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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남긴 흔적 - 단편57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3 01:18 828회 0건
** 막혔다가 뚫렸네요. 기다렸다가 들어오신 님들을 환영하면서 ..






57. 차라리 모텔로 가자.





[1]
김효원의 몸에서 나는 냄새로 차 안이 향긋해졌다. 우리는 해안도로를 따라서 오른 쪽으로 바다를 끼고 달렸다. 그런데 제법 달렸는데도 김효원이 찾는 절벽은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낮은 봉우리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우리는 차에서 내렸다.

가을 하늘이 유난히 맑고 푸르다. 구름은 한 점도 없다. 그 하늘 아래로는 짙은 바다가 펼쳐져 있다. 서울 같으면 지금쯤 약간 따뜻한 날씨이지만, 그래도 찬 기운이 돈다. 그런데 이곳 제주도는 엄청 따뜻하다.



"위에서 아래로 바닷물을 내려다보고 싶은데.
절벽은 없으니까, 대신에 저 산에 올라가면 안될까?"

"저게 무슨 산이야? 언덕이구만.
저기 올라가려면 괜찮겠니?
가시나 억새풀 때문에 이 예쁜 다리에 상처라도 생기면 어쩌지?"

"에이. 저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아요."



김효원이 뒷좌석에 있던 짙은 하늘색 가을 점퍼를 꺼내서 허리에 단단히 동여맸다. 가방도 꺼내서 어깨에 메고, 내 팔짱을 낀다. 그녀의 단단할 것 같은 한쪽 가슴이 반팔 밖으로 나온 내 팔을 누른다. 나도 내 점퍼를 손에 들었다.

우리는 천천히 도로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그 곳은 갯벌은 아니고, 여러 가지 모양의 바위들이 널려있고, 그리로 바닷물이 끊임없이 밀려와서 부숴진다. 우리는 바위들을 디디며 걸었다. 김효원은 팔짱을 풀고 내 손을 꼭 잡는다. 그런데 바닷물이 바위로 부딪치면서 물방울이 우리 발로 튄다.

우리는 언덕으로 올라갔다. 아직은 숲도 있고, 나뭇잎도 푸르다. 언덕의 꼭대기에서 바다를 향하여 서서, 바다 쪽으로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았다.

바다 쪽으로 내려다보니까 절벽은 없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경사가 완만해진다. 뒤쪽에 있는 도로에는 아주 어쩌다 한두 대씩 차들이 달린다. 무시해도 된다. 주변에는 사람도 없다.

들리는 것은 가벼운 실바람 소리와 찰싹거리는 바닷물 소리 뿐이다. 바다도 바람도 조용하다. 우리는 지금 건강한 자연 속에 들어있고, 자연의 건강이 묻어나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다. 서울이라는, 더럽고 지저분한, 또 거대하고도 밀집되어있는 도시에 묻혀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지금 이것이 바로 힐링이 아닐까?

나는 폐활량을 크게 하면서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을 몇 번 했다. 김효원도 나를 따라서 한다. 숨을 쉴 때마다 가슴과 배가 부풀어 올랐다가 꺼진다.



"상무님, 담배 안피우세요? 전에 보니까 피우시던 것 같은데. .."
"자주는 아니고, 어쩌다 한번씩. 왜?"

"심호흡을 깊게 하니까 폐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어서 .."
"바닷가의 찝질한 공기에 염화나트륨이 포함되어 있어서 폐나 기관지에 좋대."

"나도 어렸을 때부터 그 말을 들어서 알고 있어요."



따뜻한 가을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빨간 반바지 아래로 시원하게 뻗어있는 김효원의 매끈한 다리가 뽀얗게 빛난다. 나는 그녀의 뽀얗고 반짝이는 다리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뭘 그렇게 보세요?"
"미안해. 효원이 다리가 예뻐서."

"내 다리가 .. 아무래도 조금 짧죠?
약간만 더 길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아니야. 지금도 너무 예뻐."

"다리는 .. 엠마라는 그 여자 다리가 정말 예쁘던데.
엠마가 의사죠? 사모님 되실 분 맞아요? 결혼은 언제 해요?"

"글쎄. .. 아직 뭐라고 말하기가 .."

"왜요? 뭐가 문제죠?
상무님은 국적이 다르다고 해서 문제 삼을 분은 아닌데?"


"이 결혼은 간단한 결혼이 아니야. 여러 가지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나도 결혼이라는 것을 해도 된다는 자신감이나 확신이 아직 없거든."

"이제는 애정이 식었다 이 말씀이세요? 하하."
"말이 그렇게 되나? 하하."



우리 둘이 웃는 소리가 바다로 하늘로 퍼져나가는 것 같다. 김효원은 익어가는 성숙의 계절 가을과는 전혀 매칭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엠마야 말로 가을의 여인이고, 들국화처럼 한 송이 들꽃일 것 같다. 그렇지만 김효원은 매화나 벚꽃처럼 이제 막 피어나는 봄처녀일 것 같다.

엠마의 표정에 슬픔이 숨겨져 있다고 하면, 김효원의 표정은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고 해도, 청초하고 풋풋함을 잃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내가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또 감상에 푹 빠지는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두 분 정말 아까는 해도 너무했어요."
"뭐가 너무해?"

"베란다에 앉아있었는데, 두 분 얘기 하는 것이 다 들렸거든요. 엄청 야하던데."

"너는 왜 자고 않고 밖에 나와 있었지?"
"모르는 여자랑 같이 침대에 누우니까 쫌 .."

"그랬구나.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




김효원은 고개를 똑바로 들고 눈길을 바다 멀리 두는 것 같다. 아마도 수평선을 따르는 것이 아닐까? 그녀가 한동안 생각에 잠기는 듯 말이 없다.




"두 분은 잠자리에서 액션보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하하하. 효원이 너도 참. .."
"그것도 나름 좋다고 생각하는데 .."

"떨어져있다가 오늘 만났으니까, 아무래도 안그렇겠어?"
"하이고오. .. 그 새 며칠이나 떨어져 있었다고 .. 참나."

"우리가 얘기하면서 하는 것을 들어보니까, 기분이 어땠어?"
"아이. 그걸 왜 물으시고 그래요?"

"효원이 너는 다 들어놓고 뭘 그래?
나와 엠마는, 처음 만날 때부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참지 않고 그냥 해버리거든.
누가 들어서는 안될 얘기는 아니지만, 우리가 한 얘기를 효원이가 들었다고 하니까 .."

"처음에는 그냥 두 분이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나중에는 .. 하아. .."
"나중에는?"

"음담패설도 아니고, 야하기는 한데, 변태는 아니고, .. 뭐라고 해야 할지 .."
"엠마가 애기같은 면이 조금 있어."

"내가 보니까, 그거는 엠마나 상무님이나 둘 다 막상막하던데? 하하."
"그래? 하하."



김효원은 아까 베란다에서 들은 얘기를 자꾸 한다. 내 입장이 난처해져 있다는 사실은 아랑곳 하지 않는 것 같다.

주변을 둘러 보니까 한 쪽에 통나무를 반 잘라서 만든, 긴 의자가 두 개가 있다. 그 의자에 바다를 향하여 앉아도 될 것 같아서 나는 김효원에게 물었다.



"여기가 좋으니? 여기 더 있을래?"
"더 가도 절벽은 없을 것 같아요. 여기 조금만 더 있다가 그냥 가요."

"그럼. .. 서 있으니까 다리 아프지? 저기 앉을래?"



나는 그 의자가 지저분할 것 같아서, 내 점퍼를 깔았다. 김효원도 자기 허리를 묶고 있던 점퍼를 풀어서 같이 나란히 깔았다. 우리는 거기에 앉았다.

의자에는 등받이가 너무 뒤쪽으로 있어서 이 자세로는 기댈 수가 없다. 나는 김효원의 등으로 팔을 둘러주었다. 김효원이 고개를 돌려 나를 빤히 쳐다본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감은 내 팔에 힘을 주어 그녀를 내게 당겼다. 그녀가 쓰러지듯 내게 몸을 기댄다.



"하아. .. 상무님. .."
"그래. 효원이 .. 착한 김효원. .."

"상무님도 참. 내가 뭐가 착하다고."
"나 때문에 효원이가 마음에 상처 받을 일은 없는 거지?"

"말도 안돼요. 상무님이 무슨 재주로 나한테 상처를 준다고 그래요?"
"그렇지. 효원이 말이 맞다. 내가 뭐라고. .."

"내 말은 그게 아닌데?"



나는 효원이의 뺨에 가볍게 키스했다. 나를 빤히 쳐다보는 김효원의 두 눈이 동그랗게 된다. 계속해서 내 입은 효원이의 입 쪽으로 점점 가까이 가면서 키스를 계속했다. 김효원의 두 눈이 사르르 감긴다.



"하아. .. 상무님. 우리 이러면 안되는데. .."
"그래. 미안해. 나도 이러려고 한 것 읍. .. 으읍. .."



말하고 있는 내 입을 김효원이 입술로 덮고 내 입술을 천천히 빨아당긴다. 그녀가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이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김효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자유로운 두 팔로 내 목을 감으며 매달린다.



"하아. .. 어지러워. .. 하. .. 하지마. .. 읍. .. 으읍. .."



그녀의 등에 팔을 두른 것 말고는, 나는 아직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내 입술을 빨고 있는 사람은 김효원이고, 나에게 매달린 사람도 김효원이다. 그녀는 지금 날더러 무엇을 하지 말라는 말일까? 김효원의 반어적인 역설일까?

나는 김효원의 입술을 빨았다. 김효원의 입이 크게 열리자 내 혀를 그녀의 입안으로 밀어 넣는다. 그러자 김효원이 치열을 닫아버린다. 내 혀는 그녀의 잇몸과 치열을 쓸고 다녔다. 그녀의 입술을 혀로 핥았다. 그녀가 인상을 일그러뜨린다.

우라는 서로의 뺨을 쓰다듬으며, 서로의 입술을 빨았다.

나는 그녀의 입에서 내 입을 드러냈다. 숨이 차서 견딜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김효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심호흡을 크게 하며, 거칠어진 숨을 가라앉힌다.



"하아. .. 상무님."
"효원아. 미안해."

"아까부터 상무님 왜 나한테 미안하다, 상처받냐고 하세요?
혹시 지난 번에 우리 둘이 노래방에 갔던 일 때문에 그러세요?"

"그 일도 그렇고 .."

"그 때 그 일 .. 나는 아무렇지도 않거든요.
상무님이 꽉 막힌 보수적인 분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마음놓고 그럴 수 있었는데.."



김효원의 볼이 발그레하다. 그녀는 지금 뭔가 불만에 차서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나는 김효원의 앞 이마를 덮고 있는 머리를 뒤로 쓸어 넘겼다. 당황해하는 김효원에게서 고민과 갈등이 너무 드러난다.



"하아. .. 김효원. .. 어떡하니?"
"왜요?"

"효원이 매력에 내가 너무 깊이 빠질 것 같아."
"그거야 당연하죠. 내가 마음 먹고 유혹을 했으니까. .."

"왜 그랬어?"
"상무님이 먼저 나를 달구셨잖아요?"

"나는 네가 거기에 있는 줄 몰랐거든."
"모르고 교통사고로 사람 치면 무죄인가?"

"완전 억지다. 그거랑 이거랑 같아?"
"눈에 안보이는 것은 다르지."

"그럼 상처 받았어?"
"그런 것이 아니라니까."

"뭐야아. .. 뒤죽박죽. .."
"하아. .. 나도 모르겠어."




그녀가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푹 숙인다. 우리 둘 사이에 있는 침묵을 바람소리와 물결 소리가 밀고 지나간다. 조용한 바람이 지나가고, 작은 바위와 숲에서 나는 옅은 가을 향기가 지나간다. 그래도 김효원이 숨쉬는 소리와 김효원의 향기가 내 코와 귀를 완전히 점령한다. 김효원이 자기 등에 있는 내 손을 당겨가서 손깍지를 끼고, 허벅지로 올려놓는다.



"뭘 모른다고?"
"방금 자기랑 결혼할 여자랑 자고 나온 이 남자를 내가 어떡해야 하는지 .."

"손대지 마. 노타치야. 하하."
"이번에는 꼭 손을 대려고 따라왔거든요. 이번에는 절대로 양보 못해요."

"뭐야? 그럼 너 그러면 반드시 후회할텐데 .."
"후회야 뭐. .. 노래방 간 다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후회하고 있어요."

"너도 참 .."
"상무님도 참 .."

"왜 따라쟁이?"
"뭘 그렇게 망설이세요?"

"내가 망설인다고?"
"나야 .. 상무님을 생각하면 망설일 일이 하나 둘이 아니지만. .."



나는 손을 꼼지락거려서 김효원의 손으로부터 손깍지를 풀었다. 그리고 효원이의 탱탱한 허벅지를 쓰다듬는다. 부드러우면서 촉촉한 느낌이다. 김효원의 손이 내 손목을 잡는다. 그녀의 허리가 뒤틀리고, 몸을 꼰다. 그녀의 두 무릎이 닫히고 열린다. 김효원의 입이 내 귀로 온다. 그녀의 뜨거운 혀가 내 귀로 파고 든다.



"하이잉. 여기서 뭘 어쩌려고 .."
"그냥 .. 너무 예뻐서."

"내가 하자고 해도 하지도 않을거면서. .."



김효원의 어깨에 있는 가느다란 끈이 어깨 아래로 내려가버렸다. 나는 내 입술을 김효원의 어께에 다고 지긋이 눌렀다. 그녀의 몸이 움찔 하더니, 부르르 떨린다. 내 입이 그녀의 어깨에서 목으로 입술 도장을 찍으면서 천천히 이동한다. 그녀가 한 팔로 내 머리를 감싼다. 두 눈을 질끈 감고, 턱을 치켜든다. 내 입은 그녀의 턱에서 목을 오르내리면서 방황한다.

내 입이 가슴 쪽으로 내려간다. 양쪽 쇄골 라인을 따라서 내 혀가 핥으며 지나간다. 반대쪽 어깨에 걸려있던 끈도 내려가있다. 나시를 조금 아래로 당겨 내린다. 어깨끈이 없는 옅은 하늘색 브래지어가 그녀의 젖무덤의 아래 부분을 덮어서 가리고 있다.

나눈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 나를 향하여 내 무릎에 앉게 한다. 김효원이 한쪽 다리를 번쩍 들고 올라앉으며 말한다.



"하아. .. 어떻게 하라고..."



나는 김효원의 허리를 안았고, 김효원은 내 어깨를 안았다. 우리 둘의 몸이 밀착한다. 감효원의 젖무덤은 내 가슴을 찌르고, 내 페니스는 김효원원의 비밀스러운 부분을 찌른다. 그래도 우리는 키스했다.

나는 김효원의 컵 한쪽을 밖으로 젖히고, 한쪽 젖무덤을 조심스럽게 끄집어낸다. 하얀 봉우리가 햇빛에 반짝인다. 얼기설기한 푸른 핏줄이 비치는 듯 투명하다. 그런데 반대쪽 젖무덤도 나오려고 한다.



"여기서 젖 빨게?"
"어. 안되나?"

"아아. .. 그럼, 이렇게는 안돼요."



김효원이 나를 밀치고 일어서서 다시 가슴을 가린다. 자기가 깔고 앉았던 점퍼를 두 손에 들고 탁탁 턴다. 나시를 벗어버리고, 브레지어를 앞에 달려있는 고리 호크를 풀어서 벗어버린다. 그녀의 윗몸이 고스란히 드러나서 가을 햇살을 받고있다. 나는 재빨리 두 손으로 그녀의 젖무덤을 덮어서 가리면서 움켜쥐었다.

그녀가 얼른 위에 점퍼를 걸쳐 입고 다시 내 무릎 위로 올라앉는다. 한 손으로 내 어깨를 단단히 잡고, 다른 손으로 젖을 받쳐 올려서 내 입에 물린다.

나는 혀 끝으로 그녀의 작은 젖꼭지를 톡톡 튕겨올렸다. 또 혀로 쑤욱 눌러서 젖무덤 안으로 밀어 넣기도 했다. 유륜을 따라 혀로 핥는다.



"하아아. 아흥. .. 장난 고만치고 빨아요."



나는 김효원이 시키는 대로 그녀의 젖을 한입 물었다. 입 안에 들어온 그녀의 젖꼭지와 유륜을 혀로 누르듯이 하면서 천천히 빨아당긴다. 김효원은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둘러보고, 또 고개를 숙여서 내가 하는 것을 내려다본다. 김효원의 양미간이 찌푸러지고, 얼굴을 찡그리며, 입이 열린다. 김효원이 엉덩이를 들썩이며 말한다.



"하아앙. .. 기왕 할거면, 여기서 이러지 말고, 모텔로 가자. 나 엄청 불안해."
"오면서 보니까 모텔이 한 개도 없던데?"

"응큼하게 그런 것도 다 봐뒀구나?"
"보려고 본 것이 아니라, 눈에 띄지 않더라고."

"공항 뒤쪽에 있거든요."
"그걸 아는 너는 응큼하지 않고?"

"나도 알려고 해서 아는 것이 아니거든요.
아까 시장보러 가다 보니까 몇 개가 모여 있더만."

"그런데, 같은 차에 타고 있던 내 눈에는 왜 안보였을까?"
"그런 것이 왜 보여? 엠마한테 푹 빠졌을텐데 .."

"그럼 너한테는 그게 왜 보였대?"
"몰라요! 상무님 완전 나빠요."

"그래. 나만 응큼하고 나쁘다.
우리 효원이는 엄청 착하고 예쁘고 .."

"그걸 이제 알았다고? 진짜 어이없네."



김효원은 벗었던 브레지어와 끈나시를 다시 걸쳤다. 우리는 모텔로 가기로 하고,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김효원이 자기가 아는 곳으로 간다면서 또 운전대를 잡았다.


그런데 그 때 내 전화기에서 벨이 울린다. 김효원의 전화기에서 걸려온 전화이다.



"하이. 셀린이니?"
"상수? 지금 어디야?"

"효원이랑 시내에 나와있어. 물건을 살 것이 있어서."
"언제 올래? 나나 엠마는 꼼짝을 못하고, 갇혀있어. 너무 답답해."

"우리는 여기서 오래 걸리지 않아.
그런데, 너는 엠마랑 바닷가에 나가서, 천천히 산책하면 되는데?
궁금한 것은 항상 이 전화로 물어보면 되고."

"아니야. 금방 올거면 기다릴게, 같이 가자."



김효원은 가방을 열고, 화장을 고친다. 그녀는 투덜거린다.




"정서불안인가? 도대체 성인이 왜 혼자 잠도 못자는거야?"
"그거야 너도 아까 .."

"됐거든요."



우리는 모텔에 갈 생각을 접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김효원이 차를 출발시켰다.



=*=*=*=




실망하셨다고요?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 .. 참고 기다리세요. ㅋㅋ. .. - Ja"d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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