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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3 01:24 638회 0건

9.


그는 비밀이 없는 사람이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만은 그러한 사람이다.
누군가에게 이 말을 하면 냉소적인 반응이 대부분 뒤따르지만..
내가 알기로 그라는 사람은
비밀 같은 사항을 가슴속에 담아두고 살지 못하는 그런 부류의 인물이고..
실제로도 그러하다..

다른 여인과의 섹스..역시
나와의 잠자리에서 서슴없이 털어놓는 간 큰 남자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나 이외의 여인을 사랑하고 그 여인을 가슴에 품고 사는..
바람의 남자는 아니다.

“모르지 뭐...정말....내가 가진 모든 것을 버릴 각오까지 할만큼..사랑하는 여자가 생긴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과연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존재가 세상에 있을까싶다..”
“........................”
“너를 버리고....내가 가진 위치를 버릴 수는 있을지 몰라도...엄마는 죽어도 못버릴거야..”
“칫...나쁘다 정말....말이라도 좀 기분좋게 해주면 어디가 덧나요?”
“잘 알겠지만....내겐.........그래..........”
“흥....아무리 그래두.....세상에 질투할 사람이 없어 내 친엄마를 질투하게 될줄이야 누가 알았겠어...칫칫칫!”
“내일 아침에 전화해서 이번 주말에 다니러간다고 말씀드려..”
“또? 다녀간지 두달도 되지 않았어요..게다가 곧 명절인데...그러지말구 그냥 그때 찾아뵈는 걸루 해요..네?”
“씁..........”
‘깨갱~’

그가 죽어서도 버릴 수 없다는 존재...
그래....
그 존재는 나의 엄마이기도 하고...그의 엄마이기도 한...

친구의 궁금증을 전부 풀어줄 수는 없지만...
그런 엄마와의 첫 대면은
주희가 아는 일부처럼 지금도 돌이키기 싫을만큼 아찔한 순간이었고..
초등학교 졸업장 밖에 없던 무지의 엄마는 물론..
나...그...우리 역시 감당하기 어려운 장면이기도 했지만..

그 사건이 있고 한달도 되지 않아 그에게 닥쳐왔던 시련과...
사랑하는 그 특유의 넉살로...
지금은 평범한 모자사이의 유대감보다 훨씬 깊은 정을 쌓기에 이르렀다.



최소 한달에 한번...

그때의 그와 나는 서울과 강릉이라는 먼 거리를..
한달에 한번은 만나는 것으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자 약속했고...
2학기들어 바쁜 와중에도..
그 약속은 철두철미하게(?) 지켜지고 있었다.

8월 말 개강전...
9월중순..
10월초...
10월말....

빛바랜 다이어리에는 지금도 그 당시...
그와 만났던 시간과 장소가 빼곡이 적혀 있었기에...

“11월엔 자기가 와야해요...알겠죠?”
“왜....무슨일 있어?”
“친구들한테 소개시켜줄까해서......”
“알았어.....시간 정해지면 말해줘.....”
“히히....진짜죠? 그때가서 또 바쁘단 핑계로 건너뛰기 없어요...약속!!!!”
“알았다고....애들처럼 뭔 손가락까지 걸어...갈테니까 안잊어먹게 계속 상기시켜주기나 해.”
“흐흐흐....넹.....”

그 모두가 서울에서 만난 기억들이기도 했지만...
그 다음이라는 희망이 있어 행복에 젖어들기도 했는데....


강릉에서 다니던 고등학교 시절의 친구들과 나...
그리고 그.......
설악의 줄기를 온통 원색으로 물들이던 시절이 우리를 스쳐갈 무렵..
우리는 그렇게 웃었고...
사랑에 겨워했다.

하지만...
그러한 우리를 시샘이라도 했던지..

나와 그의 유난히도 거칠었던 그날 정사는...
밑반찬 바리바리 챙겨들고 온 엄마의 눈에 들어가고야 말았고...

젊은날의 우리는...
혹은...
노년을 향해 달리던 나의 엄마 역시...
그 황망한 사태에 어쩔 줄 몰라 했었다.


“엄마!!!!!!!!!!그게 무슨 소리야!!!!!!”
“넌 좀 나가 있으란 말 못들었어!!!!!!!!!!!”
“이 상황에서 어떻게 나가!!!!!그리고 그게 당사자 앞에 두고 할 말이야!!!!!!”
“꼴도 보기 싫으니까 나가라구!!!!!!!!!”
“엄마!!!!!!!!!!!”
“그래.희정아....어머니 말씀대로...자리 좀 비켜줄래?...”
“그치만.........”
“부탁할게.....”
“하아............”


‘젊으니까 이럴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그렇지만 내 입장에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딸이 누군가로부터 상처받을거라 생각하면....’
‘죄송합니다..입이 두 개여도 드릴 말씀은 없지만....상처 주는일...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들어도 믿지 못했던 약속..
들어도 믿지 않으려 했던 약속...


여분의 열쇠를 지니고 있었던 엄마가 현관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 왔을 때...
우리의 정사는 그 끝을 향해 달리고 있었고...

친구들로부터 건네진 축하주 여러 잔의 취기와...
한달여만에 그에게 안겨간다는
달콤한 현실에 눈귀 멀었던 나의 상태가 겹쳐..
나는 미처 문이 열리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나의 뒤를 수없이 가르며...
허연 애액으로 점철된 상징을 빼어들던 절정의 그 또한 타인의 출현을 감지하지 못했기에...

여느날 처럼..
내 입속에 방사하기 위해 나의 머리카락을 쥐어뜯다시피 할 때도 미처 알아 차릴 수가 없었고..

재빨리 몸을 돌려...
목젖이 터져라 그의 것을 받아내던 나 역시도..........

분노의 살기가 피부를 따끔거리게 하고서야 비로소..........
후우~~~


‘약속드립니다.’
‘솔직히 믿음은 가지 않는다..그래도 지금 이 상황에 내가 어쩌겠니? 믿는 수 밖에..’
‘죄송합니다...’
‘죄송하단 말...앞으로 안들었으면 좋겠구나..’
‘네....안하겠습니다.’
‘그래.......잘 데도 마땅찮을거 같고..시간도 늦었고허니...오늘은 여기서 자고 올라가거라..’
‘네.......’

그랬었다.
이십년 넘게 키워준 엄마의 쓸쓸한 귀가보다...
그날따라 유난히도 굽어보이던 그의 등이 더 애처롭게 다가왔으니...

나란 년도 참...........

"구제불능이지?“
“말이 안나온다...”
“그 정도야?”
“아니...민수 말이야.....”
“그 사람이 왜?”
“허어.......야 말이 쉽지.....그런 상황에서....너 같으면 팬티 하나 달랑 입은 채...여자친구 엄마 앞에 무릎꿇고 앉아...그런 약속 할수 있겠냐?”
“피식....어렵지.........”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나 같으면 아니 다른 사람들이라도 대부분 혼비백산해서 도망치기 바빴을거야....안그래?”
“아마도............”
“허 참....어린 놈이 대단했네......하긴..그 정도 되니까 네 엄마가 그리 홀딱 반해서...친아들 대하듯 했겠지...”
“풉...”
“생각하면 할수록...거 참...감탄 밖에 안나온다 야.....그럼 그 다음날까지 같이 있다가 올라간거야? 뻘쭘해서 잠도 안왔겠다..키키키..”
“아니...엄마는 그말 하고 바로 돌아가셨어..”
“허어..허허허허......민수만큼 대단한 사람이 네 엄마네?....아니 어찌보면 민수보다 더 대범하신데?”
“그 사람도 그렇게 말하곤 해...”
“딸이 아무리 셋이라지만....열 손가락 깨물면 다 아픈게 자식인 법이거늘...허어.....허허..”
“......................”
“엄마 가시고 민수 반응은 어땠어?”
“무슨 반응? 별다른 변화는 없었는데....”
“허허허허허...대단해...둘다 대단한 사람들이야....강심장 중에서도 제일이구만...허어..”
“엄마 가고나서........”
“가고 나서?”
“밤새 괴롭히긴 했어...”
“에라이 이년아!!!!!!!!!!!그걸 지금 말이라고...........근데.. 진짜? 진짜로 또 그랬어?”
‘끄덕끄덕’
“허허허허허허허.......이젠 그냥 웃음밖에 안나온다......색마새끼...그 상황에서 품고 싶은 마음이 든 것 자체가 색마라는 표현 말고는 달리 표현할 게 없다...그치?”
“오히려....허락 받았다고........더 극성이었어...”
“너 지금 자랑하는거지? 그치? 이년이 사람 아주 약올리는 재주는...”
“그러니까 그만 가서 애들 픽업이나 해.....”
“하여간 못된 년놈들이야........어이구 정말..............내일 또 온다..어디가지말고 붙어있어? 알겠지?”
“수영가는 시간은 피해줘...”
“에라이 음흉한 년아......뱃살 하나 없는 그 몸매 뭘 더 가꾸겠다고......아직도 그렇게 잘 보이고 싶어?”
“응.........”
“허허허허........말을 말자..........말해봐야 내 입만 아프고...머리만 지끈거리지.......정말 가..”
“응.....멀리 못나가....”


그러했던 현실에...
그에게 닥쳐온 크나큰 시련이 겹쳐져...
우리의 사랑은 더 확고해져갔던 시기....


외아들....
홀어머니....
장례를 치러줄 가까운 친척 하나 없던 홀홀단신....

아들을 무탈히 키워내려
연세에 맞지 않을만큼
억척같은 삶을 살아야만 했던 그의 어머니는...

농한기철을 맞아
당신의 살아 평생 처음이어서 더 설레었던 관광길에....그만....
빙판에 미끄러진 버스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셨고...

기말고사의 막바지에 있던 그가 그 소식을 듣고..
귀향 했을때는...
그의 어머니를 포함해 한꺼번에 네 분이나 돌아가신 마을 어귀에서...
절절히 한맺힌 곡소리만 울려퍼져 나오고 있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만..
그럴 수 없어 더 안타깝기만 했던 그때...


마을 공동으로 장을 치르고...
동네의 끝자락에 있던 산등성이에 초라하기 그지없는 봉분을 세우고...
집으로 돌아와
엄마가 살아생전 입던 낡은 옷가지들을 태울때까지....
그는 울지 않았다.

삼우제를 지내고....
군불도 떼지 않은 텅빈 냉골방에서 하루하루를 견뎌내던 그...

한달이 지나고...
설날 명절이 다가와 한껏 가라앉았던 마을 분위기 또한 조금씩 되살아날때까지...

즉...
49제를 마치고 돌아설때까지...
그는 울지 않았다.


세상에 자신만 남았다는 상실감과 외로움에...
당장 눈앞으로 닥쳐온 냉혹한 현실..이 서러웠던지...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이 터진 것은...

하루가 다르게 야위어가던 모습에 안타까워하던 나의 엄마가
제대로 된 한끼라도 먹여야겠다며 찾아나선 그의 집안에서였고...
그는....
등을 토닥여주던 엄마의 품에 안겨....
내 평생 처음이었고...마지막이기도 했던 끝없는 눈물을 흘리며...
서럽고도 서럽게.......
울고 말았다...


“내 사랑......사랑해요....”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좀 있어.....”
“네..그럴게요....”

그리고....
그의 표현을 빌리면...
‘좋은 시절은 올해로 끝이야..’ 라던 2학년의 출발점을 목전에 앞두고 있던 때...

그때가 될 때까지...
그는 나를 안지 않았고...
나 역시도 그럴 생각 조차 하지 않았었다.


“몇푼 안되는 생활비만 벌면 되니까 너무 걱정마...”
“엄마가 대주신다잖아요....괜히 공부방해되게 알바 같은거 하지마...응?”
“정말 고맙긴 한데....나두 염치가 있지...너 등록금에 생활비...이제 동생들도 줄줄이로 대학 갈거구....그걸 전부 어떻게 감당하시냐?..마음만 받는다고 전해드려..”
“동생들 공부 못해서 대학 못가...그러니까 자기는 아무 생각 말구...엄마 뜻대로 해요..응?”
“거 참.....한동안 가만히 있었더니...말많네...좋은말할 때 내 뜻대로 해...알겠어?”
“몰라.....나 자기가 하자는 건 아무 군말않고 전부 따르지만...이건 나도 모르겠어요...자기가 엄마 직접 설득해....”
“우 쒸......괜히 통장을 보여드려선.....”
“................”

그러했기에 더더욱....
개강을 일주일 앞뒀던 우리의 젊음은 불타오를 수 밖에 없었고....

‘우리 엄마한테는 정말 미안하지만...널 안으면...그때나마.....아픔이 희석돼는 것 같애..’

나는...
슬픔의 색으로 뒤덮인 그를 웃음짓게 하기 위해...
언제나 그랬지만....
더 성심을 다한 일주일을 보내려 마음먹고 있었다.


나의 부드러운 애무로 아침을 일으켜....
질퍽거리는 낮을 보내고...
끝없는 절정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던 그 때...

적어도..
나를 안을때의 그는 본인의 말대로...
돌아가신 분을 떠올리지 않는 듯 했기에...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면 올 수록 나의 조바심은 커져만 갔고..

“이제 나올 것도 없겠다...그만 빨아....”

거짓 섞인 그의 내뱉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오직 그를 위한 시간만을 펼치고 있었다.


어릴적부터 좋아해...
중년을 바라보는 지금까지도 그토록 좋아하는 오미자차....

큰 주전자로 하나가득 끓여내던 그것이...
하루를 버티지 못할만큼 목마른 우리의 열기는 점점 더해만 갔고...

하루 24시간 중..
눈뜨고 있는 시간의 족히 반은...
그의 것이 내 몸에 들어와 있었다.

“움직이지 말라고 이 바보야..”
“가슴이....그렇게 좋아요?”
“응...어릴적 맡던 엄마냄새가 나는 것 같애...”
“.......................”

쉬어갈 수 밖에 없었던 시간에도..
나의 몸은 오직 그의 안락을 위해 제공되어야만 했고...
그 모든 일이 내 스스로가 원했던 일이기에
나는 아무말 없이 그의 등만 쓸어내려야 했는데...

하지만...

“자기야!!!흐엉~~~나 어떡해 ........자기야~~~~끼악~~~~”

몸의 수축을 용납하지 않던 그에 의해..
그가 아닌 내가 위로받는 시간이 되어간줄도 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으니...


“이렇게....요? 하아.....”
“난 잘 모르지..네가 느끼는 부위가 어딘지는 네가 제일 잘 알거 아냐? 거길 자극하라구..”
“하아......여긴가.......하아......”
“좋아?”
“하아........부끄러워 죽겠어........하아.....”
“보기 좋아.....멈추지 마...”
“하아.....하아......네.......하아....”

그가 원해 이루어지던 자위의 모습...

“오일 발라야겠어...너무 말랐다..”
“하아.......하아........화장대 위에......하아....”
“읏차....여길 문질러서........들어간다?”
“하아.....하아.......살살.............웁!!!!!!!!!!!!빼!!!!!!!!”
“뭘 빼 바보야..대가리가 이미 들어갔는데........즈즈즙!!!!”
“욱!!!!!!!!!!!!!제발...........흐악!!!!!!!”

그가 원해 행해지던 항문 성교........

“한숨 자고 일어날때까지 계속 빨아...”
“쭙쭙쭙~~~쭈웁쭙~~~~”
“하는 도중 싸면...그걸로 끝....”
“쭙쭙쭙~~~쭙쭙쭙~~~~~”

그가 워낙 좋아해 거부하지 않았던 오랜 애무까지....

나의 행동은 전혀 망설임이 없었지만....


“덜덜덜덜...자기야....자기야 제발.....덜덜덜덜.....”

종착역은 항상...
먹어보지 않아 잘은 모르겠지만
마약보다 더 진득하게 중독되어가던 나의 절정이었고...
이에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만 했던 나의 미천한 몸은...


“내 보지...물도 참 많지.....일주일을 이렇게 지내는데 어쩜 이러니...?”
“또 그렇죠?”
“응....보지속이 또 미끈미끈하고....막 조여온다..”
“조이는게 아니라 꽉 찬 거라니깐.....솔직히 자기거 내 몸에 너무 벅차요.....”
“움찔거리지마...막 조이잖아 이 바보야...”
“피....몸속에 하게 할까부다..........”
“숱하게 했는데 뭘.....한강에 물한바가지 더 붓는다고 어찌되기라도 하냐..”
“그 말은 이럴때 쓰는 표현 아닌것 같은데요?”
“그거나 이거나........내가 그렇다면 그런줄 알어..”
“피.....”
“그나저나 오늘은 안아파?”
“응...어제 조금 쉬었다고...풉.......”
“임신하면 바로 연락해......알겠지?”
“고학생이 어쩌시려고 이렇게 용기있는 발언을 하시는지 몰라.....”
“어쩌긴 뭘 어째......아무리 여건이 뭐같아도..지금보다 더 나빠지기야 하겠어?”
“...................”
“위에서 해볼래?”
“울부짖는다고 또 흉보려구요?”
“보지가 꽉꽉 물고 있는데....괜히 자기자신을 속인다며 애쓰지 말고 올라와...”
“하아..................정말......못참겠어..........내가 미쳤나봐...요...”
“어디..우리 희정이 젖가슴 출렁거리는 거나 감상하고 있어볼까?”
“하아......나 그럼....올라갈게요?”
“얼른.........”

그의 기분에 상관하지 않은 채.......
또다시 그 짜릿함을 위해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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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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