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8장 선물
어제 낮, 오래간만에 한 혜영이와의 섹스 덕분인지 아침에 일어났는데 제법 기분이 괜찮았다.
은희와 다시 만난 후 나를 억누르던 어떤 중압감에서 잠시 해방되었다는 느낌이었다.
설렘이 압박감으로 바뀌는 것은 한 순간인 것 같다. 그건 아주 즐거운 꿈을 꾸다가 이제는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는,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과 마찬가지다.
은희를... 나는 사랑했다.
사랑한다고 깨닫는 순간 소유하고 싶은 욕망과 함께 그건 이룰 수 없다는 생각이 교차했다.
하지만 그 때 나는 너무 어리석었다. 그리고 아직은 젊었기에 그녀를 소유하기 위해 한발 한발 다가섰던 것이다.
출근하고 교무실 내 자리에 앉으니 책상 위에 웬 요구르트 한 병이 있었다. 그 밑에는 분홍색의 작은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 오늘 하루도 힘내세요, 오빠
익숙한 상표의 요구르트. 그리고 익숙한 글씨.
예전에 내가 그녀에게 처음으로 선물했던 그 요구르트였다.
은희에게 오빠라는 말을 들은 그날 밤.
나는 부끄럽게도 첫사랑의 열병에 빠진 순진한 소년이 되었다. 침대에 누워도 자꾸만 은희의 얼굴과 그 머릿결이, 그리고 그녀의 순진무구한 눈망울이 떠올랐다.
그녀의 하얀 얼굴, 귀여운 보조개, 그리고 웃으면 살짝 올라가는 고양이 입꼬리.
그 입이 수줍게 살짝 벌어지며 말했다.
오빠.
다음날 아침 나는 늘 가던 편의점에서 아침식사용 샌드위치를 사면서 그 옆에 진열되어 있던 oo 요구르트 한 병을 샀다.
-누군가에게 줘야지
이건 누군가를 위한 핑계였고
-은희를 만나면 줘야지
이건 내 솔직한 마음이었다.
꼭 oo 요구르트일 필요는 없었다. 은희가 좋아하는지 어떤 지도 몰랐다. 다만 그 요구르트병에 그려진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가 은희와 닮았다는 게 이유라면 이유겠지.
어쨌든 나는 그날 그 요구르트를 하루종일 호주머니 안에 넣고 다녔다. 차가운 요구르트가 호주머니 안에서, 그리고 연신 주물러대던 내 손의 온기 때문에 미지근해질 때 까지.
결국 그날 하루 종일 나는 은희에게 그 요구르트를 주지 못했다.
호주머니 속 요구르트는 그만 나를 괴롭히고 먹어달라고 했지만 은희와 마주칠 때 마다 내 손바닥은 호주머니에서 나올 생각을 못 했다.
그날... 나는 저녁을 먹고 잠시 쉬기 위해 학교 옆에 있는 쉼터로 향했다. 그리고 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을 뽑아 벤치에 앉아 마셨다.
짧은 해는 벌써 학교 뒷산 너머로 넘어가고 있었고 어둠은 조금씩 운동장을 삼키고 있었다.
“저기.... 쌤.”
누군가 뒤에서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거기에는 은희와 소영이가 서 있었다. 소영이가 싱긋 웃으며 내게 말했다.
“쌤~~ 우리 커피 마시고 싶어요.”
몸을 약간 꼬며 여고생 특유의 애교를 부리는 소영이. 그리고 그 옆에 베시시 웃고 있는 은희.
“아, 그래. 선생님이 한 잔 뽑아 줄까?”
“와! 네. 좋아요.”
나는 자판기 앞에 가서 동전을 꺼내기 위해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호주머니에는 몇 개의 동전과 나도 까맣게 잊고 있던 요구르트가 아직도 있었다.
나는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물었다.
“너희들, 뭐 마실래?”
“저는 밀크커피요.” 하고 소영이가 말했다.
“그래, 은희는?”
“아, 저는 괜찮아요. 저는 커피 마시면 잠을 못 자서요.”
은희는 웃으면서 손사래를 쳤다. 그리고 가만히 귀 뒤로 바람에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 넘겼다.
나는 밀크커피 버튼을 누르고 은희를 보고 말했다.
“그럼 은희는 뭐 다른 거 마실까? 옆에 음료도 있는데.”
나는 커피 자판기 옆에 있는 음료 자판기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아니에요, 선생님. 저는 괜찮아요.”
“야, 뭐 어때? 쌤이 쏘신다는데. 아 참, 은희는 요구르트 좋아하는데 자판기에는 없네.”
나는 요구르트라는 말에 황급히 내 호주머니 속에 있는 요구르트를 떠올렸다.
“아, 그래? 음음... 어디 보자.”
그리고는 호주머니에서 요구르트를 꺼내고는 은희에게 건냈다.
“자, 여기 요구르트.”
나는 은희에게 요구르트를 건냈다. 은희의 눈이 휘둥그레 커지면서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와! 선생님. 제가 제일 좋아하는 oo 요구르트네요. 저 이거 완전 좋아해요.”
나는 그녀의 호들갑스러운 반응에 괜히 우쭐해서 그만 한 마디 보태고 말았다.
“그래, 오빠가 주는 거니까 맛있게 먹어.”
-나름 재밌는 선생님이라고 개그를 한 거라고
-아니야 네 속마음을 약간 보여 준 거잖아.
-무슨 소리야. 개그는 타이밍이야.
-그럼 이 썰렁한 분위기는 어쩔 거야?
짧은 찰나였지만 내 속에서는 또 다른 내가 다투고 있었다. 말을 꺼낸 나도, 그 말을 들은 은희도 그 옆에 소영이도 순간 모두 얼어 버렸다.
삼월 초의 날씨는 아직 추웠다.
그나마 그 날씨를 녹이는 것은 역시 소영이의 말이었다.
“푸... 푸핫하... 아이고 쌤... 하하 너무 웃겨.”
나도, 그리고 은희도 얼굴에 억지 웃음을 지으며 그 분위기에 동조했다.
“아 맞다. 그래 쌤은 은희 오빠였죠. 크크크.”
나는 그 분위기에 동조하며 맞장구쳤다. 어차피 벌어진 일.
“그럼. 오빠가 동생을 챙겨 줘야지.”
“야, 은희는 좋겠다. 이런 든든하고 멋진 오빠가 있어서.”
“아이 참. 너 그만해.”
은희는 깔깔거리며 놀리는 소영이의 어깨를 치며 부끄러워하며 은근히 내 눈치를 살폈다.
“선생님, 어제는 정말 실수였어요. 죄송해요.”
은희는 어제 일을 ‘실수’라고 했다. 그래 실수지.
내가 아침에 산 요구르트를 호주머니에 넣고 너 주려고 기회를 보다가 결국 못 주고, 이렇게 주물럭주물럭 거리다가 이제야 너에게 주는 것도 실수다.
내가 이렇게 네 앞에서 셀쭉하게 웃는 것도 실수다.
하지만 나는 그 때까지 몰랐다. 내가 진짜 엄청난 실수를 저지를 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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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재미도 없는 글을 어느 누가 즐겨 보실까 싶지만
연말에 바쁜 일이 계속 생기면서 잠시 글을 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어제 낮, 오래간만에 한 혜영이와의 섹스 덕분인지 아침에 일어났는데 제법 기분이 괜찮았다.
은희와 다시 만난 후 나를 억누르던 어떤 중압감에서 잠시 해방되었다는 느낌이었다.
설렘이 압박감으로 바뀌는 것은 한 순간인 것 같다. 그건 아주 즐거운 꿈을 꾸다가 이제는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는,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과 마찬가지다.
은희를... 나는 사랑했다.
사랑한다고 깨닫는 순간 소유하고 싶은 욕망과 함께 그건 이룰 수 없다는 생각이 교차했다.
하지만 그 때 나는 너무 어리석었다. 그리고 아직은 젊었기에 그녀를 소유하기 위해 한발 한발 다가섰던 것이다.
출근하고 교무실 내 자리에 앉으니 책상 위에 웬 요구르트 한 병이 있었다. 그 밑에는 분홍색의 작은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 오늘 하루도 힘내세요, 오빠
익숙한 상표의 요구르트. 그리고 익숙한 글씨.
예전에 내가 그녀에게 처음으로 선물했던 그 요구르트였다.
은희에게 오빠라는 말을 들은 그날 밤.
나는 부끄럽게도 첫사랑의 열병에 빠진 순진한 소년이 되었다. 침대에 누워도 자꾸만 은희의 얼굴과 그 머릿결이, 그리고 그녀의 순진무구한 눈망울이 떠올랐다.
그녀의 하얀 얼굴, 귀여운 보조개, 그리고 웃으면 살짝 올라가는 고양이 입꼬리.
그 입이 수줍게 살짝 벌어지며 말했다.
오빠.
다음날 아침 나는 늘 가던 편의점에서 아침식사용 샌드위치를 사면서 그 옆에 진열되어 있던 oo 요구르트 한 병을 샀다.
-누군가에게 줘야지
이건 누군가를 위한 핑계였고
-은희를 만나면 줘야지
이건 내 솔직한 마음이었다.
꼭 oo 요구르트일 필요는 없었다. 은희가 좋아하는지 어떤 지도 몰랐다. 다만 그 요구르트병에 그려진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가 은희와 닮았다는 게 이유라면 이유겠지.
어쨌든 나는 그날 그 요구르트를 하루종일 호주머니 안에 넣고 다녔다. 차가운 요구르트가 호주머니 안에서, 그리고 연신 주물러대던 내 손의 온기 때문에 미지근해질 때 까지.
결국 그날 하루 종일 나는 은희에게 그 요구르트를 주지 못했다.
호주머니 속 요구르트는 그만 나를 괴롭히고 먹어달라고 했지만 은희와 마주칠 때 마다 내 손바닥은 호주머니에서 나올 생각을 못 했다.
그날... 나는 저녁을 먹고 잠시 쉬기 위해 학교 옆에 있는 쉼터로 향했다. 그리고 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을 뽑아 벤치에 앉아 마셨다.
짧은 해는 벌써 학교 뒷산 너머로 넘어가고 있었고 어둠은 조금씩 운동장을 삼키고 있었다.
“저기.... 쌤.”
누군가 뒤에서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거기에는 은희와 소영이가 서 있었다. 소영이가 싱긋 웃으며 내게 말했다.
“쌤~~ 우리 커피 마시고 싶어요.”
몸을 약간 꼬며 여고생 특유의 애교를 부리는 소영이. 그리고 그 옆에 베시시 웃고 있는 은희.
“아, 그래. 선생님이 한 잔 뽑아 줄까?”
“와! 네. 좋아요.”
나는 자판기 앞에 가서 동전을 꺼내기 위해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호주머니에는 몇 개의 동전과 나도 까맣게 잊고 있던 요구르트가 아직도 있었다.
나는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물었다.
“너희들, 뭐 마실래?”
“저는 밀크커피요.” 하고 소영이가 말했다.
“그래, 은희는?”
“아, 저는 괜찮아요. 저는 커피 마시면 잠을 못 자서요.”
은희는 웃으면서 손사래를 쳤다. 그리고 가만히 귀 뒤로 바람에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 넘겼다.
나는 밀크커피 버튼을 누르고 은희를 보고 말했다.
“그럼 은희는 뭐 다른 거 마실까? 옆에 음료도 있는데.”
나는 커피 자판기 옆에 있는 음료 자판기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아니에요, 선생님. 저는 괜찮아요.”
“야, 뭐 어때? 쌤이 쏘신다는데. 아 참, 은희는 요구르트 좋아하는데 자판기에는 없네.”
나는 요구르트라는 말에 황급히 내 호주머니 속에 있는 요구르트를 떠올렸다.
“아, 그래? 음음... 어디 보자.”
그리고는 호주머니에서 요구르트를 꺼내고는 은희에게 건냈다.
“자, 여기 요구르트.”
나는 은희에게 요구르트를 건냈다. 은희의 눈이 휘둥그레 커지면서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와! 선생님. 제가 제일 좋아하는 oo 요구르트네요. 저 이거 완전 좋아해요.”
나는 그녀의 호들갑스러운 반응에 괜히 우쭐해서 그만 한 마디 보태고 말았다.
“그래, 오빠가 주는 거니까 맛있게 먹어.”
-나름 재밌는 선생님이라고 개그를 한 거라고
-아니야 네 속마음을 약간 보여 준 거잖아.
-무슨 소리야. 개그는 타이밍이야.
-그럼 이 썰렁한 분위기는 어쩔 거야?
짧은 찰나였지만 내 속에서는 또 다른 내가 다투고 있었다. 말을 꺼낸 나도, 그 말을 들은 은희도 그 옆에 소영이도 순간 모두 얼어 버렸다.
삼월 초의 날씨는 아직 추웠다.
그나마 그 날씨를 녹이는 것은 역시 소영이의 말이었다.
“푸... 푸핫하... 아이고 쌤... 하하 너무 웃겨.”
나도, 그리고 은희도 얼굴에 억지 웃음을 지으며 그 분위기에 동조했다.
“아 맞다. 그래 쌤은 은희 오빠였죠. 크크크.”
나는 그 분위기에 동조하며 맞장구쳤다. 어차피 벌어진 일.
“그럼. 오빠가 동생을 챙겨 줘야지.”
“야, 은희는 좋겠다. 이런 든든하고 멋진 오빠가 있어서.”
“아이 참. 너 그만해.”
은희는 깔깔거리며 놀리는 소영이의 어깨를 치며 부끄러워하며 은근히 내 눈치를 살폈다.
“선생님, 어제는 정말 실수였어요. 죄송해요.”
은희는 어제 일을 ‘실수’라고 했다. 그래 실수지.
내가 아침에 산 요구르트를 호주머니에 넣고 너 주려고 기회를 보다가 결국 못 주고, 이렇게 주물럭주물럭 거리다가 이제야 너에게 주는 것도 실수다.
내가 이렇게 네 앞에서 셀쭉하게 웃는 것도 실수다.
하지만 나는 그 때까지 몰랐다. 내가 진짜 엄청난 실수를 저지를 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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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재미도 없는 글을 어느 누가 즐겨 보실까 싶지만
연말에 바쁜 일이 계속 생기면서 잠시 글을 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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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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