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민국희
[1]
기말 시험때, 학교 앞에서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있는데, 문국희가 나에게 전화를 했다.
"너 시험 끝나고 꼭 한번 보자."
"지금은 전화 받기가 쫌 그러네. 나중에 전화할게."
"왜 그러는데? 너 지금 김하늘이랑 같이 있니?"
"어."
김하늘은 그 자리에 없었지만, 국희가 전화를 끊게 하기 위해서 나는 거짓말을 해버렸다. 다행히도 국희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전에 하늘이에게서 들은 정보에 의하면, 국희가 외국 유학을 준비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아마도 국희의 출국 날짜가 다 됐나 생각하고, 국희를 만나는 것으로 결정했다. 입학하고부터 작년까지 아옹다옹하면서 같이 지낸 세월이 있기 때문에, 저녁 한 그릇 정도는 먹여서 보내야 할 것 같아서이다.
그런데 이번 주말은 예진이와 같이 보내기로 이미 약속이 되어있다. 그렇지만 국희 문제를 빨리 해결 하려고, 약속을 한 주 늦추기 위해서 나는 예진이에게 거짓말을 해야 했다.
"미안해서 어쩌지? 집에서 엄마가 들어오라고 하시네."
"괜찮아. 나는 앞으로 시간 많잖아? 다음 주부터 방학인데."
별 일 아닌 것으로 신예진에게 거짓말까지 하고 나니까 기분은 정말 더럽다.
그리고 나서 바로 국희에게 전화를 했다. 그런데 국희가 내 전화를 너무 오래 기다렸다면서 짜증스러워 한다.
"미안. 토요일에 보자며? 기말이라 술자리 때문에 시간 빼기가 좀 그러네."
"하늘이랑은 마주치기 싫거든. 신촌 오거리에 있는 파스타집으로 올래? 차는 가져오지 마."
"대낮에 술 마시게?"
"맨 정신으로 안되면 술이라도 퍼야지."
국희는 전화를 끊는다. 그런데 국희가 마지막으로 한 말 때문에 뒷맛은 불안하다. 아무래도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2]
토요일에 나는 국희가 말한 대로, 차는 세워두고, 지하철을 타고 신촌으로 갔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국희를 기다리고 있었다.
"현우 일찍 왔네? 늦어서 미안해."
"나도 방금 전에 왔어."
"여기서 커피만 마시고, 점심은 다른 데로 가서 먹자."
전화 통화에서처럼 쌀쌀맞지는 않지만, 예전체럼 다정하지는 않다. 우리 사이가 쑥스럽고, 어색하다. 아기자기한 맛도 없다. 마치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기라도 한 것처럼.
그런데 국희의 옷차림에서는 그녀가 많이 과감해졌음이 드러난다. 학교에 나오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오늘 무슨 결심을 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국희는 빨간 민소매에 초록색의 핫팬츠로, 자신을 한 송이의 꽃으로 어필하려는 것 같다.
국희의 빨간 민소매가 앞가슴이 깊이 파여있고, 브레지어의 레이스 부분까지 드러난다. 국희는 정말 야하다. 하늘이 말대로 뽕이 들어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두 젖무덤이 만나는 가슴골은 너무 요염하게 드러나있다. 나야 국희랑 오랜 시간을 알고 지내기 때문에 괜찮지만, 처음 만나는 남자는 아마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것 같다.
국희가 아메리카를 마시겠다고 해서 나는 아메리카노 두 잔을 주문했다. 우리는 커피를 마시면서 내 기말 시험에 대해서 형식적인 이야기만 주고 받았다. 우리는 커피타임을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국희가 서두르는 것 같다.
국희는 자기가 차를 가져왔다면서 나를 데리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그녀는 차를 몰고 한강으로 나가서 올림픽 대로를 타고 달린다.
"지금 배 안고프면 팔당쪽 어때?"
"너무 멀지 않니? 그런데 너 무슨 일 있니?"
"일은 무슨 일? 그냥 바깥 바람이나 쪼끔 쐬자고."
"너 진짜 별 일 없는 거다?"
"별일은 너한테 엄청 많더만?"
그리고 나서 국희는 음악을 틀고, 이야기도 별로 하지 않고, 그냥 운전만 했다. 서울을 빠져나가서 한참을 가다가 강변에 있는 카페 레스토랑을 가리키며 나를 쳐다본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바로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그 레스토랑의 뒤로는 모텔 간판이 두 개나 보인다.
우리는 차를 주차하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토요일 오후인데도 식당 안은 한산하다. 우리는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창 밖으로 여유있게 한강이 흐르는 것이 보인다.
[3]
국희가 스테이크를 먹겠다면서 스테이크와 와인을 주문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서 창 밖으로 한강을 조용히 바라본다. 그러다가 와인을 한 모금 마시더니 내게 물었다.
"하늘이랑 사귄다며? 여친이랑은 잘 안된거니?"
"마음대로 생각해."
"다들 그렇게 알고 있던데?"
"그럼 그런가보지."
"그런게 어딨어? 너 나한테 삐졌니?"
"내가 하늘이랑 사귄다고 나를 불러냈니?"
"그럴리가? 너네 둘이 사귀는 것이 뭐 어때서?"
국희가 와인을 두 잔째 마신다. 그 때 스테이크와 샐러드가 나왔다.
"윤하 너. .. 작년에 나랑 왜 그랬어?"
"뭘?"
"내가 영환이 만난다고 삐졌다며?"
"그게 내가 삐질 일이니?"
"그 때 하늘이 말로는 그랬다던데?"
"쓸데없는 얘기 고만하자."
이런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국희는 말을 돌리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내가 국희에게 무슨 말을 하든, 그 말이 하늘이에게 바로 들어갈 것이다. 무슨 말을 해야 하나가 고민이다.
그 때까지 나는 와인을 마시지 않고 있었다. 국희가 술을 마시기 때문에, 서울로 돌아갈 때에는 내가 운전을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뭐가 꼬여도 한참 꼬인 이런 말을 듣고 있으니까, 갑자기 짜증이 왈칵 올라온다.
나도 와인을 마셔버렸다. 국희는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다가 입을 연다.
"내가 유학 간다는 말도 그래. 그런 말을 들었으면 한번쯤 너는 나한테 전화해서 한번쯤은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니니? 여친이라는 사람이 미국으로 연수 간다니까 직접 모셔다 드리고 오셨다면서 말이야."
"전화 안했다고, 그게 그렇게 서운했어?"
"당연하지. 그런데, 너 진짜 여친이 있기는 있는 거니?"
"무슨 그런 말이 다 있어? 없는 여친을 있다고 하니?"
"본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까 하는 소리야. 나도 그 말을 완전히 믿는 것은 아니야. 너네가 전화나 문자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니까. 사귄다는 사람들이 어쩌면 그럴 수가 있어?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우리한테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거든요. 너 안볼 때에 우리도 할 것 다 해."
문국희는 나중에는 억지를 부려가면서까지 늘어놓는다. 와인 몇 잔이 들어가자 문국희는 흐느끼기까지 한다. 아마도 문국희는 작심을 하고 날을 잡은 것 같다.
"이 나쁜 놈아.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
"나는 너 안좋아했고? 그거야 우리가 같이 공부하느라고 .."
"너는 그랬는지 몰라도 나는 안그랬거든. 하늘이가 말 한해줬어?"
"전혀."
"말도 안되는 소문으로 나랑은 연락을 아예 끊더니, 기껏 하늘이랑 붙어?
어떻게 네가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어떻게?"
저녁 식사 시간이 되니까 식당 안의 빈 자리가 거의 다 채워졌다. 나에게도 서서히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나는 계산을 하고, 문국희를 부축해서 밖으로 나왔다.
와인 한 병에서 나는 두잔 마시고, 국희는 나머지를 다 마셨다. 둘 다 술을 마신 상태이므로 운전은 불가능하다. 나는 대리 운전을 부르자고 했지만, 문국희는 모텔로 가서 술 깨고 가자고 고집을 부린다.
우리는 모텔로 왔다. 방에 들어가자 문국희는 침대에 벌렁 누워버린다. 문국희의 주량을 내가 알고 있다. 저 정도로 취할 문국희는 절대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국희가 내게 말했다.
"우리 맥주 한 잔 더 하면 안될까?"
문국희는 모텔방에 와서 침대에 누우니까, 마치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것처럼, 맥주를 더 마시자고 한다. 나는 술을 더 마실 생각이 없었지만, 국희가 하자는 대로 하기로 했다.
"알았어. 마시고 싶으면 마셔."
"나 술마시다가 취해서 잠들으면, 나 여기 두고 도망치기 없기다?"
"내가 아무리 맛이 갔어도,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거든요?"
"누가 너보고 맛 갔대?"
나는 카운터에 전화를 했고, 한참 후에 맥주 몇 병과 마른 안주가 들어왔다. 문국희가 벌떡 일어나서 소파로 온다.
나는 맥주병을 열어서 유리잔에 따랐다. 국희는 절반 정도를 마신다. 오늘 국희가 한 말들 중에서 마음에 걸리는 것이 박영환이다. 그가 입대할 때 그렇게 보내는 것이 아니었는데. .. 내가 문국희랑 진작에 이런 얘기를 하지 않은 내 잘못이다.
"영환이 휴가 나오면, 나한테 꼭 연락해라."
"나 호주 가는데? 몰랐니? 하늘이가 말 안했어?"
"그 얘기는 들었어. 언제 떠나는데?"
"곧."
"영환이랑은 진짜 아무 일 없었니?"
갑자기 문국희가 고개를 약간 돌리며 두 눈을 감는데, 그녀의 눈이 젖고 있었다.
"왜 그러는데? 호주 간다며? 그게 울 일이야? 그럴 거면 왜 가는데?"
"이 나쁜 놈아. 모르면, 닥치고, 맥주나 마셔."
문국희의 입이 험악해지는 것으로 보아서는 술이 웬만큼 되어가는 것 같다. 문국희도 무엇이 급한지 술을 빨리 마시는 것 같다. 나는 맥주를 두 잔째 마시고 있었다.
"영환이가 원래는 내 이종사촌 오빠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니? 나보다 두 달 빠른데. .."
"아니. 전혀 몰랐는데?"
"그럼 하늘이가 그 말도 안했네. 영환이 걔, 군대 갈 날 받아놓고, 바로 여친이랑 헤어졌거든. 워낙 마음을 못잡고 방황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몇 번 만나고 그랬어. 그걸 갖고 그 오빠가 나랑 사귄다는 소문이 금방 돌더라. 너까지 나를 피하고 말이야."
"그 소문만 있었나? 너랑 나랑 사귄다는 소문도 있었지. 내가 너를 왜 피하니? 같이 듣던 수업 종강하고 난 뒤로 안만난 것 뿐이지."
"너는 무슨 종강을 11월에 해? 그럼 하늘이는? 걔는 왜 지금까지 만나는데?"
"걔는 나한테 놀러 오고, 연락하고 그러니까 만나게 되던데?"
"알바하는 편의점으로 네가 하늘이를 데리러 다닌 것도 다 알거든요."
"그게 뭐 잘못이냐?"
"내가 너한테 그렇게 들이댈 때는 여친이 따로 있다면서 꿈쩍도 안했잖아.
그런데 방학때 내가 안나타나니까, 하늘이한테는 왜 꽂히냐고."
[4]
문국희는 벌써 한 병을 다 비우고 씻고 온다면서 욕실로 갔다. 욕실 문은 현관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문을 열어놓고 샤워를 해도, 욕실 안이 소파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나는 자리를 대충 정리하고, TV를 켜놓고 소파에 앉았다. TV에서는 축구 경기가 나오고 있었는데, 내용이 머리로 들어오지 않는 상태였고, 맥주를 홀짝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욕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문국희가 나를 불렀다.
"혹시 벽에 목욕 가운 걸려있으면 좀 갖다 줄래? 갈아 입을 옷을 깜빡했네."
"기다려."
나는 벽에 걸린 가운을 들고 욕실로 갔다. 내 눈길은 저절로 욕실 안으로 향한다. 문국희는 벌거벗은 몸으로 거울 쪽을 향하여 돌아서있다. 나는 순식간에 국희의 하얀 등과 허리 그리고 엉덩이까지는 스캔할 수 있었다. 국희는 여전히 거울을 보면서 내게 말했다. 그러니까 들킨 것이다.
"뭘 봐?"
"가운 문에 걸어놓는다고."
"어. 고마워."
나는 가운을 열려있는 욕실 문에 걸어주고, 재빨리 몸을 돌려서 현관쪽으로 갔다. 나는 신발을 신으며 욕실을 향해 말했다.
"담배 피우러 밖에 나간다."
"창문 열고, 방에서 피워도 되거든?"
"잠깐이면 돼."
"도망가는 것은 아니지?"
"여기서 지금 이 시간에 어디로 도망가냐?"
"그럼, 차 뒷좌석에 있는 내 가방 좀 갖다 줄래?
키는 .. 침대에 보면, 내 핸드백에 있어."
"알았어."
"안오면 전화한다. 폰은 들고 나가."
나는 국희의 핸드백을 열고 키를 찾았다. 그런데 핸드백 안에는 콘돔이 눈에 띈다. 나는 키만 갖고 밖으로 나와서 모텔 주차장으로 갔다. 국희가 말한 가방을 방으로 올려다 주고 다시 나왔다.
사실 나에게는 문국희의 벗은 몸에 대하여 호기심도 있었다. 하늘이가 말한 것처럼 정말 뽕브라를 해야할 정도로 가슴이 작을까? 그렇지만 지금 문국희의 분위기가 분위기인 만큼, 나는 조심하는 것을 오늘의 컨셉으로 했다. 또 일이 잘 못 되어, 나중에 문국희랑 엮이는 것도 별로 좋은 일은 아닐 것 같다.
나는 주차장을 서성이면서 담배를 피웠다. 15분 정도 지났는데, 문국희가 나에게 전화를 해서 들어오라고 한다. 나는 방으로 올라갔다.
국희는 화장대에 서서 거울을 들여다보며 얼굴 화장을 손보고 있다. 헐렁한 티셔츠를 입고 있는데, 롱티이다. 한 쪽 어깨는 드러나있고, 앞은 브이자(V)로 갚이 파여있으며, 허벅지까지는 내려오는 것 같다.
"담배를 몇 개나 피우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는데?"
"그렇게도 내가 보고 싶어?"
"심심해서. .."
나는 가운을 들고, 씻으러 욕실로 들어갔다. 국희가 빨간 팬티를 빨아서 수건걸이에는 널어둔 것이 눈에 띈다. 나도 씻고 가운 차림으로 소파로 가서 앉았다. 맥주를 홀짝거리면서 아까 보던 축구를 찾아서 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머리 속에서는 복잡힌 생각이 들끓는다. 축구 경기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국희가 화장대에서 침대로 가더니, 누워버린다. 나는 국희를 위하여 천정에 있는 전등을 끄고, 침대 쪽에 있는 미등을 켰다. 축구 경기가 후반전 절반 정도 하고 있는데, 국희가 나를 부른다.
"야. TV 고만 보고, 조금만 자다가 가자."
"미안. 소리 죽일게."
나는 TV 소리를 죽이고, 화면만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 있다가 국희가 또 나에게 말을 시킨다.
"축구 재미있어?"
"재미는 무슨? 잠이 안오니까 시간이나 때우는 거지."
"나때문에 잠이 안와?"
"그렇기도 하고 .."
"이러언. 소파에 이불이 없구나. 이리 와. 여기 자리 충분해."
"미쳤어? 이 더위에 무슨 이불?"
"괜찮아. 이리 와. 덥다고 이불 안덮고 자면 감기 걸려.
설마 너랑 나랑 무슨 일이 생기기야 하겠어?"
"너는 그런지 몰라도, 나는 아직 너무 건강하거든."
"그러셔? 그러니까 더 궁금하네. 걱정말고 이리 와."
"뭐가 궁금한데?"
"네가 너무 건강하다며? 그래서 나한테 뭘 어쩌겠다는 건지 .."
"그걸 모른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 고만 하고 잠이나 자."
"네가 거기서 그러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자냐? 너 이리 안오면, 내가 그리로 간다?"
국희가 재촉하는 바람에 나도 결심이 흔들리고,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무슨 일 생기면, 네 책임이다."
"제발 생기기나 해라."
나는 팬티 하나만 걸치고 있다. TV를 끄고 침대로 올라가서 국희 옆으로 엎드렸다. 국희의 몸에서 향긋한 몸 냄새가 진동을 한다.
"이불 여기 있으니까 이리 오라니까. 고집 부리다가 감기 걸린다. 나도 옷 입고 있거든요."
국희는 옆으로 몸을 세워서 나를 보고 있다. 국희가 걸치고 있는 롱티의 브이(V)넥으로 볼록 솟은 가슴 살이 눈에 들어온다.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든, 지금 당장 들어가서 국희를 안고 싶은 마음이 치솟는다. 우리는 몸을 마주 대고 나란히 엎드려 있었다. 이대로 얼마나 더 참을 수 있을까?
"야. 최윤하."
"어?"
"내가 이러는 것이 부담스러워?"
"네가 나라면 안그러겠니?"
"내가 너라면, .. 음. .. 그냥 확 덮칠 것 같은데? 하하."
"나도 지금 그러고 싶은데, 열심히 참고 있거든. 건드리지마."
"뻥치시네. 여자 덮칠 줄은 알고? 그래 본 적은 있어?"
"그걸 꼭 해봐야 아니?"
말이 끊어졌다. 둘이 이러고 잠을 잔다는 것은 순 거짓말이다. 내 귀에는 국희가 숨쉬는 소리, 꼼지락거리거나 꿈틀대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린다. 국희도 마찬가지 아닐까? 아직은 밖이 그렇게 덥지 않으니까 차라리 나 혼자라도 밖에 나깄다 들어올까?
국희가 몸을 굴려서 똑바로 눕는다. 그 바람에 내 눈길은 국희의 얼굴로 향했다.
"윤하 너 말이야 .."
"어?"
"나 그냥 이렇게 보낼래?"
"내가 보내니? 네가 가지."
"그거야 어찌 됐든. 우리 이렇게 헤어지느냐고."
"그럼? 또 무슨 말을 하려고?
"너랑 나랑 같이 지지고 볶은 것이 몇 년인데, 이렇게 헤어져도 되냐고?"
"얼마나 가 있을 생각인데?"
"6개월 정도?"
"그럼 유학도 아니네?"
"유학은 무슨. .. 일단 어학연수라고 핑계 대고 일단 나가는 거지."
"그런데 뭘 헤어진다는 말을 해?"
"그니까 .. 어쨌든. .."
한참 동안 뜸을 들이다가, 국희가 이불을 당겨 올려서 얼굴을 가리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게 아니라. .. 그냥. .. 키스 .."
국희의 말소리가 너무 작아서,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런데 키스라는 단어 만큼은 또렷하게 들렸다. 키스하지 말자는 말은 아닐 것이고, 키스하자는 말 같은데. ..
아쨌든 키스라는 그 한 마디에 내가 그만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다. 나도 모르게 이불 속에서 내 손이 국희에게로 갔다. 국희의 두 손은 그녀의 배 위로 모아져 있다. 나는 국희의 손등에 내 손을 얹었다. 따스하고 보드라운 국희의 손등을 가볍게 쓸다가 꼬옥 잡았다.
민국희가 자기 배에 얹혀진 내 손을 뿌리치고 이불을 내린다. 얼굴을 이불 밖으로 내놓고 거친 숨을 몰아서 내쉰다. 아마도 이불 속에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나보다. 내 숨소리도 제법 거칠어져 있다.
국희의 두 손이 모두 빠져나가자, 내 팔이 자연스럽게 국희의 배 위로 얹히고, 나는 그 팔로 국희의 멈을 내 쪽으로 조심스럽게 당겼다. 국희가 몸을 굴려 옆으로 세우고 나를 쳐다본다. 나와 눈길이 마주치자 두 눈을 질끈 감아버린다. 나도 국희를 향하여 몸을 옆으로 세웠다. 국희의 모습이 너무 애처롭게 보인다.
나는 국희의 입으로 내 입을 가져갔다. 내 입술을 국희의 입술에 살짝 포갰다. 우리의 숨이 멎는다. 나는 국희의 아랫입술을 살짝 천천히 빨았다. 몇 번을 계속해서 국희의 아랫입술과 윗입술을 빨자 국희의 입술도 내 입술을 약하게 빨기 시작한다. 아직은 입술이 닿았다가 떨어지는 정도이다.
시간이 가면서 우리의 입이 점점 크게 열리고, 키스에도 조금씩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나는 국희의 이마와 뺨에 키스했다. 그리도 나는 국희의 얼굴에서 내 얼굴을 들어냈다. 숨이 막혀서 가슴이 터질 것 같기 때문이다.
"너도 참 .."
"어?"
"키스 하자고 했더니, 뽀뽀만 해? 다른 애들이랑 사고칠 때도 이랬니?"
"그런 말을 왜 하는데?"
"너야말로 나한테는 왜 이러는데?"
"화났니?"
"이게 화낸다고 될 일이야?"
나도 모르게 한 손을 뻗어서 어느새 국희의 가슴을 옷 위에서 만지고 있다. 듣던 대로 작은 편이다. 국희도 내 손을 잡고 있다. 국희의 감은 눈이 파르르 떨린다. 국희의 가슴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면서 지긋이 움켜쥐고 회전시킨다. 국희의 입이 조금 열린다. 가는 신음이 새어나온다.
"하아아. .. 하아. .."
내 손은 국희의 가슴에서 허벅지까지 미끄러져 내려가서 허벅지를 쓰다듬다가, 국희의 롱티를 걷어 올렸다. 옷이 말리면서 국희의 알몸이 드러난다. 롱티 안에는 팬티도, 브라도, 아무 것도 없다. 나는 드러난 젖가슴과 배, 그리고 허벅지까지 몇 번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김하늘이나 신예진과는 달리, 남자인 나에게서 성욕을 불러 일으키는 몸은 아니다. 국희의 몸에서 엉덩이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다. 나는 손을 넓게 펴서 엉덩이를 잡히는 대로 움켜쥐었다. 그러자 국희가 자기 손으로 젖가슴을 움켜쥔다.
"가슴이 좀 빈약하지?"
"작으면 어때? 크다고 다 좋으니?"
"그래도 기왕이면 커야 좋지. 하늘이 가슴은 크잖아."
"가슴이야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한거지, 그걸 갖고 왜 그러는데?"
"윤하 네가 하늘이랑 잤다고 하길래, 너는 가슴 큰 애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꼭 그런 것만은 아니거든."
"너도 가슴 만지다가, 지금은 엉덩이를 만지고 있잖아."
국희가 몸을 일으켜 앉더니, 답답하다면서 옷을 아예 벗어버린다. 나는 국희의 알몸을 바라보고 있었다. 국희는 화장실에 간다면서 침대에서 내려갔다.
한참 후에 국희가 돌아와서 내 옆으로 똑바로 눕는다. 나는 국희의 가슴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국희의 몸에서 알 수 없는 향기가 난다. 그녀의 젖무덤을 혀로 핥다가 젖꼭지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했다. 그런데 국희는 내 머리를 들어내더니, 내 얼굴을 쳐다보며 내게 묻는다.
"이제 하늘이가 한 짓이 보이니?"
"무슨 짓?"
"나랑 영환이 얘기를 너한테 해서, 너랑 나랑 떨어트렸잖아. 그리고 너를 가로챘잖아."
"그게 아닌데? 너 혹시 하늘이한테 나랑 사귀고, 같이 잤다고도 했니?"
"하늘이가 너한테 그런 말을 그랬어?"
"5월에 너랑 만났다고 .."
"미쳤어. 나는 걔 작년에 보고 아직 안만났거든."
"너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다 이거지?"
"내가 뭐가 아쉬워서 하지도 않은 짓을 했다고 뻥치고 다니냐? 그럴 시간도 없었거든요."
"걔 진짜 왜 그랬지?"
"계속 내숭이나 까고 있다가 말이야. .. 내가 걔 눈에 가시였나?""
"걔 보는 앞에서 네가 나한테 쫌 들이댔잖아."
"걔 있건 없건, 나야 그랬지. 네가 마음에 있었으니까.
저도 윤하가 마음에 들면 아예 대놓고 그렇게 하든가."
복잡미묘한 것이 여자다. 국희가 나에게 들이대는 그 긴 세월 동안, 하늘이는 고개를 돌리고, 마음 속으로 국희를 질투하고 미워했을까? 내가 국희랑 만나지 않는 사이에 하늘이가 정말로 나에게 거짓말을 해서 나와 국희를 이간질 시켰을까? 하늘이는 정말로 국희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서, 우리가 사귄다든가, 잤다든가 하는, 그런 거짓말까지 했을까? 내가 국희랑 다시는 만나지 못하도록 쐐기까지 박아놓으려고 그랬나?
국희의 한 쪽 다리가 내 허벅지를 감고, 국희의 한 팔이 내 목을 감아 당긴다. 국희의 까칠한 음모가 내 아랫배에 닿고, 그녀의 입술은 내 입에 포개진다. 내 입술은 국희의 입술을 빨고, 내 손은 그녀의 젖가슴을 주무른다. 내 아랫배가 촉촉해지고, 내 입술이 촉촉해진다.
국희의 손이 내 팬티 안으로 들어와서 내 엉덩이를 쓰다듬다가 움켜쥔다. 그녀에게는 거추장스러운 내 팬티가 미끄러져 내려가고, 팬티에서 내 발목이 빠져나간다. 국희의 손은 내 페니스를 잠에서 일깨운다. 이제 나도 국희에게 집중한다.
그런데 국희가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서 내 페니스를 들여다본다.
"너였니? 진짜 무지막지하게 생겼네. 어떻게 네가 다 들어오지?"
국희는 입에 물고 불기둥으로 변화시키고 애를 쓴다. 어디서 본 것은 있는지, 귀두를 빨고, 혀로 핥는다. 기둥의 옆을 혀로 핥는다.
"이렇게 하는 것이 맞아?"
"안해봤어?"
"이런다는 말만 들어봤지. 해본 적은 아직. .."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사실 내 대답이 필요가 없었다. 흐물흐물하던 페니스가 부풀어 오르면서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그녀의 어설픈 입놀림은 금방 목적을 달성한다.
국희가 내 몸 위로 올라와서 엎드리고, 그녀의 활짝 열린 조개가 발딱 일어선 내 육봉에 와서 비벼진다. 국희의 엉덩이가 움직이고, 미끌거리는 그 틈을 귀두가 비비고 다닌다.
국희와 나는 서로의 입술을 빨았다. 국희의 입술은 금방 내 목으로, 그리고 가슴으로 내려갔다.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누르면서 돌리던 젖꼭지를 그녀의 입이 와서 빤다.
나는 국희에게 물었다.
"이거 하려고 만나자고 했어?"
"왜? 나랑 이러는 것은 싫어?"
"......"
"아무리 생각해도, 윤하 네가 나한테 하는 것이 이해가 안되고, 하늘이가 너랑 이런다는 소문도 믿어지지가 않고, .. 너 진짜 엄청 미워했는데. .. 떠나는 이 마당에 미워하면 뭐하니?"
"아무리 그래도, 나랑 이렇게 하고 나면 후회할텐데 .."
"아니야. 나 너랑 할거야. 가기 전에 너랑 꼭 한 번은 하고 가려고 했어.
너 진짜 나랑 하는 것은 싫으니?"
"아니야. 그런 것 없어."
"지금 술기운에 이러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
"걱정되니? 그런데 나 하늘이랑 잤다는 말이 진짜니?"
"......"
"내가 미쳤지. .."
국희가 벌떡 일어나서 내 허벅지 위에 걸터앉는다. 한쪽 무릎을 땅에 대고, 반대쪽 무릎은 세운다. 엉덩이를 들고, 내 육봉을 자기 구멍 입구에 맞추더니, 엉덩이를 아래로 천천히 조심스럽게 내린다. 그런데 귀두만 간신히 넣고 그 이상은 진전이 없다. 그녀의 얼굴은 잔뜩 찡그리고, 질끈 이빨을 앙다물며 고통스러워 한다.
나는 두 발로 침대를 단단히 디딘 채로, 그녀의 양쪽 엉덩이를 힘껏 움켜쥐었다. 엉덩이를 힘껏 위로 올려쳤다. 육봉은 동굴 안으로 쑤시고 들어갔다. 그녀나 입을 활짝 연다.
"아악!"
"뭐야아. 너 처음이야?"
그녀는 대답 대신에, 그냥 푹 주저앉아버린다. 나도 그 순간에 한번 더 위로 쳐올렸다. 드디어 우리 둘 사이에 완벽한 결합이 이루어졌다.
"하아. .. 다 들어온거지?"
"그래."
"그런데 왜 이렇게 아파? 찢어지는 줄 알았네."
"아프면 내려와. 내가 할게."
"아니야. 내가 너를 갖고 싶다고."
"같이 하는데, 누가 누구를 갖는 것이 어딨어?"
"내가 너를 갖는다니까. 너를 갖고 간다고."
"어디서 해도, 네가 하고 싶어서 하면 나를 가지는 거니까 이상한 생각 하지마."
"그래도, 오늘은 내가 할거야."
국희가 그렇게 고집스럽게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지만, 몸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만 있다. 아파서 그러는지, 아니면 어쩔 둘을 몰라서 그러고 있는 것인지. 국희가 야동이나 성인영화를 봤는지, 아니면 어디서 누구한테 말을 들었든지 시도는 한 것 같은데, 그 이상은 가만히 있다.
나도 국희랑 이런 관계를 가지려고 생각도 하지 않았고, 이 자리에서도 꼭 이렇게 하겟다는 생각도 없었다. 국희 옆에 누워서, 바라보다가, 만지고 또 키스하게 되고, 그 다음에 너무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오기는 했다.
지금도 페니스는 국희의 몸 안에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내가 꼭 어떻게 해보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국희란 하고 난 후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서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국희 말대로, 국희가 곧 조용히 떠난다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결코 조용히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아서 염려가 된다.
떠나기 전에 한 번은 하고 가겠다는 국희의 말이 나에게 진짜 이상하게 들린다. 저 말은 원래 남자가 군대에 갈 때 여자랑 자면서 하는 말로 나는 알고 있다. 그런데 이건 뭐 ...
그렇지만 국희가 평소에 나랑 이렇게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참고 있다가, 오늘은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뜻일까?.
"윤하 네가 어떻게 좀 해봐."
"왜? 못하겠어? 아파서 그러니?"
"나 아다 아니거든."
"그니까 아프냐고."
"어."
처음은 아니지만 아프단다. 나는 국희를 내 몸 위로 엎드리게 했다. 국희는 엎드리자마자 내 입술을 빤다 나는 그녀의 몸을 안은 채로, 둘이 같이 옆으로 굴렀다. 국희가 아래로 눕고 나는 정상위이다. 그런데 중간에 빠져버렸다. 내가 위에서 삽입했다. 그녀가 내 가슴을 치면서 고갯짓을 하는 바람에 나는 천천히 여러 번에 걸쳐서 삽입을 끝냈다. 아프다는 말은 계속한다.
"으윽. .. 윽. .. 흐으으. .."
동굴 안에 액체는 이미 충분하지만 좁은 것이 문제이다. 나는 천천히 조금씩 넣고 빼기를 반복했다. 그런데 국희가 긴장한 채로 힘을 주면서 조이는 바람에, 이제는 내가 아프다. 그래도 나는 내 인내심을 최대한 발휘한다. 내가 힘들면, 잠시 쉬면서, 손을 그리로 뻗어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비벼주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프다는 말이 점점 줄어들고, 나에게 오는 통증도 약해진다.
내 스타일은 내가 이렇게 하는 것에 따라서 여자의 몸도 반응하는 것을 직접 보고 들으면서 즐기는 것이다. 이렇게 조심스럽게 하는 것은 내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 물론 신예진이나 김하늘도 나랑 처음으로 할 때에는 이랬지만, 오늘 국희는 유난히 더 심한 것 같다.
시간이 지루하게 흐른다. 국희도 서서히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반응이 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러자 나에게도 기분이 달라진다. 내가 완전히 뽑아냈다가 다시 삽입하는 것을 해보니까 단번에 들어간다.
그제서야 나도 내 기분에 따라 국희를 리드했다. 국희는 간간이 얼굴을 찡그리고 거칠어진 숨을 뱉으면서도 내 등, 어깨, 허리를 잡으며 나에게 보조를 맞추려고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쉽지 않은지, 번번이 실패한다.
그래서 나는 한 손으로 침대를 짚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받치면서 박았다. 나중에는 그녀의 몸에 내 몸을 싣고, 양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받치고 박았다. 그녀는 내 목에 두 팔을 걸고 울부짓듯이 하며 내게 매달린다. 내가 거칠어졌기 때문이다.
나는 국희는 아랑곳 하지 않고 나 혼자만의 정상을 향하여 온 힘을 쏟아부었다. 그녀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하면서도 고갯짓을 하며 기쁨에 젖어 들어간다.
"하아. .. 하아. .. 너도 좋아? .. 하악. .. 몰라. .. 좋아. .. 하악. .."
"안에 해도 돼?"
"하악. .. 그냥 싸. .. 하앙. .. 몰라. .. 하아. .. "
나는 그녀의 깊숙한 곳으로 사정했다. 국희는 온 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나를 고스란히 받아냈다. 우리는 옆으로 누워서, 나는 그녀의 몸을 안고 거친 숨을 토해냈다. 국희는 내 입술을 빨았다.
- 다음 회에 계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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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도 별로 복잡하지는 않죠? 요약할 내용도 없음. ,.
지금 제<집필실> 이라는 곳에서 글이 안열립니다. 이 사이트의 소설 부분이 정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쪽지를 보냈는데도 여전하네요. 이 글을 올리지만 수정이 당장 가능할 지는 모르겠어요.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실 때마다 바로바로 수정했는데, 이번은 바로 고치지 못할 수도 있거든요.
- Ja"d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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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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