 올랐어.......”
“하아~~하아........끼악!!!!!!!!!!!!!!!!!!!!!!!!!!!!!”
좋잖아.....
보기도 좋고......
듣기에도 시원하고............
“이 씹보지....보지속에도 살 오른거봐......자지를 아주 물어뜯네 뜯어....퍽퍽퍽!!!!”
먹기에도...
잃어버렸던 회까지 되살아나는 듯......
좋잖아........
비록 물고기 낚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그보다 수십배는 크고 아름다운....
오래 묵혀 더욱 신선한...
팔짝팔짝 뛰어오르는 대활어의 육즙을 맛 볼수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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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2편 저와의 약속..지켰음..ㅋ...
미리 불수불목불금 되세요~~
발정난 개놈의 정력이 다 하는 날에야......
본격적인 스토리가 던져질런지...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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