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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3 01:15 976회 0건




9. 뉴 아트 기획사의 첫 오디션





[1]
하은주는 돼지고기 볶음을, 나는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그녀는 밥을 먹으면서 나에게 임선호 부부가 말한 전직 기획사 사장을 데려오는 문제는 없던 것으로 하고 잊어버리라고 했다. 하은주가 자기 방송사 예능국의 기자와 PD들을 시켜서, 그 사장의 과거에 대해서 알아냈다는 것이다.



"그 인간이 사업에 망했다고 말하고 다니거든. 그런데 사실은 과거에 성상납 문제에 얽혀있단 말이야. 어느 날 갑자기 기획사를 해체한 후에 잠수 탔다가 요즈음 다시 나타났나봐."

"이러언. 큰일 날 뻔 했네. 그런데 왜 임선호씨네는 그걸 몰랐지?"
"그러게. 일단 자기네 오디션부터 치루고 나서, 다시 알아보기로 해."

"누나는 우리 오디션을 어떻게 할 생각이야?"
"나? 말했잖아. 내가 가든가, 아니면 다른 PD들 보내준다고."



저녁을 먹고 나서, 하은주는 바쁘다며 양재동 촬영장으로 서둘러서 갔고, 나는 택시를 타고 논현동 사무실로 갔다. 사무실에서 임선호와 함께 이야기한 내용으로 오디션 시나리오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번 오디션에서는 또 어떤 일이 생길지는 나도 모른다. 따라서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워낙 생소하고, 또 전혀 모르는 분야이니까 겁만 난다.




[2]
이하영과 정선미는 오디션에 참가하는 것으로 확정된 팀과 그 멤버들을 웰빙라이프 쇼핑몰을 통해서 발표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이번 오디션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그 다음 주에 나는 오디션을 위한 마지막 작업들을 전부 끝내야 했다. 우선 악기를 모두 마련했다. 이 일은 대부분 임선호가 해결했다. 자주 많이 사용하는 악기들은 사들였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들은 렌탈로 했다. 또 우리가 이야기한 대로 만든 오디션 시나리오에 따라서 진행하는 것도 준비했다. 화요일에는 무대에 필요한 조명 공사도 마저 마무리를 해야 했다. 이런 저런 자질구레한 일들이 많아서, 나는 더위도 잊고 거의 소극장에서 쳐박혀서 살다시피 했다.


화요일에도 나는 소극장에서 그 시나리오에 따라 오디션을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저녁때 이하영과 정선미가 극장으로 올라왔다.



"와아아. 완전 깜찍하네요. 여기서 뭐하는데요?"
"당장 주말부터 우리 오디션 하잖아. 몰랐어요? 웬일이지?"

"선미언니가 이쪽으로 엄청 쏠린다고 구경하자고 해서."

"저녁은 먹었고?"
"먹으러 가다가, 여기로 먼저 왔어요."

"같이 가자. 나도 이것만 하면, 오늘 일은 끝나."



정선미가 우리 극장을 구경하고 싶다면서 이하영을 졸라서 둘이 같이 온 것이다. 정선미가 달려가서 무대로 올라가서 감탄을 한다. 우리 무대에는 방송 촬영용 카메라 두 대가 이동식 거치대에 거치되어 있다. 그 카메라는 휴대용이지만 한 대에 천만원 정도이다.



"선미씨는 이런 것 많이 봤을텐데, 신기해요?"
"신기한 것은 아니고, 나도 한 때는 이런 일을 하려고 꿈을 가졌었거든요."


"그럼 그 오디션을 여기서 해요? 방송사에 가서 하는 것 아니었어요?"
"언니도 참. 이렇게 깜찍한 소극장이 있는데, 왜 눈치밥 먹으러 남들한테 가는데?"

"이 카메라로 딱 한 번만 촬영을 해봐도 돼요?"
"미안하지만 오늘은 안돼요. 조명 공사도 아직 안 끝났고."



정선미는 우리 카메라를 보더니, 당장 촬영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급하게는 불가능했다. 카메라를 유선으로 연결하는 콘센트도 아직 없다. 카메라에는 아직 메모리카드도 들어있지 않고, 배터리들도 충전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무대의 조명 공사도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어서, 내일 마저 하기로 해 둔 상태이다.



"아이 참. .."
"뭐가 그렇게 급해? 준비가 끝나면, 나중에 해요."

"그럼 이번 오디션때 촬영은 누가 해요? 아무래도 프로가 와야 할 것 같은데 .."



정선미는 자기가 학교에 다니면서 그런 촬영이나 편집도 배웠고, 자주 해봤다면서, 이번 오디션에서 자기가 촬영을 맡으면 안되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웰빙라이프 촬영은 잠시 미루고, 이하영과 정선미는 나와 함께 오디션을 준비하기로 했다. 나는 하은주를 통해서 방송국에서 일하는 촬영기사들을 부르기로 했지만, 정선미가 나서는 바람에 그것을 취소해버렸다.




[3]
드디어 금요일이다. 금요일에는 하은주도 드라마 촬영을 끝냈다고 한다. 그들은 방송 분량으로 편집을 하는 일이 남아있다고 했다.

금요일 오후 5시에 오디션에 참가하는 팀들이 소극장에 모두 모였다. 등록 마감에는 45 팀이었지만 6팀은 아무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41개의 각 팀만 자기 날짜를 뽑았다.하루에 8팀씩 4일 동안, 그리고 마지막 5일 째에는 7팀이 참가하여, 모두 5일간의 일정이 짜여졌다. 이들은 또 웰빙라이프에 사진과 동영상으로 그들의 오디션 내용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동의서도 제출했다.

그날 일정이 끝나자 웰빙라이프에서는 이들을 모두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그 자리에서 그들은 서로 금방 친해지고, 서로에게 잘 하라면서 격려도 한다.

무대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는 일은 예정대로 정선미와 이하영이 했다. 우리는 참가자들이 무대에서 추첨하는 모습을 요일별로 묶어서 사진과 함께 우리 홈페이지에 인증샷으로 소개했다. 참가자들이 악플로 상처받을 것을 고려하여, 유저들이 글을 올리는 게시판을 아예 없애버렸다.

이들이 무대에 설 때에는 웰빙라이프에서 박혜주와 김수연이 이들에게 스타일링을 하면서 의상과 액세사리들을 모두 무료로 제공했다. 이것 때문에 우리 오디션과 웰빙라이프는 엄청난 인기를 얻는다. 그렇지만 임선호는 나중에는 의상과 액세사리 때문에 참여자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걱정을 했다. 그래서 우리는 인터넷에 올리면서 이것은 이번은 처음 여는 오디션이기 때문에 웰빙라이프에서 협찬으로 하는 이벤트라고 못을 박았다.

월요일부터 하은주는 매일 낮에 오디션에 와서 심사위원을 맡았다. 그리고 저녁에는 방송국으로 돌아가서 드라마 촬영한 것을 편집하는 일을 체크한다고 한다. 우리 때문에 그녀가 이렇게 무리하다가 혹시 몸살에 걸리지나 않을지 걱정이 들 정도였다.

월요일에는 8명이 모두 혼자 싱글로 출연했지만, 나머지 날에는 모두 팀으로 출연했다. 지방에서 온 12개의 팀에게는 우리가 숙소를 무료로 제공해주었다.

그런데 실력은 다들 그만그만 했다. 눈에 띄게 잘한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팀은 드물었다. 모두 아이돌들을 흉내내는 정도이다. 이들은 자기를 응원해 줄 가족이나 친구들과 같이 왔다. 소극장은 매일 만원이었다. 이들은 모두 매일매일 나와서 서로를 응원했다.

이하영과 정선미는 그날의 오디션 사진과 동영상을 매일 매일 인터넷에 올렸다. 그 날의 오디션이 끝나면, 이들이 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편집하여 올리는데, 이 일도 밤 늦게까지 걸렸다. 우리 세 사람은 밤 12시 전에 귀가한 적이 없다. 또 옷과 액세사리에 대한 상품 정보를 일일이 팝업창으로 같이 띄운다. 그러니까 우리는 합법적으로 적극적인 구매를 유도하는 셈이다.

마지막 날까지 오디션을 마치고 우리 심사위원들은 점수가 좋은 5개의 팀을 선발했다. 그런데 이 선발이라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리가 뽑은 팀이나 참가자들이 투표해서 뽑은 팀은 거의 일치했다.

임선호는 점수는 좋지 않아도 끼가 보이는 3개의 팀을 따로 뽑자고 추천했다. 나와 정선혜 그리고 하은주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우리 오디션을 통과한 팀은 모두 8개이다. 불합격한 팀들은 합격한 팀들을 축하해주고, 합격한 팀들은 불합격한 팀들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비용도 엄청나게 들었다. 나에게는 심각한 출혈이었다. 그렇지만 이것은 처음 치루는 행사이기 때문에 들어간 비용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순수하게 이번 오디션에만 들어간 비용만 따져보니까, 다른 회사들이 지출하는 영업비나 마케팅 비용 정도였다.

그렇지만 진짜 비용은 이제부터 들어가기 시작할 것이다. 기획사에서는 이들에게 트레이닝을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합격한 팀들을 모두 임선호의 손에 맡겼다.

그에 비해서 웰빙 라이프가 얻는 것은 당장 일일 접속자 수가 증가하는 것이다. 또 주요 포털 사이트에 검색어 순위 안에 우리가 들어간다. 그 전에는 30만 아래쪽을 밑돌던 숫자는 두 배로 껑충 뛴다. 따라서 매출도 늘기는 하지만, 아직은 그 폭이 크지 않다.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래도 청소년 상품의 매출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앞으로 얼마나 가느냐가 문제이다.





[4]
오디션으로 한 주가 지나고 일요일이 왔다. 그 날은 나도 모든 일을 접고 하루 종일 쉬기만 했다. 어머니는 내가 아픈 줄로 오해하실 정도였다. 그런데 나만 이렇게 피곤한 것이 아니었다. 나, 이하영, 정선미, 박혜주 그리고 웰빙라이프에서 일하는 직원 모두 마찬가지였다. 하은주도 정도로 너무 일을 많이 한다고 했다.




“얼굴이 다 뒤집어져서 화장도 안받아. 입술도 부르터오르고 ..”



하은주는 정선미에게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PD라는 직업이 지금은 이루지 못하고 좌절한 꿈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녀는 하은주와 같이 일하게 됐다면서 엄청 좋아한다. 정선미는 하은주를 여신을 모시듯이 엄청 떠받는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고 물었다.



“방송사의 PD들은 공개채용을 통해서도 들어가지만, 갑자기 빈 자리가 생겨서 상황이 급해지면, 지금 일하는 PD들이 추전해서 들어가는 경우도 많거든요.”



오후에는 사우나에 갔다가 저녁에 집에 와서 쉬고 있었다. 그런데 하은주에게서 전화가 왔다. 드라마를 방송하는 문제로 의논할 일이 생겼다면서 방송국으로 오라는 것이다.





[5]
나는 방송국으로 가서 하은주를 만났다. 그녀는 나를 또 그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가서, 스테이크를 먹으라고 했다.



"미안해. 여기서보다는 집밥을 먹어야 하는데 .."
"누나같이 바쁜 사람이 어떻게 그럴 생각을 해?"

"자기 몸이 많이 축났을거야. 자기가 그동안 고생하는 것을 내 눈으로 봤거든."
"나만 고생했어? 누나도 마찬가지잖아?"

"아니야. 나보다는 자기가 훨씬 더 했어. 쇼핑몰은 좀 좋아졌니?"
"벌써? 인터넷은 그렇게 빨리 반응 안 해요. 구경꾼들은 많아졌지."

"그것만 해도 어디야? 안 그래?"
"다들 수고한 덕분에 .."

"윤하 너도 참 대단해. 그래서 말인데 .."



그 드라마에는 미술 감독 3명이 있었는데, 그들은 회의를 해서 배우들이 입어야 할 의상들을 결정했다. 그러면 김수연과 김영숙은 그리로 의상이나 액세사리들을 전부 무료로 보내주었다. 그런데 주연이나 조연급들이 입는 중요한 옷들은 전부 우리가 비용을 부담하여 맞춰주었다.촬영이 끝나면 우리가 그 건물을 얻게 되기 때문에, 우리는 엄청난 자금을 투자해서 협찬을 한 것이다.

그래서 하은주는 드라마에 의상과 액세사리 그리고 장소를 협찬한 기업으로 웰빙라이프를 넣어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웰빙라이프가 아무런 문제가 없는 확실한 기업이라야 한다고 했다.



"내가 알기로는 별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
"걱정 마요. 아무 문제 없어. 아직 적자를 면하지 못한다는 것 빼고는. 하하."

"모두 18회분으로 했거든. 1주일에 두 번씩 나가니까 9주 동안 방영할 계획이야. 그럼 두 달이지? 아마 협찬사들을 따로 한 페이지에 넣어서 10초 정도 나갈거야."
"그럼 시청율은 어떨까?"

"자기네 만화 만큼이야 나오겠어? 그래도 이 드라마는 본방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VOD 로도 볼 수 있게 한단 말이야. 기대해도 좋을거야."
"누나. 고마워. 진심이야."

"우리도 자기한테 고맙지."



TV광고가 당장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두 달 동안이나 무료로 광고가 매주 나간다는 것이다. 비록 10초라는 짧은 시간이겠지만, 두 달 동안이나 계속 나간다면 기대해볼 일인 것이다.



"그런데 그 드라마 VOD를 혹시 우리도 쇼핑몰에 같이 올리면 안될까?"

"나도 그 점을 생각 안 한 것은 아닌데, 그것은 정말 힘들고 골치 아파. 방송국에 VOD를 취급하는 부서가 따로 있는데, 그 쪽에서 승인이 떨어져야 하거든. 우리는 그 VOD를 유료로 내보내는데, 자기네는 무료로 할거잖아?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될거야. 잊어버려."

"그럼 처음에 계약을 할 때, 그렇게 하는건데 그랬나?"
"그건 안 그래. 저 건물 공사비를 우리가 부담한 것도 사실은 문제가 된단 말이야. 그런데 이번에는 그냥 넘어갔거든. 우리가 자기네랑 갑자기 이유 없이 그런 일을 같이 하게 되면, 혹시 뒤로 오고간 돈거래가 있는지 조사를 받게 돼. 그러면 제약도 심해져. 우리는 민영이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는 엄청 민감해."

"그렇구나. 그럼 이 드라마를 왜 다른데로 하청을 안주고 방송사에서 직접 제작했어?"
"그건 자기네가 만화로 벌써 성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가능했었지. 안 그랬더라면 말도 안 되는 기획이었어. 성희롱 사건이 요새는 그런 회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없는데가 없을 정도거든. 아직 공론화 해본 적이 없으니까, 우리가 먼저 선수를 친다는 것 한가지 만으로 제작을 따냈어."

"그럼 언제부터 방영이지?"
"8월 중순쯤에 가면 지금 하는 수목드라마가 끝나거든. 그리로 붙을거야. 처음 6회 정도 가면서는 시청율이 별로거든. 그렇지만 그 다음부터는 확실하게 치고 올라올거야.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여성들이 30대, 40대 남성들에게 힘든 일을 겪는 내용이고, 스토리도 억지 설정이 없고, 경험담을 토대로 썼거든. 아직 우리는 신선하고 좋다고 보고 있어. 편집이 끝나면 시사회를 할거니까, 그 때 자기네 10명 정도를 초대할 생각이야. 아무리 바빠도 꼭 와야 해. 알았지?"

"그래. 당연히 가야지. 초대까지 하는데,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야지. 그런데, 혹시 그 시사회를 우리 소극장에서 하면 안될까?"

"그래? 거기서 촬영했는데, 시사회까지 하면, 나야 너무 좋지. 신문 기자들이랑 다른 방송국 사람들도 초대하니까, 자기 얼굴도 이 바닥에 떠오르기도 하고. 진짜 좋은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칵테일 파티도 조촐하게 열고."



벌써부터 미리 좋아할 일은 아니지만, 하은주 말대로 드디어 나도 이 바닥에 얼굴을 들이미는 기회가 온다는 생각을 하니까, 벌써부터 내 가슴이 두근거린다.


저녁을 먹고 식당을 나와서, 우리는 하은주의 차에 탔다. 그녀가 시동을 걸고 차를 출발시키면서 나에게 물었다.



"자기 오늘 나랑 와인 한 잔 마시는 거야. 알았지?"
"어. 그러자. 나도 요새 일 때문에 못 마셨는데."

"자기만 그랬어?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와인 구경한 지 진짜 오래 됐다."



우리는 한강을 따라서 달렸다.

지금까지 어떤 일을 하면서 그 일이 성공일까 또는 실패일까 때문에 마음을 졸였다. 그런데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듯이, 원래 의도한 일 말고, 다른 일들도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 이런 일은 갈수록 심해진다. 이제는 하는 일이 커지니까, 그 때 생기는 문제들도 상당히 난해하고 심각해지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어쩔줄을 모르고 당황한다. 아직 나이도 어리고, 사회에 대한 경험이나 아는 것도 없는 나에게 이런 일들은 확실하게 무리이다.

그렇지만 이런 나에게 좋은 손을 내밀어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내 주변에 지금까지는 항상 있었다. 이번 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이번에 나에게 구원의 손을 뻗는 하은주야말로 나에게는 천사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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