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20분게서 댓들을 쓰셧는데, 진짜 .. 빵터지네요. 감사합니다.
** kbs1996님, 앞에 글에서는 독자님 댓글에 대해서 쓴 것이 없었어요. 마무리에 대한 생각을 하면 걱정이 돼서 머리에 쥐가 내릴 정도입니다.
** 서인천맨님, 김치의 맛과 저장 기간은 유산균 (또는 젖산균) 의 개수가 결정합니다. 김치를 택배로 배달하면 보통 2일 또는 3일이 걸린답니다. 그런데 김치는 처음에는 영하의 온도에서 보관하면서 젖산균의 수가 천천히 늘어나도록 하거든요. 그런데 택배로 배송할 때에 아무리 아이스박스로 해도 영하는 절대 아닙니다. 그래서 서울과 인접 지역에는 냉동탑차로 직접 배달합니다. 특히 업소에는 가능하면 택배보다 직접 배송을 해야 한다네요. 요리사가 숙성을 직접 조절하기 때문이죠. 물론 안그러는 데도 있겠죠.
** 싸탄 몽둥이님, 추운 날씨에 힘들게 찾아오시느라 수고하셨네요.
** 김샌맥주님, 저지난 글에 쓰신 댓글 보니까, 김치 맛을 보고싶으시다고요? 만일 제가 진짜로 직접 김치장사를 하면서 이 글을 쓴다면 한박스 보내드리고 싶어요.
** 지난 얘기에서 뻥이라고 한 말은, 쓰다보니까 얘기가 또 정치 쪽으로 빠지는 바람에, 요새 세상이 세상이니만큼 겁나서요. ㅋㅋ ...... - Ja"d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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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
[1] 최윤하 (23) : 대한대 건축학과 4학년
[2] 황해리 (21) : 명화여대 영어과 2학년
[3] 황영철 (23) : 윤하의 고교 동창. 황해리의 친오빠.
[4] 윤은경(25) : 황영철의 여직원
[5] 박혜주(34) : 의정부 한정식집 앞마당 사장
[6] 강희영(34) : 박혜주의 여고 동창. 보험 아줌마.
[7] 이하영(22) : 덕수대학 컴퓨터공학과 2학년
[8] 유건상(28) : 황영철의 선배. 박혜주에게 작업 중.
[9] 김수연(33) : 여우들 세상 닷컴 마케팅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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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치밀한 작업
[1]
우리는 사장이라는 사람과 영철이에 대해서 제법 많은 이야기를 했다. 윤은경이 이런 일들을 혼자 마음에 품고 있으면서도 태연하게 일에 몰두할 수 있었던 그녀의 속마음은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녀가 와인 한 모금을 마시더니 나를 쳐다보며 말한다.
"아이. 참 .. 내가 오늘 왜 이러지? 윤하씨 앞에서 발가벗겨지는 느낌이네."
"나도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무섭고, 겁도 나고 그래."
"그러지마. 윤하씨나 나나 과장님이 주사에 손을 댔다는 것 때문에 너무 실망스럽고, 마음이 많이 상했었나봐. 우리 이러면 앞으로 일을 할 수가 없어. 우리라도 정신 차리자. 윤하씨 알았지?"
"그래. 알았어."
역시 그녀는 어른스럽게 나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것처럼 또박또박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그녀는 지금 이 말로 마치 자신이 한 결심을 나에게 통보하는 것 같다. 지금 윤은경이 한없이 애처로워 보인다.
"하아. .. 윤하. .. 이 모든 것들이 너무 허무해. 더 이상은 나를 지킬 자신이 안생긴다."
"나보고 힘내라더니. .. 나도 지금 누나 마음을 이해해."
"아니야. 자기는 내 마음 이해 못해. 오늘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만일 나 혼자 있었더라면 무슨 일을 냈을지 몰라."
"누나한테 이런 날이 어디 하루이틀이었겠어? 나는 누나가 철의 여인이라 안 그럴 줄 알았는데. .."
"그건 겉으로만 그런 척 하는 거지. 나 자신을 지키려고. 그런데 나 말을 너무 많이 하네."
"아니야. 그런 것 혼자 끌어안고 있지 말고 다 털어놔."
"지금 나랑 허그하고 싶어서 립서비스 하니?"
"허그는 맞는데, 리서비스는 아니야. 우리가 같이 일한 것이 얼만데 아직도 나를 몰라?
"내가 너를 어떻게 아니? 요새 조금 가까워졌구만."
"참나. .."
영철이에게 향한 내 마음은 얄밉기도 하지만 또 가엽고, 딱하고, 불쌍하다. 그런데 지금 내 눈에 비치는 윤은경도 마찬가지이다. 그들 두 사람이 자기가 하는 일에 집념을 갖고 하는 것은 좋다. 그렇지만 이들은 일을 하기 위해 사는 것 같다. 사람이 살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닌가?
윤은경은 와인 잔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답답한 듯 앞가슴에 손을 얹고 있다.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의 끝에는 단조로운 핑크색의 매니큐어가 손톱에 칠해져 있다. 어떻게 보면 유치하기도 하지만, 그녀에게도 여성스러운 면이 있다는 것을 고집하는 것 같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나는 손을 뻗어서 윤은경의 손을 잡았다. 윤은경이 몸을 움찔한다. 그녀의 눈길이 내 손으로 향하더니, 고개를 천천히 들어서 나를 바라본다.
"누나. 내가 이렇게 누나 손을 잡았다고, 당장 사요나라 할래?"
"하아. .. 자기 이러면 어떡해. .."
그녀는 내 손을 뿌리치지 않았고, 나도 그녀의 손을 놓지 않고 계속 잡고 만지작거렸다. 우리의 이야기는 어느 순간에 여자 나오는 술집 이야기로 넘어갔다. 그 이야기는 윤은경이 먼저 꺼냈다.
"자기는 그런 술집 가봤어? 전에 안 가봤다고 했던 것 같은데."
"나는 안 가봤는데, 갔다 온 사람들 얘기는 들었지. 그런데 워낙 뻥들이 심해서 .."
"그런데에서는 그냥 하고 그런다며? 물론 돈을 주지만. 너도 돈 주고 해본 적 있어?"
"참나. 내가 뭐 한다고 그렇게까지 하냐?"
"뭐야아. 그럼 너는 안 그래도 된단 말이면, 여자가 있다는 얘기니?"
"그게 아니라 왜 그런 데에서 하냐고. 병 걸릴리는 생각은 안하나?"
"그런 일 하는 사람들은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하니까 오히려 안전하대. 걔네들보다 위험한 것은 원나잇이라던데?"
"나는 아직 원나잇도 해본 적 없어. 그런데 나 지금 누나 유도심문에 말려드는 것 같은데? 하하."
"그런가? 그런데 궁금하기는 해."
"뭐가?"
"너는 어떻게 해결하나."
"뭐. .. 그 문제는 누나나 나나 똑같지 않을까?"
그녀는 잠시 조용히 있더니, 내게 잡힌 손을 들어올려서 자기 뺨으로 가져간다. 내 손바닥이 그녀의 발그레한 뺨에 닿고, 그녀는 내 손등을 지긋이 누른다. 나는 그녀의 뺨을 손바닥으로 감싸서 덮는다. 그녀의 뺨에서 열기가 느껴진다. 그녀가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쉰다.
"하아아. .."
그녀의 자그마한 가디건은 이미 옆으로 밀려나 있다. 그녀의 하얀 어깨와 젖가슴이 거의 드러나 있다. 가느다란 어깨 끈이 뽀오얀 젖무덤을 가르고 내려온다. 손바닥보다 훨씬 좁은 삼각형 모양의 얇은 천 조각이 그녀의 젖가슴을 가리고는 있지만, 이제는 옆으로 밀려나 있어서 젖꼭지를 덮고 있지만, 유륜은 조금 드러나있다.
윤은경이 이런 옷차림으로 나와 같이 있다는 사실이 엄청 신기하다. 평소에 그녀는 빈틈없는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자기 집이라서 긴장을 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몸이 많이 피곤하고 불편해서 그럴까?
나는 그녀의 야한 모습을 바라보면서 달아오르고 있었다. 내 가슴이 요란하게 두근거리면서, 숨이 막혀온다. 그런데 그녀가 고개를 내 쪽으로 돌리는 바람에 그만 들켜버린다. 그녀는 내 눈길이 가는 곳을 쳐다 보더니, 젖가슴이 드러나 있는 것을 보고, 천천히 천 조각을 당겨서 제대로 가린다.
"윤하씨도 여자 가슴 좋아해?"
"여자의 몸 .. 다 좋아. 얼굴, 목, 어깨, 가슴도, 허리, 힙, 다리 .. 싫어하는 부분이 없는데?"
"배는 뱃살 때문에 별로구나? 하하."
"뱃살도 싫지 않는데?"
"자기는 할 때 부드럽게 다뤄? 아니면 아프고, 거칠게, 막 욕하고, 때리기도 하고 그래?"
"비폭력 무저항. 항상 매너있게."
"그럼 아다 따는 것도 밝히고?"
"그건 아니야."
"이상하네. 왜 싫지? 처음으로 깃발 꽂잖아?"
"여자가 너무 아프다고 하고, 나는 제대로 하지도 못하거든. 나중에 피도 나고 무서워."
"무슨 남자가 그래? 그럼 자기는 여자 거기도 빨아?"
"그럼. 당근이지."
"하아. .. 거기는 더럽고, 께림칙하지 않나? 보면 징그럽지 않니?"
"그런 생각 안 들던데? 안에 열고 들여다보면, 촉촉하게 젖어있고, 완전 핑크 색깔로 반짝반짝 하면서, 꼼지락거리잖아? 예쁘기만 하던데? 저절로 빨게 돼있어."
"아직 나이 어린 학생들이랑만 해서 그런가?"
"누나는 뭐 나이 많은가? 몇 년이나 차이 난다고 그런 소리를 해?"
"그럼 .. 하다 보면 어떨 때가 제일 좋아? 아무래도 쌀 때?"
"좋은 것은 .. 뭐. .. 둘이 여자랑 처음부터 호흡이 잘 맞고, 서로 반응하면서 .. 아이. .. 이건 말하기가 쫌 .."
"여자가 좋다고 하고, 신음 소리도 내주고, 같이 움직여주고 그러는거?"
"어. 누나는 그러는 것 싫어해?"
"너 하면 오래 걸려? 너무 오래 걸리면 여자가 다시 건조해지고 아프다던데."
"안 그래. 그런 적 없거든? 누나는 그런 것을 왜 꼬치꼬치 묻고 그래? 아직 한 번도 해본 적은 없고, 말만 들었어?"
"왜? 그런 얘기 하는 것이 싫으니?"
"싫은 것은 아닌데, 안 하던 얘기를 하려니까 이상하고, .."
"나도 여잔데, .. 나도 이런 얘기 하기 것이 쉬운 일은 절대 아니거든."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 바지의 앞섶에 텐트가 쳐저서 불룩 솟아있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녀가 고개를 돌려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언젠가부터 그녀의 얼굴이 빨개져 있다. 이것은 그녀가 와인을 마셨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녀의 핑크빛 입술도 약간 건조한 채로 굳게 다물어져 있다. 아까 샤워를 한 후에 화장을 하지 않아서 그녀의 뽀오얀 민얼굴이 불빛에 반짝인다. 그녀의 앙다문 입술과 오똑 솟은 콧날이 그녀의 고집스러운 성격을 말하는 것 같다. 나를 바라보던 그녀의 두 눈이 사르르 감긴다. 그녀의 속눈썹과 눈꺼풀이 파르르 떨린다.
윤은경은 또 조용히 있는다. 그러다가 또 와인을 한 모금 삼키고 나서 자기 이야기를 했다.
윤은경의 말에 의하면 자기는 가정 형편 때문에 3년제 대학을 다녔는데, 경호학과에 다니면서 부전공으로 비서학과도 했고, 격투기와 합기도도 유단자라고 한다. 그녀가 신입생때 선배와 연애를 시작했는데, 그에게 처음부터 엄청 단단히 꽂혔었단다. 그러던 어느 날 그와 함께 모텔에 가게 된다.
"다른 친구들이 남자랑 자고, 그 얘기를 들으면, 은근 호기심이 생기거든. 그래서 그 날은 나에게도 드디어 이 일이 일어나는구나 했어. 윤은경도 드디어 남자와 섹스를 하면서 처녀 딱지를 뗀다고 기대를 제법 가졌단 말이야.
그런데 글쎄 이 선배가 모텔방에 들어가자마자 나를 침대로 확 밀어서 쓰러트리는 거야. 평소에 엄청 순하고, 안그러던 남자가 그러니까 얼마나 놀랐는줄 알아? 그래서 나는, 아. 이 남자한테 보기와는 달리 이런 터프한 면이 있었나 하고 생각했지. 그런데 씻지도 않고 옷도 안 벗기고 바로 덮치더니, 입술을 물고 빨면서 옷 속으로 손을 넣고 존나 더듬는거야. 얼굴을 보니까 완전 제 정신이 아니더라고.
키스하면서는 내 입술을 자꾸 이빨로 깨물지를 않나. 쫌 빡치기는 해도, 그래도 나는 이 남자가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흥분했구나. 내 미모가 그럴 정도라고 생각하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아무튼 나는 그 선배를 좋게 생각하려고만 했던 거야.
그런데 딱 내 호감은 딱 거기까지였어. 글쎄 이 미친 쉬퀴가 젖을 주무르는데, 너무 거칠고 우왁스럽게 하더라고. 그 인간도 유도가 2단이었나? 손이 장난이 아니거든. 젖도 깨물면서, 찌찌를 막 잘근잘근 씹어. 아프다면서, 살살 천천히 하라고 말했더니, 갑자기 쌍욕을 하면서, 뺨이랑 젖을 손바닥으로 갈기는데, 너무 무섭고 아파. 눈물이 막 펑펑 쏟아지는 거야. 이건 아니다 싶었지.
아래는 액이 나와서 엄청 젖어있었거든. 팬티가 젖을 정도로 흐르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공포의 분위기로 바뀌니까, 이제는 액도 말라서 안 흘러. 내 몸을 굴려서 양쪽 엉덩이를 찰싹 소리가 크게 나게 때리고, 갈기고, 이빨로 또 깨물고, 우왁스럽게 콱 잡고 양쪽으로 잡아당기는데 찢어지는 줄 알았어. 진짜.
그러다가 이 미친 개 또라이가 존나 못생긴 고추를 덜렁거리면서 빨아달라는 거야. 썩는 냄새는 존나 나고. 아. 진짜 토 나오는 줄 알았어.
그때 까지는 참아보려고 했는데, 이제는 확실해지더라. 이건 아니다 결정 내리고, 어퍼컷 한방, 무릎으로 옆구리 한방 먹이고, 일어서면서, 헤드락 걸어서 돌려차기를 턱에 한방 날리니까 좌악 뻗데? 선배고 지랄이고, 바로 도망쳐 나와버렸어. 내 연애 경력은 그게 다야. 그 일 있고나서는, 남자 그러면 징그러워서 쳐다보기도 싫었거든.
나중에 졸업하고 이 바닥에 오니까, 나이 쳐먹은 늙은쉬퀴들이, 쉬바, 얼마나 밝히고 덤벼드는지, 남자 하면 토나오고, 신물이 났단 말이야. 완전 남자 울렁증이라고 해야하나? 쫌 매너잇는 괜찮은 남자를 보면, 속마음은 안 그러면서 겉으로만 저럴꺼다는 생각이 들고 ..
그런데 과장님이랑 윤하씨를 보니까, 아직은 매너남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과장님이야 내가 겁을 줬으니까 그렇고, 윤하씨는 몇 달을 지켜봐도 항상 똑같더라고. 그래서 내가 자기한테 몇 번 눈짓도 하고 또 손을 뻗어봤는데도 못 본 척 해버리고 말이야. 그러다가 우리 지난 번에 허그하고, 키스 한거야."
그녀의 한심한 이야기가 끝나고 잠시 침묵이 흐른다.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나는 그녀의 얼굴을 떨리는 두 손으로 그녀의 양쪽 뺨을 감쌌다. 그녀도 두 손으로 내 손들을 덮는다. 그녀의 두 눈이 열리고, 우리의 눈길이 마주친다. 그녀의 눈동자가 불빛에 반짝인다. 그녀의 눈이 젖어들고 있다. 내가 처음 보는 윤은경의 눈물이 그녀의 눈을 적시고 있다. 그녀가 두 눈을 사르르 감는다.
나는 그녀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자수하듯이 말했다.
"나 지금 .. 내 일생 최대의 모험이야."
"뭐가?"
"이렇게 누나한테 손 대는 것."
"하아 .. 벌써 잊었어? 우리 키스도 했잖아."
"그 때 토 나오려고 안했어?"
"전혀. 너 너무 잘하던데? 내 입술 녹는 줄 알았거든. 그런 키스는 생전 처음이었어."
"이건 뭐. 천연기념물도 아니고 .. 그럼 또 해도 돼?"
"왜? 또 하고 싶어?"
"솔직하게 말하면 . .. 그래. 하고 싶어. 미치겠어. 누나 입술이 너무 예쁘고 섹시해."
"자기 갑자기 왜 그런대? 전에 키스하고 나서는 아예 관심도 없는 것 처럼 하더만."
"나야 항상 정 반대지. 그런데 누나가 너무 무서워서. .. 하게 해줘라. 어?"
"하기만 해. 바로 아듀야. 알아서 해."
"그래도 할 수 없어. 난 지금 안 하면 머리가 터질 것 같아."
"윤하씨는 내가 그렇게도 미워? 꼭 이렇게 까지 해서, 나를 보내버리고 싶니?"
"누나는 미운 사람한테도 키스하냐?"
"그래도 .. 이러면 나 바로 짐 싸 읍. .. 으읍 .. 으읍.."
나는 말하고 있는 그녀의 입술을 재빨리 내 입으로 덮고 빨아버렸다. 그녀는 좌우로 고갯짓을 하면서 그녀의 입술을 굳게 닫는다.
그녀는 나에게 거절의 의사를 명백하게 말로 표현했지만, 그녀의 행동 속에는 암묵적인 동의가 숨겨져 있다고 나는 판단했다. 이것은 나 혼자만의 착각일까?
나는 그녀의 입술 사이로 내 혀를 찔러 넣고, 그녀의 아랫입술을 빨아들였다. 거부가 아니라 오히려 턱을 들어올리며 내 입술을 받아내고 있다. 내가 그녀에게 키스를 한다는 것, 또 이제는 그녀가 나에게 키스한다는 사실. 내가 한 키스에 그녀가 반응해온다는 사실. 정말 신기하다.
그런데 그녀의 뺨을 잡고 있는 내 손등으로 그녀의 양 손이 와서 덮는다. 그녀가 처음에는 내 손을 들어낼 것처럼 들어올리다가 잠시 후에는 멈춘다. 그냥 내 손등 위로 포개고만 있다. 내 손을 자신의 뺨을 향하여 지긋이 누른다. 그녀는 고개를 뒤로 빼지도 않는다. 그렇다며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왜 고개를 좌우로 세차게 흔들었을까? 내가 그랬던 것처럼 윤은경도 마음이 복잡하고, 갈등이 심하게 있었나?
나는 혀를 밀어 넣고 굳게 닫힌 그녀의 하얀 치열을 좌우로 핥으며 열려고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너무 쉽게 열린다. 내 혀는 거침없이 그녀의 입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그녀의 혀를 들어 올리고, 혀의 아래와 위로, 입천정으로 돌아다닌다. 가만히 있던 그녀의 혀도 내 혀와 엉키기 시작한다. 그녀의 타액이 내 입으로 흘러 들어온다.
나는 그녀의 혀를 내 입 안으로 빨아당겼다. 이제는 그녀가 내 입술을 빨고, 내 혀를 빨기도 한다. 그녀는 처음에는 내 입술을 부드럽게 빨기 시작했으나, 갈수록 거칠어진다. 가끔씩 앞이빨로 내 입술을 지긋이 물기도 한다. 또 가금씩 입을 들어내고 숨을 몰아 쉬며 마디 한다.
"하앙. .. 윤하 .. 아음. .. 하지마. .. 으음. .. 하아. .."
완전 어이없다. 지금 나는 그녀에게 입을 맡기고 있고, 그녀 혼자 내 입술과 혀를 빨고 있다. 그런데도 나보고 하지 말라는 말을 한다. 마치 외계어처럼 말하는 것 같다. 그녀의 얼굴이 빨개졌다.
지금까지 몇 달 동안 나는 윤은경이 단단한 철벽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엄청난 고민과 망설임 끝에, 지금 겨우 손도 잡고 입술을 포갰었고, 그러면서 그녀로부터 거센 반발과 저항을 예상했었다. 그런데 그녀가 한 순간에 너무 쉽게 백기를 들어버리는 것이다. 너무 싱겁다.
심장 뛰는 것이 빨라지고, 갑자기 나에게 긴박감이 치솟는다. 빨리 그녀의 몸을 범하고 싶다. 그녀의 몸을 발가벗기고, 이리저리 구르게 하면서 미친 듯이 박아대고 싶다. 내 몸은 이미 모든 준비가 끝나있다. 또 지금은 과감하게 덤벼들어도 될 것 같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오히려 지금은 그녀의 몸이 나를 원하고 있다고 나 혼자 결론을 내려버렸다.
그렇지만 상대가 상대인 만큼 나는 나 자신을 억제하면서 섣불리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 나도 어금니를 깨물면서 부르르 떨어야 했다. 그래도 내 몸은 그녀의 매력적인 육체에 이끌려, 그녀의 깊은 곳으로 점점 빠져들고 있다. 그래도 나는 고민과 갈등, 그리고 쾌락과 희열까지 한데 녹아있는 나만의 뜨거운 늪으로 빠져든다.
이제는 그녀 혼자 내 입술과 혀에 집착하다시피 하여 빨고 있다. 그녀의 속셈은 무엇일까? 그러면 이것으로 윤은경을 잃게 되는 것일까? 또 황영철로부터 무슨 비난을 들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등골이 오싹하다. 아무래도 좋다. 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녀의 허리로 두 팔을 둘러서 그녀를 안으며 소파에 앉게 했다. 내 입술은 그녀의 입에서 턱으로 천천히 내려간다. 그녀의 턱이 들려 올라가고, 그녀의 목덜미를 따라서 부드럽게 살살 빨면서, 혀끝으로 핥았다. 그녀의 고개가 천천히 좌우로 돌아간다. 그녀의 입이 열리고, 탄식이 쏟아진다.
"아하아아. .. 으음. .. 하지마. .. 아아아. .."
하지말라는 말에 다른 뜻이 들어있는 것일까? 그녀는 또 이 말을 하면서, 내 쪽으로 몸을 돌린 채, 등받이에 쓰러지듯이 기대버린다. 그러면서 그녀의 한 팔은 내 어깨에 걸쳐진다. 내 혀가 그녀의 쇄골 라인을 좌우로 핥는다.
그녀의 허리를 감고 있던 내 손이 부드러운 슈미즈 위에서 그녀의 젖가슴으로 천천히 미끄러져 올라갔다. 그녀가 온몸을 부르르 떤다. 내 어깨 얹혀진 그녀의 두 손에 힘을 똑 준다.
윤은경이 아직은 이렇다 할 거부를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나는 더 조심스러워지고, 두려움마저 생긴다. 나는 어떤 형태든 그녀의 반항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드디어 그녀의 빨간 혀가 나오더니 그녀의 건조한 입술을 적신다. 그녀의 한 손이 내 손목을 잡는다. 그녀의 반응은 그것으로 끝이다.
나는 손을 넓게 펴서 그녀의 젖무덤을 덮고, 아래에서 위로 받쳐 올리듯이 하며 지긋이 움켜쥔다. 그녀는 허리를 비틀며 입을 열고 탄식한다. 그녀가 감고 있던 두 눈을 떴다가 다시 감으며, 입를 앙다물고, 온 몸을 부르르 떤다.
"으으으. .. 윤하. .. 어쩌라고 .. 아아아."
나는 대답 대신 입술을 그녀의 가슴골로 가져갔다. 입술로 살짝 누르자 금방 탄력이 느껴지면서, 내 머리는 마치 쇠망치로 한 방 얻어맞기라도 한 것처럼 머엉해진다. 그녀의 가슴에서 향긋한 몸냄새가 피어오른다. 그녀의 손 하나가 내 머리로 얹혀진다. 그 순간에 나는 엄청 긴장한다. 내 머리를 밀쳐내려는 것일까? 그러나 그것은 내 기우였다. 그녀는 내 머리를 젖가슴으로 당겼다.
양쪽 젖무덤으로 볼록하게 솟아오르는 부분에 골고루 입맞춤을 하면서 혀 끝으로 찌르면서 마찰했다. 드러나 있는 유륜도 혀를 꼿꼿하게 세워서 문지르고 지나갔다. 유륜에 작은 돌기들이 일어서며 오돌토돌해진다. 내 혀가 그녀의 젖에 닿을 때마다 그녀는 몸을 계속해서 떤다. 그녀의 두 팔이 내 머리를 잡고있다.
혀로 그 작은 천조각을 옆으로 제낀다. 그녀의 젖꼭지가 오똑 솟아있다. 약간 큰 편이다. 나는 앞이빨 사이로 젖꼭지를 물고 힘을 지긋이 주며 깨물듯이 한다. 그녀가 몸을 꼬며 비튼다.
"하아아. .. 아파. .. 아프게는 하지마. .."
그럼 아프지 않게 하라는 말인가? 그녀의 이 말 한마디에 나의 모든 불안과 의심 그리고 망설임이 사라졌다. 우리는 명백한 의사표시를 한 것이다. 지금가지 우리는 말을 아꼈기 때문에 나는 얼마나 답답하고 두려웠는지 모른다.
나는 급해졌다. 심호흡을 크게 해도 도저히 진정이 되지 않는다.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가디건을 벗겨냈다. 그녀도 팔을 들어준다. 그녀의 어깨에서 어깨근도 쓸어내렸다. 그런데 그녀가 내 손을 꼬옥 잡고 절레절레 고갯짓을 한다.
이제 와서 멈추라는 뜻인가?
나에게 허락된 것은 여기까지였었나?
나는 절망의 한숨을 내쉰다. 그런데 그녀는 돌아앉으며 내게 등을 보인다. 거기에 지퍼가 있다. 나보고 이 지퍼를 내리라는 말인가?
반신반의 하면서 나는 우선 백허그를 해버린다. 내 두 손을 그녀의 배로 모았다가, 재빨리 그녀의 젖가슴을 양손으로 움켜쥔다. 그녀의 몸에서 올라오는 향기와, 젖가슴에서 느껴지는 말랑말랑함으로 온몸이 떨린다. 그녀가 내 손을 가볍게 잡더니, 한숨을 내고 내게 묻는다.
"하아아. .. 진짜 끝까지 가고 싶어?"
그녀가 한 이 말 때문에 갑자기 엄청 고민된다. 아까처럼 만일 윤은경이 당장 짐싼다고 하면 어쩌지? 독기를 가득 품은 황영철의 얼굴이 떠오른다. 나는 잡생각을 떨쳐버릴 듯이 고개를 흔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어. 나 지금 미치겠어."
"그럼 과장님한테는 어쩌고?"
"그거야 당연히 비밀로 해야지."
"해리랑은 결혼하니? 둘이 어디까지 갔어?"
"아휴. 걔는 아직 너무 어리잖아. 키스도 뽀뽀 수준?"
"하영이는? 하영이 말로는 예진이랑도 얽혀 있다던데?"
"우리는 그냥 친구로 지내다가 그렇게 간 .."
"그럼 어저다 섹스만 했다 이거니?"
"어."
"이 많은 사람들한테 비밀로 하겠다고?"
"그렇다니까."
"바보야. 그게 비밀로 숨겨지니? 얼마 못 가서 탄로 날텐데 .."
"내 입은 내가 단속할게."
"나중에 나한테 또 치근덕거리면?"
"절대 그럴 일 없어."
"진짜 깔끔하게 돌아설 수 있어?"
"어."
"그럼 나는 일회용이니?"
"절대 아니지. 누나한테 불쾌하게 하지 않겠다고. 누나랑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나도 거부야."
지독한 질문공세이다. 나는 그녀의 성격 탓이라고 생각하고, 그녀가 묻는 것마다 일일이 대꾸를 해주었다. 약간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이것이 그녀가 나를 위하여 설정하는 관문이라면,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통과한다는 생각으로, 내 인내력을 최대한 발휘했다.
한참을 조용히 있다가 마침내 그녀가 무너지듯 내게 몸을 기대왔다. 나는 그녀의 몸을 받아 안았다. 그녀가 돌아앉으면서 내 얼굴을 똑바로 쳐다본다.
우리는 아까처럼 입술과 혀를 빨면서 키스했다. 나도 안심하기에 아직은 이르지만, 아까처럼 불안하지는 않았다.
그녀의 어깨끈은 이미 어깨에서 미끄러져 내려와서 팔에 걸려있다. 뽀오얀 젖가슴은 거의 다 드러나있다. 그녀의 슈미즈 윗자락은 양쪽의 젖꼭지에 간신히 걸려 있다. 아랫자락은 위로 말려 올라가서 허리에 걸려 있다. 그녀의 가늘면서도 통통한 허벅지뿐 아니라 엉덩이, 그리고 아래가 볼록 튀어나온 하얀 팬티까지 고스란히 들어나있다.
그런데 그녀의 성격 때문에, 내가 너무 성급하게 서두르면 다 망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는 다르게, 그녀는 일단 일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우선 먼저 안전 장치들을 해 놓고 일을 치루려는 것 같다. 그녀가 내 입술을 빠는 것을 보면 적걱적이기는 한데, 뭔가 2% 부족하다고나 할까?
나에게도 신기하게 오늘은 아니다는 느낌이 들고 신중하자는 생각이 자꾸 들어간다. 윤은경은 그녀가 말한 대로 일회용은 절대 아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자랑 관계를 가지면서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가 주눅이 들어있는 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녀에게서 입을 들어냈다. 그녀의 슈미즈의 어깨끈과 아랫자락을 바르게 해서 가릴 곳을 다 가리게 해주었다.
그리고 내 잔을 마저 비운 다음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누나. 피곤하지? 아프지 말고 쉬어. 나 갈게."
윤은경이 어이없다는 듯 머엉한 표정으로 나를 본다. 나는 천천히 현관을 향하여 걸어나갔다. 물론 이렇게 하는 것도 나의 치밀한 작업이다. 먹혀들어갈까?
- 다음 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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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이런 부분이 없었으니까, 오늘은 큰 마음을 먹고 시작을 햇는데요. 쓰면서 생각하니까, 이 글에서 윤은경은 워낙 독보적인 존재잖아요? 그녀의 성격상 그냥 일사천리로 넘어갈 여자가 아니거든요. 결국은 무너질거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까탈을 부리는. .. 제 과거에 이런 여자가 있..
그래서 작업에 공이 엄청 들어가는 것을 표현하느리고 시간도 걸리고, 얘기도 어중간하게 끝났네요. 요새 먹고 사느라고 엄청 빡씨게 바빠서, 오늘은 진자 엄청 빡씨게 죄송해요. .. - Ja"d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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