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메인 > 무료야설 > 로맨스 야설
The show must go on - 9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3 01:33 658회 0건
다음 날 저녁 세 사람은 다시 만났다.
연희는 내키지 않았지만
준호가 먼저 원했고 민숙도 별달리 반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

민숙은 여전히 준호에게 친절하지 않았지만
그것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알 수 있을 만큼 서투르게 가장된 무관심이었다.
준호는 꼭 같은 벌을
잠자코 무관심하게 일종의 완강한 기쁨의 표정을 띠고 받아들였다.
이것은 민숙도 느낄 수 있는 것이었고 민숙의 마음을 조금은 움직이게 만들었다.

연희는 민숙을 위해 꽤 유명한 해물찜 집에 자리를 마련했다.
출출한 상태에서 20분을 기다려 푸짐한 해물찜이 나오자
민숙이 감탄스럽게 말했다.
-음... 냄새 부터가 끝내준다. 이게 얼마만이니?
3년 전 상애 결혼식 이후 처음이지?
-내일은 참치회 먹으러 가자. 너 참치회도 좋아하잖아.
연희가 엷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준호가 새우껍질을 벗겨내고 게살을 발라서 연희 앞에 놓아주었다.
한두 번 그렇게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연희가 사양하는데도 계속해서 그렇게 했다.
준호의 손길이 움직일 때 마다 손등에 붙여놓은 반창고도 따라 움직였다.
민숙이 준호의 세심함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이죽거렸다.
-사랑의 훈장 멋있는 걸요.
연희가 얄밉다는 듯 흘겨보자 민숙이 준호와 연희를 번갈아 바라보며 겸연쩍게 덧붙였다.
-무슨 남자가 가만히 있으란다고 정말로 그렇게 해요?
어찌되었든 갈라놓으려다 더 붙여놓은 꼴이 되어버렸잖니?
사랑은 장애물을 만났을 때 더 활활 타오르는 법이라는 이론을 실제로 경험하게 될 줄이야.

그건 사실이었다.
그 일이 순간의 행복을 흐리게는 했으나
또 그런 만큼 준호와 연희 사이에 오가는 감정의 달콤한 맛을 더 강하게 만들어준 것은 분명했다.
계산하고 그렇게 한 것은 아니었지만
준호는 연희가 고통을 공감하고 자기를 위해 불같이 화를 냈다는 사실이 놀랍고 기쁘면서
민숙에 대해 고마운 마음마저 드는 것이었다.

세 사람의 시간은 비교적 평화롭게 흘러갔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에서 나오며 연희가 후식으로 커피는 마시지 않겠다고 하자
준호가 좋은 생각이 났나는 듯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아이스크림은 어때요?
연희와 민숙이 흔쾌히 동의하자 준호는 신이 난 모습으로 어디론가 뛰어갔다.
그곳은 구멍가게였는데
잠시 후 준호가 돌아왔을 때 손에는 설레임이라는 아이스크림 세 개가 들려 있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에요.
꽁꽁 얼어있는 것을 손의 체온으로 서서히 녹혀 먹는 재미가 일품이죠.
무엇보다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요..
준호의 소년 같은 취향에 연희와 민숙이 웃었다.

식당이 연희의 집에서 멀지 않았기 때문에
세 사람은 설레임을 입에 물고 나란히 8월의 밤거리를 걸었다.
준호가 가만히 연희의 손을 잡았다.
그리곤 설레임을 입에 물고 볼이 옴폭 들어갔다 볼록해졌다를 반복하는 연희의 옆모습을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듯 바라보았다.

연희는 애정을 표현할 때, 차라리 세상 사람들에게 들켜지길 원하는 것 같이
어느 곳에서나 스스럼이 없고 당당한 준호의 태도를 보며 생각했다.
(이 사람의 자신감의 근거는 도데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 사람의 막연한 말과 열렬한 소원에 있을 뿐인 것이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민숙은 연희에게 닥쳐 올 앞날들을 생각해 보면 아직도 기가 막히고 걱정스러웠지만
그러면서도 두 사람의 모습이 자연스럽고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면서
준호에 대한 낙인이 응고되지 못하고 떨어져 나가게 될 것이란 예감에 불안해졌다.

멀리서 연희의 아파트가 모습을 드러내자 준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지고
아쉬움이 가득 차오르는 것이 보였다.
준호는 연희를 만난 이후 연희와 끊겨져 있는 시간들이 제일 힘겨웠다.
그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고 게다가 내일은 주말이었다.

-내일 집에 가시죠? 조심운전 하세요.
아파트 정문에 다다르자 잡은 손을 놓으며 연희가 의례적 인사말을 했다.
준호는 굳어진 얼굴과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 했다.

한 여름 밤의 꿈처럼 매혹은 사라지고 현실이 앞에 놓였다.
준호는 (나는 너와 헤어지기 싫다. 그래서 내일 집에 가지 않겠다.
너와 함께 계속 여기에 머무르고 싶다)고 털어놓지 않은 자신에게 속으로 화를 냈다.
그러나 연희는 알 수 있었다.
준호의 그런 마음을....






준호가 시야에서 멀어지는 것을 보며
연희는 바람에 섞여 불분명하게 들려오는 거리의 음악소리를 듣고 있었다.
-뭘 생각하니?
민숙이 한동안의 침묵을 깨며 묻자
연희가 비스듬한 시선을 재빨리 던지며 말했다.
-술 한 잔 할래?
민숙은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오늘은 독한 술이 필요할 것 같아.




밤공기는 열린 창문을 통해 집 안으로 기분 좋게 스며들고 있었다.
이따금씩 회오리바람 소리가 들려왔다.
연희는 글라스에 얼음을 듬뿍 넣고 위스키를 반쯤 따른 후 민숙에게 건냈다.
실내등을 끄고 스텐드를 켜자 그윽한 조명을 받아 두 사람의 얼굴 윤곽은
밝음과 어둠으로 극명하게 대조되어 더 뚜렷하고 강한 인상을 풍겼다.

민숙이 이제는 다 털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으로 연희를 쳐다보자
연희는 주저하면서 말했다.
-사람이 처음에는 몹시 혐오를 가지고 시작한 일에 마침내 익숙해져 버린다는 것 아니겠어.
연희는 여기까지 말하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겨우 덧붙여 말했다.
-너를 이해시킬 자신이 없어. 실은 나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겠거든.
-그렇다면, 내가 묻는 말에 대답은 할 수 있겠지?
-....
-그 사람과 잤니?
연희가 시선을 아래로 두고 머뭇거리다 힘겹게 대답했다.
-....응.
-맙소사! 벌써 그랬단 말이구나.

민숙은 단지 자기가 열심히 묻는 것에 대한 대답으로서
담담하게 연희가 말해주는 보고로 몹시 큰 충격에 빠졌다.
그것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연희가 남자 때문에
이토록 흔들리는 모습을 본 일이 없기 때문이었다.

민숙은 위스키를 몇 모금 꿀꺽꿀꺽 들이키더니 다소 격양된 어조로 말했다.
-우리 아빠, 바람피우느라 엄마 속 썩이고 반평생을 집 밖으로 전전하다가
말년에 외톨이 되어서 작년에 목 매달아 자살한 거 너도 알지?
내가 네 편을 들어주길 바라니?

연희는 바로 대답하지 못하다가 목이 메는 소리로 겨우 말했다.
-미안해..
-우리 집 이야기로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어.
단지 나는 네가 그 누구의 불행에도 일조하는 일이 없게 되길 바랄 뿐이야.
하지만 지금은 얘기를 더 듣고 싶어.

연희는 저주가 가슴 깊은 곳으로 내려앉는 것을 느끼며 말을 이었다.
-사람들은 마치 극장에서처럼 모든 것이 질서정연하게 진행 될 거라고 생각해.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자기가 리얼리스트라고 생각하고 있어.
민숙아, 난 마치 조용히 길을 걷다 무방비 상태에서 트럭에 치인 사람 같아.
그 사람에게 가정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을 때는 모든 것이 간단하고 여지없어 보였어.
그런데 내가 그 사람 곁에 있을 때면 나는 부자유스러워 지고
그 사람의 무언가로부터 통제를 당하는 느낌이 들어.
그 사람은 나를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몰아가.
그 사람은 나를 수줍은 소녀로 만들어놓고
동시에 성숙한 여자만이 할 수 있는 결단을 나로부터 요구해.

-그 사람을 사랑하니? 사랑해서 잔거니?
-글쎄.. 잘 모르겠어. 그것 보다는..
연희는 무안한 얼굴과 자기를 불쾌하게 생각하는 기분이 되어 엄지손톱을 깨물며 말했다.
-나는 다만 나와 그 사람을 시험해 보고 싶었을 뿐이었어.
그 사람에게서 나 자신을 재어 보고 싶을 뿐이었어.
섹스는 다만 외관상의 결합일 뿐이야.
그런데도 남자들 대부분의 궁극의 목적이 섹스라는 것도 나는 알고 있어.
그래서 나는 그 카드를 사용한 것에 지나지 않아.
그 사람이 너무 쉽게 빨리 목적을 달성해버린다면
모든 게 명백하게 판가름날거라 생각했던 거야.
하지만 그건 최면에 불과했어. 어리석은 짓이 되고 말았어.

-어쩜 좋아! 너 그 사람에게 단단히 빠져버렸구나!
연희가 부정하는 표정으로 반박하려 하자 민숙이 재빠르게 가로채며 덧붙였다.
-그 사람의 무엇이 널 이렇게 끌리게 만든 거니?

연희가 글라스를 만지작거리며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그렇게도 많은 괴물들 사이에서 단 하나의 느낄 줄 아는 가슴의 소유자인 것 같아.
그 사람은 이 세상 사람들과는 다르게 만들어진 인간인 것 같아.

-어떤 이유를 빙자한다고 해도 유부남과의 관계가 정당화 될 수는 없는 거야.
민숙이 고개를 저으며 대꾸했다.
-그래 맞아.
연희는 힘없이 우울하게 긍정했다.

연희는 냉담이나 애정에 넘친 인내라고 볼 수 있는 조용한 태도로
민숙의 적개심을 받아들였다.



회원사진
최고관리자

Lv : 10   Point : 9300

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03
서명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태그
황진이-무료한국야동,일본야동,중국야동,성인야설,토렌트,성인야사,애니야동
야동토렌트, 국산야동토렌트, 성인토렌트, 한국야동, 중국야동토렌트, 19금토렌트
0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맨스 야설 목록
5,946 개 5 페이지

번호 컨텐츠
5886 The show must go on - 1부 08-23   826 최고관리자
5885 The show must go on - 5부 08-23   702 최고관리자
5884 Love affair 리뉴얼 - 24부 HOT 08-23   2023 최고관리자
5883 The show must go on - 2부 08-23   626 최고관리자
5882 Love affair 리뉴얼 - 21부 HOT 08-23   1870 최고관리자
5881 숨은 방 - 4부 HOT 08-23   1136 최고관리자
5880 현재 진행형 - 45부1장 08-23   648 최고관리자
5879 Love affair 리뉴얼 - 22부 HOT 08-23   1506 최고관리자
5878 The show must go on - 8부 08-23   579 최고관리자
5877 Love affair 리뉴얼 - 18부 HOT 08-23   1547 최고관리자
5876 Love affair 리뉴얼 - 23부 HOT 08-23   1530 최고관리자
5875 ★가질 수 없는★ - 2부 HOT 08-23   1067 최고관리자
5874 내 하나의 사랑은 가고 - 단편 08-23   920 최고관리자
5873 The show must go on - 6부 08-23   684 최고관리자
The show must go on - 9부 08-23   659 최고관리자
황진이-19금성인놀이터는 성인컨텐츠 제공이 합법인 미주,일본,호주,유럽 등지의 한글 사용자들을 위한 성인 전용서비스이며 미성년자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황진이요가야동 황진이일본야동 황진이국내야동 황진이리얼야동 황진이웹툰사이트 황진이조또TV 황진이씨받이야동 황진이교복야동 황진이상황극 황진이백양야동 황진이빠구리 황진이야동게시판 황진이김태희  황진이원정야동  황진이건국대이하나야동 황진이이혜진야동 황진이오이자위 황진이커플야동 황진이여자아이돌 황진이강민경야동 황진이한국어야동  황진이헨타이야동 황진이백지영야동 황진이도촬야동 황진이버스야동  황진이성인포털사이트 주소찾기 황진이여고생팬티 황진이몰카야동 황진이여자연애인노출 황진이마사지야동 황진이고딩야동 황진이란제리야동 황진이꿀벅지 황진이표류야동 황진이애널야동 황진이헬스장야동 황진이여자연애인노출 황진이접대야동 황진이한선민야동 황진이신음소리야동 황진이설리녀야동 황진이근친야동 황진이AV추천 황진이무료섹스 황진이중년야동 황진이윙크tv 황진이직장야동 황진이조건만남야동 황진이백양야동 황진이뒤치기  황진이한성주야동 황진이모아 황진이보지야동  황진이빽보지 황진이납치야동 황진이몰래카메라무료동영상사이트 황진이씹보지 황진이고딩섹스 황진이간호사야동 황진이금발야동 황진이레이싱걸 황진이교복야동 황진이자취방야동  황진이영계야동 황진이국산야동 황진이일본야동  황진이검증사이트  황진이호두코믹스 새주소  황진이수지야동  황진이무료야동  황진이페티시영상 황진이재벌가야동 황진이팬티스타킹 황진이화장실야동 황진이현아야동 황진이카사노바  황진이선생님야동 황진이노출 황진이유부녀야동  황진이섹스 황진이자위야동 황진이에일리야동 황진이에일리누드 황진이엄마강간 황진이서양 황진이섹스 황진이미스코리아 황진이JAV야동 황진이진주희야동  황진이친구여자 황진이티팬티 황진이중년야동  황진이바나나자위 황진이윙크tv비비앙야동 황진이아마추어야동 황진이모텔야동 황진이원정녀 황진이노모야동  황진이한성주동영상 황진이링크문 황진이황진이  황진이섹스도시 황진이토렌트킹 황진이레드썬 황진이동생섹스 황진이섹스게이트  황진이근친섹스  황진이강간야동  황진이N번방유출영상 황진이세월호텐트유출영상 
Copyright © 황진이