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부 마법
우리는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그저 걸었다.
주말, 깊어가는 밤 도심에는 수없이 많은 연인들이 걷고 있었다. 그들도 우리처럼 이렇게 정처 없이 걷고만 있는 걸까?
그들은 우리에게 특별한 시선을 던지지 않고 그저 스쳐지나갈 뿐이었다.
하나 하나, 또 하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드물어질 때까지 은희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그저 걷던 우리는 어느새 번화가 변두리 사람들이 드문 곳에 이르렀다.
공영주차장을 지나서 한적한 골목길에 우리는 걷던 속도를 더욱 천천히 하며 걸었다. 골목길에는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모텔’이라는 글자만 반짝이고 있었다.
팔짱을 끼고 있던 은희는 내 쪽으로 더욱 매달려왔다. 나는 은희를 데리고 두 번째 보이는 모텔 입구로 갔다.
입구 근처에서 나는 은희를 바라보았다. 아무런 말이 없는 은희, 나는 오히려 그녀가 아무런 말이 없는 것이 확신으로 다가왔다.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에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열쇠로 문을 여는 순간까지 나는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고 있었다.
너무나 보고싶었다고 그리웠다고 하는 뻔한 말을 하면서 신발도 벗기 전에 키스를 퍼부을까?
아니, 좀 더 침착하게 은희가 언 몸을 녹이는 동안 나 먼저 씻을게 하고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줄까?
그것도 아니면 은희가 씻고 있는 사이에 나중에 슬쩍 들어가서 안을까?
거짓말 같지만 은희의 마음을 확인하고 난 후 나의 가장 큰 변화는 내 몸이었다.
다시 은희를 안고 싶다고... 그 하얗고 부드러운 몸을 안고 싶고 좁고 촉촉한 그곳에 들어가고 싶다고.
문을 열자 은희가 머뭇거리며 안으로 들어섰다. 현관의 불이 자동으로 켜지면서 은은한 조명의 실내가 눈에 들어왔다.
굽이 제법 높은 구두를 벗기 위해 한쪽 다리를 뒤로 들어 올린 은희의 작은 발이 나를 자극했다.
실내로 들어선 은희를 나는 뒤에서 덥썩 안았다.
“서, 선생님!”
은희는 갑작스런 내 행동에 놀랐지만 내가 뒤에서 안고만 있자 숨을 내쉬고는 손으로 내 팔을 잡았다.
“...사랑해...”
“!...”
은희는 아무 말 없이 이번에는 내 손을 잡고 자기 손에 깍지를 꼈다. 은희의 향긋한 머리냄새를 가슴 가득 들이 마셨다.
“그리고 미안해.”
내 말에 은희는 갑자기 돌아섰다. 그리고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슬퍼요.”
은희는 그러면서 다시 내 허리를 가변게 감아 안았다. 내 눈 아래에 은희가 나를 보고 있었다. 크고 맑은 눈, 그리고 찰랑거리는 갈색... 단발머리...?
단발머리?
잔뜩 긴장한 듯했다. 큰 두 눈은 연신 낯선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렸다.
고개를 돌릴 때 마다 은희의 단발머리는 어둠 속에서도 짙은 갈색으로 흔들렸다.
여름에는 보양식을 먹어야 한다며 나는 은희를 데리고 교외의 한적한 야외 가든으로 왔다.
밥을 먹고 여름 하늘도 으쓱해졌을 무렵... 나는 차를 몰아서 붉은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모텔 입구로 들어갔다.
“괜찮지?”
내 말에 은희는 뭔가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차로 들어가야만 하는 모텔 입구로 차를 몰았다. 은밀하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내가 기대했던 그 날이 곧 다가오고 있었다.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 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 선생님은 진심이셨나요?”
은희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물었다. 차마 내 대답을 듣고 싶지 않다는 듯.
하지만 나는 은희에게 진심을 말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건 나도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
나는 은희의 뒷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었다. 은희는 더욱 내게 안겨왔다.
“나는... 널 사랑했어... 지금 해 줄 수 있는 말은 그게 다야.”
“하지만... 그건 언제나 변할 수 있어요.”
“그래, 맞아... 사랑은 변하지. 그때 나는 그걸 몰랐어. 난 너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어.”
“저도 선생님을 사랑했어요. 그리고... 지금도요.”
“그 때 나는 겁이 났어. 모든 걸 잃을까봐.”
“선생님은 결국 모든 걸 잃으셨어요.”
“그걸... 난 널 잃고 나서야 알게 되었어.”
고개를 푹 숙인 은희는 내 뒤를 졸망졸망 따라왔다.
아직은 여기 와서는 안 될 나이. 카운터를 지키던 할머니는 수상하다는 듯이 내 뒤에 숨은 은희의 얼굴을 보려고 기웃거렸다.
열쇠를 건네는 할머니의 눈에 의심과 경멸이 섞여 있는 듯했다. 나는 그 눈빛이 견딜 수 없어 열쇠를 건네받자마자 황급히 은희를 데리고 올라갔다.
모델 방문을 열고 들어서려고 할 때, 은희는 마지막으로 결심한 듯한 한 걸음을 내딛었다. 나는 은희를 다그치듯이 손을 잡고 안으로 당겼다.
은희는 몹시 긴장해서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 나는 겉옷을 벗고 은희에게 다가갔다. 무릎 위에 올려 진 은희의 두 손이 치맛자락을 꼭 쥐고 있었다.
나는 은희를 밀어서 침대 위로 눕혔다. 두 눈을 꼭 감은 은희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졌다.
“은희야... 사랑해.”
사랑한다는... 마법 같은 한 마디에 순진한 은희는 무방비 상태가 되 버렸다. 하지만 마법은 언젠가 풀리기 마련이란 것을 아직은 모르는.
나는 은희 위에 몸을 눕혔다. 그리고 천천히 은희의 작고 붉은 입술 위로 입을 가져갔다. 부드럽고 약간은 차가운... 파르르 떨리는 작은 나비의 날개 같은 은희의 입술 위로.
여전히 두 눈을 꼭 감은 은희는 내 입술의 온기에 서서히 자기 입술을 벌리고 나를 맞았다. 나는 천천히 은희의 작은 입술을 핥고 빨며 그 부드러움을 느꼈다. 손을 은희의 뒷머리로 가져가 끌어안았다.
“하아... 흐읍...”
은희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갔다. 어깨가 들썩이며 지금 다가오는 믿을 수 없는 순간의 짜릿함을 견뎌내는 듯 했다.
나는 손을 내려 은희가 입고 있는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었다. 은희의 입술을 탐하던 내 혀는 이제 방향을 돌려 하얀 목덜미로 향했다.
은희의 목에서는 은은한 꽃내음이 났다. 그건 화장품 냄새도, 샴푸나 향수의 냄새도 아니었다. 이제 막 터지기 직전의 꽃망울이 품고 있는 냄새. 처녀의 체취였다.
혀와 입술로 떨고 있는 은희의 부드러운 살결을 핥아갔다. 내 손은 어느새 블라우스 단추를 다 풀고 양 옆으로 펼쳐놓았다.
아직 방안에 온기가 부족했는지 아니면 지금 이 순간의 떨림 때문인지 은희는 내 품에 더욱 안겨왔다.
“선생님... 아으응...”
나는 가만히 은희의 가슴 위로 손을 가져갔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가슴. 그리고 아직 어느 남자에게도 보인 적이 없는 부끄러운 가슴.
쇄골을 따라 훑어가는 내 입술은 목덜미와 가슴골을 지나 브래지어 위에 조금 드러난 은희의 부드러운 가슴에까지 닿았다.
-흐으응...
은희는 참았던 신음소리를 터뜨렸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길이 처음 닿는 부드러운 곳, 사랑이 숨어 있는 그곳을 만지는 손길에 몸을 비틀어댔다.
나는 손을 등 뒤로 가져가 브래지어 후크를 찾았다. 은희는 허리를 들어서 내 손길을 도왔다. 나는 몸을 세우고 은희를 바라보며 서서히 은희의 브래지어를 풀어냈다.
은희는 고개를 왼쪽으로 돌린채 눈을 꼭 감았다. 자신의 가슴이 조금씩 드러나자 양 손을 교차해서 가슴 위로 가져갔다.
마침내 드러난 은희의 뽀얗고 부드러운 가슴! 그건 숨어 있을 때보다 더 아름답게 움직였다. 은희는 양 팔로 자신의 가슴을 가렸다.
“부끄러워요.”
“정말... 예쁘다.”
그건 정말이었다. 그건 정말로 예쁜 가슴이었다. 크기 때문도 모양 때문도 아니었다. 그건 은희의 가슴이기 때문에 예뻤다.
파르르 날개를 떠는 작은 새와 같이 은희가 자신의 가녀린 팔로 가린 가슴은 오히려 더욱 자극적이었다.
나는 입고 있던 상의를 벗어 올렸다. 내 맨살로 은희를 느끼고 싶었다. 은희의 입술에 다시 얼굴을 가져갔다. 떨고 있는 작은 몸을 안으며 그 매끄러운 살결을 내 몸으로 느꼈다.
“아아...”
은희가 조심스럽게 가슴을 가리던 손을 풀고 내 허리를 감아 안았다. 내 가슴에 은희의 심술궂게 솟아 오른 작은 유두가 느껴졌다.
그 작은 유두가 내 가슴을 찌르며 그만 하란 말이야 이 나쁜 놈아 하고 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손을 내려 이번에는 은희의 허벅지로 가져갔다.
탱탱한 살결 위로 스타킹의 매끄러우면서도 까칠한 느낌이 전해졌다. 손을 좀 더 깊숙한 곳까지 밀어 넣었다.
“아응...”
은희의 탱글탱글한 엉덩이가 만져졌다. 학교 체육대회 때 은희가 다른 친구들과 함께 응원을 하면서 엉덩이를 흔드는 춤을 춘 것이 떠올랐다. 다른 친구들과 달리 몹시 부끄러워하며 아주 조금씩 좌우로 흔들던 순간...
손을 허리까지 가져가 스타킹이 시작되는 곳에 이르렀다. 내 손이 스타킹과 그 안에 있는 속바지까지 잡고는 내리려고 힘을 주었다.
하지만 그건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다. 브래지어와 달리 이번에는 은희가 제대로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다른 사람이 자신의 부끄러운 곳을 만진다는 생각에 은희는 지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듯 했다.
할 수 없이 나는 몸을 일으켜 양손을 은희의 치마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양 쪽 허리를 잡고 속바지를 벗겨냈다.
은희는 다리를 들었다. 검은 스타킹이 벗겨지며 그 속에 하얀 속살이 드러나고 있었다. 나는 그걸 보고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고 말았다.
매끄러운 두 다리가 만나는 곳에 살색 팬티가 수줍은 듯 숨어 있었다. 작은 조명 하나만이 비추는 어두운 방 안에서 마치 그건 팬티를 안 입은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나는 양 손으로 은희의 팬티 허리를 잡았다. 은희는 다급히 내 손을 잡았다. 그건 그녀의 마지막 저항이었다. 난 좀 더 강하게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은희야... 난 지금 널 원해. 너를 사랑해.”
나는 다시 주문을 걸었다. 이미 마법에 빠진 은희에게 이 주문은 절대적이었다. 스르르 그녀가 내 손을 풀었다.
나는 천천히 은희의 살색 팬티를 벗겨냈다. 은희가 수줍게 허리를 들어주었다.
서서히 드러나는 은희의 맨몸에 나는 흥분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내 눈 앞에 알몸인 순백한 소녀가 누워 있다. 나를 사랑하는 순백한 소녀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두 다리가 모인 곳에 은희의 검은 수풀이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의외로 그 숲은 짙고 무성했다. 어쩌면 그건 당연할지도 모른다. 아직 그 누구의 손을 거치지도 않은 천연 그대로의 숲이니까.
은희는 내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부끄러운 지 한 손으로 자신의 숲을 가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가슴을 가렸다. 오히려 더욱 자극적인 그 모습에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바지와 솟옷을 벗어 내렸다.
그 사이에 은희는 옆에 있던 이불을 찾아 자신의 몸을 덮었다. 나는 옷을 모두 벗고 함께 그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이불 안에는 알몸의 작은 새가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아직 온기를 품지 못한 이불 안은 약간 서늘했다. 내 살에 닿는 침대 시트의 한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이내 부드럽고 작은 은희의 몸을 찾고는 품속에 꼭 안았다. 은희는 내 품에 안겨왔다. 처음보다 더 자연스럽게, 그리고 더 끈적하게.
은희의 입술을 찾았다. 아니 찾을 필요가 없었다. 그 입술은 이미 나를 찾고 있었다. 입 속에 숨어 있는 혀를 찾아내 빨았다.
은희는 혀를 빨리는 것이 처음이라 약간 당황해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자신은 더욱 난처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는 내 입 안에 혀를 넣은채 눈을 감았다.
말랑말랑한 혀, 달콤한 혀, 그 혀로 내게 선생님이라고 말하고 오빠라고 말하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나는 은희의 몸 구석구석을 만졌다. 어깨와 겨드랑이 그리고 부드러운 가슴과 허리까지... 손이 닿는 곳 마다 다른 사람의 손길이 처음인 몸이 바르르 떨며 긴장했다.
마침내 내 손이 은희의 소중한 곳까지 이르렀다. 은희가 살며시 다리를 벌리며 내 손을 맞이했다.
몽툭한 언덕을 따라 거친 숲을 지나자 드디어 은희의 계곡에 도착했다. 계곡에는 이미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아... 선생님. 무서워요.”
은희는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그 눈 속에는 간절한 갈망과 동시에 두려움을 담고 있었다.
“은희야, 선생님은 지금 은희와 하나가 되고 싶어. 괜찮지?”
은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옆으로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았다.
나는 내 아랫도리를 은희의 다리 사이에 밀어넣었다. 그리고 자지로 은희의 숲을 더듬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 입구 앞에 도달한 자지는 좁은 문틈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은희야, 사랑해.”
나는 마법의 주문을 걸고 조금씩 자지를 밀어넣었다.
“으응...”
은희는 자신의 아랫도리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에 눈을 더욱 꼭 감고 말았다. 나는 한 손으로 내 몸을 버티면서 다른 한 손으로 은희의 손을 잡았다. 은희가 내 손을 꼭 잡았다.
좀 더 깊이, 하지만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아아....아아아... 으윽.”
은희의 다리가 조금씩 더 벌어지기 시작했다. 내 자지는 동굴 입구의 최후 저지선에 막혀 나의 마지막 지시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나는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입구를 뚫고 들어가라고...
“아악! 아악! 아, 아파요! 흐으윽, 서, 선생님!”
은희는 생살이 찢어지는 고통에 그만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내 손을 잡고 있던 손마저 놓으면서 양 팔로 내 목덜미를 끌어안았다.
“은희야, 흐윽... 괜찮아. 이제 괜찮아.”
나는 은희를 달래보려 했지만 내 자지는 그러고 싶지 않은 듯했다. 저지선을 뚫고 들어간 내 자지는 더욱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은희의 그곳은 너무나 좁았다. 들어가려고 할 때 마다 은희는 비명을 질러야만 했다.
“아악! 아윽! 선생님... 아파요. 흑흑.”
“헉헉, 헉헉.”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은희는 눈물을 흘리며 신음소리를 내질렀고 나는 그 좁고 촉촉한 쾌감에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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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주 쓰지 못해 죄송합니다.
2. 자주 쓰지도 못하는데 내용도 늘 짧아 죄송합니다.
3. 이번 화는 중간에 끊어진 게 아니라 2화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3. 즐거운 설 연휴 보내세요~
우리는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그저 걸었다.
주말, 깊어가는 밤 도심에는 수없이 많은 연인들이 걷고 있었다. 그들도 우리처럼 이렇게 정처 없이 걷고만 있는 걸까?
그들은 우리에게 특별한 시선을 던지지 않고 그저 스쳐지나갈 뿐이었다.
하나 하나, 또 하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드물어질 때까지 은희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그저 걷던 우리는 어느새 번화가 변두리 사람들이 드문 곳에 이르렀다.
공영주차장을 지나서 한적한 골목길에 우리는 걷던 속도를 더욱 천천히 하며 걸었다. 골목길에는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모텔’이라는 글자만 반짝이고 있었다.
팔짱을 끼고 있던 은희는 내 쪽으로 더욱 매달려왔다. 나는 은희를 데리고 두 번째 보이는 모텔 입구로 갔다.
입구 근처에서 나는 은희를 바라보았다. 아무런 말이 없는 은희, 나는 오히려 그녀가 아무런 말이 없는 것이 확신으로 다가왔다.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에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열쇠로 문을 여는 순간까지 나는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고 있었다.
너무나 보고싶었다고 그리웠다고 하는 뻔한 말을 하면서 신발도 벗기 전에 키스를 퍼부을까?
아니, 좀 더 침착하게 은희가 언 몸을 녹이는 동안 나 먼저 씻을게 하고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줄까?
그것도 아니면 은희가 씻고 있는 사이에 나중에 슬쩍 들어가서 안을까?
거짓말 같지만 은희의 마음을 확인하고 난 후 나의 가장 큰 변화는 내 몸이었다.
다시 은희를 안고 싶다고... 그 하얗고 부드러운 몸을 안고 싶고 좁고 촉촉한 그곳에 들어가고 싶다고.
문을 열자 은희가 머뭇거리며 안으로 들어섰다. 현관의 불이 자동으로 켜지면서 은은한 조명의 실내가 눈에 들어왔다.
굽이 제법 높은 구두를 벗기 위해 한쪽 다리를 뒤로 들어 올린 은희의 작은 발이 나를 자극했다.
실내로 들어선 은희를 나는 뒤에서 덥썩 안았다.
“서, 선생님!”
은희는 갑작스런 내 행동에 놀랐지만 내가 뒤에서 안고만 있자 숨을 내쉬고는 손으로 내 팔을 잡았다.
“...사랑해...”
“!...”
은희는 아무 말 없이 이번에는 내 손을 잡고 자기 손에 깍지를 꼈다. 은희의 향긋한 머리냄새를 가슴 가득 들이 마셨다.
“그리고 미안해.”
내 말에 은희는 갑자기 돌아섰다. 그리고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슬퍼요.”
은희는 그러면서 다시 내 허리를 가변게 감아 안았다. 내 눈 아래에 은희가 나를 보고 있었다. 크고 맑은 눈, 그리고 찰랑거리는 갈색... 단발머리...?
단발머리?
잔뜩 긴장한 듯했다. 큰 두 눈은 연신 낯선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렸다.
고개를 돌릴 때 마다 은희의 단발머리는 어둠 속에서도 짙은 갈색으로 흔들렸다.
여름에는 보양식을 먹어야 한다며 나는 은희를 데리고 교외의 한적한 야외 가든으로 왔다.
밥을 먹고 여름 하늘도 으쓱해졌을 무렵... 나는 차를 몰아서 붉은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모텔 입구로 들어갔다.
“괜찮지?”
내 말에 은희는 뭔가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차로 들어가야만 하는 모텔 입구로 차를 몰았다. 은밀하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내가 기대했던 그 날이 곧 다가오고 있었다.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 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 선생님은 진심이셨나요?”
은희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물었다. 차마 내 대답을 듣고 싶지 않다는 듯.
하지만 나는 은희에게 진심을 말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건 나도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
나는 은희의 뒷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었다. 은희는 더욱 내게 안겨왔다.
“나는... 널 사랑했어... 지금 해 줄 수 있는 말은 그게 다야.”
“하지만... 그건 언제나 변할 수 있어요.”
“그래, 맞아... 사랑은 변하지. 그때 나는 그걸 몰랐어. 난 너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어.”
“저도 선생님을 사랑했어요. 그리고... 지금도요.”
“그 때 나는 겁이 났어. 모든 걸 잃을까봐.”
“선생님은 결국 모든 걸 잃으셨어요.”
“그걸... 난 널 잃고 나서야 알게 되었어.”
고개를 푹 숙인 은희는 내 뒤를 졸망졸망 따라왔다.
아직은 여기 와서는 안 될 나이. 카운터를 지키던 할머니는 수상하다는 듯이 내 뒤에 숨은 은희의 얼굴을 보려고 기웃거렸다.
열쇠를 건네는 할머니의 눈에 의심과 경멸이 섞여 있는 듯했다. 나는 그 눈빛이 견딜 수 없어 열쇠를 건네받자마자 황급히 은희를 데리고 올라갔다.
모델 방문을 열고 들어서려고 할 때, 은희는 마지막으로 결심한 듯한 한 걸음을 내딛었다. 나는 은희를 다그치듯이 손을 잡고 안으로 당겼다.
은희는 몹시 긴장해서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 나는 겉옷을 벗고 은희에게 다가갔다. 무릎 위에 올려 진 은희의 두 손이 치맛자락을 꼭 쥐고 있었다.
나는 은희를 밀어서 침대 위로 눕혔다. 두 눈을 꼭 감은 은희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졌다.
“은희야... 사랑해.”
사랑한다는... 마법 같은 한 마디에 순진한 은희는 무방비 상태가 되 버렸다. 하지만 마법은 언젠가 풀리기 마련이란 것을 아직은 모르는.
나는 은희 위에 몸을 눕혔다. 그리고 천천히 은희의 작고 붉은 입술 위로 입을 가져갔다. 부드럽고 약간은 차가운... 파르르 떨리는 작은 나비의 날개 같은 은희의 입술 위로.
여전히 두 눈을 꼭 감은 은희는 내 입술의 온기에 서서히 자기 입술을 벌리고 나를 맞았다. 나는 천천히 은희의 작은 입술을 핥고 빨며 그 부드러움을 느꼈다. 손을 은희의 뒷머리로 가져가 끌어안았다.
“하아... 흐읍...”
은희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갔다. 어깨가 들썩이며 지금 다가오는 믿을 수 없는 순간의 짜릿함을 견뎌내는 듯 했다.
나는 손을 내려 은희가 입고 있는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었다. 은희의 입술을 탐하던 내 혀는 이제 방향을 돌려 하얀 목덜미로 향했다.
은희의 목에서는 은은한 꽃내음이 났다. 그건 화장품 냄새도, 샴푸나 향수의 냄새도 아니었다. 이제 막 터지기 직전의 꽃망울이 품고 있는 냄새. 처녀의 체취였다.
혀와 입술로 떨고 있는 은희의 부드러운 살결을 핥아갔다. 내 손은 어느새 블라우스 단추를 다 풀고 양 옆으로 펼쳐놓았다.
아직 방안에 온기가 부족했는지 아니면 지금 이 순간의 떨림 때문인지 은희는 내 품에 더욱 안겨왔다.
“선생님... 아으응...”
나는 가만히 은희의 가슴 위로 손을 가져갔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가슴. 그리고 아직 어느 남자에게도 보인 적이 없는 부끄러운 가슴.
쇄골을 따라 훑어가는 내 입술은 목덜미와 가슴골을 지나 브래지어 위에 조금 드러난 은희의 부드러운 가슴에까지 닿았다.
-흐으응...
은희는 참았던 신음소리를 터뜨렸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길이 처음 닿는 부드러운 곳, 사랑이 숨어 있는 그곳을 만지는 손길에 몸을 비틀어댔다.
나는 손을 등 뒤로 가져가 브래지어 후크를 찾았다. 은희는 허리를 들어서 내 손길을 도왔다. 나는 몸을 세우고 은희를 바라보며 서서히 은희의 브래지어를 풀어냈다.
은희는 고개를 왼쪽으로 돌린채 눈을 꼭 감았다. 자신의 가슴이 조금씩 드러나자 양 손을 교차해서 가슴 위로 가져갔다.
마침내 드러난 은희의 뽀얗고 부드러운 가슴! 그건 숨어 있을 때보다 더 아름답게 움직였다. 은희는 양 팔로 자신의 가슴을 가렸다.
“부끄러워요.”
“정말... 예쁘다.”
그건 정말이었다. 그건 정말로 예쁜 가슴이었다. 크기 때문도 모양 때문도 아니었다. 그건 은희의 가슴이기 때문에 예뻤다.
파르르 날개를 떠는 작은 새와 같이 은희가 자신의 가녀린 팔로 가린 가슴은 오히려 더욱 자극적이었다.
나는 입고 있던 상의를 벗어 올렸다. 내 맨살로 은희를 느끼고 싶었다. 은희의 입술에 다시 얼굴을 가져갔다. 떨고 있는 작은 몸을 안으며 그 매끄러운 살결을 내 몸으로 느꼈다.
“아아...”
은희가 조심스럽게 가슴을 가리던 손을 풀고 내 허리를 감아 안았다. 내 가슴에 은희의 심술궂게 솟아 오른 작은 유두가 느껴졌다.
그 작은 유두가 내 가슴을 찌르며 그만 하란 말이야 이 나쁜 놈아 하고 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손을 내려 이번에는 은희의 허벅지로 가져갔다.
탱탱한 살결 위로 스타킹의 매끄러우면서도 까칠한 느낌이 전해졌다. 손을 좀 더 깊숙한 곳까지 밀어 넣었다.
“아응...”
은희의 탱글탱글한 엉덩이가 만져졌다. 학교 체육대회 때 은희가 다른 친구들과 함께 응원을 하면서 엉덩이를 흔드는 춤을 춘 것이 떠올랐다. 다른 친구들과 달리 몹시 부끄러워하며 아주 조금씩 좌우로 흔들던 순간...
손을 허리까지 가져가 스타킹이 시작되는 곳에 이르렀다. 내 손이 스타킹과 그 안에 있는 속바지까지 잡고는 내리려고 힘을 주었다.
하지만 그건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다. 브래지어와 달리 이번에는 은희가 제대로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다른 사람이 자신의 부끄러운 곳을 만진다는 생각에 은희는 지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듯 했다.
할 수 없이 나는 몸을 일으켜 양손을 은희의 치마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양 쪽 허리를 잡고 속바지를 벗겨냈다.
은희는 다리를 들었다. 검은 스타킹이 벗겨지며 그 속에 하얀 속살이 드러나고 있었다. 나는 그걸 보고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고 말았다.
매끄러운 두 다리가 만나는 곳에 살색 팬티가 수줍은 듯 숨어 있었다. 작은 조명 하나만이 비추는 어두운 방 안에서 마치 그건 팬티를 안 입은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나는 양 손으로 은희의 팬티 허리를 잡았다. 은희는 다급히 내 손을 잡았다. 그건 그녀의 마지막 저항이었다. 난 좀 더 강하게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은희야... 난 지금 널 원해. 너를 사랑해.”
나는 다시 주문을 걸었다. 이미 마법에 빠진 은희에게 이 주문은 절대적이었다. 스르르 그녀가 내 손을 풀었다.
나는 천천히 은희의 살색 팬티를 벗겨냈다. 은희가 수줍게 허리를 들어주었다.
서서히 드러나는 은희의 맨몸에 나는 흥분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내 눈 앞에 알몸인 순백한 소녀가 누워 있다. 나를 사랑하는 순백한 소녀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두 다리가 모인 곳에 은희의 검은 수풀이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의외로 그 숲은 짙고 무성했다. 어쩌면 그건 당연할지도 모른다. 아직 그 누구의 손을 거치지도 않은 천연 그대로의 숲이니까.
은희는 내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부끄러운 지 한 손으로 자신의 숲을 가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가슴을 가렸다. 오히려 더욱 자극적인 그 모습에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바지와 솟옷을 벗어 내렸다.
그 사이에 은희는 옆에 있던 이불을 찾아 자신의 몸을 덮었다. 나는 옷을 모두 벗고 함께 그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이불 안에는 알몸의 작은 새가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아직 온기를 품지 못한 이불 안은 약간 서늘했다. 내 살에 닿는 침대 시트의 한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이내 부드럽고 작은 은희의 몸을 찾고는 품속에 꼭 안았다. 은희는 내 품에 안겨왔다. 처음보다 더 자연스럽게, 그리고 더 끈적하게.
은희의 입술을 찾았다. 아니 찾을 필요가 없었다. 그 입술은 이미 나를 찾고 있었다. 입 속에 숨어 있는 혀를 찾아내 빨았다.
은희는 혀를 빨리는 것이 처음이라 약간 당황해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자신은 더욱 난처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는 내 입 안에 혀를 넣은채 눈을 감았다.
말랑말랑한 혀, 달콤한 혀, 그 혀로 내게 선생님이라고 말하고 오빠라고 말하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나는 은희의 몸 구석구석을 만졌다. 어깨와 겨드랑이 그리고 부드러운 가슴과 허리까지... 손이 닿는 곳 마다 다른 사람의 손길이 처음인 몸이 바르르 떨며 긴장했다.
마침내 내 손이 은희의 소중한 곳까지 이르렀다. 은희가 살며시 다리를 벌리며 내 손을 맞이했다.
몽툭한 언덕을 따라 거친 숲을 지나자 드디어 은희의 계곡에 도착했다. 계곡에는 이미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아... 선생님. 무서워요.”
은희는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그 눈 속에는 간절한 갈망과 동시에 두려움을 담고 있었다.
“은희야, 선생님은 지금 은희와 하나가 되고 싶어. 괜찮지?”
은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옆으로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았다.
나는 내 아랫도리를 은희의 다리 사이에 밀어넣었다. 그리고 자지로 은희의 숲을 더듬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 입구 앞에 도달한 자지는 좁은 문틈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은희야, 사랑해.”
나는 마법의 주문을 걸고 조금씩 자지를 밀어넣었다.
“으응...”
은희는 자신의 아랫도리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에 눈을 더욱 꼭 감고 말았다. 나는 한 손으로 내 몸을 버티면서 다른 한 손으로 은희의 손을 잡았다. 은희가 내 손을 꼭 잡았다.
좀 더 깊이, 하지만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아아....아아아... 으윽.”
은희의 다리가 조금씩 더 벌어지기 시작했다. 내 자지는 동굴 입구의 최후 저지선에 막혀 나의 마지막 지시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나는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입구를 뚫고 들어가라고...
“아악! 아악! 아, 아파요! 흐으윽, 서, 선생님!”
은희는 생살이 찢어지는 고통에 그만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내 손을 잡고 있던 손마저 놓으면서 양 팔로 내 목덜미를 끌어안았다.
“은희야, 흐윽... 괜찮아. 이제 괜찮아.”
나는 은희를 달래보려 했지만 내 자지는 그러고 싶지 않은 듯했다. 저지선을 뚫고 들어간 내 자지는 더욱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은희의 그곳은 너무나 좁았다. 들어가려고 할 때 마다 은희는 비명을 질러야만 했다.
“아악! 아윽! 선생님... 아파요. 흑흑.”
“헉헉, 헉헉.”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은희는 눈물을 흘리며 신음소리를 내질렀고 나는 그 좁고 촉촉한 쾌감에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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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주 쓰지 못해 죄송합니다.
2. 자주 쓰지도 못하는데 내용도 늘 짧아 죄송합니다.
3. 이번 화는 중간에 끊어진 게 아니라 2화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3. 즐거운 설 연휴 보내세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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