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1장 재회
“안녕하세요, 삼송 대학교 4학년 정은희입니다. 교생 실습 한 달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은희가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하자 아이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하얀 블라우스에 연분홍 치마가 하늘거린다. 교생 복장으로는 약간 화려한 면이 마음에 걸린다만 달리 보면 은희의 청순한 얼굴과 서로 어울리는 듯 하기도 하다.
전부터 교생 선생님을 기다렸던 아이들의 반응은 의외로 즐거워 보였다. 저네들끼리 은근히 잘생긴 남자 교생을 기대하며 이야기하는 것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여자 아이들은 같은 여자에 대해 솔직하다. 대체로 자기보다 조금 예쁜 여자를 보면 흠집을 찾으려고 하지만 자기와 비교할 수 없이 예쁜 여자를 눈앞에서 마주하면 경탄에 빠진다.
적당히 예쁘거나 적당히 못생겼으면 같은 편이라 여기지만 넘어 볼 수 없을 정도로 예쁠 경우에는 우상이 되는 경우를 교직 생활하며 몇 번이나 봤다.
그리고 우상 앞에는 자연스럽게 그것을 숭배하는 무리가 생겨나기 마련이듯. 지금 아이들의 반응이 바로 그런 듯하다.
같은 여자로서 봐도 너무나 예쁜, 이제 싱그럽게 피어올라 곧 절정을 향해 가는 꽃처럼 아름다운 여자.
은희가 어깨 위로 흘러내린 밤색 긴 생머리를 오른손으로 쓸어 넘기며 나를 빼꼼이 쳐다본다.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려요. 게다가 모교로 교생 실습을 와서 너무 기뻐요. 여러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여기 강현태 선생님, 4년 전에 제 담임 선생님이셨어요.”
“에엑~”
“와, 우리 선배님이셔?”
아이들이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나는 아이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고개를 숙여 버렸다.
곤란해 하는 나를 보며 은희는 싱긋 웃어 보였다. 주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듯한 신비한 웃음. 그래, 4년 전 나는 그녀를 처음 만났다.
4년 전, 나는 신임 교사로 여기 상화여고에 부임했다. 남자가 부족했던 학교 분위기 때문인지 젊은 교사에게 일을 몰아주려는 학교 정책 탓인지 나는 첫 해부터 고3 반을 맡게 되었다.
교실 문을 열고 처음으로 교단을 밟았다. 그리고 첫 조회를 위해 교탁을 잡고 반 아이들을 바라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을 때였다.
담임의 첫 등장에 아이들은 저마다 자리를 찾아 앉기 위해 소란스러웠다. 과연 여기가 고3 교실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후다닥, 후다닥~~ 쾅, 여기 저기 책상 의자가 움직이는 소리에 시끄럽다.
“흠, 흠... 어서 자리에들 앉아요.”
나는 최대한 좋은 첫인상을 위해, 하지만 처음부터 얕잡아 보이지 않기 위해 친절하면서도 근엄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 때였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소란스러운 아침 공기도 수그러들 즈음. 교실 뒤편 미닫이문이 열리며 한 여학생이 들어왔다.
하얀 얼굴, 165 정도의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 무엇보다도 미끄러질 듯하게 반짝이는 밤색 머리카락. 여학생은 나를 보더니 얼굴을 붉히며 몸을 숙이고는 자기가 앉을 자리를 찾았다.
“은희야, 여기.”
교실의 빈자리는 이제 내 앞에 있는 맨 앞 줄 자리 하나 뿐이었다. 빈자리 옆에 앉은 여학생이 자기 옆에 와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은희라는 여학생은 교실 뒤에서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내가 서 있는 교단 맨 앞줄에 비어 있는 자리에 앉아 고개를 숙였다.
나는 어느 정도 교실 분위기가 정리되자 입을 열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들과 1년을 함께 하게 된 강현태입니다.”
와~, 짝짝. 약간 형식적인 함성에 여기 저기서 작은 박수가 이어졌다. 나는 그런 아이들은 먼 자리부터 훑어 보다가 맨 앞 줄로 시선을 옮겼다.
은희, 라고 했던 학생이 맨 앞에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하얀 얼굴에는 알 듯 말 듯한 미소가 입가에 걸려 있었다.
나는 순간 은희의 큰 눈망울과 마주쳤다. 잠시였지만 아주 오랜. 순간 그녀의 입꼬리가 더 올라가며 큰 눈망울도 꼬리를 친다.
그녀의 웃음은 교실 분위기를 한 번에 바꿀 정도로 따스했다. 아니 어쩌면 따스하다고 느낀 것은, 흔들리는 마음일지도.
“선생님, 나중에 실습 일지에 확인 싸인 해 주셔야 해요.”
조회를 마치고 교실문을 나서는데 등 뒤에서 은희가 내게 말했다.
“그래, 알았어.”
어쩌자고 내가 그녀를 떠맡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실습 기간 한 달 동안 내가 맡은 반에서 담당하게 되었다.
그건 아마도 내가 다른 교사들에 비해 젊은 편이기에 일 하나를 더 맡았다는 점과, 그녀가 바로 4년 전 우리 반 학생이었다는 점 때문일 듯하다.
“참, 그리고 이따가 이혜영 선생님께서 점심 같이 먹자고 하시던데 선생님도 같이 먹으면 안 돼요?
“글세... 난 4교시 수업이 있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주저하며 말하는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은희는 서둘러 말을 이었다. 어서 이 어색한 분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듯이.
“아, 선생님 바쁘시면 신경 쓰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말을 마친 그녀는 꾸벅 인사하더니 총총 걸음으로 돌아서서 걸어갔다. 가슴이 답답했다. 너는 정말 이제 아무렇지도 않은 거니?
“안녕하세요, 삼송 대학교 4학년 정은희입니다. 교생 실습 한 달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은희가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하자 아이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하얀 블라우스에 연분홍 치마가 하늘거린다. 교생 복장으로는 약간 화려한 면이 마음에 걸린다만 달리 보면 은희의 청순한 얼굴과 서로 어울리는 듯 하기도 하다.
전부터 교생 선생님을 기다렸던 아이들의 반응은 의외로 즐거워 보였다. 저네들끼리 은근히 잘생긴 남자 교생을 기대하며 이야기하는 것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여자 아이들은 같은 여자에 대해 솔직하다. 대체로 자기보다 조금 예쁜 여자를 보면 흠집을 찾으려고 하지만 자기와 비교할 수 없이 예쁜 여자를 눈앞에서 마주하면 경탄에 빠진다.
적당히 예쁘거나 적당히 못생겼으면 같은 편이라 여기지만 넘어 볼 수 없을 정도로 예쁠 경우에는 우상이 되는 경우를 교직 생활하며 몇 번이나 봤다.
그리고 우상 앞에는 자연스럽게 그것을 숭배하는 무리가 생겨나기 마련이듯. 지금 아이들의 반응이 바로 그런 듯하다.
같은 여자로서 봐도 너무나 예쁜, 이제 싱그럽게 피어올라 곧 절정을 향해 가는 꽃처럼 아름다운 여자.
은희가 어깨 위로 흘러내린 밤색 긴 생머리를 오른손으로 쓸어 넘기며 나를 빼꼼이 쳐다본다.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려요. 게다가 모교로 교생 실습을 와서 너무 기뻐요. 여러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여기 강현태 선생님, 4년 전에 제 담임 선생님이셨어요.”
“에엑~”
“와, 우리 선배님이셔?”
아이들이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나는 아이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고개를 숙여 버렸다.
곤란해 하는 나를 보며 은희는 싱긋 웃어 보였다. 주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듯한 신비한 웃음. 그래, 4년 전 나는 그녀를 처음 만났다.
4년 전, 나는 신임 교사로 여기 상화여고에 부임했다. 남자가 부족했던 학교 분위기 때문인지 젊은 교사에게 일을 몰아주려는 학교 정책 탓인지 나는 첫 해부터 고3 반을 맡게 되었다.
교실 문을 열고 처음으로 교단을 밟았다. 그리고 첫 조회를 위해 교탁을 잡고 반 아이들을 바라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을 때였다.
담임의 첫 등장에 아이들은 저마다 자리를 찾아 앉기 위해 소란스러웠다. 과연 여기가 고3 교실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후다닥, 후다닥~~ 쾅, 여기 저기 책상 의자가 움직이는 소리에 시끄럽다.
“흠, 흠... 어서 자리에들 앉아요.”
나는 최대한 좋은 첫인상을 위해, 하지만 처음부터 얕잡아 보이지 않기 위해 친절하면서도 근엄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 때였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소란스러운 아침 공기도 수그러들 즈음. 교실 뒤편 미닫이문이 열리며 한 여학생이 들어왔다.
하얀 얼굴, 165 정도의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 무엇보다도 미끄러질 듯하게 반짝이는 밤색 머리카락. 여학생은 나를 보더니 얼굴을 붉히며 몸을 숙이고는 자기가 앉을 자리를 찾았다.
“은희야, 여기.”
교실의 빈자리는 이제 내 앞에 있는 맨 앞 줄 자리 하나 뿐이었다. 빈자리 옆에 앉은 여학생이 자기 옆에 와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은희라는 여학생은 교실 뒤에서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내가 서 있는 교단 맨 앞줄에 비어 있는 자리에 앉아 고개를 숙였다.
나는 어느 정도 교실 분위기가 정리되자 입을 열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들과 1년을 함께 하게 된 강현태입니다.”
와~, 짝짝. 약간 형식적인 함성에 여기 저기서 작은 박수가 이어졌다. 나는 그런 아이들은 먼 자리부터 훑어 보다가 맨 앞 줄로 시선을 옮겼다.
은희, 라고 했던 학생이 맨 앞에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하얀 얼굴에는 알 듯 말 듯한 미소가 입가에 걸려 있었다.
나는 순간 은희의 큰 눈망울과 마주쳤다. 잠시였지만 아주 오랜. 순간 그녀의 입꼬리가 더 올라가며 큰 눈망울도 꼬리를 친다.
그녀의 웃음은 교실 분위기를 한 번에 바꿀 정도로 따스했다. 아니 어쩌면 따스하다고 느낀 것은, 흔들리는 마음일지도.
“선생님, 나중에 실습 일지에 확인 싸인 해 주셔야 해요.”
조회를 마치고 교실문을 나서는데 등 뒤에서 은희가 내게 말했다.
“그래, 알았어.”
어쩌자고 내가 그녀를 떠맡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실습 기간 한 달 동안 내가 맡은 반에서 담당하게 되었다.
그건 아마도 내가 다른 교사들에 비해 젊은 편이기에 일 하나를 더 맡았다는 점과, 그녀가 바로 4년 전 우리 반 학생이었다는 점 때문일 듯하다.
“참, 그리고 이따가 이혜영 선생님께서 점심 같이 먹자고 하시던데 선생님도 같이 먹으면 안 돼요?
“글세... 난 4교시 수업이 있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주저하며 말하는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은희는 서둘러 말을 이었다. 어서 이 어색한 분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듯이.
“아, 선생님 바쁘시면 신경 쓰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말을 마친 그녀는 꾸벅 인사하더니 총총 걸음으로 돌아서서 걸어갔다. 가슴이 답답했다. 너는 정말 이제 아무렇지도 않은 거니?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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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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