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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3 01:24 608회 0건

8.


지금은 필요에 따라 가끔 쓰기도 하지만...
나와는 전혀 관련없었던 전공.....안경.........
선배들이 존재하지 않는 신설과였던지라 무턱대고 집어넣었던 곳...

그러했기에 더.
나의 대학생활은 남들처럼 요란하지도 못했고...
어찌보면 고등학교의 연장선상이기만 했다.

특별하게 친한 친구도 만들지 못했고....않았고...
그렇다고 남들로부터 따돌림당하는 그런 것도 아닌...
그저 평범하기 이를데 없었던 삶...

가령..
같은 도시의 4년제 대학에 다니던 또래들과의 미팅 같은 자리에도 나는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고...
같은 학교에 다니는 누군가가 추파를 던져도 절대 응하지 않았다.

남들이 보기엔 불쌍해보이기까지 했다던 나의 대학생활..

하지만..
나 스스로는 너무도 만족스러운 나날이었고...
세상 모든 것을 가진 듯 느꼈던 1학년때의 삶은 더욱 말할 필요조차 없었다.


그가 다녀갔던 5월이 지나고...
기말시험 준비로 부산했던 6월 또한 소리소문없이 금세 지나갔던 그때....

걱정이 기대를 훨씬 앞섰던 임신이라는 고민은...
결국 나의 문제가 되지 않았다...

솔직히 그땐...
꽃망울 터트릴 준비를 마쳐가던 스무살 내 청춘이 아까워서라도...
천만다행이다 싶었지만....
휴~~~~~~~

어쨌거나..
그는 7월이나 돼야 고향에 다니러 갈수 있다는 연락을 주었고..
덕분에 나 역시...
방학이라는 사실을 집에 알리지 않은 채
유난히 더웠던 1994년 영동지역의 초여름을 집안에 틀어박혀 홀로 만끽해야만 했다.


“제일 좋은..?”
“네에....”
“무지 어려운 질문이다... 꼭 하나만 집어서 말해야해?”
“풉...대체 몇군데나 되길래 이러실까...”
“흠....일단..지난번에도 말한적 있지만...이 엉덩이는 정말....팡팡~~~키키키...”
“어휴~~~짖궃긴.....”
“어려서 육상을 해서 그런가? 허리에 붙어 보이는 위치도 그러하지만...아니다 잠깐 엎드려봐...”
“피..........”
“넌 잘 안보이겠지만...아니다 혼자 있을때라도 거울에 비춰봐봐.....이 엉덩이 모양이 너무 예쁘잖아...마치 잘 익은 복숭아마냥...오동통허니....흐흐....”
“친구들보단 커서 난 별론데....”
“그냥 크기만 하면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지만...전혀 쳐지지도 않고...키키....뒤로 할때 얼마나 자극이 되는데....시각적으로도 그러하고.. 와서 부딪치는 느낌도 죽이고.....”
“하여간...모든 걸 그런쪽으로만 생각하죠?”

“다시 일어나봐......”
“이긍.........”
“차렷자세......”
“정말 별걸 다 시켜 이사람....차라리 열중쉬어 할까요?...”
“차렷!!!”
“피...............”
“키가 크면 보통은 가슴이 빈약한 법인데....군살 하나 없는 몸에...내가 제일 좋아하는 크기의 젖가슴까지.....흐흐흐.....”
“그럼 여기가 제일 좋은거에요?”
“아니 꼭....그런것만은 아니지만...암튼......정말 훌륭한 몸매야.....다시 뒤돌아봐...”
“또?”
“얼른!!!!!!!”
“,,,,,,,,,,,,,,,”
“그 엉덩이에서부터 시작해서..허리...긴 목까지......아니지.....발목에서부터 시작돼 목에까지 이르는 그 라인 자체가....그냥 예술이야.....”
“풉........제일 좋은 곳을 말하라니까......다 좋대.......”
“하나는 도저히 못고르겠다......포기....”

그리고...
불과 한달반만에...
우리가 만났던 5월과는 비교가 안될만큼 세련된 모습으로 나타난 그는....
우리의 귀향을 전혀 서두르지 않았고...
언젠가 내게 속삭였던 것처럼....
내 몸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으며 그 더운(?)곳을 며칠이 지나도록 떠나려 하지 않았다.


뒤도 산....
앞도 산...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도 산.......
대부분 이 범위를 벗어날 수 없었던 고향 마을..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바람 한 점 통하지 않아 더욱 찜통이었던 여름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만나..사랑을 나눴던 그로 인해..
어렵지 않게 견뎌낼 수 있었다.

더위에 지쳐 늘어지기만 하던 한낮엔..
마을 뒤에 있던 산봉우리를 두어개 넘어야 나오는
그때도...지금도 아무도 찾지 않던 작디 작은 계곡으로 찾아들어..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세례를 뜨거운 키스로 이겨내며 깔깔거렸고..

험한 산길을 손 꼭 잡은 채 돌아와..
물놀이로 인한 피로를 각자의 집에서 낮잠으로 해소한 후...

제법 시원하던 한밤중의 교정을 거닐며...
낮보다는 더 진한....하지만 장소의 한계상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가득해야만 했던.....
밤의 우리들...

반바지 위로 불뚝 솟아난 몸이...
입에서 쏟아지던 그의 불평들을 대변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난 그때가...
오히려 그와의 진한 섹스 중 일어나던 쾌감만큼이나 좋았다.

비록
그의 손길이 나의 온몸 구석구석을 쓸어내리고...
그의 입술이 한여름에 때아닌 입술상처를 자아냈더라도...


“지금 생각해보면....섹스를 하는 것보다 더 좋았던 거 같애..”
“그쵸? 나두 그랬어요....그때 정말 .....갓 시작하는 연인 같은 기분이 들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역시..남자여자는 다르다니깐...키키..”
“그럼 자기는 왜 좋았는데요?”
“뭐 나 역시도...그런 기분때문이기도 했지만.....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할 수 있는데 그걸 참고....만지기만 했으니까.....”
“고작 그 이유 때문에요?”
“네가 생각하는 만큼 고작은 아니다......그거 은근 매력있어...”
“..........................”
“생각해봐...캄캄한 밤에....혹은 그 산중계곡에서...내가 너 안먹고 싶었겠어?”
“내 기억으론 아마 몇 번이나 절 알몸으로 만드셨죠?”
“중요한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했다는거야......참아낸 것...거기에 의미가 있는거지..”
“한 것 보다 애정행각이 더 심했던 건 기억못하세요?”
“킼키...하긴....내가 좀 그러긴 그랬지?”
“어휴 그때 얼마나 주물러댔는지...밤마다 몸살 앓았다니깐요.....그리고 또 한잠도 못자고 자기 만나러 나가구.....”
“그래봐야 겨우 열흘도 안있었는데 뭐.....”
“피..........차라리 그때가 나았지.......그 다음일만 생각하면.....지금도 정말........후우....”
“또 욕하고 싶지? 키키...”
“가당키나 해요?....이 큰 게 어찌........”
“보지나 똥꼬나.......내 맘대로 하랄땐 언제고.......확~”
“칫.....고향에서 머물렀던 열흘이....오직 그 목표를 위한 미끼였던거 아니에요?”
“어이구~~그 사실을 이제야 깨달은거야? 하여간 머리 안좋아.....키키키키...”
“우쒸........나 정말 욕한다?”
“쓰읍!!!!!!!”
“하여간 못됐어요......”
“열흘동안 잔뜩 달아오르게 해놓고.....키키키......쓰윽!!!”
“자기에게 말 안했지만........강릉집에서 자기 서울 보내고 나 정말.........생리통에 그 통증까지 겹쳐서 죽다 살아난거 모르시죠?”
“말안하면 모르지 뭐.....그러게 누가 그렇게 후끈 달아오르래? 먼저 덤빈게 누군데..”
“하아...........그땐 내가 전생에 고문으로 돌아가신 독립투사라도 되는줄 알았어요.....”
“키키키....표현이 기가 막히다.....그런 의미에서....지금 한번......키키.”
“손 치우시죠 서방님!!!!!!”
“어허........내 이년!!!!!!!흐흐흐.....”
“이젠 자기 만취해 들어와두 여기론 안할거에요....알겠죠?”
“조급했을거야......”
“..........................?”
“서울 가면...또 당분간 못본다는 조바심이....날 그렇게 만들었을거라구..”
“개강 전에 제가 서울 간 일은 기억 안나요?”
“잉...그랬었나?”
“바보...이런 바보를 뭐가 좋다고 그리 쫓아다녔는지 몰라....”
“요즘들어 가슴이 조금씩 쳐지는 거 같은데?”
“딴소리는......늙으니까 당연한거죠 뭘!!!!!”
“근데 이 꼭지는 어쩜 그때나 지금이나.......그리 빨아댔는데 변함이 없냐...너 정말 이래도 되는거야?”
“세미나 다녀온 이후 자기 좀 이상한거 알아요?”
“내가? 내가 뭘?”
“뭐라 꼬집어 말하긴 어렵지만....꼭 바람핀 후 하던 행동이랑 비슷해..........”
“까분다.....”
“아니죠?”
“이젠 그러지도 못해.....그러다 꼬여서 나 짤리면....남은 내 인생 누가 책임질건데?”
“둘러대긴 잘도 둘러대요....말로 한번 이겨보고 싶어..........”
“몸으로는 이겨봤나부지?”
“피.......확 깨물어버릴테닷!!!!!!!!!!”
“입천장 뚫리고 싶음 마음대로 해.....”
“쒸..............끝까지..한마디도 안져....꼭 수다쟁이 아줌마 같애!!”
“세상에 이렇게 큰 자지 달고 사는 여자가 어딨어 바보야...”
“흥....다른 여자들 몸 숱하게 본 누구랑 달리...내가 다른 남자걸 봤어야 믿지...!!”
“키키키...주희 그 꼴통이 그랬다며...대박이라고......아니야....?”
“칫.........그런것만 기억하지......얼른 주무세요!!!!!!!”
“등......”
“떨어지세욧!!!”
“자지 끼운 채로 잘래......”
“피........그러구 어떻게 자 이 바보야!!!!!!”
“이게 진짜........너 일루와!!!!!!!넌 오늘 정말 죽어쓰!!!!”


그와의 대화에서 알 수 있듯...
그때의 나는 핑크빛물결에 휩싸여 제대로 된 사고를 하기 어려웠고...
고향집을 떠나와 강릉으로 돌아오던 버스에서부터...
앞으로 닥칠 화를 자초하고 말았다..

소위
열흘이나 굶었던 그나.....
같은 기간만큼 정에 목말랐던 나나....
굳이 뜨거운 여름 햇살덕을 보지 않더라도 우리는 한껏 달아오를 수 밖에 없었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려면 아직 시간여유가 있었기에..
우리를 제외하곤 텅텅 비었던 버스 안...

나는 강릉에 도착하기까지
차창밖으로 스치는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할 틈이 전혀 없었고..
오직 그의 다리사이에서만 머물렀어야 했다.

그리고...

버스에서 어떻게 내렸는지...
택시를 타고 집에 어떻게 도착했는지...
단지 입구에서 내려 어떻게 걸어들어왔는지도 기억못할만큼...
상기되어갔던 몸..

더구나 그의 상태는.....
나의 그것보다 수갑절은 뛰어넘는
온통 붉은색으로 도색되어 있는 듯 했으니...

살아남는다는(?) 희망 자체를 포기해야만 했던 그 시간.......


열흘 더하기 귀로의 여정 두어시간...

그 시간동안 달궈졌던 그의 상징은...
현관에서부터 시작된 격정적인 사랑의 여파로...
미처 내 몸속에 진입하기도 전
이미 나의 얼굴위에 자신이 지닌 모든 것을 쏟아내기에 이르렀고..
이에..
표현하지 않았어야 할 아주 미세한 서운함이 얼굴에 나타나기라도 했던지..
그 거대한 몸집을 또다시 수배로 확장해 내게 밀려들고 말았다.

뚫리는 몸....
갈라지는 몸......
찢어지던 몸............

아파트 어느곳을 가더라도 내 앙칼진 목소리는 들렸을 만큼...
나의 교성은 시간이 갈수록 드높아만 갔고..

한번의 사정 후...
또 한번의 폭발은 그 조짐도 보이지 않는 듯..
그는 지치지 않는 몸을 앞세워 나를 극한까지 몰아세우고 말았다.

터져나가는 몸....
짓이겨지는 몸.....
한껏 벌어져야만 했던 나의 몸..

경포의 성난 겨울바다를 닮아있던 파도소리가
연신 나의 엉덩이쪽에서 울려퍼지고...
그 소리보다 더욱 큰 그의 힘찬 파열음이 나의 귓가를 때리던...
그에 못지 않은 나의 비명소리가 온 방안을 메워가던 시간...

제어가 되지 않을만큼 떨려오던 몸..
눈자위가 뒤집어져 그의 이쁜 얼굴을 바라보지 못한 것이 몇 번인지.....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그가 이런 나의 모습을 흉 보지 않을런지 걱정해야만 했던 시간.

덜덜거리는 두손으로..
그의 상징을 쥐어가도...
절반 가까이의 크기가 손가락위로 치솟던 거대함...
그 존재감에 주눅들고...
약간의 휴식조차 아깝다며..
또다시 나의 몸속을 헤집어오던 희열에 울어야만 했던 그 시간.........

“자기야!!!!!!”
“가만히 있어!!!!!!!!!”
“하지만 지금 자기....어디에.........”
“내 맘대로 할거야!!!!내 맘대로 해도 된다며!!!!!!”
“그치만 자기야!!!!!정말 안돼......무리야...아무리 봐도 무리잖아.......응?”
“여기에도 네가 흘린 보지물이 가득이야.......될거야...돼야 해....”
“하아........정말 무리야......그곳으로도 버거운데.........거긴.....헉~~~~~~야 윤민수!!!!!!!!!!”
“한번만 더 움직이면 정말 화내!!!!!!!”
“민수야...제발...제발 거긴........”
“이번엔 될거야.......푹!”
“으악!!!!!!!!!!!!!!!!!!!!!!!!!!!!!!!!!!!!!”
“꿈틀거리면 더 아프다구 이 바보야.....가만히 있어.....”
“흑......흐윽......빼줘...얼른....제발 민수야....”
“귀두진입엔 성공했으니까....이제부턴 덜 아플거야...아주 천천히 할게....응?”
“흐어어억.......너무아파.....정말...........끼악!!!!!!!!!!!!!”
“푸우우우욱!!!!!!!!!!!!!”

‘덜덜덜덜..........덜덜덜덜......’

그 거대한 것이
그 작은 부위를 관통하는 것도 무척이나 의아했지만.......
무엇보다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은..
왜 그는 내가 그리 고통에 울부짖는데도 그렇게 막무가내였나 하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의 손길이 뻗어와 나의 젖가슴을 부드럽게 아우르고....

고통에 찡그린 얼굴이 뭐가 그리 이쁘게 보였던지...
달콤한 그의 입술이 날아들어 나의 입술을 원해 왔을때...
나는...
하체에서 시작돼 전신으로 번져가던 고통을 애써 잊으려 했고...

“사랑해.....”

그가 건넨
세상의 그 어떤 소리보다 묵직하게 울려오던 그 한 마디로....
그란 존재 말고는
어떠한 감정..
어떠한 느낌...
그 어떠한 존재도
내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말았다.


그가 휩쓸고 간 내 몸....

욕실거울에 비치던 내 몸은...
그가 칭찬해마지 않았던 각각의 부위는 차치하고라도...
일단...
엉덩이 사이에 생긴 커다란 동굴이 원래처럼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었다.

그럼에도 기꺼이 미소 지을 수 있었던 것은...
물기 채 가시지 않은 내 젖가슴 사이를 부비며 잠들어가던 그를......
나라는 바보는.......
너무너무 사랑하기 때문 아니었을까 싶다..........


“야...그게 말이돼? 말도 안돼...”
“그래서 내가 대답안한다니깐!!!!아무리 친구지만 물어볼게 없어 그런걸 물어보냐!!...나이 먹어갈수록 주책만 느는것 같애..”
“키키키...왜 그래..재밌고 좋구만 뭘...그나저나 네 말이 정말이라면 진짜 민수 대박이다......사람이 맞긴 한거야? 걔네집 족보에 흑인의 피가 섞여 있는 건 아닌가?”
“큰거야?”
“말이라고!!!!!!!!!크다 못해..........야...근데 넌 그게 감당돼? 민수도 민수지만...네가 더 대단하다 야.......”
“힘들지..”
“하루건너 한번은 한다며?..버텨내는 네가 용하다..나 같으면..워워....”
“그 다음날은 아무것도 못해.....그 사람 퇴근때까지 누워만 있어야 하구...”
“헐..........진짜 요즘 애들말로 헐.....이다......그놈의 시키.....허허허허.....”
“...........................”

“네가 빨리 애를 낳아야 하는데....”
“또 그 소리....이젠 그 사람이나 나나..반은 포기했어....인력으로 안되는걸 어쩌겠어..”
“시험관 같은거 해보지 그래?”
“그 사람이 싫대....그냥 둘이 이렇게 늙어가는 게 더 좋대...”
“하하하하....모르긴 몰라도 걔네 엄마 살아계셨으면 넌 진작 소박맞았다....눈치볼 시댁도 없겠다...돈 잘 벌겠다...사회적으로도 명망 높은 남편 뒀겠다....그런 남편이 이젠 더 이상 바람피지도 않고..애들 말대로 네가 진짜 전생에 나라를 구한 년이야....그러니까 잘해 이년아.....쯧.”
“그래도 살아계셨으면 무척 좋아했을거야......”
“누구? 민수 엄마가?”
“그 사람이나....엄마나.....모두......”
“이긍.......그러고보니 벌써 몇 년이나 지난거야...........우리 엄마도 아직 그때 후유증에 시달리는데..쩝.....”
“그런 면에선 참 안된 사람이야.....내 남편....”
“에휴...그래도 네 자신만 생각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네요....”
“뭐가........?”
“난 솔직히...그 사고는 정말 슬프고 안된 일이라 생각하지만..친구인 너의 입장만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말이라구..”
“너 그런 말....혹여라두 입밖으로 꺼내지마...그랬다간 정말 천벌받어...”
“야 탁 까놓고 말해서....걔네 엄마 살아계셨으면...너 며느리로 순순히 받아들였겠냐? 남편 일찍 보내고...억척스레 돈 벌어서 아들자식 꼴랑 하나 있는것만 보고 산 분인데..”
“........................”
“이런 말..너 안보는 뒤에서 수근거리는 년들 많았다는거 알지?”
“응.....그런 면에선...너에게 무척 고맙게 생각해......”
“공치사 듣자고 하는 말은 아니고....암튼...걔네 엄마 울 동네서두 독한 걸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했던 분인데....너희 결혼 힘들었을거야....”
“나도...그 점에 대해선 ...공감해...”
“결혼에 성공했더라도......닥쳐올 시집살이........어휴.......난 상상도 하기 싫다 얘...얼마나 혹독했을지..안 겪어봐두 눈에 선하다 ......”
“글세 과연 그러셨을까?”
“이게 안겪어보니 세상 천지를 분간 못하네...야 너는 최소한...네 위로 눈치볼 어른 없는 것만 해도 대박인거야...알겠냐?”
“시엄마보다 더한 사람이 하나 있잖아...”
“누구? 아......너희 엄마?”
“풉....”
“키키키키.....사위 사랑은 자고로 장모라 했으니까 뭐.”
“장모가 아니구 그냥 시엄마지 뭐....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고...”
“딸만 우르르 있는 집에...듬직하다 못해 눈에 넣어도 안아플 아들사위 하나 들어왔는데 뭔들 못해주리..나같아두 민수정도면......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뒷바라지 하겠다..안그래?”
“울 엄만...정도가 좀 지나쳐....희영이 희순이 남편들은 명절때도 처가에 오는게 무섭대잖아..서럽고......”
“키키키......직접 보지는 못했지만..전해 들은 얘기만으로도 충분히 이해간다..나같아두 그런 설움 받으면 오기 싫을거야...크크크.”
“실제 잘 안오기도 하구...”
“그러고보면 너희 엄마두 참 대단한 분이야.....그러기 쉽지 않았을건데.....그치?”
“응.....쉽지 않았을거야...큰딸인 내가...이제겨우 스무살...스물한살 되기 바로 전이었으니까.”
“근데말야 희정아...그 사고전에....너랑 민수랑 같이 있다 들킨날 있잖아... 네 말대로 진짜 다본거야? 응? 그 뒷 얘기 해줘야 할거 아냐.. 난 그게 제일 궁금하다...흐흐흐흐...”
“어휴 너 정말 자꾸 그런쪽으로 샐래?..........”
“왜 스릴 있고 재밌잖아....그때 너희 엄마 정말 얼마나 놀랐을까?.......기특하다 생각한 큰딸년 자취집에 왔는데...웬 놈이 딸년 머리채 잡고 작살을 내고 있었으니...허어...”
“너 애들 올 시간 아니니? 일어나야 하는거 아냐?”
“아직 여유 있거든요!!!!!!!얼른 그 뒷얘기나 마저 풀어봐봐...응 희정아?”
“하아...............정말 못말리겠다.....”
“얼른 말해줭...우우우웅?!!!!!!!! 희정앙~~~~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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