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김영숙과 와인파티(1)
[1]
나는 하은주의 집을 서둘러 나오기는 했지만, 딱히 갈 곳이 없다. 하은주와의 일 때문에 나는 지금 몸과 마음이 너무 들떠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겠지만, 나는 지금 당장 혼자 있기가 싫다. 그렇다고 같이 있을 사람도 없다.
나는 하은주의 입을 막느라고 어머님께서 기다리신다는 거짓말을 했다. 그런데 어머님께서는 이번 주 내내 해리네 농장에서 머무르신다. 김수연도 집안 일 때문에 집에 내려가고 가고 없다. 그녀의 집은 전라남도 광주이다. 윤은경은 목요일부터 지방으로 출장중이다. 또 황영철이 뭔가를 시킨 것 같다. 박혜주 사장은 오늘 토요일 저녁에는 단체손님들 때문에 한참 바쁠 시간이다.
나는 택시를 타고 논현동 사무실로 갔다. 가는 도중에 나는 전화기를 들고 계속 망설였다. 왜냐하면 이 때 나에게 김영숙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김영숙은 작년부터 계속해서 나에게 들이대고는 있지만, 문제는 그녀에게 장난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그녀와 단 둘이 일을 할 때에는, 그녀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일에만 몰두한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본 마음을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나는 김영숙과 단 둘이 만나서 놀아본 적은 아직 한 번도 없다.
이러는 김영숙에게 전화를 할까? 전화기를 만지작거리면서 망설이는 사이에 택시는 벌써 논현동 오피스텔 앞에 도착했다. 시간은 저녁 8시가 되고 있다. 나는 사무실로 들어서자마자 와인을 꺼내 마셨다. 그리고 눈을 딱 감고 김영숙에게 전화를 해버렸다.
"어라? 대표오빠가 웬일이야?"
"누나, 지금 안 바쁘면 나랑 와인 한 잔 마실래?"
"그 말 진짜야? 아니면 내가 잘 못 들었나?"
"아니야. 진짜야."
"진짜로 내가 보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그렇다니까."
"지금 거기 어딘데?"
"논현동 사무실."
"그래? 그럼 기다려."
김영숙은 우왁스럽게 전화를 끊어버린다. 그녀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또 여기가지 오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에 대하여 말 한 마디도 없이, 그녀는 나에게 그냥 기다리라고만 한 것이다. 그제서야 나는 내가 김영숙에게 전화한 것을 후회했다.
이제는 기다리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다. 나는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창가에 서서 창밖을 바라보기도 하고, 또 그냥 사무실 안을 서성거리며 왔다갔다 했다. TV를 켜놓았지만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2]
한참 있으니까 드디어 현관에서 벨소리가 났다. 김영숙이다. 나는 문을 열어주고 식탁에 앉았다. 그녀가 들어오더니 내게로 온다.
그녀가 입은 민소매의 앞가슴이 너무 깊이 파여서 젖가슴이 위험할 정도로 많이 드러나 있다. 그녀의 미니스커트도 너무 짧아서 간신히 아슬아슬하게 가려지고 있다. 입기 위한 옷이 아니라 가리기 위한 옷 같다. 5월 중순에 저 정도면, 저녁에는 약간 춥지 않을까? 나중에 여름에는 아예 비키니만 걸치고 다닐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내 옆으로 앉으며 식탁 위에 있는 와인잔과 와인 병을 보고 물었다.
"기다리라니까 왜 혼자 청승을 부려?"
"그냥 .. 심심해서."
"오늘 무슨 일 있었어? 준공 검사 준비가 잘 안돼?"
"아니야. 그런 일 없어."
"지금까지 자기한테서 이런 전화가 한번도 없었잖아? 그런데 오늘 웬 일이래? 오면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미안. 나는 그냥 와인 .."
나는 냉장고 문을 열었다. 그런데 안주로 먹을 만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나야 괜찮지만, 김영숙은 안주가 꼭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내 입장이 난처해졌다.
"누나. 우리 밖으로 나갈래? 저 밑에 와인바 알지? 거기 갈까?"
"뭘 찾는데 그래? 안주가 없어?"
"어. 아무 것도 없어서. .."
"윤은경씨는 장도 안봤나?"
"그저께 출장갔어."
"어머머. 그럼 자기 저녁은 먹고 이러는 거니?"
"아직."
"이러언. 그럼 당장 우리 집으로 가자."
"집에 먹을 것은 있어?"
"없으면 상가에서 먹어도 되고, 정 안되면 배달 음식도 있거든요."
"여기라고 그런 것이 없나?"
"아니야. 먹을 것은 여기보다 우리 동네가 훨씬 좋아. 일어나서 가자."
"누나 지금 어디서 왔는데?"
"나? 양재동 사무실 있다가 왔지."
우리가 작년에 김수연의 아파트에서 상품 기획을 할 때, 우리는 김영숙의 아파트에도 올라가서 술을 마신 적이 여러 번 있다. 나는 아무런 부담없이 그녀의 집에 갈 수 있다. 그런데 오늘은 김수연도 없는데, 김영숙이 자기 집으로 가자고 하는 데에는 뭔가 복선이 깔려있는 것은 아닐까? 은근히 그랬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든다.
[3]
우리는 오피스텔을 나섰다. 김영숙은 나를 자기 차에 태웠다. 운전석에는 그녀의 가디건이 있었는데, 그녀는 춥다면서 가디건을 걸친다. 김영숙과 김수연은 방배동에서 산다. 우리는 그녀의 집으로 출발했다.
그녀가 가는 길에 나에게 물었다.
"혹시 .. 나 지금 자기한테 낚인거니?"
"내가 왜 누나를? 그게 무슨 소리야?"
"나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굶어죽게 생겼으니까 살려달라고 부른 거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사람이 밥 한끼 굶는다고 죽어? 지금 나 배 하나도 안고프거든요. 아까 공사장에서 막걸리파티 했잖아. 거기서 족발도 먹고, 보쌈도 먹었어."
"그래? 그럼 진짜로 내가 보고 싶었어? 나랑 와인 마시고 싶다 이거지?"
"그렇다니까. 내가 누나한테 거짓말 하는 것 같아?"
"그럼 안그러게 생겼어? 처음 있는 일이라서 엄청 놀랐다니까? 내 말은 거짓말 같아?"
운전이 한가할 때 김영숙이 내 손을 달라고 하더니 꼬옥 잡는다. 내가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니까 그녀는 나에게 살짝 윙크를 한다. 이것은 이제 곧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자기 아파트에 단지 가까이에 있는 상가에 도착했다.
"저기 피자집도 보이지? 바로 그 옆에 왕만두 집도 있거든. 저 왕만두 수제라는데 엄청 맛있대."
"그럼 피자랑 왕만두를 사서 누나 집에 갖고 가서 먹자."
김영숙은 차를 도로변에 주차하고 기다렸다. 나는 차에서 내려서 피자와 왕만두를 사왔다. 내가 차에 타자 그녀가 차를 서둘러 출발시킨다.
"식는다. 빨리 가자."
"뭐가 그렇게 급해? 식으면 전자렌지에 돌리면 되거든."
김영숙은 그녀의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
[4]
우리는 그녀의 아파트로 올라가서, 집 안에 들어서자 바로 주방으로 갔다. 그녀는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고, 왕만두와 피자를 풀었다. 또 와인과 잔도 꺼내고, 과일도 깎았다. 나도 와인 병을 열고, 잔에 와인을 따랐다. 그녀의 식탁은 금방 가득찼다.
"토요일 저녁을 자기랑 먹다니 .."
"나도 저녁을 누나랑 먹을 줄은 생각 못했네."
"지금 수연언니 없으니까 내가 대타 아니야?"
"그 누나가 있었으면 셋이 같이 먹었겠지?"
"그런데, 둘이 진도는 어디까지 나갔어?"
"진도? 무슨 진도를 나가?"
"언니가 자기 딴다고 열심히 노래를 불렀잖아? 하하."
"그 노래 누나는 안불렀고? 하하."
"작년에 자기 여우들 세상으로 입점 계약하러 왔던 그 날 생각나?"
"어."
"그때 자기가 언니한테 엄청 까칠하게 굴었지?"
"그거야 계약 때문에 .. 어디까지나 내 컨셉이었거든."
"그 날, 언니랑 나랑 내기를 걸었단 말이야."
"무슨 내기?"
"누가 먼저 자기를 따나."
"나를?"
"어. 그 날 언니랑 나랑 엄청 열 받았단 말이야. 자기는 나이도 어리고, 뭐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되지 못하게 우리한테 엄청 까칠했거든? 그래서. .. 하하."
"아무리 그런다고 따는 걸로 내기까지 거냐?"
"그래서 언니 컨셉은, 우리가 일단 자기한테 엄청 잘 해줘서, 자기를 우리한테 꼭 입점 시키고, 그 다음에 확 따기로 했어. 그런데 언니가 이런 저런 일이 있고 나서 그냥 넘어가나? 내가 말을 시켜도 통 말이 없단 말이야."
"장난이겠지. 그런 말을 진짜로 믿어?"
"아니야. 수연언니는 그런 일로 장난 안쳐. 그 언니가 생각보다는 엄청 고지식하고 소심하거든."
왕만두는 모두 7개였다. 김영숙은 2개를 먹고 손을 들었다. 나도 3개 먹었다. 우리는 피자를 먹기 시작했지만 한 쪽씩 밖에 먹을 수 없었다. 우리는 피자 2쪽을 아주 잘게 썰어서 안주로 먹기로 했다. 그녀는 나머지를 전부 랩에 싸서 냉동고 안으로 넣는다. 그녀가 몸을 앞으로 굽힐 때마다 민소매의 파인 부분이 앞으로 벌어지며 그 안에 있는 뽀오얀 덩어리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다음에 자기가 또 와서 마저 먹어. 알았지?"
[5]
우리는 소파로 자리를 옮겼다. 나는 안주 접시와 와인 병을 들고 가서 자리에 앉았다. 김영숙은 잔을 들고 와서 내 옆으로 앉았다. 그녀가 와인을 나보다는 많이 마시는 것 같다. 그래도 조금도 취하는 것 같지가 않다. 완전 주당같다. 우리는 두 번째 병을 열었다.
"자기, TV볼래? 켜줄까?"
"아니야. 누나랑 얘기나 할래."
우리는 잔을 들고 건배했다. 와인이 목으로 넘어가면서 시큼한 맛이 내 입을 가득 채운다. 그녀가 잔을 내려놓고 두 발을 모두 소파로 올리고 나에게 기대온다.
"언니나 나나 .. 계속 이런 일에 묻혀 있으니까 거의 왕따거든. 그래서 스트레스도 많고, 히스테리도 심하고. .. 나나 언니가 이상할 때가 많지? 자기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라."
"미안해. 우리한테 일이 너무 많지? 그러면 월급이라도 많이 줘야 하는데 .."
"무슨 소리야? 우리가 지금 엄청 미안하지."
"왜? 누나가 나한테 미안할 일이 뭐가 있어?"
"으음 .."
김영숙은 몸을 바로 하더니 또 와인을 마신다. 그런데 그녀가 한 동안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있는다. 나는 그녀의 입을 바라보며 기다리기가 답답했다.
"말 하기 곤란해?"
"곤란할게 뭐 있어? 벌써 다 밝혀진 일인데 .."
"그런데 왜 갑자기 아무 말도 안하는데?"
"그게. .. 그게 말이지. .. 그러니까 .. 언니나 나나 자기를 이용했거든. 이것은 진짜 나나 언니가 자기한테 두고두고 죄송하고 미안해 할 일이야."
"누나들이 나를 이용했다고? 뭘? 어떻게? 나 모르는 뭔가가 또 있는거야?"
"작년에 그 성희롱 사건이 그 때 벌써 오래된 일이었거든. 당하고 있던 여직원들도 하나 둘이 아니었다고."
"나도 그렇게 알고있어. 그런데 그게 왜?"
"그런데 그때까지는 아무도 터트리지를 않고 있었단 말이야. 그 이유가 뭐겠어? 여자니까 한 번 터트리는 일은 간단하지만, 그 뒷감당 하기가 쉽지 않았어. 그게 다가 아니라고. 그 때 거기를 뛰쳐나가고 나면, 당장 일자리가 없잖아? 그달 그달 벌어서 먹고 사는 사람들 다 어쩌라고?"
"그래. 틀린 말 아니야."
"그런데 작년에 언니가 자기네들이랑 손 잡고 나서 이쪽 사이트 운영하는 것을 처음부터 보고 있었는데, 자기네가 서툴고 엉성하잖아? 그래서 언니가 자기네한테 언니 나름대로 작전을 썼던거야."
"무슨 작전을 썼다고 그러지? 감을 못잡겠네."
"일단 내가 먼저 자기네로 옮겨가서 자기네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거야. 사업을 엄청 키우게 한거지. 그래서 일손을 많이 필요하게 만들었어. 자기는 내가 하자는 대로 확장하면서 돈도 많이 들였잖아?"
"그거야 언제 해도 할 일이었거든. 우리는 미루는 중이었고."
"그 대 자기네를 보니까 돈은 좀 있는 것 같았거든. 그리고 나서 자기랑 내가 백그라운드에서 워낙 빵빵하게 받쳐주니까, 어느 시점에 언니가 큰 마음을 먹고, 그냥 그 사건을 확 터트렸다고. 그리고 피해자인 그 여직원들을 거의 다 데리고 자기한테 온거야. 자기만 믿고 그 언니가 안심하고 일을 그 정도로 크게 해치웠다고. 이제 알겠어?"
"그건 꼭 그렇다고 할 수 있나? 누나들이 안왔더라도, 우리 일은 내가라도 키우지 않았을까? 그 때 투자하겠다고 나선 사람들도 있었거든. 또 나나 은경이누나도 그 쪽 사람들이 같이 와서 일하는 것을 찬성했잖아?"
"아니야. 잘 생각해봐. 이달까지 한 것처럼 계속 가면, 이해 연말에 우리 매출액이 20억 정도 될거야. 만일 앞으로 드라마 효과가 있거나, 10대 청소년 문제가 잘 풀리면 30억이나 40억도 기대해볼 수 있어. 그 뿐인가? 지금 입점해있는 작은 쇼핑몰들이 벌써 100개가 넘어. 우리 사이트 일일 방문자 수도 50만 넘은지 오래야. 물론 지금은 웹툰을 연재하니까 그렇겠지만. 오프라인 매장도 이제 서서히 크고 있다고."
"이 정도면 작년 여우들세상이랑 거의 비슷하지 않나?"
"당연하지. 그 회사가 거의 3년동안에 해낸 일을 자기는 겨우 1년만에 해냈단 말이야. 만일 자기 혼자 했더라면, 갑작스럽게 짧은 기간 동안에 이렇게까지 키우지는 못했겠지?"
"그래. 그래서 나는 누나들한테 고마워한다고."
"언니는 저쪽에서 나한테 일을 시키고, 나는 자기를 설득해서 그 일을 한거야. 결국 자기는 돈을 엄청 많이 쏟아부은 거지. 이제 알겠니?"
"그래도 나는 누나들한테 엄청 고맙고 미안하거든요."
"아니야. 그건 그렇지 않아. 자기가 매달 몇천만원씩 적자 메꾸는 것을 보고 있으면, 우리한테는 억장이 무너진다고. 너무 미안해서 진짜 할 말이 없다. 자기나 은경씨가 사람이 좋으니까 이걸 아직도 꾸려나가지, 웬만한 사람들 같았으면 벌써 두 손 들었을걸?"
"지금은 적자가 나더라도, 내년에는 가능성이 보인다고 생각하니까 그 적자를 메우는 거지. 우리가 사람이 좋아서 그러는 것은 아니거든요?"
"맞아. 우리도 그런 마음으로 일하거든? 그러니까 우리가 내년에 제대로 가려면, 지금 10대 청소년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이 일단 엄청 급해. 우리도 드라마 촬영이랑 맞물리게 하지 않으려고, 이번 여름 신상품을 미리 앞당겨서 기획하고 있어. 그러니까 자기도 열심히 해. 우리는 매일 자기만 쳐다보고 산다는 것을 잊으면 안돼. 알았지? 이런 말 햇다고 쓸데없이 부담갖지 말고."
"좋게 생각해줘서 진짜 고마워."
"우리 자기랑 이렇게 털어놓고 얘기하니까, 나도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 진짜 좋다."
어느새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있었다. 나는 내 손에 잡혀있는 김영숙의 손을 만자작거리다가 내 입으로 가져왔다. 김영숙의 손등에 가볍게 여러 번 키스했다. 그녀는 이러는 나를 물끄러미 보고만 있다. 나는 그녀의 손을 내 허벅지로 얹어두었다. 그녀가 내 손에 잡힌 손으로 손깍지를 꼈다.
"자기야."
"어?"
"작년에 나랑 베트남에서 생각 나?"
"그럼. 그 일을 어떻게 잊어?"
"아침에 내가 샤워하고 나서 옷을 벗고 있었는데, 자기가 들여다 본 것도?"
"아. 그 때. .. 생각나지."
"그날 왜 나한테 안 덤볐지?"
"누나가 옷을 벗고 있다고 해서, 내가 그냥 막 덤벼?"
"나는 자기 덤비라고 일부러 그런거였거든. 그 날이 기회였는데 말이야."
"같이 지내다보면 그런 일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 아닌가? 누나가 진짜로 그럴 생각이었다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왔어야지. 누나 말은 항상 장난인지 아닌지가 헷갈린단 말이야."
"수연언니가 그 얘기를 듣더니, 나를 얼마나 구박했는데. 확 덮치지 그랬냐고."
"참나. 여자들이 장난을 쳐도 정도것 쳐야지.."
"그럼 .. 장난이 아니면, 지금이라도 덤빌래?"
"지금? .. 왜? 그 내기 아직도 해?"
"에이. 그거야 작년 얘기였고 .. 그 뒤로도 나는 언니한테 그 얘기를 몇 번 했는데, 언니가 그냥 패스하네? 아예 들은 척을 안한다니까. 요새 장난칠 기분이 아니라서 그런가?"
"그런데 누나는 지금 왜 그러는데?"
"왜냐고? 그걸 몰라서 물어?"
"모르니까 묻지. 알면 왜 묻냐?"
"우리 자기 진짜 바보네. 땡기니까 그러지. 하하."
김영숙은 이 말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는 나를 위해 TV를 켜주고, 씻으러 간다면서 욕실로 갔다. 시간은 벌써 10시가 넘어버렸다. 전화기에는 하은주 PD에게서 카톡이 들어와 있다.
"꼬마 대표님. 집에 잘 들어갔어? 밥은 먹었니?"
"예. 방금 먹고 치웠어요. 고마워요. 내일 낮에 전화할게요."
나는 그녀에게 답장을 보내고 나서 TV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눈이 무거워지면서 정신도 몽롱해진다. 갑자기 잠이 엄청 쏟아지는 것이다.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공사장에서 하루 종일 일하고, 아까 저녁 때에는 하은주와 밀당질을 하느라고 신경을 엄청 곤두세웠었다. 게다가 만두에 술까지 들어가고 나니까 눈꺼풀이 천근은 되는 것 같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했지만 그래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소파의 등받이에 깊숙이 몸을 기댔다.
[6]
김영숙이 나를 부르는 소리에 나는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다. 졸음을 참는다고 참았는데, 아마도 앉은 채로 깜빡 잠이 들었었나보다.
"자기야. 어떡해? 그렇게 피곤했니? 침대 놔두고 왜 여기서 이래? 춥지도 않아?"
눈을 뜨니까, 김영숙이 수건으로 가릴 곳을 간신히 가린 채로 바로 내 앞에서 몸을 굽혀서 내 얼굴을 들여다보며 걱정하는 표정으로 나를 깨운다. 욕실에서 나와서 나를 보고 바로 내게로 온 것 같다. 그녀에게서 향긋한 바디워셔와 샴푸냄새가 진동한다. 그녀의 머리는 수건에 싸여있지만, 삐져나온 머리는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고있다. 이런 모습의 그녀를 보는 순간 내 마음에서는 불같은 욕정이 순식간에 치솟았다.
나는 절제하지 못하고, 등받이에서 등을 떼고 바로 앉으며, 두 팔을 뻗어서 그녀의 벗은 몸을 당겨서 안아버렸다. 그녀가 한 팔로 내 가슴을 밀어내며 몸을 뒤로 버팅긴다.
"어머. 어머. 얘가 갑자기 왜 이래? 이거 놔."
"싫어. 못 놔. .. 아까는 덤비라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직 옷도 안 입었거든요."
"옷을 왜 입는데? 덤빌 때에는 옷을 벗기거든? 벗고 있으니까 오히려 잘 됐지."
"안돼. 아무리 그래도 옷은 입어야지. 머리에 아직 물기도 그대로 있어. 머리도 말려야 해."
"그러니까 이런 차림으로 나한테 오면 어떡해?"
"뭐야? 내가 옷 벗은 몸을 한두 번 봤어? 오늘따라 왜 이러러는데?"
"전에는 덤빌 마음이 없을 때였고. .."
우리는 몸으로 하는 밀당질을 시작했다. 나는 김영숙을 당기고, 그녀는 나를 밀어내면서 버팅기느라고, 그녀의 젖가슴을 감싸서 가리고있던 수건에서 한쪽 젖가슴이 빠져나왔다. 그녀가 아무리 나를 밀어내도 그녀의 몸을 당겼고, 그녀는 내 무릎에 옆으로 걸터앉게 되었다. 그녀는 저항을 멈추고, 일단 젖가슴부터 다시 가린다. 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변해있다. 그녀가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나는 그녀의 알몸을 꼬옥 안았다. 그녀의 젖가슴과 음부에는 하얀 수건이 한 장씩 덮여 있고, 그 위를 그녀의 손이 하나씩 가서 꼬옥 누르고 있다. 나는 얼굴을 그녀의 얼굴로 가져갔다. 그녀의 촉촉한 뺨과 내 뺨이 마주 닿았다.
그녀가 조금 놀란 것 같다. 나는 키스를 하거나, 수건을 빼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김영숙을 조금이라도 힘으로 제압하기는 싫다. 자기 손으로 벗고 나에게 안기도록 만들어야 내 직성이 풀린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일단 진정시키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런데 그녀가 침착한 어조로 내게 말했다.
"자기야. 자기 마음 알았으니까, 이제 놔줘."
"싫어. 안한다고 했거든."
"하아. .. 그럼 자기도 가서 씻고 와."
"아까 양재동 현장에서 일 끝나고 옷 갈아입을 때 샤워했거든요."
"아까 언니랑 자기 따는 걸로 내기 걸었다는 말을 해서 화났니?"
"아니? 여자들끼리 장난하는데 내가 왜 화를 내? 나 그렇게 속 좁은 남자 아니거든."
"아니면 사람이 왜 이렇게 갑자기 변해? 꼭 짐승같잖아?"
"남자가 여자한테 덤빌 때에는 늑대가 되는 법이야. 안그러고 어떻게 그런 짓을 하겠어?"
"그럼 진짜로 내가 오늘 자기 따도 돼?"
"어?"
그녀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있는다. 그녀의 젖가슴이 오르내리고, 색색거리는 숨 소리만 내 귀를 울린다. 나는 그녀의 젖가슴 아래로 팔을 두르고,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맨살의 등과 엉덩이를 쓰다듬는다. 그녀가 몸을 움찔한다.
"오늘 나랑 진짜로 사고칠 생각이니?"
"그렇다니까. 몇 번을 물어?"
"하아. .. 돌겠다. 자기가 갑자기 이렇게 나오니까, 내가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네."
"누나는 싫어? 덤비라고 할 때는 언제고?"
"아이. 참. .."
김영숙이 내 얼굴을 들여다 보며 나를 설득하는 것처럼 말했다.
"싫은 것이 아니라 .. 자기야. 그래도 우리가 처음 하는 건데, 여기서 아무렇게나 하지 말고, .. 애들 불장난 하는 것처럼 막 할 수는 없잖아? 그러니까 내 말대로 가서 깨끗이 씻고 와. 알았지?"
"그럼 도망 안가고 기다릴래?"
"내가 왜 도망을 가? 여기가 내 집인데, 어디로 도망을 가니? 괜히 그런 걱정은 하지 마. 언능 놔주고 가서 빨리 씻고 오기나 해. 기다릴게."
내가 팔을 풀어주자, 그녀가 얼른 일어서서 방으로 쏘옥 들어간다. 나에게 갈등이 시작된다. 만일 이 사건이 알려지게 되는 날에는 완전 낭패이기 때문이다. 웰빙 라이프에서 김수연과 김영숙은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존재이다. 김영숙과 김수연은 거의 모든 것을 서로 이야기하며 지내는 사이인 것 같다. 이 일이 김수연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과연 그녀의 반응은 어떨까?
[7]
나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재빨리 욕실로 갔다. 쏟아지는 물줄기 아래에서 갈등이 다시 일어났다. 그래도 나는 씻고, 남방과 팬티만 입고 나왔다.
그녀는 아까 들어간 그 방에 있었는데, 그 방 안에는 화장대와 옷장이 들어있고, 그녀는 하얀 순백색의 헐렁한 롱티 차림으로 화장대의 거울 앞에 앉아있었다. 깊이 파인 앞가슴과 거의 다 드러난 허벅지를 보니까, 내 정신이 번쩍 든다. 남방으로 가려진 팬티의 앞부분이 팽팽해진다. 내가 그녀에게로 다가서자 그녀가 고개를 돌려 나를 보고 웃는다.
"벌써 다 씻었어? 우리 자기가 되게 급했구나. 하하."
"급해도 엄청 급했지."
"그동안 굶주렸니? 도망 안 간다고 내가 분명히 말했거든요."
"그 말을 어떻게 믿어?"
"야아! 우리가 같이 일한 것이 1년이 다돼가는데, 아직도 나를 모르냐? 나는 내 입으로 말한 것은 지키거든요?"
"그렇기는 한데, 그래도 다 지키는 것은 아니더라."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내 손을 잡고 거실로 나왔다. 그녀가 나를 소파에 앉게 하더니, 와인 병을 들고 잔을 채웠다. 그녀가 내 잔을 내 손에 쥐어주고, 자기 잔도 든다.
"건배."
"건배."
우리는 와인을 마셨다. 그녀가 내게 물었다.
"그런데. .. 우리 이래도 되는거니? 나는 자신이 없어."
"다 큰 성인 남녀가 서로 원해서 하는데, 안될 일이 뭐 있어? 그럼 그동안 떠들어 댄 것은 다 뭐였어?"
"그거야 그냥 하는 소리였고. .. 너 오늘 일 진짜 비밀로 해 줄수 있지?"
"누나나 조심해. 수연이누나한테 바로 말할거면서."
"아니야. 나는 이 일 내 입으로는 절대 말 못해."
"그러다가 유도심문에 넘어가기라도 하면?"
"절대 그럴 일 없어. 이 일이 다른 누구한테도 알려지면 나는 바로 잠수탈거야."
"나도 그래. 그럼 우리 같이 사라지자."
"야아아. 너는 대표잖아? 대표가 잠수타면 이 많은 사람들 다 어쩌라고?"
"만일 누나가 잠수타면 기획하는 일은 누가 다 하냐? 나는 망하는 거잖아?"
"그니까 비밀 잘 지키라고. 무덤에 가는 날까지. 알았어? 괜히 나 땄다고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니지 말란 말이야."
"누나가 입을 꽉 다물면 되지."
"하이고오. 너나 잘 그러세요. 그런데 나중에 해리가 와서 내 머리채 잡고 덤비면 어쩌지?"
"그럴 일이 안 생긴다니까."
[8]
그녀는 나를 데리고 다른 방으로 갔다. 그 방은 그녀의 침대가 있는 침실이다. 침대의 머리맡에는 작은 탁자와 의자도 두개 있다. 나는 와인잔을 들고 들어왔다. 또 정수기에서 찬 물도 한컵 받아왔다.
"티슈는 없어?"
그녀가 탁자의 서랍을 열고 곽티슈와 물티슈를 뻐내서 탁자 위로 놓는다.
"하아. .. 이 정도면 준비는 다 됐나? 더 필요한 것은 없어?"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콘돔 생각이 떠올랐으나, 그녀가 연상이므로 말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는 침대에 걸터앉아서 다시 와인을 마셨다. 그녀가 잔을 내려놓고, 떨리는 목소리로 나를 부른다.
"하아. .. 자기야."
"어?"
"오늘 일을 나는 좋은 추억 속에 간직하고 싶거든."
"나도 그래."
대답하는 내 목소리도 떨고 있었다.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내 손을 그녀의 무릎 위에 얹혀져 있는 그녀의 손등에 포갰다. 그녀가 손을 빼서 내 손등에 얹고 천천히 문지르다가 손가락을 내 손가락 사이로 넣어서 손깍지를 낀다. 갑자기 그녀의 손에 조금 힘이 들어간다.
나는 그녀를 향하여 돌아앉아서 그녀의 뺨에 손을 댔다. 그리고 내 얼굴을 그녀의 얼굴로 가까이 가져갔다. 그녀의 턱이 천천히 올라가고, 그녀의 두 눈이 점점 커지다가 꼬옥 감아버린다. 그녀의 굳게 닫힌 빨간 입술이 불빛에 반짝인다. 그녀의 숨은 이미 멎어 있다.
나는 혀를 내밀어서 혀끝으로 그녀의 윗입술과 아래 입술을 차례로 천천히 핥으며 지나갔다. 그녀의 몸이 움찔한다.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대고 조심스럽게 입맞춤을 한다. 그녀가 멈추었던 숨을 내쉬면서 코바람이 쏟아진다. 입술 중앙에서 양 끝으로 천천히 키스를 계속했다. 드디어 그녀의 입술이 조금 열린다.
나는 그녀의 손깍지를 풀었다. 양손으로 그녀의 양쪽 뺨을 잡고, 혀끝으로 열린 입술의 틈사이를 가르며 지나간다. 그녀의 몸이 또 움찔한다. 그녀도 내 입술을 천천히 빨아당긴다. 내가 혀를 조금 밀어넣자 내 혀도 빨아당긴다. 그녀의 키스가 시작되었다. 그녀는 내 입술을 천천히 빤다. 그녀의 두 팔이 내 겨드랑이 사이로 들어와서 내 어깨를 감싸서 나를 안고 당긴다. 그녀의 말랑거리는 입술에서 짙은 향기가 난다. 그녀의 키스에 점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이제야 그녀가 키스하는 것 같다. 그래도 조심스러워 한다.
"아음. .. 하으음. .. 아음. .."
그녀가 침착하게 서두르지 않고 키스에 몰입한다. 그녀의 촉촉하고 부드러운 입술이 내 입술을 빨아당길 때마다 나는 아득하게 깊은 곳으로 빨려들어가는 것 같다. 그녀의 키스에 점점 힘이 들어간다. 그녀의 양쪽 허벅지에도 힘이 들어가면서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하는 바람에 내 손이 갇히기도 한다.
그녀가 입을 떼고 고개를 돌려서 참았던 숨을 거칠게 내쉰다. 이제 그녀는 얼굴뿐 아니라 귀와 목도 버얼겋다.
"하아. .. 하아앙. .. 하아아아아. .."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를 안고있던 그녀도 따라서 일어선다. 나는 벽에 기대고 서서 그녀의 등을 두 팔로 감았다. 그녀는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녀가 내 남방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나는 남방을 벗어 던졌다. 그러자 그녀가 나를 밀치고 내게서 떨어져 나가더니, 방바닥에서 내 남방을 주워서 의자에 걸쳐놓고, 다시 내게로 와서 안긴다.
"옷을 왜 방바닥에 내던져?"
"미안. 좀 급하니까."
"급할 일이 뭐가 있어? 아직 11시도 안됐는데?"
"그런가?"
"나 키스 어땠어? 이렇게 정성들여서 하기는 처음이었어."
"좋아. 잘 하는데? 나는?"
"자기는 너무 잘해. 나는 기가 죽어서 처음에는 시작을 못 하겠더라니까."
그녀의 손은 내 맨살의 가슴을 쓰다듬고, 손가락으로 내 젖꼭지를 비빈다. 나는 다시 두 팔로 그녀의 허리를 안았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당겼다. 그녀의 음부가 내게로 부딪혀온다. 내 하체에 저절로 힘이 들어간다. 그녀의 허리에 있던 내 두 손은 그녀의 허벅지로 내려갔다. 그녀가 또 몸을 움찔한다. 그녀의 두 손이 내 어깨에 얹혀진다.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을 물고 빨아당긴다.
내 손은 그녀의 허벅지에서 시작하여 엉덩이를 향하여 천천히 올라오면서 롱티 안으로 파고 들었다. 너무 촉촉한 피부이다. 손에 팬티는 만져지지 않는다. 나는 그녀의 맨살의 엉덩이를 어루만지면서 움켜쥔다. 그녀가 힘을 줄 때마다 엉덩이가 단단해진다.
"하아아. .. 나는 안 벗길거니? 내가 벗을까?"
"급할 것 없다며?"
"자기, 참 나쁘다."
그녀가 나에게 귀엽게 눈을 흘기더니 내게서 떨어져나갔다. 롱티의 아래 끝을 잡고, 위로 당겨서 머리 위로 훌렁 벗는다. 아담한 그녀의 알몸이 드러났다. 감추어져있던 그녀의 뽀오얀 젖가슴이 완전히 드러나서 불빛에 반작인다. 마른 체형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큰 가슴이 밝은 갈색의 유륜과 젖꼭지와 함께 정면을 향하고 있다. 그녀의 배꼽 아래쪽에 있는 도톰하게 솟아오른 곳을 검은 음모가 덮고있다. 그녀는 롱티를 의자에 걸쳐놓고, 두 손으로 젖가슴과 음부를 덮는다.
"뭘 그렇게 보고 있어? 처음도 아니잖아?"
"너무 예쁘다."
"나는 다 벗었는데, 너는 안 벗어? 내가 벗겨줄까?"
"어."
"하아. .. 연하남아. 어쩌라고. .."
그녀가 내 앞으로 와서 두 손으로 내 팬티를 내린다. 팬티 안에 갇혀있던 페니스가 해방되어 서즐해진다. 그녀가 쪼그리고 앉아서 시선을 페니스로 모은 채로 내 팬티를 발목까지 내리고 내 발을 빼게 한다. 페니스는 아직 준비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웬만한 형태는 이미 갖춘 상태이다. 그녀의 코끝이 오더니 페니스를 스치면서 냄새를 몇 번 맡는다. 그녀는 한 손으로 살짝 건드려본다. 페니스는 그래도 별 반응이 없다. 그녀가 피식 웃는다.
"내가 옷을 다 벗었는데도 얘는 아직이네? 천천히 하자고 해서 그러나?"
"그러게. 꼭 한 박자 느리다니까."
"급할 것 없으니까 됐어."
그녀가 벌떡 일어서고, 내 팬티도 의자 위로 갔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침대로 갔다.
[9]
우리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이제 그녀는 더 이상 가리지 않는다.
"너 혹시 가슴 큰 여자 안 좋아하니?"
"그런게 어딨어? 누나 가슴 정도면 적당하지 않나?"
"내 가슴은 쓸데없이 크기만 하단 말이야. 나랑 언니랑 누가 가슴이 더 큰 것 같아?"
"몰라. 그런 것은 묻지마. 이 자리에서 다른 사람 얘기를 왜 꺼내?"
"나는 그냥 물어본건데?"
"그냥 물어보는 것도 하지마."
"되게 치사하네. 알았어."
그녀가 침대 위로 올라가서 눕는다. 나도 그녀의 옆으로 누웠다. 우리는 옆으로 몸을 세워서 마주본다. 그녀의 촉촉한 눈빛이 내 눈길과 마주친다.
"너 많이 해봤지?"
"왜? 누나는?"
"학교 다닐 때야 몇 번 했지만, 졸업하고는 토옹 .."
"일 때문에 연애를 안해서 그렇구나."
"일도 일이지만, 이거는 해도 별로 재미가 없더라고. 아프기만 하고. .."
"그래서 이번에도 아플까봐 걱정이구나?"
"걱정은 아니고. .. 방금 자기꺼 보니까 아플 것 같던데 .."
"그럼 어떻게 하지? 하지 마?"
"안하긴 왜 안해? 나한테 이게 몇년만인데? 천천히 부드럽게, 덜 아프게 할 수도 있거든?"
"알았어. 버럭질좀 하지마."
"안한다는 말 다시 한번 하기만 해봐라. 그냥 콱!"
그녀의 입이 내 입 가까이로 온다. 그녀의 혀가 나오더니 내 입술을 핥는다. 나도 입을 마주 내밀어서 우리의 입술은 서로의 입술을 빨기 시작한다. 내 손은 그녀의 허벅지에서 엉덩이를 거쳐서 등까지 천천히 오르락 내리락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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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주는 작업이 다 된 것 같지만, 일단 보류. 그 대신 김영숙과 와인파티를 합니다. 그런데 시작은 와인파티이지만, 결국 .. 그런데 성공할까요? .. ㅋㅋ
이상하네요. 재미있게 쓴다고 쓰는데, 반응은 여엉 .. 닥치고 일곱개 채우기! 으라챠차차!ㅋㅋ. ... ... - Ja"dore -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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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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